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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인간 욕망으로 ‘뒤틀린 낙원’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인간 욕망으로 ‘뒤틀린 낙원’

    언뜻 보면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광이다. 스위스의 설산, 베트남의 계단식 논밭, 한국 특유의 산세 등이 뒤섞인 ‘낙원’은 초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이를 배경으로 서양란 모양의 머리를 한 요정 형상의 존재들이 밭을 일구거나, 가축을 돌본다. 분명 초록 가득한 풍경인데 그림은 ‘힐링’과는 거리가 멀다. 방호복을 입은 존재들, 거대한 직육면체 모양의 수박, 핵발전소 안 방사능 가득한 푸른 수조를 연상시키는 녹색 등이 기이하고 섬뜩한 감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동시대 미술계가 주목하는 신진 작가를 국내에 활발히 알려온 서울 한남동 파운드리 서울이 장종완(40)의 개인전 ‘골디락스 존’으로 소개하는 풍경이다. 유토피아와 같은 이상적 세계에 대한 불안을 들춰온 작가는 신작 회화 28점으로 이런 세계관을 확장했다.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한 형태와 색조를 담은 풍경들이 인간의 욕망으로 뒤틀린 세계를 직면하게 한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인간의 수요에 맞게 인위적으로 개량되고 변형된 과일이나 꽃 자체가 ‘SF’(공상과학)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신작들은 지구의 근미래에 대한 상상이자 우주의 어딘가가 지구를 대체해 이주할 다음 정착지일 수 있다는 상상을 뻗어나간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하학적인 논밭의 형태가 우주 속 은하를 연상시키는 대작 ‘베리 밀키 웨이’, 여러 자연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분해해 재조합한 ‘마운틴 메로나’ 등이 대표적이다. 자연의 규칙에 균열을 내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비판의식, 지구 온난화나 감염병 사태 등 재난 상황과 맞물려 번지는 미래에 대한 위기감 등이 추동한 풍경들은 지독한 농담처럼 뼈아프거나, 새로운 행성에 정착한 인류를 보는 듯 생경하고 낯설다.바위산에 새겨진 사자와 사자, 아기 사자를 나란히 배치해 그린 ‘야망의 전설’은 현대에도 야만의 역사를 되풀이하며 세계를 혼란으로 이끄는 전 세계 스트롱맨들을 ‘블랙 유머’로 꼬집는다. 지하 2층 전시장은 적외선 카메라로 바라보는 듯 녹색이 주조인 작품들을 모았다. 매순간 경계하며 두리번거리는 미어캣들이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작가는 “긴장감을 내포한 녹색으로, 안 보이는 걸 드러내는 적외선 망원경처럼 보이지 않는 감정을 드러내보려는 의도”라며 “끊임없이 주위를 경계하면서도 거대한 흐름에 동화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바이파운드리에는 올해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에 참여해 주목받은 한지형(29)이 미래 사회의 펫샵인 ‘마이 G(My G)’를 구현했다. 상품처럼 진열한 반인반수인 ‘퍼리’의 초상과 이들의 정보를 보고 취향에 따라 파트너나 친구로 삼을 수 있게 설정한 전시다. 안개처럼 모호히 흐려 그린 퍼리들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희미하고 성별과 인종, 나이도 구분되지 않는다. 정상성을 벗어난 존재들은 ‘진실한 나’를 탐구하게 한다.
  •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오는 24일까지 전문대학 신입생 수시2차 모집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오는 24일까지 전문대학 신입생 수시2차 모집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민병주)은 오는 24일까지 2024학년도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전문대학 신입생 수시전형 모집을 한다고 14일 밝혔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중소, 중견기업이 계약(협약)을 체결해 현장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기업에서는 인력양성에 필요한 교육비의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은 기업의 수요에 맞춰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공급할 수 있다.협약한 기업의 인사기준을 반영해 대학과 기업이 학생을 공동 선발하고 채용을 약정하기 때문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된다.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2년제 전문학사학위를 1년 6개월 만에 취득할 수 있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 대학은 ▲경기과학기술대 ▲구미대 ▲동강대 ▲동의과학대 ▲명지전문대 ▲백석문화대 ▲부산과학기술대 ▲혜전대 등 총 8개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대학별 전형일정과 입시요강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공식 홈페이지, 각 대학별 사업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송도호 서울시의원, 소방재난본부 환경변화 고려한 예산 집행 주문

    송도호 서울시의원, 소방재난본부 환경변화 고려한 예산 집행 주문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송도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1)은 지난 10일 실시된 제321회 정례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관 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효율적인 정책 방향 설정과 예산 집행을 주문했다.최근 3년간 소방재난본부 세출예산 편성내역을 보면 2021년 8965억원, 2022년 9459억원, 2023년 9772억원으로 매년 예산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4년도 역시 1조 7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이와 관련해 송 위원장은 “인건비, 물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예산 증액이 포함되어 있으리라 생각되나 서울소방재난본부 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구조·구급 출동 현황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정책 방향과 그 효과가 개선되지 못하고 후퇴하거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지적했다.송 위원장은 “특정소방대상물이 증가하는 등 소방환경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다양해 예측이 어렵다는 것은 인정되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데 고민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일상의 사물에서 과학, 철학, 삶을 읽는다

