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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자금 금리 8% 넘을 듯

    정부와 여당이 대학등록금 부담을 줄이려고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대내외적인 시장상황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오는 2학기 학생들의 학비 부담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인 8%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는 지난 1학기 대출 금리(7.65%)보다 최소 0.35%포인트 이상 높아져 8%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저소득층 대학생들에게는 대출이자 차이를 보전해주고는 있지만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학자금 대출 금리는 5년물 국고채 금리에 가산금리, 유동화비용을 더해 결정된다. 이 가운데 국고채 금리의 변동 수준에 따라 학자금 대출 금리도 달라지는데, 국고채 금리가 최근 거의 ‘절정’에 도달했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27일의 경우 국고채 금리가 5.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 이 수치대로라면 학자금 금리는 향후 8.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교과부는 이번 주 중 학자금대출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며,8% 돌파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부는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것에 대비해 정부가 대출 이자의 일부를 대신 내주는 대상자를 늘리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8%의 대출금리를 실제로 물어야 하는 대상은 소득 10분위 중 상위권인 8∼9분위에만 해당되지만 금리가 오르면 5∼6분위 이하 저소득층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교과부는 금리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저소득층의 이자 보전을 늘리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은 정부 예산이 아닌 시중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어서 금리를 정부가 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8%를 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늘의 눈] 체육 수업 늘어야 할 판에/임병선 체육부 차장

    [오늘의 눈] 체육 수업 늘어야 할 판에/임병선 체육부 차장

    주위의 기러기 아빠들 얘기를 들어보면 미국의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가장 기다리는 수업이 체육시간이라고 한다. 처음엔 매일 1시간씩 체육수업이 있는 데 경악한 아이들이 어느새 우리네 서너 배 크기의 운동장을 다섯 바퀴 도는 데 익숙해지고 또 그 시간을 가장 재미있어 한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선행학습이다 뭐다 해서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학교 운동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운동장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데다 곳곳이 파여 아이들에게 뛰어보라고 채근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체육계에선 진작부터 비만과 운동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체활동의 절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체육 수업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런 판국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일 보건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중학교는 2010년부터, 고등학교는 2012년부터 선택과목으로 보건과목을 신설하고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5·6학년 체육수업에서 학년별 17시간을 재량활동시간으로 전환, 학년별 34시간씩 보건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개정안을 내놓았다. 또 내년부터 2년간은 과도기적 보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늘어나는 성폭력, 음주와 흡연 등 건강 문제,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겠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한국체육단체총연합회 등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데 이어 16일 오후에는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50여명이 모여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체육계는 보건교사를 양성할 인프라도 갖추지 않고 형식적인 여론 수렴을 거쳐 체육 수업을 잠식하려 한다고 목청을 돋운다. 개정안이 강행되면 초등학교에서 체육 수업은 주 1시간씩 줄게 된다. 그러잖아도 우리네 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데 큰일이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정부 대응·각계 반응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교육해설서 명기에 대해 각계는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14일 “장관 명의의 항의서한을 일본 문부과학성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또 지난해 8월부터 운영 중인 ‘사이버 독도 역사관’을 영어, 중국어, 일어 등 다국어로도 구축해 해외 네티즌에게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독도관리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멸종한 독도 바다사자를 복원하는 등 실효적인 지배를 강화하는 11개 독도관련 사업을 재천명했다. 최재익 독도수호전국연대 대표는 혈서로 ‘역사왜곡 규탄, 독도 찬탈 음모 분쇄’라는 문구를쓰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한·일월드컵 때 태극기 옷을 입어 일명 ‘태극맨’으로 유명한 시민 김준호씨가 태극기로 만든 옷을 차려입고 1인시위를 벌였다. 천영세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원 10여명도 일본 측이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독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내용을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제국주의적 침략을 예비 교육시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일본 대사관 주변에 전ㆍ의경 1개 중대 100여명을 배치했으며 일본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벌인 시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서원선(23·경위) 독도경비대장에게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에 추호의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24시간 경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34) 단장도 “일본 정부가 장기간 준비해온 독도 분쟁지역화 전략 중 하나”라면서 “일본정부의 미래세대 우경화작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도수호대 김점구(42) 대표는 “일본정부는 미래세대에게 침략을 가르치는 불행한 정부이며 왜곡된 역사를 배우는 일본의 미래세대도 전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51)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가 주장해온 미래지향·실용외교처럼 우리 정부의 카드부터 보여주는 속없는 대일외교정책이 돌발 행동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면서 “역대 정권의 외교정책을 돌이켜 볼 때 한국정부가 온건론을 취할 때 일본은 항상 이를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홀로 숙제’ 초등생 성적 우수

