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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외교 뒷받침한 재계 총수들… 8억달러 투자 유치 결실

    “여기 아는 얼굴 한 분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와의 오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때 만난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CEO를 윤 대통령에게 이렇게 소개하자 윤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칼둔 CEO와 포옹을 했다. 칼둔 CEO는 “UAE에서 편히 계셨느냐”고 재차 안부를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글로벌 기업 CEO 15명이 만난 이날 행사는 이 같은 재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졌다. 이처럼 ‘경제외교’에 방점을 찍은 윤 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은 재계가 적극적으로 가교 역할을 하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 등 재계 6대 기업 총수들이 참여한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우리 기업인들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해외 CEO들을 소개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저희와 태양광 합작 사업을 하고 있다”며 빠뜨릭 뿌요네 토털에너지 대표를 소개하자 윤 대통령은 “사업 협력을 통해 한국에 좋은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이에 뿌요네 대표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곳이다. 한국에서 해상풍력 사업도 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 동해안 쪽을 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사업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대통령께서 이렇게 잘해 주셔서 전체 우리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인사했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마련된 ‘한국의 밤’ 행사에서도 재계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활약했다. 최 회장은 행사를 시작하며 “저를 믿으십시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것만으로도 이미 옳은 선택을 하신 것”이라고 분위기를 돋우며 윤 대통령을 직접 소개했고, 행사가 본격화되자 재계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주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사전 환담에서 “여기 가만히 있어도 아는 분을 20~30명씩 만나게 된다”며 자신이 받은 글로벌 CEO들의 명함을 주변에 보여 줬다. 그는 사진을 찍는 취재진에게 “나를 찍는데 카메라가 근데 다 캐논만 있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져 좌중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다보스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의 베스타스, 독일의 선진 과학기술 기업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및 스위스 제약 기업 노바티스 등으로부터 총 8억 달러(약 9876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 檢 ‘文정부 블랙리스트 의혹’ 장관 3명 기소

    檢 ‘文정부 블랙리스트 의혹’ 장관 3명 기소

    문재인 정부 때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에게 사직을 강요했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당시 장관 3명과 청와대 인사참모 2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을 물러나게 할 목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사직서를 요구하는 행위는 인사권 남용이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앞으로 노골적인 ‘기관장 찍어내기’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서현욱)는 백운규(왼쪽)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가운데)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명균(오른쪽) 전 통일부 장관, 조현옥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 등 5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백 전 장관과 조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반인 2017년 9월~2018년 4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11개 기관장에게 사직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2018년 3~7월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개 공공기관 후임 기관장으로 정치권 인사를 내정한 뒤 이들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모범답안을 미리 제공하는 특혜를 준 혐의도 있다. 지난해 6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받은 백 전 장관은 한국판유리산업협회 등 3곳의 상근부회장들로부터 사표를 제출받고 대선캠프 출신 인사를 임명한 혐의도 받는다. 유 전 장관은 조 전 수석과 함께 2017년 11월~2018년 3월 한국과학기술평가원 등 산하기관 7개 기관장에게 사직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장관도 2017년 7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인사]

    ꇡ중소벤처기업부 ◇ 국장급 승진 △ 정책기획관 이대건 △ 중소벤처기업부(국방대 교육훈련) 조희수 ꇡ행정안전부 ◇ 국장급 전보 △ 광주광역시 기획조정실장 배일권 △ 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 장헌범 △여수·순천10·19사건지원단장 김정훈 ꇡ해양수산부 ◇ 국장급 전보 △ 감사관 노진학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 황선재 △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장 노희경(이상 20일자) ꇡ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국장급 파견 △ 지식재산전략기획단(지식재산정책관) 조낙현 △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파견 이충원 △ 국립외교원 교육파견 임정규 ◇ 국장급 고용휴직 △ 국제원자력기구(IAEA) 김성수 △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홍성완 ◇ 국장급 승진 및 파견 △ 국립외교원 교육파견 이창선 △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파견 박준국 △ 국방대학교 교육파견 이동정
  • 검찰, ‘블랙리스트 의혹’ 文정부 장관 5명 기소…“위법 사실 확인”

    검찰, ‘블랙리스트 의혹’ 文정부 장관 5명 기소…“위법 사실 확인”

    문재인 정부 때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에게 사직을 강요했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당시 장관 3명과 청와대 인사참모 2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을 물러나게 할 목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사직서를 요구하는 행위는 인사권 남용이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앞으로 노골적인 ‘기관장 찍어내기’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서현욱)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조현옥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 등 5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백 전 장관과 조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반인 2017년 9월~2018년 4월 산업부 산하 11개 공공기관장에게 사직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2018년 3~7월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공기관 3곳 임원으로 정치권 인사 5명을 내정한 뒤 이들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모범답안을 미리 제공하는 특혜를 준 혐의도 있다. 지난해 6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받은 백 전 장관은 한국판유리산업협회 등 3곳의 상근부회장들로부터 사표를 제출받고 대선캠프 출신 인사를 임명한 혐의도 받는다. 이 혐의는 김 전 비서관이 청와대 선임행정관 시절 범행을 주도했다고 보고 공범으로 묶였다. 유 전 장관은 조 전 수석과 함께 2017년 11월~2018년 3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 산하기관 7곳의 기관장에게 사직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장관도 2017년 7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2019년 1월 백 전 장관 등 고발 사건을 접수했지만 지난해 1월 유사 사건인 ‘환경부 블랙리스트’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은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김우호 전 인사비서관, 박상혁(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행정관과 부처 실무자들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지시를 받고 실행했을 뿐이라는 게 불기소 이유다. 장관 지시에 따라 수동적·소극적으로 관여한 부처 차관들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검찰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에 이어 이 사건에서도 사퇴 종용 등을 지시한 고위 공직자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기관장 인사 관행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 기관장과 새 정부 인사 간 ‘불편한 동거’가 있더라도 노골적인 사퇴 압박 등은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몸을 사릴 것으로 보인다.
  • 남극에 떨어진 ‘우주의 로또’…무려 7.6㎏ 운석 발견

