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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학 첫날 일산화탄소 피격 여고생들, 오늘 ‘온라인 수업’…어젯밤 전원 퇴원

    개학 첫날 일산화탄소 피격 여고생들, 오늘 ‘온라인 수업’…어젯밤 전원 퇴원

    개학 첫날 교실에서 석유난로를 피우다 일산화탄소를 흡입해 병원에 실려갔던 대전 모여고 2학년 학생들이 하루가 지난 3일 각자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 학생은 전날 밤 전원 귀가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젯밤 10시 넘어 병원에 있던 학생 19명 전원이 귀가한 뒤 오늘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다른 학년·학급 학생들은 모두 등교해 수업 중”이라면서 “지금은 증상이 있는 학생이 없는데 이번 주말까지 변화가 없으면 다음주부터 정상 등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생들은 지난 2일 오후 3시 19분쯤 교실에서 어지럼증과 두통 등을 호소했고, 119구급대가 출동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사고는 교실 창문이 모두 닫힌 상태에서 1시간 30분 동안 피운 석유난로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오면서 발생했다. 당시 1학년은 입학식을 하고, 2학년은 교실에서 자습 중이었다. 이 학급 학생은 22명이지만 한 명은 입학식 참석, 2명은 119대원에게 “괜찮다”고 해 19명만 입원했다. 이 학급이 석유난로를 피운 것은 천장형 냉난방 시스템을 실외기와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고 등교하는 첫날이어서 방학 때 집에만 있던 학생들이 추울까봐 점심이 끝난 뒤 강당에서 행사할 때 쓰던 석유난로를 교실에 피워준 것이 화근이었다”면서 “학교들이 모두 개학 전달인 2월에 난방설비를 해 작업이 밀리면서 등교 첫날까지 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경찰은 사고 직후 담임 교사와 행정 직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데 이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당시와 같은 상태에서 일산화탄소 농도를 추정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측정조사를 벌였다.
  • 尹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무리한 과세로 재산권 침해 않겠다”

    尹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무리한 과세로 재산권 침해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과거의 부동산 세제와 같이 정치와 이념에 사로잡혀 무리한 과세로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임 문재인 정권의 증세 기조를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윤 대통령은 “조세 제도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투명하게 공정하게 운영하겠다”면서 “국가 재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조세 불복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무리한 과세로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의신청, 심사청구, 심판청구 등 조세 불복 절차는 국민의 권리 구제를 위해 신속히 처리하겠다”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조세법률주의가 형식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구현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 진영을 확보하고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적 ‘정치 복지’가 아닌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첨단과학 기술 혁신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확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곳에 재정을 투입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공익 목적을 벗어나 불법을 일삼거나 국익을 해치는 정치 집단화된 단체에는 국민의 혈세를 쓰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내는 세금이 아깝지 않은 나라, 납세가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모범납세자 등 훈·포장 수상자와 가족,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영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국세·관세청 공무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이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1970년 박정희 대통령 이후 53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범납세와 세정협조에 기여한 공적으로 배우 김수현과 송지효(본명 천수연) 등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 [인사] 덕성여자대학교

    △입학처장 김 윤 교수 (의상디자인전공 부교수) △영재교육원장 김학준 교수 (화학전공 교수) △창업지원센터장 주황수 교수 (바이오공학전공 부교수) △과학기술대학 교학부장 박태정 교수 (사이버보안전공 부교수) △인문과학연구소장 이송란 교수 (미술사학전공 교수) △글로벌커뮤니케이션센터장 이수영 교수 (영어영문학전공 조교수) △차미리사교양대학 교학부장 이용민 교수 (차미리사교양대학 조교수) △차미리사교양교육연구부소장 김주희 교수 (차미리사교양대학 조교수)
  • ‘꿀벌을 살려라’ 정부 5개 부처 맞손

    ‘꿀벌을 살려라’ 정부 5개 부처 맞손

    사라지는 꿀벌 보호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 지원체계가 구축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기상이변 대응 새로운 밀원수종 개발로 꿀벌 보호 및 생태계 보전 다부처 공동 연구사업’의 원활한 운영과 상호협력을 위해 5개 부처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등이 참여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아까시나무 개화 기간이 짧아지면서 꿀 생산량이 줄어 새로운 밀원수 개발과 꿀벌의 보호, 생태계 보전 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5개 부처는 새로운 밀원식물을 확보해 양봉산업의 생산성을 높일 방안 찾기에 나섰다. 업무협약으로 국립농업과학원은 꿀벌 강건성 연구를 위한 꿀벌 스마트 관리기술, 꿀벌의 최적 영양 분석, 꿀벌 해충의 관리, 벌꿀 생산 최적 모델 개발, 밀원별 양봉산물 특성과 가치 평가 등을 수행하게 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꿀벌 질병 진단과 제어 기술을 연구해 꿀벌 스트레스 지표를 발굴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화분매개 생태계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 대응 밀원 종합관리에 적합한 자원을 발굴하고, 국립기상과학원은 밀원수 개화 시기 예측모형을 개발하게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이승돈 원장은 “월동 꿀벌 소실로 양봉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만큼 공동연구로 원인을 찾고 양봉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이것’만 지키면 치매 위험 쑥 내려간다

