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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영재高 가자” 사교육 열풍

    지난 4월 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비전 있는 새로운 ‘특목고’가 생겼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바야흐로 과학영재학교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사교육도 덩달아 ‘붐’이다. 학원에서 개설한 ‘과학영재학교 대비반’의 가격은 고액과외 수준이다. 과학영재를 뽑는 게 아니라 사교육 영재를 뽑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학원들은 신났지만 학부모들은 뿔났다. 애초에 과학영재학교가 추진된 데는 과학고가 ‘과학인재양성’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현실이 한몫 했다. 입시 사교육을 최소화하겠다는 것도 중요한 취지 가운데 하나였다. 교과부 영재교육팀 관계자는 “과학영재학교는 사교육만으로 합격을 보증받을 수 없도록 입학전형이 다양하다.”면서 “지식의 양을 묻는 것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을 묻기 때문에 사교육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영재학교대비반’이 한 달에 80만원그러나 서울신문 취재결과 과학영재학교 사교육 문제는 심각했다.대치동의 A학원은 2주 과정에 40만원, 목동의 B학원은 1개월 과정에 80만원 수준이다. 중계동 C학원은 1개월에 76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일부 과학영재학교 준비생들이 올림피아드 등을 위해 개인과외를 받는 것까지 합하면 사교육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중학생 평균 사교육 비용’인 23만 4000원과 비교하면 4배에 이를 정도다. B학원 관계자는 “오는 7월 ‘창의력 문제해결검사’ 전형에 대비하는 파이널 과정이 개설돼 있는데 인기가 많아 자리가 없을 정도”라면서 “서울지역의 많은 특목고 학원들이 영재고 대비반을 신설하는 등 분위기가 많이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많은 학부모들이 올림피아드 성적을 위해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고 있지만 이는 1단계 ‘기록물평가’의 참고사항일 뿐”이라면서 “수상실적보다 개인의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자사고반, 마이스터고반도 생겨날까 그러나 학원들은 이런 설명에 코웃음만 친다.A학원 관계자는 “올림피아드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학원에서 체계화된 훈련을 계속하면 충분히 입상이 가능하다.”면서 “수천명이 지원할 과학영재학교에서 대부분의 지원생이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이 있을텐데 없으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교과부는 올해 1∼2개의 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미 대전과학고와 경기과학고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대구과학고도 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학고로 불붙은 사교육 열풍이 지방까지 확대될까봐 학부모들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고교다양화를 성급하게 추진하다보니 사교육 열풍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면서 “이렇게 가다간 학원에서 ‘자사고반’,‘마이스터고반’,‘국제고반’도 생겨나지 않겠냐.”고 우려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기숙형 공립高 ‘불쑥’ 선정

    “만류를 했는데도 굳이 일정을 앞당긴 것은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치적사업’에 넣고 싶다는 뜻 아닐까요?”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30일 서울시교육청이 기숙형 공립고 선정 일정을 예정보다 1년이나 앞당긴 데 대해 이같이 해석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오는 7월30일 치러진다. 서울에서는 사상 최초로 주민의 손으로 교육감을 직접 뽑고,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당연히 환영할 기숙형 공립고 선정을 선거 전에 결정한 것도 이번 선거에 출마할 현직 교육감의 치적쌓기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무 부처인 교과부의 의견을 일축하고 서울시교육청이 불쑥 발표한 것도 이런 의구심을 뒷받침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내년쯤 선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했지만, 윗선의 압박이 심해 실무자들이 서두르는 것 같다.”면서 “가뜩이나 관심이 낮은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치적사업을 통한 홍보효과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숙형 공립고(학교)는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지역의 학교에 먼저 세운다는 게 새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교과부는 예정대로 다음달 말쯤 농산어촌에 88개교의 기숙형 공립고를 지정하고 2단계로 내년에 중소도시와 대도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교과부가 정한 이런 일정을 앞당겨 세현고(강서구), 금천고(금천구), 면목고(중랑구) 등 3개교를 기숙형 공립고로 최근 지정했다. 기숙형 공립고를 짓는 데 필요한 일부 재원으로 교과부로부터 75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농산어촌 선정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지역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서울지역은)1개가 될지,3개가 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자칫 이번에 선정된 학교들이 ‘기숙사만 보유한 학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 75억원 지원도 서울시교육청의 바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의 기숙형 공립고는 내년 사업이지만 2010년 3월에 개교하려면 올 하반기에는 설계가 끝나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선정한 것”이라면서 “7월 교육감 선거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교과부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교육청의 발표대로 기숙형 공립고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립대 등록금도 고삐 풀렸다

