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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마했더니”…월드디제이페스티벌 마약의심자 ‘양성’

    “설마했더니”…월드디제이페스티벌 마약의심자 ‘양성’

    국내 대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축제인 ‘2023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이하 월디페)’ 기간 중 현장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됐던 남성 3명 중 1명에게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지난달 초 해당 남성들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1명에게서 대마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내용을 회신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일 “페스티벌 행사장 내 화장실에서 누군가 마약으로 보이는 물건을 주고받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출동한 경찰은 신고자가 지목한 화장실 부근에서 A씨 등 3명을 발견했다. 당시 이들은 마약류나 관련 용품 등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임의동행을 요청해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이들이 거부해 인적 사항만 파악한 뒤 우선 돌려보냈다. 이후 이들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이들로부터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검사 의뢰했다.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1명에 대해선 대마 입수 경위 등 관련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 ‘주민자치회·지방의회 상생 방안 모색’ 토론의 장 열려

    ‘주민자치회·지방의회 상생 방안 모색’ 토론의 장 열려

    주민자치회와 지방의회와의 관계 재정립을 모색하는 토론의 자리가 지난 7일 건국대에서 열린 2023 한국지방의회학회 하계학술대회 주민자치 기획세션에서 펼쳐졌다. 11일 한국주민자치학회에 따르면 박경하 중앙대 역사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첫 섹션에서 김필두 건국대 사회과학대학 겸임교수는 ‘한국의 주민자치와 지방의회, 현장의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김 교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지방의회의 자치입법권 보장이 강화되고 지방의회 운영이 자율화 됐다. 주민조례발안제 도입으로 지방의회와 주민자치회가 함께 만드는 조례가 가능하다”라며 “주민자치회의 자치계획 수립에 있어서도 지방의회와의 상생협력이 중요하다. 특히 예산확보, 사업성과평가 부분에 있어서 지방의회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이어진 지정토론에서 허훈 대진대 행정정보학과 교수는 “주민자치회가 자치계획을 세울 때 지방의회가 컨설팅하는 모델은 의미가 크다. 주민자치와 지방의회의 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도 주민자치가 통리 단위에서 이루어진다면, 지방독재 가능성이 더 줄어든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주민자치회와 지방의회 관계가 잘된 선진국의 경험과 사례를 이해한 뒤 비교연구방법론 관점에서 한국의 것을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서현옥 경기도의회 의원은 “주민자치회가 중심이 돼 지역사회 문제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인식 확대, 홍보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방의회는 주민자치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주민자치회가 활발히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개정하거나 예산 지원을 통해 정책 및 조례 개발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김찬동 충남대 도시자치융합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두 번째 섹션에서 채원호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주민자치회와 지방의회와의 관계, 일본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발제를 통해 “일본 주민자치 조직인 정내회는 지역생활을 풍요롭게 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상당히 중요하고도 광범위한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주거환경 정비, 친목 및 문화활동, 생활안전대책, 공공시설의 관리, 후생 및 복지지원, 교육지원, 환경문제 대응, 기타활동 등 사실상 행정 업무라고 여겨지는 것까지도 정내회가 담당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조성호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민민원 해소, 행정과의 소통 등에서 주민자치회는 지방의회 권한의 지원 역할이 필요하다. 주민자치회와 시군구 주민자치협의회는 지방의회 간의 협치를 주민자치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에 명시하여 협치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흥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주민자치회를 통한 공동체와 자치 활성화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분권을 통해 중앙정부에서 통제하던 방식의 인력증원, 행정기구의 설립과 관련된 자율성의 제약을 풀어나가기 위한 공론화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임성근 한국행정연구원 공공리더십·갈등관리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주민자치조직과 지방의회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정하려는 작업을 해 나간다면 풍성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상직 한국주민자치학회장은 “주민자치위원회 초기 때는 의회에서 주민자치위원의 임기 축소에 나선다든가 행정감사에서 많은 지적을 통해 주민자치활동을 위축시킨 사례들이 많다”라며 “의원들 입장에선 주민자치회가 정치적으론 껄끄러울 수 있지만 행정적, 사회적 기능은 도와줘야 한다. 주민자치회를 오직 정치적 기능으로만 보는 경향이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주민자치회가 워낙 작은 단위이다 보니 지방의원, 공무원들이 아예 간섭을 안 하고 독립성이 잘 보장되는 것 같다. 또 일본은 주민자치회를 지방자치법에 규정해 놓았는데 우리는 자치입법을 어떻게 규정하고 펼칠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에버랜드서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 자매’ 태어나

    에버랜드서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 자매’ 태어나

    용인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가 태어났다. 에버랜드는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엄마 아이바오(9세)와 아빠 러바오(10세) 사이에서 지난 7일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고 11일 밝혔다. 쌍둥이 아기 판다는 지난 7일 산모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 52분과 오전 6시 39분, 1시간 47분 차로 태어났다. 출산 당시 언니는 180g, 동생는 140g이었다. 지난 2020년 7월 국내 최초 태어난 ‘푸바오(암컷)’는 3년 만에 쌍둥이 동생들이 생겼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산모와 쌍둥이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하다”며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아기들을 능숙하게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에버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판다 자연번식 성공에 이어 쌍둥이 판다 자연번식에도 성공했다. 그간 에버랜드 동물원은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가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아내 지난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짝짓기에 성공하면 약 4개월 간의 임신기간을 가진 후 대부분 7~8월경 출산하는데, 세계 모든 판다들의 생일이 이 기간에 몰려 있는 이유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있는 판다들의 생일도 모두 7월이다. 지난달 에버랜드 동물원은 아이바오가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고, 잘 먹지 않는 것을 보고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실내에서 집중적으로 보살펴왔다. 에버랜드는 아이바오가 2020년 푸바오 임신 때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을 확인한 후 사육사와 수의사로 이루어진 전담팀을 구성해 실제 임신 상태와 동일한 수준으로 24시간 산모의 건강관리를 해왔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아기 판다가 태어나 매우 기쁘다“며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게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실에서 집중 케어한 후 공개 시기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 개장한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접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푸바오 등 3마리의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2020년 7월 자연 임신을 통해 태어난 푸바오는 현재 3세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푸바오는 4세가 되는 내년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판다월드 누적 관람객은 1400만명에 이른다.
  • 한화시스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으로 군저궤도 위성통신 및 항공기 등 서비스 추진

    한화시스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으로 군저궤도 위성통신 및 항공기 등 서비스 추진

    한화시스템은 11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친뒤 군저궤도 위성통신 및 항공기·선박 등 위성통신 서비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지난 10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한화시스템은 ‘회선설비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로 자체 통신망을 구축하지 않지만 원웹 저궤도 통신망을 활용해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 서비스업을 본격화한다. 기간통신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한화시스템은 주로 기업과 정부(B2G)·기업간거래(B2B)용 위성통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1년 8월 영국 원웹에 3억 달러(당시 약 3450억원)를 투자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원웹의 주력 사업은 지구 저궤도 1200㎞ 고도에 수많은 소형 통신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이다. 원웹은 지난 5월까지 총 634기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모두 발사해 우주 인터넷망을 완성했으며 올해 말부터 글로벌 위성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군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가장 먼저 추진한다. 초소형 SAR위성으로 탐지한 전장상황 정보를 저궤도 위성통신과 지상망으로 실시간 공유해 전장 전체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항공기·선박·기차·차량·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항공·우주부문 사업대표는 “군 저궤도 통신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며 UAM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위성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푸바오와 이별 앞두고…에버랜드, 쌍둥이 판다 탄생

