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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직 선생님들 담임 기피 심화… 기간제만 ‘울며 겨자먹기’ 떠맡아

    체벌 등이 금지되면서 학생 지도가 어렵다는 이유로 정규 교사들이 학급 담임 맡기를 꺼리면서 담임을 맡는 기간제 교사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기간제 교사 2명 중 1명이 담임을 맡고 있다. 학교 폭력 등의 문제 해결에 교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아무래도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는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개선책 마련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2010~2012년 교원 담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기간제 교원 3만 9974명 중 1만 8344명(45.9%)이 학급 담임을 맡았다. 기간제 담임은 2010년 8074명에서 2011년 1만 4924명, 지난해 1만 8344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교과부는 기간제 교사 담임이 증가하는 이유를 기간제 교사 수 자체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정규 교원들이 담임 맡기를 극도로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기간제 교사 수가 늘어나면서 담임을 맡기지 않고는 학교 운영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상대적 약자인) 기간제 교사는 시키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담임 수당이 10년째 동결돼 있는 비합리적인 현실을 바로잡고 교원 정원을 늘리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원비로 배불린 ‘귀족유치원’ 정부 지원 끊긴다

    유치원비를 지나치게 많이 받으며 ‘귀족유치원’으로 불리는 사립유치원에 대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끊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가 누리과정 도입 등으로 무상보육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고 있지만, 유치원들이 원비를 올리면서 가정경제 부담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15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 부처회의를 열어 유치원비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사립유치원 재정지원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각 시·도 교육청이 제시하는 표준육아교육비를 지키는 사립유치원은 공공형으로 지정, 지원을 늘리는 반면 초과하는 곳에는 아동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유아학비를 제외한 나머지 재정지원을 모두 중단하는 형태다. 유치원 운영비와 교사처우개선비 등이 재정지원 중단 대상이다. 사립유치원의 표준유아교육비는 지난해 기준 월 37만 9000원, 연간 455만 8000원이었다. 이와 함께 교과부는 유아교육법을 개정, ‘사립유치원비 인상률 상한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또 이번 주부터 서울지역 원비 과다 인상 유치원에 대해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특정감사, 특별점검에 착수해 적발된 곳은 시정명령 등 각종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시정명령을 듣지 않을 경우 재정 지원 중단, 정원 감축, 유아모집 정지 등 강도 높은 행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4월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어린이집 1000곳을 대상으로 보육료·필요경비(현장학습비, 특별활동비 등)의 초과징수 여부를 점검한다. 특히 수납 한도액을 넘기지 않았더라도, 실제 필요경비를 초과해 받아 편취한 경우에는 형사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기획재정부는 사회적 협동조합이 정부·공공기관 조달 입찰에 참가하면 가산점을 주도록 올해 안에 국가계약법을 개정,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가산점은 물품입찰 적격심사에서 사회적기업에 계약이행능력 0.5점을 우대해주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또 사회적협동조합의 생산품을 먼저 사주는 ‘공공부문 우선구매제도’도 도입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폭력 정말 대책 없나] (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이 답

    경북 경산의 고교생 최모(15)군의 자살 사건을 계기로 지난 1년간 추진돼온 통제와 감시, 엄벌 위주의 학교폭력 예방 대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생 눈높이에 맞는 정책으로 학생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폐쇄회로(CC)TV 확충과 학교폭력 실태조사 등 대증적이고 형식적인 대책은 오히려 학교폭력을 음지로 숨게 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월 쏟아져 나온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뿌리내리고 실제 현장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주체와 사회 전반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학생들 스스로가 주변의 사소한 폭력도 방관하지 않도록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 2월 펴낸 ‘2012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장난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노예놀이 등 놀이의 형태로 또래 친구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피해학생의 53.6%, 가해학생의 58%가 최초로 학교폭력을 경험한 시기를 초등학교로 꼽아 어릴 때부터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우쳐줘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승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알리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면서 “역할극 등을 통해 학생들도 자신이 언제든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한다면 무관심해하던 생각도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도 “현재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순 처벌보다는 반성문, 사과편지, 일기쓰기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고 개별 상황에 맞는 처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의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서는 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재호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본부장은 “어떤 정책이 나와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현장의 접목이고 그것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주체는 교사”라면서 “한 번 더 돌아보고 상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실 내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나도 정작 담임교사는 모르는 사례도 많은 만큼 교사들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이제껏 잘못된 대책이 수립된 것은 현장 의견수렴을 형식적으로 했던 관료주의적 태도 때문”이라면서 “대책을 수립할 주체는 관료와 경찰이 아니라 학생들과 늘 마주하는 현장 교사”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고충을 가장 먼저 접하는 전문상담교사들은 “잡무에 학교폭력상담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성나경 전국전문상담교육자협회장은 “전문상담교사제는 2005년 도입 뒤 특별한 사건이 터질 때만 대거 임용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교사의 관심이 중요한 만큼 잡무를 줄이고 연수과정을 개선하는 등 추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새로운 대책을 추가로 내놔도 현장의 부담만 늘어날 수 있어 교사들이 학생상담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교원양성 과정에서도 가해학생 선도 실습 등 실질적인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학교폭력 정말 대책 없나] 재탕·맹탕 정부대책