    남극에 떨어진 ‘우주의 로또’…무려 7.6㎏ 운석 발견

    ‘운석의 보고’ 남극에서 무려 7.6㎏에 달하는 거대한 운석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시카고 대학과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남극에서 총 6개의 운석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연구팀은 남극 대륙 전체 표면의 위성 데이터를 분석해 운석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찾아왔다. 이 과정에서 무게 7.6㎏에 달하는 운석을 포함 총 6개의 '보물'이 발견된 것. 다만 이번에 발견된 운석들이 어떤 종류의 운석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운석 발견에 참여한 마리아 발데스 연구원은 "지난 한세기 동안 남극 대륙에서 약 4만5000개의 운석이 발견됐다"면서 "이중 7.6㎏ 무게의 운석은 약 100개 정도 추정될 정도로 희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석의 경우 크기가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큰 것을 찾아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운석은 우리 태양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찾아낸 운석은 벨기에 왕립 자연과학연구소에서 분석될 예정이다.  한편 높은 가치 때문에 이른바 ’우주의 로또‘라고도 불리는 운석은 흔히 말하는 별똥별, 곧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을 말한다. 지구상에 떨어지는 대부분의 운석은 지구에서 약 4억㎞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다만 운석의 기원이 화성인 경우 현재까지 인류가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화석 암석 샘플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까지 수거된 운석의 70% 이상이 이번처럼 남극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운석은 보통 1년에 4만 톤씩 지구에 떨어지지만 대부분 바다로 향해 찾기가 어렵다. 다만 남극의 경우 흰 눈벌 위에 시커먼 돌덩어리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 쉽게 뛴다. 특히 남극에 떨어진 운석은 빙하의 이동에 따라 한 곳에 모이게 되는데 운이 좋으면 한 장소에서 '노다지'로 발견되기도 한다. 
  •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 후보자, 도의회 인사청문 통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9일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적합’ 의견의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영봉(더불어민주당) 문광위원장은 “후보자가 예술분야 관련 경험이 풍부하고, 조직 내부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는 등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경기도 문화예술의 발전과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다양한 방면에서 쌓은 현장경험과 청문위원들의 지적을 바탕으로 경기도 공연예술계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부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문예회관 연합회 공연장 전문컨설턴트, 안성시 안성맞춤아트홀 운영위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립예술단 총괄본부장 등을 지냈다. 앞서 18일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도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와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모두 적합 의견으로 결과보고서를 가결했다. 민선8기 들어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등 10개 산하기관장이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낙마자 없이 모두 임명됐다.
  • 로봇박사 데니스홍이 말하는 인생 에너지 비결

    로봇박사 데니스홍이 말하는 인생 에너지 비결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은 오늘 하지 않습니다’ 출간 데니스 홍(한국명 홍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가 새 책을 냈다. 홍 교수는 새 책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은 오늘 하지 않습니다’에서 로봇이 아닌 자신의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들에 대한 삶의 철학을 오롯이 담아냈다. 홍 교수는 ‘긍정은 언제나 길을 찾는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거짓을 말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책에서 말한다. 긍정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밝게 바라보는 이러한 지극히 당연한 일들이 모여, 단단한 나를 만들고 나의 일상을 지켜나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전한다. 그는 세계적인 과학자의 삶 이전에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모습도 이야기한다. 항상 유머와 위트로 주변을 환하게 만들며,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마주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나 꿈꾸며 자신을 지켜나가는 그의 일상 기록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유쾌하게 지켜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런 홍 교수에게도 항상 신나고 즐거운 하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중요한 시연을 앞두고 로봇이 고장 나거나 연구가 연달아 실패했던 일과 사람들의 환호에 취해서 초심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좌절하거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에게 역경을 만날 때 실패에서 배우며, 다음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실패할 자유를 즐기라고 조언한다. 그는 “로봇이 고장 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우리는 실패에서 배우고, 가슴을 뛰게 하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이자 RoMeLa(Robotics & Mechanisms Laboratory) 로봇 메커니즘 연구소장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선임연구원, 버지니아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GM사의 젊은 연구자상, 파퓰러 사이언스 선정 ‘과학을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 타임지 선정 최고 발명품상, 2011년~2016년 로보컵 우승 및 루이비통컵 휴머노이드상 등 국제 학회에서 수 많은 논문상과 로봇 연구와 관련한 상을 받았다.
  • 옷장에 시신 넣고 女초대…‘사이코패스’ 이기영의 검색어는