    [달콤한 사이언스]‘이것’만 지키면 치매 위험 쑥 내려간다

    기대수명과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화 인구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노화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암’과 ‘치매’이다. 특히 치매는 존엄한 노년을 방해하는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꼽힌다. 과학자들도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생활 습관 개선으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최근 신경과학자들이 장기 추적 조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7가지 건강한 생활 습관의 효과를 재확인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예방의학과 연구진은 20년 동안 중년 여성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7가지 건강한 습관과 생활방식을 유지한다면 치매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4월 22~27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 신경학회 제75차 연례 컨퍼런스’(AAN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AAN 2023은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연구팀이 권고한 7가지 건강 습관은 미국 심장협회에서 제시하는 ‘인생의 단순한 7가지 요소’이다. 건강한 심혈관과 뇌를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으로 더 많은 활동, 과일과 채소가 중심인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사, 적정 체중 유지, 금연, 정상 혈압 유지, 콜레스테롤 조절, 낮은 혈당 7가지이다. 연구팀은 중년 여성 1만 372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20년 동안 추적조사했다.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54세이다. 연구팀은 7가지 건강 습관 각각에 대해 잘 지키지 못한 경우는 0점, 잘 지킨 경우는 1점을 매기도록 했다. 7점을 받은 사람은 7가지 건강 습관을 완벽하게 지킨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20년 뒤 치매에 걸린 사람은 1771명으로 약 13%이다. 연구를 시작할 때 조사대상자의 평균 점수는 4.3점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건강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참가자의 치매 위험은 6%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30분 이상 빠른 걸음을 걷거나 혈압을 조절하고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치매 위험을 손쉽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임상의학부 연구팀은 지난 1일 ‘스포츠의학회지’에 하루 11분씩 빠른 걸음을 걷기만 해도 심혈관과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파렐라 리스트 박사는 “치매는 치매 진단이 되기 수십 년 전부터 뇌에서 시작된다고 알려진 만큼 중년기의 습관이 노년의 치매 위험을 상당히 낮춰줄 수 있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은 치매뿐만 아니라 노년에 찾아오는 다양한 질병을 막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생팬?스토커?…팬과 스토커는 종이 한 장 차이[달콤한 사이언스]

    사생팬?스토커?…팬과 스토커는 종이 한 장 차이[달콤한 사이언스]

    ‘팬’의 사전적 의미는 “운동 경기나 선수 또는 연극, 영화, 음악 따위나 배우, 가수 등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돼 있다. 요즘은 스타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극성팬인 ‘사생팬’들까지 나오고 있다. 사생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기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느라 학업이나 직업을 뒷전으로 미루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아이돌 그룹의 숙소 주변은 사생팬들로 홍역을 앓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스토커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스토킹은 상대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을 쫓아다니거나 갑자기 나타날 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협해 불안감과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를 말한다. 사생팬이 스토커로 변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범죄심리학자, 실험심리학자, 이상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스토커와 사생팬 간 차이가 무엇인지, 스토커로 바뀔 수 있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누군지를 연구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주립대, 머서대, 에모리대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연예인 스토커가 되기 쉬운 요인들을 찾아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3월 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아이다호와 조지아주에 있는 대학 3곳에 재학 중인 596명의 남녀 대학생을 무작위로 뽑아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기존에 나온 스토킹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메타분석해 통계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기존 연예인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6가지 조사기법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그들 자체를 인생의 닮고 싶은 사람으로 삼거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팬에서 스토커로 변하기 쉬운 성향으로 나타났다. 또 의외로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스토커의 경향이 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반면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스토커들처럼 분노를 비롯한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거나 위험을 즐기고 관계 애착이 심한 사람들은 스토커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리아 웡 아이다호주립대 교수(실험·위험 심리학)는 “연예인을 화면에 비추는 연예 능력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과 자신 정체성을 동일시하는 사람들은 스토커가 되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청부과학’ 시대의 혼란/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청부과학’ 시대의 혼란/박록삼 논설위원

