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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민주, 괴담 유포” 野 “해양 투기 돕나”

    與 “민주, 괴담 유포” 野 “해양 투기 돕나”

    여야는 1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하자고 압박하는 한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및 검증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부풀리고 조작하는 오염수 괴담에 국민들은 피로를 호소하고, 선량한 어민들은 생업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라며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 가짜뉴스와 괴담정치에 심각하게 중독돼 우리 사회를 극심한 혼란과 갈등으로 병들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송송 구멍탁’이라는 소고기 괴담을 조작했던 세력들이 다시 발호하고 있다”고 했다.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정부가 시찰단의 이름으로 해양 투기를 합리화하고 있다”며 “일본의 투기로 인한 생명 위협 행위에 대해서 정부가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방류가 아닌 투기, 원전이 아닌 핵오염수”라며 “이번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될 시에 수산업계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우리 해군이 1만 2000명이 넘는데, 바다에 나갔을 때 해양수를 걸러서 식수로 사용하고 생활용수로 쓸 수밖에 없다”며 “3중 수소는 마시게 되면 치명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 과학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건 과학의 영역이고, 우리 해군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마치 우리 바다의 물이 오염돼서 못 먹는 것처럼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만든다… 尹 “바이오 동맹 확대해야”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만든다… 尹 “바이오 동맹 확대해야”

    정부가 첨단 바이오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글로벌 산업단지 조성에 나선다. 이른바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클러스터란 특정 산업과 관련된 기업과 연구소, 기관이 한곳에 모여 시너지를 내는 집적단지를 뜻한다. 바이오 의약품 핵심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격상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바이오 분야를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차·이차전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래 핵심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M+에서 개최한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논의·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공과대(MIT)·하버드대 등 명문대와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미국의 ‘보스턴 클러스터’에 대해 “공정한 시장 질서와 보상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공학·의학·법률·금융 분야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곳”이라면서 “연구소·대학·투자기관을 단순히 공간에 집합·배치하는 수준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연결해 기술 개발과 가치 창출을 이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첨단산업 클러스터 육성은 국제 교류와 협력이 필수적이고 이제 파트너십이 아니라 얼라이언스(동맹)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공정한 보상 체계를 법제화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풀면서 시장에 활력을 주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산업단지·연구개발특구 등 70여개 클러스터 유형에 1800~1900개에 달하는 클러스터가 곳곳에 있다. 하지만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 견줄 만한 세계적인 수준의 클러스터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첨단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를 융합하는 ‘디지털 바이오 인프라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보스턴 클러스터의 시스템과 한국 홍릉 바이오클러스터의 기술력을 결합해 기술사업화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 하버드·MIT 종합병원 시스템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인재를 결합해 한국형 융합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과기정통부는 “서울대병원의 의료 빅데이터와 우수 의료인력이 MIT 연구 역량과 융합하면 혁신적인 암 조기진단부터 치매 등 난치성 질환 치료 등 여러 방면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건복지부는 임상·유전체 정보, 개인 건강정보 등 100만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추진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중으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해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 등 바이오 의약품 핵심 기술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해 시설 투자에 나서는 기업에 최대 3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 회장 취임 후 첫 호암상 찾은 이재용…“선대부터 이어진 사업보국 계승 의지

    회장 취임 후 첫 호암상 찾은 이재용…“선대부터 이어진 사업보국 계승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뜻을 기려 1990년에 제정한 상으로, 이 회장 역시 대를 이어 이 상에 각별한 애정을 각별한 애정을 표해왔다. 특히 올해 시상식은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린 행사로,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참석을 두고 ‘사업보국’(사업으로 나라에 보답한다) 계승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행사 시작 20분 전 남색 정장 차림으로 호텔 로비에 들어선 이 회장은 호암상 참석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곧바로 계단을 통해 행사장이 있는 2층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수상자들이 오롯이 주목받고 축하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여부나 하반기 경영 방향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에는 선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함께 했으나, 2017년부터는 선대회장의 와병과 국정농단 수사 여파 등의 이유로 오너 일가는 불참한 채 수상자 중심의 행사가 치러져왔다. 올해도 이 회장만 홀로 참석했다. 호암상을 주최하는 호암재단은 평소 익명으로 사회 각계에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실명으로 기부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호암재단의 총 기부금 52억 중 2억원은 이 회장이 냈다. 개인 자격 기부자는 이 회장이 유일하다. 호암재단은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부터 삼성호암상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올해 수상자는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공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예술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사회봉사상) 등이다. 조성진은 해외 공연 일정으로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 북한 미사일 요격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요격시험 성공

    북한 미사일 요격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요격시험 성공

    유사시 북한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미리 요격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의 네 번째 시험발사도 성공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충남 태안군에 있는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LSAM 종합 유도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실험에서 LSAM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을 탐지 추적해 목표 고도에서 표적탄 추진기관을 정확히 요격해 격파했다. 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시커’(정밀추적기)와 탄도미사일에 부딪혀 파괴하는 직격비행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군이 독자 개발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인 LSAM은 이날까지 네 차례 시험발사에서 한 번을 빼고 모두 임무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025년 양산에 착수해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후반경 군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SAM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정점 고도를 찍은 후 하강할 때 고도 50~60㎞에서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에 속하는 무기다. LSAM이 요격하지 못하는 미사일은 고도 40㎞ 안팎에서 패트리엇과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인 천궁Ⅱ가 요격한다. 시험발사를 참관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LSAM은 다층 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이라며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버금가는 수준인데 앞으로 LSAM 개량형까지 개발하면 미국 수준 못지 않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공방…與“야당이 괴담 퍼뜨려” 野“청문회·특위 열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공방…與“야당이 괴담 퍼뜨려” 野“청문회·특위 열자”

