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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개발 초전도체 해외서도 뜨거운 관심…블룸버그, “물리학의 ‘성배’”

    한국개발 초전도체 해외서도 뜨거운 관심…블룸버그, “물리학의 ‘성배’”

    2일(현지시간) 외신들도 학계와 증권가,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초전도체 논란으로 빚어진 다양한 과열 양상을 잇따라 다뤘다. ‘꿈의 물질’로 불리며 상온·상압에서도 떠 있는 초전도체 ‘LK99’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LK99는 한 세대에 한번 나올법한 과학적 돌파구일 수도 있지만, 큰 실망거리에 그칠지도 모른다”면서도 “최근의 소란스러움은 세상을 바꿀 새 과학적 발견을 우리가 얼마나 갈망해왔는지 보여준다”고 자사 칼럼을 통해 전했다. 이 칼럼은 초전도체를 ‘성배’(holy grail)일 수 있다고 표현하며 전자·에너지·운송 등 산업부문 혁명은 물론 양자컴퓨팅 실용화의 문까지 열어젖힐 가능성에 주목했다. 캐나다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초전도체가 실제 작동한다면 좋겠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는 “모든 전자제품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초전도체가 우리를 애타게 하는 것”이라며 “과학자들은 이 발견이 사실이라면 노벨상을 탈 만한 업적이며, 물리학의 ‘성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 전문 매체 씨넷도 “진짜 상온 초전도체는 팡파르를 울릴만한 큰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넷은 초전도체 논문에 제기되는 회의론이 상당하다고 전제하면서 “LK99가 성배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흥미로운 물질일 수는 있다”며 “과학이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 짜릿한 일”이라고 평가했다.미국 대중지 뉴욕포스트는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LA)까지 20분에 주파하는 시속 1만 4000마일(약 2만 2531㎞)의 자기부상열차를 떠올려보라”며 “LK99 초전도체 연구의 돌파구는 인류의 새로운 시대를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소셜미디어(SNS)에서 초전도체 관련 게시물이 수일째 큰 유행을 탄 끝에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초전도체 관련 업체 ‘아메리칸 슈퍼컨덕터’(AMSC)의 주가가 지난달 27일 대비 2배로 급등하기까지 했다. 지난 5일 동안 129% 급등했던 AMSC는 이날 29% 하락했다. 최근 초전도체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던 일본 전선 제조업체들은 스미토모전기공업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이후 일제히 하락했다. 금속 제품 제조업체 장쑤 패스트엔은 “초전도체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힌 후 중국 선전 증시에서 10% 한도까지 하락했다. 허난 중푸 인더스트리도 “국책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이 2010년 진행한 초전도체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장소와 장비만 제공했다”고 설명한 뒤 하한가를 맞았다. 두 과학자 이석배, 김지훈의 영어 이름 ‘LEE’와 ‘KIM’의 첫 글자와 물질의 발견 연도인 1999년의 이름을 따서 LK-99로 명명된 이 물질은 납과 구리로 만든 화합물이다. 초전도체라는 개념은 한 세기가 넘은 개념으로, 전기 저항이 없고 자기장을 없애는 물질을 말한다. 이러한 물질은 열이나 빛에 의한 소산을 유발하는 저항이 없기 때문에 거의 영구적으로 전류를 유지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다. 이전에도 비슷한 원소가 만들어졌지만 영하 180도 이하의 극저온과 같이 고도로 통제된 조건이 필요했기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많은 전력이 소모되고 상온, 상압에서 사용할 수 없다면 신소재의 가치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블룸버그는 “LK-99가 상온 초전도체라는 주장을 확인하거나 반박하는 데는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만약 이 기술이 사실이라 해도 상용화 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까지는 최소 수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원자 한 개 두께의 탄소 층인 그래핀은 1940년대에 소재, 전자 제품, 배터리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소재로 화제가 되었으나 아직까지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2009년 비트코인으로 인해 탄생한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까지 금융 분야에 혁신을 일으키지 못했다.
  • 행정에 과학을 더하다… 서대문구의 ‘스마트 구정’

    행정에 과학을 더하다… 서대문구의 ‘스마트 구정’

    서울 서대문구가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술 등 과학을 행정에 접목해 눈길을 끈다. 3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상권 활성화 정책과 가족돌봄청년, 1인 가구 등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반지하 가구 침수·화재 예방과 인파 관리 등 재난에 대응한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모니터링에도 AI 돌보미 등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중이다. 구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과학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 등 최신 트렌드를 배우기 위해 명사를 초청해 특강을 하는 한편 수평적인 소통을 위한 ‘정책 공감 토크’ 등을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관한 ‘과학 기술 활용 주민 공감 지역 문제 해결 사업’ 공모에 참여해 13억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민선 8기 2년 차에도 선제적인 스마트 행정으로 주민에게 더 빠르고 더 쉬운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엇? 눈치챈 순간 헉!… 더위도 숨죽이는 ‘2시 22분’

    엇? 눈치챈 순간 헉!… 더위도 숨죽이는 ‘2시 22분’

