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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의 전쟁 / 동상파괴… 약탈… ‘무정부 상태’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 거의 전역에 진주한 9일 바그다드 주민들은 이라크군 병사와 민병대,그리고 바트당원들이 떠난 군사시설,정부 청사 등에 난입해 책상과 컴퓨터 등 집기를 들어내는 등 무차별적인 약탈을 자행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특히 바그다드 동북부 사담시티에서는 거의 전 주민이 몰려 나와 약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9일 연합군에 의해 사실상 함락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에 의한 약탈이 자행되면서 시내 전체가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사담 후세인 정권의 위세에 눌려 숨죽이고 있던 시아파 등 반정부 성향의 바그다드 시민 다수가 후세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민심 이반 조짐도 확인됐다. ●은행·공공건물등 털려 목격자들은 또 사담시티의 주민들이 미군이 진격하기 전 이곳을 지키던 사담 페다인 민병대를 몰아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사담시티는 그동안 이라크 집권세력인 수니파에 의해 탄압과 핍박을 받아온 시아파 주민들이 몰려사는 빈민지역이다. 특히 바그다드중심부의 정부 소유 주유소와 정부청사,경찰서,올림픽위원회 본부 등 관공서도 약탈의 대상이 됐다.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떼지어 무역부 청사에 몰려가 에어컨,냉장고,TV 등을 들어내 수레로 나르는 모습이 목격됐다.이들중 한 청년이 롤러스케이트의 바퀴까지 사용해 냉장고를 굴리면서 달아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한편 BBC 방송은 이날 영국군이 무법천지로 변해 약탈이 만연됐던 남부 바스라의 질서회복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영국군이 7일 전격 진격한 이후 바스라는 많은 시민들이 대학과 은행,공공건물 등을 터는 등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같은 일들은 미군이 바그다드 전체를 거의 장악하면서 이라크 정부의 통제력이 와해돼 함락이 임박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으로 미군이 질서유지에 나서지 않을 경우 약탈과 무질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英軍 질서회복조치 돌입 미·영 연합군이 사실상 바그다드를 점령한 이날 바그다드 시민들이 반 후세인파인 시아파 교도들을 중심으로 들뜨기 시작했다.바그다드 시내를 가득 메운 연합군의 탱크와 전차 주변에서도 환영 인파가 목격됐다. AFP통신은 9일 후세인 정권이 사실상 붕괴한 것을 확인한 바그다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AP통신과 CNN 등도 바그다드발 기사에서 거리를 가득 메운 바그다드 시민들이 춤을 추며 후세인 정권의 종말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군중들은 바그다드 중심가 피르도스 광장에 서있는 후세인의 초대형 동상에 밧줄을 걸고 무너뜨리는 등 시내 곳곳에 있는 후세인 동상을 공격했다.한 백발의 노인은 신발로 후세인의 포스터를 내리치며 웃었고,한 젊은이는 후세인의 초상화에 침을 뱉기도 했다. 바그다드 중심에서 불과 3㎞ 떨어진 하바비야 지구에서는 미 해병대 탱크 7대가 지나가자 일부 시민들이 “굿,굿,부시”,“아메리카,아메리카”를 연달아 외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시민들 거리로 나와 환호 시민들은 미군을 향해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며 “생큐 부시,생큐 부시”를 연호했다.영어로 ‘바이 바이 사담’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나온 시민도있었다.해병대 관계자는 “우리의 손을 잡으려는 군중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였다.”며 기뻐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후세인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휴지통에 버리는 것도 조심해야 했지만 미군 탱크의 도심 진입과 함께 후세인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아직 일부 시민들은 “사담 후세인 굿”을 외쳤다.한 시민은 아직 “후세인은 우리와 같은 이슬람 교도”라고 연합군측에 반감을 드러냈다. 연합군은 그동안 후세인 정권의 붕괴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시민들이 전황에 확신을 갖게되면서 우호적인 태도로 바뀐 것으로 분석했다.프랭크 소프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거리의 인파들은 분명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신 구본영 류길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지휘부 조준공습·바그다드 기습진격 “전쟁사 유례없는 작전”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공세였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라크전에서 연합군의 전략을 재조명한 8일자 특집기사에서 뽑은 헤드라인이다.서방언론 가운데 비교적 조심스럽게 전황을 보도해온 신문으로서는 이례적이었다. 이처럼 미군이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까지 밀고들어가자 ‘충격과 공포’작전 등 연합군의 전술이 작전면에서 재평가받고 있다.개전 초반 연합군측은 몇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군사전문가들로부터 ‘지나친 낙관론으로 안이하게 대비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나 7일 미군이 바그다드 심장부에서 후세인의 동상을 부수는 상징적 전과를 올리면서 찌푸렸던 연합군측 지휘부의 얼굴이 다시 펴졌다.장기전에 대한 우려가 걷히면서 ‘그것 봐라.’는 듯이 의기양양해하고 있다.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이 “후세인 정권의 종말이 다가오고,이라크인들 앞에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지고 있다.”고 밝힌 데서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충격과 공포,유연함이 어우러져 미 중부사령부를 취재하는 마크 니컬슨 파이낸셜 타임스 전문기자는 연합군측의 속전속결 전략의 핵심개념을 ‘충격과 공포,그리고 유연성’으로 요약했다.이 세가지 특징적 전술로,아군이든 적군이든 희생자를 최소화한다는 당초 목표가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것이다.물론 작전 성공의 대전제는 이라크군에 비해 압도적인 화력과 최첨단 정밀무기의 투입이었다.이같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연합군측의 작전을 외신을 통한 서방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복기’해 본다, ●1단계-‘충격과 공포’(Shock & Awe)작전 정밀한 조준 폭격과 공습으로 이라크 수뇌부의 지휘능력을 마비시키는 한편 이라크군의 전의를 상실케 하려는 수순이었다.개전 이후 6일 동안 이라크의 주요 목표물을 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600기를 발사하고 정밀유도폭탄 4300개 이상을 투하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연합군측이 이른바 ‘후세인 대통령 목베기’전술을 꾀했다.개전 당일인 지난달 20일 토마호크 미사일과 ‘벙커 버스터’ 폭탄으로 바그다드의 이라크 지도부 벙커를 정밀 폭격한 사실이 그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후세인 대통령과 측근 인사 수명이 사상을 당했는지를 놓고 아직도 의견이 부분하다.분명한 것은 이후 이라크군의 통제능력이 상당히 허물어졌다는 사실이다. ●2단계-바그다드 진격작전 연합군이 가장 비판을 많이 받았던 전략이다.기계화부대의 탁월한 기동력으로 전광석화같이 바그다드로 향한다는 작전이 한때 차질을 빚은 것이다. 연합군의 긴 보급로의 허리를 치고 빠지는 이라크군의 기습과,민간인으로 위장해 거짓 투항하는 ‘사담 페다인’ 민병대의 게릴라전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난 것이다.설상가상으로 바스라 등지에서 은근히 기대했던 시아파의 민중봉기도 일어나지 않았다.연합군측 수뇌부는 시아파가 1차 걸프전 때 들고 일어났다가 연합군의 방치로 후세인 정권의 잔혹한 보복을 받았다는 점을 계산에 넣지 못한 점을 자인해야 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이라크측의 차량 자살공격으로 미군 4명이 죽으면서 연합군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그러나 연합군은 속공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다.후방의 중간요충지를 굳이 완전 접수하지 않은 채 미 보병3사단등을 바그다드로 진격시킨 것이다. ●3단계-바그다드 함락작전 바그다드를 공략하면서 연합군측의 임기응변이 주효하기 시작했다.당초 작전개념에 포함됐던 ‘유연성’ 개념이 효력을 나타낸 셈이다. 포위 후 단계적 공략작전에서 기습적 진공으로 작전을 바꾼 것이다.바그다드 일시 진입 후 회군하는 6일의 무력시위에서 이라크군의 저항이 의외로 약하다는 것을 간파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일등공신은 웬만한 사격에 견딜 수 있는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만이 아니었다.초반의 충격과 공포 작전이 뒤늦게 빛을 발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인 듯하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 후세인 마지막 선택은?

