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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로켓기술, 2016년 北 추월 로드맵 실현위해 예산 늘려야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이르면 2016년 북한의 로켓 기술을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지난달 말 나로호(KLSV-I)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지만, 1단 발사체 기술을 러시아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자력으로 은하 3호를 발사한 북한보다 로켓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은하 3호는 더 이상의 개량이 힘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이 나로호 후속인 한국형 발사체(KLSV-Ⅱ) 사업을 추진하면 기술 추월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지난 4년간 1000억원 가까이 삭감된 우주개발 관련 예산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되느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위 관계자는 3일 “현재 개발 중인 75t 엔진의 연소시험을 2015년까지 마치고 2016년 소형위성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북한보다 로켓 기술력에서 앞서게 된다”고 밝혔다. 75t 엔진은 2021년 발사가 예정된 KLSV-Ⅱ의 기본 추진체다. 항우연은 2016~2017년 우선 75t급 엔진 하나만으로 로켓을 만들어 소형 위성을 시험 발사한 뒤 이 엔진 4개를 묶어 300t급 로켓인 KLSV-Ⅱ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이 개발 중인 75t급 엔진은 북한의 은하 3호 기술을 크게 앞서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30t급인 은하 3호를 발사하면서 27t급 주엔진과 3t급 보조엔진이 달린 형태를 사용했다. 구 소련이 1960년대에 개발한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우연 측은 “구형인 스커드 미사일로는 아무리 개발을 해도 은하 3호 수준 이상은 어렵다는 것이 전 세계 우주개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면서 “더 나은 로켓을 만들기 위해서는 형태와 시스템 자체를 모두 뜯어고쳐야 하는 만큼, 한국이 75t급을 완성하면 확실한 우위에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와 항우연이 이 같은 우주개발 로드맵을 그대로 실현시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사업 일정을 맞추기 위해 필수적인 예산 지원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시작된 KSLV-Ⅱ 사업은 국회에서 올해까지 예산이 30%가량 삭감됐다. 당초 사업계획상 필요 예산은 3119억원이었지만 실제 배정된 예산은 2192억원에 불과하다. 노하우가 축적되는 형태로 이뤄지는 우주개발 사업은 초기에 집중적인 투자가 진행되지 않으면 뒤로 갈수록 사업이 지연되는 특징이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75t급 엔진 개발이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달 탐사 계획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 등을 편성해서라도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학폭, 경미하거나 학생간 화해땐 ‘학폭위’ 생략

    앞으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도 사안이 경미하고 당사자 간 화해가 이뤄졌다면 학교폭력대책위원회(학폭위)를 생략할 수 있게 된다. 모든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학폭위 개최로 인해 학교 현장의 행정 낭비가 심하고, 학생 지도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별 적용을 위한 세부기준’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시안은 경미한 사건에서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즉시 잘못을 인정해 피해 학생에게 화해를 요청하고, 피해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면 학교폭력 책임교사가 이를 학폭위에 회부하지 않고 담임교사에게만 통보하도록 했다. ‘경미한 사건’은 ▲피해 학생에게 정신적· 신체적· 재산상 피해가 있었다고 볼 객관적인 증거가 없고 ▲가해학생이 이전에 학교폭력 사안에 연루된 적이 없고 ▲일회적이고 우발적인 경우에 해당할 때 등으로 한정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학폭위를 열게 한 결과, 평소 학교 생활에 모범이 되는 학생이 우발적으로 싸움을 벌이더라도 학폭위에 회부돼 학생부에 기록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가혹하고 비교육적인 측면이 있어 기준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각 학교 학폭위가 공정하고 일관된 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조사보고서 양식을 통일하고, 폭력 행위의 경중 판단 요소도 구체화했다. 예를 들어 가해자가 장애학생인 경우에는 학폭위에 특수교육 전문가를 참여시켜 장애학생의 특성에 대한 의견을 참고하도록 하고, 반대로 피해자가 장애학생인 경우에는 심의 강도를 높이도록 했다. 또 피해 학생의 신고·고발에 대한 협박 또는 보복행위도 가중처벌한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지속성·고의성과 가해 학생의 반성 정도, 해당 조치로 인한 가해 학생의 선도 가능성 등도 주요 판단 근거로 활용하도록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초과학·산학협력·사업화 일원화해야”

