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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 개미’를 만드는 영리한 기생충 이야기 [핵잼 사이언스]

    ‘좀비 개미’를 만드는 영리한 기생충 이야기 [핵잼 사이언스]

    기생충 가운데는 숙주의 행동을 조종해서 자신의 생존에 유리하게 만드는 종이 있다. 예를 들어 톡소포자충(학명 Toxoplasma gondii)은 최종 숙주(종숙주)에 침입하기 위해 중간 숙주인 쥐를 조종한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쥐는 행동량이 많아지고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을 해서 고양이에 쉽게 잡아 먹힌다. 이런 사례는 복잡한 뇌를 지닌 포유류에게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작고 단순한 뇌를 지닌 곤충 역시 뇌를 조종하는 기생충의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곤충의 뇌를 지배하는 기생충 가운데 하나가 좀비 개미를 만드는 기생충인 창형 흡충(lancet liver fluke, 학명·Dicrocoelium dendriticum)이다. 창형 흡충의 생활사는 상당히 독특하다. 이 기생충은 종숙주가 소나 사슴 같은 초식 동물인데, 숙주의 배설물과 함께 나온 알은 우선 땅 위를 기어다니는 달팽이에 먹혀 안에서 부화한다. 이후 깨어난 애벌레는 달팽이 점액과 함께 다시 외부로 나온다. 그리고 달팽이 점액을 먹는 개미에 먹혀 다시 2차 숙주인 개미의 몸 안에 들어온다. 창형 흡충의 생활사에서 가장 불쌍한 숙주는 바로 개미다. 개미의 몸 안에서 자란 후 마지막 종숙주인 소, 양, 사슴 등의 몸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풀과 함께 개미가 먹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형 흡충은 개미의 뇌를 조종해 높은 풀 위에 매달리게 만든다. 하지만 좀비 개미의 이야기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코펜하겐 대학 과학자들은 덴마크의 숲에서 수백 마리의 개미를 장시간 관찰해서 창형 흡충이 생각보다 영리하게 숙주를 조종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감염된 개미가 높은 풀 위에 매달리는 것은 주로 이른 아침이나 선선한 저녁 무렵이다. 해가 높이 뜬 한낮에는 반대로 개미는 다른 개미와 마찬가지로 땅 위를 돌아다닌다. 연구팀은 창형 흡충의 숙주 조종이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실 아무 풀에나 매달리는 방식으로는 우연히 지나가던 초식 동물에 먹힐 가능성이 높지 않다. 더구나 한낮이 뙤약볕 아래 노출된 개미는 며칠 지나지 않아서 죽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창형 흡충은 더 영리하게 개미를 조종한다. 개미가 초식 동물에 먹히기 전까지는 죽지 않게 선선한 아침에는 풀 위로 올라가 물고 있게 만들고 무더운 한낮에는 땅 위로 내려와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기생충 입장에서는 언젠가는 죽게 만들 중간 숙주이지만, 종숙주에 들어가기 전에 죽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최대한 오래 살려 두는 셈이다. 과학자들은 생각보다 더 소름 끼치는 창형 흡충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화학 물질을 통해 개미의 행동을 이렇게 정교하게 조종하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다행히 이 기생충은 사람에 감염되지는 않는다. 숙주의 뇌를 조종하는 능력을 생각하면 천만다행한 일이다.  
  • KT, ‘디지털인재 리더스 클럽’에 선정… “디지털인재 양성 기업 인정받아”

    KT, ‘디지털인재 리더스 클럽’에 선정… “디지털인재 양성 기업 인정받아”

    KT가 ‘디지털인재 리더스 클럽’(이하 리더스 클럽)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리더스 클럽은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 방안의 본격 이행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인증 절차다. 대한민국 디지털 인재 양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을 격려하고, 민관이 협력해 디지털 혁신 문화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KT는 미래 사업을 이끌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과정 설계·교육·채용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축적된 내부 인력 육성 경험과 노하우, 교육 인프라 등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공유해 국가 차원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전방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와 같은 기여도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청년 인재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은 교육생들이 고용노동부 주관 해커톤에 출전해 3회 연속으로 대상을 차지하는 등 국내 대표 디지털 인재 사관학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고, AI 활용능력 시험 AICE(에이스)는 출범 9개월 만에 누적 응시생 1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2023년 리더스 클럽에는 ‘디지털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인 국내 다수 기업이 도전했으며, 교육 과정의 품질과 양성된 인재의 활용 및 인프라의 우수성을 심도있게 평가해 KT를 포함한 3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 평가 과정에서 KT는 그간의 디지털 교육 콘텐츠 생산, 인재 양성 교육 및 파트너십 확대, AI 활용 능력시험 AICE 개발, 에이블스쿨 운영 등 기업 내·외부에서 기울여온 다각도의 디지털 인재 양성 노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심 KT 그룹인재개발실장 상무는 “전 산업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KT는 1호 디지털 인재 리더스 클럽 인증기업으로서 디지털 인재 육성 노하우가 필요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미래를 이끌어 갈 디지털 인재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켄텍, 미국 버클리 대학 에너지 연구소와 업무 협약

    켄텍, 미국 버클리 대학 에너지 연구소와 업무 협약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KENTECH)가 최근 세계 유수 대학 중 하나인 UC 버클리 대학 카블리 에너지 나노사이언스 연구소(UC Berkeley Kavli ENSI)에서 박진호 연구부총장과 리자 알바레즈 코헨 학사부총장이 에너지 분야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대학은 연구소 간 에너지 미래기술 개발협력과 함께 학생 및 연구원 교류, 공동 워크숍 개최 등 연구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 추진 △인적 교류 활성화 △공동 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UC 버클리 카블리 에너지 나노사이언스 연구소는 에너지 연구 및 기술 혁신 허브이자 세계적인 연구 네트워크인 Kavli Institutes 일부로, 과학 지식의 공유와 혁신을 촉진하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진호 컨텍 연구부총장은 “세계적인 에너지 연구의 허브인 UC 버클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에너지 기술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양 기관이 에너지 기술 및 연구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미래 에너지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10명 중 9명 “한미동맹 중요”, “미국은 동반자”는 2명 미만