    김기현 “민주당 오염수 괴담에 어민 생업 위기”이재명 “생명 위협 행위에 정부가 도우미 역할”이종섭 “장병 오염된 물 마시는 일 없도록 ” 여야는 1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하자고 압박하는 한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및 검증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부풀리고 조작하는 오염수 괴담에 국민들은 피로를 호소하고, 선량한 어민들은 생업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라며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 가짜뉴스와 괴담정치에 심각하게 중독돼 우리 사회를 극심한 혼란과 갈등으로 병들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송송 구멍탁’이라는 소고기 괴담을 조작했던 세력들이 다시 발호하고 있다”고 했다.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정부가 시찰단의 이름으로 해양 투기를 합리화하고 있다”며 “일본의 투기로 인한 생명 위협 행위에 대해서 정부가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방류가 아닌 투기, 원전이 아닌 핵오염수”라며 “이번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될 시에 수산업계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둔 공방이 벌어졌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우리 해군이 1만 2000명이 넘는데, 바다에 나갔을 때 해양수를 걸러서 식수로 사용하고 생활용수로 쓸 수밖에 없다”며 “3중 수소는 마시게 되면 치명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 과학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건 과학의 영역이고, 우리 해군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마치 우리 바다의 물이 오염돼서 못 먹는 것처럼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어떤 경우라도 우리 해군 장병들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된 물을 마시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며 “(함정에는) 바닷물을 청수(淸水)로 전환하는 조수기뿐 아니라 검사 장비까지 도입한다”고 말했다.
  • 생명공학 접목된 ‘맞춤형 아파트’ 온다…현대건설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개발

    생명공학 접목된 ‘맞춤형 아파트’ 온다…현대건설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개발

    현대건설이 글로벌 생명공학·유전자 검사 분야 선도기업과 손잡고 입주민의 개별 식단·운동 관리를 비롯해 의료서비스까지 연동 가능한 미래형 아파트인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개발에 나선다.현대건설은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에서 생명공학 분야 세계 1위 기업 미국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대한민국 대표 유전자 분석·검사 서비스 기업 마크로젠과 함께 유전자 분석 기반의 미래 건강주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산타뉴 코시카 써모 피셔사 산타뉴 코시카 글로벌 유전과학사업부 부사장,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입주민의 건강 수명 연장을 목표로 하는 신개념 주거문화를 제시할 예정이다. 입주민의 개별 건강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모델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도출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리빙·웰니스·메디컬 3개 분야의 설루션을 발굴해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현대건설이 짓는 아파트에서는 개별 식단·운동 관리, 수면 및 뷰티 서비스는 물론 응급상황 발생 시 병원과 연계한 긴급 대응 등의 의료 서비스까지 국내외 헬스케어 선도기술이 접목된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써모 피셔는 유전자 분석 장비 및 설루션을 비롯해 실험·분석기기, 바이오 제약, 진단 설루션 등을 제공하는 생명공학 분야 글로벌 톱티어 기업이다. 특히 실험·분석 및 진단기기 부문에서는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전자 분야 전 과정에 설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질병의 조기 예측 및 정밀의료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국내 유전체 분석 점유율 1위의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국내 최다 항목인 73종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월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의 ‘DTC’ (소비자가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유전자 검사 기업에 직접 의뢰해 유전자 검사를 받는 서비스 유전자 검사 기관)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등 유전체 데이터 활용 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윤 사장은 “시대에 따라 주거에 대한 개념과 소비자의 니즈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현대건설은 주택의 정의를 ‘사는 곳’에서 ‘편안한 생활공간’을 넘어 ‘삶의 가치를 높이는 곳’으로 진화시켜 왔다”며 “물리적인 변화를 거듭해 온 주거 공간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통해 입주민의 건강한 삶을 전방위로 케어하는 능동적인 주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경로당에서 지역축제 구경...경남 남해군 스마트 경로당 시스템 구축

    경로당에서 지역축제 구경...경남 남해군 스마트 경로당 시스템 구축

    오는 11월 부터 경남 남해군 주민들이 경로당에서 행정 주요 정보와 버스 도착 시간 정보를 받고 지역 축제도 실시간 영상으로 구경한다.남해군은 어르신들이 마을 경로당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스마트 경로당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2023년도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착수했다. ‘스마트 경로당 시스템’이 구축되면 경로당안에서 응급상황이나 이상 징후(화재·가스누출) 등이 발생하면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와 양방향 화상통신을 통해 경로당안 상황과 환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112·119 등 유관기관에 신속·정확하게 전파하는 ‘양방향 스마트 안전서비스’가 가동된다. 경로당안에 설치되는 대형 통합정보단말기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행정정보와 버스도착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경로당 통합정보서비스’도 이뤄진다.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비대면 노래교실과 요가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남해군 지역에서 축제 등 주요 행사가 열리때 행사현장에 대형 화면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현장 영상을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도 실시간 구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계해 영상을 제공한다. 남해군은 지난달 3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남해경찰서와 남해소방서, 이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 경로당 시스템 구축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스마트 경로당 사업 방향과 내용 등을 설명했다. 스마트 경로당 사업은 남해군 전체 270여개 경로당 가운데 마을마다 경로당 1개씩 모두 222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3년에 걸쳐 진행한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이동면과 삼동면, 상주면, 미조면 등 3개면 지역 75개 경로당에 시스템을 구축한다. 오는 10월까지 완료한 뒤 시험 운영을 거쳐 11월 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올해 사업비는 국비로 확보한 10억 6200만원에 군비 2억 6600만원을 보탰다. 류해석 남해부군수는 “관련부서와 유관기관 등의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고 반영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안전하고 스마트한 경로당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만 찾은 ‘풀꽃’ 시인 나태주…“시를 통해 위로·응원받기를”

    대만 찾은 ‘풀꽃’ 시인 나태주…“시를 통해 위로·응원받기를”

    시 ‘풀꽃’의 나태주(78) 시인이 대만에서 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1일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등에 따르면 전날 나 시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가 타이베이 국립대만대에서 공동 개최한 ‘한국 문학의 날’ 행사에 참석해 현지 독자 130여명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전 세계가 무한 속도 경쟁, 소비 경쟁 등으로 피곤하다”면서 “사람들은 앞으로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 시인은 “평생 시를 쓰고 좋은 시를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왔다”며 “나의 시도 모든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축복과 위로, 동행,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 시여, 위로가 필요하고 지친 사람들을 살려다오”라고 바랐다. 강연이 끝난 뒤 나 시인은 “한국 교민과 대만 현지 독자들이 단 한 명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켜줬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위원장과 이은호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대표, 국립대만대 위안샤오웨이 국제사무처장과 쑤훙다 사회과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예술위가 문학으로 대만과 교류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K팝 등 대중문화로 한국을 접했던 외국인들이 정신적 가치와 같은 ‘속살’까지 알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 北미사일 요격 LSAM 4번째 발사 성공… 세계 3번째 개발