    ‘엇’ 하고 뭔가 눈치채는 순간 ‘헉’ 하고 끝난다. 그제야 이야기를 복기해 보면 어딘가 이상했던 내용들이 구슬을 꿰듯 이어져 같은 결말을 암시하고 있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혹시 놓친 게 있나 싶어 다시 보면 새롭게 읽히는 요소가 가득해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2시 22분-어 고스트 스토리(A GHOST STORY)’가 무더운 한여름 오싹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이야기인데 음산한 분위기에 중간중간 소름 돋는 소리들, 긴박한 전개가 맞물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새벽 2시 22분. 새집으로 이사한 제니는 딸 말고는 아무도 없는 2층 방에서 남자가 걸어 다니며 흐느끼는 소리를 듣는다. 남편 샘은 과학적인 설명을 시도하지만 제니는 공포감을 떨쳐 낼 수 없다. 제니가 집에 놀러 온 샘의 친구 로렌과 그의 애인 벤에게 2시 22분까지 같이 기다려 달라고 요청하면서 네 사람이 2시 22분까지 대화를 이어 가는 게 연극의 줄거리다. 암흑 속 벽에 걸린 전자시계가 급박하게 흐르고, 여우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테이블이 저절로 움직이는 등 ‘2시 22분’은 여러 장치를 통해 극의 긴장감을 차곡차곡 쌓아 간다. 유머와 진지함을 곁들인 대화들은 작품이 형성하는 긴장감이 함부로 허물어지지 않게 한다. ‘쉿! 스포금지’라는 안내 문구가 뜨는 깜짝 놀랄 결말이 여운을 깊게 남긴다.영국 극작가 대니 로빈스가 쓴 이 작품은 팬데믹으로 수많은 공연이 막을 내린 2021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성공적으로 초연돼 화제가 됐다. 최영준과 김지철이 샘, 아이비와 박지연이 제니, 방진의와 임강희가 로렌, 차용학과 양승리가 벤 역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아이비는 이번이 연극 데뷔 무대다. 아이비는 “예전부터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대본을 보자마자 ‘2시 22분’에 반했고 도전해 보고 싶었다”면서 “매력 있는 캐릭터라서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영준은 “대본을 보고 ‘납량특집을 준비하셨구나’ 생각했다”면서 “서로 마음에 안 들고 티격태격하지만 방법도 고급스럽고 재밌고 밉지 않은 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했다. 김태훈 연출은 “믿지 못하는 것들을 믿어 주는 것, 사람과 사람의 관계 등 소통에 관해 질문하는 연극”이라고 작품이 품은 메시지를 전했다. 9월 2일까지.
  • 고기가 지글지글, 이 반응이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다?

    고기가 지글지글, 이 반응이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다?

