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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안대희 사퇴, 민의 받든 책임총리 인선 바란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어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지 엿새 만이다. 안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가족과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버겁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당초 안 후보자의 청렴·강직 이미지가 부각되긴 했지만 전관예우 및 검피아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아 왔다. 사의 표명은 국민 통합과 국정개혁 차원에서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청와대로서는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됐다. 우선 국정 운영의 2인자인 총리 후보자의 결격 사유를 알고도 지명했는지, 모르고 지명했는지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알고도 지명했다면 국정개혁 의지가 미흡했던 것은 물론 국민 여론을 무시한 처사이며, 몰랐다면 인사 검증 시스템이 무감각하고 무능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사실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 논란에 이어 변호사 윤리장전 위반 의혹까지 제기된 터였다. 나아가 2012년 이후 퇴임한 전직 대법관 5명 가운데 개인 법률 사무소를 차린 유일한 인물이었다. 다른 대법관 출신들은 전관예우 등의 논란을 감안해 학계로 진출하거나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 부동산 실거래가 위반과 위장 전입 의혹이 제기된 것도 모자라 장남이 군 복무 시절 근무지와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러니 안 후보자가 관피아 척결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은 게 사실이다. 세월호 참사의 후폭풍을 극복하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던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안 후보자의 낙마가 큰 타격임이 분명해 보인다. 정부와 청와대의 개편이라는 국정 기조의 큰 틀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마당에 박 대통령의 난국 타개책은 오로지 민심을 제대로 읽고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관피아 척결에 동의하는 민심도 검피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안 후보자의 사퇴로 명확해졌다. 국회의장 후보와 대법원장에 이어 안 후보자의 지명으로 입법·사법·행정 수뇌부가 부산·경남(PK)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온 만큼 지역 안배라는 정치적 균형점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책임총리로서 국정 개혁을 소신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소명의식을 가짐과 동시에 국민 통합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흠결 없는 인물이 난국을 돌파할 적임자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 전관예우에 날아간 ‘공직개혁 간판’

    전관예우에 날아간 ‘공직개혁 간판’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후보 지명 불과 엿새 만에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 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 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되고,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 준 가족,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총리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총리후보직 사퇴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의 개혁을 추진할 간판으로 내세운 대법관 출신의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엿새 만에 낙마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 6·4 지방선거를 전후한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정부와 청와대의 개편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지지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면서도 “지명된 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이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제가 국민께 약속한 부분은 성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며 “그간 국민이 보내 준 분에 넘치는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자는 지난 22일 세월호 참사의 대처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전격 지명됐다. 그러나 대법관 퇴직 후 지난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5개월간 16억원의 수입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으며 야당의 사퇴 공세에 직면해 왔다. 이번 사태는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의 부실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의 대거 물갈이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국가안전처 장관, 재난때 총리급 권한

    국가 재난이 발생하면 국가안전처 장관은 중앙재난대책본부장 역할을 하며 국무총리급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육상 재난의 현장 지휘관인 소방서장과 해상 재난을 맡는 해양안전본부장은 경찰과 군부대를 지휘하게 되고, 또 안전점검 공무원은 특별사법경찰권(특사경)을 갖게 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지방교부세법,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29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재난안전 관리에 관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국가안전처의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징계를 요구할 수도 있다. 안전 특사경은 재난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과 정부합동 안전점검을 하는 공무원에게 부여된다. 육상 재난을 맡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분리된 것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안행부 관계자는 “외국도 소방은 지방자치단체 업무로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비효율적이라 본다. 다만 지방 소방조직에 대한 국가 재정 지원은 연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관급 부처인 인사혁신처는 ‘관피아’(관료+마피아)를 막는 공직자윤리법 개정과 공무원연금 개혁 업무를 맡게 된다. 인사혁신처는 1999~2008년 운영되다 안행부 인사실로 통합된 중앙인사위원회의 부활로 볼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6·4 지방선거 D-6 서울·강원 여론조사] 적극 투표층 격차 8.4%P로 좁혀져

    [6·4 지방선거 D-6 서울·강원 여론조사] 적극 투표층 격차 8.4%P로 좁혀져

    6·4 지방선거가 29일로 6일 남은 시점에서 서울시장 선거전은 적극 투표층의 실제 투표 여부와 숨은 표, 남은 선거 기간 돌발 이슈 등에 따라 여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6·4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68.5%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을 백분율로 환산할 경우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한 비율은 38.9%,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47.3%였다. 적극 투표층의 지지율 격차가 단순 지지율 격차(12.8% 포인트)보다 4.4% 포인트 줄어들면서 8.4% 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정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박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분석이다. 적극 투표계층은 50대(77%)와 60대 이상(91.5%) 등 고연령층에서 훨씬 높았고 19세~20대 58.7%, 30대 58.1%, 40대 57.4%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권 심판론이 ‘화난 40대 허리계층’을 실제 투표장으로 얼마나 끌어들일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20.5%로 집계됐다. 적지 않은 비율이긴 하나 이번 조사에서 같은 수도권인 경기지역 부동층(39.9%)과 비교하면 서울 표심은 상당 부분 ‘마음속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선거가 1주일 미만 남은 지금부터는 중도 성향과 40대 허리계층, 무당파의 움직임을 잘 봐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세월호 사태 여파로 인해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여야가 서로 주장하는 ‘5%의 숨은 표’에 대해 조 대표는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 때와 이번 선거는 상황이 정반대”라고 분석했다. 2010년엔 천안함 사태로 인한 안보 분위기 형성으로 야권 지지자들이 침묵한 결과 여론조사마다 여당이 대승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야당의 돌풍으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진땀 나는 신승을 거뒀다. 조 대표는 “반면 이번 선거에선 세월호 사태로 인해 여권 책임론이 부각되고 안전, 관피아 척결 등이 이슈로 떠오르며 남은 선거 기간 이들 이슈가 부동층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설문조사가 안대희 전 대법관의 총리 지명 직후인 지난 24~25일 실시돼 ‘지명 효과’는 거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총리 지명 이후 여론 반응, 후속 인선인 국가정보원장·국가안보실장의 선거 전 임명 여부, 교육 부총리 신설·행정자치부로의 조직 개편 등이 부동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념 성향별 결집에 대해선 “진보 성향 표심은 세월호 사태 이후 어느 정도 결집이 완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보수표의 움직임은 아직 가시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부동표는 통상 선거일 2일 전쯤 향배가 정해진다. 박 후보가 승리 분위기를 굳힐지 혹은 정 후보가 대역전의 계기를 마련할지는 오는 주말을 계기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종면 칼럼] 안대희는 국민정서법을 몰랐다

