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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전 비판’ 러 차관도 의문사…연이은 죽음 우연일까? [핫이슈]

    ‘우크라전 비판’ 러 차관도 의문사…연이은 죽음 우연일까? [핫이슈]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러시아인들이 줄줄이 의문의 죽음을 맞고 있는 가운데 최근 또 한 명이 추가됐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러시아 과학고등교육부 차관 표트르 쿠체렌코(46)가 여객기 안에서 알 수 없는 병세를 보인 끝에 결국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일로 당시 쿠체렌코는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쿠바 출장을 마치고 고향 러시아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그러나 쿠체렌코는 기내에서 건강 상의 심각한 증세를 보여 여객기가 러시아 남부도시 미네랄니예보디에 비상 착륙했으나 끝내 숨졌다. 러시아 과학고등교육부 측은 "쿠체렌코는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부터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지만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쿠체렌코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조만간 부검이 실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쿠체렌코 죽음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과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유력 인사들이 연이어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쿠체렌코 역시 가족과 지인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면서 러시아를 떠날 것을 촉구한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쿠체렌코는 개전 이후 지난 15개월 동안 의문사한 최소 13명의 러시아 유명 인사 중 한 명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24일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의 파벨 안토프(65)가 인도 오디샤 주 라야가다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했다. 당시 안토프는 같은 당 동료 의원이자 절친한 사이인 블라디미르 비다노프(61)와 이 호텔에 머물렀으나 비다노프가 먼저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안토프는 러시아 육류·소시지 제품 생산 대기업의 설립자로 2019년 러시아에서 가장 소득이 많은 선출직 공직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는 지난해 6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민간인에게 부상을 입힌 것을 러시아의 테러’라고 밝히는 등 전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후 그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오해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 부동산 재벌 드미트리 젤레노프(50)도 지난해 12월 10일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 지방 도시 앙티브에서 추락사했다. 역시 지난해 9월 21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항공대학 총장을 지낸 아나톨리 게라셴코(73)가 이 대학 건물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 누리호 성공, 발사 13분 후면 결정된다

    누리호 성공, 발사 13분 후면 결정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두 차례의 시험 비행에 이어 실용위성을 싣고 실전 비행에 돌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4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한다고 밝혔다. 발사 시간이 다가오면서 발사 총괄 지휘를 맡고 있는 발사지휘센터(MDC)와 발사대와 누리호 기체에 대한 제어·감시를 맡고 있는 발사관제센터(LCC), 누리호의 발사 직후부터 임무 종료까지를 책임지는 비행안전통제센터(FSC)의 연구자들과 제2발사대에서 누리호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실무 작업자들까지 긴장의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호는 발사 하루 전인 23일 오전 7시 30분 무인특수이동차량 트랜스포터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로 이동했다. 약 1시간 30분이 지난 오전 8시 54분 발사대에 도착한 누리호는 기립을 시작해 오전 11시 33분에 완료됐다. 이후 엄빌리컬 연결과 전기계통 점검 등 본격적인 발사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2차 발사 때는 점검 중 전기계통 이상으로 발사가 연기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오후 5시쯤 나로우주센터 일대에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면서 작업이 일시 중단돼 예상 종료 시간보다 늦은 오후 9시 14분에 발사 준비 작업이 끝났다. 과기부와 항우연은 작업이 끝난 이날 오후 9시 30분에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의 이송과 기립 등 발사 준비 상황을 종합 점검한 결과 특이사항 없이 정상적으로 발사 준비작업이 수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과기부는 발사 약 4시간 전인 24일 오후 2시 누리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추진제(연료, 산화제) 충전 여부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발사 윈도,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 발사 예정 시간이었던 오후 6시 24분 그대로 발사 시간으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오후 1시 추진공급계 기능 점검을 시작으로 3시 40분부터는 연료와 산화제를 차례로 충전해 오후 5시 40분 충전을 완료했다. 발사 10분 전부터는 발사자동운용(PLO)이 진행된다. PLO는 발사 10분 전부터 발사체 이륙 직전까지 발사관제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는 발사 준비작업이다. 만약 누리호 기체에 이상 현상이 감지될 경우 PLO는 자동 중지된다. 이 경우 누리호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크다. 발사가 연기되면 발사 예비기간인 이달 25~31일 중에 다시 발사일을 결정한다. 1~2차 발사는 문제가 생기더라도 당일에 1~2시간 연기할 수 있었지만 이번 3차 발사에는 반드시 고도 550㎞의 ‘여명황혼궤도’에 안착시켜야 하므로 정해진 시간에 발사하지 못하면 일정이 연기될 수밖에 없다. 누리호 발사에서 중요한 기상 변수는 비, 바람, 낙뢰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주변은 강수확률이 낮고 바람도 남~남동풍이 초속 2~4m로 잔잔할 것으로 예보됐다. 또 누리호 비행 경로상에 낙뢰 발생 가능성도 작다. 누리호 3차 발사의 예상 총 비행시간은 18분 58초이다. 발사 13분 6초가 지난 시점에 목표 궤도인 고도 550㎞에서 주탑재체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가장 먼저 분리하게 된다. 이후 20초 간격으로 나머지 7기의 큐브샛이 분리된다. 누리호 3차 발사의 주요 임무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만든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누리호가 제대로 발사되더라도 위성을 안착시키지 못하면 이번 임무는 실패라고 판정할 수밖에 없다. 누리호 발사 최종 성공 여부는 발사 1시간 25분이 지난 오후 7시 5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 종합 비타민제 먹었더니 기억력이 쑥 [과학계는 지금]

    종합 비타민제 먹었더니 기억력이 쑥 [과학계는 지금]

    미국 컬럼비아대, 뉴욕 주립정신과학연구소,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이 노화로 인한 인지능력 감퇴를 종합 비타민제 복용으로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 영양학’ 5월 2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성인 남녀 3500명에게 3년 동안 매일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게 한 다음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과 인지 능력 변화를 매년 비교했다. 그 결과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 감퇴 속도가 늦춰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체내 미량 영양소 수치가 일반인보다 낮아 기억력, 주의력 등 인지능력이 더 빨리 떨어지기 때문이다.
  • “LTE보다 20배 빠르다”더니… 5G 속도 과장 광고한 통신 3사에 과징금 336억원

