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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민노총 불법 집회, 국민 용납 못해…감내 어려운 수준”

    尹 “민노총 불법 집회, 국민 용납 못해…감내 어려운 수준”

    용산서 국무회의 주재“전 정부 경찰권 발동 사실상 포기”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와 관련,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린 민노총의 집회 행태는 국민들께서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집회,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타인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거나 공공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까지 보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불법 집회, 시위에 대해서도 경찰권 발동을 사실상 포기한 결과, 확성기 소음, 도로점거 등 국민들께서 불편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그 어떤 불법 행위도 이를 방치 외면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직무를 충실히 이행한 법집행 공직자들이 범법자들로부터 고통받거나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국가가 보호할 것”이라며 엄정한 법집행을 당부했다. 이날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외교 관련 성과를 소개한 윤 대통령은 “급변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글로벌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 반드시 추진할 과제가 있다”며 ▲법치 바로 세우기 및 무너진 국가시스템 정상화 ▲민간 주도·시장 중심 경제로의 전환 ▲첨단 과학기술을 통한 미래 성장산업 발굴·육성 등을 강조했다.
  • “한국 SF 발전 늦은 것은 ‘과학소설-공상과학소설’ 용어 논쟁 때문”

    “한국 SF 발전 늦은 것은 ‘과학소설-공상과학소설’ 용어 논쟁 때문”

    “문단의 리얼리즘 전통이 강한 국내에서 SF는 정착하기 쉽지 않았다. 또 1960년대 이후 ‘과학소설과 공상과학소설’ 용어를 둘러싼 대립과 논쟁의 틈바구니에서 SF의 발달이 지연됐다.” 최애순 계명대 교수는 최근 내놓은 ‘한국 과학소설사’(소명출판)라는 학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 SF의 엉뚱한 상상의 계보’는 지난해 발간한 ‘공상과학의 재발견’이라는 학술서의 쌍둥이이다. 최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흔히 장르문학으로 부르는 영역의 계보를 추적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는 학자이다. 2011년에는 식민지 조선에서 탐정소설사를 추적한 ‘조선의 탐정을 탐정하다’라는 연구 학술서를 내놓기도 했다. 순수문학이 아닌 추리소설이나 SF 같은 장르문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최 교수는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 대중 장르의 초창기 유입과 정착 과정, 한국적 장르나 코드의 발달을 살펴보면 그 시대의 사회문화사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1907년 쥘 베른의 ‘해저여행기담’ 번역으로 한국 과학소설의 역사는 시작됐으며 이후 한국 SF의 시효로 알려져 있으며 똥으로 식량을 만든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김동인의 1929년작 ‘K박사의 연구’를 탄생시켰고 1930년대 잡지 ‘과학조선’ 창간으로 이어졌다.그러나 195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과학소설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상상력이 더 많이 포함된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몰아붙이는 본격문학과의 대립 논쟁에 빠지면서 SF의 수난 시대가 시작됐다. 과학소설이 공상이 더해진 아동청소년문학으로 취급받는 중에도 명맥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낙원, 오민영 같은 과학소설가와 청소년 잡지 ‘학원’과 청소년 전문 과학잡지 ‘학생과학’ 덕분이라는 평가이다. 2020년대 한국 SF 전성시대로 넘어오기 직전 1990~2010년대에는 SF에서도 하위 장르인 대체 역사소설이 빈자리를 메우고 당당한 하나의 장르로 성장했다. 이는 1987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발표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시발점이다. 복거일은 본격 문단과 대중문학 과학소설의 교집합을 대체역사에서 찾은 것이라고 최 교수는 분석했다.한편 최 교수는 2010년대까지도 SF가 대중에게 관심을 얻지 못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우리 곁에서 만날 수 있는 이웃이 아닌 낯설고 생소해서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디스토피아든 유토피아든 미래를 다루는 SF에서 정작 미래 세대인 아동청소년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한국 SF의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20년대 전후로 등장한 김초엽, 천선란, 정세랑, 김준녕 등을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인물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최 교수는 SF가 연구자나 마니아들만 읽는 장르라는 선입견을 넘어서 더 널리 읽히기 위해서는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 SF는 미래 세계를 상상하는 데 주력하며 가벼워져 즐기고 있다면 한국 SF는 즐기기보다 문제의식이나 미래 사회 대안을 찾는데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라며 “한국 SF가 미래 세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의식의 무게를 재미와 유희 쪽으로 살짝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면 미래 확장적 K-SF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대체 뭘 먹었을까?…별 모양 이빨 지닌 모사사우루스 발견 [와우! 과학]

    대체 뭘 먹었을까?…별 모양 이빨 지닌 모사사우루스 발견 [와우! 과학]

    모사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바다를 호령한 해양 파충류다. 모사사우루스라고 하면 영화의 영향으로 거대한 바다 괴물을 생각하지만, 사실 티라노사우루스에 견줄 만한 대형 종부터 돌고래 만한 크기의 소형 종까지 다양한 종류의 모사사우루스가 번성하다가 66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다른 중생대 생명체와 함께 사라졌다. 고생물학자 닉 롱리치와 동료들은 모로코 오우라드 압둔 분지의 백악기 후기 지층에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이상한 모사사우루스 화석을 발견했다. 백악기의 마지막 시기인 마스트리히트절(Maastrichtian Age, 6600만 년 전~7210만 년 전 사이)에 살았던 소형 모사사우루스인 스텔라덴스 미스테리오수스(Stelladens mysteriosus)는 직역하면 별 모양의 이빨을 지닌 불가사의한 생물이라는 뜻인데, 이름 그대로 이빨이 별 모양이다. 일반적인 모사사우루스의 이빨은 뾰족한 칼날 같은 이빨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는 형태이지만, 스텔라덴스는 위에서 봤을 때 4~6개 정도 옆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 때문에 별처럼 보이는 이빨을 갖고 있다. 이런 형태의 이빨은 모사사우루스는 물론 다른 동물에서도 볼 수 없었던 불가사의한 형태다.스텔라덴스는 몸길이 4~5m로 비교적 작은 모사사우루스이기 때문에 아마 큰 먹이를 사냥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능성 있는 먹이는 딱딱한 껍데기를 지닌 오징어 같은 생물인 벨렘나이트나 암모나이트, 조개 등 단단한 껍질을 지닌 해양 생물이다. 다만 이런 먹이를 사냥했던 다른 모사사우루스가 별 모양 이빨을 지니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매우 특이한 종류의 먹이를 잡는 데 특화된 모사사우루스였을 가능성이 있다. 현생 동물 역시 특수한 먹이를 먹는 경우 주둥이나 이빨 형태 역시 특수하게 진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스텔라덴스가 어떤 먹이를 잡기 위해 이런 이빨을 지녔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무엇인지는 예측할 수 있다. 바로 별 모양 이빨 자국이 있는 화석이다. 앞으로 추가 발굴을 통해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다면 이 미스터리 별 모양 이빨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3번째 우주로 나가는 누리호, 내일 발사 준비 완료