    [김종면 칼럼] 안대희는 국민정서법을 몰랐다

    행로난(行路難)이라고 할까. 사필귀정이라고 해야 할까.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 어제 결국 국무총리 후보직을 사퇴했다. 세상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청렴강직한 ‘국민검사’라는 말을 듣던 사람이 졸지에 물욕에 찌든 ‘전관예우의 상징’이 돼 버렸으니 말이다. 주위에서 인정받는 삶을 살다 보니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아닌가. 그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늘어난 재산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지금까지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려 했으나 모든 면에서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총리직에 대한 미련은 여전해 보였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모든 면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부끄러운 일은 하지 말고 살아야 인간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것이다. 5개월에 16억원, 하루에 1000만원을 벌었다니 ‘돈버는 기계’도 아니고, 하루하루 일상에 부대끼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서민들로서는 부아가 치미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전관예우에 따른 고액 수임료 논란이 확산되자 재산 사회 환원 카드를 뽑아든 것은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뜻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죽을 꾀’가 되고 말았다. 전관예우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접어두고 어설픈 ‘기획 기부’ 이벤트로 오히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꼴이 된 것이다. 당장 야권에서는 돈으로 총리 자리를 사려 한다며 ‘매관매직론’까지 들이댔다. 앞서 3억원을 기부한 시점도 그가 총리 하마평에 오르고 나서이니 기부의 순수성은 애초부터 의심받을 만했다. ‘안대희 파문’은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평생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않고 꼬깃꼬깃 모은 돈을 조건 없이 사회에 내놓는 ‘김밥 할머니류’의 기부가 진짜 기부다. 목적성을 띤 재산 환원이라면 그것은 기부정신에 대한 모독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돈이면 다 된다는 저열한 천민자본주의 행태다. ‘속량금’(贖良)이라도 내고 벼슬을 하겠다는 모양새라면 이보다 더 안쓰럽고 구차스러운 일도 달리 없다. 너도나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는 마당에 이 같은 비정상이 ‘관행 아닌 관행’으로 자리 잡아서는 결코 안 된다. 지금 시중에는 정승같이 쓰지 않아도 좋으니 개같이 벌지만 말아 달라는 치욕에 가까운 비아냥이 나뒹군다. 그만큼 전관예우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세월호 참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관피아의 검은 유착은 대한민국호 자체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대국민담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 대책을 발표하며 내놓은 화두도 다름 아닌 관피아 척결이다. 관피아 개혁을 통한 국가개조는 확고한 대통령 어젠다다. 그런 점에서도 법조계 전관예우가 ‘관피아의 원조’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관피아 척결의 역사적 사명을 띤 총리 후보자가 역대 전관예우 법조인 중에서도 최상의 대우를 받은 ‘법피아 중의 법피아’임이 드러났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개혁적 리더십을 발휘해도 관피아의 저항을 뚫고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안 후보자가 우여곡절 끝에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해도 어차피 그것은 ‘피루스의 승리’일 뿐이다. 거대한 희생으로 피폐해진 이빨 빠진 호랑이에게 관피아 척결의 대업을 맡기는 건 무리다. 도덕성이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사람에게 개혁의 칼을 쥐여준들 그 무뎌진 날로 썩은 무 하나 제대로 자를 수 있었겠는가. 관피아로 상징되는 관료사회의 적폐를 일소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지금 총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적 소임도 같은 맥락이다. 공직 기강을 세울 적임자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 평균적인 국민의 생각이 중요하다. 국민 눈높이, 국민 정서를 외면하고는 그 어떤 국가적 과제도 원만히 수행하기 힘들다. 인사 포인트를 분명히 해야한다. 후임 총리는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되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통합형 서민풍’의 인물이어야 하지 않을까.
  • 안대희 “환원 약속 지키겠다” 사퇴 기자회견서 재산 환원 약속 의사 재차 확인

    안대희 “환원 약속 지키겠다” 사퇴 기자회견서 재산 환원 약속 의사 재차 확인

    ‘안대희 환원’ ‘안대희 사퇴 기자회견’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재산 환원 약속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대희 후보자는 지난 1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며 늘어난 재산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는 약속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기부는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안대희 후보자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사퇴했다. 그는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대희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총리후보직 사퇴에 이어 두번째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의 개혁을 추진할 간판으로 내세운 대법관 출신의 안대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엿새 만에 낙마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또 6·4 지방선거를 전후한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정부와 청와대의 개편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안대희 후보자는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지지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면서도 “지명된 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이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제가 국민께 약속한 부분은 성실이 이행 하도록 하겠다”며 “그간 국민이 보내준 분에 넘친 사랑에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관피아 척결, 그 이후를 준비하자/장은석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관피아 척결, 그 이후를 준비하자/장은석 경제부 기자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관피아’(관료+마피아)를 척결하겠고 발표했다. 퇴직 관료들과 공공기관 및 협회 등의 고질적인 유착 관계를 뿌리뽑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지만 벌써부터 관피아 척결 이후에 있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고위 공무원의 재취업을 제한하는 기준을 소속 부서 업무에서 소속 기관 업무로 확대하고 취업 제한 기간은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려 한다. 안전감독, 인허가 규제, 조달 등의 업무와 관련 있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 및 감사직에 공무원의 재취업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 및 협회에 대한 분류작업도 진행 중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길이 사실상 막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관피아 척결 이후에 대한 고민은 깊다. 당장 관피아를 대체할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공공기관, 협회 등의 임원 자리를 ‘정피아’(정치인+마피아)나 ‘교피아’(교수+마피아) 등이 차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능력보다 인맥으로 임명된다는 문제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사실 공공기관이나 협회가 인재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지금 같은 공모제를 유지한다면 알음알음 인재를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현 공모제는 우리가 이렇게 좋은 자리를 공모하니 인재가 있다면 알아서 찾아오라는 일방적 공지에 불과하다. 민간기업이라면 인재를 찾아 사방을 살핀다. 스카우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공공기관이나 작은 규모의 협회라면 정보력과 비용 면에서 민간 대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인재 영입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2000년부터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안전행정부가 관리하는 국가인재DB에는 5급 이상 국가공무원 4만 2849명 외에도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대학 조교수 이상, 박사학위 소지자 등 19만 4537명의 비(非)공무원 인재 정보가 담겨 있다. 그간 국가인재DB에 등재된 인재를 공공기관 임원 후보로 추천하기는 했지만 지난 14년간 1577건(연평균 112건)에 불과할 정도로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현재 공석이거나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의 기관장 자리만 10개가 넘는다. 정부는 국가인재DB를 확충하고,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의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전문성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관피아 척결 이후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esjang@seoul.co.kr
  • 檢 ‘관피아 수사’ 시동… 철도공단 압수수색

