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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제중 과열, 교육 망친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에 문을 열 예정인 2개 국제중학교의 신입생 선발방식 등을 엊그제 발표했다. 구체적인 전형요강은 사실상의 허가권을 가진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10월쯤 최종 확정될 계획이라고 한다. 교과부는 2년 전 동일한 협의과정에서 설립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허용 가능성이 점쳐진다.“교육에도 자율과 경쟁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 철학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중 신설은 지난달 교육감 선거에서 강남지역 학부모의 몰표를 받아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공정택 교육감의 선거공약이다. 그래서 공 교육감이 풀어 놓은 선물 보따리라는 말도 떠돈다. 신설에 반대하는 전교조와 학부모단체들은 “국제중은 강남의, 강남을 위한, 강남에 의한 학교”라면서 “영어몰입 수업으로 인해 조기유학이 폭주하고 고액과외가 늘어나는 등 초등교육이 파행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설립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수월성 교육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취지에서 서울에 국제중학교를 신설하는데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 이미 2개의 국제중학이 지방에서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국제중학 신설이 지난 40년 동안 유지돼온 중등교육 평준화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학입시 부활의 전주곡이 돼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중학교 과정을 의무교육으로 하는 우리 나라에서 연간 480만 원의 수업료를 내는 ‘귀족학교’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제중학 설립이 학교서열화, 초등교육의 파행, 사교육 광풍으로 이어져 자칫 교육을 망치게 할 수 있는 역기능이 우려스럽다. 이를 철저하게 사전 차단할 수 있는 구체적 장치마련을 교육당국에 촉구한다.
  • 서울 국제중 영어시험없이 뽑는다

    내년 3월 서울에서 처음 문을 여는 국제중학교 두 곳은 320명의 신입생을 뽑게 된다. 논란이 됐던 영어필기시험은 치르지 않는 대신 1단계 학교장 추천·학교생활기록부 성적,2단계 면접·토론,3단계 추첨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 이런 내용의 ‘특성화중학교 지정계획’을 발표했다. 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거쳐 10월쯤 구체적인 전형요강을 확정한다. 지금까지 교육청에 국제중 전환을 신청한 학교는 대원중과 영훈중 두 곳이다. 국제중이 되면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게 된다. 국제중은 현재 경기 가평 청심국제중, 부산국제중 등 두 곳뿐이다. 선발 1단계 서류전형에는 학교장 추천과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모집정원인 160명의 5배수를 선발한다. 학생부의 출·결 상황과 교과학습 발달상황, 창의적 재량활동상황 및 특별활동상황 등이 고려된다. 필기시험이나 토익·토플 등 영어인증시험, 사설 경시대회 수상실적은 배제되지만 영어 방과후학교 참여실적이나 교과부나 서울시교육청 주관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은 반영된다. 선발 2단계는 면접전형으로 3배수인 480명을 가린다. 이 과정에는 영어 면접은 없으며 개별면접과 집단면접 등으로 학생의 인성과 사고력 및 수학능력을 평가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말 구사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면접에서 영어사용을 허용하되 영어구사능력을 평가에 반영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인원을 선발한다. 대원중은 모집인원 가운데 20명을, 영훈중은 28명을 외국어능력우수자로 선발한다. 외국어능력 우수자는 부모와 함께 외국에 2년 이상 거주한 학생이나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인 다문화가정의 자녀만 지원할 수 있다. 부모 중 한쪽하고만 외국에서 조기유학을 했던 ‘기러기 가정’의 자녀는 지원할 수 없다.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는 12명을 뽑는다.4명은 별도로 국가유공자 자녀를 선발한다. 모집 지역은 서울로 제한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중학입시 부활? 교육 다양성? 국제中 추진 논란 가열

