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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디스크 수술 중 사망한 20대…경찰 “의료진 책임 아냐” 왜

    목디스크 수술 중 사망한 20대…경찰 “의료진 책임 아냐” 왜

    연이어 2건의 의료사고 의혹이 제기된 광주의 모 척추병원 사건 중 목디스크 수술 후 사망 환자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왔다. 유족 측은 의료사고를 주장했지만, 경찰은 ‘마취제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의료진을 처벌할 수 없다고 결론 냈다.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목디스크 수술 중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숨진 20대 여성 사건 관련 7명 입건자를 모두 ‘불송치’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6월 2일 광주 A척추병원에서는 목 디스크 수술을 받던 20대 여성이 수술 중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대형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 후 숨졌다. 유족 측은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고소했고 경찰은 A병원 측 의사 3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2명 등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과 대한의사협회 의료감정원에 해당 사건의 의료 과실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감정 의뢰했다.국과수는 ‘유전적 요인으로 고열이 발생하는 희귀한 마취제 부작용 사례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의협 의료감정원 측도 ‘환자가 마취제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감정 결과를 보내왔다. 경찰은 수술 중 환자가 이상 증상을 보이자 곧장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는 등 조처를 해 A병원 의료진에게 과실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봐 기존 ‘혐의없음’과 같은 ‘불송치’를 결정했다. 이 사건과 별도로 A병원에서는 허리 디스크 수술 뒤 장 천공이 발견돼 3개월 입원 치료받다 숨진 추가 의료사고에 대한 고소도 추가로 제기돼, 경찰이 별도 수사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2021년 대리수술 행위로 내부 고발을 당한 끝에 의사 3명, 간호조무사 3명 등이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22년에도 대리수술 추가 고발이 접수돼 다른 의사 3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송치(기소 의견)되기도 했다.
  • ‘정순신 낙마’ 한달 만에…尹, 국수본부장 내부 발탁

    ‘정순신 낙마’ 한달 만에…尹, 국수본부장 내부 발탁

    공석 장기화 우려…경찰 내부 반발도 고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우 신임 본부장은 29일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하며 시작한 국수본부장 공석 사태가 30일 만에 일단락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외부 재공모와 내부 발탁 사이에서 한 달 가까이 고민하다가 최근 내부 인사를 선발하기로 결정하고 우 청장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 인선 절차에 한 달 이상 소요되는 외부 공모를 할 경우 공석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고, 경찰 출신 본부장을 원하는 조직 내부 분위기도 고려했다. 정 변호사 사태로 전직 검사 등 외부 인사들이 국수본부장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윤 청장은 “우 신임 국수본부장은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며 “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우 신임 본부장은 일선 수사 부서 경험을 두루 갖춘 수사 전문가로 꼽힌다.인사검증도 무난히 통과…非경찰대 출신도 고려 경찰청장과 경찰청 차장 등 경찰 주요 고위간부가 경찰대 출신인 상황에서 우 본부장이 행정고시 특채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우 본부장은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했다. 또한 우 본부장은 경찰 내부에서 수사 기획력은 물론 뛰어난 리더십과 온화한 포용력을 갖춘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경찰청 차장을 역임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던 2018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지휘했다. 서울경찰청 차장 시절에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다. 경찰청 정보1과장과 외사기획과장, 주러시아 주재관 등 정보·외사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경찰 입직 전에는 행정안전부의 전신인 총무처에서 1년, 국정원에서 3년 2개월 근무했다. 우 본부장은 정 변호사 사태로 한층 강화된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우 본부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이뤄진 경찰 내부 인사 검증에서도 결격 사유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통령실과 법무부 산하 인사검증단이 주도적으로 우 본부장에 대한 세평 수집과 인사 검증에 나섰고,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만한 사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1남 1녀를 둔 우 본부장은 지난해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때 13억9600여만원을 신고했다. 아들은 정상적으로 병역을 마쳤다. 국수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은 물론 3만 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을 지휘한다. 경찰수사와 관련해서는 경찰청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 자리다.
  • 푸틴, 벨라루스서 ‘핵버튼’ 누르나…한반도 후폭풍은 [월드뷰]

    푸틴, 벨라루스서 ‘핵버튼’ 누르나…한반도 후폭풍은 [월드뷰]