    요즘 술집에서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설탕 없는 소주’를 주문하곤 한다. 그나마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주류업계는 앞다퉈 설탕 없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콜라나 사이다 한 잔을 마실 때도 기왕이면 ‘제로 슈거’를 선택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한 연구팀이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내놓은 연구 결과는 이런 평범한 상식을 뒤엎었다. 음료에 설탕 대신 사용하는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두 배 높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열랑 감미료 관련 업계는 즉각 “저열량 감미료가 안전하다는 수십 년간의 연구와 상반된다”고 반박했다. 혼란과 불안,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심의 시작이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 것인가. 담배의 유해성 논란에 과학을 방패막이 삼던 것이 불과 30년 남짓 전 일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역시 과학을 앞세워 수천 명의 끔찍한 피해를 일으켰다. 당장 고통을 겪는 것은 소비자인 시민들이다. 커피가 몸에 좋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커피의 유해성을 담은 또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오기 일쑤다. 유럽에서는 이른바 ‘프렌치 패러독스’라며 와인 속 항산화 성분의 노화 방지 기능과 고혈압 예방 등의 효능을 칭송해 왔지만, 지난 1월 아일랜드는 와인병에다 간 질환 및 암 발병 우려에 대한 경고문을 붙이려 했다. 이에 이탈리아가 반발하면서 양국은 무역전쟁을 벌일 상황에 놓였다.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 비롯됐다. 과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소비자가 모든 연구 결과를 직접 검증할 수는 없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는지 혼란스러움이 가시지 않는다. 물론 진짜 피해자는 따로 있다. 바로 과학 그 자체다. 아무리 ‘탈진실’의 시대라고 하지만 과학만큼은 움직일 수 없는 객관적 진리를 담아낼 것이라는 신뢰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특정한 업계의 로비에 포섭된 것 아니냐는, 그래서 청부받은 연구 결과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질수록 과학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과학의 존립 근거가 흔들리면 우리 사회의 이성과 지성의 체계 또한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진실은 과학계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사설] 3월 국회 열어 놓고 민주당 집단 외유라니

    [사설] 3월 국회 열어 놓고 민주당 집단 외유라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월 임시국회를 열어 놓고 대거 외유를 갔다. 민주당 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의원 20여명은 어제 2박 3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가진다며 베트남으로 떠났다. 이들은 “당의 진로와 총선, 진보의 재구성 방안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청래 위원장과 고민정·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한다며 출장을 갔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공휴일인 3·1절에 임시국회를 열자고 요구한 건 민주당이었다. 그러나 이날 국회 본회의는커녕 17개 상임위 중 어느 곳도 회의를 열지 않았다. 텅 빈 국회를 뒤로하고 이재명 대표는 그제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주관한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현 정부가 3·1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방탄 국회를 열어 놓고 장외투쟁을 벌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무역 적자가 1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반토막이 났다. 경기침체의 끝이 언제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반도체 관련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법안이 산적해 있건만 국회, 특히 야당은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집안싸움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이건만 방탄 비난을 무릅쓰고 국회를 열어 놓고는 집단외유까지 나섰다니 국민들 시선을 아랑곳 않는 강심장이 놀라울 뿐이다. 민주당은 총선 준비나 진로 논의를 왜 국내가 아닌 베트남에서 해야 하는지 그것 하나만이라도 국민들에게 답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AI와 교육의 융합 혁신을 준비하자/이창원 한성대 총장·한국행정개혁학회 이사장

