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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투약 혐의’ 돈스파이크, 강남 호텔서 체포

    ‘마약 투약 혐의’ 돈스파이크, 강남 호텔서 체포

    경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유명 작곡가 겸 가수인 돈 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6일 오후 8시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돈 스파이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다른 피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돈 스파이크의 마약 투약 정황을 확인했다. 이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에 혼자 있던 돈 스파이크를 검거했다. 경찰이 실시한 간이 시약 검사에선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돈 스파이크가 있던 호텔에서 필로폰 30g을 압수했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00회분에 해당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돈 스파이크는 1996년 포지션 객원 멤버로 데뷔한 뒤 유명 가수와 곡 작업을 하며 작곡가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요리사로 전업해 방송 활동도 하고 있다.
  •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유족 “최신식 소방시스템 무용지물 원인규명해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유족 “최신식 소방시스템 무용지물 원인규명해야”

    “30대 꽃다운 나이에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고민하던 중 이런 참변이 일어났습니다. 개장이 얼마 안 된 대형 현대아울렛의 최신식 소방 시스템이 무용지물 돼 대형 화재로 이어져야 했는지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합니다.” 27일 오후 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주차장에 긴 습자지에 직접 글을 쓴 종이를 들고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전날 화재로 사망한 30대 중반의 사망자의 작은아버지라고 밝힌 한 유족은 “왜 그들은 탈출하지 못하고 사지를 벗어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왜 최신식 소방시스템을 갖추고도 대형 화재로 이어졌고, 지하에서 물리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시간적 환경이 제공되지 않는가 의아하다”며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려야 줘야 할 가족에게 시청과 경찰, 소방당국, 현대아울렛 등은 모든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얼마전 추석 때 조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 가족들이 그만두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35세 청년은 꽃도 못 피우고 우리의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이어 60대 사망자의 유족도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본인의 형님이자 3남매의 맏형으로서 지금까지 한평생 고생만 하신 분. 이곳으로 (직장을)옮기신 후 무척 좋아하셨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으로 고인의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울먹였다.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에서 26일 오전 7시45분쯤 화재가 발생해 여성 1명을 포함한 근무자 7명이 숨지고 1명은 생명이 위태롭다. 불은 7시간여 만인 오후 3시쯤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팀은 27일 오전 10시30분쯤부터 1시간가량 1차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팀은 불이 처음 목격된 지하 1층 하역장 일대를 집중적으로 감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후 1시께 현장 감식을 재개했다. 대전지검은 조석규 형사3부장(방·실화 전담)을 팀장으로 공공수사부 검사 등 6명을 팀원으로 하는 ‘현대아울렛 화재수사 지원팀’을 구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오후 2시 20분쯤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현장을 찾아 설치된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에 헌화 한 뒤 를 피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신속하게 대피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 “출구는 얼마나 있는지”, “당시 지하엔 무엇이 있는지” 등을 묻고 “제일 중요한 건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인근에 설치된 유성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유족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원인규명을 하겠다며 직접 유족을 위로했다.
  • [서울포토] 7명 생명 앗아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 현장감식...참사가 남긴 상처들

    [서울포토] 7명 생명 앗아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 현장감식...참사가 남긴 상처들

    지난 26일 7명이 숨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와 관련해 27일 대전소방본부를 비롯한 경찰과 검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6개 기관 합동으로 화재현장 지하 1층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이번 감식에서는 발화지점과 주변에 대한 중점적인 확인을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이어 참사 현장엔 7명의 희생자를 위해 대전시와 유성구는 합동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조문객을 받고 있다.화재 사고로 인해 숨진 7명은 물류·청소·방재 업무를 맡은 하청업체와 외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이었고, 이들은 새벽부터 업무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해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화재로 숨진 시설관리 업체 직원 이모(36)씨의 삼촌은 “입사 1년도 안된 조카가 시신으로 돌아왔다”며 “아버지 혼자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눈물을 훔쳤다. 이씨의 숙모도 “어머니를 여의고 동생도 결혼하자 아버지가 걱정돼 독립도 미룬 가정적인 아이였다”며 “다른 친척들에게도 잘해서 살가운 아들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날 이씨는 교대 근무 후 사고 당일 오전 9시에 퇴근할 예정이었다. 또다른 희생자 A(65)씨의 빈소를 지키던 부인은 “남편이 늦게 출근하는 날도 있었는데 하필 일찍 출근한 날 이런 변을 당했다”면서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며 망연자실해 했다.이날 오후 2시께 윤석열 대통령은 대전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합동분향소에 헌화한 후 소방본부로부터 사고 브리핑을 들었다. 브리핑을 듣던 윤 대통령은 “공사 현장도 아니고 아무 상황도 아닌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유가족을 만난 윤 대통령은 “국가적 차원에서 과학적 감식을 통해 원인을 밝히고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유가족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고 보상 또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고용노동청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형 화재로 7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오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조사를 시작했다. 대전고용노동청과 산업안전관리공단은 근로 감독관 2명 등 조사관들을 이날 화재현장 합동감식에 투입했다. 화재 사상자 8명 중 6명은 아웃렛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로 시설관리, 쓰레기 처리, 환경미화 등을 담당했고, 2명은 외부 물류택배업 업체 종사자로 물건 배송, 반품 관련 등 업무를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2.9.27
  • 한 번 충전으로 630㎞가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나왔다

    한 번 충전으로 630㎞가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나왔다

    온난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온실가스는 인간의 여러 활동으로 배출되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수단은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가솔린이나 디젤를 연료로 하는 대신 수소나 전기차 처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차가 많이 나오고 있고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한 해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가 1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기차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은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한 번 충전으로 600㎞ 이상 달릴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 한 번 충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 뒤에도 배터리 용량이 절반 가까이 남는다는 말이다. 포스텍 화학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한 번 충전만으로 630㎞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서널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배터리의 음극재이다. 배터리가 충전과 방전을 거듭되면 음극재의 구조를 바꾸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터리 업계는 음극재 재료를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음극재 자체를 없애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음극재 없이 음극 집전체만 있다면 배터리 용량을 결정짓는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이다. 연구팀은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카보네이트 용매 기반 액체 전해질에 이온 전도성 기판을 더해 무음극 배터리를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고용량, 고전류밀도로 오랫 동안 높은 용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한 배터리의 부피당 에너지 밀도는 현재 쓰이는 상용화된 배터리의 리터당 700Wh(와트시)보다 40% 높은 리터당 977Wh로 나타났다. 한 번 충전으로 630㎞를 문제 없이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포스텍 박수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고용량 배터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고 음극재가 없기 때문에 폭발하거나 화재 발생이 없는 배터리를 구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안동과학대학교, ‘어질리티월드챔피언십’ 국가 대표팀 후원