    옷장에 시신 넣고 女초대…‘사이코패스’ 이기영의 검색어는

    ‘먹으면 죽는 농약’ ‘휴대전화 잠금해제 방법’ ‘파주 변사체’ ‘공릉천 물 흐름’검찰이 밝힌 이기영의 검색어들 옷장 속 시신으로 발견된 택시기사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동거녀 살해 사실까지 자백한 이기영(32)은 범행 전후로 계획적인 살인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사용했다. 이기영은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확인됐다. 자기중심성, 반사회성이 특징이고 본인의 이득이나 순간적인 욕구에 따라 즉흥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감정과 충동 조절 능력이 부족한 특징을 보였다. 폭력범죄 재범 위험성 또한 ‘높음’ 수준으로, 검찰은 이기영에 대해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전담수사팀(팀장 형사2부장 정보영)은 강도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이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주거지에서 동거녀이자 집주인이던 A(50)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빼앗을 목적으로 둔기로 A씨의 머리를 10여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이튿날 A씨의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동거녀이자 집주인이던 A씨를 살해한 이기영은 휴대전화의 유심을 빼내 자신의 휴대폰에 끼워넣어 잠금해제를 시도하고, ATM을 이용해 피해자 계좌의 잔액을 전부 인출했다. 금전을 목적으로 한 계획범죄 정황이 포착됐지만 이기영은 여전히 “둔기를 집어던졌더니 사망했다”라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기영은 4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20일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택시기사 B(59)씨를 집으로 유인, 둔기로 B씨의 이마를 두 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음주운전 누범인 이씨가 경찰에 신고당할 경우 실형 선고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보복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이기영은 살인 범행과 시신을 유기하고 숨긴 것 말고도 피해자들의 명의를 이용해 총 1억 3000여만원의 돈을 편취하고 범행을 은폐하려고 피해자들 행세를 하기도 했다.피해자 행세하며 현금이체·대출 A씨 살인 이후 36차례에 걸쳐 A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3930만 6682원을 이체하거나 결제한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 A씨 명의의 체크카드로 95차례에 걸쳐 4193만 5840원을 결제한 혐의(사기 및 여신전문금융법 위반)도 확인됐다. 살인 이후 A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이용해 지인 등에게 92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보낸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A씨 명의의 아파트를 빼돌리기 위해 매매계약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사문서위조행사)도 확인됐다. 실제로 아파트를 매도하지는 못했지만, 이를 이용해 1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영은 B씨 살인 이후에는 B씨 명의의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권한 없이 정보를 입력하고 6차례에 걸쳐 4788만 1732원을 자신에게 이체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달 B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5차례에 걸쳐 물품을 구입하면서 769만 1000원을 결제했으며, 22∼25일에는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마치 자신이 B씨인 것처럼 가족에게 132회에 걸쳐 메시지를 보내 B씨의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하는 것을 차단하려 했다. A씨의 경우에는 ‘연락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변에 보내 A씨가 사회적 관계망에서 자연스럽게 증발하도록 해 국가 형사사법작용 무력화를 기도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기영은 두 건의 살인사건 외에 허위 사업체를 만들어 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금 1000만원을 부정하게 타내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 유무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관리 중인 미제사건 DNA와 일치하는 내역이 없으며, 이기영이 출소한 이후인 2021년 6월 10일 이후 발생한 미제실종 사건 중 관련성 있는 사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까지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틀’ 갖춰가는 강원특별자치도…정부 지원위 가동

    ‘틀’ 갖춰가는 강원특별자치도…정부 지원위 가동

    오는 6월 11일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연착륙을 위한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국무총리 소속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이하 지원위)가 설치됐다. 앞선 지난해 9월 지원위 설치를 골자로 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서 의결됐고, 지난 10일에는 관련 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지원위 위원장은 국무총리가 맡고, 위원은 민간 전문가, 강원지사, 19개 부처 장관 및 청장 등으로 구성됐다. 19개 부처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국무조정실, 법제처, 산림청이다. 도 관계자는 “도가 요청한 국방부와 산림청까지 포함됐다”며 “강원특별자치도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지원할 부서들이 모두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원위는 강원특별자치도 중장기 발전 방안에 관한 사항, 행정 및 재정 자주권 제고와 지원 방안 등을 심의한다. 특히 지원위는 현재 선언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특례를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태환 도 특별자치국 팀장은 “강원특별자치도와 관련된 사안을 부처 별로 협의하지 않고 지원위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업무 처리가 신속해지고 효율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별법에 특례를 담는 추가 입법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산림·환경·군사·농업 분야 73개, 전략산업 및 지역개발 분야 57개, 행·재정 분야 24개, 교육 분야 27개 등 총 181개 조항을 넣은 특별법 개정안 초안을 지난 18일 도내 국회의원 8명에게 전달했다. 개정안 초안은 각 의원이 수정, 보완한 뒤 다음 달 중 발의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4월 중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의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박용식 도 특별자치국장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전 개정안 통과는 물론 도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특례가 최대한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반도체 전담심사조직 가동·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 신설