    “LTE보다 20배 빠르다”더니… 5G 속도 과장 광고한 통신 3사에 과징금 336억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G 서비스의 속도를 실제보다 최대 25배 부풀려 광고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총 336억원(잠정)을 부과했다. 표시광고법 위반 사건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큰 과징금이다. 공정위는 한기정 공정위원장이 참석한 전원회의를 통해 통신 3사가 5G 서비스의 속도를 거짓 과장하거나 기만적으로 광고한 행위, 자사의 5G 서비스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부당하게 비교 광고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공표명령, 과징금 총 336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SK텔레콤에 168억 2900만원, KT에 139억 3100만원, LG유플러스에 28억 5000만원이 부과됐다. 통신 3사는 2019년 4월 5G 서비스 상용화 전후에 “최고 속도 20Gbps”,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라며 5G 기술표준상 목표 속도인 20Gbps를 소비자가 실제 사용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통신 3사가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 및 대역폭으로는 20Gbps를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광고 기간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는 20Gbps의 약 3~4% 수준인 656~801Mbps에 불과했다. 또 통신 3사는 1대의 기지국에 1개의 단말기만 접속하는 것을 가정한 실험 환경에서의 최대 지원속도인 2.1~2.7Gbps를 실제 속도인 것처럼 광고했다. 최대 지원속도를 도출하기 위해 전제한 조건 중 하나인 주파수 대역은 실제로 전국에서 이용 가능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통신 3사는 실제 환경에서 20Gbps 속도를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거나 불충분한 정보만을 제공했다. 2.1~2.7Gbps 속도가 도출되는 계산식, 실험 환경의 구체적인 전제 조건과 실제 사용 환경과의 차이점 등 속도에 대한 제한 사항을 제공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만 광고에 기재했다. 반면 통신 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지도에 따라 ‘이론상 최고 속도’, ‘실제 속도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제한 사항을 기재했으므로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형식적인 제한 사항만을 기재한 것으로는 소비자 오인성이 해소될 수 없다고 봤다. 한기정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론상 수치가 도출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부기해서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속도와 얼마 차이가 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속도에 대한 근사치, 평균치 또는 최소와 최대로 구성되는 대략적인 속도의 범위 등 실질적인 제한 사항을 부기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의 방통위의 행정지도와 관련해선 “(통신 3사가) 행정지도에 따르더라도 표시광고법상 위법성이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신 3사가 객관적 근거 없이 자신의 5G 속도가 타사보다 빠르다고 부당하게 비교해 광고한 행위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통신 3사가 특정 지역 또는 장소에서 측정한 결과를 마치 서울, 전국 등에서의 전체적인 품질인 것처럼 일반화했고, 특히 LG유플러스는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취사 선택해서 광고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가 통신 3사의 5G 서비스 속도 관련 부당 광고 행위를 제재한 것은 처음이다. 과징금 규모는 2017년 1월 아우디·폭스바겐의 배출가스 관련 부당 광고에 대해 부과한 373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사업자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큰 이동통신 시장에서 통신 기술 세대 전환 시마다 반복돼온 부당 광고 관행을 근절했다”며 “공공재인 전파를 할당받아 사업을 영위하는 통신 3사가 부당 광고를 이용한 과열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에 기반한 공정 경쟁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의 제재에 대해 SK텔레콤은 “통신기술의 특성에 따라 이론상 속도임을 충실히 설명한 광고임에도 법 위반으로 판단한 이번 결정은 매우 아쉽다”면서 “공정위 의결서를 수령하는 대로 대응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공정위의 의결서를 받으면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 자연드림 기픈물,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 등 급식업계 러브콜

    자연드림 기픈물,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 등 급식업계 러브콜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 기픈물,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아워홈·신세계푸드·풀무원으로 납품 확대기픈물 급식 B2B로 월 63만 개 납품종이팩 기픈물로 플라스틱 9.2t 절감 아이쿱자연드림(이하 자연드림)의 종이팩 심층수 ‘자연드림 기픈물’이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신세계푸드, 풀무원 등 5개 대형 위탁급식업체에 납품된다. ESG 경영에 앞장서 온 기업들이 건강을 챙기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건강과 지구 환경을 지킨다는 취지다. 자연드림은 급식 유통망을 통해 기업 내 구내식당과 카페테리아, 어린이집에서 페트병 생수 대신 종이팩 심층수 기픈물로 건강과 지구 환경을 지켜내는 데에 앞장섰다. 지난 4월 한 달간 이렇게 사용된 기픈물의 양만은 약 63만개다. 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9.2t 절감한 것과 같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매일 마시는 것이 물인데, 기픈물은 페트병이 아닌 종이팩에 담겨 있어 햇빛 노출이나 미세플라스틱 우려가 덜해서 좋다”며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기픈물의 유통과 소비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연드림 기픈물은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를 취수해 종이팩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종이팩은 플라스틱 생수병보다 유통과정에서 햇빛을 받아도 발암물질 걱정이 없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의 먹는 물 실태조사에서는 플라스틱 생수병이 고온이나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생수병이 햇빛에 노출될 경우 유해 물질이 검출될 수 있어 종이 등 직사광선을 차단할 수 있는 포장 재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자연드림은 페트병 소비를 줄이기 위해 2021년 4월부터 ‘No 플라스틱 약속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 4월 기준, 캠페인에 63만 3777명이 참여했고 페트병 약 1억 4000만개를 줄였다. 종이팩은 23개월간 약 727t을 수거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8700그루를 보호한 것과 같다. 국립산림과학원의 ‘표준 탄소흡수량 가이드’에 따르면 30년생 소나무 한 그루는 연간 6.6㎏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자연드림 종이팩 수거로 인해 이산화탄소 57.6t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자연드림 관계자는 “해양심층수를 담은 종이팩 생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에 이어 기업에서도 러브콜을 보낸다”며 “종이팩에 담은 물을 소비한다는 것은 점점 더 심해지는 환경오염과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일상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이다. 즉, 의미 있는 ‘No 플라스틱’ 생활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3월 그린피스와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발간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코로나19 시대, 플라스틱 소비의 늪에 빠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연간 소비하는 페트병은 56억개로 나타났다. 이는 500㎖ 생수병으로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 “기후변화로 홍수 위험” 伊 여성들, 상의 탈의한 채 ‘진흙 시위’

    “기후변화로 홍수 위험” 伊 여성들, 상의 탈의한 채 ‘진흙 시위’

    지난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원로원 건물 ‘쿠리아 율리아’ 앞에서 여성 기후 운동가 2명이 맨 가슴을 드러낸 채 진흙을 자신들의 몸 위에 들이붓는 시위를 벌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기후 운동가들은 화석 연료 사용에 항의하고, 기후 위기와 관련한 홍수의 위험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이같은 진흙 시위를 벌였다.이 운동가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곧바로 끌려 나가기 전까지 “생태적 전환을 위해 우리를 도와주세요!”라는 슬로건을 외치기도 했다. 이들이 말하는 생태적 전환은 화석 연료 사용을 멈추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관련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대’라고 불리는 글로벌 단체의 이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과격한 시위를 벌여 오히려 반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 21일에는 로마의 휴일 등 영화로 유명한 트레비 분수에 검은 액체를 붓고 “우리 미래는 이 물처럼 검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이들은 식물성 먹물을 뿌렸다며 “분수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마시장은 “분수를 비우고 다시 채우는 데 30만 리터의 물을 낭비하게 됐다. 환경 피해도 상당하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의 먹물 시위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엔 역시 로마의 명소인 스페인광장의 바르카차 분수를, 지난 6일엔 바로크 조각의 진수인 피우미 분수를 같은 방법으로 검게 물들였다. 지난해에는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보티첼리의 대표작 ‘프리마베라’의 보호 유리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붙인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우려면 평범한 방식은 안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지만 예술작품을 시위대상으로 삼은 데 대한 논란도 크다. 이에 현지 정부는 강경 대응하기로 하고, 예술품을 훼손하거나 파손하면 최대 6만 유로(약 87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홍수 피해 심각성 알고자 진흙 시위 한편 ‘마지막 세대’의 기후 운동가들은 얼마 전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을 강타한 홍수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진흙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는 지난 16~17일 이틀간 200~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14명이 숨지고, 3만 6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물에 잠겨 있어 이 중 2만 3000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에도 홍수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전문가들은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원인을 지난겨울 이탈리아 북부의 강설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알프스, 돌로미티, 아펜니노산맥에 충분한 눈이 쌓여야 이 눈이 봄철 가뭄 때 녹으면서 이탈리아 북부의 주요 강과 지류의 흐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끊겼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국립연구센터(CNR)의 기후 과학자인 안토넬로 파시니 박사는 “알프스산맥에 눈이 내리지 않으면 토양이 건조해지고 강바닥이 말라붙게 된다”며 “비가 와도 땅이 물을 흡수하지 못하기에 홍수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LIG넥스원, 991억원 규모 ‘초소형위성체계 군지상체’ 계약