    [학교폭력 정말 대책 없나] 재탕·맹탕 정부대책

    2011년 12월 대구 중학생 권모(당시 14세)군이 학교 폭력으로 투신 자살한 뒤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2개월여에 걸친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2월 6일 정부 합동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일년에 두번 학교 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법을 바꿨고 배움터지킴이 등 학생 보호 인력도 8955명에서 1만 633명으로 늘렸다. 치열한 찬반 논란으로 이어졌던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와 일진 경보제 등도 당시 종합대책에 포함됐다. 그로부터 1년 1개월여 지난 2013년 3월. 이번에는 경북 경산에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최모(15)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군이 남긴 유서를 통해 지난해 시작된 학교 폭력 종합대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폐쇄회로(CC)TV와 학생 보호 인력 확충, 대대적인 일진 단속 등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 학생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정부는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4일 관계 부처 긴급 차관회의를 소집했지만 처방은 1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새로운 대책이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기존 정책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CCTV 추가·보완과 학생 보호 인력 확충 등 중점적으로 다뤄진 대책은 이미 지난해 11월 교과부가 발표한 학교 안전 강화 방안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왔다. 정부는 이날 김동연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새 학기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부처별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우선 CCTV 설치·운영, 외부인 출입 관리 등을 3월 말까지 집중 점검하고 경찰청을 중심으로 일진 등 폭력 서클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또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학교 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해 하반기에 후속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자살한 최군이 유서에서 언급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진 CCTV 설치는 2015년까지 40만 화소 이하 CCTV를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100만 화소로 교체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기준 28곳이었던 통합관제센터는 올해 84개, 2014년 110개, 2015년 14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학교보안관, 배움터지킴이 등 학생 보호 인력은 지난해 10월 1만 633명에서 올해 1만 2771명으로 확충하고 2015년에는 1만 7045명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학교보안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 관내 556개 국공립 초등학교에서 2명씩 활동 중이며 자원봉사 형식으로 운영되는 배움터지킴이는 현재 전국 7451개 학교에 8355명으로 한 학교당 1.12명씩 배치돼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월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학교 폭력 종합대책이 일선 현장에 스며들지 못한 상황에서 사건이 터지자 당시 대응책을 다시 가져다 쓰는 ‘재탕 대책’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학교 폭력 대책에 대한 반성 없이 또다시 실패한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학교 폭력의 사각지대는 바로 정부”라고 비판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이번 대책은 학교와 가정, 정부정책의 사각지대가 무엇인지 살펴보지 못한 채 CCTV 사각지대만 살피는 기계적이고 대증적인 사고의 결과”라면서 “최군의 호소는 기계적인 감시만으로 학교 폭력이 감지될 수 없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서남대 설립자, 3개 대학서 또 567억 횡령

    1000억원대 교비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74)씨가 자신이 세운 다른 대학 3곳에서도 567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월 4년제 일반대인 한려대와 신경대, 전문대학인 광양보건대 등 3개 대학에 대한 특정감사를 한 결과 설립자 이씨가 교비 567억원을 횡령하고 3개 학교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 137억원을 개인용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씨는 전남 광양에 있는 한려대에서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고 회의록을 허위 작성하는 수법으로 교비 148억여원을 횡령했다. 한려대는 2009년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할 당시 전임강사를 거짓으로 임용하고 수익용 기본재산을 부풀려 보고해 실제로는 전환요건도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광양보건대에서도 교비 403억여원을 횡령해 개인 용도나 다른 대학 설립비용으로 사용했다. 광양보건대는 현장 실습시간이 모자란 학생 172명에게 학점을 부여하는 등 학사관리의 부실도 드러냈다. 경기도 화성시의 신경대는 교지확보 조건으로 교과부로부터 입학정원 209명을 증원받은 뒤 이씨가 횡령한 교비로 마련한 토지를 무상으로 증여받아 부당하게 증원 조건을 충족했다. 교과부는 3개 대학 총장과 학교법인 이사장 등을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하고 횡령한 교비 및 부정하게 사용된 자금을 모두 회수하도록 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교과부장관이 학교 방문한 날에도 경산 자살학생은 무방비 상태였다