    안동과학대학교, ‘어질리티월드챔피언십’ 국가 대표팀 후원

    안동과학대학교(이하 안동과학대)는 국내 도그 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어질리티월드챔피언십’에 처음 참가한 한국 대표팀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어질리티는 같이 뛰는 핸들러(훈련사)의 안내에 따라 강아지가 여러 장애물을 통과해 목적지까지 달리게 하는 도그 스포츠의 일종이다. 핸들러 9명과 강아지 9마리로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이 대회에서 27개 참가팀 가운데 종합 19위의 성적을 거뒀다. 안동과학대는 한국애견연맹(KKF)과 후원 계약을 맺고 이번 대회 참가를 지원했다. 올해 반려동물케어과를 신설한 안동과학대는 이번 대회에 특임교수인 권영율 아워비전 대표(특수견 훈련 전문가)를 파견했다. 권 대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도그 스포츠 문화와 유기견 보호 체계를 벤치 마킹할 예정이다. 안동과학대 권상용 총장은 “국내 반려인들 사이에서도 도그 스포츠인 어질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어질리티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尹 “기존 정책 출산율에만 초점, 포퓰리즘…철저히 반성”

    尹 “기존 정책 출산율에만 초점, 포퓰리즘…철저히 반성”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포퓰리즘이 아닌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정책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년간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280조 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올해 2분기 출산율은 0.75명까지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인구 감소와 100세 시대 해법을 찾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지역이 스스로 동력을 찾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20년 기준 한국의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으로 사상 최초로 20만명대까지 내려앉았고 합계출산율은 OECD 꼴찌인 0.84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평균을 가리킨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60년 6.0명에서 1976년 3.0명, 1983년 2.06명, 2017년 1.05명을 기록했고 2018년 1.0명 선을 깬 뒤 지난해에는 0.81명까지 내려왔다. 한국의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동일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문제는 계속 심화하는 추세다.
  • 장애인 보조기기 12년간 신청자 2%만 받아…550년 기다려도 못 받아

    장애인 보조기기 12년간 신청자 2%만 받아…550년 기다려도 못 받아

    정부의 디지털 정보기기 보조지원을 받은 장애인은 전체 대상자의 0.1%에 불과하고 마지막 신청자는 500년 이상 기다려도 못 받을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박완주 의원(무소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정보통신 보조기기 지급 사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신청대상자인 238만 2410명 장애인 중 0.1%에 해당하는 3369명만 보조기기를 지급받은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또 지난 12년 동안 수혜를 본 장애인의 숫자도 5만 1703명으로 전체 2.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는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와 디지털 접근 및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15억 7000만원을 투입해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시각, 지체, 뇌병변, 청각, 언어 등 장애인 보조기기 구입비를 80%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별 수혜자로 가장 많은 곳은 경기로 629명이 지원을 받았으며, 그 다음으로 서울(440명), 충남(286명), 경남(215명), 경북(212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조기기 지급 신청자는 1만 3027명으로 총 대상자 중 0.5%에 불과했다. 이는 신청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없다. 신청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데 예산은 삭감해 경쟁률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신청자는 9880명이었지만, 2021년 신청자는 1만 3027명으로 6년 만에 약 32% 증가했지만 예산은 20% 정도 감소했다. 신청자 수 대비 선정자 비율도 2015년 43.2%에서 지난해 25.9%까지 축소됐다. 시·청각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을 위한 필수품인 보조기기 금액은 음성증폭기 220만원, 문자판독기 460만원, 특수마우스 100만원, 점자정보단말기 580만원 등으로 고가여서 정부 지원 없이는 개인 부담이 크다. 이에 박완주 의원은 “디지털 격차가 심화되면서 보조기기 수요는 증가하는데 정부의 지원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지난 12년간 지급 대상자의 2%만 혜택을 받았다는 것은 과기부 사업집행을 국민이 전혀 체감할 수 없었다는 말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 행정을 통해 사업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누구나 디지털 기술 및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과기부가 해당 사업의 예산과 대상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수사권 조정 뒤 수사자격 취득자 절반 이하로…수사 기피현상 심각

    수사권 조정 뒤 수사자격 취득자 절반 이하로…수사 기피현상 심각

    지난해 3664명 수사경과 반납 지난해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업무 부담이 늘면서 수사부서 기피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수사부서에 근무하기 위한 자격 요건인 수사경과 취득자 수는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경찰청이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찰 수사경과 취득자는 2020년 5020명에서 지난해 2891명, 올해 1879명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취득 인원은 2020년의 37.4%에 그친다. 반면 수사경과를 반납한 인원은 2020년 1179명에서 지난해 3664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1629명에 달했다. 지난해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개 범죄를 제외한 모든 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갖게 되면서 업무가 크게 늘어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경과는 경찰이 수사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2005년부터 형사·지능·과학수사 등의 분야를 일반경찰과 분리해 운영한 인사제도다. 연 1회 형법, 형사소송법, 범죄수사실무 등 세 가지 과목을 평가해 취득자를 선발한다. 올해 상반기 수사경과를 가진 2만 5090명 중 비수사부서 근무자는 7332명에 달했다. 수사부서 기피로 인해 사건 처리도 지연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경찰이 처리한 범죄 사건 137만여건 중 사건 처리에 3개월 이상이 걸린 비율은 36만 8644건(26.9%)에 달했다. 전체 처리 사건 중 9.5%인 13만여건은 6개월 넘게 걸렸다. 2018년 ‘수사미진’을 이유로 한 수사관 기피 신청 건수는 101건이었지만 수사권 조정 시행 첫해인 지난해 413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224건이 접수됐다.
  •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합동감식 시작…8명 사상 “원인 조사”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합동감식 시작…8명 사상 “원인 조사”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 8개 기관이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27일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현장감식을 시작했다. 경찰과 국과수 등으로 구성된 40명의 합동조사팀은 이날 오전10시30분께 화재가 발생한 지하 주차장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CCTV 영상에서 불길이 시작된 곳으로 확인된 지하 1층 하역장 인근에 대해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유독가스와 연기가 지하 주차장 전체로 급격히 퍼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소방당국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의류 등 인화성 물질이 타면서 화재 진압과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대전 현대아울렛은 3개월 전인 지난 6월 소방 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점검 과정에서 열감지 등 24개 지적사항이 나왔지만, 대전 현대아울렛 측은 24개 지적사항에 모두 완료했으며 화재발생 때 스프링클러도 작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합동 감식반은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와 폭발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 피해규모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에서 26일 오전 7시45분쯤 화재가 발생해 여성 1명을 포함한 근무자 7명이 숨지고 1명은 생명이 위태롭다. 불은 7시간여 만인 오후 3시쯤 완전히 진화됐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화재 발생일 오후 4시쯤 현장을 찾아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족에게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관계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전 현대아울렛은 2020년 6월 26일 개장했으며 연면적 12만 9557㎡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호텔, 영화관,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대전 최대 복합쇼핑몰이다.
  •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27일 용역직 등 노동자 7명이 숨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감식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 국과수,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 당국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 합동 감식이 시작됐다. 4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불길이 시작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 1층 하역장 근처를 정밀하게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 당시 현장 CCTV 영상에는 종이 상자와 의류 등이 쌓여 있는 하역장 쪽에 1t 화물차 기사가 주차하고 내려 하역작업을 하던 중 차 주변에서 불길이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화재 원인과 함께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규명 대상이다. 일단 현대아울렛 측은 ‘119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지하 1층 바닥에 물이 있었다’며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거나 상태가 불량하고, 매장 주변 화재경보기 경종과 피난 유도등 등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등 24건이 지적됐다. 다만 스프링클러나 제연설비 등에서는 별다른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 규명 이후에도 건물 안전진단과 시설물 복구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으로 인해 영업 중단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는 전날 대형 화재가 발생해 환경미화 직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인근 숙박동 투숙객과 종사자 등 11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화재가 8시간 지속되면서 발생한 연기·열기로 지하주차장 외에도 지상층 외벽이 소실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 NASA의 DART 우주선, 최초로 소행성 충돌 성공했다