    과학기술 전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에 대해 과학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등에서 이관돼야 할 업무들이 미래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29일 “연구개발의 전 주기를 관장하려면 기초과학에서부터 산학협력, 기술사업화, 창업까지 맡아야 하는데 현재 미래부에는 이러한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부처 간 힘 겨루기와 버티기로 미래부가 본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른바 ‘공룡 부처’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과학기술 부문에는 부당한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래부가 핵심부처라고 하는데 현재 단계에서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면 창조형 연구개발(R&D), 창조경제도 이루지 못한다”면서 “미흡한 부분은 국회에서 공론화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인수위가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 5년간 교과부와 지경부에서 과학기술 R&D 사업이 양분돼 소통이 되지 못했다”면서 “이를 미래부로 모아 활성화하고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당선인의 의지인데 인수위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부는 인재양성에서 기초과학진흥, 산업진흥을 틀어쥐고 놓으려 하지 않고, 지경부도 신성장 동력 발굴 업무를 내놓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이러한 업무가 빠지면 미래부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와 같은 과학기술부를 만들면 안 된다”면서 “미래부는 초등교육에서부터 대학의 기초연구, 산학협력, 신성장동력 개발사업이 유연하게 연결된 총괄기구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분야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우려는 더욱 컸다. 원자력 진흥 업무를 규제 업무와 분리해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도록 한 인수위 안과 관련, 김 교수는 “원자력도 종합과학으로 원천에서 사업까지 전 주기를 갖고 있다”면서 “선수와 심판이라는 논리로 진흥과 규제가 나뉘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이원형 핵없는사회 사무국장은 “대통령 직속이었던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미래부로 편입되며 위상이 격하됐다”면서 “안전을 중요시하는 당선인의 의지와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원자력·대학지원 등 핵심 빠진 쭉정이뿐”

    “공룡이 아니라 쭉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내 구 과학기술부 공무원들과 과학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부처개편 발표 후속조치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과학기술 전담 부처의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어 한껏 고무됐던 얼마 전까지와는 영 딴판이다. 거대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 기능은 이전 과기부 시절보다도 오히려 축소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응용연구나 도약연구, 일부 거대과학을 제외한 대학지원, 기초연구, 산학협력, 원자력 등 구 과기부의 핵심 기능들이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과기부가 나눠 갖고 있던 대학지원 및 기초연구가 부처개편 과정에서 원래 교육부 소관으로 포장되는가 하면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부, 해양수산부 등이 나눠 갖고 있는 산학협력 분야도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면서 “어떻게 손을 써볼 수도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 됐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업무가 오히려 대폭 축소되면서 현재 200명 수준인 교과부 내 과기부 출신 공무원들은 맡고 있는 업무에 따라 교육부에 남거나 정보통신기술(ICT) 쪽으로 옮겨 가야 할 처지다. 특히 과학계에서는 원자력 연구개발 업무가 산업통상자원부로 넘어가는 데 대한 고위 공무원들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원자력은 기초연구가 성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거대과학으로 창조경제를 구현할 핵심기술로 분류된다. 기금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를 만큼 예산도 풍족하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미래부 산하로 이관되면서 원자력 연구개발 기능은 모두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될 예정이다. 원자력계 관계자는 “현 지식경제부 측에서 한국수력원자력 같은 사업자와 규제기관을 분리해야 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를 교묘하게 편집해 연구개발까지 사업의 영역으로 포장했다”면서 “가만히 앉아서 당한 교과부 공무원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처의 한 공무원은 “이주호 장관이 공약과 거꾸로인 과학과 교육의 융합을 주장하며 함구령을 내린 사이에 다른 부처들의 논리가 인수위에 먹혀든 것”이라면서 “결국 현 정권 지도부가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이 차기정부의 정책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자력계와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도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17개 과학기술단체 연합회인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 측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기초과학과 산업기술, 일자리 창출로 연계되는 전주기(全週期)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대, 9월 입학 美학기제 도입 검토