    푸바오와 이별 앞두고…에버랜드, 쌍둥이 판다 탄생

    용인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가 태어났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 부부가 쌍둥이 딸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쌍둥이 아기 판다는 지난 7일 어미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 52분과 오전 6시 39분, 1시간 47분 차로 태어났다. 당시 언니는 180g, 막내는 140g이었다. 현재 몸무게가 98kg에 이르는 ‘맏언니’ 푸바오(3세)는 2020년 7월 태어날 당시 197g이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산모와 쌍둥이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아기들을 능숙하게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산으로 에버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동물원이라는 타이틀에 이어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에도 성공했다는 명성을 얻게 됐다.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에버랜드 동물원은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가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아내 지난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판다는 상상 임신 사례가 많아 출산이 임박해서야 정확한 임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아기 판다가 태어나 매우 기쁘다”며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게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실에서 집중 보호한 후 공개 시기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푸바오는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 생후 6개월경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났다. 푸바오는 4세가 되는 2024년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에 탄생한 쌍둥이 판다 역시 향후 성체가 되면 짝짓기를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환풍구에 낀 채 숨진 도둑…오히려 유족은 “피해자 고발할 것” [여기는 남미]

    환풍구에 낀 채 숨진 도둑…오히려 유족은 “피해자 고발할 것” [여기는 남미]

    조그만 환풍구를 타고 가정집에 침입하려던 도둑이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한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다. 사망한 도둑의 가족들은 “마땅히 도움을 줬어야 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서 절도피해를 볼 뻔한 가족을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사건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로마 데 사모라에서 8일(현지시간) 발생했다. 29살 청년 도둑은 한 가정집에 침입하기 위해 환풍구에 몸을 구겨 넣었다. 겉으로 볼 때는 성인 남자가 충분히 통과할 크기로 보였지만 환풍구는 생각보다 작았다. 도둑은 허리까지 환풍구에 밀어 넣는 데 성공했지만 더 이상 전진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탈출도 불가능했다. 신고 후 현장을 둘러본 경찰은 “환풍구가 좁아 손이나 팔을 움직일 수도 없었고 다리는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앞뒤로 힘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둑은 결국 환풍구에 낀 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오전 10시를 넘겨 환풍구에 매달려 있는 도둑의 하체를 본 가족들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현장을 처음으로 목격한 엘레나(여, 16)는 “아침에 정원에 나왔는데 창문 위로 사람의 다리가 매달려 있었다”면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고 엄마가 달려 나와 급히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도둑은 전과가 많은 29살 청년이었다. 사인은 호흡곤란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장을 본 과학수사대는 너무 비좁은 환풍구를 통과하려다 숨을 쉬지 사망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한편 사망한 도둑의 가족은 봉변 소식을 전해 듣고 경찰서로 달려갔다. 가족들은 도둑이 표적으로 삼은 가정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사망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도둑의 엄마는 “아들이 나간 시간을 볼 때 아들이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적어도 3시간 동안 환풍구에 끼어 있었다”며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아들을 발견하고 도움을 줄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그대로 아들을 죽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둑의 엄마는 “아들이 모범수로 뽑혀 가석방으로 출소했는데 이런 봉변을 당했다”면서 “모범수였던 아들을 죽게 만든 사람들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고발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도둑의 누이동생은 “오빠에게 10살 난 아들이 있는데 아직 오빠의 사망을 알려주지 못했다”면서 “졸지에 조카를 아버지 없는 아이로 만든 사람들은 무거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네티즌들은 “신이 벌을 내렸는데 도둑의 가족들은 사람에게 화를 낸다”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몰상식이 지나치다. 누가 누구를 고발한다는 것이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 탄생…“푸바오 동생 생겼다”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 탄생…“푸바오 동생 생겼다”

