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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환경 플랫폼 노동 시대… ‘과거의 법’ 강요 후진국 전형 곳곳에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디지털 환경 플랫폼 노동 시대… ‘과거의 법’ 강요 후진국 전형 곳곳에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이미 세계 10위에 올랐고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처음으로 3만 5000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노동 분야는 아직 후진국이다. 노동은 노동시장, 노사관계, 노동법의 세 분야가 서로 얽혀 노동법의 후진성이 전 분야의 후진성으로 연결된다. 산업 4.0과 코로나19 발발에 따라 근로환경은 디지털 전환을경험하고 있으며, 긱(gig)경제의 다양한 플랫폼 노동을 출현시키고 있다. 그러나 노동법의 현실은 정상적인 보호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채 과거 노동법이 현실을 강요하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묶여 있다. ●강요된 획일적 ‘저녁이 있는 삶’ 예컨대 노동개혁의 화두가 되는 임금체계 개선은 노동법의 취업규칙불이익변경금지 규정에 의해 혈도가 눌려서 요원한 실정이다.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는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온 이후 여전히 공방 중이다. 임금피크제 유효성 여부도, 최근 대법 판결 이후 임금 반환 줄소송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법정 근로시간의 상한, 단위시간 정산기간, 과반수 근로자 대표와 합의 절차 등 과도한 규제들로 말미암아 스스로에게 필요한 근로조건을 설계할 협치 역량이 고사(枯死)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도 산재예방의무를 주체별로 부여하지 못하고, 법안이 ‘적절한’ 혹은 ‘충분한’ 등의 모호한 문구를 사용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산재 원인 규명과 예방보다는 ‘악당 찾기’에 몰입하는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법관이 어느 시기에 재판하느냐에 따라 국민 후생은 휘청이고 있다. 노동시장은 대기업, 정규직, 노동조합 중심의 강자 노동시장과 비정규직, 중소기업, 하청근로자 등 약자 노동시장으로 갈라져 있다. 청년들은 강자 노동시장 취업을 위해서 사용하지도 않는 스펙 쌓기에 몰입하고 대기실업, 노동력의 유휴화가 유발되고 약자 노동시장에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가교(bridge)를 튼실하게 구축하라고 주문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비정규직 마을을 아예 없애버리려는 정책을 펼쳤다. 그래서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은 위축되고 원래 존재했던 ‘고용 없는 성장’은 악화됐다. 고용인프라는 ‘새총으로 전투기 잡기’ 격이다. 실업급여 받으려 고용센터에 가면 적합훈련 안내는 ‘5분 땡처리’이고 고용서비스도 저임 직종을 중심으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공하기 급급하다. 산업 4.0시대에 맞는 직무역량을 키워야 하는 직업훈련도 물량규제, 가격규제에 눌려서 질이 낮고 반복되는 훈련 비중이 높은 게 현실이다. 청년들의 일자리 양과 질이 개선되고 근로시간의 개인 선택 폭이 커져야 출산율도 증가한다. 노동법에 의해 강요된 획일적인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삶’으로 개인 선택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노동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고령 근로자의 경우도 주된 일자리에서 더 길게 일하되 노동의 강도를 자발적으로 줄여나가는, 선진국형 은퇴 패턴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년제도, 임금체계, 직무설계, 근로시간제도를 개혁해 가야 한다. 이는 연금개혁의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한국 성공한 노동개혁 하나도 없어 산업체 수요에 맞는 노동 공급을 위한 교육체계도 각종 규제로 말미암아 경직적이다. 3나노 대량생산에 진입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팹리스(설계)에 인력 부족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문제는 반도체학과 학사 인력 부족에 기인한 것도 아니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도 아니다. 반도체의 첨단화가 극에 달한 현시점에서 필요한 인력은 톱엔지니어들이다. 우리가 메모리 반도체 최강국으로 우뚝 선 데에는 1980~90년대 의대 대신에 전기전자학과에 우수 인재가 몰리고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그리고 파격적으로 투자를 한 결과다. 오늘날 필요한 핵심인력은 반도체와 전기전자를 넘어서 기계, 신소재, 물리 등 종합과학교육을 받은 인재다. 이들은 정치 논리로 1~2년 동안 육성될 문제가 아니며 향후 10년간 국가인재를 육성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정책과제다. 반도체 외에도 소프트웨어, 에너지와 배터리 같은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 분야에는 대통령 직속 미래첨단산업 핵심인력정책 컨트롤타워를 두어 장기 인력수급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인력 공급 측면에서 학과 신설, 학생 정원, 해외석학 교수 채용, 교외 현장실습, 학과 파괴 융복합 교육, 캠퍼스 밖 교육장 설립, 글로벌 캠퍼스 운영 등 교육 현장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규제들을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 또한 톱클래스 연구개발 인력 육성을 위해 국가주도 첨단산업 대형연구사업 등에도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단순히 교육부가 대학 반도체학과를 증원하고 계약학과가 늘어나고, 정치권이 반도체특위를 운영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선진국들은 1990년대 이전에 노동개혁을 이미 졸업했고 사회환경에 맞추어 노동법도 유연하게 바꾸면 그만이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성공한 노동개혁이 하나도 없다. 경제위기가 닥쳐서 노동개혁을 한다면 국민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너무나도 크다. 노동개혁 선진국 사례처럼 정부 책임행정하에 전문가 협의체 중심으로 노동개혁안을 먼저 만들고 정책과 시행령으로 추진할 사항, 경제사회노동위에서 사회적 협의와 합의를 통해 국회 입법 추동력 확보가 필요한 사항 등으로 나누어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처럼 노동개혁의 ‘개혁’이란 단어 자체를 기피해서는 무책임한 정부로 역사에 기록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처럼 책임행정도, 전략도 없이 경제사회노동위에서 노사 간에 광범위한 딜 방식으로 노동개혁을 추진하다가는 추상적인 수사 외에 노사가 찍은 사진만 남는다. 윤석열 정부도, 주52시간과 같은 단발성 낱개 메뉴를 정부 주도로 발표하기보다는, 근원적 노동개혁 플랜과 치밀한 추진 방안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 가야 한다. 노동개혁에 대해서 일부 정치권이 진영논리로 반대해도, 결국은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권리만 남용하는 노사관계 개혁해야 베이비붐세대와는 전혀 다른 MZ세대들은 ‘조용한 노동개혁’을 추동하고 있다. 워라밸을 우선하여 근로시간 유연화, 직장 내 갑질에 대한 문제제기, 창의창업과 프리랜서 노동의 고부가가치화 등 노동시장 선진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들은 한 직장만 다니며 호봉제를 고집하는 평생직장관을 이미 포기했고 경쟁력 있는 직무능력만이 본인의 미래를 보장해 준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MZ세대는 사회규범을 젠더평등으로 변화시켜 베이비붐세대가 만들어 놓은 여성의 경력단절과 남녀 임금격차도 줄여 가고 있다. MZ세대가 대다수가 되는 시점에 우리 노동시장은 대대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조직 구성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조건을 제공하고 역량 개발을 지원하며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야 선진국에 진입하게 된다. 기업들의 갑질, 불법은 반기업정서를 조장하고 정치권은 이에 반응해 기업경영에 족쇄가 되는 입법을 양산하게 된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그랬듯이, 반복되는 불법파업에 대해 공권력이 법과 원칙을 포기하고 방관하는 것은 후진국의 전형이다. 경영진 타도, 운동권 투사들의 선명성 정쟁, 국회의원 공천에서 나타나는 586 성공 신화도 이제는 마감돼야 한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선진국 수준의 노동권은 이미 보장받은 바 있지만, 노사책임을 위한 협약자치 역량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다. 책임은 외면하고 권리만 남용하는 현장 노사관계도 이제는 개혁돼야 한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도 선진국 수준이 돼야 비로소 ‘진정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경제학 ■ 조준모 교수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1990년에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심의회,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심의회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지냈다.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대 부총장 겸 교무처장을 맡고 있다.
  • 허준이 “실수해도 괜찮아, 마음 가는 대로 공부하세요”

