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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휴대전화시장 격변/11월부터 ‘한 번호 계속사용’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대격전이 예고되고 있다.오는 11월24일부터 이른바 ‘이동전화 번호 이동성제’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동전화 번호 이동성제’란 이동전화 이용자들이 가입한 통신회사를 바꿀 때 자신의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CNN방송은 최근 머니 섹션에서 이 제도가 실시되면 통신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뀌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점쳤다.한국 등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임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휴대전화 교체가 잦은 젊은 층이 저렴한 요금과 더 나은 서비스를 찾아 이통사들을 옮겨다닐 가능성이 커지는 까닭이다.경제분석가 제니퍼 프리체는 “이동성 보장제 도입은 통신사의 입장에선 기존 고객을 잃거나,이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등 이중고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미 이통사들은 전반적 미국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공전의 호황을 누려왔다.현재까지 AT&T 이동통신이 56.1%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넥스텔(64.0%),스프린트 PCS(26.5%),트리톤 PCS(51.9%),US 셀룰러(14.1%) 등 상위권 이통사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2005년까지는 상당수 미 이통사들이 경영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우선 이통사들은 변덕스러운 고객들을 겨냥,더 많은 광고료를 쏟아부어야 한다.이와 함께 휴대전화 구입 시 음성적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는 등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이때문에 번호 이동성제 도입을 막기 위해 미 이통사들은 결사적인 반대 로비를 펼쳐왔다.하지만 얼마 전 미 연방 워싱턴DC 항소법원은 제도 도입을 결정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손을 들어줬다. 이 제도 도입으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번호는 유지하더라도 새로 가입하는 서비스 업체에 맞춰 휴대전화 단말기를 교체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특히 한국이나 핀란드 등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국들은 미국 시장 공략에 호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본영기자 kby7@
  • 나자프 폭탄테러, 종파 대립·반미 감정 산물/이라크 재건 타격 불가피

    지난 29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의 이슬람 시아파 성지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의 파장이 확산일로다. 무엇보다 이라크 내 종파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과도정부 수립 계획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테러의 배후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추종세력과 그의 지지기반이었던 수니파 중 가장 교조적인 입장인 와하비즘의 신봉자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테러 자행의 근저에는 종파간 대립과 반미 감정이 뒤섞여 있어 사태 수습을 어렵게 하고 있다.이는 미국의 전후 재건에 협조적이었던 시아파의 명망있는 지도자 아야톨라 무하마드 바키르 알 하킴이 테러의 주 표적이었던 데서도 짐작된다. ●후세인 정권 붕괴후 최대 테러 사건 발발 이틀후인 30일 사망자수가 당초 알려진 80여명보다 훨씬 늘어나고 있다. CNN 인터넷판은 이날 나자프의 한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사망자가 최소한 125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CNN은 이어 다른 병원에서 관련 정보가 수집되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최근 10년간 중동에서 일어날 폭탄테러 중 최대 규모의 사상자를 낸 것이다. 앞서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은 82명이 사망에 229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었다.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이 테러의 배후? 테러의 확실한 주범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30일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 19명의 국적과 소속,그리고 바그다드 유엔본부 및 요르단 미대사관 테러 등 앞서 발생한 일련의 테러와 유사성을 통해 그 배후를 추론할 수 있을 뿐이다. 이라크 수사당국은 나자프의 폭탄테러 직후 이라크인 2명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자 2명을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아랍언론들이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쿠웨이트인 2명과 요르단 여권을 소지한 팔레스타인인 6명 등 15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은 이들 대부분이 수니파의 분파인 와하비운동(Wahhabism) 추종자들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다고 수사당국은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18세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퍼진 와하비즘은 엄격하고 청교도적인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이다.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도 와하비 사상에 경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질 불가피한 전후 복구작업 이라크 전후 복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사상자수 못잖게 알 하킴이 사망한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과도통치위원회의 최대 협력세력의 구심점이 사라진데다 인구의 65%를 차지하는 시아파 내 권력 진공이 생기면서 이라크 내부의 종파·종족간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시아파 지도자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인 모하마드 바르 알 울룸은 30일 나자프의 폭탄테러에 항의하기 위해 위원회에서 자신의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맘 알리 사원 보호에 이라크통치위원회가 무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라면서 미군측에 불만을 나타냈다.미군측은 시아파에게는 메카와 메디나 다음가는 최고 성지라는 민감성을 감안해 알리 사원에는 병력을 배치하지 않았었다. 한편 이번 테러에 자극을 받은 미국과 이라크 관리들은 대규모 이라크 민병대 창설 가능성을 논의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민병대는 다양한 정파들에서 선발된 수천명의 이라크인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베이징 6者 회담 / “핵실험” 엄포 전말