    3번째 우주로 나가는 누리호, 내일 발사 준비 완료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내일 5월의 하늘을 가르고 우주로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3일 오전 7시 20분 누리호 이송을 시작해 1시간 정도가 지난 오전 8시 54분에 이송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무인 특수이동 차량인 트랜스포터에 실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이송됐다. 발사대에 도착한 누리호는 기립 준비 과정을 거쳐 오전 중에 발사대에 기립하고 오후에는 전원 및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작업이 수행된다. 항우연 측은 누리호 기립 과정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23일 오후 7시 이전에 발사대 설치작업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과기부는 발사 당일인 24일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에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발사 윈도우,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누리호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누리호 3차 발사 예정 시간은 24일 오후 6시 24분이다.
  • 가장 재밌는, 가장 즐거운, 가장 아름다운

    가장 재밌는, 가장 즐거운, 가장 아름다운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만화와 웹소설로 구성한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10종, 어린이책을 중심으로 한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10종, 그리고 지난 3월 발표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종을 포함해 모두 30종이다. ‘가장 재미있는 책’에는 한국만화출판협회를 통해 만화 5종, 한국웹소설협회 추천 웹소설 5종이 들어가 있다. 만화에는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네이버웹툰), ‘도토리 문화센터’(문학동네), ‘망그러진 만화’(좋은생각), ‘어떤 만화’(유어마인드), ‘청춘 블라썸’(재담미디어)이 이름을 올렸다. 웹소설 분야에서는 ‘대가는 너희의 모든 것’, ‘봄그늘’, ‘영광의 해일로’ 등이 뽑혔다. ‘가장 즐거운 책’은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크레용하우스), ‘꽁꽁꽁 아이스크림’(책읽는곰), ‘엉뚱하지만 과학입니다1’(와이즈만하우스) 등이다. 출협은 ‘가장 아름다운 책’ 10종 중 대상작을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발표한다. 서울국제도서전 올해 행사는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 수어로 춤추는 AI, 청각장애인에 음악 선물

    수어로 춤추는 AI, 청각장애인에 음악 선물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는 융합기술학제학부 소속 ‘팀 지스트’가 ‘페스티벌 나다 2023’에서 청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음악과 공연 기술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2012년 시작된 페스티벌 나다는 장애인 장벽을 철폐하는 국내 최대 배리어프리 음악축제다. 인공지능(AI), 미디어아트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청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라이브 공연도 선보인다. 올해는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25∼26일 열린다. 팀지스트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악·댄스 실감가시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팀으로 융합기술학제학부 홍진혁 교수가 김경중·이지현·송은성 교수와 함께 지도한다. 크라잉넛, 배희관밴드의 라이브 공연에는 팀지스트가 개발한 AI 수어 댄서 ‘소리토끼’가 출연해 흥을 더할 예정이다. 청각장애인이 노래를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노래 가사를 토대로 수어 댄스를 생성하는 AI 기술이 적용됐다. 소리를 보고 만지고 느끼고 만들어 보는 도구인 비즈햅 신시사이저, 시각·촉각으로 즐기는 댄스 게임, 치아를 통해 음악을 듣는 구강형 골전도 마우스피스 등도 전시된다.
  • 후쿠시마 시찰단, ALPS·해양방출제어실 등 점검한다

    후쿠시마 시찰단, ALPS·해양방출제어실 등 점검한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는 한국 정부 시찰단이 22일 오염수를 저장하고 핵종을 측정하는 K4 탱크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원전 방문 시 중요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이날 오후 일본 외무성에서 외무성,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을 앞두고 점검 사항 등을 확인하는 기술회의를 2시간 동안 했다. 시찰단은 현장 방문에서 ALPS와 해양방출설비 관련 운전제어실, K4 탱크, 이송설비(긴급차단밸브, 방사선 감시기 등)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원자력안전위원장이자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단장은 이날 기술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ALPS가 오염된 핵종을 제거하는 가장 중요한 설비로서 어떤 과정을 거쳐 (핵종이) 제거되는 것인지 그 기기의 재원과 사양 등을 확인하고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찰단은 유 단장을 포함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됐다. 시찰단은 이날 최종 점검한 내용을 바탕으로 23~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이어 25일 현장 점검 내용에 대해 일본 측과 심층 기술 회의 등을 한 뒤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 비대면의 역설… 명의 도용 대포폰·신용카드로 나도 모르게 ‘빚더미’

    비대면의 역설… 명의 도용 대포폰·신용카드로 나도 모르게 ‘빚더미’

