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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산하기관 25→18곳으로 축소 “이전 반대” vs “운영 효율성” 공방

    충남도가 산하 공공기관을 통폐합하고 일부 기관을 도청사가 있는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담은 ‘충남 출자·출연기관 경영효율화’ 정책이 정쟁으로 치닫고 있다. 충남도는 최근 충남 출자·출연기관 경영 효율화를 위해 25개(공기업 1개, 출연기관 21개, 공직유관단체 3개) 기관을 18개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지금의 공공기관 수는 2018년 대비 5개가 늘었고 출연금 지원은 39.3%, 인력은 37.1% 증가해 조직과 인력에 낀 거품을 통폐합으로 빼겠다는 것이다. 아산에 본부가 있는 충남경제진흥원과 충남신용보증재단, 충남과학기술진흥원,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4곳은 다른 기관과 통폐합한 뒤 내포로 이전될 전망이다. 이에 아산의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12명은 “도민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충남도의 일방적 행정에 반대한다”며 지난 12일부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천막농성과 시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일자리 감소는 물론 행정서비스 질의 악화와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 도민을 이간질해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며 “1999년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충남경제진흥원의 토지매각 대금도 아산시와의 협의 없이 도로 귀속시킨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충남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원내대표단은 16일 성명을 통해 “충남 북부권(천안·아산·당진·서산)에 전체 인구의 62.9%가 집중돼 있다.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추진 계획에 따라 공공기관의 기능 중심 이전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아산시민을 거짓 선동하는 행태를 비판한다”고 밝혔다. 조례안은 다음달 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충남도의회 342회 임시회에 상정된다. 아산 이종익 기자
  • “민물고기 1마리, ‘프라이팬 코팅제’ 든 물 한달치 마신 것과 같다” (美 연구)

    “민물고기 1마리, ‘프라이팬 코팅제’ 든 물 한달치 마신 것과 같다” (美 연구)

    미국의 강이나 호수에서 잡은 민물고기 한 마리를 먹는 건 독성 화학물질로 오염된 물을 한 달간 마시는 것과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비영리단체 환경실무단(EWG)은 17일(현지시간) 미 듀크대와 함께 2013~2015년 자국 전역에서 수집한 민물고기 500여 마리분에 대한 정부 조사 자료를 사용해 독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 오염 수준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PFAS는 프라이팬 코팅재인 테플론을 비롯해 일부 의류와 과자 봉지 코팅재로 쓰는 물질로, 분해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려 공기와 토양, 호수, 강, 음식, 식수 등에 쌓여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로 불린다. 사람 몸에 들어가면 간 손상과 고콜레스테롤, 면역 반응 감소, 각종 암 발병을 포함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분석 결과, 미국 민물고기에서 검출된 PFAS 중앙값은 ㎏당 9500나노그램(ng)으로 미국 오대양에서 검출된 값(1만 1800ng/㎏)와 맞먹는다. 대푯값으로 평균값 대신 중앙값을 사용하는 이유는 극단적인 값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PFAS의 4분의 3가량은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으로 확인됐다. PFOS는 수천 가지 PFAS 중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물질인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민물고기 한 마리를 먹는 것은 한 달간 PFOS 수치 48ppt(1조분의 1)가 담긴 식수를 마시는 것과 맞먹는다고 계산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지난해 발표한 기준 안전 식수의 PFOS 수치는 0.02ppt인데, 민물고기 한 마리를 먹으려다 식수보다 2400배나 많은 PFOS를 한 번에 먹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미국 민물고기에서 검출한 PFAS 중앙값은 시판 물고기(2019~2022년 조사)보다 278배가량 높았다. 연구를 이끈 비영리단체 환경실무단(EWG) 선임 과학자 데이비드 앤디루스는 AFP에 “더는 (미국의) 민물고기가 PFAS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민물고기를 단백질 공급원으로 소비하는 외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나 사회적·문화적 이유로 인해 우려스럽다”면서 “PFAS의 불필요한 사용을 없애려면 훨씬 더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 전문가인 패트릭 번 영국 리버풀존무어스대 연구원은 “PFAS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화학적 위협이다. 이번 연구는 민물고기에서 인간으로 직접 PFAS가 광범위하게 전달되는 최초의 증거를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 2022년 12월 28일자에 실렸다. 
  • [우주를 보다] 달 표면의 특징을 더욱 강화한 ‘달 증강 이미지’

    [우주를 보다] 달 표면의 특징을 더욱 강화한 ‘달 증강 이미지’

    달의 특징들을 더욱 증강시킨 이미지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16일자에 게재되어 우주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구의 위성인 우리 달은 실제로 이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달은 이처럼 풍부한 질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지 않고 그 색상은 더 미묘하다. 하지만 이 디지털 창작물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 위의 달 이미지는 여러 이미지를 합성한 것으로, 실제 월면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개선된 것이다. 예컨대, 개선된 이미지는 달이 46억 년의 역사 동안 겪은 엄청난 소행성 폭격을 보여주는 크레이터들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마리아(달의 바다)라고 불리는 어두운 지역은 분화구가 적고 한때 녹은 용암의 바다였다. 또한 이미지 색상은 달의 실제 구도를 기반으로 하지만 변경되고 과장되었다. 여기에서 파란색은 철분이 풍부한 영역을 나타내고, 주황색은 알루미늄이 평균치보다 약간 더 많음을 나타낸다. 달의 뒷면은 지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면이다. 지구와 달은 중력으로 너무 꽁꽁 묶여 잠긴 상태로, 서로의 앞면만을 보며 공전하기 때문이다. 달이 지구 주위를 한 번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3일(항성월)인데, 이는 달의 한 번 자전시간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지구에서는 항상 ‘계수나무 옥토끼’가 보이는 달의 한쪽 면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지구와 달이 서로 두 팔을 부여잡고 빙빙 윤무를 추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인류는 지구상에서 수십만 년을 살아오면서도 최근까지 달의 뒷면을 전혀 볼 수가 없어, 갈릴레오가 최초로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한 17세기 초부터 달의 뒷면은 인류에게 하나의 미스터리였다. 인류가 최초로 달의 뒷면을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3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3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그러나 현대 과학기술은 인류가 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달이 지구에 미치는 갖가지 영향을 알려준다. 
  • 멕시코에 ‘거인 종족’이 살고 있다?…목격담 꼬리 물어 [여기는 남미]