    10명 중 9명 “한미동맹 중요”, “미국은 동반자”는 2명 미만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5명은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미동맹에 대해 대다수가 ‘군사·안보 동맹’이라 답했고, ‘미국은 동반자’라고 답한 이는 10명 중 2명도 안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조사한 ‘2023 한미관계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238명을 대상으로 이번 달 4~8일 진행했다. 주변 국가들 가운데 가깝게 느낀 나라에 대해 물어보니 미국이 54.1%로 1위, 일본이 20.4%, 중국이 7.6%로 뒤를 이었다. 경제 협력이 중요한 나라는 미국이 53.0%, 중국이 34.7%였다. 일본은 2.0%에 불과했다. 안보 협력이 중요한 나라로는 미국이 82.2%로 가장 높았다. 중국은 8.8%였고, 일본은 1.6%에 그쳤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자 ‘강대국‘, ’우방‘, ’자유‘, ’선진국‘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미국이 한국에 영향을 주는 분야로는 국방·안보가 57.5%, 정치·외교 18.9%, 경제 16.1%, 과학·기술이 2.8%, 사회·문화가 2.4%였다. 반대로 한국이 미국에 영향을 주는 분야로는 사회·문화(27.0%)를 꼽았다. 이어 국방·안보(20.8%), 경제(19.0%), 과학·기술(12.8%), 정치·외교(12.2%)순이었다. 특히 연령층이 낮을수록 ‘사회·문화’ 응답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에 대해 국민의 91.6%가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의 한미동맹 수준에 대해서는 군사·안보 동맹이 46.5%로 가장 높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이 26.5였다. ‘미국은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15.6%에 그쳤다. 한미동맹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지속 강화가 53.7%, 유지가 24.9%, 지속 축소가 18.1%였다. 20대(66.1%), 30대(65.4%), 학생(70.3%) 등 비교적 젋은 층에서 ‘지속 강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한미동맹 강화의 이유로는 경제성장에 도움이 4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가안보 강화가 42.5%였다. 이외에 과학기술 협력·인적교류 필요가 10.5%, 다양한 문화교류·발전 2.1%순이었다. 유사시 양국 간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이 한국을 지원할 것’이라는 응답이 91.5%였다. ‘한국도 미국을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도 92.4%였다.
  • “새로운 코로나 발병 위험” 바이러스 유출설 中연구소의 경고

    “새로운 코로나 발병 위험” 바이러스 유출설 中연구소의 경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의 중심에 있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의 발병 우려가 매우 크다고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연구소 신흥감염병센터장 스정리 박사와 연구팀은 최근 논문에서 세계는 코로나19와 유사한 또 다른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 박사팀은 논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과거에 질병을 유발했다면 미래에 발병을 초래할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를 모두 유발했다. 스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 40종의 인간 전염 위험을 평가한 결과 절반인 20종의 전염 위험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중 6종은 이미 인간을 감염시키는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로 3종이 질병을 유발하거나 다른 동물들을 감염시킨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에 질병이 출현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이는 또다시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해당 연구는 인구, 유전적 다양성, 숙주종, 인수공통전염병의 과거 병력 등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분석에 기반했다. 스 박사 연구팀은 또한 박쥐, 설치류 같은 자연 숙주나 낙타, 사향고양이, 돼지, 천산갑 등 잠재적 중간 숙주 등 병원균의 중요한 숙주들을 확인했고 밝혔다. 이 논문은 지난 7월 영어 학술지 ‘신흥 미생물·감염’에 발표됐지만 이달 들어서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논문이 중국어로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자기 폐기한 후 코로나19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당국의 바람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익명을 요구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한 과학자는 SCMP에 “이따금 다른 공중보건 학자들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우리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를 경시하고 있음을 알게 됐고, 일부 도시는 감염 자료 발표를 중단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과학자는 “중국 사회 전체가 팬데믹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앞을 보려는 것 같고 그건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발병으로부터 얻어야 하는 교훈과 미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 박사 팀의 연구가 ‘코로나바이러스 사전’처럼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SCMP는 그러나 “많은 중국 바이러스학자가 스 박사 연구의 민감성을 의식해 그에 대해 논평하기를 꺼렸다”고 밝혔다. 스 박사는 중국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권위자다. 2002년 발생한 사스가 박쥐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논문을 발표해 ‘박쥐여인’(batwoman·배트우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특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애초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물시장에서 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진원지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관련 연구를 주도한 스 박스는 코로나19 기원의 열쇠를 풀 인물로 떠올랐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중국 내 유일한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을 갖추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우한 화난수산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 때문에 이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돼 확산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도 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지난 6월 기밀 해제된 보고서에서 미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근원을 밝히지 못했다고 적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있던 코로나바이러스 종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했을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사건과 관련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실험실 유출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고, 스 박사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유출설을 부인했다.
  •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사춘기 빨리 겪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사춘기 빨리 겪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Today Apple is going to reinvent the phone.” (오늘 애플은 전화기를 재발명할 것입니다.) 2007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콘퍼런스·엑스포’ 기조연설자로 나선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터틀넥 셔츠,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불과 16년밖에 안 됐지만 이제는 전 세계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 때문에 나타나는 사용 중독 같은 부작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또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청색광) 때문에 생기는 건강 문제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뿐만 아니라 컴퓨터,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디스플레이에서 방출되는 청색광에 오래 노출되면 안구건조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 망막이나 수정체가 손상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블루라이트가 청소년에게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터키 앙카라 빌켄트시티 병원 소아 내분비과, 가지대 의대, 가지대 약학대 연구팀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청소년의 조기 사춘기 원인이 될 수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21~2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61회 유럽 소아 내분비 연례 콘퍼런스(ESPE 2023)에서 발표됐다. 조기 사춘기는 유전적 요인이나 외상, 종양 등으로 인해 갑상선, 부신, 성선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춘기 조기 발병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많다. 과학자들은 스마트 기기 사용의 증가로 블루라이트 노출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했지만 명확히 원인이 밝혀진 바는 없다. 연구팀은 생후 21일 된 수컷 생쥐 18마리를 6마리씩 세 집단으로 나눠 정상적 빛 주기와 6시간 또는 12시간 동안 블루라이트에 노출했다. 그 결과 청색광에 노출된 수컷 생쥐들에게서 사춘기의 첫 징후가 훨씬 일찍 나타나는 것이 관찰됐다. 또 청색광에 더 오래 노출될수록 사춘기가 더 일찍 시작됐고 정자 발달이 억제되고 생식 조직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블루라이트 노출로 인해 암컷 생쥐의 사춘기가 더 일찍 시작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아일린 키링크 우굴루 빌켄트시티 병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수컷 쥐의 블루라이트 노출과 사춘기 조기 발생 사이에 직접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라며 “현대 생활 방식이 생리적 발달과 장기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어린이를 위한 공중 보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태양계 가장 위험한 암석’ 터치다운, 초기 분석 결과 다음달 11일 발표