    일상의 사물에서 과학, 철학, 삶을 읽는다

    몇 년 전부터 서점가에서는 일상의 사물에 대한 단상을 적어 내려간 산문집들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상의 사물에서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철학을 떠올리며 삶의 지혜를 찾는 책들이 더 자주 눈에 띈다. ‘세상을 바꾼 사물의 과학’(궁리)은 시계, 전등, 냉장고처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부터 망원경, 현미경처럼 과학 연구에 사용되는 것까지 다양한 사물을 과학적 시선에서 다루고 있다. 인간이 사물을 만드는 과정과 사물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보이지 않는 곳이 없고, 누구나 하나씩은 가진 ‘시계’는 세상을 바꾼 대표적인 사물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시간의 흐름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자연에서 자신을 분리해 문명을 만들 수 있었다. 문제는 시계가 등장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에 얽매여 사는 존재가 됐다는 점이다. 시계가 존재하지 않았을 때는 하루나 한 달, 1년 같은 자연 변화에 따라 살았지만, 정확한 시계를 발명하면서 분이나 초같이 세분된 시간 단위로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됐다. 망원경과 현미경의 발명과 발전 덕분에 인간은 더 넓고, 더 작은 세계 속을 탐험할 수 있게 됐다. 그 덕분에 천문학과 생물학 등 과학은 눈에 띄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우리 주변의 사물이 일상을 윤택하고 우아하게 만드는 명품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도 있다.‘윤광준의 생활명품 101’(을유문화사)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쓸모, 아름다움을 지닌 것들을 추려내 우리 삶을 윤택하고 우아하게 만드는 물건 101가지를 골라서 소개한다. 용도에 따라 다른 가방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만나는 수전, 작업의 흔적을 아름답게 치우는 쓰레기통, 편한 보행을 위한 깔창 등 우리의 몸과 마음, 생활공간을 풍요롭게 채우는 도구에 관해 설명한다. 각각의 생활명품이 탄생하기까지 과정,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의 뒷이야기까지 물건을 소재 삼아 삶과 사람, 인생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또 못 버린 물건들’(난다)은 소설가 은희경이 효율과는 상관없지만 함께한 시간과 삶의 궤적이 스며 있어 쉽게 버릴 수 없는 물건에 관한 생각들을 풀어내고 있다. 술잔, 감자 칼, 구둣주걱, 우산, 달력, 목걸이 등 취향이 담긴 친근한 물건을 통해 일상이 지속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다. 비싸거나 희귀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고 그것들을 사고 사용하면서 저자의 부족했던 모습, 변하고 성장하며 통과한 추억을 함께 하고 있어서 소중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작가가 아이폰이라는 첨단 사물로 찍은 사진을 담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책들의 저자들은 “일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제일 쉬운 실천법이 생활 물건을 돌보는 일”이라며 “밋밋한 일상에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주변의 사물들”이라고 말한다.
  • “연봉 130억원에 모십니다”…영입 전쟁 중이라는 미래산업

    “연봉 130억원에 모십니다”…영입 전쟁 중이라는 미래산업

    오픈AI-구글, AI 기술자 영입 전쟁오픈AI, 새 연구조직 슈퍼정렬팀 출범구글의 ‘제미니’ 팀 멤버 겨냥 인공지능(AI) 기술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구글이 AI 기술자 영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최근 구글 연구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AI 가속기 칩을 포함한 최고의 기술 자원과 함께, 주식 등을 포함한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톱 기술자의 경우 오픈AI에서 500만 달러(66억원)에서 1000만 달러(132억원) 사이의 연봉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오픈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인 ‘GPT-4’를 겨냥, 구글이 개발 중인 ‘제미니(Gemini)’ 팀 멤버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오픈AI는 앞서 지난 7월 AI 기술 개발에 따른 인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조직인 슈퍼정렬팀(Superalignment)을 출범시켰다. 이 팀의 책임자인 얀 레이크는 지난 8월 연구 엔지니어와 과학자, 관리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직의 엔지니어 구인 공고에는 연봉이 24만 5000달러(약 3억 2000만원)에서 최대 45만 달러(약 6억원)에 이르고, 총보상에는 주식과 기타 혜택이 포함된다고 명시됐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이미 구글과 메타의 인재를 영입해 AI 챗봇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챗GPT 출시 당시 오픈AI의 블로그 게시물에는 5명의 전직 구글 연구원이 이름을 올렸다. 또 미국의 서치 회사 펑크&핀스트라이프(Punks&Pinstripes)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2월 기준 약 59명의 전직 구글 직원과 약 34명의 전직 메타 직원 등 최소 93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올해 오픈AI로부터 연구원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픈AI가 제시한 연봉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동맹 70년,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높인 한미

    [사설] 동맹 70년,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높인 한미

    한미 양국이 동맹 70년을 맞아 개최한 제55차 한미안보연례협의회(SCM)를 통해 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한미동맹 국방비전’을 마련했다. 양국은 과거에도 국방비전이란 이름의 성명을 채택한 바 있으나 중장기 계획이 모호하고 북한 비핵화라는 공허한 가정을 전제하는 등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신원식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서명한 2023년판 국방비전은 동맹 100주년을 내다본 향후 30년 한미동맹의 밑그림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비전은 세 가지 핵심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가 견고한 연합방위 능력과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한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 강화다. 한반도 유사 상황 시 핵을 포함한 확장억제 수단 운용과 관련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된다는 뜻이다. 핵협의그룹(NCG) 운영이 대표적이다. 둘째가 ‘과학기술동맹’으로의 발전이다. 현재의 연합방위 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한미가 우위를 점하는 첨단과학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용하게 된다. 셋째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다. 한미동맹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자유·평화·번영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국방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국방비전이 큰 그림이라면 어제 10년 만에 개정된 ‘맞춤형 억제전략’(TDS)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라 할 수 있다. ‘2023 TDS’에는 평시·위기시·전시에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WMD) 공격에 대비해 한국의 재래식 능력과 함께 미국의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 능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북한의 핵 위협이 어떤 양태로 전개되든 이에 맞설 동맹 태세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미국 조기경보위성 정보를 즉각 공유하기로 한 방안도 눈길을 끈다. 북한의 국지적 도발도 걱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하마스식 북한 기습 공격에 대해 강력한 한미 연합 대비태세를 주문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그제 북한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시스템을 12월 중에 가동하고, 내년 1월부터 3자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일 관계 개선으로 3국 협력이 강화돼 대북 억지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대단히 바람직하다.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 정지도 한미가 논의했다고 한다. 북한의 도발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면 대북 정찰능력을 제한하는 군사합의는 재고해야 한다. 북의 움직임에 맞춰 부분적 효력정지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 [기고] 사이버 안보와 국가 안보/송태은 국립외교원 국제안보통일연구부 교수