    국내에서 최초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가 태어났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 부부가 쌍둥이 딸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2012년생 수컷 러바오와 2013년생 암컷 아이바오는 2014년 시진핑 중국 수석의 방한 이후 2015년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을 기념해 국내로 반입됐다. 쌍둥이 아기 판다는 지난 7일 산모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 52분과 오전 6시 39분, 1시간 47분 차로 태어났다. 당시 언니는 180g, 막내는 140g이었다. 현재 몸무게가 98㎏에 이르는 ‘맏언니’ 푸바오(3세)는 2020년 7월 태어날 당시 197g이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산모와 쌍둥이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라면서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아기들을 능숙하게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가임기 1년에 한번인 판다, 자연 임신 어려워 에버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동물원이라는 타이틀에 이어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에도 성공했다는 명성을 얻게 됐다. 그간 에버랜드 동물원은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가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아내 지난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지난달 에버랜드 동물원은 아이바오가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고, 잘 먹지 않는 것을 보고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실내에서 집중적으로 보살펴왔다. 판다는 상상 임신 사례가 많아 출산이 임박해서야 정확한 임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아이바오가 2020년 푸바오 임신 때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을 확인한 후 사육사와 수의사로 이뤄진 전담팀을 구성해 실제 임신 상태와 동일한 수준으로 24시간 산모의 건강관리를 해왔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아기 판다가 태어나 매우 기쁘다”면서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게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실에서 집중 케어한 후 공개 시기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푸바오의 경우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 생후 6개월쯤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났다. 에버랜드는 일반 공개 전까지는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쌍둥이 판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근황을 계속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푸바오 동생 생겼다” 2016년 개장한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접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푸바오 등 3마리의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2020년 7월 자연 임신을 통해 태어난 푸바오는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푸바오는 4세가 되는 내년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멸종 취약종인 판다는 소유권이 중국에 있어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도 때가 되면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 지금까지 판다월드 누적 관람객은 1400만명에 이른다.
  • 위험·재난에 맞서 일상을 지킨다… 국민들의 ‘안전 수호천사’[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위험·재난에 맞서 일상을 지킨다… 국민들의 ‘안전 수호천사’[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행정안전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출범한 내무부와 총무처를 모체로 하고 있다. 1998년 두 부처가 행정자치부로 통합된 이후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비상 대비 기능을 더해 행정안전부로 개편됐다. 이후 국민안전처로 안전 기능이 분리됐다가 재통합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과 사고에 대한 업무를 총괄·조정한다. 태풍·호우, 지진, 감염병, 산불 등 재난 대응, 북한 미사일 발사 시 민방위 경보 발령 등 다양한 업무를 관할한다. 24시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재난 대응을 주도한다. 지역의 맏형 역할을 도맡아 하는 행안부답게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자치 단체와 함께 응급 복구와 수습을 위한 재정을 신속하게 지원한다. 집을 잃은 이재민에게 따뜻한 식사와 임시주거시설을 지원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최근에는 ‘국가안전시스템 개편’을 통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재난 피해를 예측·예방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는 대책들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로 재난이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재난안전관리본부 직원들이 민방위복을 입고 긴장 속에 일하는 모습이 각종 매체에 자주 비친다. 이들은 각종 위험과 재난에 맞서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수호천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각종 재난 현장을 발로 뛰며 재난 안전 정책을 견고하게 다지는 행정 안전 전문가다. 지방 행정 경험이 풍부해 중앙과 지방 간 정책이해도가 높으며 격식을 따지지 않고 점퍼 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는 소탈하고 겸손한 리더로 통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지난해 4월 동해안 대형 산불과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등 국가적 재난 상황을 효과적으로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태원 참사 당시 직접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했고 참사 이후 재난대응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탁구 실력이 선수급이며 부드럽지만 때로는 강인한 카리스마로 ‘성호스마’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중앙재난안전 박용수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은 재난안전관리본부에서 안 해본 업무가 없을 정도로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을 모두 아우르는 재난안전 전문가다. 안전기획과장 시절 데이터 중심 재난안전관리 추진 방향을 만들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재난안전관리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90일간 매일 장관에게 코로나 일일 대응 전략을 보고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어느 부서장으로 보임하더라도 소속 실국 전체의 조직문화 개선에 힘쓰는 행동파 리더다. 안전정책 정부 안전관리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안전정책실은 조상명 실장이 이끌고 있다. 조 실장은 연수원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한 소문난 인재다. 일 욕심 못지않게 공부에 대한 열정이 많아 주경야독으로 행정학,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정책을 만들어 온 기획통으로 이태원 참사 이후 국가 재난안전관리체계를 근원적으로 개편하기 위해 각 부처의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업무 시작 전 직접 언론 기사 등을 스크랩해 현안을 챙기는 철저한 자기관리형으로 부드럽지만 꼼꼼한 리더십을 가진 관리자로 통한다. 박일웅 안전관리정책관은 행안부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재난현장 수습 활동과 현장 소통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대책과 취약계층 재난, 사고 통계를 마련하고 올해 3월 지자체와 함께 보행자우선도로 활성화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제도가 실질적으로 현장에 정착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온화한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려 ‘스마일 국장님’으로 불린다. 박명균 생활안전정책관은 중앙과 지방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부처 간 상충되거나 지역 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행안부의 ‘문제 해결사’로 통한다. 여름철 폭우로 인한 도시 침수에 대비하기 위해 환경부 소관인 빗물받이 막힘 집중신고 업무를 행안부의 안전신문고를 통해 운영토록 한 것은 부처 간 협업 우수사례로 꼽힌다. 자치제도과 근무시 자치단체장의 주민에 대한 책임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민소환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차호준 예방안전정책관은 대규모 국가 행사 및 다수의 국가 기념일 행사 등을 기획해 온 의전 전문가다. 정통 행정 관료 출신으로 현장 중심의 안전제도를 지속 발굴·개선하고 안전 무시 관행 근절을 추진하는 등 사회 안전망 구축 및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국내 재난안전기업의 해외 수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평소 ‘내 의전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사려 깊은 배려심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재난관리 자연재난의 선제적 대응체계를 추진하는 재난관리실은 이한경 실장이 맡고 있다. 이 실장은 메르스부터 코로나19까지 대한민국 감염병 위기 대응을 지휘한 재난안전정책 전문가로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정책 수립을 주도했다. 일상 속에서 재난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위험요소의 선제적 발굴을 위한 ‘신종재난 위험요소 발굴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행안부 팔씨름 대회 1등에 빛나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재난 관리의 달인’으로 불린다. 최명규 재난관리정책관은 재난관리 분야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해 여름 대규모 홍수 피해, 9월 초 태풍 힌남노 내습 시 발빠른 대처로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책임졌다.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우며 긴급한 재난 발생 시에도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으로 재난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용균 재난대응정책관은 풍수해 대책, 폭염 종합대책, 지진방재 종합대책 등 재난안전 주요 대책의 기본 틀을 설계한 핵심 브레인이다. 2014년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 아프리카 부소장으로 근무하는 등 유엔의 보장된 커리어를 포기하고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안전한국을 위해 귀국한 일화는 유명하다. 미래 세대의 주역인 어린이 안전한국훈련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박천수 재난복구정책관은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명확하게 지시하는 재난복구 전문가다. 대규모 재난의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고 소상공인 최초 지원, 침수주택 수리비 상향 등 피해 주민의 실질적 지원을 위한 복구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경청과 배려가 몸에 밴 상사로 통한다. 재난협력 대규모 사회 재난 발생 시 중대본을 운영하는 재난협력실은 이용철 실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이 실장은 경기도 행정부지사 재직 시 대규모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했고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방류수를 둘러싼 안성시와 용인시 사이의 이견을 성공적으로 조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안부에서는 경찰국 신설, 이태원 참사 대응 등의 업무를 맡았다. 고광완 재난협력정책관은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행정능력을 보유한 리더다. 점점 다양해지고 대형화되는 각종 사회재난에 대비해 과학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대응, 재난 원인 조사와 현장 점검을 통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국민의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박종현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사회재난 발생 시 중대본 설치·운영 및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지원, 위기 징후 전파,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범정부 대응·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긴급한 현안이 닥쳐도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해결사’로 통한다. 비상대비정책 해병대 장성 출신으로는 최초로 비상대비정책국장이 된 김정학 국장은 투철한 군인정신을 갖춘 비상 대비 업무의 전문가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꼼꼼한 기획통으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비상 대비 정책을 발굴해 왔다. 홍종완 민방위심의관은 국가 안보, 재난 분야 등의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빠른 업무 장악력과 소통 능력을 겸비한 리더다. 경찰국 지난해 8월 출범한 경찰국은 김희중 국장이 이끌고 있다. 경찰국은 경찰공무원의 임용제청 업무, 자치경찰 사무 지원, 경찰행정 지원에 관한 사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김 국장은 경찰조직 내 정보 분야 전문가로 업무 이해도와 조직 장악력이 높다. 평소 직원 간의 화합과 소통을 중시하고 상식이 풍부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으로도 불린다.
  • 지방자치부터 비상대응까지… 행안부와 따로 또 같이 국가행정 이끄는 사람들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부터 비상대응까지 한 단어로 포괄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7개의 주요 소속 기관들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고 행안부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국가 행정을 함께 이끌어 가고 있다. ●‘조기 대면교육’ 류임철 인재개발원장 류임철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은 합리적 성품의 소유자인 데다 탁구, 자전거,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며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려 소통의 달인으로 통한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일상회복 국면에서 조기 대면교육을 실시했고 지방의정연수센터를 설치해 지방시대에 걸맞은 정책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선제적으로 임하고 있다. ●‘한미사진전’ 구만섭 국가기록원장 구만섭 국가기록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방미 기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사진전 ‘사진으로 보는 한미동맹 70년’을 개최, 양국의 호응을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실 행정관, 행안부 정책기획관, 제주도지사·천안시장 권한대행 등 지방과 중앙 행정을 아우르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 조성환 정부청사관리본부 청사시설기획관은 여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재정실, 분권실, 지방정부 등의 업무를 두루 거쳤고 특히 지역균형발전과장으로 있을 때에는 지방정부의 의견을 경청해 고향사랑기부제,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같은 혁신적인 정책을 발굴했다. 이승복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장은 공직 대부분을 교육부에서 보낸 교육 분야 전문가다. 재난안전, 민방위·비상 대비 업무를 교육하는 전문 교육기관장으로서 연간 6만여명의 교육생을 기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행동요령 숙지를 위해 ‘찾아가는 민방위대장 교육’을 도입했다. 한국형(K) 재난안전관리 교육과정을 선진국까지 전파하는 데에도 공을 세웠다. ●‘현장 감정’ 박남규 국과수연구원장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대구지하철 화재,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등에서 직접 현장을 지휘하고 감정을 실시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인 자격제 도입, 동료 간 상호 검증 등의 제도를 혁신해 감정 절차 발전에 기여했다. 참전용사 후손찾기를 지원하는 등 과학을 활용해 좋은나라 구현에 매진해 온 그에겐 평소 기타, 드럼, 탁구 등을 즐기는 면모도 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행시 출신으로 조달청에서 16년간 근무한 뒤 이직해 민간에서 13년 동안 일하다 다시 개방형 고위공무원 지원을 통해 공직으로 돌아왔다. 사무관 때부터 과장까지 6년여 동안 공공 조달 원스톱 서비스인 나라장터 기획·개발을 담당했다. 민간에 있는 동안은 삼성전자에서 10년, 바이브컴퍼니 대표로 3년을 지냈다. 이종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연구자 출신이어서 ‘재난안전 과학기술 잡학박사’란 별명이 붙었다. 스스로도 재난의 본질을 파악하고 과학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냉철한 판단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한편으로 국민의 아픔을 공감하는 공직자의 사명감을 새기며 일한다. 전 직원과 1년에 한 번은 꼭 일대일로 면담을 하며 소통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 안동 호민지에 은퇴 과학자 마을 조성한다

