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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정운영 기조 바꾸는 인사여야 한다

    아무리 합목적적인 선한 인사라도 뒷말을 남긴다. 인사의 숙명이다. 중요한 것은 불순한 의도를 숨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의당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고칠 것은 고치고 향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역대 정권이 인사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았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 성적표는 과거 어느 정권 못잖게 초라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수행을 선언했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일진대 국가개조 또한 사람, 그러니까 인사로 뒷받침돼야 한다. 그 상징적인 인사는 총리다. 총리 인선이 오늘내일 이뤄질 듯하며 지체되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 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한 안대희 총리 카드가 무산된 후 후임 총리의 자격으로 두 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국가개혁의 적임자, 그리고 국민의 요구라는 조건이다. 국가 개혁이 곧 국민의 요구라고 할 수 있으니 그것은 같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대의 국정과제로 떠오른 관피아 척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감한 개혁성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적폐인 관피아 혁파가 개혁성향의 총리와 장관 몇 명을 뽑는다고 이뤄질 수는 없다. 명실상부한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를 실시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벼운 메스조차도 대기 어렵다. 총론에서 각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틀어쥐고 ‘깨알 지시’를 내리는 대통령 일방의 국정운영 스타일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비단 총리나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 또한 ‘책임참모’로 진용을 갖출 때 공직사회의 개혁 기풍도 자연스레 생겨날 것이다.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는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가 없다면 차라리 섣부른 개혁의 잣대를 들이대기보다는 소통과 통합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하는 게 낫다고 본다. 그것이 민심이 갈리고 불신이 팽배한 우리 사회를 보듬어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제 단행된 청와대 홍보수석 인사는 대통령이 국가개조를 선언한 뒤 첫 인사라는 점에서 한층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의 언론사 재직 시 처신을 놓고 말들이 많다. 교체이유도 분명히 설명하지 않은 채 청와대 다른 참모진과 분리해 처리한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경우는 ‘특별 배려’를 해야 할 이유라도 있는가. 세월호 정국에서 KBS사태 등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음에도 재·보선 출마설까지 퍼지고 있으니 민심을 거스른다는 소리도 나올 만하다. 타당한 원칙과 기준에 의한 인사라면 토를 달 이유가 없다. 권력의 울타리를 지키는 그들만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여야 설득력이 있다. 인사에 관한 한 국민은 청와대의 각성과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안 총리 후보에 대한 검증 실패의 책임을 모면할 길 없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인사 쇄신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진작에 사퇴했어야 했다. 물러나는 데도 때가 있는 법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국가 개조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김 실장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무리 권력 운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세월호 분노’를 잠재우고 가라앉은 국정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도 대대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정치공세로만 여길 게 아니라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소리로 새겨야 한다.
  • [사설] 여야 7월 재·보선 앞서 6월국회 돌아보라

    19대 후반기 국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가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6·4 지방선거는 야당의 ‘세월호 정권 심판론’과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가 격돌했지만 민심은 어느 쪽에도 승리나 패배를 안겨주지 않은 절묘한 균형을 선택했다. 여야가 힘을 합쳐 난국을 타개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야는 국가가 처한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주요 국정 어젠다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국회는 내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오는 11~12일에는 후반기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들을 계획이다. 그러나 원구성 협상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상임위원회화하고, 법안소위원회를 복수화하는 문제와 관련해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 여야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예결위 상설화 방안에 합의해야 한다. 지난해 활동을 마친 국회 예산·재정개혁특위는 예결위의 상설화에 잠정 합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행정부가 수개월간 머리를 싸매며 작업한 나라살림 계획을 연말연시에 졸속 처리하는 폐단은 국회 개혁 차원에서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 원구성의 고비를 넘기더라도 난제가 많아 험로가 예상된다. 세월호 국정조사 활동부터 국무총리 및 각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일정이 만만찮다. 국가개조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총리 후보자부터 제대로 골라야 한다. 개혁성과 도덕성을 갖춘 ‘흠결없는’ 인물을 발탁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도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위는 모레까지 사전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진상 규명 작업에 들어간다.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정쟁을 촉발해서는 결코 안 된다. 무엇보다 기관보고를 하기에 앞서 청문회 증인 명단을 국조실시계획서에 명시할지 여부에 대해 신속히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 이번 국회는 ‘세월호 국회’라 할 수 있다. 국정조사 특위 활동 이외에도 처리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 있다. 정부조직개편법, ‘김영란법’, ‘관피아법’, ‘유병언법’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폐지하는 내용이 핵심인 정부조직 개편안은 여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당·정·청은 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기 이전 긴밀한 협의를 갖고 최종안을 조율해야 한다. 교육부총리제의 실효성 여부도 세밀하게 따져보고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 입법예고안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7·14 전당대회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미니총선’급인 7·30재·보선에는 여야의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태세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조짐이다. 세월호 쇼크의 여파다. 6·4 지방선거가 ‘무승부’로 끝난 만큼 여야는 재·보선에 정면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국정조사를 재·보선과 연계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제2 세월호 방지 대책을 법제화하는 데 진력하는 것만이 민생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6·4 선택 이후] 6월 국회 여야 주요쟁점 强대强 대결 예고

    6·4 지방선거가 사실상 무승부로 귀결된 이후 여야는 6월 임시국회로 전쟁터를 옮기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미니총선급’으로 펼쳐질 7·30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이에 따라 6월 국회에서 여야의 ‘강대강’의 주도권 쟁탈전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첫 번째 쟁점이다. 국조특위는 6일 세월호 유가족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여야·유가족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여야가 싸우면 유가족들이 나서 중재함으로써 특위가 순항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인 채택 문제 등 여야가 충돌할 수 있는 ‘뇌관’은 여전히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또 새누리당은 사후 대책 마련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관련자 책임 추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파행 가능성도 내재돼 있다. 증인에 대한 청문회는 재·보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8월 초로 미룬 상태다. 야당이 주장하는 ‘세월호 특검’도 다시 쟁점화될 수 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거가 지체되고 있고 수사가 미진하다는 점을 근거 삼아 “상설특검법이 발효되는 오는 19일을 기점으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5월 국회에서 합의에 실패하고 후반기 국회로 바통을 넘긴 정무위의 ‘부정 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일명 김영란법 처리 문제도 국회를 좌초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이슈다. 세월호 참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관피아’(관료 마피아)의 부정부패를 척결하자는 내용이며 입법 취지에도 여야가 동의하고 있지만, 적용 범위를 놓고 여야가 의도적으로 정쟁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해 새 각료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6월 국회에서 폭발력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예고된 개각의 폭이 크면 클수록 여야 대결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안전처, 인사혁신처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 간 건곤일척의 승부가 예상된다. 오는 11일과 12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완구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한민구 전관예우 ‘軍피아’ 논란…김광진 의원 “2년간 자문료 등으로 1억 4000만원”