    북한이 28일 베이징 6자회담에서 핵보유국임을 공식 선언할 준비를 하고 있고 핵실험 실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29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볼 때 문제의 발언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키 어렵다.CBS와 CNN방송 등 외신에 단편적으로 보도된 북한 대표의 발언과 이에 대한 회담 당사국들의 반응을 통해 재구성해본 발언 전말은 이렇다. 북한 대표단장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이날 6개국 대표들이 모두 모인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폭탄 선언’을 했다.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포기할 의도가 없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북한이 이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북측의 기습발언이 나온 시점은 회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미국측은 이날 북한에 선(先) 핵포기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러시아와 일본이 미국 제안의 일부 긍정적 요소들을 지적하려 하자 북한 대표들은 그들을 지명해 공격했다.북측이 “(당신들은) 미국의 지침에 따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까지 맹비난한 것이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북한의 발언은 미리 계산된 수순인 셈이다.특히 언제나 북한 편만 들 것 같던 중국측이 북핵 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북한측이 자극받은 측면도 있는 듯하다. 미국으로선 북한의 이번 폭탄발언 자체를 특유의 ‘벼랑끝 전술’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인 데 불과하다고 보는 것 같다.이는 백악관측이 29일 “북한은 늘 선동적 발언을 해왔다.”는 반응을 보인 데서도 확인된다. 다만 북측의 발언이 전제조건을 뺀 채 거두절미 보도된 것으로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파이낸셜 타임스는 김영일의 발언내용을 머리기사로 보도하면서 “정보유출이 부시행정부 내 매파들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새달 北대량살상무기 봉쇄 훈련”

    북핵 6자회담(27∼29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카드를 다시 빼들었다.미 국무부는 18일 북한과 이란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차단하려는 PSI의 일환으로 9월중 서태평양 군사훈련계획이 예정돼있음을 확인했다.다만 훈련의 구체적 일정은 아직 유동적인 듯하다.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19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18일 이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호주 총리는 “훈련 연기” 그럼에도 불구,호주 북동부 서태평양의 코럴해에서 열릴 이 합동군사훈련은 택일만 남겨 놓은 분위기다.미 국무부가 훈련의 취지 및 후속계획까지 자세히 브리핑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이번 훈련에는 PSI 가맹 11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미국과 호주,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네덜란드,폴란드,포르투갈,스페인,영국 등이다. 이 11개국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PSI 구상을 제시한 뒤 6월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1차 PSI 회담,그리고 7월 9일 호주 브리스번에서 2차 회동에 이어 바로 이의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군사준비조치에 들어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이 계획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수출 차단 등을 겨냥하고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이는 “이 차단훈련과 PSI는 전체적으로 북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면서도 “만일 북한이 계속 적극적으로 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수출하기를 원한다면 이 구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사족’을 단 데서도 짐작된다. ●발표 시점도 주목돼 미국측이 새달에 실시할 군사훈련계획을 6자회담을 코 앞에 둔 시점에 굳이 발표한 것도 관심사다.6자회담 성사 직전 한 때,미국은 북한에 대한 직접 비난을 자제했다.그러나 정작 회담 일자가 확정되자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의 위협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등 강경자세로 돌아섰다.이 점에선 북한도 마찬가지다.북한은 18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와 구속력있는 불가침 조약 체결을 주장하며 ‘핵 억제력’을 거론했다. 구본영기자 kby7@
  • 북핵 6자회담 가닥 안잡히네

    오는 27∼2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은 북·미가 전면적 거래에 나서고 한·미·일과 북·중·러가 사안별로 공조하는 양상을 띨 공산이 크다.협상주체간 협상력의 등가성이 없는 데다,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을 받는 데만 매달리고 있는 탓이다. 이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지렛대는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우선 핵카드를 통해 북한이 얻으려하는 양대 ‘당근’중 체제보장부분은 처음부터 미국의 몫이다.경제지원방안 역시 대북 송금 파문으로 악화된 여론과 한·미간 신뢰의 약화로 종전보다 여의치않은 형편이다. ●문서보장이냐,불가침협정이냐 북·미는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와 관련,이미 한차례 샅바싸움을 벌였다.미국은 최근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미 행정부의 서면보장-의회 결의’라는 카드로 애드벌룬을 띄웠다.하지만 북한은 13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불가침조약’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이를 일축했다.홍콩의 시사 주간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21일자 최신호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도쿄 방문중 “북·미간에 아직도 견해차가 있으며,일부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 발언을 인용,북·미가 심각한 시각차가 있다고 보도했다.파월 국무장관이 언급한 ‘참가국들의 공동 안전보장’방안도 타협안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시된다. 러·중이 적극적 자세라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다.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중이 추가 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핵폐기가 우선이냐,‘당근’이 먼저냐 북핵 폐기의 반대급부로 한·미·일,특히 미국이 제공할 경제적 인센티브의 내용은 물론 그 선후 관계의 설정문제도 난제다. 파월 미 국무장관은 13일 북한에 경제적 인센티브 약속을 제의할 것이란 전날 뉴욕 타임스 보도를 일단 부인했다.뉴욕 타임스는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대북 유화조치에 북한을 경제적으로 돕는 몇가지 조치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핵 선 폐기가 아닌 핵동결 정도로는,미 행정부내 매파들이 대북 지원에 나서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본영기자 kby7@
  • 유럽 熱