    허준이 “실수해도 괜찮아, 마음 가는 대로 공부하세요”

    “미국에서 스탠퍼드대를 거쳐 프린스턴대라는 최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다양한 문화권과 나라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오는데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 학생들이 준비가 잘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좁은 범위에서 완벽하고 빨리 풀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넓고 깊게 하는 공부는 덜 돼 있는 것 같다.” 한국계 첫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위치한 고등과학원에서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 및 해설강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허 교수는 “한국에서 교육을 받을 때 수학은 충분히 매력을 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소중한 학창 시절을 공부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 자체나 교육 과정 때문이라기보다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완벽하게 잘 해내야 한다고 압박하는 사회문화적 배경 때문으로 생각된다”며 “현실에 주눅 들지 말고 정말 좋아하고 적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보다는 자기 마음 가는 대로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고 그런 생각이 배신당하지 않도록 정책적 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허 교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포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뭔가 문제가 안 풀리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싶은데 좋아하기 어려울 때는 스스로를 놓아 주고 여유를 주면 저절로 해결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 외부에서 독촉은 물론 스스로 독촉하면 어떤 대상을 순수하게 좋아할 수 없고 문제도 풀기 어려워진다. 포기할 때 포기할 줄 아는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비결이다.” 한편 고등과학원 연구원과 허 교수의 수상 업적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 강연은 ‘경계와 관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허 교수는 경계와 관계는 스스로를 정의하고 다른 추상적 대상을 인식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전제하고 수학적 차원에서 경계와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 ‘오겜’ 비영어권 첫 에미 후보… 황동혁 “문화 벽 넘는 계기”

    ‘오겜’ 비영어권 첫 에미 후보… 황동혁 “문화 벽 넘는 계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미국 에미상 후보에 오른 데 대해 “너무나도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이번 후보 지명을 계기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가 서로의 콘텐츠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오징어 게임’을 제74회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작품상) 후보로 선정했다.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 각본상(이상 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여우게스트상(이유미) 등 13개 부문에 걸쳐 모두 14개 후보에 올랐다. 황 감독은 APTN과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이 ‘방송계 아카데미’로 불리는 에미상의 후보가 된 것이 미국 문화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덕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린 독립영화 시상식 ‘고섬 어워즈’에서 수상한 이후 미국과 할리우드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걸 느꼈다”며 “미국이 세계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대신 각국과의 문화 교류를 위해 문호를 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또 “시즌2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기훈”이라며 “순진하던 그가 시즌1 마지막에서 바뀐 모습으로 나온다. 그가 다음 시리즈에서 모든 새로운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탐색할지가 주요 초점”이라고 했다. 특히 “시즌2에 등장할 게임 선정 절차가 끝났다. 많은 새로운 게임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아시아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돼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세브란스: 단절’의 애덤 스콧, ‘석세션’의 제러미 스트롱 등과 경합하게 됐다. 한편 애플TV+ ‘파친코’는 메인타이틀 디자인 부문 후보 지명에 그쳤다. 재일 조선인 가족 4대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앞서 미국 주요 매체들이 에미상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 개최된다.
  • 생명·안전 무관 땐 벌금형… 경제형벌, 최소로 낮춘다

    생명·안전 무관 땐 벌금형… 경제형벌, 최소로 낮춘다

    정부가 기업의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경제형벌을 행정제재로 전환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경제형벌 개선 방안이 실현되면 재벌 총수가 구속 수감되는 등 형사상 처벌을 받는 일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 개정 사항이어서 여소야대 지형 속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형벌 규정 개선 태스크포스(TF)’ 출범 회의를 열고 향후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방 차관과 이 차관이 TF 공동단장을 맡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산업통상자원·보건복지 등 12개 부처 차관급과 민간 법률전문가가 참여한다. TF는 부처별 관련 법률 조항을 전수조사하고 경제 6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야 할 형벌규정을 파악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11월 16개 경제부처 소관 법률 721개 가운데 경제법률 301개를 분석한 결과 형사처벌 항목만 6568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TF는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경제형벌의 필요성과 합리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검토 기준은 ▲경제형벌이 최소한의 형벌인지 ▲다른 제재 수단으로 입법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다른 법률 조항과 형평성은 있는지 ▲외국과 비교해 형벌이 과도하진 않은지 ▲시대 변화에 따라 형사처벌이 불필요한지 등 5개로 설정했다. 개선 방향은 ‘비범죄화’와 ‘형량 합리화’로 나눴다. 비범죄화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강력 범죄와 관련 없는 단순 행정상 의무·명령 위반에 대한 형벌(징역·벌금형)을 삭제하거나 행정제재(과태료)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이 가벼운 법 위반 행위로 형사처벌받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TF는 서류 작성이나 비치 의무를 위반한 행위와 폭행과 같은 불법행위가 동반되지 않은 단순 행정조사 거부 행위를 비범죄화 예시로 들었다. 형량 합리화는 기업에 대한 형벌의 필요성이 인정될 때 ‘행정제재를 우선 적용하고 형벌은 최후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원칙에 따라 형량을 완화하거나 책임의 정도에 따라 형량을 차별화하는 것을 뜻한다. TF는 “기업 활동과 관련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상해와 사망을 구분해 상해는 감형하는 등의 법정형 차등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생명·안전과 무관한 범죄일 때 경중에 따라 벌금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TF는 부처별 개선안 초안을 이달 중으로 만들고 8월부터 실무회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부의 경제형벌 완화 방안은 기업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이다. TF도 “경제법령상 과도한 형벌 조항은 민간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고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의 발목을 잡는 법안으로는 문재인 정부에서 시행된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국제노동기구(ILO) 관련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거론했다.
  • 무더위 와르르 지친 몸 스르륵 ‘약물’ 맞아봤수

