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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독도 조형물’, 안전사고 예방 목적이었다…“리모델링·재설치 예정”

    사라진 ‘독도 조형물’, 안전사고 예방 목적이었다…“리모델링·재설치 예정”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설치됐던 독도 조형물이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철거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김포공항역, 6호선 이태원역의 독도 조형물을 전면 리모델링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16일 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역사와 2호선 잠실역 대합실에 있던 독도 조형물은 승객 이동 동선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각각 지난 12일과 지난 8일 철거됐다. 5호선 광화문역에 있던 독도 조형물도 같은 이유로 지난 5월 철거 뒤 폐기됐다. 독도 조형물은 2009년 이상용 서울시의원 등이 발의한 ‘독도수호를 위한 서울특별시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의 일환으로 추진돼 서울 지하철역 6곳(잠실역 ·안국역 ·광화문역 ·시청역 ·김포공항역 ·이태원역)에 설치됐다.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맞서 영토 주권을 알리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독도실물모형의 역사 내 설치로 서울시민들의 독도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가능한 많은 시민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시청, 종로 등 이용인원이 많은 환승역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공사에 따르면 독도 조형물은 승객들의 발과 물건에 치이고, 탈색되는 등 노후화와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이태원 참사 이후 지하철 역사의 혼잡도 개선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선제적인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전면 리모델링’ 계획이 추진됐다. 잠실역·안국역·광화문역의 경우 입체감을 살린 독도조형물을 제작하여 벽면에 설치한다. 조형물의 크기는 가로 1.5m, 세로 1.1m로, 10월 25일 독도의 날에 맞춰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독도 조형물 철거를 결정했지만 시민분들의 높아진 역사의식에 부응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노후화한 기존 독도 조형물은 리모델링하고 철거된 역사에는 입체감을 살린 독도 조형물 제작해 벽면에 재설치하겠다”고 말했다.
  • 입주민 90% 이상이 태극기 걸어…‘애국 아파트’ 어디?

    입주민 90% 이상이 태극기 걸어…‘애국 아파트’ 어디?

    광복절인 15일 경북 칠곡군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90% 이상이 태극기를 게양한 사실이 알려졌다. 칠곡군에 따르면 이날 칠곡군 왜관읍 무성아파트 전체 192세대 가운데 176세대 입주민이 베란다에 태극기를 내걸고 광복의 의미와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겼다. 전체 91.7% 정도 되는 수치로 그야말로 ‘애국 아파트’가 따로 없다. 칠곡군은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휴가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난 세대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세대가 태극기 달기에 동참한 셈이라고 전했다. 무성아파트는 6·25 전쟁 중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폭파했던 ‘호국의다리’와 순국선열을 기리는 ‘애국동산’ 인근에 있다. 마을 이장인 김금숙씨는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를 달자는 제안에 주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모든 세대가 웃음으로 화답하며 동참했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칠곡군지회는 태극기를 배부하며 힘을 보탰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태극기 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군민들에게 감사하다”며 “국경일은 물론 일상에서도 태극기가 좀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내선일체’ 억지 논란까지… 초유의 두 쪽 난 광복절

    [사설] ‘내선일체’ 억지 논란까지… 초유의 두 쪽 난 광복절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에서 치러졌다. 광복의 기쁨을 담은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5명의 후손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으로 할머니 유언에 따라 귀화해 파리올림픽 유도에서 은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만세삼창을 이끄는 감동적인 장면도 펼쳐졌다. 하지만 독립기념관장 임명 취소를 요구해 온 광복회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끝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른 행사도 아닌 광복절 경축식을 두 쪽 내며 국민을 편 가른 행태가 과연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에 부응하는지 가슴에 손을 얹어 봐야 한다. ‘갈라진 광복절’을 주도한 이종찬 광복회장은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결기를 보여 줘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추진을 중단하라”고 외치는 ‘건국절’을 두고 정부는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도 “나는 뉴라이트가 아니며 건국절 제정을 그동안 반대하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이 회장은 막무가내다. 실체도 없는 건국절을 거론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킨 이유가 궁금하다. 야당이 ‘내선일체’나 ‘친일매국’ 같은 극언을 남발하며 경축식을 외면한 것도 기회만 있으면 정부를 흠집 내려는 ‘반목의 DNA’가 아니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따로 기념식을 가진 세력에 3·1절 기념행사를 우파와 좌파가 따로 가졌던 1948년의 혼란을 재연한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갈등과 선동이 판을 치는 사회 분위기가 걱정스럽고 개탄스럽다. 이동일 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장은 경축식에서 “우리는 그 어떤 침략도 용납하지 않는 강한 나라가 됐다. 선열이 물려주신 대한민국,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반목을 이제는 끝내자”고 간곡히 당부했다. 더도 덜도 말고 이 말대로만 하면 된다.
  • [사설] “자유 北 확장 때 완전한 광복”… 尹 ‘통일 독트린’

    [사설] “자유 北 확장 때 완전한 광복”… 尹 ‘통일 독트린’