    [열린세상] AI와 교육의 융합 혁신을 준비하자/이창원 한성대 총장·한국행정개혁학회 이사장

    지난해 11월 30일 등장한 챗GPT(대화형 인공지능)는 불과 5일 만에 이용자 수 100만명을 기록했다. 올 1월 말에는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가 1억명에 도달했다. 다재다능한 인공지능(AI)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관심과 흥미, 기대와 우려가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복잡한 절차를 거치거나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그럴듯한 답변’을 얻을 수 있고, 콘텐츠를 창의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첫째, 인공지능의 답변은 ‘그럴듯’하지만 아직 ‘정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둘째, 인공지능을 남용하는 문제다. 특히 대학 등 교육기관은 챗GPT 출시 이후 시험이나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부정행위를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셋째, 전문직 일자리마저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챗GPT 같은 초거대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많은 인력과 시간을 요구하는 업무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인공지능 활용 능력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점차 필수 역량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새로운 기회와 가치의 창출은 결국 우리의 인공지능 활용 역량에 달려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과 교육이 함께 발전하는 융합혁신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 정부, 산업계는 이미 도래한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기회와 가치 창출을 위해 융합혁신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교육기관은 단순히 인공지능과 관련한 학과나 교과목을 운영하는 수준을 벗어나 모든 교육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보편화하도록 제도를 구축하고 인프라와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오늘날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의 활용이 일반적이듯이 인공지능의 활용도 일상적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발굴하고 교원과 교직원에 대한 인공지능 교육과 지원을 지금보다 늘려 인공지능 기반의 교육 역량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생 지원체계와 산관학 협업을 통해 인력 수요와 공급의 정교한 매칭 지원도 고도화해야 한다. 초거대 인공지능을 토대로 학생의 역량을 진단하고 산업 수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 매칭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 적합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모델 구축도 이뤄져야 한다. 인공지능 중심의 대학교육 혁신 모델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인공지능에 특화된 기술 중심의 연구소나 교육센터를 대학 안에 설치하고 학부 학생 교육을 커리큘럼 중심에서 연구소의 인공지능 프로젝트 중심으로 변혁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특화 연구소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전환해야 산업 수요에 부응하고 학부 단계부터 기술 발전과 활용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자면 제도 구축 단계부터 대학 등 교육기관, 과학기술계 등 학계, 정부 부처,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절실하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포함해 인공지능 기술 중심의 교육 혁신 모델을 구축하는 정책에 앞장서야 한다. 교육부도 각종 교육제도와 규제를 개선해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교육에 내재화되도록 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과 교육의 융합혁신은 반드시 올라타야 할 시대 흐름이다. 관련 규범의 안착을 위해서도 유관 부처 간의 긴밀한 협업은 필수 조건이다. 사회 각 부문의 적극적인 공유와 협력으로 인공지능과 교육의 융합혁신을 앞당겨야 한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새로운 도전을 놓쳐서는 안 된다. 기회 창출에 뛰어들 역량을 지금부터 차곡차곡 키워 나가자.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뉴턴 과학의 그림자/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뉴턴 과학의 그림자/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뉴턴 과학의 위대성은 아이러니하게 이후 과학자들로 하여금 뉴턴이 의도치 않았던 오류를 갖게 했다. 이를 예상했던 사람이 있었으니 칸트였다. 뉴턴이 죽기 3년 전 태어난 칸트는 당연히 뉴턴의 과학을 공부했을 것이다. 1786년 칸트는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반’이란 책에서 뉴턴의 작용·반작용을 포함하는 물리학 법칙들의 개념과 본질을 세세히 집어 가며 설명한다. 일상에서 이해하는 용어들과 동떨어져 과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에 대한 위험을 경계하는 듯하다. 그리고 칸트는 세상의 개념 분류를 12가지로 완성하는 ‘순수이성비판’을 발표하는데, 8번째와 9번째 개념이 원인ㆍ결과(인과)와 공동체다. 인과 개념은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생긴다는 힘의 연결과 함께 시간의 흐름을 전제한다. 존재의 관계를 밝히는 과학의 기본이자 전부처럼 보인다. 하지만 관찰할 수 있는 세계 현상 중에는 원인과 결과의 연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조건을 공유할 때만 동시에 발생하는 것도 있다. 칸트는 조건을 공유하는 개념으로 ‘공동체’를 강조했다. 공동체 하면 흔히 지역공동체, 교육공동체, 경제공동체와 같은 사회조직 공동체로 한정하기 쉬운데 발생한 현상을 조건을 통해 공유하는 모든 사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과학에서 뉴턴의 인과법칙과 함께 칸트의 공동체 개념을 살피는 것이 왜 중요할까? 공동체 개념이 없을 때 생기는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살펴보자. 팬데믹을 극복했다고 현 상황을 판단해 버리는 순간 오류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팬데믹이 발생한 조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인데 원인인 코로나 바이러스만 해결하고는 팬데믹을 극복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원인 극복에 이바지한 온갖 과학기술이 힘을 얻어 뉴노멀 시대 과도한 보상을 요구할 것이 자명하다. 예를 들면 백신 개발을 주도한 mRNA 백신처럼 유전자 조작 기술의 부활과 이를 둘러싼 거대 제약회사와 권력형 자본이 대표적이다. 인과만 따지면 문제 해결 후에도 더한 문제가 이어지기 때문에 공동체 개념을 탐구해야 한다. 특정 지역에서 유독 코로나 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연결된 조건을 탐구해야 한다. 이산화탄소에만 모든 원인을 뒤집어씌운 뒤 탄소를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탐할 게 아니라 기후변화 재앙으로 연결하게 한 조건을 밝혀야 한다. 저출산의 원인을 경제적 어려움에서만 찾지 말고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상황의 사회적 조건은 무엇인지 질문해야 한다. 자연과학, 사회과학 할 것 없이 짧은 시간에 밝혀내 해결할 수 있는 인과 중심의 과학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가능한 탐구로 상황과 조건의 관계 개념을 밝혀야 한다. 인과를 명쾌하게 밝혀 존재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과학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과는 관계 개념의 하나일 뿐이다. 과학의 본질인 존재 사이의 관계를 깊게 이해하려면 상황에 따른 조건을 파악해야 한다. 상황의 조건을 강조한 칸트의 공동체 개념이 과학 분야에서 재고돼야 하는 배경이다. 뉴턴의 업적을 잇는 새로운 과학혁명은 뉴턴 과학을 오해한 오류를 바로잡는 것에서 출발한다.
  • 코로나가 지나간 자리, ‘자본주의’가 드러나다