    北미사일 요격 LSAM 4번째 발사 성공… 세계 3번째 개발

    국방부 “2020년대 후반경 군 배치” 먼 거리에서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가 4번째 시험 발사에서도 성공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달 30일 ‘LSAM 종합 유도 비행시험’ 전체 과정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표적탄을 처음 요격한 이후 4번째로 진행된 이번 시험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을 탐지 추적하고, 목표 고도에서 실제 요격하는 실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LSAM은 목표로 설정된 고도에서 표적탄의 추진기관을 정확히 요격해 격파했다. 앞서 진행된 3차례 요격 시험에도 한 번을 제외하고 두 번 표적탄을 직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공에 따라 LSAM은 올해까지 추가 신뢰성 검증 등 시험 평가를 종료하고 내년까지 체계 개발을 끝내기로 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체계 개발이 5년 만에 종료되면 양산 단계에 착수한다. 국방부는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후반경 군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시커’(정밀추적기)와 탄도미사일에 부딪혀 파괴하는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는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이런 성능을 가진 유사무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3단 구조인 LSAM은 추진기관(1·2단), KV(3단)로 이뤄졌다. 1·2단은 음속을 넘어서는 속도로 비행하며 KV에는 적외선(IR) 시커가 있다. 시커가 요격할 미사일의 추진기관에서 발생하는 열 등 표적 정보를 정확하게 추적하면, 이 정보를 토대로 KV는 자세 추력 제어 장치를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직격해 격파한다. LSAM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정점 고도를 찍은 후 하강할 때 고도 50~60㎞에서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에 속하는 무기다. LSAM이 요격하지 못한 미사일은 고도 40㎞ 안팎에서 패트리엇(PAC2/PAC3) 및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인 천궁Ⅱ가 요격한다. 시험 발사 현장을 참관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LSAM은 다층 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이라며 “사드(THAAD)에 버금가는 수준인데 앞으로 LSAM 개량형(Ⅱ)까지 개발하면 미국 수준 못지않은 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군은 아울러 LSAM보다 요격 고도가 높은 고고도 요격유도탄과 북한의 KN계열 탄도미사일처럼 변칙 기동하는 활공 단계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요격유도탄을 각각 확보하는 LSAM 개량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고도 요격유도탄은 6년 후인 2026년에, 활공단계 요격유도탄은 2030년 이후에 각각 양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 캐나다 담배 한 개비 물 때마다 “한 모금마다 독이…” 읽어야

    캐나다 담배 한 개비 물 때마다 “한 모금마다 독이…” 읽어야

    “담배 연기는 어린이들에게 해롭습니다.” “담배는 백혈병을 유발합니다.” “한모금마다 독이 들어있습니다.” 캐나다 보건당국이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현지시간) 담배 개비마다 위의 경고 문구를 영어와 프랑스어로 넣기로 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담배 경고 문구는 갑의 겉면에 쓰여 있어서 일단 개비를 꺼내 문 흡연자는 이 문구를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캐나다가 세계 최초로 담배를 입에 대는 필터 부분에 경고문구를 표시해 담배 한 모금을 뿜을 때마다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새로운 ‘담배 외관·포장·표시 규칙’은 성인들 금연을 돕고, 청소년과 비흡연자를 니코틴 중독으로부터 보호하며, 나아가 담배의 매력을 줄이려는 캐나다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새 규칙은 오는 8월 1일부터 실행하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담배를 파는 소매업자는 2024년 4월 말까지 새로운 경고 문구를 부착해야 한다. 킹사이즈(한국에서 일반적인 크기) 담배에는 2024년 7월 말까지, 레귤러사이즈(킹사이즈보다 작은 크기) 등 나머지 담배에는 2025년 4월까지 개별 경고 문구 표시가 의무화된다. 롭 커닝엄 캐나다 암협회 선임 정책분석가는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방식으로 세계적인 선례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35년까지 흡연율 5% 미만 달성을 목표로 내건 캐나다는 담뱃갑에 붙는 건강 관련 메시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장 이브 뒤클로 캐나다 보건장관은 “흡연은 캐나다에서 가장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의 하나로 암과 조기 사망의 예방 가능한 주요 원인”이라며 “우리 정부는 캐나다인의 건강, 특히 청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영상] 北이 노리는 ‘양탄일성’...韓에 불안감 느껴 ‘군사정찰위성’ 쐈나