    검찰이 ‘관피아’ 수사의 시동을 걸며 납품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철도시설 공사 납품 비리 혐의로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 본사와 주요 관계 회사 3~4곳을 비롯해 주요 혐의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납품 거래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열차 하중을 분산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레일체결장치 등 납품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 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레일체결장치 등 납품업체 AVT사 등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AVT는 지난해 고속철도와 공항철도 연계사업 과정에서 철도시설공단에 위조된 시험성적서를 제출했고 공단은 AVT의 성능검증 신청을 되돌려보내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해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AVT는 또 이 같은 위조 전력이 있음에도 호남고속철도 사업 부품 공급 업체로 선정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광재(58) 전 이사장 등 간부들이 특혜를 제공하고 금품 등을 수수하는 등 비리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검찰이 지난 21일 공직자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한 이래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첫 ‘관피아’ 수사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광장] 공직 개혁에 절반의 성공은 없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직 개혁에 절반의 성공은 없다/정기홍 논설위원

    예상했던 대로 공직 개혁의 이해관계가 첨예해지고 있다. 청와대는 어제 안전행정부의 인사·조직을 총리실로 옮기려던 당초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바꿔 ‘조직 부문’은 안행부에 두기로 다시 결정했다. 100만 공무원 조직을 다루는 권한의 이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초 안은 총리실에 두 분야의 총괄조정 기능을 부여하려던 것이었다. 분야별 세부 개혁안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우려가 커졌다. 재난과 인사 등 제시된 개혁 틀은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한 게 없다. 결정안대로라면 인사 부문만 옮겨 가는 인사혁신처는 단지 이전의 중앙인사위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청와대의 당초안이 세월호 사고에 대한 국민의 원성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용이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태산이 요동치는가 싶더니 나온 건 쥐 한 마리인 격 아닌가. 안행부에 지방과 경찰 조직이 남으니 조직 부문이 논의 대상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 안은 채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깊은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개편안을 덥썩 내놓은 꼴이다. 애당초 발상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옳았다. 조직 개편의 큰 틀이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하면 공직 개혁은 성공하기 어렵다. 세월호는 공직 60년의 적폐를 바꿀 기회를 주었다. 사고는 정부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복병’이었지만 하늘이 준 기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의 공직 개혁은 정권이 교체되면 그에 맞는 통치 철학에 맞춰져 바뀌었다. 선거로 인한 정치 지형의 변화에 따른 바뀜이었다. 이 와중에 떼고 붙여진 기관은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세월호 사고에서 허둥댄 곳은 이런 조직들이었다. 근시안적인 접근에 따른 업보인 셈이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300명의 세월호 영혼들이 요구하는 대변혁이다. 세월호발 국가 개조의 원년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국민은 지금 ‘개혁 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어물쩍 넘기고 기존의 사고로 접근하면 개혁은 물 건너간다. 이 같은 기회를 잡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망국적인 조급증이 개입돼서는 곤란하다. 개혁은 시간과의 싸움일 수 있다. 작은 이해관계를 넘어 백년대계의 일념에서 시작돼야 한다. 조선의 세종은 토지세를 부과하는 공법(貢法)을 바꾸는 데 무려 14년을 기다렸다. 먼저 과거시험에 공법 과목을 필수로 넣어 조정의 현안임을 강조했고, 신하와 유생은 물론 백성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마지막 결정은 백성의 의견에 따랐다. 이 안은 1430년에 시작돼 1444년에서야 최종 확정됐다. 엄혹한 사안일수록 이런 절차는 꼭 필요하다.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담화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직후 혼란해지자 1992년 개혁과 개방을 선언한다. “개혁과 개방은 10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한다”는 그의 말은 이후의 집권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국가 건설의 밑그림이 되고 있다. 중국 정책의 큰 그림은 50년이나 100년 단위로 세워지고 있다. 경우는 다르지만 조선의 정치 개혁을 이끈 정조는 규장각을 설치하고 각종 개혁 정책을 시행했지만 역사가들에겐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혁의 와중에도 경남 삼랑진에선 아전과 뱃사공이 농간을 부려 세월호와 비슷한 사고인 조운선 침몰 사고를 겪었다. 준비를 단단히 해도 개혁은 이처럼 어렵다. 개혁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반발은 위협적이다. 관료 카르텔의 저항이 예견된다. 법안을 다루는 국회에 대한 이들의 로비도 예상된다. 공직자들은 개혁의 주체로 때론 개혁 대상이 되면서 산전수전을 겪어 와 그 노하우가 상당하다. 개혁 저항 세력이 가까이는 관료들이요, 멀리는 정치권인 셈이다. 또한 ‘셀프 개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전문가 그룹을 동원해 개혁안을 누더기로 만들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이번 개혁안은 100년을 내다보고, 다음 정부도 바꾸지 못할 정도로 국민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 조직과 인사 개혁만 제대로 되면 ‘관피아’의 척결도, 창조경제도, 규제개혁도 모두 풀린다. 정권이 바뀔 때처럼 색칠만 번듯이 한 개혁안이라면 다시 물리는 게 낫다. hong@seoul.co.kr
  • 권력이 품은 檢… ‘검피아’ 전성시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전관예우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자 지명으로 ‘검피아’(검찰+마피아)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 출신의 정부 요직 중용으로 검찰 본연의 임무인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현재 청와대의 실세 김기춘 비서실장을 정점으로 정홍원 국무총리, 황교안 법무부장관 등 정부 주요 직책은 검찰 출신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김 실장은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경질되는 와중에도 여전히 유임돼 ‘왕실장’으로 청와대에 남았다. ‘미스터 국보법’이라 불리는 황 법무장관도 현재 공석인 국정원장 자리를 두고 하마평에 오르는 등 청와대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정 총리가 세월호 참사 이후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으로 검찰 출신인 안 후보자가 지명된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 온 이러한 검찰 출신 인사들의 요직 중용은 박 대통령의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국정철학과 함께 검증된 국가관,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라는 칼을 쥐고 이에 따른 여론을 활용하는 등 이른바 ‘검찰통치’를 위한 수단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검피아와 청와대의 밀회로 인해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검피아 전성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전관예우를 비롯해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수사 등 관련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지만 검찰을 비롯해 어느 기관도 척결 의사를 내비친 곳은 없다. 특히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철도, 선박, 비행기 등 공공인프라 분야와 관련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에 나섰지만, 자신들과 관련된 검피아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교피아’도 표적, “교피아는 또 뭐야”