    기초학력 수준에 못 미치는 초등학생 비율은 해마다 감소해 1∼2%대로 떨어졌으나, 도시와 농촌 간 학력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초등학교 3학년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 평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전국 초등학생 3%(지난해 2만 540명)를 표집해 읽기, 쓰기, 기초수학 등 3개 영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읽기 2.2%, 쓰기 1.3%, 기초수학 2.6%였다. 전년도에 비해 읽기 0.2%포인트, 쓰기 0.7%포인트, 기초수학 1.8%포인트 감소했다. ●기초학력 미달 1~2%대로 감소교과부 관계자는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처음 실시된 2002년 이후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이 매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2002년 읽기 3.4%, 쓰기 3.0%, 기초수학 6.8%였으며 2004년 읽기 2.9%, 쓰기 2.8%, 기초수학 4.6%,2006년 읽기 2.4%, 쓰기 2.0%, 기초수학 4.4%였다.기초학력 미도달 비율을 성별로 나눠 보면 남학생은 읽기 3.1%, 쓰기 2.0%, 기초수학 2.3%, 여학생은 읽기 1.3%, 쓰기 0.6%, 기초수학 2.8%였다. 남학생은 읽기와 쓰기에서, 여학생은 기초수학에서 부진학생이 많았다.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등 지역별로 보면 중소도시의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읽기 1.6%, 쓰기 1.0%, 기초수학 2.4%)이 가장 낮고 읍·면지역 비율(읽기 3.6%, 쓰기 2.0%, 기초수학 3.6%)이 가장 높았다. 읍·면지역의 경우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2002년(읽기 5.5%, 쓰기 4.9%, 기초수학 10.2%)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대도시, 중소도시보다는 2배가량 높았다. 기초학력에 영향을 미치는 배경 변인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숙제를 혼자 해결하는 학생, 교사의 칭찬을 많이 받는 학생, 학교 생활의 흥미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간 학력차 2배 정도 여전‘숙제를 혼자서 한다.’고 응답한 학생의 평균점수는 읽기 93.35점, 쓰기 93.45점, 기초수학 91.41점이었다. 이는 ‘과외, 학원을 통해 해결한다.’(읽기 88.80점, 쓰기 89.00점, 기초수학 85.72점),‘부모님과 함께 한다.’(읽기 91.93점, 쓰기 92.17점, 기초수학 89.37점)는 학생들보다 훨씬 높았다. ‘교사의 칭찬을 항상 듣는다.’,‘학교 생활이 매우 재미있다.’고 답한 학생들의 평균점수 역시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1∼9점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교과서에서 배운 단원 김홍도 고누도 알고 보니 윷놀이 그림”