    멕시코에 ‘거인 종족’이 살고 있다?…목격담 꼬리 물어 [여기는 남미]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이언트 생명체를 봤다는 주장이 최근 멕시코에서 잇따르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정체불명의 자이언트를 촬영한 영상도 꼬리를 물고 있다. 멕시코에 거인족의 후손이 숨어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세간의 관심을 모은 영상은 멕시코주(州)에서 주민들이 찍어 공유한 영상(사진 오른쪽)이다. 영상을 촬영한 곳은 라블랑카 산동네였다. 그리 높지 않은 라블랑카 산엔 중턱까지 옹기종기 주택이 들어서 있다. 영상을 보면 산 위쪽에 이동하는 한 생명체가 보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는 무언가를 찾는 듯 좌우로 이리저리 걸어 다니고 있다. 영상에는 “저기 있다” “이제 저쪽으로 간다”고 소리치는 여자와 어린이들의 목소리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한 트럭기사가 우연히 찍었다는 또 다른 영상을 보면 산꼭대기에 우뚝 홀로 서 있는 괴생명체가 보인다. 할리스코와 아구아스칼리엔테스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영상을 찍었다는 트럭기사는 “멀리 보이지만 엄청난 거인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다”며 “전설 속의 거인을 직접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 괴생명체를 찍은 영상이 계속 오르자 멕시코에선 키나메트신 종족의 후예가 아직 멕시코에 살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키나메트신은 과거 메소아메리카에 살았다는 거인 종족이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에 따르면 거인종족에 대한 이야기는 고대문명이 남긴 기록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토미 문명은 지금의 멕시코 중부지방에 거인종족이 산다는 기록을 남겼다. 키가 3~6m에 이른다는 거인들은 동굴에서 살았다고 한다. 올메카 문명은 거인들에 대해 “매우 느리고 멍청한 종족이지만 덩치가 크고 힘이 세 막대한 조공을 요구한다”는 기록을 남겼다. 올메카 문명 주민들은 거인종족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저항을 했다고 했다. 거인들에게 술을 바쳐 취하게 한 뒤 제거했다는 기록이 있다. 올메카 문명은 주민들이 밧줄로 거인을 묶어 끌고 있는 그림도 남겼다. 그림 속 거인은 주민들보다 2~3배는 커 보인다. 아스테카 문명도 거인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아리도 아메리카(지금의 멕시코 북부)에서 메소 아메리카로 내려와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개척했다는 아스테카 문명은 테오티투아칸에 대해 “거인들이 만든 도시”라고 기록했다. 현지 언론은 “덩치가 엄청나게 괴생명체를 봤다는 증언과 영상이 늘자 기원전 거인종족까지 소환되고 있다”며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 없지만 어딘가에 거인종족의 후예가 숨어 살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 UFO·우주식민지… 4050 꿈꾸게 한 과학잡지

    UFO·우주식민지… 4050 꿈꾸게 한 과학잡지

    요즘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책이 넘쳐나지만 읽지 않아 문장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는 ‘문해력’에 아이든 어른이든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과거에는 지금과 달리 읽을거리가 풍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가 포함된 잡지는 독서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수단이 됐다. 특히 1980년대까지만 해도 다양한 아동·청소년 대상 잡지가 많았고 상당 부분이 과학 관련 내용으로 채워져 과학 지식을 접하는 창구가 됐다.현재 40~50대들이 어린 시절에 미래를 꿈꾸게 했던 잡지들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1960~70년대 과학주의 담론이 잡지에 어떻게 반영돼 아동,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 책들이 속속 나와 주목받고 있다. 문학평론가 한민주 박사의 ‘이상한 나라의 과학’과 이선옥 숙명여대 교수의 ‘태권V와 명랑소녀 국민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한 박사는 1952년 7월 창간해 1978년까지 나온 아동 월간잡지 ‘소년세계’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1960~70년대 한국은 과학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보고 ‘과학입국’, ‘과학의 대중화’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으로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미스터리하고 불가사의한 일에 관심을 가졌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보는 잡지에도 세계 7대 불가사의, 풀리지 않는 기적, 세계의 수수께끼, 마의 삼각지대, UFO 등이 과학의 외피를 쓰고 특집으로 자주 다뤄졌다. 한 박사는 이런 유형의 미스터리물은 과학의 권위를 무력화하는 반과학의 특성과 냉전의 공포와 불안을 반영한 당대의 심리적 산물이라고 해석했다. 또 냉전체제에서 적성국이 사용하는 과학기술은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지만 선한 나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라에서 쓰는 과학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포함된 내용도 반복적으로 등장해 아동의 정체성 형성에 긴밀하게 관여했다고 주장했다.한편 이 교수는 1965년 창간해 1990년 폐간된 잡지 ‘여학생’과 1952년 창간해 1990년 폐간된 청소년 잡지 ‘학원’으로 과학주의 담론을 분석했다. 이 잡지들에서는 과학 관련 특집으로 우주식민지를 두고 미국과 소련의 대결,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를 주로 다뤘다. 우주과학 담론의 주요 특징은 신체 변형과 증강으로 나타나는 사이보그적 상상력이라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이를 통해 소년들은 미래 주역으로 특권화된 새로운 남성성을 갖추고, 소녀들은 감성적인 특성을 버리고 소년성을 갖는 등 남성 중심의 정체성을 가지라고 부추겼다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한국 과학기술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1960~70년대를 분석함으로써 현재 우리 삶을 구성하는 기술사회 출발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사회의 기술 발전 방향과 속도 파악뿐만 아니라 현재 과학 교양교육이나 대중의 과학이해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 충남 산하기관 25→18곳으로 축소…“이전 반대” vs “운영 효율성” 공방

    충남도가 산하 공공기관을 통폐합하고 일부 기관을 도청사가 있는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담은 ‘충남 출자·출연기관 경영효율화’ 정책이 정쟁으로 치닫고 있다. 충남도는 최근 충남 출자·출연기관 경영 효율화를 위해 25개(공기업 1개, 출연기관 21개, 공직유관단체 3개) 기관을 18개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지금의 공공기관 수는 2018년 대비 5개가 늘었고 출연금 지원은 39.3%, 인력은 37.1% 증가해 조직과 인력에 낀 거품을 통폐합으로 빼겠다는 것이다. 아산에 본부가 있는 충남경제진흥원과 충남신용보증재단, 충남과학기술진흥원,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4곳은 다른 기관과 통폐합한 뒤 내포로 이전될 전망이다. 이에 아산의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12명은 “도민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충남도의 일방적 행정에 반대한다”며 지난 12일부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천막농성과 시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일자리 감소는 물론 행정서비스 질의 악화와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 도민을 이간질해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며 “1999년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충남경제진흥원의 토지매각 대금도 아산시와의 협의 없이 도로 귀속시킨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충남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원내대표단은 16일 성명을 통해 “충남 북부권(천안·아산·당진·서산)에 전체 인구의 62.9%가 집중돼 있다.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추진 계획에 따라 공공기관의 기능 중심 이전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아산시민을 거짓 선동하는 행태를 비판한다”고 밝혔다. 조례안은 다음달 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충남도의회 342회 임시회에 상정된다.
  • ‘설 선물 보냈습니다. 확인 바람’…설 앞두고 이런 문자 조심