    국립대 등록금도 고삐 풀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등록금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넘겨 주면서 국립대 등록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사립대처럼 국립대에도 연간 등록금 1000만원 시대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도 시민단체 등에서 나온다. 국립대의 등록금 인상률은 이미 사립대를 앞지르고 있다. 최근 5년간 사립대의 등록금은 평균 5∼6% 정도 인상됐지만 국립대의 인상률은 7∼10% 수준이다. 국립대 등록금은 2001년에 사립대의 4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5%로 격차가 줄었다. 국립대 가운데 등록금이 가장 비싼 서울대의 연간 등록금은 544만원이다. 서울대보다 등록금이 싼 사립대는 17곳이다. 국립대의 수입은 크게 국고회계와 기성회회계 두가지다. 국고회계는 국회 의결을 거쳐 지원되며, 남는 금액이 있으면 국고로 반납해야 한다. 기성회회계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기 때문애 이월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국립대는 사용이 편한 기성회회계를 중심으로 등록금을 인상해 왔다. 교과부는 지난 29일 두 회계를 한개의 회계로 통합하면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국립대 입장에서는 기성회비처럼 앞으로는 수업료에도 높은 인상률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당연히 등록금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법인설립 등으로 영리활동이 가능해지면서 ‘돈되는 사업’과 함께 등록금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국립대도 사립대처럼 주식·부동산 투자 등이 가능해지면 결국 투자비용을 학생들에게 부담시키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의 회계방식이 바뀌어도 재정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등록금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총장이 재정위원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제동을 거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들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교과부는 재정지원의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재정 자율화의 큰 틀을 감안할 때 교과부의 해명을 믿을 수만 없다.”면서 “재정지원이 줄면 등록금은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부출연硏 통폐합 9월까지 마무리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산하 27개 정부출연연구소의 통폐합 및 구조개편 작업이 오는 9월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출연연구소를 305개 공공기관에 포함시켜 개편을 추진, 통폐합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KAIST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출연연의 구조개편 작업을 오는 9월 안에 매듭짓기로 했다. 교과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9월까지는 개편작업이 끝나야 내년 예산 편성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김창경 과학비서관도 최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델을 출연연 스스로 찾도록 하자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9월이면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와 지경부 산하 기관장들이 지난달 제출한 일괄사표의 처리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도 통폐합 작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29일 현재 지경부 산하 13개 기관장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3개 기관장만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교과부 산하 14개 기관장들도 대부분 재신임 여부에 관해 언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관계자는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통폐합할 출연연을 고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공공기관의 대폭 축소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김창경 청와대 비서관이 “출연연도 305개 공공기관 중 일부”라는 의견을 내놓자 통폐합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305개 공공기관 인력의 3분의1을 줄이고 240곳 안팎의 기관장을 물갈이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출연연이 이같은 기준을 적용받을 경우 대대적인 통폐합과 구조개편이 불가피하다. 현재 통폐합 대상으로는 극지연구소, 핵융합연구소, 수리연구소 등 3곳이 공론화돼 있지만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 연구소들을 통폐합해 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의 핵심인 아시아기초과학연구소의 모체로 삼으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교육수장의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하며/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기고] 교육수장의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하며/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를 방문하여 특별교부금을 지원한 것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스승의 날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차원에서 해당 주무 부처인 교과부 장관과 실·국장들이 일선학교를 