    NASA의 DART 우주선, 최초로 소행성 충돌 성공했다

    지구에서 발사한 우주선으로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실험을 역사상 최초로 성공했다. 이는 소행성 충돌로 지구를 멸종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지구 방어 방법'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DART(Double Asteroid Rendezvous Test) 우주선은 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14분에 지구에서 1100만km 떨어진 작은 소행성에 충돌했다. 목표는 디모르포스라고 불리는 우주 암석의 궤도를 더 큰 소행성 모체 디디모스 주위로 변경함으로써 지구로 향할 경우 위험한 소행성을 비켜가게 할 수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6600만 년 전 지름 10km의 소행성 하나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칙술루브에 충돌함으로써 공룡이 멸종되었는데, 이 실험은 그 같은 위험이 인류에게 닥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NASA의 수석 과학자이자 수석 기후 고문인 캐서린 캘빈은 추락 전 "공룡은 그들을 도울 우주 프로그램이 없었지만 우리는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따라서 DART는 미래의 잠재적 위험을 예측하고 그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진전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에 쓰인 우주선 DART는 ‘쌍소행성 궤도 수정 시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이란 의미의 영문 약자다. 개발비로 3억3000만 달러(한화 약 4700억원)가 들어갔다. 다트는 지난해 11월 24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지금껏 태양전지판으로 만든 전기로 이온을 분사하며 비행했다.  골프 카트 크기의 DART 우주선은 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14분에 디모르포스와 충돌했다. 충돌 전 우주선은 초속 7km라는 엄청난 속도를 기록했다. DART 우주선은 일반 탐사선만큼 크지는 않지만, NASA는 무게 600kg인 우주선이 폭 163m의 디모르포스를 충격함으로써 모소행성 주위를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NASA의 임무를 감독하는 존스홉킨스 대학 응용연구연구소(JHUAPL)의 DART 조정 책임자인 행성 과학자 낸시 샤봇은 "우주선이 매우 작아 골프 카트를 대피라미드에 충돌시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묘사한다.  목표물과의 충돌 코스에 진입한 우주선이 속도를 내면서 JHUAPL에 있는 DART 임무센터에는 긴장이 고조되었다. DART의 마지막 4시간은 대부분 자동화되었으며, 우주선의 항법 시스템은 접근 마지막 시간에 디모르포스에 고정되었다. DART의 메인 카메라는 우주선이 소행성에 충돌하면서 먹통이 될 때까지 매초마다 사진을 지구로 보냈다.다른 우주선도 충돌을 목격했다. NASA의 새로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허블 우주망원경 및 자체 소행성 임무를 수행하는 루시 우주선은 모두 태양계를 가로질러 각각의 유리한 지점에서 충돌을 추적했다. 지구에서는 지상 기반 망원경의 방대한 네트워크가 이벤트 관측에 대비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디디모스-디모르포스 시스템에서 과연 디모르포스가 현재 궤도에서 얼마나 더 빠르게 움직이는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기대치는 73초이지만 실제로는 약 10분 정도 변경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다트 우주선과 충돌한 디모르포스의 공전 궤도는 이전보다 안쪽으로 작아지면서 공전 시간이 10~15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디모르포스 소행성과 충돌하면서 다트에 탑재된 카메라는 현재 먹통이 됐다. 이에 다트 뒤에서 비행하던 이탈리아 우주국의 큐브샛 ‘리차큐브(LICIACube)’가 충돌 이후 상황을 중계한다. 리차큐브는 충돌 3분 뒤 디모르포스를 지나가며 다트 우주선과 소행성 상태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탈리아 우주국에 따르면 리차큐브가 찍은 사진은 충돌 실험 이후 24시간 이내 확인할 수 있다. DART 충돌이 행성 방어 테스트로 성공했는지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영상] “해냈다!” 소행성 충돌 순간 보니…환호하는 과학자들