    한민구 전관예우 ‘軍피아’ 논란…김광진 의원 “2년간 자문료 등으로 1억 4000만원”

    ‘한민구 전관예우’ ‘軍피아’ ‘김광진 의원’ ‘한민구 국방부장관’ 한민구 전관예우 ‘軍피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합참 의장 퇴임 후 2년간 산하기관에서 자문료 등으로 1억 4000만원을 받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관피아 척결’ 의지와 정면 배치되는 부분으로 한 내정자의 인사를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한 내정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 내정자는 2011년 10월 합참의장 퇴임이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자문위원, 육군본부 정책연구위원회 정책발전자문관, 육군사관학교 석좌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급여성 자문료 등으로 총 1억 4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 내정자는 방위사업청 산하기관인 2011년 1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2년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자문위원을 지내면서 자문료로 7800만원을 받았고, 오피러스 차량(연간 리스료 1377만원·유류비 1100만원) 제공과 함께 송파구 사무실(17평) 및 담당직원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분은 2012년 9월 감사원의 ‘방위사업청 기관운영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으로 지난해부터는 자문 실적에 따라 지급하도록 했으며 차량 지원은 폐지됐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또 한 내정자는 2013년 1월부터 11월까지 육군본부 산하의 정책연구위원회 정책발전자문관을 지내면서 1430만원의 자문료를 받았고, 2012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육군사관학교 석좌교수로 2년간 재직하면서 2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한 내정자는 감사원으로부터 급여성 자문료와 차량지원 등 지나친 전관예우를 지적받아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기본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내정자 측은 “전역 후 활동한 국방과학연구소 및 육군 자문위원은 정책의 연속성 유지 차원에서 마련된 제도이고, 육사 석좌교수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위탁교육 및 육사 전쟁사학과 강사 경험을 살려 후진양성에 기여해달라는 요청을 수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자문 및 강의 횟수에 근거해 월별 일정액을 받았으며, 관련 소득에 대한 세금은 종합소득세 신고 시 내역을 포함해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희옥·심대평,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김희옥 동국대 총장·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누구?

    “김희옥·심대평,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김희옥 동국대 총장·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누구?

    ‘김희옥 심대평’ ‘김희옥 동국대 총장’ ‘신임 국무총리 후보’ 김희옥 동국대 총장과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등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 물망에 올랐다고 5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통해 이와 같이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이 개혁성이 강한 인사를 대상으로 ‘책임총리’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국가개혁의 적임자이자 국민이 요구하는 인사’를 총리 기준으로 제시했다. 관피아(관료 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서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극복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5일 지방선거 결과 논평에서 “앞으로 한표 한표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및 법무부 차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내는 등 35년간 법조인 생활을 하다 지난 2011년부터 동국대 총장을 맡았다. 현재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충남도지사를 역임해 풍부한 행정경험은 물론 자유선진당 대표를 맡은 바 있어 정무적 능력도 뛰어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충청권 민심을 끌어올 수 있는 카드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공영방송, ‘세월호 개혁’ 이뤄내야 한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공영방송, ‘세월호 개혁’ 이뤄내야 한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이제 ‘세월호 개혁’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무죄한 300여 생명의 억울한 죽음을 부른 ‘4·16 참사’는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의 불빛을 비추고 있다. 차갑고 어두운 바다에 갇혀서 죽어야 했던 순수한 영혼들이 밝히는 빛 때문일까. 희생양들의 죽음을 나의 상처,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그동안 뭔가에 씌워져 잘 보이지 않았던 내 안팎의 고질적인 병폐와 가치관의 혼란상을 환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세월호 희생자들이 비추는 커다란 영혼의 조명등 아래 큰 물결의 가치혁명과 사회개혁의 길을 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서 “다 그런 거지”는 “그러면 안 되지”가 되고 있고, “좋은 게 좋은 거지”가 “아닌 건 아닌 거지”로 바뀌고 있다. 비교적 강직하고 깨끗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진 안대희 전 대법관이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하는 과정을 보면서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많이들 그래 왔고, 그 정도면 봐줄 만하다던 법조계의 전관예우가 더 이상 그러면 안 되는 개혁의 대상임이 분명해졌다. 이참에 공공의 법익을 있는 자들이 끼리끼리 사적 이익으로 바꿔서 나눠 먹는 전관예우 비리는 확실히 척결해야 할 것이다. 더욱 근본적인 의미는 가장 공정해야 할 법조계 고위 인사들이 겉으로는 고상한 척, 성공한 척하지만 사실은 이러한 부패 사슬의 속물로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개혁을 약속한 ‘관피아’ 문제도 결국은 공익보다 사익, 사람보다 돈,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게 된 상당수 고위 공직자들의 속물적 가치관의 문제로 귀결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다. 제작 거부 파업에 따라 결국 이사회가 사장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킨 공영방송 KBS 사태는 정확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가 깨닫게 된 사회개혁과 가치혁명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 보도 과정에서 청와대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는 보도국장의 증언으로 촉발된 이번 KBS 사태는 공영방송과 청와대 권력의 고위직들이 끼리끼리 자리와 영향력을 나눠 먹는 공영방송의 오래되고 잘못된 지배구조와 관행의 문제를 드러냈다. 사장 등 KBS 임원을 임명하는 과정에서부터 청와대가 낙하산 인사를 하고, 이렇게 정치적으로 종속된 KBS 지배구조 아래서 청와대 등 정치권력이 수시로 공영방송 보도에 간여하는 잘못된 비정상 관행이 정상 행세를 해 왔음이 한꺼번에 드러난 것이다. 공영방송은 당연히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시민을 대변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공정방송을 실천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정치권력에 예속되고 수시로 불공정 방송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집권세력과 공영방송 임원들이 야합해 그런 식으로 지배구조를 만들고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가령 KBS 사장은 KBS 이사회가 과반수 표결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는데, KBS 이사회는 여당측 이사 7명과 야당측 이사 4명으로 구성되도록 했다. 이런 구조에서 여당측 이사들이 사장을 추천할 때 사실상 청와대의 지시를 따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비밀이다. 공영방송을 정권에 예속시키는 잘못된 지배구조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진보 정권에서조차 전혀 개혁되지 못하고 오히려 정권의 코드에 맞춘 낙하산 사장 인사를 노골화했다. 공영방송을 정권의 영향력 아래 두고 싶은 정치적 이기심은 여야를 가릴 것이 없었다.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문제는 이번에 확실히 개혁하기를 바란다. KBS 이사회를 여야 동수로 구성하고, 이사 3분의2 동의로 사장을 선출하는 특별다수제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이 방안은 일본 NHK가 시행하고 있고 지난해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됐으나 막판에 여야의 정치적 속셈이 발동해 무산됐다. 이제 세월호 참사를 체험하고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사람들은 정치권력자, KBS 사장, KBS 이사들이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는지 환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당신들이 여전히 전관예우의 법조인, 관피아의 고위 관리처럼 공공의 가치보다 이기적 욕망을 앞세우는 속물적 근성에 빠져 있다면 속히 탈출하기 바란다. 사람들이 다 보고 있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벼르면서….
  • [기고] 사회의 공동체의식을 정립하자/김계환 한국공공사회학회 회장

