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학
    2025-11-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631
  • 네가 왜 여기서?…독특한 위치에 있는 천왕성 오로라 [아하! 우주]

    네가 왜 여기서?…독특한 위치에 있는 천왕성 오로라 [아하! 우주]

    오로라는 태양에서 나온 에너지를 띤 입자인 대전입자(태양풍)가 지구 자기장에 끌려와 대기와 반응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입자들이 끌려오는 북극과 남극 하늘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이점은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목성의 경우 지구보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기장이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극지방에 거대한 오로라를 만든다. 토성, 천왕성, 해왕성 같은 다른 행성 역시 저마다 오로라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태양계 행성 가운데 천왕성은 오로라가 독특한 위치에 존재한다. 천왕성은 90도 옆으로 누워서 자전하는 행성으로 유명한데, 자기장의 축도 자전축과 상당히 차이가 나서 오로라는 엉뚱하게 중위도 지역에 생긴다. 과학자들은 보이저 2호의 데이터를 분석해 천왕성의 자기장이 자전축으로부터 59도나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마도 자전축을 옆으로 눕힌 대규모 충돌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아무튼 과학자들은 지상 망원경과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천왕성의 오로라를 관측했다. 자기장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행성 대기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레스터 대학 과학자들은 하와이에 있는 대형 망원경인 켁 II 망원경의 NIRSPEC 장비를 이용해 최초로 적외선 영역에서 천왕성의 오로라를 확인했다. (사진에서 하얀 점) 이 오로라는 수소 양이온이 뭉친 H3+에서 나온 것으로 천왕성 대기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중 하나는 천왕성 대기 온도를 높이는 에너지원이다. 천왕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19.2배 멀리 떨어져 있다. 단위 면적당 도달하는 태양에너지는 거리의 제곱에 비례해 낮아지기 때문에 천왕성의 표면 온도는 영하 218도로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계산한 온도보다는 높다. 연구팀은 그 이유 중 하나가 자기장으로 끌어 모은 태양풍 입자들이 대기와 충돌하면서 내놓는 에너지라고 보고 있다. 태양 에너지를 많이 받는 지구에서는 오로라의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겠지만, 천왕성은 이야기가 다르다. 보기만 해도 황홀해지는 오로라는 사실 중요한 과학적 현상으로 행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주요 연구 목표다. 앞으로도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LG화학 ‘블루 카본’ 잘피, 여수 앞바다에 심는다

    LG화학 ‘블루 카본’ 잘피, 여수 앞바다에 심는다

    ‘바다의 탄소 흡수원’ 잘피를 LG화학이 여수 앞바다에 심는다. LG화학은 지속 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여수 대경도 바다에 잘피 5만주 이식과 해양환경 연구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6월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을 진행한다고 알린 지 4개월 만이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해양생물의 보금자리이자 바닷속 탄소흡수원인 ‘블루 카본’으로 꼽힌다. 잘피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는 LG화학이 총괄하고, 세부 프로그램 운영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 맡는다. 잘피 서식지 복원과 연구 사업은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담당한다. 잘피 서식지를 조성 중인 곳은 LG화학 여수 사업장과 가까운 대경도 인근 해역이다. LG화학은 11월까지 잘피 5만주를 1차 이식할 계획이다. 동시에 분기별로 어류(유영생물)나 말미잘·게·고둥(저서생물) 등 해양 생태적 변화를 조사한다. 내년부터는 잘피의 성장 상태와 확산 범위 등을 고려해 잘피 2만주를 추가로 심는다. 2026년이 되면 잘피 군락지는 축구장 14개 크기인 10ha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 바다 생태에 가장 적합한 모종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남해본부 시설에서 실내 파종도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 기업 주도로 잘피 생태 연구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LG화학 최고경영자인 신학철 부회장은 “잘피 서식지 복원은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전해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한발 앞서 업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과기대,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 성료

    서울과기대,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 성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최근 서울 공릉동 교내 향학로에서 개최한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을 성료했다고 밝혔다. 서울과기대 학생상담센터는 이번 상담까지 포함해 2023학년도에 총 4회를 진행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찾아가는 상담은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서울과기대 재학생(대학원생 포함)을 대상으로 하는 간이 스트레스 검사와 해석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적 적응을 지원하는 한편, 학생상담센터로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상담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서울과기대 학생상담센터는 이번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를 직접 방문해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상담실을 운영했다.
  • 1980년 5월 항쟁 당시 전남도청 복원 착공식