    급전 대출 위해 금융정보 넘기자택배로 유심칩 받아 대포폰 개통76%가 본인 확인 허술한 ‘알뜰폰’한 달 ‘3개 회선 제한’… 실효성 의문‘100% 비대면 영업’ 인터넷銀서보이스피싱 피해액 1년새 135%↑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하고 그 번호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서 7000만원이나 긁었더라고요.” 최근 A씨는 본인의 신분증으로 휴대전화가 개통돼 여러 카드사의 신용카드 발급에 이용된 사실을 알게 됐다. 발급 후 수차례에 걸쳐 7000만원에 이르는 카드 승인이 발생했고,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A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22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최근 2년간 ‘대출’과 ‘대포폰’이 관련된 판결은 590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사기, 대부업법,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과 관련이 있다. B씨는 ‘월변(월 단위 변제) 20만원부터 가능’이라는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급전이 필요했던 그는 연락을 취했고 “회선담보를 잡고 대출을 해 주겠다. 담보는 원금을 완납하면 바로 해지한다”는 제안을 받았다. 담보는 대포폰에 쓰이는 선불 유심칩이었다. B씨는 업자가 요구하는 대로 주민등록증 사진과 범용인증서의 일련번호, 비밀번호를 전송했다. 그렇게 B씨의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9개에 달했다. C씨는 도용한 신분증으로 다섯 차례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이후 피해자 신분증과 범용인증서 등을 활용해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고, 피해자 명의로 7회에 걸쳐 4개의 금융사에서 온라인 대출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을 받아 4595만원을 챙겼다. 피해자 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천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원, 피해자 수는 1만 2816명에 달한다. 이러한 피해 액수 가운데 금융사 등으로부터 환급받은 액수는 379억원으로 환급률은 26.1% 수준이다. 환급률은 2020년 48.5%, 2021년 35.9%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데 떼인 돈 받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가족이나 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경우가 전체 피해 금액의 78.6%를 차지했다. 피해자의 휴대폰에 악성 앱을 심어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금융결제를 일으키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고금리로 서민들의 고충이 깊어진 틈을 타 급전을 마련해 주겠다며 어둠의 손을 내민 대출 빙자형은 21.4%를 차지했다. 대출 서류로 신분증과 범용인증서 등을 요구하고, 그 신분증과 인증수단을 활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한다. 이 휴대전화로 금융사에 본인 인증을 한 뒤 신용카드 결제를 하거나 대출을 내면 당사자는 빚더미에 앉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 명의 휴대전화가 있으면 못하는 게 없는 세상이다. 금융사는 본인 인증을 스마트폰 인증에 대부분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의 엄단 의지에도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는 것은 이 같은 비대면 금융과 통신의 활성화 때문이란 분석이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통신사 대리점을 찾지 않고도 택배로 유심칩을 받아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다. 실제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021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304억원으로 135% 뛰었다.금융권은 알뜰폰이 보이스피싱의 길을 터줬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포폰 5만 3104대 가운데 4만 596대, 전체의 76%가 알뜰폰으로 개통됐다. 통신업자까지 한통속이 돼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과 금융당국, 경찰청 등이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전담팀을 꾸려 단속한 결과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1만 6431명이 검거됐다. 이 가운데 통신업자 등이 2896명을 차지했다. 개통이 완료된 대포폰은 보통 2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대출 빙자 광고에서 제시하는 최소 금액과도 일치한다.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이 대포폰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겠다며 알뜰폰 사업자를 포함한 전체 통신업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한 사람이 총 3개 회선만 개통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이 기준은 30일 이내에서만 적용돼 한 달여가 지나면 다시 3개 회선을 개통할 수 있다. ‘안 걸리면 그만’인 셈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비대면이 주는 편의성과 안전성이 상충하는 것”이라면서 “대포폰을 차명 개통하는 일이 없도록 엄격한 본인 확인과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남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 수립...경남과학기술기관 설립 등 32개 과제

    경남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 수립...경남과학기술기관 설립 등 32개 과제

    경남도가 경남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추진할 경남 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을 수립했다.경남도는 2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경상남도 과학기술진흥협의회를 열고 경남과학기술기관 설립 등 32개 세부과제를 담은 ‘제6차 경상남도 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을 심의·의결했다. 경남도 과학기술진흥협의회가 이날 심의·의결한 종합계획은 경남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추진할 경남도 과학기술 정책 방향과 이행 과제를 제시하는 중장기계획이다. 경남도는 지역이 과학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정부는 적극 지원한다는 정부의 ‘제6차 지방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 기본방향과 경남도 민선8기 핵심산업 육성방향, 경남의 산업특성 등을 종합계획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종합계획은 ‘과학기술 혁신으로 다시 도약하는 튼튼한 경남 경제’를 비전으로 정하고, 경남 산업 특성과 과학기술역량 분석을 통해 ●과학기술혁신 추진체계 구축 ●과학기술 생태계 육성 ●산업 연계 과학기술 역량강화를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3대 전략을 이루기 위해 ●과학기술 산학연관협업체계 재편 ●전주기적 관리역량 강화 ●혁신기관 유치 ●과학기술 인재양성 및 활용 ●생태계 기반조성 및 거점육성 ●문화확산 및 격차 해소 ●미래 첨단산업 육성 ●주력·지역산업 육성 및 고도화 등 8개 중점과제와 32개 세부과제를 선정해 추진한다. 종합계획 주요 내용은 과학기술혁신 추진 체계 구축을 위해 과학기술 산학연관협업체계 구심점 역할을 할 전담조직을 지정해서 경남도의 중장기 과학기술정책을 기획·총괄한다. 연구개발 사업 기획부터 평가·환류까지 모든 과정의 관리체계를 확립한다. 기초·원천기술 등 과학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남과학기술기관 설립과 출연연구기관, 국내·외 기업 연구소 등의 유치도 추진한다. 과학기술 생태계 육성을 위해 지역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도내 소재 대학, 정부 출연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거점을 육성해 지역·산업·거점기관 간 연계·협력을 촉진한다. 기초·원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과학기술 역량강화를 위해 원전, 수소, 우주·항공, 소재부품,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반도체 산업 등 첨단산업을 육성한다. 또 경쟁력 있는 방위산업, 스마트조선, 미래차·로봇산업과 지역산업의 한 축인 농·수산 산업을 정보통신·디지털 기술과 융·복합해 고도화 한다. 경남도는 종합계획 실천 과제를 2027년까지 마무리해 과학기술 혁신역량을 2021년 기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0위에서 8위까지,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2.79%에서 3%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최근 경남 주력산업인 우주항공·방산·원전·조선산업 등을 중심으로 우주항공청 설립, 방산·원전 국가산단 선정, 조선·방산 분야 대규모 수출물량 수주 등으로 경남 제조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며, “이번 종합계획에서 제시한 실천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경남 과학기술 역량과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비대면의 역습…개통하지 않은 폰·발급받지 않은 카드로 빚더미