    “사실상 중학교입시의 부활 아니냐?”“다양한 교육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학교 설립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교과부 허용전망 우세 지난 2006년에도 시교육청이 추진했지만 교육과학기술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설립인가권을 쥐고 있는 교과부가 이번에는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교과부는 9월말쯤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사교육비 부담이 더 커지고, 심지어 ‘초등학교 등급제’까지 생겨날 것이라는 극단적인 반발도 나오고 있다. 공정택 교육감이 강남지역(강남·서초·송파구) 학부모의 전폭적인 지지로 재임에 성공하면서 국제중 설립이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외로 유출되는 유학 욕구를 공교육 차원에서 수용하겠다는 것”이라며 국제중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로또식 무작위 추첨 재고를”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도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에 국제중 설립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로또 식의 ‘무작위 추첨’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중은 또하나의 ‘귀족학교’로 부의 대물림이 고착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무상교육인 중학교의 학비가 일년에 550만원에 달하는 것도 저소득층에게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수만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국제중 입시에 매달려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발과정의 모호함도 논란으로 남는다. 시교육청은 영어 실력을 배제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지만 초등학교 성적 부여 방식이 모호해 객관적인 학생부 평가가 어렵다. ●초등학교 등급제 우려도 초등학교의 교과평가는 일반적으로 ‘매우잘함’,‘잘함’,‘보통’,‘노력요함’이라는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학교와 교사에 따라 그 비율은 제각각인데, 만일 일부 학교에서 국제중 입학을 위해 ‘매우잘함’을 남발할 경우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인 박모(27)씨는 “초등학교의 학생부는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면서 “결국 국제중 입장에서도 객관성을 위해 초등학교별 실력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고교 등급제’처럼 ‘초등학교 등급제’까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교육감 임명제청권, 교육감에 넘겨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에 대한 임명제청권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서 교육감에게 넘어간다.‘학교 자율화’ 조치에 따라 시·도 교육청의 인사 자율권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교과부는 17일 교육감에게 부교육감 임명제청권을 넘겨주는 내용의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는 ‘교육청 부교육감은 교육감이 추천한 자를 교과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돼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부교육감은 교육감을 보좌하는 자리이지만 교과부 장관이 교육감과 형식적인 의견조율을 거쳐 인사권을 행사해 왔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교원성과급 격차 최대 100만원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원성과급의 차등 폭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로 확대하고 등급도 늘리기로 해 교원 간 성과급 차이가 최대 100만원대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08년 성과급 지급 계획안을 마련해 최근 열린 교직단체 회의에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급 안에 따르면 성과급 차등 지급 비율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로 확대하되 지급 등급은 4등급과 3등급 두 가지로 나눠 시도 교육청별로 선택하도록 했다. 4등급으로 나눌 경우 1등급(상위 10%,354만 7830원)과 4등급(하위 30%,253만 2650원)의 격차는 101만 5160원, 그리고 3등급으로 나누면 1등급(상위 30%,314만 3000원)과 3등급(하위 30%,256만 4530원)의 차이는 57만 8470원이다. 교원 개개인의 성과급 격차가 지난해 29만 2140원에서 3배 이상인 최대 100만 원대까지 벌어지는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 첫 소형 위성발사체 내년 2분기 이후 발사키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올 연말 쏘여질 예정이었던 한국 최초 소형위성발사체(KSLV-1)의 발사가 결국 내년 2·4분기 이후로 연기됐다. 사실상 공동 개발국인 러시아측의 의견이 100%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발사 지연에 관한 책임소재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KSLV-1 점검단’ 회의를 갖고 발사현황을 점검한 결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시스템 설치 지연 등으로 인해 내년 2·4분기에나 발사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KSLV-1 발사는 올해 12월로 이미 두차례 연기된 바 있다. 교과부는 전문가들이 회의에서 중국 쓰촨성 지진 등으로 현지에서 생산되는 일부 부품 도입이 지연돼 발사대시스템 설치가 늦어진 데다 발사대시스템 성능시험 항목이 추가됨에 따라 KSLV-Ⅰ 발사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설명했다.교과부 관계자는 “러시아측이 KSLV-1가 첫번째 발사체인 만큼 성공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성능시험 항목의 대거 추가를 요구했다.”면서 “당초 예정됐던 시험항목이 250여개로 대폭 늘어나면서, 준비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KSLV-1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2단형 로켓(중량 140t, 길이 33m, 직경 3m, 추력 170t)으로 올해 말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될 예정이었다. 항우연 관계자는 “안정성을 내세우는 러시아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했다.”고 말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연주 해임제청안 의결] 기자협 “방송쿠데타… 원천무효”