    “교과서에서 배운 단원 김홍도 고누도 알고 보니 윷놀이 그림”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에 들어있는 ‘고누놀이’는 고누놀이가 아니라 윷놀이 장면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초등학교 국어과 ‘읽기’ 교과서는 이 그림을 ‘고누놀이’로 설명하고 있는 만큼 학계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속학자인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최근 발간된 월간 ‘민속소식’ 7월호의 ‘단원의 고누도(圖), 정말로 고누놀이를 그린 것일까’라는 글에서 이 그림의 제목을 ‘윷놀이’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본지 그림있는 풍속사에서도 지적 앞서, 서울신문에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를 연재하고 있는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도 이 그림을 다룬 지난 4월7일자 ‘고누와 나무하기’편에 같은 생각을 담았다. 김홍도가 37세되던 1781년 무렵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단원풍속도첩은 모두 25폭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 후기 민중의 진솔한 삶을 과감한 붓질로 생동감있게 화폭에 담아냈다.‘무동(舞童)’,‘씨름’,‘서당’,‘벼타작’을 비롯하여 하나하나의 그림이 모두 조선시대 풍속화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보물 제527호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장 연구관은 당초 풍속도첩에는 낙관이나 제목이 없다가 근대에 와서 제목이 붙기 시작했고,13번째 그림인 나무꾼들의 놀이장면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1891∼1968)이 ‘지기지도(地碁之圖)’라고 이름을 붙인 뒤 그동안 의심없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고누놀이를 한자로 옮길 때는 흔히 땅장기라는 뜻으로 지기(地碁)라고 쓴다. 하지만 장 연구관은 그림에 등장하는 말판의 생김새가 눈이 5개인 ‘우물고누’와는 달리 지금의 윷판과 똑같은 데다, 던져진 기물도 4개라는 점에서 명백히 크기가 작은 ‘밤윷’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그림의 제목은 ‘윷놀이’이어야 하며, 좀더 구체적으로는 ‘밤윷놀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명관 교수는 “이 그림의 고누판은 둥근 원을 그리고 그 속에 다시 십자를 그리고 있는데 이런 고누판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둥근 원형 안에 작은 물건 넷이 보인다. 이것이 윷일 수 있다. 윷은 꼭 나무로 길게 만든 것이 아니라도 된다.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이 작은 고동 껍데기를 윷가락 대신 쓰는 것을 보았다.”면서 “이 그림은 윷판으로 보인다.”고 같은 견해를 밝혔다. 장 연구관은 이 그림이 2001년 이후 7년동안 교과서에 실렸고,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8차 교육과정에서도 유지된다는 소식에 지난해 12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 구두로 이의를 제기했고, 이번에도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를 제기했다. ●교과부 “교과서 내용 수정 계획 없어” 하지만 교과부는 ▲이 그림이 고누놀이가 아니라는 것이 학계에서 통용되는 의견이 아니고 ▲학생들이 고누놀이 장면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으며 ▲고누놀이 장면이 아니라고 해도 대체할 수 있는 고누그림이 없는 만큼 현재의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한다. 장 연구관은 “그동안 잘잘못을 가리려는 인식이 없었던 것은 관행적으로 이어온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암묵적 동의에 기존의 권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려는 순종적 태도 때문”이라면서 “어쩌면 그림은 알되 놀이를 모르고, 놀이는 알되 그림에 접근할 수 없는 미술사학과 민속학의 연구 영역 한계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그림이 윷놀이임을 밝힌 나의 글이 좀더 비판적으로 검토되기를 바라며, 그 결과 윷놀이 그림이 옳다면 오류를 시정하는 데 주저할 까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연구관은 ‘민속소식’에 실린 글을 보완한 정식 논문을 역시 민속박물관이 발간하는 학술지 ‘생활문물’에 게재를 요청해놓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용어클릭 ●고누란? 선조들이 즐기던 놀이의 하나로 지역별로 고니, 꼬니, 꼰, 꼰질이, 고누로 이름이 다르고, 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놀이판 위에서 상대방의 말을 다 잡아내거나, 못 움직이게 가두거나, 상대방의 집을 먼저 차지하면 이긴다. 옛날에는 땅바닥에 줄을 그어 고누판을 만들고, 작은 돌멩이나 나무 조각을 말 삼아 놀기도 했다.
  • 마이스터高 9월 20곳 선정

    전국의 전문계고교 가운데 20곳가량이 9월에 한국형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지정돼 2010년 문을 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학교 설립 계획서를 8월 말까지 접수한다고 8일 밝혔다. 마이스터고는 기술분야의 ‘마이스터’(장인ㆍ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학교로 201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졸업 후 취업을 하면 최대 4년간 군 입대를 연기할 수 있고 군 입대시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계속 활용하도록 특기병으로 근무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마이스터고 교장은 공모제로 임명되고 명장 등 산업현장의 전문가가 교원으로 초빙되며 교육과정 운영 등과 관련해 학교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된다. 학생 전원은 학비를 면제받고 저소득층 자녀, 우수학생에게는 장학금이 지원된다. 마이스터고로 선정되려면 시·도 교육감의 추천을 받아 신청서류를 8월 말까지 교과부로 제출하면 된다. 교과부는 정부-산업계 공동의 심의위원회를 열어 각 학교의 계획서를 심의한 뒤 9월 말까지 20개교 이내를 마이스터고로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기반조성 자금 등의 명목으로 학교당 25억원이 지원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7·7 소폭 개각] 2기 내각 정책 어떻게 바뀔까

