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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 폐지보다 보완 ‘중심이동’

    외고 폐지보다 보완 ‘중심이동’

    교육과학기술부의 외국어고 해법 마련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교과부는 연말까지 검토하기로 했던 외고 입시대책안 마련을 수능시험 이후인 11월 중순이나 12월 초로 앞당겨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외국어고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커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국민들이 외고 입시를 놓고 불안해하는 만큼 연말까지 내놓기로 했던 외고 대책방안 발표시기가 11월 중순이나 12월 초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외고의 자율고 전환 등에 대해 “연말까지 검토해 발표할 것”이라며 “정책연구와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정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부의 구체적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교과부가 발표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외고 관련 발언이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최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치권 등에서 외고 문제 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정부는 왜 선제적 대응을 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지적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교과부를 강하게 질타한 것은 아니다.”면서 “당·정간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하고 정부가 주도하는 게 맞다는 인식을 한 것이며 이 같은 취지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 현재 부분 개선안과 전면적 쇄신안 두 갈래로 대책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분 개선안은 학생선발권을 인정하는 현행 외고 틀을 유지하되 입시안을 손보는 것이다. 사교육의 주범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만큼 영어듣기평가 폐지, 입학사정관제 전형 도입 등의 방안을 따져 보고 있다. 이같은 방안은 외고의 학생선발권을 유지하되 사교육비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전면 쇄신안은 고교 유형을 이번 기회에 단순화하면서 외고를 특성화고교로 전환시키는 방안이다. 이 경우 학생선발권은 사라진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제기한 방안이다.외고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두 방안 가운데 교과부의 대책은 개선안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병만 장관의 상향평준화 교육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고 여당내 기류도 외고 폐지보다는 입시방안 개선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어서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공립외고는 자율학교로, 사립외고는 자율형 사립고나 국제고로 전환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선발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외고를 둘러싼 혼란은 이 대통령 발언에서도 드러났듯이 학원 심야영업규제를 둘러싼 당정간 혼선 때 지적됐던 당·정·청간 협의부재가 재현됐다는 점에서 교과부의 능동적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R&D분야’ 12.8%씩 증액해도 효율성 떨어지는 ‘밑 빠진 독’

    [정부예산 대해부] ‘R&D분야’ 12.8%씩 증액해도 효율성 떨어지는 ‘밑 빠진 독’