    반도체 전담심사조직 가동·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 신설

    반도체 관련 핵심 특허 선점과 ‘초격차’ 확보를 위해 반도체 특허 전담 심사조직이 가동된다. 심화되는 지식재산 침해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도 설치키로 했다. 특허청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지식재산을 활용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2023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수요자 중심의 고품질 심사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선발한 반도체 전문 심사관 30명을 조기 투입한다. 반도체 전담 심사조직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조기 권리화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반도체 기술을 원스톱으로 심사할 수 있도록 내부 조정을 거쳐 ‘반도체국’을 신설하는 방안까지 검토키로 했다. 경험많은 팀장 중심의 품질관리 및 민관 합동 심사품질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고객이 요구하는 심사정책 등을 발굴한다. 지식재산 침해 수사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연내 지식재산보호원에 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보호원 내 영업비밀센터에서 상표와 관련된 수사만 지원했으나 지난해 법 개정으로 기술경찰 수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피해기업 지원을 넘어 디지털 포렌식 및 첨단 과학수사 장비 도입 등을 통해 침해 기업에 대한 수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가 전략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를 위한 특허관리체계 구축을 국가핵심기술에서 방위산업 기술로 확대하고 경제안보상 중요 발명에 대한 비밀특허제도 적용 대상을 선진국 수준으로 늘린다. 지식재산 기반 성장생태계 조성 방안으로 지식재산을 사업화해 거둔 수익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특허박스’ 제도 도입과 해외 특허관 파견 확대, 지식재산 행정한류 확산을 통한 전략시장 진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글로벌 패권경쟁과 복합위기 극복의 핵심동력은 지식재산”이라며 “지식재산 주무부처로서 고품질의 지식재산 서비스를 구현하고 단단한 지식재산 기반 아래 미래 첨단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 및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尹, 스위스 첫 일정으로 동포 만나…“양국 수교 60주년, 첨단 기술 협력”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이어 17일(현지시간) 스위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경쟁 시대를 맞이해 스위스와 같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기술선도국들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력히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저는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서 국제사회와 연대하는 것이 국익을 지키고 경제적 번영을 가져오는 길이라 확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취리히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스위스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33년 제네바를 찾아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대한독립을 탄원한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제자였던 이한호 지사는 스위스 현지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고, 양국 간 체육 교류에도 큰 발자국을 남겼다”며 “지난해 11월 이한호 지사 유해가 우리나라에 봉송되는 과정에서 동포 여러분께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신 데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가 한·스위스 수교 60주년인 사실을 밝히며 “양국이 그간 다져 온 신뢰와 협력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60년을 향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간담회에서 동포사회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수십명의 정상이 모이는 다자회의에서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에 대한 여러 정상들의 큰 관심과 열정을 마주하고 있다”며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 동포 어린이들이 한글, 그리고 우리 말을 익히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스위스에서 이틀째인 18일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참석차 취리히에서 다보스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의밤’ 행사에도 참석했다. 국내외 인사 200여명을 초청한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며 친교를 나누는 스탠딩 리셉션 형식으로 열렸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의 핵심 메시지가 전달됐다. 다보스포럼의 ‘한국의밤’ 행사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다보스 방문 이후 9년 만이다.
  • 뜨거워진 북극이 말했다…내가 죽으면너희들도 죽는다고

    뜨거워진 북극이 말했다…내가 죽으면너희들도 죽는다고

    올겨울은 지난겨울에 비해 눈도 많고 더 춥다. 주초에 시작된 맹추위가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도 나오고 있다. 요즘은 좀 줄었지만 여전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지구온난화라면서 왜 이리 추워’라며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기후와 날씨(기상)를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공기의 상태이다. 공기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날씨는 시시각각 변할 수밖에 없다. 반면 기후는 일정 지역이나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는 장기간의 대기현상을 종합한 상태이다. 지구온난화는 기후 자체를 변화시키고, 기후 변화는 생태계와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브레멘대 해양환경과학 연구센터, 덴마크 코펜하겐대 닐스 보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북극 그린란드 빙상(ice sheet)의 최근 기온이 지난 1000년 동안 관측된 수치 중 가장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1월 19일자에 실렸다. 대륙 빙하로 불리는 빙상은 육지와 육지 주위를 덮고 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남극 대륙과 북극의 그린란드에만 있다. 빙상 표면은 차갑지만 빙상 바닥은 얼음의 압력으로 생긴 열 때문에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그린란드 빙상은 크기와 복사 효과, 담수 저장 등을 통해 북반구 기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린란드에 있는 기상 관측소들은 주로 빙상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바다와 접한 부분의 온난화 영향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빙상 중앙의 온난화 효과는 오랫동안 관측되지 않아 그 영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1100년부터 2011년까지 그린란드 중북부 지역의 온도 변화를 재구성하기 위해 북그린란드 5곳에서 빙하 코어를 채취해 분석했다. 빙하 코어는 땅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얼음을 분석하기 위해 뽑아낸 길쭉한 원통형 얼음이다. 그 결과 2001~2011년의 그린란드 빙상 온도는 1961~1990년보다 1.7도 높고, 20세기 전체보다 1.5도 더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8세기 이후 인간에 의한 인위적 기후 변화의 결과 때문으로 연구진은 해석했다. 한편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텔아비브대 동물학부, 스위스 제네바대 해양환경과학과, 미국 오리건주립대 산림학부 공동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미래의 극한 기온은 육상 동물들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1월 1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서 제시된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맞춰 2099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나타날 극한 기온 현상의 예상 빈도, 기간, 강도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약 3만 3600종의 육상 척추동물의 영향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금세기 말 4.4도까지 기온이 상승할 경우 절반에 가까운 41%의 육상 동물이 극한 기후에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양서류와 파충류는 각각 55.5%, 51.0%가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중상위 시나리오(기온 상승 3.6도)의 경우는 육상 동물의 28.8%, 온난화가 1.8도로 제한되는 저배출 시나리오에서는 6.1%만 극한 기온에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 150년 만에 이름 되찾은 호박 속 꽃화석[과학계는 지금]

    150년 만에 이름 되찾은 호박 속 꽃화석[과학계는 지금]