    ‘교피아’도 표적, “교피아는 또 뭐야”

    교육부 공무원이 퇴직 뒤 사립대 총장으로 가는 관행이 법적으로 봉쇄된다.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검피아(검찰+마피아)’와 같이 이른바 ‘교피아’ 역시 ‘교육부 관료+마피아’ 를 일컫는다. 결국 관피아 척결 움직임이 ’교피아’에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28일 국무조정실, 교육부,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해당 부처 차관들이 모여 공직자윤리법상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 기관에 사립대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법령에서 4급 이상 공무원이 퇴직일로부터 2년간 취업이 제한되는 기관은 일정 규모 이상의 사기업체, 법무법인, 회계법인, 세무법인 등으로 국한된 까닭에 사립대는 빠져 있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 공무원이 퇴직 뒤 업무 관련성이 큰 대학으로 재취업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더욱이 고위 공무원이 사립대 총장으로 취임해 정부 감사 등으로부터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금까지 교육부 차관을 지낸 고위 공무원 14명 가운데 10명이 퇴직한 뒤 사립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해 말 2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퇴직 후 2년간 사립대 총장으로 가지 못하도록 ‘교육부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했다. 그러나 행동강령이 현직이 아닌 퇴직 공무원들에게 적용되지 않은 탓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가 취업제한 대상 기관에 사립대를 포함시킴에 따라 4급 이상 교육부 공무원의 사립대 취업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문제는 금지 선이다. 총장 이외에 부총장, 기획처장 등 보직교수까지 제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교수로 가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직업 선택의 자유에 위배될 수 있는 탓에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학과 업무 연관성이 있는 다른 부처와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공직자윤리법 취업제한 기관으로 대학을 포함하고 어느 수준으로 취업을 제한할지 구체적인 범위는 하위법령에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野 “安후보 재산환원은 신종 매관매직”… 자진사퇴 압박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고액 수임료 논란 및 재산 11억원 사회환원 입장 발표를 “신종 매관매직”이라고 주장하고 최근 2년간 로비활동 경력이 있는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의 해당 분야 공직 임명을 금지해 회전문 인사를 차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안대희 방지법’을 조만간 발의키로 했다. 안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쟁점으로 급부상한 관피아 척결에 부적합한 인사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쇄신 효과를 차단함으로써 6·4 지방선거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안 후보자를 ‘법피아’(법조인+마피아)로, 안 후보자의 재산 사회환원 방침을 ‘신종 매관매직’으로 규정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원내대표회의에서 안 후보자 논란에 대해 “이야말로 박 대통령이 말하는 적폐이자 암덩어리”라며 “총리라는 자리는 떳떳하지 못한 돈을 토해낸다고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전관예우로 벌어들인 돈을 환원하며 총리 자리를 얻어보겠다는 ‘신종 매관매직’이 아니냐는 게 국민이 묻는 질문”이라고 몰아붙였다. 김영록 원내 수석부대표는 “안 후보자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안 후보자가 거주하는 서울 중구 주상복합아파트의 등기부등본상 구입금액(16억 2000만원)이 실제 구입가격인 12억 5000만원보다 높게 기재된 데 대해 “업(up) 계약서를 쓴 것은 아파트 매도시 양도차액을 줄여서 세금을 절감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대희 방지법과는 별개로 세월호 참사의 주요 후속 대책으로 주목받아 온 관피아 척결을 위한 일명 ‘김영란법’의 5월 임시국회 처리는 결국 무산됐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김영란法’ 세밀히 다듬어 위헌소지 없애야

