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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우선협상 대상에 ‘아론비행선박 사옥’ 선정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우선협상 대상에 ‘아론비행선박 사옥’ 선정

    경남 사천에 들어서는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우선협상대상으로 ‘이론비행선박 사옥’이 결정됐다. 13일 사천시 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이 이달 7일 ‘임차 건물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열고 임시청사 후보지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과기부가 공모한 임시청사 임차 건물 모집에는 사남면 사천제2일반산업단지 소재 아론비행선박산업과 사천읍 수석리 옛 사천축협 소재 솔메디칼 두 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중 더 유력하게 거론된 건 아론비행선박산업 사옥이었다. 건물은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으로 정해졌고 솔메디칼은 2순위 협상 대상자가 됐다. 아론비행선박산업 사옥은 2016년 폐업한 SPP조선 본사 용도로 지었다. 전체면적 6404㎡에 9층 규모다. 건물은 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고, 업무시설과 회의실,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 옆에는 옛 SPP조선이 독과 공장으로 쓰던 빈터가 있어 200면 규모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임시청사가 이 건물로 최종 확정되면, 우주항공청은 건물 내 3~4개 층·3300㎡를 쓸 전망이다. 임시청사 개청 시기는 5월로 점쳐진다. 핵심인 우주항공청 인력은 연구개발 인력 200명과 이를 뒷받침할 행정 인력 100명을 합쳐 초 300여명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개청에 앞서 네트워크 설비 구축, 홈페이지 구축 등 필수 인프라 설치와 인력 채용 절차 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임시청사는 우주항공청 신청사가 건립되는 오는 2026년까지 사용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인 이론비행선박 사옥은 사천제2일반산단 일반공업지역에 있어 ‘업무시설’이 들어서려면 관련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승인권자는 경남도지사인데, 업무시설 입주 등은 필요에 따라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 현재 경남도와 사천시 등은 관련 내부 절차를 마쳤다. 향후 과기정통부가 사천시에 입주 희망 신청서를 내면 시는 의견을 붙여 경남도에 제출하고 경남도가 입주를 최종 승인한다. 입주 계약은 사천제2일반산단 관리를 맡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맡는다. 건물주와는 임대 계약을 체결한다.
  • LPG 충전하다 펑! 폭발사고 원인은 ‘마약’ [여기는 남미]

    LPG 충전하다 펑! 폭발사고 원인은 ‘마약’ [여기는 남미]

    다량의 마약을 자동차에 숨겨 운반하던 여경이 체포됐다. 아무도 몰랐을 여경의 혐의를 드러나게 한 건 폭발사고였다. 현지 언론은 “자동차 폭발사고를 낸 여경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여경은 구속적부심사에서 “돌봐야 할 자녀가 있다”면서 구속을 가택연금으로 대체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의 여경은 7일 밤(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州)의 오란이라는 도시에서 폭발사고를 내고 덜미가 잡혔다. 이날 밤 11시 40분쯤 여경은 승용차를 몰고 LPG충전소에 들어섰다. 자동차에는 각각 14살과 13살, 9살 된 여경의 자녀가 동승해 있었다. 규정에 따라 탑승자가 모두 내린 후 여경은 가스 충전을 시작했다. 충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펑’하는 굉음을 내면서 자동차는 폭발했다. 충전소 직원 카를로스는 “자동차가 옆으로 폭발한 게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 “하마터면 충전소 전체가 날아가는 큰 참사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폭발한 LPG충전소에는 눈이 내리 듯 하얀 가루가 날렸다. 갑작스런 폭발사고에 깜짝 놀란 충전소 직원들의 시선을 끈 것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 된 자동차보다 하늘에서 뿌리듯 날리는 하얀 가루였다. 카를로스는 “폭발사고로 먼지가 난 것 같기도 했지만 먼지라고 하기엔 가루가 너무 하얗고 고았다”고 말했다. 하얀 가루의 정체는 충전소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가 달려온 뒤에야 밝혀졌다. 소방대는 폭발 현장에 자욱하게 내려앉은 가루가 코카인인 것을 확인하고 경찰을 불렀다. 경찰에 따르면 여경이 운반하던 코카인은 최소한 20kg에 달한다. 7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는 약 530만 달러에 이른다. 폭발사고의 원인도 코카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경은 코카인을 자동차 곳곳에 분산해 숨기면서 LPG 탱크에도 코카인을 숨겼다. 경찰은 “과학수사대가 정밀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LPG탱크에 코카인을 넣은 게 폭발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발사고로 현장에 있던 여경의 둘째 아들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지만 응급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 한편 여경은 코카인을 운반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피의자가 공무원 신분이라 가중 처벌을 받게 되지만 이혼 후 혼자 양육하고 있는 자녀 걱정만 할 뿐 혐의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노년의 담배 끊기도 언제든 효과 있어요

    노년의 담배 끊기도 언제든 효과 있어요

    새해 결심 중 1위로는 항상 ‘금연’이 꼽힌다. 그렇지만 중년 이상의 흡연자 대부분은 결심을 해도 이내 ‘이제 끊어 봐야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담배는 어느 나이에 끊더라도 늦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캐나다 토론토대 보건대학, 노르웨이 UiT 북극대 공동 연구팀은 흡연자들은 담배를 어느 나이에라도 끊기만 하면 기대 수명이 비흡연자와 비슷하게 늘어난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증거 의학’ 2월 9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 캐나다, 영국, 노르웨이 4개국 20~79세 성인 남녀 148만명을 대상으로 1974~2018년 진행된 연구 자료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는 사람보다 여성은 2.8배, 남성은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녀 평균 기대 수명 중 12~13년이 짧은 것이다. 그렇지만 어느 나이에 담배를 끊든 금연을 하고 10년이 지나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과 기대 수명이 거의 같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3년 정도만 지나도 기대 수명은 최대 6년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40세 이전에 담배를 끊고 이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사람과 기대 수명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프라바트 자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보건역학)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끊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언제 끊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 국토↔환경 등 24자리 간부 맞교환… 부처 칸막이 없어질까