    윤석열 대통령이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면서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된다”고 밝혔다. 자유가 북녘땅으로 확장돼 남북이 통일될 때 진정한 광복과 건국이 완성된다는 윤석열식 통일 구상인 것이다. 윤 대통령의 어제 79주년 광복절 축사는 ‘8·15 통일 독트린’이란 이름을 붙였을 만큼 새로운 통일 담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금까지의 역대 대통령 광복절 축사가 한일의 과거와 미래 지향에 방점을 둔 게 많았다면 올해는 한일 관계를 거의 생략하고 통일의 원대한 구상에 비중을 둔 점이 특징이다. 남북 관계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5년 이상 단절된 상태다. 북한 김정은과 몇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문재인 정권조차 하노이 회담 이후 토사구팽을 당한 뒤로는 속수무책으로 남북 관계는 완벽하게 끊겼다. 김정은은 지난해 말 남북 관계를 두 개의 적대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남반부 전 영토 평정을 위한 대사변 준비’로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 남북 교류가 끊긴 현실과 변화한 국제 정세를 반영해 대한민국이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우선 설정한다는 게 축사에서 제시된 3대 비전과 3대 추진 전략, 7대 통일 추진 방안이라 하겠다. 3대 비전인 ‘자유와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 ‘창의와 혁신으로 도약하는 풍요로운 나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나라’는 자유와 민주를 일궈 통일 기반을 만들 대한민국의 책무를 강조했다. 3대 전략 중 눈에 띄는 것은 자유·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의 열망 촉진’이다. 7대 방안에 나와 있듯 북한 인권 국제회의와 북한 자유 인권 펀드를 강화하거나 신설하고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를 접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권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같이 북한 지도부가 듣기엔 거북할 전략들이지만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첫 번째 방안인 화해 협력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차선의 선택일 것이다. ‘국제적 지지 확보’ 언급도 중요하다. 체제 경쟁에서 완패한 북한은 남한을 제1의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얼마 되지 않은 자산을 핵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북한과 대조적으로 대한민국은 자유와 민주의 가치로 선진국에 도달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자유·민주를 번성시켜 평화적 통일을 이루겠다는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넓혀 가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수해 피해가 큰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의제를 가리지 않는 남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복원하자는 제안도 했다. 어깃장 놓지 말고 북한이 수용하길 기대한다.
  • 광복절 도심 대규모 집회로 몸살

    광복절 도심 대규모 집회로 몸살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린 가운데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일대에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경찰 추산 2만명, 주최 측 추산 5만명) 인도와 4개 차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날 집회로 인해 차량 정체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 광복절 0시에 기미가요… KBS 편성 논란

    광복절 0시에 기미가요… KBS 편성 논란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이 되자마자 일본 국가와 복식이 등장하는 왜색 짙은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KBS는 15일 0시 KBS 1TV를 통해 지난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방송했다. 이에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된 광복절이 되자마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나오는 작품을 공영방송에 내보낸 것은 부적절하다며 ‘일본 공영방송’, ‘친일 방송’ 등 비판의 목소리가 KBS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져 나왔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작품으로 1900년대 초 일본을 배경으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룬 내용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중 일본을 배경으로 한 거의 유일한 작품이며 특히 여주인공은 기모노를 처음부터 끝까지 입은 채 등장한다. 또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나오는가 하면 일본 전통 5음계 선율과 일본 군가의 영향을 받은 선율이 중간에 흘러나오기도 한다. KBS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연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과 관련해 시청자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덧붙여 “올림픽 중계 때문에 뒤로 밀려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며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시의성이 적절한지 확인하고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애초 KBS는 15일과 16일 0시에 ‘나비부인’을 1, 2부로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16일 0시에는 ‘나비부인’ 2부 대신 목관 5중주단 ‘에올리아 앙상블’ 공연 영상을 편성하기로 급하게 변경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KBS는 일기예보를 전달하면서 화면 한쪽에 작게 뜬 태극기를 좌우가 바뀐 이미지로 내보내기도 했다.
  • [길섶에서] 광화문 옥사의 외침

    [길섶에서] 광화문 옥사의 외침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이색 광고판을 만났다. “이 작은 공간은 8명이 투옥된 방, 1평 남짓한 공간의 옥중에서 독립만을 염원하다 생을 마감해야 했던 독립운동가분들. 광복을 맞이하지 못한 채 죄수복으로 옥중에서 순국한 영웅들께 광복을 전해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국가보훈부와 빙그레가 광복절을 맞아 광화문역 등 주요 지하철역 바닥에 실제 옥사와 같은 크기로 제작한 옥외광고다. 걸어 보니 가로로는 네 걸음, 세로로는 두 걸음 정도 되는 공간이다.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의연한 자세로 맞섰을 8명의 영웅을 떠올려 본다.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놓고 정부와 갈등 끝에 광복회 등 독립운동 선양단체들은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별도로 행사를 했다. 어렵게 쟁취한 독립이건만 국토 반쪽에, 국민도 반쪽이라니 순국선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동포끼리 단결하지 못하고 분열해서야 어떻게 외세에 맞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영웅들의 호통이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지하철 소리보다 더 크게 울린다.
  • [서울광장] 사면이 더 절실한 사람들