    국가의 과학, 기술 및 산업 분야에서 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은 중추적 역할을 한다. 정부는 2000년 이후 R&D 예산을 연평균 12.8%씩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 과학기술기본계획으로 ‘577전략’을 세웠다. 2006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23%인 총 R&D 투자비를 2012년까지 ‘5%’까지 확대하고 ‘7대 R&D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해 5년 뒤 과학기술 ‘7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정부는 2010년 R&D 예산도 올해 12조 3000억원에서 10.5% 늘어난 13조 6403억으로 배정했고 2012년에는 16조 2000억원 수준까지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높아가는 R&D 예산에 비해 사업의 성과는 답보상태라는 목소리가 크다. 투자액 대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예산낭비라는 지적 또한 면하기 어렵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하 산기평)에 따르면 R&D 예산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R&D 성과 낮아 국가경쟁력 27위 그쳐 평가원은 ‘연구개발의 경제성장 효과 분석’ 결과 R&D 투자액 1% 증가시 경제성장지수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0.52%인 반면 우리나라는 0.3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국내 R&D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 D)이 발표한 2009년 국가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27위에 불과했다. 이 국가경쟁력 지수를 산출하는 지표에는 R&D 사업의 성과물인 과학기술산업 인프라, 경제규모 등이 일부 반영되기 때문에 R&D사업의 효율성을 가늠할 때 눈여겨봐야 할 요소다. 이 같은 R&D 사업 비효율성은 정부 부처간의 불필요한 경쟁으로 인한 연구관리 기관의 난립과 사업 중복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김태진 산기평 선임연구원은 “R&D 예산이 증가하면서 사업 종목도 함께 증가해 산하 연구기관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그 결과 동일한 용도의 자금이 부처별로 분산 지원돼 사업 과제들이 중복됐다. 그것이 비효율적인 예산 사용의 증거다.”라고 말했다. 또 R&D 예산을 ‘눈먼 돈’이라고 인식하는 경향도 예산 낭비의 또 다른 요인으로 확인됐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연구자들의 연구비 횡령은 심각했다. ●단기간에 결과물 안 나와 유용 유혹 커 국감에서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총 150과제에 193억원의 연구비가 부당하게 집행됐다.”, “최근 5년간 연구비 유용대상 과제 분석 결과 총 93건의 사업에서 횡령, 허위증빙, 연구비카드 무단인출 등으로 연구비 157억원이 횡령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지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16일 무역협회 주최 강연에서 “R&D 예산 지원이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같은 연구비 횡령은 연구자들이 R&D 사업의 성과가 단기간에 나오지 않는다는 특성을 악용했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기술료 제도’도 아직 범부처 차원의 구체적인 법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기술료 지급도 교과부, 지경부, 환경부 등 부처별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연구개발사업관리등에 관한 규정’이 대통령령으로 제정돼 있지만 교과부 등 일부 부처에만 적용됐을 뿐 실제 기술료징수 규정은 부처별로 따로 있어 부과기준과 징수 시점·방법·절차 등에서 큰 차이를 보여온 것이다. 결국 지식경제부는 올해 1월1일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에만 적용되는 ‘기술료 징수 및 사용·관리에 관한 통합 요령’을 개정 고시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교과부는 기초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비영리 출연연구소를 맡고 있어서 기술이 사업화될 때까지 기다린 후 기술료를 징수해야 하지만 지경부는 당장 상용화된 기술에 기술료를 징수하기 때문에 기술운용자체의 성격이 달라 통합규정을 운용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정부 관계자는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모든 부처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화된 통합 ‘기술료’ 징수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술료 제도란 정부지원을 받아 이뤄낸 기술개발 성과물에 대해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이 대가를 지불하는 제도로, 징수된 기술료는 다른 연구개발 사업 및 기술개발 장려를 위해 재투자된다. ●부처별 제각각인 기술료 징수 절차 통합해야 이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연구보고서가 부처별로 기준 없이 관리되고 공개되지 않아 보고서의 수준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가연구개발사업관리등에 관한 규정 제12조와 14조 2항에는 사업수행자의 보고서 제출 의무와 중앙행정기관 및 연구관리 전문기관의 보고서 보관·활용에 대한 책임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를 관리해야 할 교과부는 여태까지 제대로된 조사를 한 적이 없고 보고서의 전체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어차피 연구보고서는 비공개이므로 ‘대충 처리해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고 이 같은 도덕적 해이가 정부지원 연구보고서의 수준을 떨어뜨린 주요 원인이 된 것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교과부가 자초한 외고문제 대통령 질책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외국어고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함을 질타했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나라당이 다른 해법을 내놓는 등 여권내 엇박자가 심각한 게 사실이다. 이런 혼란이 빚어진 1차적 책임은 주무부서인 교과부가 져야 한다. 이 대통령의 지적처럼 교과부가 선제적 대응을 해야 마땅했다. 정두언 의원 등 한나라당 인사들이 외고 폐지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교과부는 외고 폐지에 반대하면서도 존속의 당위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외고가 설립목적에서 벗어나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외고를 존속시키려면 일대 개혁을 통해 설립취지를 살리는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 외고 스스로 외국어듣기시험 폐지,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 확대를 제시했으나 충분치 않다. 교과부가 외고 개혁안을 선도함으로써 외고 존속론이 힘을 얻도록 해야 한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장처럼 외고를 전면폐지하거나 자율형 사립고 혹은 국제고로 일률전환시키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학고처럼 외고도 나름의 존재이유가 있다. 정치적으로 일도양단할 일이 아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까지 나서 외고 문제를 앞장서 챙겨보라고 지시한 것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한 것은 한심하다. 외고 폐지론의 손을 들어줬다는 주장과 외고를 존속시키라는 의미라는 주장이 함께 나온다. 이제 존폐를 둘러싼 힘겨루기는 그만해야 한다. 청와대와 교과부, 당이 머리를 맞대고 획기적인 외고 개혁안 마련에 힘쓸 때다.
  • 교원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 내년 시행

    교원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 내년 시행

    교원 임용시험에서 수업실연 시간이 지금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수업전문성 평가비중이 높아진다. 임용 이후에는 학부모나 동료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수업을 1년에 네 차례 이상 해야 한다. 정부의 학교교육 내실화 대책이다. 하지만 교총이나 전교조는 현실성이 결여된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교원 수업 전문성 제고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교과부가 지난달 초 발표한 수업 전문성 제고 시안을 권역별 토론회와 교육현장 의견수렴 등을 통해 수정, 보완한 것이다. ●학교별 성과급제 도입 이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실시예정인 2011학년도 교원임용시험부터 임용 시스템이 바뀐다. 교원 임용시험 최종 합격 여부는 2차 논술시험과 3차 면접, 실연 점수로 결정한다. 현재는 1, 2, 3차 시험점수를 합해 최종 합격자를 정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필기 중심인 1차 시험은 배수내 합격사정 점수로만 활용하게 된다. 1차 시험 합격자는 다음해 실시하는 시험에서 1차 시험을 면제해 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2, 3차 점수 중에서도 3차 시험 배점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교과부는 시·도교육감이 정하게 되는 3차 시험 배점 가운데 수업실연 배점항목을 확대할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현재 수업실연 점수는 3차 시험 총배점 100점 가운데 초등은 20점, 중등은 40점으로 돼 있다. 교과부는 이를 각각 10점씩 높이고 대신 수업안 작성이나 교수·학습지도안 작성점수는 10점씩 낮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업 실연시간도 현재보다 최소 2배 이상 늘어난다. 현재는 10분 이내에서 수업실연을 하지만 앞으로는 20~30분으로 늘어난다. 내년부터는 학교별 성과급제가 새로 도입돼 수업을 잘하는 학교에 더 많은 성과급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의 교원 성과급제가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시·도별로는 우수 교사 인증제를 실시해 인증을 받은 교사에게 승진 가산점, 연구비 지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특히 모든 교사가 학기별로 2회 이상 학교장, 동료교사, 학부모 앞에서 공개수업을 의무적으로 하게 된다. 교과부는 이번 방안에 대해 세부 과제별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세운 뒤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법 개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교총·전교조 “현실성 결여 정책” 한편 교육단체들은 이 같은 정부방안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한국교총은 자체 조사결과를 토대로 학기별 연 4회 수업공개 의무화 방안과 학교단위 성과제 도입에 대해 반대하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지금도 지역교육청 단위로 수업장학을 위한 공개수업을 하는 데다 교원평가 시범학교의 경우 동료평가를 위한 수업공개도 하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수업까지 추가하게 되면 최소한 1년에 7~8회 공개수업을 해야 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30일부터 모든 약국 항바이러스제 조제