    [영상] “해냈다!” 소행성 충돌 순간 보니…환호하는 과학자들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을 막기 위한 최초의 지구방위 임무가 성공을 거뒀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8시 14분, 무인 우주선 다트(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쌍소행성 궤도변경 시험)와 소행성 디모르포스를 충돌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로리 글레이즈 NASA 행성 과학 부문 책임자는 “인류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면서 “소행성 충돌과 같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시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트 우주선은 이번 임무에서 초속 6.1㎞로 디모르포스와 충돌한 뒤 완전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다트와 디모르포스의 충돌이 확인된 순간, 관제실에서 노심초사하며 이를 지켜보던 연구진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일부 연구원들은 서로 끌어안으며 격려했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기도하듯 두 손을 움켜진 연구원도 있었다. 다트 임무를 주도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물리학 연구소(JHUAPL)에서 이를 중계하던 해설자도 “인류가 이런 장대한 임무를 수행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며 감격했다.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도 NASA의 성공을 축하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트 우주선을 소행성에 성공적으로 충돌시킨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궤도 변경 여부는 다음 달 확인 가능 다트와 충돌한 디모르포스는 지구에서 1080만㎞ 떨어진 우주에 있는 소행성이다. 지름 160m의 이 소행성은 지름이 5배(780m)인 또 다른 소행성 디디모스를 1.2㎞ 떨어진 거리에서 시속 0.5㎞로 도는 쌍소행성계의 작은 행성이다. 다트의 목표는 디모르포스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아나라, 디모르포스의 궤도를 지구와 먼 디디모스 쪽으로 밀어넣는 것이었다. NASA는 이번 임무로 디모르포스의 궤도가 변경됐는지 여부는 다음 달 지상 망원경으로 확인할 계획이다.다트는 디모르포스와의 충돌로 완전히 파괴됐지만, 충돌 당시 분화구 및 잔해 등이 표면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돌 이후의 상황은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선 ‘헤라’가 확인한다. 소행성 탐사선인 헤라는 2026년 디모르포스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행성에 도착한 뒤에는 디모르포스의 정확한 질량, 구성, 내부 구조 및 다트와의 충돌로 생긴 분화구의 크기와 모양 등을 근접 분석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지구로 접근하는 ‘잠재적 위협 소행성’ 약 2250개 한편, 지구에 약 750만㎞ 이내로 접근하는 지름 140m 이상의 소행성은 ‘잠재적 위협 소행성’(PHA)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지름이 140m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에 추락할 경우, 국가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잠재적 위협 소행성으로 분류해 관측하고 있다.현재 2246개의 소행성이 잠재적 위협 소행성으로 분류돼 있으며, 이중 크기가 1㎞ 이상인 것은 160개에 달한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1908년 시베리아 퉁그스카에 크기 60m의 운석이 떨어져 서울시 면적 3배 숲이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크기 140m 이상인 소행성이 100년 안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현재까지 100~300m 크기의 근지구 소행성은 약 16%만 발견됐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린들리 존슨 NASA 행성방위담당관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당장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은 없지만, 이 실험을 통해 장차 소행성을 회피해 지구를 지키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단독] 장애인 디지털 보조 기기 지원 ‘하늘의 별 따기’…신청자 만명 넘는데 혜택은 34%

    [단독] 장애인 디지털 보조 기기 지원 ‘하늘의 별 따기’…신청자 만명 넘는데 혜택은 34%

    과기정통부, 정보통신 보조기기 지급 지원 사업광역지자체 17곳 보급률↓…서울시 26%로 최하위“장애인 생필품인데…30%대는 턱없이 낮은 비율”정부가 디지털 포용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장애인의 생활필수품인 디지털 보조기기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혜택을 받는 장애인 비율은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 박완주 의원(무소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정보통신 보조기기 지급 사업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보통신 보조기기 신청자(1만 4010명) 가운데 실제로 지원 혜택을 받을 예정인 장애인은 지난달 기준 33.8%(4739명)에 그쳤다. 2017년부터 최근 6년간 선정인원 비중도 25.9~39.2% 수준이다. 장애인에 대한 보조기기 지원은 지자체별로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서울시가 지원 혜택을 최종 승인한 장애인 비중은 26.1%(510명)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도(26.5%), 대전시(28.3%), 전라북도(28.6%), 광주시(30.1%), 경상북도(30.4%) 순으로 6곳은 평균치인 33.8%에도 미치치 못했다. 보급률 70.8%를 달성한 세종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들도 모두 절반을 넘기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보였다.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 보조기기 지급 지원 사업’을 2010년부터 국고보조사업으로 전환하고 17개 광역지자체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이나 상이등급 판정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정보통신 보조기기 구입 비용의 80%, 차상위계층은 90%까지 지원하고 있다. 정보통신 보조기기는 장애인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 접근과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장치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독서 확대기, 음성 증폭기 등이 포함된다. 제품별로는 독서 보조기가 610만원으로 제일 비쌌고, 점자정보단말기(580만원), 독서 확대기(510만원), 특수마우스(360만원), 화면낭독 소프트웨어(290만원), 음성 증폭기(220만원) 등 모두 몇백만원 대 가격을 보였다. 사실상 정부 지원 없이 개인이 부담하기 쉽지 않은 가격인 셈이다. ● 정부 예산 충분치 않아…“보조기기는 신청 아닌 100% 지원해야” 하지만 정부 예산은 장애인 생활필수품인 디지털 보조기기 보급을 더 높이기에 부족한 상황이다. 2015~2016년에 19억 7000만원으로 책정됐던 예산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5억 76000만원으로 축소 동결됐다. 올해 3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이마저도 관련 임대사업을 통합하면서 불어난 금액으로 보조기기 지급을 위한 순수 예산이 증액된 것은 아니라는 게 의원실 측 설명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안동한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팀장은 “정보통신 보조기기는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위한 필수품이기 때문에 보급률 30%대는 낮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개인이 일부 부담하더라도 이러한 보조기기는 정부가 신청을 받는 게 아닌 100% 지원을 해주는 방향으로 가는게 맞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전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보면 혜택을 받는 사람의 수는 더 적어진다. 지난해 장애인 238만 2410명 가운데 신청을 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선정 인원은 3369명(0.14%)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청자는 1만 3027명이었다. 이어 안 팀장은 “정부는 보다 더 다양한 장애 유형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예산을 책정해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보조기기 대부분이 청각 및 언어장애(3637개)와 시각장애(1038개)를 대상으로 지급되고 지체·뇌병변 장애가 있는 대상에는 64개만 보급됐다. 박 의원은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삶은 편리해졌지만, 취약계층의 접근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며 “장애인분들의 삶이 개선되고 이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수정 “강화도 하반신 시신…범죄 가능성 완전 배제 어려워”

    이수정 “강화도 하반신 시신…범죄 가능성 완전 배제 어려워”

