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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노벨화학상 수상자 명단 유출… 브러스·에키모프·바웬디” <로이터>

    [속보] “노벨화학상 수상자 명단 유출… 브러스·에키모프·바웬디” <로이터>

    4일(한국시간) 오후 발표 예정이던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 명단이 공식 발표 약 3시간 전에 유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스웨덴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를 인용,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이메일을 통해 ‘2023년 노벨 화학상은 양자점과 나노입자를 발견하고 발전시킨 연구에 돌아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전 유출된 수상자 명단은 루이스 브러스, 알렉세이 에키모프, 뭉기 바웬디 등 3명이다. AP통신은 스웨덴 SVT방송을 인용해 “(노벨위원회가) 수상자 명단이 담긴 보도자료를 실수로 일찍 보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요한 외크비스트 노벨화학위원장은 로이터에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실수”라며 “(노벨상 결정) 회의는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시작됐고 수상자가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국어·영어 어려웠던 9월 모평…“올 수능은 국어가 변수”

    국어·영어 어려웠던 9월 모평…“올 수능은 국어가 변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수학영역은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의 난도가 낮아지면서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가 대입 당락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6일 실시한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채점 결과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42점으로 지난해 수능(134점)보다 8점 올랐다. 기존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사라졌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130점으로 지난해 수능(126점)보다 상승했다. 국어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도 넓어져 상위권 변별력이 커졌다. 지난 6월 모의평가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는 6점이었는데, 9월 모의평가에서는 12점으로 벌어졌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도 135명으로 지난해 수능(371명)의 3분의 2 수준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지난해 수능(145점)보다 1점 하락했다.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수능(133점)보다 2점 오른 135점이다. 킬러 문항 배제로 주관식 문제가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문과 침공’으로 논란이 됐던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1점의 격차가 발생했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는 2점 차이로 좁혀졌다. 수학과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벌어져 수학을 잘하는 자연계 학생들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출제 경향도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국어와 수학 과목 간 점수 차를 줄이려는 출제 의도”라면서 “올해 수능에서 국어가 변별력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수학 최고점 2520명…최상위권 변수 수학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2520명으로 지난해 수능(934명)의 2.7배로 급증했다. 2024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3016명)보다 적지만, 변별력 하락으로 만점자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의대 당락은 국어나 과학탐구 같은 다른 영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학뿐 아니라 다른 영역도 있어 (최상위권) 변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에서는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4.37%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능(7.83%)보다 3.46% 포인트 낮다.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9월 모의평가 기준 최저 수준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상위 등급 비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만큼 실제 수능에서는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9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5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 ‘MBC 생방송 오늘아침’서 요리매연저감장치 ‘칸퓨어’ 방영

    ‘MBC 생방송 오늘아침’서 요리매연저감장치 ‘칸퓨어’ 방영

    고성능 공기청정 솔루션 전문기업 칸필터(Khanfilter·대표 한대곤)의 제품인 ‘칸퓨어’가 4일 MBC 일일 아침 교양·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오늘아침’에 방영됐다. 임현주·김정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MBC 생방송 오늘아침은 생활과 관련된 시사, 정보, 사회 이슈 등을 VJ들의 기동성 있는 취재와 르포 형식으로 전달하는 공중파 프로그램으로, 이날 방송에서는 ‘요리매연’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짚었다. 최근 비흡연자 사이에서 폐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발병 요인 중 하나로 요리매연을 지목했다는 점을 공개하며, 요리매연은 음식을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로 입자가 작아 폐에 쉽게 침투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주시 전통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례자가 출연해 “떡볶이 가게를 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요리매연 때문에 목이 칼칼하고 눈도 따가워서 안과에 가봤더니 결막염이라고 하더라”며 “매일 수백인 분의 튀김을 만드는데 마스크를 쓰는 한편 요리매연 저감장치를 설치한 이후 환기도 잘되고 오시는 분들이 요리매연에서 해방된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앞서 칸필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원주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합동으로 원주시 전통시장인 자유시장 내 요리 매연 저감을 통한 전통시장 공기질 개선 솔루션 구축에 참여했다. 이날 방송에 소개된 칸필터의 칸퓨어는 부담스러운 설치·유지 비용과 낮은 효율, 잦은 필터 교체와 세척 등 기존 산업용 공기청정 솔루션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미세먼지와 악취를 90% 이상 제거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 제품이다. 한대곤 대표는 “칸퓨어는 디젤 자동차의 매연 저감 장치(DPF)가 최초로 적용된 제품으로 조리흄(cooking fume)과 같은 수증기나 유증기 환경에서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했다”면서 “이미 효과가 검증된 DPF 기술을 고도화해 반영구적으로 필터 세척·교체가 필요 없고 셀프 클리닝(자동 청소·멸균) 기능과 손쉬운 유지보수를 바탕으로 가정, 식당, 공장, 병원 등 장소와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 보급될 수 있는 점이 최대 강점”이라고 밝혔다. 칸필터는 세계 처음으로 2021년 요리 매연을 규제하기 시작한 뉴욕시로부터 ‘뉴욕환경청 공인 기술’로 인정받은 국제특허를 앞세워 각종 공기정화 장치와 시스템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국내 토종 기후테크 기업이다.
  • ‘전남도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전남도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전남의 자치분권 실현과 지역 균형발전 정책 추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전라남도 지방시대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4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위촉직위원 18명, 당연직위원 2명 등 지역경제와 자치분권, 과학기술, 도시계획,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된 20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2025년 10월 3일까지 2년 임기의 전남도 지방시대위원회는 지역의 다양한 혁신 주체는 물론 중앙과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 전남도의 지방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중장기 시행계획과 주요시책사업 등을 심의, 의결한다. 출범식에 이어 열린 제1차 회의에서는 조상필 초대 위원장 주재로 ‘전라남도 지방시대 계획(안)’과 ‘전남·광주 초광역권 발전계획(안)’을 심의했다. 전남도는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라는 비전을 목표로 5대 추진 전략에 맞춰, 132개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 추진할 계획이다. 5대 추진 전략은 전남도민의 삶이 바뀌는 자치분권 실현과 지역혁신 거점의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 및 청년인재 육성,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전남의 잠재력에 기반한 글로벌 전남 실현, 맞춤 복지를 통한 행복공동체 전남 건설이다. 또 초광역권 협력사업으로 모빌리티와 바이오, 에너지벨트 조성 등 신산업을 발굴, 육성하고 고도화하는 작업을 광주와 협력해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 같은 전략별 역점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2027년까지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2023년보다 약 10% 증가한 5990만 원, 취업자 수가 약 3% 증가한 105만 8천 명, 재정자주도가 약 2.2%p 상승한 69.9%p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영록 지사는 “위원회와 지역혁신기관단체 간 유기적이고 체계적 협력 네트워크가 형성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에 이어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전남 건설을 통해 한반도 최남단 전남이 진정한 지방시대의 포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 <일사람> 서강대 부동산학 석·박사과정 모집