    LIG넥스원, 991억원 규모 ‘초소형위성체계 군지상체’ 계약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약 991억원 규모의 ‘초소형위성체계 군지상체’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ADD 주관으로 2030년까지 초소형위성체계 군지상체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군정찰위성과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됨으로써, 킬체인 능력을 강화시켜 한반도 및 주변 해역의 신속한 위기 상황 감시와 국가 안보 대응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초소형위성체계 군지상체는 초소형 SAR(영상레이다) 및 EO(전자광학) 군집위성에 임무·수집 계획을 수립하고 관제를 통한 위성체 운용 및 위성체가 획득한 영상데이터를 수신해 처리, 저장 및 배포를 수행한다고 LIG넥스원이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이 사업을 통해 다양한 위성사업 지상체 시장 및 위성 서비스 분야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복수 개발로 진행되는 ‘초소형위성체계 SAR검증위성’ 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SAR 탑재체 분야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관련 시설과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위성체계연구소를 중심으로 ‘위성체계아카데미’를 운영해 빠르게 발전하는 위성분야 기술 습득을 주도하고, 국내외 유능한 기업과 정부 출연 연구소, 대학과 연대를 강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애들이나 읽는 공상 취급에 이 땅에서 SF는 크지 못했다”

    “애들이나 읽는 공상 취급에 이 땅에서 SF는 크지 못했다”

    “문단의 리얼리즘 전통이 강한 국내에서 SF는 정착하기 쉽지 않았다. 또 1960년대 이후 ‘과학소설과 공상과학소설’ 용어를 둘러싼 대립과 논쟁의 틈바구니에서 SF의 발달이 지연됐다.” 최애순 계명대 교수는 최근 내놓은 ‘한국 과학소설사’(소명출판)라는 학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한국 SF의 엉뚱한 상상의 계보’는 지난해 발간한 ‘공상과학의 재발견’이라는 학술서의 쌍둥이다. 최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흔히 장르문학으로 부르는 영역의 계보를 오랫동안 추적해 왔다.1907년 쥘 베른의 ‘해저여행기담’ 번역으로 한국 과학소설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한국 SF의 효시로 알려져 있으며 똥으로 식량을 만든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김동인의 1929년 작 ‘K박사의 연구’를 탄생시켰고 1930년대 잡지 ‘과학조선’ 창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95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과학소설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상상력이 더 많이 포함된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몰아붙이는 기존 문단과의 대립 논쟁에 빠지며 수난 시대가 시작됐다. 과학소설이 공상이 더해진 아동청소년문학으로 취급받는 중에도 명맥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낙원, 오민영 같은 과학소설가와 청소년 잡지 ‘학원’, 청소년 전문 과학잡지 ‘학생과학’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020년대 한국 SF 전성시대로 넘어오기 직전 1990~2010년대에는 SF에서도 하위 장르인 대체역사소설이 빈자리를 메우고 당당한 하나의 장르로 성장했다. 이는 1987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발표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시발점이다. 복거일은 본격 문단과 대중문학 과학소설의 교집합을 대체역사에서 찾은 것이라고 최 교수는 분석했다.한편 최 교수는 2010년대까지도 SF가 대중에게 관심을 얻지 못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우리 곁에서 만날 수 있는 이웃이 아니기에 낯설고 생소해서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디스토피아든 유토피아든 미래를 다루는 SF에서 정작 미래 세대인 아동청소년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한국 SF의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20년대 전후로 등장한 김초엽, 천선란, 정세랑, 김준녕 등을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인물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SF가 연구자나 마니아만 읽는 장르라는 선입견을 넘어 더 널리 읽히기 위해서는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 SF는 미래 세계를 상상하는 데 주력하며 가볍게 만들어 즐기고 있다면 한국 SF는 즐기기보다 문제의식이나 미래 사회 대안을 찾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국 SF가 미래 세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의식의 무게를 재미와 유희 쪽으로 살짝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면 미래 확장적 K-SF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손맛 패티랑 똑같아!”… 햄버거 종가도 놀란 조리 로봇의 아버지