방문하는 것 자체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 오히려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교과부가 처신을 잘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교육수장은 마땅히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을 실·국장 탓으로 돌리고 있어 교육 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 교과부 간부들의 일선학교 방문의 취지를 살리고 이번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대상 학교 선정에 보다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 장·차관을 비롯한 이들의 출신 모교만을 대상 학교로 선정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번에 교과부 간부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특별교부금을 선심성으로 집행한 것 자체가 온 국민들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대상 학교에 대표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차후에 학교 방문을 할 때는 국민 모두가 납득할 만한 사유를 들어 대상 학교를 선정해야 하고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면 분명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당당하게 집행해야 한다. 가령 특수학교를 비롯한 도서벽지 지역, 화재 등의 사고로 인해 슬픔을 당한 학교, 특별한 특기 적성 학교, 성폭력 예방 우수 학교, 각종 경진대회 우수 학교, 안전 학교 등 정부를 대신하여 격려해야 할 학교가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이들 학교를 최우선적으로 선정해야 할 것이다. 둘째, 비록 연중행사일지라도 교원들의 명예를 높이고 사기를 진작하는 차원에서라도 교원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촌지 때문에 교문을 걸어 잠그고 학교 행사를 생략하거나 앞당겨서 할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모범 교원에 대한 스승의 날 기념 교과부 장관 표창장을 직접 학교로 찾아가 대신 전수하도록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교원들에게는 최고의 사기 진작책이 될 것이다. 직접 교육 현장을 찾아가서 표창하는 것은 교원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교원을 존경하는 풍토는 ‘불조심’ 같은 그럴 듯한 표어나 문서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 교육 관료로서 교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축하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교원을 섬기는 자리가 될 때 현장방문의 의미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셋째, 당초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교육수장이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제도를 도입한 것은 교육정책 입안 책임자들의 보다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인 만큼 이를 보다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번에 김도연 교과부 장관은 그동안 소임을 다한 수많은 교육수장들의 리더십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관의 지시를 이행한 해당 간부를 인사조치하겠다는 발상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제 발등 찍기나 다름없다. 실·국장을 막론하고 교육수장의 명령 없이 자신의 소신을 펼칠 간 큰 간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이런 모습은 지도자로서 바람직해 보이지도 않고 교육가족으로부터 환영받지도 못한다. 교과부 실·국장 간부들을 비롯한 직원들이 교육수장을 믿고 일하기는커녕 오히려 교육수장 앞에서 복지부동할 수밖에 없도록 한 셈이 되었기에 총제적인 교육난국을 타개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부하직원을 문책하기에 앞서 자신의 신중하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여 보다 겸허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산적한 교육현안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 [사설] 승자독식 부추기는 서울대 입시안

    어느 것이 서울대의 진짜 얼굴인가. 서울대가 현행 고교 2년생들이 응시하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도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게 할 것을 교과부에 건의했다고 본지가 어제 단독 보도했다. 내신과 면접, 논술, 실기 등 나름의 다양한 전형을 통해 이미 입학을 확정지은 학생들에게 수능 성적을 위주로 뽑는 정시모집에도 지원토록 하겠다는 취지다. 고루 잘하는 1등보다 재능있는 10등을 찾기 위해, 현행 학생선발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미 코넬대측과 자문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불과 일주일전의 발표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번 건의안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이는 수시전형으로 썩 내키지 않는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수능성적을 토대로 이른바 인기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승자독식의 발상이다. 입시지옥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일단 합격부터 하자는 마음에서 수시모집을 택한 학생들에게 더 나은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게 뭐가 문제냐고 반문하는 것은 한마디로 반교육적이고 몰이성적이다. 서울대 입시안 개편에 열쇠를 쥐고 있는 교과부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당부하건대 국가와 사회로부터 최상위 지원을 받는 서울대는 성적 최상위자를 받아 국내 최고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연연하기보다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발굴하고 수용해 세계와 경쟁하는 인재로 양성하는 데 골몰하기 바란다.