    1980년 5월 항쟁 당시 전남도청 복원 착공식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조감도)이 1980년 5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 착공식을 열고 향후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시민군이 목숨을 걸고 끝까지 지키려 했던 최후 항쟁지다.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광주·전남 시도민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었다. 그러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 건물 일부가 철거되고 변형되면서 5·18 단체와 지역민들로부터 복원 요구가 이어졌다. 복원 대상은 도청 본관, 도청 별관, 도청 회의실, 경찰국 본관,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이다. 내외부와 연결 통로 등을 1980년 당시 모습으로 복구하고 특히 내부는 5·18을 기억하는 대표 공간으로 만든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상호 화합의 장이자 전시와 기록, 정보가 혼합된 공간으로 조성한다. 문체부는 2019년 3월 28일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기본 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해 11월부터 설계를 추진했다. 2020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타당성 재조사를 시행하면서 사업비 495억원을 확보하고 지난해 12월에 설계를 완료했다. 2020년 7월부터 진행한 탄흔 조사도 지난 27일 끝냈다. 총탄 의심 흔적 535개를 확보하고 탄두 15개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맡겨 모두 당시 사용됐던 것임을 확인했다. 이번 착공식에서는 ‘소중한 기억이 모두의 희망이 되는 곳! 바로 옛 전남도청입니다’를 주제로 복원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을 진행했다.
  • [서울광장] 3대 개혁,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3대 개혁,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이순녀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연금개혁은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나 사회적 합의 없이 결론적 숫자만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정부가 연금개혁에 대한 의지 없이 4개 대안을 제출해 갈등만 초래했던 전철을 반복하지 않고 제대로 된 연금개혁을 이뤄 내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연금개혁의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7일 보건복지부의 국민연금 종합 운용계획안이 발표된 뒤 ‘숫자 없는 맹탕 개혁안’, ‘선거를 앞둔 몸 사리기’ 등 정부 비판과 함께 대통령의 개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자 직접 답을 내놓은 것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연금ㆍ노동ㆍ교육 등 3대 개혁 완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 온 윤 대통령으로선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이 답답하고 서운할 수도 있겠다. 지난해 5월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 개혁은 지금 추진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받게 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핵심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 연말 제1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도 “3대 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개혁은 인기 없는 일이지만 회피하지 않고 반드시 우리가 해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의 확신이 큰 만큼 국민의 기대치도 높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실망이 더 쌓이고, 비판의 목소리도 더 커지는 것이다. 정부 자문기구인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가 지난 20일 초안에 담겼던 시나리오에 소득대체율 상향 시나리오를 더해 총 24개 안을 최종적으로 제출했을 때만 해도 정부가 단일안까지는 어려워도 최대한 압축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정부는 “국회와 함께 공론화 과정을 통해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의 구체적인 수준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방향성만 제시하는 데 그쳤다. 지난 1월 복지부가 발표한 국민연금 재정추계 시산 결과는 국민연금기금 소진 시점을 2055년으로 봤다. 5년 전 문재인 정부 계산 때보다 2년 빠르다. 전문가들은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5%까지 올리고, 지급 시작 연령을 68세로 늦춰야만 현재 20세인 신규 가입자의 기대여명인 2093년까지 기금 고갈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빨라지면 이 시기는 점점 앞당겨질 것이다. 정부 개혁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연금개혁 논의는 다시 국회의 몫이 된다. 정치 일정과 맞물린 현실적인 한계를 모르지 않는다. 정부가 설사 단일안을 냈더라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득표에 도움이 안 되는 연금개혁 완수에 매진할 것으로 기대하긴 난망이다. 국회는 지난해 7월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여태 별다른 성과 없이 활동 기간만 내년 5월 말로 미뤘다. 욕먹기 싫어 정부에 짐을 떠넘겼는데 줄어들지도 않은 보따리를 다시 넘겨받은 국회가 무슨 책임감으로 속도를 내겠나. 하지만 정부가 소신을 갖고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하고, 국회와 국민에게 고통 분담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적어도 고뇌에 찬 결단에 대해선 평가를 받지 않을까.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노동개혁과 교육개혁의 시간표도 좀더 빨라질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는 다음달 근로시간 개편안을 내놓는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야 한다. 대학 개혁, 국가책임 돌봄·교육 등 교육개혁 핵심 과제도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 줄 때다. 민생과 경제라는 두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게 하려면 울퉁불퉁한 도로부터 잘 정비해야 한다. 그 토대를 닦는 3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지와 리더십이 절실하다. 골든타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 [사설] 국민연금 개혁, 고통분담 의지에 성패 달렸다

    [사설] 국민연금 개혁, 고통분담 의지에 성패 달렸다

    정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두고 일각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국민연금 개혁은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나 사회적 합의 없이 결론적 숫자만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개혁안에 구체적인 목표 수치와 시점 등이 담기지 않았다는 지적을 반박하면서 거듭 개혁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 지적처럼 세대별·계층별 대립이 첨예한 연금개혁 논의를 충분한 논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구체화하는 건 자칫 소모적 논란만 가중시키면서 개혁 동력 자체를 떨어뜨릴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각 세대와 계층이 서로 양보할 수 있는 한계선을 찾아내고 그 공백을 합리적 논거로 메워 나가는 매우 정교한 접근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내놓은 개혁 방향은 보험료를 연령별로 다르게 올리고, 사회·경제 여건 변화에 맞춰 자동으로 연금액을 조정하는 장치를 검토하기로 하는 등 향후 본격화할 개혁 논의의 밑그림을 비교적 잘 설계했다고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맹탕’ 운운하며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적어도 집권 5년 동안 국민연금 개혁에서 변변한 논의조차 하지 않은 처지에 할 말은 아닌 듯하다. 정부의 개혁 구상이 제시된 만큼 이제부터 정부와 국회가 긴밀히 협의해 보험료율과 수급 시작 연령 등을 정하고 국민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제대로 논의를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여야가 함께 구체적 개혁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이 동일한 만큼 의외로 문제가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본다. 선거 표심을 노리고 특정 계층이나 세대를 겨냥해 개혁 논의를 전개한다면 자칫 개혁 동력 자체를 허물게 된다는 점을 여야는 유념해야 한다. 국회 공론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고통분담 의지다. 연금개혁의 성패는 결국 사회 전체의 의지에 달렸다. 정부가 이번에 젊은층을 고려해 제안한 연령별 보험료 인상 차등 적용도 중장년 가입자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소득대체율이 좋은 기간에 오래 가입한 데다 납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미래세대를 위해 이는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한다고 본다. 기대수명이 늘면 연금액을 낮추거나 수령 시작 연령을 자동으로 늦추는 ‘자동조정장치’ 도입도 논의해 볼 만하다.
  • [기고] 건물 화석연료 퇴출 시급하다/박창용 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