    무더위 와르르 지친 몸 스르륵 ‘약물’ 맞아봤수

    예전 우리 조상들은 한여름이 되면 물맞이를 즐겼다. 절기에 맞춰 산간계곡의 폭포를 찾아 목욕을 하며 더위를 이겼다. 그저 무더위를 견디는 방편이려니 싶지만 물맞이 풍속의 유래는 뜻밖에 깊다. 옛 물맞이 풍습을 오늘에 재현할 만한 폭포들을 찾아봤다. 물 마사지로 몸에 쌓인 독을 씻고 일상의 스트레스도 날려 버릴 만한 곳들이다. ●굵지도 얇지도 않은 폭포만이 물맞이 나라 안에 폭포는 많다. 하지만 물맞이 폭포는 흔하지 않다. 이름난 대형 폭포들은 대부분 폭포 앞에 폭호가 있다.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수심이 깊어 접근이 쉽지 않다. 특히 행락객이 몰리는 여름철이면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는 게 보통이다. 물맞이 폭포는 다르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에 암반이 있다. 그 덕에 폭포수 아래로 사람이 앉거나 설 수 있다. 수량도 중요하다. 물줄기가 너무 굵거나 낙폭이 지나치게 크면 물을 맞고 서 있기가 힘들다. 반대로 수량이 너무 적으면 싱겁고, 마사지 효과도 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다로운 요건을 갖춘 곳이라야 물맞이 폭포라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대표적인 물맞이 풍속은 음력 유월 보름(올해 7월 13일)인 유두(流頭)다. 조선 후기의 규방가사 ‘사친가’(思親歌)에 “홍로유금(紅爐流金, 화로에 금이 녹을 정도로 덥다) 되었으니, 나체노발(裸體露髮, 나체 상태로 머리카락을 풂) 못 견디네”라는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예전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퍽 왁자하게 유두날을 보낸 듯하다. 유두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준말이다. 유두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으며 부정한 것을 씻고 더위도 날려 보냈다. 유두는 순우리말로 물마리(마리는 머리의 옛말)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곧 ‘물맞이’란 뜻이다. 지금도 일부 지역에선 유두를 물맞이라 부른다. 음력 단옷날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에도 ‘단오물맞이’를 했고, 칠월칠석(올해 8월 4일)에도 ‘칠석물맞이’를 했다. 삼복, 백중(음력 칠월 보름), 처서 때도 폭포 아래에서 물을 맞았다. 사실상 여름내 물을 즐긴 셈이다. 어쩌면 절기란 그저 훌훌 옷을 벗고 물에 뛰어들기 위한 명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15m 폭포에 정신 번쩍 ‘구례 수락폭포’ 물맞이 여정의 첫 코스는 전남 구례 산동면 수락폭포다.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 송만갑(1865∼1939)이 득음 수련을 했다는 곳이다. 호남 지역에선 단연 ‘물맞이 폭포 1번지’로 꼽힌다. 높이는 15m 정도. 폭포수 아래 공간이 넉넉해 어른 10명 정도가 동시에 물을 맞을 수 있다. 접근성도 좋다.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된다. 갈수기 때 찾은 탓에 폭포의 수량은 적지만 물살은 거세다. 천둥 치는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려온다. 맨살로 맞으면 피부가 따가울 지경이다. 건장한 사내들조차 채 30초를 견디기 힘들다. 관광객이 몰려도 늘 물맞이 순환은 빠른 이유다. 이런 식으로 몇 차례 폭포 아래를 들락거리면 굳었던 몸이 연두부처럼 펴진다. 폭포가 물안마를 즐기는 바데풀이라면 폭호는 수영장으로 손색없다. 폭포와 이어지는 계곡 또한 크고 넓어 많은 관광객을 품을 수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수락폭포는 음이온의 보고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2013년 전남 지역의 계곡 몇 곳을 조사했는데 수락계곡에서 월등히 높은 농도의 산소 음이온이 관측됐다고 한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천연 워터 테라피라는 주장인 셈이다. 수락폭포 인근엔 볼거리가 많다. 지리산 자락엔 화엄사, 천은사 등 고색창연한 사찰이 있고, 오산 기암절벽 위엔 사성암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베풂의 정신을 실천한 99칸짜리 운조루 등의 고택도 있다.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 시원한 풍경과 마주하는 것도 좋겠다.●곱디고운 3단 물줄기 ‘거창 선녀폭포’ 이웃한 경남 거창엔 선녀폭포가 있다. 감악산 양옆으로 걸린 두 개의 폭포 중 하나다. 선녀폭포는 여성스럽다. 칠석날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 때문일 터다. 외형도 곱다. 가는 머리카락 몇 줄기가 3단으로 쏟아지는 형태다. 규모가 크지 않아 시끌벅적한 물맞이보다는 차분한 명상처로 유용할 듯하다. 남상면 무촌리 가재골 주차장에서 500m 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감악산 맞은편 신선폭포는 경사가 완만한 와폭이어서 물맞이용으로는 다소 어색하다.감악산엔 아예 ‘물맞이길’이 있다. 매산마을에서 ‘물맞는 약수탕’까지 5㎞ 거리다. ‘물맞는 약수탕’은 선녀폭포에서 1.5㎞ 위에 있다. 중풍으로 고생하던 신라 헌강왕이 약수를 마시며 목욕해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물맞는 약수탕’은 남탕과 여탕이 분리돼 있다. 연수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일주문 옆으로 200m가량 오르면 나온다. 연수사에서 감악산 정상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평원처럼 너른 정상 일대에 전망대, 힐링체험장, 풍력발전단지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있다.창포원도 찾을 만하다. 황강과 대산천이 합류하는 반달 모양의 월평 둔치에 조성된 경남도 지방 정원 1호다. 면적은 42만㎡(약 13만평)로 축구장 66개 크기다. 열대식물원, 화초류 습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름철엔 수국과 수련, 연꽃 등을 볼 수 있다.●조용한 탁족의 행복 ‘무주 칠연폭포’ 전북에선 무주의 칠연폭포를 권할 만하다. 일곱 폭포와 일곱 연못이 일렬로 늘어서 ‘칠폭칠연’(七瀑七淵)이라 불린다. 칠연계곡은 덕유산의 서쪽 사면을 타고 흐른다. 동쪽으로 흐르는 구천동계곡과 반대다. 명성의 차이도 그렇다. 한여름 구천동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지만 칠연계곡은 찾는 이가 드물다. 칠연계곡엔 작고 예쁜 소(沼)들이 많다. 폭포 역시 대부분 경사가 완만한 와폭이다. 아무래도 물맞이 폭포치고는 시원하고 떠들썩한 느낌이 덜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칠연계곡이 길의 끝이어서 숲엔 늘 적막감이 감돈다. 조용히 탁족을 즐기거나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는 쪽이 더 어울릴 듯하다. 모래여울 마을 사탄(沙灘)동을 출발해 문덕소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덕유산 정상인 향로봉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칠연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 여행수첩 슬기로운 폭포 생활… 슬리퍼는 미끄러져요, 느슨한 바지는 낭패 봐요 -폭포 주변은 어디나 미끄럽다. 얼음보다 더하다. 오르내릴 때마다 단단히 주의해야 한다. 슬리퍼는 금물이다. 아쿠아슈즈가 없다면 차라리 등산화나 운동화를 신는 게 낫다. -머리에 쓸 수건이나 모자, 비닐 봉투, 얇은 바람막이 겉옷 등을 가져가는 게 좋다. 낙폭이 큰 폭포수를 맨몸으로 맞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윗옷은 바지 위로 빼는 게 좋다. 허리가 느슨한 바지 안으로 윗옷을 넣으면 세찬 물살에 바지가 벗겨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 1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서 물 확인