    서울대가 3월부터 시작하는 현행 학기제를 9월부터 시작하는 미국식 학기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대는 29일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 도쿄대와 학기제 변경을 집중 논의하는 등 가을학기제 도입에 대한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나섰다. 회의에는 오연천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 간부급 교수들과 도쿄대에 에가와 마사코, 하네다 마사히, 요시미 순야 부총장 3명 등이 참석했다. 순야 도쿄대 교육 기획 부총장은 “(도쿄대는) 지난해 4월부터 ‘9월 학기제’ 도입을 추진해 왔다”면서 “미국·유럽·중국 등 전 세계 70%의 국가처럼 가을에 학기를 시작함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도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등 12개 대학이 협의회를 구성, 2017년부터 가을학기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준비해 오고 있다. 이에 서울대 측도 가을학기제 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서울대 관계자는 “도쿄대가 9월 학기제를 도입하면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대학 가운데 서울대만 학기제가 다른 외톨이 학교가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 차원에서 (미국식 학기제 도입 논의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봄 학기에 신입생을 받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 대표적이다. 학기제가 외국과 다르다 보니 해외 유학갈 때 한 학기를 쉬어야 하고 외국에서 오는 유학생들도 일본과 한국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국제 세미나 일정도 가을학기에 맞춰져 있어 학술 교류도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가을 학기제 도입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2011년 7월 개정 공포된 ‘고등교육법’에 따라 국내 대학은 2, 3, 4학기제뿐 아니라 가을·봄 학기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대의 가을학기제 도입은 걸림돌이 많아 단시간에 결정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점, 서울대의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사회적 합의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이 문제로 꼽힌다. 봄 학기제로 운영되는 초·중·고교와의 연동도 논란거리다. 도쿄대 측은 “입학 시험은 현행대로 연초에 실시해 혼란을 줄일 예정”이라면서 “3월에 선발된 신입생들이 9월에 입학하기 때문에 그 사이 6개월 정도 기업 인턴, 아르바이트, 여행 등을 통해 대학에 오는 목적 의식을 뚜렷하게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서울대 관계자는 “미국식 학기제를 도입해 국제 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취지에는 교수들 다수가 동의하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학기제 변경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무허가에 계약금 떼먹고 환불도 거부

    무허가에 계약금 떼먹고 환불도 거부

    #1. 주부 김민전(42·가명)씨는 지난해 여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해 6월 A어학원을 통해 여름방학 기간 동안 11박12일 일정으로 제주도 영어캠프를 신청했다. 이를 위해 239만 6000원을 송금했다. 며칠 뒤 이 업체가 교육청에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업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교육시설 역시 철거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김씨는 업체 측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업체는 자체 약관을 내세워 ‘60만원을 떼고 주겠다’고 통보했다. 김씨는 “무허가 업체라는 게 발각됐는데도 깨알 같은 글씨의 약관을 들이밀며 되레 배짱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 주부 박수영(40·가명)씨는 2010년 1월 391만원을 내고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필리핀의 6주 영어캠프에 보냈다. 2주 뒤 어학원 측으로부터 “아이를 되돌려 보낼 테니 인천공항에서 데려가라”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귀국한 아이를 통해 들은 전후 사정은 더 기가 막혔다. ‘아들이 현지인 선생님과 갈등을 겪자 캠프에서 나가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박씨는 남은 기간의 비용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업체는 ‘캠프가 시작되면 환급이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박씨는 “지루한 소송 끝에 대금을 일부 돌려받았지만 그 뒤로 영어캠프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영어캠프 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 500억원 정도다. 장기간의 현지 어학연수 대신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영어 사용 능력을 키우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수요가 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규모가 부쩍 커졌다. 어학원이나 유학원 등 민간업체뿐 아니라 특목고와 대학 등 교육기관, 정부 부처, 언론사 등도 가세하면서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영어캠프 수는 361개로 2만 1661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1인당 참가비는 131만 2000원이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영어캠프와 연수 간의 구분이 쉽지 않은 데다 캠프를 운영하는 주체들이 다양해 교과부 등 소관 부처들도 제대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캐나다 등 해외에서 진행하는 영어캠프가 늘면서 피해 유형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옥스포드교육이 운영하는 제주국제영어마을이다. 옥스포드교육은 광고와 다르게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등 사업자의 책임이 드러났는데도 30만원의 등록비를 돌려주지 않아 지난해 3월 공정위로부터 시정 권고를 받았다. 3개월 뒤에는 과태료 500만원과 함께 시정명령에 처해졌다. 캠프 전용 숙소가 8인 1실 기준이라는 광고와 달리 12~14명의 학생이 함께 숙박했고, 전용 식당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겨울에 온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피해 유형 가운데 소비자들의 청약 철회나 계약 해지 요구에 부당하게 거부하는 사례가 전체의 71.1%로 가장 많았다. 계약 내용과 다른 부실한 서비스 제공도 19.1%다. 전문가들은 공정위의 영어캠프 표준약관 제정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계약서와 약관 등을 충분히 이해한 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스스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진숙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1국 서비스팀장은 “검증이 제대로 된 대학 부설이나 대형 교육기관,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영어캠프를 주로 이용하고, 해외 캠프의 경우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입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기고] 원자력산업 진흥·발전 일원화돼야/이레나 이화여대 교수