    [기고] 건물 화석연료 퇴출 시급하다/박창용 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

    올해 3월 발간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발간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표면온도는 1850~1900년 대비 1.1도 상승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후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지난 100년의 기후 데이터에 근거한 홍수 대비 인프라가 최근 내린 폭우에 대응하지 못해 세계 각국 대도시에 물난리가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폭우, 폭염, 가뭄 등 기상이변을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구가 온난화를 넘어 과열되는 상황은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22년 서울시의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에 따르면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70.7%였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서 건물, 특히 냉난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보여 준다. 세계 주요국들은 건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다. 뉴욕주는 2026년부터 7층 이하 신축 건물에 가스보일러 설치가 금지된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은 이미 2024년부터 해당 조치를 시행한다. 또한 에너지 전환 정책의 목표 달성에 있어 건물 열 공급 부문이 가진 중요성에 주목해 재생열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독일은 연면적 50㎡ 이상 신축 건물에 대해 재생열에너지를 의무화하는 RHO제도를 운영하고, 프랑스에서는 펀드를 조성해 2022년 재생열 프로젝트에 3억 5000만 유로를 지원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열 공급 부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미비한 실정이다. 최근 건물 온실가스 저감 방안으로 지열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지열에너지는 높은 효율을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넓은 부지와 외부로 노출되는 구조가 필수인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 지열은 천공 깊이와 간격 등을 최적화해 단위면적당 높은 재생열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설비를 지중화해 도심 설치도 가능하다. 다만 지열에너지는 높은 초기 투자비와 공사 기간 등이 걸림돌이라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특히 특정 에너지원에 유리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독일과 같이 재생열에너지의 사용 비율을 일정 부분 의무화하는 제도의 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서울시는 지열에너지의 장점과 신뢰성을 인식하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 개발과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올바른 재생에너지의 활용, 더 나아가 탄소배출 저감과 환경위기 극복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다. 지자체, 정부 관련 부처, 관련 업체와 학계가 활발히 소통하고 제도를 보완해 지열에너지 적용 확대를 통해 대도시의 탄소배출 저감과 지구온난화 해결에 이바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
  • 국토 녹화 ‘세계 유일 성공국’ 신화… 복지 자산 숲, 후손에 잇는다[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국토 녹화 ‘세계 유일 성공국’ 신화… 복지 자산 숲, 후손에 잇는다[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임상섭 차장합리적 일 처리 ‘형님 리더십’이미라 기획조정관소신·유연 겸비 첫 여성 국장이종수 산림재난통제관으뜸산림공무원 두 차례 수상 한국의 산은 다사다난한 역사를 거치며 한국인과 삶을 함께해 왔다.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산림을 되살릴 책무를 안고 1967년 태어난 산림청은 1973년 국토 녹화를 본격화한 뒤 ‘세계 유일의 녹화 성공국’이라는 성공 신화를 썼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산림청은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산림자원 육성’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 ‘탄소흡수원’을 조성하고 국민 행복을 증진할 복지 자산으로 숲을 키웠다. 국토 녹화 50년인 올해 산림청은 ‘산림 100년 비전’을 제시하며 지금까지의 결실을 후손에게 잇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임상섭 차장은 정책과 현장을 아우르는 정통 산림 관료다. 사전에 준비하는 ‘유비무환’을 강조하면서도 합리적인 일 처리로 잡음이 거의 없다. 성과에 대해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후배들의 공을 먼저 살핌으로써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는 전형적인 덕장이다.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갈등 조정 능력이 탁월하다. 이미라 기획조정관은 산림청의 첫 여성 국장이자 맏언니,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소신과 책임을 갖고 일하는 노력형으로 유연함과 날카로운 업무 처리 능력을 함께 갖춰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통한다. 인도네시아 산림주재관을 역임했다. 다자녀에 시부모를 모시는 ‘열혈 여성’의 면모도 지녔다. 박은식 국제산림협력관은 평소 조용한 스타일이면서도 과감한 업무 추진력, 탁월한 소통 능력을 모두 갖췄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사무차장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산림 분야 올림픽인 세계산림총회(WFC) 및 세계 주요국과의 양자 산림 협력에서 한국 주도의 산림 협력사업을 발족시키는 등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심상택 산림산업정책국장은 9급에서 공직을 시작해 주경야독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산림에 대한 이해를 더 높여야 한다며 경북대 대학원 임학과에 다시 입학한 학구파다. 산림 정책을 파고드는 그의 열정 때문에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제3차 산림 부문 탄소 중립 계획을 주도했으며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산불 피해복구 계획의 밑그림을 완성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했다. 강혜영 산림복지국장은 ‘똑소리’나는 일 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는 자세와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4년 연속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에 선발됐다. 산림 사업의 안전보건체계 구축과 산지 규제 완화, 산림 복지정책의 재도약에 힘을 쏟고 있다. 워킹맘으로 살며 체득한 배려심을 발휘해 직원들의 불편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주는 리더다. 김용관 산림보호국장은 다양한 경험과 산림 관련 기후변화 박사 학위를 취득할 정도의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철저한 성과 관리형 간부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사회적 이슈인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 임업을 총괄하면서 산림의 공익가치 보전 직불제 도입 등을 관철시켰다. 이종수 산림재난통제관은 최고 영예인 ‘으뜸산림공무원’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인물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산림 분야 기후대응 법률인 ‘탄소흡수원증진법’ 제정을 주도했다. 2014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 산림장관회의 당시 주요국 정상들을 기조연설자로 섭외하는 추진력을 보이기도 했다. 유학 당시 탄소 배출의 심각성을 경험한 후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를 이용하는 소신파이다. 고기연 산림항공본부장은 공직 기간 중 5번이나 산림재난 업무를 수행한 이 분야의 산증인이다.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사무국과 국제협력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통이기도 하다. 합리적이면서 효율성을 내세우는 리더로 솔선수범하며 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로 내부 신망이 높다. 임하수 북부지방청장은 기획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산림청 첫 고시 출신 대변인을 지내 친화력도 좋다. 우리나라 식물 이름 중 일본 이름을 찾아내 수정하고 나무 심기 분위기 조성을 위한 ‘나무 안기, 트리허그 도전’을 기획해 주목받았다. 최수천 동부지방청장은 5개 지방청 중 4개 청의 수장을 거친 현장파이다. 4년간 몽골 자연환경부에 파견돼 산림 사업의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적극 소통하고 편안하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동부청이 ‘산림공무원 사관학교’로 불리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남송희 남부지방청장은 산림 행정 및 현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산불 진화에 뛰어난 전략가로 2022년부터 빈발하는 산불 상황에도 인명 피해 없이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네 형처럼 친근한 리더십으로 적극 소통하는 간부로 평가받는다.
  • 협회비로 ‘국회의원 불법 후원’ 의혹… 치과의사협회 압수수색