    “손맛 패티랑 똑같아!”… 햄버거 종가도 놀란 조리 로봇의 아버지

    “라이벌 업체? 햄버거 시장에서는 패티를 구워 주는 로봇을 양산하는 업체가 아직 없다. 굳이 경쟁 상대를 들자면 이 시장에 진입할 미래의 ‘패스트 팔로어’일 것이다. 이들이 추격하지 못하도록 한국과 미국의 대형 프랜차이즈들과 협업을 강화하고자 한다.”패스트푸드라고는 하지만 햄버거 시장도 고객의 입을 유혹하는 ‘맛의 전쟁터’다. 전 세계에선 수천개의 햄버거 브랜드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지난해 4조원에서 올해는 약 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햄버거 시장 규모는 작년 1613억 7000만 달러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햄버거는 단일 음식으론 피자를 누른 세계 최대 규모다. 이런 맛의 격전지에 ‘신무기’를 공급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국내 처음으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을 개발한 에니아이의 황건필 대표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햄버거 맛을 좌우하는 패티 조리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에니아이는 단순히 패티를 굽는 로봇을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 조리와 주문 빅데이터를 통해 처리하는 기업이다. “주방 기기는 선점 효과가 매우 크다. 한 번 설치하면 오래 사용할 수밖에 없다. 장비 교체는 곧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 수증기가 자욱하고 온도가 높은 극한의 조리 환경에서 매일 10시간 이상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필수적이다. 시장 선점에 나선 우리의 경쟁력이다.”이런 자신감으로 무장한 황 대표는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 패티를 굽는 로봇 ‘알파 그릴’을 데뷔시켰다. 지난 21~2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NRA 쇼’에 소개된 알파 그릴은 국내 ‘푸드 테크’ 조리 로봇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키친 이노베이션’(KI)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NRA 쇼는 음식과 관련된 1800여 업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식음료(F&B) 전시회로 ‘F&B의 CES’로 불린다. 황 대표는 NRA 쇼와 관련해 “햄버거의 본고장에서 평가받아 거대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방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알파 그릴은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계속 연락이 온다. 미국에서 햄버거 매장 600여개를 운영하는 브랜드와 실증을 본격화했다.” 국내 일부 매장은 사용하고 있다. 알파 그릴은 구독형 서비스 방식으로 고객사에 제공된다. 자영업자들은 구독형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계약 기간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고, 구매 비용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곧잘 ‘손맛’이라거나 ‘정성’이라고 한다. 로봇이 굽는 패티와 햄버거 맛은 어떨까.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균일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요리사가 구운 패티와 로봇이 구운 패티의 맛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방에서 알파 그릴이 조리해도 고객은 누가 조리하는지 모른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특정한 매장에서 뛰어난 맛을 내기보다는 항상 일정한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게 대형 프랜차이즈의 인기 비결이고, 로봇이 최적화됐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결국, 세련된 디자인의 로봇보다 맛이 더 중요하다.”알파 그릴은 전원을 켰을 때 그릴 표면이 적정한 조리 온도에 빠르게 도달하고, 차가운 패티를 여러 개 올려도 그릴 표면의 온도가 균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맛있는 최적의 조리 환경을 제공한다. 한 번에 8개의 패티를 익힐 수 있다. 패티 아래위에서 동시에 열을 가하기에 1개 조리하는 데 1분 남짓 걸리고, 뒤집을 필요가 없다. 패티에 사용된 고기의 종류와 지방 함유량 등을 파악해 매장의 레시피에 맞게 적절한 온도와 두께로 조리한다. “1시간에 200개까지 조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했다.” 이 로봇은 그릴도 스스로 청소한다. “햄버거 매장 주방에서 일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가장 힘든 일이 패티를 구워 낸 그릴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다. 눌어붙은 부스러기를 말끔히 긁어내는 작업도 알파 그릴이 스스로 한다.” 로봇 개발에 힘들었던 점을 묻자 그는 “식자재가 대개 그렇듯이 패티 역시 비정형이다. 넓이와 굵기도 다르다. 수제버거는 볼 모양으로 둥글다. 또 굽다 보면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하는 주방의 악조건에서 오작동을 막는 것도 중요했다. 이런 변수들을 잡아 안정화시키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햄버거 식자재 가운데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 역시 패티다. 국내 여러 고객사를 만나 패티 조리와 관련된 다양한 현장 피드백을 들었고, 실전 경험도 쌓았단다. 황 대표는 어떻게 패티 조리 로봇을 생각하게 됐을까. MZ세대의 가운데인 1990년생인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사부터 박사 과정을 마쳤다. “공부할 때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과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곤 외식업계의 인력 부족 문제도 관심을 끌었다. 엔지니어로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결국 개발로 이어졌던 것 같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 패스트푸드, 그중에서도 햄버거가 주방 자동화 기술이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황 대표가 2020년 7월 KAIST 친구 5명과 설립한 에니아이 식구는 16명으로 늘어났다. 투자 혹한기였던 올해 초 40억원을 유치했다.개성이 강한 젊은 공동창업자들 간의 이견은 어떻게 조율할까. “회사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바람에 대표를 맡았다. 공동 창업자 모두 전기 및 전자공학, 기계공학 분야를 연구했다. 우리의 주방 조리 로봇 개발에 가장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다. 서로 가진 역량과 전문 분야가 다르다 보니 각자가 자신의 분야를 전담해 이끌고 있다. 의견이 다를 때 서로 상대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무게를 더 두는 형태로 조율한다.” 사실, 로봇하면 일자리를 뺏는다는 선입견이 많다. 하지만 요식업계가 처한 현실을 보면 되레 구인난으로 매장이 문을 닫는다. 위험한 주방에서 패티를 굽는 단순 반복 작업은 누구나 기피한다. “음식은 우리 생활 속의 큰 즐거움이다. 먹는 사람도 즐거워야 하지만 만드는 사람도 즐거워야 한다. 단순 반복 작업에 보람을 느끼거나 일의 가치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방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지금은 햄버거에 특화됐지만 기술이 고도화되고 조리 데이터가 축적되면 다른 음식도 조리할 수 있다. 주방 로봇 플랫폼 회사로 확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주방에서 로봇이 인간과 협업하자면 인간 동선 위주의 키친 디자인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 그릴에는 AI가 녹아 있다. “현재는 초기 단계여서 제품이 사용되는 물리적인 공간과 조리 과정을 이해하고, 최적화하는 하드웨어 설계가 중요하다. 하지만 제품이 고도화될수록 조리 데이터를 수집하고 품질 모니터링, 식자재 수요 예측과 주문까지 하는 AI 기술이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것이다.” 황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주문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잘 나가는 메뉴를 파악해 식재료를 미리 준비해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알파 그릴 100대 판매다. 그리고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더 유치하려 한다. 투자금은 한국에서 대량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알파 그릴 도입으로 생긴 여유를 업주들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로 돌려주면 좋겠다.”
  • 곰팡이에 병든 남극 꽃 확인… 韓 극지연구소팀 세계 처음

    남극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현화식물)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곰팡이에 감염돼 병든 것을 한국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가 23일 밝혔다. 극지연구소의 이정은 박사 연구팀은 2020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인근에서 현화식물인 남극개미자리가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점차 하얗게 말라 죽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해당 개체의 곰팡이가 과거에는 식물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 곰팡이(내생균)였지만, 최근 남극에 20도를 넘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병원균)로 활성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 ‘수십번 실증’ 꺾이지 않는 제주… 가파도 해산물 10분 만에 드론배송