    이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어디로 가나.7일 미군이 바그다드 중심부까지 진입,살아있다면 그의 운명이 풍전등화나 마찬가지인 형국이기 때문에 제기되는 의문이다. 사실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연합군의 본격적인 ‘목 조르기’ 전술에 맞서 현재 이라크측이 취할 만한 지렛대는 별로 없는 형편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지난 4일 바그다드 거리에 나타나 항전을 촉구,건재를 과시했다.전쟁 발발 후 후세인은 이와같이 국영 TV에 간헐적으로 직접 등장하거나,대독 메시지를 내보내 그의 생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일축해 왔다.잠적한 상태에서 심리전으로 나름대로 전황을 ‘관리’해 온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바그다드가 조만간 완전 함락될 경우를 상정한다면 그는 일생일대의 마지막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군이 바그다드내 중심부에 위치한 주궁을 포함,대통령궁 3곳을 장악하면서 그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졌다.AFP통신 등은 7일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이 사실을 확인했으나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이를 부인했다.보도의 진위를 떠나 후세인이 바그다드 내에서는 숨을 곳이 많지 않은 처지에 내몰렸음을 가리킨다. 이에 앞서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후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4가지로 요약된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목표물:후세인’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후세인이 은신처에 잠복해 있을 가능성을 첫번째로 제기했다.두번째는 바그다드 지하에 설치된 비밀 터널로 도주하는 시나리오다. 세번째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삼손처럼 공멸 카드를 꺼내 들 경우다.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깨닫게 되면 적군과 더불어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려 할 개연성이다.이 경우 자살 공격이 무기이고,그 무대는 학교나 이슬람사원 등이 될 것이란 추론이다.특히 후세인이 대량 살상무기를 최후의 순간에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타임은 관측했다. 네번째 선택 방안은 망명 협상을 시도할 개연성이다.후세인이 피아간에 대량의 인명피해를 야기할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면서 협상 창구를 열어놓을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지난주 후세인 대통령이 망명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언명한 바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 美·英 ‘戰後 3단계처리’ 가닥

    연합군이 바그다드 ‘접수’작전을 시작한 가운데 이라크 전후 처리 청사진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7일과 8일 북아일랜드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단계 이라크문제 처리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영 연합군이 치안을 장악하고 미국의 이라크 재건 및 인도적 구호사무소(ORHA)가 인프라 재건 및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전담하는 것이 그 첫단계다.2단계는 행정권을 갖고 ORHA와 섭외해 점차 다양한 정부기능을 인수받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마지막 3단계는 총선으로 민주적 이라크정부를 구성해 이른바 ‘이라크 해방’에 용의 눈을 그려넣는 일이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6일 이 과정이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바트당원 등 후세인 잔당들의 저항과 아랍민족주의 발흥 가능성 등 갖가지 변수들을 감안하면 더 길어질 개연성도 있다. 두 정상은 이라크전 개전을 전후한 3주 동안 이번까지 세차례나 만나 호흡을 맞춰왔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두 사람의 만남을 2차대전 종전 무렵 윈스턴 처칠 총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간 회담에 비유했다. 그러나 BBC는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에도 미묘한 틈이 있다고 보도했다.전후 처리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영국내에서 인기가 곤두박질친 블레어 총리로선 분열된 유럽연합(EU)의 재통합을 추진,정치적 위상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그 연장선상에 전후 이라크 처리 과정에서 유엔을 개입시켜 팽배했던 유럽의 반전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한마디로 임시정부 구성 등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반전대열에 섰던 프랑스와 독일 등 EU국가와 러시아 등을 참여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행정부 수뇌부는 이라크 복구 과정에서 숟가락을 얹으려는 프랑스 등의 움직임에 아직 호락호락한 자세가 아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이라크 해방을 위해 생명을 바치고 피를 흘린 쪽에서 전후 처리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전 명분을 거머쥔 채 경제적 실리까지 챙기려는 반전국가들에 대한 못마땅한 심사를 가감없이 표출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번 부시·블레어 회동을 계기로 미·영 연합군측은 전후 이라크 통치방안에 대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국제여론을 감안해 유엔의 역할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특히 아랍권내 반미감정 등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 하지만 주 역할은 미국이 맡고 유엔에 대해서는 보조적인 역할을 맡기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 美 승전선언 언제쯤 할까