    독일 라이프니츠 진화·생명다양성 과학 연구소, 오스트리아 빈 대학 고생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150년 전 발견된 호박 속 꽃이 잘못 분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월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872년 북유럽 발트해에서 발견된 28㎜ 크기의 호박 속 화석 꽃을 재분석했다. 이 화석 꽃은 기존에 발견된 호박 화석들에 비해 3배 이상 컸기 때문에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동안 약 4000만년 전에 존재했던 상록수 ‘스테와르티아 코와류스키’의 꽃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초정밀 현미경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노린재나무의 일종이며 3390만~3800만년 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심프로코스 코와류스키’라는 학명을 새로 붙였다.
  • [사설] 노동계 스며든 北 지하조직 철저히 파헤쳐라

    [사설] 노동계 스며든 北 지하조직 철저히 파헤쳐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어제 서울 정동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국장급 간부의 행적이 주요 수사 대상으로, 제주와 경남 창원·진주, 전북 전주의 북한 지하조직 결성 사건 수사의 연장선상이라고 한다. 국정원이 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의 서울 영등포 사무실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전 간부의 전남 담양 자택, 다른 민주노총 관계자의 제주도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관련자들은 ‘진보단체에 대한 공안 탄압’으로 몰아 가려는 분위기다. 이적행위를 진보활동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관련자들은 2016년 안팎 창원에서 이른바 ‘민중자주통일전위’를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북한 관련 인사와 접촉하고 지령도 받았다고 한다. 창원은 한화디펜스, LIG넥스원, 현대 로템과 국방과학연구소 연구본부, 육군종합정비창이 밀집한 도시다. 이곳을 거점으로 민주노총을 전국조직화에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당국의 의심이다. 민주노총은 국정원의 압수수색이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북한 지하조직의 실태를 알고도 방관했다면 진보노동운동의 무덤을 스스로 판 것과 다름없다. 그런 만큼 민주노총이 해야 할 일은 조직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저항이 아니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국정원은 북한의 노동계 침투 상황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의 진보노동운동이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이상과 동떨어져 국가경쟁력만 좀먹는 역할을 한 것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도 반드시 규명해야 할 것이다.
  • 포스코청암상에 박제근·최재천 등 4명 선정

    포스코청암상에 박제근·최재천 등 4명 선정

    포스코청암재단은 올해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로 박제근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과학상),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교육상), 서정화 열린여성센터 원장(봉사상),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기술상)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과학상 수상자인 박 교수는 세계 최초로 ‘2차원 자성체’ 분야의 기존 이론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자성 반데르발스 물질을 발견했다. 양자정보 소재 합성 연구 분야에서 독자적인 연구 영역을 구축했으며, 이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전기적·자기적 성질 조절이 가능한 ‘차세대 광소자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해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포스코는 소개했다.교육상 수상자인 최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로, 2007년 국내 최초로 이화여대에 에코과학부를 창설했다. 2013년 생명다양성재단 설립을 통해 젊은 세대를 위한 환경 교육을 주도했고, 기후변화 위기를 알리는 환경생태과학의 대중화와 시민 교육에 앞장서 왔다고 포스코는 전했다.봉사상 수상자인 서 원장은 여성 노숙인을 위해 24년간 헌신한 사회 활동가로, 여성 노숙인 지원 시스템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기술상 수상자인 박 대표는 1992년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니아를 창업한 이래 유전자 합성·증폭·추출 시약과 관련 장비 개발에 연이어 성공한 1세대 바이오 엔지니어이자 경영자다. 포스코청암상은 과학·교육·봉사·기술 등 4개 부문을 시상하며 부문별로 상금은 2억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4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 당권 도전 고민 나경원, 두문불출 또 장고…안철수 “내년 총선 170석” 캠프 출정식

    당권 도전 고민 나경원, 두문불출 또 장고…안철수 “내년 총선 170석” 캠프 출정식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두문불출하며 또다시 장고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장’과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연판장’에 이어 지지율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되면서 당권 도전의 최대 고비를 맞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참석이 예정된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택을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할 말이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실 입장문이나 출마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다만 나 전 의원 측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둘러싼 ‘팩트체크’ 자료를 배포했다. 전당대회를 위해 공직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나 전 의원에게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장만 서면 얼굴 내미는 장돌뱅이인가”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고 썼다. 나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대법관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장관 후보)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까지 줄곧 1위를 고수하던 지지율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윤심’(尹心)을 업은 김기현 의원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에게 퇴로가 없는 상황이라 일단 출마를 선언하되 완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170V’ 캠프 출정식을 개최했다. ‘170V’는 121석의 수도권에서 절반을 가져와 내년 총선에서 170석을 차지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미다. 출정식에 참석한 현역 의원은 이명수, 이용호, 지성호, 최연숙 의원 등 4명으로 앞서 김 의원의 출정식에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안 의원은 직접 비전과 전망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정의를 기치로 내건 법조계 전문가이고, 저는 과학기술에 정통한 사람으로 이런 조합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좋은 조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인수위에서 110개 국정과제를 발표했는데 하나라도 이견이나 논란이 생긴 것이 있냐. 전혀 없다”며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갈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 얼굴로 치른다는 말도 반은 맞지만 그럼 당은 역할을 안 해도 된다는 건 아니지 않나. 당이 플러스알파를 해야 한다”며 ‘윤심’에 기댄 김 의원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놨다.
  • 당권 도전 고민 羅, 두문불출 장고…安 “내년 총선 170석” 출정식