    안동 호민지에 은퇴 과학자 마을 조성한다

    경북도청(안동) 인근에 국내 최고의 과학자들이 머물 마을이 생겨난다. 경북도는 오는 2025년까지 도청 신도시 일원에 총사업비 400억원을 투입해 ‘하회 과학자 마을’(가칭)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도청 신도시에서 전경이 뛰어난 곳인 ‘호민지(33만㎡ 규모)’ 일대 2만 8000㎡를 부지로 선정했으며 내년 착공, 2025년 상반기 준공할 방침이다. 하회 과학자 마을은 은퇴 과학기술인들이 생활하며 연구, 강의, 창업 등을 융합한 워케이션(일하면서 휴가를 즐김) 시티인 새로운 개념의 연구단지다. 전통과 첨단을 융합해 짓고 영상회의실, 컨벤션센터, 공유오피스,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춘다. 특히 천년을 가는 건축자재를 활용하고 유명 건축가를 참여시켜 ‘21세기 하회마을’을 모델로 하는 명품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과학자 마을이 조성되면 은퇴 과학자들을 상대로 연구 계획과 지역 발전 방안 등을 심사해 50명 정도를 선발, 2년 정도 주거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연간 4000만원 정도의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평가 후 성과가 좋으면 추가로 입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한다. 도는 과학자 마을 입주자들을 우선 경북연구원 석좌연구원으로 위촉해 국책 프로젝트 유치 등에 활용하고 대학과 연계한 강의, 기업·연구기관과 연계한 연구개발 수행, 창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사업 성공을 위해 11일 도청에서 과학자 마을 조성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마련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과학기술인들이 경북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해 지역 산업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만들겠다”면서 “인문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인공지능(AI), 기후변화, 인구문제 등 위기에서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AI, 누가 잘 부리나’에 달린 미래… ‘대학 특화’로 지방 살린다[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AI, 누가 잘 부리나’에 달린 미래… ‘대학 특화’로 지방 살린다[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로봇, 인공지능(AI)을 누가 더 잘 부리느냐. 이 아이디어를 가진 ‘지역 특화’ 대학이 지방을 살립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7일 ‘대학 특화’를 지역 발전의 열쇳말로 꼽고 “인구는 결국 일자리를 쫓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와 산업을 만드는 곳은 결국 대학”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구조적인 저출산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신분이 확실하고 우수한 석·박사 유학생의 가족을 지방에서 받는 것이 이민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기술 인력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아래는 지난 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일문일답.-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시급한 중앙의 과제는 무엇인가. “중앙의 권력을 지방에 이양해 지방이 스스로 발전하고 특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도권으로 사람이 몰리는 건 일자리 때문이다. 그런데 중앙이 권력을 쥐고 똑같은 잣대로 결정하는 구조에선 지방이 일자리를 만들기 어렵다. 예산은 서울대에 많이 주면서 지방대를 향해 똑같은 종목으로 경쟁하라는 꼴이다. 그러면 서울에 밀려 지방은 차츰 학교가 소멸한다. 대학도 특화해야 경쟁력을 가지고 지역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분권’이 필요하다. 도지사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뭔가 해보고자 해도 권한이 없다.” -특화가 돼야 지방이 살고 사람이 모인다는 건데, 그렇다면 지방은 어떻게 ‘특화’되어야 하나. “권력이 중앙에 집중된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 분권 없이 균형발전만 이야기하다 보면 지역은 공공기관을 내려달라는 식의 사정밖에 할 수 없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줘야 한다. 경북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산과 바다, 농토, 산업단지를 비롯해 대학, 복지 모든 것을 중앙에서 관리한다. 경북지사라도 산, 바다를 바라보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윤석열 대통령께 대한민국은 ‘산업화’, ‘민주화’했지만 ‘지방화’를 하지 않으면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지방화는 지방정부에 대학을 넘기는 일이다.” -대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학이 있는 곳에 발전이 있고 미래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인간 대신 기계가 일한다. 대표적인 게 자율주행이고 인공지능(AI)이다. 이 시대에는 어떻게 로봇과 AI를 더 잘 부리느냐가 산업이고 일자리다. 그 아이디어는 대학에서 나온다. 아이디어를 살리는 곳만 살아남는데, 지금처럼 교육부가 관리하는 천편일률적인 교육제도를 가지고선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하게 돼 있다. 대학을 완전 혁신, 지역 특화시켜야 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스탠퍼드대 때문에 만들어진 거 아니겠느냐.” -경북의 대학은 어떻게 특화하고 있는가. “안동에 안동대학이 있는데 졸업생들이 취직하려고 전국을 헤매고 다닌다. 지역 산업과 연계해 취업하도록 해결할 수 있다. 안동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들어와 있는데 필요 인원을 안동의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데려갈 수 있게끔 ‘바이오계약학과’를 개설하는 식이다. 지역과 연계해 특화해야만 대학을 살릴 수 있다. 경북은 준비를 잘하고 있다.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세계 우수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지방대를 육성하는 사업) 예비 선정에 경북은 3개 대학(포스텍, 한동대, 안동대·경북도립대)이 포함됐다.” -경북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인가. “수소 단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단지를 만들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 농업 대전환을 준비 중이다. 우리 식량자급률은 50%에도 못 미친다. 기계를 이용해 농업 규모를 키우고 과학화해 농가 소득을 2배 이상 늘려야 한다. 농산물도 팔지만 떡볶이, 김, 라면 등 농산물을 가공해 수출하는 것도 일자리다.” -그 밖의 일자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먹고 놀고 즐기는, 관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콘텐츠로 세계인이 몰려오는데 수도권은 호텔이 만원이다. 경북 동해안을 리조트, 호텔로 꽉 채워야 한다. 경북은 우리나라 땅의 5분의1을 차지한다. 관광자원으로 가장 많이 채워야 한다. 경북엔 전통문화 자원은 많은데 생각보다 현대가 없다. 경주 황리단길이 아무것도 아닌 거 같지만 여길 한 달에 350만명, 하루 10만명 넘게 찾는다. 이런 곳을 많이 발굴할 예정이다.” -경북의 최대 약점은 교통 및 접근성인데. “지금이야 그렇지만 드론을 타고 다닐 10년 후엔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사고를 바꿔야 한다. 1970년 인구 조사 전까지 경북이 서울보다 인구가 많았다. 농사 짓는 땅이 넓다 보니 당시 일자리가 경북에 있었던 거다. 현재 잣대로 보면 어두울 수 있지만 20년 후 경북은 제일 밝은 지역이다. 일자리가 있는 곳에 인구가 있다.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방에 정주생활권이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모두가 수도권으로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도 복잡한 서울에서 허둥지둥 살다 보니 젊은이들이 모두 지쳐 있다. 지쳐 있으니 아이를 낳아 기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게 문화가 돼 지방으로 확산됐다. 서울은 출퇴근 시간이 길고 사는 곳도 좁다. 강남만 보면 제일 성공한 동네 같지만 출산율이 가장 낮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하려면 우선 자신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국민 행복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네덜란드의 서열화 없는 교육처럼 여유 있고 행복하게 그렇게 사람을 키워야 한다. 수능 문제, 윤 대통령께서 잘 지적했다고 본다.” -그 밖에도 출산을 늘릴 수 있는 해법이 있다면. “아파트 좀 그만 지어야 한다. 우리 문화를 바꿔야 하는 일인데, 단독주택에 살면 가족을 이루고 살 수밖에 없다. 충분히 주택을 짓고 살 수 있는 나라인데도 집 지어 올리면 돈을 버는 집 장사꾼들 탓에 나라가 싱가포르, 홍콩처럼 됐다. 영토가 작은 것도 아닌데 국민 80%가 아파트에 산다. 선진국 어딜 둘러봐도 없는 일이다. 수도권, 길어야 20년이다. 일산, 분당의 아파트는 100% 뜯어내 재건축을 해야 하는데 인구가 줄어드니 재건축이 될 수가 없다. 한 세대 살다 가려고 우리가 죄를 짓는 거다. 그래서 경북에선 100년 건축위원회를 만들어 천년 가는 집을 지어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하고 있다. 먼저 150가구 정도 집 설계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는 이들의 공동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는 그런 좋은 ‘문화’를 만들어 주려 한다. 공동체라는 소속감을 갖게 할 때 사람 간의 관계도 생긴다.” - 인구 감소 차선책으로 이민 정책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무조건 받아야 한다. 유학생 받으면 가족을 초대할 수 있는 비자 발급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달라는 법안을 국회에 내놓은 상태다. 신분이 확실하고 우수한 인재인 석·박사 유학생을 받고 그 가족을 받으면 지방대학 발전에도 기여하고 생산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자매도시 지역에서 대학생 1000명이 오면 가족이 2000명 따라온다. 10년 하면 3만명이고 지속되면 5만명은 만들 수 있다. 유학생이 가족을 데려와 정착하면 그게 모두 노동력이다.”