    지난달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공식 중단한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세계 핵균형을 뒤흔드는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라트비아·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전진 배치하여, 서방에 대한 핵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겠단 의도로 보인다.러시아 핵무기의 벨라루스 배치가 현실화하면 냉전 후 약 30년 만의 첫 국외 배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등 서방의 ‘자유민주주의 진영’ 대 러시아·중국 등 ‘권위주의 진영’ 간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흐름은, 세계 핵균형을 뒤흔드는 동시에 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수중 핵어뢰 시험 등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주한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나 한국의 독자 핵무장 요구가 번질 가능성이 있다.● 푸틴 “미국도 하는데…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미국은 수십년 동안 자신들의 전술핵무기를 동맹국의 영토에 배치해왔다. (중략) 우리도 똑같은 일을 하기로 했다.”푸틴 대통령은 25일 국영TV 로씨야24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오랫동안 러시아에 전술핵 배치를 요청했다”며 양국 간 전술핵무기 배치 합의 사실을 공표했다. 러시아가 다른 국가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등 투발수단, 즉 핵무기 운반체계를 이미 벨라루스에 제공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벨라루스 공군 소속 항공기 10대가 전술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는 4월 3일부터 관련 훈련을 시작하고, 7월 1일까지 벨라루스에 전술핵탄도 저장 시설을 완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장고 완공 이후에는 언제든지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 다만 핵통제권은 러시아가 행사한다. 푸틴 대통령은 “핵확산금지협정을 어기지 않으면서 미국과 똑같이 하기로 벨라루스와 합의했다”며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이전하는 게 아니라, 미국처럼 배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 비핵화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수십 년간 전술핵무기를 동맹국에 배치해왔다”며 나토식 핵공유를 거론했다. 미국으로선 반대할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 ‘나토식 핵공유’ 거론…반대 명분 사라진 미국나토식 핵공유는 미국이 유럽을 보호하기 위한 ‘핵우산’이다. 미국의 전술핵을 나토 회원국에 배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미국은 독일·벨기에·네덜란드·이탈리아·터키 등 5개 나토 회원국 공군기지에 150~200기의 전술핵폭탄을 배치해 두고 있다. 평시에는 미국과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으로 구성된 ‘핵계획그룹’(NPG)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유사시에는 미국이 통제권을 보유한다. 반면 러시아는 1996년 이후 자국 영토에만 핵무기를 보관·배치해왔다.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신생 독립 4개국에 핵무기가 배치됐으나 각국은 잇따라 러시아로 핵탄두를 옮기는 데 합의했고, 옛 소련 3개국에 배치됐던 핵무기는 1996년 러시아로 이전 완료됐다. 빈 군축·비확산센터(VCDNP)의 니콜라이 소콜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는 자국 영토 밖에 핵무기를 두지 않았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왔다”며 “이것은 매우 중대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입장에선 전술핵 국외 배치만으로도 위협 수위를 높인 셈이고, 미국으로선 반대할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미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 발표 직후 “러시아의 발표를 인지하고 있으며 그 의미를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전략적 핵 태세를 조정할 이유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도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나토 동맹의 집단 방어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술핵 전진배치, 배경에는 열화우라늄탄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킨잘·사르마트·치르콘·포세이돈 등 다양한 전략무기를 선보이며 서방에 대한 핵위협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달에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며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똑같이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러시아는 30년간 고수한 핵무기 ‘국내 배치’ 원칙을 깼다. 그 배경에는 영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열화우라늄탄 지원이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할 챌린저2 전차(14대)에서 사용할 포탄 중에는 열화우라늄탄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열화우라늄탄은 철갑탄보다 관통력이 뛰어나 두꺼운 장갑을 두른 전차나 장갑차를 공격하는 데 쓰이는 경우가 많다.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핵폐기물로 제조되는 터라 방사성 피폭 등 인체 유해성과 핵 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열화우라늄탄을 사실상 핵무기로 간주했다.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당시 열화우라늄탄에 대해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를 선언하면서는 “러시아도 (열화우라늄탄에) 대응할 것이 있다”며 “과장하지 않고 그런 포탄 수십만 발이 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위협했다. 이밖에도 유럽연합(EU)이 향후 1년간 우크라이나에 포탄 100만발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미군이 21일 우크라이나 인접국 폴란드에 첫 영구 주둔지를 설치한 것이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 러 핵전력 현황…세계 최대 규모미국 핵과학자협회(BA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러시아는 미국보다 549개 많은 5977개 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 350개, 프랑스 290개, 영국 225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 핵탄두 중 1588개는 전략 배치됐고 2889개는 비축돼있다. 나머지 1500개는 오래돼 회수됐지만 여전히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 배치된 탄두 중 812개는 육상탄도미사일, 576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200개는 중폭격기 기지에 배치됐다. 미국은 총 1644개 핵탄두를 전략 배치했다. 푸틴 대통령의 ‘핵 발언’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핵무기 사용 ‘최종 결정권자’기 때문이다. 러시아 핵독트린에 따르면 대통령은 핵사용의 최종 결정권자로 만약 러시아가 핵 공격을 받고 있다고 판단되면 핵 코드를 보유한 일반 참모 사령부와 예비 사령부로 직접 발사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체게트’(Cheget)라 불리는 핵가방도 가지고 다닌다. 체게트는 옛 소련시절부터 군 통수권자가 모든 일정에 가지고 다녔으며 내부에는 핵탄두가 탑재된 미사일을 원격 발사할 수 있는 버튼과 핵공격 암호 등이 들어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도 체게티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실제 핵버튼을 누를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 3차 대전 발발? 푸틴 ‘핵버튼’ 누를 가능성은푸틴 대통령이 실제 ‘핵버튼’을 누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 있는 핵무기로도 이미 광범위한 거리의 표적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탄두 위치를 조금 이동시킨다고 해서 핵위협이 많이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추적해온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핵전쟁 위험이 적은 ‘정보 작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ISW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핵 확전 공포를 이용하려고 한다”며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결의를 깨트리기 위해 실제 사용할 의도가 없이 반복적으로 핵무기 위협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텐센 미국과학자연맹 핵정보프로젝트 책임자는 “러시아는 국내에 핵 관련 무기와 부대가 많아 벨라루스 배치에 따른 군사적 효용은 없다”며 “나토를 위협하려는 푸틴의 게임 공작”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핵전력 전문가인 파벨 포드비그 유엔군축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핵 저장소가 매우 복잡한 만큼 7월 1일까지 벨라루스가 핵탄두를 옮겨 받을 준비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벨라루스에 핵무기가 배치돼도 핵 위협 수준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무기가 저장고 안에 있는 한 위협은 즉각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물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극심한 손실을 보고 푸틴 정권이 궁지에 몰리면 핵무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다만 전술핵 전진배치가 당장 3차대전으로 번질 거란 관측은 확대 해석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러시아 전술핵무기가 벨라루스에서 주변국 방향으로 떨어질 경우, 상징적 대응 차원에서 확전이 될 수는 있으나 전술핵이 전략핵 만큼의 파괴력을 갖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전술핵과 전략핵 차이는? 파괴력이 작으면 전술핵,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크고 사용 범위가 넓으면 전략핵이라고 한다. 통상 전술핵은 제한된 지역의 군사적 목표를 공격하는 10kt 이하 위력의 핵무기를 일컫는다. 전략핵은 도시나 산업시설 등 전쟁수행 능력 자체를 파괴하는 수백kt(킬로톤)~Mt(메가톤) 위력의 핵무기를 말한다. 1kt은 TNT 폭약 1000t의 위력으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위력이 15kt 정도였다. 전술핵은 전투기, 단거리 미사일, 야포, 지뢰 등에 장착할 수 있고 핵배낭으로 병사가 운반할 수도 있다. 전략핵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주로 ICBM이나 SLBM 같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전략폭격기를 이용한다. 다만 전술핵과 전략핵을 가르는 명확한 과학적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좁은 지역에 인구가 밀집한 상황에서는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있다.● 전술핵 전진배치 선언, 파장은? ① 신냉전 구도 속 세계 핵균형 붕괴 ‘트리거’ 우려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등 서방의 ‘자유민주주의 진영’ 대 러시아·중국 등 ‘권위주의 진영’ 간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푸틴 대통령의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 선언은 세계 핵균형을 더욱 위태롭게 할 전망이다. 모스크바를 국빈방문한 시진핑 주석은 21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고속중성자원자로(고속중성자로) 협력 계약을 맺었다. 고속중성자로는 고속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로다. 작년 12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중국의 첫 고속증식로인 CFR-600에 고농축 우라늄 25t을 운반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 계약은 사실상 러시아의 대중 핵연료 공급이고, 그만큼 중국의 핵탄두 비축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AS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와 미국 다음으로 많은 3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 “현재 중국의 핵탄두 비축량은 400개를 넘어섰고, 이 속도가 지속될 경우 2035년 약 15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핵연료 동맹’ 강화와 연이은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 선언은 최악의 경우 핵균형 붕괴의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 ②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독자 핵무장 등 한반도 후폭풍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수중 핵어뢰 시험 등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주한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나 한국의 독자 핵무장 요구가 번질 가능성이 있다. 26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수중 드론 형태의 핵어뢰 최종 개발시험에 성공했다. 북한이 은밀한 기습 공격이 가능한 수중 핵무기 개발 사실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북한은 이르면 연내 소형화한 핵탄두 성능 검증을 위한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지속적인 핵 위협을 제지할 수단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이후 2017년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최근 신냉전 고착화, 북중러 밀착 등으로 성과가 전무한 실정이다. 추가 대북 제재 역시 중러의 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실패했다. 북중러 한미일 대결 구도 심화 속에 러시아의 전술핵 전진 배치로 인한 핵균형 붕괴까지 가시화하면, 미군 전술핵 재배치 혹은 독자 핵무장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부정적이지만, 중러 핵위협이 심화할수록 미국 입장도 전향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중국의 경우에는 미국이 영국·호주와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를 통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제공하는 것처럼 한국과 일본에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계하는 상황이다. ● 우크란 “벨라루스 ‘핵 인질’ 삼은 것”…국제사회 비난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 선언을 맹비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26일 트위터를 통해 “크렘린이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삼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날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중국·프랑스를 포함해 유엔 안보리가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처를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핵전쟁은 일어나선 안 되고, 어떤 핵전쟁도 승리할 수 없다”며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열화우라늄탄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에 대해선 “열화우라늄탄은 방사성 위험이 없고, 러시아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거론한 ‘나토식 핵공유’를 두고도 반박이 나왔다. 같은날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러시아가 나토의 핵공유에 대해 언급한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나토는 국제적인 약속을 전적으로 존중해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러시아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참여를 중단하고 있다. 빨리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룬게스쿠 대변인은 나토식 핵공유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설명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세계 첫 해상도시 건설에 부산시·해양과학기술협 힘 모은다