    지난달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남성 A씨로 추정되는 하반신 시신이 강화도 인근 갯벌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범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 발견된 옷…실종 당일 A씨가 입은 것과 유사 A씨는 지난달 7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 공항시장역 근처에서 지인들과 헤어진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이날 오전 2시 15분, 가양역 4번 출구에서 가양대교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다. A씨의 휴대전화는 오전 2시30분쯤 여자친구와의 통화를 끝으로 전원이 꺼졌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10일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의 광성보 인근 갯벌에서 낚시객이 신체 일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반신만 남은 시신은 상당 부분 부패한 상태였으며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A씨의 외사촌은 “혹시나 싶어서 해양 경찰서에 전화해 물어봤다. DNA 결과가 나올 때까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더라”라면서도 “발견된 옷은 동생 것이 맞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하반신 시신의 유전자(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 추락? 자연재해?…여러 가능성에 “세세한 분석 필요” 이 교수는 지난 26일 KBS ‘용감한 라이브’에 출연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로 범죄 피해를 염두에 두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신 훼손을 세세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가족들의 말에 따르면 (실종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고, 새벽 2시30분쯤 여자친구와 통화한 기록도 있다”며 “여자친구도 특이한 정황 파악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본인 과실로 인한 추락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당시엔 비가 오지 않았을 때”라며 “멀쩡한 성인 남성이 길을 가다가 추락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인근에서 함께 발견된 다른 남성의 시신에 대해서도 “같이 발견된 남성의 시신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수 있을까”라며 “발견 시점과 발견 장소가 비슷해 확인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해당 시신이 자연재해 때문에 훼손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시신이 흘러가다가 한강 그물 같은 것에 (걸려서), 부패가 많이 진행되면 분리될 수 있다”면서 “시신이 어떤 형태로 훼손됐느냐 등은 국과수에서 확인할 듯하다”고 했다. 이어 “시신이 어떤 형태로 훼손됐느냐 등은 국과수에서 확인할 듯”이라며 “인위적인 흔적이 남아있다면 범죄 사건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물 속에서 (시신이)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찰이 이 사건을 단순 가출로 분리해 초동 수사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성인 실종의 경우 가출로 간주를 많이 한다”며 “이 실종 남성은 20대 중반이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되진 못하고 처음부터 가출 처리가 된 듯 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가출 처리가 되면 위치 추적, 카드 사용 내역 등 개인 정보는 수사하기가 어려워진다”며 “동거 가족과 여자친구가 ‘가출할 이유가 없다’, ‘갑자기 전화기가 꺼졌다’ 등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것들을 수사했다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책방에서 만난 프란시스 알리스/문학평론가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책방에서 만난 프란시스 알리스/문학평론가