    [서울광장] 사면이 더 절실한 사람들

    현 사법체계에서 확정판결이 난 사건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재심과 사면(복권 포함) 두 가지뿐이다. 명확히 말하면 사면은 뒤집는다기보다는 ‘법적 용서’란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이긴 한다. 법 집행의 엄정함과 공정함 차원에서 보면 사면은 법치정신에 어긋나는 반칙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들은 헌법에 의해 대통령 등 선출된 통치자에게 사면권을 부여한다. 사면권이 광범위하게 행사되는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 대통령은 탄핵 사건을 제외한 모든 연방범죄를 사면할 권한이 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주지사들도 주 교도소에 갇힌 범죄자를 풀어 줄 수 있다. 대부분 시대정신을 반영해 화해와 통합 차원에서 사면을 단행하지만 반론과 저항도 만만치 않다. 1977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0만 명이 넘는 베트남전 징집 회피자를 사면한 게 대표적이다. 갈라진 국론을 통합하려는 조치였지만, ‘참전해 죽거나 다친 젊은이들은 뭐냐’는 반론은 현재진행형이다. 선거를 도운 지인을 풀어 주거나, 정치공학적 목적으로 유명인을 사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도 미국 못지않게 대통령의 사면권이 자주, 그리고 대대적으로 행사된다. 숫자로만 보면 외려 훨씬 규모가 크다. 역대 대통령들은 매년 5000명 안팎의 각종 사범을 사면했다. 미국서 사면권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8년 동안 풀어 준 1927명보다 몇 배나 많다. 어제 광복절을 맞아 정치인과 경제인, 서민생계형 형사범 1219명이 사면 또는 감형·복권 혜택을 받았다. 갈등이 극심한 우리 사회에 통합의 기회를 마련하고 경제성장에 기여할 토대를 만든다는 취지다. 정치권과 언론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박근혜 정권 때 국정농단 연루자들에 대한 복권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특히 복권돼 피선거권을 회복한 김 전 지사의 경우 대선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받고 수감 생활까지 마친 터라 논란이 식지를 않는다. 대형 사면이 단행될 때마다 이들이 과연 그 혜택을 누릴 만한지, 제대로 선별이 된 것인지 의문이 든다. 특히 정치인이나 경제인은 수사와 재판 때 정치적 힘과 경제력을 동원해 최상의 법률서비스를 받았어도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돈 없고, 못 배우고, 뒷배경마저 없는 이들은 제대로 된 법률 조력을 받지 못해 중범죄자로 처벌받아도 재심은 물론 사면 혜택마저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실화를 소재로 한 ‘사형수 오휘웅 이야기’란 책에 보면 ‘살인범’ 오휘웅은 사형 집행 전 “난 절대 죽이지 않았습니다. 엉터리 재판 집어치우십시오”라며 울부짖는 대목이 나온다. 책은 그에 대한 수사와 재판 기록을 바탕으로 저자의 치밀한 취재를 더해 당시 수사와 재판의 문제점을 다뤘다.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책에 담긴 수사와 재판의 모습은 오휘웅의 억울함을 말하는데 기록이 폐기돼 재심을 청구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누군가를 사면해 줘야 한다면 정치적 연줄이 닿은 사람이 아니라 재심을 통한 구제가 어렵지만 다시 재판하면 무죄가 분명해 보이는 이들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전한다. 수사와 재판에 문제가 많아도 재심 사유를 갖추기는 매우 어렵다. 성폭행에 저항하다 가해자의 혀를 깨물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최말자 할머니가 56년 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1·2심에서 기각돼 대법원이 심리 중인 현실이 이를 대변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무죄 프로젝트’ 설립자인 변호사 저스틴 브룩스는 동료들과 함께 억울한 옥살이를 한 12명에 대한 ‘사면 청원서’를 들고 주지사 근무지까지 1146㎞를 걷는 ‘무죄 행진’을 진행했다. 무죄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풀려난 사람들까지 가세해 출발한 지 55일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고, 주지사 측에 사면 청원서를 전달했다. 이 노력으로 1명은 가석방 심사 자격이 주어졌고, 후임 주지사는 4명을 사면했다. 6명은 무죄 프로젝트의 법적 투쟁 등으로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사면이 국민통합 같은 애매한 명분을 앞세운 정치인이 아니라 뒤늦게나마 억울함이 드러난 약자들을 위한 것이었으면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 한강변 질주하는 ‘광복RUN’

    한강변 질주하는 ‘광복RUN’

    국가보훈부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개최한 광복절 마라톤 행사 ‘2024 모두의 해방, 광복RUN’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참가비 일부는 영구 귀국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교육, 자립 지원, 주거환경 개선, 기초생활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뉴스1
  • 막말에 경색된 협치… 與 “전현희 법적 대응” 野 “송석준 맞제명”