    국토↔환경 등 24자리 간부 맞교환… 부처 칸막이 없어질까

    ‘국토개발’과 ‘환경보호’처럼 상반된 가치를 추구하는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과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자리를 맞바꾼다. ‘국가전산망 먹통 사태’로 전자정부 세계 1위 체면을 구겼던 국가정보화시스템 혁신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장 직제도 맞교환한다. 상충하는 업무를 다뤘던 두 부처의 국장 자리를 맞바꿔 이해의 폭을 넓히고 역발상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국무조정실과 인사혁신처는 12일 부처 칸막이를 허물고 협업을 끌어내기 위해 중앙부처 국장급 10자리, 과장급 14자리를 대상으로 인사교류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부처 칸막이를 과감하게 허물고 과제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교류자 선정 등을 거쳐 이달 내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업무 특성과 신기술·산업 등장으로 갈등의 소지가 있어 상호 이해가 필요하거나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국·과장 중심의 전략적 인사교류로 실효성을 높이자는 취지”라며 “국민 체감 성과가 시급하고 협업이 필요한 업무 중 상호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국토정책관과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맞교환이 대표적이다. 지향하는 가치가 달라 충돌할 수밖에 없는 자리라는 점에서 상호 이해도를 높이고자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과기부 소프트웨어정책관과 행안부 공공서비스국장 맞교환은 전문성 공유 차원이다.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논란을 빚었던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기획관과 과기부 성과평가정책국장도 맞바꾼다. 공적개발원조(ODA) 강화를 위해 국조실 개발협력지원국장과 외교부의 개발협력담당국장도 교류가 이뤄진다. 정부는 인사교류 대상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대폭 강화했다. 국장급은 기존 80만원의 교류수당을 최대 150만원으로, 과장급(3~4급)은 60만~70만원에서 최대 100만~120만원으로 두 배가량 높이기로 했다. 성과가 우수하면 특별성과가산금(S등급의 50% 가산)을 지급한다. 또 인사교류 경력이 있으면 4급에서 고위공무원 승진 시 필요한 재직 기간 요건을 단축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인사교류 방안을 마련하며 과거 노무현 정부 사례를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폐쇄성과 부처 이기주의 극복을 위해 파격적 인사교류를 지시했다. 당시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과 환경부 대기보전국장이 맞교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후 정부에서 부처 간 인사교류가 형식적 수준으로 환원됐다는 것이 현 정부의 시각이다. 관가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인사교류 대상이 된 경제부처 공무원은 “부처 칸막이를 허물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옮겨가는 부처의) 국장급, 사무관 등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노무현 정부 때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환경부와 산업부 국장 교류가 있었고 관점의 간극을 좁히는 효과가 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갑작스레 정반대 입장에 있는 부처 업무를 맡는다면 전문성 부족을 드러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업무 특성과 조직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부처 간 관점 차이가 생긴 것이고 정부 내 건강한 긴장 관계는 필요한 일”이라며 “인위적으로 사람을 섞는 게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사교류안이 효과를 거두려면 최소 2년은 지속하고 핵심 보직으로의 확장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업무가 상충되는 자리를 적절히 교환하는 게 필요하며 ‘변두리’가 아닌 결정 권한이 있는 핵심 보직 교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충분한 업무교류를 위해 국장급 위주로 적어도 2년 이상은 상대 부처 업무를 할 필요가 있다”며 “유능하면서 협력 마인드가 있는 공무원들이 인사교류 대상자가 될수록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 상고 나와 은행원·회계사… 뚝심으로 이차전지 왕국 일군 ‘흙수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상고 나와 은행원·회계사… 뚝심으로 이차전지 왕국 일군 ‘흙수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우리 일흔 살 되면 여행 가자.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자고.” 경북 포항시 대송면의 가난한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난 이동채(65) 전 에코프로 회장은 해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정기 모임을 가질 정도로 고향 친구를 챙겼다. 에코프로 본사는 충북 오창에 있지만 포항에 공장을 짓고 이 전 회장 모친도 여전히 고향집에 살고 계셔서 자주 동네를 들렀다고 한다. 친구들은 이 전 회장이 통이 크다고 했다. 동창회에서 단합대회를 하면 거금도 선뜻 냈다. ‘흙수저’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변신한 그가 포항을 마지막으로 찾은 건 지난해 봄이었다. ●‘인백기천’ 정신으로 과감한 시도 지난달 29일 대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정해창(66) 대송이장협의회장은 이 전 회장이 어렸을 적에도 똑똑했다고 기억했다. 이 전 회장과 남성초 동창(15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 회장은 “그때는 58년 개띠(1차 베이비붐 세대)가 학교에 막 들어갈 때라 한 반에 60명씩은 됐다”면서 “이 전 회장은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이 반장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포항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뒤 대구상고에 진학했다. 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영남대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에 취직했다가 그만두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계 사무소를 운영하다 의류 사업에 뛰어든 건 1990년대 중반 즈음이다.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쓴맛을 본 그는 1998년 10월 흡착제, 케미컬 필터 등을 개발하는 환경 사업에 재도전했다. 사업이 아무리 어려워도 굴하지 않았던 이 전 회장은 ‘인백기천’(人百己千)이라는 사자성어를 즐겨 썼다고 한다. ‘남이 100번 노력하면 나는 1000번 노력한다’는 뜻으로 이 사자성어는 지난해 10월 창립 25주년 기념식에도 등장했다. ●성공 비결은 연구자 무한 신뢰 기술을 몰랐던 이 전 회장의 무모한 도전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건 연구자에 대한 무한 신뢰 덕분이다. 이 전 회장은 1999년 초반 시료 분석을 맡았던 한국화학연구원의 박용기(59·저탄소화학공정융합연구단장) 박사에게 “고맙다”며 “과제(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젊은 연구원이었던 박 박사가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 전 회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반도체 클린룸에 들어가는 케미컬 필터를 개발하는 등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 사업이 어려워진 이 전 회장은 새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박 박사도 발 벗고 나섰다. 박 박사가 제일모직에 다니고 있던 카이스트(KAIST) 선배와 아이템을 논의하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길이 열렸다. 에코프로가 2004년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2년 뒤 제일모직이 양극재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이 전 회 장이 관련 기술과 설비를 인수했다. 지금의 에코프로가 있게 된 결정적 장면이다. 당시 제일모직에 다녔던 박 박사의 선배는 이 인연으로 향후 에코프로 식구가 된다. 에코프로 모태라 할 수 있는 환경 사업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김종섭(63) 대표다. 이 전 회장은 박 박사도 영입하려고 했지만 박 박사는 연구자로 남겠다고 했다. 대신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최문호(50) 박사가 2004년 에코프로에 합류했다. 양극재 개발에 나섰던 이 전 회장은 당시 서른 초반이었던 최 박사에게 “책임지고 한 번 해보라”며 판을 깔아 줬다. 당시만 해도 리튬이차전지용 양극소재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상황이었다. 기술 격차도 컸다. 그러나 묵묵히 연구에 매진했던 최 박사가 2~4세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해냈다. 자신의 30대와 40대를 온전히 양극재 개발에 쏟은 최 박사는 2022년 에코프로비엠 개발총괄 대표에 올랐다. 에코프로 내부에선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경영 신화 썼지만 아쉬운 퇴장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사업을 일으킨 이 전 회장은 ‘오창 최고경영자(CEO) 골프회’ 멤버로 오창산단에 입주한 기업 대표들과 친분이 두텁다. 사업 초반 어려웠던 시절부터 서로 돕고 의지했던 사이라 끈끈함이 남다르다고 한다. 매달 첫 번째 월요일 모임을 갖는데 요즘에도 11~13팀이 나올 정도다. 이 전 회장도 개근 멤버였다.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명재(67) 명정보기술 대표는 “이 전 회장이 포항으로 초청해 다 같이 간 적도 있다”면서 “본인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남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김철영(60) 미래나노텍 회장, 한영희(65·전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 테스트테크 대표, 안혁(63) 대원정밀 대표도 골프회 멤버로 이 전 회장과 ‘형님, 동생’ 하며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경상도 말투에 목소리가 커 어딜 가나 눈에 띄었던 이 전 회장은 대기업 회장이 돼서도 주변을 잘 챙겨 지역사회에선 평가가 좋았지만 지난해 실형이 확정되면서 많은 이에게 충격을 줬다. 이 전 회장은 2022년 3월 공장 화재와 내부자 거래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미공개 정보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 北, 서울 겨냥 ‘240㎜ 방사포’ 정확성 키웠다