    [영상] 北이 노리는 ‘양탄일성’...韓에 불안감 느껴 ‘군사정찰위성’ 쐈나

    “한국이 최근 발 빠르게 군 정찰위성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이러한 한국의 전력 증강에 대해서 (북한이) 굉장히 불안감을 많이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가운데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홍 실장과의 일문일답. 북한이 발사한 정찰 위성, 그 목적은 무엇인가 쉽게 얘기하면 핵미사일 체계를 운영하는 데 있어 (정찰위성이) ‘눈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고 보시면 된다. ‘눈이 있는 상태에서 쏜다’라는 것은 상대의 어느 지점을 목표로 해서 쏴야 되는지에 대한 좌표를 더 정밀화해서 작성을 한다는 개념이 있고 쏜 다음에 그것을 관측하는 의미도 있다. 더불어 사전에 한미가 어떤 군사적 동향을 갖고 있는지 실시간적으로 정찰하고 감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 상황에 따라서 정밀하게 미사일을 운용해서 쏠 수 있는 ‘눈’을 갖는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과거 중국이라든가 핵무기를 보유했던 국가들은 대부분 수소 폭탄이나 원자 폭탄 성공한 다음 ICBM을 개발하고, 마지막으로 사실상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해서 소위 ‘양탄일성’(두 개의 탄과 하나의 인공위성이라는 개념)이라고 일컫는다. 한미의 압도적인 정찰 감시 능력과 비례했을 때 북한의 감시 정찰 능력은 현격하게 빈약하기 때문에 그 비대칭성이 너무 컸다. (북한 입장에선) 비대칭성을 빨리 극복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었고 한국이 최근에 발 빠르게 군 정찰위성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한국의 전력 증강에 대해서도 굉장히 불안감을 많이 느낀 것으로 보여진다. ‘오발령’ 소동, 경보 체계 문제 없었나? 한국 같은 경우 한미의 정찰자산을 통해 이미 실시간으로 감시 체계를 갖고 있었고 이지스함을 통해서라든가 패스 파인더라든가 각종 정찰 감시 기구들이 동원됐다. 기존의 ICBM을 관측하거나 탐지하던 것들이 그대로 똑같이 동원돼 조기에 탐지를 했고 전반적으로 예상했던 시스템들은 대부분 다 가동이 됐기 때문에 특별히 ‘오발령’이 났다는 건 아마 서울권 관련된 부분인 것으로 보이는데, 특별히 (국가적) 경보 체계 체계상에서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일본은 ‘탄도미사일’ 규정...위성인가 탄도미사일인가 일본 측에서는 탄도 미사일이나 위성이든 발사체 자체는 로켓 추진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동일한 추진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간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 북한 ICBM 개발이 한창 이루어질 때는 ICBM 발사 추진체 자체가 개발 중이었기 때문에 그 개발을 위해서 위성용을 쏘는 것처럼 위장해 ‘위성용이다’라고 해놓고 실질적으로 ICBM을 실험했던 적은 있었다. 근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서 북한이 이미 탄도미사일 발사체는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북한이 굳이 위성 발사체라고 속이거나 그럴 이유는 없다. 북한의 로켓 발사체 수준, 어디까지 올라왔나 추진체 부분은 북한이 워낙 개발을 집중해 왔기 때문에 액체형으로서도 상당히 안정성을 확보했고 지난해 연말부터는 고체 연료형 ICBM 추진체도 개발을 했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발사해서 성공까지 했다. 오히려 추진체 쪽은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얘기도 할 정도다. 그런데 다만 (문제는) 위성체 부분이다. 사실상 인공위성은 위성체가 얼마나 정밀하게 잘 만들어졌느냐가 중요한데 위성체라는 것은 상당한 해상도를 갖고서 정찰 자산으로서의 사실상 능력을 이제 보여줘야 되는 측면들이 겸비돼 있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선 굉장히 초정밀 과학들이 발달이 돼 있어야 되고 과학적 자산도 상당히 발달이 돼 있어야 되는데 (북한이) 그런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니냐라고 지금 보고 있고 북한이 거기에 대한 증명 압박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다. 자신들의 기술을 굉장히 저평가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아마 이번 발사 때는 아마 상당 부분 거기에 집중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인다.
  • 중국, 2030년까지 달에 유인 착륙한다 [우주를 보다]

    중국, 2030년까지 달에 유인 착륙한다 [우주를 보다]

    중국은 2030년 이전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고, 우주정거장에 네 번째 모듈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중국유인우주국(CMSA) 관계자가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달 착륙 계획에는 "달 표면에서의 단기 체류와 인간-로봇 공동 탐사가 포함된다"고 중국 유인우주국 부국장 린 시취앙이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중국유인우주국은 모두 달의 남극 근처 잠재적인 착륙 지점을 주시하고 있다. 그곳은 달의 정착과 탐사에 필요한 얼음과 기타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이다.  중국, 우주비행사 달 표면에 단기 체류와 탐사  시취앙은 또한 2021년 5월부터 한 번에 하나씩 발사되어 우주공간에서 결합된 3개의 모듈로 이루어진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에 모듈을 하나 더 추가할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11월에 완공된 톈궁 우주정거장에 대한 중국의 계획에는 최소 10년 동안 3명의 승무원을 상시 상주하는 것이 포함된다. 중국 최초의 민간 우주비행사를 포함한 다섯 번째 승무원은 지난 5월 29일 늦게 발사되어 이튿날 일찍 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시취앙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주정거장의 네 번째 모듈이 "과학적 실험에 대한 지원을 향상시키고 승무원에게 개선된 작업 및 생활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발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톈궁 우주정거장 모듈 6개로 확대  톈궁에 네 번째 모듈을 추가하면 T자형 우주정거장이 십자가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말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은 우주정거장에 2개의 섹션을 추가하여 총 모듈 수를 6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은 중국이 국제 파트너와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그러한 협력이 미국과 어느 정도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 아직 예측이 불가능하다. NASA는 "중국과의 협력은 중국에 달렸다"고 주장했지만, 2011년 의회에서 통과된 울프 수정안은 연방 기관인 NASA가 연방 예산을 사용하여 중국 정부와 직접 협력하는 것을 금지했다.미국과 달 착률 지점 일부 겹쳐, 미국과 중국간 항공 우주 협력 필요   중국 유인우주국의 리 잉량 기술이사는 이날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은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 우주를 이용하는 것이라면 어떤 국가의 우주조직과도 협력하고 소통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미 의회가 미국과 중국 간의 항공 우주 협력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ASA의 아르테미스 3호 임무는 2025년 말 달 남극 근처에 유인 착륙 임무를 위해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지역에 로버를 연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창어 7호 로봇 임무는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두 미션의 잠재적 착륙 지점 중 일부는 겹치는 부분이 있다. 두 나라가 선호하는 달의 남극 착륙지점은 영구적으로 그늘진 지역에 가까운 곳으로, 물 얼음이나 기타 유용한 자원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두 나라가 서로 어느 정도 협력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또래 여성 살해’ 20대, 교복 입고 피해자 찾아가…학부모로 속이기도