    2주째 남·서 유럽을 달구고 있는 ‘불가마 더위’로 인명·재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영국·독일에서는 연일 수은주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으며,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는 포르투갈·스페인에서는 10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주민들을 비상 소개시켰다. 이처럼 유럽 각국이 폭염과 가뭄,산불로 시달리는 가운데 교황청은 이날 현대판 ‘기우제’까지 지냈다. ●사하라사막 몬순 이상발달 영국 기상청은 이날 오후 런던 서부 히드로 공항 인근의 기온이 37.9℃를 기록해 1875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30년 만에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하지만 곧 잉글랜드 남동부 켄트주의 기온이 38.1℃로 올라가면서 새 기록을 작성했다. 연일 35℃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영국 특유의 서늘한 여름에 익숙해 있던 영국인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선풍기,에어컨은 금세 동이 났으며,해변은 물론 대도시 곳곳의 분수대는 더위를 식히려 뛰어든 사람들로 콩나물 시루로 변했다.독일 뮌헨 북부의 로트에서는 40.4℃로 기온이 치솟아 기상관측이 시작된 1730년이후 270여년 만에 최고 기온(종전 최고기온은 지난 83년의 40.2℃)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응급의사협회 파트릭 페루 회장은 이날 민영 TF1-TV 인터뷰에서 “최근 4일간 폭염 때문에 사실상 5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폭염에 따른 전력소비량 급증으로 10년 만에 전력 부족에 대비한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에선 백만마리 이상의 닭들이 폐사하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고,몽블랑 등 알프스의 빙하도 녹아내리고 있다.수십만㏊의 소나무숲이 이미 불타버린 포르투갈의 일부 지역에선 주민 소개령이 내려졌다. ●전문가들 “지구온난화 원인” 이같은 이상고온과 가뭄은 일단 지구온난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유럽 각국 당국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에서 발생한 몬순이 예년과 달리 강력하게 발생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영국의 한 전문가는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확증은 없지만 최근의 이상고온은 지구온난화의 추세와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럽 대륙이 타들어 가는데도 효과적인 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10일 비를 호소하는 기도회를 집전했다.교황은 로마 남쪽에 있는 여름 처소 간돌포 성(城)에서 “목마른 유럽에 시원한 빗줄기를 내려 주시도록 신께 기도드리자.”고 참배객들과 함께 간절히 손을 모았다. 구본영기자 kby7@
  • “美 제국주의로 가나” 논란 / 워싱턴 포스트 보도