    北, 서울 겨냥 ‘240㎜ 방사포’ 정확성 키웠다

    북한이 유도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다연장 로켓포) 포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형 방사포탄 개발은 유사시 사용 능력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러시아 수출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조종(유도)방사포탄과 탄도조종 체계를 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며 “240㎜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 체계 개발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고 밝혔다. 240㎜ 방사포는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주요 무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진을 보면 신형 240㎜ 방사포탄은 유도 기능이 없는 기존 방사포탄과 달리 조종 날개를 장착하고 있다. 기존 240㎜ 방사포탄은 최대 사거리가 60㎞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지난 11일 오후 남포시 인근에서 240㎜ 방사포탄 시험발사를 포착했다”면서 “방사포탄이 수십㎞를 비행해 서해상에 떨어졌고, 현재 한미 정보당국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사용하는 방사포는 122·240·300㎜ 등이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600㎜급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추가 배치했다. 300㎜ 이상 대구경 방사포는 이미 유도화를 실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122㎜ 방사포는 아직 유도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상장 16년 만에 매출 7조… 코스닥 대장주로 뜬 ‘에코프로 신화’[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상장 16년 만에 매출 7조… 코스닥 대장주로 뜬 ‘에코프로 신화’[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전구체 경쟁 격화로 사업성 악화하이니켈 양극재 기술 개발 총력배터리 셀 강자 소니에 공급 성과발 빠른 생산설비 확충 시장 선점포항에 모든 생산 시설 한데 모아물류비 절감·생산 효율성 극대화헝가리·캐나다로 생산기지 확장 “이제 에코프로는 오창과학산업단지 송대리 어느 구석에 있는 회사가 아닙니다.” 2019년 1월 에코프로 창업주인 이동채(65) 당시 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더이상 중소기업이 아니다.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으로 가는 한 해가 되지 않겠나”라며 직원들에게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다니라고 했다.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뚜벅뚜벅 외길을 걸어온 1세대 벤처기업인의 자신감이 묻어난 신년사였다. 그는 장자에 나오는 ‘붕정만리’(鵬程萬里·붕새가 만리 하늘을 단숨에 날다)를 언급하며 다함께 원대한 꿈을 갖고 멀리 날아가 보자고 했다. 붕새를 꿈꾼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수감되면서 도약의 날개를 접었지만 5년이 지난 현재 회사는 그의 말처럼 오창에서 경북 포항을 찍고 헝가리, 캐나다로 뻗어나갔다. 코스닥에 상장된 에코프로(시가총액 2위)와 에코프로비엠(1위)은 대장주로 우뚝 섰다. 에코프로는 주당 가격을 5분의1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추진하고 에코프로비엠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의 이전 상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즉생의 각오로 소니를 붙잡다 1998년 설립된 에코프로가 매출 1000억원대 기업으로 올라선 건 2015년이다. 2007년 코스닥 상장을 하고도 8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사이 에코프로는 큰 위기를 겪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에 쏟았지만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전구체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라인을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였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에코프로는 전구체 대신 하이니켈(니켈 함량 80% 이상) 양극재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모험을 건 셈이다. 이 전 회장은 당시 임원들과의 대책회의에서 “이대로 가면 우리가 죽는다. 세계에서 배터리 셀을 가장 잘 만드는 일본 소니를 뚫자”고 했다. 사즉생의 각오로 임한 에코프로는 소니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이 업체가 요구한 기술 문턱을 넘기 위해 품질 수준을 계속 끌어올렸다. 결국 합격점을 받아냈고 2013년 8월 소니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시험 공급했다.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입증한 에코프로는 이때부터 성장 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량은 약 10만 7000t으로 소니에 첫 수출한 이후 10년 만에 연간 수출 10만t을 돌파했다. 올해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량은 약 12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폐배터리 재활용시설까지 한 곳에 에코프로가 매출 1000억원에서 2021년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양극재 시장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생산 설비를 빠르게 늘려나간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 북구 영일만 산업단지에 ‘양극재 생태계’도 구축했다. 양극재 생산 공정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한데 모아 놓으면 원가 경쟁력을 낮추고 물류비도 절감시키며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전 회장은 2016년 임원들과의 토론회에서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비용이 100이라면 우리가 60~70을 컨트롤해야 한다. 나머지 30은 광물이라 컨트롤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찾은 포항캠퍼스는 부지 면적만 49만 6000㎡(약 15만평)로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삼성SDI 합작사),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산화리튬을 가공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에코프로씨엔지 공장이 모두 들어서 있었다. 이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의 산소와 질소는 에코프로에이피 공장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하는 구조였다. 이곳에서 연간 생산하는 양극재는 15만t으로 에코프로 연간 생산량(18만t)의 80%가 넘는다. 포항 3캠퍼스에 짓고 있는 에코프로이엠 8공장이 올해 상반기 준공되면 양극재 생산량은 21만 6000t이 된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장이 각각 들어서는 인근 4캠퍼스도 현재 공사 중으로 내년 하반기쯤에는 조성이 마무리된다. 4캠퍼스까지 완성되면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량은 각각 27만t, 11만t으로 늘어난다. ●헝가리서 전기차 135만대 분량 생산 2021년 1조 504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에코프로는 2년 만에 7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광물 가격 하락,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영입이익(2952억원)은 절반 넘게 줄었지만 덩치는 계속 커지고 있다. 포항 남구에 위치한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69만 4000㎡(약 21만평)의 부지를 확보했고 2028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생태계를 조성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 양극재 생산능력은 71만t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에코프로 측 설명이다. 헝가리 데브레첸에 짓고 있는 배터리 양극소재 공장은 내년 양산이 목표다. 양극재 연간 생산량은 10만 8000t으로 전기차 13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짓는 양극소재 공장은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약 4만 5000t의 배터리 양극재는 SK온을 거쳐 포드의 전기차에 공급된다.
  • [월드 핫피플] “내 뇌를 냉동해 300년 뒤 꺼내라” 중국 철학자 충격