    동네 서점은 규모가 작다. 동네 서점 운영자는 협소한 공간을 최대한 알차게 꾸미기 위해 각자의 안목과 취향에 따라 엄선한 책들을 들여놓는다. 어린이 그림책을 특화한 서점이 있는가 하면 세계와 현실에 대해 명철한 사유와 비판 의식을 고취시키는 사회과학서를 주로 취급하는 서점도 있고, 시집ㆍ철학서ㆍ외국문학 전문 서점도 있다. 서점의 책꽂이가 주인의 고유한 취향과 신념을 내보일 때, 서점이 초대하는 손님은 동네 주민에 한정되지 않는다. 세대를 넘어 어른과 어린이를 잇는 매체를 즐기는 모두를, 현실의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시를 읽는 누구나를, 생각하는 사람을, 바깥의 수많은 다른 말들을 상상하는 사람을 멀리서 그리워하여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서점은 우리에게 여행의 욕구를 일깨운다. 자기가 사는 동네를 벗어나서 서점이 있는 곳까지 일부러 체력과 시간을 들여 떠나게 된다. 그저 책이라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신념과 취향은 문화를 생성한다. 서점은 전시장이나 극장 같은 다른 문화적 공간처럼 그것이 자리잡은 지역을 미적으로 변성시킨다. 우리는 서점으로 향함으로써 문화적 생성에 동참한다. 문화가 존속하는 데 미약한 힘을 더한다. 서울 양재동의 책방오늘도 내게 문화의 동시대적 생성을 체감하고 숙고하게 해 주는 여행지다. 서점에 찾아간 날에 서가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한국문학, 외국문학, 어린이 도서, 인문서 등이 다양하게 구비돼서 서점 방문객 누구라도 읽고 싶은 책을 한두 권쯤 발견할 만했지만, 서가 한편에 예술 서적도 이렇게 널리 자리를 잡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무용, 연극, 사진, 회화 등 아름다운 이미지들로 빛나는 책들 사이에서 프란시스 알리스의 조그만 아티스트북을 찾아낸 순간에는 심장 속에 가로등이 켜지는 것만 같았다. 프란시스 알리스는 벨기에 태생으로 1990년대 멕시코로 이주해 작업하는 미술인이다. 알리스는 무엇보다 행위예술의 일환으로 걷기를 탐구한다. 책방오늘에서 발견한 알리스의 책은 그의 수첩을 복제한 것으로 ‘발걸음 측정’(Pacing)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2001년 9월부터 12월까지, 즉 그해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붕괴되고 나서 매일 맨해튼 구역을 걸으면서 시간, 동서남북 방향, 길 이름, 발걸음의 수를 모눈종이 내지에 기록한 것이다. 역사와 사건은 그것이 발생한 장소의 풍경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이 변화시킨다. 걷기는 단순히 다리를 움직여서 몸이 존재하는 위치를 바꾸는 물리적 운동을 넘어 온몸으로 세계를 헤쳐 나가면서 어떤 장소에서의 역사와 사건을 기억하려는 의지적 행위다. 숫자를 세고 또 세는 것은 인류가 개발한 가장 오래되고 유효한 기억의 방책에 속한다. 모눈종이의 선들에서 맨해튼의 격자형 도로를 알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숫자가 적힌 여백에서 걷기를 수행하는 신체의 노고와 역사의 숙고를 읽어 내며 동참하기도 역시.
  • [열린세상] 해양분쟁 시대, 법률전에 대비하고 있는가/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해양분쟁 시대, 법률전에 대비하고 있는가/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 최근 몇 년간 미중 관계의 충돌을 예측하는 국제정치의 지배적 담론이다. 신흥강국(중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미국)의 견제 과정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물론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와 21세기의 국제질서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국의 대양 진출은 미국 동맹세력(동아시아)의 균열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작금의 위기를 표현하는 데 적절하다. 강대국 간 국제질서를 둘러싼 힘의 대립은 여전히 조정 중이라는 의미다. 해양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유엔해양법협약의 탄생(1982년 채택)으로 예견된 일이다. 주변국과 해양범위 주장이 중첩되는 해역은 경계선을 그어야 하나 쉽지 않다. 협상을 통해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공간이기 때문이다. 주변국의 관공선 활동과 불법어업, 해양조사가 끊임없이 진행되는 이유다. 중국과 일본의 진출은 거침이 없다. 관공선의 대형화와 무장화, 순찰 범위의 확대 등 이어도와 독도 주변 진입은 상시화됐다. 사통팔달의 지정학적 한반도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향후 5년 이내에 산발적으로 혹은 동시에 벌어질 수 있다. 해양분쟁의 시대다. 해양 문제는 일방의 제소로 쉽게 국제소송으로 전환된다. 2016년 남중국해 판례가 대표적이다. 필리핀의 일방적 제소로 시작됐고, 중국은 불참하겠다고 했지만 중재재판은 진행됐다. 결과는 필리핀의 완승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제소할 경우 5인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중재재판소가 맡게 된다. 절차 회부는 강제적이고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국제재판에 회부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 해양경계획정 관련 분쟁, 군사활동에 관한 분쟁, 법집행 활동 등은 국제재판에 회부되는 것을 배제하는 서면선언을 했다(제298조). 최근 국제재판소는 제소되는 해양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려고 하고 있다. 불법어업 단속 과정에서 해경의 무기 사용, 경계미획정수역에서 진행되는 일방적인 행위와 시설물 설치, 해양활동과 오염 등 언제든지 우리가 피소 혹은 제소국일 수 있다. 이제는 국제소송과 법률전에 본격적으로 대비할 때다. 중국과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와 국제해양법재판소에 꾸준히 재판관을 배출하고 있다. 영토 분쟁과 해양 분쟁 모두 정통하다. 국제재판도 충분히 경험했다. 우리가 극복할 해양 문제는 주변 분쟁에 제한되지 않는다. 자유로웠던 공해는 2018년부터 시작된 정부 간 회의를 통해 제약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생물유전자원 접근에 관한 새로운 규범(BBNJ 협약)이 1~2년 내 제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확보한 심해저 광구의 수익배분 개발규칙도 2023년까지 채택될 예정이다. 유엔환경총회(UNEA)는 올 초에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할 국제협약안을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21세기형 해양질서를 둘러싼 법률전쟁이다. 국내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해양 분쟁과 국제해양협약을 다룰 전문인력은 로스쿨 도입(2009년) 이후 사실상 소멸상태다. 해양법 현안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는 학계와 연구기관을 통틀어 약 15명에 불과하다. 중국, 일본과 비교할 때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국가 간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보니, 법률시장에서 수요도 없다. 학문의 자생적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연구기관에서 해양법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것도 기껏해야 몇 년에 한 명꼴이다. 인재 공급과 진출 시장이 모두 붕괴된 것이다. 해양 분쟁에 대한 어설픈 준비는 뼈아픈 국익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1세기의 해양 분쟁은 국가의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다. 이제는 해양백년의 대계를 다시 한번 수립할 때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여성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일이 ‘여성혐오’라고?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여성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일이 ‘여성혐오’라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4일에 일어난 서울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서 많은 사람의 분노를 샀다. 그의 발언에 반박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그 사건은 그릇된 남성 문화,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게 위치하지 않다는 잘못된 차별 의식이 만들어 낸 여성혐오 범죄가 맞다고 주장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박 전 위원장의 말이 맞다. 김 장관 같은 사람들은 “범인이 여성을 ‘혐오’해서 죽이지 않았으니까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좋아해서 쫓아다닌 거니까 살인죄로 처벌받아도 그게 여성 ‘혐오’는 아니라는 거다. 이건 여성혐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거다.