    최근 미국에서 해묵은 제국주의 논란이 새롭게 재현되고 있다.지구상의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바야흐로 ‘제국’이 돼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새삼 제기돼 논쟁이 불붙은 것이다.워싱턴 포스트는 10일 “미국이 이 나라의 건국자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제국’이 돼가고 있다는 논란으로 뜨겁다.”고 보도했다. 이 논쟁은 싱크탱크가 주최한 포럼이나 라디오 토크쇼,그리고 클리블랜드 공원의 저녁 식사자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이 신문에 따르면 진보적인 학자들은 이 문제를 오래 전부터 제기해 왔으나,놀라운 것은 일부 공화당 보수주의자들까지 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좌관 보이든 그레이,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대사를 지낸 찰스 프리맨 등은 미국의 제국주의화를 경고하는 모임까지 결성했다. 그러나 다수 신보수주의자들은 이에 대해 아직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이며 신보수주의자인 윌리엄 크리스톨은 “만일 사람들이 우리는 제국이라고 말하기 원한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이보 다알더는 “케네디,윌슨 전 대통령은 국제조직을 통해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했으나,신보수주의자들은 미국이 홀로 임무를 수행하기를 원한다는 것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구본영기자
  • 美 ‘서면보장’ 제안 의미/ ‘파월 구상’ 실현땐 北核 진일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북한이 요구중인 체제보장 문제와 관련,‘행정부 서면보장-의회 결의’라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모은다.먼저 북핵 문제를 논의할 6자회담을 앞두고 넌지시 내비친 카드라는 점에서다.다른 한편,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부시 행정부의 자세가 종전보다 진일보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선 그의 이번 구상은 미국이 다음달 6자회담에 임하는 전략을 이미 확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그가 텍사스에서 휴가중인 부시 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 등과 5일부터 이틀간 구수회의를 갖고 난 뒤에 나왔기 때문이다. 파월 장관은 지난 7월18일 워싱턴을 방문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요담,북핵다자협상 재개 방안을 집중 협의한 바 있다.따라서 북한이 6자회담에 응한 것도 중국을 통해 파월의 이같은 체제보장 구상의 윤곽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라는 추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구상의 완결판 청사진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행정부의 서면보장을 의회가 결의안 형태로 동의할 때 정치적 메시지가 훨신 강해지는 것”이라고만 밝혔다. 다만 부시 행정부가 종전 입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핵 포기와 북한 체제보장을 묶는 구체안을 준비중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파월 장관이 이날 미국의 행정부와 의회가 동시에 북한의 체제를 공식보장하기로 언급함으로써 그 밑그림을 살짝 내보인 셈이다. 미 당국자들은 지금까지는 북한에 대한 불가침 보장방안을 묻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는 식의 언질로 대답을 대신해 왔다.이에 따라 최종 일정을 협의중인 6자회담은 일단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6자회담이 단기간내에 북핵 포기라는 결실을 맺고 종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이는 부시 행정부가 북측으로부터도 한국에 대한 불가침을 이행하기 위한 담보,핵무기 폐기 등에 관한 확고한 약속을 받지 않고 이 불가침 보장을 덜컥 내밀기 어려울 것이란 추측과도 무관치 않다. 구본영기자 kby7@
  • 美 메릴린치 내분 투자자 관심 집중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최고경영진 내분에 월가는 물론 국제 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인자였던 토머스 패트릭(60)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전격 사임,경영진 내부의 불화설이 밖으로 새어나오면서부터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4일 그의 퇴진이 후계문제를 두고 스탠 오닐(51) 회장과 권력투쟁을 벌인 결과라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닐 회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트릭 부회장이 아샤드 자카리아(42) 투자은행 부문 대표를 사장으로 앉혀 후계자로 공식화할 것을 요구하다 강제로 축출됐다고 주장했다.자카리아는 패트릭의 오랜 심복이다. 1인자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오닐에게 패트릭이 ‘때 이른’ 후계구도를 디밀면서 두 사람간의 관계가 파국을 맞게 된 셈이다.FT는 오닐 회장은 취임 이후 제프리 피크 자산 담당 대표와 윈드롭 스미스 국제 증권중개담당 사장 등 잠재적 라이벌들의 목을 쳐 왔다고 폭로했다. 특히 패트릭의 사임으로 그와 한배를 탄 격인 자카리아도 결국은 메릴린치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닐과 패트릭은 지난달 29일 오닐 회장 집무실에서 심한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이어 그날 오후 패트릭이 경비원의 제지로 사무실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닐이 패트릭의 사임을 전격 발표했다는 후문이다. 오닐 회장과 패트릭 부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차 수족과 같은 동지였다.데이비드 코만스키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오닐이 1인자로 등극하는데도 패트릭이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오닐이 메릴린치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패트릭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두 사람은 최근 수개월간 메릴린치의 고용자의 3분의 1인 2만 4000여명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FT는 지난 2일 패트릭 부회장이 사임한 것은 증권사에 강경책을 펼친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과의 갈등 때문이라고 색다른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지식창고] ‘드러지리포트’ 엽기·도발적 뉴스로 승부

    폭로 저널리즘의 대명사격인 드러지리포트(www.drudge.com)는 요즘도 여전히 엽기적이거나 도발적인 뉴스로 승부를 건다. 최근 드러지리포트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묘사한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시사만화를 대서특필,눈길을 끌었다.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 특종 보도 이후 미국 안팎에서 오랜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LAT의 만화는 조끼에 ‘정치’라는 문구가 쓰인 괴한이 손이 뒤로 묶여 있는 부시 대통령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패러디성이었다.인터넷신문 드러지리포트는 이에 대한 백악관 경호실의 우려를 덧붙이는 식으로 싸움을 붙여 쟁점화에 ‘성공’했다. 이처럼 드러지리포트는 아직도 네티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뉴스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정보 이용도 오락의 일부로 치부하는 인터넷 이용자에게는 안성맞춤인 사이트인지도 모른다. 사실 드러지리포트가 각광을 받는데는 “획득한 뉴스는 5분 안에 싣는다.”는 사이트의 주인공 매튜 드러지의 속보성에 대한 나름의 소신이 주효했다.드러지는 뉴스의 속도를 높여 인터넷미디어가 종이신문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몫한 셈이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뉴스를 마구잡이로 보도하다 보니 특종 이상으로 오보도 많이 냈다.클린턴 전 대통령의 흑인 아들 이야기와 같은 기사가 대표적이다.때문에 미국과 같이 명예훼손 소송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일 정도다. 그러다 보니 미디어산업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뉴스의 옥석을 가릴 줄 아는 혜안이 있는 독자가 아닌 한 유용한 사이트가 아니라는 것이다.드러지리포트의 부침은 미디어의 본령은 역시 속보성보다는 진실보도를 통한 신뢰성 확보라는 점을 일깨우는 반면교사다. 구본영기자 kby7@
  • 美서‘원조초밥’ 논쟁 가열