    [월드 핫피플] “내 뇌를 냉동해 300년 뒤 꺼내라” 중국 철학자 충격

    중국의 저명한 철학자가 자신의 뇌를 냉동보존해 300~500년 뒤 꺼내어 연구하라고 했는데 이 유언이 실행에 옮겨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2021년에 사망한 저명한 중국 철학자 리저허우의 가족들이 과학 연구에 기여하기 위해 뇌를 동결시키란 그의 마지막 소원을 이행했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망명한 리저허우가 쓴 여러 책의 편집자를 맡았던 마췬린은 지난해 12월 그의 유족들과 만나 유언에 따라 뇌가 냉동보관 회사에서 2년 넘게 보존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리저허우의 유언이 실행된 사실에 많은 중국 지식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SCMP는 설명했다. 중국에서 미학 전문가로 잘 알려진 리저허우는 2021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중국 중부 후난성 닝샹 출신인 리저허우는 1930년에 태어나 1954년 베이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부터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중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문명의 원천적 아름다움에 대해 쓴 그의 글은 많은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중국의 아름다움을 중국식 운율에 담아 묘사한 리저허우의 저작 ‘아름다움의 길’은 2014년 베이징의 한 유명서점 베스트셀러 도서 목록 1위에 올랐다. 중국 미학과 철학의 선두주자로 널리 평가되며, 1980년대 중국 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시위자들을 지지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한 까닭에 그의 서적은 중국 본토에서 금서가 됐다. 이 때문에 리저허우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가 자신의 뇌를 냉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것은 80세 생일 직전인 2010년 한 인터뷰에서였다. 중국 잡지 ‘남방주말’과의 인터뷰에서 리저허우는 “나는 묘비를 쓰지 않겠지만, 내 뇌를 냉동보존할 것”이라며 “300~500년 뒤에 꺼내라고 아내와 아이에게 말했다”고 밝혔다.리저허우는 뇌의 냉동보전이 ‘부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문화가 뇌에 영향을 미치는지, 몇백년 후에 내 뇌에서 중국 문화의 잔재를 찾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를 증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1960년대에 개발한 미학 이론인 ‘침전 이론’을 자신의 뇌를 냉동보존해 증명하겠다는 것인데, 이 이론은 개인이 역사와 문화에 노출되면 뇌의 물리적 구조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내용이다. 90세 생일을 앞둔 2020년에 리저허우는 잡지 ‘남방주말’과의 두 번째 인터뷰에서 미국의 유골 냉동 재단에 8만 달러(약 1억원)를 기부했다며 마지막 소원을 다시 언급했다. 중국 본토 언론은 신체의 일부를 냉동하는 리저허우의 유언이 시체의 온전한 보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중국 전통문화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의 뇌는 미국 애리조나의 본사를 둔 알코 생명 연장 재단에 의해 냉동됐다. 이 재단 측은 냉동보존술(크라이오닉스)은 미래 의료기술로 건강을 회복하겠다는 취지에서 영하의 온도를 이용하여 죽어가는 과정을 잠시 멈춰 생명을 보존하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즉 ‘죽음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전신 냉동 보존에 최소 22만달러(약 3억원)의 생명 보험금액을 청구한다.
  • 포스코 범대위, 장인화 후보 거부…국민연금 이사장 법적 실력행사 촉구

    포스코 범대위, 장인화 후보 거부…국민연금 이사장 법적 실력행사 촉구

    포스코홀딩스 회장후보 추천위원회가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한 상황에서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장 전 사장의 회장 후보 추천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국민연금의 실력행사도 촉구했다. 범대위는 12일 긴급 집행위원 회의를 갖고 후추위가 회장 후보로 추천한 장 전 사장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 발표했다. 범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범대위는 처음부터 후추위 위원들이 공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피의자 신분인만큼 그들이 행한 모든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일된되게 주장했으며 장 후보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스튜어드십뿐만 아니라 2023년 12월 확립된 판례에 따라 포스코회장 선임에 즉각적이고 적극저긍로 법적 실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특히 “장 전 사장 역시 2019년 중국 백두산 호화 해외 이사회 문제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2018년 4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 숲에 5000억원의 과학관을 짓겠다’고 하는 등 포항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힌 장본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전 사장은 과거 회장 경쟁을 앞두고도 전 정권 실세를 수시로 만나는 등 포스코 노조가 신임 회장 조건으로 제시한 ‘외풍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에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간부들은 지난 6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추위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차기 포스코회장은 철강산업을 잘 알면서 노조의 신뢰를 받는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창호 범대위 위원장은 “3월 주총 전까지 후추위가 새롭게 구성돼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회장이 선임되는 것이 포항시민은 물론 국민 정서에도 부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추위는 지난 8일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에 적임자라며 장 전 사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장 전 사장을 회장 후보로 결정하고 3월 정기주총에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 北, 유도 기능 갖춘 240㎜ 조종방사포탄 시험발사 성공 발표

    北, 유도 기능 갖춘 240㎜ 조종방사포탄 시험발사 성공 발표

    북한이 유도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다연장 로켓포) 포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형 방사포탄 개발은 유사시 사용 능력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러시아 수출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조종(유도) 방사포탄과 탄도 조종 체계를 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며 “240㎜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 체계 개발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고 밝혔다. 240㎜ 방사포는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주요 무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진을 보면 신형 240㎜ 방사포탄은 유도 기능이 없는 기존 방사포탄과 달리 조종 날개를 장착하고 있다. 기존 240㎜ 방사포탄은 최대 사거리가 60㎞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지난 11일 오후 남포시 인근에서 240㎜ 방사포탄 시험발사를 포착했다”면서 “방사포탄이 수십㎞를 비행해 서해상에 떨어졌고,현재 한미 정보당국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사용하는 방사포는 122·240·300㎜ 등이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600㎜급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추가 배치했다. 300㎜ 이상 대구경 방사포는 이미 유도화를 실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122㎜ 방사포는 아직 유도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8월 두 차례 방사포탄 생산 공장을 둘러본 뒤 “122㎜와 240㎜ 방사포탄의 조종화(유도화)를 실현한 것은 현대전 준비에서 중대한 변화”라고 밝힌 바 있다.
  • 담배 끊기만 하면 수명 늘어난다

    담배 끊기만 하면 수명 늘어난다

    새해 아침이 되면 많은 사람이 굳은 마음으로 새해 결심을 한다. 새해 계획 중 가장 많은 것이 바로 ‘금연’이다. 문제는 결심은 하지만 며칠 되지 않아 ‘이제 끊어봐야 건강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고 생각하며 포기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전 연구들과 달리 담배는 어느 나이에 끊더라도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등 금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캐나다 토론토대 보건대학, 노르웨이 UiT 북극대 공동 연구팀은 흡연자들은 담배를 어느 나이에라도 끊기만 하면 기대 수명이 비흡연자와 비슷하게 기대 수명이 늘어난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증거 의학’ 2월 9일 자에 실렸다. 세계 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1990년 이후 흡연 인구는 약 24% 줄어, 현재 흡연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미국, 캐나다, 영국, 노르웨이 4개국 20~79세 성인 남녀 148만 명을 대상으로 1974~2018년에 진행된 연구 자료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나이, 교육 수준, 음주, 비만 등 여러 건강 관련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는 사람보다 여성은 2.8배, 남성은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녀 평균 기대 수명중 12~13년이 짧은 것이다. 그렇지만, 어느 나이에 담배를 끊든 금연을 하고 10년이 지나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과 기대 수명이 거의 같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금연을 하고 3년 정도만 지나도 기대 수명은 최대 6년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40세 이전에 담배를 끊고 이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사람과 기대 수명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프라바트 쟈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보건역학)는 “중년의 흡연자들은 대부분 담배 끊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끊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언제 끊어도 늦지 않다”라고 말했다. 쟈 교수는 “금연은 암을 비롯한 많은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삶의 질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수명도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 北, 수도권 겨냥 240㎜ 방사포 시험 발사…사거리·정밀도 개선

    北, 수도권 겨냥 240㎜ 방사포 시험 발사…사거리·정밀도 개선

    북한이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며 “240㎜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체계개발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고 했다. 북한이 240㎜ 방사포탄 유도화를 위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240㎜ 방사포탄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조종날개를 장착했다는 설명이다. 240㎜ 방사포탄은 서울과 수도권 등을 겨냥한 북한의 주요 무기로, 유도화에 성공한 것이면 사거리와 정밀도가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도 기능이 없는 북한의 기존 240㎜ 방사포탄의 유효사거리는 40㎞, 최대사거리는 60㎞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이 공개한 신형 240㎜ 방사포탄은 유효사거리 70㎞ 이상, 최대사거리는 10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북한이 240㎜ 방사포탄의 유도화를 추진한 것은 서울·수도권의 표적을 정밀 타격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기동성과 파괴력이 상당한 북한의 방사포는 장사정포와 더불어 수도권 방어에 최대 위협으로 지목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는 122·240·300·600㎜ 등이 있으며, 300㎜ 이상 대구경 방사포는 이미 유도화를 실현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북한의 주장대로 신형 240㎜ 방사포탄이 GPS 유도 기능을 갖췄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측으로 포탄과 미사일 등을 지원한 북한이 신형 무기를 홍보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안보 전문가는 “북한이 무기 구매가 절실한 러시아를 상대로 신형 무기를 선보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신형무기 공개를 통해 서울 등 수도권 위협과 무기 홍보 등 다목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나주시, 내년 국고지원 사업 발굴 무엇이 있나?