    비대면의 역습…개통하지 않은 폰·발급받지 않은 카드로 빚더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하고 그 번호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서 7000만원이나 긁었더라고요.” 최근 A씨는 본인의 신분증으로 휴대전화가 개통돼 여러 카드사의 신용카드 발급에 이용된 사실을 알게 됐다. 발급 후 수차례에 걸쳐 7000만원에 이르는 카드 승인이 발생했고,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A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22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문 열람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최근 2년간 ‘대출’과 ‘대포폰’이 관련된 판결은 590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사기, 대부업법,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과 관련이 있다. B씨는 ‘월변(월 단위 변제) 20만원부터 가능’이라는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급전이 필요했던 그는 연락을 취했고 “회선담보를 잡고 대출을 해 주겠다. 담보는 원금을 완납하면 바로 해지한다”는 제안을 받았다. 담보는 대포폰에 쓰이는 선불 유심칩이었다. B씨는 업자가 요구하는 대로 주민등록증 사진과 범용인증서의 일련번호, 비밀번호를 전송했다. 그렇게 B씨의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9개에 달했다. C씨는 도용한 신분증으로 다섯 차례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이후 피해자 신분증과 범용인증서 등을 활용해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고, 피해자 명의로 7회에 걸쳐 4개의 금융사에서 온라인 대출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을 받아 4595만원을 챙겼다. C씨는 징역 10개월에 처해졌다.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천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원, 피해자 수는 1만 2816명에 달한다. 이러한 피해 액수 가운데 금융사 등으로부터 환급받은 액수는 379억원으로 환급률은 26.1% 수준이다. 환급률은 2020년 48.5%, 2021년 35.9%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데 떼인 돈 받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가족이나 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경우가 전체 피해 금액의 78.6%를 차지했다. 피해자의 휴대폰에 악성 앱을 심어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금융결제를 일으키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고금리로 서민들의 고충이 깊어진 틈을 타 급전을 마련해 주겠다며 어둠의 손을 내민 대출 빙자형은 21.4%를 차지했다. 대출 서류로 신분증과 범용인증서 등을 요구하고, 그 신분증과 인증수단을 활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한다. 이 휴대전화로 금융사에 본인인증을 한 뒤 신용카드 결제를 하거나 대출을 내면 당사자는 빚더미에 앉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 명의 휴대전화가 있으면 못하는 게 없는 세상이다. 금융사는 본인인증을 스마트폰 인증에 대부분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의 엄단 의지에도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는 것은 이 같은 비대면 금융과 통신의 활성화 때문이란 분석이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통신사 대리점을 찾지 않고도 택배로 유심칩을 받아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다. 실제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021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304억원으로 135% 뛰었다. 금융권은 알뜰폰이 보이스피싱의 길을 터줬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포폰 5만 3104대 가운데 4만 596대, 전체의 76%가 알뜰폰으로 개통됐다. 통신업자까지 한통속이 돼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과 금융당국, 경찰청 등이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전담팀을 꾸려 단속한 결과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1만 6431명이 검거됐다. 이 가운데 통신업자 등이 2896명을 차지했다. 개통이 완료된 대포폰은 보통 2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대출 빙자 광고에서 제시하는 최소 금액과도 일치한다.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이 대포폰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겠다며 알뜰폰 사업자를 포함한 전체 통신업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한 사람이 총 3개 회선만 개통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이 기준은 30일 이내에서만 적용돼 한 달여가 지나면 다시 3개 회선을 개통할 수 있다. ‘안 걸리면 그만’인 셈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비대면이 주는 편의성과 안전성이 상충하는 것”이라면서 “대포폰을 차명 개통하는 일이 없도록 엄격한 본인 확인과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中 코로나 최고 권위자 “6월 말 중국서 재확산 가능성”

    中 코로나 최고 권위자 “6월 말 중국서 재확산 가능성”

    중국 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2차 재확산 위기가 빠르면 6월 말에 올 수 있다는 점을 공식 경고했다. 22일 계면신문 등 중국 매체는 이날 ‘2023 다완구(大湾区) 과학 포럼 바이오의약 및 건강 분과’에 참석한 중난산(钟南山) 원사가 올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대해 오는 6월 말경에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인 XBB 변위주에 의한 재감염 사례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포럼에 참석한 중 원사는 지난 4월 중순 코로나19 재감염자 수가 정점을 찍은 이후 4월 말과 5월 초에 감염자 수가 소폭 증가했으며, 6월 말까지는 감염자 증가 추세에 집중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의 이 같은 ‘재확산’ 공식 경고 발언은 최근 수도 베이징 등지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재확산해 지난해 연말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후 항체가 약화될 시점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공포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경고와 관련해, 중 원사가 이끄는 코로나19 방역 전문 의료팀은 올해 기준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2차 재전염 추세를 조사, 재감염자 수를 꾸준하게 집계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 원사 의료팀은 최근 중국 전역에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XBB 변이주’에 전염된 감염자 수가 5월 말에는 약 4000만 건, 6월 말이 되면 약 6500만 건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 원사는 “다양한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4월 말부터 5월 초 중에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소폭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항체가 있더라도 변이주인 XBB에 대해서는 보호력이 약할 수 있으나 이미 연구팀이 미리 예견했던 상황이었기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안심시켰다. 이와 함께 그는 XBB 변이주의 빠른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중국산 국내용 백신 사용이 승인됐다는 사실을 포럼 개최 중 현장 기자들에게 알리는 것도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포럼 중 만난 기자들에게 “XBB 변이주를 예방할 수 있는 2개의 백신 사용이 이미 승인됐으며,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들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좋다”면서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 중국이 백신 개발과 대중화 면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미 집단 면역을 이룬 상태냐”고 묻는 현장 기자들의 질문에 “‘네’라고 답할 수도 있고 ‘아니요’라고 할 수도 있다”면서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놓아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종 원사는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것과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체 내 항체가 4개월 동안 감소한다. 그 중에서도 XBB 변이주에 감염될 경우 그 경과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인체에는 세포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결합 항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감염 이후 6~7개월이 지나면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재감염 가능성과 체내 항체 면역성 감소 등의 문제는 여전히 보완해야 할 문제다”고 답했다. 
  •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AI 기술…지인 사칭에 8억원대 털려 [여기는 중국]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AI 기술…지인 사칭에 8억원대 털려 [여기는 중국]