    미국에서 때아닌 ‘원조 스시(초밥)’논쟁이 불붙고 있다.주요 도시의 일식 산업에 한국 등 비일본계 경영자·요리사들이 대거 진출하면서부터다. 워싱턴 포스트는 20일 워싱턴과 그 인근지역 일식집들의 대다수를 비(非)일본계가 장악했다고 보도했다.초밥 등 일본 음식이 미국내에서 고급 외식 메뉴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일본인 요리사 등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지역 인구중 일본계는 다른 동양계에 비해 소수이다.2000년 센서스에 따르면 워싱턴지역의 중국계와 한국계 인구가 각각 6만9000여명,6만6000여명에 이르고 있는 반면 일본계는 1만1000명선에 불과하다. 90년대말까지만 해도 워싱턴의 스시 바 소유주는 거의 일본계였다.그러나 이제 베트남인들까지 포함한 비일본계 아시아인들이 일식당들을 하나둘씩 인수해 나가고 있다.특히 초밥과 생선회에 입맛을 들인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계 갈비집이나 베트남 쌀국수집에서도 일식이 주 메뉴로 자리잡았다. 그 과정에서 일본계가 반발하면서 ‘원조 논쟁’으로 불거지고 있는 셈이다.워싱턴의 초밥집 ‘타로’의 수석 주방장 야마자키 노부는 “초밥을 파는 한국식당이나 중국식당은 일본음식의 도(道)를 모른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하지만 한국계 여성으로서 자신의 식당에서 초밥을 팔고 있는 수 권은 “시기심을 버려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우리가 만든 초밥이 못할 게 뭐냐.”는 항변이었다. 구본영기자 kby7@
  • EU도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

    유럽연합(EU)이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움직임에 동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위안화의 저평가가 세계 금융시스템에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미국의 우려에 가세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9일 인터넷 판에서 보도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로마로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회견에서 그러한 상황이 궁극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로디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가 국제적인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프로디 위원장은 이날 “(EU와 중국간)장기 무역수지의 지나친 불균형을 없애는 것이 EU의 이익인 동시에 중국의 이익”이라면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필요성을 간접 제기했다.현재 위안화의 1달러당 환율은 8.267∼8.280으로 고정돼 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은행시스템 개혁이 지지부진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중국정부가 환율 변동을 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본영기자 kby7@
  • 北核 소용돌이 / 北·中 모종의 합의 있었나

    북한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대치가 갈수록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중국의 ‘해결사’ 역할이 주목된다.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사실을 공개,대미 ‘벼랑끝 전술’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림으로써 북한의 위험천만한 대미 ‘러시안 룰렛’게임을 중지시킬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은 중국만이 할 수 있다고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12∼15일 다이빙궈(戴秉國·사진) 외교부 부부장을 평양으로 보냈다.중국정부는 이어 16일 미국과 한국 일본 등 관련국들에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중국이 관련국들에 5자회담과 3자회담에 대한 북측 반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3자회담에 대해선 해오던 것인 만큼 계속할 의향을,5자회담에 대해서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로 방북 결과 등을 설명하면서 ‘3자회담 후 5자회담’ 방안에 대한 의향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이 기존 입장을 바꿔 북한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조속한 대화 재개 이외에 새로운 형태의 다자간 대화 틀을 제안했을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이타르 타스는 새 대화방식은 다자 틀 속에서 북·미간 양자 대화를 진행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블룸버그 통신도 중국이 북핵 사태를 끝내기 위한 조속한 대화 재개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주요 외신을 종합할 경우 중국의 복안은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첫째,다자틀 대화와 북·미간 양자 대화의 병행·중첩 진행이다.둘째,미국은 물론 한국 중국 일본 등 다자회담 참여국들이 공동으로 북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이다. 북한이 5자회담을 거부하지 않았고 중국의 이같은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북·중간 모종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추측된다.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다이 부부장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후진타오 주석의 친서를 전하고 핵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우호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5일 “다이 부부장의 방북이 중요하고 유익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한핵 포기와 대북 지원의 병행을 암시하는 듯한 중국의 제안이 먹혀들지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구본영기자 kby7@
  • 세계車업계 디자인 베끼기