    경찰이 불법 정치자금 후원 의혹 등을 받는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 있는 치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내부 문서와 회계 관련 기록,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치협은 의료계 주요 단체 중 하나다. 경찰은 협회장 박모(61)씨가 협회비를 횡령하고, 다수 정치인에게 불법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박 회장은 협회 공금을 업무추진비처럼 꾸며 수십 차례 인출하고 본인과 협회 임원들 개인 명의로 국회의원 16명에게 불법 후원금을 보낸 혐의(업무상 횡령·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현행법상 특정 단체가 정치인을 후원하는 건 불법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대선을 앞둔 2021년 10월부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상임위원회 여야 의원들에게 집중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박 회장은 자신의 횡령 의혹에 대해 “치협은 직능단체이자 이익단체라 회원을 위해 법안을 개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열심히 대관업무를 해 왔다”며 “단 한 푼이라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른 시일 내에 치협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수사에 따라 범행 기간과 수사 대상 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단독] ‘취업 보장’ 반도체학과마저 이탈… “기술 경쟁? 있는 학생도 나갈 판”

    [단독] ‘취업 보장’ 반도체학과마저 이탈… “기술 경쟁? 있는 학생도 나갈 판”

    기술·공학 대학원 81% 신입생 미달공학 석·박사 5년간 1.6만명 떠나반도체학부 중도 탈락 1.7배 늘어교수들 “내년에는 망했다” 허탈과학 패권·미래 먹거리 선점 ‘흔들’기업들 인재커녕 인력난에 난감정부 “전략 반도체 예산 12% 증액”부처별 稅지원 대상 달라 혼란도 올해 국내 주요 기술·공학 관련 대학원 10곳 중 8곳꼴로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과대학 학부생의 중도 탈락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정부의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감축이 이공계 연구인력 부실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30일 서울신문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국내 대학원 신입생 충원 현황’ 자료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해 분석한 결과 연구·이론 중심의 기술·공학 관련 ‘일반 대학원’ 10곳 가운데 정원을 채운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실무를 포함한 고급 인력 양성 목적의 ‘전문 대학원’도 22곳 중 16곳(72.7%)이 정원 미달이었다. 일반·전문 대학원 32곳 중 26곳(81.3%)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의 일반 대학원 석사 충원율은 각각 76.5%, 62.9%, 80.6%, 76.6%에 그쳤다. 정원 미달에 더해 공학계열 석·박사 과정에서 2018년부터 5년간 1만 6062명의 학생이 학위 없이 학교를 떠나며 중도 탈락했다. 중도 탈락의 사유는 자퇴, 미등록, 미복학 등이 98%였다. 학부생들도 사정은 비슷했는데 취업이 보장되는 것으로 인식돼 온 반도체 관련 학과조차 중도 탈락이 이어졌다. 전체 31개 대학(57개 학과)에서 지난해 중도 탈락한 학생 비율은 평균 8.1%로 전년(4.9%)의 1.7배로 뛰었다. UNIST 재학생 A(26)씨는 “국내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정부가 R&D 예산을 대폭 삭감한다고 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공대에 입학해 놓고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로 가려고 반수를 준비하는 사람이 지금도 많은데 의대 정원 확대가 이뤄지면 공대생의 중도 이탈은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 의대 쏠림 현상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정부의 R&D 예산 감축은 석·박사 등 고급 연구자의 이탈을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인재양성 사업 예산이 90% 가까이 삭감됐다”며 “예산 삭감이 곧 학생 인건비 삭감으로 연결되다 보니 많은 학생이 이탈할 생각을 하고 있어 교수들 사이에서는 ‘내년에는 망했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공계는 대학원생이 연구를 수행하고 인건비를 받는 구조여서 예산 삭감은 학생 이탈로 이어진다. 정부는 반도체 관련 R&D 예산 삭감에 따른 우려에 대해 “초격차 기술 확보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가전략기술 반도체 예산은 올해 대비 11.9% 증가한 6305억원을 편성했다”는 입장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이병훈 포항공대 반도체학과 교수는 “예산이 삭감되면 연구를 줄이고 학생 숫자를 감축하는 것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있는 학생들을 나가라고 할 수 없으니 앞으로는 학생을 안 뽑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기술 인재를 영입해야 하는 민간기업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반도체 대기업 관계자는 “공장을 계속 늘리며 사업을 확대하는 상황이어서 풍부한 반도체 전공자 유입은 필수”라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미래도 마냥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R&D 예산 감축에 대한 우려에 정부는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혼란은 크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국가 발전 동력인 R&D 예산이 대폭 줄어 교육·연구 현장이 흔들리는데 정부·여당은 제대로 된 삭감 이유도, 책임 있는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을 증액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각각 지원하는 ‘국가전략기술’의 대상이 일치하지 않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2일 시행된 과기부 소관 국가전략기술육성특별법에 따르면 12개 국가전략기술이 지원 대상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R&D 및 시설 투자의 최대 50%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기재부의 조세특례제한법에는 과기부 국가전략기술 12개 중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형 이동 수단, 바이오의약품 등만 포함되고 우주항공·해양, 인공지능(AI), 첨단로봇, 양자, 차세대 통신 등은 빠져 있다. 산업계는 국가전략기술 육성을 위해서는 세액공제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한 AI 관련 중소기업 임원은 “미국 오픈AI는 스타트업 상태에서 챗GPT를 상용화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이에 비해 한국은 AI 개발 비용이 세제 혜택에서 배제되는 등 정부 지원이 약해 투자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지원 확대를 위해 기재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 野 “5조 예산 삭감 땐 R&D 타격” vs 與 “인건비 등 효율적 사용 중요”