    ‘태양계 가장 위험한 암석’ 터치다운, 초기 분석 결과 다음달 11일 발표

    ‘태양계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암석’이 지구에 안착했다. 소행성 ‘베누’(Bennu)의 흙과 자갈 등의 샘플을 채취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의 캡슐이 24일 오전 10시 52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밤 11시 52분)쯤 지구에 귀환했다. 오시리스렉스의 소행성 샘플 캡슐은 이날 미국 유타주 사막에 있는 국방부 유타 시험·훈련장에 낙하했다. 이 장면은 NASA TV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됐고, 현지 언론들은 자동차 타이어만한 크기의 소행성 샘플 캡슐이 ‘터치다운’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이 캡슐이 돌아온 것은 2016년 9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에 실려 발사된 지 7년 만이다. 탐사선은 지구 상공을 비행하면서 10만㎞ 떨어진 곳에서 이 캡슐을 지구로 떨궜고, 4시간 뒤 예정된 목적지에 착륙했다. 이 캡슐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분 일찍 떨어졌다. ASA는 이 캡슐의 낙하산이 예상보다 4배 높은 6100m 높이에서 펼쳐지는 바람에 조금 일찍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 캡슐에 탄소가 풍부한 소행성 베누의 흙과 자갈 등이 250g가량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소행성에서 채취한 것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NASA의 수석 큐레이터 니콜 루닝은 “정확한 측정을 하기 위해서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샘플 캡슐은 헬리콥터로 운반해 더그웨이 군기지로 옮긴 다음, C17 수송기에 실어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JSC)로 보내 25일부터 분석에 들어간다. NASA는 초기 분석 결과를 다음달 11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 세대를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들의 추가 연구를 위해 샘플의 75% 이상을 JSC에 보존하고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생성 초기의 물질들이 포함된 소행성 샘플을 분석하면 베누처럼 탄소가 풍부한 소행성이 지구에 생명체가 출현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초기에 행성들을 이루고 남은 베누 같은 암석형 소행성들이 초기 지구에 충돌하면서 탄소를 배출해 생명체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는 유기물질을 지구에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10억 달러가 투입된 오시리스렉스는 발사 이후 2년여 뒤인 2018년 12월 폭 500m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베누 상공에 도착했다. 베누는 지구에서 1억 3000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다. 오시리스렉스는 2년 남짓 베누 주위를 돌며 탐사 활동을 벌이다 2020년 10월 베누 표면에 착륙해 흙과 자갈 등 샘플 250g을 채취한 뒤 2021년 5월 지구 귀환 길에 올랐다. 베누 샘플 캡슐을 지구에 떨군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2029년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또 다른 소행성인 ‘아포피스’(Apophis) 탐사 활동을 벌이기 위해 비행을 이어갔다. 베누 역시 앞으로 300년 안에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위험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 “술 많이 마시는 여자, ‘이것’ 없어지면 폭음 습관 사라져”

    “술 많이 마시는 여자, ‘이것’ 없어지면 폭음 습관 사라져”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의 폭음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됐다.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대 플로리 신경과학정신건강연구소의 연구 결과, 여성의 뇌에서 특정 신경펩타이드(CART)를 없애면 폭음하는 습관이 사라졌다. 다만, 남성에겐 해당 사항이 없었다. 연구 결과 따르면 생쥐의 뇌에서 특정 신경펩타이드(CART)를 제거하면 암컷은 술(알코올)을 훨씬 덜 마시는 반면, 수컷은 술을 더 많이 마셨다. 신경 펩타이드는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는 작은 폴리펩타이드로서 주로 몇 개에서 수십 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섭식, 수면, 성적 행동, 통증, 기억과 학습 등 다양하고 생리기능을 조절한다. 이는 인간 등 모든 생물종에 존재한다. 이에 연구팀이 CART 신경펩타이드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는 방법을 찾는다면 여성의 지나친 음주를 억제하는 치료법까지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2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는 10.9%였던 고위험 음주율이 지난해 12.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가 지속되면 고혈압과 심뇌혈관질환, 각종 암의 위험을 높인다.여성 주 2회·평균 5잔 이상은 ‘고위험 음주’ 또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고위험음주율은 1회 평균 음주량이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분율을 말한다. 남성의 경우 고위험음주율은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분율이다. 한편 국민건강영양조사(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 의거)란 우리 국민의 건강 및 영양 상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여 국가건강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하는 법정조사이다. 각각 기별로 3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총 576조사지역, 1만 4000가구를 대상으로 해마다 전국 192개 지역 4800가구를 대표로 선정한다. 신체 계측, 구강·혈액 검사 등 건강검진과 건강 설문, 영양조사 등 약 400개 항목을 전문 조사 수행팀이 이동 검진 차량을 활용해 연중 상시 면접조사를 시행한다.
  • “돼지 심장 장착했어요”…사람에 유전자변형 이식 성공