    막말에 경색된 협치… 與 “전현희 법적 대응” 野 “송석준 맞제명”

    與 “대통령 부부·국민에 사과해야” 野 “송 의원 먼저 막말 더티플레이”여야정 협의체 등 민생 논의 악재로野 주도 입법·현안 청문회 줄줄이검증은 없고 고성·삿대질만 난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향해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여야는 15일에도 충돌을 이어 갔다. 모처럼 형성된 ‘민생 협치’ 분위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전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낸 여당은 법적 대응을 위한 검토에 나섰고 야당은 전 의원과 충돌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제명을 추진한다며 맞불을 놨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 의원의 발언은) 상식적이지 않으며 아무리 정치인이라 해도 그런 발언에 공감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전 의원의 발언은 어떤 해명으로도 설명이 안 된다. 대통령 부부에게 사과하고, 혐오적인 발언을 들은 국민에게도 사과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전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및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민주당은 송 의원을 비난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송 의원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담당했던 국민권익위원회 국장의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해 발언하던 전 의원을 향해 ‘본인부터 반성하세요. 그분의 죽음에 본인은 죄가 없어요?’라고 소리쳤다”며 먼저 전 의원을 막말로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의 죽음을 정쟁에 활용하고 ‘막말 더티플레이’로 동료 의원을 모욕한 송 의원은 국민과 고인에게 사과하라”며 “염치도 모르고 전 의원의 제명을 추진한 국민의힘 역시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다만 여야가 상호 제출한 의원 제명안이 실제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21대 국회에서도 곽상도·윤미향 전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이 제출됐지만 소관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여야는 전 의원의 ‘살인자’ 발언으로 오는 28일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열리는 국회 본회의 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여야는 앞서 ‘구하라법’(민법 개정안)과 간호법 개정안, 전세사기특별법 등 이견이 적은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추가 민생 법안 협의나 상시적 민생 논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 등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대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각종 입법·현안 청문회가 열릴 때마다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고성과 삿대질만 난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법사위의 검사 탄핵 청문회 역시 탄핵 대상자와 핵심 증인들은 불출석했다. 22대 국회에서 열린 입법·현안 청문회는 총 10회로 예고된 것까지 합하면 16회로 늘어난다. 야당은 16일 의대 증원 합동 청문회, 20일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를 열 예정이며 한동훈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티메프 사태 관련 청문회 등도 예고한 바 있다.
  • ‘반자유 세력’ 겨냥한 尹 “가짜뉴스는 흉기”… 야권 “국민 편 가르나”

    ‘반자유 세력’ 겨냥한 尹 “가짜뉴스는 흉기”… 야권 “국민 편 가르나”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가짜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며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 그 틈에서 이익을 누리는 데 집착하는 이들이 우리의 앞날을 가로막는 반자유·반통일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우리 사회에서 자유의 가치를 지켜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우리 사회에 자유의 가치가 더 깊이 뿌리내리도록 하고 검은 세력의 거짓 선동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켜 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가짜뉴스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하나의 대규모 산업이 됐다. 사이비 지식인들은 가짜뉴스를 상품으로 포장해 유통하며 기득권 이익집단을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을 겨냥해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을 현혹해 자유 사회의 가치와 질서를 부수는 것이 전략이다. 진짜 목표를 밝히면 거짓 선동이 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은 ‘편 가르기’라며 반발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반자유·반통일 세력’ 언급에 대해 “아직도 통치 이념을 잘못된 이념에만 국한해 철저하게 편을 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갈등의 진원지로 대다수 국민이 윤 대통령을 지목하는데도 ‘선동과 날조’ 탓으로 돌렸다”며 “사이비 지식인이라는 둥, 선동가라는 둥 자신과 정권에 비판적인 이들에 대한 적대감을 광복절 경축사에까지 드러낸 것에서는 반드시 보복하겠다는 섬뜩한 독기가 읽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하는 반국가 세력을 거론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이 ‘건폭’(건설현장 폭력) 근절과 국가보조금을 불법 유용한 시민단체에 대한 감사 등을 지시한 것을 바탕으로, 야권에서는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 친야 세력을 지목한 것으로 유추했었다.
  • 남북 실무협의체로 통일 주도 의지… “北 당국 자극해 갈등 키울 수도”

    남북 실무협의체로 통일 주도 의지… “北 당국 자극해 갈등 키울 수도”