    코로나가 지나간 자리, ‘자본주의’가 드러나다

    코로나 시기 세 인물의 ‘사랑’주식 대박으로 물질적인 풍요생활비 벌려고 편의점서 ‘알바’우리의 삶은 동화 아닌 ‘다큐’ 코로나19가 처음 우리를 공격했을 당시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들 차분해진 듯하다. 뿌옇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랄까. 신경진 작가 신작 ‘팬데믹 동화’는 코로나19 시기를 배경으로 세 인물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사랑 이야기로만 보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다. 송화는 고교에서 수학 교사로 일하다 남편과 사별한 뒤 조기 은퇴했다. 남편과의 사이에 미숙아가 있었지만 그 아이마저 떠나보낸 터였다. 골프를 치고 독서클럽 등을 다니던 그는 제자였던 스물네 살 청년 현수를 우연히 만난다. 현수는 준수한 외모에 범상치 않은 면모가 있다. 특별히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수학을 빼어나게 잘한다. 송화는 부모가 남긴 빚 때문에 막노동을 하고 추심을 피해 다니는 현수를 자기 집에 들여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한다.유학을 준비하던 현수는 도서관에서 대학 졸업을 앞둔 예나를 만난다.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지만 현수의 거짓이 들통나 버려 위기를 맞는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세 인물을 통해 밑바닥에 가려진 자본주의의 모습을 조금씩 드러낸다. 혼자 살기엔 과분할 정도의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는 송화는 과학산업단지를 지나다 남편의 보험금과 유산 등 4억원으로 주식을 사고, 코로나19 호황으로 큰돈을 번다. 주식을 산 건 죽은 남편의 권유 때문이다. 프랑스 유학파였던 남편 성훈은 1990년대 프랑스 좌파의 몰락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한국 역시 자본주의를 내세운 우파가 권력을 다시 잡을 것으로 봤다. 송화에게 “양극화가 극심해질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진 자의 편에 서야 한다”(230쪽)고 당부했다. 직업 군인인 아버지를 둔 예나는 높디높은 주상복합건물에 산다. 집안의 반대에도 현수와의 결혼을 결심한 뒤 부동산 갭투자로 성공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보인다. 그러나 사회는 녹록지 않다. 여러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하지만 코로나19로 회사가 채용을 줄이는 통에 줄줄이 떨어진다.예나는 우선 생활비를 벌고자 편의점과 식당에서 일을 하는데, 강의실에서 읽었던 사회학 전공 서적은 현실에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불법 해고와 노동자의 권익 같은 골치 아픈 이야기에 사람들이 무관심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갑자기 무서워졌다”(210쪽)고 고백한다. 현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실상 ‘하층민’이지만, 두 여성 덕분에 물질적인 풍요를 맛본다. 이후 두 여성을 떠나 다른 여성에게 향한다. 현수가 송화와 예나의 곁을 떠난 뒤에 벌어지는 결말 부분은 우리 삶이 ‘동화’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는 듯하다. 사랑이든, 동정이든, 연민이든, 그리움이든 안개를 걷어 내면 자본주의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우리 삶은 ‘다큐’가 더 어울린다는 쓰디쓴 결론에 이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저자는 공장 화재 속에서 현수의 선택, 이후 송화와 예나의 만남을 통해 동화를 꿈꿀 수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이에 동의하는지는 독자의 몫이겠지만.
  • 과학·신화·문화… 무지개의 거의 모든 역사

    과학·신화·문화… 무지개의 거의 모든 역사

    1939년 개봉된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 하면 줄거리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버 더 레인보’라는 곡이다. 영화 초반 주인공 도로시는 “어떤 말썽도 생기지 않을 곳이 먼 곳이지만 분명히 있다”며 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어린 시절 무더운 여름철 갑자기 쏟아진 소낙비 뒤 하늘 저편에 걸쳐 있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에 매혹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학고등학교 물리학 교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무지개와 관련된 과학과 실험의 역사 그리고 무지개에 얽힌 신화와 문화적 배경까지 설명하고 있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처럼 ‘무지개의 거의 모든 역사’인 셈이다. 신화나 예술작품의 배경으로만 등장하던 무지개를 과학의 전면에 내세운 사람은 바로 물리학의 기초를 닦은 아이작 뉴턴이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14세기 독일 과학자 테오도리크, 17세기 프랑스 과학자 데카르트 등도 무지개와 빛에 관해 연구했고, 뉴턴은 이를 총정리했다. 1704년 뉴턴이 펴낸 ‘광학’은 전작 ‘프린키피아’와 함께 물리학 발전의 기틀이 됐다. 실제로 요즘 과학자들도 무지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우리 눈에 보이는 그런 무지개가 아닌 원자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무지개를 연구하는 것이다. 원자 무지개는 원자구조와 빛·물질의 상호작용을 밝혀내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지개는 여전히 과학의 최첨단 연구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쪽마다 화려한 무지개 사진들과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가 있어 책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또 과학 교사 아니랄까 봐 저자는 책의 뒤편에는 물이나 CD, 유리구슬 등으로 집 안에서 무지개 만드는 방법과 무지개를 잘 관찰할 수 있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 놨다. ‘오버 더 레인보’를 배경음악으로 틀어 놓고 나만의 무지개를 만들어 관찰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겠다.
  • 노마스크 개강파티에 식당도 콧노래