    ‘설 선물 보냈습니다. 확인 바람’…설 앞두고 이런 문자 조심

    “설 명절 선물 보냈습니다. 확인 바람 http://urly.fi/2viz” “[Web발신]배송 불가 도로명 불일치 앱 다운로드 주소지 확인 바랍니다 http://wqduf.hgyam.com”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택배나 교통 법규 위반 과태료 고지서 등을 사칭한 문자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은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회사나 과태료 고지서 등을 사칭한 스미싱, 지인 명절 인사 등으로 위장한 메신저 피싱을 주의해달라고 16일 당부했다. 지난해 전체 스미싱 문자 탐지현황을 보면, 택배 배송 사칭이 51.8%, 교통 법규 위반 과태료 고지 등 공공기관 사칭이 47.8%를 차지했다. 택배 사칭이 대부분이었던 2021년(택배 86.9%·공공기관 8.2%)과는 달리 공공기관 사칭하는 스미싱이 늘어난 것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이용자가 이 앱을 설치하거나 전화하도록 유도해 금융정보와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범죄다. 경찰청은 “장거리 이동이 많은 설 명절을 노리고, 교통 법규 위반을 사칭한 스미싱 피해가 우려된다”며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교통 법규 위반을 사칭한 스미싱은 “[Web발신][교통민원24]교통벌칙금 벌점 미처리 과태료 조회”라는 문구와 함께 앱 주소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택배 배송 관련 문자를 보낸 후 카카오톡 등 메신저 대화를 유도해 택배 기사를 사칭하는 등 사기 유형도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메신저 앱을 통해 가족 또는 지인이라고 말하고 휴대전화 고장, 신용카드 분실, 사고 등 긴급한 상황이라며 금전·상품권이나 개인정보·금융거래정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클릭해 악성 앱을 설치하거나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면 휴대전화의 제어권이 넘어가 전자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빼앗길 수 있다. 또 예금 이체 및 소액결제 등 재산상 피해도 볼 수 있다. 스미싱 등 사이버범죄 피해를 당했다면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국번 없이 118 상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 1960~70년대 아이들이 봤던 과학잡지에는 어떤 내용이?

    1960~70년대 아이들이 봤던 과학잡지에는 어떤 내용이?

    요즘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책이 넘쳐나지만 읽지 않아 문장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는 ‘문해력’에 아이든 어른이든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과거에는 지금과 달리 읽을거리가 풍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다양한 장르가 포함된 잡지는 독서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수단이 됐다. 특히 1980년대까지만 해도 다양한 아동·청소년 대상 잡지가 많았고 상당 부분이 과학 관련 내용으로 채워져 과학 지식을 접하는 창구가 됐다. 현재 40~50대들이 어린 시절에 미래를 꿈꾸게 했던 잡지들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1960~70년대 과학주의 담론이 잡지에 어떻게 반영돼 아동,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 책들이 속속 나와 주목받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한민주 박사의 ‘이상한 나라의 과학’와 이선옥 숙명여대 교수의 ‘태권V와 명랑소녀 국민 만들기’이 대표적이다.한 박사는 1952년 7월 창간해 1978년까지 나온 아동 월간잡지 ‘소년세계’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1960~70년대 한국은 과학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보고 ‘과학입국’, ‘과학의 대중화’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으로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미스터리하고 불가사의한 일에 관심을 가졌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보는 잡지에도 세계 7대 불가사의, 풀리지 않는 기적, 세계의 수수께끼, 마의 삼각지대, UFO 등이 과학의 외피를 쓰고 특집으로 자주 다뤄졌다.한 박사는 이런 유형의 미스터리물은 과학의 권위를 무력화하는 반과학의 특성과 냉전의 공포와 불안을 반영한 당대의 심리적 산물이라고 해석했다. 또 냉전체제에서 적성국이 사용하는 과학기술은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지만 선한 나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라에서 쓰는 과학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포함된 내용도 반복적으로 등장해 아동의 정체성 형성에 긴밀하게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교수는 1965년 창간해 1990년 폐간된 잡지 ‘여학생’과 1952년 창간해 1990년 폐간된 청소년 잡지 ‘학원’으로 과학주의 담론을 분석했다. 이들 잡지에서는 과학 관련 특집으로 우주식민지를 두고 미국과 소련의 대결,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를 주로 다뤘다.우주과학 담론의 주요 특징은 신체 변형과 증강으로 나타나는 사이보그적 상상력이라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이를 통해 소년들은 미래 주역으로 특권화된 새로운 남성성을 갖추고 소녀들은 감성적인 특성을 버리고 소년성을 갖는 등 남성 중심의 정체성을 가지라고 부추겼다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한국 과학기술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1960~70년대를 분석함으로써 현재 우리 삶을 구성하는 기술사회 출발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사회의 기술 발전의 방향과 속도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과학 교양교육이나 대중의 과학이해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 지스트 제9대 총장 누가 거론되나?

    지스트 제9대 총장 누가 거론되나?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가 16일 총장 초빙공고를 내고 제9대 총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차기 총장으로 조환익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지스트 허호길 교수(지구환경공학과· 전 부총장)가 거론되고 있다. 지스트는 제9대 총장 선임을 위해 총장 초빙공고를 내고 2월 5일까지 제9대 총장 지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지스트 총장에 거론되고 있는 조환익 전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 등을 거쳐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근무했다. 허호길 교수는 지스트 융합기술원장과 인공지능연구소장을 지낸 뒤 부총장과 총장직무대행을 역임했다. 지스트 총장은 이사회에서 선임한 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과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거쳐 확정된다. 임기는 4년이다. 이번 총장 선임부터는 처음으로 내·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총장후보발굴소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했으며 총장 후보로 적합한 인사를 발굴하고 응모를 안내할 예정이다. 현 김기선 총장은 내달 24일 퇴임한다. 지스트 이사회는 “올해 설립 30주년인 만큼 지스트의 연구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리더십과 도덕성, 열정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 많이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공동자원과 주민자치’ 자발성과 자율성에 근거한 구체적 설계 필요”

    “‘공동자원과 주민자치’ 자발성과 자율성에 근거한 구체적 설계 필요”