    세계 첫 해상도시 건설에 부산시·해양과학기술협 힘 모은다

    국내 첫 해상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부산시가 해양과학기술 전문가 그룹인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와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27일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와 ‘해상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는 대한조선학회, 한국항해항만학회,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한국해양공학회, 한국해양학회,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 등 6개 학회로 구성된 협의체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지속 가능한 해상도시 시범사업, 부산시 글로벌 해양 스마트 시티 클러스터 비전 수립, 해상 스마트 시티 실현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해양과학기술 분야 역량 중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 미국 오셔닉스사오 함께 세계 최초 해상도시인 ‘오셔닉스 부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오셔닉스 부산은 부산항 북항 해상에 부유체 3개 플랫폼으로 6.3㏊ 크기 면적을 조성하고, 이곳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계획이다. 오셔닉스 부산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다. 거주, 연구, 숙박 등 기능을 하는 각 플랫폼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이 해상도시에서는 태양광 발전으로 도시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물을 포함한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해양 이슈의 해법을 마련하는 데 힘쓰는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와의 협력은 시가 목표하는 바를 앞당기는 크나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 최초…영등포구, 체험형 과학교육 지도서 저작권 등록

    서울시 최초…영등포구, 체험형 과학교육 지도서 저작권 등록

    서울 영등포구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선도적인 과학교육 기반을 발 빠르게 마련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지난 15일 서울시 최초로 체험형 과학교육 학습 지도서인 ‘체험탐구 기반 과학 교육과정 로드맵 개발서’를 저작권으로 등록했다. 구는 지난달 24일 시교육청과 과학교육 특별구 조성 등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 데 이어, 4월부터는 예산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35개교(초등 23개교, 중등 12개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과학원리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찾아가는 과학원리 체험교실은 기존에 교육경비 보조금 형태로 학교를 지원하던 방식과 달리, 구가 직접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과학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한 것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영등포구 청소년을 미래 창의융합 인재로 양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에 구는 시 최초로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체험탐구 기반 과학 교육과정 로드맵 개발서’를 제작했다. 개발서는 체험교실의 학습 지도서로 활용되며, 총 두 권(초등학생용, 중학생용)으로 편찬됐다. 개발서는 과학 교과과정을 체험·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국립과천과학관의 ‘이동형 과학원리 체험 콘텐츠 80종’ 등 교구를 활용한 스팀(STEAM) 교육을 실현하도록 설계됐다. 스팀 교육은 과학기술 지식에 인문학적 소양을 더해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구는 국립과천과학관과 협의를 통해 지난 15일 개발서 초등학생용과 중학생용을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으로 등록했다. 이를 통해 구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교육 플랫폼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서울시 최초로 체험형 과학교육 학습 지도서를 저작권으로 등록하고 차별화된 과학교육 플랫폼을 조성한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추후 학습 지도서를 관내 교육 시설에 널리 전파해 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공감과 흥미를 높이고, 차세대 미래 교육의 메카 영등포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 “새 CEO 선출 바람직” 윤경림 KT 대표후보 사퇴

    “새 CEO 선출 바람직” 윤경림 KT 대표후보 사퇴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27일 후보직을 공식 사퇴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이 같은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하고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KT 측이 전했다. KT는 “윤 후보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계속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며 CEO 후보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쳤다. 윤 후보의 이 같은 결정에는 정부·여당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7명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T 이사회가 그들만의 이익 카르텔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구현모 대표가 후보에서 사퇴하며 자신의 아바타로 윤경림 사장을 세웠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KT는 조기 경영 안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전, ‘데이터안심구역’·‘전력데이터서비스마켓’ 등 운영… 에너지신산업 지원 강화

    한전, ‘데이터안심구역’·‘전력데이터서비스마켓’ 등 운영… 에너지신산업 지원 강화

    한국전력공사는 전력공급과 더불어 판매데이터를 공유하고 개방 활성화 등을 통해 에너지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력공급 및 판매 등 261종 시스템을 운영하며, 이를 기반으로 1300TB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민간에서 단계별 데이터 개방방식을 통해 데이터 탐색부터 서비스 사업화까지 지원하고 있다. 단계별로 보면 ▲데이터탐색(공공데이터포털·전력데이터 개방포털) ▲데이터분석(데이터안심구역) ▲데이터 결합(가명정보결합) ▲서비스 사업화(전력데이터서비스마켓) 등으로 이뤄진다. 먼저 데이터탐색은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파일데이터 195종, API 30종 등 총 225종의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다. ‘전력데이터 개방포털’을 통해서는 148종의 전력데이터를 상시 공개하고 있다. 두 번째로 데이터분석은 누구든지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활용할 수 있는 공간인 ‘데이터안심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안심구역을 통해 활용가치가 높은 데이터를 분석해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고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데이터 결합에는 ‘가명정보 결합제도’가 있다. 이는 개인정보처리자가 보유한 개인정보를 결합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 처리해 통계작성, 과학적 연구, 공익적 기록보존 등의 목적에 활용된다. 끝으로 서비스 사업화를 통해 ‘전력데이터서비스(EDS)마켓’을 운영 중이다. 전력데이터서비스마켓은 디지털계량기(AMI)로부터 취득하는 전력사용데이터와 발전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유통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현재 15종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163개사, 180여개의 서비스가 등록돼 있으며 4만여명의 고객이 활용하고 있다.
  • “엄마의 선정적 화보, 딸 교육에 좋지 않다” 양육권 소송 당한 대학교수