    30일부터 모든 약국 항바이러스제 조제

    일선 학교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학생들에 대한 집단 따돌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일부 초등학교가 타미플루 접종을 받은 감염학생들에게 의사로부터 받은 ‘완치’ 진료기록을 요구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토록 했다. 2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행정안전부, 교과부, 보건복지가족부, 경기도·인천시 등 신종플루 담당자들이 참석한 신종플루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실태를 보고받고 즉각적인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도 지역을 비롯해 초등학생들이 신종플루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감염학생을 집단 따돌림시키는 현상이 생겨났다.”면서 “학교 측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의사들의 완치 확인진단서를 요구하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병원을 찾아다니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이날 학교 측에 완치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지 않도록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능에 대비해 고사장별로 감염학생들을 분리해 시험을 치르도록 할 방침이다. 수험생이 입원한 경우 감독관 입회 하에 병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하고 모든 학교에 의료인을 배치키로 했다. 교과부는 현재 전체 수능 수험생의 3%인 2만여명을 신종플루 감염자로 상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다음달 15일부터 일선 학교에서 백신이 본격 접종됨에 따라 보건소와 공중보건의 등 의료인력을 전국 시·도에 재배치해 지방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27일에도 신종플루 관계부처 장관급 회의를 연 데 이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 따르면 30일부터 전국 모든 약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조제 받을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의 작용을 약하게 하거나 소멸하게 하는 약으로,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경우 타미플루와 리렌자 등이 해당된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영남권에 거주하는 26세 여성, 76세 여성, 84세 남성, 43세 여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20대 여성은 비고위험군으로, 20대가 신종플루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신종플루 사망자는 모두 29명으로 늘었다. 26세 여성은 지난 18일 바이러스 뇌염으로 입원했으며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26일 숨졌다. 대부분의 신종플루 사망자와 달리 호흡기가 아닌 뇌 척수액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지난달 22일 사망한 40대 여성과 마찬가지로 신종플루가 바이러스성 뇌염을 일으킨 이례적인 사례로 추정된다.”며 “의료진은 호흡기 질환이 발견되지 않아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강주리 이민영기자 jurik@seoul.co.kr
  • [신종플루 초비상] 교과부 “수능 연기 없다”

    “과잉대응이라고 할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수능 연기는 없다.”교육과학기술부는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의료진 확보 등 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대책을 차질없이 진행 중인 만큼 수능시험 연기 등의 비상사태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교과부의 김보엽 대학자율화팀장은 27일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수능 고사장별 의료진 확보 등 교과부의 수능 대책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만큼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이에 앞서 교과부는 지난달 ‘수능시험장별로 1인 이상의 의사를 배치해 1교시가 끝나는 시간(오전 10시)까지 의심환자 분류와 갑작스러운 발열학생에 대한 진단 및 응급처치 등의 사항에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교조는 이날 교과부 발표와는 달리 실제 의사를 구해야 하는 것은 일선학교의 몫으로 넘어와 일선학교 보건교사는 수능시험 당일 의료진을 구하기 위해 발을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교과부 김보엽 팀장은 이에 대해 “27일 현재 전국 1124개 시험장의 75%에서 의료진을 확보했고 이번 주까지는 나머지 시험장에서도 의료진을 모두 확보할 예정”이라면서 “만약 단위학교에서 의료진을 구하지 못하면 복지부장관이 밝힌 대로 정부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의료진 확보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의 협조를 구한 상태다.수능 당일 수험생이 발열 등 신종플루 증세를 보일 경우 고사장에 배치된 보건교사가 보건소 등과 비상연락망을 통해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대비책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언어나 외국어(영어) 듣기평가 시험 때 신종플루에 걸린 수험생의 잇단 기침소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시험방해 가능성에 대비해서도 분리시험실에 가습기를 배치하기로 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김 팀장은 “67만 8000명에 달하는 전체 수능 수험생 가운데 3%인 2만 300여명이 신종플루에 걸릴 가능성에 대비해 시험장마다 2개씩의 분리시험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신종플루 초비상] 학교·당국·학부모 쉬쉬하다 “터질 게 터졌다”

    [신종플루 초비상] 학교·당국·학부모 쉬쉬하다 “터질 게 터졌다”