    ‘수십번 실증’ 꺾이지 않는 제주… 가파도 해산물 10분 만에 드론배송

    지난해 9월 21일 제주도에 이목이 집중됐다. 공상과학(SF) 영화 속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제주시 구좌종합운동장에서 도심항공교통(UAM) 통합 실증 시연 행사를 연 것. 추자도에서 출발한 소형 무인드론이 72㎞를 날아와 긴급 문서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이어 사람이 탑승할 수 있고 육상과 수상 모두 착륙 가능한 개인용항공기(PAV)가 저고도 비행해 에어택시 등 미래 혁신 교통수단의 상용화에 대한 기대를 앞당겼다. 제주도는 제주공항에서 곧바로 한라산 백록담까지 드론택시로 관광하는 시대를 열 설렘과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제주도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전국 최대 규모 운영 및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고,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드론 실증(테스트베드) 도시에 뽑혀 명실공히 드론의 메카로 자리잡았다고 23일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탄소 배출 없이 제주 곳곳을 누비는 드론은 미래 친환경 신산업이자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이라며 “제주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혁신 인재 양성으로 드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드론 산업의 대표 주자로 전 세계 UAM 체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 드론은 탄소제로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도는 그동안 드론을 활용해 괭생이모자반 등 해양 부유물 처리, 월동 작물 재배면적 인공지능(AI) 예측, 소나무재선충 감염목 AI 탐지, 비상품 감귤 불법 출하 추적 등 과학적으로 제주 현안을 해결해 왔다. 또한 한국가스공사와 협업해 지역에 매설된 천연가스관 안전을 위한 드론 모니터링도 해 오고 있다. 올레길 안심서비스도 드론 상용화의 대표 사례다. 2019년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가 많은 올레길에서 드론 보안관이 뜨는 실증사업에 대한 반응이 좋아 경기 고양시에서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이 서비스는 자치경찰단에 이관돼 진화하고 있다. 들개 서식지를 파악해 추적하고 고사리철 ‘길잃음’ 사고 발생 시 실종자 위치를 파악하고 구조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실제 제주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는 지난달 28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동거문이 오름 주변에서 길을 잃은 관광객 6명을 드론 수색으로 신속하게 구조했다. 배달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수소드론 양산 기업인 두산그룹과 협업해 도미노피자 제주화북점에서 삼양해수욕장까지 약 2.2㎞를 드론으로 피자를 시범 배달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져 상용화하지 못했다. 제주도 혁신산업국 관계자는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고 이륙장에 1명, 착륙장에 1명이 기다려야 하는 불편과 비용 문제로 결국 상용화되지 못했다”고 했다. 택배나 배달은 도어 투 도어 서비스인데 드론은 거점 대 거점 서비스다. 그렇다 보니 옥상에 수직비행체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만들어야 하고 사람이 물건을 다시 배송해야 한다.# 편의점 도시락 배송 실증 통해 ‘섬 배송’ 확신 그러나 제주도 혁신산업국 미래모빌리티팀은 꺾이지 않는 의지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고권우 도심항공우주산업팀장은 “실증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증한 내용을 상용화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또 테스트하고 있다”며 “실증한 드론을 구매해 필요한 소방, 자치경찰단 등 각 부서에 보내 상용화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거점 도서·산간 지역 드론 물류배송서비스도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로 도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우정사업본부, GS칼텍스, 한국전파통신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으로 2021년부터 도서·산간 물류배송서비스를 시도했다. 무수천 주유소~ 광령리 게이트볼장(3㎞), 협재포구~비양도(2.8㎞) 간 특별배송 서비스로 편의점 도시락을 배송하는 실증을 했다. 발상은 주유소 옥상을 활용해 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주유소 옥상을 버티포트로 만들어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실증은 K 드론 상용화를 위한 가파도 드론택배서비스 상용화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40㎏ 테왁 운반 거뜬…고령 해녀 지원군으로 특히 도는 세 번째로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되자마자 도서지역 맞춤형 드론 물류배송서비스 실증에 나섰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와 협약한 뒤 수차례 테스트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파도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육지인 대정읍까지 배달해 달라고 하면 배로는 30분이 소요되지만 드론으로 배달할 경우에는 10분이면 된다. 특히 가파도는 오후 4시 이전에 배편이 일찍 끊겨 드론 배송이 기대를 모은다. 현재 도는 가파도~운진항 테스트를 하다가 관광객이 적고 거리도 2㎞ 짧은 상모리 쪽으로 이동했다. 이달부터 안전항로를 정하고 주변 이착륙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고도, 공역 등을 테스트해 테왁(물질해서 잡은 소라나 전복 등을 담는 기구)을 실어 나르는 시험을 한 뒤 오는 9월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번엔 실증에 그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특히 테왁이 40㎏여서 방파제에서 탈의장까지 운반해 주기만 해도 고령인 해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파도 드론택배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도서지역이 많은 지자체에서 앞다퉈 벤치마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세 혁신산업국장은 “가파도 130가구 지역 활성화와 젊은층 유입을 통한 긴급물품·당일배송 지원으로 드론택배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드론 운용 안전성을 고려해 다양한 서비스가 상용화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잦아질 드론 사고 대비
 교통·보안체계 다져야”

    “잦아질 드론 사고 대비 교통·보안체계 다져야”

    “일식집 주방장이 회칼을 잘못 쓰면 위험한 도구가 되는 것처럼 드론도 테러 등에 악용하겠다고 맘만 먹으면 방법이 없어요. 교육 등을 통해 그런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국가의 책임입니다.” 박태호(58) 한라드론비행교육원장(제주대 교수 겸임)은 지난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잇따라 비행금지구역인 공항 인근에서 드론을 띄워 한때 공항이 마비된 것과 관련해 홍보와 교육이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장은 “드론을 정당하지 않은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띄우지 말아야 할 곳에 띄우면 최대 300만원 벌금형에 처한다”며 “항공안전법을 위반해 벌금을 물게 되면 운전면허증이 취소되듯 드론을 띄울 자격이 취소된다”고 덧붙였다. 드론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주공항은 안티드론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전파를 이용해 드론 작동을 멈추게 하거나 강제 착륙시키는 제어 시스템을 말한다. 그는 “드론 작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 전파를 너무 세게 잡을 경우 일반인들의 통신기기 이용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근처의 모든 주파수를 차단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장은 “배송하는 하늘길이 없는데 택배하는 드론이 늘어나 드론끼리 충돌하거나 추락하는 등 안전배송 문제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VTOL(수직이착륙) 비행기 등 비행 컨트롤러, 보안 솔루션 등 안전배송 서비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누군가가 중간에 암호화된 택배 드론을 해독해 납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은 “공상과학(SF) 영화 같은 미래지향적인 실증보다 점점 고령화, 여성화돼 가는 제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실증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누리호, 진짜 위성 8기 싣고 첫 실전 우주비행

    누리호, 진짜 위성 8기 싣고 첫 실전 우주비행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소형 위성들을 싣고 세 번째로 우주로 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3일 오전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한 뒤 기립을 완료하고 늦은 밤까지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 20분 무인특수이동차량 트랜스포터에 실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나와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제2발사대로 이송됐다. 이어 누리호는 기립 준비 과정을 거쳐 오전 11시 33분 발사대에 우뚝 세워졌다. 이후 전원 및 추진제(연료·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컬 타워와의 연결 및 기밀 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을 오후 9시 14분에 모두 마쳤다. 예상 종료 시간보다 늦어진 것은 오후 5시쯤 나로우주센터 일대에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면서 작업이 일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누리호는 기체로 물이 새지 않도록 기밀 작업이 돼 있지만 엄빌리컬에 연결된 부위들은 빗물이 새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작업자들이 비닐로 덮는 작업을 했다고 항우연은 밝혔다.과기부는 발사 당일인 24일 오후 2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발사 윈도,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 누리호 발사 시간도 최종 결정한다. 현재 누리호 3차 발사 예정 시간은 24일 오후 6시 24분이다. 이번 세 번째 발사는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우주발사체 본연의 역할을 처음 수행하는 ‘실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1차 발사 때는 위성의 질량만 모사한 위성 모사체가 실리고 지난해 6월 2차 발사 때는 성능검증 위성과 큐브위성을 실었다. 이번에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가 실린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에는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영상 레이더(SAR) 장비를 장착됐는데, 전력 소비가 많다 보니 위성이 항상 전력 충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위성 사출 후 태양광을 받아 바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 2차와 달리 발사 시간이 2시간 늦다고 항우연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발사 시간 전후의 날씨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군 일대는 24일 제주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지만 가끔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인다. 발사는 특히 바람 세기와 낙뢰 여부에 좌우되는데, 이날 바람은 초속 1~4m로 예상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병 주고 약 주는 中… 마이크론 제재 다음날, 美기업들에 “개방 확대”