    서강대학교는 일반대학원 부동산학 석사과정, 박사과정의 2024년 봄학기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부동산학은 종합적인 사회과학 학문으로 경제 상황, 인구 구조, 소득 수준 등의 사회 전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시장변화와 부동산 정책 수립을 위해서 폭넓은 배경지식과 학문적 전문성을 요한다. 서강대 이상근 부동산학 주임교수는 “부동산 산업과 학문에 기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4년 봄학기 부동산학과 석·박사 과정생 모집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서강대에 개설되는 부동산학 석·박사과정은 부동산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과 전반적인 행정적 제도와 규제 그리고 법적 보호 등을 학습한다. 교수진은 부동산학 박사학위 및 관련 학문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실무 및 행정 전문가로 구성됐다. 또한 본교의 경영학(재무, 회계, 통계), 경제학(도시경제), 법학전문대학원(부동산금융법) 교수들이 지원하는 형태로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기본 교육과정 외에도 공공기관 및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 정기적인 특강 및 세미나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시장 현황과 정책 방향을 배우고, 원우회 활동을 통한 원생들 간의 적극적인 교류 및 소통을 지원할 계획이다. 모집 요강은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 석사과정, 박사과정, 석·박사 통합과정이다.
  • 울산대, 국내 최초 3D 프린터로 실제 크기 혈관 출력

    울산대, 국내 최초 3D 프린터로 실제 크기 혈관 출력

    국내 연구진이 이식 가능한 실제 크기의 혈관을 3D 바이오프린터로 출력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심장질환과 장기이식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울산대는 전기공학부 의공학전공 구교인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울산대에 따르면 구 교수팀은 최근 3D 바이오프린터를 이용해 몸 밖에서 지름 3㎜ 이상의 혈관을 출력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주요 혈관 기능을 시험한 후 동물 체내에 삽입해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 기술은 위에서 아래로 3㎜ 이하 작은 지름으로만 출력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기술과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출력하는 ‘역 중력 기술’을 적용해 간이나 심장 등에 쓰일 수 있는 3㎜ 이상 큰 지름 혈관을 출력할 수 있게 했다. 구 교수팀은 2020년 혈관을 출력할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터 노즐을 개발한 바 있다. 구 교수는 “조직과 융합·재생이 가능한 세포를 출력해 20일 동안 체외에서 성장시킨 후 동물 체내에 이식한 결과 생물학적 안정성을 확인했다”며 “특허 출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개인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울산대 전기공학부 구교인 교수·생명과학부 백승훈 교수, UNIST 신소재공학과 차재녕 교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서종모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바이오패브리케이션’에 게재됐다.
  • 日 오염수 희석시설 도료 부풀어…5일 예정대로 2차 방류

    日 오염수 희석시설 도료 부풀어…5일 예정대로 2차 방류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1차 해양 방류 이후 희석 설비 일부에서 도장(도료를 바른 것)이 부풀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에는 이상이 없다며 5일 예정대로 2차 방류에 나설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8월 24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를 마친 뒤 방류 관련 설비를 점검한 결과 오염수 희석 설비 중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이 10㎝ 정도 부푼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의 설명과 자료에 따르면 작업 관계자와 현장 시찰자 등이 정판(수조 위를 막아놓은 구조물) 위를 빈번하게 오가면서 정판에 발라 놓은 방수 코팅이 벗겨졌고 그 결과 수조와 수조 사이의 틈을 타고 빗물이 유입됐다. 이 유입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압박이 커졌고 도장이 부풀어 오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도쿄전력은 도장이 부풀었지만 방수 기능 자체는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전력은 “도장이 부풀어 오른 곳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대책은 완료한 상황”이라며 “빗물 침투 대책으로 정판 부근에 방수 도장을 계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도장이 부푼 것 외에 측정·이송·방류 설비 등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날 2차 방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1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약 7800t의 오염수를 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방류한다. 오염수 하루 방류량은 약 460t이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 1200t을 방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계획이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방류 반대 주변국과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방사능 오염 피해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위원회를 지난달 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 지부에 설립했다. 위원회는 오염수 유입 가능성이 있는 해상 및 육상에서 과학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측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가 캄차카반도와 알래스카 인근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해당 수역에는 오호츠크해와 캄차카·연해주 해역에서 잡히는 어류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 벌써 둘 1000만명의 헝가리 노벨상 수상자 15명…인도 11명, 중국 8명