    연합군의 바그다드 입성 작전이 시작되면서 미국이 언제쯤 전쟁승리를 선언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5일 미군의 바그다드 시내 진입작전 후 이같은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바그다드 함락 후 종전을 선언하느냐,아니면 그 이전에라도 ‘사실상의 승리’를 선포한 뒤 임시정부를 구성하느냐 여부다. ●바그다드점령 “이후·이전” 전망 엇갈려 연합군측이 대외적으로는 전자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미·영 언론은 미국 수뇌부가 내부적으로는 후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이르면 8일 이라크 과도정부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6일 보도했다.가디언은 미국이 유엔의 역할을 결정할 때까지 이라크 재건과정을 늦추려는 프랑스·독일 등의 의도를 일축했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수뇌부는 공식적으로는 바그다드 점령을 통한 완벽한 승전 선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미군이 바그다드 경계에서 6㎞ 지점까지 진격한 직후 노스캐롤라이나의 군사기지에서 “우리는 이제 마지막 200야드를 전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목적지는 바그다드이며,우리는 완전하고 최종적인 승리만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바그다드 ‘접수’ 의지를 확인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5일 전후 이라크 통치를 담당할 임시정부를 신속히 구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하지만 그는 이날 승전을 기정사실화했지만 종전 선언과 임정 구성 시점을 명확히 적시하진 않았다. ●美, 후세인정부 자중지란 유도 주력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4일 이와 다른 기류를 전했다.미국이 후세인 대통령과 부하들의 투항 여부와 상관없이 이라크전의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보도였다.신문은 “목표가 반드시 건물이나 지역을 점령하는 것일 필요가 없다.”며 “이라크 국민들이 후세인 정권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밝힌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은 아직 두 개의 선택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첫째는 빨리 바그다드에 진격해 후세인을 제거한 뒤 자유 이라크 정부를 수립하는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바그다드를 물샐틈없이 포위한 뒤 반체제인사 중심의임정을 구성,후세인 정부의 자중지란이나 민중봉기를 기다리는 전략이다.시아파나 쿠르드족 등 반체제인사들의 힘을 빌려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미군이 지난 주말부터 바그다드 대공세를 취하면서 도시파괴 등 민심을 잃을 일을 극구 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본영기자 kby7@
  • [지식창고] 美도시별 생활·문화정보 안내 www.ticketmaster.com

    서울의 한 관광객이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 재즈 음악 공연을 본뒤 바다가재 요리를 싸게 먹는 방법을 미리 정확히 알 수는 없을까. 물론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다만 ‘티켓마스터’(ticketmaster.com)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근사치에 가까운 답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미디어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미디어 산업 현장에서도 메이저 신문들이 두려워하는 군소 사이트들은 있다.도시 안내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티켓마스터사이트도 그 하나일 것이다. 이 사이트는 미국 전역 각 도시의 지역 이벤트 일정이나 식당 안내에서부터 상영중인 영화와 각종 장르의 공연 일정과 비평을 싣고 있다.한마디로 지역별 생활 및 문화 가이드 사이트인 셈이다. 이 사이트는 주로 각종 티켓의 구매와 판매를 연결하는 전자상거래가 주요 수익모델이다.물론 문화나 스포츠,특히 연예 이벤트와 관련한 광고 수입도 짭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티켓마스터는 길 안내 검색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설치한 사이트로 유명하다.검색창에서 한 도시의 어느 곳을 가려면 무엇을 타고 얼마나 걸려 갈 수 있는 지를 정확히 알려줌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공연장 주변의 주차장 위치와 시간당 요금 등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제공한다.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을 위해 행사장 주변의 호텔·모텔 등 숙박시설 등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를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티켓마스터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후,아메리칸온라인 등과 같은 사이트 때문에 유력 신문들은 바짝 긴장해야 했다.종이신문이든,인터넷신문이든 독자와 광고주를 한꺼번에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었다. 이제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종이신문의 웹사이트들이 역(逆) 벤치마킹에 나섰다.이들 신문들도 이제는 온라인매체를 통해 도시 안내 페이지를 마련한 것이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 이라크전 이것이 궁금하다 - 국내외 전문가와의 문답풀이