    “돼지 심장 장착했어요”…사람에 유전자변형 이식 성공

    세계 두 번째로 미국에서 58세 남성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메릴랜드 대학 의대 전문가들은 지난해 1월에 이어 또 동물의 유전자 변형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을 마쳤다. 이후 환자는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었고 새로운 심장은 보조 장치의 도움 없이도 잘 기능하고 있다고 대학은 밝혔다. 또 앞으로 몇 주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대는 첫 번째 수술도 성공시킨 곳이다. 이번 이식 수술에 사용된 돼지 심장은 10가지 유전자 변형을 통해 돼지 유전자 일부를 제거하고, 일부 인간 유전자를 추가해 인간 면역체계에 더 잘 수용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일 로런스 포시트라는 환자는 기존의 혈관 질환과 내부 출혈 합병증으로 인해 인간 심장 기증을 받을 수 없어 이처럼 실험적인 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포시트는 수술에 앞서 “나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돼지 심장, 즉 이종 이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지금은 희망이 있고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 대신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것은 면역 체계의 거부 반응으로 인해 계속 실패만 거듭하고 있었다. 인간 장기가 아닌 다른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 이식 연구는 초기에는 영장류의 장기를 이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1984년 개코원숭이 심장을 신생아에게 이식했는데 아기는 20일만 생존했다. 현재는 돼지를 장기 기증 동물로 주로 이용한다. 장기 크기, 빠른 성장, 새끼를 많이 낳는 점, 이미 식량원으로 사육된다는 사실로 인해 인간에게 이상적인 기증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돼지에서 심장 이식수술을 받았던 데이빗 배넛(57) 환자는 병원 설명에 의하면 이미 건강상태도 나빴던 다양한 이유로 이식 두달 만에 사망했다. 그는 수술 전 “죽거나 돼지 심장을 이식받거나 둘 중 하나였고 나는 살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생명을 위협받는 상태에서 다른 방법이 없어서 진행하는 응급 수술로 돼지 심장 이식을 허가했다. 8시간의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는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선 획기적인 수술”이라며 “앞으로 환자들에게 중요한 새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약 11만명 가운데 매년 6000명 이상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한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 이식하는 이종장기이식은 수천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치명적인 급성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1980년대 캘리포니아대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신생아에게 원숭이 심장을 이식했지만 면역거부반응으로 한 달도 살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일찍부터 미니 돼지를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했다. 장기 이식용 미니 돼지는 다 자라면 보통 돼지 3분의 1 크기다. 하지만 몸무게는 60㎏으로 사람과 비슷하다. 심장 크기도 사람 심장의 94%이며 해부학 구조도 흡사하다. 최근 부분적으로 돼지 장기가 사람에게 이식되고 있다. 돼지 심장 판막은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돼지 췌장세포를 이식받았으며, 돼지 피부도 화상 환자에게 임시로 이식된다.
  • “서울예대 졸업 못했다” 유재석에 ‘싸늘한’ 반응 보인 연예인

    “서울예대 졸업 못했다” 유재석에 ‘싸늘한’ 반응 보인 연예인

    배우 이동휘가 ‘학벌 개그’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유튜브 ‘뜬뜬’ 채널에 공개된 ‘대화합은 핑계고’라는 제목의 영상에선 배우 강하늘, 이동휘가 게스트로 출연해 유재석과 이야기를 나눴다. 유재석이 “동휘는 책 좀 보나”라고 묻자 이동휘는“‘총, 균, 쇠’라는 책을 오래 가지고 있는데 아직도 다 못 읽었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 박정민을 언급하며 “어느 날 ‘총, 균, 쇠’를 다 읽었다고 하기에 나도 구입했다. 있어 보여서”라고 밝혔다. 유재석이 “주변에 많이 흔들리는 스타일이냐”고 묻자 이동휘는 “정민이한테 많이 흔들리죠. 아무래도 좋은 대학교도 나왔고”라고 말해 유재석에게 웃음을 안겼다. 박정민은 고려대 인문학부에 입학했다가 꿈을 위해 자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다. 이동휘는 “(박정민의) 선택에 대해 더 신뢰를 하게 된다. 정민이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강하늘과 유재석 역시 “정민이 형이 사색을 많이 한다”, “정민이가 참 사람이 괜찮다”라고 공감했다. 강하늘이 사회,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자 이동휘는 “혹시 대학교 4년제 나오셨냐”며 강하늘의 학력에 관심을 보였다.이동휘는 유재석과 같은 서울예술대학교 출신으로, 서울예대는 2년제에서 3·4년제로 바뀌었다. 갑작스러운 이동휘의 관심에 강하늘이 당황해하며 웃음을 터뜨리자 이동휘는 “아니, 왜냐하면 저희는 같은 학교(서울예대)인데”라고 해명했다. 유재석이 “난 졸업을 못 했다”고 말하자 이동휘는 갑자기 싸늘한 눈빛을 나타내며 유재석을 당황케 했다. 유재석이 웃으며 “너 눈빛 뭐야. 동휘야, 나 되게 낯설었다. 너 되게 싸늘했다”라고 말했다. 이동휘는 손을 내저으며 “그냥 모르겠다. 제가 왜 그런 리액션을 했는지”라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강하늘이 “저는 4년제이긴 한데 저도 졸업을 못 했다”라고 밝히자 이동휘는 또다시 차가운 리액션을 보여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유재석은 “동휘가 다른 건 몰라도 졸업에 대해서는 엄격하다”라며 즐거워했다.
  • 파블로 네루다 떠난 지 반 세기, 아직도 사인 미스터리 [메멘토 모리]

    파블로 네루다 떠난 지 반 세기, 아직도 사인 미스터리 [메멘토 모리]