    경북 경산에서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15)군이 지난 2월 졸업한 J중학교가 지난해 정부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으로 추진된 ‘필통(必通) 톡(talk)’의 첫 방문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필통톡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시행한 학교폭력 예방대책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장관이 제일 먼저 찾았던 학교에서 비극적인 사태가 터진 것은 그만큼 교육당국의 대책이 무용지물임을 보여 준다. 최군은 유서에서 “2011년부터 지금까지 5명으로부터 폭행과 갈취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남겨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대대적으로 시행된 지난해 2월 이후에도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려 왔음을 보여 준다. 지난해 2월 17일 이 전 장관이 J중학교를 찾아 학교폭력 척결 의지를 밝혔으나 실제 폭력에 시달리던 최군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해당 학교와 경북교육청은 최군의 피해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장관은 당시 “학교가 어린 생명을 앗아가는 장소로 변질되는 것이 한없이 개탄스럽다”면서 “사고 재발 시 관련자 물색을 분명히 해 엄중 처벌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이 학교는 교과부가 지난해 두 차례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이후에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심의건수가 한 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J중학교는 지난해 실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전체 학생 888명 가운데 616명이 참여(69.4%)했다. 경북 평균 81.6%, 전국 평균 73.7%를 밑도는 수치다. 실태조사 결과 나타난 피해학생에 대한 조치도 미미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47명이었지만 이 기간 학폭위는 단 세 차례 열렸고 그 가운데 한 건에 대해서만 심의가 이뤄졌다. 이 학폭위에서 피해학생 한 명은 심리상담과 조언 등 보호조치를, 가해학생 한 명은 특별교육과 출석정지 처분을 받았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원비 대폭 인상한 사립유치원들 무자격자 운영에 지원금 횡령도

    새 학기를 맞아 유치원비를 대폭 올린 상당수 사립 유치원들이 이번에는 무자격자 운영에 유치원 매매 등 운영과 회계관리를 엉망으로 한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5∼7월 부산·인천·대구·대전 등 4개 교육청 산하 사립 유치원을 대상으로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무자격 운영과 유치원 매도 및 담보제공 등 각종 부당 사례가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대구에 위치한 사립 유치원 17곳은 유치원장 자격증을 빌려 설립 인가를 받은 뒤 원장자격이 없는 교사나 사무직원을 직무대리로 내세워 유치원을 운영한 사실이 적발됐다. 현행 유아교육법은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원장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유치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과부는 해당 유치원 설립자 17명을 유아교육법 위반으로, 자격을 빌려준 17명을 자격기본법 위반으로 각각 고발하도록 했다. 지원금을 부풀려 받는 등 회계 운영이 엉망인 유치원들도 다수 적발됐다. 대구의 한 유치원은 교육청이 유아 학비지원금으로 준 6920만원을 유치원 인수 자금의 일부로 사용했으며, 부산과 대전의 유치원 5곳은 유치원 운영비 2억 7300여만원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인천의 유치원 7곳은 교육청이 지원하는 유치원 교사 처우개선비를 부풀려 받기 위해 설립자나 원장을 교사 명단에 허위로 올리고 해외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교사의 근무지를 속여 모두 1686만원을 챙겼다. 또 인천의 유치원 11곳은 근무하지 않는 교직원 12명에게 급여 명목으로 2억 9800여만원을 지급하고 9개 유치원은 역시 근무하지 않는 교직원 9명을 건강보험에 가입시켜 국가가 이들의 건보료 400여만원을 부담하게 했다. 유치원을 사고 팔거나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등 현행법상 불법을 저지른 유치원들도 드러났다. 사립학교법은 학부모와 원생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관할청의 허가 없이 사립유치원을 매도하거나 담보로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교과부는 사립학교 운영에 대한 감사를 소홀히 한 시도 교육청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 각 교육청이 정기적으로 사립유치원을 감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학교폭력 정말 대책 없나] (상) 교사·학부모가 말하는 학폭대책 허점