    “우수한 화가는 베끼고,위대한 화가는 아예 훔친다.” 현대 화단의 거장 피카소의 어록이지만,오늘날 세계 자동차 업계의 디자인 모방 풍조에도 딱 맞아 떨어지는 경구다. 뉴욕 타임스는 국제 자동차 제조업체간 디자인 베껴먹기가 횡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13일자 자동차 섹션을 통해서였다.이에 따라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은 명목상으로만 보호되고 있을 뿐이라고 신문은 개탄했다. 이 신문이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사례라면서 사진과 함께 제시한 유사 디자인의 차량 가운데는 왜건형 승용차인 닛산 인피니티의 FX-45와 도요타 렉서스 HPX,세단형 승용차인 제너럴 모터스(GM) 새턴의 아이언과 2004년형 닛산 맥시마,2004년형 미쓰비시 갤런트 등이 있다.또 BMW의 차세대 5시리즈는 기아자동차의 리오 뒷부분 디자인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밝혔다.일부 한국 승용차 모델의 경우에는 고가 모델과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고급차와 동격으로 보이게 하려는 전략도 반영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타임스는 자동차들이 서로 닮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됐지만 최근 디자이너들간 교류와 이직이 빈번해 베끼기 추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물론 근래에 디자이너들이 비슷한 안전 및 경제성 기준을 추구하고 있는 것도 한가지 요인이다. 그러나 디자인 저작권을 보호하는 데 근본적인 문제는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에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한여름 사정태풍… 공직사회 비상

    공직사회가 최근 불어닥친 ‘사정(司正) 태풍’에 몸을 사리고 있다. 이달 초부터 국무총리실 정부합동점검반과 감사원,부패방지위원회,행정자치부 등 사정관련기관이 총출동해 강도높게 사정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지난 5일 ‘사정기관협의회’를 열어 기관별 계획에 따라 여름 휴가철 공직기강 감찰을 추진키로 했다.이번 합동 감찰은 지난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사정기관협의회’가 없어진 뒤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공직비리·기강해이 집중단속 이같은 합동 감찰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금품수수와 민원 방치현상이 나타나고,내년 4월 17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들의 공직사퇴로 인한 행정공백 사태가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합동점검반은 휴가철 공직 비리와 기강 점검에 중점을 둬 감찰활동을 진행 중이다.휴가비 명목의 금품수수와 휴양시설 예약 청탁 등 민·관폐 행위,정부투자기관과 산하기관 등의 공무원 접대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방위도 합동점검반을 편성,지난 5월19일부터 발효된 공무원 행동강령의 현장 이행실태 점검에 나서고 있다. 감사원은 인·허가,건설,세무 등 취약분야의 공직비리 등에 대해 집중 감찰을 벌이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치단체장의 공직사퇴 등에 따른 직원들의 근무기강 해이 등 지방행정 공백사태를 우려,이들 지역에 대한 집중 감찰활동을 진행 중이다. ●장마철 재난 사전 예방의미 이번 감찰에서는 공직기강 해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장마철 재난·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피서지와 다중이용시설 등의 안전관리와 상수원 수질오염 단속을 포함해 국가 주요시설의 비상경계태세,국가 주요시설을 휴양장소로 불법 이용하는 행위 등도 점검한다.특히 이번 감찰활동을 통해 적발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부방위는 행동강령이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기관에는 즉시 시정을 촉구하고 올 연말에 있을 기관평가에 반영해 발표할 방침이다. 국무조정실 구본영 조사심의관은 “앞으로 사정기관협의회의 활성화와 업무협조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강력한 공직기강 점검을 계속 해나갈 방침”이라면서 “비리가 적발된 공무원에게는 내부 징계절차에 따라 최고 파면까지 강도높은 처벌을 하는 것은 물론,금품수수 행위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체첸여성 모스크바 콘서트장 자폭테러 / 러·체첸 ‘피의 악순환’