    [기고] 사회의 공동체의식을 정립하자/김계환 한국공공사회학회 회장

    올해에도 슬프고 안타까운, 부끄럽고 창피한 그리고 분노하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 과거 서해 훼리호 침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등은 우리 개인들의 탐욕에 의한 재해다. 소위 ‘관피아’라 불리는 관료들의 폐쇄성과 무책임, 관·경유착, 그리고 개인과 기업들의 부정과 불법 등이 이러한 참담한 인재(人災)를 발생시킨 것이다. 이러한 인재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인간은 욕심의 동물이라고는 하나 저마다 개인의 욕심만 주장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유명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저마다 “나만 아니면 돼”식으로 복불복 게임을 진행하다가 전 출연진이 불행해지는 것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듯이, 그것은 ‘죄수의 딜레마’에 우리 사회를 빠뜨리는 격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우리는 나 자신의 욕심을 주장하기에 앞서 ‘우리’라는 공동체를 먼저 둘러봐야 한다. 그것이 공동체 의식이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의 재발견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하다. 우리(민족)는 예부터 집단의식, 즉 공동체 의식이 남달리 강했다. ‘우리’라는 단어도 우리민족, 우리나라의 특유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국가가 위난에 처했을 때, 우리 조상들은 공동운명체임을 인식하고 똘똘 뭉쳐 국난 극복에 힘을 모았었다. 가까운 사례로 60년대에 일어난 새마을운동은 일종의 공동체 의식에서 출발한 공동체 운동이었고,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금 모으기 운동뿐 아니라 태안 기름유출 사고나 이번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해 때 감동을 준 국민들의 자원봉사 역시 공동체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이처럼 우리 사회 힘의 원천인 민족정신의 근본은 공동체 의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한국사회는 다원화돼 가고 있다.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과 가치관들이 존재하며, 시민단체도 다양하게 조직화돼 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견해들의 불일치는 당연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다양한 견해들의 불일치가 좌파냐 우파냐, 진보냐 보수냐 등의 ‘나’냐 ‘너’냐 식의 양극화로 견해대립의 적대화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의 양극화가 자리 잡는 것의 말로는 감정적 비판에 의한 공격만 남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세력들의 비판을 위한 비판이요, 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 등의 공정거래 위반이요, 층간소음에 의한 이웃 간 칼부림 등으로 나타난다. 의견이 서로 다를 때,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상이한 견해가 적대적으로 대립해서는 안 된다. 상이한 견해는 적대적 견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명한 철학자 하버마스와 롤스는 사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 개인의 공공이성으로서 진정한 공론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공공이성이 공동체 의식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자발적인 공동체에 참여할 때 우리 사회에서 제2의 세월호 참사는 없을 것이다.
  • [사설] 표심 받들어 국가 적폐 청산에 모두 나설 때다