    [학교폭력 정말 대책 없나] (상) 교사·학부모가 말하는 학폭대책 허점

    정부가 학교폭력을 막겠다며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경북 경산에서 또다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정부 대책의 허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현장의 교사·학부모 등은 정부가 학교전담경찰관제(스쿨폴리스) 등 눈에 보이는 처방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인성교육 등의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이후 배움터지킴이 등 학생보호인력을 8955명에서 1만 633명으로 늘리는 등 양적 대응 위주로 학교 폭력을 막으려 했다. 고등학교 교사인 박모(55·경기 고양)씨는 13일 “지난 정부 때 창의·인성 교육 비율을 높여 학교 폭력과 학생들의 자살률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정작 도덕·시민윤리 등의 수업은 줄이고 국어, 영어, 수학 시간을 늘렸다”면서 “철학 없는 교육 대책이 아이들을 사지로 내몬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인 이모(54·고양)씨도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동아리 활동 하나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대입 제도의 개선 없이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의미 없는 소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학교폭력 문제를 전담하는 한 경찰관은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면서 “학부모와 학교가 아이들을 방기한 상황에서 경찰 인력만 늘려선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폭력 대책에서 중요한 예방교육도 형식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효율적 예방교육 프로그램으로 학교폭력을 50% 줄였다. 박경숙 학교폭력예방센터 상담실장은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교들을 분석해 보면 비전문가가 예방교육을 하거나 동영상 보여주기식의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꼬집었다.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거나 학교폭력이 발생할 때마다 열리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윤혜숙(59)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지 않은 학생들도 자주 상담을 하러 와 ‘우리 반에 이런 학생이 있어 겁이 난다’ ‘나도 폭력서클에 가입하고 싶다. 그러면 보호받을 수 있지 않으냐’고 털어놓는다. 그만큼 상담 수요가 많다”면서 “학교폭력 전문 상담사를 학교별 또는 권역별로 배치해 학내를 돌면서 감시하고 상담해 주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폭력예방재단의 김은지 상담원은 “학폭위에서 처벌을 내리는 것만큼 아이들이 왜 폭력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해 두 학생이 화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도 “학폭위에 교육단체 관계자 등 전문가 참여를 보장해야 제대로 된 후속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폭력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학교폭력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2월 학생부에 가해 사실 기재를 의무화하도록 한 것에 대해 강원·경기·전북도 교육청 등이 거부하자 교과부가 해당 교육청을 압박하고 있다. 보수교육단체들은 학교폭력 사실을 기재해 가해자에게 큰 부담을 줘야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모(30·경기 남양주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폭력 사실을 생활기록부에 적도록 하고 있지만 교사들이 편견을 갖기 쉬어 ‘낙인 효과’로 아이들이 오히려 엇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종합·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과부, 유치원비 편법 인상 ‘뒷북감사’

    교육당국이 원비가 너무 비싸거나 인상률이 과도한 유치원들에 대해 전국적으로 감사에 나선다. 사립유치원 원비 인상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어선 데다 한해 1000만원 이상을 받는 유치원까지 등장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매년 반복돼 온 유치원들의 원비 꼼수 인상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교육당국이 방치하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뒷북을 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시·도 교육청의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과도하게 원비를 올린 유치원에 대해 특정감사에 착수하라고 각 교육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11~15일 감사에 착수한다. 사립유치원들이 원비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자문을 제대로 거쳤는지, 원비 인상에 대해 교육청의 승인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감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하고 지원을 중단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시·도 교육청 가이드라인은 전체 물가상승률 범위에서 최소한의 수준으로 올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전국 사립유치원의 평균 원비는 만 5세 기준 연간 581만 3201원으로 지난해 9월 공시 때보다 6.9% 올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의 3배가 넘는 인상률이다. 특히 학비가 연간 1000만원이 넘는 유치원도 수십 곳에 달했다. 교과부는 유아교육법을 개정, 유치원이 최근 3년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유치원비를 올리는 것을 막는 ‘인상률 상한제’를 도입하고 이를 어기면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올해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학부모는 “유치원알리미를 도입하고 각종 대책을 마련하여 사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면서 “공식 항목 이외에 편법으로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비용도 감독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성취평가제 도입 1년 만에 중2 석차백분율 반영 검토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 2015학년도부터 특수목적고 입시에 내신 등급이 세분화되고 석차백분율도 반영될 전망이다. 내신을 5개 등급으로 나누는 성취평가제를 세분화해 동점자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해 첫 도입된 성취평가제는 종전 상대평가제와 달리 내신 과목별 석차를 없애고 일정 성취기준에 도달했는지에 따라 A·B·C·D·E등급을 준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현 중2 학생들부터 적용된 성취평가제의 내신 변별력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과목별 A·B등급을 A+, A, B+, B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기존 상대평가 내신에서는 과목별 석차에 따라 1∼9등급으로 나뉘었던 것에 비해 성취평가제는 5개의 등급으로 나눠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특목고 입시에서 내신 변별력이 없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교과부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전국 시·도 교육청에 성취평가제 등급 세분화 방안을 제시했다.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받을 수 있는 A등급 가운데서도 95~100점을 받으면 A+를 부여하는 등 변별력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등급을 세분화해도 동점자가 다수 발생하는 경우에는 중 2~3학년의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1차 전형에서 석차 백분율을 일부 반영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은 이달 중순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생각나눔] 재벌 손자·의원 아들이 ‘사배자’되는 세상… 괜찮을까요