  • [단독]특별교부금 새달 전면 감사

    감사원은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의 모교 나랏돈 퍼주기 논란을 빚은 ‘특별교부금’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28일 “시민단체들이 이날 공익 감사를 청구한 교과부의 특별교부금 부정 집행과 관련해 원칙 없이 무분별하게 국가 예산이 쓰였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특별교부금이 국회의 통제를 받지 않고 쓸 수 있다 보니 교과부 간부를 비롯해 정치권의 민원 등을 받아 함부로 쓸 여지가 적지 않은 만큼 특별교부금 집행 내역을 집중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단체들은 지난 2∼5월 교과부 특별교부금 집행 내역에 대해 감사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 특별교부금이 잘못 쓰여지고 있다는 점을 교과부가 인정한 만큼 그 기간에 한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최근 3∼5년치인 3조∼5조원대 특별교부금 집행 내역 전체를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2단계 공기업 감사가 끝나는 시점인 새달 중순쯤 특별교부금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이번 교과부의 특별교부금 감사에서 ▲예산의 비효율적인 집행 ▲사업의 우선순위 ▲사업의 적절한 타당성 검토 등을 집중 감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감사 결과 비리가 드러날 경우 관계자를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입학 전형 선택권 확대” “수시합격자 이탈 불보듯”

    “입학 전형 선택권 확대” “수시합격자 이탈 불보듯”

    서울대가 수시모집 합격자에게 정시모집 응시를 허용하게 되면 대학 입시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수시합격자에 정시 응시 허용방안은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27일 “절반을 웃돌고 있는 서울대의 수시모집 인원은 앞으로 70∼80%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수시모집을 지원한 학생이 정시모집을 지원하지 못하게 하는 교과부의 방침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수시 선발인원 늘어 불가피” 애초에 수시모집은 대학별로 ‘특화된 전형방식’을 위해 도입돼 다른 전형 지원을 허용하는 것은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수시모집이 절반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수시모집은 더 이상 ‘특화된 전형’이 아닌 ‘일반화된 전형’이 됐다. 수시모집 합격한 학생들에게 도전기회를 줌으로써 3학년 2학기의 면학분위기 정상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도 포함됐다. 하지만 일단 수시모집 합격자가 정시모집으로 대거 빠져나가는 ‘이탈’ 현상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서울대 하위권 학과는 수시모집에 합격했다가 빠져나가는 인력으로 인해 공백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 이러면 다시 정시로 그 인원을 충족해야 하며, 여기에 정시에서 이탈하는 인력까지 더해 전형과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입시판도의 혼란도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들 도입경쟁 예상 서울대가 이런 방침을 확정하면 상위권 대학도 경쟁적으로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도미노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대학간 이탈 현상까지 겹쳐 대학 전체의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대학이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학 입장에서 전형 과정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혼란은 가중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학자율화 추진팀의 한 관계자는 “서울대가 대학 서열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작아 이런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시모집의 취지가 우수학생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인데 정시모집 지원이 가능해진다면 중·하위권 대학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교과부 특별교부금 전면 감사하라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이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쓰려 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교과부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모교도 모자라 실국장의 자녀 학교에까지 국고인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려 했다니 충격적이다. 장관의 사과나 일부 간부에 대한 인사 조치로 어영부영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교과부가 간부들의 모교 방문을 오래된 관행쯤으로 여긴다면 시대 변화에 역행하는 일이다. 교과부는 국고를 모교에 지원하면 체면도 세우고 생색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지난 22일 언론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사실 확인을 하는 선에 머물렀다. 그러다 하루 뒤 이명박 대통령이 질책하자 유감을 표명하더니,24일엔 다시 사과를 하는 등 허둥댔다. 그때까지만 해도 간부 2명이 자녀 학교를 방문한 사실은 입 밖에 꺼내지도 않았다. 만약 김도연 장관이 이런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았다면 그의 리더십도 문제다. 김 장관은 간부 문책 인사로 무마하려 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번 학교 방문 행사는 교과부가 전 직원에게 공문을 보낸 데 이어 김 장관이 재차 독려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교과부가 특별교부금 사용처 등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교과부는 예산 집행기관이 시도 교육청인 점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말 시민단체 등이 교과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교부금 내역을 자세히 공개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시도 교육감이 교부금을 쓸 때 장관 승인을 얻고 결과를 보고하게 돼 있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2심 재판 결과에 집착하기 이전 교과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해 본다. 감사원은 전면 감사를 실시해 그동안 특별교부금이 투명하게 집행됐는지, 낱낱이 가려야 할 것이다.