    “터질 게 터졌다.” 27일 서울·경기 지역 일선 보건교사들의 목소리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손쓸 방법이 전혀 없는 상태다.”고도 했다. 짧은 사이 신종플루 확산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학교 현장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학교 관계자들은 “이제 휴교를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됐다. 그저 사그라들 때까지 버틸 뿐”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B중학교 보건교사 김모씨는 “가장 큰 문제는 교과부도 정확한 신종플루 감염학생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실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신종플루 감염 사실을 숨긴다.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해서다. 그는 “알려진 숫자보다 훨씬 많은 수의 학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며 “학사일정 등 문제가 있겠지만 전국 휴교령까지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 4만 1523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서울 A고등학교 수학교사 오모씨는 “지난주부터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으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 간의 감염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본인 건강도 염려스러워서라는 게 오 교사의 설명이다. 오 교사는 “집에 있는 초등학생 자녀를 생각하면 나부터도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는 시간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고3 교실은 더욱 불안한 모습이었다. 서울 S여자고등학교 3학년 이모양은 “수능 마지막 마무리 시점이라 학교에 안 올 수 없는 상황인데 신종플루에 감염돼 시험을 망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 학교 박모양도 “부모님은 집에서 마무리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고 있다.”며 “등교를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학교에는 학부모들이 “왜 휴교를 하지 않느냐.”며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휴교를 자제하라는 정부와 휴교를 요구하는 학부모·학생들 사이에 끼어 혼란을 겪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추경대비 1조4000억 삭감… 지방교육재정 타격

    [정부예산 대해부] 추경대비 1조4000억 삭감… 지방교육재정 타격

    교육 분야 예산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 축소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교육 재정의 규모는 37조 7757억원으로 올해 38조 2448억원보다 1.2% 감소했다. 추경 39조 2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 4000억원이나 줄었다. 인건비 비중이 70%가량을 차지하는 교육예산의 특성상 시설운영비, 교육활동비 등이 긴축재정의 된서리를 맞게 될 수밖에 없어 교육예산 축소가 교육의 질 저하로 직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당장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교대협)가 22일 교육예산삭감 중단을 위한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교육 재정 축소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 32조 6511억원에서 8248억원 줄어든 31조 8263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시도교육청의 초중등교육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시도교육청에 내국세의 20%와 교육세 전액을 교부하는 재원을 말한다. 그나마 교과부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부처요구안에서는 내년도 교부금 규모가 약 30조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조 20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일부 증세안으로 인해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문제는 정부의 감세 기조와 경기침체로 인해 내국세 규모가 줄어들 경우 재원의 대부분을 교부금에 의존하는 지방교육재정은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 숙명여대 교육학과 송기창 교수는 “다른 예산과 달리 교육예산은 최소기준을 정해놓고 그 이하로 깎지 말라는 취지에서 내국세의 몇 퍼센트 하는 식으로 고정돼 있다.”면서 “전체 예산규모가 늘 때는 좋지만 예산규모가 줄어들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의 지방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휘청거리는 백년지대계 줄어드는 교육예산은 교육 투자를 위축시키고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받을 권리’를 훼손한다. 교과부는 도서관, 사서교사, 평생교육 등 당장 눈에 안 띄는 예산을 줄이려 한다. 교과부는 그러잖아도 턱없이 부족한 ‘한국바로알리기’ 사업예산을 지난해 25억원에서 올해 20억원으로 줄인 데 이어 내년에는 다시 8억원으로 절반 이상 깎을 계획이다. 외국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은 8억 4900만원에서 7억 2400만원으로 줄었다. ‘한국사 연구 및 사료 수집 편찬’ 예산도 올해 51억원에서 46억원으로 삭감할 계획이다. 지식기반경제를 위해 필수적인 ‘평생학습 체계 구축’ 예산도 올해 179억원에서 내년에는 9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생학습 기반구축’이 37억원에서 15억원으로, ‘평생학습 활성화지원’이 106억원에서 49억원으로 대폭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재정 확충과 효율성 고민해야 교육예산 축소에 대해 목적예비비 편성을 비롯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예산확충보다 효율적인 집행을 더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송기창 교수는 “교육세·지방교육세의 구조개편, 세율인상, 세원확충 등 지방교육재정 구조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교육재정 축소에도 불구하고 시도교육감들이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면서 “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시도교육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김태완 계명대 교육학과 교수는 “예산이 줄어든다고 교육 성과가 함께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적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하다.”면서 “도서관 마련, 급식시설 확충은 지자체를 독려해서 세원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이영준기자 betulo@seoul.co.kr
  • 제2 첨복단지 ‘뇌연구소’ 잡아라