    北 당국·주민 분리한 투트랙 전략남한 중심 ‘자유 통일’ 강조했지만‘변화’ 촉구는 흡수통일론 해석도“北 호응 어렵고 탄압 더 세질 우려”“독트린 포장했지만 현실성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남북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적극적인 통일 추진 의지를 드러냈지만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대목은 오히려 북한을 자극해 남북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그동안 북한과의 화해·협력 노력에 대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 통일론’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선 ‘흡수통일론’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이날 내놓은 메시지는 핵·미사일 위협을 지속하는 북한 당국과 주민을 분리해 북한 주민의 변화로 통일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3대 통일 추진 전략의 하나로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을 간절히 원하도록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민족과 통일 개념을 폐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통일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체제 중심의 자유 통일이라는 전략적 명확성을 보여 준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당국은 민족과 통일 개념을 포기했지만 북한 주민이 우리와 통일 시대를 함께할 미래 동반자인 만큼 인도주의적 지원과 북한 주민의 알권리 등을 강조한 것은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당국에도 “남북대화의 문은 활짝 열어 놓겠다”며 “긴장 완화를 포함해 경제 협력, 인적 왕래, 문화 교류, 재난과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어떤 문제라도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여기에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북한은 최근 대규모 수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인도주의적 지원 제의에도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비난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기보다 앞으로 미국 대선이나 여러 대외적 환경에 따라 남북 관계도 변화할 것을 염두에 두고 남북대화의 고리를 미리 걸어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큰 틀에서 통일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지만 북한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 중심이 강하게 느껴져 과연 북한이 호응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북한 당국의 호응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그럼에도 남북 관계를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여 주면서 대화 채널 확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차원에선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러나 “자유를 내세우면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의지 표명과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권 확대를 공식적인 통일 추진 방안의 하나로 제시한 건 북한 당국의 적대감을 키우고 더욱 자극할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2020년 이후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에 따라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을 시청한 주민들을 강하게 단속하고 탄압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변화를 강조할수록 북한 주민에 대한 탄압의 강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독트린’이라고 포장을 거창하게 했지만 한마디로 북한 주민들이 변화하고 혁명을 일으켜 자유화하는 통일을 하자는 것”이라며 “사실상 통일하지 말자는 것과 같고 그러면서 당국 간 대화협의체를 만들자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흡수통일을 강조할수록 북한은 ‘2국가 체제’를 강화할 것이며 조기 세습체제 구축과 주민 통제 강화로 북한 주민 삶의 질만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尹, 24분간 ‘자유’ 50회 언급… 올림픽 스타들과 ‘만세삼창’

    尹, 24분간 ‘자유’ 50회 언급… 올림픽 스타들과 ‘만세삼창’

    尹 ‘하늘색 넥타이’·김여사 ‘흰 재킷’독립유공자 후손에 직접 포상 예우임시현·김우진·허미미 선수 참석미중 등 15개국 정상 축하 메시지尹, 50주기 육영수 여사 묘역 참배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라며 ‘자유’를 50회나 언급하는 등 자유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 선수를 비롯한 올림픽 스타가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15개국 정상도 광복절 축하 메시지를 보내 왔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약 24분에 걸쳐 A4용지 19쪽(5700여자) 분량의 연설을 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3700여자)보다 훨씬 길었다. 자유는 27회 언급했다. 여기에 자유 통일(9회), 자유민주주의(5회), 자유 사회(3회), 자유 민주 국가(1회), 자유 민주 통일 국가(1회), 자유인(1회), 반자유 세력(1회), 북한 자유 인권 펀드(1회), 자유 평화 번영(1회)까지 합하면 50회다. 지난해 경축사에서 27회, 2022년 경축사에서 33회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는 동안 박수는 30여차례 나왔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생하자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피 흘려 싸워 자유를 지켜 냈고, 산업화와 한강의 기적 그리고 민주화를 이뤄 냈다”고 하자 박수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장 차림에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취임식을 비롯한 중요 행사 때마다 윤 대통령이 착용해 온 아이템인데 ‘희망’과 ‘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흰 정장 재킷을 입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자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와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프닝 공연 ‘태극기, 하늘 높이 아름답게’로 경축식이 시작됐고 임 선수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고 문일석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하며 예우를 표했다. 경축사 이후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도 했다. 김 선수는 “우리에게 광복이 새로운 시작이었듯 ‘다섯 개의 금메달’(양궁 총 금메달 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15개국 정상은 광복절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70년 이상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돼 왔다”고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은 가깝고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김 여사와 함께 서거 50주기를 맞은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전날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하며 육 여사를 기리는 뜻을 전했다.
  • 건국절 논란 거세지자… 尹 ‘건국은 과정’ 재강조

    건국절 논란 거세지자… 尹 ‘건국은 과정’ 재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건국은 과정’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계기로 광복회와의 갈등을 촉발한 건국절 논란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건국절 제정을 추진할 의사도, 검토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 서두에서 “1919년 3·1운동을 통해 국민이 주인 되는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치된 열망을 확인했다. 이러한 열망을 담아 상하이임시정부를 세웠고, 1945년 해방 이후에도 자유를 향한 투쟁은 계속됐다”며 “1948년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제정해 이 땅에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1919년부터 1945년까지 건국 과정을 강조한 것이다.또 “1919년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 국가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며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해방이 됐지만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북녘땅으로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확장돼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어느 특정 시점으로 규정할 수 없고, 통일을 완성해야만 건국이 완성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3·1운동, 상하이임시정부 수립, 1945년 광복,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성장과 번영 과정의 근본 가치가 ‘자유’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위대한 여정을 관통하는 근본 가치는 바로 자유”라며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었다”고 말했다.
  • “남북 협의체 만들자” 尹의 통일 독트린