    나주시, 내년 국고지원 사업 발굴 무엇이 있나?

    전남 나주시가 내년도 국고지원 건의 사업 발굴에 본격 착수했다. 유례없는 세수 감소,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 등 어려운 재정 여건 극복을 위한 사업 타당성 논리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국고 예산 확보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나주시는 최근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2025년도 국고지원 건의사업 발굴보고회’를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각 부서에서 발굴한 국고지원 신규 사업은 28건에 4조2270억원 규모로 향후 추진 계획과 국비 확보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주요 사업으로는 총 사업비 1조1167억원 규모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을 비롯해 ‘신송전급 전력기자재 시험인증 인프라’, ‘국내 최초 극한에너지반도체 국제공동연구센터’ 구축 등 미래 첨단과학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 에너지분야 사업들이 다수 발굴됐다. 삶의 질이 최고인 도시 정주여건 개선에 중점을 둔 ‘현애원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증설’,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빛가람 호수공간 만들기’ 등도 제안했다. 100억원 규모 ‘나주읍성 권역 한국형 정원길 조성’,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원’, ‘나주 영산강 트리엔날레’ 개최 등 관광 활성화 동력 사업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나주 광역철도사업’, ‘나주 금천~화순 구간 광주3순환 고속도로’ 등 교통망 사업도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전라남도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부서별 사업 보고 이후 영산강변 경관 조성, 반남 고분군 정비, 탄소중립 관련 사업 등 지역 현안에 필요한 사업 추가 발굴을 주문했다. 윤 시장은 “보고회를 통해 발굴된 사업이 정부 예산에 최종 반영되기까지 중앙부처별 핵심 추진과제의 면밀한 검토와 논리를 보완하고 전라남도와 긴밀히 협조해 중앙부처에 건의해야 한다”며 “계속사업에 대해서도 계획대로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 영화 ‘쥬라기 공원’에 없었던 쥐라기 익룡 발견 [달콤한 사이언스]

    영화 ‘쥬라기 공원’에 없었던 쥐라기 익룡 발견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 하면 많은 사람이 영화 ‘쥬라기 공원’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영화 속에는 중생대 쥐라기뿐만 아니라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까지 등장한다. 중생대 공룡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시대 공룡이지만 실제로 공룡이 가장 번성했던 것은 쥐라기 시대로 알려져 있다. 영화 제목으로까지 쓰인 쥐라기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와 백악기 사이에 낀 두 번째 지질시대다. 최근 고생물학자들이 쥐라기 시대에 살았던 새로운 익룡(나는 공룡)을 또 하나 발견해 눈길을 끈다. 영국 브리스톨대 지구과학부, 레스터대 박물관학부, 리버풀대 인간 해부학 연구센터, 런던 자연사박물관, 버밍엄대 지리·지구·환경과학부 공동 연구팀은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에서 쥐라기 시대에 살았던 새로운 종의 익룡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고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척추 고생물학 저널’ 2월 5일 자에 실렸다. 쥐라기 초~중기에 살았던 익룡 화석은 거의 발견되지 않아, 현대 조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익룡의 진화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에서 어깨, 날개, 다리, 등뼈 등 공룡의 몸체 일부가 박혀 있는 암석을 발견해, 컴퓨터 단층 촬영(CT)했다. 대부분 익룡 화석은 중국에서 발굴됐는데 영국에서 발굴된 된 것은 처음이다. 그 결과, 익룡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백악기 시대 프테라노돈과 다른 종의 익룡이며 그보다 이전에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새로 발견된 익룡에 ‘케옵테라 에반새’(Ceoptera evansae)라는 학명을 붙였다. 케옵테라는 안개를 뜻하는 게일어 케오(Cheò)와 날개를 뜻하는 라틴어 어미 프테라(-ptera)에서 따왔다. 에반새는 스카이섬에 관해 고생물학 연구를 지속해온 수잔 에반스 교수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따왔다. 이번에 발견된 익룡은 다위노프테라(Darwinoptera) 중 하나로 분석됐다. 케옵테라 에반새는 쥐라기 초기부터 약 2500만 년 동안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쥐라기 시대 익룡 계통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쥐라기 초기부터 존재해 진화됐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마틴 실버스톤 브리스톨대 박사는 “케옵테라의 시기는 익룡 진화에서 중요한 시기 중 하나이며, 표본이 가장 적은 시기였던 만큼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다시 기승부리는 ‘미세먼지’…전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다시 기승부리는 ‘미세먼지’…전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설 연휴 기간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가운데 전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이 경기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경기도의 PM 2.5(초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Less than 2.5㎛) 연평균 농도는 20㎍/㎥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아울러 나쁨 일수도 최근 3년 평균 42일로 전국 평균인 22일보다 약 2배 많고, 순위도 1위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3년 평균 PM 2.5 농도는 여주시가 2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평택시와 부천시가 23㎍/㎥로 뒤를 이었다. 도내에서도 PM 2.5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중·남부권으로 57% 이상의 인구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해있다. 아울러 경기도는 지리와 기후적인 특성을 보더라도 고지대에 둘러쌓인 분지 지형인 탓에 전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풍속이 낮아 대기 정체 조건에서 고농도 PM 2.5 발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상대적으로 상대습도가 높아 대기 정체 조건에서 습도가 높을 경우 2차 생성의 강화로 초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이 더욱 크기도 하다. 이처럼 경기도가 고농도 PM 2.5 발생에 취약한 조건인 만큼 농도 개선을 위한 지역 단위 진단 및 대책을 마련하고 배출원과 발생 원인을 조사해 민감계층을 포함한 주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PM 2.5 농도에 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는 농업과 수송 부문 등의 배출 감축을 위해 인천과 충남, 전북 등 인접한 광역자치단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밖에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발생 원인 진단 등 과학적 근거를 강화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11일 기준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 네 개 구멍의 미스터리…구석기 시대 도구 용도는 사실 ‘이것’ [고고학+]

    네 개 구멍의 미스터리…구석기 시대 도구 용도는 사실 ‘이것’ [고고학+]