    ■ 교육정책 - 영어 공교육 강화등 유지될 듯 ‘안병만호(號)’의 교육정책은 어떻게 바뀔까. 안병만 신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한국외대 총장 시절 특목고인 용인외고를 설립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교육의 평준화보다는 수월성(엘리트주의)을 강조한다.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자율과 경쟁을 앞세우는 현 정부의 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이주호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김도연 교과부장관’ 라인에서 추진했던 영어공교육강화, 대입 3단계 자율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등 세부 교육개혁 방안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책을 추진하는 방법과 속도에서는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초기 내각에서 일선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를 꾀하면서 적잖은 마찰을 불러 왔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신임 안 내정자에게 진보와 보수 등 이념 성향을 떠나 한 목소리로 현장과의 ‘소통’을 주문하고 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7일 “정부가 일방통행식 교육정책을 쏟아내면서 갈등을 몰고 왔다는 사실을 장관 내정자는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육정책도 ‘소통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청와대가 아닌 교과부 중심의 시스템을 회복하고 학교현장을 중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청와대가 교육정책의 큰 틀을 짜놓고, 교과부는 일방적으로 집행만 하는 방식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의료정책 - 의료 민영화→건보 보장확대 전망 복지부 장관에 전재희 의원이 내정됨으로써 의료산업정책 추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선 과정에서 일류국가비전위 산하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교육분야 대선 공약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어서 새 정부의 주요 보건복지정책 추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지난달 영리목적 부대사업 전면 허용, 제3자 환자 유인알선 행위 허용, 병원 인수·합병(M&A) 허용 등이 담긴 의료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의료분야 개선안도 마련했다. 제주도에 제한됐지만 ‘국내 영리의료법인 허용’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의료산업 인프라를 개선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시민단체는 의료산업화가 아닌 의료민영화 추진이라면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내정자가 그간 당론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종종 낸 소신파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의료민영화 논란이 일자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한다.”면서 새 정부의 의료민영화 움직임에 맞서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사협회에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진료거부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내정자는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하는 등 건강보험이 보장성 확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의료산업화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농림정책 - 쇠고기문제 국민 눈높이 맞출 듯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경질로 농식품부의 정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정은 국민 눈높이에서 좀 더 합리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임인 정 장관이 ‘광우병은 구제역보다 안전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론을 악화시켰던 것과는 달리 장태평 장관 내정자는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장 내정자와 오랫동안 일한 한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꼼꼼한 편”이라면서 “국장교류제를 통해 2004년 농림부로 가서도 농업에 대한 상당한 애정을 갖고 업무를 추진,‘농림부 업무가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쇠고기 문제도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식품부 내부에서도 장 장관 내정자의 입각을 반기는 분위기다. 정 장관 내정자는 농업정책국장과 농업구조정책국장을 맡아 119조원 투·융자 계획과 농협법 개정 등을 잘 마무리하면서 부처 교류제의 성공 사례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다만 정 장관이 의욕을 보였던 시·군 단위 유통회사, 농촌 뉴타운 건설 등의 정책들은 새 장관 아래서도 계속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는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고, 촛불을 끄기 위해 급하게 쏟아냈던 원산지 표시제 등을 성공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 붕괴 상태의 국내 축산업을 살리는 것도 만만찮은 과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로스쿨 등록금 최고 2000만원

    로스쿨 등록금 최고 2000만원

    새해 3월 개원하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이 대학별로 최저 80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으로 정해졌다. 또 입학정원 변동에 따라 8개 대학이 당초 계획보다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4일까지 25개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들로부터 최종 설치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당초계획보다 100만∼300만원 정도 등록금이 인상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예비인가를 받을 당시 각 대학이 계획했던 입학정원에 비해 실제 배정받은 정원이 줄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등록금 인상액은 아주대가 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290만원, 서강대 260만원, 이화여대 230만원, 원광대 200만원, 경희대 160만원, 서울시립대 150만원, 중앙대 130만원 순이었다. 입학금을 제외한 등록금이 가장 높은 대학은 2000만원을 책정한 성균관대였으며 충남대가 86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대는 국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1350만원이었다. 일부 대학들은 등록금이 비싼 대신 장학금 지급 비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신입생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강원대는 전액 장학생 비율이 100%에 달했으며 건국대 75%, 중앙대 55.1%, 한양대 55%, 영남대 48.8%, 인하대 44.7% 순이었다.25개 대학의 전액 장학생 비율은 평균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각 대학의 학생선발 전형계획을 살펴보면 비법학사 출신 선발비율은 서울시립대가 최소 50% 이상 선발, 타대학 출신 선발비율은 충남대가 최소 60% 이상 선발해 각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교과부는 대학들이 낸 최종 인가 신청서를 바탕으로 조만간 법학교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신청서 내용 수용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중대한 차질이 없는 한 25개 예비인가 대학이 모두 본인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특정 역사교과서 반미·반시장적”

    “특정 역사교과서 반미·반시장적”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직접 특정 교과서의 편향성 문제를 지적, 논란이 일고 있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모두 성공한 역사를 만들었지만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가 청소년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 같지 않다.”며 “편향된 역사교육에 따라 청소년들이 반미, 반시장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장관은 금성출판사의 역사교과서를 예로 들면서 “새마을운동과 북한의 천리마운동을 같이 기술하면서 천리마운동을 상세히 잘 보이게 기술했고, 새마을운동에 대해선 유신독재정권의 도구로 묘사했다.”며 “심히 우려할만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갑자기 역사교과서의 ‘반시장적, 반미적’ 내용을 들고나온 데 대해 “촛불정국에 편승한 행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해당 교과서에 천리마운동은 301쪽 10줄 분량으로 기술돼 있고, 새마을운동은 334쪽 전체(30줄)에 걸쳐 상세히 기술돼 있다.”면서 “김 장관은 명확한 사실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더구나 새마을운동에 대해 농촌 생활환경개선, 소득향상 등 성과위주로 서술하고 유신체제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되기도 했다는 비판적 내용은 짤막하게 기술됐다.”면서 “김 장관은 사실 왜곡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교과부 특별교부금 감사 착수