    올해 벌써 둘 1000만명의 헝가리 노벨상 수상자 15명…인도 11명, 중국 8명

    남한 정도의 면적에 1000만명이 모여 사는 헝가리가 역대 15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페렌츠 크러우스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소장이 3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헝가리는 전날 생리의학상을 받은 커털린 커리코 헝가리 세게드대학 교수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노벨상 수상자 출신 국가 순위를 매기는데 헝가리는 기존 1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미국(406명)과 영국(137명), 독일(114명) 등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인도(11명), 중국(8명) 등 인구 대국보다도 많은 수상자를 거느리고 있어 ‘강소 과학국’임을 자랑한다. 영화 ‘오펜하이머’에 스치듯 나오는 현대 컴퓨터 기초 원리를 만든 존 폰 노이만, ‘원자폭탄의 아버지’ 레오 실라르드, ‘수소폭탄의 아버지’ 에드워드 텔러 등이 모두 헝가리 출신이다. 세 사람 모두 노벨상을 수상하지 않았으나 ‘헝가리 현상’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꼽힌다. ‘헝가리 현상’이란 헝가리 출신의 특정 세대와 지역에서 인재들이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세 사람처럼 1880년~1920년대 헝가리에서 태어난 인재들이 노벨상 수상자 7명, 노벨상 이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울프상 수상자 2명을 배출했다. 학계에서는 전체 예산의 10%를 교육에 투자하고 정답보다 풀이 과정의 창의성을 중시한 헝가리의 교육 정책이 이런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고 풀이했다. 지금도 헝가리는 의학과 수학, 물리학, 화학 등 기초과학이 발달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는다. 헝가리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헝가리 의대, 치대, 약대에서 수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이 800여명에 달한다. 문화계에서도 헝가리 출신 인재들의 활약상은 세계적으로 두드러진다. ‘헝가리 광시곡’을 만든 피아노의 거장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 코다이 음악 교수법으로 유명한 졸탄 코다이, 벨러 버르톡, 리게티 죄르지 등 현대 음악을 대표하는 유명 작곡가들이 모두 헝가리 출신이다. 시카고 디자인 스쿨을 창설한 모호리 나기,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드레 케르테즈, 브라사이, 로버트 카파 등도 마찬가지다. 기초과학과 문화의 발전은 현대 문명의 결실로 이어졌다. 헬리콥터 프로펠러, 볼펜, 성냥, 컴퓨터 기초 원리 등을 개발한 것이 모두 헝가리인으로, 헝가리는 ‘발명의 나라’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다만, 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가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 놓이며 창의적인 교육 전통이 상당 부분 퇴색했다는 지적도 있다. 1956년 헝가리 혁명이 소련의 20만 병력에 진압되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대거 유출됐다. 20만명의 지식인과 유력 인사들이 해외로 망명했고,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과학기술자들도 조국을 등져야 했다.
  • ‘음주운전 사고 알고보니 마약운전’… 필로폰에 취한 채 운전 50대 입건

    ‘음주운전 사고 알고보니 마약운전’… 필로폰에 취한 채 운전 50대 입건

    새벽에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형사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3시 28분쯤 성남 분당구 이매동 한 도로에서 마약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고 조치를 위해 A씨에게 다가갔던 피해 차량 운전자가 그의 언행을 보고 수상함을 느껴 112에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A씨에 대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는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A씨의 소지품에서 필로폰이 담긴 주사기 등이 발견됐으며, 경찰이 진행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모발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투약 여부에 관한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마약 투약 경위와 추가 투약자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극단선택·도박 정보 넘치는 인터넷…청소년 보호 차단 규정은 미비”

    “극단선택·도박 정보 넘치는 인터넷…청소년 보호 차단 규정은 미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심의 규정에 불법 유해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를 단속하거나 폐쇄할 규정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소년 이용자들이 불법 유해정보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만큼 이를 신속히 차단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무소속) 의원은 “방심위 심의 규정에는 극단선택·범죄 모의 등 불법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를 단속하거나 폐쇄할 규정이 없어 청소년들이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고층건물에서 10대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과정이 소셜미디어(SNS)에 생중계됐고, 약 20여명이 이를 시청했다. 해당 청소년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 극단 선택을 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린 20대 남성에 연락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도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10대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경찰에 구조되는 등 문제가 반복되면서 우울증 갤러리를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성착취가 이뤄지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청소년 투신 영상을 비롯해 여러 불법 정보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방심위에 폐쇄를 요청했다. 그러나 방심위는 디시인사이드 측에 ‘자율 규제’ 조치를 권고하는 데 그쳤다. 경찰의 요청에도 방심위가 폐쇄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방심위에서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에 불법 정보가 유통되는 사이트를 폐쇄할 규정이 없어서다. 박 의원은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보니) 위원회 내부에서 ‘커뮤니티 전체 게시글 가운데 70%가 불법 유해정보면 사이트를 폐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례를 암묵적으로 적용해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각종 극단선택·범죄 모의 등 불법 유해정보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면서 청소년들이 여기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방심위는 불법 유해정보를 차단할 규정이 없는 부분에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피해 확산을 막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韓포털 침투한 中축구 ‘클릭응원’ 알고보니…“유럽 통해 우회 접속”

    韓포털 침투한 中축구 ‘클릭응원’ 알고보니…“유럽 통해 우회 접속”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의 축구 ‘클릭 응원’에서 중국에 대한 응원이 압도적인 비율로 나타난 데는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작업 등 다른 국가에서의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실에 카카오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중전이 치러진 지난 1일 오전 8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클릭 응원은 약 560만건 수준으로 한국 IP(인터넷주소)가 99%를 차지했다. 문제의 이상 접속은 오후 11시 30분 이후 나타났다. 실제 심야시간대 클릭 응원 수는 2107만건으로 폭증했는데 이는 전체의 70% 수준이었다. IP 접속국 1위는 네덜란드였다. 이후 2위 일본, 3위 한국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실은 중국에서는 다음 접속이 불가하기 때문에 ‘특정세력’이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 우회 접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2014~2018년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댓글 조작 사태인 ‘드루킹사건’과 연관 짓는 등 공세를 퍼붓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특히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등 후속 조치 요구에 나설 방침이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한가위대잔치 논현노래자랑, 나도 가수다!’ 행사 참석