    가열 때 환원당과 아미노산 작용갈색 중합체 멜라노이딘 만들어해저 퇴적물서도 같은 화학 반응연간 약 400만t의 탄소 저장 효과“기후변화 대처방안 개발에 활용” 요리는 과일과 채소, 생선, 육류, 유제품 등 식재료를 먹기 좋게 변형시키는 화학적, 물리적 과정이다. 식재료에는 다량의 수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요리할 때는 산도, 확산, 용해, 흡수, 투과 등 물과 관련된 화학 현상이 중요하다. 재료 속 수분 조절에 필수적인 물리 변수인 시간, 온도, 압력 조절도 필요하다. 요리사들이 주방에서 활용하는 화학반응이 실제 생명과 기후 현상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독일, 중국 공동 연구팀은 마이야르 반응이 생명 탄생과 지구 기후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리즈대, 런던 퀸스메리대, 에든버러대, 독일 포츠담 지구과학연구센터, 헬름홀츠 킬 해양연구소, 중국 과학원 생태환경과학센터 과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의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8월 3일자에 실렸다.마이야르 반응은 1912년 프랑스 내과 의사이자 생화학자 루이 카밀 마이야르가 처음 발견했다. 열을 가하면 포도당, 과당, 맥아당 등 환원당과 아미노산이 반응해 갈색 중합체 ‘멜라노이딘’을 생성하는 화학 과정이다. 주로 고기를 구울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알려졌는데 달고나를 만들 때처럼 설탕으로 맛과 향을 낼 때 나타나기도 한다. 마이야르 반응으로 생기는 분자는 현재 1000가지 이상 발견됐다. 연구팀은 컴퓨터 가상 실험으로 바다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바다에 있는 유기 탄소는 대부분 미세 생물체에서 나온다. 미세 생물체가 죽으면 해저로 가라앉고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는데 그 과정에서 산소가 사용되고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아 결국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그런데 마이야르 반응은 작은 분자를 더 큰 분자로 변환시킨다. 큰 분자는 미생물이 분해하기 어렵고 수만 년 동안 퇴적물에 저장된 상태로 남는다. ‘유기 탄소 보존’이라는 이 현상은 바다에서 이산화탄소 방출을 제한해 대기 중 산소 농도를 높이고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지구에서 생명체 탄생이 가능했던 것도 이 현상 덕분이다. 1970년대 해양 퇴적물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그 과정이 생명체나 지구 대기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느리다는 반론이 있었다.연구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바닷물에 포함된 철과 망간 같은 원소들이 마이야르 반응 속도를 수십 배 증가시킨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해저 온도인 10도에서 철과 망간 등과 단순한 유기 화합물을 마이야르 반응시키면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했다. 또 마이야르 반응을 거친 실험실 표본과 전 세계 해저 곳곳에서 채취한 퇴적물 표본을 엑스선 현미경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실험실 표본과 해저 채취 퇴적물 표본의 화학적 지문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저에서 생기는 마이야르 반응은 연간 약 400만t의 탄소를 저장하는 효과를 갖는다. 연구를 이끈 캐럴린 피콕 영국 리즈대 교수(생물지구화학)는 “이번 연구는 마이야르 반응이 지구에서 생명체가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억제를 비롯해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데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2년 뒤 영화 ‘투모로우’ 현실화” 경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2년 뒤 영화 ‘투모로우’ 현실화” 경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난 6월 25~26일 시작된 올해 장마는 지난달 26일 끝났습니다. 이번 장마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648.7㎜로 1973년 이후 통계 중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고 합니다. 장마철 강수량 1위는 2006년(704.0㎜), 2위는 2020년(701.4㎜)이었습니다. 장마철 강수량 1~3위가 모두 기후 변화 영향이 커진 2000년대 이후라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북반구 해수 순환 시스템 붕괴 시작 이런 가운데 덴마크 코펜하겐대 닐스 보어 연구소, 수리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전 지구 기후를 좌우하는 심층 해수 순환 시스템 중 하나인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이 2년 뒤인 2025년부터 붕괴할 것이라고 2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7월 26일자에 실렸습니다. 바다에는 극지의 찬물과 적도의 따뜻한 물이 교환되는 심층 해수 순환이 있습니다. 해수 순환은 열 교환뿐만 아니라 탄소·산소·영양분 등의 교환, 해수면 높이와 전 지구 기후 시스템을 좌우합니다. 남반구에는 ‘남극 역전 순환’(AOC)이 있고 북반구에는 AMOC가 있습니다. 해수 순환이 멈출 경우 영화 ‘투모로우’ 같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수 순환 변화로 급격한 기후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약 11만년 전인 마지막 빙하기 때로 당시 북반구 평균 기온은 10년 사이에 10~15도가 오르락내리락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1870~2020년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2025년부터 AMOC 붕괴가 시작돼 2095년 전에 AMOC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분석이 매우 보수적으로 계산된 것으로 실제 붕괴 속도와 시기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연구를 이끈 페터 디트레브센 교수는 “다른 메커니즘이 작용해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지만 AMOC 붕괴가 임박했다는 명확한 지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온난화로 식물·이끼 771종 멸종 임박 한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자연보호 민간 단체인 ‘디펜더스 오브 와일드라이프’ 공동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식물과 이끼 771종이 멸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기후’ 7월 27일자에 실렸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앞서 연구에서도 살펴봤듯 전 지구 기후 시스템을 교란할 뿐만 아니라 생물종들의 생존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물과 이끼류는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렇지만 최근 10년 동안 기후 변화가 멸종위기종 식물에 미치는 위협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평가는 없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야생 생물에 대한 기후 변화 영향 분석법을 수정해 771종의 식물과 이끼류의 멸종 위협 정도를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에 분석한 식물과 이끼류 모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후 변화로 인한 멸종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식물에 대한 보호 조치는 거의 없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인류 대멸종이 코앞으로 다가온 건 아닐까 두렵습니다.
  • 콤부차 마셨더니 혈당 수치가 ‘뚝’ [과학계는 지금]

    콤부차 마셨더니 혈당 수치가 ‘뚝’ [과학계는 지금]

    미국 조지타운대 보건대학원, 네브래스카 링컨대 공동 연구팀은 콤부차(사진)가 제2형 당뇨(성인 당뇨) 환자의 공복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신 영양학’ 8월 1일자에 실렸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에 유익균을 넣어 발효시킨 차 음료다. 면역력을 높이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효능 실험은 없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쪽은 4주 동안 매일 8온스(227g)의 콤부차를 복용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위약을 제공했다. 그 결과 콤부차를 섭취한 사람들은 평균 공복 혈당 수치가 164㎎/㎗에서 116㎎/㎗로 떨어졌다. 미국 당뇨협회 지침에 따르면 권장 식전 혈당 수치는 70~130㎎/㎗다.
  • 모친에 신변 비관 40대, 아내·두 자녀와 숨진 채 발견

    모친에 신변 비관 40대, 아내·두 자녀와 숨진 채 발견

    울산에서 부모에게 극단적 선택을 할 것으로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40대 남성이 배우자, 자녀 2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관할 지구대에 “아들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로 연락이 안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이 남성의 주소지로 출동해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한 결과 이미 숨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또 A씨의 아내와 두 자녀도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집에 외부 침임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A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아내와 두 자녀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 [속보] 울산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극단선택 암시 문자”

    [속보] 울산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극단선택 암시 문자”

    울산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지구대로 ‘아들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이후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0시 20분쯤 해당 주소지인 남구 무거동의 한 아파트로 출동한 경찰은 강제로 문을 개방, 숨져 있는 40대 A씨를 발견했다. 집에서는 A씨의 40대 아내와 두 자녀 시신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아내와 두 자녀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제주 해안가서 ‘청산가리 10배 맹독’ 파란고리문어 발견