    이라크전이 일반적 전망과는 달리 장기전의 수렁으로 빠져들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막강한 화력과 첨단 정밀 무기를 앞세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 등 당초 예상이 속속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뜻밖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라크전을 둘러싼 갖가지 궁금증과 돌출변수들을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문답풀이를 통해 점검해 본다. 전쟁 언제까지 지속될까?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송영선 실장은 “(미·영 연합군의) 군사 작전은 4월말까지는 종료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온도가 섭씨 45∼47도를 오르내리는 상태에서 50∼60㎏의 군장을 메고 작전을 수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라크는 수자원에 문제가 있는 나라여서 전염병 등 위생시설 문제 때문에라도 4월말 이후는 버티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실장은 “이런 이유에서 이라크도 4월까지만 견디면 승산이 있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고,미국 입장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여론 언제까지 지지할까? -이라크전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전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68%로 6개월내 최고를 기록했다는 게 30일 뉴스위크의 여론 조사 결과다. 워싱턴 포스트는 ABC텔레비전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는 75%에 달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국민들은 미군 사상자가 추가로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지만,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4명중 3명은 지지하는 등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밝혔다.다만 “전쟁 장기화로 여론이 인내심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라크의 게릴라전 과소평가했나?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 등 미군 지휘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한다.“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비정규전의 위력을 미군 수뇌부가 무시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CNN방송은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 집권 바트당 민병대와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이 연합군의 후방에서 ‘치고 빠지기’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전쟁 개시전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남부에서 민간인 복장으로 거짓 항복을 하는 ‘사담 페다인’부대에 연합군이 몇차례 피해를 당하면서 미군 수뇌부가 최소한 게릴라전에 대한 사전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이라크 민중봉기 왜 안 일어나나? -개전 전부터 연합군이 은근히 기대했으나,아직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로빈 쿡 전 영국 외무장관은 31일 “누구도 적이 협조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지만,부시 대통령은 그랬다.”고 비꼬았다. 이라크가 종교적으로는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니파와 다수의 시아파간 갈등,그리고 인종적으로는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 등으로 사분오열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라크 내부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시아파는 후세인을 미워하지만 12년전에 이라크를 무너뜨린 미·영에 대한 애정은 없다.”고 분석했다.1차 걸프전 이후후세인이 부족장들을 회유,상당한 장악력을 확보했다는 정보도 있다. 중동통인 CNN방송의 종군특파원 크리스티안 아만포의 취재에 따르면 ‘언제 봉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수 이라크인들이 “사담 후세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점”이라고 대답,상당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자살특공대’ 참여 자발적인가? -AFP는 지난 29일 “군인들이 자살 폭탄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AFP는 연합군에 투항한 민병대원들이 “오토바이에 폭탄을 싣고 연합군 부대로 돌진할 것을 강요당했으며,말을 따르지 않으면 총으로 쏘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여자를 포함한 모든 아랍인들이 언제든지 ‘페다인’에 참여,기꺼이 순교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고,이라크 TV는 순교자원자 수가 4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무장조직은 30일 서방언론사들에 팩스를 보내 “자폭 공격조 1진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고 했고,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시리아 출신 지원자들이 이라크 북부 모술에 도착했다.”고 전하는 등 아랍계 언론들은 자발적 자살특공대 수가 늘어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라크,생물·화학전 준비하는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소량 갖고 있지만,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31일 밝혔다.1991∼98년까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담당했던 로저 힐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이라크에는 (사찰활동으로) 스커드미사일 10∼25기,발사대 4대,제한된 수의 생화학 탄두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미 국방부가 이라크의 생물·화학전 기도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화학무기제조지로 추정되는 나자프 부근의 한 공장과 나자프 건물들에서 찾아낸 300여개의 방호복,방독면,아트로핀 주사기,제독용 차량 및 장비 등이다.하지만 미국의 무기전문가조차 이것이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제조·보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주변에 생물·화학무기를 집중 은닉해 두고 있어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군 바그다드 언제 진격하나? -바그다드 공격을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지원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달 중순까지는 공격이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군사전문가 티모시 가든 경이 전망했다고 외신들이 30일 보도했다.그는 미·영 연합군이 현재 진격속도를 늦추고 있으며 바그다드에 대한 지상공격이 시작되려면 최소한 10만명 규모의 지원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보병을 이용해 조금씩 점진적으로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것이 유일한 점령 방안”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날 미 제3보병사단 1∼2연대 병력 2만여명이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 인근까지 이동했다며 바그다드를 향한 대규모 진격이 1주일내에 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국민들,후세인 대통령 진짜 존경하나? -사담 후세인(66)에 대한 평가는 양극을 달린다.바트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슬람 수니파는 영국·미국 등 서구 제국주의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킬 지도자라고 치켜세운다.이라크 국민의 60%을 차지하는 이슬람시아파는 옛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과 다를 바 없는 ‘잔인한 독재자’라고 비난한다. 선문대 이원삼(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 교수는 “공화국 수비대조차 ‘후세인을 존경한다’기보다 자신의 권력·안위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방연구원 문광건 연구위원도 “수십년간 대다수의 국민들을 탄압해 온 후세인 정부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며 “다만 감시체제와 두려움 때문에 대항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후세인 대통령 어떻게 되나? -독일 일간 빌트지는 영국에 망명 중인 하이탐 라시드 위하이브 전 후세인 대통령 의전실장의 말을 빌려 “후세인이 이미 패배를 예견,시리아로 피신하는 등 호화스러운 망명을 위한 도주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그러나 이는 그다지 신빙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뉴욕 타임스는 “후세인은 시간을 벌기 위해 영토를 미국에 넘겨주고 아랍을 중심으로 한 제3세계 연합세력을 구축,‘이슬람의 영예를 지키는 방어자’가 될 구상을 해놓은 듯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라크,이스라엘이나 쿠웨이트 공격으로 확전 기도할까? -국방연구원 문 연구위원은 “이라크가 이스라엘이나 쿠웨이트로 전쟁을 확대할 의지가 있다해도 능력이 없다.”고 확언했다.91년 걸프전쟁 때 이스라엘에 공격을 퍼부었던 H2,H3 미사일 발사기지가 이번 전쟁 초기에 파괴된 까닭이다.또 스커드미사일이 10여차례 쿠웨이트로 날아갔지만 대부분 패트리어트미사일에 의해 산산조각났다고 전했다.저공 미사일이 29일 새벽 쿠웨이트시티내 유명 대형 쇼핑몰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새 미사일방어체제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게다가 이라크는 미사일 재고량이 부족해 공격을 지속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자살테러 공격에 대해서도 문 연구위원은 “전쟁의 큰 흐름을 바꿀 전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국지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확전을 원치 않는 주변국이 전쟁에 뛰어들도록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구본영 이지운 정은주기자 kby7@
  • 부시의 전쟁/“이라크 게릴라 조심” CIA가 경고했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군의 비정규전으로 미·영 연합군이 직면할 위험성에 대해 이미 지난 2월초에 경고음을 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CNN 방송은 27일 CIA가 기밀 정보 보고서에서 이라크 비정규군이 연합군에 최대의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지난 2월3일자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이라크 집권 바트당 민병대와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이 연합군의 후방에서 ‘치고 빠지기’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보고서는 또 이라크측이 민간인들에 발포한 뒤 미·영군에 책임을 뒤집어 씌울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이 보고서가 유출되자 정책 입안자들과 군부지도자들에게 광범위하게 배포됐다면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럼에도 보고서가 공개된 시점이 주목되는 것은 사실이다.이라크군의 게릴라전으로 파죽지세였던 연합군의 진군이 한풀 꺾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럼즈펠드(사진)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보고를 받고도 사전 대처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럼즈펠드 장관이 27일 이라크의 게릴라전에 맞서 ‘이이제이(以夷制夷)’작전을 구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그는 이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에서 “바그다드의 많은 시아파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키게 될 경우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도 있는 미군의 바그다드 침공 자체가 불필요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연합군이 섣불리 시가전을 벌이기보다는 바그다드를 포위한 채 시아파 주민들의 봉기를 기다려 보겠다는 전술을 시사한 것이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연합군戰費 중간집계...150만弗짜리 미사일만 600기 발사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다. 이는 투입된 병력과 무기에 대한 미 국방부의 26일 중간집계에서도 감지된다.이날 미군은 이라크전 개전 이후 6일 동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600기를 발사하고 정밀유도폭탄 4300개 이상을 투하했다고 발표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소장)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25일 하루 동안만 약 700회의 공군기 출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해서 “미군 25만명을 비롯한 연합군 29만명이 6일간 이라크 영내 355㎞지점까지 진격했다.”는 전황 설명이었다. 미 국방부측은 이와 함께 지금까지 미군 24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고 밝혔지만,물량 면에서도 미군은 값비싼 대가를 치른 셈이다.정밀유도탄인 크루즈미사일의 1발 가격만 해도 최고 150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다. 더욱이 미 당국이 이날 공개한 투입 물량은 실제 투입량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고 일부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따라서연합군의 전비는 아직 극비이나,이미 천문학적 액수에 이른 것으로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이라크전과 대테러 전쟁 등을 위한 긴급지출 비용 747억달러를 승인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한 사실이 이같은 추론을 방증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는 신뢰할 만한 전비 액수를 밝히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올해 회계연도말까지 6개월 동안 이라크전과 대테러전 비용 등으로 626억달러와 테러방어 등 기타 비용으로 121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다.이 비용은 이라크전이 지금의 양상으로 한달동안 계속될 것으로 가정해 산출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전체 전비가 1000억∼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병력과 장비 유지에 뒤따르는 식량,연료 등 보급품 비용에다 이미 3000명을 훨씬 넘겼다는 이라크 포로 관리비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본영기자 kby7@
  • 大使·公使 경제전문가 대거 기용...한국과 밀접한 경제교류국 우선 추진