  • [단독]서울대 수시합격자 정시 허용

    서울대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부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이 정시모집에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이 허용되면 앞으로 대학입시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는 수시모집 합격자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자율화 우선과제’를 이달초 교과부에 건의했다. 서울대 공과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해도 의예과 정시모집에 다시 지원할 수 있는 식이다. 지금까지는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같은 대학이나 다른 대학의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됐다. 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날 “수시모집 인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 속에서 같은 대학이라 할지라도 다시 정시 지원을 제한하는 방식은 학생의 전형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서울대의 수시모집 합격자의 정시모집 지원 허용방안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사항이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원칙적으로 지금의 고등학교 2학년부터 수시 합격자가 정시에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교과부 대학자율화 추진팀 관계자는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을 포함, 전국 75개 대학으로부터 다양한 자율화 관련 건의를 받았다.”면서 “건의안을 종합해 6월 중순쯤 시안을 만든 뒤 다시 대학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6월말쯤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서울대가 건의한 수시모집 합격자가 정시모집에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은 다른 대학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허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제 눈의 들보’ 못 보는 김도연 장관

    교육과학기술부가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방문해 특별교부금 지원을 약속한 실·국장 2명의 간부를 대기발령하면서 진화를 시도했지만 파문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8일 감사원에 특별교부금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27일 “특별교부금을 교과부 간부들이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은 공금 횡령에 해당한다.”며 집행내역의 세부사항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국민감사나 일반감사의 경우 일반시민 수백명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만큼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함께하는시민행동, 참여연대,YMCA, 흥사단, 참교육학부모회 등 공익감사 권리가 있는 시민단체와 함께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교과부의 징계과정을 놓고 비판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별교부금에서 돈을 준 장관(2000만원)이나 차관(1000만원)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장관의 지시를 그대로 따랐던 국·실장만 문책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국장들에게 모교나 자녀학교를 방문하라는 것은 교과부가 지난달 21일 정식공문으로 지시한 사항이다. 공문에는 방문시기(5월6∼16일)까지 정해두고 있다. 모교를 놔두고 굳이 자녀학교를 찾아간 저의는 다분히 의심스럽지만 간부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장·차관은 물론 모교에 가서 돈을 주기로 약속했던 나머지 실·국장 5명에게는 어떤 문책도 없었던 것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녀학교를 찾아갔던 간부들이 인사조치를 자청했다고는 하지만 장관이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다 떠넘기는 모양새가 된 것도 사실이다.김도연 장관은 26일 기자회견을 자청,“(모교방문 등의)최종결정은 제가 했으니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책임은 아래 직원들에게 모두 물었다. 때문에 전교조 등 교육·시민사회단체에서는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4·15 교육자율화 조치 이후 “국민들이 모두 환영할 줄 알았다.”며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을 하는 등 행정경험이 전무한 ‘아마추어 장관’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낸 것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자녀학교 방문은) 고위직 교과부 간부가 자녀 학교에 합법적으로 뇌물을 준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장관 스스로 책임을 져야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일개 교육단체도 교과부처럼 이런 식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컨트롤타워 부재로 총체적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빠른 일곱살 입학’ 사라진다