    제주 해안가서 ‘청산가리 10배 맹독’ 파란고리문어 발견

    제주 앞바다에서 청산가리보다 10배 이상 강한 독성을 지닌 파란고리문어가 관광객에 의해 발견됐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제주시 구좌읍 코난 해변 인근 해상에서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했다는 관광객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관광객은 해안가에서 물놀이를 하다 파란색 특이한 무늬를 지닌 문어를 발견하자 플라스틱 통을 이용해 잡고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해경은 이 문어가 맹독성인 파란고리문어임을 확인, 신고자로부터 문어를 넘겨받아 국립수산과학원에 전달했다. 파란고리문어의 이빨과 턱에는 맹독인 ‘테트로도톡신’이 있어 절대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 청산가리의 10배 이상 달하는 독성을 품고 있어 1㎎의 적은 양으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대종인 파란고리문어 또는 파란선문어는 지구 온난화로 서식 범위가 북상하면서 2012년부터 국내에서도 30차례 이상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파란고리문어에게 물리거나 쏘이게 되면 신체 마비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해수욕이나 해루질 중에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해경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72년 전 세포 적출돼 많은 생명 구한 랙스의 가족, 바이오기업과 화해

    72년 전 세포 적출돼 많은 생명 구한 랙스의 가족, 바이오기업과 화해

    1951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살던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는 담뱃잎을 재배하며 아들 로렌스(89)을 돌보던 서른한 살의 주부였다. 어느날 복부 출혈 때문에 존스 홉킨스 병원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았다. 자궁에 큰 핏덩이가 고여 있었다. 의료진은 자궁암을 치료하기도 전에 그녀에게 알리지도 않고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 채 종양에서 떼낸 자궁 세포들을 배양한 뒤 이를 의료 연구소로 보냈다. 그녀의 세포 샘플을 제공받은 곳은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더모 피셔(Thermo Fisher) 과학 연구소였다. 이름과 성의 첫 두 글자씩 조합해 ‘HeLa’로 통했다. 이곳 실험실에서 거의 모든 세포 샘플들은 곧바로 죽어버렸는데 랙스의 샘플만은 계속 복제되고 나이를 먹지도 않아 그곳 사람들은 불멸의 세포라고 불렀다. 이 샘플은 의학계에 도드라진 성과들을 가능케 했고, 7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연구소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소아마비 백신 개발, 후천성면역결핍증(HIV) 연구의 진전, 암과 난임 연구 등에서 ‘HeLa’ 샘플은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몸 일부가 이런 과학적인 기적을 가져다줬는지 알 겨를도 없이 암 진단 몇 달 뒤 한창 때 나이에 세상을 떠나 묘지에 비석조차 없이 묻혔다. 가족이 그녀의 세포에 엄청난 사연이 감춰져 있음을 알게 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다. 랙스 가족은 생전에 고인이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며 훔쳐간 세포들에게 정의를 돌려줘야 한다며 몇년 동안 소송을 벌여 왔는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법정 화해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보도했다. 화해 금액은 공표되지 않았다. 최근 몇십년 동안 미국의 흑인 민권 관련한 소송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드러내는 벤 크럼프 변호사가 가족을 대신해 더모 피셔 연구소와의 협상을 이끌었다. 그는 소송 내내 흑인들이 도움을 얻고 싶어 찾아간 의사들로부터 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크럼프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선 “너무 자주 미국에서의 의학 실험 역사는 의학적 인종차별의 역사였다”고 개탄했다. 1일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마침 살아 있다면 랙스의 103번째 생일 날이었다. 크럼프는 양측 모두 화해를 “기쁘게” 받아들인다며 “이보다 나은 선물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모 피셔 측은 여러 차례 공소시효가 지났음을 주장하며 소송을 기각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랙스 가족 변호인들은 여전히 복제된다는 점을 들어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크럼프 변호사는 “헨리에타 랙스의 유전체 물질이 재생되고 수익을 만들어내는 모든 순간 시효가 새로 시작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HeLa 세포는 헨리에타 랙스”라고 주장했다. 2021년 WHO는 랙스에 의해 많은 과학적 돌파구가 가능해졌다며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리예수스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행사 도중 “헨리에타에게 일어난 일은 잘못 됐다”고 단언하며 “헨리에타 랙스는 착취당했다. 그녀는 과학이란 이름으로 신체를 잘못 이용당한 많은 유색인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녀는 보건 시스템을 믿고 치료를 받았는데 그 시스템은 그녀가 알지도, 동의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뭔가를 빼내갔다”고 개탄했다. 지난 주 메릴랜드주 대표단은 고인에게 의회 골드메달을 추서해달라는 법안을 미국 상원에 전달했다. 상원의원 크리스 반 홀렌은 성명을 통해 “헨리에타 랙스는 현대 의학의 길을 바꿨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우리는 전 세계에 그녀가 목숨을 바쳐 기여했음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 [황성기 칼럼] “후쿠시마 방류, 진심 어린 사과를”/논설위원