    공동자원(Commons)을 둘러싼 관심과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지난 11~12일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주민자치의 쟁점들, 자치규약과 공동자원’을 주제로 한 공동학술대회가 열렸다.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와 한국주민자치중앙회, 한국주민자치학회 부설 향약연구원이 공동주최했다. ●공동자원과의 연계 위해 주민자치 특성·요소·과정 숙성돼야 첫째 날인 11일에는 개회식과 함께 전상직 회장의 ‘제주형 주민자치회의 모색 : 한국 주민자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주민자치 토크쇼가 진행됐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조선후기 주민자치조직 촌계와 제주도 향회’라는 제목의 박경하 향약연구원장의 기조강연, 한미라 중앙대 교수와 김자경·박서현·이재섭 제주대 연구원의 발제와 토론이 펼쳐졌다. 전상직 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주민자치는 살맛나야 된다. 이를 위해 자치할 만한 마을을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며 “참여화된 주체로서 주민을 양성하고 공동체 형성 단위로서 공간을 재구성해 주민자치 주체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센터를 구축하되 제대로 된 전문가여야 한다”라며 “자산이 중심이 되더라도 주민자치와 공동자원이 연계되려면 주민자치의 특성, 요소, 과정 등이 잘 담기고 숙성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자경 제주대 연구교수의 진행으로 이어진 주민자치 토크쇼에서 강호진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읍면동장 직선제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는데 행정에서 많이 부담스러워 한다. 주민이 직선해야 선출된 권력으로서 마을을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주민자치의 이미지는 혁명적 정신이다. 중앙집권적 관료제를 타파하고 자유정신을 기반으로 한 자치와 의사결정, 사적 소유가 아닌 협동조합 운영으로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실현이 한국에서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해문 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위원장은 “공동자원을 가진 제주도의 리들은 기준이 엄격하고 폐쇄적인 게 사실”이라며 “행정에서도 ‘리’부터는 행정이 아닌 주민조직으로 보고 이장에게 행정업무를 부과하면서도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꼬집어 말했다. ●촌계, 기층민 조직으로 주민자치의 원형 다음 날인 12일 박경하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촌계는 조선후기 주민 상호 간 협동을 위한 기층민의 주민자치 조직으로서 기능했다”라며 “민의 정신적 지주로서 촌제를 주재하는 제사공동체, 일상사에서의 상호부조, 상호규검하는 생활공동체 그리고 협동 생산하는 노동공동체로서 운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 향회는 주민자치 공동체로서의 주민 간 오랜 관행 속에서 자발적으로 구성되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수평적 기능을 해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미라 중앙대 교수는 ‘주민자치 원형, 남원 입암향약 사례’를 발표했고, 김자경·박서현 제주대 전임연구원은 ‘주민자치와 커먼즈: 거버닝(governing)과 커머닝(commoning)의 교차’를 주제로 발제했다. 다음으로는 이재섭 연구원이 ‘제주도 주민자치의 논점과 공동자원을 활용한 마을의 주민배당’을 발표했다. 이후 토론에서 윤여일 박사는 “입암마을 사례처럼 현재까지 마을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향약은 엄청난 시간의 누적, 다양한 실험을 통해 남아있는 것이 의미가 크다”라며 “향약의 공동체 기능에 교육공동체 기능도 추가하고 싶다. 여기에 복지공동체 기능까지 더해져 생활공동체에서 더 앞선 개념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상직 회장은 총평을 통해 “주민자치는 주민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모여 집합적으로는 자율성을 가져야 하는데 개인의 자발성을 대하는 정치, 행정, 관료들의 사회적 태도가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거버닝과 커머닝이 구비될 때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단, 거버닝 이뤄지는 단위에 대해 제도적, 체계적,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향약을 ‘온고이지신’ 해서 현대의 주민자치에서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셀리턴, 세계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참여

    셀리턴, 세계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참여

    뷰티&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셀리턴(김일수 회장)은 세계 최대규모 IT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 참여해 자사의 첨단기술을 선보였다고 16일 밝혔다. ‘CES 2023’ 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 주관으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으며 ‘Be In IT’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전세계 3100여개사가 참여해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하여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참여하여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엿 볼수 있다. 특히 이번행사는 코로나이후 3년만에 대규모로 진행되는 행사인만큼 예상치 보다 많은 11만 5000여명이 방문해 대성황을 이뤘다. 셀리턴은 이번 박람회에서 자사 대표제품인 LED마스크를 비롯해 넥클레이 플러스, 웨어로즈 플러스, 알파레이S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산하 R&D센터 및 의과학연구센터를 통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앞선 기술력을 지닌 셀리턴의 제품은 박람회 기간동안 수많은 해외 바이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셀리턴 관계자는 “뷰티디바이스 시장에서 라이트테라피는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자사는 국내 1세대 라이트테라피 기업으로써 그동안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미국 FDA승인 및 CSE2023 참여로 미국 내 백화점 입점, 홈쇼핑 등 판매 채널 다각화해 해외 거래처 및 인지도 상승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평균실종시대’… 평균 지향 부총리가 이끌 수 있을까

    정부조직법 26조는 행정 각부에 번호를 매겨 두었다. ①기획재정부 ②교육부 ③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이어진다. 이 번호 후순위 각료가 돌연 대통령직을 맡게 된 일을 다룬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는 한국판으로도 나왔다. 드라마 주인공은 ⑬환경부의 장관이었으나 현재 법상으로는 최근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가 마지막 순번인 18번이다. ‘ㄱ’으로 시작하는 부처들이 앞쪽인 게 공교롭지만 가나다순은 물론 아니다. 순위의 근거는 같은 법 19조에 있다. 경제·사회부총리를 두게 한 조항이다. 이를테면 19조의 5항에 ‘교육부 장관은 교육·사회 및 문화 정책에 관하여 국무총리의 명을 받아 관계 중앙행정기관을 총괄·조정한다’고 사회부총리의 역할을 명시했다. 1963년 12월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겸한 이후 부총리 직제가 있는 동안이라면 경제부총리직은 상수로 유지됐다. 비경제 분야 부총리직은 시대별 변수에 맞춰 변했다. 공산권이 무너진 이후인 1990년 12월엔 통일원 장관이 통일부총리를 겸임했다. 이후 폐지됐던 부총리 직제가 부활한 2001년 1월에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교육부총리로 격상됐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9월엔 경제·교육부총리에 더해 과학기술부 장관이 과기부총리를 겸임, 부총리 3인 체제가 잠시 열렸다. 부총리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한 2014년 11월의 체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여년 전 비경제 부문의 부총리 부처가 왜 교육부였는지에 관한 설명은 당시 부처명인 교육인적자원부에 새겨져 있다. 반교육적 표현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인적자본’이라고 칭한 용어가 부처명이 되던 그때는 세계화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나무’가 교과서처럼 읽히던 시절이었다. 한국은 세계화에 적응할 인적자본을 빨리 육성해 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체질을 세계화에 적합하게 바꿔야 할 필요에 직면했다. 빨리빨리 이룬 산업화에 이어 빨리빨리 세계화를 추진해야 했으며, 이를 수행할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정규 교육으로 인식됐다. 아쉽게도 지난 20여년 동안 교육이 사회 여러 이슈를 꿰뚫어 문제를 해결해 내는 ‘연결고리’가 되기보다 문제를 응축시키는 ‘블랙홀’처럼 작동할 때가 더 많았다. 학벌사회의 문제는 교육 현장의 과잉경쟁으로, 혐오라는 사회문제는 학교폭력이란 실제적 갈등으로, 학령인구 구조의 변화는 교육계 관료주의 강화란 지체 현상으로 응축됐다. 가끔씩 부총리 부처라는 ‘왕관’은 젊고 개혁적인 교육부 장관 인선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거나 교육부 내부 혁신 동력을 좌절시키는 ‘족쇄’의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다. 한국 교육을 넘어 사회부총리로서의 교육부 장관을 생각하면 문제는 좀더 심각해진다. 정책 대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학령인구로 제한돼 있는 데다 학생들의 성적을 정규 분포 곡선대로 서열화시키는 것을 공정한 평가로 인식해 이를 구현하는 정책 마련에 최적화된 부서라는 특성 때문에 그렇다. 강박적으로 평균을 찾는 부처가 단극화, 양극화, N극화되는 사회에 대응하는 선두에 선 셈이다. 올해가 ‘평균실종시대’의 원년이라고 한다. 인구는 고령 쪽으로 쏠리고, 자산은 양극화되며, 취향과 삶의 가치는 N극화되면서 평균적인 삶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응은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정책 대상은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태아에서 추모까지’가 됐다. 고용노동부와 법무부는 비자 정책을 바꿔 가며 근로인구의 확장을 꾀한다. 행정안전부는 부처의 핵심 정체성인 ‘주민등록인구’ 대신 ‘생활인구’ 구축에 애쓴다. 이렇게 평균 실종에 적극 맞서는 부처들을 평균시대에 최적화된 부처가 총괄하는 역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 ‘평균실종시대’… 평균 지향 부총리가 이끌 수 있을까

