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학
    2025-1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798
  • [씨줄날줄] 초과 사망/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초과 사망/문소영 논설위원

    초과 사망(excess death)은 독감의 대유행이나 스모그와 같은 대기오염 등으로 평균사망률을 훨씬 넘어서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일컫는 단어다. 초과사망의 대표적인 사례가 ‘런던 스모그 사건’이다. 1952년 12월 5일부터 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극심한 대기오염이 발생했다. 당시 런던의 가정에서는 난방용 석탄을 대량으로 소비했는데 이때 발생한 굴뚝의 연기와 이산화황 가스 등이 안개와 뒤섞여 만성기관지염이나 심장병 환자, 노인, 유아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4000명이 사망했다. 평균 사망률의 3배 이상의 초과 사망이 일어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오존 농도 상승으로 초과 사망자가 2010년 1248명에서 2019년 2890명으로 2.3배 늘었다고 밝혔다.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져 코 점막, 피부, 각막 등을 자극하고 건강한 사람도 호흡곤란을 경험할 수 있다.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는 2006년 52회에서 2018년 489회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같은 날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62만명으로 세계 1~2위를, 사망자 역시 300여명대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방역의 성공을 자랑했던 한국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의 확진자가 급증한 탓에 초과 사망이 예고된다. 코로나 환자가 밀려들어 병상이 모자라고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아 숨지는 다른 질병의 환자도 초과 사망군에 속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코로나 특위에 참여한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30만~60만명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오미크론의 가공할 전파력”을 거론한다. 처음엔 확진자 1명이 2명을 감염시켰지만, 오미크론은 확진자 1명이 10명 가까이 감염시킨다는 것이다. 현재의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지 못하고 백신면역이 지속되는 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한 점도 문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그제 현 정부의 방역을 ‘정치방역’으로 규정하고,“항체조사로 지역·연령별 대책을 내는 과학방역”을 하겠다고 한다. 초과 사망을 막을 대책을 내놨으면 한다.
  • 번역가는 기술자?… 번역이 없었다면 한국문학도 없었다

    번역가는 기술자?… 번역이 없었다면 한국문학도 없었다

    “세계문학을 읽고 번역하면서 한국문학이 성장했고 번역을 통해 우리 말과 글이 보다 풍성해졌다는, 당연하지만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1895년부터 1960년까지 우리말로 번역된 세계 문학 작품 378편의 서문과 후기를 한데 모은 ‘번역가의 머리말’(소명출판)을 펴낸 박진영(50)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23일 번역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번역도 문학이라는 생각이 부족했고, 번역가가 단순히 언어를 전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우리 문학의 한 주체라는 인식도 없었다”며 학계와 출판계 풍토를 꼬집으면서다. 박 교수는 7~8년 전부터 번역 작품 속에 번역가들이 남긴 ‘머리말’들을 모았다. 전국 대학 도서관이나 헌책방을 뒤지다시피 했는데 1960년대 이후부턴 누가 번역을 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책들이 허다했다. 그는 “1960~1980년대엔 번역가가 명시되지 않은 경우도 굉장히 많고 필명이나 유명 작가 이름으로 출간한 책도 많았다”면서 “창작이 아니라는 이유로 번역을 모방쯤으로 여기는 편견이 강했고 번역가가 우리 문학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나마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까지는 번역가들의 목소리가 남아 있었지만 ‘책 한 권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리가 안 돼 있었다. 서문을 떼고 개정판을 낸 책도 많아 신문과 잡지, 단행본 등 옛 자료들의 실물을 찾아 일일이 확인해 가며 번역가들의 글을 복원했다. 그렇게 계몽기와 식민지 시기 73편, 해방기 27편, 6·25전쟁 전후 소설 44편을 비롯해 시집 25편, 희곡 25편, 아동문학 44편, 추리소설과 모험소설 31편, 중국문학 44편과 일본문학 24편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에 걸쳐 해외 작품을 우리말로 빚어낸 번역가들의 글을 한 권에 담았다. 잔다르크를 다룬 ‘애국부인전’(1907)을 역술한 장지연은 “슬프다, 우리나라도 약안(잔다르크) 같은 영웅호걸과 애국충의의 여자가 혹 있는가”라고 외치기도 했고, ‘엉클 톰스 캐빈’을 원작으로 한 ‘검둥의 설움’(1913)을 옮긴 이광수는 “대강의 대강을 번역하여 여러 젊은이에게 드리노니 이 굉장한 책이 어떤 것인 줄이나 알고 글의 힘이 얼마나 큰 줄이나 알면 내 소원은 이룸이로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소월의 스승으로 알려진 김억은 이 책의 한 챕터를 차지할 만큼 프랑스 상징주의와 고전 한시를 넘나드는 많은 머리말을 남기며 정교한 번역론을 펼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우리 문학의 ‘최초’를 쓴 이광수와 최남선 등도 번역을 통해 문학적 출발을 했다는 게 인상적”이라면서 “또 많은 번역가들이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작품에 시대정신을 녹이고 새로운 상상력을 어떻게 우리말로 풀어내 독자들과 잘 만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지 머리말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 속 절반 가까이가 1920년대까지 작품들인데 그만큼 ‘한국 문학’이 자리잡기 전부터 번역이 문학의 자리를 채운 것이라는 의의도 덧붙였다. 다만 박 교수는 “번역문학과 번역가에 대한 인식은 아직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번역가가 제대로 책에 등장한 것도 저작권 개념이 체계화된 1990년대 들어서였고 비교문학이 아닌 번역문학 자체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등장한 것도 불과 10여년 전부터다. 그는 특히 “사회과학이나 과학기술 등 우리의 모든 학문 분야도 번역에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었음을 알아야 한다”며 “번역가의 날·번역문학상 제정 등 번역가에 대한 대접이 좋아지고 번역도 더 활발해져야 우리 문학이나 사상, 과학기술도 같이 발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4차 산업, 수산업 접목 해양강국 이룰 것”

    “4차 산업, 수산업 접목 해양강국 이룰 것”