    “남북 협의체 만들자” 尹의 통일 독트린

    尹 “자유민주 통일이 완전한 광복”北정권·과거사 직접 언급은 안 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에게 완전한 광복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며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자유 통일을 위한 도전의 응전’이라는 제목의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북한에 어떤 문제라도 다룰 수 있는 ‘대화 협의체’도 제안했다. 8·15 통일 독트린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4년 발표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계승·발전한 내용이다.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자주·평화·민주 원칙에 따라 화해·협력→남북 연합→통일국가 완성 등 3단계로 통일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냉전 종식 직후 한반도 통일에 대한 낙관이 팽배한 시점에 나온 만큼 시대 변화에 맞춰 변경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는 민족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추진 전략이 담겨 있지 않다”며 “첫 번째 방안인 화해·협력도 추진하지 못한 만큼 북한의 선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제적으로 실천하고 끌어 나갈 행동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에서 ‘3·3·7 구조’인 ▲3대 통일 비전 ▲3대 통일 추진 전략 ▲7대 통일 추진 방안을 제안했다. 핵심은 ‘자유민주주의’다. 헌법 4조에 명시된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는 문구를 실질적으로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북한 정권을 비판했지만 이번엔 직접 언급은 없었다. 다만 북한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인권의 참상을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3대 통일 추진 전략 중 국내 차원에서는 자유 통일을 추진할 자유의 가치관과 역량 배양을 강조했다. 자유를 중시하되 질서와 규범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북 차원에서는 북한 주민의 자유 통일에 대한 열망을 촉진하기 위해 부강하고 매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북한이 잘 알게 해야 한다고 했다. 실질적 남북대화를 통해 경제 협력, 인적 왕래, 인도적 현안, 비핵화 등 모든 사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비핵화를 필두로 한 남북 협력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다”며 “모든 것을 열어 놓은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적 차원에서는 자유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의 통일이 자유와 인권의 보편 가치를 확장하는 과업이자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믿음과 지지를 확보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7대 통일 추진 방안에는 남북 당국 간 대화협의체 설치 제안이 담겼다. 이 밖에도 통일 프로그램 활성화, 연례 북한 인권 보고서·북한 인권 국제회의·북한 자유 인권 펀드 등 인권 개선 노력,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권 확대, 북한 주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인도적 지원, 통일 역량에 북한 이탈 주민의 역할 반영, 국제 한반도 포럼 창설 등이 있다. 윤 대통령은 “많은 북한 이탈 주민이 우리 라디오 방송, TV를 통해 북한 정권의 거짓 선전·선동을 깨닫게 됐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자유의 가치에 눈을 뜨도록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고 했다. 대화협의체 제안,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북한이 응답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북한의 수용성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국내용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김 차장은 “북한 당국의 호응을 기다리겠다”며 “당장 호응이 오지 않더라도 (대화협의체,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통일 추진 방안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내용들로, 통일은 시간이 걸려도 인내심을 갖고 준비하며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광복절 경축사임에도 과거사 관련 언급이나 일본을 향한 메시지는 없었다. 지난해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한 것에 이어 이번엔 ‘극일’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고 2026년 4만 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는 역대 최저인 35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일본과 대등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 무역이나 경제 역량이 일본과 대등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는 함의가 있다”며 “한일 관계를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이 일본 관련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한국 대통령 연설에 일본 비판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서는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대일 비판을 담는 사례가 많았으나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작년에 이어 일본 비판이 전무했다”고 보도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일제’ 또는 ‘일본’이라는 표현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며 “광복절 경축사가 이 지경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 윤동주·송몽규… 독립운동가 1000명 日 수형 기록 문서 찾았다