    ‘또래 여성 살해’ 20대, 교복 입고 피해자 찾아가…학부모로 속이기도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이 교복을 입고 피해자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부산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A씨가 범행 전 교복을 입고 학생인 척 위장해 피해자 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쯤 피해자 B씨의 집에 방문해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7일 새벽 1시쯤 훼손한 B씨의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A씨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여행용 가방을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발각됐다. A씨와 B씨는 지난 24일 과외 아르바이트 앱에서 만나 처음 알게 됐고 이전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A씨는 학부모 회원으로 앱에 가입한 후 “아이가 방문할 것”이라며 피해자와 약속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에 따르면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한 결과 A씨는 범행을 앞두고 인터넷에 ‘시신 없는 살인’, ‘살인사건’ 등의 내용을 검색했다. 또 부산 지역 도서관에서 다수의 범죄 관련 소설을 빌려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소지하고 있거나 대여한 도서 목록을 조사해 범죄와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같이 새로 드러난 정황과 A씨가 범행 전후 보인 행적 등을 볼 때 계획 범행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A씨는 여전히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피해자는 흉기로 가슴과 목 등 신체 여러 곳에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29일 A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날 ‘강력범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 美백악관, ‘北위성 발사’에 “계속해서 김정은에 책임 물을 것”

    美백악관, ‘北위성 발사’에 “계속해서 김정은에 책임 물을 것”

    미국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른바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했다 실패한 것과 관련, “우리는 계속해서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서 김정은과 그의 체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발사가 실패한 원인을 묻는 말에 “나는 모른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척하지 않겠다. 정확하게 왜 실패했느냐가 중요한 관심사가 돼선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요한 우려 사항은 (북한이) 발사할 때마다 그것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김정은과 그의 과학자, 엔지니어들은 배우고 개선하면서 적응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계속해서 군사적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이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역내에 적절한 군사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 위성 발사가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어떤 구성 요소를 촉발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이번 발사를 결정하기 전에 이미 (NCG 합의는) 있었다”면서 “다만 워싱턴 선언과 NCG는 분명히 수개월에 걸친 북한의 계속된 도발의 결과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NCG 논의 상황을 묻는 말에는 “관련 팀이 계속 작업 중인데 어디에 있는지,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외교적 측면에서 북한을 대화로 유도할 수 있는 구체적 압박을 묻는 말에는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마주 앉을 의사가 있다는 점을 정부 출범 초기부터 분명하고 일관되게 말해왔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북한에 다양한 방식으로 일관되게 전한 메시지이지만 현재까지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 “UFO 규명에 고품질 데이터 필요” NASA 첫 공개회의로 알게 된 다섯

    “UFO 규명에 고품질 데이터 필요” NASA 첫 공개회의로 알게 된 다섯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미확인 비행물체(UFO)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결성한 전문가 연구팀이 처음으로 공개 회의를 열어 연구의 어려움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연구팀의 좌장인 천체물리학자 데이비드 스퍼겔은 31일(현지시간) NASA가 소집한 첫 공개 회의에서 “우리가 그동안 배운 것을 한 줄로 요약하면,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잘 보정된 장비로 수집한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존재하는 데이터와 목격 보고서만으로는 모든 미확인 비행 현상(UAP) 사건의 성격과 기원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것들은 언제 어떻게 찍힌 것인지 등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UAP와 관련된 현재의 데이터 수집이 체계적이지 않고 다양한 기관에 분산돼 단편적이며, 과학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해 보정이 이뤄진 장비를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일반인들이 지닌 데이터도 품질이 낮아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UAP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데이터 분류와 분석을 통한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며 “그런 접근 방식이 UAP 목격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퍼겔은 이날 논의 내용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해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라며 “7월 말까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NASA는 지난해 6월 UFO로 널리 알려진 UAP를 연구하기 위해 우주비행사와 생물해양학자, 천체물리학자, 우주생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패널 1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활동을 개시해 7개월 가까이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영국 BBC는 이번 공개회의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첫째 많은 발견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인 것은 남아 있다. NASA 산하 All-domain Anomaly Resolution Office(AARO)의 숀 커크패트릭 소장은 “매달 50~100건의 새 보고가 들어온다. 이 중에서 “아마도 진짜 미확인된” 발견은 전체 데이터베이스의 2~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회의 도중 미국 서부 상공을 비행하던 해군 군용기가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밤하늘에 여러 개의 점이 관측된다. 군용기는 이를 요격할 수 없었는데 나중에 주요 공항으로 향하는 민간 항공기였던 것으로 판명됐다. 다른 목격담들은 훨씬 미심쩍었다. NASA의 이 연구팀은 기존 정부 차원의 조사와 별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 하원 정보위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는 지난해 5월 국방부 당국자 등이 출석한 가운데 50년 만에 처음으로 UAP 청문회를 열었다.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UAP의 실체를 규명 중이다. 이들 기관이 2021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17년 동안 군용기에서 관측된 144건의 UAP 중 풍선으로 확인된 한 건을 제외하고는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다. 둘째 프라이버시가 NASA 조사 활동을 제약한다. 커크패트릭 소장은 프라이버시 우려가 조사 활동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어느 시점에라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료 수집처를 지목할 수 있다. 그런 곳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미국이다. 그런데 대다수는 당신네 마당에 엄청난 자료 수집처가 있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셋째 전자파와 광학적 현상 또 UAP와 관련된 데이터는 해석하기 어렵고 쉽게 왜곡되곤 한다. 스퍼겔은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자들이 수집한 라디오 단파 폭발을 예로 들어 “그것들은 정말 이상한 구조를 지녔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점심 시간 무렵에 서로 뭉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아냈는데 결국 전자렌지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판명됐다. 우주비행사와 파일럿 출신인 스콧 켈리는 광학적 환상 얘기를 들려줬다. 자신이 부조종사와 함께 버지니아 비치 근처를 비행하고 있었ㄴ는데 동료는 “UFO 옆에서 날고 있다고 확신했다”는 것이다. 그는 “난 못 봤다. 선회를 하자 우리는 그것을 보게 됐다. 바트 심슨이 그려진 풍선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넷째 낙인과 조롱이 연구를 방해한다 민간기 조종사들은 목격담을 보고하는 일을 주저하곤 한다. 스퍼겔은 비행접시를 둘러싼 낙인 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목표 중 하나는 낙인을 제거하는 일”이라며 “UAP에 대한 중요한 의문들을 설명하기 위해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몇몇 과학자들은 온라인에서 조롱당하곤 한다. 니콜라 폭스 NASA 수석 과학자는 “이런 조롱은 UAP 분야에서 더한 낙인을 불러올 뿐이다. 과학적인 과정을 방해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 중요한 주제를 연구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다섯째 투명성이 중요해졌다 이날 공개 회의가 가치 있었던 이유 하나는 NASA의 접근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UFO 목격담을 일축하는 데 바빴다. 이날 회의 말미에 누군가 패널에게 “NASA가 뭘 감추나?”라고 물었는데 NASA의 댄 에번스는 투명성 원칙을 지키겠다며 “오늘 이 회의를 TV로 생중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 [사설] 후쿠시마 시찰, 투명한 정보 공개로 괴담 뿌리치길