    1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서 물 확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1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 대기에서 선명한 물의 존재를 확인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외계행성 ‘WASP-96b’ 대기에 대한 분광 분석을 통해 수증기 형태의 물을 확인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 관측 성능을 갖춘 웹 망원경이 새로운 미지의 비밀 발견으로 인류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분광 분석은 행성의 빛 파장을 탐구해 대기 구성 물질 등을 밝혀 내는 연구다. 웹 망원경은 이 행성의 대기 현상을 관측해 물의 특징을 포착했다. 2014년 처음 발견된 WASP-96b는 봉황자리에 위치한 거대 가스 행성이다. 질량은 목성의 절반 정도로, 3~4일의 공전 주기를 갖고 있다. NASA는 “웹 망원경이 외계행성을 둘러싼 대기에서 구름, 연무와 함께 물의 뚜렷한 특징을 포착했다”며 “이는 웹 망원경이 전례 없는 대기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확인시켰다”고 밝혔다. 기존의 허블 망원경이 2013년 외계행성에서 물의 존재를 처음 확인하기까지 20년이 걸린 것에 견주면 관측 속도나 해상도에서 비교할 수 없는 성능 차이를 보여 준 셈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모든 이미지가 새로운 발견으로, 각각의 사진은 인류가 전에 본 적이 없는 우주의 모습”이라고 했고, 노벨상 수상자인 존 매더 NASA 선임과학자는 “은하 어딘가에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NASA는 이날 7600광년 떨어진 용골자리 성운의 ‘우주 절벽’ 사진도 공개했다. 지구의 바위산을 옮겨놓은 듯한 이 우주 절벽은 기존에는 관측되지 않았던 미지의 공간이다. 이 밖에 2500광년 떨어진 돛자리에서 찬란한 빛을 뿜어 내지만 생명을 다한 별들이 모인 남쪽고리 성운, 2억 9000만 광년 밖 페가수스자리의 5개 은하인 ‘스테판의 오중주’ 등 새로 관측된 우주 공간의 이미지들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25일 우주로 발사된 웹 망원경은 지난 2월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 궤도에 안착해 관측 임무를 시작했다.
  • 尹정부, 5년간 최정예 사이버 인재 10만명 키운다

    尹정부, 5년간 최정예 사이버 인재 10만명 키운다

    디지털 혁신 가속화의 부작용으로 사회 전 영역으로 확산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5년간 전문인력 10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실전형 사이버 인력 및 최정예 전문 인재 육성과 함께 우수 보안 스타트업(25개) 창업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성남시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에서 열린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공공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사이버 안보 대응 체계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하이브리드전’으로 변모하는 전쟁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며 “군 전문 분야 복무와 전역 후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는 ‘사이버 탈피오트’ 및 국가 비상 상황에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이버 예비군’을 창설해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탈피오트’는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 전문장교 프로그램이다. 이어 “사이버 전공 과정 확대 등을 통한 인재 양성과 함께 사이버 안보기술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유럽 사이버 범죄 협약’인 부다페스트 협약에 가입해 사이버 범죄 퇴치와 사이버 규범 수립을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과기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신규 인력 공급(4만명)과 재직자 역량 강화 교육(6만명) 등을 통해 사이버 보안 인력 10만명 양성에 나선다. 클라우드·가상융합경제 등 사이버 환경 변화에 대응해 융합보안대학원과 정보보호특성화대학을 2026년까지 각각 12개, 10개로 늘리기로 했다. 대학원 지원 대상을 내년부터 석·박사로 확대하고, 2024년부터 대학이 주도하고 기업·연구소가 참여하는 연구개발(R&D) 사업도 시행한다. 특히 현장 연계 강화를 위해 기업이 인재선발·실무교육·취업 전 과정을 주도하고 정부는 사업을 지원하는 ‘시큐리티 아카데미’를 통해 내년 200명을 처음 선발할 예정이다. 최고급 개발인력 육성을 위해 정보기술(IT) 분야 인력을 선발해 보안교육·창업을 지원하는 ‘S-개발자’ 과정(50명)과 화이트해커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잠재력 있는 보안 인재에게 재능 사다리를 제공하기 위한 ‘화이트햇 스쿨’ 과정(300명)이 신설된다.
  • 상임위 배분 이번엔 과방위 쟁탈전