    “4차 산업기술이 수산업에 접목된다면 수산자원이 풍성해지고 어업인 소득도 늘어나게 됩니다. 젊은이들의 수산업 유입이 증가하고 수산업계가 활력을 되찾아 ‘해양강국 수산부국’을 이룰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동식(사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수산업’을 강조했다. 스마트 수산업은 해양수산부의 ‘수산혁신 2030 계획’의 하나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기술(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모든 수산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다. 우 원장은 특히 어업자원 관리와 양식기술 개발, 스마트 피시케어 시스템 개발 등에 4차 산업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수과원의 첨단기술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생물에 소형 기록계(초소형 카메라, 수온·수심 기록계)를 부착해 서식환경 등 생태를 정밀하게 조사하는 ‘바이오로깅’(Bio-Logging) 기술이다. 수과원은 최근 이 기술로 경남 진해만에서 수컷 대구의 시선으로 본 산란 영상을 국내 최초로 촬영했다. 우 원장은 “홍어와 대게 등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현장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오로깅은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산란장 보호구역 설정 등 수산자원관리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잘 썩지 않는 나일론 그물과 달리 바닷속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 그물’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나일론 그물은 유실되면 어획과 무관하게 물고기가 걸려 죽게 되고 이를 먹으려는 다른 물고기도 함께 폐사하는 등 골칫거리다. 이런 현상을 유령어업이라고 한다. 생분해 그물은 유령어업을 예방하는 데 효과를 내며, 미국·인도·쿠웨이트 등에서 기술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우 원장은 “수산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수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 실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광모의 선택, 이번엔 ‘글로벌 AI 허브’

    구광모의 선택, 이번엔 ‘글로벌 AI 허브’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이어 올해 태앙광 사업까지 정리한 LG그룹이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떨쳐 내고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구광모 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의 AI 연구 전담 조직 LG AI 연구원은 23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첫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LG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미국 리서치센터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 이홍락 CSAI(최고 AI 과학자·Chief Scientist of AI)가 센터장을 맡아 최신 AI 선행 기술 연구를 이끈다. 올해 초 연구원에 합류한 이문태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도 이 센터장과 함께 연구를 주도한다. 미시간 리서치센터는 우선 미시간대와 손잡고 AI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시간대는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세계 10대 AI·데이터 사이언스 과정’을 운영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를 개소한 앤아버 지역은 인근에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3대 완성차업체 본사와 공장도 있어 산학협력을 추진하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이 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열린 개소식에서 “북미 센터 개소는 LG AI 연구원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시야를 세계로 확장해 연구 분야별 강점이 있는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접점을 넓혀 가며 AI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 AI 리서치센터는 개소식 이후 미시간대 AI 전공 교수 및 대학원생 대상 채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AI 인재 영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또 북미의 여러 AI 명문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산학 협력을 강화해 AI 연구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직접 AI 연구개발을 챙기는 만큼 해당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2020년 12월 LG AI 연구원 출범 당시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달 초 서울대와 ‘SNU-LG AI 리서치센터’를 설립한 LG AI 연구원은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해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단기 비전도 추진하고 있다.
  • 태양계 너머, 5000개 새로운 세계 있었네

    태양계 너머, 5000개 새로운 세계 있었네

    태양계 바깥에서 확인된 외계행성이 5000개를 넘어섰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CNN·CBS 등에 따르면 NASA는 최근 과학 논문 등을 통해 인정받은 외계행성 65개를 추가함에 따라 공식적으로 발견된 외계행성이 5005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NASA는 이에 대해 우주과학 이정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NASA 외계행성 과학연구소 연구책임자 제시 크리스천슨은 “이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5000여개 행성은 각각의 새로운 세계”라고 말했다. CNN은 “외계행성의 존재는 오래전 제시됐고 공상과학 소설에서 묘사됐지만, 처음 발견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였다”며 “우리는 외계행성 발견의 황금시대에 살고 있다”고 평가했다. NASA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의 31%는 크기와 질량 기준으로 보면 슈퍼지구급 행성으로 분류된다. 슈퍼지구는 지구보다는 크고 해왕성보다는 작은 질량을 가진 행성이다. 이 밖에 외계행성의 30%는 거대한 가스 행성이고 35%는 해왕성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4%만이 지구나 화성 같은 암석형 행성에 해당한다. 과학자들은 우리 은하 전체에 수천억 개에 이르는 외계행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확인된 5000여개의 행성 중 4900개는 지구에서 불과 수천 광년 이내에 있는데, 우리 은하 중심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는 약 3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류가 외계행성에 가는 것은 너무 먼 거리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힘들 것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
  • 안철수 총리설에… 권성동 “요직 연속 맡는 건 욕심” 공개 견제

    안철수 총리설에… 권성동 “요직 연속 맡는 건 욕심” 공개 견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국무총리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권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또 국무총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역대 정부에서 인수위원장을 한 뒤 총리로 향한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수위가 처음 가동된 노태우 정부 출범 때부터 인수위원장이 새 정부 총리로 취임한 사례는 없다. 다만 2013년 박근혜 당선인이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초대 총리로 지명했다가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사례가 있다. 권 의원은 특히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너무 과도한 욕심”, “모든 권력을 다 차지하려고 하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한다” 등의 발언으로 안철수 총리설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안 위원장에 대한 배려와 예우는 충분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윤 당선인의 측근 그룹의 한 의원은 “인수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의 국정 방향에 자신의 정책과 어젠다를 충분히 반영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위원장 측 핵심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역대 명망가들이 상징적으로 맡았던 인수위원장과 안 위원장의 역할은 다르다”며 “실질적으로 새 정부의 밑그림을 총괄하고 있고, 총리직을 맡더라도 국정 연장선상에서 오히려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의 진로는 추후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이 총리경쟁에서 낙마한다면 과학기술 부총리로 지명될 수도 있다. 윤 당선인은 ‘50대 경제 전문가’ 등 초대 총리의 여러 콘셉트를 두고 인선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절차에서 거야 민주당에 ‘빈틈’을 보이지 않도록 철저한 인사검증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원장 등 구 민주당계 원로의 지명 가능성도 거론된다.
  • 안철수 “코로나 손실보상 미흡… 규모·방식 등 검토”