    KBS 이사회가 8일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지만, 언론·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 퇴진 과정에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PD협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이명박 정부가 감사원, 검찰, 방송통신위원회, 교과부 등을 동원,KBS 사장을 교체하려는 의도는 방송을 장악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욕심 때문”이라면서 “KBS 이사회의 이번 불법적인 해임제청 의결은 방송 쿠데타이며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했다. 전국 530여개 단체로 이뤄진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도 “감사원이 비상식적인 이유를 들어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요구한 것을 이사회가 안건으로 받아들인 것부터가 초법적”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해임제청안을 받아들이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정 사장의 사퇴를 주장해온 KBS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공권력 투입 규탄과 낙하산 인사 저지”를 외치며 집행부 삭발식을 열었다. 정 사장 퇴진에 반대하는 KBS 직능단체와 지역지부 등은 KBS 노조와는 별개의 조직체인 ‘공영방송 수호를 위한 사원행동’을 구성하기로 하고 11일부터 항의 집회를 열 방침이다. 한편 KBS 측은 경찰력이 불법으로 본사 내에 대거 투입된 사태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경찰 수백명은 KBS 이사회와 안전관리팀의 요청으로 투입돼 직원들의 저지 투쟁을 강경 진압하고 나섰다. 이에 KBS 직원들은 “1990년 5월 서기원 사장 퇴진 투쟁 이후 공권력이 본사까지 투입된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KBS에 대한 경찰력 투입은 국가 1급보안 시설인 KBS 청사에 계엄령과 같은 비상사태가 벌어졌을 때나, 경영진이 직접 요청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KBS 관계자는 “회사가 요청하지 않고 경찰이 언론사에 투입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으며,5공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KBS는 형법상 현주건조물침입죄 등으로 사법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학교선택제 연계땐 고교 평준화 ‘끝’

    학교선택제 연계땐 고교 평준화 ‘끝’

    회사원 박모(44)씨는 중학교 2학년 딸을 위해 최근 이사를 갔다.A중학교가 수학을 잘 가르치고 학생들 수준도 높다는 입소문을 학부모 모임에서 듣고 A학교에 전학을 가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학부모 사이의 입소문이 우수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를 구분하는 잣대이지만 2010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부터 학교별 학업성취도를 공개하면 우수 학교인지 여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는 셈이다. 이는 결국 학교서열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의 중학교 교사 오모(26·여)씨는 “지금도 학부모와 학생들은 평준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고교선택제로 좋은 고등학교가 어디인지 정보를 모으는 데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비평준화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강의 업체 관계자는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사교육 의존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체계화된 강좌를 만들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의 성적등급 공개로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교 1학년인 딸을 두고 있는 정모(41·여)씨는 “초등학교에서는 성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줄 알다가 중학교에 들어가서 성적이 공개되면 경악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초등학생의 성적 등급을 공개하면 아이들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가 당초 검토한 방안은 ▲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과목별 평균점수 ▲학생의 4개 등급 성적 ▲학생의 3개 등급 성적 ▲학교 기초학력 도달 비율 ▲지역교육청 단위 4개 등급 성적 등이었다. 이 가운데 세번째 안인 ‘학교 학생의 3개 등급 성적’ 공개를 최종 낙점했다. 학교 서열화에 대한 비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학교 정보를 공개한다’는 정보공시제 취지도 잘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절충안’인 셈이다. 하지만 교과부의 발표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우선 지역(시도)교육청 수준에서 공개한 뒤 공개 수준을 높이자는 교총 입장을 수용하지 않은 건 유감이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현인철 대변인은 “결국 학업성취도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교선택권과 맞물려 고교등급제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공개가 고교선택제와 연계되면 학교에는 엄청난 파장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 따라 학부모들은 특정학교에 아이를 보내려 할 것이고,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학교는 기피할 게 불보듯 뻔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학교별 학업성취 3등급 나눠 공개