    앞으로 우리나라와 경제적 관계가 밀접한 국가의 대사나 공사에 경제관료 등 경제전문가들이 대거 진출할 전망이다. 26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국제화시대에 맞춰 세계 각국과의 교류에 있어 경제가 주된 핵심의제가 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밀접한 경제교류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대사나 공사 자리에 경제관료 등 경제전문가를 기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정책실이 중심이 돼 경제전문가를 보낼 필요가 있는 국가와 직급 등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바·경제협력개발기구(OECD)·싱가포르·홍콩 등에는 대사를,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는 공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주미경제공사,주러시아경제공사,주일경제공사 등에 경제관료 출신 또는 경제학자 등이 일한 적이 있긴 하나 각국 경제공사 자리는 대부분 외교통상부 출신들로 채워져 왔었다.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1991년 구본영씨와 이강두씨가 주미경제공사와구소련 초대 경제공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구씨는 이후 OECD대사를 지냈다.98년에는 양수길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OECD대사를 역임했다. 김영삼(金泳三) 정부 때도 현지의 사정에 따라 전체 공관장(140명)의 10%가량을 외무부 관리가 아닌 특정 분야 전문가를 ‘특임공관장’으로 임명해 파견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서울대 소련동구연구소장을 지낸 이인호 국제교류재단이사장이 96년 핀란드 대사를 거쳐 98년 러시아대사로 일했다. 정부 관계자는 “날로 경제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밀접한 경제교류가 있는 해당 국가에 경제관료 등 경제전문가를 대사나 경제공사로 보낼 경우 경제업무에 정통해 경제외교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부시의 전쟁/ 미.영정상회담 안팎,부시·블레어 공조 빈틈 보이나

    이라크전에서 한 배를 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2인3각 행보에 걸림돌이 생길 조짐이다.전후 처리문제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이 이라크의 완강한 저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27일(한국시간) 미 대통령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이라크전의 전황을 중간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국제 외교가에서는 촉각을 곤두 세우는 의제는 전후 처리 문제다. 두 정상은 전후 이라크 복구비 조달 방안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일본과 EU에 재정적·기술적 후원을 요청한다는 복안에는 이해가 일치할 것이란 뜻이다. 그러나 이를 위한 방법론이나 로드맵에서는 화음을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유엔의 위상 회복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차가 현격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6일자에서 “블레어 총리가 종전 후 백악관으로 하여금 유엔의 역할을 보장하는 결의안에 동의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지난한 과제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레어는 회담을 앞둔 25일 “미국과 유럽이 동반자로서 함께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후세인 축출 후 미군사령관이 갖고 있는 권한을 유엔의 민간 행정기관으로 이양하도록 부시행정부를 설득하겠다는 구체안까지 밝혔다.전후 이라크에 새 정부를 구성하는 데 유엔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유럽의 반전무드로 국내에서조차 인기가 뚝 떨어진 블레어로선 궁여지책인 셈이다. 하지만 이라크전을 전후해 유엔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데다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갈등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그의 이같은 요구가 실현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파이내셜 타임스는 회담에 배석할 영국정부 관리들도 이를 내심 비관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이 인도적 구호물자를 제공하는 일 이외에 유엔의 역할을 받아들일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 유엔에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프랑스의 태도가 복병이다.일관되게 반전 입장을 보여온 시라크 대통령이 미·영군의 주둔을 합법화하는 결의안을 지지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 미국과 프랑스는 이를 놓고 이미 한차례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 받았다.파월 국무장관은 24일 미국이 이라크 공격의 정당성 추인을 위해 새 유엔 결의를 추진할 것이라는 시라크 대통령의 우려를 ‘기우’라고 힐난했다. 다만 프랑스도 반전 노선으로 인해 자국 기업이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소외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미국과 이라크전을 기화로 등을 돌린 프랑스·독일 등 EU내 반전국들이 유엔의 이름으로 다시 마주 볼 한가닥의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구본영기자 kby@
  • 부시의 전쟁/ 이라크, 바그다드 진입 저지전술, 게릴라戰 일진일퇴 美진격 ‘발목’