    잔디밭·계단 삼삼오오 모여 수다학생식당 100여개 좌석 북적북적동아리도 신입생 모집 목청 높여호프집 “단체예약 3월 대목 실감” 4년 만에 ‘노마스크 개강’을 맞은 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에선 학교 마스코트인 ‘눈송이’ 인형탈을 쓴 학교 관계자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인형탈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파란색, 분홍색 등 각 학과명을 자수로 새긴 학과 점퍼(과잠)를 입은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고 캠퍼스 안을 누볐다. 공과대학 신입생 한모(19)씨는 “아직 학교가 어색해서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는데 학생들도 많고 동아리 모집 글도 보여서 이제야 진짜 대학생이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활짝 웃었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입학식이 열린 이날 서울 주요 대학을 돌아보니 캠퍼스마다 들뜬 분위기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이 뚝 끊겼던 대학가 인근 식당과 술집은 신입생 환영 행사, 학과 회식 같은 단체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숙명여대 캠퍼스 내 야외 게시판에는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신입생 환영 연주회’를 연다는 포스터, 신입 부원을 모집한다는 인권학회 포스터 등 각종 홍보 글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학교 건물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계단에 모여 앉아 대화하거나 붕어빵을 나눠 먹었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도 학보사 등에서 나온 선배들이 신입부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성균관 ‘유생복’이나 학교 마크를 가슴팍에 단 재학생들은 신입생의 발길을 붙잡고 종이 팸플릿을 나눠 주며 ‘마감 기한 안에 꼭 지원해 달라’고 외쳤다. 서예 동아리 소속 강민지(23·중어중문학 전공)씨는 “지난해에는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 글을 올려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단체로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없어 ‘서예 키트’를 만들어 신입생 집으로 배송시키는 등 제약이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 학교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지하2층 학생식당에는 100여석의 자리 중 빈자리가 10석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대학가의 각종 식당과 카페, 서점 등 가게들도 개강과 더불어 활기를 띠었다. 숙명여대 앞 식당 거리에 있는 서점은 강의명과 판매 교재를 인쇄해 벽에 붙여 뒀고 인근 카페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렸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앞에서 40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안창남(73)씨는 이날 42명 규모의 단체예약을 받았다. 지난해 개강 기간에는 단체 예약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안씨는 “지난 3년 동안 손님이 하루에 한 팀도 안 올 때도 있었다”면서 “올해는 유동 인구가 확실히 많고 단체 예약도 들어오기 시작하니 훨씬 사정이 낫다”고 말했다.
  • 與 과방위원 “KT대표 인선 중단하라”… 대통령실 “공정 구조 필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2일 KT를 향해 차기 대표이사 인선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박성중, 권성동, 김영식, 윤두현, 하영제, 허은아,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이익카르텔의 사장 인선”, “사장 돌려막기”라고 비판했다. KT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모두 내부 인물로 꾸려졌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매스총괄(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등 4명이다. 여권 출신 정치인을 비롯해 김종훈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는 모두 탈락했다. 이들은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렸다”며 “소유분산기업인 KT를 장악하기 위해 구현모 대표가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나 연임은커녕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 대표는 자신의 ‘아바타’인 윤경림 사장을 세웠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고 주장했다. KT의 대표 인선 과정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조직 내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손해는 국민이 볼 수밖에 없지 않냐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법뮤다 삼각지’ 여의도… 반도체 살리기법 표류

    ‘법뮤다 삼각지’ 여의도… 반도체 살리기법 표류

    수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악몽’‘투자 세액 공제율 올리자’ 개정안여야 정쟁으로 3월 임시회 불투명美 등 경쟁국 정부·의회 없이 사활 우리 경제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진 가운데 반도체 시설의 투자 세액 공제율을 끌어올리자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K칩스법)은 국회를 표류하고 있다. 여야 정쟁에 3월 임시회는 일정도 못 잡고 있는 터라 업계에선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조특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 논의 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개정안은 반도체를 포함한 배터리, 백신, 디스플레이 등 국가전략기술의 연간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기준 현재 8%에서 15%,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상향 조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을 초과 투자하는 기업에는 올해까지 10%의 추가 공제를 더 해주는 내용도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도체산업 육성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법안 처리를 미적거리고 있다. 조특법 개정안은 지난달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 개정안 통과 시 추정되는 감세분(3조 5000억~3조 6000억원)에 대한 향후 세수 확보 방안 등 정부안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민주당 주장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의당 등 야당 일각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기업에 대한 ‘특혜법안’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은 한시라도 빨리 일정을 협의해 3월 내 조특법 개정안 통과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기재위 여당 간사인 류성걸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2월 임시회에서 처리돼야 할 것이 3월로 넘어온 만큼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장 급한 것이 반도체 관련 K칩스법”이라면서 “기왕 3월 임시회가 열렸으니 남은 기간이라도 충실히 의사일정을 협의해 국회가 소정의 성과를 이뤄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업계에선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전자기기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 지원 없는 경쟁력 제고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59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2.5%(44억 달러) 급감했다. 1월(-44.5%)에 이어 두 달째 40%대 감소율이자 7개월째 연속 역성장이다. 논의가 지지부진한 우리와 달리 미국 등 경쟁국은 정부와 의회가 협력해 반도체 지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의회는 2022년 7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은 25%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반도체 및 과학법’을 통과시켰고 일본도 4월부터 연구개발(R&D)투자에 12%의 세제 혜택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만도 올 초 ‘산업혁신 조례 수정안’을 통과시켜 R&D 비용의 세액 공제율을 25%로 높였다.
  • 교복 입히고 회장 뽑고 ‘학교 행세’ 한 영어학원