    상임위 배분 이번엔 과방위 쟁탈전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제헌절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여야가 13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쟁탈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과방위와 행정안전위 2개 상임위원장을 보장하라고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과방위·행안위 중 1개 상임위만 택하라고 역제안했다. 이날 두 차례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이 최종 결렬된 후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행안위·과방위를 민주당에 양보하면 법사위와 운영위를 국민의힘에 넘기겠다고 했다. 그는 “방송·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려면 과방위만큼은 민주당이 고수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노골적으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민주당은 경찰을 담당하는 행안위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 원내수석은 “윤석열 정부는 법을 뛰어넘어 시행령을 개정해 경찰국 부활을 추진하려 한다”며 “경찰 장악의 의도를 저지하고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려면 이를 소환하는 국회 행안위원장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이어 맞불 기자회견을 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은 “굉장히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했다. 송 원내수석은 문재인 정권 5년의 언론 환경을 ‘엎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며 “공정·객관·중립적인 언론 환경을 위해서는 여당이 과방위를 맡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행안위·과방위를 여야가 하나씩 나눠 갖는 방안’에 대해선 “동의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에 선택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별도로 진행한 사법개혁특위 협상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야는 14일에도 협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 與 차기 당권주자 ‘무기’는 공부모임

    與 차기 당권주자 ‘무기’는 공부모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불투명한 거취로 차기 전당대회 일정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자 당대표 후보군들이 ‘공부모임’을 무기로 빠른 채비에 나섰다. 김기현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24 새로운미래’(새미래) 두 번째 모임을 개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가장 먼저 공부모임을 띄운 김 의원의 새미래는 현재 소속 의원 53명이 이름을 올렸고, 이날 모임은 40여명 안팎이 참석했다. 전날 안철수 의원이 띄운 민·당·정 토론회에도 비슷한 규모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당대표 후보군은 아니지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의 지난달 포럼에는 최대 인원인 60여명이 집결하기도 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안 의원 토론회에서 “앞으로 (공부모임이) 우후죽순 탄생할 것”이라며 독려했다. 현직 지도부로 별도 조직을 만들 수 없는 권 원내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의 당정대 계파모임 논란이 일었던 ‘민들레’ 사태 당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초청 반도체 특강, 박진 외교부 장관 특강 등 정책 의총을 잇달아 열어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윤(비윤석열) 의원들의 불만을 공략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더좋은미래, 민평련 등 계파 결속력이 강한 공부 모임을 이어 온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탄핵과 분당을 겪으면서 대부분 모임의 맥이 끊겼다. 현재는 차기 당권 주자들 중심으로 신생 공부모임이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줄세우기’ 성격이 포함된 만큼 초청을 받은 의원들은 모든 모임에 참여하거나 어느 모임에도 참여하지 않는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 전략을 구사 중이다. 한 초선 의원은 “벌써부터 ‘누구누구 라인’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 모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더 센 변이 ‘켄타우루스’ 미일 등 10개국서 발견

    더 센 변이 ‘켄타우루스’ 미일 등 10개국서 발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계통인 BA.2.75가 인류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을 주도하는 BA.5보다 전파력이 강하며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인도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발견됐다. ● 스텔스 오미크론 파생 변이 ‘BA.2.75’ BA.2.75는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렸던 BA.2에서 파생됐지만 이전의 변이와는 형태가 매우 달라 로마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루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인도에서 5월 말 처음 발견된 뒤 급속도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염기서열 분석업체 헬릭스의 생물정보·전염병부문 부책임자인 시시 루오는 BA.2.75 변이가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는 점은 확산세에 접어들었다는 초기 징후라고 지적했다. 다수의 세계 과학자들은 이 변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에릭 토폴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장은 최근 트위터에 “BA.2.75가 위협적인 부분은 BA.5보다 N말단 부분에 8개 돌연변이가 더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고 유전자 변형을 통해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할 수 있어 돌파 감염이나 재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WHO “코로나 비상사태 유지”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인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PHEIC가 선포된 지는 벌써 2년 6개월이 넘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감염자 수를 증가시키고 추가 사망자를 내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환기,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다시 도입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과학방역이라더니… 치료제 처방 확대 않고, 요양병원 면회도 유지

    과학방역이라더니… 치료제 처방 확대 않고, 요양병원 면회도 유지

    13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방안’의 핵심은 고위험군 보호다. 현재 급속히 확산 중인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는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도 쉽게 감염될 만큼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세지만, 위중증·사망 위험은 크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고려하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가동하지 않은 밑바탕에는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확산을 무리해서 막을 필요까진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꺾인 상황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가 큰 거리두기까지 시행하면 거센 반발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정치적 고려도 작동했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스스로 ‘과학방역’이란 말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질병관리청은 ‘과학적 코로나 위기관리’로 불러 달라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중증도·치명률 등이 유지되는 한 예방접종·치료제·병상 확보 등 방역·의료 체계 중심으로 유행에 대응하고, 국민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활동 제한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가 늘면 위중증·사망자도 늘 수밖에 없어 유행 규모를 줄일 선제 조치를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질병관리청은 전파율이 31.5%라는 가정하에 이번 재유행의 정점은 9월 26일로, 하루 최대 신규 확진자가 18만 23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9월 말~10월 중순 재원 중환자는 1200~1450명, 사망자는 하루 90~100명이 될 것으로 봤다. BA.5의 특성을 고려해 전파율을 41.5%로 가정하면 정점은 9월 16일이며 하루 최대 신규 확진자가 20만 6600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만명까지 증가해도 현 의료체계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확진자를 줄여야 중증 환자를 줄일 수 있다”면서 “방역의 기본인 ‘3T’(진단검사·역학추적·신속한 치료) 전략을 써서 고령층·기저질환자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고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빨리 처방해 중증·사망을 막아야 하는데 이런 조치가 없다. 무엇이 과학방역인지, 지난 정부보다 나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동안 해 온 방역조치 중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들지 않는, 비교적 쉽게 할 방법을 골라낸 것 같다. 새로울 게 없다”고 혹평했다. 위험군 보호를 위한 조치로는 4차 접종 대상 확대 등이 들어갔다. 4차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50대는 기저질환율이 높고, 치명률이 40대 이하보다 높으며,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이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50대 접종 참여를 유도할 획기적인 대책을 제시하진 못했다. 또한 50대가 위험하다면서도 팍스로비드 처방 연령은 60세 이상으로 유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0대에게 위험하니 백신을 맞으라면서 확진 시 치료제 처방을 안 해 준다는 건 이율배반”이라고 꼬집었다.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한다면서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 대면 면회도 중단하지 않았다. 유행 상황을 보며 향후 면회 제한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인데, 확산 속도가 빨라 자칫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코로나 매주 더블링, 50대도 4차 백신 맞는다