  • 옳고 그름을 떠나…모두에게 ‘어떻게 살아낼 건가’ 묻고 있었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옳고 그름을 떠나…모두에게 ‘어떻게 살아낼 건가’ 묻고 있었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2> 그린라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심리부검 전문가가 읽은 다그니타스 회원의 심리 서울신문은 심리부검 전문가인 박지영 상지대 교수에게 디그니타스 한국인 회원 20명의 인터뷰(진술)에 대한 질적 분석을 의뢰했다. 조력사망을 선택했거나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서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를 기자가 아닌 전문가의 눈을 통해 보다 깊게 분석하고 읽어 내기 위해서다. 심리사회적 경험 분석은 익명화 과정을 거쳤다. 최종 분석 내용은 최대한 박 교수의 분석문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20인의 이야기 속에는 누구든 한 번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삶과 죽음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경험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늘어난 시간 대부분을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과학에도 질병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존재 의미에 대한 갈등은 의료적 시스템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0인의 사연을 읽으며 비록 조력사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바로 나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한 디그니타스 회원 20명은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다. 이들 중 조력사망까지 신청한 사람은 7명이었다. 신청 결과 2명은 승인, 1명은 거절됐으며 다른 4명은 신청 과정에서 서류 작성의 어려움, 공증 등 절차상 어려움으로 인해 일시 중단한 상태였다. #투병하루 사는 만큼 더해지는 고통 “병든 상태로 나이는 들어가고 몸은 점점 아픈데 약은 안 듣고 처방도 안 되고 돈도 없어지는데 일은 할 수가 없고….” (회원 5) 살기 위한 노력은 꽤 오랜 기간 치열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30년이 넘도록 이들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의 부작용을 견디며 일상이 된 투석을 버티고 ‘받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치료를 받으며 투병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살기 위해 선택한 치료는 시간을 거듭해도 병과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살아갈 만한’ 일상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오랜 약물 복용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했고 마약류 진통제에도 내성이 생겨 고문 같은 통증을 혼자서 참아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더는 약물과 증상을 견뎌 낼 체력과 의지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반신 통증은 마약 패치도 효과가 거의 없어 못 견디겠고 병원에서는 진통제 용량을 늘리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참으라고 합니다. 상반신도 복부 압박이 심해 호흡이 불편하고 위를 눌러 식욕도 없어요. 소변줄을 차고 있으나 소변이 안 나와서 응급실에 가 소변줄을 갈고 나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어요.”(회원 9) “유방암 항암제 부작용이 심해 자율신경계가 완전히 망가진 것 같아요. 현재는 뇌종양 수술 후유증으로 심각한 이명, 청각과민증, 청력소실로 동네 마트 외출도 힘든 상태가 됐어요.”(회원 10) 평생을 환자로 살아야 하는 삶에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 온 ‘나’란 존재가 사라진다. 목숨을 이어 가는 ‘연명’만이 있을 뿐이었다. 병은 평범한 일상을 중단시켰을 뿐 아니라 먹고 자고 배설하는 생리적 욕구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통증에 대비해야 하는 시간은 두렵고 치료 과정에서 생긴 공황, 설사, 탈모, 발진 등은 자신이 최소한 지키고 싶었던 ‘인간다운 삶’과 멀어지게 했다. 의료와 복지서비스가 다양해지고 돌봄시스템이 확장되고 있다지만 이들이 체감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환자의 증상보다는 질병 유형만을 기준으로 약물이나 치료비 수준이 결정된다. 이 때문인지 젊은 암 환자나 혈액투석 환자들은 사회가 자신을 후순위 환자로 여긴다고 말한다. “호스피스도 알아 봤지만 혈액투석은 포함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을 단계가 아니면 투석 환자에게 호스피스를 연결해 주진 않더라고요.”(회원 12)#희망일그러진 일상, 대안의 탐색 “간병 문제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안락사를 고려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말기 암 환자나 식물인간처럼 사는 사람은 경제적 문제로 인한 게 아닙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라도 가족에게 부담을 덜 주고 질 좋게 죽는 것을 바랄 거예요.”(회원 11) 처음부터 죽음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가졌던 희망은 병전(病前) 생활로의 복귀였다. 완치가 어렵고 평생 약을 먹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견뎌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한두 달도 아닌 수년, 수십 년 동안 치료와 일상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무리였다. 점점 약해지는 체력 때문에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졌다. 쉬어야 할 시간에 투석을 하고 웃을 일에도 통증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경우가 계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 직장에도, 주변 사람에게도 미안해졌다. “열여덟 살부터 (서른여섯 살인) 지금까지 혈액투석을 하고 있어요. 4시간씩 소요되는 투석을 직장에 다니며 하루 걸러 진행하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회원 12) “새 직장 출근 5개월 만에 공황과 우울,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서 체중이 늘어나고 그러면서 대인 기피증까지 왔어요. 잠깐 쉬려 했던 게 2년째 쉬게 됐고 이제 완치에 대한 희망을 접었어요.”(회원 13)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고통이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까지 확대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아프고 힘든 이야기를 꺼내는 일도 점점 어려워졌다. 상황을 끝낼 방법은 자살뿐이라는 생각이 커졌다. 이들은 자신의 마지막을 존중하고 가족에게도 충격과 상처가 덜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남의 도움 없이 살기 어려운 상태에서 연명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내가 사는 게 아니거든요. 안락사의 기회가 없다면 저는 자살할 것 같아요.”(회원 2) #선택나를 위한 마지막 권리 이들이 조력사망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내 의지’였다. 그래서 의식이 명료하고 기력이 남아 있는 지금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조력사망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자 했다. 이는 자신을 위한 마지막 권리이자 언젠가 자신의 죽음을 결정해야 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라 여겼다. “통증으로부터 탈출할 수도, 견딜 수도 없어 최후의 수단으로 디그니타스 문을 두드렸어요.”(회원 3) “평소 웰리빙보다 웰다잉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어요. 조력사망은 그런 점에서 준비된 죽음이에요. 내가 의식이 없으면 안락사하게 해 달라고 평소 자녀들한테도 말해 뒀어요.”(회원 6) 조력사망의 결정은 역설적으로 삶을 버티는 새로운 동기가 됐다. 환자로서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치료와 고통에 압도되지 않고, 언제든 고통을 멈출 수 있는 조력사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여지가 현 상황을 버티며 살아내고자 하는 원동력이 됐다. “저는 투병을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치료에 전념할 것입니다. 다만 조력사망 승인은 앞으로의 투병 여정에 꼭 필요한 마음의 큰 위안이자 안전장치입니다.”(회원 8)이제 우리 사회도 죽음의 질을 이야기할 때다. 이는 제3자로서 조력사망을 옹호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인터뷰에 응한 디그니타스 회원들의 경험을 빌려 누구나 죽음 앞에서 맞닥뜨릴 질병과 고통의 시기에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고 개개인은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작은 틈으로나마 드러내 보자는 것이다. 여기 스무 명의 이야기가 그런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영 상지대 교수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단독]“안락사 희망 20인의 사연…결국 우리 이야기였다”[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안락사 희망 20인의 사연…결국 우리 이야기였다”[금기된 죽음, 안락사]