    당권 도전 고민 羅, 두문불출 장고…安 “내년 총선 170석” 출정식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두문불출하며 또다시 장고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장’과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연판장’에 이어 지지율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되면서 당권 도전 최대 고비를 맞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참석이 예정된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택을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서 “할 말이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실 입장문이나 출마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한 초선 성명의 추가 연명자가 늘어 50명이 됐다. 재선의원들도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검토했으나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나 전 의원에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장만 서면 얼굴 내미는 장돌뱅이인가”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고 썼다. 나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대법관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장관 후보)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까지 줄곧 1위를 고수하던 지지율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윤심’(尹心)을 업은 김기현 의원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나 전 의원이 당권 행보를 이어오다 돌연 잠행을 선택하면서 출마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에게 퇴로가 없는 상황이라 일단 출마를 선언하되, 완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170V’ 캠프 출정식을 개최했다. ‘170V’는 121석의 수도권에서 절반을 가져와 내년 총선에서 170석을 차지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미다. 출정식에는 이명수, 이용호, 최연숙, 지성호 등 현역의원이 4명 참석해 앞서 김기현 의원의 출정식에서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석한 것과 대조됐다. 안 의원은 현역의원의 참석이 비교적 적었던 배경에 대해 “일부러 부르지 않았다”며 “청년분들 위주로 그들의 고민을 나누려 했는데, 알아서 온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직접 비전과 전망을 프레젠테이션하며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로 과학기술 패권 시대 등을 꼽았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장 경험을 강조하면서 노동·연금·교육개혁에 대한 공감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인수위에서 110개 국정과제를 발표했는데 하나라도 이견이나 논란이 생긴 것이 있냐. 전혀 없다”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둘러싼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갈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 얼굴로 치른다는 말도 반은 맞지만 그럼 당은 역할을 안 해도 된다는건 아니지 않나. 당이 플러스알파를 해야 한다”며 ‘윤심’에 기댄 김 의원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놨다.
  • 마음의 문 닫은 청년들…방에 갇힌 고립·은둔자 서울만 13만명 [이슈픽]

    마음의 문 닫은 청년들…방에 갇힌 고립·은둔자 서울만 13만명 [이슈픽]

    30대 초반 김선호(가명)씨는 2017년 주변과의 교류를 끊고 스스로 고립을 택했다. 해고 등 사회 생활에서 겪은 갈등과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이처럼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입시 실패, 해고 등 삶의 무게에 짓눌리다 ‘마음의 문’을 닫고 스스로 방 안에 자신을 가둔 고립·은둔 청년이 서울에만 약 13만명에 이르는 걸로 확인됐다.서울시는 지난해 5∼12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일본은 사회적 참여 없이 6개월 이상 집에 머문 상태를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로 정의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통일된 기준이 없다. 서울시는 정서적·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를 고립청년, 이 중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한 지 최소 6개월이 된 경우는 은둔청년으로 정의했다. 조사는 만 19∼39세 청년이 포함된 5221가구(청년층 6926명)와 별도의 개별 청년 551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와 지원기관 실무자 26명에 대한 심층 조사도 병행됐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비율은 4.5%로 확인됐다. 이를 서울시 전체 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2만 9000명,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약 61만명이 고립·은둔 청년이란 추산이 나온다. 청년들은 왜 ‘마음의 문’ 닫았나 고립·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는 가장 많은 45.5%(중복응답)가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을 꼽았다. ‘심리적·정신적 어려움’(40.9%),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이 뒤를 이었다. 고립·은둔청년 중 본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보통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4.7%였다. 이는 일반 청년의 31.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고립·은둔청년의 43.2%는 자신의 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답했다. 일반청년(14.2%)의 3배 수준이다. 또 고립·은둔청년 18.5%는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복용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은둔이 시작되면 씻거나 청소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식사나 수면, 위생 등 생활 습관이 무너지면서 신체 건강이 나빠지고, 정신적·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가까운 사람이나 부모와의 갈등이 깊어진다.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5.7%가 ‘그렇다’고 답했다. 43.0%는 실제로 취미활동, 병원치료, 심리상담 등 고립·은둔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고립·은둔 청년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경제적 지원’(57.2%)‘을 꼽았다. 이어 ’취미·운동 등의 활동‘(44.7%), ’일자리나 공부 기회‘(42.0%), ’심리상담‘(36.8%) 등의 답변이 나왔다. 고립·은둔청년 자녀를 둔 가족은 ’고립과 은둔에 대한 이해 프로그램‘(22.4%), ’부모와 자식 간 가족 상담‘(22.1%)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무한경쟁 등 사회구조적 문제에 ‘마음의 문’ 닫아“교육·가족 등 분야별 개입이 필요” 서울신문은 지난해 7월 창간 118주년 기획 <청년, 고립되다>(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bluegolib)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한 연재물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도 청년들은 취업난과 같은 경쟁적 사회구조가 고립·은둔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또 고립 해결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가족이나 친구의 관심 및 격려, 경제적 지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고립·은둔의 내적 원인으로는 성격 등 개인 문제를 꼽았다. 정부 차원의 예방·해결책이 필요한데 오히려 청년들이 고립을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고립·은둔 문제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정확한 원인 파악, 정부적 차원의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와 관련해 고립·은둔청년 상담 지원 등을 하는 사단법인 ‘씨즈’의 오오쿠사 미노루 고립청년지원팀장은 “무한 경쟁의 교육 시스템과 평가를 통해 자존감이 바닥으로 치닫는 환경이 사람들을 고립과 은둔으로 내몰기 때문에 은둔 자체에만 관심을 갖고 사후적으로 대응해서는 근본적 문제 해결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제도 및 학교현장, 가족지원, 직업의 다양성 인정 등 분야별 구체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청년고립을 예방하려면 오히려 청년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아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청년기 고립이 발생하는 건 아동청소년기 혹은 그전부터 어떤 문제가 쌓여 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립은 특정한 ‘상태’이며 부정적 경험이 누적되다가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는 것이지 어느 순간 갑자기 고립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고립이 심화되기 전 단계에서 취약한 특성을 지닌 아동청소년에게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서울시 조사에서 외출하지 않는 은둔 생활이 최초로 시작된 시기는 ‘만 20~24세’가 39.0%, ‘만 25~29세’가 31.3%로 나타났다. 또 청년들의 고립·은둔 생활 지속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 28.1%, ‘3년 이상∼5년 미만’ 16.7%, ‘10년 이상’ 11.5% 순이었다. 아동청소년기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입하는 20대 초반,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는 20대 중후반까지 누적된 부정적 경험이 고립과 은둔으로 연결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제공할 방침이다. 대학 전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단순 상담에 의존했던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을 과학화하고 체계화된 형태로 확장한다. 또 고립·은둔청년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가칭) 마음건강 비전센터’를 운영한다. 이를 포함한 구체적인 지원계획은 올해 3월 중 마련해 시행한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을 ‘취약청년’으로 분류하고 맞춤형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한 바 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7월 18일부터 8월 26일까지 고립·은둔 여부 식별 등 ‘청년(만 19~34세) 삶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정부 차원의 정교한 지원책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스타트업] 로톡 공동창업자 정재성 “그림자 규제, 정부가 나서줘야…AI 적용 판례 서비스 고도화”