    윤동주·송몽규… 독립운동가 1000명 日 수형 기록 문서 찾았다

    1940년대 수감 장소·입소일 등 담겨아직 서훈을 받지 않은 이름도 많아日서 활약한 독립운동가 발굴 도움 1940년대 일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등 1000여명의 수형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가 발굴됐다.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사촌 송몽규 선생을 비롯해 일제에 저항하다 옥고를 치른 재일 한인들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보훈부는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일본 국립공문서관 자료 ‘치안보고록’과 ‘치안제외보고록’를 찾아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공개했다. 치안보고록은 치안유지법 위반 수형자를, 치안제외보고록은 치안유지법 외에 불경죄, 유언비어 유포 등의 법을 위반한 수형자를 기록한 문서다. 당시 내무성 소속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두 문서에는 연도별, 인명별로 1000여명의 수감 구치소·형무소명, 입소일, 형기(통산 일수), 형기 시작·만료일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특히 1943년 7월 일제가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조선인 유학생들을 체포한 사건인 ‘재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 사건’으로 검거됐던 윤동주·송몽규의 기록이 치안보고록에 나란히 담겨 있다. 그해 12월 6일 교토구치소에 입소해 미결수로 수감됐다는 내용이다.유학생들 외에도 일본 철공소에서 일하다 독립운동에 나선 김근도, 김두만 등 다양한 계층의 재일 한인들이 일제에 저항하다 수감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교사를 비롯한 영미권의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 치안제외보고록에는 일제의 통치체제와 일왕을 비판하다 불경죄로 체포된 유재우, ‘미국의 비행기가 홋카이도를 대폭격하고 갔다’, ‘이번에 일본도 끝났다’ 등의 시국담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징역 4개월을 받은 정혁모의 수감 기록이 적혀 있다. 장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기존 자료에서 확인할 수 없는 일본 내의 수형 사실을 기록하고 있어 1940년 이후부터 일본 패망 때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포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보훈부는 이번에 발굴한 문서에서 아직 서훈을 받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다수 확인된 만큼 일본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을 위한 중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 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 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한동훈 “野 불참, 나라 갈라져 보여”이종찬, 韓 설득에도 경축식 불참대통령실 “반쪽 행사 표현은 잘못”광복회 등 37개 단체는 별도 행사박찬대 “역사쿠데타 저지 TF 마련”우원식 의장은 현충원 찾아 참배 이념과 정파 구분 없이 여야가 함께 기념해 온 ‘광복절 경축식’이 처음으로 갈라졌다. 대통령실은 특정 단체의 불참일 뿐이라며 실재하지 않는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주장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야권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독립 정신 계승 법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정부는 15일 오전 10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예정대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지만, 광복회는 같은 시간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 행사를 열었다. 여당은 정부 행사에, 야당은 광복회 행사에 참석했다. 정부 경축식에서 그간 기념사를 낭독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불참하면서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동일 회장은 “선열이 물려주신 대한민국,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갈등과 반목을 이제는 끝내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 50여명이 참석했고 야권에선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자리했다. 독립유공자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독립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 그 마음을 따라 배우면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또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불참 결정에 “인사(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대한 이견이 있으면 여기서 말씀하실 수 있는데 불참하신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 마치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3일 이종찬 회장에게 전화해 정부 경축식 참석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반쪽 행사’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특정 단체가 인사 불만을 핑계로 해서 빠졌다고 해서 광복절 행사가 훼손된다고 보지 않는다. 있지도 않은 정부의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억지 주장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다.광복회 등 37개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단체연합은 정부 행사장에서 3.4㎞ 떨어진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 해당 기념식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 100여명도 자리했다. 광복회는 정당 관계자의 참석은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개인 자격 참석까지 막지는 않았다. 이종찬 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고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윤석열 정권 역사 쿠데타 저지 태스크포스(TF)를 띄워 독립 정신을 계승 발전하는 법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고 썼다. 야권의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 5명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협상과 관련한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흘 일정으로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양쪽 기념식에 모두 불참하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선열묘역에 참배한 뒤 국회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을 주재했다. 입법부 수장의 정부 경축식 불참은 박병석 전 의장이 2021년 해외 순방과 겹쳐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우 의장은 전날 밤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백범 김구 선생 등이 안장된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열고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까지 행진하며 김 관장의 임명 취소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광화문에서 삼각지 방향으로 행진하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광복절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날 강원도가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광복절 경축식도 파행을 빚었다. 김문덕 광복회 도지부장은 “우리나라가 1948년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핑계”라는 이종찬 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고, 김진태 강원지사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히려 1919년 건국 주장이 일제강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지부장 등은 항의하며 자리를 떠났다.
  • 돌싱2 윤남기♥이다은 ‘광복절 베이비’ 얻었다

    돌싱2 윤남기♥이다은 ‘광복절 베이비’ 얻었다

    MBN ‘돌싱글즈2’에서 만난 윤남기·이다은 부부가 둘째 아들을 얻었다. 이다은은 1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량아를 낳았다. 걱정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린다”며 출산 소식을 전했다. 이와 함께 4.03㎏이라고 적힌 팔찌가 담긴 사4진을 공개했다. 윤남기와 이다은은 2021년 ‘돌싱글즈2’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이듬해 재혼했다. 이다은의 딸을 함께 키우고 있었다.
  •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이념과 정파 구분 없이 여야가 함께 기념해온 ‘광복절 경축식’이 처음으로 갈라졌다. 대통령실은 특정 단체의 불참일 뿐이라며 실재하지 않는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주장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야권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독립정신 계승 법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정부는 15일 오전 10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예정대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지만, 광복회는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 행사를 열었다. 여당은 정부 행사에, 야당은 광복회 행사에 참석했다. 정부 경축식에서 그간 기념사를 낭독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불참하면서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동일 회장은 “선열이 물려주신 대한민국,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갈등과 반목을 이제는 끝내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 50여명이 참석했고, 야권에선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자리했다. 독립유공자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독립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 그 마음을 따라 배우면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또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불참 결정에 “인사(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대한 이견이 있으면 여기서 말씀하실 수 있는데 불참하신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 마치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3일 이종찬 회장에게 전화해 정부 경축식 참석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반쪽 행사’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특정 단체가 인사 불만을 핑계로 해서 빠졌다고 해서 광복절 행사가 훼손된다고 보지 않는다. 있지도 않은 정부의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억지 주장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다.광복회 등 37개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단체연합은 정부 행사장에서 3.4㎞ 떨어진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 해당 기념식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 100여명도 자리했다. 광복회는 정당 관계자의 참석은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개인 자격 참석까지 막지는 않았다. 이종찬 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고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윤석열 정권 역사쿠데타 저지 태스크포스(TF)를 띄워 독립 정신을 계승 발전하는 법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고 썼다. 야권의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 5명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협상과 관련한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흘 일정으로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양쪽 기념식에 모두 불참하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선열묘역에 참배한 뒤 국회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을 주재했다. 입법부 수장의 정부 경축식 불참은 박병석 전 의장이 2021년 해외 순방과 겹쳐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우 의장은 전날 밤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백범 김구 선생 등이 안장된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열고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까지 행진하며 김 관장의 임명 취소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광화문에서 삼각지 방향으로 행진하며 ‘광복절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날 강원도가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광복절 경축식도 파행을 빚었다. 김문덕 광복회 도지부장은 “우리나라가 1948년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핑계”라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고, 김진태 강원지사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히려 1919년 건국 주장이 일제강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지부장 등은 항의하며 자리를 떠났다.
  • 尹 “한반도 전체에 자유 민주통일 국가 만들어지면 완전한 광복”…‘8‧15 통일 독트린’ 발표