    보이스피싱 범죄에 AI(인공지능) 기술이 악용돼 단 10분 만에 8억 원대의 돈이 이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신징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최근 푸저우의 한 과학기술개발 전문업체 법인장 궈 모 씨가 지인을 사칭한 피싱범에게 속아 430만 위안(약 8억 6000만 원) 상당의 돈을 한 번에 이체하는 사건이 발생, 관할 바오터우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궈 씨는 평소 사업체를 운영하며 큰 도움을 받았던 절친한 지인으로부터 긴급한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영상 통화 한 통을 받았다. 영상 속 지인의 얼굴과 목소리가 평소 알고 지냈던 것과 완전히 일치해 의심할 겨를이 없었던 궈 씨는 영상 속 남성이 요구하는 거액의 돈을 두 차례에 나누어 송금을 완료했다. 하루 만에 마련해 송금하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기에 잠시 망설였지만, 워낙 평소에 자주 도움을 받아왔던 형편이었고 영상 통화로 얼굴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의 행각일 것이라고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은 채 큰돈을 전액 이체했던 것. 이후 궈 씨는 이체 직후 상대방에게 일반 전화로 걸어 송금 사실을 알렸을 때야 비로소 자신이 사기범들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사기범들은 자산가인 궈 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해킹해 해당 SNS에 저장된 궈 씨의 지인으로 가장한 뒤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범죄자들은 AI 딥페이크와 음색과 억양 등 말투를 위조하는 딥보이스를 악용해 지인을 사칭, 피해자에게 다급한 금전 요구를 하며 돈을 뜯어냈다. 특히 피해자가 쉽게 믿게 하기 위해 일반 음성 통화 대신 고의로 얼굴을 노출 시키는 영상 통화를 시도했고, “현재 해외에서 대형 계약 입찰 중이며 거액의 보증금이 급하다”는 등 궈 씨에게 마치 시각을 다투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불행 중 다행인지, 궈 씨의 신고를 받고 긴급하게 수사에 나선 경찰들이 푸저우와 바오터우 두 곳에 있는 궈 씨 명의와 회사 명의 계좌에 즉시 지급 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약 336만 위안(약 6억 3000만 원)의 돈이 인출되는 것을 중도에 막아 피해를 줄였다. 하지만 경찰의 지급 정지 명령 이전에 이미 93만 위안(약 1억 7500만 원)이 피싱범들에게 인출된 것이 확인돼 해당 인출금에 대한 추적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남 하동녹차연구소와 중국농업과학원 茶 공동연구...협력의향서 체결

    경남 하동녹차연구소와 중국농업과학원 茶 공동연구...협력의향서 체결

    경남 하동군은 (재)하동녹차연구소와 중국농업과학원 차연구소가 두 나라 차(茶)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지난 18일 하동녹차연구소 소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두 기관은 전략적 업무 제휴를 통해 지식·기술 협력 틀을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협약식에는 하동녹차연구소 이종현 소장과 김종철 연구개발실장, 조경환 기업지원실장, 중국농업과학원 차연구소 루안 젠윈 부소장과 린쯔 연구원, 다이웨이돈 연구원, 주인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중국농업과학원 차연구소는 1958년 설립된 중국 국가 차원의 유일한 종합 차(茶) 연구기관이다. 차에 대한 기초 및 응용과학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현대 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 이번 협약으로 두 나라 차 연구소는 차 산업 발전을 위해 미래 지향적 지식과 기술 협력을 통해 공동 연구 과제를 발굴한다. 또 다양한 정보공유를 통해 차 산업 경제·기술·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기술협력 틀을 구축할 예정이다. 루안 젠윈 부소장은 “하동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하동녹차연구소와 업무 협력의향서 체결이 다양한 지식 교류를 통한 차 과학 및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저장 탱크, 다핵종제거설비 시찰 중요”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저장 탱크, 다핵종제거설비 시찰 중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는 한국 정부 시찰단이 22일 시찰 준비를 위해 일본 정부와 회의하는 것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전날 일본을 방문한 시찰단은 이날 오전 자체 준비 회의 후 오후 일본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등 일본 측과 기술 회의를 열었다. 시찰단은 이날 최종 점검한 내용을 바탕으로 23~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이어 25일 현장 점검 내용에 대해 일본 측과 심층 기술 회의 등을 한 뒤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시찰단 단장을 맡았다. 시찰단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됐다. 유 단장은 이날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기술회의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오염수 저장 탱크와 오염수를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원전 방문 시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이라고 밝혔다. 유 단장은 “탱크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 ALPS가 오염된 핵종을 제거하는 가장 중요한 설비로서 어떤 과정을 거쳐 (핵종이) 제거되는 것인지 그 기기의 재원과 사양 등을 확인하고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 그 부분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단장은 형식적 시찰에 불과하다는 국내 우려에 대해 “내실 있는 시찰이 되도록 하겠다”라는 대답으로 반박했다. 그는 “2021년 8월부터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많은 자료를 검토해왔고 이번에 현장 중심으로 안전 관련 부분을 꼼꼼히 살펴보겠다”라며 밝혔다.
  • “日 공무원 사회의 붕괴가 시작됐다”…‘국회의원 횡포에 보람없는 과로, 더는 못참아’ 줄줄이 이탈