    23일(현지시간)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반 세기가 흘렀다. 칠레 시인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블로 네루다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명령을 받은 암살범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때로부터도 12년이 흘렀다. 10년 넘게 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려는 조사가 진행됐지만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캐나다와 덴마크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포렌식 전문가들이 시인의 유해를 꼼꼼이 살펴봤지만 분명한 답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뜻밖의 의혹을 제기한 이는 전직 운전기사 겸 개인비서였더 마누엘 아라야였다. 그는 지난 6월 사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77세를 일기로 눈을 감고 말았다. 네루다의 조카 로돌포 레예스는 최근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명확한 결론을 원한다. 공은 이제 누가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지 판사의 앞마당에 있다. 우리 모두는 그녀가 선언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인의 본명은 리카르도 엘리제르 네프탈 레예스 바소알토인데 체코 작가 얀 네루다의 성과 성경의 바울을 연상해 파블로를 결합해 지은 필명이 아예 법적 이름이 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네루다가 6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은 피노체트가 권력을 장악한 군사 쿠데타에 성공한 지 12일째 되는 날이었다. 생전의 그는 전립선암 때문에 고생했으며 사망 확인서에는 질병 치료 적기를 놓쳐 생기는 “암성악액질(cancerous cachexia)”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기재돼 있었다.그러나 2011년 고인의 말년을 함께 했던 아라야는 누군가 멕시코 망명을 막기 위해 병원에서 치명적인 주사를 놓아 숨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고인은 그곳에서 야당을 이끌려고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네루다는 공산주의자였으며 쿠데타에 의해 정권을 빼앗기고 목숨까지 잃은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절친이었다. 아라야는 BBC에 “네루다가 이 나라를 떠나게 내버려두는 것이 피노체트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살해 당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 때문에 네루다의 유해는 2013년 발굴돼 포렌식 검사를 받게 됐다. 캐나다 토론토의 맥매스터 대학과 코펜하겐 대학 과학자들이 참여한 전문가 패널은 암으로 사망한 것은 아니지만 사망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면서 더 많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올해 2월 그들은 추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네루다의 치아 가운데 하나에서 보툴리눔 박테리아(bacterium clostridium botulinum) 흔적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 독성이 요즈음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 많이 맞는 보톡스 주사다. 원래 군사적인 목적, 치명적인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져 이미 실험되곤 했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 역시 이 주사가 실제로 네루다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거나 의도적으로 목숨을 해치기 위해 사용됐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여하튼 이 보고서는 사법부에 제출돼 있다. 파올라 플라자 곤잘레스 판사가 언제일지 모르는 시기에 지금까지의 조사 결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진실을 정확히 가리기 위해 더 조사를 해야 한다고 명령할 수도 있다.미디어들의 관심도 뜨겁고, 칠레 국민들과 네루다 가족도 분열돼 있다. 조카 레예스는 삼촌이 살해된 것이 맞다고 확신하는 반면, 다른 조카 베르나르도 레예스는 “허황되고”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다. 시인의 유산을 관리하는 네루다 재단은 자연사했을 뿐이란 입장이다. 세 번째 부인이며 미망인인 가수 출신 마틸드 우리티아는 남편보다 12년을 더 살았는데 한 번도 살해됐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의사들이 적어도 6년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남편이 그렇게 빨리 세상을 등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녀는 쿠데타로 인해 자신이 정치적으로 표방하고 지지했던 모든 것들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뒤 홧병이 도져 숨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검찰은 수십명의 의사, 간호사, 외교관, 정치인들 뿐만아니라 마지막 날 고인을 만난 친구들까지 심문했다. 그 중 몇몇은 절망적으로 아픈 남자로 네루다를 묘사했다. 가장 친한 친구로 마지막 몇 시간을 병원에서 함께 있었던 아이다 피구에로아는 “그가 곧 죽을 것 같다는 게 내겐 명백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은 그만큼 확신하지 못했다. 곤잘로 마르티네즈 코르발 칠레 주재 멕시코 대사는 조사관들에게 죽기 전날 시인을 만났는데 “임박한 (멕시코로의) 여행 준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분명 마음의 상처 때문에 떠나고 싶어했지만 그 역시 해외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이해하고 있었다. 화가 끓어 오른 상태였다고 생각할 점은 없었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죽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코마 상태도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많은 이들은 아라야가 왜 40년 가까이 피살 주장을 감추고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운전사는 17년은 (피노체트의) 독재 기간이어서 그런 주장을 할 수도 없었고,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칠레 언론이 다루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아라야는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에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네루다는 암살됐다. 나는 처음 순간부터 말해왔고 죽는 날까지 그렇게 말할 것이다.”
  • ‘이것’이 학습, 기억, 사회성 좌우한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이것’이 학습, 기억, 사회성 좌우한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많은 부모는 자녀가 공부도 잘하고 사회성도 좋기를 바란다. 학습 능력과 기억력은 물론 사회성까지 좌우하는 물질이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아직은 이 물질의 영향력은 동물 실험에서만 확인됐지만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분자·통합 생물학과, 베크만 고등과학기술원 공동 연구팀은 암 억제 단백질로 알려진 ‘p53’이 학습, 기억, 사회성을 조절하는 핵심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9월 28일자에 실렸다. 유전자는 A, C, G, T 등 4종류의 염기를 이용해 긴 서열을 만들어 낸다. 유전자들은 세포가 특정 기능을 가진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TP53 유전자는 단백질 p53을 생성하도록 지시하는 방식이다. p53 단백질은 다세포 생물의 암 억제자로 역할을 한다. 게놈의 돌연변이를 막고 안정성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p53은 ‘게놈의 수호자’라고 불린다. 여기에 돌연변이가 생겨 p53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하면 손상을 입은 DNA를 가진 세포는 세포분열을 진행해 암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 해마 속 p53 수치를 낮춰 행동 변화와 관련 유전자 발현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생쥐의 강박적이고 반복적 행동을 촉진하고 다른 생쥐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장기 강화라고 불리는 해마-뉴런 간 활발한 통신이 이뤄질 때 p53 수치가 상승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p53 단백질이 생쥐의 사회성, 반복 행동, 해마 관련 학습과 기억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니엔-페이 차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p53이 자폐 스펙트럼 증후군이나 뇌전증에서 나타나는 불규칙한 뇌세포 활동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 이 개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이 개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국내 반려동물 사육인구가 약 14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사육하는 반려동물의 종류들은 다양하지만, 개와 고양이가 압도적으로 많다.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개들도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특히 눈길이 가는 개들이 있다.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개들의 특징이 따로 있을까. 헝가리 외트보시 로란드대 동물행동학과, 환경연구센터, 동물 뇌연구센터, 인지신경과학 및 심리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납작한 얼굴을 가진 개는 주인의 입장에서 더 무기력해 보이고 돕고 싶은 느낌을 준다고 24일 밝혔다. 소위 어린아이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9월 2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주둥이가 튀어나오지 않고 납작한 얼굴을 가진 잉글리시 불도그 15마리와 프렌치 불도그 15마리와 주둥이가 중간 길이인 목양견인 헝가리 무디 13마리를 대상으로 상자를 열어 음식을 찾아내는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개들의 행동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상자를 여는 난이도가 다른 상자 3개를 마련해 개에게 무작위로 상자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상자 안에 소시지를 넣는 것을 모든 개가 볼 수 있도록 한 뒤 2분이 지난 다음 상자를 열도록 했다. 실험하는 동안 연구자와 개 주인은 뒤쪽에 떨어져 있도록 했다 실험 결과 1분이 지난 시점에서 헝가리 무디의 약 90%가 상자를 열었지만 두 종류의 불도그들은 50% 이하만 상자를 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상자를 열기 위해 시도하는 동안 불도그들은 무디보다 뒤에 있는 사람을 돌아보는 빈도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머리뼈가 납작해 주둥이가 짧은 개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인간에게 도움을 구하는 성향이 강하고 이런 무력감은 주인과 개 사이에 더 강한 사회적 관계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에니쾨 쿠비니 교수(동물행동학)는 “과제 성공률이 낮지만, 인간과 교감이 큰 경우 사람들은 이들을 ‘유아’와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라면서 “이런 특징은 반려동물로서 지속적 인기를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 NASA 첫 소행성 탐사선 캡슐 25일 0시 지구 터치다운…45억년 된 샘플 내려놓고 다시 우주로 달린다