    이새날 서울시의원, ‘한가위대잔치 논현노래자랑, 나도 가수다!’ 행사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지난달 22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삼익아트홀에서 열린 ‘한가위 대잔치 논현 노래자랑, 나도 가수다!’에 참석했다. 논현노인종합복지관에서 주최하고 삼익문화재단과 한국과학창의재단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추석 대명절을 맞아 강남구 지역 어르신들의 정서적 교류와 화합을 위해 노래경연대회, 시상식 및 기념품 증정 행사 등으로 꾸며졌다. 총 8팀의 시니어 참가자들이 우수한 노래 실력을 뽐냈고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인기상 등이 수여됐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연대회 참가자는 “즐겁게 노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의원은 “실력과 흥을 갖춘 어르신들의 노래 한마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항상 지역사회의 화합과 복지증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백신에도 인버스가 있다?…자가 면역질환 치료위한 인버스 백신 [와우! 과학]

    백신에도 인버스가 있다?…자가 면역질환 치료위한 인버스 백신 [와우! 과학]

    백신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 가운데 하나다. 아무리 좋은 치료도 아예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하지만 백신 개발 전에는 개인위생과 격리 이외에는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백신의 등장으로 우리는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도 면역력을 지닐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병에 걸려도 상대적으로 가볍게 지나가거나 아예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백신은 한 가지 방향으로 밖에 작용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면역 시스템에 항원을 인식시켜 공격하게 하는 일은 가능하지만, 반대로 잘못 인식된 항원을 면역 시스템에서 삭제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자기 자신의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인체의 면역 시스템은 매우 뛰어난 방어 시스템이지만, 종종 실수를 할 때가 있다. 류마티즘성 관절염이나 1형 당뇨, 다발성 경화증, 일부 갑상선염은 이런 실수로 인해 자신의 세포와 조직을 공격할 때 발생한다.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 억제제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이 약물들은 광범위하게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문제가 있다.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자 하는 대상은 한 가지인데, 모든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면 결국 감염병의 위험성이 커진다. 면역 시스템에서 특정 항원을 인식하는 대신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인버스 백신(inverse vaccine)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인체의 자가 면역 반응 제거 시스템에 주목했다. 사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종종 실수로 다양한 인체 세포의 항원을 인식할 수 있는데, 이런 오류를 바로잡아 자가 면역 질환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막는 기전이 있다. 시카고 대학의 앤드류 트리메인과 레이첼 왈레스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 세포의 항원 인식 기능을 차단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N-acetylgalactosamine'(pGal)이라는 물질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가정했다. 면역 시스템을 미사일에 비유하면 pGal은 피아 식별 장치의 역할을 해 오인 사격을 방지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신경을 싸는 막인 수초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 모델 쥐에서 면역 반응의 목표인 수초 단백질에 pGal을 붙였다. 그 결과 기대한 대로 면역 시스템의 공격이 줄어들면서 신경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증상이 완화됐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에 발표됐다. 물론 사람에서도 같은 효과가 있을지는 앞으로 많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인버스 백신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서 의미 있는 결과다. 사람에서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완화할 수 있다면 자가 면역 질환은 물론 알레르기 질환, 그리고 장기 이식 후 거부 반응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작용 많은 면역 억제제보다는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차단하는 인버스 백신이 훨씬 합리적인 대안이기 때문에 앞으로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 노벨물리학상 다섯 번째 여성 수상자 륄리에 “전화 받고도 계속 강의”

    노벨물리학상 다섯 번째 여성 수상자 륄리에 “전화 받고도 계속 강의”

    3일(현지시간)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과 안 륄리에 교수는 학부생 100명과 함께 기초 공학 물리학 수업을 하던 중이었다. 전화가 걸려왔는데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뒀기 때문에 받지 못했다. 쉬는 시간에 확인하고 노벨 위원회에 전화를 걸었다. 륄리에 교수는 나중에 수업을 마치는 게 힘들었다고 농담으로 말했다. 수상 소식을 기자회견이 열릴 때까지 비밀로 해달라는 노벨 위원회의 주문 때문에 학생들에게 말할 순 없었지만 다들 짐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을 위해 수업을 조금 일찍 마쳤다. 노벨 위원회는 소셜미디어에 륄리에가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선 ‘헌신적인 스승을 알립니다. 노벨상으로도 학생들에게서 떼낼 수가 없다’고 적었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피에르 아고스티니(82)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명예교수, 페렌츠 크러우스(61)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연구원과 함께 2023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륄리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너무 기쁘다.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우 감동했다”며 “알다시피 이 상을 받은 여성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매우 매우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륄리에는 역대 다섯 번째이자, 2020년 이후 3년 만의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다. 역대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마리아 메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 2020년 앤드리아 게즈 등 4명이었다. 륄리에는 “나는 모든 여성들에게 흥미가 있고 이런 종류의 도전에 열정이 약간 있다면 그냥 해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일구는 평범한 삶과 연구를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아고스티니 명예교수는 발표 소식을 들은 딸로부터 ‘뉴스가 사실이냐’라는 전화를 받고서야 수상 사실을 처음 들었다고 했다. 마침 프랑스 파리에 머무르고 있어 노벨위원회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젊은 과학자가 상을 받았더라면 더 기뻐했을 것 같다고 겸손한 수상 소감을 들려줬다. 그는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노벨위원회에서 아직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위원회가 아직 나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찾고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농담했다.크러우스는 스웨덴 뉴스통신 TT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동료들이 지금 휴일을 즐기고 있지만, 내일 만나서 아마도 샴페인 한 병을 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은 마침 독일 통일의 날 33주년으로 휴일이었다. 크러우스는 앞의 두 사람과 함께 ‘물질의 전자역학 연구를 위한 아토초(100경분의 1초) 펄스광을 생성하는 실험 방법과 관련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는데 특히 650아토초 길이의 파장을 지닌 단일한 펄스광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아토초 연구 성과를 소우주 내부를 정지된 프레임으로 찍을 수 있는 고속 셔터 카메라에 비유했다. 크러우스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F1)에서 자동차가 결승선을 지나는 순간의 사진을 고속카메라로 찍는 것을 예로 들자면, 당신은 선명한 스냅숏을 찍고 움직임을 재구성할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정확히 우리가 원자핵 밖의 자연에서 일어나는 가장 빠른 움직임, 즉 전자의 움직임을 위해 사용하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크러우스는 노벨상 수상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예상하지 않았다. 벅찬 기분”이라며 현실감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노벨재단 인터뷰에서도 수상을 알리는 전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꿈을 꾸는 것인지, 현실인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연구소 공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연구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잘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계획은 그렇다”고 말했다. 헝가리 태생인 그는 전날 커털린 커리코 헝가리 세게드대학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기뻐했는데 자신도 역시 수상하게 될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커리코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로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크러우스는 “그녀의 업적뿐 아니라 성취 방법에 대해서도 매우 존경한다”며 커리코가 자금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연구에 매진했던 점에 감명받았다고 밝혔다.
  • [마감 후] 용산이 삼성에서 배워야 할 것/박성국 산업부 차장