    내년(2009학년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어린이들부터 취학기준일이 3월1일에서 1월1일로 바뀐다. 조기취학, 취학유예 절차도 한층 간소화돼 학부모가 원하면 동사무소 신고만으로 자녀를 또래보다 1년 빨리 또는 1년 늦게 입학시킬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의결했다고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3월1일부터 다음해 2월 말까지 출생한 아동이 함께 입학했지만 내년부터는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출생한 아동이 같은 학년으로 입학하게 된다. 올해에는 기존의 취학기준일(3월1일)을 적용해 2001년 3월1일생부터 2002년 2월28일생까지의 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2002년 3월1일부터 2002년 12월31일생까지의 아동이 입학 대상이 된다. 개정안은 1년 빨리 또는 1년 늦게 입학하는 조기취학, 취학유예 절차를 간소화해 학부모가 행정기관 신고만으로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조기취학, 취학유예를 원하는 학부모는 입학연도의 전년도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신청서를 주소지 읍·면·동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조기취학, 취학유예를 하려면 학교장에게 사유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고 특히 발육부진 등의 사유로 취학유예를 원할 경우 의사진단서를 첨부해 학교장에게 심사를 받아야 했다. 취학아동명부 작성일이 현재 11월1일 기준에서 내년부터는 10월1일 기준으로 한달 앞당겨지고 이에 따라 취학통지일, 예비소집일, 국·사립 초등학교의 원서 교부 및 접수 등 취학 일정도 빨라지게 된다. 만6세가 된 아동을 둔 학부모는 11월 초 읍·면·동사무소에서 취학아동명부를 확인해야 한다. 교과부는 주민등록이 말소되거나 호적에 등재되지 않은 아동, 외국인 불법체류자 자녀 등도 내년부터는 거주사실만 확인되면 의무교육과정인 초·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도 기숙형 공립고 3곳 설립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위주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진 기숙형 공립고등학교가 서울에도 세워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내년 설립을 목표로 재정자립도 등 교육여건이 열악한 서울시내 학교 3곳을 기숙형 공립학교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최근 열린 투자심사위원회에 ‘기숙형 공립학교 지정ㆍ운영을 위한 기숙사 설치’를 사업 안건으로 올려 총 379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기숙사 건물을 짓는 데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우선 내년 3곳을 설립하고 향후 추가 설립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기숙형 공립학교는 농산어촌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농산어촌이나 중소도시의 군 지역에 설립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각 구청이 기숙형 공립학교 설립을 요청하자 대도시에도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교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교과부와 협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교과부 간부 자녀학교에도 ‘나랏돈’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간부의 모교뿐 아니라 간부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특별교부금을 전달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교과부 간부들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과부는 26일 저녁 학교에 교부금을 지원한 2명의 실국장에 대해 전격적으로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김도연 교과부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진상 파악을 해본 결과 학교 방문을 한 실국장은 모두 7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은 모교가 아닌 자녀 학교를 방문한 후 특별교부금 지원 약속을 하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국장들의 모교 방문 지원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5일 만에 장관이 진상에 대해 뒤늦게 실토를 한 것이다. 장관은 2000만원, 차관은 1000만원, 실국장은 500만원 증서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김 장관은 “모교를 방문하는 것만 해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을 일인데 자녀 학교를 방문했다는 것은 더욱 문제”라며 “이들이 스스로 인사조치를 받겠다고 요청해 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부 간부들을 대상으로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학교 방문 행사는 김 장관의 지시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장관이 책임져야 할 일을 부하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과부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려보낸 ‘학교 현장 방문 독려’ 공문에도 방문 학교 대상에 ‘모교 또는 자녀학교’라고 명시돼 있다.자녀 학교를 방문한 실국장은 이런 지침에 따른 것이지만, 내신 성적이 입시 등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간부의 자녀 학교 방문은 도덕적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울러 김 장관이 문책 인사를 검토하면서 모교를 방문한 실국장은 빼고 자녀 학교를 찾아간 간부에 대해서만 조치하려는 것도 형평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단독]100억대 땅 7000만원 낙찰 논란