    尹 “한반도 전체에 자유 민주통일 국가 만들어지면 완전한 광복”…‘8‧15 통일 독트린’ 발표

    남북 협의체 제안…“인내심 갖고 준비”북한 정권·일본 과거사 직접 언급 안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에게 완전한 광복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며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자유 통일을 위한 도전의 응전’이라는 제목의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북한에 어떤 문제라도 다룰 수 있는 ‘대화 협의체’도 제안했다. 8·15 통일 독트린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4년 발표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계승·발전한 내용이다.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자주·평화·민주 원칙에 따라 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 완성 등 3단계로 통일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냉전 종식 직후 한반도 통일에 대한 낙관이 팽배한 시점에 나온 만큼 시대 변화에 맞춰 변경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민족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추진 전략이 담겨 있지 않다”며 “첫 번째 방안인 화해·협력도 추진하지 못한 만큼 북한의 선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제적으로 실천하고 끌어나갈 행동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에서 ‘3·3·7 구조’인 ▲3대 통일 비전 ▲3대 통일 추진 전략 ▲7대 통일 추진 방안을 제안했다. 핵심은 ‘자유민주주의’다. 헌법 4조에 명시된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는 문구를 실질적으로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북한 정권을 비판했지만 이번엔 직접 언급은 없었다. 다만 북한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인권의 참상을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3대 통일 추진 전략 중 국내 차원에서는 자유 통일을 추진할 자유의 가치관과 역량 배양을 강조했다. 자유를 중시하되 질서와 규범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북 차원에서는 북한 주민의 자유 통일에 대한 열망을 촉진하기 위해 부강하고 매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북한이 잘 알게 해야 한다고 했다. 실질적 남북대화를 통해 경제 협력, 인적 왕래, 인도적 현안, 비핵화 등 모든 사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비핵화를 필두로 한 남북 협력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다”며 “모든 것을 열어 놓은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적 차원에서는 자유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의 통일이 자유와 인권의 보편가치를 확장하는 과업이자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믿음과 지지를 확보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7대 통일 추진 방안에는 남북 당국 간 대화협의체 설치 제안이 담겼다. 이 밖에도 통일 프로그램 활성화, 연례 북한 인권 보고서·북한 인권 국제회의·북한 자유 인권펀드 등 인권 개선 노력,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권 확대, 북한 주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인도적 지원, 북한이탈주민의 역할을 통일 역량에 반영, 국제 한반도 포럼 창설 등이 있다. 윤 대통령은 “많은 북한 이탈주민은 우리 라디오 방송, TV를 통해 북한 정권의 거짓 선전 선동을 깨닫게 됐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자유의 가치에 눈을 뜨도록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고 했다. 대화협의체 제안,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북한이 응답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북한의 수용성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국내용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김 차장은 “북한 당국의 호응을 기다리겠다”며 “당장 호응이 오지 않더라도 (대화협의체,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통일 추진 방안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내용들로, 통일은 시간이 걸려도 인내심을 갖고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광복절 경축사임에도 과거사 관련 언급이나 일본을 향한 메시지는 없었다. 지난해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한 것에 이어 이번엔 ‘극일’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고 2026년 4만 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는 역대 최저인 35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일본과 대등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 무역이나 경제 역량이 일본과 대등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는 함의가 있다”며 “한일 관계를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이 일본 관련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한국 대통령 연설에 일본 비판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서는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대일 비판을 담는 사례가 많았으나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작년에 이어 일본 비판이 전무했다”고 보도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일제’ 또는 ‘일본’이라는 표현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며 “광복절 경축사가 이 지경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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