    서울신문은 심리부검 전문가인 박지영 상지대 교수에게 스위스 존엄사 단체 ‘디그니타스’ 한국인 회원 20명의 인터뷰(진술)에 대한 질적 분석을 의뢰했다. 조력사망을 선택했거나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서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를 기자가 아닌 전문가의 눈을 통해 보다 깊게 분석하고 읽어 내기 위해서다. 심리사회적 경험 분석은 익명화 과정을 거쳤다. 최종 분석 내용은 최대한 박 교수의 분석문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20인의 이야기 속에는 누구든 한 번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삶과 죽음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경험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늘어난 시간 대부분을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과학에도 질병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존재 의미에 대한 갈등은 의료적 시스템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0인의 사연을 읽으며 비록 조력사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바로 나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한 디그니타스 회원 20명은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다. 이들 중 조력사망까지 신청한 사람은 7명이었다. 신청 결과 2명은 승인, 1명은 거절됐으며 다른 4명은 신청 과정에서 서류 작성의 어려움, 공증 등 절차상 어려움으로 인해 일시 중단한 상태였다.①투병, 하루 사는 만큼 더해지는 고통 “병든 상태로 나이는 들어가고 몸은 점점 아픈데 약은 안 듣고 처방도 안 되고 돈도 없어지는데 일은 할 수가 없고…” (회원 5) 살기 위한 노력은 꽤 오랜 기간 치열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30년이 넘도록 이들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의 부작용을 견디며 일상이 된 투석을 버티고 ‘받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치료를 받으며 투병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살기 위해 선택한 치료는 시간을 거듭해도 병과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살아갈 만한’ 일상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오랜 약물 복용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했고 마약류 진통제에도 내성이 생겨 고문 같은 통증을 혼자서 참아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더는 약물과 증상을 견뎌 낼 체력과 의지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반신 통증은 마약 패치도 효과가 거의 없어 못 견디겠고 병원에서는 진통제 용량을 늘리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참으라고 합니다. 상반신도 복부 압박이 심해 호흡이 불편하고 위를 눌러 식욕도 없어요. 소변줄을 차고 있으나 소변이 안 나와서 응급실에 가 소변줄을 갈고 나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어요.” (회원 9) “유방암 항암제 부작용이 심해 자율신경계가 완전히 망가진 것 같아요. 현재는 뇌종양 수술 후유증으로 심각한 이명, 청각과민증, 청력소실로 동네 마트 외출도 힘든 상태가 됐어요.” (회원 10) 평생을 환자로 살아야 하는 삶에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 온 ‘나’란 존재가 사라진다. 목숨을 이어 가는 ‘연명’만이 있을 뿐이었다. 병은 평범한 일상을 중단시켰을 뿐 아니라 먹고 자고 배설하는 생리적 욕구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통증에 대비해야 하는 시간은 두렵고 치료 과정에서 생긴 공황, 설사, 탈모, 발진 등은 자신이 최소한 지키고 싶었던 ‘인간다운 삶’과 멀어지게 했다. 의료와 복지서비스가 다양해지고 돌봄시스템이 확장되고 있다지만 이들이 체감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환자의 증상보다는 질병 유형만을 기준으로 약물이나 치료비 수준이 결정된다. 이 때문인지 젊은 암 환자나 혈액투석 환자들은 사회가 자신을 후순위 환자로 여긴다고 말한다. “호스피스도 알아 봤지만 혈액투석은 포함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을 단계가 아니면 투석 환자에게 호스피스를 연결해 주진 않더라고요.” (회원 12)②‘보통의 삶’에 대한 희망…그리고 죽음을 고민하다 “간병 문제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안락사를 고려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말기 암 환자나 식물인간처럼 사는 사람은 경제적 문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라도 가족에게 부담을 덜 주고 질 좋게 죽는 것을 바랄 거예요.” (회원 11) 처음부터 죽음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가졌던 희망은 병전(病前) 생활로의 복귀였다. 완치가 어렵고 평생 약을 먹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견뎌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한두 달도 아닌 수년, 수십 년 동안 치료와 일상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무리였다. 점점 약해지는 체력 때문에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졌다. 쉬어야 할 시간에 투석을 하고 웃을 일에도 통증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경우가 계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 직장에도, 주변 사람에게도 미안해졌다. “18살부터 (36살인) 지금까지 혈액투석을 하고 있어요. 4시간씩 소요되는 투석을 직장에 다니며 하루 걸러 진행하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회원 12) “새 직장 출근 5개월 만에 공황과 우울,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서 체중이 늘어나고 그러면서 대인 기피증까지 왔어요. 잠깐 쉬려 했던 게 2년째 쉬게 됐고 이제 완치에 대한 희망을 접었어요.” (회원 13)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고통이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까지 확대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아프고 힘든 이야기를 꺼내는 일도 점점 어려워졌다. 상황을 끝낼 방법은 자살뿐이라는 생각이 커졌다. 이들은 자신의 마지막을 존중하고 가족에게도 충격과 상처가 덜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남의 도움 없이 살기 어려운 상태에서 연명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내가 사는 게 아니거든요. 안락사의 기회가 없다면 저는 자살할 것 같아요.” (회원 2)③나를 위한 마지막 선택 이들이 조력사망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내 의지’였다. 그래서 의식이 명료하고 기력이 남아 있는 지금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조력사망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자 했다. 이는 자신을 위한 마지막 권리이자 언젠가 자신의 죽음을 결정해야 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라 여겼다. “통증으로부터 탈출할 수도, 견딜 수도 없어 최후의 수단으로 디그니타스 문을 두드렸어요.” (회원 3) “평소 웰리빙보다 웰다잉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어요. 조력사망은 그런 점에서 준비된 죽음이에요. 내가 의식이 없으면 안락사하게 해 달라고 평소 자녀들한테도 말해 뒀어요.” (회원 6) 조력사망의 결정은 역설적으로 삶을 버티는 새로운 동기가 됐다. 환자로서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치료와 고통에 압도되지 않고, 언제든 고통을 멈출 수 있는 조력사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여지가 현 상황을 버티며 살아내고자 하는 원동력이 됐다. “저는 투병을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치료에 전념할 것입니다. 다만 조력사망 승인은 앞으로의 투병 여정에 꼭 필요한 마음의 큰 위안이자 안전장치입니다.” (회원 8) 이제 우리 사회도 죽음의 질을 이야기할 때다. 이는 제3자로서 조력사망을 옹호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인터뷰에 응한 디그니타스 회원들의 경험을 빌려 누구나 죽음 앞에서 맞닥뜨릴 질병과 고통의 시기에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고 개개인은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작은 틈으로나마 드러내 보자는 것이다. 여기 스무 명의 이야기가 그런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기후위기·챗GPT, 우리 삶 어떻게 바꿀까