    교육당국의 허가 없이 일반적인 학교의 형태로 학원을 운영한 사업자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학교식 학원’을 운영하는 행위가 현행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1부(부장 김예영·김봉규·장윤선)는 초중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2심에서도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학원을 사실상 학교 형태로 운영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초중등교육법은 학교설립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의 명칭을 사용하거나 학생을 모집해 학교 형태로 시설을 운영한 자를 형사처벌한다. A씨는 2013년 10월~2018년 5월 서울 강남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했다. 이 학원은 미국식 학제를 본떠 평일 오전 8시~오후 5시에 초중고교 연령대 원생에게 영어와 수학, 역사, 과학, 국문학 등 전 교과 과정을 가르쳤다. 또 담임제를 실시해 담임·부담임 발표 행사 등을 진행하거나 원생들이 교복과 단체 체육복을 맞춰 입기도 했다. 학원이 계약을 체결한 외부 급식 제공 업체를 통해 학원 건물 지하층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과 저녁 급식이 이뤄졌고, 원생들 사이에서 학생회장을 포함해 임원단도 뽑았다. 평일 학원 수업이 진행된 터라 원생 대부분은 일반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A씨 측은 “졸업생에게 학위를 수여하거나 학력을 인정하지 않았고 학원을 학교로 오인하게 한 사실이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아울러 “초중등교육법상 ‘학교’는 국내법에 따른 학교를 뜻해 미국 학교를 모방한 경우를 처벌조항으로 포함해 볼 수 없고, 미국 학교는 교육당국의 인가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2심 재판부 모두 A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국내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에게 일반적인 학교 편제를 갖춰 교육을 제공했다”고 봤다. 현행법상 ‘학교’의 범위에 대해서는 “‘각종학교’ 중 ‘외국인학교’가 포함되고 (해당 학원은) 사실상 외국인학교 형태로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 北 ‘농사문제’ 당 전원회의에 통일부 “기존구호 반복” 평가

    北 ‘농사문제’ 당 전원회의에 통일부 “기존구호 반복” 평가

    북한이 농사문제를 다루기 위해 개최한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농업 생산량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가시적 대책 없이 기존 구호를 반복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올해 알곡 고지를 기어이 점령하고 농업 발전의 전망 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해나가자”고 호소했다고 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농촌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할 ‘전략적 문제’라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관개공사 강력 추진, 새롭고 능률 높은 농기계 보급, 간석지 개간과 경지 면적 확대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농업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두 달 만에 전원회의를 재소집했다”며 “가시적 대책 없이 기존 구호를 반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시대 농촌혁명강령 1년을 맞아 개선책을 모색했지만 새로운 내용보다는 ‘과학농사’ 등 기존 방안에 대해 재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예고하지 않았던 계획 수행과 재원 조달에 대한 의정을 추가한 것에 대해 경제 전반의 난관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연초부터 규율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 당국의 계획 수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재정 관련 토의를 벌인 것은 현재 재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 교복 입히고 회장 뽑고 ‘학교 행세’한 영어학원…법원 “현행법 위반”

    교복 입히고 회장 뽑고 ‘학교 행세’한 영어학원…법원 “현행법 위반”

    교육 당국의 허가 없이 일반적인 학교의 형태로 학원을 운영한 사업자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학교식 학원’을 운영하는 행위가 현행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1부(부장 김예영·김봉규·장윤선)는 초·중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최근 1심과 마찬가지로 2심에서도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학원을 사실상 학교의 형태로 운영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초·중등교육법은 학교설립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의 명칭을 사용하거나 학생을 모집해 학교의 형태로 시설을 운영한 자를 형사처벌한다. A씨는 2013년 10월~2018년 5월 서울 강남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했다. 이 학원은 미국식 학제를 본떠 평일 오전 8시~오후 5시에 초·중·고교 연령대 원생들에게 영어와 수학, 역사, 과학, 국문학 등 전 교과 과정을 가르쳤다. 또 담임제를 실시해 담임·부담임 발표 행사 등을 진행하거나 원생들이 교복과 단체 체육복을 맞춰 입기도 했다. 학원이 계약을 체결한 외부 급식 제공 업체를 통해 학원 건물 지하층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과 저녁 급식이 이뤄졌고, 원생들 사이에서 학생회장을 포함해 임원단도 뽑았다. 평일 학원 수업이 진행된 터라 원생 대부분은 일반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A씨 측은 “졸업생에게 학위를 수여하거나 학력을 인정하지 않았고, 학원을 학교로 오인하게 한 사실이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아울러 “초·중등교육법상 ‘학교’는 국내법에 따른 학교를 뜻해 미국 학교를 모방한 경우를 처벌조항으로 포함해 볼 수 없고, 미국 학교는 교육 당국의 인가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2심 재판부 모두 A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국내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에게 일반적인 학교 편제를 갖춰 교육을 제공했다”고 봤다. 현행법상 ‘학교’의 범위에 대해서는 “‘각종학교’ 중 ‘외국인학교’가 포함되고, (해당 학원은) 사실상 외국인학교 형태로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 4년 만에 돌아온 ‘노마스크 개강’···캠퍼스엔 들뜬 대학생 ‘시끌벅적’