    감사원은 30일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의 `모교 나랏돈 퍼주기´논란을 빚은 특별교부금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이날 교과부와 서울시·부산시 교육청, 충남·전남도 교육청 등 4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특별교부금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감사 배경과 관련,“교과부 간부들이 특별교부금을 자의적으로 사용한 데 대한 시민단체들의 공익감사청구가 접수되고, 특별교부금 교부대상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 등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 감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19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이번 감사에서는 2006년 이후 2년간 특별교부금 집행 내역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대상사업의 선정과 사후 관리의 적정성 등을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교과부가 지역간 균형을 목적으로 지방교육행정기관에 특별교부금을 부당하게 집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감사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또 모교나 자녀 학교에 특별교부금을 지원한 김도연 장관을 비롯한 교과부 실·국장 간부들에 대해서도 지원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여 법률 위반 사실이 적발될 경우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은 특별교부금 집행과 관련, 국회의 통제없이 사용함으로써 예산 집행의 비효율성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 마련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익감사 청구는 올해 특별교부금에 대해서만 감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국가예산이 원칙 없이 무분별하게 쓰였는지를 들여다 보기 위해 2006년부터 2년간 집행내역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로스쿨 최종인가 한달 앞당기기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본인가 대학 선정이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져 8월 말 확정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9일 법학교육위원회의 현장 실태조사와 심사 등의 일정을 앞당겨 8월 말까지 본인가 대학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내년 3월 로스쿨 개원을 앞두고 대학들의 준비 기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본인가 심사를 위해 전국 25개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들로부터 7월4일까지 최종 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법학교육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학들은 입학정원이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만큼 확보 교원수, 도서관 등 교육시설, 등록금 책정 계획 등의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제기해 왔다. 따라서 신청서의 내용 변화도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법학교육위원회는 장학금 비율, 법인 전입금 비율, 등록금 의존율, 특별전형 선발비율, 타 대학 및 비법학사 출신자 비율 등에 대한 변경은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이라 갈등 조짐도 보인다. 최종 인가 신청서 심사가 마무리되면 8월 중순 전국 25개 예비대학들을 대상으로 교원 충원 및 시설 확보 현황 등 로스쿨 사업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8월18∼19일 이틀 간 현장 실사를 벌인 뒤 8월 말 최종인가 대학을 발표한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주목되는 成大의 폴리페서 규제기준

    성균관대가 처음으로 폴리페서(정치+교수)의 퇴출을 공식화했다. 우선 교수가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에 출마할 때 사직토록 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자에겐 휴직이 허용된다. 정부기관 고위직에 진출할 때도 휴직이 가능하지만 그 수는 제한된다. 성균관대는 이런 내용의 ‘교원 복무기준 강화방안’을 2학기부터 시행한다. 우리는 무성했던 폴리페서 퇴출 논의가 구체적으로 첫 결실을 맺게 된 것을 환영한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수업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비춰 자발적으로 공직에 출마하는 경우 사직을 의무화한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다만 각 분야의 전문가인 교수들도 정치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천거되거나 관직에 발탁되는 경우 휴직을 허용키로 한 것은 적절한 절충이라고 평가한다. 문제가 없지 않다. 강화된 교원 복무기준이 교육공무원법 제43조(교권의 존중과 신분보장)와 배치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대학들이 폴리페서 규제에 미온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과학부는 당장 성균관대측에 법률적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는 관련법의 취지가 교육과 연구 등의 기본 의무를 수행하는 자의 교권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지, 정치활동을 지향하는 폴리페서의 신분보장을 규정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교과부에 전향적인 법 해석을 당부한다. 나아가 차제에 법적인 미비점을 보완해 성균관대의 복무기준이 전국 대학들로 확산되게 지원할 것을 요구한다.
  • 세계수준 연구대학 육성한다