    “日 공무원 사회의 붕괴가 시작됐다”…‘국회의원 횡포에 보람없는 과로, 더는 못참아’ 줄줄이 이탈

    전직 외교관 “일본 관료 사회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될 수도” 우려 “사적인 요구를 안 들어줬다고 예산 통과에 훼방 놓는 국회의원들, 공무원에게 큰 소리로 분노를 발산하려는 사람들. 정치인과 언론으로부터 욕을 먹는 가운데 매일 이어지는 야근. 이래서는 일할 의욕도 안 생기고 가정도 꾸려나갈 수가 없다.” 일본에서 정부 부처 공무원에 대한 인기와 위상 하락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무성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유능한 인재가 관직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근본적인 원인 처방을 촉구했다. 시사 평론가 가와토 아키오(76)는 지난 20일 뉴스위크 일본판 기고를 통해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일본 관료 사회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가와토 평론가는 외무성 관료 출신으로 주러시아 일본 대사관 공사, 우즈베키스탄 대사 등을 지냈다.그는 일신상 이유로 퇴직한 20대 종합직(한국으로 치면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합격자) 공무원이 2013년에는 21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86명으로 치솟았다는 수치를 제시한 뒤 공무원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현재의 근로 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가와토 평론가는 “정부에서 당일 근무 종료 후 다음 날 근무 시작 때까지 원칙적으로 11시간은 지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나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는 실현 불가능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새벽 3시에 퇴근해 고작 몇 시간 자고 아침 9시까지 출근하는 경우도 있는 상황에서 11시간 의무 휴식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런 조치보다는 근무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밤새 자료를 만들어 다음 날 아침 일찍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 가와토 평론가는 ‘일본 사회가 연락과 조정을 중시하다 보니 국회의원 등에게 설명할 것이 많은 점’, ‘국회의원들이 대신(장관) 등과 큰 틀의 논의를 하려 들지 않고 세세한 질문까지 답하도록 해 꼬투리를 잡으려는 경우가 많은 점’, ‘예산편성 시즌이 되면 재무성 주계국(한국의 기획재정부 예산실)의 주사급 직원들까지 한밤중에 급하게 부처 관료들에게 자료를 요구하는 점’ 등을 열악한 근로환경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런 일들의 필요성을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비합리적인 것도 많다”고 했다. “부처 과장들을 불러 설명을 요구하는 게 특기인 국회의원이 많고 총리나 장관이 국회 질의응답 때 헤매지 않도록 밤새 자료를 만들어 다음 날 아침 일찍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기가 맡은 정책에 예산이 책정되게 하려고 밤늦게까지 대기하고, 주계국 주사급 직원의 전화에도 바로 달려가야 한다. 이렇게 한들 초과근무 수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가와토 평론가는 “외교 협상이나 고위인사의 외국 방문을 앞두고는 과장은 의자에서, 직원들은 책상이나 소파에서 가수면을 취하는 게 보통”이라고도 했다.“자기의 사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외무성 예산의 국회 승인을 방해하거나, 부처 간부들에 압력을 넣어 담당자를 경질하라고 윽박지르는 의원들이 정말 싫었다. 몇몇 공무원들의 비리를 갖고 마치 외무성 전체가 비리 집단인 것처럼 혹독하게 몰아붙이고 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공무원에 대해 ‘대단한 사람들’이라거나 ‘상명하복에 따라 기계처럼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문제라고 했다. “많은 부처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논의하고, 각종 정책이 상명하복보다는 상향식 협의를 통해 수립되는데도 위에서 압력을 가하면 움직여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커리어 관료가 되어 가스미가세키에서 생활’ 동경은 이제 옛말 그는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공무원의 근무 환경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떤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밖에 없다면 아무리 일률적으로 휴식 시간을 의무화해도 3~4시간만 잠을 자고 다시 나가야 하는 악순환 고리는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능한 인재가 관료가 되기를 꺼리는 현상에 대한 일본 사회의 위기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치인 가운데 개혁적 성향으로 유명한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전 외무상)은 지난해 9월 22일 일본기자클럽 회견에서 “최근 장래의 에이스라고 촉망받던 한 부처 공무원이 사직하겠다고 얘기하러 나를 찾아왔다”며 “가스미가세키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스미가세키’는 일본 중앙부처 관가를 상징하는 말이다. 한국 공무원 사회의 대명사가 과거 ‘과천’에 이어 현재 ‘세종’인 것처럼 일본에서는 근대화 이후 줄곧 가스미가세키로 통했다.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지구에 재무성, 경제산업성, 농림수산성, 외무성, 법무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등 대부분 중앙부처가 모여 있기 때문이다.종합직 공무원 시험을 통해 ‘커리어’(간부직) 관료가 돼 가스미가세키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일본인들에게 오랫동안 ‘가문의 영광’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경쟁률 자체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떨어졌다. 일본 정부 인사원에 따르면 올해 종합직 시험 응시자는 1만 4372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1996년 4만 5254명의 32% 수준에 그쳤다. 2019년 응시자 2만명 선이 처음 무너진 이후 줄곧 가파른 하락세다.
  • 인간에 대한 복수?…범고래는 왜 갑자기 선박 공격하나 [핵잼 사이언스]

    인간에 대한 복수?…범고래는 왜 갑자기 선박 공격하나 [핵잼 사이언스]