    오는 2010년부터 초·중·고 학생들의 성적 등급과 함께 학교별 학생등급 비율이 공개된다. 이에 따라 우수학생이 어느 학교에 얼마나 몰려 있는지가 드러나면서 학교별 서열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돼 서열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일 이 같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시 등의 내용을 담은 ‘교육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안)’을 발표했다. 일부 학교에서만 시행돼온 학업성취도 평가가 올해부터 서울시내 모든 학교로 확대된다. 평가는 매년 10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사회·과학·수학·영어 등 5개 과목의 실력을 평가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체 학교로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 공개 시점을 2010년으로 잡았다.”면서 “2011년부터는 학업성취도가 얼마나 향상됐는지 전년도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 결과는 ▲우수학력(80% 이상) ▲보통학력(80% 미만∼50% 이상) ▲기초학력’(50% 미만∼20% 이상) ▲기초학력 미달(20% 미만) 등 4등급으로 통지되고, 외부에는 3등급으로만 공개된다. 학교별로는 ▲보통학력 이상▲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 등 3등급으로 나눠 해당 등급의 학생 비율이 공개된다. 학교별 등급이 공개되면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교와 부진한 학교가 드러나면서 부진한 중·고교에는 진학을 기피하는 현상도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의 중학교 1학년 학부모 조모(54·여·광진구)씨는 “그러지 않아도 중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 고교 선택제 때문에 좋은 학교를 가늠하기 바쁜데 학업수준이 높은 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문화마당] 방학때 미술관이 붐비는 이유/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문화마당] 방학때 미술관이 붐비는 이유/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폭염이 계속되지만 요즘의 내 심정은 긴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왜냐하면 미술관의 문을 열기가 무섭게 관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관객들은 개관시간을 기다리면서 줄을 서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한다. 세상에, 문화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을 한국에서도 보게 되리라고 감히 상상인들 했을까. 비단 사비나미술관뿐만 아니라 다른 미술관에도 눈에 띄게 관객이 늘었다고 한다.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스타작가의 작품이나 블록버스터형 전시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인데도 관객들은 줄지어 미술관을 찾는다. 특이한 점은 난생 처음 미술관을 찾은 왕초보 관객들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 왕초보 관객이란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을 가리킨다.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자녀들이 미술관 나들이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해답은 바로 각 학교에서 방학기간 학생들에게 예술과제를 내주기 때문이다. 즉 학생들은 미술작품을 보고 감상문을 쓰려고, 학부모들은 ‘아트 바캉스’ 삼아 자녀들과 함께 미술관에 찾아오는 것이다. 평소에는 미술관 근처에도 가지 않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오직 방학숙제를 해치우기 위해 전시장에 가는 것에 대해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예술을 강제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고, 공부시간을 축내는 공연한 짓이라면서 볼멘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만일 학교에서 예술과제를 강요하지 않는다면 공부기계로 전락한 학생들이 과연 미술관을 찾을 엄두조차 낼 수 있을까. 문화강국을 꿈꾸는 한국인들 중 대다수가 미술맹인 상태로 살아가는 것은 어릴 적부터 미술관에 다니는 습관이 길러지지 않아서이다. 반면 문화선진국에서는 미술관을 열린 예술학교 혹은 예술놀이터로 여긴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미술관을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술관의 높은 문턱을 일반인들이 처음으로 넘어서기란 무척 어렵지만 일단 경험한 이후에는 열혈관객이 될 확률이 높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치아디니는 첫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이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지금 국내 미술관들은 관객 숫자를 늘리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정부에서 미술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짜라는 미끼(국공립미술관 무료관람정책)를 내세워 관객들을 유혹할 생각까지 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반짝 쇼가 아닌 관객의 발길이 저절로 미술관으로 향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문화·교과부가 권장도서를 선정해 학생들의 독서가이드가 되어주듯, 방학기간에 열리는 전시 중에 우수전시를 선정해 학생들에게 관람하도록 적극 권장하는 방법이다. 이를 활용하면 미술관들은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전시를 안정적으로 기획할 수 있고, 학생들은 과제에 적합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학부모는 예술적 소양을 쌓을 수 있다. 재정이 열악한 사립미술관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우수전시에 공공기금을 배정해 전시비용을 지원한다면 가족들이 방학기간에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가 다양한 예술체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방학 때면 미술관에 철새처럼 등장하는 일회용 관객들을 단골관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살아 있는 미술관정책을 만들자는 나의 제안에 관계기관의 응답이 있기를 기대한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 LEET 관련기관들 행보