    제6회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오늘 새벽까지 개표가 진행된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적지 않은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했을 만큼 치열한 접전 끝에 막을 내렸다. 선거 결과를 놓고 여야의 희비가 갈렸으나 세월호 참사의 깊고 슬픈 그림자가 짙게 깔린 이번 선거에서 그 결과가 어떠하든 누구도 감히 승리를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4년 전 5회 지방선거에서 광역 6곳, 기초 82곳의 단체장을 얻는 데 그친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수를 늘렸다지만, 이를 두고 승리를 운운한다면 이는 언어도단이다. 집권세력으로서 세월호 참사의 난국을 책임지고 헤쳐가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든 새정치민주연합도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재난 대응에 무력했던 집권세력보다도 신뢰를 얻지 못한 현실 앞에서 국민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야 한다. 무엇보다 투표율을 높이려 사전투표제까지 도입했는데도 끝내 40%가 넘는 유권자가 선거를 외면한 점은 현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말해 준다. 세월호 참극과 희생자 영령 앞에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 모두가 패자이며, 승자가 없는 선거인 셈이다.국민들의 뜻은 드러났다. 이제 세월호 참사 앞에서 다짐했던 약속들을 하나하나 꺼내 펼쳐보일 때다. 세월호 참사를 이 나라의 마지막 인재(人災)로 후대에 남길 국가 개조의 먼 여정을 향해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국민 모두가 신발끈을 고쳐 매야 한다.무엇보다 국정의 중심인 박근혜 대통령의 첫걸음이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짐한 적폐 척결의 의지를 이제 하나씩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인사가 첫 단추일 것이다. 박 대통령 스스로 그제 밝혔듯 ‘국민들이 원하는 총리’를 찾아야 하며, 부실한 인사검증으로 김용준, 안대희 후보에 이어 제3의 낙마자가 나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 국정원장과 정부 각 부처 인사에 있어서도 최대한 국민 뜻을 수렴해 이를 국정 개혁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인사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국정 운영 방식 전환이다. 국회와의 소통을 늘려야 한다. 여당을 그저 국정을 뒷받침하는 존재로 여기고 야당을 국정의 발목을 잡는 집단으로 치부한다면 국정은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국회와 여야를 정부의 대등한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국회의 역할도 막중하다. 여야는 정부를 탓하기 전에 과연 자신들은 국정의 난맥에 책임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도 정부 감시와 법안 정비를 게을리한 여야가 나눠 져야 한다. 공직 부패 추방의 첫발이라 할 ‘김영란법’, 즉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처리에 즉각 나서야 하며 ‘관피아’ 척결을 위한 관련 입법도 서둘러야 한다. 세월호 국정조사를 통해 참사의 원인을 낱낱이 파헤쳐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시는 이 같은 재난에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기는 일이 없도록 재난 입법 정비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정부 개각과 맞물려 펼쳐질 국회 인사청문회와 다음 달 30일 열릴 재·보궐선거를 고리로 여야가 소모적 정쟁을 일삼는다면 이는 거센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사회 구성원 각자도 새삼 기본의 중요성을 되새길 때다. 거악(巨惡)은 정·관·재계의 비리가 아니라 일상 속 부조리에 담겨 있다. 국민 저마다 국가 개조의 주체라는 생각으로 눈을 부릅떠야 한다.
  • “직무분석 후 민간 채용 확대 책임행정으로 민관유착 근절”

    “직무분석 후 민간 채용 확대 책임행정으로 민관유착 근절”

    올해로 3년째 5급 공채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 A(28)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동안 펜을 잡기 어려웠다.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남과 동시에 공직사회를 향한 쓴소리가 연일 언론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A씨는 “공직 진출을 목표로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말로 공직사회가 부패 집단인 것은 아닌지 불안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정부가 갑작스럽게 내놓은 5급 공채 선발 인원 축소 계획이 별도의 숙의 과정 없이 마련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들어가려 하는 공직사회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퇴직 공무원들의 민·관 유착 비리가 부각되고 세월호 참사 앞에서 불협화음을 내는 공직사회를 보며 ‘과연 들어가도 되는 곳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반성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017년까지 5급 공채 선발 규모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일부 ‘공시족’들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중심으로 5급 공채 폐지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반면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험생 B(24)씨는 “정책은 그때그때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장기적 차원의 전략 수립을 바탕으로 달라져야 한다”면서 “민간 경력자 채용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직무 분야에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직무 분석이 선행된 상태에서 민간 경력자 선발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분한 사전 검토와 사후 평가가 여전히 미미한 상태에서 무조건 민간 경력자를 많이 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피아’ 논란을 일으킨 퇴직공무원의 민·관 유착 관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에 ‘책임 행정’, ‘현장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험생 C(25)씨는 “지난해 한국행정연구원이 실시한 ‘행정에 관한 공무원 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1000명)의 약 35.4%가 공무원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의 주된 원인으로 ‘공연히 일을 만들었다가 잘못하면 책임지게 되므로’를 꼽았다”면서 “직무 수행 과정에서 적극적 행위에 대한 면책 방안을 도입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해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들의 윤리 의식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험생 D(22)씨는 “5급 공채에 합격한 예비 공무원들을 가르치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의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많은 예비 사무관들이 중공교에서 본인이 원하는 부처에 가기 위해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그보다는 중공교에서의 공직윤리 교육은 물론 각 중앙부처에서도 신임 사무관을 위한 전문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5급 공채 합격자의 경우 합격과 동시에 정년이 보장돼 중공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1년간 견습 기간을 두고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비로소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개선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퇴직 산업부 국장 포스코 취업 승인 논란

    퇴직 산업부 국장 포스코 취업 승인 논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퇴직 관료가 업무와 연관된 사기업, 협회에 취업하는 관행이 질타를 받는 가운데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출신이 신청한 포스코 취업을 승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퇴직 공무원 15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 심사 결과 포스코 취업 예정자인 전 산업부 국장 정모씨 등 12명의 취업을 승인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정 전 국장은 지난 4월 23일자로 명예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자윤리위 위원 11명 가운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8명은 정 전 국장의 퇴직 전 업무와 포스코에서 맡을 예정인 직위 및 직무 관련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갈리자 결국 표결까지 갔다. 표결로 취업을 제한하려면 참석자 과반수의 동의(5명)가 필요하지만 허용과 제한 의견이 각각 4명 나와 간신히 취업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전 5년간 소속 부서와 취업 예정 기관 사이에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취업을 제한한다. 안행부 관계자는 “정 전 국장의 퇴직 전 소속 부서는 포스코와 관련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면서도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취지를 고려한다면 취업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관피아 척결 대책으로 국장급 이상 퇴직 공무원의 직무 관련성 판단 기준을 ‘소속 부서’가 아닌 ‘소속 기관’으로 확대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안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는 이 사실이 논란이 되자 이날 늦게 “적법하게 채용 절차를 진행해 왔으나 전직 관료 영입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사회적 정서를 고려해 이번 채용 진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관가 포커스] 또 청와대 못 넘은 총리실 규제조정실장