    [생각나눔] 재벌 손자·의원 아들이 ‘사배자’되는 세상… 괜찮을까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로 국제중에 입학한 데 이어 전여옥 전 국회의원의 아들도 해당 전형을 통해 서울의 자립형 사립고에 입학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배자 전형의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자사고인 장훈고는 8일 전 전 의원의 아들이 지난해 비경제적 대상자에 해당하는 다자녀 가구 자격으로 입학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세 자녀 이상 가정이어서 지원 자격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국회의원 신분으로 자신의 지역구(영등포 갑)에 있는 학교에 자녀를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시킨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있다. 전 전 의원의 아들은 지난해 2학기 개인사정으로 학교를 자퇴한 상태다. 자사고의 사배자 전형은 지원 자격을 중학교 석차 상위 50% 이내로 제한한 뒤 추첨으로 선발하는 일반전형과 달리 성적 제한요건이 없고 추첨 없이 성적순으로 뽑는다. 기득권층 자녀들의 비경제적 대상자 전형을 통한 입학 실태가 드러나면서 사배자 전형의 도입 취지에 맞춰 경제적 취약계층만 선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영훈국제중의 경우 올해 비경제적 대상자 입학생 16명 가운데 이 부회장의 아들 외에도 연매출 500억원 이상 중소기업 대표의 자녀 세 명과 의사 자녀 두 명, 유명 로펌대표 출신 변호사의 자녀 한 명이 포함돼 있다. 사배자 전형은 2008년 도입 당시 학교장 추천으로 지원할 수 있었지만 저소득층이 아닌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는 등 문제가 있어 2011년 경제적·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로 구분됐다. 경제적 배려 대상자의 최소 선발 비율을 보장한다는 취지였지만 반대로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의 경우 한부모·다자녀 등 지원 자격에만 해당하면 부모의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는 등 역효과도 가져왔다.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장은 “지원 자격을 경제적 배려 대상자로만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적 배려 대상자만으로 한정할 경우 사배자 전형의 취지가 퇴색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사배자를 제한할 경우 지원자가 적어 입학생 수가 줄고 이 경우 오히려 귀족학교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동인 교과부 학교선진화과장은 “사배자 전형 기준을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사배자 전형을 결정하는 최종 판단은 교육감이 하는 것이지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이에 맞게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또 다른 전관… 석좌교수의 그늘

    또 다른 전관… 석좌교수의 그늘

    대학에서 정·관계 인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석좌교수(碩座敎授)로 발령 내는 경우가 늘면서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교수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상징인 석좌교수제가 ‘대학 브랜드 제고’나 ‘전관예우’를 겨냥한 대정부 로비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석좌교수는 강의는 줄이고 연구 활동에 진력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지정한 교수를 뜻한다. 학술 업적이 뛰어난 교수에 대한 예우와 존경을 표하는 명예로운 자리다. 하지만 최근 대학들이 학문적 업적보다는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고 석좌교수로 발탁하는 경우가 많다. ‘돈 봉투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유죄 선고를 받은 뒤 지난 1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최근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그 밖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 정동기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은 한양대 정책과학대학,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성균관대 공과대학의 석좌교수로 각각 임용됐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석좌교수로 갔다가 최근 새 정부에서 다시 공직을 맡게 된 이들도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는 2008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에서 물러나 경인교대 교육대학원 석좌교수로 초빙됐다가 공직으로 돌아왔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뒤 예편한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는 2010년 서경대 군사학과 석좌교수로 있다가 복귀했다. 2011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서 퇴임한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지난해 3월 동아대 국제관광학과 석좌교수로 임용됐고, 다시 한 달여 만인 4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취임했다.지난해 8월 건양대 군사학과 석좌교수로 임용됐던 김장수 전 의원은 지난달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됐다. 인문학계의 한 석좌교수는 이와 관련, “정·관계 출신 석좌교수 중 상당수가 강의 준비도 안 되고 학문적 깊이도 없어 정규 강의 대신 특강만 하는 일이 적지 않다”면서 “주로 개인 경험만을 늘어놓는 등 내용도 부실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기준도 문제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기타 총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한 자’ 등 모호한 조항을 만들어 입맛대로 석좌교수를 임용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각 대학이 정부로부터 유리한 정책이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대정부 교섭 창구로 활용하고자 석좌교수 제도를 악용한다”면서 “결국 대학 스스로 학문적 위상을 깎아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석좌교수제는 교과부에 보고하거나 추인받을 의무가 없이 각 대학의 내규에 의해 운영되는 제도”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스포츠강사들 “학교장 개별 선발에 고용 불안”