    코로나 매주 더블링, 50대도 4차 백신 맞는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50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격리의무는 종전처럼 7일로 유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도입하지 않는 대신 개인의 ‘자발적 거리두기’에 맡기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3일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과학방역’을 강조해 온 윤석열 정부의 첫 방역대책이지만,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확산을 막을 뾰족한 방안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산 억제가 시급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4차 접종 대상 확대 정도다. 오는 18일부터 50세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노숙인 시설 입소자도 4차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는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가 대상이다.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보상지원도 강화한다. 관련성 의심질환 의료비 지원을 현재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으로 늘리고 사망 위로금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린다. 부검 후 사인불명 사례에 대한 위로금(1000만원)도 신설했다. 영업시간과 모임인원 제한 등 이전에 시행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도입하지 않는다. 경제상황과 반발 여론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는 유지하기로 했으나 ‘입국 후 격리’ 등 해외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등은 시행하지 않는다. 입국자가 받아야 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기간을 ‘입국 후 3일 이내’에서 ‘입국 1일차’로 당기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 대기를 권고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 266명으로 두 달여 만에 4만명대로 불어났다. 1주 단위로 확진자가 2배 급증하는 ‘더블링’ 현상이 뚜렷하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여름 재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野 “과방위·행안위 양보 못해”…與 “어불성설, 하나씩 나눠야”

    野 “과방위·행안위 양보 못해”…與 “어불성설, 하나씩 나눠야”

    여야가 13일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의 막판 쟁점인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이 “행안위와 과방위는 야당 몫”이라고 주장하자, 국민의힘은 “어불성설”이라고 받아치며 두 상임위를 여야가 나눠 가져야 한다고 맞섰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회동 불발 후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전에 나섰다. 민주 “행안·과방 맡는 조건으로 법사·운영 양보” 먼저 회견을 연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방송·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려면 과방위만큼은 민주당이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국무회의 참석 명단에서 제외된 점을 근거로 들며 국민의힘 측이 방송을 장악하려하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주장을 폈다.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과방위와 함께 경찰을 담당하는 행안위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행정안전부 내에 경찰국 신설 추진을 두고 윤석열 정부가 ‘경찰 장악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상임위를 확보한다면 법사위 등 과거 민주당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상임위를 내주고 운영위도 양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방위·행안위를 ‘법사위 양보’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셈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법을 뛰어넘어 시행령을 개정해 경찰국 부활을 추진하려 한다”며 “경찰장악의 의도를 저지하고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려면 이를 소환하는 국회 행안위원장도 민주당이 맡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진 수석은 “과방위와 행안위만큼은 국민의 민주적 기본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반드시 맡아야 하고, 여기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재차 밝혔다.與 “법사·운영·행안·과방, 당연히 국힘이 맡아야” 뒤이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이같은 ‘과방·행안 사수’ 입장에 대해 “굉장히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우선 “여당에서 당연히 맡아야 할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마치 자기들이 양보한 것처럼 얘기하면서, 그 양보의 대가로 행안·과방위를 가져가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랜 국회 관행상 법사·운영위원장은 당연히 국민의힘이 맡아야 하고, 국가 기능과 조직의 근본에 해당되는 행안위나 과방위도 당연히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라고 못 박았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과방위를 두고 전임 정권 5년간의 언론 환경에 대해 ‘엎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힌 뒤 “공정·객관·중립적인 언론 환경을 위해서는 여당이 과방위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행안위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원 구성을 원활히 하기 위해 양보할 용의는 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은 바 있다”고 여지를 뒀다. 국민의힘은 특히 전반기 국회 때 민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 시도했던 언론중재법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으로, 과방위 사수의 중요성을 거듭 피력했다.
  • [와우! 과학] 석유 시추 중 그냥 태워버리는 유전 가스 회수할 수 있을까?

    [와우! 과학] 석유 시추 중 그냥 태워버리는 유전 가스 회수할 수 있을까?

    석유를 생산하는 유전 사진을 보면 석유 시추 시설과 함께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불기둥의 정체는 가스 플레어링(Gas Flaring)이다. 석유 시추 과정 중 함께 나오는 가스와 유증기가 공기 중에서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화재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아예 한쪽으로 빼낸 후 태워 없애는 것이다. 가스 플레어링으로 태우는 가스의 주 성분은 천연가스처럼 메탄가스가 주종을 이룬다. 사실 경제성 있는 수준으로 가스가 나오는 경우에는 따로 모아서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부산물로 얻어지는 가스의 양이 적고 경제성이 낮을 경우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태워버리게 된다. 메탄가스는 강력한 온실가스이기 때문에 차라리 이렇게 태워서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것이 지구 환경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가스 플레어링으로 태우는 가스의 양은 남미의 가스 수요와 비슷할 정도로 많아 이를 태우는 대신 자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과학자들은 석유 채굴 중 나오는 낮은 농도의 메탄가스를 포획한 후 액체 연료로 바꿀 수 있는 촉매 기술을 연구했다. 석유 채굴 과정에서 나오는 낮은 농도의 메탄가스를 포획한 다음 운반과 저장이 쉬운 액체 연료로 바꾼다면 처리 비용이 감소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첫 단계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메탄 분자를 단단히 포획할 수 있는 물질을 연구했다. 연구팀이 찾아낸 해답은 백금족 원소인 오스뮴(Osmium)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스뮴-메탄 복합체는 반감기가 13시간에 달한다. 오스뮴 복합체는 메탄 분자와 빠르게 결합한 후 서서히 방출하기 때문에 메탄을 회수한 후 그 다음 화학 반응을 유도하기에 적합하다. 물론 오스뮴이 매우 희귀하고 비싼 백금족 원소이기 때문에 이보다 구하기 쉽고 저렴한 대체제를 개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후속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빠른 보급과 차세대 원전 등 새로운 대체 에너지 개발 붐이 한창이지만, 한동안 인류는 화석 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더 써야 한다면 쓸데없이 낭비되는 부분을 최소화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그냥 태워버리는 가스를 유용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필요한 이유다.
  • 정부, 경제형벌 비범죄화 추진… 기업 모래주머니 벗기기 첫발