    구석기인은 단순한 원시인이 아니라 뛰어난 창의성과 숙련된 손기술을 지닌 만능 장인이었다. 이들은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그때마다 도구를 만들어냈다. 모두가 평생 도구를 만드는 장인이었기 때문에 구석기인의 도구 제작 능력은 우리의 생각보다 뛰어났다. 이 사실은 구석기인들이 남긴 수많은 도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당시 사람이 만든 것이 분명한 도구 중에서는 용도가 무엇인지 확실치 않은 것들이 있다. 돌도끼나 화살촉 등은 쉽게 용도를 확인할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도구도 출토된다. 독일 홀레펠스 (Hohle Fels) 동굴에서 발굴된 3만 7천 년 전의 상아 도구 역시 그런 경우다.이 도구는 매머드 상아를 매우 정교하게 가공해 만든 길이 21㎝의 막대기로 네 개의 구멍이 나 있다. 한쪽 끝이 망가지긴 했지만, 모든 구멍에서 물결 모양의 홈이 파여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도구의 용도는 알 수 없었다. 독일 튀빙겐 대학 연구팀은 이 도구의 구멍에 있는 마모 패턴과 잔류물의 흔적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질긴 식물성 물질이 반복적으로 지나간 흔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가장 가능성 높은 설명은 질긴 식물 줄기를 네 개의 구멍에 통과시킨 후 그 가닥을 꼬아 로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똑같이 생긴 복제품을 만든 후 쐐기풀, 버드나무, 피나무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의 질긴 줄기나 껍질을 모아 로프를 만들었다. 그 결과 로프를 쉽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슷한 형태의 마모가 생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조상들이 짚을 이용해 새끼줄을 꼬아 사용한 것처럼 식물 줄기를 이용한 로프는 매우 흔하고 유용한 도구였을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균일한 형태와 길이를 지닌 짚과 달리 야생 식물 줄기는 그냥 손으로 꼬아 로프로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다. 빙하기 시절 구석기인들은 이 작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고자 이런 도구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상아를 저렇게 다듬기까지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 것이다. 이런 노력과 지혜를 통해 척박한 환경을 개척한 구석기인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얼굴도 모르는 구석기인이 존경스러워지는 대목이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뉴턴은 왜 ‘사과와 달’이 같다고 생각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뉴턴은 왜 ‘사과와 달’이 같다고 생각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기적의 해’ 1666년* “사과는 떨어지는데 달은 왜 안 떨어지지?” ​1666년 어느 날 저녁, 고향집 마당에 있는 사과나무 아래서 졸던 뉴턴의 머리 위로 사과 한 개가 뚝 떨어졌다. 깜짝 놀라 깨어난 뉴턴의 눈에 때마침 저녁 하늘에 떠 있는 달이 들어왔을 순간에 머리를 스친 생각이다. 24살의 뉴턴은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하다가 잠시 고향에 내려오게 됐는데, 런던 시가지의 5분의 4가 불타는 대화재가 일어난데다 흑사병까지 창궐하는 바람에 학교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왜 달은 안 떨어질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다음 순간, 달도 지금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하지만 달은 지구로 떨어지는 동시에 옆으로 진행하고 있으므로, 이 두 운동의 결합이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로 나타난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만약 지구가 달을 끌어당기는 작용을 하지 않는다면 달은 일직선으로 지구를 지나쳐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달도 지구를 향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지구의 곡률로 인해 지표에는 영원히 닿지 못하고 있다. 아래 그림에 나타나듯, 달이 떨어진 거리만큼 지표 역시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달의 지구 공전속도는 초속 약 1㎞로, 발산된 총알과 비슷한 빠른 속도인데, 이 속도보다 낮아진다면 달은 지구에 추락할 것이다. 만약 어느 산 위에서 사과를 충분히 빠른 속도로 던진다면 그 사과는 땅에 떨어지지 않고 달처럼 지구를 돌 것이다. 후배 과학자들은 뉴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런 가상의 산을 ‘뉴턴의 산’이라 불렀다. 인공위성이 지구 둘레를 도는 것은 바로 이 원리다.이리하여 뉴턴은 마침내 사과가 아래로 떨어지는 데는 어떤 힘이 작용하며, 그 힘은 행성을 포함해 우주 만물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도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와 태양은 서로를 잡아당긴다. 말하자면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은 지구에 비해 사과가 너무나 가볍기 때문이다. 물체가 떨어지는 일은 태초부터 있었다. 갈릴레오도 물체의 자유낙하를 실험해본 적이 있었다. 달이 지구 둘레를 돈다는 사실 역시 옛적부터 알려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현상이 같은 힘에 의해 일어난다는 엄청난 사실을 인류 최초로 깨달은 사람은 뉴턴이었다. 뉴턴의 중력 법칙을 만유인력의 법칙이라고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뉴턴은 달의 궤도로부터 달이 초당 얼마만큼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지 계산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사과보다 훨씬 더 느리게 떨어지고 있었다. 이는 필시 달이 사과보다 훨씬 더 먼 거리에 있어 지구 인력이 거리에 비례하여 감소하기 때문일 거라고 뉴턴은 생각했다. 빛의 강도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으므로, 지구의 인력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역제곱 법칙’에 따를 것이라 생각하고 계산 끝에 달의 낙하속도를 구했는데, 그것은 실제값의 8분의 7이었다. 우주의 작동 원리를 풀어낸 만유인력의 법칙은 이렇게 발견됐다. 질량이 있는 물체는 서로를 끌어당긴다. 사과 한 알이 떨어지거나 새 한 마리가 날더라도 우주 만물이 그에 조응한다는 뜻이다. 그후 중력 이론은 잊혀진 채 있다가 20년이나 지난 뒤인 1684년에 다시 뉴턴의 관심사가 됐다. 모교의 교수로 있던 뉴턴에게 어느 날 동료 천문학자인 에드먼드 핼리(핼리 혜성의 주인공)가 찾아와, 만약 태양의 인력이 거리 제곱에 반비례한다면 태양 주위를 도는 혜성의 궤도는 어떤 모양일까 하고 물었다. 뉴턴이 대뜸 말했다. “그야 타원이지요” “그걸 어떻게 알지요?” “전에 한번 계산해본 적이 있으니까요. 한 20년 전부터 혜성의 궤적을 망원경으로 관측해왔는데, 헤성 운동에 중력법칙을 적용하면 타원궤도가 나오지요” 계산한 것을 보여달라는 핼리의 요구에 그러나 뉴턴은 응할 수 없었다. 성서와 연금술(당시 그는 납을 금으로 바꾸는 연구에 몰두해 있었다), 수학 등 갖가지 내용이 담긴 종이더미가 산처럼 쌓인 속에서 그 계산한 메모지를 찾아내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핼리는 크게 고무됐다.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인 뉴턴이 근거 없는 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터이다. 뉴턴 역시 핼리에게 고무돼, 다시 한번 그 증명을 하고 이번에는 아예 이론으로 완성해 보여주겠노라는 약속을 했다.*기적의 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26살인 1905년, 광양자 가설, 브라운 운동, 특수상대성 이론 등 과학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이론을 불과 몇 달 사이 세 편의 논문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유엔이 그 100주년 되는 2005년을 ‘물리의 해’로 선포, 인류에 끼친 아인슈타인의 공적을 기렸다. 우주의 작동원리를 밝힌 ‘인류 최고의 지적 유산’ 이즈음 뉴턴은 미적분 이론을 완성해 그 계산에 필요한 수단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프랑스의 천문학자 장 피카르가 1671년 새로운 지구 반지름 측정값을 발표했는데, 이것은 뉴턴이 1666년의 계산에 사용했던 것보다 훨씬 정확한 값이었다. 그는 다시 계산했고, 이번에 나온 결과들은 현상과 이론이 딱 일치하는 것이었다! 뉴턴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계 역학 이전에 먼저 모든 운동, 즉 역학의 일반 법칙을 세울 필요가 있었다. 그후 18개월 동안 뉴턴은 먹는 것도 잊을 정도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연구에 몰입하여 그 결과물로 1687년 세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것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 유산이라고 평가받는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다(자연철학이란 형이상학적 관념이 포함된 자연해석이란 뜻. 여기선 자연과학의 뜻). 흔히 ‘프린키피아’로 불린다. <프린키피아>에서 제시된 뉴턴의 운동의 세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물체는 등속 직선 운동을 계속한다.(관성의 법칙) 2. 물체의 운동(운동량)의 변화는 외부에서 가한 힘의 크기에 비례하며, 그 방향은 외부에서 작용하는 힘의 방향과 같다.(가속도의 법칙) 3.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을 가하면, 힘을 받는 물체는 힘을 가하는 물체에 반대 방향으로 똑 같은 힘을 미친다.(작용-반작용의 법칙) 뉴턴은 운동의 세 법칙에서 중력의 법칙을 이끌어냈다. 뉴턴은 <프린키피아>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설명하기에 앞서, “나는 이제 세계의 기본 얼개를 선보이겠다”고 자랑스레 선언했다. 일찍이 케플러가 행성 궤도가 타원임을 밝혔지만, 그 원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뉴턴은 케플러의 행성 운동에 관한 제3법칙(조화의 법칙)에 자신의 원심력 법칙을 적용해 역제곱 법칙을 이끌어냈다. 그것은 두 물체 사이의 중력이 두 물체 중심 간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법칙이다. 곧, 우주의 모든 물질은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거리에 반비례하는 힘으로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이른바 만유인력의 법칙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F=Gmm‘/r·2(F는 인력, G는 만유인력 상수, m, m’는 두 물체의 질량, r은 두 물체 사이의 거리) 여기서 알 수 있겠지만, 뉴턴의 중력법칙은 우주 어디에서나 성립하는 보편 법칙이다. 뉴턴은 이 법칙 하나로 하늘과 땅을 통합한 것이다. 우주 안의 만물은 이 공식으로 서로 감응한다.‘나’라는 존재도 온 우주의 만물과 서로 중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집 마당에 사과 한 알이 떨어져도 온 우주가 그 사실을 알고 감응한다는 말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태양 중심주의를 물리학적으로 완전히 규명해낸 것으로, 이로써 코페르니쿠스 체계가 옳다는 것이 결정적으로 증명됐다. <프린키피아>에서 뉴턴은 행성의 운동을 비롯해, 조석의 움직임, 진자의 흔들림, 사과의 낙하 같은 다양한 현상들을 단일한 원리로 통일하고, 다시 그것을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제시했다. 이 놀라운 솜씨는 마침내 지상의 물리학과 천상의 물리학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것은 갈릴레이가 그토록 이루기를 갈망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당시 철학자들은 운동의 개념을 물리적, 정신적인 것까지 포함한 모든 현상의 기초라고 생각했다. 이 모든 운동의 뒤에 숨어 있는 유일한 원동력, 즉 중력을 뉴턴이 찾아냈던 것이다. 뉴턴 물리학은 이 세계 안에서 비물질적인 것이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았다. 뉴턴 이전에는 땅의 세계와 하늘의 세계가 엄격히 구분돼 있었다. 땅의 세계는 불완전한 사멸과 변화의 세계고, 천상의 세계는 비물질적이며 완전하고 불변하는 신의 세계였다. 그러나 뉴턴으로 인해 우주에서 비물질적이고 관념적인 것들을 모두 걷어내고 천상과 지상의 물리학을 하나로 통합시킴으로써, 인류는 문명사 6000년 만에 비로소 우주를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뉴턴이 있으라 하자 만물이 밝아졌다’ 뉴턴 역학으로 인해 우리는 우주에 대해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열쇠를 갖게 된 것이다. 지금도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수많은 인공위성들의 궤도 계산이나 로켓 발사, 그리고 우주 탐사선의 우주 여행 등이 모두 300여 년 전에 확립된 뉴턴의 이론적 모델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뉴턴의 공적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뉴턴을 가리켜 ‘신의 마음에 가장 가까이 간 사람’이라 평했다. <프린키피아>로 일약 명사의 반열에 오른 뉴턴은 그밖에도 뉴턴식 반사 망원경을 만드는 등 광학과 수학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왕립학회 회장, 국회의원, 조폐국 장관 등을 역임하고 기사작위를 받는 등, 영달의 길을 걸었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신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뉴턴은 평생 결혼하지 않은 채 독신으로 살았다. 로맨스라고는 대학 입학 전 하숙집 딸을 잠시 좋아했던 것이 꼴랑 전부였다. 늙어서는 조카딸 내외의 보살핌을 받았는데, 한때 몰두했던 연금술 연구에서 얻은 수은 중독 때문에 만년엔 심한 신경쇠약을 앓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네. 이젠 친구도 그만 만나야 될 것 같애”라는 더없이 슬픈 편지를 친구에게 쓰기도 했다. 자신이 발견한 것을 남에게 빼앗길까봐 늘 전전긍긍했고, 동료 과학자들과 무섭게 경쟁적이었던 나머지 평생을 수많은 적들을 만들고 그들과 싸웠던 뉴턴은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말마따나 ‘우정, 사랑, 부성애 결핍 등 인간적인 면에서는 최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인류에게 준 선물로 인해 인류는 오늘의 문명사회로 성큼 다가서게 되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뉴턴은 1727년 3월 20일 새벽녘, 폐렴 발작과 통풍으로 숨을 거두었다. 향년 85세. 예수 다음으로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위인으로 평가받는 뉴턴은 성대한 장례식을 치른 후 명사들이 묻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묘비명으로는 뉴턴과 동시대인인 곱사등이 시인 알렉산더 포프가 성경 구절을 차용한 다음과 같은 시가 새겨졌다. 자연과 자연의 법칙들이 어둠 속에 숨어 있었다. 신께서 “뉴턴이 있으라” 하시자, 만물이 밝아졌다. 죽기 바로 전 뉴턴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글을 남겼다. “내가 세상 사람들에겐 어떻게 보였을는지 모르지만, 내게는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로 보였을 뿐이다. 인간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드넓은 진리의 바다, 그 앞에서 이따금씩 여느 것보다 더 매끄러운 조약돌이나 더 예쁜 조가비를 발견하고는 즐거워하는 아이였을 뿐이다” 이광식 과학컬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주북한 러 대사 “北 핵실험 가능성…韓, 우크라에 포탄 공급하면 후과”