    LEET 관련기관들 행보

    리트 시행일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로스쿨 대학 등 관련 기관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4일 문제 출제를 위한 합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출제위원들은 마지막 3교시인 논술이 시작되는 24일 오후 2시 이전 밖으로 나올 수 없으며, 위원과 내부일정 등은 철저한 보안 속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문제출제 평가원 합숙 돌입 정답가안은 시험 당일 오후에 공개되며 24∼28일 이의신청을 받은 뒤 새달 10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대학들은 이달 말로 앞당겨진 최종 인가대학 심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는 8일까지 교육과학기술부가 25개 대학에 요구한 최종인가 관련 교원충원, 시설확보 현황 등 로스쿨 사업계획 이행 상황에 대한 자료제출을 마감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장 실사는 18∼20일 실시된다. 한양대 관계자는 “지난 4일 갑자기 교과부에서 공문이 내려와 급히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이제와서 없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절차적 준비는 다했다.”고 말했다. 고려대 관계자도 “교사충원계획, 커리큘럼, 도서관 등 모든 자료를 제출했으며 예비인가신청 때와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별 원서접수는 10월6일 실시된다. 가군 대학 입학전형은 11월10∼15일, 나군은 11월17∼22일이다. ●대학들 최종인가 심사준비 부심 가·나군의 ‘인서울’선호도는 높았다.LSA로스쿨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모의고사를 통해 451명을 대상으로 예비 지원대학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가군에서는 서울대가 170명으로 5명 중 2명꼴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한양(15.9%), 전남(7.7%), 이화(7.5%), 건국(6.8%) 등이다. 나군에서는 고려대·연세대 희망자가 절반을 넘었다. 고려(26.1%), 연세(25.9%), 성균관(10.2%)등의 순이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행심위 “로스쿨 예비인가 적법”

    ‘로스쿨 예비인가’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행정심판위원회는 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25개 대학에 대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 예비인가를 내준 것은 적법한 처분이라고 밝혔다.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단국대·조선대는 각각 지난 2월과 4월 교과부를 상대로 법학교육위원회의 심의가 위원직을 맡고 있는 교수들이 소속 대학을 우대하는 등 편파적이었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행심위는 현직 법학교수인 법학교육심의위원 4명 모두 자신의 대학 심의에 참여하지 않았고, 소속 대학에 대해서도 평가 배점을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행심위 관계자는 “지역간 균형을 고려해 5대 권역 내에서 우수 대학을 선정한다는 심사원칙과 132개 세부항목의 심사기준이 잘못됐다고 볼 만한 사정이 없는 만큼 교과부 장관의 예비인가는 적법하다.”고 강조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경부·교과부 대통령 철학 몰라”