    [사설] 후쿠시마 시찰, 투명한 정보 공개로 괴담 뿌리치길

    정부가 어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시찰단의 방일 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의 근거 없는 괴담(怪談) 유포로 자칫 사회적 불안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는 수단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핵심 처리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측정·확인 시설인 K4 탱크, 오염수 이송 및 희석·방출 설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는 것이다. 시찰단원 21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연구 인력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 전문가가 그들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원자력안전위원장에 임명된 유 단장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후쿠시마 문제를 비롯한 현안을 챙겨 왔다. ‘관광단’이나 ‘들러리’라는 야당의 폄훼는 원자력안전과 해양환경 분야를 이끌고 있는 과학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시찰단의 자세는 방류 이후 생선을 먹어도 되는지 걱정하는 국민의 마음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시찰단은 과제도 남겼다. 이번 시찰에서 오염수 처리 시설이 도면대로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것이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시설의 안정적인 장기 운영에 필요한 일본의 설비 유지 관리를 한국이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부 간 교섭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과학적 문제에 과학적으로 대응하면 정치적 선동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국민 의식은 크게 성장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더욱 투명하고 적극적인 정보 공개로 국민을 설득하기 바란다.
  • [이순녀의 이사람] 강남 학원 파고든 마약처럼 의지 상관없이 무방비 노출, 처벌 못잖게 치료 중점둬야/논설위원

    [이순녀의 이사람] 강남 학원 파고든 마약처럼 의지 상관없이 무방비 노출, 처벌 못잖게 치료 중점둬야/논설위원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은 마약 연구와 수사를 40년 넘게 한 저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어떻게 10대 청소년들에게 마약을 마구잡이로 뿌릴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누구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약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정도로 일상 깊숙이 마약이 스며든 현실이 참담합니다.”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과 석좌교수가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약대를 졸업하고 1978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입사해 마약분석과 과장, 법과학부 부장을 거쳐 국과수 소장과 초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을 지낸 그는 국내 마약 연구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1985년 소변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하는 기법을 처음으로 개발했고, 1993년엔 모발을 활용한 검사법을 도입했다. 현재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의 국제과학수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손꼽히는 마약 전문가다. 최근 누구나 쉽게 마약 성분을 탐지할 수 있는 휴대용 진단 키트를 개발한 정 교수를 지난 24일 만나 마약 실태와 대책 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휴대용 마약 진단 키트는 어떤 건가. “술, 음료 등에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지 없는지를 속성으로 파악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형태의 간이 검사 장비다. 의심이 가는 음료나 음식 등에 넣으면 필로폰, 엑스터시 등의 마약류를 바로 감지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신속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반인용 진단 키트도 클럽에 들어갈 때 손목에 차는 출입증이나 핸드폰에 붙이는 스티커 형태로 만들 수 있다. 몇 달 전 유엔에서 시제품을 소개했더니 다들 놀라더라. 사용하기 쉽고, 값이 싸고, 휴대하기 편한 마약 진단 키트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걸 우리가 만들었다. 2018년 ‘버닝썬’ 사건이 계기였다. 마약 탄 음료를 속아서 마시는 일명 ‘퐁당 마약’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청 의뢰로 연구를 시작했다. 개발은 끝났고, 조만간 경찰서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보면서 적시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일반인이 마약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마약 사범이 인구 10만명당 20명을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본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따지면 1만명 정도인데, 2015년부터 이 숫자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젊은 마약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어 걱정이다. 2012년엔 전체 마약사범 중 20~30대 비율이 35%, 40~50대가 60%였지만 지금은 역전됐다. 10대 마약 사범도 2011년 41명에서 2021년 450명으로 10배가 늘었다. 청소년은 마약 노출로 인한 뇌 손상이 성인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기억, 인지능력,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한번 손상되면 치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10대 마약사범이 늘어난 이유는. “과거에는 마약 유통·판매망이 점조직으로 운영돼 10대들이 마약을 구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에서 종류별로 가격까지 비교해 선택할 수 있고, 구매 대금도 코인으로 보내 기록이 남지 않는다. 디지털에 익숙한 10대들이 마약 유혹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다. 살 빼는 약, 머리 좋아지는 약, 집중력 높이는 약 등이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현상도 우려스럽다. 그런 약물의 화학 구조는 필로폰과 비슷하다.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때도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음료를 ‘메가 ADHD’라고 적힌 병에 담아 판촉용이라고 속여 학생들에게 나눠 줬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에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오·남용되는 틈새를 파고든 범죄다. 10대 청소년의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처럼 마약이란 단어를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마약을 친숙한 이미지로 접하면 나중에도 마약에 대한 거부감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국제과학수사 자문위원은 어떤 역할을 하나. “유엔 회원국들이 마약 진단 검사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전 세계에 마약 진단 실험실이 300여곳 있는데, 특정 마약 물질을 보내 실력을 테스트한 뒤 수준이 떨어지는 곳에 전문가를 파견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의 마약 검사 수준은 나노그램 단위의 신종 마약까지 검출할 만큼 뛰어나다. 자문위원으로는 한국을 포함해 영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 5개국만 참여하고 있다.” -신종 마약은 무엇이고, 종류는 어느 정도인가. “법적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기존 약물의 구조를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의미로 ‘디자이너 드러그’로도 불린다. 신종 마약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엔이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9년 166종에서 2022년 1145종으로 늘어났다. 일주일에 하나씩 생기는 셈인데 그만큼 사라지는 신종 마약도 많다. 법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큰 데다 독성에 대한 정보가 없고 복용량 통제가 어려워 매우 위험하다.” -마약 범죄 대응에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크겠다. “그렇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에서 합법화된 마약을 들여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마 젤리, 대마 쿠키를 갖고 와도 다 걸러 낸다는 보장이 없다. 몸속에 다량의 마약을 숨기고 운반하는 이른바 ‘보디 패커’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충격을 줬다. 엑스터시 봉지 수십 개가 배 속에서 터져 숨졌다. 우리나라를 최종 목적지로 삼았다는 게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그 정도로 국내 마약 수요가 많아졌다. 신종 마약을 포함한 각국의 마약 정보 공유가 꼭 필요하다.” -나라마다 마약 실태에 특징이 있나. “미국은 헤로인과 코카인, 펜타닐 비중이 높다. 특히 펜타닐 중독이 심각하다. 2021년 미국에서 마약으로 사망한 사람 10만명 중 7만명이 펜타닐 중독자였다. 남미는 코카인, 유럽은 헤로인 비율이 높다. 한국은 필로폰이 50~70%를 차지한다.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고, 공급량이 많아서다.”-마약은 범죄와 질병,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효율적인 마약 대책은. “마약을 퇴치하려면 공급과 수요 둘 다 억제해야 한다. 한국은 마약 밀수를 적발하고 마약사범을 처벌하는 공급 억제를 잘한다. 반면 예방과 치료·재활 등 수요 억제 정책은 부족하다. 한국의 마약 재범률은 35%다. 처벌하더라도 치료를 의무적으로 병행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마약 중독은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마약 예방 교육 프로그램도 확충해야 한다. 미국에선 마약 예방에 1달러를 쓰면 치료에 드는 비용 18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얘기한다. 호기심에 한 번만 하고 말아야지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마약에 손대지 않도록 적극적인 예방 교육에 나서야 한다.” ●정희선 석좌교수는 ▲숙명여대 약학과 석·박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마약분석과 과장,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초대 원장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 ▲국제법과학회장, 국제법독성학회장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국제과학수사 자문위원
  • “숨쉬듯 썼지만… 詩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제31회 공초문학상]