    野 “5조 예산 삭감 땐 R&D 타격” vs 與 “인건비 등 효율적 사용 중요”

    이공계 위기 속에 정부가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나서자 다음달 국회 예산 심사를 앞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야당은 삭감된 R&D 예산의 복원을, 여당은 R&D 예산의 효율적 사용을 주장하며 맞섰다. ●민주 “영양실조인데 밥까지 굶길 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R&D 예산 삭감에 대해 “가족들이 배가 고파 영양실조에 걸렸는데 형편이 어렵다고 밥을 굶기는 것과 같다”며 전면 재검토를 압박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통화에서 “본격적인 예산 심사에 앞서 상임위별로 반드시 복구해야 할 예산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R&D 예산 삭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 R&D 예산은 25조 9000억원으로 편성돼 올해 31조 1000억원보다 5조 2000억원(16.6%) 삭감됐다. 정부는 예산 삭감의 이유로 과학기술 분야의 ‘나눠 먹기식 연구비’와 ‘카르텔’을 꼽았다. ●연구 지원 예산 올해보다 26.6% 깎여 특히 교육부의 내년도 R&D 예산 중 이공계 연구지원 예산은 3951억원으로 올해보다 1433억원(26.6%) 줄었다. 이에 대해 과학계 비판이 지속되자 과기부는 지난 10일 내년도 R&D 예산이 줄어도 대학원·대학원생·박사후 연구원 등 연수직과 출연연구기관 내 비정규직의 수를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땜질 처방”이라며 “출연연 적립금은 그동안 정부 과제나 기업 과제로 연구비를 집행하고 남는 일종의 잔액인데 적립금이 바닥나면 어떡할 거냐”고 지적했다. ●與 “통합관리 인건비, 월급 대안으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주장을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은 통화에서 “기술경쟁력 제고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R&D 예산을 구조조정해 적재적소에 쓰도록 협의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확대재생산해 공격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며 “증액 수요가 있으면 경청하고 소통해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이 감액됐다고 계속 감액되리라는 법은 없어 출연연 적립금 고갈 우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과방위 소속의 한 여당 의원도 “국가 R&D 과제의 인건비를 연구책임자별로 통합 관리해 안정적으로 인건비가 지급되도록 하는 ‘인건비 풀링제’를 연구 인력의 월급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책 ‘현장성’ 복원 강조… 尹 “연금개혁, 숫자만 제시할 문제 아냐”

    정책 ‘현장성’ 복원 강조… 尹 “연금개혁, 숫자만 제시할 문제 아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민생과 현장을 강조하며 국무위원들에게 국민과의 소통을 당부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참모들에게 먼저 주문했던 현장 행보를 정부 고위직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하며 국정의 초점을 ‘민생’에 맞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분 넘게 이어진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중동 순방의 성과와 대통령실 참모들의 민생 현장 행보, 약자 보호를 위한 법안 처리 등을 강조하며 ‘민생’을 8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특히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이 민생 현장 36곳을 직접 방문했다며 은행의 고금리 행태와 외국인·내국인 노동자 임금 문제, ‘김영란법’ 한도, 중대재해처벌법 소규모 사업장 적용 등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했다. 모두발언 직후 당장 관련 부처나 은행에 정책 변화를 주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정도로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가감 없이 소개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간 이념을 강조하며 가려졌던 정부 정책의 ‘현장성’을 복원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주요 여론조사의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이러한 민생·현장 강조 흐름이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총리실이 각 부처의 민생 현장 직접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늘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말했다. 각 부처 업무평가에서 ‘정책 현장성’을 우선에 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기다리는 민생 관련 법안이 많이 있다”며 국회를 향해 전세 사기, 중소기업 기술 탈취 등을 막기 위한 약자 보호 법안의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부’, ‘부탁’ 등의 표현으로 국회의 협조 필요성을 밝힌 것은 거대 야당을 향한 유화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또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한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과 관련해 일각에서 ‘숫자가 없는 맹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연금개혁은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나 사회적 합의 없이 결론적인 숫자만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금개혁은 법률 개정으로 완성되는 만큼 정부는 국회의 개혁 방안 마련 과정과 공론화 추진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대선 과정에서 밝힌 ‘연금개혁에 대한 초당적 합의 도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 “누리호 기술 담긴 하드 떼어냈다”…이직 앞둔 직원들, 검찰 수사

    “누리호 기술 담긴 하드 떼어냈다”…이직 앞둔 직원들, 검찰 수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민간기업으로 이직하려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자들을 기술 유출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항우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연구원 4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항우연에서는 나로호 개발을 주도한 조광래 책임연구원(전 원장)이 지난달 12일 퇴직 의사를 밝힌 이후로 현재까지 약 10명이 퇴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들 중 일부가 과기정통부 감사를 받고 있다. 조 전 원장 등 6명은 지난 20일 퇴사했지만, 이직 예정자 등 감사 대상자들은 아직 조사를 받고 있다. 감사 대상자들은 대전 항우연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와 같은 저장장치를 붙였다 떼어낸 행위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술자료를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열람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들은 이날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됐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원장은 외부로 기술을 유출한 증거가 없음에도 과기정통부가 표적 감사를 했다며 반발했다. 조 전 원장은 “하드디스크를 떼어낸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붙인 외장하드를 뗀 것”이라며 “나로우주센터에 갈 때나 산업체에 갈 때도 그렇게 하고, 연구자들 중 80%는 이렇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기정통부의 감사 결과 조치사항도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며 “기술 유출한 증거는 찾지도 못했고 (감사 대상자들도) 무조건 기술 유출 안했으니 겁날 게 없다는 상황인 만큼 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감사 중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사전 승인을 받은 보안용 저장 매체는 절차를 거쳐 인터넷 전용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 업무 작업이 이루어지는 내부 폐쇄망 컴퓨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野 “5조 예산 삭감땐 R&D 타격” vs 與 “인건비 등 효율적 사용 중요”