    “엄마의 선정적 화보, 딸 교육에 좋지 않다” 양육권 소송 당한 대학교수

    런던의 한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송리나씨가 전남편으로부터 친권 및 양육권 변경 청구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송씨의 전남편 A씨는 지난해 11월 7세 딸의 친권 및 양육권을 변경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이혼 과정에서 양육권을 다퉜고, 법원은 송씨의 손을 들어줬다. A씨는 소장에서 아이 친권자 및 양육자 변경 신청의 근거로 이혼을 앞두고 송씨가 우울증약을 복용했다는 점과 선정적 화보를 찍는 등의 활동을 했다는 점을 들었다. A씨는 “송씨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며 최근 양육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상실한 것 같다”라며 송씨의 화보 촬영이 아이 교육에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A씨는 특히 송씨가 2022 미스맥심 콘테스트에 출전한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송씨는 ‘런던대 교수 리나’로 해당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송씨는 영국 런던에 있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경영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송씨는 홈페이지에서 캘리포니아 공과대 응용 및 계산 수학에서 학사 학위를, 예일대에서 통계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 예술 과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세계은행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고 했다.송씨는 대회 출전 후 홍보 일환으로 노출이 있는 섹시 화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당시 송씨는 콘테스트 1라운드에서 9위에 올라 2라운드 진출권을 얻었으나 자진 하차했다. 이후 한 방송에 나와 “제가 좋아하는 취미 때문에 살짝 고민이다. 교수가 섹시한 취미를 갖고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노출이 있는 섹시 화보를 찍는 게 취미인데...”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송씨는 소송 소식이 알려진 후 인스타그램에 “저는 싱글맘이고, 이 세상 누구보다 제 딸을 사랑하는 건 여느 엄마들과 같고 당연하다”며 “전통적으로 교수들이 따랐던 소통방식을 떠나 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멋진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제 아이디어를 나누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직업과 활동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가치 판단을 떠나서 ‘엄마’로서의 자격을 논하자면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여러 가지 이슈로 흐려지고 왜곡되고 있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 경찰 출석…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 경찰 출석…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7일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20분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유아인씨는 취재진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유씨가 이들 마약류를 투약한 경위와 목적을 캐묻고 있다. 유씨는 당초 지난 24일 출석하기로 했다가 일정이 언론에 공개되자 이날로 조사를 미뤘다. 경찰은 유씨의 프로포폴 처방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유씨의 모발과 소변에서 프로포폴을 비롯해 4종류의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경찰은 유씨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용산구 일대 병·의원과 유씨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병원 관계자와 매니저·지인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유씨는 마약 수사 전문가 출신에 국내 최대 로펌 출신 변호사를 고용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유씨 변호를 맡은 박성진 변호사는 대검 마약과장·조직범죄과장과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리를 지냈다. 박 변호사는 오랜 기간 마약 수사를 담당한 ‘마약통’으로 꼽힌다. 유씨를 함께 변호하는 차상호 변호사는 부산지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일하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몸을 담았으며 안효정 변호사 역시 대검 공판송무과장을 지낸 뒤 김앤장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다.
  • 경찰, ‘마약류 투약’ 유아인 소환 조사