    [황성기 칼럼] “후쿠시마 방류, 진심 어린 사과를”/논설위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해 몇 차례 일본 취재를 다녀왔다. 갈 때마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문제를 보도하는 일본 신문과 방송을 눈여겨봤다. 한일의 비대칭에 놀란다. 보도량이 압도적인 한국과 달리 일본은 무관심에 가깝다. 일본인이 관심을 두지 않아 보도를 안 하는 건지, 보도를 안 하니 관심을 안 가지는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렇다고 정부가 보도를 통제한다거나 혹은 언론이 자기검열을 한다는 소리도 못 들었다. 분명한 건 오염처리수를 대하는 태도에서 한일의 온도차가 크다는 점이다. 원자력 과학자부터 방류에 반대하는 후쿠시마 주민까지 수십 명의 일본인을 만났다. 도쿄에 거주하는 대학교수의 말이 오래 남는다. 그는 “처리수(일본인들은 대체로 그렇게 부른다)에 대한 정부와 도쿄전력의 설명이 부족하다”면서 “처리수가 안전하고 방사성물질이 희석된 뒤에도 유해하지 않다지만 방류한다면 그 전에 한국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중도에 가까운 우파 성향이다.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와 뒤이은 다량의 방사성물질 방출 사실을 즉각 공개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나중에 사과했지만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은 뒤였다. 폐로(廢爐)를 전제로 한 바닷물 주입을 놓고 원전 현장과 도쿄전력 본사, 일본 정부 간의 갈등 속에 노심용융(멜트다운)을 초래한 당시의 미덥지 못한 상황은 지금도 희석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주요 7개국(G7)이 5월 히로시마에서 방류를 인정했다.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는 7월 초 발표됐다. 한일 정상도 만났다. 일본과 중국이 샅바싸움을 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선 ‘방류’가 빠졌다. 일본이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할 때 발휘하는 ‘네마와시’(사전 물밑작업)를 새삼 실감한다. 그들로선 이제 방류까지 후쿠시마 어민 설득만 남았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관계자(어민) 동의 없이 방류는 없다”고 약속했다. 방류가 늦어지면 폐로도 지연되는 만큼 무작정 늦추긴 어려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여름까지는 방출한다고 거듭 확인하고 있다. 임박한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오염처리수를 방출하면 끝일까. 머리로는 오염수 정화, 방류 전 해수 희석, 기준치 초과 시 방류 중단 등 일련의 과정과 약속이 이해된다. 오염처리수가 바다로 나가는 순간 삼중수소(트리튬)가 묽어져 무해한 수준이 된다는 점, 태평양을 돌아 4~5년 뒤 우리 해역에 오더라도 유의미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것이란 점, 과학적 팩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 12년 후쿠시마를 포함한 일본인들의 고생도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말이다, 아파트에서 간단한 공사를 해도 윗집, 아랫집, 옆집을 돌며 층간소음 양해를 구하는 시대다. 국제사회라고 다를 바 없다. 130만t이 넘는 오염처리수를 30여년간 바다에 방류하는 일이다.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직후부터 우리 해역의 방사성 점검, 수입 수산물 검역에 세금을 투입하고 있다. 일본보다 먼저 풍평피해(불안심리에 의한 소비위축)도 발생했다. 갖가지 괴담과 의혹에 대응하느라 국력도 소모 중이다. 털끝만큼도 미안하지 않은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라 하지 않았나.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요구한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를 놓고 양국이 협의를 시작했다. 몇 차례 더 국장급 협의를 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게 어디 일본의 주권 사항이라며 질질 끌 일인가. 기시다 총리가 방사성물질 농도 기준치 초과 시 즉각 방류를 중단한다고 했지만 당연한 약속을 립서비스처럼 할 일도 아니었다. 중요한 건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한마디, “미안해요”라는 말이다.
  • 中, 이번엔 드론 수출 통제… 서방 압박에 반격?

    中, 이번엔 드론 수출 통제… 서방 압박에 반격?

    중국이 고성능 무인기(드론) 수출 통제에 나섰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 국가국방과학산업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는 전날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고자 9월 1일부터 특정 드론 제품에 대해 임시 수출 통제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최대 항속시간 30분 이상, 최대 이륙중량 7㎏ 이상 드론 가운데 투척 기능이 있거나 첨단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 대상이다. 당국은 “일부 드론이 대량 살상무기 확산과 테러 활동,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품을 수출해선 안 된다”며 “통제 대상 드론이나 장비를 수출하려면 미리 상무부와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고성능 드론은 군사적 속성이 있어 수출을 통제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중국의 조치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국 정부가 “일부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지원한다는 정황이 있다.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느냐”고 추궁하자 해당 조치가 나왔다고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드론은 지난해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위력을 재평가받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중국 다장창신(DJI)이 생산하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DJI도 “드론 수출 통제 정책을 엄격히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이어 드론 수출 통제를 발표한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압박에 대한 반격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
  • “겉핥기”“특정분야 쏠림”… 서울대 200명대 첨단융합학부 신설에 쓴소리