    NASA 첫 소행성 탐사선 캡슐 25일 0시 지구 터치다운…45억년 된 샘플 내려놓고 다시 우주로 달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첫 소행성 탐사선이 우주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이 지구에 도착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OSIRIS REx)가 채취한 소행성 ‘베누’(101955 Bennu)의 샘플을 담은 캡슐이 미국 동부 표준시로 2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5일 0시)에 미국 유타주 더그웨이 인근 국방부 훈련장에 착륙한다. 2021년 5월 지구로 여행을 시작한 오시리스 렉스는 태양을 두 바퀴 돌며 지구에 접근해 표본 캡슐을 대기에 내려놓을 예정이다. 지구와 교차하기 위해선 958㎞ 속도로 23억㎞ 거리를 주행해야 한다. NASA 측은 이를 소행성 접근 다음으로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오시리스 렉스’는 우주의 기원, 스팩트럼 해석, 자원 식별, 안전, 표토 탐색기(Origins, Spectral Interpretation, Resource Identification, Security, Regolith Explorer)의 영문 앞 글자에서 따 왔다. NASA는 캡슐의 착륙 과정을 엑스(X·옛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45억년 전 생성된 소행성은 지름 200㎞ 이하에 해당한다. 현재 약 70만개가 발견됐다. 개발 및 발사에 9억 8350만 달러(약 1조 3300억원)를 투입한 오시리스-렉스 소행성 탐사선은 2016년 9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탐사선은 2년간의 항해 끝에 2018년 12월 3일 베누에 도착했다. 약 46억년 전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형상 소행성 베누는 지구에서 3억 3400만㎞ 가량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다. 지구에서 화성보다 5배 이상 멀어서 무선신호를 보내도 도달하는 데 18분이나 걸린다. 우주선에서 전해오는 모든 소식은 이미 다 일어나고 난 뒤의 일들이라는 얘기다. 탐사선은 2020년 10월 20일 ‘터치앤드고’(TAG·살짝 착지했다가 바로 다시 기수를 들어 재이륙) 기동을 수행해 평균 지름 492m인 베누 소행성 표면에 정밀하게 접촉한 뒤 로봇 팔로 표면의 흙과 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통신 신호가 닿는 데에만 18분이나 걸리는 우주 먼 곳에서 발사 후 4년여 비행 끝에 이룬 성과다. 분량도 NASA의 목표치인 60g을 훌쩍 뛰어넘는 약 248g에 이른다. 60g은 매우 적은 양으로 보기 쉽지만, 과거 결과에 비춰보면 엄청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05년 하야부사1 탐사선을 소행성 이토카와로, 2018년 ‘하야부사2’를 소행성 류구로 보내 표본을 채취했다. 하야부사1이 수집한 표본은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야부사2는 100㎎을 채취했다. 일본의 표본 채취는 전에 없던 큰 성과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연구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과학자들은 “먼 과거 태양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채취한 샘플을 통해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지구 밖의 먼 우주에서 가져온 샘플은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순수한 상태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유기물을 발견한다면 생명체의 뿌리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표본에서 유용한 광물을 발견한다면, 소행성 내 자원 활용 가능성도 점칠 수 있게 된다. 물론 먼저 채취한 하야부사의 표본과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리시스 렉스의 또 다른 임무는 혹시 모를 지구와의 충돌을 대비,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베누는 6년마다 지구 주변을 지나는데, 22세기에는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지구를 스쳐지나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크기가 500m가 채 되지 않아 위험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지만, 정말 충돌하게 되면 적어도 해당 지역에는 궤멸적인 피해를 안기게 된다. 이번 탐사로 베누를 이루는 물질을 알게 되면, 소행성전체 질량을 추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실제 베누의 충돌 파괴력을 아는 핵심 요소다. 오시리스 렉스 탐사선은 캡슐을 지구에 투하한 뒤 지구에 귀환하지 않고 다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우주여행을 계속한다. 오시리스 렉스는 ‘오시리스 에이펙스(APEX·Apophis Explorer)’라는 이름으로 변경돼 지구접근 천체인 아포피스를 탐사한다. 2004년 6월에 발견된 아포피스는 지름 340m로 추정된다. 탐사선은 2029년 아포피스에 도달할 예정이다. 아포피스는 달과 지구 간 거리(38만 5000㎞)의 44배 먼 1700만㎞ 떨어져 있다. NASA에 따르면 아포피스는 땅콩처럼 두 개의 천체가 붙은 형태다.
  • 밤 11시 소행성 베누의 샘플 지구에 떨군다 NASA TV·소셜미디어 생중계