    병 주고 약 주는 中… 마이크론 제재 다음날, 美기업들에 “개방 확대”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한 다음날 미국 기업들에 개방 확대를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말 그대로 ‘병 주고 약 주는’ 식이다. 2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전날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은 상하이에서 존슨앤드존슨과 3M, 다우케미칼, 머크, 하니웰 등 미국계 기업 대표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왕 부장은 “중국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고 외자 유치를 강화하고자 규칙과 규제, 관리, 표준 등 제도적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경제 회복세를 유지하고 시장 잠재력을 방출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이 중국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무부는 앞으로 외국인 투자 권익을 보호하고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 기업이 발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번 좌담회가 마이크론 제재 충격을 ‘물타기’하려고 급조되진 않았지만, 왕 부장은 외자기업들의 동요를 우려해 경제 개방을 강조하는 전략적 발언을 구사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시도에 호기롭게 ‘맞불’을 놨지만, 미국 없이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한 중국의 고민이 녹아 있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들에게 이 회사 제품 구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마이크론이 공급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운데 첨단 제품은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구형 제품은 자국 업체가 대체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마이크론에 대한 베이징의 제재가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3일 “그간 마이크론은 미국의 대중 과학기술 규제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며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가장 큰 피해를 끼친 미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3위 업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본격화하면 가장 먼저 무너질 업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에 마이크론은 ‘중국 업체들이 부당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워싱턴에 꾸준히 중국 반도체 제재를 요구했다. 2017년 중국 반도체 기업 푸젠진화(JHICC)를 기술 도용으로 고소했고, 미 행정부의 제재까지 받은 JHICC가 막대한 투자금만 날리고 폐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펑황신문은 이 회사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미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954만 달러(약 125억원)를 썼고, 로비의 핵심 목표는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였다”고 비난했다. 마이크론이 중국 시장에서 큰돈을 벌면서도 미국 내 반중 여론을 등에 업고 중국 경쟁자들을 여러 방식으로 괴롭힌다는 것이 베이징의 시각이다.
  • 고지서·홈피 한켠서 발견한 ‘내 얼굴’… 그 작은 단서로 가족을 찾았습니다

    고지서·홈피 한켠서 발견한 ‘내 얼굴’… 그 작은 단서로 가족을 찾았습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실종아동 예방 및 찾기에 관심을’. CU편의점 계산대에서, 롯데칠성음료 배달 차량에서, 심지어 한국전력이 보내오는 전기요금 고지서 한켠에서 볼 수 있는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에 담긴 호소들이다. 가족들에게 돌아가야 할 아동들의 나이는 1973년에 다섯 살, 74년에 여덟 살. 이보다 더 오래전 가족과 떨어진 이들도 있다. 어릴 적 모습이 남아 있다 해도 40여년 전 사진으로 가족을 찾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만 상봉은 간간이 일어난다. 실종된 아이도, 아이를 잃은 가족도 서로를 늘 마음에 품고 있기에 아주 작은 단서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 3월 조묘진씨 4남매의 상봉 사연도 그랬다. 다섯 살 무렵이던 1980년 서울 동작구에서 실종아동이 됐던 묘진씨는 새 가족과 새 이름으로 살아왔다. 최근 기억 속 자신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했고, 건축용 자재 기업인 덕신하우징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실종아동찾기 홍보물에서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발견했다. 곧바로 덕신하우징에 문의한 묘진씨는 아동권리보장원과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거치며 유전자 검사를 한 끝에 가족들을 다시 만났다. 지난 4월 현재 경찰청 통계를 보면 실종 당시 18세 미만인 장기 실종아동 1042명의 84.3%인 879명이 20년 이상 장기 실종 상태에 있다. 폐쇄회로(CC)TV와 스마트폰 보급으로 최근 발생한 실종 신고 접수 사례의 99%가 가정으로 복귀하는 반면 실종 초기 단서를 놓치면 하릴없이 장기 실종 상태로 가게 되는 ‘실종사건의 역설’이 작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이 생길 때도 있다. 실종아동 가족의 유전자를 채취해 실종아동을 찾는 제도인 ‘유전자 분석 사업’처럼 가족을 찾을 새로운 기술과 제도들이 등장하면서다. 원하는 가족들은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해 유전자 검사를 신청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실종아동 707명이 이 사업을 통해 상봉했다. 실종아동법에 따라 실종아동찾기 업무를 수행하는 아동권리보장원의 정익중 원장은 23일 “가족들은 실종아동이 잊혀질까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서 “실종아동 발견을 위해 국민들의 관심과 공공·민간기관, 기업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25일이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고 아동 실종을 예방하고자 만든 실종아동의 날”이라면서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기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고 덧붙였다.
  • “제조현장 고민, 챗GPT에 물을 수 있게… ‘AI로컬 인재’ 육성 필요”

    “제조현장 고민, 챗GPT에 물을 수 있게… ‘AI로컬 인재’ 육성 필요”