    “겉핥기”“특정분야 쏠림”… 서울대 200명대 첨단융합학부 신설에 쓴소리

    “다른 과에서 두 학기에 걸쳐 배우는 과목을 한 학기에 배우는 게 많아 ‘수박 겉핥기’가 우려됩니다. 3~4학년 전공 과정을 2학년에 넣어 따라가기 버거워 보여요.”(재료공학부 박영민씨) 서울대가 5개 전공, 정원 218명의 대형 학부인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는 가운데 1일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청회에서는 교과과정의 실효성을 묻는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방학 기간인데도 교수와 학생 약 250명(온라인 200여명 포함)이 참석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 열린 첨단융합학부 공청회에서는 기존 건물 일부를 사용하기로 해 시설 운영에 대한 질문도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학생들의 질문은 교과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전공 설계를 주관한 신형철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기존 학부는 6학기 동안 전공을 배우지만 2학년 2학기 이후 전공을 정해 5학기뿐”이라며 “압축적으로 교과과정을 만들었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헬스케어처럼 특정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건 한계라는 의견도 있었다. 유재준 자연과학대학장은 “암기식 지식을 배워 폐기되는 인재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교육과정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물리천문학부 대학원생 홍승주(25)씨도 “방대한 전공을 배우다가 융합하거나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학내 의견을 수렴해 오는 25일쯤 교과과정을 확정한다. 학부 영문 이름도 공모로 정한다. 송준호(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설립준비단장은 “전공 간 소통과 협업이 이뤄지도록 교육 방식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대, 내년 218명 증원…‘첨단융합’ 인재 어떻게 키울까

    서울대, 내년 218명 증원…‘첨단융합’ 인재 어떻게 키울까

    “다른 과에서 두 학기에 걸쳐 배우는 과목을 한 학기에 배우는 게 많아 ‘수박 겉핥기’가 우려됩니다. 3~4학년 전공 과정을 2학년에 넣어 따라가기 버거워 보여요.”(재료공학부 전공 박영민씨) 서울대가 5개 전공, 정원 218명의 대형 학부인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는 가운데 1일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청회에서는 교과과정의 실효성을 묻는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방학 기간인데도 교수와 학생 약 250명(온라인 200여명 포함)이 참석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 열린 첨단융합학부 공청회 자리에서는 시설 운영에 대한 질문도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학생들의 질문은 교과 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건물 일부를 사용하기로 한 상태다.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전공 설계를 주관한 전기정보공학부 신형철 교수는 “기존 학부는 6학기 동안 전공을 배우지만 2학년 2학기 이후 전공을 정해 5학기뿐”이라며 “압축적으로 교과과정을 만들었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전공을 소개한 김희찬 의대 의공학교실 교수는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초안에선 거의 모든 과목을 전공 필수로 했다가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정 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건 한계라는 의견도 있다. 유재준 자연과학대학장은 “암기식 지식을 배워 폐기되는 인재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교육과정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물리천문학부 대학원생 홍승주(25)씨도 “방대한 전공을 배우다 융합하거나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학내 의견을 수렴해 오는 25일쯤 교과과정을 확정한다. 학부 영문명도 공모로 정한다. 송준호(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설립준비단장은 “전공간 소통과 협업이 이뤄지도록 교육 방식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 [영상] 거대한 고래상어의 간 만 쏙 빼먹는 범고래 포착

    [영상] 거대한 고래상어의 간 만 쏙 빼먹는 범고래 포착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공개됐다. 최근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범고래가 고래상어의 간만 쏙 빼먹는 놀라운 모습을 담은 희귀 영상이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미국 회사인 오션 사파리스가 해양투어 중 담은 것으로 주인공은 범고래와 고래상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상어 옆으로 범고래가 조용히 다가가고 곧이어 배 부분을 그대로 물어버린다. 오션 사파리스 CEO인 제임스 모스키토는 "고래의 공격은 말 드래로 몇 초 만에 끝났다"면서 "범고래가 고래상어의 간을 순식간에 후루룩 마셨으며 이어 고래상어는 아무런 움직임없이 그대로 바다 아래로 떨어졌다"며 놀라워했다. 범고래의 먹잇감이 된 고래상어는 최대 18m 몸길이를 가져 지구상 어류 중 가장 몸집이 크다.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리스트에 취약(VU)종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거대한 덩치와는 달리 성질이 아주 온순해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이번 영상이 놀라운 점은 성체에 해당되는 고래상어를 범고래가 공격했다는 점이다. 보통 범고래가 상어의 간을 노리고 사냥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만 고래상어의 경우 덩치가 커 새끼를 공격한 모습만 촬영됐기 때문. 실제로 이번에 먹잇감의 된 고래상어의 경우 몸길이가 약 8.2m로 추정된다. 이처럼 범고래가 상어의 간만 쏙 빼먹는 이유는 지방이 풍부하고 고래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 中, ‘러 전쟁지원’ 美 비판에 부랴부랴 드론 수출통제