    정부조직법 26조는 행정 각부에 번호를 매겨 두었다. ①기획재정부 ②교육부 ③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이어진다. 이 번호 후순위 각료가 돌연 대통령직을 맡게 된 일을 다룬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는 한국판으로도 나왔다. 드라마 주인공은 ⑬환경부의 장관이었으나 현재 법상으로는 최근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가 마지막 순번인 18번이다. ‘ㄱ’으로 시작하는 부처들이 앞쪽인 게 공교롭지만 가나다순은 물론 아니다. 순위의 근거는 같은 법 19조에 있다. 경제·사회부총리를 두게 한 조항이다. 이를테면 19조의 5항에 ‘교육부 장관은 교육·사회 및 문화 정책에 관하여 국무총리의 명을 받아 관계 중앙행정기관을 총괄·조정한다’고 사회부총리의 역할을 명시했다. 1963년 12월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겸한 이후 부총리 직제가 있는 동안이라면 경제부총리직은 상수로 유지됐다. 비경제 분야 부총리직은 시대별 변수에 맞춰 변했다. 공산권이 무너진 이후인 1990년 12월엔 통일원 장관이 통일부총리를 겸임했다. 이후 폐지됐던 부총리 직제가 부활한 2001년 1월에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교육부총리로 격상됐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9월엔 경제·교육부총리에 더해 과학기술부 장관이 과기부총리를 겸임, 부총리 3인 체제가 잠시 열렸다. 부총리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한 2014년 11월의 체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여년 전 비경제 부문의 부총리 부처가 왜 교육부였는지에 관한 설명은 당시 부처명인 교육인적자원부에 새겨져 있다. 반교육적 표현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인적자본’이라고 칭한 용어가 부처명이 되던 그때는 세계화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나무’가 교과서처럼 읽히던 시절이었다. 한국은 세계화에 적응할 인적자본을 빨리 육성해 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체질을 세계화에 적합하게 바꿔야 할 필요에 직면했다. 빨리빨리 이룬 산업화에 이어 빨리빨리 세계화를 추진해야 했으며, 이를 수행할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정규 교육으로 인식됐다. 아쉽게도 지난 20여년 동안 교육이 사회 여러 이슈를 꿰뚫어 문제를 해결해 내는 ‘연결고리’가 되기보다 문제를 응축시키는 ‘블랙홀’처럼 작동할 때가 더 많았다. 학벌사회의 문제는 교육 현장의 과잉경쟁으로, 혐오라는 사회문제는 학교폭력이란 실제적 갈등으로, 학령인구 구조의 변화는 교육계 관료주의 강화란 지체 현상으로 응축됐다. 가끔씩 부총리 부처라는 ‘왕관’은 젊고 개혁적인 교육부 장관 인선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거나 교육부 내부 혁신 동력을 좌절시키는 ‘족쇄’의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다. 한국 교육을 넘어 사회부총리로서의 교육부 장관을 생각하면 문제는 좀더 심각해진다. 정책 대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학령인구로 제한돼 있는 데다 학생들의 성적을 정규 분포 곡선대로 서열화시키는 것을 공정한 평가로 인식해 이를 구현하는 정책 마련에 최적화된 부서라는 특성 때문에 그렇다. 강박적으로 평균을 찾는 부처가 단극화, 양극화, N극화되는 사회에 대응하는 선두에 선 셈이다. 올해가 ‘평균실종시대’의 원년이라고 한다. 인구는 고령 쪽으로 쏠리고, 자산은 양극화되며, 취향과 삶의 가치는 N극화되면서 평균적인 삶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응은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정책 대상은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태아에서 추모까지’가 됐다. 고용노동부와 법무부는 비자 정책을 바꿔 가며 근로인구의 확장을 꾀한다. 행정안전부는 부처의 핵심 정체성인 ‘주민등록인구’ 대신 ‘생활인구’ 구축에 애쓴다. 이렇게 평균 실종에 적극 맞서는 부처들을 평균시대에 최적화된 부처가 총괄하는 역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 [우주를 보다] 놀라운 태양 흑점…8년 극대기 연속 촬영