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문제에 관심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 오죽했으면 한 신문은 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의 말을 두고 “그가 언급한 여성혐오(misogyny)는 단순한 혐오(hate)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편견과 멸시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까지 붙였을까. 그런데 여성혐오는 “그런 개념으로 분석”되는 게 아니라 그게 정의다. 박 전 위원장이 내린 정의도 아니고 선진국에서는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정의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그 신문기사를 쓴 여성 인턴기자는 여성혐오의 정의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만 기사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박 전 위원장이 정의하는 여성혐오는 이렇다’라는 투로 썼거나, 아니면 여성혐오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스크에서 이를 박 전 위원장만의 생각인 것처럼 바꾼 듯하다. 이런 식의 기사는 ‘여성혐오’를 그 단어를 읽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해석해도 되는 하나의 ‘주장’ 정도로 축소시킨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이런 궁금증이 들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여성혐오를 ‘여성을 병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일’이라고 정의하지 않나? 범인이 피해자를 병적으로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면 여성혐오는 아닐 것 같은데?” 여성혐오는 영어 단어 misogyny(미소지니)의 번역어인데, 이 영어 단어는 그리스어 misos(혐오)와 gun(여성)이 결합돼 만들어진 말이다. 이런 단어에 국어사전에서 굳이 ‘병적으로’라는 제한을 둔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냥 여성을 싫어하는 건 정상이고, 병적으로 싫어해야 여성혐오라는 얘기일까? 물론 그런 종류의 ‘병’은 정신질환 진단의 국제 표준인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 존재하지 않는다. 국어사전의 이런 비과학적이고 낡은 정의는 바뀔 때가 됐다. 그런 이유로 한국의 여성들 중에는 여성혐오라는 표현보다 영어 단어인 ‘misogyny’를 외래어로 받아들여 ‘미소지니’라고 표현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영어사전은 미소지니를 어떻게 정의할까? 옥스퍼드 영어사전과 미리엄웹스터 영어사전 모두 20세기 내내 ‘여성에 대한 혐오’(hatred of women)라는 아주 단순한 정의를 적어 놓은 게 전부였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여성혐오’와 특별히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변화가 생겼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2002년에 이 단어의 정의를 확장해 ‘여성에 대한 증오, 멸시, 뿌리 깊은 편견’(hatred or dislike of, or prejudice against women)이라고 바꿨고, 그보다 10여년 늦었지만 미리엄웹스터 사전도 그와 거의 동일한 정의로 변경한 것이다. 한글 위키피디아에서 제시하는 ‘여성혐오’의 해석도 이들 사전을 따르고 있고, 박 전 위원장의 발언도 바로 이렇게 일반화된 정의를 가져온 것이지 그가 새롭게 만들어 냈거나 주장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신당역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피해자를 좋다고 쫓아다닌 건데 그게 ‘여성에 대한 증오, 멸시, 뿌리 깊은 편견’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얘기지? 2014년 미국에서 일어난 끔찍한 여성혐오 사건이 있다. 누구도 여성혐오 범죄임을 부정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캘리포니아의 이슬라비스타라는 한 작은 동네에서 22세의 남성이 인근 대학교 기숙사와 주변에서 자기 또래의 여성들만 골라 6명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이 범인은 범행 전에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을 거부한 여자들을 징벌하고 싶다”고 말했다. 살해당한 여성들은 범인을 “거부한” 적도,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범인의 눈에는 그들 모두가 똑같은 ‘여자’였을 뿐이다. 따라서 이 범행을 두고 여성혐오라고 말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여성이 동일한 집단으로 묶여 혐오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 후에 서울에서 일어난 ‘강남역 살인 사건’의 범인도 거의 똑같은 진술을 했다.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 왔다는 게 범행의 이유였다. 하지만 범인의 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대상(여성)만이 아니다. 그는 ‘징벌’(punish)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징벌은 법적 혹은 도덕적 규칙을 어긴 데 대해 벌을 주는 행위를 말하고 이를 실행하는 사람은 그렇게 할 만한 권위를 가졌다고 가정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범인은 이 단어를 사용했을까? 여기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사고방식은 두 가지다. 우선 그는 자신(남성)이 만나자고 할 때 상대(여성)가 순응하는 것이 ‘룰’이라고 믿고 있다. 자신의 요청을 거부한 여성들은 그 룰을 어긴 것이다. 게다가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남성인 자신이 거부한 여성들에게 벌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그 살해범만의 생각일까? 인류사회는 정도만 다를 뿐 암묵적으로 이를 당연시하거나 용인해 왔다. 이번 신당역 사건을 비롯해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한국 언론에서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보복살인’이라는 표현이 그렇다. 보복이라는 개념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그 주체가 먼저 피해나 억울한 일을 당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이 흔히 그렇듯 신당역 사건의 범인은 꾸준히 가해만 했을 뿐이고, 그 결과 검찰의 구형을 받은 것이다. 그가 희생자에게서 받은 ‘피해’라는 건 만남을 거부당했다는 것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언론은 이를 쉽게 ‘보복’이라는 틀로 바라본다. 남자가 여자에게 만나자고 강요하고 스토킹하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는 요구라고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했다는 이상훈 서울시 의원의 발언이 이를 잘 보여 준다. 귀를 의심할 만큼 충격적인 발언이지만 주위에는 이렇게 남성의 편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여성혐오를 여성에 대한 증오를 넘어 ‘멸시’와 ‘뿌리 깊은 편견’으로 해석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말과 행동은 단순히 특정 개인이 여성을 싫어한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여성혐오적 언행은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오고, 이는 인류 역사상 오래된 문화적 편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스 신화 속 판도라 이야기와 유대·기독교 문서에 등장하는 이브와 선악과 이야기는 둘 다 “인류는 여성 때문에 타락하게 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 신화는 당시에도 이미 존재하던 여성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 여성혐오가 생겨난 이유라고 보기는 힘들다. 인류역사에서 대규모 학살과 전쟁은 예외 없이 남성들에 의해 저질러졌지만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은 여성이 세상을 타락하게 했다고 믿는다. 작가인 니나 레나타 에런에 따르면 미소지니라는 단어가 17세기 영어에 처음 등장하게 된 계기는 “(남자의 말에) 순종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공격글에 대한 반박문이었다. 이게 고대의 신화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성을 상대로 폭력을 사용하는 남자들이 하는 “(여자인) 네가 말을 듣지 않으니까 내가 때리는 거 아니냐”는 황당한 주장을 들어본 적이 없을 뿐이다. 인류는 이제 이런 남자들의 어처구니없는 주장과 폭력의 근원이 여성혐오임을 인식하게 됐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여성혐오라는 표현은 “여성에 대한 편견과 멸시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다시 정의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여가부 장관은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오터레터 발행인
  • ‘고려인삼 종주도시 영주’ 글로벌 메타버스 축제로 되새긴다