    밤 11시 소행성 베누의 샘플 지구에 떨군다 NASA TV·소셜미디어 생중계

    소행성 ‘베누’(Bennu)의 흙과 자갈이 담긴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의 샘플 캡슐이 24일 오전 8시 55분(미국 서부시간, 한국시간 밤 11시 55분) 지구로 떨궈진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NASA는 전날 오시리스렉스의 소행성 샘플 캡슐이 유타주 사막에 있는 국방부 유타 시험·훈련장에 낙하할 예정이라며 이 장면을 착륙 한 시간 전부터 NASA TV(https://www.nasa.gov/live)와 소셜미디어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타이어 크기만한 샘플은 대기권에 진입한 뒤 대략 13분이 지나면 표면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초속 12㎞의 속도로 낙하하기 때문에 섭씨 3000도 이상의 열을 뿜어내 불붙은 것처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시리스렉스는 현재 시속 2만 3000㎞의 속도로 지구로 날아오고 있다. 지난 17일 지구에서 300만㎞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추진기를 짧게 가동해 지구 귀환을 위한 마지막 속도 및 궤도 조정을 마쳤다.오시리스렉스는 24일 지구 상공 10만 2000㎞ 지점에서 베누의 샘플이 담긴 캡슐을 방출하게 되며, 방출된 캡슐은 지구로 낙하하다가 낙하산을 펴 속도를 줄인 뒤 유타주 사막에 설정된 58㎞×14㎞ 면적의 낙하 예정 구역에 떨어질 예정이다. 미션 책임자 중 한 명인 단테 로레타는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잘못될 수 있는, 마주칠 수 있는 모든 끔찍한 일 등 비상 상황 등을 준비하는 데 지나칠 정도로 많은 시간을 썼다”면서도 “좋은 소식은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해 준비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터치다운 예정 시간보다 4시간 전에 대기권 진입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2004년 제네시스 탐사선이 수집한 태양풍 샘플들을 지구로 가져오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다.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지상으로 시속 300㎞의 속도로 돌진하는 바람에 폭발했던 것이다. 당시 실패 원인을 중력 변환기가 거꾸로 서 있는 것을 확인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집중 점검했다고 했다. 10억 달러가 투입된 오시리스렉스는 2016년 9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후 2년여의 비행 끝에 2018년 12월 지구에서 1억 3000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폭 500m의 다이아몬드 모양 소행성 베누 상공에 도착했다. 그 뒤 2년여 베누 주위를 돌며 탐사 활동을 벌이다 2020년 10월 베누 표면에 착륙, 3.35m의 로봇팔을 이용해 스펀지처럼 푸석푸석한 베누 표면에서 흙과 자갈 등 샘플 250g을 채취했다. 이어 2021년 5월 지구 귀환 길에 올랐다. NASA는 샘플 캡슐을 회수해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JSC)로 보낼 예정이다. JSC는 샘플을 자체 분석하는 것은 물론 샘플의 75% 이상을 센터에 보존해 미래 세대를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과학자들은 태양계 생성 초기의 물질들이 포함된 소행성 샘플을 분석하면 베누와 같이 탄소가 풍부한 소행성이 지구에 생명체가 출현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태양계 초기에 행성들을 이루고 남은 베누 같은 암석형 소행성들이 초기 지구에 충돌하면서 탄소를 배출해 생명체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는 유기물질을 지구에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소행성 샘플 캡슐을 지구에 떨군 후 다음 탐사 임무를 위해 계속 비행하게 된다. 탐사선은 2029년 또 다른 잠재적 지구 위협 소행성인 ‘아포피스’(Apophis)에 도착해 탐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NASA는 오시리스렉스가 채취한 소행성 샘플이 지구에 돌아오는 것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이날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의 NASA 고다드 방문자센터를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 “달은 너무나도 춥구나”…영원히 잠든 인도 ‘달 착륙선’

    “달은 너무나도 춥구나”…영원히 잠든 인도 ‘달 착륙선’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해 임무를 수행했던 인도의 달 착륙선과 탐사 로봇이 영하 100도 아래까지 떨어진 길고 추운 달의 밤을 이겨내지 못하고 영원히 잠들었다. 23일(현지시간) 인디아 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전날 달 남극에 아침이 밝아오자 잠들었던 달 착륙선 비크람과 탐사 로봇 프라기안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신호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ISRO는 “앞으로 며칠 동안 교신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이들이 깨어나 다시 탐사를 시작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전했다.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은 지난달 23일 달 남극에 착륙했고, 함께 싣고 온 탐사 로봇 프라기안을 내려 탐사를 시작했다. 프라기안은 13일 동안 100m를 이동하며 남극 표면에 황(黃)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비크람도 달 남극 표면 토양의 기온을 측정하는 등 각종 과학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비크람은 약 40㎝를 점프해 안착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그 사이 달의 밤이 찾아왔고 이들은 지난 3일 수면 상태에 들어갔다. 낮과 밤이 14일 주기로 바뀌는 달에서는 햇빛이 없는 달의 밤은 영하 100도 이하까지 떨어진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어 작동하는 두 기기들은 지난 22일 달 남극에 해가 떠올랐지만 다시 깨어나지 않았다. 비크람과 프라기안이 추위에 취약할 것이란 우려는 예상했던 일이다. 영하 100도 이하로 떨어지는 길고 혹독한 달의 밤을 견디려면 보온 장치를 달거나 내구성이 튼튼한 부품을 사용해야 하지만, 그만큼 비용과 무게가 높아지기 때문에 장착할 수 없었다. ISRO는 비크람과 프라기안이 달의 추위를 이겨내고 깨어나길 희망했지만 끝내 목표를 이룰 수 없었다. 앞서 ISRO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들이 성공적으로 깨지 않으면 인도의 ‘달 대사’로 영원히 그곳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불안한 예감이 그대로 실현됐다.
  • 홍대 무인사진관서 성폭행 후 도주, 10시간 만에 검거… ‘무법지대’

    홍대 무인사진관서 성폭행 후 도주, 10시간 만에 검거… ‘무법지대’