    [우주를 보다] 놀라운 태양 흑점…8년 극대기 연속 촬영

    우리 별 태양의 흑점을 8년 극대기를 연속 촬영한 놀라운 이미지와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사진은 태양이 태양계의 중심에서 자전할 때 그 표면을 가로질러 이동하며 형태를 바꾸는 흑점의 두 밴드를 뚜렷이 보여준다. 이 매혹적인 이미지가 포착되었을 때 흑점의 총 수는 8년 만에 최고였으며, 이는 태양 활동이 또 다른 수준으로 증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터키 북서부의 도시 부르사에 거주하는 천체사진 작가 셰놀 샨리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활동 관측위성 데이터를 사용하여 이 새로운 흑점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샨리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한 사진은 2022년 12월 2일에서 12월 27일 사이에 찍은 개별 스냅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특히 큰 한 쌍의 흑점 그룹, 태양의 적도 북쪽에 위치한 A3176과 A3153은 태양의 남반구에서 동쪽(오른쪽)에서 서쪽(왼쪽)으로 이동했다. 샨리는 이 기간 동안 태양 표면에서 눈에 보이는 다른 흑점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거하여 관찰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흑점 그룹의 미세한 변화를 보다 선명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흑점은 자기가 증가한 태양 표면, 곧 광구에 나타나는 자기장 활동 영역으로, 그 크기가 지구의 몇 배나 되는 것도 있다. 흑점은 실제로는 검지 않다. 흑점은 스스로도 약 4000~5000K 라는 고온에서 매우 밝은 빛을 발하지만, 주변의 6000K 정도의 온도에 비해서는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두운 점으로 보일 뿐이다. 과학자들은 흑점이 지구에 잠재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태양 플레어와 코로나 질량방출(CME)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강한 자성이 있는 이러한 영역을 관심 깊게 관찰한다.미국의 국립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2022년 12월 한달 동안 태양 표면에서 113개 이상의 흑점이 관측되었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 합계는 12월 이전 매달 평균 73.3개의 흑점이 있었던 2022년 다른 기간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것이다. 흑점 증가는 태양이 11년 태양 주기에서 보다 활동적인 단계에 진입한 결과이며, 이 주기는 2025년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2022년 과학자들은 태양 폭풍의 빈도와 강도의 증가를 측정한 결과, 2023년은 흑점의 수가 계속 높거나 더 증가한다면 훨씬 더 활동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들어 태양은 이미 주요 태양 폭풍을 여러 차례 분출했다. 1월 3일, 태양이 생성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유형의 플레어로 보이는 X급 태양 플레어가 태양 반대편에서 폭발했으며, 그로부터 불과 3일 후, 같은 흑점에서 확증된 X급 플레어를 내뿜었다. 그리고 1월 4일, 행성이 근일점으로 알려진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도달했을 때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코로나 질량방출에 의해 지구 자기장이 강타당한 바 있다. 
  • [아하! 우주] 제임스웹 망원경이 찾았다…초기 우주 막대 나선은하 발견

    [아하! 우주] 제임스웹 망원경이 찾았다…초기 우주 막대 나선은하 발견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관측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관측 결과를 여럿 내놓았다. 특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되기 전까지 최고의 우주망원경이었던 허블 우주망원경으로도 흐릿하게 보였던 천체를 상세히 관측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미국 텍사스 대학 샤르드하 조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 역시 이런 경험을 공유했다.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84~110억 광년 떨어진 초기 은하를 관측했다. 이 시기는 우주 나이의 20~40% 정도 되는 시기로 우리은하 같은 대형 나선은하는 드물었고 원시적인 소형 은하들이 합체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던 때였다. 하지만 허블 우주망원경은 이 시기 은하 가운데도 이미 나선은하의 형태를 취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만 허블 우주망원경으로도 이 거리에서는 대부분의 은하가 작은 점처럼 보이기 때문에 나선은하가 맞는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같은 은하를 다시 확인한 연구팀은 이 은하들이 나선은하인 것은 물론이고 우리은하처럼 중심부에 막대 구조를 지닌 막대나선은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구에서 110억 광년 떨어진 EGS23205 은하의 경우 허블 우주망원경 사진에서는 소용돌이처럼 보이긴 해도 다소 확실치 않은 모습이었다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나선 구조와 막대, 그리고 위성 은하의 모습까지 명확히 나타났다.(사진 참조) 연구팀은 이런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연구팀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뛰어넘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강력한 성능을 유감없이 활용해 나선은하가 우주 역사의 초기부터 매우 발전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선은하 중심에 생기는 막대 구조는 단순한 형태학적 특징이 아니라 사실 가스를 끌어당겨 별 생성 속도를 10~100배 정도 빠르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대형 은하에서 이런 구조가 우주 초기부터 나타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던 사실을 확인한 점은 확실하다. 우주를 들여다보는 인류의 눈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앞으로도 인류의 지식을 한 단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전쟁과 분열 위기 속 교류는 기회… ‘신학문’ 열망은 대학 문을 열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전쟁과 분열 위기 속 교류는 기회… ‘신학문’ 열망은 대학 문을 열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1096년부터 200여년 동안 여러 차례 계속된 십자군 원정은 서양의 팽창 전쟁이자 정복 전쟁이었다. 십자군 원정은 사냥과 마상경기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유럽의 기사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특히 인구 증가에 따른 심각한 토지 부족 현상으로 부모에게서 토지를 물려받지 못한 방랑 기사들은 십자군 원정을 노획물과 경작지를 획득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 이렇게 해서 ‘신이 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전쟁은 약탈과 정복을 위해 피를 흘리는 비극을 연출하게 된다.●십자군전쟁 종교적 대의명분을 내세운 십자군 전쟁의 이면에는 이처럼 서유럽 사회의 내부적 갈등을 외부로 시선을 돌려 해결하려는 세속적인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러나 200년 동안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세력이 군사적으로 무력 충돌을 한 시기는 정작 채 50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십자군 전쟁은 알려진 것과 달리 항구적 ‘전쟁’이 아니라 긴장과 적대 기류가 흐르는 냉전과 같은 상태로 보는 것이 옳다. 십자군 원정은 장기적으로 볼 때 두 집단 사이에 다양한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 전쟁 기간에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제노바의 상인들은 동방의 비단, 설탕, 향신료, 의류 염색에 필요한 백반 등을 사들여 서유럽에 판매했고 그 대신에 모직물, 곡물, 은과 철, 목재를 이슬람 시장에 수출했다. 이렇게 해서 유럽과 이슬람 세력 사이에 점점 접촉이 잦아졌으며, 교통과 화폐를 이용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양측을 넘나드는 외교·사회·경제적 교류는 근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사회에도 적지 않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시리아, 카이로, 베이루트, 알렉산드리아로 세계 각 지역의 상인들이 몰려들어 글로벌 무역은 호황을 누렸다.●글로벌 지식 교류 십자군 원정이 서양의 문화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바로 두 세계가 지적으로 교류한 일이다. 이슬람 문화는 낙후된 지역인 아라비아반도에서 유래했지만 다른 문화에 대한 뛰어난 동화력을 보여 주었다. 이슬람 세계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과학적·철학적 지식을 아랍어로 번역한 뒤 여기에 유대, 시리아, 힌두 문화에서 얻은 고유한 지식을 덧붙였다. 십자군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럽 학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접촉할 기회를 주었을 뿐 아니라 아랍어 저작들이 서방 그리스도교 세계의 학문 언어인 라틴어로 번역 소개되는 계기가 됐다. ‘이슬람 스승들’이 보존하던 것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적 지식이 담긴 보고들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 에우클레이데스의 수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고대의 의학서적들이 이렇게 해서 몇 세기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이제 학문의 중심지가 아테네와 로마에서 이슬람 문명의 거점이었던 바그다드와 톨레도를 거쳐 서유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장기적으로 볼 때 전쟁에도 불구하고(혹은 전쟁 기간에) 이들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호작용은 유럽 중세사회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플랑드르, 중부 유럽에서 이슬람 세계로 지식인들이 몰려들었는데, 이 같은 국제적·개방적인 지적 교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부활, 중세 유럽 대학의 설립, 서양의 과학과 의학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신학문’이 몰고 온 문화적 충격은 실로 대단했다. 특히 서유럽의 지식인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 이성 중심적 철학을 바탕으로 권위의 장벽에 막혔던 신의 문제에 이성적으로 접근했고 성경도 학문적 분석의 대상이 됐다. 이렇게 해서 중세 말기에 신학을 이성적으로 연구하려는 스콜라철학이 등장한다. 이러한 이유로 스콜라 철학자들은 스스로를 ‘거인의 어깨에 앉아 있는 난쟁이’로 지칭했다. 거인은 물론 고전·고대의 문화적 전통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전 문명의 재발견은 그리스도교의 문화적 전통을 유지하려는 수구 세력과 고전 문명을 적극 수용하려는 진보 세력 간의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학문적 분열을 가져왔다. 진보적 사상가들은 기존의 성당과 수도원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거리로 나왔다.●대학의 탄생…변화의 시작 위기와 변혁의 시대에 대학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도시 한 구석의 허름한 장소에서 이들이 처음으로 가르친 교과목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과 이슬람 학자들이 주석을 붙인 과학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 유럽 각지의 젊은 인재들이 새로운 학문을 배우려고 대학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대학은 교황, 세속 통치자, 부유한 상인들의 관심과 후원 속에 성장하면서 다양한 권리와 면책특권을 누리게 됐다. 통치자들은 사회적 성장을 이루려면 학문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 생각했고, 공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고등교육을 받은 전문 인재가 필요했다. 지방 분권적인 독일 지역에서는 대학이 서유럽의 경쟁 국가들보다 늦게 설립됐다. 프랑스의 파리대학, 이탈리아의 볼로냐대학,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등과 비교해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대학은 이들보다 150년 정도 뒤인 1386년에 설립됐다. 대학 설립이 지체된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으나 중요한 점은 독일 뮌헨대학의 경제학 교수 다비데 칸토니가 조사한 바와 같이 독일 대학들이 비록 늦게 설립됐으나 지역사회의 제도 개혁과 경제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사실이다. 대학에서 배출한 고등 인력이 사회와 국가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결과 대학이 설립된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성장이 두드러졌다. 독일 대학들이 배출한 우수한 인재들은 교양시민 계층으로서 이후 독일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서양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종교개혁이 마르틴 루터가 ‘교수’로 근무하던 대학에서 시작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이러한 이유로 중세 독일의 대학 설립은 독일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의 순간으로 평가된다.●중세 대학 설립과정의 시사점 서양 중세의 대학 설립 과정은 몇 가지 주요한 시사점을 남겼다. 대학의 기원은 신학문 교육의 필요성에서 찾을 수 있다. 옛것을 모범으로 삼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창조해 가되 근본을 잃지 말라는 ‘법고창신’이라는 말이 당시 상황과 잘 어울릴 듯하다. 대학은 위기 속에서도 고전 전통을 발굴하고 시대적 고민을 해결하고자 이를 재해석하던 곳에서 탄생했다. 대학은 문명 교류의 국제화가 열어 놓은 기회의 공간에서 탄생했으며, 지역 공동체의 인적·물적·자원적 교류와 공유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개방성, 국제화, 지역화는 바로 대학의 설립과 성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소들이다. 대학은 지역 혁신 거점으로서 공적 역할을 수행했다. 세상과 동떨어진 학문공동체가 아니라 연구를 매개로 사회에 등불을 밝혀 놓은 것이다. 또한 학문공동체 간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으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획기적인 연구 방법론을 확립하고, 지역사회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진화하는 공진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대학은 전통적으로 연구, 교육, 사회봉사, 참여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과도한 수도권 인구 집중, 지역 인재 수도권 유출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제 대학이 다시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세의 대학이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역 혁신성장의 허브 역할을 했듯이 우리 대학들도 지자체와 공동으로 지역사회의 회생과 발전에 필요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대학과 지자체가 협업체계를 구축하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학·지자체·정부가 협력해 지역사회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면 근본적인 고민과 노력을 해야만 한다. 지금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되 지역 특성을 살려 경제·평화·환경 문제 등에서 초국가적 노력을 기울이는 ‘글로컬’ 전문 인재를 양성할 때다.
  • 전남 어르신 반려로봇 ‘효돌이’보급 확대