    제2 첨복단지 ‘뇌연구소’ 잡아라

    ‘인류의 마지막 융합산업’으로 불리는 두뇌산업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연구원에서 ‘한국뇌연구원 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는 지난 21일까지 유치 의향서를 낸 대구, 인천, 대전 등 3개 지역 관계자 18명이 참석했다. 앞으로 3개 지역을 대상으로 11월25일까지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평가작업을 거쳐 12월 중순 후보지를 확정한다. 내년에 실시설계를 한 뒤 시공사를 선정하고 2011년 착공, 2012년 완공한다. ●대구·인천·대전 지역내 대학 손잡고 유치전 대구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손을 잡았다. 3개 지역 중 유일하게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곳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의료 인프라가 모여 있는 곳에 뇌연구원이 들어설 경우 연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뇌융합을 특성화한 DGIST를 통해 뇌연구원을 가장 적절하게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DGIST의 경우 뇌연구원이 개원할 때쯤 뇌융합 산업을 전공한 핵심 연구원 250여명을 보유할 것으로 보여 정부에서 우려하는 연구 인력 부족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도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인천경제청은 서울대 및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와 컨소시엄을 이뤄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의향서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5공구 3만 3000㎡ 부지에 뇌질환 진료·치료기술 개발, 산업화를 목표로 한 한국뇌연구원의 운영 방안을 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서울대는 뇌 분야 우수 연구인력을,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KAIST가 뇌연구원 유치를 주도하고 있다. 대전시와 한국생명과학연구원, 아산병원, SK 등 6개 기관·기업이 지원하고 있다. 오세만 KAIST 생명과학기술대 교학팀장은 “대전은 대덕연구단지와 생명과학연구원 등 뇌 연구진과 관련 인프라가 가장 풍부하다. 지금도 좋은 실적을 거두는 등 뇌 연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전국을 아우를 수 있는 역량과 입지를 갖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국뇌연구원은 어떤 곳 뇌연구원은 고령화사회의 핵심으로 떠오를 뇌질환의 예방·치료 기술 개발을 맡게 된다. 또 뇌손상에 따른 장애 치료 기술과 뇌발달 및 인지·신체 조절 기능 연구를 통한 인간 능력 향상 등의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개원 초 50명으로 시작해 2020년까지 200명선으로 늘릴 방침이다. 2040년에는 세계 일류 연구기관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의 뇌와 관련된 대학, 연구소, 병원 등과 연계해 개방형 연구조직을 구성함으로써 뇌 연구 중심기관 역할을 수행하며,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 협력 연구수행 및 국제협력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연구원 설립 예산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정부는 장비구입비·연구개발비·운영비를 지원하며 지자체는 뇌연구원 부지 제공과 연구소 건물 신축비를 지원한다. 교과부는 2012년까지 1단계 공사비로 650억~7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뇌연구원이 유치되면 2012년 이후 12년동안 뇌과학 관련 연구비 유입 1000억원, 생산 유발 800억원, 부가가치 유발 500억원, 신규 고용 5000여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교육부 GDP 대비 교육예산 선진국보다 적지 않아

    [정부예산 대해부] 교육부 GDP 대비 교육예산 선진국보다 적지 않아

    교육 분야 재정의 삭감은 정치·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육 전문가와 정치권, 시민단체에서는 일제히 교육예산 삭감을 막아야 한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그러나 정작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GDP 대비 교육예산은 선진국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며 내년도 교육예산이 줄어든 건 별로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다. 교과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에 나온 국제비교를 근거로 댄다. 교과부는 지난달 8일 ‘OECD 교육지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2006년도 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7.4%(정부부담 4.5%, 민간부담 2.9%)로 OECD 평균(5.8%)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비교는 위험하다.”며 착시효과를 경계한다. 진보신당 송경원 연구원은 “선진국은 이미 오래전에 교육시설투자가 끝났기 때문에 예산을 소프트웨어에 집중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낡은 책·걸상 교체조차 끝내지 못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교과부 내부자료에 따르면 토지매입비 1조 1065억원, 시설비 3조 6051억원 등 자산취득에 들어간 예산이 2008회계연도 결산기준 초중등교육예산(39조 8332억원) 가운데 5조 39억원이나 됐다. 여기에 교육시설물을 민간에 위탁해 짓는 민자사업지급금 1894억원까지 포함하면 13.1%나 된다. 교육분야의 특성상 가장 비중이 높은 교사와 행정직 등 인건비 25조 8333억원(64.9%)을 제외하면 적지 않은 비중이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은 그래도 사정이 낫지만 고등교육은 선진국과 비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OECD 교육지표자료에서 구매력지수(ppp)를 반영한 학생1인당 공교육비를 계산해 보면 초등교육 3883달러, 중등교육은 5713달러로 OECD 가중평균인 초등교육 5868달러, 중등교육 7173달러보다 약간 적은 정도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등교육은 한국이 2157달러인데 비해 OECD 가중평균이 7315달러로 3배 이상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진국 수준 교육예산’ 논리가 교육예산 확충을 위한 의지 부족이라는 맥락에서 파악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학과 교수는 “교과부가 착각에 빠져 있거나 예산삭감 책임을 회피하려고 알리바이를 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약대 신설 ‘지역할당제’ 탈났다