    “숨쉬듯 썼지만… 詩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제31회 공초문학상]

    문학을 쓸 수 없게 된 시기도 있어당시 한국엔 금서였던 온갖 서적닥치는 대로 읽었더니 눈이 뜨여시는 어차피 내 처음이자 마지막노마드한 내 인생, 공초와 닮아그 어느 상보다 수상 소식 반가워 도착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도착했어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 더 많았지만 아무 것도 아니면 어때 지는 것도 괜찮아 지는 법을 알았잖아 슬픈 것도 아름다워 내던지는 것도 그윽해 하늘이 보내 준 순간의 열매들 아무렇게나 매달린 이파리들의 자유 벌레 먹어 땅에 나뒹구는 떫고 이지러진 이대로 눈물나게 좋아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 여기 도착했어“공초 오상순 선생은 자유와 고독, 허무 등으로 잘 알려졌지만 저는 다른 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명여고 시절 시집을 내면서 문단에 뛰어들어 60년 가까이 시를 써 온 시인은 한국의 웬만한 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청마문학상, 목월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비롯해 스웨덴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상까지. 그런데도 “어느 상보다 공초문학상이 더없이 반갑다”고 했다. 문정희 시인은 구상 시인이 극찬한 공초의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 시를 들고 “공초는 당시 한국이 아닌, 아시아를 생각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나도 굉장히 노마드한 사람”이라고 웃었다. 현존 시인 중 그만큼 시력이 긴 이가 드물다.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 서석초교로 홀로 공부 길에 올랐다. 이승만 전 대통령 83세 기념 전국 어린이 글 모집에 당선돼 화제가 됐다. ‘천재가 나왔다’는 찬사를 받은 뒤 전남여중을 거쳐 서울 진명여고에 입학했다. 나혜석과 노천명의 모교였던 진명여고는 당시 글 쓰는 인재들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그 속에서 전국 문학 백일장에 나가 상이란 상은 다 휩쓸었고, 여고생 최초로 백일장 기념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어렸을 적부터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한 그의 말마따나 문학은 그에게 숨쉬는 일과도 같았다. 그렇지만 시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각과 재치 그리고 콘테스트(경쟁)를 통해 시를 썼던 겁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등단까지는 어찌해서 나아갔지만, 더는 쓸 수 없게 된 때가 왔어요. 문학이 더이상 문학이 아니었던 불행한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과감하게 뉴욕으로 향했다. 30대 초반 뉴욕대 대학원에 들어갔는데, 영어를 못해 그야말로 죽을 만큼 고생을 했단다. 영화가 위로가 됐다. 타르콥스키, 구로사와 아키라 그리고 동유럽 명화를 눈이 빠지도록 봤다. ‘시인은 기존의 것들에 대한 부정을 기반으로, 역사와 사회에 대한 투시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당시 한국에서는 금서였던 온갖 사회과학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눈이 뜨이고 머리가 깨였다.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지금의 시인을 있게 한 토양을 그렇게 북돋았다. “제 시집은 지금까지 11개 국어로 모두 14권이 외국어로 번역됐습니다. 한국 시인으로선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 시절에 얻었던 사고의 개방성과 보편성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문장이 쉽고 번역도 다른 시들에 비해 쉽다. 주제는 다양하다. 그의 시에는 온갖 영화가 등장하고, 전 세계 수십개국을 돌며 머물렀던 장소, 그가 만나는 사람들이 소재로 등장한다.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응’과 어머니의 헌신을 기린 ‘찬밥’이 같은 시인의 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미 정상에 오른 시인은 그런데도 여전히 “쓰는 존재의 삶에 완성이란 없다. 그저 끝까지 그냥 갈 뿐”이라고 단언한다. 공초문학상 선정작이 실린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에 수록된 시들에 이런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봄부터 가을까지 내가 한 일은/ 그동안 쓴 시들을 고치고 주무르다가/ 망가뜨린 일이다/ 시는 고칠수록 시로부터 도망쳤다/ 등 푸른 물고기떼 배 뒤집고 죽어 가듯이/ 생명이 빠져나갔다’(망각을 위하여) ‘시인의 장례식은 없어요/ 시인이 죽고 난 후/ 시인의 시가 사라질 때/ 그때 시인은 죽는다고 해요/ 시인은 장례식 없이 망각으로 사라지거나/ 책 속에 살아 있어요’(시인의 장례식) 공초문학상 당선작인 ‘도착’은 어쩌면 시인의 인생일 수 있겠다. “여기 도착했어”라고 외치지만, 사실은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다다른 느낌. 그럼에도 그는 방황하지 않는다. 어차피 시는 그에게 처음부터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시집의 머리글에 수록한 제목 없는 글은 이렇게 적혔다. “미완성으로 완성이다/ 10대 때부터 어린 시인/ 아직도 어린 시인/ 그것 참 황홀하다” ■문정희 시인은 ▲1947년 전남 보성 출생 ▲1966년 진명여고 졸업 ▲1970년 동국대 국어국문학 학사 ▲1969년 월간문학 시 ‘불면’, ‘하늘’ 당선으로 등단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 ▲1975년 현대문학상 ▲1996년 문학사상사 소월시문학상 ▲2000년 동국문학상 ▲2004년 정지용문학상 ▲2005년 동국대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 ▲2007년 고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2010년 시카다상 ▲2013년 육사시문학상 ▲2014년 제40대 한국시인협회장 ▲2015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문학 부문 ▲2015년 목월문학상 ▲2022년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 심한 코골이, 땅콩만 한 뇌 만든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심한 코골이, 땅콩만 한 뇌 만든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잠을 오래 자더라도 개운한 느낌이 없다고 말합니다. 코골이는 수면 중 여러 원인으로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지나가면서 코, 연구개, 목젖 등 주변 부드러운 구조물을 진동시키면서 소리가 나는 현상입니다. 문제는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는 점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잠자는 시간이 길더라도 뇌에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만성 피로와 주간 졸음증, 고혈압,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신시내티대 의대, 켄터키대, 포르투갈 코임브라대 공동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은 혈중 산소 농도를 낮춰 유전자 변형까지 일으킨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5월 31일자에 실렸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중추형 수면무호흡증, 혼합형 수면무호흡증이 있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상부 기도가 막혀 잠자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정지되는 증상입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로 심혈관, 호흡기, 신경계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고도 합니다. 인체 유전자는 신체 일주기 유전자 활동에 반응하고 혈중 산소 농도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이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생쥐를 간헐적 저산소 상태에 노출하고 폐, 간, 신장, 근육, 심장, 소뇌 등 6개 조직에서 유전자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간헐적 저산소증은 신체의 일주기 시계를 교란해 폐 유전자의 74%, 심장 유전자의 66.9%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와 심장만큼은 아니지만 간, 신장, 소뇌, 근육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간헐적 저산소증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유전자 변형이 발생해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 뇌 부피를 감소시켜 알츠하이머 치매를 더 쉽게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6월 1일자에 발표된 프랑스 국립보건의료연구소 연구팀의 실험입니다. 연구팀은 기억력에 문제가 없는 60~70대 남녀 122명을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조사하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뇌 형태와 용량을 조사하고 기억력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 내측 측두엽 부위 용적이 감소하고 기억력에 관여하는 해마의 부피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사람은 기억력 점수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의 초기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옆으로 누워 자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수면 방법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코골이를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도 코골이가 줄지 않거나 최근 코골이가 더 심해졌다고 생각한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페스트균의 비밀 품은 ‘4000년 전 그녀’