    안철수 “코로나 손실보상 미흡… 규모·방식 등 검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3일 “앞으로 코로나비상대응특위에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에 대한 보상 규모, 방식 그리고 향후 대책을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비상대응특위 민생경제분과 회의를 주재하고 “이제 더이상 자화자찬식 보여 주기식의 코로나19 대책은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에 근거한 게 아니라 여론에 의존하는 정치방역은 분명 잘못됐고, 소상공인 손실보상 역시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려면 과거를 꼼꼼히 복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 정책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마찬가지”라며 “현 정부의 세밀한 검토를 통해 잘된 것은 무엇인지, 잘못된 것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평가해야 더 효율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코로나비상대응특위를 ‘보건의료분과’와 ‘민생경제분과’로 세분화했다.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는 “먼저 보건의료분과는 방역체계와 백신 치료에 대한 자료 분석을 맡는다”며 “민생경제분과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코로나19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분들의 보상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생경제분과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주문한 ‘손실보상 50조원 추가경정예산’ 설계를 담당하는 만큼 경제1분과와 협업하고 관련 부처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를 보강하기로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지원하기 위한 50조원 규모 2차 추경 편성 방침을 공식화했다. 한편 코로나특위 보건의료분과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민생경제 분과는 매주 수요일마다 주 1회씩 정례 회의를 갖기로 했다.
  • 尹 인수위에 ‘ICT 전문가’ 뒤늦게 합류…‘홀대론’ 속 미묘한 업계 표정

    尹 인수위에 ‘ICT 전문가’ 뒤늦게 합류…‘홀대론’ 속 미묘한 업계 표정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ICT 전문가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관(국장급)을 뒤늦게 파견받았다. 윤석열 인수위가 ICT 분야를 홀대한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2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차관실 산하 강도현 국장은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에 전문위원으로 파견됐다. 이미 184명 전문위원 명단이 확정된 이후에 인수위가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1차관실과 ICT를 담당하는 2차관실에서 국장급을 각각 1명씩 추천했으나, 인수위는 1차관실에서만 국장급을 받아들였다. ICT 전문가가 빠지자 윤석열 인수위의 ‘ICT 홀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ICT 분야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뒤늦게 ICT 전문가가 합류했지만, 윤석열 인수위가 ICT를 바라보는 무관심한 태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통신이나 IT 등 업계 관련 구체적인 공약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윤석열 인수위의 ICT 홀대론이 제기되면서 업계에선 복합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 측면에선 ‘규제가 늘어날 바엔 무관심이 낫다’는 반응이, 또 다른 측면에선 ‘규제완화 기조 속에서 ICT만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때마다 단골 손님처럼 ‘통신요금 인하’ 공약이 나와 ICT 업계를 규제 대상으로 봤다”면서 “이번 대선에선 이례적으로 여야 모두 통신요금 공약이 언급도 안될 정도로 ICT를 비중 있게 보지 않는 상황이다. 규제보단 차라리 무관심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윤석열 인수위는 기본적으로 기업·산업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오히려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줄 수 있는 타이밍이라 볼 수 있다”면서 “만약 인수위에 관련 정책 담당자가 없다면 다른 산업에 밀려 묻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전반적인 산업에서 규제를 줄이고 진흥책을 수립하겠다는 친산업 기조를 밝힌 만큼 적극적인 목소리가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수위 단계에서 ICT 관련 국정철학이 정립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정부 구성 이후에 기준 없는 규제와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ICT 규제 목소리는 국정감사 시즌마다 꾸준히 등장하는 사항”이라면서 “명확한 국정철학이 없다면 결국 그때그때의 여론에 맞춰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지엔티파마, 뇌졸중약 넬로넴다즈 국내 임상 3상 환자 21명 등록

    지엔티파마, 뇌졸중약 넬로넴다즈 국내 임상 3상 환자 21명 등록

    지엔티파마는 뇌졸중약으로 개발 중인 ‘넬로넴다즈’ 임상 3상과 관련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9개 대학병원 뇌졸중센터에서 21명의 뇌졸중 환자를 등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뇌졸중 발병후 12시간 이내에 혈전 제거 수술을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넬로넴다즈의 안전성, 장애 개선, 뇌세포 보호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NMDA 수용체 활성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로, 뇌졸중 후 뇌세포의 사멸을 방지하는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앞서 한국과 중국에서 447명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했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연세대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각 병원에서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재 환자 등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2년 이내에 임상 3상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와 중국에서 각각 진행한 뇌졸중 임상 2상 시험에서 안전성 등을 확인함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넬로넴다즈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포토] ‘숨 참는’ 피겨퀸…김연아 드레스 공개