    ‘고려인삼 종주도시 영주’ 글로벌 메타버스 축제로 되새긴다

    인삼은 세계 곳곳에서 재배되지만 약효와 품질이 우수한 한국 토종인 고려인삼을 으뜸으로 친다. 고려인삼은 불로불사를 꿈꾸던 중국의 진시황제가 탐했을 만큼 불로(不老)·장생(長生)·익기(益氣)·경신(輕身)의 명약으로 소문나 있다. 이런 고려인삼을 처음 심어 가꾼 시배지로 알려진 경북 영주시가 올해 굵직한 국제행사를 통해 또 한 번 인삼종주도시로 각인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번 행사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주시와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24일간 풍기읍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8만 3000여㎡ 규모) 일원에서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경북도, 한국관광공사, 한국인삼협회가 후원한다. 시는 1998년부터 매년 지역 특산물 홍보를 위해 ‘풍기인삼축제’를 열어 왔지만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5시 엑스포 주행사장인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에서 열린다. 팝페라 가수 배은희와 영주시연합합창단의 식전 축하 공연에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희범 엑스포조직위원장, 박남서 영주시장 등 도내 기관단체장 등의 축하로 엑스포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개막과 함께 가수 인순이·브레이브걸스·송가인·비투비·정동원의 초청 공연이 이어진다. 이번 엑스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메타버스(가상현실 플랫폼) 축제로 진행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엑스포조직위는 지난달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일원을 가상공간으로 만든 메타버스 엑스포를 오픈, 메타버스에 친숙한 MZ세대는 물론 전 세계인이 엑스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네이버Z)로 각종 전시관을 비롯해 야외무대·산책로·점프게임·포토존 등 인삼 관련 아이템을 제작했고, 가상공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 등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장에선 4차 산업 융복합 시대에 부합하는 첨단기술 및 인터랙티브 영상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선보여 K콘텐츠 엑스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엑스포는 ‘생명력’, ‘인류 행복’, ‘미래 산업’ 등 3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주제관 ▲생활과학관 ▲인삼미래관 ▲인삼홍보관 ▲인삼교역관 등 5개 전시관을 통해 인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 준다. 주제관은 500여년 전 처음 재배에 성공한 풍기인삼의 스토리와 문헌에 나타난 풍기인삼의 우수성, 인삼 유전체 정보 해석 등을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표현한다.생활과학관은 인삼의 약리 효능과 인삼 요리 및 제품을 비롯해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기호식품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미래가치를 보여 준다. 인삼미래관은 과학적 증명을 통한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삼홍보관은 국내 16개 인삼 도시와 과거·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정관장, 농협홍삼, 풍기인삼농협, 대동고려삼 등 50여개 인삼 관련 업체가 입점할 인삼교역관은 인삼 관련 가공·유통 분야, 제약바이오 등 8개 부문으로 별도 구성, 바이어들과 전문적인 판매 상담을 진행한다. 엑스포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행사 기간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에서는 휴일 특집 빅콘서트가 4회 이상 마련된다. 박해미 뮤지컬 갈라쇼 등이 열린다. 또 윤도현밴드, 가수 임창정·백지영, 신승태·은가은, 이무진·울랄라세션이 슈퍼콘서트를 펼친다. 매일 2회씩 거 리 행진과 다양한 시청각 콘텐츠를 융합한 융복합 미디어 공연도 열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엑스포의 하이라이트는 인삼과 산삼 캐기 체험이다. 인삼을 캐는 재미와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것은 덤이다. 굵고 싱싱한 인삼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인삼체험장에서는 커피자루를 활용한 심마니 가방, 인삼박을 이용한 인삼비누, 화장품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인삼 옮기기 등 체험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이 밖에 케이팝 커버댄스, 슈퍼밴드, 청소년 트로트 등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도 곁들인다. 입장권은 일반(19~64세) 7000원, 청소년(13~18세) 4000원, 어린이(7~12세) 3000원이며 영주·봉화군 새마을금고, 경북도 내 농협은행 및 영주시 농·축협 창구, YES24 티켓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현장에서 5000~3000원의 영주사랑상품권을 준다. 엑스포 기간 봉화를 비롯한 안동, 문경, 예천, 울진 등 인근 지자체 유료 관광시설을 방문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주시는 국내외 관람객 1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3479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798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이희범 엑스포조직위원장은 “엑스포 기간 내내 문화행사가 열리고 그에 걸맞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만큼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며 재미와 건강을 함께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기읍 일대는 국내 최초의 인삼 재배지다. 조선 중종(1541년) 때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1495~1554) 선생이 소백산에서 산삼 종자를 채취해 인공적으로 풍기읍 금계리 일대에서 인삼 재배를 시도해 성공한 게 효시다. 영주에서는 현재 300여 농가가 350㏊에서 연간 800여㎏의 인삼을 생산한다. 인삼 유통은 주로 전국 유일의 인삼 공판장인 풍기인삼공판장에서 이뤄지며 생산액은 연간 149억원에 이른다. 풍기인삼은 34종의 사포닌 화학구조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19종인 미국삼과 15종인 중국삼보다 품질 면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 與 “MBC·민주당 정언유착” 포화… 野 “워터게이트도 시작은 거짓말” 반박

    與 “MBC·민주당 정언유착” 포화… 野 “워터게이트도 시작은 거짓말” 반박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MBC와 더불어민주당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순방 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과 외교 라인 참모 교체를 압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MBC에 대해서는 항의 방문과 경위 해명 요구 등 우리 당이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CBS에서 “광우병 사태 때도, 검언유착 사건 때도 MBC가 중심에 있었는데, 이번에도 MBC가 중심에 있다.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누구한테 이걸(영상을) 받았는지, MBC는 이걸 가지고 어떻게 했는지 정확하게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시점은 (22일) 오전 9시 33분이고 MBC의 관련 보도 시점보다 34분 빠르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따졌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동영상의 엠바고가 9시 39분인데 박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 33분에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면서 “MBC가 민주당과 한 몸으로 유착돼 여론 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에 전 국민 사과 방송과 박성제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박 장관을 직격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순방의 총책임자인 박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만약 윤 대통령이 오늘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민주당은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도청 장치 설치보다 그걸 덮으려는 거짓말이 더 큰 화근이었다. 전두환 몰락의 시작은 박종철 열사가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하는 거짓말이 탄로 나면서다”면서 “국민을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국민으로 취급하지 말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은 CBS에서 “(대통령실이) 그땐 말실수했는데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를 한다 이렇게 하면 될 일”이라며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의원들이 왜 윤 대통령한테 이 ××, 저 ×× 소리를 듣나. 이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 말미에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주장이 상반되는데, 일부는 (‘바이든’이 아니라) ‘말리면, 날리면’이라고 하지 않느냐. 그냥 들어 보니까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더라”며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 “빨리 대피해” 마지막까지 대피 돕던 아울렛 직원 의식불명

    “빨리 대피해” 마지막까지 대피 돕던 아울렛 직원 의식불명

    방재실 앞에서 질식해 쓰러진 채 발견화재 발생 1시간 만…병원 후송, 의식 없어“방재실 남아 동료에 알리고 방송하려 한듯”화재로 7명 숨지고 1명 중태…110명 대피대형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서 동료 직원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며 끝까지 대피를 도왔던 대전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직원이 정작 본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의식불명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 대전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에서 중태에 빠진 40대 시설 관리 직원은 화재가 발생한 것을 처음 인지하고 지하에 있던 직원들의 대피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대피하지 못한 상태에서 방재실 앞에 질식해 쓰러져 있는 것을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이승한 대전유성소방서 현장대응2단장은 “이 직원이 방재실에 남아서 다른 직원들에게 연락을 돌리는 한편 소방시설 점검도 하고, 실내 방송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 주차장에서 큰불이 나 7명이 숨지고 이 직원이 중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인근 숙박동 투숙객과 종사자 등 110명이 대피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불은 지하 1층 주차장과 연결된 하역장 근처에서 시작됐다. 하역장 주변에 의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한순간에 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대전시소방본부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아웃렛 지하주차장 지하 1층 하역장 근처에서 불꽃이 치솟으면서 불이 났다. 목격자는 “‘딱딱딱’ 소리가 들렸는데, 얼마 되지 않아 하역장 끝편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급격하게 많아졌다”면서 “순식간에 내가 있는 쪽으로 몰려와 급히 대피했다”고 전했다.당시 지하실에서 근무하던 근무자는 8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명은 중태에 빠진 40대 시설 직원이다. 이들은 택배·청소·방재 업무 관련 관계자들로 파악됐다. 아웃렛 개장 전이라 외부 손님은 없었고, 월요일 아침 시간이라 하역장에 근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정리가 끝나는 대로 화재 원인과 함께 스프링클러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현대아울렛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3∼12일 현대아울렛이 자체적으로 민간업체에 맡겨 진행한 소방점검 때 24건이 지적됐다. 당시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거나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 주변에 설치된 화재경보기 경종과 피난 유도등 등도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찰은 27일 오전 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 등과 합동 감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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