    전남 어르신 반려로봇 ‘효돌이’보급 확대

    전남도사회서비스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성장동력 실증 기획 지원사업’ 수요 기관으로 참여해 전남노인맞춤돌봄광역지원기관을 통해 추진해 온 반려로봇 ‘효돌이’ 실증사업을 보급 단계로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효돌이는 남자와 여자 어린이의 모습을 갖춘 인형 타입, 스마트패드 타입, 두 가지 타입이 통합된 통합형 모델까지 총 3종으로 보급된다. 단계별로 솔루션 실증을 통한 데이터 및 결과물이 다음 단계의 고도화에 반영되도록 진행된다. 1단계 인형 로봇은 어르신에게 매일 두 번씩 기분을 물어본다. 기상, 취침, 식사, 약 복용 등의 일과를 알려 주는 기능이 있어 규칙적인 생활에도 도움을 준다. 2단계 스마트패드 로봇은 큰 화면과 편리한 메뉴 제공으로 어르신의 정보화기기 사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준다. 스마트패드 로봇으로 유튜브 시청도 가능하다. 3단계 통합형 로봇은 어르신 맞춤 대화 챗봇이 탑재돼 쌍방향 대화가 가능하다. 카메라가 연동돼 대화 중에 어르신의 행동 및 감정을 인식할 수 있다. 현재 추진하는 실증사업은 맞춤형 노인돌봄서비스 대상자 중 고독사,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높은 만 65세 이상의 우울·은둔형 노인 260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사회서비스원은 “올해 고독사 및 자살 위험이 큰 만 65세 이상 1360명에게 효돌이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尹 “세계 경제 위기 때 중동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