    4년 만에 돌아온 ‘노마스크 개강’···캠퍼스엔 들뜬 대학생 ‘시끌벅적’

    4년 만에 ‘노마스크 개강’을 맞은 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에선 학교 마스코트인 ‘눈송이’ 인형탈을 쓴 학교 관계자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인형탈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파란색, 분홍색 등 각 학과명을 자수로 새긴 학과 점퍼(과잠)를 입은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고 캠퍼스 안을 누볐다. 공과대학 신입생 한모(19)씨는 “아직 학교가 어색해서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는데 학생들도 많고 동아리 모집 글도 보여서 이제야 진짜 대학생이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활짝 웃었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입학식이 열린 이날 서울 주요 대학을 돌아보니 캠퍼스마다 들뜬 분위기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이 뚝 끊겼던 대학가 인근 식당과 술집은 신입생 환영 행사, 학과 회식 같은 단체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숙명여대 캠퍼스 내 야외 게시판에는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신입생 환영 연주회’를 연다는 포스터, 신입 부원을 모집한다는 인권학회 포스터 등 각종 홍보 글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학교 건물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계단에 모여 앉아 대화하거나 붕어빵을 나눠 먹었다.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도 학보사 등에서 나온 선배들이 신입부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성균관 ‘유생복’이나 학교 마크를 가슴팍에 단 재학생들은 신입생들의 발길을 붙잡고 종이 팸플릿을 나눠주며 ‘마감 기한 안에 꼭 지원해달라’고 외쳤다. 서예 동아리 소속 강민지(23·중어중문학 전공)씨는 “지난해에는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 글을 올려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단체로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없어 ‘서예 키트’를 만들어 신입생 집으로 배송시키는 등 제약이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 학교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지하2층 학생식당에는 100여석의 자리 중 빈자리가 10석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대학가의 각종 식당과 카페, 서점 등 가게들도 개강과 더불어 활기를 띠었다. 숙명여대 앞 식당 거리에 있는 서점들은 강의명과 판매 교재를 인쇄해 벽에 붙여뒀고 인근 카페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렸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앞에서 40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안창남(73)씨는 이날 42명 규모의 단체예약을 받았다. 지난해 개강 기간에는 단체 예약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안씨는 “지난 4년 동안 손님이 하루에 한 팀도 안 올 때도 있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유동 인구가 확실히 많고 단체 예약도 들어오기 시작하니 훨씬 사정이 낫다”고 말했다.
  • 반도체 수출 반토막 빨간불 ‘K칩스법’은 기한 없이 국회 표류

    반도체 수출 반토막 빨간불 ‘K칩스법’은 기한 없이 국회 표류

    우리 경제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진 가운데 반도체 시설의 투자 세액 공제율을 끌어올리자는 정부의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K칩스법)은 국회를 표류하고 있다. 여야 정쟁에 3월 임시회는 일정도 못 잡고 있는 터라 업계에선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조특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 논의 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개정안은 반도체를 포함한 배터리, 백신, 디스플레이 등 국가전략기술의 연간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기준 현재 8%에서 15%,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상향 조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을 초과 투자하는 기업에는 올해까지 10%의 추가 공제를 더 해주는 내용도 포함됐다.더불어민주당은 반도체산업 육성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법안 처리를 미적거리고 있다. 조특법 개정안은 지난달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 개정안 통과 시 추정되는 감세분(3조 5000억~3조 6000억원)에 대한 향후 세수 확보 방안 등 정부안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민주당 주장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의당 등 야당 일각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기업에 대한 ‘특혜법안’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한시라도 빨리 일정을 협의해 3월 내 조특법 개정안 통과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기재위 여당 간사인 류성걸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2월 임시회에서 처리돼야 할 것이 3월로 넘어온 만큼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서 “가장 급한 것이 반도체 관련 K칩스법”이라면서 “기왕 3월 임시회가 열렸고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이라는 목적도 달성했으니 남은 기간이라도 충실히 의사일정을 협의해 국회가 소정의 성과를 이뤄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업계에선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전자 기기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 지원 없는 경쟁력 제고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59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2.5%(44억 달러) 급감하며 반토막 났다. 1월(-44.5%)에 이어 두 달째 40%대 감소율이자 7개월째 연속 역성장이다. 논의가 지지부진한 우리와 달리 미국 등 경쟁국은 정부와 의회가 협력해 반도체 지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의회는 2022년 7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은 25%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반도체 및 과학법’을 통과시켰고 일본도 4월부터 연구개발(R&D)투자에 12%의 세제 혜택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만도 올 초 ‘산업혁신 조례 수정안’을 통과시켜 R&D 비용의 세액 공제율을 25%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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