    경찰, ‘마약류 투약’ 유아인 소환 조사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27일 경찰에 첫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투약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씨는 오전 9시 20분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유씨의 프로포폴 처방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17일 유씨의 모발과 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유씨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용산구 일대 병·의원과 유씨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병원 관계자와 매니저·지인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당초 지난 24일 유씨에게 출석하라고 했으나 일정이 언론에 공개돼 이날로 조사가 연기됐다.
  •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넓이 10㎡ 암초로 태평양 넘보는 日… 우리도 최외곽 도서 거점화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넓이 10㎡ 암초로 태평양 넘보는 日… 우리도 최외곽 도서 거점화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패권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시대다. 혹자는 신냉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작금의 세력 간 충돌은 기존의 냉전과 분명히 다르다. 상대를 궤멸할 수 있는 첨단 무기와 기술, 경제를 갖춘 세력 간의 대립이다. 필요하면 군사적 대결도 피할 생각이 없고 이를 제어할 외부적 역량도, 조정자도 보이지 않는다. 군사와 안보, 경제,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자국 주도의 동맹을 기꺼이 강요하는 걸 보면 상대의 모든 것을 무력화시킬 때까지 지속될 과격한 질서의 충돌이다.●중국, 대양 진출 길목 오키노도리 주시 충돌의 무대는 모두 해양을 향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구축한 규범과 힘의 근원이 바다에 있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패권경쟁의 주체는 미국과 중국이지만 지역해를 둘러싼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형국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철저하게 해양을 매개로 동북아 동맹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으로 더이상 일방적 질서는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중국의 질주는 거침없다. 지역해를 넘어 대양 진출의 대로를 확보하려고 한다. 중국의 해양 진출은 필연적으로 미국이 구축한 해양동맹의 균열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어도에서 댜오위다오(조어도)→대만해협→남중국해→대양(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군사적 통로를 구축했다. 해양 활동과 지역해 통제를 위해 남중국해 7개 산호초를 매립하고 군사거점화 작업도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전략적 활동 공간은 여전히 근해에 국한돼 있을 뿐으로, 대양으로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 넓은 육지에 비해 좁은 해양을 가진 중국의 비극이다. 문제는 태평양이다. 태평양은 중국이 미국의 동북아 진입을 차단하고 새로운 국제적 세력으로 안착하는 데 필요한 최전방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태평양에 아무런 육지 연고가 없는 중국에 고정적 거점은 불가하다. 유일한 방법은 대규모 함정을 동원해 상시적 활동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외부세력을 근해로 진입시키지 않고 외부에서 차단하는 또 하나의 마당이 필요한 셈이다. 공교롭게 중국이 주시하는 곳은 일본의 오키노도리의 주변 수역이다.●태평양 사통팔달 군사상 중요한 암석 오키노도리는 서태평양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암초다. 1543년 스페인 선박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1931년 일본 영토로 편입됐다. 오키노도리는 도쿄도에 속하는 기타코지마(北小島)와 히가시코지마(東小島)로 구성되며, 수면 위로 노출된 면적도 10㎡에 불과하다. 지리적으로는 북위 20도 25분 32초, 동경 136도 4분 52초에 위치하며 도쿄에서 1740㎞, 오키나와에서 1100㎞, 괌에서 1100㎞의 거리에 있다. 대만에서는 약 1500㎞, 상하이에서는 약 1700㎞의 거리다. 가장 가까운 주변 섬과도 600㎞ 이상 떨어져 있다. 이는 오키노도리가 태평양의 모든 곳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기능이 있다는 것과 태평양 군사전략의 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오키노도리가 일본 영토라는 것에는 논쟁이 없다. 그런데 중국이 이곳을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오키노도리의 국제법적 해석 때문이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제121조를 통해 섬과 암석을 규정하고 있는데, 섬이 200해리의 배타적경제수역과 대륙붕을 가지는 것과 달리 암석은 12해리 영해만을 가질 수 있다. 협약은 ‘인간이 거주할 수 없거나 독자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지형물을 암석으로 본다(제121조 제3항). 저명한 미국의 해양법 학자였던 밴 다이크 교수는 오키노도리를 “킹사이즈 침대” 크기의 영해만 가질 수 있는 암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키노도리가 암석일 경우 사실상 오키노도리 주변의 12해리를 제외한 모든 바다는 주인 없는 공해가 된다. 일본으로서는 전략적 공백이 발생하고 중국에는 태평양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는 셈이다. 중국이 2001년부터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해양조사와 수로조사, 군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오키노도리가 영해만 가질 수 있는 암석에 해당한다는 태도다. 우리나라 역시 암석으로 해석한다. 일본은 오키노도리가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뿐 아니라 그 바깥으로 대륙붕을 추가로 가질 수 있는 섬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은 2009년 배타적경제수역 외측으로 대륙붕이 연장됐다는 신청서를 유엔대륙붕한계위원회에 제출했으나 권고를 채택받지 못했다. 오키노도리가 유엔해양법협약이 규정하는 암석에 해당할 경우 12해리 영해(약 1550㎢)를 갖는 데 머물지만 섬의 지위를 인정받을 경우에는 43만㎢의 배타적경제수역과 그 외측의 25만 5000㎢의 추가 대륙붕까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국제법과 2016년 남중국해 중재재판소의 해석에 비추어 볼 때도 오키노도리가 섬이라는 일본의 해석은 납득하기 힘들다. 기타코지마와 히가시코지마는 각각 수면 위 1m, 0.9m만 돌출돼 있을 뿐이다. ●암석 보호하려 9900개 방파블록 투입 오키노도리를 섬으로 개조하려는 일본의 작업도 고집스럽다. 암석 보호를 위한 9900개의 철제 방파블록 투입(1989년), 무인 기상관측소 설치와 등대 설치(2006년)에 이어 2010년부터 약 10조원을 투자해 항만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앞서 2008년과 2009년에는 총 5만주의 산호를 오키노도리에 이식하기도 했다. 탁초형 산호초에 해당하는 오키노도리 정상부의 둘레 길이가 약 11㎞인 점에서 오키노도리를 국제법상 섬으로 개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비록 산호초 이식이라는 인위적 조치는 개입됐으나 산호초의 성장과 그 파편에 의한 자연적 퇴적상을 강조하려는 의미인 듯하다. 그러나 섬과 암석에 대한 국제법적 판단은 인공적으로 변형되기 전의 자연적 지형물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수용되기 힘들다. 물론 해수면 상승 등으로부터 암석의 수몰을 막기 위한 보전적 조치는 영토관리 측면에서 수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형이 암석이었던 지형물의 법적 성질을 섬으로 변경시킬 수는 없다. 국제법위원회(ILC)와 유엔총회 제6위원회에서도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따른 다양한 의제를 검토 중이나 일본의 접근에 호의적이지는 않은 듯하다.●기후변화 연구 거점으로도 매우 중요 해양을 둘러싼 패권경쟁과 함께 도서와 암석을 거점화하려는 각국의 시도는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오키노도리 거점화 역시 협소한 육지의 가로축 방위 종심(縱深)을 최외곽 도서를 이용해 확대시키려는 전략이다. 오키노도리가 안정된 거점으로 정착될 경우 일본의 방위종심은 약 2000㎞까지 확대된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 근해와 대양을 연결한 군사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외곽 도서의 거점화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반도는 신냉전이라는 국제환경과 남북관계의 복잡한 환경이 동시에 작동하는 지역이다. 외부로부터의 해양 위협을 억지하고 국민의 해양활동을 확장시키기 위해 최외곽 도서의 거점화만큼 전략적이고 유용한 것은 없다. 당장 서해의 서격렬비도와 소흑산도는 대표적 후보지로 손색없다. 국가주도형으로 구축된 공적 도서 거점은 ①해양영토 수호(군사, 해양경비, 어업지도) 기능을 시작으로 ②해양과학연구(기후변화와 해양병원체) 거점 ③해양활동(어업, 광물) 거점 등으로 기능을 복합화할 수 있다. 육지 영토와 최외곽 도서 사이의 해양활동을 중개할 뿐 아니라 무인화 위험에 있는 섬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기업 지원 ‘민간주도성장’ 첨병… 국제협력 강화 ‘기술패권’ 돕는다 [공기업 다시 뛴다]

    기업 지원 ‘민간주도성장’ 첨병… 국제협력 강화 ‘기술패권’ 돕는다 [공기업 다시 뛴다]