    野 “5조 예산 삭감땐 R&D 타격” vs 與 “인건비 등 효율적 사용 중요”

    이공계 위기 속에 정부가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나서자 다음달 국회 예산 심사를 앞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야당은 삭감된 R&D 예산의 복원을, 여당은 R&D 예산의 효율적 사용을 주장하며 맞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R&D 예산 삭감에 대해 “가족들이 배가 고파 영양실조에 걸렸는데 형편이 어렵다고 밥을 굶기는 것과 같다”며 전면 재검토를 압박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통화에서 “본격적인 예산 심사에 앞서 상임위별로 반드시 복구해야 할 예산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R&D 예산 삭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 R&D 예산은 25조 9000억원으로 편성돼 올해 31조 1000억원보다 5조 2000억원(16.6%) 삭감됐다. 정부는 예산 삭감의 이유로 과학기술 분야의 ‘나눠 먹기식 연구비’와 ‘카르텔’을 꼽았다. 특히 교육부의 내년도 R&D 예산 중 이공계 연구지원 예산은 3951억원으로 올해보다 1433억원(26.6%) 줄었다. 이에 대해 과학계에서 비판이 지속되자 과기부는 지난 10일 내년도 R&D 예산이 줄어도 대학원·대학원생·박사후 연구원 등 연수직과 출연연구기관 내 비정규직의 수를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적립금 등 출연연구기관 자체 재원을 연수직과 비정규직 인건비에 최우선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땜질 처방”이라며 “출연연 적립금은 그동안 정부 과제나 기업 과제로 연구비를 집행하고 남는 일종의 잔액인데 적립금이 바닥나면 어떡할 거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주장을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은 통화에서 “기술경쟁력 제고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R&D 예산을 구조조정해 적재적소에 쓰도록 협의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확대재생산해 공격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며 “증액 수요가 있으면 경청하고 소통해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이 감액됐다고 계속 감액되리라는 법은 없어 출연연 적립금 고갈 우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과방위 소속의 한 여당 의원도 “국가 R&D 과제의 인건비를 연구책임자별로 통합 관리해 안정적으로 인건비가 지급되도록 하는 ‘인건비 풀링제’를 연구 인력의 월급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85년 전 오늘 이 남자가 마이크 잡았더니 온 미국이 떨었다