    미국·영국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이라크측이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연합군의 배후 곳곳에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군은 연합군의 긴 보급로를 표적삼아 기습적으로 허리를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다.가능한 한 지역 도시들을 우회,단숨에 바그다드로 입성하려는 연합군측의 작전은 이 때문에 적지않은 지장을 받고 있다.이로 인해 24일 미군 탱크병 1명이 나자프에서 저격되는 등 연합군측의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이 이름 붙인 이라크의 ‘다윗과 골리앗’전술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음을 방증한다.이는 민간인 복장으로 경무장한 특수부대가 후방에서 기습으로 연합군의 허를 찌르는 전술이다.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을 동원한 유격전이다. 이들의 주된 전법은 ▲저격 ▲보급로에 대한 기습·차단 ▲선도부대의 측면 공격 등 전형적인 게릴라전이다. 특히 항복하는 양 위장한 후 불시에 공격을 가하는 ‘허허실실 전법’까지 추가,연합군을 곤경에몰아넣고 있다.한 미군 지휘관은 “처음 진격했을 때는 군중들이 환영해 기분이 좋았지만 이제 그들의 웃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고 외신은 전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25일 인터넷판에서 개전 초반 연합군이 정규전 쪽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비정규전 방면은 이라크의 ‘판정승’으로 볼 수 있다고까지 평가했다.미 행정부도 “전쟁은 이제 시작단계”(부시 대통령)라는 등 조기 종전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바그다드 접수와 후세인 제거를 통해 가급적 빨리 종전을 선언한다는 연합군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부시 대통령과의 주말 회동을 앞둔 블레어 영국 총리가 24일 “가장 핵심적 목표는 가능한 한 신속히 바그다드에 진격하는 것”이라고 이를 확인했다. 연합군측이 25일 바그다드 일원의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를 주 타깃으로 대대적 공습을 가한 것은 그 정지 작업이다.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24일 브리핑에서 “주말까지 바스라와 움카스르를 완전히 점령할 것”이라며 후방의 우환을 미리 제거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공화국수비대 중 특수부대 2만 5000여명이 민간인과 뒤섞여 시가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후방 도시 진압이나 바그다드 입성작전이 쉽게 끝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구본영기자 kby7@
  • 뉴스플러스/ 美, 폭격공포심 심어 戰意뺏기

    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 진격에 앞서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한 대대적 물량 공세와 이라크군에 대한 항복권유 등 선무공작으로 무혈입성을 겨냥하고 있다.어떻게 하든 쌍방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할 시가전은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밀 조준 포격으로 이라크군 수뇌부의 지휘능력을 마비시키는 한편 이라크군에 대한 포섭노력으로 전의를 상실케 하려는 것도 이를 위한 수순이다. 물량전은 걸프전 때보다 몇배 정밀한 신무기의 도움을 받고 있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연합군측의 자체 평가다.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수시간 동안 이라크에 가해진 폭격의 대부분은 이라크 정권이 보유한 생물·화학무기 등 테러무기를 무력화하고 후세인 정권의 핵심 지도부를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군은 바스라를 지키던 이라크 51사단 전체의 항복을 받은 데 이어 바그다드를 지키는 공화국수비대를 상대로 ‘전향공작’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군은 바그다드 입성을 앞두고 그동안의 제한적 공습에서 전면적 대규모 공습과 융단폭격으로 전술을 바꾸고 있다.속전속결 전술의 일환으로 21일 밤(현지시간)을 기해 그 동안 미뤄 왔던 이른바 ‘충격과 공포’ 작전을 개시한 것이다. 외신들은 “연합군이 이날 하룻밤 동안 91년 걸프전 때 퍼부었던 폭탄보다 더 많은 폭탄을 쏟아부었다.”고 보도했다.22일에도 미군은 500발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공격을 가하고 수백발의 정밀유도무기를 투하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이라크, 10만 정예군 시가전 준비

    미국 주도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에 맞서 이라크군은 수도 바그다드에 배수진을 치고 지구전을 벌일 채비를 하고 있다. 미·영 지상군의 영내 진입에도 큰 저항없이 지역 요충지들을 내주면서 바그다드에서 농성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민간인의 대거 희생이 뒤따르는 장기 시가전으로 국제적 반전여론을 환기하면서 버티려는 전술이다. 이는 이라크군 수뇌부로선 전력의 열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21일 타임 인터넷판도 “후세인 대통령이 민간인 등의 희생이 크면 미국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가중돼 공격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ABC 방송은 21일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시가전은 최후의 선택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최대한 이를 회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후세인이 자신을 제거하려는 미군에 맞서 바그다드의 좁은 골목에서 백병전을 벌이면서 화학전이나 생물학전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부시 미국 대통령도 22일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즉 “후세인정권 관리들이 무고한 남녀와 어린이들을 독재자 군대의 방패로 이용하기 위해 군과 장비를 민간인 지역에 배치해 놓았다.”고 주장한 것이 그것이다.영국의 가디언은 23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와 민병 등 10만명이 시가전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옥쇄 작전과 별도로 후세인 대통령이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로 이스라엘 등 인접국을 공격,전선을 중동전으로 확대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구본영기자
  • 부시의 전쟁/ 美 제한공습 ‘고도심리전’

    이라크지휘부 와해 겨냥 반전여론 추세도 테스트 이라크전 개시 이틀째인 21일(한국시간)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으나,여전히 전면적인 대규모 공세는 유보해 긍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국적군은 이날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면서 지상군까지 예상보다 빨리 이라크 영내로 진격시켰다.그러나 전쟁 개시전 외신에 보도됐던 대대적 공습,특히 전략 요충지에 대한 융단 폭격은 자제하는 인상이었다.미국의 유력지 뉴욕 타임스는 20일 이와 관련,아직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그 대신 미군이 이라크에 대한 제한된 공격과 국경지대로의 병력이동,심리전 등에 주력하고 있다는 해설도 곁들였다. 이는 군사전문가들의 당초 전망과는 동떨어진 것이다.전쟁 직전 미군 관계자들은 이라크군의 기를 꺾기 위해 압도적 화력을 처음부터 쏟아부을 것으로 외신을 통해 흘린 바 있다.이름 그대로 ‘충격과 공포’작전을 펼치겠다는 예고였다. 그러나 다국적군은 전쟁 초반 전면적 공습보다는 이라크 지휘부 와해를 겨냥한 ‘외곽 때리기’에 골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후세인 거처에 직격탄을 날린다든가,이라크군에 대한 광범위한 심리전을 펼치는 것 등이 그 방증이다. 실제로 20일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미군 전투기들이 포대들에 대한 공격과 더불어 이라크군에 투항요령을 설명하는 전단을 대거 살포했다는 소식이다.전쟁 전부터 뿌려진 전단은 이미 100만장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단엔 ‘수로를 파괴하거나 그곳에 석유를 버리지 말라.’,‘현재의 위치를 떠나라,그래야만 살아남아서 당신의 어린이들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는 전문이다.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고위 관리들까지 나서 후세인의 생사나 이라크군의 대거 투항 가능성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고도의 심리전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처럼 초반 물량전을 자제하는 것은 다분히 국제적 반전 여론과 이라크 국민을 포함한 아랍권의 민심을 의식한 수순일 것이다.이라크 지도부에 대한 정조준 타격을 성공시켜 전쟁을 조기에 매듭짓는 게 부시 행정부의 최고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이는 임박한 대대적 공습과 폭격을 알리는 예고편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후세인의 전략.전술은 - 궁지 몰리면 생화학무기 쓸수도