    尹 “세계 경제 위기 때 중동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아크부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한·UAE 군사협력’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아크부대의 장병들을 직접 만나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아크부대는 형제를 뜻하는 아랍어 ‘아크’에서 이름을 땄으며, 현재 우리 군이 운영하는 4개 해외파병부대 가운데 유일하게 군사협력과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한다. 2011년 첫 파견을 했으며, 지난해 7월 파견된 20진은 오는 3월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아크부대 20진은 148명으로 구성되며, 부대장은 송광보 중령(육사 56기)이다. 윤 대통령은 UAE에 도착한 전날에는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현지 UAE 동포사회를 격려하고 양국 간 협력을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UAE는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뤄 낸 경험을 공유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며 “최근에는 에너지와 건설 인프라에서 보건·의료, 방산, 문화에 이르기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UAE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대한민국은 최상의 파트너”라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두 나라의 미래 공동 번영을 위한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에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 기업과 건설 근로자들이 중동에 진출해서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며 “이후 반세기의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중동 시장을 개척해 온 우리 동포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다는 사실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우리 건설인들과 경제인들, 항공 승무원, 의료 종사자, 과학자들이 힘을 모은 결과 기회를 결실로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UAE에는 9600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 [단독]대학들, 문과생 이공계 지원 대폭 늘린다

    [단독]대학들, 문과생 이공계 지원 대폭 늘린다

    대입 정시모집에서 ‘문과 침공’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학들이 인문계 수험생의 이공계 전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학들은 통합형 수능의 ‘문·이과 유불리’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3월부터 교차 지원 학생들의 학업 현황을 파악하고 입학 전형의 세부 사항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우선 대학들은 교차 지원 학생들의 학업 실태를 들여다본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휴학생과 자퇴생을 포함해 학생들의 학업 적응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A대학 입학처장은 “학생들이 실제로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 먼저 봐야 한다”며 “의학계열 선호에 따른 이탈도 있는 만큼 (대입 전형) 조정이 필요한지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시 전형에서는 과학탐구(과탐) 등 모집 단위에 따른 반영 영역이나 선택과목 폐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의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사탐)를 선택한 학생도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게 하되 전공에 따라 ‘미적분’·‘기하’나 과탐 또는 사탐에 가산점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정시에서는 58개 대학이 이공계 특정 모집 단위 지원 때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했고 62개 대학은 자연계열에서 과탐을 지정해 인문계생 지원에 제한이 있었다. B대학 입학처장은 “문과에 사탐 응시생만 지원하게 하는 것은 통합 수능 취지에 어긋난다. 선택과목 의무화가 아닌 가산점을 주면 균형성이나 공정성 문제는 완화된다”며 “대신 전공 특성에 맞게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C대학 입학 처장도 “사탐이나 ‘확률과 통계’ 응시생에게 벽을 없애면 인문계 상위권에 길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수능 성적발표 이후 산출하는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도 고려 대상이다. 입시업계는 과탐에 2~3점 감점을 주면 자연계 학생의 교차지원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탐구영역별 사탐 변환표준점수를 높게 산출해 교차 지원 비율이 20%대에 머물렀다. 대학들이 이러한 고민을 시작한 이유는 통합 수능 2년차인 2023학년도 교차 지원이 더 많았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개 대학 입학처장과 만나 보완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입 제도는 4년 예고제로 2027학년도까지 유지되므로, 그 전까지 입시 전형을 통해 완화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가산점이나 영역별 반영 비율 조정은 1년 10개월 전 발표 대상으로 빠르면 2025학년도부터 적용되고 변환표준점수 조정은 2024학년도에도 가능하다. ‘미세 조정’에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인문계 학생이 이공계 전공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상위권에 포진한 자연계 학생들을 선호하는 대학 내부의 반발이 나올 수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이나 과탐의 가중치 조절이 일시적 효과가 있을 순 있지만 초단기적이고 임시적인 처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수능을 개편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교차 지원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기보다 융합형 인재 양성 목적에 맞게 교육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문계 학생들에게 수학·과학 기초교육을 대학이 별도로 제공하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전공 소양 교육에 대한 지원을 건의한 만큼 가능한 지원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과생 이공계 지원 문 넓히나...‘문과 침공’ 대안 찾는 대학들

    문과생 이공계 지원 문 넓히나...‘문과 침공’ 대안 찾는 대학들

    대입 정시모집에서 ‘문과 침공’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학들이 인문계 수험생의 이공계 전공 지원을 허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학들은 통합형 수능의 ‘문·이과 유불리’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교차 지원 학생들의 학업 현황을 파악하고, 입학 전형의 세부 사항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선 대학들은 교차 지원 학생들의 학업 실태를 파악한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휴학생과 자퇴생을 포함해 학생들의 학업 적응을 조사할 예정이다. A대학 입학처장은 “학생들이 실제로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 먼저 봐야한다”며 “의학계열 선호에 따른 이탈도 있는 만큼 (대입 전형) 조정이 필요한지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시 전형에서는 과학탐구 등 모집 단위에 따른 반영 영역이나 선택과목 폐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의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사탐)를 선택한 학생도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게 하되, 전공에 따라 ‘미적분’·‘기하’나 과학탐구(과탐) 또는 사탐에 가산점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정시에서는 58개 대학이 이공계 특정 모집 단위 지원 때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했고, 62개 대학은 자연계열에서 과탐을 지정해 인문계생 지원에 제한이 있었다. B대학 입학처장은 “문과에 사탐 응시생만 지원하게 하는 것은 통합 수능 취지에 어긋난다. 선택과목 의무화가 아닌 가산점을 주면 균형성이나 공정성 문제는 완화된다”며 “대신 전공 특성에 맞게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C대학 입학 처장도 “사탐이나 ‘확률과 통계’ 응시생에게 벽을 없애면 인문계 상위권에 길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수능 성적발표 이후 산출하는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도 고려 대상이다. 입시업계는 과탐에 2~3점 감점을 주면 자연계 학생의 교차지원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탐구영역별 사탐 변환표준점수를 높게 산출해 교차 지원 비율이 20%대에 머물렀다. 대학들이 이러한 고민을 시작한 이유는 통합 수능 2년차인 2023학년도 교차 지원이 더 많았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개 대학 입학처장과 만나 보완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입 제도는 4년 예고제로 2027학년도까지 유지되므로, 그 전까지 입시 전형을 통해 완화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가산점이나 영역별 반영 비율 조정은 1년 10개월 전 발표 대상으로 빠르면 2025학년도부터 적용되고 변환표준점수 조정은 2024학년도에도 가능하다. ‘미세 조정’에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인문계 학생이 이공계 전공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지금도 대학에서 인문계 학생들에게 이공계 다중 전공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 전공하는 학생들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권에 포진한 자연계 학생들을 선호하는 대학 내부의 반발이 나올 수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이나 과탐의 가중치 조절이 일시적 효과가 있을 순 있지만 초단기적이고 임시적인 처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수능을 개편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교차 지원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기보다 융합형 인재 양성 목적에 맞게 교육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문계 학생들에게 수학·과학 기초교육을 대학이 별도로 제공하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전공 소양 교육에 대한 지원을 건의한 만큼 가능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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