    85년 전 오늘 이 남자가 마이크 잡았더니 온 미국이 떨었다

    85년 전 30일(현지시간)은 역사상 가장 떠들썩한 방송 사고로 손꼽히는 오손 웰스의 라디오 드라마가 방영된 날이다.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했을 때 상황을 꾸민 것이었는데 많은 이들이 실제로 화성인이 침공한 것처럼 화들짝 놀랐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방송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팝문화의 단면을 보여준 사례로 많이 거론됐다. 실제로 대중 히스테리를 일으킨 사례로 수십년 동안 손꼽혀 왔다. 그런데 최근 워싱턴DC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의 W 조지프 캠벨 교수 같은 역사학자들은 패닉을 일으켰다는 얘기는 과장된 것이며 대다수 청취자들은 그 프로그램이 가공의 드라마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온 나라가 히스테리에 빠져들었다는 얘기는 당시 신문들이 밀어붙인 주장이었다. 신문들은 당시 경쟁 상대로 부상한 라디오를 못 믿을 미디어로 만들기 위해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웰스 자신이 몇년 내내 토크쇼마다 나와 떠들어대 자신을 신비화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로 패닉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당시만 해도 방송은 초창기 파워를 보여줬을 뿐이며 라디오의 잠재력도 막 드러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1938년의 핼러윈을 몇 시간 앞둔 그날 저녁 라디오 드라마 시리즈 ‘Mercury Theatre on the Air’의 스타이며 감독인 웰스는 혁신적인 새 방송의 마지막 리허설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의 나이 불과 스물세 살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신동으로 여겼고, 그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바로 HG 웰즈의 공상과학(SF)스릴러 ‘The War of the Worlds’(1898)를 라디오로 들려주는 것이었다. 그의 계획은 원작을 당시 상황에 맞춰 살려내고, 긴박감과 공포를 자아내는 것이었다. 그는 잉글랜드를 뉴저지주로 바꿨고, 화성으로부터 침공을 간단 없이 뉴스 기사로 전달하는 형식을 취했다. 마치 실시간 뉴스처럼 들리게 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일이었다. 웰스는 1955년 오손 웰스의 스케치북이란 BBC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조심성을 다해 일어날 법한 일들을 정확히 재현해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생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얼마나 효율적일 것인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모든 여건이 완벽한 배경을 만들어줬다. 라디오는 당시 급격하게 신문을 대체해 대다수 미국인들이 그날의 뉴스를 라디오에서 구하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또다른 전쟁이 터질까봐 초조해하고 있었다. 미국 청취자들은 라디오 프로그램 도중 갑자기 중단하고 뉴스를 내보내는 데 익숙해지고 있었다. 동부시간으로 오후 8시 웰스가 직접 드라마를 시작하고 있었다. 분명히 픽션이라고 고지했다. 하지만 뒤늦게 방송을 듣기 시작한 이들은 놓쳤다. 몇몇은 귓등으로 흘려 들었고, 드라마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그저 깜박한 이들도 있었다. 화성인들이 침공했다! 다음에 방송될 것은 청취자들에게 낯익은 정규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점점 광적이 되는 속보 안내가 떴다. 배우들은 기자인 척 연기했고, 정부 관리들이 외계인 침공이 시작됐다고 숨도 쉬지 않고 외쳐댔다. 소름끼치는 음향 효과가 외계인의 눈에서 레이저가 뻗어나와 온 도시를 파괴하는 것처럼 꾸몄다. 그 효과는 그럴 듯해 청취자들을 겁에 질리게 했다. 드라마 극본의 다큐멘터리 속성과 자연스러운 대화는 실제 뉴스방송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신문들은 나중에 걱정 많은 청취자들이 세상의 종말이 임박한 것처럼 느껴 집을 버리고 탈출할 마음을 먹었다고까지 보도했다. 무기들을 모아 스스로를 지키려는 이도 있었단다. 청취자들이 경찰에 전화를 걸고, 신문들이 정보를 구하고 확인하려 거는 바람에 전화 회선이 북적댔다. 이렇게 되자 많은 기자들이 전국적인 패닉이 발생한 것을 확신하게 됐다. 곧 경찰이 CBS 스튜디오에 찾아왔다. 방송사 임원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였다. 웰스는 방송이 중간쯤 됐을 때 주조종실에 경찰관들이 많이 찾아온 것을 보면서 계속 극본을 읽고 있었다.쇼가 끝난 뒤 라이벌 방송사 ABC에서 일하던 월터 윈첼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신사숙녀 미국인 여러분,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미국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반복합니다. 미국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라고 진정시켰다. 이제 웰스와 그의 팀은 미디어들과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다음날 신문 1면마다 이 방송 얘기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패닉에 쩔은 미국인들 얘기가 넘쳐났고, 이것이 웰스의 드라마가 히스테리를 일으켰다는 인상을 굳게 다졌다. 소송하겠다는 위협, 검열과 라디오 콘텐트 규제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들끓었다. CBS는 다급하게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웰스는 누구도 속일 의도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급기야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조사했지만 어떤 법률 위반도 없었다는 점을 확인해줬다. 방송사는 앞으로 제작할 때 조금 더 주의하겠다고 다짐할 필요도 없었다. 이 스캔들은 결국 스토리텔링의 장인이며 창의적인 재주꾼이란 명성만 드높였을 따름이다. 이 일로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었으며 1941년 영화 ‘시민 케인’ 연출과 주연으로 이어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란 찬사를 듣기에 이르렀다. 영국 BBC 아카이브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웰스는 방송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자신의 쇼가 대중 여론의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또 몇 년 뒤 미국이 진주만 기습을 당한 뒤 뉴스 속보를 들으며 자신이 애국적인 연기를 한 사실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의 말이다. “나는 미국의 옥수수밭이나 그런 것들을 찬양하는 노래들의 한 가운데 있었다. 그런데 한 신사가 스튜디오에 뛰어들어와 손을 들어올리며 말하길 ‘우리는 여러분이 이 내용을 발표하도록 이 방송을 중단시켜야겠다. ‘진주만이 방금 공격 당했다’ 그리고 물론 이 매우 심각하고 끔찍한 소식은 절대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몇 시간 동안, 미국인 누구라도 그랬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가 ‘그래 그가 또 그짓 했네’, ‘취향 고약하네’, ‘한 번은 웃겼는데 두 번은 아니야’ 그랬던 것이다.” 그 뒤로도 여러 해에 걸쳐 방송이 실제로 초래한 패닉의 수준이 과장됐다거나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송 내용을 제대로 들었는지를 신문 보도가 설명한 것과 정반대로 알아듣는다든가 하는 논쟁이 많이 있어왔다. 그러나 어찌 됐든 방송 역사에 한 이정표가 됐으며 대중의 상상력을 포착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각인시킨 사건임에 분명하다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 눌러도 꺾이지 않는 리커창 추모 열기…中 베이징대 추모 메시지도

    눌러도 꺾이지 않는 리커창 추모 열기…中 베이징대 추모 메시지도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의 갑작스러운 별세를 두고 중국 당국이 사회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따르면 ‘리커창 동지 서거’ 해시태그 조회수는 별세 당일인 27일 총 23억 5000만회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29억 7000만회 조회됐다. 이 해시태그로 작성된 글만 해도 64만 3000건에 달한다. 앞서 웨이보에선 관영 매체 일부 댓글이 막히거나 특정 해시태그가 “관련 법률·법규·정책에 근거해 이 화제의 내용은 표시되지 않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검열됐다. 이날은 ‘리커창 동지 서거’ 해시태그가 검색됐지만 검색 결과는 한산하게 인위적으로 정돈된 듯 보였다. 리 전 총리와 관련한 글은 대부분 27일 중국 당국이 발표한 부고문이나 정부 기관·관영 매체가 고인을 추모하며 올린 것 뿐이다. 더우인(틱톡) 등 다른 SNS에서도 상황도 이미 정리를 거친 것처럼 비슷했다. 반면 엑스(옛 트위터) 등 중국 외 SNS에선 시민들이 리 전 총리를 애도하는 의미로 놓은 조화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들 가운데는 “인민의 좋은 총리”나 리 전 총리가 지난 3월 총리 퇴임을 앞두고 했다는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 등을 적어놓은 쪽지가 눈에 띄었다. ‘권력 집중’, ‘독재’ 등 노골적이고 과격한 단어로 현 정권을 비난하는 글귀도 섞여 있었다. 지방 매체의 반응도 관심을 모았다. 리 전 총리 별세 이튿날 중국의 거의 모든 신문은 1면에 고인의 흑백 사진과 중국 당국의 공식 부고문을 게재했는데, 광둥 지역 매체 남방도시보는 1면에 “리커창 동지 서거”라는 헤드라인만 달고 그 밑으로 거대한 나무 사진을 실었다. 광저우 매체 ‘신식시보’ 역시 나무 사진을 1면에 크게 넣었다. 이 사진들은 중국 SNS에서 화제가 됐다. 1989년 6·4 톈안먼 시위 당시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죽음을 추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아주 큰 나무’라는 노래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가 네티즌들 사이에 돌았다. 중국 공산당은 1990년대 소련 붕괴에서 교훈을 얻어 중앙 매체 논조를 엄중하게 통제하는 반면 지역 매체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논조를 인정한다. 지역 민심을 정확히 청취해야 소련 붕괴와 같은 ‘파국’을 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소신파’ 이미지였던 리 전 총리에 대한 애도 분위기가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에 대한 불만을 일정하게 반영할 개연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그의 모교인 베이징대는 추모 메시지를 내놨다. 베이징대 신문인 베이징대 교보는 29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리커창 동문을 깊이 추모한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리 전 총리와 관련된 글 두 편을 소개했다. 베이징대 교보는 리 전 총리 부고 소식을 전한 뒤 “베이징대 교수와 학생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리커창은 베이징대의 걸출한 동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978∼1982년 학부 법학과에서 공부했고 1988∼1994년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교보는 “그는 베이징대에서 학부생으로 공부하는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학생들의 중추로 성장했고, 베이징대 신문과 잡지에 여러 차례 글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980년 사회과학토론회에서 우수 논문으로 선정돼 교보에 실린 그의 논문과 베이징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서기로 활동하던 1982년 공청단 회의 개최 소식을 함께 게시했다.
  • 한림대 김봉수 교수, 미생물학회 고헌학술상