    [포토] ‘숨 참는’ 피겨퀸…김연아 드레스 공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은 4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스포츠와 예술을 결합한 전시기획 공모 당선전 ‘몸∞맘 : 몸과 맘의 뫼비우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사덱 와프, 제임스 헤리스, 박제성, 오민수, 유지현, 이상봉, 이상용, 장비치, 장지아 등 10개국 17개 팀 작가가 참여해 스포츠와 예술이 융합된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스포츠를 즐길 때 보여지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담은 ‘몸몸’, ▲과학의 발전과 스포츠·예술의 모습을 담은 ‘레디&고’, ▲육체와 정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브라보’ 등 세 가지 주제로 이뤄진다. 본 전시에서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피겨퀸’ 김연아를 위해 디자인한 드레스도 선보인다. 주최 측은 “김연아를 위해 제작한 의상 5벌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시 기획은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승민 독립 큐레이터가 맡았다. 김승민 큐레이터는 지난 15년간 리버풀 비엔날레 도서관,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 파리 유네스코 본부전 등 대형 전시를 기획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기후 변화 등으로 디스토피아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술과 스포츠 정신의 공통점을 조명해 휴머니티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LG 미국 AI 리서치 센터 신설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LG 미국 AI 리서치 센터 신설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이어 올해 태앙광 사업까지 정리한 LG그룹이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떨쳐내고 신성장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구광모 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으로 풀이된다.LG그룹의 AI 연구 전담 조직 LG AI 연구원은 23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첫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LG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미국 리서치센터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 이홍락 CSAI(최고 AI 과학자·Chief Scientist of AI)가 센터장을 맡아 최신 AI 선행 기술 연구를 이끈다. 올해 초 연구원에 합류한 이문태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도 이 센터장과 함께 연구를 주도한다. 미시간 리서치센터는 우선 미시간대와 손잡고 AI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시간대는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세계 10대 AI·데이터 사이언스 과정’을 운영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를 개소한 앤아버 지역은 인근에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3대 완성차업체 본사와 공장도 있어 산학협력을 추진하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이 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열린 개소식에서 “북미 센터 개소는 LG AI 연구원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시야를 세계로 확장해 연구 분야별 강점이 있는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접점을 넓혀가며 AI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 AI 리서치센터는 개소식 이후 미시간대 AI 전공 교수 및 대학원생 대상 채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AI 인재 영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또 북미의 여러 AI 명문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산학 협력을 강화로 AI 연구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직접 AI 연구·개발을 챙기는 만큼 해당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2020년 12월 LG AI 연구원 출범 당시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달 초 서울대와 ‘SNU-LG AI 리서치센터’를 설립한 LG AI 연구원은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해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단기 비전도 추진하고 있다.
  • [와우! 과학] MIT가 만든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 스스로 빨리 달리는 법 터득

    [와우! 과학] MIT가 만든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 스스로 빨리 달리는 법 터득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김상배 교수팀이 개발한 로봇 ‘미니치타’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최고 속도 시속 14㎞ 이상을 기록했다. MIT 컴퓨터·AI 연구소(CSAIL)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니치타가 자체 최고 속도로 이동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영상 속 미니치타는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 잔디밭과 자갈밭, 빙판길 등 지면 환경이 갑자기 변해도 속도를 조절해 넘어지지 않고 빠르게 달린다. 미니치타의 달리기 속도를 개선한 연구진은 CSAIL 산하 연구실인 ‘임프라버블(Improbable·말도 안 되는) AI 랩’과 미 국립과학재단(NSF) 산하 AI·기본상호작용연구소(IAIFI) 소속 과학자들이다.연구진은 미니치타가 지형에 따라 스스로 최적의 달리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모델 프리(model-free) 강화학습’이라는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했다. 모델프리 강화 학습이란 인공지능이 다양한 변수와 상호작용을 하며 어떻게 행동할지를 직접 학습하고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해당 방법을 선택하면 로봇은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 기술자의 지시가 없어도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학습한다. 로봇은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도 학습이 가능하다. 실제 미니치타는 가만히 서 있는 상태에서 단 3시간 만에 100일의 경험치를 쌓은 것으러 알려졌다. 덕분에 미니치타는 이번 실험에서 시속 14.04㎞라는 자체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시속 8㎞라는 첫 기록은 물론 과거 MIT 산하 다른 연구진이 기록한 시속 13.32㎞보다 빨라졌다.미니치타는 MIT가 네이버와 공동 개발하는 무게 9㎏ 정도의 4족 보행 로봇이다. 치타라는 이름이 달렸지만,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거나 사람 발길질에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 미니치타는 2019년 네이버 연례기술 행사 ‘데뷰(DEVIEW)’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백 텀블링 시범을 보여 화제에 오른 바 있다.
  • 우리 기술로 만든 장치로 1344광년 오리온성운 심장부 엿봤다

    우리 기술로 만든 장치로 1344광년 오리온성운 심장부 엿봤다

    한-일 과학자들이 함께 만든 관측 장비로 밤하늘에 가장 밝게 빛나는 오리온 성운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와 일본 국립천문대(NAOJ) 공동으로 세계 최대 전파간섭계 망원경인 ‘알마(ALMA)’용 분광기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이용해 1344(±20) 광년 떨어진 오리온성운 심장부인 별 탄생 지역에서 나오는 전파를 포착했다고 23일 밝혔다. 분광기는 전파 망원경이 수신한 전파 정보를 주파수에 따른 전파 강도로 표현된 스펙트럼으로 변환시키는 장치이다. 이번 분광기는 그래픽 처리, 비디오 게임에서 흔히 사용되는 그래픽 처리장치 GPU로 개발했다. GPU를 이용해 ALMA 망원경의 12m급 안테나 4대에서 오는 초당 128기가바이트의 자료를 실시간 처리해 기존 장비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양이 향상돼 더 정밀한 스펙트럼을 얻을 수 있다. 2015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공동 연구팀은 지난 2월 해발 5000m 고지에 위치한 칠레 아타카마 알마 관측소에 분광기를 설치하고 오리온성운 심장부인 ‘KL’ 지역을 관측했다. 연구팀은 알마 망원경으로 KL 지역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수신하고 이번에 개발한 분광기로 일산화규소 분자가 내는 86㎓ 메이저 스펙트럼을 얻었다. 일산화규소는 무거운 별이 탄생하는 지역에서 만들어져 ‘메이저선’이라는 강한 전파를 방출하는데 이를 관측하면 별 주변의 물리적 환경과 물질 방출에 대한 단서 뿐만 아니라 별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탐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구를 이끈 김종수 천문연구원 박사는 “이번 분광기 개발은 한국과 일본 과학자들이 수년에 걸친 노력 덕분”이라며 “올해 추가 시험 관측을 수행해 GPU 분광기 성능을 검증하고 2023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관측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초음파로 몸 속 심장박동기 수술 없이 충전한다