    공공·민간 R&D 장려 ‘가교 역할’대기업 안 쓰는 기술, 중기 연결하부 대부서화로 대대적 개편국제협력단도 원장 직속 배치소부장 6대 분야에 바이오 추가300억원 투입 100개 과제 지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산업기술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집행하는 공공기관으로 공공과 민간의 연구개발(R&D) 장려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한다. 이 외에 산업기술의 이전과 사업화를 촉진하고 전문인력 양성, 규제혁신, 국제협력,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육성 및 지원 등 업무를 수행한다. KIAT는 2009년 5월 산업기술 관련 5개 기관을 통합해 설립됐다.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교육부 등 여러 부처 사업을 수행한다.KIAT 조직을 이끄는 수장은 민병주(64) 원장이다. 여성의 불모지라 불리는 이공계에서 원자핵물리학을 전공한 민 원장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그는 이번 정부의 핵심 정책이 ‘민간주도성장’인 만큼 그 첨병 역할을 하는 KIAT가 민간 부문의 혁신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간이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기술나눔이다. 대기업엔 신제품 개발에 쓰지 않고 특허 방어 용도로만 기술을 개발하거나 관련 시장이 작아 후속 개발을 중단한 기술들이 있다. 이 중에는 중소기업에 이전했을 때 기술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거나 신제품 출시에 적용될 만한 기술이 눈에 띈다. KIAT는 이런 기술을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포스코·SK 등 1416개 기업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2979건의 기술을 중소기업에 넘겼다. 이전받은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기간이 평균 2개월 단축됐다. 신규 고용 588명, 매출액 902억원 효과도 발생했다. 윤석열 정부는 규제 개혁을 전면에 내걸었다. 규제샌드박스 전담기관인 KIAT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KIAT는 이해관계 갈등으로 늦어진 승인 절차를 조속히 시행하도록 하는 등 규제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승인과제 157건 중 96건은 사업을 개시했다. 누적 매출액은 1294억원이고, 투자금액은 8142억원이다. 민 원장은 민간주도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하부 조직 대부서화가 골자다. 통상 기관장이 새로 취임하면 조직을 확대하지만, 민 원장은 사업 간 연계성과 업무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히려 조직을 슬림화했다. 민 원장은 26일 “급할 때 빠르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획 업무가 필요할 때 전체가 같이 할 수 있도록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국제협력단을 원장 직속으로 배치해 국제협력 총괄 기능을 강화했다. 미중의 패권경쟁과 에너지 전쟁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국제기술협력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IAT는 양자 및 다자 기술협력을 추진 중이다. 양자 협력국은 미국·캐나다 등 15개국이고 다자 협력국은 46개국이다. 유럽은 1980년대 이래 다자 기술협력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유레카(EUREKA)를 출범했는데, 우리나라는 유럽 외 국가로는 최초로 지난해 정회원국이 됐다. 유럽이 우리를 상호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국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영국과 스페인 등은 반도체 등 특정 산업 분야에 대한 중대형 과제 협력을 적극 제안하고 있다. 민 원장은 국제기술협력을 통해 인적·물적 자원 제한 극복과 기술력 제고 외에 해외시장 수요 선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기술패권 시대라고 해서 한 나라가 자체적으로 다 해결하는 시대가 아니고, 점점 같이 협력하며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단계”라면서 “유레카와 같은 인프라 플랫폼을 통해 우리 기업이 향후 유럽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KIAT는 글로벌 기술 패권을 확보하고 핵심 공급망을 선점하는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국제기술협력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KIAT는 정책 지원을 늘린다. 먼저 소부장 기업의 자체 기술력 확보를 돕는다. 이와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소부장 6대 분야에 더해 올해부턴 바이오가 추가된 7대 분야를 대상으로 예산 300억원, 100개 내외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도 지원한다. 또 KIAT는 2012년부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산업·에너지 분야 기술기반 조성을 지원해 왔다. ODA 진행 국가는 2012년부터 누적 기준으로 28개국이다. 개도국에선 한국이 어떻게 극빈국에서 선진국이 됐는지 그 프로세스를 모방하고 싶어 한다. 민 원장은 “얼마 전에도 방글라데시 대사관에서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단순히 기술원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산업기반을 닦을 수 있는 인재 교육훈련이 들어가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민 원장의 임기는 2년 반 남았다. 취임 후 6개월 동안 산업기술 진흥 업무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면 남은 기간 질적인 성장에 집중해 KIAT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대표 기관으로 도약하도록 정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태생의 민 원장은 선일여고와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일본 규슈대에서 원자핵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원자력 학자로 활동했다. 민 원장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 한국원자력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12년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의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으로 지내며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학계로 돌아온 민 원장은 이화여대 기초과학연구소 초빙교수, 울산과학기술원 초빙교수로 지내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민 원장은 제32대 한국원자력학회장을 지낸 뒤 지난해 9월 KIAT 첫 여성 수장으로 취임했다.
  • 반도체 패권 걸림돌은 ‘인력난’…올해 첨단인재 8623명 키운다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패권에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 용인에 300조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신규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반도체 인력난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런 시급성을 인식해 첨단 산업 분야 인재 양성 확대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 인재를 8600명 이상 키운다는 목표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업기술 분야에서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게 인력”이라면서 “일자리 미스매치라고 볼 수 있는데, 당장 와서 일할 사람이 없거나 일할 만하면 다른 데로 가 버린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은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5.6%, 전체 설비투자액의 24.2%, 총수출의 19.4%를 담당하는 핵심 자산이다. 미국·중국·일본·대만 등 주요 국가들의 패권경쟁도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며, 향후 10년간 15만명의 반도체 관련 인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반도체 분야에서 느끼는 부족 인력은 매년 1500명 이상씩 나오고 있다. 의대가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탓이다. 반면 반도체 분야는 인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반도체 관련학과 석·박사 졸업생 수는 2021년 5219명이었지만,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KIAT가 구원투수로 나선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른 인재 양성 전담기관인 KIAT는 올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 인재 8623명을 키워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643억원을 투입한다. 먼저 반도체 대학원을 설치하고 회로설계·시스템, 소재·소자, 장비·부품, 패키징·테스트 등 특화 분야별 석·박사 산업혁신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한다. 입학 정원은 대학당 45명 이상 확보될 수 있도록 대학이 확약한다. 교육과정은 산업계 수요와 맞춘다. 기업과 협회를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학생과 매칭해 성과를 도출해 낸다. 기업과 스킨십을 통한 고용 연계도 유도한다. KIAT는 이달 안에 반도체특성화대학원지원사업 평가 결과를 확정해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개발비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는 반도체 특성화 교과 과정을 운영한다. 민 원장은 “의대는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어 많이 갔을 텐데, 많이 몰리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지는 것”이라면서 “우리 생활 자체가 과학이나 기술과 굉장히 밀접하다.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이 엔지니어가 존중받는 쪽으로 점점 더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사]

    ■경향신문△편집인 겸 논설주간 이기수△칼럼니스트 김민아△미래전략사업본부장 최병준 ◇논설위원실△논설고문 이중근△논설위원실장 서의동△논설위원 박구재 ■한겨레신문△대표이사 사장 최우성△전무이사 김영희·안재승△상무이사 정연욱·송호진·김영배△감사 지정구△고문 김현대△상담역 백기철△사외이사 신연숙·이병남·김경달·김문수·이승윤·류하경 ■연합뉴스△편집총국장 강의영△전략기획실장 이상원△경영지원국장 김성수△미디어기술국장 서형준△DB·출판국장 조채희△콘텐츠책무실장 정준영 ■연합뉴스TV△방송사업국 고문 이정내△방송사업국장 박창욱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실△수석논설위원 허원순△논설위원 류시훈·전설리 ◇편집국△부국장 겸 글로벌포럼사무국장 이관우△오피니언부장(부국장) 김정태△정치부장 유창재△사회부장 김형호△국제부장 겸 콘텐츠·플랫폼전략팀장 김동윤△스타트업부장 이정호△IT과학부장 송형석△건설부동산부장 김진수△바이오헬스부장(부국장대우) 박영태△디지털라이브부장 이명림△편집부장(부국장대우) 김규한△편집부 디자인팀장 신택수△영상정보부장 허문찬△영상정보부 선임기자 강은구△중소기업부 선임기자 이정선 ◇독자서비스국△수도권독자부장 최홍균△지방독자부장 겸 중부지사장 김양진△독자개발부장·PS팀장 겸 한경마케팅센터 대표 윤성일 ◇미디어마케팅국△신사업기획부장(부국장대우) 김형철△OOH마케팅부장 신인수 ◇기획조정실△기획부장 서욱진△기획부 전산팀장 김연학 ◇경제교육연구소△연구위원 장규호 ■한경미디어그룹 ◇한국경제TV△앵커 겸 콘텐츠·플랫폼 담당(상무) 오형규△기획콘텐츠국장(상무) 강성진△경영지원실장(상무보) 강기수 ◇한국경제매거진△대표 하영춘 ◇한경닷컴△대표 정종태 ◇한경BP△대표 김수언 ◇한경아르떼△대표 박성완 ■MBC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강지웅△방송본부장 김구산
  • 544시간 방치한 엄마… 숨진 두 살 아들 곁엔 밥 한 공기뿐이었다