    “규제조정실장 찾습니다.” 국무조정실 채용 인사가 거듭 청와대 문턱을 넘지 못하자 김동연 국조실장이 직접 나서 관련 전문가들과 접촉을 갖고, 헤드헌터 손까지 빌리고 있다.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논란 탓에 행정고시(5급 공무원 공채시험) 출신을 줄이고 민간 전문가 채용을 대거 늘리기로 했지만, 1급 민간 개방형직위 한 자리도 채우지 못한 채 허둥대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청와대는 국무조정실에서 규제조정실장 후보 3배수 가운데 1순위로 올린 A씨에 대해 “적임자가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틀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불허한 이유는 “행시를 거친 경제부처 출신이어서 개방형직위 도입 취지에 맞지 않는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법무법인 김&장에서 일하고 있는 A씨는 주변으로부터 “사실상 내정된 것이고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며 부러움을 샀다가 최종 관문에서 뜻밖의 좌절을 맞본 셈이다. 이로써 국무조정실은 올해 초 “우리는 1급 자리도 개방한다”며 김 실장이 야심 차게 준비했던 개방형 규제조정실장 자리를 5개월 이상 비워둔 채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3차 공모에 들어갔다. 각 부처의 규제 개혁을 범정부 차원에서 조정하고 통할하는 막중한 자리를 모집공고만 내놓고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급한 마음에 헤드헌터의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처지에 몰린 것이다. 지난 1차 공모에 11명, 2차 공모에 10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적임자를 낙점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규제조정실장 자리에 올 만한 사람을 민간에서 찾기가 쉽지 않은데도 아무런 제도적 보완이나 장치 없이 성급하게 개방형 직위로 변경한 것 아니냐”는 핀잔이 공직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그 자리에 가려면 까다로운 인사 검증을 받아야 하고 재산도 일반에 공개할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받던 연봉보다 턱없이 적은데 누가 오려고 하겠느냐”라는 태생적 회의론도 나온다. 또 일부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공직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적으론 자칫 정통 관료들 사이에 끼어 들러리 역할만 할 수 있는데, 누가 나서겠느냐”라며 제도적 보완이 우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무조정실의 일부 직원들은 “그 자리를 개방직으로 만든다는 구실 아래 멀쩡하게 일 잘하던 젊은 1급 간부를 아무런 이해도 구하지 않고 퇴직시킨 사실이 새삼 재론된다”고 전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헤드헌터까지 동원했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규제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할 경력과 전문성, 추진력을 가진 인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격전지 판세와 전망] 전문가들 “경기·인천 시계 제로…숨은 표가 승패 가른다”

    6·4 지방선거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일,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대부분의 판세는 그야말로 ‘시계(視界) 제로(0)’ 상태다. 특히 지난달 29일 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이후 지역별로 각종 변수가 불거지고 여야 지지층이 본격적으로 막판 결집을 시작하면서 승부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게 됐다. 서울신문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 30% 안팎의 부동층 향배와 그동안 표출되지 않았던 숨은 표들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등의 선거 판세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종합 분석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어 여야의 관심이 집중된 수도권 ‘빅 3’ 지역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서울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서울의 경우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 시점까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보다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섰다. 지난달 29일 서울신문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지지율이 45.5%, 정 후보 지지율이 32.7%로 12.8%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다. 선거 막바지에 정 후보가 ‘농약 급식’ 논란으로 박 후보를 몰아세우며 뒤를 쫓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 답한 전문가 전원은 박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컸고 공표 금지 직전까지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도 아니었다”며 서울을 야권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는 “박 후보의 시정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고 정 후보 아들의 ‘미개인 발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농약 급식 논란도 보수 결집 효과는 있겠지만 대세를 뒤집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정 후보가 농약 급식 논란을 계속 끌고 간다는 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고, 수도권은 항상 어느 쪽이 압도적인 우세라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마지막에는 여야 지지층이 결국 결집을 하겠지만 지지율이 역전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서울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심판론 분위기가 있는 상황에서 정 후보가 너무 네거티브에 치중하고 있어 자신의 강점을 알리는 시간을 갉아먹었다”고 평가했다.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선거 초반에는 월등히 앞섰던 남 후보를 세월호 참사 이후 김 후보가 무섭게 추격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까지 만들어 냈다. 전문가들은 개표 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쪽과 남 후보가 다소 우세하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조 대표는 “남 후보가 초반에는 앞섰지만 광역 단위의 큰 선거 경험이 없어 초기 단계에 판을 너무 느슨하게 본 부분이 있어 추격을 허용한 것”이라며 “까 보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대통령 지지율까지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남 후보의 대중적 인지도, 인기가 있어 그나마 선전하는 것으로 본다”며 “경기도는 완전 경합 지역으로, 여야 우열을 따지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최 교수는 “남 후보는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개혁적인 이미지이고, 김 후보는 새정치연합 소속이지만 관료 출신이라 관피아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남 후보가 다소 우세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등을 업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에 힘입은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맞붙은 인천 역시 전문가들은 쉽사리 승부를 예측하지 못했다. 두 후보가 여전히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는 조심스럽게 송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직전 시장이었던 송 후보가 유 후보에 대해 근소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막판 네거티브로 바뀔 것은 없다고 보고, 관건은 무당파층 표심을 어떻게 얻느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인천은 대통령 지지도의 영향이 있는데 대통령 지지도 하락은 멈췄지만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 송 후보 쪽으로 승기가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조 대표는 “개발 이슈가 관심을 받는 인천에서 유 후보가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 때문에 지지세가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삼표그룹 압수수색, 철도사업 납품비리 의혹…삼표그룹은 어떤 업체?

    삼표그룹 압수수색, 철도사업 납품비리 의혹…삼표그룹은 어떤 업체?

    ‘삼표그룹 압수수색’ ‘철도사업 납품비리’ 삼표그룹 압수수색이 전해졌다. 철도사업 납품비리 의혹과 관련해 철도궤도용품 시장 과점업체인 삼표그룹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김후곤)는 지난달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함께 삼표이앤씨와 이 회사 정도원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정 회장과 아들 정대현 전무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표 측이 공단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건넸거나 비용을 부풀려 이를 가로채는 등 비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삼표이앤씨의 고위 임원으로 공단 출신 인사들이 영입된 사실을 포착하고 삼표와 공단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대전 신안동에 있는 철도시설공단 본사와 AVT 등 납품업체 3∼4곳, 관련자 자택 등 4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공단을 둘러싼 ‘관피아’ 비리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로펌에 경제 관료 출신 177명 재취업