    세월호 참사 관련 후속조치로 주목받아 온 ‘김영란법’, 즉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이 결국 5월 임시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제 국회 정무위가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몇몇 쟁점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으나 끝내 여야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부패 구조를 끊기 위한 목적의 ‘김영란법’은 굳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관피아’의 해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 당위성에 있어서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2012년 8월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입법예고한 뒤로 2년 가까이 논의를 이어온 만큼 공론화의 과정도 충분했다고 본다. 여야가 5월 국회 처리에 실패하고 다음 달 새로 구성될 19대 후반기 국회에 처리를 넘긴 것은 그래서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김영란법’은 그 내용이 워낙 중차대할 뿐더러 국민 일상에 미칠 영향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신속한 처리 못지않게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기왕 법 제정을 늦춘 만큼 세월호 정서나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남은 쟁점들을 더욱 면밀하게 가다듬어 위헌 소지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어제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내용은 대체로 평가받을 만한 수준이다. 쟁점인 법 적용 대상에 있어서 국·공립학교 교사뿐 아니라 사립학교, 사립유치원 교사를 포함시키고 언론기관도 정부가 출자한 KBS·EBS뿐 아니라 모든 민간 언론사 종사자로 확대하기로 한 점은 교원 간 형평성과 언론 본연의 공익성을 감안할 때 마땅하다고 본다. 이 합의로 법 적용 대상자 수가 186만명에 이르고, 이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최소 550만명에서 최대 1786만명가량에 이른다니 사회 전반에 미칠 법안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공직자가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하도록 한 국민권익위 원안을 여야가 수용하기로 한 것도 환영할 대목이다. 그동안 법무부는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까지 처벌하는 것은 헌법의 ‘죄형법정주의’나 ‘과잉금지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했으나 관피아의 토양이 돼 온 비리 대부분이 직무대가성 입증이 어려운 맹점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는 반드시 관철돼야 할 사안이다. 다만 어제 여야가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이해충돌 방지’ 방안과 ‘부정청탁 금지’ 관련 조항은 ‘김영란법’ 원안이 위헌적 소지를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 면밀한 보완이 요구된다. 공직자가 본인 및 가족, 친족 등과 이해관계가 있는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이해충돌 방지 조항은 공직자 가족의 직업 선택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헌법상의 ‘연좌제 금지’와 명백히 충돌하는 것으로, 위헌 소지가 없도록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부정청탁 금지 역시 관피아 척결에 있어서 필수적이나 국민의 청원권을 제약하고 정당한 민원 제기를 위축시키는 일이 없도록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공직후보자의 불법은 엄격히 법으로 규제하면서 정작 공직자의 불법을 규율할 법안은 변변찮은 모순된 현실, 공직자 비리에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현실은 이제 끝내야 한다. 여야는 다음 달 후반기 국회 구성직후 위헌 소지가 없는 ‘김영란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내부 논의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전관예우 ‘검피아’ 불가론 확산

    전관예우 ‘검피아’ 불가론 확산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출신인 정홍원 국무총리 후임으로 같은 검찰 출신인 안대희(59) 전 대법관을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검피아’(검찰+마피아)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법조계의 고질적 병폐인 ‘전관예우’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검피아’가 퇴직 후 유관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관피아’(관료+마피아)의 부패 관행을 제대로 손볼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의 병폐를 지적한 박 대통령이 정작 정부 주요 요직에는 또 다른 거대 권력집단인 검찰 고위직 출신 인사를 잇따라 배치하면서 검피아 불가론도 확산되고 있다. 27일 안 후보자 측에 따르면 대법관에서 퇴임한 이후 지난해 7월 서울 용산에 법률사무소를 개업한 안 후보자는 이후 5개월 동안 20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이 중 4억원은 소속 변호사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16억원이 개인 수입이었다. 하루 1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는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제기됐던 다른 법조인 출신 고위공직자 중에서도 최고 금액이다. 앞서 정 총리도 임명 과정에서 전관예우 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2004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던 정 총리는 대형 로펌에서 2년간 6억 6945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황교안 법무장관도 변호사 시절 대형 로펌에서 1년 5개월간 16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정 총리와 황 장관 모두 인사 청문회에서 고액의 급여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자도 변호사 활동 수입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 기부’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는 이날 논평을 통해 “국무총리로서의 적합성 여부는 수익기부로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와 관피아, 법피아(법조인+마피아)의 상징적인 인물로 정부가 그런 인물로 어떻게 관피아와 전관예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해 정 총리, 황 법무장관, 홍경식 청와대민정수석이 모두 검찰 출신이다. 안 후보자가 검찰 대선배인 김 비서실장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검찰은 ‘검사 동일체 원칙’이라는 상명하복 문화가 정부 어느 조직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공직사회 사기 좀 올려줍시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직사회 사기 좀 올려줍시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지난 19일 세월호 관련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행정부와 공무원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번 담화에서 밝힌 해양경찰청 해체,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기능의 대폭 축소, 국가안전처와 행정혁신처 신설 방침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사고가 사고니 만큼 이만한 충격요법은 필요하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다. 물론 국회 심의 등 후속절차가 남아 있다. 하지만, 단칼에 조직이 날아갈지 모르는 해당부처는 물론이고 대다수 행정부 공무원들은 자기 부처가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여 있다. 또 이른바 관피아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제시된 공공 산하단체 및 유관 협회 등 민간분야 진출 금지 강화 조치는 공무원 사회를 더욱 의기소침하게 했다. 최근 언론들은 너나없이 관피아를 외쳐대며 마치 국가 실패가 모두 행정부와 공무원들에게 있는 것처럼 목소리를 높인다. 온 나라가 유병언 일가와 공무원 사회를 질타하는 데 총동원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병언 일가에 대한 사법조치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공무원 사회만이 독배를 홀로 들고 십자가를 져야 할 만큼 큰 문제인가. 정부와 공무원이 이번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마땅히 책임 있는 부서와 사람들은 책임을 질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관피아 문제를 감정이 아니라 냉철한 이성, 곧 제도와 운용이라는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 지적된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검찰의 조사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해수부와 해경, 유관협회와 해운사 간에 적잖은 민관유착의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를 너무 침소봉대해 모든 공무원의 퇴직 후 유관단체 진출을 원천 봉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다. 물론 이번 담화에서는 우선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 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 퇴직 공무원이 진출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로는 거의 모든 공공산하단체 및 유관 직종에 퇴직 공무원이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만큼 경제적 선진국이 된 이면에 행정부와 우수한 공무원들의 역할이 지대했음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최근 들어서 많은 공무원이 해외 유학은 물론 국내 대학과 현장에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됐다. 이들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사장시키는 것은 국가 운용 차원에서 막대한 손실이다. 헌법적인 가치와도 배치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결국 하루살이 같은 정치꾼을 비롯해 어중이떠중이 민간분야 인사들이 정부산하단체나 관계기관의 감투를 노릴 게 뻔하다. 정말 능력 있는 민간기업 출신들은 몇 년 후 유관직종 진출이 금지되는 공직에 관심을 둘 것 같지 않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그동안 이렇게 해서 들어간 많은 분이 전문성의 부족, 도덕성의 결여, 공조직 철학의 부재 등으로 퇴직 공무원들보다 나았었다는 사례를 거의 갖고 있지 못하다. 퇴직 공무원들의 유관 직종 진출 금지는 아주 제한적인 특별한 직종에 대해서 특별한 조건을 부과해 제한하는 것에 그쳐야 할 것이다. 사실 시급한 과제는 퇴직 공무원의 유관 산하단체나 직종 진출을 막는 일이 아니라 이들이 부당하게 유착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고, 위반 시 엄벌하는 징벌문화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딱히 공직자 출신만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라도 해당하는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국가개조는 꼭 필요하다. 국가개조가 성공하려면 차분하게 시스템을 정비하고 무엇보다 국민의식과 행태, 곧 문화를 성숙시키는 짧고 또 긴 정책적 호흡이 필요하다. 지금 공직사회는 복지부동 그 이상의 분위기다. 축소하고 막고 쪼는 정책은 고급정책이 아니다.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제도적으로 엄격히 다루되 국가의 근간인 공무원 사회가 폄하되거나 조롱거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격려하는 시책도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정부와 공무원은 교각살우의 실험 대상이 아니다.
  • [박홍환의 시시콜콜] 문제는 속도다