    [마감 후] 용산이 삼성에서 배워야 할 것/박성국 산업부 차장

    “목숨 걸고 하는 겁니다. 숫자는 모르겠고 앞만 보고 가는 거예요.” 윤석열 정부 출범을 맞아 지난해 5월 25일 늦은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는 부회장)의 깜짝 발언이 나오면서 퇴근을 위해 싼 노트북 가방을 다시 풀었다. 당시 행사는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용산 행사’여서 현장 취재는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일부 기자로 제한됐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는 더욱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기업인의 특성상 모든 행사가 끝난 후 대통령실에서 간단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던 터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그간 언론에 극도로 정제된 메시지를 내놨던 것과는 달리 ‘목숨을 건 투자’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꺼냈다. 이는 이 회장이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당시 삼성이 발표한 ‘5년간 450조원 투자’에 대한 현장 기자의 질문에 즉흥적으로 나온 답변이었다. 파격적인 답변에서 생의 상당 부분을 ‘이건희의 아들’로, 또 앞으로의 삶을 ‘삼성의 총수’로 살아가야 하는 이 회장의 고뇌가 읽혔다. 세상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과 재벌 걱정’이라지만, 이 회장의 고뇌를 다시 떠올린 건 정부의 2024년도 예산안을 뜯어보면서다. 윤 정부는 ‘전 정권이 국가 재정을 너무 헤프게 썼다’며 긴축 재정으로 돌아섰다. 특히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대비 16.6%(5조 2000억원) 삭감했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기술의 근간이 되는 기초연구사업 예산은 ‘성과가 적다’는 이유로 6.2%(1537억원) 줄이기로 했다. 기억을 다시 지난해 6월로 되돌려 본다. 이 회장의 ‘목숨’ 발언이 나온 지 13일 만에 이번엔 윤 대통령의 입에서 “과학기술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6월 7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반도체는 안보전략적 가치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때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를 보유한 평택을 가장 먼저 방문한 건 미국이 안보전략적 차원에서 대한민국을 포기 못한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준 것”이라고 언급한 뒤 국무위원들에게 과학기술 투자와 정책 발굴 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토론에서는 “우리나라가 더 성장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를 공급해야 한다. 인재 양성이 가장 절박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이 첨단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기초과학 분야 예산 삭감안이 나오자 국내 기초과학계는 물론 반도체 업계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기초과학 홀대는 결국 이공계의 심각한 ‘의대 쏠림’ 현상에 기름을 붓게 되고, 첨단 반도체 기술을 연구할 인재는 더욱 줄어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다. 용산의 참모들이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이 회장은 반도체 시장의 깊은 불황에도 ‘흔들림 없는 투자’로 불황을 뚫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이를 실천해 왔다. 기초과학 투자 없이 첨단산업 경쟁에서 이기라는 것은 1㎞도 뛰지 못하는 사람에게 42.195㎞ 마라톤 풀코스 대회에서 입상하라는 헛된 주문과도 같다.
  • “공장 가동까지 14개월… ‘꿈의 소재’ 그래핀 생산 자부심으로 버텼다”

    “공장 가동까지 14개월… ‘꿈의 소재’ 그래핀 생산 자부심으로 버텼다”