    10대 로펌에 경제 관료 출신 177명 재취업

    세월호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공공기관, 협회 등에 낙하산으로 내려간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10대 대형 법무법인(로펌)에 재취업한 전직 경제 부처 관료가 18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직에서 받았던 연봉의 3배에 가까운 수억원의 연봉을 받고 로펌의 고객인 기업 및 금융권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퇴직 공무원의 로펌 취업 제한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정부 부처와 대형 로펌에 따르면 김앤장, 태평양, 광장, 세종, 화우, 율촌, 바른, 충정, 로고스, 지평 등 10대 로펌에서 일하는 경제 부처 출신 관료가 177명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외교부, 감사원, 안전행정부 등 비경제 부처 출신 관료도 16명이나 로펌에서 일하고 있어 로펌에 재취업한 관피아는 총 193명에 달한다. 부처별로는 국세청 출신이 68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감독원 37명, 공정거래위원회 34명, 관세청 19명, 기획재정부 15명, 금융위원회 3명, 국토교통부 1명 등의 순이다. 특히 국세청, 관세청 출신인 ‘세피아’(세무관료+마피아)가 87명으로 전체의 49.2%를 차지했다. 세무조사를 받을 경우 수백억원 이상의 세금을 맞을 수 있는 등 경영상 큰 타격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국세청, 관세청 출신 관료가 있는 로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세피아’ 다음으로는 금감원, 금융위, 공정위 출신들이 많은데 금융 분야의 각종 인허가 규제와 공정위가 부과하는 과징금에 대응하려는 은행과 기업들이 많아 대형 로펌에서 관련 부처 출신 관료를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펌 별로는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이 가장 많은 66명의 경제 부처 출신 관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태평양 31명, 광장 24명, 율촌 17명, 세종 11명, 화우 10명, 충정 8명, 바른 6명, 지평 4명 등의 순이다. 로고스는 경제 부처 출신 관료를 영입하지 않았다. 로펌에 간 관료들의 직급은 실무자에서부터 과장, 국장 등으로 다양했고 전직 국세청장, 관세청장, 금융감독위원장(금융위원장), 장관까지 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각종 규제를 우회하려고 하니까 로펌은 전직 관료를 영입해 정부에 로비스트로 동원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로펌 등 민간부문에 대한 공무원 재취업 규제도 강화하고, 전관예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업무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로펌 진출 관료들, 또 다른 ‘관피아’다