    주북한 러 대사 “北 핵실험 가능성…韓, 우크라에 포탄 공급하면 후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미국이 도발을 계속한다면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하게 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미국의 도발이 계속되고 위험이 더 커지면 북한 지도부가 국가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면서도 “만약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에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같은 달 15~17일 진행한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에 반발해 수중 핵무기 체계를 시험했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무모한 군사적 대결 광기를 절대로 묵인하지 않을 것이다’란 제목의 담화에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라며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조선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해일은 북한이 개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이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해일-1’을 개발·시험한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같은 해 4월 ‘해일-2’를 시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달 15~1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과 수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첫 해상훈련을 했다. 한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2척,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의 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5척,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등 2척 등 모두 9척이 참여했다.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공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를 부인하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직접 공급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이 같은 군수품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라며 “한국이 도발에 굴복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는 엄청난 후과를 초래하는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서한을 보내 위협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과 지뢰제거 장비를 제공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살상무기를 공급할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155㎜ 포탄 50만 발을 공급(대여)하기로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2022년 한국이 미국에 판매한 양인 10만 발보다 5배 많은 물량”이라면서 “미국이 최종 사용자가 된다는 조건이 붙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허가없이 포탄이 우크라이나로 운송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였다고 평가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4일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며 “지난해 12월30일 러시아군은 이러한 미사일 중 최소 한 발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런 주장에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북한 외무성은 “북한은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이에 대한 언론 보도는 터무니없는 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체고라 대사도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한다는 이야기는 없다. 북한은 실제로 전쟁 전 상황에 처해 있고 그들 스스로 무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 ‘생후 20일 신생아 방치살해·시신 유기’ 30대 엄마 구속