    [박홍환의 시시콜콜] 문제는 속도다

    중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가장 곤혹스러웠던 건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는 것이었다. 뭐가 그리 급한지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조차 앞칸으로 내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무서운 속도에 경악했다. 있을 땐 실감을 못했지만, 나갔다 들어오니 그 엄청난 속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무엇 하나 급한 게 없이 ‘만만디’(慢慢的·천천히) 하며 느긋한 중국인들과 4년 넘게 생활했으니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한국의 속도감은 더 무시무시했다. 물론 불과 6개월도 안 돼 어쩔 수 없이 다시 적응하긴 했지만 말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 논의가 한창이다. 대통령은 개혁과 대변혁을 약속했다. 304명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 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관피아’ 척결이며 공직 충원시스템 개혁이며 국가 개조의 각론 또한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폐단은 고쳐야 하지 알면서도 쌓아둬서는 안 된다. 수십년 적폐, 아니 수백년 적폐라면 더더욱 단칼에 무너뜨려야 한다. 하지만 관피아를 척결한다고, 공직 충원 시스템을 개혁한다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나라로 탈바꿈할까.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가 정작 다른 데 있는 건 아닐까. 많은 사회학자들이 지금의 한국사회를 진단하며 경쟁의 내면화를 우려한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극도의 경쟁이 일상화돼 사람들이 행복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팔꿈치로 옆 사람을 밀쳐내며 속도경쟁을 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돼버렸다는 얘기다. 실제 정부도, 사회도, 기업도, 학교도, 개인도, ‘빨리빨리, 더 빨리’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도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차창을 꽁꽁 닫고 도로를 질주하는 운전자처럼 속도를 체감하지 못한 채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더욱 가속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길 위의 작은 돌멩이 하나만으로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세월호의 비극도 그렇게 잉태됐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성장 속도와 사회 안전을 맞교환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는 스스로 차창을 내려야 한다. 그 엄청난 속도를 실감하고,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야 한다. 잠시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숨 고르기를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우리 모두 신선한 외부 공기가 필요하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그걸 일깨워줬다. 그들은 이렇게 외칠지도 모르겠다. ‘바보들아, 문제는 너무 빠른 속도였단 말이야!’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이슈&논쟁] 행정고시 축소