    국내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융복합형 신기술 육성과 해외 과학자 유치에 5년간 8250억원이 지원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 사업계획을 확정,19일 공고했다. WCU 사업은 ‘두뇌한국(BK)21’에 이은 대표적 대학 재정지원 사업으로, 지난달 시안 발표 후 공청회를 거쳐 구체안이 확정됐다. 이 사업은 국내 대학들의 국제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안됐다. 특히 정부가 외국의 저명 학자를 국내 대학에 임용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 전액과 연구비를 지원, 세계적 수준의 교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초빙 대상은 해외 대학·연구소·기업체 소속의 교수 또는 연구원으로 외국인, 외국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 해외 소재 한국 국적의 학자 등이다. 교과부는 또 해외 학자들을 전일제 교수로 채용해 새로운 전공이나 학부를 개설하는 경우 대학원생 정원을 늘리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대학 설립·운영 규정상 대학원 정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각종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WCU 사업에 선정되면 이에 구애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도·융합형 기술이 중요하다고 보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연구분야도 선정했다. 선정된 분야는 ‘나노-바이오-정보-인지(NBIC,Nano-Bio-Info-Cogno)´ 융합기술과 우주·국방기술, 에너지과학, 바이오제약, 뇌과학, 금융수학·금융공학, 인재·조직개발 분야 등이다. 이공학과 인문사회 학문간 융복합 분야, 인문사회와 이공학간 융복합 분야가 망라됐다. 교과부는 오는 9월20일까지 3개월간의 사업공고 기간을 거쳐 10월에 1차로 전공패널심사,11월에 2차 외국인 교수 심사와 3차 종합패널 심사를 벌인다.11월 말 지원과제를 최종 선정,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WCU 사업의 올해 예산은 총 1650억원이며 전국 단위로 1250억원, 지방 단위로 400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연금개혁 전 그만둬야 이익” 괴담

    “연금개혁 전 그만둬야 이익” 괴담

    스스로 ‘철밥통’을 깨는 명예퇴직 공무원이 급증하는 데는 공직사회에서 떠도는 공무원연금 관련 소문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대부분 ‘헛소문’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특히 공무원노조가 18일 연금 문제를 논의하는 공식 기구인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위원 23명 중 노조 몫은 9명이다. 발전위는 당초 이달 안으로 최종 개혁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노조 참여로 이르면 다음달쯤 개혁안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올해 명퇴자 10명 중 8명꼴로 교원 명퇴자 가운데 교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 5월 말 현재 명퇴한 교원은 3455명으로, 전체 명퇴자의 78.2%를 차지했다.16개 시·도교육청 모두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이 중 9개 시·도교육청에서는 지난해 명퇴자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울산시교육청의 경우 208명이 명퇴해 지난해 59명보다 3.5배 증가했으며, 최근 3년간 명퇴자 88명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가장 많은 명퇴자가 나온 기관은 서울시교육청으로,737명에 이른다. 또 사립보다 공립 교원에서 명퇴자가 많이 나왔다. 강원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공립 교원 명퇴자는 118명인 반면, 사립 교원은 19명에 그쳤다. 충북교육청도 지난해 명퇴자 177명 중 공립 교원이 153명이었다.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도 명퇴자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올 초 단행된 조직개편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대표적이다. 지경부에서는 지난해 명퇴자 25명보다 4.1배 많은 103명이 명퇴했다. 지난해 27명이었던 교과부도 올해에는 불과 다섯달 만에 41명으로 51.8% 증가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국가보훈처는 지난해에 비해 70%,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50% 정도 명퇴자가 늘어난 상황이다. 16개 시·도 가운데는 광주시가 11명이 명퇴해 지난해 12명에 바짝 다가섰다. 명퇴자가 가장 많은 서울시는 지난해 238명의 65% 수준인 151명이 지난달까지 명퇴했다. 공직사회에 ‘명퇴 바람’을 몰고온 소문으로는 ▲연금이 개혁된 뒤에도 재직하면 불이익이 커진다 ▲연금 개혁과 함께 명퇴수당이 사라진다 ▲연금 개혁 이전에 퇴직해야 연금 수급연령을 낮출 수 있다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소문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더라도 기존 재직기간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는 것. ●명퇴수당도 변화없어 행안부 관계자는 “연금법 개정 이후의 재직기간에 대해서는 바뀐 규정을 적용하고, 지금까지 재직한 기간에 대해서는 기존 규정에 따라 연금을 보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지금까지 누적된 연금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명퇴수당도 연금과 별개의 제도인 만큼 연금 개혁에 따른 변화도 없다. 또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 문제도 당분간 유예될 것으로 에상된다. 이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을 도입목적, 가입대상, 운영방법 등이 구조적으로 다른 국민연금과 무리하게 통합하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정책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연금수급 연령 상향 ‘사실무근´ 아울러 연금 수급연령이 65세로 높아질 수 있다는 소문과 관련, 적어도 오는 2022년까지는 현행대로 유지되는 만큼 ‘헛소문’에 해당된다. 다른 관계자는 “2000년 연금 지급연령제를 도입해 60세부터 연금을 받도록 조정했다.”면서 “이를 다시 65세로 연장하겠다는 것이지만,2022년 이후 단계적으로 늘려 2031년 이후에나 6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명품 실업계 마이스터高 20곳 선정