    [기고] 원자력산업 진흥·발전 일원화돼야/이레나 이화여대 교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국가발전의 중심축을 과학기술에 두고 ‘미래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부처는 현재의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분산된 과학기술 관련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국과위가 관리하는 연간 11조원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조정권을 넘겨받게 돼 막강한 권력을 지닌 핵심부서가 될 전망이다. 대학 교수로서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떨칠 수 없다. 과학 부처 간의 물리적 결합이 밀도 있는 운집으로 빅뱅처럼 새로운 성장동력을 탄생시킬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행정 괴물이 되어 안으로부터 괴사를 일으킬 것인가. 대통령 임기 5년을 감안하면 5년 동안 부처들을 붙였다가 다시 떼어내는 행정업무만으로 허송세월을 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과학 부처 간의 알력 싸움으로 비효율적 시스템을 경험한 과학자들은 내심 새 정부의 과학 중심 정책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발표된 조직개편 방안에서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 및 진흥 부문을 살펴보면 원자력 규제를 담당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했다. 규제업무는 원자력 진흥업무와는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원자력 진흥업무와 R&D 업무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자력 R&D 부문은 이원화돼 교과부는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을 5년마다 세워 원자력과 관련된 기초연구 부문을 지원한 반면 지경부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R&D를 담당해 왔다. 원자력 관련 연구 및 진흥업무를 따로 떼내 추진하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첫째, 불필요한 부처 간 견제 및 이기주의로 인해 연구단계가 기초 부문과 산업화 부문으로 쪼개져 있어 기초원천연구가 산업기술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된 탓에 연구성과를 실제 일자리 창출, 창업과 연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둘째, 부처 간에 중복되는 연구사업들에 투자해도 부처 간에 소통이 되지 않아 중복투자가 나타났다. 물론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국과위가 발족됐다. 하지만 새로 조직이 개편되는 상황에서 원자력 연구개발 부문이 일원화되지 않는다면 중복투자를 방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셋째, 기초연구를 산업화 기술과 접목하는 중계연구가 이뤄져야 실제 R&D에 투자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런데 기초연구는 교과부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연구는 지경부에서 지원하는 이원화된 구조에서는 기초연구를 산업화로 연결시키는 데 필요한 연구를 어느 부처에서도 지원하지 않으므로 산업발전에 꼭 필요한 기초연구 성과를 상용화에까지 연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원자력 분야의 기초연구와 상용화 연구 사이에 존재하는 공백을 메우고 더욱 체계적·효율적인 원자력 산업의 진흥 및 육성을 위해서는 조직개편 방안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한 부처에서 기초과학 육성과 산업화를 총괄하는 일원화된 구조가 돼야 한다. 또 원자력 산업은 아주 특수한 분야인 만큼 원자력 산업을 담당하는 부처에서 R&D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으로 개편될 때 분명 뒤따르는 부작용 가운데 특히 우려되는 것은 과학의 산업화 쏠림 현상이 나타나 기초과학 육성이 오히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당장의 표면적인 성과를 낼 수 없는 기초과학은 필연적으로 자생적 자금 조달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각인시키기 위한 시스템의 보완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려울수록 기초과학에 투자하겠다’는 새 정부의 취지에 맞게 일원화되는 부처에서는 기초과학에 대한 중요성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른바 ‘전략적 제휴’라는 경영 도구를 정부 부서에 적용했다. 21세기는 지식혁명의 시대, 통섭의 시대라고 불린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상상 이상으로 창발성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과학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의 저력이 꽃피지 못했다. 가수 싸이가 타임스스퀘어에서 공연하고 스마트폰이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이때, 우리는 나로호를 우주에 띄우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기본이 중심이 되는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다. 원자력은 국민이 살아가는 에너지이자 경제 성장 및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박 당선인이 말한 ‘먹거리를 창출하는 과학’인 셈이다. 중요할수록 신중해져야 한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과학 발전을 위한 새로운 구조를 조율하는 이때, 인수위는 과학 각계층의 진심어린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길 바란다. 가장 지혜로운 발전의 틀이 무엇인지 모두 머리를 맞댈 시간이다. 새 정부에서 원자력 산업의 창의적 기술 개발을 통한 국가경쟁력의 퀀텀 점프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 산학협력업무 빠져 교과부 “최악”

    대학업무가 우여곡절 끝에 현재대로 교육과학기술부(교육부로 개편) 소관으로 남게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 과학기술원(DGIST) 등 과학기술특성화 대학만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종합대학 영역만 교과부에 남는 셈이다. 당초 인수위는 대학업무도 미래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래부가 지나치게 비대해진다는 비판에 따라 교과부 잔류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개발(R&D) 등 산학협력 업무는 대부분 미래부로 이관된다. 예산만 2000억원이 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사업(링크사업) 등 대학 R&D 사업의 조직과 예산, 지원 업무를 모두 미래부가 가져간다. 연구중심대학(WCU) 등의 사업도 넘어가면 미래부의 대학지원 기능은 더욱 커진다. ‘규제’는 교과부가, ‘진흥’은 미래부가 맡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입시를 비롯한 전통적인 업무만 교과부가 관장하게 되기 때문에 대학들로서는 수십억~수백억원의 R&D 예산을 지원하는 미래부가 오히려 중요한 부처가 된다. 실속을 잃은 교과부로서는 거의 최악의 상황을 맞은 듯한 분위기다. 교과부는 링크사업 등 R&D 사업이 본래대로 존치될 수 있도록 인수위 측에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23일 “인수위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난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대학업무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입시를 주도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다시 교과부로 가거나 다른 기관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다문화·새터민 교육대안은