    박찬모 청와대 과학기술 특별보좌관은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기술 철학을 잘 이해하지 못해 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직접 이들 장관을 불러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4일 밝혔다. 박 특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과학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전달되는 부분은 미미한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특보는 초중등 교육 부분이 지자체에 이전되면 과학기술 연구와 대학의 고등교육, 기초연구 등이 본격적인 통합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새 정부의 공약이었던 국제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사업과 출연연구소 통폐합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정부 방침과 다른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박 특보는 “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사업의 핵심인 가속기의 경우 아직까지 한국에는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과 출연연 통폐합은 결코 서둘지 말고 꼼꼼하게 따져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과기대 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평양과기대 설립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임을 강조하며 “특보를 맡은 뒤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평양 방문을 취소했지만 앞으로 남북 관계 진전 상황을 봐가며 방북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법원 “교과부 특별교부금 공개하라”

    서울고법 행정1부(부장 박삼봉)는 두영택 뉴라이트교사연합 대표 등이 “특별교부금 내역을 공개하라.”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교부금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교육기관 등을 설치·경영할 때 필요한 재원의 일부를 정부에서 받은 내역에 관한 것이라 경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각 시·도 교육감이 매년 최종수혜대상 기관별 사업명과 요구액을 명시해 특별교부금을 신청하는 사실 등이 인정된다.”며 해당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교과부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부출연硏 32곳 중 7곳 성과 ‘미흡’

    정부 지원을 받는 32곳의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 중 독도전문연구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등 7곳이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2008년 성과평가 실시계획에 따라 32개 연구기관을 자체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7개 기관은 ‘미흡’ 판정을,12개 기관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 ‘미흡’ 판정을 받은 곳은 교과부 산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기초기술연구회 소관의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극지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산업기술연구원 소관 한국화학연구원 등이다. 재정부는 출연연구기관의 이번 성과평가 결과를 올해 기관장 성과 연봉과 내년 기관운영비에 차등 반영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학업성취도 점수 공개… ‘학교서열화’ 논란

    초·중·고 단위 학교별 또는 지역(시·도)교육청별로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돼 학교서열화 논란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의 후속조치로 시행령을 제정하기 위해 올 5월부터 정보공시제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연구(책임자 연세대 강상진 교수)를 실시, 그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성적 공개와 관련, 매년 국가에서 실시하는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공시 대상으로 하고 공시 단위 및 방법으로는 5가지 안을 제시했다.5가지 공개 방식은 ▲단위학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과목별(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 평균점수 ▲단위학교 학생의 4개 등급 성적(우수·보통·기초·기초미달) ▲단위학교 3개 등급 성적(보통이상, 기초, 기초미달) ▲단위학교의 ‘기초학력 도달’ 비율 ▲ 단위학교가 아닌 지역(시도) 교육청 단위 4개 등급 성적 등이다. 교과부는 8월 1일 오후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이 중 한 가지 방안을 결정,7일에 시행령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입법절차를 거쳐 10월 중 시행령 제정이 완료되면 올 연말부터 일선 학교에서 정보공시제가 본격 시행된다.하지만 학생들의 성적을 단위학교 또는 교육청 단위로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자칫 학교 간, 지역 간 성적 차이로 인한 서열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법원, 수능 원점수 정보공개 판결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전체 수험생의 원점수 정보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이경구)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교과부는 즉각 항소하겠다며 반발했다. 학사모는 2008학년도 수능 뒤인 지난해 12월 전체 수험생의 원점수와 등급구분 점수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교과부는 “원점수 및 등급구분 점수 정보를 갖고 있지 않고 원점수는 개인정보라서 수험생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이에 학사모는 “수능등급제의 모순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제시하기 위해 정보공개가 있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원점수를 종합해 등급구분 점수를 결정한 뒤 각 수험생의 해당 등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수능 주무부처인 교과부가 등급구분의 객관성 및 공정성을 담보할 시스템과 정보를 갖추고 있을 것”이라면서 “학사모가 요구한 것은 수험생의 개인별 인적사항이나 개인별 원점수가 아니라 전체 수험생의 원점수로 여겨진다.”며 해당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프로그램 자체가 원점수는 산출하지 않게 돼 있다.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 자료를 어떻게 공개하라는 것이냐.”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에릭·최란·장윤정 등 학점은행제 홍보대사로