    시도 교육청이 일괄적으로 선발하던 초·중·고 스포츠 강사들을 올해부터 개별 학교가 직접 채용하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강사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고용 안정성과 처우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일선 초·중·고 학교들은 지난달 개별적으로 스포츠 강사를 채용했다.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근무하는 계약직이다. 스포츠 강사는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에 따른 토요일 수업 대체와 학교폭력 예방 등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일선 학교에 전면적으로 도입됐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1월 ‘학교 스포츠 강사의 채용을 원칙적으로 학교장이 하고 필요할 경우에만 교육청이 선발을 지원하라’는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도별 여건에 따라 학교와 교육청이 모두 선발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채용의 기회를 넓혀준 것”이라면서 “학교가 직접 선발해 능력을 인정받을 경우 그 학교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등 처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부의 이런 주장과 정반대의 이유에서 혼선과 반발이 일고 있다. 스포츠 강사들은 “고용 주체가 교육감에서 학교장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고용 안정성이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학교들이 지난해 활동했던 강사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신규 채용 공고를 낸 뒤 개별적으로 뽑았다. 그런 탓에 지난 겨울방학 중 스포츠 강사 대량해고 사태가 빚어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난달 전국 초·중·고교에서 해고된 학교 비정규직이 스포츠강사를 포함해 모두 1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선발작업에 차질이 빚어져 새 학기가 시작됐는데도 아직 강사를 구하지 못한 학교도 있다. 노조는 “고용주체 변경에 따른 갑작스러운 신규 채용으로 그동안 근무하던 수많은 스포츠 강사들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면서 “교과부의 지침에 따르면 올해도 교육청이 일괄 선발할 수 있지만 강사들과 재계약해 근무기간이 1년을 넘으면 퇴직금을 지급해야 돼 신규채용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김응권 차관, 목포해양대 총장 공모 철회

    김응권 차관, 목포해양대 총장 공모 철회

    현직 차관 신분으로 국립 목포해양대 총장 공모에 지원해 논란이 된 김응권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이 지원을 철회했다. 교과부는 5일 “김 차관이 지난달 28일 목포해양대에 총장후보자 공모 응모 철회서를 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지난달 중순 목포해양대 총장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직 차관으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김 차관이 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를 주도한데다, 고위 관료가 퇴직 후 산하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전관예우라는 목소리가 거셌다. 교과부 관계자는 “응모에 법적 하자는 없지만 응모 자체가 국립대 총장 직선제 개선 등의 본래 취지와 순수성을 훼손하는 사례로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철회서를 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포스텍 교수 절반 “학교 요구 아니면 영어강의 당장 중단”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대학이 도입하고 있는 영어강의가 비효율적이며 부작용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수의 절반 이상은 ‘학교 정책이 아니라면 영어강의를 당장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상당수는 영어강의 도입 이유를 ‘대학평가’ 또는 ‘학교 브랜드 네임’ 때문이라며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영어 전면강의를 선도적으로 도입·확대한 포스텍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영어강의 시행에 세심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동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지난해 말 포스텍 교수 41명, 학부생 439명, 대학원생 403명의 영어강의에 대한 인식 및 만족도 등을 조사해 5일 공개했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국제저널 ‘아시아 TEFL(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 저널’에 실렸다. 포스텍은 전체 전공·교양 수업 가운데 한국어 등을 제외한 88%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일반 대학의 영어강의 도입 비율은 지난해 기준 수도권대 30%, 비수도권대는 10%가량이다. 조사결과, 교수의 75%는 ‘학교의 요구에 따라’, ‘대학의 글로벌 정책을 따르기 위해’ 영어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 향상’(13.2%), ‘학생들의 영어실력 증진’(10.3%)을 위해 영어강의를 시작한 교수는 소수였다. 이 때문에 교수의 53.6%는 ‘학교의 요구가 없으면 영어강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학부생들 역시 영어강의 도입 취지를 ‘대학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37.3%), ‘학교 브랜드 네임을 높이기 위해’(28.2%)로 인식했다. 이런 인식 때문에 영어강의에 대한 만족도는 교수와 학생들 모두 낮았다. 교수의 46.4%가 자신의 영어강의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인한 질문·토론 감소’를 꼽았다. 학부생(60.7%)과 대학원생(68.7%)의 상당수는 한국어 강의에 비해 영어강의에서 수업 집중도가 ‘낮다’고 답했으며, 더 많은 학부생(70.3%)과 대학원생(75.6%)들이 ‘흥미도가 낮아진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언론과 정부의 대학평가에 영어강의 비율 등이 반영되면서 영어강의 확대가 대학의 순위와 평판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수업에 외국인 영어교수를 함께 참여하게 해 전공 교수의 어휘와 설명을 보완하게 하는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에 대해 “정부의 대학평가는 영어강의 자체보다 국제화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만큼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유치원비 학부모 동의없이 못올린다