    [기고] 사이버 안보와 국가 안보/송태은 국립외교원 국제안보통일연구부 교수

    오늘날 사이버 공간은 사물, 인간, 조직과 기관, 세계 각국을 전방위로 연결시키고 국가의 통신, 행정, 교육, 금융, 군사기능이 직접적으로 수행되는 공간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개인과 국가의 접근성이 차단되거나 교란되면 이는 국가 위기 사태로 이어진다. 사이버 공간이 국가 안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최근의 사이버전에서 드러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사이버전을 전초전으로 수행했고 개전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인프라를 먼저 타격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양측은 대규모 사이버전과 물리적 군사공격을 긴밀하게 결합했다. 현대 전쟁에서 사이버 공간은 보이지 않는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일어나는 전장이다. 사이버 공간의 초연결성은 군의 작전 공간을 확장시켜 전쟁 행위와 범죄 행위, 작전 공간과 비작전 공간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만든다. 또 국가 핵심 기반시설 간 상호의존성은 공격 대상의 취약성으로 인식돼 사이버전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전이 증대되고 있다. 더불어 국가의 디지털 프로파간다 활동이나 허위 조작 정보 유포는 평시 적성국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사회 교란을 상시화하는 수단이 된다. 이에 더해 최근 사이버 기술은 인공지능 기술, 블록체인, 양자기술과 결합돼 사이버전의 공격과 방어를 점차 알고리즘 대 알고리즘의 대결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첨단 디지털 기술에 해커와 테러리스트의 접근성이 증대되면서 사이버전은 민간 영역으로도 들어오고 있다. 예컨대 국가 간 대결이 IT 업체 및 민간 해커 대리전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국가의 사이버 안보 정책은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 먼저 사이버 공격의 규모와 속도를 감안할 때 공격 행위에 대한 추적과 분석, 대응에서 민관 공조는 필수적이다. 국가가 민간과 전방위적인 위기대응 체제를 구축하려면 평시의 전략 토론과 공동 훈련, 공동 작전을 상시화해야 한다. 또 초국가적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은 다국적 공조에서 효과가 가장 크다. 동맹·우방국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실시간 정보 공유와 즉각적 협의를 가능하게 하는 전략커뮤니케이션 체제, 정례적인 사이버 모의 훈련이다. 국내에서도 군, 정보기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통합된 실시간 위기 대응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미중 경쟁 속에서 사이버 공간은 국가 간 군사, 기술, 경제 경쟁뿐 아니라 담론과 내러티브의 주요 대결 공간이 되고 있다. 따라서 사이버 안보가 어떻게 총체적으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지 구체적인 설명과 다양한 사례가 국민에게도 상시 제공돼야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전시와 평시의 구분, 공적 영역과 민간 영역 간 경계가 모호하므로 정부와 민간의 상호이해와 신속한 공조만이 국가의 사이버 안보 체제를 굳건하게 만들 것이다.
  • 모바일·PC·콘솔·웹툰까지… ‘플랫폼 승부’

    모바일·PC·콘솔·웹툰까지… ‘플랫폼 승부’

    그라비티는 ‘지스타 2023’에 참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총 25종의 출품작을 선보인다. 먼저 흥행작 ‘라그나로크’ 시리즈의 모바일·PC 타이틀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V:부활’과 횡스크롤 아케이드 MMORPG ‘라그나로크 비긴즈’를 출품한다. 모바일 타이틀로는 미소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뮈렌:천년의 여정’, 캐주얼 보드 게임 ‘라그몬 마블’, 라그나로크 최초의 모바일 타이쿤 장르 게임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 레트로 RPG ‘라그나로크 20 히어로즈’, 방치형 H5 MMORPG ‘RO 버티컬’(가칭), 모바일 액션 퍼즐 게임 ‘퍼즐 앤 드래곤’을 선보인다. PC와 콘솔 타이틀로는 월드 크래프트 RPG ‘카미바코’와 2D 시네마틱·리얼 과학 조사 시뮬레이션 게임 ‘사이코데믹~특수 수사 사건부 X-File~’을 중심으로 13종이 소개된다. 출품작은 각각 로그라이크 게임 ‘Wetory’, 동화풍 퍼즐 플랫포머 게임 ‘피그로맨스’, 퍼즐 플랫포머 게임 ‘심연의 작은 존재들’, 벨트스크롤 액션 RPG ‘파이널 나이트’, 3D 액션 2인 협력 플레이 게임 ‘리버 테일스:스트롱거 투게더’, 메트로배니아 게임 ‘트와일라잇 몽크’, 복고풍 일본 RPG ‘알터리움 시프트’, 아케이드 게임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어드벤처 ‘플래닛 U’, RPG ‘와이즈맨스 월드 리트라이’, 경영 액션 RPG ‘아에루타’ 등이다. 이 외에도 그라비티에서 서비스 중인 뽀로로 재능놀이, 신비아파트, 콩순이 쑥쑥교실 등 IPTV 게임 3종과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제작 중인 5개 시리즈 웹툰 ‘스칼롭스 프로젝트’도 함께 만날 수 있다.
  • ‘오딘’ 북미·유럽서도 K게임 신화 쓴다