    전세계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가 사람이 탄 배를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이베리안 해안 등 유럽 대서양에서 범고래가 선박을 공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범고래가 선박을 공격하는 특이한 행동이 보고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다. 그간 범고래가 선박과 충돌하는 일이 전세계 바다에서 간혹 보고된 바 있으나 이는 대부분 사고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베리아 해안을 중심으로 범고래가 선박에게 접근하거나 충돌하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해 2020년 이후 그 수가 무려 200건 이상이나 보고됐다. 특히 범고래의 이같은 행동은 선박에 대한 공격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4일에도 스페인 지브롤터 해협에서 큰 범고래 한 마리와 작은 범고래 두 마리가 한 부부가 타고있는 요트를 합동 공격해 이를 침몰시켰다. 또 이에앞서 지난 2일에도 범고래 여섯 마리가 같은 해협을 항해하던 선박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는 평소 범고래가 인간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비쳐보면 특이한 사례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범고래가 매우 호기심과 장난기가 많은 동물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행동이라기 보다는 놀이의 일종일 수 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범고래 공격은 단순한 놀이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일 범고래 공격으로 침몰한 요트 선장인 베르너 쇼펠베르거는 "작은 범고래 두 마리는 요트 뒤에서 방향타를 흔들었고 큰 범고래는 측면에서 전력을 다해 배를 들이받았다"면서 "작은 범고래들이 큰 범고래의 이같은 기술을 관찰하며 따라하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이에앞서 범고래의 합동공격을 받은 또다른 선장 역시 "어미 범고래가 새끼들에게 방향타 돌진 방법을 가르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이는 분명히 어떤 형태의 교육이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범고래가 선박을 확실하게 공격했으며 이를 새끼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는 것. 이에대해 포르투갈 아베이루 대학 생물학자인 알프레도 로페즈 페르난데스는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범고래가 다른 범고래로부터 이같은 공격적인 행동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중심에 '화이트 글라디스'라는 이름의 암컷 범고래가 있다고 지목했다. 페르난데스는 "화이트 글라디스가 과거 불법 어업 활동 중이던 배와 충돌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겼고 이후 다른 배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범고래는 매우 똑똑하고 사회성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모방을 통해 이러한 행동을 전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 상장사 5곳 중 1곳,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워..한계기업 비율 2016년의 2배

    상장사 5곳 중 1곳,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워..한계기업 비율 2016년의 2배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영업 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한계기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상장사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 9.3%에서 2017년 9.2%로 소폭 줄었다가, 2018년 11.2%, 2019년 13.7%, 2020년 15.2%, 2021년 16.5% 등으로 매년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에는 9.3%로 같았으나 2022년에는 코스피 상장사가 11.5%로 소폭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20.5%까지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와 고금리라는 외부 충격에 코스닥 기업이 더 취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체 상장사의 30.8%는 당해연도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은 일시적 한계기업이었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까지는 20%대였으나 2019년 30%대에 진입한 뒤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34.6%로 최고점을 찍었고, 2021년(30.7%) 이후에는 다시 안정을 찾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의 한계기업 비율이 3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25.8%),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5.0%), 도매 및 소매업(23.2%), 정보통신업(16.8%), 제조업(16.4%), 건설업(15.5%), 금융 및 보험업(3.5%) 등 순이었다. 전경련은 주요 5개국(미국·독일·일본·영국·프랑스)에 중국·한국을 더한 7개국 상황을 조사한 결과 2021년 기준 미국(20.9%), 프랑스(19.2%), 한국(16.5%) 순으로 한계기업 비율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20년부터 확산한 코로나19, 급격한 금리 인상, 최근의 경기 악화 등이 한계기업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라면서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미일 2분 정상회담’에 발끈한 중국…“美, 아시아서 ‘대리 전쟁’ 노려”

    ‘한미일 2분 정상회담’에 발끈한 중국…“美, 아시아서 ‘대리 전쟁’ 노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2분여 간의 약식 정상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중국 언론이 이를 비난하는 기사를 개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대북억지력 강화를 위한 협력 강화 및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자는 내용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미국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비난을 강화하려 G7 정상들을 소집했다. 더불어 (3자 회담을 위해) 한국과 일본 정상을 워싱턴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재현하고, 역내 국가간 분열을 심화하려는 미국의 의도”라면서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 지역에서 대리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유럽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계속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 역시 “미국이 G7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아태 지역에 또 다른 우크라이나 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이라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의 전략은 아시아 국가들 간 분열을 심화하고 심지어 중동이나 유럽에서 했던 것처럼 아시아에서도 대리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자신의 봉신 역할을 하도록 옆으로 끌어당기고 있는데, 이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면서 “특히 일본은 미국의 속국 역할을 하며 중국에 맞서기 위해 다른 치외법권 국가들에게 지역 문제에 간섭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며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이미 역내 국가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군국주의 확대와 미국의 속국 역할은 역내 국가들에게 깊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일본은 다시 한 번 자국을 ‘기피국가’(country non grata)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규모로 열린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속내는? G7 정상회의에 의장국이 다른 국가를 초청하는 것은 관례다. 그러나 올해는 유독 규모가 상당했다.  윤 대통령을 포함해 호주, 인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코모로, 쿡 제도 등 8개 초청국 지도자가 참석했고, 여기에  통상 G7에 동행하는 유럽연합(EU) ‘투톱’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번에 특별히 참석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까지, 전체 인원은 20명 가까이로 늘어났다. 일본이 이렇게 규모를 늘린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과 중국 견제라는 굵직한 국제이슈를 놓고 주요국이 영향력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외교부와 관영언론을 앞세워 이번 G7 정상회의를 비난한 이유다.  영국 BBC는 “기시다의 가장 분명한 목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해 연합전선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G7과 초청국가는 모두 한 뜻이다? 그러나 초청에 응한 국가들이 대중‧대러 견제를 도모하는 의장국 일본과 미국의 의도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서 한국 등 초청국뿐만 아니라 G7 국가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배경은 G7 국가 사이에서도 대중견제와 관련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게 한다.  예컨대 미국은 동맹국 등을 이끌며 대중견제에 엄청난 힘을 쏟아내고 있지만, 반면 역시 G7의 회원국인 프랑스는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늬앙스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대러 제재 부분에서도 ‘동상이몽’은 이어진다.  인도는 에너지 수입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해당 침공 전쟁을 비난하지 않고 도리어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에 부과한 가격상한제 등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마이웨이’를 가고 있다.  베트남은 무기와 비료 등 부문에서 러시아 무역 비중이 크고, 인도네시아 역시 러시아산 무기를 상당량 수입하며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BBC는 “G7의 경제력은 약화하고 있고, 전선은 그다지 통일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영향력 있는 새로운 친구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세계사컨텐츠그룹, 버네사 본스의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출간