    출구없는 터널처럼 러시아와 체첸간의 분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콘서트장에서 5일 체첸 여성들이 감행한 것으로 보이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이로 인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무려 170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해 10월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비극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지도부는 즉각 체첸 회교반군측의 소행으로 간주,응징을 다짐하고 있다.하지만 소수민족이지만 러시아에서 가장 극렬한 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체첸인들의 분리독립 주장은 오랜 연원을 갖고 있어 또 다른 ‘피의 악순환’이 재연될 조짐도 없지 않다. ●록 콘서트장의 폭발음 이날 오후 2시 30분에서 3시 사이(모스크바 시간) 모스크바 북서부 투시노 비행장 내 록 콘서트장 입구에서 체첸인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잇따라 소지하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렸다.테러를 자행한 여성 2명과 최소 16명의 관람객이 그 즉시 목숨을 잃은 것은 물론이다.근처에 있던 시민 50여명도 중경상을 입고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목격자들은 콘서트장에 들어오려던 한 여성이 경찰의 제지를 받자 허리에 감고 있던 폭탄 벨트를 터뜨렸다고 전했다.두번째 폭발은 경찰이 관중을 긴급 소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투시노 비행장에서는 ‘크릴랴(날개)’라는 한여름 록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으며,4만여명이 입장했다.이 연례 행사는 모스크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축제다. ●“죄과 톡톡히 치를 것” 모스크바 경찰은 사고 직후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는 동시에 책임을 체첸측으로 돌렸다.실제로 폭발 현장에서 숨진 테러범 여성의 몸에서 체첸 여권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장을 찾은 보리스 그리즐로프 내무장관도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이 오늘 체첸 대통령 선거일을 확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면서 “폭탄 테러가 이와 관련됐음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체첸 분리주의 세력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뿌리깊은 분리독립 움직임 이번 테러의 배후로 의심받고있는 체첸측의 분리독립 움직임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지난 1991년 소비에트 연방 해체와 함께 모든 러시아인들은 “그들이 흡수할 수 있는 만큼의 자치를 주장할 수 있다.”고 선언하며서 본격화됐다. 체첸 의회는 이 말을 믿고 독립을 선언했으나 러시아측이 무력 진압에 나서 1994∼1996년 1차 체첸전을 치렀다.체첸에 대한 강경입장으로 집권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이 체첸 때문에 곤경에 빠지는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모기퇴치법’ 기발? 엽기?

    CNN 방송이 2일 올 여름을 나기 위한 기발한 모기 퇴치법과 신종 용구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테크놀로지 섹션 특집기사를 통해서였다. 가장 눈에 띄는 용구는 ‘초음파 모기 퇴치기’.모기들이 싫어하는 음파를 방출하는 기구로,손목에 차거나 옷깃에 달 수 있을 정도로 소형이다. 제조업자들은 고급형은 거미나 말벌까지 쫓을 수 있다고 선전한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한번 피 맛을 본 모기들을 물리치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재퍼(zapper)로 불리는 마이크로파 구제장치는 이미 각국에서 보급되고 있는 용구다.자외선 불빛으로 모기들을 유인,전기 쇠창살로 태워 죽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문제는 환경보호론자들이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환경전문가들은 “당신의 정원에 이로운 꿀벌이나 나방까지 감자 프라이처럼 튀겨도 좋은가.”라고 반문한다.CNN은 엽기적 모기 퇴치법으로 박쥐를 번식시키는 방안까지 소개했다.모기를 먹고 산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하지만 곤충학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럿거스 대학의 웨인 크랜스 교수는 “박쥐는 모기 말고도 다른 곤충을 먹어치운다.”면서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라면 몰라도 모기 퇴치용으로 삼겠다는 발상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기상천외한 모기퇴치법은 많으나,세상에 완전무결한 것은 없는 법.전문가들은 “퇴치용기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며 상식적 처방을 강조한다. 구본영기자 kby7@
  • ‘남성 성적매력 뺨에서 나온다’英 뉴캐슬대 연구팀

    “여성들은 남성의 뺨을 보고 반한다.” 영국 뉴캐슬 대학의 연구팀이 1∼3일 열린 왕립협회 하계과학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의 요지다. 한마디로 여성을 끄는 남성의 매력은 그의 뺨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여성들이 남성의 뺨과 안색만 슬쩍 보고도 그가 건강하고 매력적인 남성인지를 단번에 알아본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일반적 통념과는 달라 더욱 흥미롭다.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강렬한 눈빛이나 당당한 체격,또는 굵직한 바리톤 음성 등에 매료된다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왔다는 점에서다.그러나 뉴캐슬 대학의 모리스 고즐링 교수 팀은 보고서에서 이와 다른 근거를 제시했다고 BBC방송이 3일 보도했다.우선 암컷 공작새나 쥐처럼 여성들은 외모를 보고 상대 남성이 훌륭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전제로 연구팀은 9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남성 76명의 전체 얼굴과 얼굴의 작은 부분을 각각 보여주고 매력을 평가하게 했다.이후 남성들에 대해 DNA 검사를 실시했다. 그결과 여성들이 전체 얼굴과 (뺨 등)부분 얼굴에 내린 매력 평가점수는 일치했다. 특히 DNA검사에서 건강한 유전자 배열을 보유한 남성들이 더 매력적인 인물로 평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즐링 교수는 이는 여성들이 (본능적으로)건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이 유전자를 밖으로 드러내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아마존 삼림파괴 ‘급가속’/ BBC “2년새 40% 빨라져”