    “그림자 규제, 정말 실감한다. 새로운 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그림자 규제는 정부의 직접 규제가 아니어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주면 좋겠다. 이를 풀어나가는 것도 1등 업체의 숙명이자 성장통이라 여긴다.” ‘로톡’으로 널리 알려진 ‘리걸 테크’ 스타트업 로앤컴퍼니 공동창업자인 정재성 부대표의 하소연이다. 리걸 테크는 국민 대다수가 어렵게 여기는 법률 서비스에 대해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산업이다. 세계적으로 2020년 3700개에서 2022년 7150개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는 분야다. 이런 리걸 테크에 대해 국내 변호사 단체들은 변호사 고유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에 싹을 자르려 한다. 이에 대해 정 부대표는 “우리를 ‘법조계의 우버’로 보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시각이다. 우버는 면허 없이 승객을 태워 택시기사와 경쟁하지만, 우리는 변호사 공급을 늘리는 것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스쿨 도입 이후 변호사 숫자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변호사를 선임할 때 지인에게 소개받는 식으로 알음알음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개인이 치르는 비용도 만만찮다”며 “우리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변호사 접근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불법인 법조 브로커를 통한 수건 수임은 전체의 약 30%인 81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로톡은 한국 최고의 지식인 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 서울지방변호사회 등과 갈등을 겪으며 널리 알려졌다. 신생 산업이 현행 법률에 저촉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두 차례의 고발이 상식적이다. 로톡이 서비스를 펴는 변호사 광고가 변호사법을 위반했는 지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세 차례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 서울경찰청도 한 차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경과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다섯 차레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서비스라는 걸 인정받았다. 법무부·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부에서도 합법적 서비스라는 판단을 받았다.” 정 부대표는 인터뷰가 또다른 공격의 빌미가 되지 않을까 싶어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자 대한변협이 전략을 바꿨다. 변협은 지난 2021년 5월 ‘법률 플랫폼에 가입하고 협조하는 변호사는 징계한다’는 취지의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정 부대표는 “로톡을 직접 막을 수 없으니 자신들의 규정을 통해 회원들의 이용을 막는 전형적인 그림자 규제”라고 강조했다. 변협은 이 규정에 따라 회원들에게 변호사 징계권을 행사할 수 있으니 가입하지 말라는 강요나 마찬가지다. 헌법재판소는 이 개정안에 대해 지난해 5월 일부 위헌으로 결정했다. 변호사단체들은 ‘최고의 싸움꾼’ 집단답지 않게 전패를 기록해 체면도, 자존심도 구겼다. “변호사가 네이버나 구글 같은 포털에는 광고해도 되는데 로톡에는 광고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로톡은 포털과 유사한 키워드 검색 광고일 뿐이다.” 일부 포털은 인지도가 높은 범죄에 대해 클릭당 10만원 정도의 광고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털의 노출 순위도 광고비 순위에 따른 경쟁 방식이다. 로톡은 현재 분야당 25만원의 월정액 광고비를 받는다. “노출 순위 역시 알고리즘에 의해 동일한 확률로 무작위로 돌아간다. 이러니 변호사들이 광고비를 더 지불할 필요가 없다. 의뢰인이 로톡에서 결제하는 상담료는 중개수수료 없이 100% 변호사에게 직접 지급된다. 법률 상담료가 로톡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몇차례 수사를 통해 입증됐다.” 의뢰인의 상담료가 로톡을 거쳐 변호사에게 지급되면 ‘수임료’를 받는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로톡은 개입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 정 부대표는 변호사 단체와의 갈등 증폭이 상당 부분 전화위복이라고 여긴다. “위기도 많았지만 한편으론 로톡이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슈가 불거졌던 2021년 한해 무려 3000건이 넘게 보도됐다. 그리고 로톡 서비스가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재확인시켰다. 로톡 회원 변호사 숫자는 변협의 내규 개정 여파로 줄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고 있다. 매출은 전년보다 2배 늘었다.” 변호사 단체와의 갈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광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다 하반기부터 유료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톡은 정 부대표와 함께 김본환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친구 간에는 동업하지 마라’는 속설이 걸려 김 대표와의 갈등을 어떻게 조율하는지 직설적으로 물었다. 정 부대표는 “김 대표가 나이는 한 살 더 많지만 공동 창업 이후 말을 놓지 않고 존칭을 쓴다”고 했다. 서비스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의견이 대립할 때도 서로 회사를 위해 일한다는 것을 인식했다. 모두 처음 맞닥뜨린 문제에서 ‘내가 맞다’거나 ‘상대가 맞다’고 확신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의견이 충돌할 땐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그래도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 회사가 해마다 세우는 연간 계획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다 보니 내 의견이 관철되지 않아 생기는 감정싸움이랄까 개인적 감정은 개입할 틈이 없다. 그러니 서운할 게 없다.” 두 공동창업자는 대학연합동아리에서 알게 되면서 “형, 동생”하며 지냈다. 1983년 부산 출생인 정 부대표는 고려대에서 산업공학과 금융공학을 복수전공한 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경영컨설턴트로 3년간 일했다. 연세대 로스쿨에 재학 중이던 김 대표가 2012년 법률 시장의 정보 비대칭이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이런 문제를 푸는 것이 사업 기회가 된다고 판단해 공동 창업을 제의했다. “로스쿨로 변호사 공급이 급격히 늘면서 법률 서비스 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판단했다. IT를 이용해 이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봤다.” 사업 운영 경험이 있는 그가 대표를 맡았고, 정 부대표는 맥킨지에서의 경험을 살려 사업 기획과 성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은 창업 초기 약 1년간 법률 시장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변호사 200여명을 만나 애로와 요구사항을 듣고 IT 기술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 “창업 후 첫 6개월 동안 개업 변호사 사무실에 전세로 들어갔다. 변호사의 허락을 받고 실제 법률 상담, 사건 관리와 진행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고 경험을 쌓았다.” 로앤컴퍼니 전체 직원 90여명 가운데 서비스 기획, IT 개발자가 35%, 변호사는 약 5%다. “기본적으로 로앤컴퍼니는 로펌이 아니라 IT 회사다. 서비스 개발을 위해 개발팀과 부설 법률AI연구소에 뇌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개발자들도 있다.” 로앤컴퍼니는 변호사 단체들과의 갈등에도 예비 유니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해 선정한 ‘2022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 톱 500’ 가운데 법률 부문 2위에 올랐다. 국내 리걸 테크 기업 가운데서는 유일하다. 앞서 창업 9년 만인 2021년 누적 투자액은 400억원을 달성했다. AI를 적용한 판례 검색 서비스인 빅케이스 이용자는 8초마다 한 명을 기록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검색이 416만회에 이른다. 창업 11년차에 들어서면서 회사는 한 단계 진화하기 위해 새로운 영역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에는 AI를 통한 판례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한다. 또 변호사들과 로펌을 대상으로 업무 효율화에 도움이 될 솔루션을 구상 중이다. 변호사 업무를 도와주는 것이 결국 그들을 고객을 삼는 국민의 편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사건에 맞는 변호사를 찾지 못해 법률 서비스에서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 아버지 학대해 숨지자 ‘냉장고’에 넣은 20대, 징역 9년 선고