    생성형 인공지능(AI) 유행을 몰고 온 ‘챗GPT’가 지난해 11월 30일 공개된 뒤 산업계 지각변동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챗GPT를 활용한 신사업 전략을 고민하거나 기존 업무에 챗GPT를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던 단계를 지나 ‘챗GPT와 함께할 결심’이 사회 곳곳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정부 부처와 기업들은 정보유출 가능성을 재며 챗GPT의 도입 여부를 판단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그럴듯하게 보여 주는 챗GPT의 거짓말쟁이 같은 면모 때문에 챗GPT 도입 신중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챗GPT로 인해 사라질 직업과 새로 생길 직업에 대한 탐색도 활발하다. 정부와 기업은 이처럼 빠른 기술변화와 동시간대에 정책을 개발하고 관련 전략을 시행해야 하는 숙명에 처하게 되었다. 서울신문은 이달 초 ‘AI와 중소벤처기업은 상생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주최한 좌담회를 통해 초거대 AI 시대에 맞는 정책방향을 탐색했다. 네이버와 NH투자증권이 도움을 준 이번 좌담회는 홍희경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 부장이 진행하고 김우순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 이삼열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최홍섭 ㈜맨드언맨드 대표가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했다.-챗GPT 열풍이 변화를 향한 흥분과 공포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는데. 김우순 정책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켰다면, 최근 챗GPT 열풍으로 AI를 활용하고 소비해야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이것은 생성형 AI의 확산과 활용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챗GPT와 상생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올해부터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중기부는 딥테크 스타트업 150개사를 선정해 기업당 총 11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등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관련 생태계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본다. 최근 스마트공장 육성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기술 적응력을 확인한 바가 있어서다. 처음에는 “스마트공장을 하면 업무 효율화가 되느냐”고 물으며 효율에만 관심을 두던 제조기업 사장님들이었는데, 몇 년이 지난 뒤에는 “우리 공장의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라거나 “데이터를 활용해 협업할 새로운 기회가 있겠느냐”는 말로 질문이 바뀌는 모습을 봤다. 최홍섭 대표 한국에선 초거대 AI라고 부르지만 미국에선 챗GPT 등을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이라고 부른다. 번역, 데이터 분석, 요약 등 한 분야에서 뾰족하게 잘하는 AI를 만드는 게 기존 AI 기술이었다면 파운데이션 모델은 사람처럼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AI라고 볼 수 있다. 문서를 번역해서 요약하고, 그에 기반해 새롭게 창작해 내는 일까지 하는 것이다. 챗GPT의 또 다른 특징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 모델이라는 점이다. 코딩을 해야 AI에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챗GPT는 일상의 언어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가 어떤 AI를 쓰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편하게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챗GPT가 기술적 특이점(싱귤래리티)이 있다.-챗GPT 등장 이후 ‘내 직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 또한 늘고 있다. 이삼열 교수 챗GPT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은 새로운 기회를 볼 것이다. 정책을 구상하는 정부 입장에선 기회와 함께 위협을 봐야 할 것이다. 슘페터가 말했듯 혁신은 ‘창조적 파괴’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어떤 파괴가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관찰과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웹툰을 창작할 때 웹툰의 배경을 그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AI가 어느 날 웹툰의 배경을 그려 낸다면 웹툰 플랫폼 입장에서는 제작 시간과 인건비를 줄이는 엄청난 기술 혁신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정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배경을 그리던 기존 인력의 고용 전환 문제부터 AI로 인해 제작량이 급증할 경우 변하게 될 웹툰 생태계 전반을 모두 고민해야 한다. 챗GPT가 상징하는 변화는 웹툰뿐 아니라 각종 산업에서의 공급 생태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뒤흔드는 차원일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노민선 연구위원 챗GPT로 인한 변화 중 가장 주목받는 게 기존 산업과 인력의 재편 가능성에 관한 것인데, 의외의 분야에서 AI 적용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 제조업 분야가 그렇다. 제조업은 지금까지 청년층이 가기 쉬운 일자리가 아니라고 분류됐지만 AI가 접목되면 이 인식이 바뀔 여지가 있다. 중소 제조업의 데이터를 발굴하고 활용해 중소기업이 혁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중소기업 정책 측면에서도 AI를 활용할 여지가 많다. 단적으로 700만개가 넘는 중소기업 분야 정책을 짜다 보면 사각지대가 불가피하게 나온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고, 기업 현장에 맞는 정책을 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 연구위원 제조업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혁신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사실 이를 위해선 중소기업에 AI 활용 인력이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 현장의 업무를 알면서 동시에 AI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인식하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현장 인력, 이른바 ‘AI 로컬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 -정부에선 AI 인재를 양성해도 모두 미국 등지로 유출되는 게 아닌지 고민이다. 최 대표 한국에서 AI 관련 사업을 하다 보니 사실 답답할 때가 있다. 특히 같은 사업 아이템이 미국에서는 최소 10배의 가치를 인정받는 걸 보면 그렇다. 인도의 정보기술(IT) 인재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로 쏠리는 게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인도와 비슷한 나라가 캐나다이다. 캐나다는 AI 인력 양성을 많이 하는 국가로 손꼽히지만, 막상 대학을 졸업한 뒤 인재들은 캐나다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미국으로 간다. 인력 양성이 제대로 되려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뿐 아니라 배운 것을 단계적으로 응용하고 실행할 수 있는 현장이 필요하다. 이 교수 과학기술 정책은 국가 단위로 펴지만,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과 인재들은 국경을 넘어선 지 오래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기업들은 스스로를 미국 회사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인식할 것이다. AI 인재들 역시 자신이 두 발을 갖고 (어디든 갈 수) 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최첨단 기술 분야의 국내 박사 인재들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얻는 추세 등을 보면 가치사슬의 정점에 있는 국가로 인재가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로 보인다. 그러나 역으로 시장으로서의 아시아, 테스트베드(시험장)로서 한국을 주목하는 인재 또한 많다. -AI 활용장으로서 한국이 지닌 특성이 있을까. 김 정책관 한국에 맞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는 특히 한국의 강점인 제조업을 주목하고 있다. 제조업에 AI가 접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펴고 있다. AI가 제조업에서 활용되려면 AI 기술뿐 아니라 제조 현장에서의 필요 또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챗GPT에게 무엇을 물을지, AI가 찾은 개선책에 어떤 보완이 필요한지, 개선 이후 AI를 새롭게 어떻게 활용할지 등 AI에게 할 적절한 질문을 찾을 현장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생산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가 축적되는 제조 기업과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는 기술 스타트업 간 교류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 과거 플라스틱 사출 기업의 데이터로 AI 학습을 시킨 뒤 이를 콘택트렌즈 생산에 적용하도록 지원한 정책 사례도 있다. 노 연구위원 AI에게 질문하는 능력이 현장에서 필요하다면, 향후 AI 도입이 시급한 분야를 알아채는 일 또한 중요하다. 예를 들어 노인돌봄 문제를 해결하는 데 AI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자녀돌봄의 문제가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고령화가 가속화될수록 노인돌봄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챗GPT로 대표되는 기술의 진화가 산업 현장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 [속보] 누리호 발사대 설치 완료… 24일 오후 발사

    [속보] 누리호 발사대 설치 완료… 24일 오후 발사

    24일 발사 예정인 누리호의 발사 전날 준비 작업이 갑작스레 내린 소나기를 뚫고 마무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3일 오후 9시 14분 누리호 발사대 설치 작업이 종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에 따르면 작업은 오후 7시 정도에 끝낼 계획이었으나 오후에 약 30분간 내린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작업이 지연되면서 예상보다 2시간여 늦게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7시 20분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을 출발한 누리호는 오전 8시 40분 발사대에 도착했다. 이후 기립 전 준비 작업을 거쳐 오전 11시 33분 발사대에 완전히 고정됐다.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원과 연료, 산화제 등 추진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과 추진제가 새지 않을지 확인하는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작업을 수행했다. 발사일인 24일 오후에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열어 누리호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기술적 준비 상황과 기상 상황, 발사 가능 시간,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누리호 발사 시각을 결정한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발사는 24일 오후 6시 24분에 이뤄질 전망이다.
  • “손자 죽고 저만 살아서” 급발진 의심사고 첫 재판…할머니의 호소