    국내 10대 대형 로펌에서 활동하는 경제 부처 관료가 모두 177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세청과 관세청 출신 공무원을 지칭하는 이른바 ‘세피아’(세무공무원+마피아)가 절반쯤 되고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 다음으로 많다. 세무·금융직 공무원 출신에게 로펌은 제2의 직장인 셈이다. 관료로 일하다 퇴직 후 관계있는 공공기관에 재취업하는 ‘관피아’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이들은 관피아보다 더 많은 봉급을 받으면서 대정부 로비나 편법적 기업 비호 활동을 하기 때문에 폐단은 결코 작지 않다. 국세청이나 공정위 출신들은 기업에 부과된 세금이나 과징금 사건이 의뢰되면 관련 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법률 자문을 해 주고 금액을 줄여주는 활동을 한다. 이들은 변호사 자격증이 없이도 세금이나 과징금 부과 소송에도 관여한다고 한다. 로펌 공직자 사회에서도 법조계의 전관예우와 비슷한 대우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한다는 점에서 세무·금융직 공무원의 로펌 진출은 판검사들의 전관예우보다 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할 만하다. 관피아는 전에 일하던 관청의 후배들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이 몸담은 기관의 이익과 조직 보호를 위해 활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들이 소속 기관의 방패막이 역할을 함으로써 감독이 느슨해지고 결국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세월호 사례에서 보았다. 공직자들의 로펌 진출도 그런 면에서 비슷하다. 금품이 오가는 부정한 로비가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이들의 활동은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가로 봐서는 이런 행위가 정상적인 법 절차와 제도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관피아의 경우와 같이 후배들로서는 자신들도 나중에 로펌에 진출할 수도 있으므로 냉정하게 거절하기도 어렵다. 퇴직 공무원의 취업을 2년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이 있지만 허점이 많다.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취업을 금하고 있는 규정만 피하면 된다. 국내 로펌 중에서 자본금이 50억원이 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로펌 취업 제한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선진국은 우리보다 공무원의 취업 제한 규정이 훨씬 더 엄격하다. 세월호 사고로 관피아 개혁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도 규정이 강화될 전망이다. 관료들의 관련 기관 진출 제한과 마찬가지로 로펌행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
  • ‘관측 장비 납품 비리’ 기상청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기상관측 장비 납품기구의 시험통과와 관련해 기상청 직원의 직권남용 정황을 포착하고 30일 기상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기상청 정보통신기술과 사무실 등에 수사관 5명을 보내 관측 장비 발주·납품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감사원은 기상청 직원의 납품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 사용될 무인 자동기상관측기(AWS)를 비롯한 관측 장비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상청 직원과 민간업체가 유착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해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장비가 선정됐는지, 기상청 전·현직 간부들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는 민관유착 비리 수사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검찰은 ‘관피아 척결’ 선언 이후 지난 28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 본사와 부품 공급업체 사무실 등 40여 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레일체결장치 등 주요 부품의 납품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을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섣부른 처방보다 면밀한 진단이 먼저”…2차 시국선언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섣부른 처방보다 면밀한 진단이 먼저”…2차 시국선언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서울대 교수 204명은 30일 오후 ‘세월호 참사, 섣부른 처방보다 면밀한 진단이 먼저다!’는 제목의 2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다음은 서울대 교수 204명의 시국선언 전문. 세월호 참사, 섣부른 처방보다 면밀한 진단이 먼저다! 우리 현대사 최악의 재난사고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하고 열흘이 지났다. 그 사이 인명구조를 바라던 유가족들의 희망은 눈물과 고통 속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실종자 유가족들은 이제 시신이라도 빠짐없이 수습하여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하라고 절규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이 장면들을 지켜보는 국민은 함께 통곡하면서 추모와 자원봉사와 자기성찰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분노하고 있다. 외국 언론은 이번 참사를 “문명권 최악의 부도덕한 해난사고”로 규정하였다. 참사를 잉태하고 낳고 키운 부도덕은 암 덩어리처럼 국가와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 대형 참사가 되풀이될 때마다 우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문제를 느끼곤 하였지만, 세월과 함께 곧 잊어버리고 지내왔다. 그것이 마침내 이렇게 ‘세월호 괴물’로 우리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더할 수 없는 최악의 지경에 이른 이번에도 우리는 또 그러고 말 것인가? 그렇다면 스스로 우리나라를 “문명권” 바깥으로 내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괴물을 낳은 부도덕의 카르텔은 넓고 깊다. 정부당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문명의 규제를 풀어 기업의 이윤추구 자유가 왜곡되어 도를 넘게 만들어버렸다. 연구용역을 맡은 일부 교수들은 전문가의 이름으로 거기에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주었다. 문명의 규제를 벗어난 자유는 그 주체가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야만의 자유다. 이번 참사에서 정부는 정부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선장과 ‘관피아’는 그들대로 야만의 자유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게다가 대선캠프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각 부처 수장들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조롱하면서 초월적 권한을 행사하되 책임에는 눈감거나 비켜갔다.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마각을 드러낸 괴물 세월호는 그들의 합작품으로 탄생하였다. 그러나 세월호가 전복되기 시작한 바로 그 때 국가의 재난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탑승객을 모두 구조하여 인명피해 없는 사고로 끝낼 수 있었다. 10시 31분 완전 침몰하기까지 전원구조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의 구난과 구조 과정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정부대응이 배의 전복 사고를 최악의 참사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주요 언론은 정부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하면서 사태를 악화시켰고, 정부는 ‘받아쓰기’를 강요하였음이 내부자의 고백과 집단 성명으로 드러났다. 유가족과 국민은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 타워라며 인명구조와 시신수습의 최종책임을 묻고 있다. 기실 박근혜정부는 대선공약에 따라 국민안전을 위한다며 안정행정부를 출범시켜 재난업무에 대한 총괄조정기능을 맡겼다. 그러나 경주 리조트 체육관 참사에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어이없게도 안행부 장관은 구조책임은 해경에 있고 자신은 그 “보고를 받아 종합하고 발표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발뺌하였다. 사고 직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였다. 한 달 후 대통령은 5.19담화에서 처음으로 최종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하였다. 그러니까 사고 당시에는 구조와 구난의 지휘부가 사실상 아예 없었던 셈이다. 안행부와 해수부, 해경과 해군 사이에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한 협조는 원천적으로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허둥대고 늑장부리고 몸 사리고 윗선 보고에 신경 쓰는 사이 천금같은 1시간 40분이 유가족의 절규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그리하여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믿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학생과 교사와 시민, 서비스직 선원들은 물 속에 잠겨버렸다. 그 절망의 상황에서도 그들이 보인 양보하고 배려하며 나누고 희생하는 정신이야말로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자들의 부도덕한 카르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왜 “문명권”에 속하는 나라이며 왜 공화국인지를 고통스럽게 재확인시켜주었다. 학생들에 대한, 가르치는 자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감과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인 교사들의 희생이 아프게 가슴을 찌른다. 우리가 지금 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더 이상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실로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5.19담화를 지켜본 후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국민에게 호소하였다. 충격요법의 조직개편보다 실종자 수습과 진상규명이 먼저이니 이를 위해 국민이 함께 해달라는 것이다. “치유의 시작은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의 진정한 자기반성이고 그 완성은 철저한 진상규명입니다.” 이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그동안의 연속된 참사는 진상규명도 그에 따른 엄중한 문책도 없이 탁상에서 마련된 섣부른 대책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웅변한다. 이에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대학과 교수 개개인은 과연 그 본연의 원칙과 책임에 얼마만큼 충실했는지 자문하면서, 유가족의 호소에 호응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이제라도 국가가 적극 나서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첫걸음은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5월 16일 대통령이 유가족 대표와 만나서 “유가족 여러분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견을 주면 꼭 바로잡겠다.”고 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1. 유가족들의 요청대로, 그 대표가 참여하고 정부로부터 독립된 진상조사기구를 특별법으로 설치하여 배의 전복-침몰-참사의 단계별 경위와 인명구조가 실패한 원인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조사대상인 정부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협조해야 하며, 국회는 유가족의 의견이 곧 민의임을 직시하고 ‘실종된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1.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을 엄히 묻는 인적 제도적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여 만인이 열람하고 이를 내일의 거울로 삼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곳곳에 똬리를 튼 ‘세월호 괴물’과의 격투는 이렇게 시작되어야 한다. 2014년 5월 30일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일동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민 안전틀 새로 짜는 국정조사 펼쳐라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그제 세월호 국정조사 계획안을 국회에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새달 2일부터 90일간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진단하는 한편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방안을 찾게 된다. 참사 발생 40여일 만에 나라의 안전 틀을 새롭게 짜는 멀고도 중차대한 여정의 막이 오르는 셈이다. 광복과 6·25 전쟁 이후 국민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으로 일컬어질 만큼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병폐와 치부는 실로 방대하고 뿌리 깊다고 할 것이다. 40일 안팎이 보통인 국정조사 기간이 그 배가 넘는 90일로 잡히고, 조사범위가 10개 항목에 이르는 점만 봐도 이번 참사에 담긴 우리 사회의 적폐를 하나하나 뜯어고치고 바로잡는 게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지를 말해준다. 그러나 막상 국정조사를 앞두고 저간에 여야가 보여준 행태는 기대보다 우려를 더 갖게 하는 게 현실이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사흘간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승강이를 벌인 게 단적인 예다. 참사의 실체를 명확히 파악하려면 조사대상에 성역이 없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김 실장 문제가 과연 사흘씩이나 진통을 겪어야 했을 사안인지 의문이다. 여야의 정치적 득실 계산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울러 이번 참사를 불러일으킨 가장 직접적 원인인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을 국정조사 대상 기관으로 적시하지 않은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제 국회를 통과한 국정조사 계획서에는 모두 22개의 기관이 조사대상으로 잡혀 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해양수산부, 해경 등 18개 정부기관과 한국해운조합과 한국선급 등 4개 기타 기관이다. 그러나 정작 청해진해운과 모기업인 천해지, 그리고 구조작업 과정에서 특혜 논란을 빚은 언딘 등은 빠져 있다. 법무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고용노동부, 심지어 언론사인 KBS와 MBC까지 조사대상기관에 넣은 마당에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국정조사특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조사범위에 청해진해운과 유병언 일가가 적시된 만큼 이에 대해서도 현장방문이나 서면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획서에 담긴 기관이 조사 대상의 전부가 아니며, 여야 간에 채택을 놓고 논란을 빚은 저간의 사정을 감안해 일부를 적시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한마디로 국정조사계획서가 여야 간 정쟁으로 인해 기이한 구조로 짜여졌음을 시인한 셈이다. 10개 항의 조사범위 또한 참사 이후의 대응 실패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참사 원인인 청해진해운과 유병언 일가의 불법행위 등은 마지막 항목 하나로 잡혀 있는 것도 균형 있는 국정조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를 낳은 적폐, 즉 ‘관피아’로 상징되는 비리구조를 파헤치기보다는 참사 이후 정부의 부실 대응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쪽으로 국정조사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우리 사회의 적폐를 하나하나 뜯어 살피기엔 원천적으로 역부족인 구조가 아닐 수 없다. 세월호 참사 극복에 정파가 있을 수 없다. 자칫 7·30 재·보선 등 향후의 굵직한 정치일정이 세월호 국정조사를 정쟁의 무대로 변질시킨다면 이는 또 하나의 오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뿐이다. 오로지 안전한 대한민국을 후대에 넘겨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여야는 국정조사에 임하기 바란다.
  • [사설] 유명무실 전관예우 금지법 강화해야