    [이슈&논쟁] 행정고시 축소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공직사회가 안고 있던 아킬레스건인 전문성 부족과 민관 유착 관행이 또다시 민낯을 드러내고 말았다. 잦은 순환보직의 영향으로 안전 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들이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해양 부처에서 퇴직한 관료들이 선박 안전을 책임지는 산하기관에 들어가 공직 인맥을 악용해 정부의 관리감독 기능을 무력화시켰다.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간관리자급 채용 제도인 5급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5급 공채) 선발 규모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채용 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5급 공채 선발 인원을 줄이고 민간 전문가를 공직에 많이 데려오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5급 공채 존폐 여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다양한 공무원 인재를 선발하고 이익 집단화된 5급 공채 출신 공무원들의 카르텔 문화 극복을 위해 시험 전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5급 공채 폐지가 ‘관피아’ 척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제2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퇴직 공무원들의 엄격한 취업 관리가 우선이라 맞서고 있다. [贊] 김재일 단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관피아 등장·‘사다리’ 역할 무색…민간 경력자 채용해 폐해 척결을 국민 대부분이 행정고시로 알고 있는 5급 공무원 공채시험은 1973년 전형에 학력 제한 조건이 폐지됨에 따라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인재 선발 방식’으로 인식돼 왔다. 가장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 엘리트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은 부정부패와 같은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요인으로 작동해 왔으며, 길고 어려운 고시 공부 기간 동안 국가행정에 대한 열정은 높은 충성심으로 연결됐다. 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나 국립외교원처럼 공적 또는 사적 교육비의 투입 없이 검증된 엘리트 계층의 인재를 확보해 공직사회에서 일정한 질적 수준의 확보도 가능하게 했다. 엘리트 집단 내 경쟁을 유도해 고시 합격 동기 및 선후배 간 건전한 경쟁체계를 형성, 국가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대한민국 인재의 산실 역할을 해온 고시 제도가 최근 공직윤리를 저버린 일부 관료를 일컫는 신종어인 ‘관피아’의 등장과 함께 ‘왜 폐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지’ 반드시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관피아는 ‘관료+마피아’의 합성어로 관료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형성돼 범죄집단 마피아와 유사한 행위를 저지르는 조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피아란 일반적으로 자신들이 관리하는 특정 지역에서 상인들에게 ‘보호’라는 명목으로 갈취행위를 하는 집단이며, 구성원은 마치 가족처럼 유기적이다. 따라서 관피아는 자신들이 속한 관료 집단이 관리하는 유관 단체들을 보호해 주고 거기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그 실체가 확인되면서 고시 폐지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시 제도가 가지고 있었던 경제적 및 사회적 소외계층의 사다리 역할론은 최근 합격생들의 50% 정도가 특목고·자사고 및 강남 지역 고교 출신이라는 것만 봐도 그 취지가 퇴색했음을 알 수 있다. 또 근래에는 주거비, 생활비, 학원비 등 매월 수백만원이 투입돼야 합격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여러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사교육비 부담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울러 공직 내 고시와 비(非)고시의 이분법적 분류를 통해 고시 출신 간 경쟁보다는 기수별 승진과 전보를 통한 공직 문화의 나눠먹기식 폐쇄성이 만연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시험만을 통해 합격해 외부와의 교류 부족으로 발생하는 환경과의 부적합성은 사회 변화에 대한 낮은 대응성을 야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시 제도 폐지 때 발생할 수 있는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를 지적하지만 민간 경력자 채용은 민관을 넘어 세계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효과성이 입증된 가장 보편적인 채용 방식이다. 또 국가 발전을 위해 엘리트 인재의 획일적 선발의 필요성은 정부와 관료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경제개발 시대에는 적합한 제도였지만 지금처럼 다양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민관 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해 새로운 인재가 항상 영입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공직사회를 활성화시키고 관피아의 폐해를 막을 수 있을 길이다. 물론 모든 고시 출신 공무원이 관피아는 아니다. 하지만 한 방송 매체의 조사에서 보도됐듯이 전 공공기관 임원의 약 50%가 관료 출신이라는 것은 관피아 문제가 광범위하고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학연, 지연, 심지어는 ‘흡연’까지도 중요한 인맥으로 생각하는 우리의 관계중심적 사회(원칙보다는 상황적 요인이 핵심가치)에서 고시 출신이라는 동질성으로 종적(부처 내), 횡적(부처 간)으로 끈끈하게 연결된 ‘엘리트 카르텔’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지난 60여년간 유지돼 온 고시제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反] 진재구 한국인사행정학회장·청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세월호 참사 책임 돌리기에 불과…엄격한 퇴직 관리서 해법 찾아야 많은 언론이 세월호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이른바 ‘관피아’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담화와 함께 관료사회 개혁을 위해 ‘고시’로 통용되는 5급 공무원 공채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들고 나왔다. 이 방안이 담고 있는 논리는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관료들의 전문성 결여와 민관 간 유착 문제가 5급 공채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즉 매년 일정 시기에 학력과 경력의 제한이 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게 하는 5급 공채가 분야별 전문가의 공직 진입을 어렵게 하고, 공채 기수별 집단주의로 변질돼 이들이 고위직으로 갈수록 하나의 거대한 ‘관료 이익 집단’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진단과 해법은 결론부터 말하면 틀렸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틀렸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잉태하는 긁어부스럼식 해법이다. 우선 이 대안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고, 비난의 화살을 정치권으로부터 관료 사회로 향하게 하는 정치권의 ‘관료 때리기’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세월호 참사의 중심에는 행정규제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대기업이나 이익 집단의 이익에 충실한 법률과 정책 양산을 주도한 정치권이 있다.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방편으로 엉뚱한 해법을 내놓은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에는 너무나 논리가 박약한 해법을 들고 나온 셈이다. 설사 범위를 좁혀서 세월호 참사 발생 원인을 관료 집단의 책임으로 규정하더라도 이 사건에서 드러난 민관 간 유착과 관료 부패 문제는 공무원 채용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엄격한 퇴직 관리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관피아 문제는 고위 관료들이 퇴직 후 과거 자신들이 감독하고 규제하던 민간 기업이나 협회에 재취업함으로써 정부 규제의 칼날을 무디게 하거나, 민간 기업과 협회에 유리한 법령과 정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제도화되고 집단화된 관료 부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일로 불거진 5급 공채 폐지론의 논리는 이런 관피아의 문제가 5급 공채에서 비롯된다는 것인데, 5급 공채 제도가 폐지되면 7급 공채 출신이나 민간 경력자 출신 관피아가 새로 형성될 것은 자명하다. 관피아나 민관 간 유착 관계가 생겨나는 것은 민간 기업이나 협회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부 규제를 없앰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관료 영입 전략과 퇴직 고위 관료들의 탐욕이 맞물려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5급 공채를 폐지하거나 대폭 줄이고 민간 경력자를 채용하면 이번 세월호 사태에서 나타난 관료의 비전문성과 무능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또한 근거가 박약한 낙관론일 뿐이다. 정부의 업무 중에는 오히려 민간 부문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전문가를 찾을 수 없는 분야가 더 많다는 점, 민간 경력자 채용 과정에 참여해 본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오랫동안 민간 기업에 근무한 경력자들은 학교를 갓 졸업한 5급 공채 신입 공무원에 비해 오히려 공익과 봉사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박약한 경우가 많다는 점, 과거에 민간 경력자 특채 제도가 정실 임용의 수단으로 악용된 사례가 있어서 지금도 일반 국민의 불신이 매우 높다는 점 등은 민간 경력자 채용 제도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게 만드는 환경적 요인이다. 정부가 내놓은 5급 공채의 축소와 민간 경력자 채용 확대 방안은 공직의 충원 경로를 다양화하고 개방성과 경쟁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것이지만, 이른바 관피아 문제의 척결을 위한 대안으로써는 틀린 해법이다.
  • [사설] 安 후보자 재산환원 결심과 전관예우 폐단