    초음파로 몸 속 심장박동기 수술 없이 충전한다

    인공 심장박동기, 제세동기 같은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배터리 교체를 위해 외과수술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해저케이블의 상태를 진단하는 센서도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물 속에서 배터리를 충전해야 할 때도 많다. 물 속에서, 그리고 수술 없이 몸 속 전자장치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재료연구센터, 인하대 물리학과 공동 연구팀이 이런 필요성에 응답하는 연구 성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기존 무선충전 방식과는 다른 초음파로 전력을 무선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 및 환경과학’에 실렸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무선 전력 전송기술은 전자기 유도, 자기공명 2가지 방식이 있다. 스마트폰 충전에 쓰이는 전자기 유도 방식은 물이나 금속 같은 전도체는 통과하지 못하고 충전거리가 짧다. 또 충전 중 발열 문제 때문에 체내 삽입장치에 사용하기는 위험하다. 자기공명 방식은 자기장 발생 장치와 송신 장치의 주파수가 정확히 일치해야 하는데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같은 무선통신 주파수와 간섭을 일으켜 충전효율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이에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할 때나 해저 물체 탐지에 쓰이는 초음파를 이용해 에너지를 전송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기존에도 초음파 전력 전송기술이 있었지만 에너지 효율이 낮아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연구진은 작은 기계적 진동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이 가능한 마찰발전 원리를 이용해 초음파를 수신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소자를 만들었다. 강유전물질을 추가해 기존에는 1%에 불과한 초음파 에너지 전송효율을 4% 이상으로 높였다. 이를 통해 6㎝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 LED 전등 200개를 동시에 켜거나 물 속에서 블루투스 센서를 작동시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정도인 8㎽(밀리와트) 이상 전력을 충전하는데 성공했다. 또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동안 열 발생이 거의 없었다. 송현철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로 초음파를 이용해 무선 전력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소자의 안정성과 효율을 개선한다면 배터리 교체가 번거로운 장비 구동을 위한 전력을 무선으로 손쉽게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치 논쟁은 우스갯거리” 中매체, 한국 조롱 기사 또 꺼내

    “김치 논쟁은 우스갯거리” 中매체, 한국 조롱 기사 또 꺼내

    배우 추자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김치를 ‘파오차이’(중국 절임채소)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서 문제 제기가 나오자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을 조롱하는 과거 인터뷰 기사를 다시 실어 비난했다. ‘한낱 반찬’에 불과한 김치가 한국인의 눈엔 중요한 세계적 발명품이라고 조롱한 것이다. 21일 환구시보는 「중국 내 한국 연예인이 ‘파오차이’를 ‘파오차이’라고 하자 한국 교수 또다시 불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추자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실수는 더 이상하지 말았으면 한다”, “대외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 기본 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만 한다”고 질타한 사건을 전했다. 추자현, 김치에 ‘파오차이’ 자막 달았다가 사과 추자현은 지난 19일 중국의 쇼핑 관련 소셜미디어인 ‘샤오훙수’ 계정에 남편 우효광이 끓여준 라면을 김치와 함께 먹으면서 김치에 중국어 자막으로 ‘파오차이’라고 표기해 비판을 받았다. 과거 김치는 편의상 중국의 절임채소 음식인 파오차이로 번역해왔으나, 두 음식이 서로 엄연히 다른 음식인데다 최근 중국 일각에서 김치를 자국 음식문화로 전유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신치’(辛奇)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 교수는 21일 “안 그래도 중국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많은데 국위선양도 하고, 외화도 벌어오는 건 칭찬 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실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최근 중국의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인 기본적 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자현은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22일 “평소 한국과 중국 활동을 병행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두고 주의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파오차이’ 표기 논란을 사과했다. 환구시보, 과거 한국 조롱 인터뷰 다시 실어환구시보는 이를 전하며 “서 교수가 중국의 김치 표기에 문제를 제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2020년 12월 서 교수가 ‘김치의 기원은 중국’이라고 인터넷 백과사전에 수록한 중국 포털 바이두에 항의 메일을 보낸 사실을 거론했다. 문제는 환구시보가 이 사건을 다루면서 당시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다시 끄집어내 내보냈다는 점이다. 바이두 논란 당시 랴오닝 사회과학원 북한한국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김치 기원 문제는 중국인에게는 우스갯소리에 불과한데, 한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중국인 눈에는 김치가 한낱 반찬인데 한국인 눈에는 세계의 중요한 발명품이다” 등 한국인을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심지어 “한국은 민족 전통과 풍습을 중시하는데, 이러한 민족 자존심이 특수한 민족심리로 승화했다”는 표현까지 했다. 서경덕 “한국은 남의 발명품 탐하지 않는다”서 교수는 23일 소셜미디어에 “이틀간 중국 네티즌들에게 무시무시한 공격을 받았다.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더 심했다”며 “특히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은 기사로 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환구시보가 다시 내보낸 문제의 인터뷰 기사를 서 교수는 매섭게 질타했다. 서 교수는 “그런데 왜 ‘한낱 반찬’에 불과한 김치를 중국은 빼앗으려 할까요”라며 “한국은 최소한 다른 나라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을 탐하지 않는다. 이 점이 바로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중국 매체가 정확한 역사·문화적 팩트를 조사하지 않고 감정적인 기사를 쓰고 있다며 “이는 기사화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에게 반한감정을 불러일으켜 온라인상에서 공격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일침을 던졌다.
  • 美 상장사 온실가스 배출량도 공시한다[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美 상장사 온실가스 배출량도 공시한다[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1일(현지시간) 기업의 탄소감축 현황 같은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기업 공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상장기업에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 1)과 제품 생산용 열·전기 에너지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간접 배출량(스코프 2) 공시 의무를 부과하고 일부 기업엔 납품업체와 협력사 활동·제품 사용 과정에서의 배출량(스코프 3)까지 공시하게 한단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측정, 평가하는 금융규제의 서막”이라고 총평했다. ●재계 일원 SEC, 환경단체 입장 반영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기업의 기후 대응 관련 정보가 표준화되길 원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이번 제안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ESG(환경·이해관계자·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개별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개했지만 일관된 기준이 없어서 기업별 비교를 하기 어려웠다고 겐슬러 위원장은 덧붙였다. 그는 “탄소감축 노력이 연차보고서 기재 항목이 되면 기업과 투자자 모두 명확한 기준에 따른 정보를 얻게 된다”고 밝혔다. 정보의 명확성을 강조했지만 실상 SEC의 이번 제안은 환경단체 의견이 대거 반영된 안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미국 민주당과 환경단체들은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피터 드러커 어록까지 동원하며 기업의 기후변화 적극 대응을 위한 선행조치로 공시 제도 도입을 주장해 왔다. 반면 재계와 공화당은 기후대응 공시 정책에 반대해 왔다. 스코프 3은커녕 스코프 2마저도 개별 기업 홀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개별 기업에 공시 의무를 부담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SEC가 기업 공시 제안을 공식화하기 전 두 달여 동안의 이의제기 기간 반대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일원이라 할 수 있는 SEC가 환경단체의 편에 서는 전향적 결정을 내린 이면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홍수, 큰 산불, 강한 허리케인과 같은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기후위기 체감도가 높아졌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 수석리더팀의 데이브 맥글린치 연구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뉴스만 틀면 홍수, 가뭄, 산불 소식이 나오고 있다. 더이상 기후변화에 둔감해질 수 없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SEC의 제안이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던 ‘주주 자본주의 시대’가 저물고 주주와 직원, 지역사회의 공존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해당사자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는 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 저지 노력 역시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기후행동을 독려하는 시민단체인 기후보이스를 이끄는 빌 웨일 페이스북 지속가능 이사는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당사자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업의 기후 관련 공시 움직임에 지지의 뜻을 설명했다. ●애플·구글·MS 이미 기후대응 공개 기업도 이미 관련 행보를 펼치고 있다. SEC는 2019년, 2020년의 기업 연차보고서 7000개를 검토한 결과 이미 이들 기업의 3분의1이 기후 대응 관련 공시를 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의 명단에는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다만 이 기업들이 스스로의 탄소배출 노력을 객관적, 과학적으로 공개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전임 행정부와 다르게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 역시 SEC의 이번 제안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은 “선출 권력도 아닌 금융 당국이 미국의 기후·에너지 정책에 은밀히 개입하는 시도”라고 맹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제안을 채택할지를 결정짓는 투표에 참여한 SEC 상임위원 4명 중 3명이 민주당 측 인사여서 제안은 무난하게 가결될 수 있었다. ●탄소제로 선언한 바이든 정부 반색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2% 감축,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배출 0)를 달성하는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참여 없이 이룩할 수 없는 목표이기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SEC의 결정에 반색하고 나섰다. 백악관 국가기후 자문역인 지나 매카시는 “기업의 기후변화 관련 노력과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SEC의 이번 결정은 기업과 미국 국민에게도 잘된 일일 뿐 아니라 연기금 투자수익율에 따라 은퇴 형편이 연동되는 은퇴자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 기후변화로 꽃가루는 더 날리고…알레르기성 비염 고통 더 커지고