    법조계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국민 검사’로 불렸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마저 전관예우 논란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을 계기로 변호사업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를 통해 관피아 척결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법피아’(법조계+마피아)가 관피아의 으뜸 사례라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법조인들이 공직에 기용될 때마다 등장하는 전관예우 문제를 불식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법조인들의 고액 수임료는 고위직 인사 때마다 단골 메뉴처럼 등장했다. 이용훈 전 대법원장도 국회 인사청문회 때 5년간 60억원의 고액 수임료가 공개되면서 뭇매를 맞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는 대검 차장에서 퇴직한 이후 로펌에서 7개월간 7억 7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이 문제가 돼 후보자에 지명된 지 12일 만에 인사청문회도 치르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2011년 여야는 정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판검사 퇴직자들은 퇴직 전 1년 동안 근무했던 곳에서 1년간 사건을 맡지 못하도록 변호사법을 개정했지만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검사장급 이상 검사나 대법관 등은 특정 관할지역이 없기에 변호사법을 피해갈 수 있다. 마지막 근무지가 아닌 곳에서 변호사 개업을 해도 그만이다. 안 전 후보자는 그저께 사퇴 기자회견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전관예우를 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록 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변호사 개업 후 5개월간 16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있으나 마나 한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 탓도 클 것으로 여겨진다. 법조인들의 전관예우 금지법은 일반 행정관료들에게 적용되는 공직자윤리법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한층 강화돼야 한다.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전 5년간 소속 부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민간기업에 2년 동안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퇴직 공직자의 재취임을 2년간 제한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정했다. 국회에 대거 포진하고 있는 율사 출신 의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집단적 이기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 불감증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안 전 후보자 인사검증 때 “대법관 출신인데 그 정도 수임료가 문제될 게 있나”라는 인식을 했다면 문제다. 변호사가 하루에 1000만원 버는 것을 수긍할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미국은 중도 퇴임한 법관의 경우 현직 판검사와의 전화 통화도 금지하고 있다. 변호사의 수임 자료를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변호사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국회는 전관예우 금지법을 강화하는 법안 처리에 ‘김영란법’처럼 미적대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사설] 靑 인사 검증 시스템 바꾸고 새 총리 구하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는 글자 그대로의 인사 참사다.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국민 검사’로 불리기도 했던 그의 퇴장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따른 혼란스러운 민심을 수습할 회심의 카드가 오히려 악재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럴수록 청와대는 안대희 인사 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은 상황에서 새 총리 임명의 지연은 결국 국정 공백의 장기화를 의미할 수밖에 없다. 새 총리의 제청에 따라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전면적 수준의 내각 개편 역시 순연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높아진 국민 수준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낙마가 불을 보듯 훤한 후보자를 밀어붙인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전면적 보완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국정 공백을 야기한 책임이 있는 보좌진의 인적 쇄신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어느 때보다 관료나 법조 출신의 업계 유착과 전관예우를 일컫는 이른바 관피아와 법피아가 시급한 척결대상으로 지목되는 이즈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리 후보자로 떠오른 사람이 변호사 사무실을 차린 뒤 불과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번 것에 문제 의식을 갖지 않았다는 것은 청와대 비서실의 심각한 판단 오류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안 후보자의 추천이 대법관 출신 변호사라면 누구라도 그 정도 버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고의 바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국민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궁극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도 김 비서실장의 책임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되도록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한민국 미래에 많은 걱정을 낳고 있다”며 그를 지목했다. 야당의 청와대 및 정부 폄훼는 일상적인 것이라 치부하더라도 여권 내부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공식적으로는 야당의 발목 잡기라고 비판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청와대 비서실의 인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일정부분 시중 여론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할 것이다. 앞서 김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의 총 사퇴가 필요하다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주장을 당내 권력싸움을 염두에 둔 발언 정도로 축소 해석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다시 새 총리를 물색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국정 공백을 하루라도 줄여야 하는 만큼 후보자를 고르는 마음은 조급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진 법조인 대신 정치인 가운데서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대통령도 이번에는 인사 검증을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인사를 뽑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기존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따른 인선은 국민에게 걱정만 안길 뿐이다.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 총리 인선이 되려면 먼저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인사 검증 시스템 개혁의 핵심은 말할 것도 없이 인적 쇄신이다. 새로운 청와대 보좌 진용 구축은 박근혜 정부가 적폐(積弊)를 털어내고 다시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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