    이라크전을 속전속결로 끝내려는 미국의 의도를 읽은 것인가.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장기 게릴라전으로 대응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일 다국적군의 공습 이후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연설로 이라크 국민에게 ‘성전’을 촉구했다. ●전력 열세 장기 게릴라전 구상 그러나 그가 어디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만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날 이라크 공습 전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위치를 파악했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포스트지는 “공습 전 조지 테닛 CIA 국장이 백악관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남부 바그다드의 외딴 집에 보좌관들과 함께 있고,앞으로 몇시간 더 머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테닛 국장의 보고 한시간 뒤 부시 대통령과 안보보좌관들은 수개월간 조율해온 이라크 공격 계획을 조정했고 이에 따라 홍해 등에 배치된 한 해군 함정에 장착된 토마호크 미사일의 디지털 유도장치의 프로그램이 재조정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공습 뒤 3시간만에 이뤄진 후세인 대통령의 TV 연설로 미국의 후세인 제거 계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실제 인물이냐,생방송이냐 하는 부차적 논란을 일단 제쳐둔다면 그렇다는 얘기다.분명해 보이는 것은 그가 이후 몸을 숨겼다는 사실이다.후세인에 대한 ‘핀포인트(정조준) 공격’으로 전쟁을 조기에 종결지으려는 미국의 의도를 간파,지구전으로 맞서려는 자세인 셈이다. ●쿠웨이트등 중동지역 확전노려 이라크는 20일 아침(현지시간) 쿠웨이트를 향해 6기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국경지대를 향해 포격을 가하기는 했지만 반격의 강도는 그리 세지 않았다.그러나 쿠웨이트와 이스라엘 등을 겨냥한 반격을 통해 전쟁을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추측된다.한마디로 후세인과 이라크군 수뇌부로선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면서 생존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 희생 국제여론에 호소도 이를 위해 앞으로 이라크측은 민간인 피해가 속출할 시가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여론을 의식하는 다국적군의 발목을 잡기 위해서다.이 과정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이라크 병력들을 시내로 진입시켜 교란전을 펴거나 자살특공대 등을 동원,게릴라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막바지에는 바그다드 사수작전에 총력을 경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바그다드 수비는 6만∼7만명으로 추산되는 정예 공화국수비대가 맡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의 이같은 다단계 저항이 주효할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미국이 전쟁 조기 매듭을 위해 후세인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린 후세인이 생물·화학무기 등 극약처방을 할 경우의 여론 동향도 이번 전쟁의 큰 변수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바그다드 방공망 무기력

    20일 다국적군의 공격이 시작됐으나,저항하는 이라크군의 전력이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잠정 분석되고 있다. 이라크의 방공망이 거의 제 구실을 못해 다국적군의 공습이 별다른 저항없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이라크군에서 투항자도 속출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융단폭격에 속수무책 집단 투항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군 18명이 19일(현지 시간) 국경을 넘어 쿠웨이트 북부 사막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에 투항했다고 미군 관계자가 20일 밝혔다.특히 아부다비TV는 영국 군사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라크군 2개 대대가 20일 남부 이라크에서 미군에 투항했다고 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 제3보병사단 산하 제1여단의 본부 중대장인 대린 테리올트 대위는 이날 이라크 군인 15명이 19일 오후 3시(한국시간 20일 자정) 국경을 넘어 귀순해 와 쿠웨이트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19일 한술 더떠 이라크 내부의 ‘엑소더스(탈출)’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했다.이라크 병사들이 대량으로 전선을 이탈해 도주하고 있으며,이라크 집권층의핵심 인사들도 후세인 대통령을 배반하고 해외로 망명하고 있다는 첩보였다. ●최정예 공화국수비대도 20% 이탈 이 신문은 미·영 양국의 비밀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는 이라크 병력의 4분의 3이 이미 전선을 이탈하는 등 전쟁이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이라크군이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보고서는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수비대에서조차 약 23%의 병력이 이탈했다면서 후세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동맹군의 공격이 시작되기도 전에 안에서부터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후세인 대통령 등 이라크 지도부의 거듭된 옥쇄 의지 천명을 무색케 하는 양상이다.이처럼 이라크군이 개전초부터 전의를 상실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다국적군과 워낙 전력의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이라크측이 다국적군에 초반부터 제공권을 완전히 내준 사실은 이라크의 방공망이 거의 제구실을 못하고 잇음을 가리킨다는 지적이다.특히 군사전문가들은 지난 12년간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서 비행금지구역을 실시해 이라크 남부와 북부의 방공망이 거의 와해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구본영기자
  • 美 이라크전 신무기 시험장 - e폭탄 반경 300m내 전자기기 무력화

    비극적인 일이지만 전장(戰場)은 새로운 무기 전시장이게 마련이다.이번 이라크전도 예외는 아니다.이라크나 미국 등의 참전 당자사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의 가능성을 잉태한 채 각종 첨단 신무기들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라” 이 명제를 위해 동원될 신무기가 바로 전자폭탄이란 뜻에서 e폭탄으로도 불리는 고전력 극초단파 빔(HPMs).한 마디로 인간이 만든 번개 전파를 탄두에 실은 크루즈 미사일이다. HPMs는 폭발과 동시에 강력한 극초단파를 발생시켜 반경 300m 이내의 컴퓨터와 통신장비 등 모든 전자기기를 무력화하기 때문에 인명 피해 없이 적의 작전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일이 가능하다.개전초 e폭탄이 후세인 대통령의 지휘통제 벙커 위에 대량 투하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첩보전에도 신 병기 다국적군은 첩보전에도 신병기를 대거 사용할 예정이다.우선 우주 공간에 첩보 위성들을 띄워 놓고 글로벌 호크로 불리는 유인 정찰 헬기와 무인 정찰기 프레데터를 다수 동원하게 된다. 정찰기가 제공하는 실시간 정보가 폭격기와전투기에 그대로 전달된다. 노드롭 그루먼사가 제작한 글로벌 호크는 2004년부터 U2를 대체할 미군의 차세대 정찰기.기수에 장착된 디지털 특수카메라로 활주로에 있는 전투기 옆에 붙은 소화기까지 선명하게 잡아낸다. 프레데터가 적 레이더에 쉽게 노출돼 격추당하는 일이 빈번한 데 반해 글로벌 호크는 추적신호 방해 장비를 갖추고 있어 노출을 피할 수 있다. ●인공 전자두뇌 갖춘 무기 등장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동화,특히 전자두뇌를 갖춘 무기도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특히 미국이 개발해온 ‘X-45’는 무인 전투기의 가장 발달한 형태로 이번 이라크전에도 선보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보잉사가 개발한 X-45는 지난해 5월 처녀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쳐 차세대 전투기로 떠올랐다. 조종석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엔진 흡입구가 있다.지상의 조종사 한 사람이 여러 대를 동시에 움직일 수도 있다.최대 시속 361㎞를 낼 수 있다. 이밖에 ▲GPS(지구 위치시스템)와 마이크로 컴퓨터가 장착돼 목표물에 평균 3m 이내의 오차로 명중하는 JDAMS 폭탄 ▲움직이는 적의 표적을 스스로 찾아가는 BAT 폭탄 ▲가는 탄소섬유를 퍼뜨려 전력망을 무력화하는 블랙아웃 폭탄 ▲적외선과 레이저 센서를 장착해 표적을 스스로 찾아가는 CBU97 폭탄 등도 이번 전쟁에서 선보일 신병기들이다. 구본영기자 kby7@
  • 美의회 ‘부시외교 실패’ 우려