    ‘오딘’ 북미·유럽서도 K게임 신화 쓴다

    카카오게임즈가 ‘비욘드 코리아’ 기치를 내걸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굳히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적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3개는 새로운 지역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가 이에 해당한다. 세 게임 모두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 순위에 안착,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 성공 신화를 쓴 자체 IP(지식재산권) ‘오딘’은 국내, 대만, 일본 서비스에 이어 북미와 유럽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과 북유럽 신화 소재의 탄탄한 세계관, 자유로운 이동과 전략적 전투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7주 연속 1위, 대만 시장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 등을 기록했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 ‘아키에이지 워’는 북미, 유럽, 중국 등 64개국에서 전 세계 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즐긴 PC MMORPG ‘아키에이지’의 후속작이다. 내년 상반기 중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대작 MMOPRG ‘아레스’는 태양계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SF) 장르를 표방,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아레스 역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회사가 지난 1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은 연내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신규 IP ‘가디스 오더’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 메르스·코로나 등 방역 최전선서 뛴다… 신종 감염병 대응 총력[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메르스·코로나 등 방역 최전선서 뛴다… 신종 감염병 대응 총력[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최근 3년, 24시간 불을 밝힌 채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했던 부처를 꼽는다면 질병관리청이 빠질 수 없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2020년부터 일상 회복을 맞은 올해까지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였다. 질병관리청은 위기와 함께 성장했다. 2015년 메르스 이후 국가 방역 전담 기관으로 거듭났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청으로 승격됐다. 현재는 만성질환, 신종 질병 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가고 있다.포스트 팬데믹 시대 질병관리청을 이끄는 지영미 청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조정관 등을 지낸 국제 보건 전문가다. 1997년 연구관으로 입직해 10여년 근무하다 WHO로 이직, 정년을 보장받았지만 국제 경험을 정책화하겠다며 2014년 공무원으로 복귀했다. 그는 ‘국제협력의 일상화’를 강조한다. 직원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정책 추진력을 갖춘 외유내강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최종균 차장은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으로 일하다 지난 9월 질병관리청으로 옮겼다. 복지부에서 ‘덕장’으로 평가받은 리더십을 이곳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인사과장·공공보건·복지·보험·인구정책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쳐 정책 이해도가 높고 국회 등 관련 기관과도 원만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홍정익 위기대응분석관은 감염병 위기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스타일이다. 불필요한 일을 줄여 직원들이 주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었다. 질병청 인기 부서장 중 한 명이다. 조은희 감염병정책국장은 부산대 의대 출신의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예방의학 박사다. 일과를 마치고선 전문 분야 서적을 펼치는 학구파다.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한다. 꼼꼼하게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 사무실 책상 위에 메모장이 빼곡하다. 정통령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이끈 방역 야전 사령관이다. 수많은 데이터와 변수를 고려해 방역 정책을 수립해 왔다. 복잡하게 얽힌 현안을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늘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며 최신 자료를 탐독한다. 올해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상원 감염병진단분석국장은 국립보건원 역학조사과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1세대 역학 전문가이자 질병관리청의 살아있는 백서다. 모르는 게 있을 때 직원들은 이 국장을 찾는다. 수학·철학·요리·역사 등에 박식하고 문과적 감성도 갖춰 ‘낭만 과학자’로 불린다. 임숙영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질병관리청에서 ‘임다르크’로 통한다. 국가방역체계 개편, 방역 물자 비축과 관리, 검역 대응, 단계적 일상회복 등이 임 국장의 손을 거쳤다. 감염병 대응 업무의 특성상 신속성을 중요시하지만, 직원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한다. 최홍석 만성질환관리국장은 재정 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발이 넓다. 국회·기획재정부·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다양한 인맥을 관리하며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등 소통 능력을 갖췄다. 기존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정영훈 건강위해대응관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다. 핵심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명확히 지시한다. 아무리 힘든 업무라도 정 국장과 함께 일하면 버틸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직원들과의 유대가 깊다. 질병관리청에는 국립보건연구원(NIH)이란 또 하나의 조직이 있다. 감염병 바이러스 검사를 담당하고 진단, 실험, 만성병 발생 원인을 연구하는 연구자 집단이다. 박현영 연구원장은 연세대 의대 조교수로 재직하다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들어섰다. 전문 역량과 기획 추진력을 갖췄다. 보건의료 분야 대규모 연구사업 기획 경험이 풍부하다.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인구가 밀집해 감염병 전파 우려가 큰 수도권 감염병 대응을 책임지는 곳이다. 감염병 발생 시 방역 방어선을 구축해 전국 확산을 막는다. 윤현덕 센터장은 업무의 핵심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수정·보완할 사항을 명확히 지시하는 업무 능력을 갖췄다.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를 존중한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막는 파수꾼이다. 최종희 검역소장은 2021년부터 이곳에서 일하며 코로나19 검역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했다. 특히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해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신속히 방역을 강화해 감염병 유입을 차단했다.
  • ‘北전역 감시’ 美위성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탐지 사각 없앤다