    “파주 산업단지에 있는 기존의 물티슈 제조 공장을 인수했다. 그래핀을 생산하고자 공장을 개조해 파주시·경기도·환경부의 허가·승인을 받는 데 무려 14개월이 걸렸다. 멀쩡한 기업도 영업정지 3개월이면 문을 닫을 정도로 충격이 큰데, 1년 넘도록 생산도 못 하고….” 그래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케이비엘러먼트의 배경정 대표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초부터 그래핀 생산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격식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엔지니어 특유의 분위기에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다는 자부심이 물씬 풍겼다. 설립 8년차의 회사는 지금까지 투자금 167억원을 유치했다. 배 대표는 2016년 9월 수원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제공한 40평 크기 공간에서 그래핀 개발에 집중하면서 법인을 설립했다. 2018년 3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산화’ 그래핀 개발에 성공했다. 그래핀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고자 작년 초 전용면적 1200평 규모의 기존 공장을 매입, 파주 신촌단지로 이전했다. 케이비엘러먼트는 KB국민은행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고, ‘한국에서 최고(Korea Best for World Best)가 되면 세계 최고가 된다’는 의미에서 붙인 사명이란다.●국내 단 두 곳에 불과한 고난도 기술 배 대표는 시장 선점을 향한 장밋빛 꿈으로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을 확보했다. “기존 공장을 인수한 데다 우리는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허가가 순조로울 줄 알았다. 하지만 관공서에 서류를 낼 때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퇴짜를 맞았다. 신생 기업이 1년 넘도록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니 직원들 급여도 줄 수 없었다. 기존 투자자들은 ‘허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탓 아니냐’고 질타했다. 허가받으러 관청을 들락거리면서 혼자 차 안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다행히 지난 2월 최종 승인이 났다.” 그러곤 연간 21t의 그래핀 생산 체제를 갖췄다. 국내에서 그래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기업은 두 곳에 불과할 정도로 고난도 기술을 갖추고 있다. 케이비엘러먼트는 이달 글로벌 완성차 협력사에 그래핀을 공급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발열 폭주를 막기 위해 그래핀의 방열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바닥에 깔린다. 배터리에 열이 날 경우 그 열을 차량 외부로 방출하도록 하는 소재에 그래핀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의 배터리 발열 폭주를 막는 것이다.” 회사는 국내 배터리 3사와 비밀유지(NDA) 계약을 맺고 배터리 제조에 그래핀을 적용, 열 폭주 현상을 지연시켜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시간을 벌어 주는 제품도 개발 중이다. 그래핀은 다양한 특성 때문에 ‘꿈의 소재’로 불린다. 하지만 실험실 단계가 아닌 대량 생산은 쉽지 않다. KB엘러먼트가 채택한 생산 방식은 비산화 공법이다. “기존의 산화·환원 방식 그래핀 생산은 흑연 원료에 강산을 사용하면서 30단계의 공정을 거친다. 하지만 우리의 공법은 단 한 방울의 화학물질조차 투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정도 5단계로 단순화했다. 세계 최초다.” 배 대표의 혁신적인 생산 방식은 대기압 플라스마 기술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공기 중의 질소 가스를 포집해 섭씨 1만 4000도의 플라스마를 만든다. 여기에 미세한 흑연 가루를 흘려 대기 플라스마와의 반응을 통해 그래핀을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그래핀은 기존 방식을 활용한 것보다 6배 정도 품질이 좋다.” 회사가 보유한 특허 55건 가운데 ‘고온 플라스마 방사법’은 미국·중국·일본·영국에도 등록한 비장의 친환경적 기술이다. 배 대표는 그래핀 문외한인 기자에게도 동영상만 보여 주었을 뿐 실물 공장의 접근은 막았다. 화학물질 투입 없는 비산화 공법그래핀 오폐수·오염 물질 안 나와관공서에 공장 허가 요청했지만뚜렷한 이유도 없이 수차례 퇴짜엔지니어에서 회사 대표로 변신‘미친 짓’이란 이야기도 많이 들어그동안 흘렸던 눈물이 동기부여2025년 그래핀 회사 첫 IPO 목표 ●가격·환경오염 문제 해결한 생산방식 그래핀 상용화의 걸림돌을 묻자 그는 가격이라고 즉답했다. 기존 방식으로 생산된 그래핀 가격은 단독 소재일 경우 g당 10만원이다. 그는 “금보다 훨씬 비싼 이런 가격대로는 그래핀이 아무리 좋아도 최종 제품 가격이 엄청 올라가는데 누가 도입하겠나.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산공정을 단순화해야 한다. 이런 전략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 방식으로 생산하면 단가가 g당 1만원 이하로 내려간다”고 강조했다. “더 심각한 것은 환경오염이다. 기존의 산화·환원 방식에는 강산이 사용된다. 그래핀 1㎏을 생산하는 데 중금속 오폐수 2.4t이 발생하고 대기오염 물질도 대량으로 나온다. 정제한다고 하지만 완벽하지도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우리 방식으로 생산하면 오폐수와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래핀이 나노 화학으로 분류됐다는 이유로 공장 허가 과정이 그렇게 까다로웠다.”●21년간 삼성에서 근무한 ‘삼성맨’ 배 대표는 어떻게 그래핀과 인연을 맺었을까. 그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1년간 근무한 ‘삼성맨’ 출신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투명 전극인 ITO를 대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다 ‘투명하면서 접을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2008년 회사를 나왔다. “그동안 엔지니어로만 살아 세금계산서도 끊을 줄 몰랐다.” 한 벤처기업에 들어가 경영과 영업을 맡으면서 8년간 경영 수업을 받았다. 그러곤 2015년 5월 책상 3개로 시작한 수원의 공유오피스에서 그래핀 생산을 모색했다. 그의 전공이 궁금했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삼성전자에 취업했다. 유도 선수로서 올림픽 금메달 꿈을 키워 가던 고교 시절에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부모를 여의는 바람에 외톨이가 된 그는 유도 코치의 추천으로 삼성반도체에 입사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갈증으로 사내 대학인 ‘삼성전자공과대학’(SSIT) 1기로 입학해 화학과 소재, 물리 등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투자 유치를 하거나 그래핀 산업에 대해 발표할 때 패널이나 대학교수들로부터 무시를 당한 경우도 많았다”며 말을 아꼈다. “2018년에는 펀딩을 위한 IR(투자설명회)을 진행하면서 벤처캐피털사 80곳을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처음 1, 2년이 지났을 때 ‘당신 학벌로 한국에서 소재 사업을 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열정만 가지고 이 사업을 하다간 6개월 뒤에 망할 것이다’, 문전박대를 넘어 심지어 ‘너 자살해 봤나’ 이런 말까지 들었다. 여기 준공할 때 그분들에게 제일 먼저 초대장을 보냈는데 안 오셨더라. IR 당시 ‘자동차사를 타깃으로 그래핀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더니 100명이면 100명 모두 ‘불가능하다. 자동차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서 너희 같은 소재는 절대로 못 들어간다’고 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해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래핀은 한때 ‘밈 주식’처럼 유행했다. 많은 이들이 그래핀을 한다면서 투자를 유치했으나 결과물은 없고 투자 실패 사례가 만들어졌다. 투자업계는 냉담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 첫 그래핀 중간재 상용화 성공 그가 생산하는 그래핀은 고객 맞춤용으로 기능화한 신소재 중간재다. 공급 가능한 제품은 2차원 구조의 비산화 그래핀 파우더와 그래핀 분산 제품이다. 이차전지와 전자 부품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 시스템으로 전달하는 소재인 방열 소재(TIM)와 100% 수입에 의존하던 방열 소재 필러도 공급할 수 있다. 이런 그래핀 중간재 상용화를 위해 삼성과 LG로부터 2년 동안 평가를 받았고 2020년 이들의 협력사로 등록되면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그래핀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가 됐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회사는 내년 150억원을 목표로 시리즈B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금은 생산라인 2개 추가와 제2공장 설립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말로 별의별 소리를 다 들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런데 그것들이 동기부여가 되고 꼭 해내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2025년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그래핀 회사로는 대한민국 첫 상장회사라는 기록을 남기고 싶다.” 그의 이야기에는 절절함이 묻어났다. “2019년 직원들 급여를 주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을 때 일부 직원들이 2000만원을 모아 와 ‘우리는 몇 달 안 받아도 되니깐 나머지 직원들 급여에 보태라’며 줬다. 이런 친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정부도 말로만 ‘소부장’ 지원이 아니라 정말로 소부장을 만나 보고 현장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 ‘박카스의 아버지’… 제약업계 거인 잠들다