    약대 신설 ‘지역할당제’ 탈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약학대학 정원 증원 규모와 배정 심사기준으로 ‘지역 할당방식’을 적용하자 여기에서 배제된 대학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제2의 로스쿨 사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약대가 개설돼 있는 광주·서울·부산·대전·강원·울산·제주·전북·충북 등 10개 지역의 대학들은 약대를 신설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약대 신설을 준비해온 대학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약대 신설이 원천 봉쇄된 광주광역시의 광주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교과부의 약대 신설 배정방식이 현 정부의 지역발전 방안인 ‘5+2광역경제권’ 광역화 기조와도 상치되는 만큼 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대는 지난 4월 약대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예산 300억원을 확보했다. 또 전남 해남에 약초원 조성부지 150만㎡를 마련하는 등 준비에 행정력을 쏟았다. 광주대 김병완 기획처장은 “약학대 설립을 준비해 온 다른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교과부와 보건복지가족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약대 신설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약대 개설을 준비해온 충북의 청주대는 약대 신설 계획이 무산되자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교과부 결정을 수용하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약학대학 정원을 배정받은 지역 대학들 간의 약대 신설 경쟁도 치열하다. 유치에 실패할 경우 후유증도 우려된다. 대구에서는 경북대와 계명대가 맞대결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7월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약학대설립추진단을 발족하고 지난달 약대 출신 학내구성원과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와 업무추진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80년부터 약대 신설을 위해 노력해온 계명대는 학교 설립정신을 걸고 약대 유치를 위한 ‘9전10기’에 나섰다. 계명대는 약대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기금 1000억원을 확보하고 연말 성서캠퍼스에 들어서는 의과대·간호대, 새 동산의료원과 함께 약대를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시스템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학교는 “10여년간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을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약학 인재 양성과 연구에서 강점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과부는 최근 2011학년도 약대 정원 배정을 위한 심사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12월11일까지 대학들로부터 약학대 정원 신청을 받아 1차, 2차, 종합심사 등 3단계를 거쳐 약대 신설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대구 한찬규기자 cbchoi@seoul.co.kr
  • 1차 시국선언 전교조 86명 기소

    검찰이 1차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간부 86명을 기소했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신종대 검사장)는 시국선언을 주도해 교육과학기술부 등으로부터 고발당한 정진후 위원장 등 전교조 간부 40명을 국가공무원법이나 지방공무원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본부·지부 간부 46명도 같은 혐의로 벌금형에 약식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전교조는 6월 전국의 교사 1만 6171명의 서명을 받아 미디어법 개정 중단과 대운하 추진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었다. 교과부 등은 교사들의 시국선언을 주도한 86명을 중징계하고 검찰에 고발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安교육 “수능성적 매년 분석 공개”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해마다 심층분석해 공개하기로 했다. 2005학년도에서 2009학년도까지의 5년간 수능성적은 12월까지 분석해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학업 성적 향상을 위해 학교와 정부가 할 일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학교장의 리더십, 교사의 열정 등 이른바 ‘학교효과’ 덕분에 성적이 향상된 우수학교 사례를 제외하고는 개별 학교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 교과부는 21일 이 같은 수능성적 세부분석 방침을 밝혔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수능 성적을 여러 형태로 분석해 공개해서 학부모들까지 볼 수 있게 하겠다.”면서 “하지만 학생 개개인의 신상이나 개별 학교는 역추적하지 못하도록 해 (최근 국회의원실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학교명이 그대로 서열화돼 알려지는 역기능은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성적이 낮은 학교는 환경을 개선하고 좋은 교사, 좋은 시설, 좋은 교재를 제공해 따라잡게 하려는 게 공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과 교수 등으로 5개 연구팀이 구성돼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연구팀에서는 각 학교의 설립, 운영 형태나 지역 및 평준화 여부, 재정자립도, 성별, 재수 여부, 가정환경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학업성적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고 있다. 최은옥 학교정책분석과장은 “학업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학교효과가 무엇인지를 규명하려는 것이 주 목적”이라면서 “우수 학교사례는 학교측의 동의 아래 학교명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장관은 외국어고를 자율형 사립고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관련해 “연말까지 정부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한 뒤 외고 개선안은 일러야 2011학년도부터 적용해 현재 외고생이나 올해 시험을 치르는 신입생은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학교서열화·쏠림 등 부작용 조기 수습