    ‘北전역 감시’ 美위성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탐지 사각 없앤다

    한미가 10년 만에 ‘맞춤형 억제전략’(TDS)을 개정한 건 북한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지침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북한은 그간 지속적으로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노골적으로 국제사회를 협박해 왔는데, 한국이 미국의 핵전력에 100%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핵 작전을 공동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핵무기 전략자산 사용에 우리의 재래식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라며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3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 TDS와의) 차이점은 ‘핵협의그룹’(NCG) 출범 등으로 미국의 핵전력에 대해 한미동맹 협의 수준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전쟁을 도발하면 없어지는 건 김정은 정권일 것이요, 얻어지는 건 대한민국 주도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기반한 통일”이라고 했다. 이번 SCM에선 NCG 운영의 구체화를 비롯해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의 핵무기 전략자산 사용에 우리의 재래식 자산 활용이 포함되는 것이고, TDS 개정은 개악이 될 수도 있는 문제”라면서 “미국이 우리를 자신의 틀로 끌어들이고 우리에게 뭘 주는 게 아니라 미국에 우리가 (일방적으로) 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조기경보위성은 우주에서 북한 지역을 거의 24시간 감시할 수 있어 우리 군의 취약점인 ‘미사일 탐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은 영상정보 수집 시 대북 위성정보 80% 이상을 미 정찰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창설된 주한 미 우주군이 현재 미국 우주사령부와 연결된 조기경보위성 정보 공유 체계를 가동하는 만큼 우리 군은 주한미군 측 서버를 통해 이 정보를 동시 수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미 국방장관은 이날 SCM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 문제도 논의했으나 공동성명에는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양측은 “정부 입장을 설명했고, 미측은 경청했다”(국방부 고위관계자),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합의했다”(로이드 오스틴 장관)며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이 주체적으로 합의한 내용에 대해 미국이 의견을 낸다는 건 한국의 정치적 쟁점에 개입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한미는 ▲우주 분야 협력 강화 ▲사이버안보 위협 공동대응 태세 강화 ▲방위산업·국방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번 한미 공동성명은 지난해 제54차 공동성명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하며 직접적인 압박을 가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는 “모든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만 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못 박은 것도 차이점 중 하나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공보문에서 14일 처음 열리는 한국과 유엔군사령부 국방장관회의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 지형이 전쟁 지향적 구도로 더욱 확고히 굳어지고 있다”며 유엔사 해체를 주장했다.
  • 대통령실, 과학기술·환경노동수석 신설… ‘2실 8수석’ 개편 검토

    대통령실이 과학기술수석과 환경노동수석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잇따른 사직과 맞물려 조직 정비를 통해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과제 추진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경제수석실 산하의 과학기술비서관실을 과학기술수석실로 승격하고 사회수석의 업무에서 환경과 노동 분야를 따로 떼어 환경노동수석을 두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최적의 조직 형태를 고민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수석 신설안에는 취임 이후 줄곧 미래성장동력으로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으로 과학계의 우려가 커지는 것과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사회수석실의 업무를 두 수석실로 나누는 것은 그간 몰린 업무 과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읽힌다. 사회수석실은 이제까지 보건복지·고용노동·교육·기후환경·문화체육 등 5개 영역을 모두 관장하면서 윤 대통령이 강조해 온 3대 개혁 과제인 노동·연금·교육 관련 현안도 담당해 왔다. 이 밖에 시민사회수석실은 국민통합·시민소통·사회공감·국민제안비서관실 등 4개에서 3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공감·국민제안비서관이 장기간 공석인 점과 비서관실 간 업무 중복 문제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검토하는 안대로 대통령실 조직 개편이 이뤄진다면 현행 2실(비서실·안보실) 6수석(국정기획·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 체제는 ‘2실 8수석’ 체제로 바뀌게 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인적 개편과 조직 정비를 하더라도 인원은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현 수석 6명 가운데 5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어 수석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을 경우 과학기술수석과 환경노동수석에 대한 일괄 신설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與 “R&D예산 보완”… 젊은 과학자 해고 막는다

    與 “R&D예산 보완”… 젊은 과학자 해고 막는다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이 올해보다 5조 2000억원 줄어 ‘젊은 과학자’들의 줄해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국민의힘이 이공계 대학원의 전액·반액 장학금을 크게 늘리는 보완책을 추진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2024 예산안 심사방향 브리핑’을 열고 “내년도 R&D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보강할 부분이 있다면 여야가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이공계 인재 개발과 연구기관 경쟁력 강화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공계) 대학원 지원 증액 규모에 따라 대학원생의 등록금 중 전액 혹은 반액을 지원하는 쪽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학 연구기관 등에 신형 기자재 지원을 증액하고 민간 R&D와 대학 간 연계 촉진을 위한 산학협력 강화 예산과 대학 연구소 및 중소기업의 R&D 투자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8월 ‘R&D 카르텔’을 없애겠다며 관련 예산을 올해 31조 1000억원에서 내년도 25조 9000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이공계 대학원이 연구 학생을 줄이겠다는 의향을 보였고 과학계는 인재 이탈로 첨단기술 발전 속도가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또 대학생 반응이 뜨거웠던 ‘천원의 아침밥’ 지원 사업을 원하는 모든 대학으로 확대하는 걸 비롯해 40개 주요 사업에서 증액을 추진한다. 건전재정 기조를 전제로 인구 구조 변화, 양극화, 경기 둔화, 사회불안 범죄, 기후위기 등 ‘5대 위협 요소’에 대응하는 민생 예산 증액이 목표다. 우선 만 65세 이상 국민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를 대상으로 한 임플란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평생 1인당 2개 치아에 대해 임플란트 진료비의 30%만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 비용은 건강보험이 지원하는데, 이를 임플란트 4개까지 지원한다. 또 만 60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에게 한쪽 무릎을 기준으로 120만원을 지원하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지원 대상도 1000명 늘릴 계획이다. ‘합계출산율 0.7명’의 인구위기 극복 예산도 증액한다. 육아를 병행하는 직장인들이 하루 소정근로시간(8시간)을 준수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운용하도록 월 최대 20만원을 지원했던 ‘시차출퇴근제 장려금’을 중소·중견 기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준 중위소득 80% 이하로 만 2세 미만을 양육하는 장애인, 2자녀 이상 가정,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에 지원하는 기저귀 및 조제분유 지원 단가도 각각 월 8만원, 10만원에서 올릴 예정이다. 여당은 전국 곳곳에서 미달 사태가 벌어진 ROTC 지원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8개월 동안 32만원이 지원되는 역량강화비를 16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상공인 ‘전기요금 특별감면’을 한시적으로 신설하고 온누리상품권 사용처와 발행 규모를 확대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여당이 R&D 예산의 ‘일부 보완’에 나선 데 반해 민주당은 ‘완전 복원’을 주장해 충돌이 예상된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마구잡이로 삭감된 예산을 복원할 것”이라고 했다.
  • 울산대, 교육부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