    544시간 방치한 엄마… 숨진 두 살 아들 곁엔 밥 한 공기뿐이었다

    아들만 집에 두고 남친과 4일 외박1년 전 남편 가출하자 반복된 방치성탄절·새해 첫날까지 총 60차례 전입신고 안 해 위기아동서 제외 20대 엄마가 사흘간 외박한 사이 혼자 방치돼 영양결핍으로 숨진 2살 아기의 곁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있었다. 남편이 가출한 뒤 홀로 아들을 키운 20대 엄마는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부터 외박하는 날이 늘었고, 아기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도 밤새 혼자 집에 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4)씨는 2021년 5월 아들 B(2)군을 낳았다. 당시는 양육을 같이할 남편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8개월여 후인 지난해 1월 갈등 끝에 남편이 집을 나갔다. 남편은 1주일에 5~10만원가량 생활비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2021년 3분기 위기아동 관리 대상에 포함됐지만 이사 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됐다. 홀로 B군을 양육하게 된 A씨는 처음에는 낮이나 새벽 시간 1시간 정도 동네 PC방을 다녀오는 수준으로 외출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밤 10시쯤 PC방에 갔다가 다음날 오전 6시 넘어 귀가하는 등 첫 외박을 한 뒤 점차 외출 횟수가 늘었다. 11월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한 이후 외출은 외박으로 바뀌었다. 같은 달 9일 오후 아들을 집에 혼자 둔 채 남자친구와 강원 속초로 여행을 갔다가 18시간 뒤인 다음날 오전 귀가했고, 외박 후 집에 들어왔다가 2시간 뒤 다시 나가 또 외박한 날도 있었다. A씨는 크리스마스날 오후 8시부터 17시간 넘게 외박했고, 새해 첫날에는 남자친구와 종로 보신각에서 시간을 보냈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B군이 집에 혼자 방치된 횟수는 60차례이며 이를 모두 합치면 544시간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 또 아들만 둔 채 남자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갔고, 사흘 뒤인 2월 2일 새벽에 귀가했다. B군은 혼자서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없는 생후 20개월이었다.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있었다. 결국 탈수와 영양결핍 증세로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장시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달 27일 A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이 일을 도와 달라고 해서 나갔다”면서 “술을 마시게 돼 귀가하지 못했는데 아이가 숨질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 온난화에… 한중일 밥상서 ‘金치’된 꽁치

    온난화에… 한중일 밥상서 ‘金치’된 꽁치

    2년간 어획량 각 25만t으로 감축日 꽁치가격 10년새 7배 치솟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식탁에 앞으로 ‘꽁치’가 오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북태평양에서 꽁치가 자취를 감추면서 ‘금(金)치’가 된 상황이다. 일본의 꽁치 가격은 10년 전 대비 7배 이상 치솟았다. 26일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한중일과 대만, 러시아, 미국 등 9개 국가·지역이 가입한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는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홋카이도 삿포로의 연차회의에서 올해부터 2년간 북태평양 꽁치 어획량 상한선을 대폭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꽁치 어획량은 지난해 33만 3750t에서 25만t으로 25% 준다. NPFC는 치어 보호를 위해 일정 수역 내 6~7월 꽁치 조업을 금지하고 조업 기간도 180일 이내로 제한했다. 꽁치는 통조림으로도 흔하게 먹는 친숙한 국민 생선이지만 어획량 상한선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각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본은 8월 이후 차가운 해류를 타고 일본 근해에 모인 꽁치를 잡아 왔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해수 온도 및 해류의 변화로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아닌 북태평양 공해(公海)상에서 잡는 꽁치의 비중이 높아졌다. 한국 역시 2018년까지만 해도 EEZ에서 2943t의 꽁치를 잡았지만 2019년부터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공해상에서 잡는 꽁치의 수조차 줄어들고 있다. NPFC에 따르면 2008년 61만 8319t에 달했던 회원국의 꽁치 어획량은 2021년 들어 9만 2206t으로 이미 85%나 감소했다. 무분별한 꽁치 남획도 문제로 지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과 대만은 2000년대 이후 대형 선박을 동원해 공해상에서의 어획을 크게 늘려 꽁치 자원량이 감소하는 데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꽁치 어획량이 줄어들다 보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일본 전국꽁치봉수망어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꽁치 시장가격은 10년 전보다 7배 이상 올랐다. 꽁치의 운명만 급전직하하고 있지 않다. 고등어와 정어리도 어획량 급감의 길을 밟으면서 식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나다 야스히로 와세다대 객원 준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이번 꽁치 어획량 제한은 과학적 근거 없이 각국이 정치적으로 결단한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수산 자원의 고갈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양세형, ‘호흡 곤란’ 노인 살리며 얼굴 숨겼던 이유

    양세형, ‘호흡 곤란’ 노인 살리며 얼굴 숨겼던 이유

    방송인 양세형(38)이 선행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26일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는 뇌 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약 1년 만에 사부로 재출연했다. 이날 정재승 교수는 첫 번째 수업으로 ‘착한 인간이란?’ 주제로 멤버들과 대화를 나눴다. 정 교수는 “나는 언제 누구에게 착해지는 것 같냐”며 “누군가 지켜볼 땐 어떠냐. 만일 팬들이 보고 있는데 유모차 끌고 계단을 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물었다. 은지원은 “바로 가서 (유모차를) 들어줄 것”이라며 “3개씩 들고 올라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반면 미미와 도영, 뱀뱀은 “오히려 안 들 것 같다”며 “미담으로 이용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실제 미담 사례가 있는 양세형은 “저도 사람들이 많을 때 오히려 나서기가 싫더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뭔가 오버하는 느낌이라 (도울 때도)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했다”며 “현장에서 스스로 ‘저 양세형인데 좋은 일 합니다’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알려지는 게 싫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양세형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식당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노인을 구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옆 좌석에서 식사하던 노인이 이상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고, 하임리히법(기도이물폐쇄 응급처치)을 시도해 노인을 구했다. 이에 정재승은 “안와전두엽이라는 곳이 있는데 착한 일을 할 때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평가하는 곳이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평판, 명성에 대한 욕구를 신경 쓰는 영역이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좋은 일을 하는지 드러내고 싶어하고, 선행을 내 입으로 말하면 좋은 평판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멤버들의 안와전두엽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위스키 마시다 기후변화 규명한 로리우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위스키 마시다 기후변화 규명한 로리우스