    기후변화로 꽃가루는 더 날리고…알레르기성 비염 고통 더 커지고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피해는 전지구적 현상이지만 특히 경제적 약자에게 한층 가혹한 피해를 입힌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가 단위로 보면 적도 주변의 빈국이나 섬나라가 더 극적인 환경변화 앞에 놓이고 개인 차원에서 보더라도 기후변화로 인한 주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난할수록 대응력이 약해진다. 그런데 특정 질환을 지닌 질환자 역시 기후변화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에 시달려 온 비염 환자의 고통이 해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비염 환자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꽃가루 양이 21세기 후반에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학이 운영하는 과학 전문매체인 퓨처스트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팀은 과학 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된 논문에서 “2081~2100년의 꽃가루가 날리는 양이 1995~2014년에 비해 최대 40% 늘고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도 19일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측대로라면 이번 세기 말 봄철 꽃가루 방출은 과거보다 최대 40일 일찍 시작된다고 한다. 연구는 온도와 강수량에 따라 봄철 북미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날리는 꽃가루 15종의 생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조사하는 예측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온다습할수록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질수록 꽃가루 생산이 늘어나는데 기후변화가 꽃의 생장을 촉진한다는 게 이번 연구의 골자다. 그런데 꽃이 처음 피는 시기는 기존 계절 구분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고 이에 따른 생태변화 역시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크단 것이다. 지난해 2월 독일 뮌헨공대 연구팀 역시 1987~2017년 중부유럽 도시 6곳의 꽃가루 관련 자료를 분석해 비슷한 결과를 생물학 국제학술지인 ‘최신 알레르기학’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를 한 30년 동안 풍매화 종류별로 꽃가루 날리는 시기가 최소 보름, 최대 두 달 정도 빨라졌다는 내용이었다. 과학자들의 꽃가루 생태 연구는 기후변화가 태풍, 폭우, 가뭄 등의 거대한 재앙의 실마리일 뿐 아니라 환자의 기저질환을 악화시키는 미세한 단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미시간대 연구팀은 “미국 천식알레르기 재단은 꽃가루로 인한 호흡기 알레르기를 성인의 30%, 어린이의 40%가 앓고 있다고 집계한다”면서 “알레르기 증상은 눈, 재채기, 발진 등으로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꽃가루에 미치는 결과와 그로 인한 건강 영향에 대한 조사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 안철수 “로열티 내고 팍스로비드 복제약 국내 생산 타진”

    안철수 “로열티 내고 팍스로비드 복제약 국내 생산 타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2일 문재인 정부의 K방역을 ‘정치 방역’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의 과학 방역으로 먹는 치료제의 복제약 생산, 국민 항체 양성률 정기 조사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코로나비상대응특위의 전날 1차 회의 결과와 관련해 “새 정부는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과학 방역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먹는 치료제와 관련해 “팍스로비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전례는 없었지만, 제약사에 요청해서 특허에 대한 로열티를 내고 국내에서 복제약을 만들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며 “치료제가 부족해서 돌아가시는 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과학 방역’ 일환으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항체 양성률을 정기 조사해 방역 정책에 반영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지금 현재 하루 확진자가 30만명 정도씩 나오지만, 사실 확진인데도 깨닫지 못하는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숫자는 거의 두 배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 정확히, 어느 정도 국민이 지금껏 한 번씩 감염됐다가 회복됐는지 알 수 있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식의 샘플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능 ‘킬러 문항’ 축소… 오류도 초정밀 검증