    울산대, 교육부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

    울산대가 글로컬대학30에 선정돼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육성과 청년 인구의 유입 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오연천 울산대 총장과 글로컬대학 선정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시·대학·기업 간 ‘지산학 협력’이 강화되고, 지역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맞춤형 인재 양성의 ‘울산 상생발전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는 지난 7월 글로컬대학 지정 전담 부서인 ‘미래교육혁신단’을 신설하고, 8월에는 대학·산업체·혁신기관 등 24개 단체와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면서 “특히 글로컬대학 운영을 위한 지역산업 육성 기금도 목표액 1000억원이 넘는 1345억원을 모금하는 등 가능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27년까지 사업을 완료하면 이차전지 등 특화산업 혁신 인재 1만명 양성, 약 2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 현재 38% 수준인 지역 대학 졸업생 취업률 53% 수준으로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울산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청년인구 유출’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컬대학이 국가 거점대학 역할을 하면서 인재 유출을 막고, 졸업 후 취·창업과 울산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울산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국립 종합대학이 없고, 이 때문에 청년 유출을 막기가 참 어려웠다”면서 “신규 대학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울산대의 글로컬대학 지정은 그 무엇보다 반가운 낭보”라고 말했다. 오 총장도 “글로컬대학30 선정은 울산시와 울산시민의 자부심을 확인해 주는 쾌거”이라며 “울산대가 미래 인재 양성, 산업경쟁력 고도화, 시민사회 자부심을 고취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대는 ‘울산시 공유대학’으로서 존재 가치를 높이면서 시민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선정 과정에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베풀어준 울산시와 김두겸 시장, 산학협력 기금을 조성해 준 울산지역 경제 주체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날 울산대를 포함한 10곳을 2023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울산대는 이번 선정에 따라 5년간 국비 약 1000억원 지원, 규제 특례 우선 적용, 특성화 지방 대학 지정 등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울산대는 개방·혁신형 융합대학 체제 개편, 정원 조정과 지역대학 간 협력교육 등 대학 장벽 제거,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함께 미래 신산업 대학원 신설,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 유비캠 조성, 외국인 교육 지원체계 구축, 기업 지원 콤플렉스 조성,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등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 與 ‘R&D 예산’ 보완…40개 사업 증액 추진

    與 ‘R&D 예산’ 보완…40개 사업 증액 추진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이 올해보다 5조 2000억원 줄어 ‘젊은 과학자’들의 줄해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국민의힘이 이공계 대학원의 전액·반액 장학금을 크게 늘리는 보완책을 추진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2024 예산안 심사방향 브리핑’을 열고 “내년도 R&D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보강할 부분이 있다면 여야가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이공계 인재 개발과 연구기관 경쟁력 강화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공계) 대학원 지원 증액 규모에 따라 대학원생의 등록금 중 전액 혹은 반액을 지원하는 쪽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대학연구기관 등에 신형 기자재 지원을 증액하고, 민간 R&D와 대학 간 연계 촉진을 위한 산학협력 강화 예산과 대학연구소 및 중소기업의 R&D 투자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8월 ‘R&D 카르텔’을 없애겠다며 관련 예산을 올해 31조 1000억원에서 내년도 25조 9000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이공계 대학원이 연구 학생을 줄이겠다는 의향을 보였고 과학계는 인재 이탈로 첨단 기술 발전 속도가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R&D 예산의 ‘복원’이 아닌 ‘보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올해 수준의 완전 복원’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예산 심사 때 충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또 대학생 반응이 뜨거웠던 ‘천원의 아침밥’ 지원 사업을 원하는 모든 대학으로 확대하는 걸 비롯해 총 40개 주요 사업에서 증액을 추진한다.
  • ‘글로컬 대학’된 안동대·경북도립대와 포스텍, 경북 “전국최다”

    ‘글로컬 대학’된 안동대·경북도립대와 포스텍, 경북 “전국최다”

    정부 지원 ‘글로컬 대학’에 경북 도내 2개 대학(공동 신청대학 포함 총 3곳)이 선정되자 각계가 일제히 환영했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글로컬 대학 평가에 선정된 10개 대학 중 경북 도내 대학은 국립안동대·경북도립대와 포항공대(포스텍)가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에 통과했던 한동대는 이날 발표된 본지정 평가에서 탈락했다. 정태주 국립안동대 총장은 “학령 인구 감소와 디지털 중심 글로벌 사회 구조 변화에 따른 기회이자 위기 속에 글로컬 대학에 선정됐다”라며 “경북 거점 국립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국립안동대·경북도립대는 글로컬 대학 실행계획서에서 전통문화 기반 K-인문 혁명, 학생 선택권 강화를 위한 자유 전과제, 학과 단위 폐지 등 대학 구조 개혁 의지를 보이며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글로컬 대학이란 평가를 받았다. 또 백신 기술 사업과 헴프(대마) 등 국가 전략 산업이 지속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기술 역량을 대학과 지역 사회가 함께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포항공대는 기대하던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최고 수준급 대학으로 평가받는 포항공대는 글로컬 대학 선정을 통해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교육부 지원액 1000억원과 별도로 경북도 1000억원, 법인 2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두 4000억원 이상 집중하여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수요가 있는 현장 중심 산업인력부터 핵심 연구인력까지 양성하고 전략산업 혁신역량을 높여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차세대 IT 선도도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포항시는 글로컬 대학 사업의 후속 조치로 향후 5년간 글로컬 대학 30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기업·유관기관·경북도와 함께 가칭 ‘글로컬 대학 지역혁신협의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또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하기 위해 포항공대를 포함한 지역대학과 연합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지역과 대학이 공동체가 되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에 지방비를 추가 투자해 성공적 대학혁신을 뒷받침하고, 경북 주도 지방대학 혁신모델을 선도·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글로컬 대학은 본 지정 평가 대상 15개 대학 중 총 10개 대학이 선정됐다. 오는 2026년까지 총 30개 내외 대학이 지정된다.
  • 대통령실 과학기술·환경노동 수석 신설 검토… ‘2실 8수석’ 가능성