    새터민과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언어·문화적 이질감과 어려운 경제적 여건 등으로 서울 강남의 사교육은커녕 정규 공교육 과정도 마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들을 위한 정부와 기업, 지역 단체의 맞춤형 교육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감성을 어루만질 수 있는 음악과 체육뿐 아니라 학습 보충 교육 등 체계적인 교육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통일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에 온 학령기(만 6~20세) 탈북학생 수는 3069명에 이른다. 이 중 1992명은 정규 교육 과정을 밟고 있고, 210명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800명의 학생은 이 같은 교육 과정을 밟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학업 중단율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지난해 새터민 학생들의 고등학교 재학 중 학업 중단율은 4.8%에 달했다. 이는 전국의 고교 학업 중단율 1.9%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 교육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학교 교육도 마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증거”라면서 “대학 진학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 단체 관계자는 “이들 청소년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이라면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선순환 구조를 갖지 못한다면 이들은 영원히 우리 사회의 그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다문화 가정 출신 고교생의 학업 중단율은 1.9%로 전국 평균과 같다. 하지만 최근 한국어를 못하는 중도입국 학생이 급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1년 2540명이던 중도입국 학생 수는 지난해 4288명으로 69%나 늘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내 출생 다문화 가정 학생은 한국어 사용이 능숙하기 때문에 학업을 좇아가는 것에 문제가 없지만 중도입국한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말을 모른 채 들어온다”면서 “이들의 경우 정규 교과 과정을 따라가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교육에서도 배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좋은 학교에 진학할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학춘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원장은 “정부가 다문화 가정 청소년에게 진학 특혜를 주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대학과 민간봉사단체 등에서 각종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학교 보충학습뿐 아니라 이들이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예체능 교육 등 체계적인 방과 후 지원 체계도 시급하다”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엄마의 나라’로 유학을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외국어 환경과 문화의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국내 기업이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엄마의 나라로 유학을 보내고 현지 공장의 직원으로 채용하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청소년은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고, 기업은 글로벌 인재 육성과 이미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교과부 원자력진흥업무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

    교육과학기술부의 원자력 진흥업무가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된다.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 진흥조직을 미래창조과학부에 둘 경우 원자력의 안전(안전규제·핵통제·방재 등)을 관리하면서 진흥(연구개발·전략 등)도 해야 하는 기능적 모순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전력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 같은 방향으로 정부 내 원자력 업무 조직 개편 구도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두게 될 조직은 원자력 정책·전략 기획과 연구개발(R&D) 업무를 맡은 교과부 산하 원자력기술과와 원자력우주협력과 등이다. 2011년 6월 원자력안전위를 교과부에서 떼어내 독립시킨 이유도 원자력 안전 업무를 교과부의 진흥과 지경부의 이용(원전 건설·운영·수출 등) 업무와 분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각종 언론과 환경 단체의 지적에 따라 원자력 규제와 진흥을 따로 두는 것이 맞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원자력안전협약 제8조를 통해 “규제기관의 기능을 원자력 에너지 이용 또는 증진과 관련된 다른 기관이나 조직의 기능과 효과적으로 분리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입전형 시행계획 공표 뒤 못 바꾼다

    현재 예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대학들은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발표한 뒤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용을 변경할 수 없다. 지금까지 각 대학은 입학 연도 1년 3개월 전 시행 계획을 공표해 놓고 모집 인원과 전형 방법 등을 수정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각 대학의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 및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의 변경을 제한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올 상반기 안으로 개정이 완료되면 2015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각 대학은 구조조정을 위한 학과 통폐합, 선발 인원이 바뀌게 되는 시정·변경 명령 또는 행정 처분을 받은 경우에만 시행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전문대교협 등 대학 협의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개정안은 또 대학들이 시행 계획을 만들 때 준수해야 할 내용을 담은 대입전형 기본 사항 역시 법령 제·개정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바꿀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동안 각 대학은 수시모집 전형의 최저학력기준 폐지나 완화 등 수험생의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을 내세워 시행 계획을 종종 변경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학들이 전형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전형을 쪼개거나 최저학력기준을 낮춰 더 많은 지원자를 받으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변경이 너무 잦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시행령 개정으로 수험생의 대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장관에 교과서 수정 권한” 재추진 논란