    올해부터 유치원들은 학부모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업료나 급식비 등을 올릴 수 없다. 지난해 개정된 유아교육법에 따라 전국의 모든 국공립 유치원과 원아 수 20명 이상인 사립유치원은 학부모 대표가 참여하는 유치원 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에 따라 학비 인상 폭을 정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4일 유치원 운영위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이달 중 전국 국공립 및 20인 이상 사립 유치원의 운영위 현황을 조사하고 운영위를 설치하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최대 폐쇄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치원 운영위는 유아교육법이 개정된 지난해 9월 도입됐으나 현재까지 일부 국공립 유치원에만 설치된 상태다. 일선 초·중·고등학교와 같이 운영위가 도입됨에 따라 각 유치원은 수업료와 방과후 프로그램 비용, 급식비 등 학부모 부담 경비를 올리려면 운영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개정 유아교육법은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반드시 운영위의 심의·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고 사립 유치원은 운영위의 자문을 받고 결과를 최대한 존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과부 측은 “운영위의 심의를 거치더라도 유치원 학비 인상률이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평균 인상률보다 높지 않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장관 인선 원점… 방통위 행정공백 장기화 우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갑작스럽게 사퇴하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에다가 장관 후보자 사퇴까지 겹치면서 ‘행정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통위 인사청문회 지원팀 관계자는 “오전 사퇴 발표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퇴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도 “지난 3일에도 사무실에 출근해 정상적으로 보고를 받았고, 4일에는 회의가 예정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인사청문회 지원팀은 정부조직법개정안 통과에 대비해 주말에도 장관 인선을 위한 청문회 준비를 해오던 터여서 더욱 놀라는 표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김 후보자 개인적인 이유보다는 미래부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을 보며 실망이 컸던 것 같다”며 “김 후보자의 사퇴로 청문회 준비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경우 2주 넘게 청문회를 준비해왔지만 정부조직법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하면서,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도 못했다. 미래부는 새 정부에서 신설되는 조직이어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된 이후에 청문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래부는 김 후보자의 사퇴로 청와대 인선, 후보자 발표, 청문회 준비, 청문회 인사 검증, 대통령 임명 등의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업계에서는 김 후보자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워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미래부 출범은커녕 김 후보자가 능력을 발휘하지도 못한 채 사퇴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김 후보자 사퇴로 보조금이나 주파수 재배치 등 주요 현안들 처리가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ICT 쪽 인사 대신 검증된 과학기술계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로드맵은 장관이 설정하고, 2차관이 ICT를 맡게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창조 경제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가 정부조직 개편 관련 9개 항의 잠정합의문까지 작성, 각 당 원내대표의 서명만 남겨놓은 단계에서 종합유선방송국(SO)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합의에 실패하면서 관련부서 직원들도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과기부 출신 공무원들 ‘좌불안석’

    새 정부에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되는 공무원 인력을 놓고 교육과학기술부가 고심에 빠졌다. 행정안전부가 미래부로 옮겨갈 수 있는 정원을 구 과학기술부 인원에 크게 못 미치게 배정했기 때문이다. 60명가량이 ‘낙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현재 교과부 내 과학기술부 출신 공무원은 250명, 외부 파견자를 포함하면 280명 정도다. 하지만 행안부는 교과부에서 미래부로 이관되는 인원을 200명을 기본으로 최대 220명까지만 배정했다. 교과부는 당초 구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출신을 그대로 분리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인력배치 작업을 진행해 왔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부처 지원을 받은 결과 95% 이상이 원소속 부서를 선택했다. 문제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부처융합 정책으로 인해 교육과 과기 출신 공무원이 상당수 뒤섞여 있다는 점이다. 이 장관은 대학지원, 산학협력, 인재육성 등을 담당하는 부서에 집중적으로 과기부 출신들을 배치해 왔다. 특히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정부에서 분리되면서 과기 출신 공무원들이 상당수 빠져나가면서 과기쪽 정원은 줄어들고, 교육쪽 정원은 늘어났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 구성은 그대로인데, 교육쪽 정원만 50명 정도 늘어나면서 그 업무를 과기 출신들이 맡아 왔다”면서 “이들 대부분이 미래부로 옮겨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부처 내부에서는 과기 출신 공무원들의 특성을 감안해 미래부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기 쪽은 다른 부처와 달리 일반직보다는 기술고시, 기술직, 특채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들을 그대로 교육부에 남겨둘 경우 미래부 운영에도 손실이라는 것이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원하는 모든 인원이 미래부로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행안부 설득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박희태 前 국회의장, 특별사면 한달새 석좌교수로 임용…김세균 前 서울대 교수, 희망버스 탔다고 명예교수에 탈락