    中, ‘러 전쟁지원’ 美 비판에 부랴부랴 드론 수출통제

    중국이 고성능 무인기(드론) 수출 통제에 나섰다.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지원한다”는 미국의 지적을 받은 뒤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 국가국방과학산업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는 전날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고자 9월 1일부터 특정 드론 제품에 대해 임시 수출 통제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최대 항속시간 30분 이상, 최대 이륙중량 7㎏ 이상 드론 가운데 투척 기능이 있거나 첨단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 대상이다. 당국은 “일부 드론이 대량 살상무기 확산과 테러 활동,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품을 수출해선 안 된다”며 “통제 대상 드론이나 장비를 수출하려면 미리 상무부와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고성능 드론은 군사적 속성이 있어 수출을 통제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중국의 조치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일부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지원한다는 정황이 있다.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느냐”고 추궁하자 해당 조치가 나왔다고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드론은 지난해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위력을 재평가받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중국 다장창신(DJI)이 생산하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제공하면 전방위적 경제 재제를 가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에 따라 중국산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3000년 전 청동기 화살촉 알고보니 우주 운석으로 제작 [핵잼 사이언스]

    3000년 전 청동기 화살촉 알고보니 우주 운석으로 제작 [핵잼 사이언스]

    무려 3000년 전 제작된 한 화살촉이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으로 제작됐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스위스 베른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스위스 뫼르겐 유적지에서 발견된 화살촉을 분석한 결과 운석 철을 사용해 만들어졌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고고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스위스 비엘 호숫가 인근 뫼르겐 유적지에서 19세기에 처음 발굴된 이 화살촉은 후기 청동기 시대(기원전 900~80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박물관에 보관된 이 화살촉은 뒤늦게 과학자들과 역사가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에 의해 그 '출생의 비밀'이 드러났다. 당초 연구팀은 마지막 빙하기 시기 트반베르크 지역에 떨어진 운석들을 재료로 제작된 물품들을 찾기위해 스위스의 고고학 수집품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적인 철로 제작됐다고 여겨졌던 이 화살촉이 조사 대상에 올랐고 그 비밀이 밝혀진 것. 먼저 연구팀이 비파괴검사를 통해 화살촉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운석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철과 니켈과 함께 결정적으로 우주에서만 형성되는 동위원소인 알루미늄-26이 확인됐다. 곧 당시 인류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가공해 화살촉을 만든 것.그러나 한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이 화살촉을 만든 운석이 트반베르크 지역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트반베르크와 화살촉 발굴 지역이 불과 8㎞ 떨어져있어 당연하다고 여겼으나 오히려 에스토니아에서 발견된 칼리야르프 운석과 가장 성분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칼리야르프 운석은 기원전 1500년 경 지금의 발트해 연안 국가인 에스토니아에 떨어져 수많은 작은 파편을 만들어냈다. 연구를 이끈 베른대학 지질학자 베다 호프만은 "선사시대에는 순수한 철이 귀해 당시 인류는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이용했다"면서 "운석철을 사용한 것은 터키, 그리스,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이집트, 이란, 러시아, 중국 등에도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화살촉의 경우 운석의 사용과 더불어 당시의 무역 네트워크까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펄펄 끓는 북반구, 해수면 온도 급등, 남극 해빙 감소…학계도 “이 정도일 줄은…”

    펄펄 끓는 북반구, 해수면 온도 급등, 남극 해빙 감소…학계도 “이 정도일 줄은…”

    “우리는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고, 오랫동안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는 특히 매우 극단적인 것처럼 보이고 이례적 현상의 정도가 놀랍다.”미국 태평양북서부국립연구소(PNNL)에서 일하는 과학자 클라우디아 테발디의 말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올여름 기후변화 현상들이 너무나 비정상적이어서 과학계를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며 31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사례로 테발디의 발언을 들었다. 미국과 유럽 등 북반구를 달군 기록적인 폭염뿐 아니라 바다 등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특히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상승과 남극 대륙의 얼음 감소가 과학자들을 걱정하게 한다. 영국제도부터 뉴펀들랜드 해안에 이르는 북대서양의 7월 해수면 온도는 지난달 평균보다 섭씨 10도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름 형성 범위가 줄어들고 사하라 사막 분진의 영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나오지만 과학자들은 북대서양 온도가 갑자기 오른 이유를 확신하지 못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산하 고다드 우주연구소 소장인 개빈 슈미트는 “그것(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상승)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매우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구 전체의 해수면 온도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6월과 7월 지구 해수면 평균 온도는 작년 여름보다 거의 섭씨 0.25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지구 해수면 온도가 10년 동안에 고작 0.15도 정도 올랐다는 점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다. 해양학자 그레고리 존슨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상승은 엘니뇨(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오르는 현상)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30일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는 현재 남극의 겨울 해빙 규모가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소치보다 160만㎢정도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 남부에서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산호초 보호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산하 국립 데이터 부표 센터(NDBC)는 지난 24일 오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쪽으로 약 64㎞ 떨어진 매너티 베이의 수심 1.5m에 있는 한 부표에서 측정된 수온이 섭씨 38.4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수온의 급격한 상승은 병원균으로 인한 산호초 질병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영리단체 산호복원재단은 최근 마이애미 남부 해상의 솜브레로 지역에서 산호초가 100%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1도 정도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WP는 이런 지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결국 산호초 소멸과 빙하 감소에 따른 광범위한 해수면 상승, 아마존 열대우림 같은 중요한 생태계 소멸 등의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달에도 폭염은 더욱 끓어오를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7월에 이어 역대 최고 기온 기록 경신이 계속되며 더 더워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고 유럽에서도 무더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는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신음하는 가운데 지구촌 산업현장 곳곳에서는 노동자들이 더위에 고스란히 노출돼 비상이 걸렸다. WP는 3개월째로 접어든 미국 남부 폭염이 8월 들어서도 계속되며 기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보됐다고 보도했다. 8월의 첫째 주인 이번 주는 미국 중부와 남부의 평원지대와 미시시피강 하류, 멕시코만 연안 일대에 무더위가 닥칠 전망이다. 특히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최고 기온이 섭씨 46.1도를 넘어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댈러스도 섭씨 40.6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WP는 8월 중순까지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예년 기온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신장 등 서북 지역을 중심으로 40도를 훌쩍 넘는 살인적 무더위에 이어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동부 지역을 따라 북상하며 물 폭탄을 쏟아부었다. 수도 베이징 시 홍수방지와 가뭄대처 지휘부는 1일 오전 6시 기준으로 구조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과 공산당 간부 2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가 강한 물살에 휩쓸린 민간 구조대원 4명 등 모두 2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형국에 제6호 태풍 카눈까지 접근해 초비상이 걸렸다. CNN은 집중호우에 이어진 폭염으로 사상자가 잇따르는 한국 상황도 전했다. 방송은 정부 발표를 인용해 2주 전 폭우와 산사태로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를 포함해 최소 41명이 숨졌으며 올여름 폭염에 의한 사망자가 최소 1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섭씨 33∼39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등 온열질환자가 1000명 넘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무더위에 따른 경제 손실이 2020년 100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2050년까지 연간 50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은주가 섭씨 32.2도에 이르면 생산성이 25% 하락하고 37.8도를 넘으면 70% 낮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환경노동 경제학자인 R. 지성 박 교수는 NYT에 “인간이 온도에 민감하고 열에 노출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더위로 우리는 폭염이 예상보다 더 여러 갈래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 조현동 주미대사 “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 한일관계 개선 덕분”