    대통령실 과학기술·환경노동 수석 신설 검토… ‘2실 8수석’ 가능성

    과학기술, 미래성장과 R&D 예산 삭감 여론 반영사회수석실, 환경노동수석실과 분리·업무 분장 고려대통령실, “최고 서비스 제공 위한 최적 조직 고민” 대통령실이 과학기술수석과 환경노동수석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조직 개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잇따른 사직과 맞물려 조직 정비를 통해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 과제 추진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대통령실에 따르면 경제수석실 산하의 과학기술비서관실을 과학기술수석실로 승격하고, 사회수석의 업무에서 환경과 노동 분야를 따로 떼 내 환경노동수석으로 두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최적의 조직 형태를 고민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수석 신설안은 취임 이후 줄곧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으로 과학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사회수석실의 업무를 두 수석실로 나누는 것은 그간 몰린 업무 과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읽힌다. 사회수석실은 이제까지 보건복지·고용노동·교육·기후환경·문화체육 등 5개 영역을 모두 관장하면서 윤 대통령이 강조해 온 3대 개혁 과제인 노동·연금·교육 관련 현안도 담당해왔다. 이밖에 시민사회수석실은 국민통합·시민소통·사회공감·국민제안 비서관실 등 4개에서 3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공감·국민제안 비서관이 장기간 공석인 점과 비서관실간 업무 중복 문제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검토하는 안대로 대통령실 조직 개편이 이뤄진다면 현행 2실(비서실·안보실) 6수석(국정기획·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 체제는 ‘2실 8수석’ 체제로 바뀌게 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인적 개편과 조직 정비를 하더라도 인원은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현 수석 6명 가운데 5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어서 수석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을 경우 과학기술수석과 환경노동수석에 대한 일괄 신설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최보기의 책보기] 달용이는 왜 집을 나갔을까

    [최보기의 책보기] 달용이는 왜 집을 나갔을까

    인천광역시 송도에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있다. 그곳에 쐐기문자를 새긴 점토판이 있는데 ‘기원전 3500년 전 인류 최초 문자인 쐐기문자가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서 널리 쓰이다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 제국 때 아람문자로 대체됐지만 60진법은 아직 시간 단위에 쓰이고 있다’는 설명문이 붙어있다. 지난 6천여 년 동안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자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훈민정음 같은 수많은 문자를 발명한 탓이었음을 박물관은 입증한다. 문자는 단어를 만들고, 단어는 문장을 만들고, 문장은 책을 만들었다. 그런데 문자가 위기에 처했다. 현란한 과학기술로 소통 도구가 그림, 영상으로 바뀌면서 문자가 점점 무용지물이 돼간다. 더불어 문장과 책도 독자로부터 멀어지고 있는데 그 속도가 가히 놀랄 지경,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안 읽는 사람이 절반을 넘었다. 그런데도 출세를 위한 자기계발서나 재테크도 아닌 문학을 붙잡고 씨름하는, 젊고 능력 있는 작가들이 아직 있다는 것이 눈물겹다. 소설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탔다고 언론이 호들갑을 떨어도 책은 기대만큼 읽히지 않을 것이다. 2013년 심훈문학상을 탔던 최지애 작가의 소설집 『달콤한 픽션』은 ‘선인장 죽이기’, ‘달콤한 픽션’, ‘러브 앤 캐시’, 달용이의 외출’ 등 8개 소설이 들어있다. 주인공들은 머나먼 과거나 미래가 아닌 2023년 현재 한국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달콤한 픽션은 작가와 독자의 희망사항일 뿐 실재는 늘 우울하거나 씁쓸하지만 작가가 기죽지 않는 이유는 ‘불행을 먼저 떠올리는 것, 최악을 미리 그려보는 일, 무방비한 슬픔 앞에서 어떠한 희망도 품지 않는’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책값 1만 6000원-온라인 서점에서 10% 할인받으면 1만 4400원이 아깝지 않도록 이야기마다 피부에 와닿고, 문장은 다부지고 촘촘하다. 모처럼 화려한 네온의 도시 서울의 불 꺼진 창을 들여다볼 좋은 기회이다.
  • 방심위 ‘뉴스타파 인용’ KBS·MBC·YTN에 과징금 최대 4500만원 부과