    박희태 前 국회의장, 특별사면 한달새 석좌교수로 임용…김세균 前 서울대 교수, 희망버스 탔다고 명예교수에 탈락

    유죄 선고를 받고 특별사면된 전 국회의장이 석좌교수로 사실상 임명된 가운데 ‘희망버스’에 탔다는 이유로 선고유예 뒤 행정처분을 받은 교수는 명예교수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명예교수는 심각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일정 기간 재직한 퇴임 교수 대부분에게 주어지는 것이 관례다 건국대는 3일 ‘돈봉투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사면된 박희태(왼쪽) 전 국회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총장의 임명장 수여만 남은 상태지만 학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항소심에서도 유죄 선고를 받은 박 전 의장을 로스쿨 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노동자연대학생그룹 건국대모임의 학생들은 “부패했더라도 권력이 있으면 교수가 될 수 있는 사회라면 평범한 사람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면서 “임명 계획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박 전 의장은 건국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다양한 의정 활동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008년 7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소속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서울고법은 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지난 1월 박 전 의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단행한 임기 말 특별사면을 받았다. 한편 ‘희망버스’에 참가했다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징계를 받았다는 이유로 김세균(오른쪽) 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의 명예교수직 임명은 보류됐다. 김 전 교수에 대한 교과부 징계 자체가 부당하다는 비판이 있는 상태에서 서울대가 그를 명예교수 심사에서 제외한 것은 잘못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대는 ‘재직 기간 중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거나 사회적, 윤리적 물의를 일으켜 학교나 교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킨 사실이 있다고 인정된 때에는 명예교수 추대를 하지 아니할 수 있다’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규정’에 따라 심사 대상에서 김 전 교수를 배제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 전 교수는 지난해 2011년 6월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동승해 부산 영도조선소에 들어가 집회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교과부는 이를 이유로 지난 1월 김 전 교수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으나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8월 김 전 교수에게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그 기간 동안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경우 형의 선고를 면해 주는 제도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회원인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김 전 교수에 대한) 교과부의 견책 징계부터 부당한데 이를 이유로 명예교수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민교협 이름으로 서울대 본부에 제출했고,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혈세 3200억’ 대교협 사무총장 연임 내분

    전국 4년제 대학의 연합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이사회에서 사무총장 연임을 의결하면서 절차 문제가 불거졌다. 대교협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학입시 업무와 대학지원 심사권 등을 넘겨받으며 예산이 3200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일부 수도권 대학들이 대교협 방침에 반발하는가 하면,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인 대입 전형 간소화 등에 따라 대교협의 역할 변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대교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4월말 임기가 끝나는 황대준 사무총장(성균관대 교수)의 연임을 의결했다. 사무총장 임기는 2년이다. 문제는 이날 이사회에 대교협 이사 24명 중 7명만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함인석 회장(경북대 총장)이 표결을 강행하자 2명의 이사가 퇴장해 남은 5명이 만장일치로 황 사무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대교협의 한 이사는 “정관에 ‘재적이사 과반수 출석, 출석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이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이사회 개회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만큼 무효”라고 주장했다. 불참한 이사 상당수가 표결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함 회장 측은 이사 13명이 사전에 위임장을 제출했기 때문에 의결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대교협 사무총장은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교과부 측은 “정관에 위임에 대한 규정이 없고, 일부 이사들은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모르고 위임장을 냈다는 사람도 있어 승인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4월 8일 임기를 시작하는 서거석 차기 회장(전북대 총장)과의 약속도 무시했다. 앞서 함 회장과 서 총장은 합의해 사무총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인 서 총장은 황 사무총장의 연임 대신, 공개모집을 원했고 지난달 27일 이사회 의제로 이 건이 오르자 불참했다. 대교협의 한 관계자는 “황 사무총장이 부임한 뒤 예산이 늘고 정부사업이 대폭 확대된 만큼 무리수를 둬서라도 배려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함 회장은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기는 했지만, 신임 회장이 원치 않으면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교협의 내분을 지켜보는 대학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새 정부는 대학입시 간소화,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구축, 대학평가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모두 대교협이 맡고 있는 과제들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도권 주요대학들이 대교협과 맞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부 단속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9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2014학년도 선택형 수능 도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대교협과 협의 없이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달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대학 협의체에 불과한 대교협에 대입 업무를 넘긴 것은 문제”라며 대교협의 역할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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