    교육과학기술부가 장관이 교과서를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한 법 개정 작업을 다시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과부는 교과서 수정과 관련한 교과부 장관의 권한을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에서 법으로 격상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지난해 8월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가다듬어 이번에 다시 입법예고했다. 교과부 측은 “교과서 수정 요청의 기준이 너무 포괄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이를 구체화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입맛대로 교과서를 고치기가 더 쉬워진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2일 교과부에 따르면 최근 재입법예고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지난해 8월 입법예고에서 포괄적으로 표현된 장관의 교과서 수정 사유를 ▲학문적 정확성 및 교육적 타당성 결여 ▲오기·오식 등 객관적 오류 ▲검·인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 발견 등으로 구체화했다. 교과서 검·인정 기준도 ▲헌법 정신에 부합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준수 ▲지식재산권 존중 등으로 명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교과부 장관의 수정권한이 포괄적으로 명시돼 재량권이 많았는데 오히려 이를 합리적으로 제한하기 위해 기준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보 교육단체 등에서는 “정부가 자의적으로 교과서를 수정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한 셈”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개정안에 명시한 ‘교육적 타당성’, ‘정치적 중립성’ 등 수정 사유나 검·인정 기준이 자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부실 사학 정리 더 머뭇거릴 이유 없다

    사학 비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북 남원, 충남 아산 소재 4년제 사립대인 서남대의 막장 행태는 최소한의 정상 참작조차 용인할 수 없을 정도다.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 따르면 서남대는 330억원대의 교비를 횡령했고 멋대로 교원을 임용했는가 하면 대학 정보도 허위로 공시하는 등 온갖 불법과 편법을 저질렀다. 그러고도 모자라 이 대학 의과대는 실습 과정의 최소 이수 시간도 채우지 못한 의대생 148명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줬다고 한다. 이 중 134명은 이미 학사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까지 엉터리로 양성했다니 대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조차 민망하다. 교과부가 대학 측에 부당한 학점과 학위 취소를 요구하고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학교 폐쇄를 검토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최소한의 필요 조치라고 본다. 의사 면허 취소 위기에 몰린 졸업생 등에 대한 구제 대책은 물론 마련해야겠지만 대학에 대한 중징계 방침이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서남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35.5%(2012년 기준)로 극히 저조하다. 휴학 후 복학하지 않는 등 중도 탈락률도 매우 높아 학교 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리스트 등에 오르지 않기 위해 각종 정보를 허위로 공시하는 꼼수를 부린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늬만 대학’인 부실 사학이 비단 서남대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부실 사학이 널려 있는 한 대한민국 대학 전체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부실 사학들이 자율적인 통폐합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가 무망한 이상 정부는 퇴출 대상 대학의 기준을 엄정히 세우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메스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 경쟁력을 상실한 부실 대학에 마냥 국가 예산을 쏟아부으며 ‘의미 없는’ 수명을 연장시켜 줄 수는 없지 않은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반값 등록금 공약도 부실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먼저 이뤄지는 바탕 위에서 실현돼야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대학의 자구·자정 노력과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의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이르면 22일 중 결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인수위는 이르면 22일 발표할 2차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 운영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21일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곽병선 간사와 여성문화분과 김현숙 위원 등 인수위원들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유치원을 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어린이집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을 불러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교과부에서는 정병익 유아교육과 과장 등이, 복지부에서는 김현준 보육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의협, 서남대 학위취소 강력 반발 “부실 의대 감독 못한 교과부 탓”

    교육과학기술부 감사로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서남대 의대(전북 남원) 사태의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의사협회가 교과부의 서남대 의대 졸업생 134명의 학위 취소 요구에 강력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해당 졸업생 상당수가 이미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는 21일 “교과부의 관리·감독 소홀과 해당 대학의 부실 운영 등 근본 문제점은 외면된 채 선량한 학생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서남대 의대 졸업생 의학사 취소 조치를 전면 백지화하고 부실 의과대학교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졸업생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의 의사 면허가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제 의사 면허부터 반납하고 의사협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학위 취소를 유예하고 보충교육 이수 등을 통해 의사면허 박탈을 막을 수 있도록 교육과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등과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졸업생 134명의 상당수가 이미 의사면허를 취득해 일선 병원에서 레지던트나 인턴 등으로 진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교과부의 학위 취소 요구가 현실화되면 이들의 의사면허는 자동적으로 취소된다. 의료법 제5조는 ‘교과부가 인정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학위를 받아야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면허 무효화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대학 측에서 이의 신청 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학점을 추가로 이수하면 의사국가시험 결과를 인정하는 예외 규정을 법 개정 등을 통해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개발에서 산업까지 ‘원자력 싹쓸이’ 논란