    수능 ‘킬러 문항’ 축소… 오류도 초정밀 검증

    오는 11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시행된다. ‘난이도 조절 실패’라는 비판을 받았던 지난해 수능을 참고해 ‘킬러문항’ 출제를 지양하고,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한 고난도 문항 검토도 신설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23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15 개정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2022학년도 수능에 처음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체제는 올해도 이어진다.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른 지난해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른 수험생 간 유불리가 나뉘었고,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은 이과생들이 대규모 교차지원을 하면서 문과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다는 의견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규민 평가원장은 “현재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 학생들이 진로 적성에 따라 선택권을 넓히는 측면에서 기여한다”며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집단적으로 문과에 불리하고 이과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은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된다. 사회·과학탐구영역에서도 지난해부터 문·이과 구분이 없어짐에 따라 17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하면 된다. EBS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지난해와 같은 50%다. 지난해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사태’를 계기로 문항에 대한 검증을 대폭 강화했다. 사회·과학 분야 전문가인 검토자문위원을 8명에서 12명으로 확충하고 전체 출제 기간을 36일에서 38일로 늘렸다. 특히 기존 검토 절차에 더해 영역·과목별 킬러문항 검토단계를 신설한다. 문항에 대한 이견 또는 소수의견을 재검증하기 위한 2차 이의심사실무위원회도 신설한다. 지난해 ‘불수능’ 논란을 의식해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도 지양할 방침이다. 2022학년도 수능 결과와 2023학년도 6월·9월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적정 난이도 유지에 노력한다. 이 평가원장은 “영역·과목별 기획위원, 평가위원, 검토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되는 별도의 검토단에서 다수의 조건이 활용되거나 다양한 풀이 방식이 존재할 수 있는 고난도 문항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능 모의평가는 6월 9일과 8월 31일 두 차례 치러진다. 6월 모평 응시 신청 접수기간은 다음달 4∼14일이며, 9월 모평은 6월 27일∼7월 7일 접수한다.
  • “靑 정책기능 폐지가 첫발… 대통령 권한, 총리와 장관에 분산해야”