    고급 실업계 고등학교인 마이스터 고등학교 20곳이 8월 중 선정된다. 학생들은 철강·조선·전자 등 각 분야별 산업체와 연계한 ‘맞춤형 교육’을 받고 난 뒤 졸업 후에는 해당 산업체에 취업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한국형 마이스터(전문가·장인)고’ 운영 시안을 발표했다. 마이스터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고 학급당 학생수는 20명 안팎이다. 기숙사생활을 하게 되며 전액 학비가 지원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마이스터고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체 현장의 ‘중견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라면서 “지역의 전략 산업체와 협약을 맺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받게 되고 졸업 후에는 해당 산업체에 취업하게 된다.”고 말했다. 졸업 후 산업체에 취업하면 4년간 입영이 연기된다. 마이스터고는 전국 702개 전문계고 가운데 8월 중 20곳, 내년에 30곳 등 모두 50곳을 지정한다. 올해 지정되는 학교는 이르면 내년에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전국 428개 전문계고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239개교(55.8%)가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50개 학교에 대해서는 정부가 시설투자 등 준비금 명목으로 학교당 2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명범 교과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마이스터고는 산업체와의 연계 강화로 취업에 대한 통로를 훨씬 넓혀 준다는 면에서 기존의 특성화고와 차이가 있다.”면서 “50개라는 숫자에 맞추기보다는 질 높은 학교를 선정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6·10 촛불집회] 각 부처 전전긍긍

    한승수 총리가 10일 내각 일괄사의를 표명하자 “올 것이 왔다.”며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의 경질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이 부처들은 침통해하면서도 후속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교체와 유임이 엇갈리는 부처는 장관의 불투명한 거취에 일손마저 놓고 있다. 반면 ‘쇠고기 파동’과 직접 관계가 없는 행정안전부 등은 장관 재신임을 확신하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농식품·복지부 “올 것이 왔다” 담담 농식품부는 내각 총사퇴와 관계없이 정 장관의 경질이 굳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각이 사실 문책성 경질이라는 점에서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던 장관 이하 실무진도 불똥이 튈까 긴장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쇠고기협상이 이런 지경까지 이르니 착잡할 뿐”이라면서 “추가협의 등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김 장관이 경질 대상으로 공공연히 거론돼온 만큼 담담해하고 있다. 하지만 쇠고기 파문의 직접 책임자도 아닌 김 장관이 산적한 현안을 놓고 물러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분위기도 있다. 벌써부터 김 장관의 후임으로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내정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오자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과부는 쇠고기 파동과 직접 연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예산 모교지원 논란이 터져나온 터라 김 장관의 경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가 예산 모교지원이 국민의 오해와 질타를 받을 일이지만 장관이 물러날 정도로 정책적 판단을 잘못한 것은 아니다.”면서 “김 장관이 쇠고기 정국에서 희생양이 된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교체 불확실한 재정·외교부 긴장 개각 폭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강만수 기획재경부 장관도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경제정책의 수장인 강 장관의 경우 어려워진 국내 경제 상황에 일정부분 책임을 느끼고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사의가 수리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쇠고기 협상의 주역인 외교부의 유 장관도 교체대상으로 포함돼 있다는 소식에 외교부는 긴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북핵 현안, 일본·중국과의 현안처리 등 시급한 상황에서 교체될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며 유임설에 무게를 실었다. 반대가 심한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정종환 장관의 교체를 통한 민심 달래기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국토해양부도 동요하고 있다. 부처종합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부, 출연硏 수장 없애는 이유는?

    KAIST와의 통합 과정에서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상기 원장의 사표가 전격 수리됐다. 상위기관인 교육과학기술부측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출연연구소 기관장 몇 명의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출연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통폐합 걸림돌 제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8일 생명연에 따르면 이상기 원장은 지난 5일 사표가 수리돼 9일 이임식을 갖는다. 이 원장은 지난 4월 정부가 교과부 및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장 26명의 일괄 사표(KAIST 서남표 총장은 미제출)를 요구할 때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정부와 대덕연구단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사직한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원장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상임감사 외에 이 원장과 양병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신재인 국가핵융합연구소(NFRI) 소장의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출연연 관계자들은 KAIST와 생명연의 통폐합을 둘러싼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명연의 수장자리를 공석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생명연의 경우 교과부가 이 원장의 후임을 결정할 의사가 없는데도 사실상 통폐합을 결정해놓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교과부 최고위급 관계자 역시 얼마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연연 통폐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질문에 “사표를 낸 상황이니 수리하면 그만”이라며 이 원장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생명연 관계자는 “올초 학술진흥재단과 통폐합을 발표한 과학재단도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최석식 이사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 놓고 서둘러 물러난 바 있다.”면서 “통폐합 대상 기관의 대표성을 가지고 협상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없다는 점에서 지극히 비민주적인 발상”이라고 밝혔다. 출연연 관계자들은 임기를 석 달여 남겨 놓은 핵융합연구소 신재인 소장의 사표 수리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고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역사학계, ‘대안교과서’ 본격적 비판 포문