    ‘생후 20일 신생아 방치살해·시신 유기’ 30대 엄마 구속

    생후 20여일 된 자신의 아이를 승용차 트렁크에 방치해 숨지게 한 뒤 화성 제부도 풀숲에 유기한 엄마 구속됐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수원지방법은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40대 남성 B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다. 법원은 주거 등 환경을 고려했을 때 B씨의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용인의 한 병원에서 남자 아기를 출산한 뒤 10일만인 지난달 8일 퇴원했다. A씨와 B씨는 이후 아기를 승용차 트렁크에 방치해 숨지자, 지난달 21일 새벽 아기 시신을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의 풀숲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차를 타고 모텔 등지를 전전했는데, 나중에 트렁크를 열어보니 아기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6일 오전 10시 50분께 제부도를 산책 중이던 한 시민으로부터 ”풀숲에 영아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아기 시신은 포대기에 싸인 상태였고 외상은 없었으며, 부패도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현재 진행 중이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다음 날 오후 6시 20분쯤 용인의 한 모텔에서 두 사람을 검거했다. A씨는 “아기를 양육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범행했다”고 자백했으며, B씨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추가 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아기의 사망 시점도 정확히 규명되지 않아 살인 등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밝혔다.
  • 폭설 뚫고 배달된 명절선물… 시집간 딸 생각에 엄마는 울었다

    폭설 뚫고 배달된 명절선물… 시집간 딸 생각에 엄마는 울었다

    명절 연휴가 다가오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밀려드는 명절선물을 전국 각지로, 골목골목으로 차질 없이 배달해야 하는 우체국 사람들이다. 약 30년간 60차례 가까운 설·추석 기간마다 우편 현장을 지켜온 이들을 전화로 만나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1996년 입사 이래 지금까지 강원 속초우체국에서 이 지역 우편물 배달 일을 해온 조재훈(58) 집배실장은 9일 “명절이 되면 물동량이 폭주한다. 평소보다 25%가량 배달량이 많은 것 같다”며 1년 중 가장 바쁜 때인 요즘 분위기를 전했다. 체감하는 업무 강도는 우편량 증가분보다 몇 배는 세다. 명절 전후 기간 늘어나는 물량 대부분은 부피가 큰 선물용 소포이기 때문이다. 조 실장은 “과일, 육류, 냉동식품 등이 워낙 많이 들어온다”며 “옛날에는 많지 않았던 전복 등 수산물도 요즘엔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명절로 바쁜 건 매한가지지만 설 기간은 추석과 비교해 한층 힘들다. 강원도의 혹독한 자연조건에 겨울철 기상 악화가 겹칠 때는 특히 그렇다. 조 실장은 “며칠 전에도 폭설이 왔는데 주민들께서 제설작업을 해주셔서 저희가 불편함을 덜고 배달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6~7년 전 이맘때쯤 어느 날을 떠올렸다. 배달 목적지인 금호동 언덕배기에도 밤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가득 쌓여 있던 날이었다. 조 실장은 미끄러운 언덕을 오를 수 없는 이륜차를 도로변에 세워두고 큼직한 소포를 들고 오래된 골목의 한 주택으로 향했다. 수취인인 중년여성은 딸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뛸 듯이 기뻐했다. 소포를 뜯자 두툼한 패딩과 함께 편지가 나왔다. 옷 안쪽에는 얼마간의 용돈도 감춰져 있었다. ‘구정 때 못 내려가 죄송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읽고 여성은 멀리 다른 지방으로 시집간 딸 생각에 눈물을 쏟았다. 그러더니 이내 조 실장을 돌아보고는 ‘너무 고맙다’며 인사했다. 조 실장은 “명절 때가 가장 바쁘지만, 소포를 받고 기뻐하는 분들을 볼 때 집배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어르신들은 눈이 어두워서 글씨를 잘 못 읽는 경우도 많은데 편지나 내용물을 같이 읽어드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 3400여개의 우체국으로 배송되는 명절선물 등 소포우편물은 이에 앞서 중간거점인 우편물류센터를 거쳐온다. 올해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가 ‘설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에서 약 1667만개의 소포우편물이 접수될 전망이다. 지난해 설 명절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상시보다 31%가량 많은 양이다. 우본은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하고 전국 24개 집중국 및 4개 물류센터를 최대로 운영한다. 전국 소포우편물 25% 정도를 처리하는 대전 동구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의 김은수(53) 물류실장은 최근 연일 밤낮으로 일하며 물류센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평소 400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물류센터에는 특별소통기간 단기 아르바이트생 200명이 더해졌다. 대학교가 방학인 설 기간엔 이 중 70% 이상이 학생으로 채워지는 게 특징이다. 추석 땐 중년 근로자 비중이 높아진다. 평시에 350~400대가량 운행하는 배송 차량도 이 기간엔 550대까지 늘어난다. 물류센터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가동한다. 각지 우체국이 문을 여는 시간쯤 배송을 완료하면 우체국 집배원들이 낮에 각 가정으로 우편물을 전해주는 시스템이다. 김 실장은 “단기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왔다 갔다 하는 롤파레트(바퀴 달린 화물 운반대)와 지게차 이동 경로를 잘 몰라 부딪히는 일이 있다”며 “이동속도가 느려 큰 사고가 날 위험은 거의 없지만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고 위험성과 부쩍 늘어나는 소포우편물 양에 이 기간 모든 직원은 바짝 긴장한 채 일을 한다. 김 실장은 “올 설의 경우 예년보다 가격이 많이 오른 사과와 배 선물은 크게 줄었고, 귤 상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산물이나 냉동식품이 담긴 아이스박스의 경우는 운반 중 다른 우편물과 부딪혀 파손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새 아이스박스에 재포장하는 작업도 물류센터에서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특별소통기간은 17일간 이어지지만, 인력 증원과 차량 증차 등을 위한 사전 준비는 한 달 전부터 시작했다. 김 실장은 “적기에 고객분들께 배송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신뢰받는 우편서비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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