    한림대 김봉수 교수, 미생물학회 고헌학술상

    한림대는 김봉수 생명과학과 교수가 최근 열린 한국미생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고헌학술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미생물학회는 미생물학 분야에서 창의적 연구업적을 쌓아 학문 발전에 공헌한 과학자에게 매년 고헌학술상을 주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인 김 교수는 총 86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한국 미생물학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후학 양성 및 연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찰 “이선균 마약사건 추가 수사대상 연예인 없어 …5명 입건”

    경찰 “이선균 마약사건 추가 수사대상 연예인 없어 …5명 입건”

    배우 이선균(48)씨와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연루된 마약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수사선상에 오른 연예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30일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인 다른 연예인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연예인이 추가로 연루됐다는 루머가 확산한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된 사건도 없다”고 이 관계자는 답했다. 경찰은 현재 이씨와 권씨, 유흥업소 실장 A(29·구속)씨, 의사와 유흥업소 종업원 등 총 5명을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또 재벌가 3세, 작곡가, 가수지망생 등 5명에 대해선 투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은 이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통상 2~3주간 진행되는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재소환과 권씨의 소환 일정에 대해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마약 사건의 유통 경로로 지목된 유흥업소에 대한 압수수색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모씨의 사기 혐의 고소·고발 2건 등은 서울 송파경찰처로 병합해 종합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송파서는 앱 개발 투자 관련 사기와 관련해 지난 27일 고소인을 불러 조사했다. 남씨의 공범 가능성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남씨가 운영하던 펜싱 학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묵인한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에 관련 신고 의무가 있으나 관련 처벌 규정은 없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 디지털존 ‘브리트’, 과기부 ‘디지털 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 등록 완료

    디지털존 ‘브리트’, 과기부 ‘디지털 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 등록 완료

    전자문서 전문기업 ㈜디지털존의 공공 맞춤형 전자서식 서비스(SaaS) ‘브리트(BERI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운영하는 ‘디지털 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등록됐다고 30일 밝혔다. 클라우드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이미 획득한 ‘브리트(BERIT)’는 이로써 공공민원·행정 업무에 적용 가능한 전자서식 서비스(SaaS)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현재 공공기관 행정업무 처리 시 여전히 과도한 종이 사용량이 발생하고 있다. 이때문에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는 지난 4월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 계획’에서 ‘페이퍼리스 행정 구현’ 및 ‘민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핵심 전략 추진과제로 꼽은 바 있다. 이처럼 공공부문의 페이퍼리스 혁신을 위해서는 그동안 민간 영역에서만 사용해오던 전자서식 서비스를 공공기관 특성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디지털존은 도입 편의성, 보안성, 운영 안정성, 예산 운용 효율성 측면에서 공공의 니즈를 반영하여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전자서식 서비스 ‘브리트(BERIT)’를 구축했다. ‘브리트(BERIT)’는 출산장려 지원금 신청과 같은 민원 업무나 내부 결재, 공문서 발송, 계약체결 등의 행정 업무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민원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해도 클라우드 오토스케일링 기술 기반으로 서비스 중단 없이 대응할 수 있어 안정성이 요구되는 공공 대민 서비스에 적합하다. 또한 기존에 과도한 구축 비용과 종이인쇄/보관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종량제 요금 부과 방식으로 공공기관의 예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디지털존 전정우 대표이사는 “‘브리트(BERIT)’의 수요가 높은 공공 시장을 적극 공략하여 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현을 위한 공공 민원·행정 부문의 페이퍼리스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화진흥원(NIA)이 추진하는 ‘공공부문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의 일환으로 ‘브리트(BERIT)’의 SaaS 전환을 수행했으며, 공공 수요처를 대상으로 오는 24년 1월 시범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 경찰 “이선균 마약 사건 10명 수사…다른 연예인 없다”

    경찰 “이선균 마약 사건 10명 수사…다른 연예인 없다”

    배우 이선균씨(48)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등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 사건으로 추가 수사 선상에 오른 연예인은 없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현재 관련 수사 대상자는 10명으로, 이씨를 포함해 5명을 입건했고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입건 전 조사 단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사 선상에 오른 연예인이 더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씨와 권씨를 마약 관련 혐의로 정식 수사를 시작하면서 이들 외에 다수 연예인이 추가로 붙잡힐 것이란 ‘마약 지라시’가 돌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라시 관련)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이 들어온 건은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은 지난 28일 이씨의 마약 투약 여부 확인을 위해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상 결과가 나오기까지 2~3주가 걸리는데, 일단 빨리 (감정을) 달라고 국과수에 부탁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재소환 시점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씨의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려우나, 아직 소환 일정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 사건 마약 유통 통로로 지목된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