    방심위 ‘뉴스타파 인용’ KBS·MBC·YTN에 과징금 최대 4500만원 부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에 과징금 4500만원을 부과했다. 4500만원은 방심위가 지상파에 내릴 수 있는 과징금 액수 중 가장 높은 액수다. 방심위는 같은 이유로 KBS·YTN 등에도 과징금을 부과하고,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봐주기 수사 의혹 등을 보도한 JTBC에도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주요 방송사들이 한꺼번에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8년 방심위 출범 이후 초유의 사태다. 방심위는 13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뉴스타파를 인용 보도한 MBC TV ‘뉴스데스크’에 대해서는 최고 금액인 4500만원, KBS 1TV ‘코로나19 통합뉴스룸 KBS 뉴스 9’에 대해서는 3000만원, MBC TV ‘PD수첩’에 대해서는 150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각각 결정했다. 2011년 당시 윤석열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 조우형씨에게 커피를 타주며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JTBC ‘JTBC 뉴스룸’의 지난해 2월 21일과 28일 방송에 대해서는 200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때 감점 사유로 적용된다. 류희림 위원장은 “이번 뉴스타파의 조작 녹취록 사건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녹음과 영상 관련 철저한 자체 검증의 중요성을 우리 방송사들에 다시 일깨운 변곡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공적 책임을 진 방송사들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 추천 위원들은 “부당한 심의를 강행함으로써 민간 독립기구로서의 위상이 무너지고 심의의 공신력도 잃었다. 정치적이고 편파적인 심의”라며 퇴장했다. 옥시찬 위원은 “(여권이) 내년 총선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 총력전을 벌이고 있으나 그러한 노력이 언론이나 표현의 자유 등 헌법적 가치를 무시하며 마구잡이로 진행된다면 유권자들에게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과징금 부과로 방심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방심위 전체 회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과 안형준 MBC 대표이사가 방심위가 있는 목동 방송회관을 찾아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야당은 “헌법과 법률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불법적인 가짜뉴스 심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안 대표이사는 “명백한 표적 심의로 내용도 절차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민주당은 20대 대선 중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 관련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일 방심위에 긴급 심의 민원을 신청했다. ‘국제마피아’ 행동대원인 박철민씨가 대선 기간 이 대표 측근에게 20억원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 경상국립대 ‘글로컬대학 30’ 선정...인제대 내년 재도전

    경상국립대 ‘글로컬대학 30’ 선정...인제대 내년 재도전

    13일 교육부 글로컬대학 본지정에 경상국립대학교가 최종 선정됐다. 본지정 고배를 마신 인제대는 내년 ‘실현가능성’을 더 보완해 재도전에 나선다. 글로컬대학 30은 지역 산업·사회 연계 특화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을 육성하고자 5년간 대학당 총 1000억원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이다. 지난 7월 공모에 신청한 전국 비수도권 108개 대학 중 15곳을 예비 지정했고, 지난달 예비 지정대학 실행계획을 검토해 이날 10곳을 최종 선정했다.앞서 경상국립대는 캠퍼스나 학문 분야 간 장벽을 없애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공유개방형 대학 등으로 우주항공대학과 정보통신기술(IT) 공대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역 전략산업 대학원·연구소 통합 조직인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 설립 계획도 내놨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경상국립대는 5년간 정부 지원금 1000억원과 맞춤형 규제 특례를 우선 적용받게 된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대학 특성화, 교육 기반(인프라) 개선, 교과과정 개편·산학 연계협력 강화, 산학 연계 과제 수행 등 대학 내·외부 벽을 허무는 혁신도 본격화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벌 탑 10 대학, 아시아 탑 3 대학 도약이다. 2027년까지우주항공대학 졸업생 취업률 75% 달성,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 졸업생 취업률 95% 달성, 글로컬대학 관련 졸업생 지역 내 취업유지율 60% 달성, THE 세계대학 순위 100위권 내 진입도 목표로 잡았다.이를 이루고자 경상국립대는 △학교·캠퍼스·단과대학 간 장벽을 허무는 구조개혁, 공유·개방형 모델인 우주항공대학 설립 △지역 전략산업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도립대 등 전문대와 연계체계 구축 △기업가 정신과 연계한 지역 전략산업 중심의 담대한 창업생태계 조성 △글로컬대학 혁신체계 구축 △대학 운영성과 공개 등을 추진한다. 지난 7월 도청 교육인재담당관 부서에 대학혁신·산학협력담당을 개편·신설하고 대학, 지역산업체 등과 실행계획 전담팀을 꾸리는 등 대학 혁신전략을 함께 고민한 경남도도 힘을 보탠다. 도는 경상국립대 목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른 시일 안에 경상국립대-교육부-산업체 등과 ‘대도약 이행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교원 확보, 혁신적인 교과과정 개발, 인재 장학금 지원, 연구비 향상 등을 돕고자 시군과 함께 1454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도는 글로컬대학의 인재양성이나 연구개발, 산학협력 등 성과가 지역 곳곳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경상남도 지방자치단체·산업체·대학 등 협력 촉진에 관한 조례’ 제정에도 힘을 쏟는다. 본지정 고배 인제대 내년 재도전 대학과 도시 벽 허물고 공생 전략 등기존 혁신안 실현 가능성 보완 나서 올해 고배를 마신 인제대는 내년 본지정 재도전에 나선다. 교육부는 오는 22일까지 탈락한 대학들의 이의신청을 받고 나서 이달 말 최종 본지정 결과를 확정한다. 내년도 선정 계획은 내년 1월 중 발표할 방침이다. 앞서 인제대는 ‘대학을 책임지는 도시, 도시를 책임지는 대학’이라는 비전과 ‘1 University(대학), 1 Community(지역사회), 1 Future(미래)’라는 구호로 대학과 도시가 벽을 허물고 공생해야 한다는 전략을 내세웠었다.인제대와 김해시가 주축이 되고 경남도·가야대·김해대·교육청·기업·연구소 등 기관이 참여하는 김해인재양성재단 출범, 도시 모든 공간을 교육과 산업생태계 혁신 공간으로 활용, 도시 안에 허브캠퍼스(지역 혁신, 교육·연구·산학 허브), 거점캠퍼스(교육혁신, 원천기술 거점), 현장캠퍼스(실무인재 양성, 도시생태계 활성화 현장) 조성 등은 세부 전략이었다. 인제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예비지정만으로도 혁신적인 안, 지역과 대학의 상생 협력 방안이 인정 받았다고 본다”며 “기존 구상에서 실현 가능성을 보완해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은 아쉬움이 크지만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확인하고 잘 보완해서 재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지난 3월 교육부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시범지역 선정에 이은 경상국립대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지역 주도 대학 혁신 모델 육성, 지역 인재 양성, 취업, 창업, 정주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구축이 더 탄력을 받게 됐다”며 “인제대는 예비지정 단계에서 높은 혁신성이 인정됨 만큼 내년 본지정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도내 대학들도 연차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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