    세계사컨텐츠그룹, 버네사 본스의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출간

    행동과학자들이 꼽은 주목할 만한 책“내면의 영향력 깨닫는 순간 자존감 상승” 세계사컨텐츠그룹은 미국 코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이자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버네사 본스의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를 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버네사 본스는 이 책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판별하는 보기를 예로 든다. ▲ 상대방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 ‘나를 싫어하나’ 생각하면서 쉽게 잠들지 못한다 ▲ 트렌드에 지나치게 민감해서 피곤할 정도이다 ▲메일 하나를 쓸 때도 수십 번 고쳤다 지우며 고민에 빠진다 ▲남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많이 망설여지며, 남의 부탁은 잘 거절하지 못한다 등의 항목이 자신에게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에 2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하면 자존감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 부탁을 들어줄까’, ‘내가 부탁을 거절하면 실망하고, 관계가 어색해지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산다. 버네사 본스는 신간에서 이런 이들에게 “사람들은 당신에게 호의적이며, 그러니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진짜 생각을 말해도 된다”고 알려준다. 눈치를 많이 본다는 건 바꿔 말하면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남에게서 영향을 받는 것 자체는 당연한 일이다. 그린슈머, 블랙 기업 불매 같은 개념 소비는 외부의 영향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사례다. 하지만 자존감이 부족할 때 외부의 영향력에 휩쓸리면, 가짜 뉴스, 거짓 정보에 속거나 유행하는 생각, 소비방식 등을 원래 자기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최근 솔로 앨범을 발매한 BTS의 슈가가 타이틀곡 ‘해금’에서 지적한 것처럼 ‘당신의 판단과 추측에 확실한 신념이 있는지’ 장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우리의 영향력을 자각하는 일이다.이 책에 따르면 우리 모두에겐 이미 생각보다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 무조건적으로 ‘모든 사람은 가치가 있다’ 식의 멘탈 케어법과는 다르다. 저자인 버네사 본스는 과학적 실험과 오랜 시간의 연구로 쌓아낸 견고한 증거로 ‘우리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이 책에 담았다고 저자는 전했다. 나에게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 내가 남의 영향을 받는 만큼, 나도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올라간다. 자존감이 올라가면 의무나 압박, 관계에 대한 염려 때문에 억지로 ‘예스’라고 하던 것들에 더 쉽게 ‘노’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거절해도 괜찮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숨은 영향력’의 힘을 일깨워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시키고, 자존감을 올려줄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실제로도 더 당당하고 유능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요구와 당신의 신념을 더 당당히 밝히면 사람들이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반응한다는 사실을 믿기를 바란다.”
  • 물과 음식 없이 수십 년 버티는 우주 최강 생명체 ‘곰벌레’ [와우! 과학]

    물과 음식 없이 수십 년 버티는 우주 최강 생명체 ‘곰벌레’ [와우! 과학]

    어떤 방사능에도 견딜 수 있는 우주복과 방독마스크를 쓴 듯한 한 생명체 모습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21일자에 게재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생명체의 기괴한 모습은 마치 우주 저편에서 날아온 듯한 외계 생명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완보동물(緩步動物), 영어로는 ‘타디그레이드'(Tardigrade)라는 이름의 이 생명체는 지구상의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적합한 외계종 후보일 수도 있다. '곰벌레'나 '물곰'(water bear)이라고도 불리는 이 생명체는 다리가 8개인 분절 마이크로 동물의 문(門)으로, 1773년 독일의 동물학자 요한 아우구스트 에프라임 괴즈에 의해 처음 기술되었으며, 1777년 이탈리아의 생물학자 라차노 스팔란차니가 '느리게 걷는 것들' 이라는 뜻의 '타르디그라다'(Tardigrada)라고 명명했다. 곰벌레는 다 자란 성체의 최대 크기가 1.5㎜이고, 작은 것은 0.1㎜가 채 되지 않는다. 평균 수명은 3개월에서 2년 반으로 현재까지 약 1000여 종이 발견되었다. 놀랍게도 곰벌레는 음식물 섭취나 물 없이도 수십 년을 버틸 수 있으며, 5700그레이(gray)의 X선도 견딜 수도 있다. 또한 절대온도에 가까운 -273도에서도 견디며, 물의 끓는점보다 훨씬 높은 온도인 섭씨 151도로 끓여도 생존한다. 영에 가까운 압력에서 해저의 압력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생존할 수 있으며, 심지어 진공상태에서도 살 수 있다. 신진대사를 멈추고 휴면 상태로 120년간 지낸 곰벌레가 발견된 적도 있다. 이 정도면 가히 우주 최강의 생존력이라 할 만하다. 특히 곰벌레는 2011년 궤도를 도는 우주왕복선 외부에서 광범위한 생존 가능성이 테스트되었다. 곰벌레는 부분적으로 자신의 DNA를 복구하고 체내 수분 함량을 몇 퍼센트 이내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내구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곰벌레가 거의 지구 밖 생명체가 될 뻔한 적도 있었다. 곰벌레는 우주선에 실려 2011년 화성의 위성 포보스를 향해 발사됐으며, 2021년에는 지구의 달을 향해 발사됐지만, 전자는 발사에 실패했고 후자는 월면 착륙에 실패하고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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