    프랑스의 빙하학자이며 평생에 걸쳐 22차례 그린란드와 남극을 탐험해 인류가 지구 온난화에 책임 있음을 입증하는 데 앞장 선 클로드 로리우스가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고인이 숨을 거둔 것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아침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였는데 이틀 뒤에야 영국 BBC가 보도했다. 사인이나 어디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았는지 방송은 소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어느 국내 매체도 다루지 않아 이제야 알리게 됐다. 고인은 1965년 남극을 탐험하며 인간이 지구 표면을 덥히는 데 기여했음을 밝혀낼 수 있는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1956년 대학을 나오자마자 그는 남극 탐험을 떠났는데 당시 그곳의 온도는 섭씨 영하 40도 정도 됐다. 이런 날씨에도 로리우스와 다른 두 사람은 그곳에서 제한된 조달과 고장난 무전 교신 장비를 갖고도 2년을 살았다. 그 대륙에 더 많이 발을 디딜수록 남극의 신비한 마력에 점점 빠져들었다. 1965년 로리우스는 매일 저녁 위스키를 식전주로 마시는 게 하루 일과였다. 어느날 냉장고의 얼음이 똑 떨어졌다. 그는 빙하에서 얼음 조각을 떼내 위스키 잔에 떨어뜨렸다. 그랬더니 공기 방울이 뽀글뽀글 나오는 것이었다. 그는 빙하 깊숙이 자리한 얼음 조각이라면 오랜 과거 지구의 대기 성분이 그대로 갇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국으로 돌아가 얼음 샘플들을 모아 위스키 안에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나중에 반 세기가 흐른 뒤 이때의 경험을 얘기한 일이 있다. “어느날 저녁 깊게 구멍을 판 뒤 오랜 얼음에서 얼음 조각을 꺼내 위스키 잔에 넣어 마셔봤다. 잔 속에서 공기 스파클링을 하며 거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음에 갇힌 대기권 샘플이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갇힌 공기를 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 잠재력을 깨달은 그는 동결된 시간 캡슐로 기능하는 얼음 코어(ice core)에 구멍을 뚫어 샘플을 만들어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얼음을 뚫으면서 로리우스는 과거로 파들어갔고 관통했다. 자신의 말대로라면 “빙하 시대의 첫 얼음”이었다. 얼음에 갇힌 공기 방울들이란 그의 연구 결과는 1987년 논문으로 발표됐다. 오랜 동안 이산화탄소 수치가 조금씩 바뀌어 산업혁명이 끝난 뒤 온실가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 기온이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담고 있었다. 그의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유명해지게 만들었고 16만년 된 빙하의 역사를 돌아볼 가치가 있게 만들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는 지구 온난화가 공해를 만들어낸 인간 때문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단언했다. 그 뒤 그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데 앞장섰고, 1988년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패널위원회에 초대 전문가로 합류하게 만들었다. 2002년 그는 동료 장 주젤(Jean Jouzel)과 함께 CNRS의 금메달을 수상했다. 고인은 또 권위 있는 푸른 지구상(Blue Planet Prize)을 처음 수상한 프랑스인이기도 했다. 고인의 얼음과 위스키 실험은 로버트 케이브가 쓰고 시그마북스가 번역 출간한 ‘괴짜 과학자들의 별난 실험 100’의 4장 지구 편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 한중일 식탁에서 꽁치, 金치된다

    한중일 식탁에서 꽁치, 金치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식탁에서 앞으로 ‘꽁치’가 오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북태평양에서 꽁치가 자취를 감추면서 ‘금(金)치’가 된 상황이다. 일본의 꽁치 가격은 10년 전 대비 7배 이상 치솟았다. 26일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한중일과 대만, 러시아, 미국 등 9개 국가·지역이 가입한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는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홋카이도 삿포로의 연차 회의에서 올해부터 2년간 북태평양 꽁치 어획량 상한선을 대폭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꽁치 어획량은 지난해 33만 3750t에서 25% 감소한 25만t으로 준다. NPFC는 치어 보호를 위해 일정 수역 내 6~7월 꽁치 조업을 금지하고 조업 기간도 180일 이내로 제한했다. 꽁치는 통조림으로도 흔하게 먹는 친숙한 국민 생선이지만 어획량 상한선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각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본은 8월 이후 차가운 해류를 타고 일본 근해에 모인 꽁치를 잡아 왔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해수 온도 및 해류의 변화로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아닌 북태평양 공해(公海)상에서 잡는 꽁치의 비중이 높아졌다. 한국 역시 2018년까지만 해도 EEZ에서 2943t의 꽁치를 잡았지만 2019년부터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공해상에서 잡는 꽁치의 수조차 줄어들고 있다. NPFC에 따르면 2008년 61만 8319t에 달했던 회원국의 꽁치 어획량은 2021년 들어 9만 2206t으로 이미 85%나 감소했다. 무분별한 꽁치 남획도 문제로 지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과 대만은 2000년대 이후 공해상에서 대형 선박을 동원해 어획을 크게 늘려 꽁치 자원량이 감소하는 데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꽁치 어획량이 줄어들다 보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일본 전국꽁치봉수망어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꽁치 시장가격은 10년 전보다 7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꽁치의 운명만 급전직하하고 있지 않다. 고등어와 정어리도 어획량 급감의 길을 밟으면서 식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나다 야스히로 와세다대 객원 준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이번 꽁치 어획량 제한은 과학적 근거 없이 각국이 정치적으로 결단한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수산 자원의 고갈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반도체 무어의 법칙’ 고든 무어 별세… 인텔 창설, 반도체 제국 지어

    ‘반도체 무어의 법칙’ 고든 무어 별세… 인텔 창설, 반도체 제국 지어

    교사 꿈꾸다 반도체 사업으로…“난 우발적 기업가” 부인과 ‘무어 재단’ 세워 6조 5000억 이상 기부해인텔을 공동 창립한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성이자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은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을 창조한 고든 무어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타계했다. 94세. 1929년생인 무어 전 인텔 회장은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화학·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원했던 교사가 되지 못하자 반도체 사업에 투신했다. 그는 자신을 “우발적인 기업가”라고 칭하곤 했다. 그는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에서 로버트 노이스를 만났고, 둘은 1968년 실리콘밸리에서 인텔을 설립했다. 1979년 상업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인텔 8088’이 당시 컴퓨터 1위 업체였던 IBM PC에 장착된 것을 계기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정상에 섰다. 무어는 1975~1987년까지 인텔의 최고경영자(CEO)를, 1997년까지 회장직을 맡았다. 무어 전 회장은 1965년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약 2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예측으로 ‘무어의 법칙’을 창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컴퓨터, 자동차제어장치, 스마트워치, 휴대통신장비 등이 광범위하게 발전하고 전자제품이 저렴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기업들이 이를 염두하고 장기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무어 전 회장은 2000년에 부인과 함께 인텔 주식 1억 7500만주를 기부해 ‘고든 앤 베티 무어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과학 발전과 환경보호 운동 등을 위해 지금까지 50억 달러(약 6조 5000억원) 이상을 기부했고, 현 자산은 80억 달러(약 10조 4000억원) 정도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어의 개인 순자산은 약 75억 달러(약 9조 75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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