    정부, 경제형벌 비범죄화 추진… 기업 모래주머니 벗기기 첫발

    정부가 기업의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경제형벌을 행정제재로 전환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경제형벌 개선 방안이 실현되면 재벌 총수가 구속 수감되는 등 형사상 처벌을 받는 일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 개정 사항이어서 여소야대 지형 속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형벌 규정 개선 태스크포스(TF)’ 출범 회의를 열고 향후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방 차관과 이 차관이 TF 공동단장을 맡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산업통상자원·보건복지·환경·국토교통·해양수산부와 공정거래·금융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12개 부처 차관급과 민간 법률전문가가 참여한다. TF는 부처별 관련 법률 조항을 전수조사하고 경제 6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야 할 형벌규정을 파악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11월 16개 경제부처 소관 법률 721개 가운데 경제법률 301개를 분석한 결과 형사처벌 항목만 6568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TF는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경제형벌의 필요성과 합리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검토 기준은 ▲경제형벌이 최소한의 형벌인지 ▲다른 제재 수단으로 입법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다른 법률 조항과 형평성은 있는지 ▲외국과 비교해 형벌이 과도하진 않은지 ▲시대 변화에 따라 형사처벌이 불필요한지 등 5개로 설정했다. 개선 방향은 ‘비범죄화’와 ‘형량 합리화’로 나눴다. 비범죄화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강력 범죄와 관련 없는 단순 행정상 의무·명령 위반에 대한 형벌(징역·벌금형)을 삭제하거나 행정제재(과태료)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이 가벼운 법 위반 행위로 형사처벌받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TF는 서류 작성이나 비치 의무를 위반한 행위와 폭행과 같은 불법행위가 동반되지 않은 단순 행정조사 거부 행위를 비범죄화 예시로 들었다. 형량 합리화는 기업에 대한 형벌의 필요성이 인정될 때 ‘행정제재를 우선 적용하고 형벌은 최후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원칙에 따라 형량을 완화하거나 책임의 정도에 따라 형량을 차별화하는 것을 뜻한다. TF는 “기업 활동과 관련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상해와 사망을 구분해 상해는 감형하는 등의 법정형 차등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생명·안전과 무관한 범죄일 때 경중에 따라 벌금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TF는 부처별 개선안 초안을 이달 중으로 만들고 8월부터 실무회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부의 경제형벌 완화 방안은 기업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이다. TF도 “경제법령상 과도한 형벌 조항은 민간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고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의 발목을 잡는 법안으로는 문재인 정부에서 시행된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국제노동기구(ILO) 관련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거론했다.
  • 산업부,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 예선.. 10월 본선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대구 달성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2022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 예선’을 진행했다. 2013년 시작돼 올해 6회째인 경진대회는 대학의 자율주행 분야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2018년, 2020년 등 최근 3회 경진대회 참가 학생 196명 중 106명이 자율주행 관련 분야에 취업했다. 계명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숭실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하대, 충북대, 포스텍, 카이스트, 홍익대 등 10개 대학이 이날 최종 예선평가에서 실력을 겨뤘다. 선유지, 능동 차선변경 기능, 차량·사물통신(V2X) 등 7개의 자율주행 관련 기능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예선 통과팀은 10월 본선을 치른다. 최종 우승팀에는 상금 5000만원의 국무총리상이, 2~5위 팀에는 가급 기관장상과 상금이 주어진다.
  • 9월 말 확진자 18만명 예측… 확산 억제 해법 없는 ‘과학방역’

    9월 말 확진자 18만명 예측… 확산 억제 해법 없는 ‘과학방역’

    13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재유행대비 방역·의료 대응방안’의 핵심은 고위험군 보호다. 현재 급속히 확산 중인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는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도 쉽게 감염될 만큼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세지만, 위중증·사망 위험은 크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고려하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가동하지 않은 밑바탕에는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확산을 무리해서 막을 필요까진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꺾인 상황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가 큰 거리두기까지 시행하면 거센 반발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정치적 고려도 작동했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스스로 ‘과학방역’이란 말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질병관리청은 ‘과학적 코로나 위기관리’로 불러달라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중증도·치명률 등이 유지되는 한 예방접종·치료제·병상 확보 등 방역·의료 체계 중심으로 유행에 대응하고, 국민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활동 제한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가 늘면 위중증·사망자도 늘 수밖에 없어 유행 규모를 줄일 선제 조치를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전파율이 31.5%라는 가정하에 이번 재유행의 정점은 9월 26일로, 하루 최대 신규확진자가 18만 23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9월 말~10월 중순 재원 중환자는 1200~1450명, 사망자는 하루 90~100명이 될 것으로 봤다. BA.5의 특성을 고려해 전파율을 41.5%로 가정하면 정점은 9월 16일이며, 하루 최대 신규확진자가 20만 6600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만명까지 증가해도 현 의료체계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확진자를 줄여야 중증 환자를 줄일 수 있다”면서 “방역의 기본인 ‘3T(진단검사·역학추적·신속한치료)’ 전략을 써서 고령층·기저질환자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고,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빨리 처방해 중증·사망을 막아야 하는데 이런 조치가 없다. 무엇이 과학방역인지, 지난 정부보다 나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동안 해온 방역조치 중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들지 않는, 비교적 쉽게 할 방법을 골라낸 것 같다. 새로울 게 없다”고 혹평했다. 위험군 보호를 위한 조치로는 4차 접종 대상 확대 등이 들어갔다. 4차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50대는 기저질환율이 높고, 치명률이 40대 이하보다 높으며,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이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50대 접종 참여를 유도할 획기적인 대책을 제시하진 못했다. 또한 50대가 위험하다면서도 팍스로비드 처방 연령은 60세 이상으로 유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0대에게 위험하니 백신을 맞으라면서 확진 시 치료제 처방을 안 해준다는 건 이율배반”이라고 꼬집었다.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한다면서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 대면 면회도 중단하지 않았다. 유행 상황을 보며 향후 면회 제한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인데, 확산 속도가 빨라 자칫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필즈상’ 허준이 교수 “미국 유학 한국 학생들 준비 덜 돼 있더라”

    ‘필즈상’ 허준이 교수 “미국 유학 한국 학생들 준비 덜 돼 있더라”