    가수 에릭(문정혁), 장윤정씨와 탤런트 박해진, 최란, 장근석씨가 학점은행제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9일 학점은행제 도입 만 10년을 맞아 자기계발로 평생학습을 실천하고 있는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학점은행제는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해 전문대학 또는 대학과 동등한 학위를 주는 제도다. 최란씨는 바쁜 연예활동과 학습을 병행하며 학위를 취득했고, 박해진씨는 2006년부터 학점은행제를 통해 연극을 전공하고 있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이들은 포스터, 신문광고 등에 모델로 출연해 학점은행제를 홍보하고 9월23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학점은행제와 함께하는 2008 희망 한아름 축제’에도 참가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안병만 前총장 외대 입시부정 개입”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가 한국외국어대 총장 시절이던 1997년 편입학 부정을 사실상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당시 편입학 시험 출제위원장이었던 심재일 전 외대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험을 치르기 한 달 전쯤 안 총장이 나를 총장실로 불러 ‘중요한 학교 재단일이 있으니 협조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심 전 교수는 “(안 총장이)편입학 관련 얘기를 직접 꺼내지는 않았지만 당시 정황상 편입학 부정에 협조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심 전 교수는 편입학시험 1년4개월 뒤인 1998년 5월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시험 답안지가 사전 유출됐다며 부정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시험 당일 아침 시험지와 정답지를 시험본부측에 전달하는 등 입시 부정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서 구속기소돼 벌금 800만원형을 받았고, 학교에서도 해임됐다. 심 전 교수의 주장에 대해 안 내정자는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안 내정자는 “당시 심 교수는 출제위원장인 동시에 동시통역대학원장이었는데 업무추진을 위해 보직교수와 총장이 수시로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입시와 관련해서는 어떤 논의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교과부가 이날 공개한 감사기록에 따르면 심 전 교수는 당시 교육부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편입학 부정에 대해 안 총장은 모르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사건의 교내 징계위원장을 맡았던 외대 이모 교수는 “심 전 교수가 이제 와서 당시 진술을 완전히 뒤집는 주장을 펴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형 로켓발사 세번째 연기

    한국형 로켓발사 세번째 연기

    올 연말로 예정된 국내 첫 인공위성 자력 발사 일정이 또다시 연기돼 한국형 로켓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 및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12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릴 예정이던 한국형로켓(KSLV-1)의 발사가 내년 4월 이후로 전격 연기됐다. 러시아 발사체 도입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데다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 건설을 놓고 한국과 러시아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KSLV-1 발사는 당초 2005년 목표에서 2007년, 올해 12월로 이미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러시아측이 내년 1·4분기 이후에나 KSLV-1 발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한국측에 공식적으로 전달해 왔다.”며 “다음달 초쯤 발사 일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발사대시스템에 설치되는 초저온·초고압 밸브가 쓰촨성 지진의 영향으로 중국 공장에서 늦게 배송됐고, 이달 10일 예정됐던 지상시험용 기체도 8월에나 도착할 것”이라며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비행모델 인수도 최소 2개월 이상 연기되는 등 연말 발사는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건설 중인 현대중공업이 발사대시스템의 시험 항목수를 놓고 러시아측과 이견을 빚고 있는 것이 발사 일정 연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측은 “한국측은 시험 항목수가 100여개면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발사성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러시아측은 250여개는 돼야 한다는 점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맺은 두 나라간의 계약에 따르면 한국은 똑같은 발사체를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하게 되며, 두 차례 로켓 발사 과정에서 한 차례라도 실패하면 러시아측은 무상으로 로켓 한기를 한국측에 양도하기로 돼 있다. 한편 러시아측은 지난해 발사대 건설에 최소한 2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한국측에 개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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