    “손자 죽고 저만 살아서” 급발진 의심사고 첫 재판…할머니의 호소

    아이고, 이게 왜 안 돼. 겁이 난다. 엄마, 이게 안 돼. 도현아. 도현아, 도현아, 도현아.지난해 12월 6일 강릉 홍제동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갑자기 ‘웽’하는 굉음과 함께 하얀 배기가스를 분출하며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해당 SUV는 1차 추돌 이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600m가량을 더 주행했고, 다른 차들을 피해 달리다 왕복 4차로 도로를 넘어 지하 통로에 추락한 뒤에야 멈췄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68세 할머니 A씨가 크게 다쳤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12살 손자는 숨졌다.차량 급발진이 의심되는 이 사고 관련 첫 재판이 23일 오후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렸다. 사고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민사소송의 첫 재판에서 운전자 측은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고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민사2부(부장 박재형)는 이날 차량 운전자와 그 가족들이 제조사를 상대로 낸 약 7억 6000만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사건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원고 측 소송대리를 맡은 법률사무소 나루 하종선 변호사는 재판에서 전형적인 급발진 사고임을 강조했다. 하 변호사는 “이 사건은 급발진의 전형적인 4가지 요소를 지니고 있다”며 ‘웽’하는 굉음과 머플러(소음기)에서 흘러나온 액체, 도로상 타이어 자국, 흰 연기를 언급했다. 이어 “블랙박스에는 차량 오작동을 나타내는 운전자의 음성이 녹음돼 있다”며 “30초간 지속된 급발진 사고”라고 강조했다. 가속 페달 오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체공학적 분석과 경험칙에 반한다”고 일축했다.반면 피고 측 소송대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확인한 뒤 상세히 반박하겠다’는 뜻과 함께 “사건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서면을 준비 중이며, 최대한 신속히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소장을 1월에 접수한 점과 3월에 변론기일을 통지했던 점을 들어 “피고가 신속히 대응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이로 인한 불이익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원고 측이 제출한 사고기록장치(EDR) 감정과 음향분석 감정을 모두 받아들였다.원고 측은 사고 5초 전 차량의 속도가 110㎞인 상태에서 분당 회전수(RPM)가 5500까지 올랐으나 ‘속도가 거의 증가하지 않은’ 사실과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국과수의 EDR 검사 결과가 모순되는 점을 통해 EDR의 신뢰성 상실을 증명하고자 EDR 감정을 신청했다. 또 정상적인 급가속 시 엔진 소리와 이번 사고에서의 엔진 소리 간 음향 특성이 다른 점 등을 밝히고자 음향분석 감정도 신청했다. 재판부는 6월 27일을 다음 변론기일로 지정하고, 이때 전문 감정인을 선정해 감정에 필요한 부분을 특정하기로 했다.손자를 잃고 저만 살아남아서 미안 …저는 죄인이날 재판에서는 운전자 A씨와, 사고로 자식을 잃은 A씨의 아들이 발언권을 얻어 진실 규명을 호소했다. A씨는 “사랑하는 손자를 잃고 저만 살아남아서 미안하고 가슴이 미어진다. 누가 일부러 사고를 내 손자를 잃겠느냐. 제 과실로 사고를 냈다는 누명을 쓰고는 죄책감에 살아갈 수 없다. 재판장님께서 진실을 밝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저는 죄인입니다. 손자가 살았어야 했는데…”라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A씨의 아들은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겨온 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차 급발진 사고”라며 “급발진 사고 원인을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입증하게 하는 자체가 모순된 행위이며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제조사의 이권과 횡포 앞에 국민의 소중한 생명의 가치가 도외시돼야 하느냐”며 “대한민국에서 급발진 사고는 가정파괴범이자 연쇄살인범”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부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주시고, 대한민국은 ‘옳은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사회’라는 것을 알려달라”며 “급발진 사고 시 승소한 첫 사례가 되어 다시는 제조사가 방관하고 묵과하지 않도록 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의원분들께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원고 측은 전국에서 모인 탄원서 약 1만 7000장도 재판부에 제출했다. A씨는 지난해 사고 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돼 올해 3월 경찰조사를 받았다. A씨가 크게 다쳤음에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되고 급발진이 의심된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A씨 가족이 올해 2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올린 글은 일주일도 안 돼 5만명이 동의하며 관련법 개정 논의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 “뱀파이어냐” 17세 아들 피 수혈받은 美40대 ‘회춘 실험’ 논란

    “뱀파이어냐” 17세 아들 피 수혈받은 美40대 ‘회춘 실험’ 논란

    회춘에 집착해온 미국의 40대 백만장자가 친아들의 피까지 수혈받아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사업가는 젊음을 되찾으려고 혈장을 기부받는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비과학적이다” “역겹다”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자신의 신체 나이를 만 18세로 되돌리겠다는 ‘꿈’을 가지고 익명의 젊은 기부자에게서 혈장을 받아 수차례에 걸쳐 수혈하다가 이젠 아들의 피까지 수혈한 미국 IT 사업가인 브라이언 존슨(45)의 사연을 보도했다. 젊음을 되찾으려는 이 남성은 디지털 결제 업체인 ‘브레인트리’를 세운 뒤 이를 매각해 돈방석에 앉았다. 현재는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벤처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노화를 늦추거나, 아예 역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연간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그는 직접 실험체가 돼 여러 의사와 함께 ‘프로젝트 블루프린트’(Project Blueprint)라는 이름으로 식사, 수면, 운동을 포함한 의학적 진단 및 치료법을 찾고 있다. 혈장 수혈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인 셈이다. 지난 4월 브라이언은 17살 친아들 텔메이즈를 텍사스 댈러스의 한 의료 시설로 데려갔다. 이곳에서 텔메이즈는 몇 시간 동안 침대에 누운 채 1L에 달하는 피를 뽑았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텔메이즈가 뽑은 피의 양은 그의 전체 혈액량의 5분의1 정도로 추산된다. 텔메이즈의 피에서 분리된 혈장은 곧장 아버지인 브라이언에게 주입됐다. 부자의 혈장 나눔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혈장 기증은 3대에 걸쳐 벌어졌다. 아들의 혈장을 공급받은 브라이언은 같은 날 자신의 피를 뽑아 70살 친아버지 리차드에게 주입했다.혈장 주입은 의학계에서도 간 질환, 화상, 혈액 질환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쓰이는 요법이다. 매체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 동안 일부 코로나 환자에게 이미 감염 됐다 회복한 사람의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법을 활용하면서 혈장 주입법이 의료계의 주류 담론이 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이런 방식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비용이 많이 들뿐더러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매체는 브라이언 부자의 혈장 교환 사례를 놓고도 일부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회춘 요법이라는 명목으로 젊은 쥐와 늙은 쥐의 피를 ‘교체’하는 실험은 있었지만 인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 병원의 생화학 전문가 찰스 브레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것이 어떤 것에라도 유효한 인체 치료가 되는지 충분히 알지 못한다”면서 “나는 이것이 역겹고 증거가 전무하며 상대적으로 위험하다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존슨 측 의료진은 이 절차가 인지 저하를 치료할 가능성과 연관됐다고 주장해왔으며,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존슨은 “우리는 우선 근거에서 출발한다”면서 “우리는 (막연히 회춘이나 장수를 바라는) 감성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 한라대학교, 강원권 고교 대상 ‘미래한라비전캠프’ 실시

    한라대학교, 강원권 고교 대상 ‘미래한라비전캠프’ 실시

    한라대학교(총장 김응권)는 지난달 20일부터 강원도 고교 대상으로 미래한라비전캠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미래한라비전캠프는 기존 강의식 진로 체험을 벗어나 현장 중심으로 진로 체험을 진행해 실제 실무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미래한라비전캠프는 교육부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의 목적으로 강원권 10개 고교(대성고, 도계고, 북원여고, 영월고, 원주고, 원주삼육고, 진광고, 치악고, 횡성고, 횡성여고)에서 총 200여명의 고교생이 참여해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앙경찰학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강릉 씨마크호텔 건축물 견학을 진행했으며 서울교통공사 및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소방서 등 다양한 기업 현장에 방문해 진로 체험을 실시할 예정이다.한라대학교 김종하 입학홍보처장은 “우리 대학은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을 통해 교육과 정보에 취약한 소외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현장실무형 진로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한라대학교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육 환경을 혁신하고 지속적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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