    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 최후 통첩을 보낸 데 대해 국제적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정치권은 이중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부시 행정부의 ‘외교적 실패’를 탓하면서도 곧 예상되는 미군의 공격은 어쩔 수 없이 용인하는 듯한 인상이다. 비판은 미 국내에서 먼저 제기됐다.상원 민주당 지도자 톰 대슐 의원은 17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위기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비난했다.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선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도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이고 분열적인 외교정책이 많은 나라들을 쫓아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도 국가적 위기 때는 단합해온 미 조야의 전통을 따를 뜻을 시사하긴 했다.특히 국내 여론이 대 이라크 무력사용 승인 유엔 결의안 철회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점도 부시에겐 위안거리다.미 뉴스전문채널 폭스뉴스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 따르면 18일 오전 현재 응답자 93%가 유엔 타협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유엔 승인 없이 이라크전에 돌입하기로 한 부시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도 상당한 내출혈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미국의 일방주의를 비난하는 여론이 맹방국가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미 언론에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 USA 투데이는 18일 부시 대통령이 안보리의 지지를 얻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종종 외교상의 관례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특히 미국이 원할 때 언제든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나쁜 선례가 남는다면 북한과 중국 등도 권리를 주장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이에 앞서 자카리아 뉴스위크 편집장은 “강력하기만 하고 그 힘의 정당성이 없을 때 21세기 미국의 시대는 단기간에 종말을 고하고 만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은 18일 오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일방적 결정은 이라크 무장해제 지속을 원했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의 희망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유엔 안보리의 승인없는 개전은 국제법상 적법성 논란을 빚으면서 두고두고 미국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이라크전을 계기로 세계질서가 미·영·스페인 대(對) 프랑스·러시아·독일·중국 등 반전동맹으로 양분되는 사태가 빚어진 것도 미국으로선 큰 부담이다.유엔 주도 하의 집단안보체제가 흔들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맹방과도 틈이 벌어졌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라크전이 예상 외로 길어지거나,민간인 등의 피해 규모가 커지는 경우 국제여론은 더욱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 이라크 ‘침공’으로 이슬람권의 이른바 친미 내지 중도적 정권을 약화시켜 미국의 개입주의에 비타협적인 정권이 출현하기라도 한다면 테러에 대한 응징이라는 이라크전의 명분이 또 다른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구본영기자 kby7@
  • 이라크군 전력 10년전보다 쇠퇴 - 정규군 37만… 탱크·전투기 구식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가운데 이라크의 군사력이 새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아직 뚜껑이 열리진 않았지만 이라크의 전력은 미국에 비해서 질·양 양면에서 현격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한마디로 단순 전력만 비교한다면 이번 전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영국의 BBC 인터넷판은 최근 이라크가 지난 10여년의 경제제재와 무기거래 금지,미ㆍ영의 폭격 등으로 군사력이 쇠퇴했다고 보도했다.이 방송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02년 보고서를 인용,이라크가 군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지 못해 기갑장비 대부분이 무용지물일 뿐 아니라 상당수 부대들은 전투준비가 덜 돼 있다고 전했다.BBC는 그러나 91년 제1차 걸프전의 패배에도 불구하고,이라크가 아직은 중동지역의 최대 군사강국으로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7만 공화국수비대 최정예 서방의 군사 관측통에 따르면 이라크 군대는 보통 정규군과 공화국 수비대로 대별된다.정규군은 37만 5000명으로 대부분 징집병이며,장비나 봉급이열악한 수준이다.때문에 사기가 낮아 전쟁이 발발할 경우 다국적군에 투항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반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친위부대격인 공화국 수비대는 6만∼7만여명으로 구성된 최정예 부대.후세인의 둘째아들 쿠사이가 지휘하는 이 부대는 비교적 충성도가 높은 데다 야간투시장비를 갖춘 최신식 러시아제 T-72 탱크 등 A급 장비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미사일은 여전히 위협적 이라크군은 탱크 260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나,이들 대부분은 소련식 T-55,T-59,T-69 등 구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 공군은 옛 소련제 낡은 전투기 100∼300대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거의 궤멸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조종사들의 훈련 정도도 빈약한 데다 상당수가 부품결함 등으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전문이다. 다만 이라크의 미사일은 속전속결을 노리는 미·영 등 다국적군에 여전히 위협적인 수준이다.이라크는 미국의 공격 명분을 약화시키기 위해 유엔사찰단에 알 사무드2 미사일 120기중 16일 현재 68기를 폐기했다고 보고했으나,아직까지 다량의 단거리 공대지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관측이다.특히 지대공 미사일 발사기 850대와 사정거리 650㎞의 장거리 알 후세인 미사일 12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 ●궁지 몰리면 생·화학공격 때문에 미국측이 내심 두려워하는 이라크의 전력은 다른 데 있다.유엔사찰단이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생·화학무기가 바로 그것이다.프랑스의 한 군사전문가는 최근 이라크가 궁지에 몰리면 생·화학무기와 ‘인간방패’ 및 자살특공대 등을 동원,저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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