    청주지법 충주지원이 최근 실거래가 100억원대 땅을 100분의1도 안 되는 7000여만원에 매각 허가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낙찰 경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주지원은 학교법인 개혁신학원 소유의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의 땅 25만 7790㎡(7만 8000여평)를 경매에 부쳐 지난 3월28일 강모씨에게 7360만원에 낙찰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이 일대 토지는 평당 10만∼3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학교 부지의 실거래가는 80억∼150여억원(공시지가 8억여원)에 이른다.●사학법 간과한 학교땅 25만㎡ 매각허가토지는 1993년 개혁신학원 김수복(80) 이사장이 4년제 신학원 설립을 위해 개인 자산을 출연해 구입했다. 학교건물 공사는 1996년 시작됐지만 건설사가 3차례 바뀌고 음성군청으로부터 부실공사 판정을 받아 준공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세 번째 건설사는 지적당한 부실 부분에 대한 보수공사를 늦추며 계약금 3억원을 먼저 지불해줄 것을 요구했고, 학교 측은 계약대로 완공 후 주겠다며 공사를 마칠 것을 주문했다.그러는 동안 공사 현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송모씨가 건설사에 밀린 식비를 완납하라고 요구했다.건설사는 학교 측으로부터 받을 채권 3억원 가운데 1억 5000만원가량을 식사값으로 대납했다.송씨는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 2001년 8월 학교 소유의 부동산에 대해 경매를 신청했고, 첫 경매가격 11억 4000여만원부터 시작해 7년 동안 수십 차례의 유찰을 거듭하다 7000여만원에 낙찰됐다. 학교법인 소유의 부동산은 낙찰을 받더라도 쉽게 매매를 할 수 없어 경매에 응하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유찰됐고, 결국 입찰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학교 측은 법원이 사립학교법을 간과했다고 주장한다. 학교법인 소유의 부동산은 교육과학기술부의 허가가 있거나 청산종결 신고가 돼 있어야만 매각할 수 있는데, 이번 낙찰은 두 전제조건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개혁신학원은 지난 2월29일 교과부로부터 ‘학교법인 폐쇄 및 해산명령’을 받았지만 청산종결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낙찰 당일 등기부등본상 주인도 학교법인이었다. 민법에서는 ‘법인의 권리 능력은 청산종결 신고로 상실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법조계 “명백한 절차 무시” 대법원 오석준 공보관은 “학교법인 소유의 부동산은 교육 당국의 허가 없이는 매매할 수 없지만 담당 판사가 교육 당국의 허가 여부를 미처 확인하지 않을 경우 경매에 나올 수도 있다.”면서 “교과부의 허가 없이 경매나 매매를 할 경우 처벌을 받는 등 (법적)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매각허가결정이 난다고 해도 무효가 된다.”고 지적했다.경매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G법률사무소의 변호사도 “판사가 법적 절차를 간과한 것 같다.”면서 “학교법인 소유의 부동산은 등기부등본상에서 법인이 말소돼야 매각허가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매각허가결정을 내린 충주지원 판사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 채무자가 이의를 제기해 항고심에 올라가면 상급심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 사퇴… ‘외압’ 논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김영식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사표를 제출하자 대학쪽에서 이런저런 뒷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자진사퇴’라는 모양새만 갖췄을 뿐 사실상 외압에 의한 퇴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980년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도 학원안정법 파동으로 대교협 사무총장을 경질하려고 했지만, 대학 총장들이 나서서 막아냈다는 일화까지 거론된다. 대학사회에서 그만큼 논란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한 달여 전부터 후임자가 이미 내정됐다고 알려지면서 임기가 2년이나 남았어도 김 총장은 곧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간 손병두 대교협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무총장 인선은 이사회의 고유권한”이라며 ‘바람막이’ 역할을 해줬지만 결국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지난 주(20일) 교육과학기술부 고위간부가 방문했을 때 (사무총장에게) ‘공공기관장의 일괄사표를 받고 있으니 사표를 내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면서 “직접적인 언질까지 받고 최종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교과부 간부는 이에 대해 “대학자율화와 관련한 협의 때문에 지난 주 대교협에 가기는 했지만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디지털 교과서 ‘윈도 vs 리눅스’ 경쟁 체제로

    ‘윈도냐 아니면 리눅스냐.’ 디지털교과서에도 경쟁 시대가 펼쳐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뿐 아니라 리눅스와 같은 공개 소프트웨어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디지털교과서는 노트북 형태의 모니터에 기존의 교과서·참고서·문제집 등의 내용을 모두 수록하고 여기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더한 미래형 학습교재다. 학생의 수준에 맞춘 쌍방향 학습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3월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전국 20개 초등학교에서 5학년생을 대상으로 6개 과목의 디지털교과서가 시범 사용되고 있다. 교과부는 앞으로 디지털교과서에 수록되는 콘텐츠를 운영체제(OS)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OS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디지털교과서가 MS 등 특정업체의 기술에 종속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로 중국은 같은 이유로 정책적으로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다. 