    아버지 학대해 숨지자 ‘냉장고’에 넣은 20대, 징역 9년 선고

    치매를 않던 아버지를 학대해 숨지자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 유기한 20대 아들에게 징역 9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용찬)는 18일 존속살해와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A(26)씨에게 “자신의 도움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아버지에게 음식을 주지 않아 기아 상태에 이르게 하고 학대해 숨지게 했다. 죄질이 매우 좋지 않는 데도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4개월여 동안 충남 서산시 모 다세대주택에서 단 둘이 살던 아버지 B(당시 60세)씨의 뺨과 가슴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 이어 A씨는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실패한 같은해 3월 이후로는 약과 음식을 먹이지 않아 아버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버지 B씨는 당뇨와 치매를 앓아 거동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뜨거운 물을 B씨의 하반신에 부어 화상을 입히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B씨의 몸에 뜨거운 물이 뿌려져 데인 자국들이 있고, 갈비뼈 일부가 부러져 있었다. B씨는 영양불량 상태에서 당뇨 합병증과 화상 등으로 사망했다. A씨는 아버지가 숨지자 집안 냉장고에 넣어 유기했다. 숨진지 한 달 반쯤 지나 발견된 B씨의 시신은 칸막이가 다 제거된 냉장고 안에 기저귀만 착용한 채 쭈그려 앉아 있었고, 미라처럼 말라 있었다. 시신은 A씨로부터 이사를 통보 받은 주택 관리인이 다른 입주자를 받기 위해 냉장고를 대형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관리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달아난 A씨를 추격한 끝에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서산휴게소에서 검거했다.A씨는 경찰에서 “아버지가 숨진 뒤 장례 치를 돈이 없어 3일 동안 방 안에 놔뒀다 부패하기 시작해 냉장고에 넣었다”면서 “거동 못하는 아버지가 방에 누운 ×을 치울 때 예전 아버지한테 학대 당한 기억이 나 홧김에 뜨거운 물을 뿌리고 주먹과 발로 가슴 등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숨진 B씨는 몇년 전 제주에서 서산으로 거주지를 옮겼고, 1년 후 아들 A씨도 이사를 와 작은 업체에 다녔지만 아버지가 병으로 거동을 하지 못하자 사건 몇 달 전에 그만뒀다. 경찰은 A씨를 존속학대치사 등 혐의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존속살해 혐의를 적용했다. A씨와 검찰은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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