    “미국에서 스탠포드대를 거쳐 프린스턴대라는 최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다양한 문화권과 나라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오는데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 학생들이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좁은 범위에서 완벽하고 빨리 풀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넓고 깊게하는 공부는 덜 돼 있는 것 같다.” 지난 5일 한국계 첫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위치한 고등과학원에서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 및 해설강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허 교수는 “한국에서 교육을 받을 때 수학은 충분히 매력을 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소중한 학창시절을 공부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 자체나 교육과정 때문이라기보다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완벽하게 잘 해내야 한다고 압박하는 사회문화적 배경 때문으로 생각된다”며 “현실에 주눅들지 말고 정말 좋아하고 적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보다는 자기 마음 가는대로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고 그런 생각이 배신당하지 않도록 정책적 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허 교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다름아닌 ‘포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뭔가 문제가 안 풀리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싶은데 좋아하기 어려울 때는 스스로를 놓아주고 여유를 주면 저절로 해결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 외부에서 독촉은 물론 스스로 독촉하면 어떤 대상을 순수하게 좋아할 수 없고 문제도 풀기 어려워진다. 포기할 때 포기할 줄 아는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비결이다.” 한편 고등과학원 연구원과 허 교수의 수상 업적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 강연은 ‘경계와 관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허 교수는 경계와 관계는 스스로를 정의하고 다른 추상적 대상을 인식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전제하고 수학적 차원에서 경계와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허 교수의 강연에 이어 서울대 수리과학부 김영훈 교수가 해설 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허 교수가 서울대 수리과학부 석사과정 재학 시절에 지도교수였다. 김 교수는 허 교수가 호지이론의 아이디어를 조합론에 어떻게 적용해 다우링-윌슨 추측, 헤론-로티-웰시 추측, 강한 메이슨 추측을 증명하고 로렌츠 다항식 이론을 전개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 부산 한국해양대에 ‘해양 신산업 선도’ 혁신 융합 캠퍼스 조성

    부산 한국해양대에 ‘해양 신산업 선도’ 혁신 융합 캠퍼스 조성

    부산 해양대학교에 해양 분야 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발굴을 선도하는 혁신융합 캠퍼스가 설치된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의 ‘2022년 혁신융합 캠퍼스 구축사업’에 선정돼 오는 9월부터 한국해양대에서 조성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대학과 지방 이전 공공기관이 중심이 돼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산업 발전 기반을 만들기 위해 진행한다. 전국 12개 혁신도시 가운데 부산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한국해양대 혁신융합 캠퍼스는 ‘해양 신산업과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해양 포트 구축’을 목표로 총사업비 33억원을 들여 진행된다. 영도구 동삼 혁신지구에 자리 잡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해양·수산 분야 이전 공공기관과 한국해양대, 부산대, 부경대, 경성ㄷ, 동의대 등 지역 9개 대학이 참여한다. 이 사업에 따라 동삼혁신지구 내 산학허브관에 해사 인공지능·보안학부, 해양과학기술전문대학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학연협동과정, 기계IT융합공학과·친환경스마트선박학과 등 계약학과를 이전 또는 신설해 해양 신산업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또 혁신지구 빅데이터 해양 서버실, 산학 인공지능·해양 사이버보안 실습실, 기술이전과 창업을 위한 오픈랩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동삼혁신도시 내에 첨단 해양산업에 특화된 산학 생태계를 조성하게 되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과 대학이 실질적 산학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달콤한 사이언스] 통증 심할 때 음악이 진통제보다 효과 좋아

    [달콤한 사이언스] 통증 심할 때 음악이 진통제보다 효과 좋아

    ‘의학계의 음유시인’이라고 불렸던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1933~2015)는 ‘뮤지코필리아’라는 책에서 음악이 인간의 뇌 신경에 미치는 영향과 음악과 관련된 환자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색스는 음악을 듣는 것은 청각적이고 정서적인 일 뿐만 아니라 운동 근육과 관련된 일이며, 뇌 기능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을 맞닥뜨렸을 때 자기도 모르게 음악을 찾곤 한다. 1960년 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지역의 치과의사들은 “치과 관련 수술을 할 때 음악을 들려주면 환자들의 고통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일부 환자들은 웃음가스라고 불리는 아산화질소나 국소마취가 없이 음악만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물 실험을 통해 음악 이외의 백색소음이나 ASMR을 비롯한 의미 없는 작은 소리도 통증을 억제해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중화과학기술대 1차부속병원, 안후이 중의과대 양의·중의통합의학부, 안후이 의대 1차부속병원, 미국 국립보건원(NIH) 부설 국립보완통합보건센터(NCCIH) 공동 연구팀은 음악 이외의 ‘소리’도 감각 마비 효과를 가져와 통증을 억제시켜준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7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용액을 주입한 뒤 45㏈(데시벨)의 조용한 우리에 넣었다. 45㏈은 도서관이나 조용한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소음 수준에 해당한다. 그 다음 하루 20분 동안 50~60㏈의 크기로 바흐의 교향곡, 불협화음, 백색소음을 각각 들려주면서 통증을 어떻게 느끼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클래식 음악이든 불협화음, 백색소음이든 상관없이 50㏈ 정도의 소리가 들리는 환경에서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소리를 들을 때 생쥐가 느끼는 통증은 아무런 소리를 듣지 않을 때보다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60㏈이 넘어서면 통증 저감에 도움이 되지 않고, 소리가 커질수록 통증에 더 민감해졌다.연구팀은 적색형광염료를 이용해 소리를 들을 때 생쥐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소리를 듣지 않을 때는 시상에 신경신호가 집중되지만 음악을 비롯해 여러 조용한 소리를 들을 때는 신경신호가 차단됐다. 시상은 감각신호가 집중되고 운동신호가 출력되는 입출력 중추이다. 실제로 빛을 이용해 특정 신경계를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청각피질과 시상간 연결을 인위적으로 차단하면 생쥐가 통증을 덜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클래식 같은 음악은 물론 백색소음, 잡음까지도 조용하게 들려주면 청각피질과 시상 사이에 연결돼 있는 신경신호 전달을 둔화시켜 스트레스나 통증을 덜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원원 뤼 미국 NIH 수석연구원(감각생물학·통증학)은 “이번 연구에서는 ‘음악’이라는 균형있는 음향 자극 뿐만 아니라 단순한 ‘소리’라는 자극도 통증의 강도와 지속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뤼 박사는 “추가 연구를 통해 인간에게도 마찬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파악해 현재 통증 치료를 위해 쓰이는 마약성 진통제를 줄이는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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