    기후위기·챗GPT, 우리 삶 어떻게 바꿀까

    의사 과학자 양성이 꼭 필요할까? 10년 뒤 기후 위기 되돌릴 수 없는 티핑포인트가 온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챗GPT를 시작으로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나오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과학적 이슈와 현안에 대해 과학 언론인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열린다.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유용하·서울신문 과학기자)는 1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3 과학기자대회’를 연다. 과학기자대회는 2018년에 시작해 올해로 6회를 맞는 행사다. 과학·의학계와 언론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주제를 공모하고 선정해 과학적 해결 방안과 정책적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도 총 244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 중 79건이 접수된 챗GPT, 53건이 접수된 기후 위기, 그리고 의료 인력 수급 불균형과 의대 증원 문제와 맞물려 의학계의 뜨거운 감자가 된 의사 과학자 양성을 주제로 한 3개 세션이 진행된다. ‘의사 과학자, 왜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션1에서는 전문의 출신의 조동찬 SBS 의학 전문기자가 사회를 맡고,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의대 출신의 의사 과학자 김한상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 이공계 출신의 의사 과학자 이근화 한양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의사 출신으로 보건복지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공중보건정책을 담당해 온 정통령 질병관리청 위기대응총괄과장과 정구희 SBS 기자가 의사 과학자를 어떻게 육성해야 하는지 열띤 토론을 벌인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상재난 및 과학 전문기자인 김진두 YTN 부국장과 이정호 경향신문 과학 담당 기자가 ‘기후 위기 골든타임 10년, 과학적 해법은’을 화두로 기후 기상환경 전문가들과 토론을 진행한다. 태풍 전문가인 강남영 경북대 기후과학연구실 교수가 기후 구조 자체의 변화로 인한 글로벌 기상재난의 심각성에 관해 설명한다. 오채운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올해 3월 승인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바탕으로 ‘감축 측면에서 한국의 정책적 대응 방향성’로 주제 발표한다. 이어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가 극한 기상에 대한 자연 회복력의 한계와 체계적인 재난관리의 필요성을, 나성준 국립산림과학원 임업 연구사가 ‘꿀벌은 왜 감소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자연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 방안 등을 제언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를 주제로 한 세션 3에서는 민옥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지능창의연구소장이 생성형 AI의 등장과 초거대 AI의 한계,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미래에 관해 설명한다. 과학철학자인 천현득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AI연구원 인공지능 ELSI센터장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른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활용 방안을 이야기한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부장이 좌장을 맡아 인공지능을 활용해 초대형 데이터를 분석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데이터사이언스그룹의 차미영 연구책임자(CI)·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와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승준 뉴스1 기자가 챗GPT를 포함해 최근 인공지능과 관련해 불거진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오후 1시부터 과학기자협회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hLJKJourCgs)을 통해 생중계된다.
  • 74년 만에 최악 가뭄…우루과이 수돗물 공급 중단 카운트다운 [여기는 남미]

    74년 만에 최악 가뭄…우루과이 수돗물 공급 중단 카운트다운 [여기는 남미]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우루과이에서 수돗물 공급 중단 위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은 “당장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7~10일 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74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우루과이의 담수 저수지는 이미 바짝 말라버렸다. 몬테비데오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카넬론 그란데와 파소 세베리노 등 2곳 저수지의 담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그러나 카넬론 그란데는 이미 물이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냈고 파소 세베리노의 저수율은 2%로 확 낮아졌다. 저수지 관계자는 “과거 가뭄 때 저수율이 낮아진 적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물이 빠진 건 처음”이라면서 “이미 군데군데 밑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저수지인 파소 세베리노가 지금의 저수량으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5일 정도다. 그나마 최대한 보수적으로 나오는 전망이다. 하루 평균 원수 10만m3을 공급했던 또 다른 저수지 카넬론 그란데가 완전히 말라버림에 따라 파소 세베리노의 부담이 배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몬테비데오와 근교의 사용량을 감안할 때 저수율이 역대 최저로 낮아진 파소 세베리노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짧으면 7일, 길어봤자 10일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의 기상전문가 누벨 시스네로스는 “이제 몬테비데오 등 수도권 근교에 수돗물을 공급할 담수는 남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저수지엔 진흙만 남았고, 이제 다음 주말이면 정상적인 수돗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말한 정상적 수돗물이란 마실 수 있는 물을 말한다. 수돗물이 아무리 콸콸 나와도 염도가 높다면, 담수가 아니라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은 불가능하다. 우루과이 정부도 수돗물 공급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일정 기간 동안 마실 수 없는 수돗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자 우루과이는 최근 라플라타 강 하구에서 물을 퍼 저수지 담수와 섞어 수돗물을 공급했다. 라플라타 강은 그러나 염도가 높아 수돗물은 짜졌다. 현지 언론은 “지난 5일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염분의 농도가 허용치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면서 수돗물이 너무 짜다는 주민들의 하소연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지난달 19일 수돗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생수에 대한 세금인하 등 긴급조치를 단행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계절이 바뀌는 9월에는 시원하게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앞으로 최대 2~3개월이 가뭄에 시달리는 우루과이에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중국. 尹과 기시다 나토行에 촉각…관영지 “근시안적 위험한 행동”

    중국. 尹과 기시다 나토行에 촉각…관영지 “근시안적 위험한 행동”