교과부에 따르면 리눅스를 활용하면 MS의 윈도를 사용했을 때 라이선스 비용을 주는 것과 비교해 디지털교과서가 일반화됐을 때 1600억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부 전우홍 이러닝 지원과장은 “디지털교과서는 앞으로 공개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콘텐츠에까지 경쟁구도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궁지에 몰린 교육과학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휴일인데도 김도연 장관의 지시로 교육과학기술부 실·국장 이상 간부들이 전부 모였다. 1시간 30분여에 걸쳐 난상토론이 벌어졌고 저녁 늦게 보도자료 한 장이 나왔다. 교과부 간부들이 나랏돈(특별교부금)으로 모교에 지원한 것에 대해 반성하는 내용이다. 김 장관은 이번에는 “대통령의 질책을 받았고,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전날(23일) 장관이 아닌 교과부 명의로 그것도 사과문이 아닌 어정쩡한 유감성명으로 넘어 가려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그때만 해도 교과부 내에서는 “(특별교부금 지원이)법을 어긴 것도 아닌데 억울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교과부의 이런 안이한 태도에 대해 청와대는 물론 시민들의 질책이 잇따랐다. 교과부는 뒤늦게 ‘유감표명’ 정도로 넘어 갈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제서야 자세를 낮췄다. 교과부의 한 국장은 “(뒤늦게 사과성명을 낸 것에 대해)유구무언이며 이번에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교과부는 이미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이번 문제만 해도 전교조와 참여연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연대 등 3개 교육·시민단체가 오는 27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감사 결과와 관계없이 교과부로서는 당분간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 여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둘러싼 촛불문화제가 거리시위로 번진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중·고생들이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어 난감하다. 초·중등 업무를 시·도교육청에 넘기기로 한 상황에서 교과부가 나서서 획일적인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사태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것도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예상했던 대로 전교조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며 전면투쟁을 선언한 것도 교과부가 풀어야 할 또다른 난제다. 전교조는 지난 24일 창립 19주년을 기념하는 전국교사대회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4·15 교육자율화 조치 철회를 핵심쟁점으로 부각시켰다. 학교자율화에 이은 후속조치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교과부가 예기치 못한 악재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외국인 유학생제도 불법취업에 악용

    중국인 등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학사관리와 비자(사증)발급이 허술해 유학생 유치제도가 국내 불법취업에 악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실시한 ‘외국인 유학생 체류관리 실태’ 감사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관련자를 문책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충북의 A대학은 지난해 호텔서비스론(3학점)과 관광학원론(3학점)의 중간과 기말시험에서 답안지를 백지로 낸 유학생 3명의 학점을 부당하게 인정했다. 이 탓에 해당 유학생들은 재학기간 2년 동안 75학점 이수에 그쳤지만 81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돼 호텔경영전문학사를 땄다. 전북의 B대학은 유학생들의 학점을 인정해 주기 위해 총 출석 일수가 미달된 유학생 22명의 출석 일수를 허위 기재해 2006년 1학기 학점(3∼18학점)을 부당 인정했다가 적발됐다. 경북 C대학은 유학생 26명의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17명이 등록금을 내지 않았는데도 허위로 납입 영수증과 납입 확인공문을 작성, 대구출입국관리소에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강원도의 D대학은 한 사설학원의 요청을 받아 어학원 위탁교육 협의서를 체결하면서 중국인 유학생 42명의 불법 체류에 한몫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유학생 수를 늘리는 데만 치중한 결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제도가 당초 목적과는 달리 국내 불법 취업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MB “잘못된 관행 고쳐야”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김도연 장관을 비롯해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이 국비로 모교에 지원금을 보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한다.”면서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모교 국비지원에 대한 보고를 받고 “관행에 따른 것이라지만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처신이)적절치 못했다.”며 김 장관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한다. 류우익 대통령 실장은 회의에서 “잘못된 일”이라면서 그러나 “교과부 장관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교육과학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모교 방문 지원이 관행적이긴 했으나 간부진의 모교에만 지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교과부는 이어 “김 장관과 우형식 1차관, 박종구 2차관을 포함해 실·국장들이 이미 방문한 10개 학교에 대한 지원 약속은 해당 학교장의 양해를 구해 철회하고 앞으로 학교 방문 때 특별교부금을 통한 격려금 형태의 지원 방식은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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