    고액의 수임료로 비판을 자초한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법관 퇴임 이후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재산 11억여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다섯 달 동안 16억원을 벌었다고 한다. 6억여원은 세금으로 내고 4억 7000여만원은 기부했다고 하지만 청렴·강직의 이미지에 반하는 안 후보자의 다른 모습은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서민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수임료에 따른 전관예우 논란이 일자 “이번 기회에 저 자신을 다시 한번 성찰하게 됐다”며 사회 환원을 결심한 것이다. 안 후보자는 현직에 있을 때만 해도 성역 없는 수사로 ‘국민 검사’로 칭송을 받았고, 강북의 아파트에 살며 재산이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말해 왔다. 그러나 대법관 퇴직 후의 변화는 그에 대한 평가를 뒤집어 놓았다. 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신고한 재산은 22억 4000여만원에 이른다. 몇억원짜리 집에 살던 사람이 단기간에 증식한 재산치고는 대단히 많다. 결국, 그의 실상도 전관예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돈을 좇는 범인(凡人)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법조계에 만연한 ‘전관예우’ 관행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개혁해야 할 ‘적폐’의 하나다. 특히 사법부의 최고위직으로 모든 법관의 귀감이 되어야 할 대법관이 퇴직 후 전관예우를 받으며 변호사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온당치 않다. 최근 많은 대법관 퇴직자들은 대학교수로 후학들에게 학식과 경험을 전하며 관행을 바꾸는 데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자는 그들과 달리 변호사 개업을 해 법조계 안팎에서 보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의 이런 처신은 ‘관피아’ 척결이라는 대의명분과도 맞지 않다. 스스로 적폐를 답습한 인물이 다른 분야의 적폐를 일소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안 후보자의 사회 환원 결심은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도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데 저의 소득이 결코 장애가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가 늦게나마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고 잘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사후 환원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명예를 위해 부를 포기한 것쯤으로 폄하될 수도 있다. 과다 수임료 말고도 안 후보자에 대해 검증할 부분은 더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기업의 법인세 취소소송을 맡은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과 같은 사안들이다. 이런 모든 논란들에 대해 안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석명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사회 환원으로 모든 것을 용납받기는 어렵다.
  • [데스크 시각] KB금융, 신뢰회복이 먼저다/김성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KB금융, 신뢰회복이 먼저다/김성수 경제부장

    말 그대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스토리 전개만 보면 막장드라마 못지않다. 갈등과 반목은 기본메뉴다. 예상치 못한 반전도 들어 있다. 결말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현재로선 예측불허다. KB금융 최고경영자(CEO) 간의 내홍(內訌)에 관한 얘기다. 지주 임영록 회장과 국민은행 이건호 행장이 주인공이다.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으니 처음부터 충돌은 불가피했을까. 이번에 사달이 난 건 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때문이다. 임 회장과 사외이사 쪽은 지금의 IBM시스템을 유닉스체제로 바꾸자고 했다. 이사회 의결까지 거쳤다. 이 행장과 은행의 정병기 상임감사는 극구 반대했다. 양쪽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행장, 정 감사 쪽은 결국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싸우는 건 과거에도 늘상 있던 일이다. KB금융뿐 아니라 우리, 신한금융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처럼 자기들 집안문제로 다투다가 밖에 있는 ‘심판’(금감원)을 자진해서 부른 건 극히 이례적이다. 집안싸움이 밖으로 드러나면 망신살이 뻗친다. 잘잘못을 가리는 건 다음 일이다. 이번엔 시점도 아주 나빴다. 관련 뉴스는 지난 19일에 처음 불거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對) 국민담화를 한 바로 그날이다. 공교롭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세월호 참사의 배후로 지목됐던 ‘관피아’를 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직사회에서 당연시해 왔던 전관예우와 낙하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담화 끄트머리에는 끝내 눈물까지 보였다. 그런데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은 같은 날 저녁 ‘낙하산’끼리 맞붙은 KB수뇌부의 갈등 뉴스가 터졌다. 대통령의 눈물이 무색하게 됐다. 임 회장과 이 행장, 정 감사는 모두 ‘바깥에서’ 온 사람들이다. 임 행장과 정 감사는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출신이다. ‘관피아’의 원조격인 ‘모피아’다. 이 행장은 금융연구원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새롭게 떠오른 ‘연피아(금융연구원+마피아)’다. 금융권의 실세로 꼽히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다 금융연구원 출신이다. 이렇다 보니 조직 내부에서나 금융권에서는 이번 갈등을 서로 ‘줄(배경)’이 다른 ‘낙하산’들끼리 주도권 다툼을 하는 걸로 보고 있다. 지금 국민은행은 최고경영진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사고은행’이라는 오명 속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은행직원은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100억원을 횡령했다. 도쿄지점에서는 4000억원대 부당대출 사고가 터졌다. 올 초에는 카드 정보가 유출되면서 또 한번 크게 휘청거렸다. 이렇다 보니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0% 가까이 줄었다. 노조는 이미 두 수장(首長)에게 동반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시시비비는 금감원이 조만간 밝혀낼 것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어느 한쪽의 팔을 들어준다고 해서 반대쪽이 승자의 여유를 누릴 수는 없다. 이미 내부소통과 경영능력에 심각한 하자가 있음이 드러났다. 2800만명이라는 국내 최대 고객을 지닌, 리딩뱅크로서의 자부심도 바닥에 떨어졌다. 해묵은 다툼에 염증을 느껴 등을 돌린 국민(고객)들의 신뢰부터 먼저 회복해야 한다. 시급하고 지난한 과제다. sskim@seoul.co.kr
  • 새정치연 사전검증위 구성 “정 총리 사퇴 의사 뒤 3억 기부 청문회 통과 위해 또 11억 기부”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법관 퇴임 이후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재산 11억여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힌데 대해 “전관예우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없었다”고 혹평했다. 당은 사전검증위원회를 통해 안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어 험난한 청문회를 예고했다. 최원식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전관예우, 관피아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면서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해명 없이 환원으로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재산 환원이 아니라 재산 형성과 전관예우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사전검증위원회 소속인 김기식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전직 대법관으로서 전관예우를 통해 과도하게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해서 총리 후보자로서의 전관예우 문제에 대한 검증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안 후보자의 재산 사회 환원 방침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안 후보자가 지난해 5개월 동안 변호사 활동 수익 16억원 중 4억여원을 사회에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 가운데 3억원은 정홍원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기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총리 지명을 받기 위해 3억원을 기부한 뒤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위해 또다시 11억원을 기부하는 ‘정치적 기부’”라고 지적했다.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국민사과가 국민께 이해를 바라는 겸허한 자세로 보기 어려울 만큼 격앙돼 있고, 감정적이어서 국민에 대해 충분히 예의를 갖춘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안 후보자에게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재산을 사회 환원하기만 하면 그 범죄가 없어졌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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