    한국과 일본 지도자들이 11~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교류 확대를 타진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나토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교류에 대해 ‘아시아판 나토’를 만들려는 시도라며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 왔다. 관영 영자신문인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한 뒤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움직임에 부응하기 위해 두 정상이 긴밀한 관계를 모색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를 기회로 따로 회동을 갖는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일본은 나토의 아·태 진출을 환영하고 한국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 주도의 소규모 파벌에 기울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분쟁을 완화하고 군사적 관계를 긴밀히 구축해 3국 동맹이라는 미국의 목표에 부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나토를 환영하는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미국의 이익에 기여하도록 미국으로부터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전차에 탑승하는 것은 “근시안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역외 군사동맹을 아·태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안정을 갈망하는 지역 국가들의 경계심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나섰다. 또 순방 기간 회의 참석뿐 아니라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나토의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AP4) 정상들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세계 중요 농업유산 등재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세계 중요 농업유산 등재

    선사시대부터 섬진강에서 거랭이라는 도구로 강바닥을 직접 긁어 재첩을 잡아온 광양-하동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우리나라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전라남도는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열린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는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농업’과 ‘담양 대나무밭 농업’에 이은 세 번째 쾌거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광양과 경남 하동 섬진강 하류 일대에서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섬진강 유역 주민들의 오랜 생계 수단이다. 지난 2018년 해양수산부 지정 제7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2020년 1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을 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이날 세계중요농업유산 과학자문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어업 유산이 식량과 생계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생물다양성과 전통적 지식체계, 문화, 가치체계로서 전통 어업문화와의 연계 등 지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제주 밭담 농업과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하동 전통 차농업, 금산 인삼농업, 담양 대나무밭 농업 등 총 5개의 농업유산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광양-하동지역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어업 분야 국내 최초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며 “지난 5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신안 갯벌 천일염업을 비롯해 더 많은 어업 유산을 발굴, 지정해 어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는 세계의 독창적 농어업시스템과 생물다양성, 전통지식, 문화 등을 차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가 2002년 창설한 제도로 현재 25개국, 74개 지역이 등재됐다.
  • 주정부지원 미국투자이민 ‘필라델피아 재건 프로젝트’ 10세대 사전 모집

    주정부지원 미국투자이민 ‘필라델피아 재건 프로젝트’ 10세대 사전 모집

    미국 필라델피아시와 펜실베니아 주정부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대규모 지역 개발(이하 ‘캔암 66차 벨웨더 프로젝트’)가 미국투자이민 업계 1위 캔암(CanAm Enterprises)의 66번째 신규 미국투자이민 프로젝트로 지난주 새롭게 공개됐다. 캔암은 “66차 벨웨더 프로젝트는 정부지원을 받는 미국투자이민조건을 갖추고 있고 개발사 힐코 그룹과 캐나다 연금 기관 CDPQ의 에쿼티 투자가 독보적인 장점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캐나다 연금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10%를 지켜올 만큼 확실한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의 국민연금 수익률은 4.7%에 그친 반면 캐나다 연금은 전세계 연금 기관 중 수익률 1위이다. 그 중 5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CDPQ는 캐나다에서 2번째로 큰 연금 기관으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에서 모두 가장 높은 등급을 20년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캔암 투자이민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US컨설팅그룹 제이슨리 대표는 “미국투자이민에서 가장 중요한 영주권 취득과 원금회수 성공 가능성을 보았을 때 이번 프로젝트는 리스크가 거의 없다. EB-5 대출은 총 프로젝트 비용에 8%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매우 낮은 비율이며 이미 현재까지 진행된 부지 개발 감정평가 가치만으로도 EB-5 대출 및 선순위 대출 금액을 상회하고 있어 투자금 상환도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캔암 66차 벨웨더 프로젝트는 필라델피아 전체 면적의 2%에 해당하는 160만평 규모의 부지(여의도 면적의 2배)를 경제·물류 허브 및 생명과학·혁신 지구로 전환하는 지역 단위 도시 재건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 가능한 EB5 투자자 수는 전세계 125세대로 한국은 10세대가 배정되어 있으며 8월부터 이민국 접수를 시작하기 위해 한국 EB5 투자자 사전모집을 진행 중이다. US컨설팅 그룹은 오는 21일 캔암 66차 벨웨더 프로젝트 사전모집 신청자들을 위한 ‘캔암 66차 미국투자이민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해당 세미나는 줌을 통한 온라인 세미나로 참석자들에게는 미국투자이민비용 중 변호사비 전액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주정부지원 캔암 66차 미국투자이민 세미나 신청은 US컨설팅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 “日오염수 괴담 그만, 수산물 안전해”…어업인들 ‘큰절’ 호소

    “日오염수 괴담 그만, 수산물 안전해”…어업인들 ‘큰절’ 호소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전국 어업인 2000여명이 10일 부산에 모여 ‘수산물 안전’을 호소했다.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어업인에 대한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우리 수산물 소비촉진 어민 호소대회’를 열었다. 집회를 주최한 김대성 회장은 “최대 피해자인 어업인을 외면한 채 정치인, 언론, 가짜 전문가들은 왜곡된 정보로 국민을 선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바다 생활을 통해 몸소 익힌 자연의 섭리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 살던 물고기들이 우리 동해나 남해 앞바다에서 잡혔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다”면서 “막연한 불안감만 부추기는 일부 전문가들의 행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학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의 일방적 방출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해 나갈 것”이라며 “정치권은 근거 없는 정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임정훈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바다 해류에 대해 설명하며 “해류의 섭리에 따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수산물 오염 가능성도 작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산물에 대한 오염도 검사를 철저히 해서 단 한 마리라도 이상 물질이 발견되면 전부 폐기 처분하고 배 운행을 멈추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 어업인들은 “오염수 괴담으로 수산인들은 죽어간다”, “우리 수산물을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고 외쳤다. 또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온 수산물을 손으로 들어 보이며 “우리 수산물은 지금 당장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하다”면서 단체 큰절과 함께 수산물 소비를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수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취지로 부산역에 있는 시민들에게 김 2000개를 무료로 배부했다.
  • 광주지검 ‘피해자 행세’한 무고사범 12명 기소

    광주지검은 올 상반기 적극적인 기록검토와 직접수사를 통해 12명의 무고사범을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무고는 범죄에 관한 허위 사실을 경찰에 고소해 수사를 받게 하는 범죄다. 지난해 9월 10일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중요범죄’에 무고가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기소된 A(55)씨는 지난해 10월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술값으로 승용차 키를 대산 맡겨놓고도 경찰에 ‘승용차와 키를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허위신고했다. 검찰은 주점 주인이 절도혐의를 부인하자 지난 4월 주점인근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화질이 나빠 확인이 어렵자 대검찰청에 화질 개선을 의뢰, 당시 A씨가 주점주인에게 차량등록증을 건네주는 장면을 확인했다. 검찰은 A씨가 허위신고로 주점주인에게 7개월 가량 경찰 수사를 받게하는 고통을 받게 했다고 판단, 무고혐의로 입건후 기소했다. B(63)씨는 지난 5월 한 식당에서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때려놓고도 자신이 뚝배기 그릇에 머리를 맞아 다친 것처럼 무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가해자와 식당 종업원이 소극적으로 진술, 수사에 어려움을 겪자 검찰 수사관이 직접 현장에 나가 채증을 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가해자를 기소했다. C(61)씨는 지난 4월 피해자를 강간해 구속될 상황에 놓이자 오히려 ‘합의 하에 이뤄진 일인데 자신을 무고죄로 고소했다’며 경찰에 피해자를 고소했다. 검찰은 C씨의 행위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판단, 직접 수사 후 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무고는 사법질서를 저해하는 것은 물론 선량한 시민이 수사와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하는 등 국민 권익을 훼손하는 중대범죄”라며 “다양한 과학수사기법 등을 적극 활용해 무고 사범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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