    지난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원자력 정책의 담당부처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흡수되면서 원자력의 진흥 및 연구개발(R&D) 업무는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통상교섭본부)로 넘겨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한 부처가 산업과 개발까지 싹쓸이하면 장기적인 관점의 원자력 연구가 불가능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정부 관계자와 원자력계 등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에는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인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마련 단계부터 “원자력 규제가 지나치게 산업과 고립돼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최근 잇따른 사고 등을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동안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업 진흥 분야는 지식경제부 ▲R&D와 미래전략은 교육과학기술부 ▲규제 및 안전관리는 원자력안전위가 맡아 왔다. 원자력계에서는 원자력안전위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이 현재 교과부가 맡고 있는 R&D 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기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원자력의 규제와 개발·진흥은 각기 다른 부처나 기구에서 담당하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계 관계자는 “원자력안전위가 미래창조과학부에 있으면 같은 부처에서 R&D를 맡을 경우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한다’는 역설에 부딪히게 된다”면서 “교과부의 원자력 R&D를 미래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 진흥 기능 쪽으로 합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동향 파악과 이에 근거한 기술개발, 잘 짜여진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R&D 분야를 가져온다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과부와 환경단체 등은 R&D 이관은 물론 원자력안전위의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이관부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원전 규제기관을 다시 부처 산하로 격하시킨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원전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던 당선인의 공약과도 다른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한국형중소형원자로(SMART) 등 교과부가 진행해온 R&D는 20~3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프로젝트로, 산업적인 관점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면서 “지경부가 모든 기능을 맡으면 오히려 원자력 공룡이 돼 위기대응이나 적절한 R&D 투자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인수위 “유치원·어린이집 관리 통합”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하지만 관련 부처 간 관할권 다툼과 학부모의 비용 증가 논란 등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20일 인수위에 따르면 교육과학분과 곽병선 간사와 여성문화분과 김현숙 위원 등 해당 인수위원들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유치원을 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어린이집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 함께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논의는 모든 만 3~5세 아동에게 ‘누리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생기는 관리체계의 이원화 및 효율성 감소 우려에 따른 것이다. 유아 보육과 교육을 통합한 누리과정은 지난해 3월부터 5세를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올 3월부터는 만 3~4세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가르칠 공통 교육안 등은 마련됐지만, 관리체계는 현재처럼 유치원은 교과부, 어린이집은 복지부로 나눠져 있다. 교과부는 인수위 논의에서 유치원 원아 수가 어린이집을 곧 추월할 예정이고 2015년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비용을 시·도 교육청의 지방교육재정으로 100% 부담하는 만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복지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각각 교육과 보육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만큼 지금처럼 교육·복지 부처가 나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보육 등의 대책이 나왔지만 이원화된 관리체계 등으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해법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0~2세 복지부, 3~5세 교과부 분담 검토, 어린이집 수준 향상… 부모 비용은 늘듯

    0~2세 복지부, 3~5세 교과부 분담 검토, 어린이집 수준 향상… 부모 비용은 늘듯

    현재 검토되고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안은 ‘만 0~2세는 보건복지부가, 만 3~5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담당하는 내용이다. 이런 일원화 방안을 제시한 곳은 교과부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만 3~5세의 유아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상관없이 취학 전 교과과정인 누리과정을 똑같이 적용받고 2015년부터는 누리과정의 재원도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의 지방교육재정으로 100% 부담되는 만큼 교과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런 방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 방안에 포함했다. 이에 반해 복지부는 현행대로 ‘어린이집은 복지부가, 유치원은 교과부가’ 맡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격이 비슷한 두 곳을 두 부처에서 관할하면서 행정적, 재정적으로 비효율적인 것은 물론 정책 차별 현상도 나오고 있다. 누리과정이 도입되면서 복지부의 관리를 받던 어린이집도 교과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받는 등 담당 부처가 2개가 돼 혼선이 생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무상보육 대란’처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태에 따라 무상 보육의 수준이 달라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인수위가 추가로 통합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등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과부의 안대로 통합이 되면 어린이집의 시설, 교사 등 운영 여건은 유치원 수준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사는 유치원의 경우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교사자격증을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다. 반면 어린이집에서는 대학이나 보육교사 교육원에서 관련 과목을 이수해 보육교사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근무하고 있다. 교과부의 안대로라면 기존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교원자격증을 가져야 하는 등 교사 기준이 강화된다. 하지만 통합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어린이집은 표준보육비 외에 영어교육 등의 특별활동비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상한선을 넘길 수 없다. 반면 유치원은 특별활동비에 별다른 상한선이 없다. 보육 시간도 문제다. 어린이집의 기본 운영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로 돼 있다. 반면 유치원의 경우 반일반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이며 종일반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면 끝난다. 특히 퇴근 시간이 늦은 맞벌이 부모가 큰 타격을 받는다. 이해 당사자의 반발도 있다. 교사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교과부는 기존 어린이집 보육교사에게 1년 동안 교직과목을 이수하면 교원자격증으로 전환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유아교육 전공자 등이 특혜라며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어린이집도 기준 강화 등에 대해 반발할 수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비리’ 서남대 퇴출 임박… “의대생 학위 취소”