    페스트균의 비밀 품은 ‘4000년 전 그녀’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은 네안데르탈인 염기서열 분석으로 고유전체학을 개척한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스반테 페보 박사에게 돌아갔다. 페보 박사 덕분에 손상된 고대 DNA도 해독할 수 있게 되고 심지어 치아나 뼈 화석이 없더라도 흙더미에서도 고대 DNA를 찾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도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는 영국의 페스트균 기원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고(古)유전체 연구실, 옥스퍼드대, 리버풀존무어스대, 이스트앵글리아대,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 스페인 바야돌리드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쥐벼룩으로 감염되는 페스트균이 신석기 후기~청동기 시대에 영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5월 31일자에 실렸다. 페스트균은 2500~5000년 전인 후기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에 걸쳐 유라시아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유럽의 끄트머리 영국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4800년 전 아시아에서 중서부 유럽으로 확산된 뒤 유럽 대륙과 섬나라인 영국까지 퍼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명확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17세기 영국 대도시에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 아이작 뉴턴은 고향 집으로 내려가 미적분을 만들어 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17세기 당시 영국을 공포에 떨게 한 페스트 기원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영국 서머셋과 컴브리아 지역에 있는 청동기 시대 매장지 2곳에 묻힌 34명의 유골 샘플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유골의 치아에 구멍을 뚫고 내부 연조직 ‘치수’(齒髓)를 추출해 페스트균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치수의 DNA를 분석한 결과 사망 당시 10~12세로 추정되는 아동 2명과 35~45세로 추정되는 여성 1명에게서 페스트균 감염을 확인했다. 또 방사성 탄소연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세 사람은 모두 같은 시기에 살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약 4000년 전 유럽 대륙에서 영국으로 페스트균이 확산됐다는 증거를 발견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후 쥐벼룩을 통해 전파되는 페스트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전자 2개(yapC, ymt)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당시 페스트균은 쥐벼룩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전염됐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고유전체 연구실장 폰투스 스코글런드 박사(인구유전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거 병원균의 확산 및 진화 상황뿐만 아니라 어떤 유전자가 감염병 확산에 핵심 역할을 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사우샘프턴대 고생물학자들은 이스트서식스 헤이스팅스 박물관에 소장된 공룡 화석들을 분석한 결과 중생대 백악기에 영국에도 다양한 종류의 척추 공룡들이 서식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 및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어 제이’(Peer J) 5월 3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그동안 하나의 종으로 알려진 공룡 이빨 화석들을 분석한 결과 1억 2500만~1억 4000만년 전 영국에 다양한 척추 공룡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들은 고생물학, 고인류학 분야에서 다양한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과거 지구와 생물체의 진화 과정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대표적 사례라고 과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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