    ‘박카스의 아버지’… 제약업계 거인 잠들다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3일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강 명예회장은 1927년 경북 상주에서 고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1959년부터 부친의 뒤를 이어 42년간 동아제약에 몸담았다. 강 명예회장이 1961년 개발한 피로 해소제 ‘박카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되며 동아제약을 줄곧 국내 제약 업계 선두 자리에 올려놓는 발판이 됐다. 특히 고인은 ‘생명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경영 현장을 진두지휘하면서 의약품 선진화에 힘썼다. 1994년 국내 최초 임상시험용 의약품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를 보건복지부로부터 승인받았고,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와 당뇨병 치료제인 ‘슈가논’ 등을 개발해 국산 신약 발전을 이끌었다. 경기 안양에 현대식 공장을 준공해 1985년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우수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을 인증받고, 1977년 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기업 부설 연구소도 설립했다. 인재 확보도 중시해 업계 최초로 경기 용인에 인재개발원을 세워 사원 교육을 제도화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쏘시오’(Socio·사회)라는 단어를 기업명에 넣어 1994년 동아제약그룹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바꿨다. 198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장학 사업과 평생 교육 사업 등을 후원해 1900명 이상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을 맡는 등 산업계 기술 개발 활동을 지원한 점 등을 인정받아 2002년 과학기술 분야 최고 훈장인 창조장을 수훈했다. 특히 1993년 신기술 인정(KT마크) 제도를 마련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제약 산업 경영인으로는 최초로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는 이날 류진 회장 명의의 추도사를 통해 고인에 대해 “재계를 대표해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다한 경제 지도자”라며 “생명 존중과 나눔의 정신, 청년같이 뜨거웠던 기업가 정신은 우리 경제계의 소중한 유산”이라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유족으로는 자녀 정석·문석·우석·인경·영록·윤경씨가 있다.
  • 전자세계 볼 수 있게…‘아토초 시대’ 열었다

    전자세계 볼 수 있게…‘아토초 시대’ 열었다

    2023년 노벨물리학상은 원자와 분자 내부 전자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가장 정밀한 방법을 찾아낸 실험물리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피에르 아고스티니(82)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페렌츠 크러우스(61)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및 루트비히 막스밀리안대 교수, 안 륄리에(65) 스웨덴 룬드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은 원자와 분자 내부의 전자가 이동하거나 에너지를 변화시키는 빠른 과정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극도로 짧은 빛의 펄스를 생성하는 방법을 개발해 ‘아토초 물리학’을 발전시켰다”고 수상 업적을 설명했다. 아토초는 1초의 10억분의1인 나노초를 다시 10억분의1로 나눈 값으로 펨토초의 1000분의1이다. 전자가 수소 원자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0아토초다. 기존 펨토초 물리학으로는 화학 변화의 원인 분석과 제어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 이들의 연구 덕분에 이런 한계를 돌파하면서 자연의 초고속 현상을 관측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정연욱 성균관대 나노과학과 교수는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작품처럼 이번 수상자들은 분자나 원자 속에서 전자가 움직이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토초 물리학은 일차적으로 화학이나 나노과학의 초정밀 분석 도구에서 물질의 성질이나 양자역학적 현상을 인위적으로 제어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초고속 광학 분야 석학인 남창희(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초강력 레이저과학연구단장은 “이번 수상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노벨상을 탈 것으로 모두가 예상했던 이들”이라면서 “이들과 함께 아토 과학의 대가로 불리는 폴 코쿰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가 수상자에서 빠진 것이 의문”이라고 했다. ‘예비 노벨과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울프상의 지난해 물리학상 수상자로 크러우스 교수, 륄리에 교수와 함께 코쿰 교수가 같은 업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륄리에 교수는 123년 노벨과학상 역사상 다섯 번째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역대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마리아 거트루드 메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 2020년 앤드리아 게즈 등 4명이었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6477만원)를 3분의1씩 나눠 받게 된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이 낀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 암 백신 청신호까지 켰다… 커리코 ‘30년 집념’