    ■ 교과부 ‘수능 5년치 성적분석’ 왜 밝히나 교육과학기술부가 21일 수능성적에 대한 심층분석결과를 연말까지 밝히기로 한 것은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수능성적 자료로 인해 학교 서열화나 선호학교 쏠림현상 등의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정학교의 수능점수가 높은 이유가 학교에서 잘 가르쳤기 때문인지, 학생의 경제사회적 여건에서 비롯된 것인지 등 구체적 원인진단 없이 자료가 나와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 4월 2005학년도부터 2009학년도까지의 5년간 수능성적 자료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분석,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공개방식이 학교별이 아닌 232개 시·군·구별 단위이고 9개 등급별 공개가 아니라 1~4등급, 5~6등급, 7~9등급으로 재분류한 성적을 공개, ‘짝퉁 공개’라는 비판이 있었다. 당시 교과부는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수능성적과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 등과 같은 배경 변인을 이용하여 수능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을 규명하고 교장리더십, 교사의 열정 등 학교효과를 심층 분석하여 학업성취를 향상시키는 주요 요인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이 교과부가 수능 원자료를 국회의원들에게 제공, 일부 언론을 통해 수능성적이 좋거나 나쁜 이유에 대한 원인규명 없이 ‘수능성적 상위 100개교’식의 서열화를 부추기는 자료가 공개되면서 선호학교, 기피학교라는 오해가 생기는 등 논란이 일었다.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의 수능성적이 일반고에 비해 좋은 것은 학교에서 잘 가르쳤다기보다는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선발효과’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20일 보수적 교육단체인 한국교총의 이원희 회장이 “교육적 논의가 배제된 수능성적의 정치적 공개를 반대한다.”면서 “교과부가 학교서열화, 고교등급제 적용에 대한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분명한 입장과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올 연말에 나올 최근 5년간의 수능성적 분석자료는 수능성적 향상에 대한 원인진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진과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를 위해 5년치 수능성적 자료는 물론 학업성취도 자료, 지역별 재정자립도, 학교 운영·설립 형태 등 성적 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보충 자료들을 비교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효과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 학교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 현장방문도 계획 중”이라면서 “학교효과가 높은 곳은 별도로 공개해 다른 학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 분석결과를 토대로 학력이 처지는 학교에 대해서는 행·재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분석도 학생의 능력과 의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등 학교외적인 요인에 대한 심층분석이 병행되지 않는 한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한편 교과부가 그동안의 수능 원자료 비공개 원칙을 깨고 관련 소송이 대법원에서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수능 원자료를 공개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공정성과 정책연구능력을 검증받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분석 자료를 공개한 뒤 대학 등 민간의 연구분석이 나왔더라면 학생·학부모에게 주는 혼선이 적었을 것이란 얘기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과학고 소외층 선발확대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내년 실시될 2011학년도 과학고 입시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 선발 인원이 67명으로 올해(5명)보다 크게 늘어난다고 밝혔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7월 과학고 입시개선안을 발표하면서 2011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비롯한 소외계층 선발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교별로 보면 올해 입시에서 전국 19개 과학고 가운데 서울 세종과학고만 정원 160명 중 5명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뽑을 예정이지만 내년에는 모든 학교가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별도 선발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도마 위에 오른 외국어고] 교과부 “폐지보다 제도 개선”

    교육과학기술부는 외고 정책 용역을 이번주 중에 발주한다. 이시우 학교지원국장은 20일 용역발주와 별도로 내부적으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 좀 더 기다려 달라.”는 말로 언급을 꺼렸다. 교과부는 외고 폐지보다는 신입생 선발방식 개선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안병만 장관은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감에서 외고 폐지 의향을 묻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질의에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재차 추궁이 이어지자 “연말까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폐지할 뜻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안 장관은 외고생들이 설립취지에 맞지 않게 진학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말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외고의 학생 선발권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으로는 영어듣기시험 폐지 및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하는 방안과 내신만으로 선발하는 방안 등이 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 활용방안은 영어평가를 위한 꼼수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내신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더라도 사교육 문제는 해소되기 힘들다. 자율형 사립고(자율고)로의 전환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33개 외고 가운데 19곳인 사립외고의 경우 자율고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지역 6개 사립외고 가운데 자율고 전환에 필요한 법정전입금 요건을 갖춘 곳은 이화외고 한 곳뿐인 실정이어서 요건완화 등이 필요하다. 14개 공립외고는 일반고로 전환할 수밖에 없어 형평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 자율형 공립고 설립을 추진 중이나 이 학교는 학력미달지역 중심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외고와는 맞지 않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약대정원 490명 늘린다

    2011학년도부터 약학대학 정원이 현재 1210명에서 1700명으로 490명 늘어난다. 약대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1982년 이후 27년 만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약대 정원의 증원 규모와 정원 배정을 위한 심사기준을 확정하고 12월11일까지 증원 또는 약대 신설을 원하는 대학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앞서 약대 정원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보건복지가족부는 약대 정원을 39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교과부와의 협의 끝에 100명이 늘어난 490명으로 확정했다. 추가로 확보된 100명은 약대 내에 설치될 계약학과를 통해서만 선발한다. 계약학과는 약대를 이미 운영 중인 학교에 한해 제약업체와 협약을 통해 설치할 수 있다. 제약업체는 계약학과로 입학한 학생들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학생들은 졸업 후 최소 3~5년간 해당 업체에서 근무하여야 한다. 계약학과 정원 100명을 제외한 나머지 증원 인원 390명은 이미 발표된 대로 대구, 인천, 충남, 전남, 경남 등 약대가 없는 5개 지역에 각각 50명씩 배정된다. 대학별 배정 인원은 정원배정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또 약대가 있는 지역 중에서는 경기, 부산, 대전, 강원에 각각 100명, 20명, 10명, 10명 할당된다. 한편 서울 등 390명의 정원을 할당받지 못하는 지역의 경우 계약학과 정원으로 증원을 신청할 수 있다. 2011년 3월1일까지 정원 할당 지역으로 캠퍼스를 이전하게 될 때도 신청 가능하다. 교과부는 약대 신설 및 정원 증원 대학을 내년 1월쯤 최종 선정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외고논란·학원저항에 교과부는 어디 갔나