    조현동 주미대사 “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 한일관계 개선 덕분”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오는 18일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최초로 다자 정상회의 계기가 아닌 단독으로 개최되는 3국 정상회의”라며 “동시에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3국은 향후 한미일 정상회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실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조 대사는 지난 31일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3국 정상회의는)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한미 관계와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회의 배경에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주도적 노력이 있다”며 “한미일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한일 관계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가 정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3국이 정상회의의 세부 일정과 의제를 준비하는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며 회의 정례화 여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상들의 최종 결정이 필요한 만큼 결국 3국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결정될 사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차원에서 대북 확장억제를 위한 새 협의체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거론되나 최종 성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장억제 외에 에너지 안보·디지털·첨단 기술·경제적 강압 등 경제안보 의제 역시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해서는 현재 실무협의 차원에선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측이 회의 석상에서 제기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조 대사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인공지능(AI) 규제, 미국 기업의 대중 역외투자(아웃바운드) 제한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 중 미국 의회 입법이나 정부 행정명령을 통한 시행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업의 예기치 않은 피해나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관련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미국 관계 당국을 적극 접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측은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유예 문제와 관련해선 아직 검토 중이고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지난달 28일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을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 수출통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한국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산 철강의 수출 쿼터제에 관해서도 유연한 해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지난달 18일 2차 한미일 경제안보 대화가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데 대해 “경제·기술·에너지 안보문제, 양자·우주 등 핵심 신흥기술,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 등을 포함한 공급망, 경제적 강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다”며 “한미일 정상회의 성과물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브래드 셔먼 미 민주당 하원의원 등이 한국전 종전선언이 핵심인 한반도평화법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종전선언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보고 반대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아동 학대가 어떻게 성인기 정신질환 일으키는지 봤더니…

    아동 학대가 어떻게 성인기 정신질환 일으키는지 봤더니…

    어린 시절 방치되거나 학대를 받은 사람은 성인이 돼서 조현병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아동기 학대나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질환 원인과 발병 메커니즘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진 적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연구팀이 아동기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정신질환이 뇌의 별아교세포의 시냅스 연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면역학’ 7월 3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아동기 학대나 방치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사회성 결핍을 일으킨 생쥐로 실험했다. 그 결과, 뇌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별아교세포가 스트레스 호르몬에 반응해 과도하게 흥분성 시냅스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승인된 임상 약물 스크리닝을 통해 별아교세포의 외부 물질을 포식하는 역할을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발굴하기도 했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합성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별아교세포의 포식 작용을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것을 발견했다. 글루티코코르티코이드는 당대사, 항염증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역할을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과도하게 장기간 노출되면 우울증, 인지장애,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아교세포가 대뇌 피질에 존재하는 특정 신경 세포의 흥분성 시냅스만 선택적으로 포식해 비정상적 신경 회로망을 만들어 사회성 결핍과 우울증 같은 행동 이상을 유발하는 것이다.연구팀은 생쥐 실험에서 확인된 사실이 인간에게 똑같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간 만능 유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뇌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스트레스 호르몬과 별아교세포, 흥분성 시냅스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인간 뇌 오가노이드에서도 생쥐 실험과 똑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쥐와 인간의 시냅스 조절 메커니즘이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원석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다양한 정신질환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임상적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발병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쳐 성인기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 예방과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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