    ‘지구의 허파’ 아마존의 삼림 파괴가 급가속되고 있다는 경고음이 또다시 나왔다. BBC 방송은 현지 르포를 통해 재작년과 지난해에 걸쳐 아마존 일대의 삼림 황폐화 속도가 무려 40% 증가했다고 27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지난 1995년 이래 최대 속도다.BBC는 2001년 1만 8166㎢,2002년 2만 5476㎢의 숲이 사라졌다는 브라질 우주조사연구소의 인공위성 측정 통계치를 제시했다.한해에 서인도제도의 섬나라 아이티공화국 면적 만큼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상 최대 열대우림지역이자 세계 동식물 약 30%의 서식처인 아마존 숲은 지구촌의 산소공급원 구실을 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15년간 전체 면적의 5%인 24만 3000㎢가 농장·공단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사라졌다. 브라질의 중도좌파 정권을 이끌고 있는 룰라 대통령이 내주중 아마존 삼림 보호를 위한 새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그러나 효과에 대해선 벌써부터 회의적 시각이 제기된다. 콩 등 작물 재배를 위한 농장 확장은 브라질 정부에 막대한 외화 수입을 안겨주고 있다.때문에 당국이 삼림 남벌 단속 자체에 미온적이다. 법과 관행이 따로 노는 브라질 사법제도의 허점도 큰 문제다.수백만달러짜리 최신 위성이 감시하고 있으나,삼림 남벌로 체포된 후엔 거의 처벌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구본영기자 kby7@
  • 美 “회교국항구 세관 직접검사”

    미국은 범세계적 대 테러 안전판 확보를 위해 부산과 홍콩,요코하마와 회교권을 포함,전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에 세관 감시팀을 직접 파견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세관감시팀은 직접 해외 항구에 파견돼 방사능 모니터,화학물질 검출기 등 장비를 갖추고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화물이 배에 실리기 전에 적발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컨테이너가 대상 미국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대형 컨테이너 항만 일부에 총 130명의 세관감시팀을 파견,운영중이다.1단계 대상은 미국으로 수출 물동량이 많지만,회교 인구가 많지 않은 주요 국제항들이었다.여기엔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3위인 부산항도 포함돼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번에 취해지는 2단계 조치로 대상을 회교권 국가 주요 항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1단계 대상 항만중 아직 조사작업이 시행되지 않고 있는 항구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감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1단계 조치 대상 항구이나 아직 모니터링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부산항 등에도 조만간 미 세관감시팀이 상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토안보부 고위 관리들은 세관감시팀 파견 확대지역이 중동지역 컨테이너 화물중계 요충지인 두바이와 말레이시아,터키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중 두바이와 말레이시아는 알 카에다 요원이 상당수 존재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계획에 따르면 20∼25개 국제항이 미 세관감시팀의 추가 파견 대상 항구가 될 전망이다. 로버트 보너 관세청장은 “감시팀 파견 확대 계획은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조직이 연간 600만개에 이르는 외국발 미국행 컨테이너를 이용,화생방 무기를 들여오려 한다는 우려가 점증하는 데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도 “위험도가 높은 컨테이너를 조기에 감시,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은 전세계 물류망과 세계의 주요 항구를 보호하는 조치”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같은 미 고위 관리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이번 조치는 알 카에다 등 회교권 테러단체의 미 본토에 대한 추가 테러를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목적은 회교권의 테러장비 밀반입 저지 다른 한편으로 북한을 겨냥한 중장기적 경제봉쇄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최근 부시 행정부가 일본과 스페인,호주 등 주요 서방국들과 함께 대북 해상봉쇄망 구축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그 근거다.특히 그런 점에서 미국 감시요원들이 사용할 장비 중에는 핵무기 관련 부품이나 핵물질을 탐지하는 고성능 장비가 포함됐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부시 행정부는 이번 조치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내 항구 안전강화 차원에서 1억 7000만달러의 추가 예산 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미국은 이미 1단계 조치의 일부를 이행하는 데 1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는 소식이다. 문제는 이같은 계획을 위해선 관련국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보너 청장은 “자국 항만에서 미국 세관감시팀의 검사를 통과한 컨테이너 화물은 미국에 도착해 다시 검사를 기다리며 하역이 늦어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상국 정부도 이를 환영하고 있다.”고만 말했다.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12일 탁신 시나와트라 태국 총리와 태국의 람차방 항에 미 세관감시팀을 파견하는 데 합의했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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