    외국어 고등학교 폐지를 둘러싸고 이해 관계자들끼리 힘겨루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생산적 논쟁은 실종되고 집단 행동으로 본질이 흐려지는 분위기가 우려스럽다. 어제 여의도에서 학원총연합회 산하 3만여명의 사설학원 종사자들이 정부의 학원비 및 영업시간 통제 등을 비난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학원규제법안에 대한 항의 서한도 국회에 전달했다. 경기지역 4개 외고 교장은 지난 19일 긴급회동을 갖고 외고 폐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고 폐지로 타격을 입을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 반발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치권이 외고 폐지를 주도하고 학원 사업자 등이 반대시위에 나서고 있는데 정작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연구 용역을 의뢰해 연말께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한 게 전부다. 사안의 복잡함과 중대함을 모르는지 교과부 내 사교육 담당 실·국장은 모두 옛 과학기술부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국민적 관심사인 사교육비 문제 자체에 대해 교과부의 무신경·무대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고 폐지 논란이 촉발된 것은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명문대 입학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외고의 현주소 때문이다. 어제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외고가 사교육비 감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폐교하거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의미가 있다. ‘외고 조건부 폐지론’도 외고 개혁의 대안으로 논의될 만하다. 그러나 외고존폐 논란을 일으킨 사교육비 문제는 궁극적으로 공교육 정상화로 풀어야 한다. 이번 외고 논란이 그간 쌓인 폐단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공교육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도마 위에 오른 외국어고] 어문계 진학률 30%도 안돼… 입시기관 전락

    [도마 위에 오른 외국어고] 어문계 진학률 30%도 안돼… 입시기관 전락

    1980년대 태어난 외국어고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정부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한몫했다. 사교육 반감을 기치로 내건 여당에서 외고 개혁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외고의 실체와 교육당국, 교육계, 외고 입장을 각각 들어봤다. 외국어고는 고교 평준화 체제 속에서 수월성 교육을 보강하기 위해 도입됐다. 1974년 고교 평준화 정책에 따라 연합고사와 추첨배정을 근간으로 하는 입시제도가 도입됐는데 이 제도 적용을 받지 않는 고교가 특수목적고였다. 실업계, 과학 예술분야를 중심으로 적용되다 1980년대 후반 대원외고를 시작으로 외국어학교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당시 영어를 제대로 학습할 여건이 안 된 상황에서 어학분야 영재육성은 타당성을 지니고 있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이다. 하지만 해외여행 자유화 등으로 외고 설립취지는 퇴색됐고 현재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기관으로 전락한 상태다. 내년 개교예정인 3개교 등 전체 33개 외고 가운데 졸업생을 배출한 29개 외고의 동일계 진학률은 30% 미만이다. 입학 설명회에 사시, 외시, 행시 합격자 수를 공개하는 외고가 있을 정도로 당초 설립목적이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그러는 사이 외고에 따른 사교육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해 여러차례 문제제기가 있었다. 과학고에 비해 설립목적과 다르게 운영되는 만큼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정부는 소극적이었다. 설립목적이 그렇다 하더라도 고교 3년 동안 학생의 선호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외고 졸업생들의 진학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논리였다. 제도개선도 부분적이나마 있었다. 지필고사형 면접 금지, 수학 과학 가중치 햐향 조정, 전국 단위 모집에서 학교소재지 광역단위 모집으로의 전환과 서울·경기권 동시전형 등이었다. 하지만 근본 대책은 아니었다. 올해 외국어고 폐지 논란은 정치권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전교조 등 진보성향의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외고 문제점이 지적됐으나 이번엔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교과부 국감을 통해 구체적 개혁안이 나오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권의 문제제기는 일견 타당하다. 외고가 설립취지와 달리 운영되는 만큼 자율형 사립고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의 이번 문제제기는 외고라는 학교제도 자체보다 외고로 인해 유발되는 사교육비 경감에 목적이 더 있다는 분석이다. ‘사교육비는 반으로, 공교육 만족도는 2배로’ 올리겠다고 공언한 정부로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권의 성공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한나라당 일각의 문제제기는 그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자기모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평준화정책을 추구하던 노무현 정부시절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수월성 교육확대를 위해 외고 확대 등을 촉구했었다. 당시 교육부총리로 야당의 외고 확대 요구에 시달렸던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여당의원들의 외고 문제에 대한 해법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한 바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전국 학업평가 또 신뢰성 시비

    지난 14일 끝난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평가 채점을 앞두고 신뢰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만 6400여건의 성적보고 오류 이후 시험 채점·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학교별 자율 채점 방식을 교육청 채점단 일괄 채점 방식으로 바꿨다. 표준화된 OMR 카드를 사용하고 복수 시험감독관도 배치했다. 채점 비용에만 예산 49억 5000만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자마자 다시 신뢰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교과부는 시험이 끝나면 바로 OMR 답안지를 봉투에 넣어 밀봉토록 했다. 밀봉한 봉투는 학교별로 모아 교육청으로 옮겨간다. 학교 단위의 조작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강원도 Y 초등학교 등 몇몇 학교들은 답안지를 밀봉하지 않은 채 복사하거나 스캔해 따로 보관했다. 가채점을 위해서다. 그러는 동안 답안지들은 밀봉되지 않은 채 교무실에서 몇 시간씩 방치돼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미리 가채점을 해 점수를 보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충북·경남 일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빈발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과부가 시·도교육청 평가에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대폭 반영하면서 주관식 채점의 경우 채점단을 서로 불신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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