    암 백신 청신호까지 켰다… 커리코 ‘30년 집념’

    수십년 걸리던 백신 개발을 1년여 만에 가능하게 해 수많은 목숨을 코로나19에서 구한 커털린 커리코(68)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면역학자 드루 와이스먼(64)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가 2일(현지시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대학에서 쫓겨날 뻔한 수모를 당하면서도 20년 이상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법 연구에 매달린 커리코 박사의 집념이 눈길을 끈다. AFP통신은 커리코 박사를 “mRNA 백신의 길을 닦은 이단아”라고 소개했다. 통상 노벨상 수상자의 공로를 검증하는 데 10년 이상 걸리는데 올해 생리의학상은 검증 시간을 대폭 줄였다. 그만큼 인류가 코로나19와 맞서는 데 두 사람의 백신 개발 기법이 큰 힘이 됐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진 유전체 일부를 나노입자에 실어 전달한다. mRNA가 체내에 들어가면 면역체계가 활성화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면역 반응이 빠르게 일어나게 된다.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일부 접종자에게 발열이나 두통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지만 치명적 감염병으로부터 인류를 지킬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들의 연구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암 극복 영역에까지 적용된다”면서 “최근 모더나가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mRNA 기반 새 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인데 암 재발 위험을 44%나 낮췄다고 보고해 학계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mRNA를 활용한 암 백신도 머지않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커리코 박사는 1955년 헝가리 동부 시골의 푸줏간 집 딸로 태어났다. 세게드대 학부생 시절 mRNA의 매력에 눈뜬 그는 1984년 미국 학계의 관심이 뜨거워지자 유학을 결심했다. 1985년 미국 템플대에서 연구직 일자리를 얻자 남편, 두 살배기 딸과 함께 중고로 처분한 차값 900파운드(약 148만원)를 배 속에 집어넣은 곰 인형을 들고 필라델피아로 이주했다. 하지만 mRNA의 동물실험에서 면역반응을 일으켜 동물이 즉사하는 문제점이 드러나 미국의 연구 열기가 얼어붙었고, 대학에서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1995년 무렵 펜실베이니아대 의대는 mRNA가 실용적이지 않다며 계속 연구하려면 교수직을 포기하고 연구원으로 일하라고 했다. 그는 딸의 학비와 비자 갱신을 위해 신분이 강등되는 수모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시간당 1달러 정도의 시급을 받으며 실험실을 떠돌았다. 2년 뒤 같은 대학으로 옮긴 와이스먼 교수와 복사기 사용을 놓고 다투다 친해진 것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미 꽤 유명했던 와이스먼 교수는 연구비 조달 문제를 해결해 줬다. 2013년 mRNA 백신을 개발하던 바이오엔테크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대학 측은 ‘웹사이트도 없는 곳’이라며 그의 전직을 대놓고 비아냥댔다. 커리코 박사는 강의가 끝나면 “당신 상급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그들은 (외국인) 억양이 있는 저 여자 뒤에는 더 똑똑한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노벨상 수상은 남성이 지배적인 미 과학계에서 외국인 여성을 저평가하는 병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 “中 이겨라” 2000만건… 논란 커진 ‘다음’

    “中 이겨라” 2000만건… 논란 커진 ‘다음’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포착된 포털사이트 다음의 ‘클릭응원’ 이상 접속에 국민의힘이 이른바 ‘좌편향’이 우려된다며 중국과 북한 등의 여론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인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클릭응원 비율이 1대9로 중국에 압도적으로 쏠린 데 대한 반응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포털 조작을 통한 여론몰이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다음에 나타난 ‘클릭응원&댓글응원’을 분석해 보니 이상하게도 중국을 응원한다는 클릭응원이 2000만건 이상(91%) 나오고 정작 한국은 200만건(9%)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클릭응원은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박 의원은 로그인을 해야 하는 댓글응원의 경우 한국을 응원하는 비중이 99%여서 대조를 이뤘다고 했다. 네이버의 중국 응원 비율도 6%(38만건)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포털에 좌편향 세력과 중국 특정 세력이 개입하는 것이 일부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고 중국 IP(인터넷 주소)를 우회해서 사용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지금은 단순히 응원클릭 수 문제지만 “특수 목적을 가진 세력이 조직적인 작전으로 포털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된 것으로 언제 어디서든 여론 조작이 가능해졌다는 위험성이 증명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러 가설이 나오고 있다. 먼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타 국가 거주자가 국내 IP로 우회 접속한 경우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2일 기준으로) 축구팀 클릭 인원의 99%가 국내 이용자로 돼 있다”며 “그런데 VPN을 통해 우회해 들어오면 한국 국적이 되기 때문에 추가로 현황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은 2019년 1월부터, 네이버는 지난 5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상태여서 포털 아이디 도용을 통한 댓글 조작 행위, ‘드루킹 사건’처럼 시스템화된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조작 행위 등과 같은 인위적인 개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2014~2018년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댓글 조작 사태인 ‘드루킹 사건’, 20대 총선 전 불거졌던 ‘차이나 게이트 의혹’ 등과 연관 짓고 있다. 인터넷 여론에 민감한 한국 정치 풍토상 이를 방치했다가 오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나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국민의힘 포털 태스크포스(TF)는 2일 성명에서 수사를 촉구하고 김기현 대표가 지난 2월 발의한 ‘댓글 국적 표기법’ 등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또 10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포털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댓글 서비스 원천 폐쇄까지 검토한다. 다만 국민의힘이 ‘포털 목줄 잡기’에 나섰다는 시선도 있다. 로그인 없이 몇 번이고 응원클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데, 댓글 창 폐지까지 거론하는 것은 포털 길들이기 아니냐는 것이다. 그간 국민의힘 가짜뉴스TF 등은 포털의 뉴스 노출 알고리즘이나 관련 댓글과 관련해 좌편향을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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