    “靑 정책기능 폐지가 첫발… 대통령 권한, 총리와 장관에 분산해야”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대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실 개혁 청사진은 아직 선명하지 않다. 대선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이 먼저 두드러진 정부조직 개편 방향도 마찬가지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과 정부조직 개편을 시도하지만 임기가 끝나는 5년 뒤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서울신문은 22일 노승용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게 대통령실 개혁과 정부조직 개편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이들은 대통령의 과도한 권한을 국무총리와 장관들에게 실질적으로 분산하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대통령 참모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에 휩싸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는 대체로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속도 조절과 국민 공감대 확보를 제언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 ■정부조직 개편 ‘붙였다 떼었다’ 방식은 최소화 국민 삶의 질 높이는 방향 설계 여가부 폐지 실현 의지 강할 것 -정부조직 개편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나. 노승용 교수(이하 노)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도구가 정부조직 개편은 아닐 것이다. 5년마다 되풀이됐던 정부조직 개편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봐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 국민 삶을 향상하는 방식으로 정부를 설계해야 한다. 정부조직은 목적이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임을 명심해야 한다.”이영범 교수(이하 이) “과거 새 정부마다 정부조직을 개편했다. 통상 기능은 외교통상부에서 산업부로 넘어갔다가 이번 인수위원회에서 외교부로 옮긴다는 말이 나온다. 과학기술부총리도 노무현 정부 때 없어졌는데 다시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시대의 사회문제는 융복합적인데, 여전히 정부조직은 기능 중심에 머물러 있다. 이번에 정부조직을 개편하면 5년 뒤 이 정부를 평가할 때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떼었다 붙이는 것보다는 조직개편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조진만 교수(이하 조)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정치개혁 공약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윤 당선인이 내놓은 것을 보면 여가부 폐지와 청와대 개혁이다. 제시된 것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실현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다.” 청와대 개편 선출되지 않은 참모 역할 축소 대통령 보좌조직으로 재조정 비서실장 빼고 수석 다 없애야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려면 청와대를 어떻게 개편해야 하나. 노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표현은 민주주의 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다. 선출된 대통령이 ‘국민이 나를 뽑아 줬으니 어느 정도는 내 뜻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문제는 나타난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역할과 기능을 국무총리, 장관에게 상당 부분 위임해야 한다.” 이 “청와대 개편과 정부조직 모두 시대정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대선에서 최다 득표 당선과 최다 득표 낙선이 나왔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분열돼 있다는 것이다. 통합과 포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정책의 다양성을 제도화해야 한다. 대통령의 정치철학이나 이념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한마디가 모든 정책으로 변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조 “문재인 대통령도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약속했다. 현재 청와대 구성, 조직, 위치 등은 효율적 국정 운영에 제약이 있다는 것이 공통적 의견이다. 청와대 개혁은 역사적 소임이 됐다. 핵심은 대통령의 권력 분산이다. 임기 초반 제왕적 대통령, 임기 후반 레임덕 대통령이라는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 청와대 조직은 대통령 보좌와 비서 조직으로 기능을 재조정해 축소하고 내각과 중첩되는 기능은 없애야 한다. 국무총리와 장관 중심의 국정 운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 개혁 방안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이 “청와대에 집중된 권한을 국무총리와 각 부처에 나눠야 한다. 차관급인 수석비서관의 눈치를 살피는 일이 없어야 한다. 수석, 비서관은 대통령 보좌에만 신경써야 한다.” 조 “경제수석, 사회수석 모두 필요 없다. 비서실장 빼고 다 없애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청와대에 정책 기능이 있을 필요가 없다. 대통령 권한 분산을 모두 이야기하는데, 핵심은 정책실을 없애는 것이다. 정책은 국회, 정치권이 하고 집행은 정부에서 하는 것이다. 장관보다 청와대 수석이 더 큰 힘을 가지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아니라 국무회의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취지 공감하나 속도 조절 필요 소통은 공간적인 문제가 아냐 건물보다 국민 직접 대화 중요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는데. 노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목적이 국민 소통이라면 옮기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소통은 건물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마음, 자세, 실천 아니겠나. 물론 건물과 공간까지 소통에 최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미국인들이 백악관 코앞까지 가고, 우리는 청와대 코앞까지 가지 못한다고 해서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보다 소통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수시로 국민 앞에 나와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를 한다. 한국 대통령은 대체로 제3자를 통해 국민과 소통해 왔다. 국무회의, 수보회의에서 말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취지는 상당히 공감된다. 그런데 물리적 공간 개념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공약에 너무 얽매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대선 기간에 광화문에 대해 경호, 보안, 비용 측면 점검을 완료했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모든 측면에서 말이 많이 나오는 용산을 졸속으로 발표했다. 왜 그런 것인지 설득력이 떨어진다. 시간을 두고 비용, 보안, 경호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선인이 탈권위주의와 탈제왕적 대통령을 말했으니 그런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 여야 모두 소모적으로 몰두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안과 정책 기조를 논의하는 것이다.”조 “청와대를 옮기는 것은 정치적 상징성이 있어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단기간에 중요한 정책을 너무 급하게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 짓는 게 낫다고 본다. 그런데 광화문을 이야기했다가 용산으로 급선회했다. 대선 과정에서 용산을 말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결국 광화문을 이야기할 당시에 큰 고민이 없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어디로 옮기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상징성에 걸맞은 개혁이 이뤄지느냐다. 박정희 정권 때 청와대 조직이 비대하게 커졌고 민주화 이후에도 줄어든 적이 없다. 백악관 직원이 400명인데, 청와대가 (경호실 포함) 1000명이다. 장관은 인사청문회라도 거치지만, 청와대는 없지 않나. 선출되지도, 검증되지도 않은 청와대 비서들이 장관, 국무총리보다 더 위에 있다. 구조조정하기 위해서라도 옮겨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그러나 옮겨서까지 구중궁궐에 똑같은 조직, 예산이면 가장 큰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민정수석실 폐지 박 대통령 3선개헌 때 만든 것 역할·권한 과도해 폐지 바람직 인사검증 위한 특별기구 필요 -윤 당선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데. 노 “민정수석실 업무 영역이 지나치게 넓었다. 민정, 공직 기강, 법무, 반부패 기능에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 직무 관찰, 대통령 친인척 관리까지 했다.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국세청, 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을 총괄했다. 5대 사정기관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과도한 권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인사 검증과 공직 기강, 반부패 등을 수행하고 이를 철저히 감시한다면 굳이 민정수석실을 폐지할 필요가 있을까.” 이 “청와대가 정책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인사 검증과 사정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폐지는 바람직하다. 장관부터 고위공무원단, 공공기관의 장이나 임원 등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 대상이 지나치게 넓다. 제왕적 대통령의 한 모습이다. 인사권을 다 대통령이 갖고 있으니 거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분권과 책임 기조에 따라서 가는 것이 맞다.” 조 “민정수석실은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3선개헌을 추진하면서 만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 때 내각과 중첩되는 비서실 기능을 줄이면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했었다. 비서실 차원에서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기존 민정수석실에서 한 인사 검증 등은 특별기구를 마련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 업무는 어디서 해야 하나. 노 “미국의 ‘플럼북’(Plum Book) 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대선이 끝나면 차기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게 의회가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는 행정부 리스트와 자격 요건 등을 규정한 플럼북을 발행한다. 이를 활용하는 노력을 통해 정상적으로 민정수석실을 운영할 수 있다.” 이 “분권화 기조에 맞는 책임장관제에 따라 각 부처 소속 공무원 인사는 장관이 책임지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인사 검증까지 스스로 하긴 어렵다. 인사혁신처에서 하는 것이 맞다. 공공기관은 담당 부서인 기획재정부에서 하면 된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국무총리실 소속 위원회를 신설해 인사 검증을 맡기는 것이다. 민정수석실이 담당하는 인사 검증 업무는 대폭 축소해 장관, 대통령 직속 위원회, 대통령실 인사만 전담하는 것이 맞다. 대통령과 함께 일할 사람을 다른 곳에서 인사 검증하는 것은 이상하다.” 조 “사전 검증은 청와대가 해야 한다. 다만 민정수석실에서 불투명하게 하는 것보다는 국세청,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 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정리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대통령 비서실 산하에 팀을 만들어서 하면 된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후보자인데 대통령이 꼭 임명하고 싶다면 왜 이 사람이 필요한지 얘기하고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 맞다.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리실은 어떻게 개편해야 하나. 노 “국무총리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조정이다. 총리실 내 주요 기구가 국무조정실 아닌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부처의 노력이 필요한데, 다부처 협력 네트워크를 조정하려면 국무조정실의 역할을 강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 “헌법을 개정하기 전에 실질적으로 책임총리제를 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대통령이 밀어줘야 한다.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하면 부처 장관들이 총리실에 안 가고 청와대에 가서 수석과 비서관을 만난다. 2018년부터 2년간 총리실에서 규제심사국장으로 일해 보니 총리실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 총리실 직원이 750명 정도인데, 파견자가 50% 이상이다. 1년 근무하고 떠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무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다. 내부 정원을 확보해야 한다.” 조 “사실 대통령제에서 국무총리가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개헌하지 않는 이상 총리를 인정한다면 청와대의 수석 권한을 국무총리, 내각으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총리가 대통령의 최고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일일이 다 할 수 없지 않나. 지금은 가장 아끼는 사람을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으로 불러들이는데, 국무총리를 시켜야 한다.”  노승용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 ▲1968년 전남 나주 출생 ▲광주숭일고, 연세대 행정학 학사·석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행정학 석사,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 행정학 박사 ▲한국조직학회 회장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1969년 서울 출생 ▲성남 성일고, 연세대 행정학 학사·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행정학 박사 ▲국무조정실 규제심사관리관 ▲현 한국국정관리학회 회장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970년 인천 출생 ▲동산고, 인하대 정치외교학 학사 ▲연세대 정치외교학 석사·박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개혁위원장 ▲한국정당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