    서울 마포구 홍대 번화가의 한 무인사진관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2일 오전 10시 30분쯤 홍대입구역 인근 무인사진관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도주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체포된 20대 남성은 무인사진관으로 들어가는 피해 여성을 따라가 목을 졸랐으며, 강하게 저항하는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고, 10시간 만인 22일 오후 8시 30분쯤 경기 부천시에서 그를 검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의뢰한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비대면·인건비 절감 효과 ‘무인점포’…‘무법’ 몸살 비대면 환경을 선호하는 팬데믹 시대, 무인점포는 새로운 사업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무인(無人)이라 인건비 절감 효과까지 덩달아 누리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범죄에 노출되기도 쉽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무인점포 대상 절도사건은 모두 6344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13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543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남부 1354건, 부산 480건, 대전 437건, 경기 북부 431건 순으로 나타났다. 보안업체 에스원의 고객사 무인 점포 빅데이터(2020년 1월~2022년 6월까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업종별로는 무인인형뽑기방(35%), 코인사진관(22%), 코인빨래방(17%) 등 순으로 절도 발생률이 높았다. 주로 현금이 많은 매장이다. 무인사진관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 광주 동부경찰서는 무인점포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고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40대 초반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광주를 비롯해 경남 창원과 충남 천안, 부산, 대전 등 전국 무인점포 10곳에서 현금 76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천안 종합터미널 한 무인사진관에서의 범행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새벽 시간 보안이 허술한 무인점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훔치고 부수고 싸고”…무인사진관의 고충 대전에서 무인사진관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온라인에 점포 운영에 따르는 고충을 직접 하소연하기도 했다. 해당 업주는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는 무인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편하게 운영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진관 위치가 대전에서 술집으로 핫한 거리다. 그러다 보니 별의별 사람들 다 만난 것 같다”며 “술 먹고 오줌 싸고 똥 싸고 토하고 발이나 주먹으로 기계랑 벽 다 부숴서 재물손괴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수리와 청소 금액만 받고 처벌불원서 써준 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지난해 일 시작하고 재물손괴, 절도, 경찰 협조 관련으로 형사님들만 최소 20번 이상 본 것 같다. 오죽하면 가게 관할 경찰서 공용번호로 전화하면 형사분들이 내가 어느 사진관 사장인지 다 알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성년자들이 새벽에 들어와서 손님들이 그날 두고 간 카드, 물건들 싹 다 털어가고 새벽마다 저희 가게로 훔칠 거 없나 살펴보러 오던 노숙자는 구속됐다더라. 상습절도범인데다 휴대폰만 7개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업주는 “최근에도 남자가 술 먹고 기계를 박살 내놔서 재물손괴로 경찰에 신고했다. 견적 98만원 나왔다. 합의 절대 안 하려고 한다”며 경찰 수사 결과 통지서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일련의 일들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업주는 “가게 내놓을 거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한탄했다. 전국의 무인사진관은 약 1000개소. 대부분 유흥가 한복판에 있다 보니 이처럼 새벽시간을 노린 각종 범죄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 프로축구 대결에 일장기 태우고 ‘바다가 운다’…中외교부 대변인 日기자에 일침

    프로축구 대결에 일장기 태우고 ‘바다가 운다’…中외교부 대변인 日기자에 일침

    중국 축구 팬들이 중국과 일본 프로축구팀의 경기 도중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 중화권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중국 프로축구 우한 썬전(쓰리타운스)과 일본 프로축구 우라와 레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경기가 열렸다. 중국 팬들은 관중석에서 중국어와 일본어로 ‘바다가 운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고, 일본 선수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더우인(중국판 틱톡)에는 경기장 밖에서 한 중국인이 라이터로 일장기에 불을 붙여 던지자 주위의 중국인들이 응원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중앙통신사는 중국인들의 이런 행동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항의의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행위는 경기장 안팎에서 정치적 발언이나 행위를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어긴 것일 수 있지만, 일본프로축구연맹과 우라와 레즈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일장기를 태운 것은 지나쳤지만, ‘바다가 운다’ 현수막 시위를 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며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아랑곳 않고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 것에 대해 중국은 불만을 표시하고 규탄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했던 중국은 일본이 지난달 실행에 옮기자 이를 강하게 비난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한편 중국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마 부부장은 “IAEA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과학적인 태도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문제를 책임있게 처리해야 한다”며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실질적인 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이웃 국가들과 일본 국민의 반대 목소리를 무시하고 기어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배출 계획을 추진했다”고 비난한 뒤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고도로 중시한다”며 “IAEA는 오염수 처리에 중립적·객관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고, 중국과 밀접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중국은 일본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 칭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배출이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 도중 오염수 방류 이후 주중 일본대사관에 40만통 넘는 항의 전화가 걸려 왔다는 일본 기자의 지적에 논점을 흐리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마오 대변인은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과 영사관에 일본의 항의 전화가 쇄도해 정상적인 업무 진행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사안의 초점을 돌리려 하지 말고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감추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 尹, 41개국 만나 “엑스포는 연대의 장, 메달 경쟁 장소 아냐”

    尹, 41개국 만나 “엑스포는 연대의 장, 메달 경쟁 장소 아냐”

    김은혜 수석 “윤 대통령, 외교전 야전 사령관”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각국 정상들과 만나 “엑스포는 경쟁하는 장소가 아니다. 연대의 장”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닷새동안 41개 나라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과는 확연히 다르다.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전세계 모든 시민들에게 정당하게 공유하고 그 혜택을 나눔으로써 국가간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부산 엑스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역량과 경쟁력을 보유한 해양도시’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연대와 기회’의 메시지로 상대국과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파리 프리젠테이션과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부산 엑스포는 대한민국 정부의 철학을 반영해 경쟁에서 연대로의 전환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김 수석은 “폭풍외교의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하고 숨막히는 외교전이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익을 위한 소리 없는 전장에 선 야전사령관으로서 대통령은 한치 남김없이, 주어진 100여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검찰, ‘35명 사상’ 관광버스 전도 사고 운전자 불구속 기소

    검찰, ‘35명 사상’ 관광버스 전도 사고 운전자 불구속 기소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 등 3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주 관광버스 전도 사고’ 버스 운전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관광버스 운전자 A씨(68)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13일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관광버스 몰다가 전도돼 이스라엘 국적 승객 1명이 숨지고 3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숨진 관광객 시신은 이스라엘로 운구됐고, 부상 관광객은 치료를 마치고 모두 귀국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차량 결함과 운전 미숙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은 ‘차량에는 구조적인 결함이 없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앞서 경찰은 당시 함께 탑승하고 있던 승객 34명을 다치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운전자가 보험·공제에 가입돼 불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교통사고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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