    서남대학교가 300억원대 교비 횡령, 의료인 부실 양성, 가짜 교수진 임용, 허위 대학정보 공시 등 갖은 부정과 파행을 거듭해 오다 학교가 폐쇄될 처지에 놓였다. 서남대는 전북 남원과 충남 아산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4년제 사립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2월 서남대에 대해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 설립자인 이홍하(73)씨는 전남 광주에 있는 서남대 부속병원 입원실에 법인기획실을 차리고 교비통장과 총장직인, 회계직원 도장을 넘겨받아 330억 4800여만원의 교비를 차명계좌로 빼돌려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교과부의 행정처분 등을 피하기 위해 대학이나 학교법인에 어떤 직함도 갖지 않고 직제에 없는 기획실을 통해 각 대학을 통제해 왔다. 전국에 학교법인 7개와 대학 6개를 갖고 있는 이씨는 이미 지난달 각 대학에서 모두 1000억원대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서남대는 임상실습 학점 이수 기준시간을 충족하지 못한 의대생에게 학점과 학위를 주는 등 의대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 2009~2011년 부속병원에서 54개 과목의 임상실습교육 1만 3596시간을 운영한 것처럼 조작했지만 실제로는 병원에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부족해 8034시간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최소 실습시간을 채우지 못한 의대생 148명에게 멋대로 학점을 부여하고 이 중 134명에게는 의학사 학위를 줘 졸업시켰다. 교과부는 134명에 대한 의학사 학위를 취소할 것을 대학 측에 요구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해당 졸업생의 학위가 취소될 경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의사면허의 즉시 박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12년 기준 신입생 충원율이 35.5%에 그치고 전체 학생의 41.7%가 휴학한 뒤 복학하지 않는 등 중도 탈락률이 높아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지정이 우려되자 각종 정보를 허위로 공시했다. 지난해 4월 기준 재학생 수를 2222명에서 7407명으로, 재적학생 수는 3557명에서 7407명으로 부풀리고 휴학생 수는 1335명에서 0명으로 줄였다. 교직원 18명과 부속병원 간호사 7명을 가짜 전임교원으로 임용해 교원 임용률을 부풀리기도 했다. 교과부는 대학 측에 총장 김모(57)씨를 해임하고 이씨로부터 교비 횡령액 전액을 회수할 것을 요구했다. 총장 김씨에 대해서는 미자격 학생에 학위를 수여하는 등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교과부는 최근 이씨가 설립한 한려대, 광양보건대, 신경대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마쳤으며, 다른 2개 대학에 대해서는 감사를 진행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의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학교폐쇄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동서울대 총장 ‘배임’ 수사 의뢰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사립 전문대인 동서울대가 교내 건물 증축 공사 과정에서 각종 수의계약과 이면계약을 통한 공사비 낭비로 최근 7년간 등록금 수입의 41%가량을 공사비에 쏟아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용 건물을 예식장과 스포츠센터로 임대하고 이 대학 총장 Y(58)씨는 개인적으로 쓴 유흥주점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도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동서울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교내 국제교류센터 및 체육관 증축 공사 시행 과정에서 자금 집행 계획을 세우지 않아 654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각종 수의계약으로 대금을 지급한 총장 Y씨를 비롯한 회계담당 교직원 등 4명을 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서울대는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뒤인 2007년 시공사의 부도로 다른 업체가 계약을 잇자 1차 공사에 대한 검토 없이 새 업체가 제출한 견적서를 토대로 수의계약해 65억원의 공사비를 추가로 지급했다. 또 이면계약서를 작성해 시공업체에 10억원을 더 주는 등 공사비를 낭비해 2005~2011년도 등록금 수입의 41%에 해당하는 1157억 6200만여원을 공사비로 썼다. 교과부는 학교법인 학산학원에 총장 Y씨를 해임하고 이면계약으로 시공업체에 지급한 10억원을 Y씨로부터 변상받으라고 요구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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