    역사학계, ‘대안교과서’ 본격적 비판 포문

    지난 3월 출간된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역사학계가 본격적인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받아들여 교과서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공세도 한층 강화했다.‘한국 근·현대사’의 오류 분석, 학술토론회 등 학문적 대응과 함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비판성명도 낼 계획이다. 언론을 통한 촌평이나 기고문 등의 방식으로 단편적으로 맞서던 역사학계가 조직적·전면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신철(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공동운영위원장)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교과서포럼의 공세적 역사왜곡의 잘못을 지적하고 포럼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은 교과부가 교과서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함”이라고 공동대응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역사비평´ 여름호에 실어 진보 보수 구별없이 13개 단체가 모였다. 역사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 등의 연구소와 한국근현대사학회·한국민족운동사학회·한국역사교육학회 등의 학회,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교사단체,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 연대조직을 망라한다. ‘한국 근·현대사’ 출간 이후 두 달여 동안 이들은 수면 아래에서 단단히 준비했다. 이정은 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책이 나온 직후부터 단체 대표들이 수차례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즉각적 대응과 학문적 대응을 분리해서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즉각적 대응’은 대한상의가 제출한 초·중·고 교과서 60여종 337건에 대한 수정건의(3월30일) 및 건의를 수용한 교과부의 수정검토 발표(5월20일)를 비판하며 반박자료를 내는 것으로 표현됐다. ‘학문적 대응’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꼼꼼한 분석작업을 중심으로 준비됐다. 일차 결과물이 최근 출간된 계간 ‘역사비평’ 여름호에 실렸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의 근대초기 부문(‘뉴라이트의 식민사관 부활 프로젝트’)을,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가 일제 식민지 시기(‘식민지 근대화론에 매몰된 식민지 시기 서술’)를,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가 현대사 서술(‘대안교과서의 난감한 역설’)을 조목조목 따져 오류를 짚어냈다. 홍 교수는 “관점의 차이 이전에 사실 기술에서부터 너무 오류가 많아 우리의 문제 지적이 책 교정작업을 해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5일 오후 개최하는 학술토론회에선 좀더 체계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진다.‘뉴라이트의 위험한 교과서 바로 읽기’란 제목으로 서울 중구 YWCA 4층 강당에서 열린다. ●교과부와 청와대에 공개질의서 내기로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뉴라이트 교과서에 나타난 친일문제 인식비판’이란 발표에서 “뉴라이트 교과서는 친일행위를 근대적 기술과 문화습득을 통해 해방 이후 대한민국 발전의 토대가 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면서 “결국 과거 일제가 주장하던 식민지미화론 혹은 식민지근대화론을 그대로 옹호하는 대단히 위험한 인식”이라고 비판한다. 김종훈 전국역사교사모임 대표는 “최근 역사교육에서 중요하게 논의되는 성·지역·계층의 문제를 다각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없고, 학생 입장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배려도 없어 ‘대안’이란 이름을 붙이기 힘들다.”며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토론에 앞서 교과부의 교과서 수정작업이 학문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정치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교과부와 청와대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도 채택한다. 역사비평 기고문과 학술토론회 결과물을 모아 빠르면 8월 중 단행본 출간도 준비 중이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는 새역사교과서를만드는모임과 교과서포럼의 유사성, 교과서로서 ‘한국 근·현대사’의 적합성 등에 관한 분석글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신철 교수는 “일차적으로 한국사 관련 단체들이 주도하게 되겠지만 포럼측과 정부가 정치적으로 교과서 왜곡을 강행한다면 동양사와 서양사 전공자들에게까지 연대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사립학교 이사장 친인척 학교장 편법 임명 못한다

    일부 사립학교 재단이 ‘사립학교 이사장의 친·인척은 학교장으로 임명할 수 없다.’는 사립학교법을 피해 학교장을 먼저 임명한 후 학교장 친·인척을 이사장으로 선임하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법제처는 4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의뢰를 받아 법령을 심의한 결과 사립학교장을 먼저 임명한 뒤, 교장의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을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행위는 이사장과 친·인척 관계에 있는 자를 교장으로 임명하는 것과 같으며, 따라서 사학법 입법취지에 반한다는 취지의 해석 결과를 교과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사학 이사장의 친·인척은 사학법상 학교장 임명 배제 대상이기 때문에 이사장보다 먼저 임명돼 재직중인 학교장이라도 여전히 법에 따라 학교장에서 해임돼야 하는 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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