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학
    2025-09-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314
  •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고대 로마에도 있었다 [사이언스 브런치]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고대 로마에도 있었다 [사이언스 브런치]

    과거에는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불렀지만, 이제는 함께 사는 가족과 같다고 해서 반려동물로 부른다. 이렇듯 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태도는 최근에 생긴 것일까. 기원전이었던 고대 로마 시대에도 동물을 가족처럼 지극히 사랑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스위스 베른대 법의학연구소 자연 인류학과, 기후변화 연구센터, 화학·생화학·약학과, 이탈리아 미라 연구소, 밀라노대 선사시대 연구실, 피렌체대 생물학과 공동 연구팀은 고대 로마 시대에 현재 북부 이탈리아 지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개와 말, 돼지 등과 함께 매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2월 15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기원전 3세기부터 1세기까지 로마 시대 유적지인 이탈리아 베로나 세미나리오 베스코빌레에서 발굴된 161명의 유골 중에서 동물들의 유해가 함께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돼지, 닭, 소처럼 사람들이 먹던 동물의 유골이 있었는데 이는 죽은 자에게 바치는 음식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일부 유골에서는 개나 말처럼 먹지 않는 동물의 유해가 함께 묻혀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동물 매장을 설명할 수 있는 패턴을 찾기 위해 매장된 사람과 동물의 인구 통계학적 분석, 식단, 유전학, 매장 조건을 분석했다. 그렇지만 개와 묻힌 아기, 말의 일부분과 묻힌 젊은 남성, 작은 개와 매장된 중년 남성, 여러 마리로 보이는 말의 다른 부분들과 묻힌 중년 여성 같은 식으로 눈에 띄는 상관관계나 일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특정 가구 집단의 관행이나 가족처럼 아꼈던 동물들과 함께 묻히려 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무덤들 사이에 패턴이 없다는 것은 인간과 동물의 공동 매장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스위스 베른대 법의학연구소 마르코 밀레라 박사는 “남아있는 기록이 없어 사람과 함께 동물을 매장한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라면서도 “고대 문화에서 개나 말 등 동물들은 종교적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특정 개인이 반려동물과 함께 묻히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개인적 선호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밀레라 박사는 “인간과 동물의 공동 매장 관행은 다양한 개인적 특성과 사회적 관습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됐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속보] 1월 취업자수 38만명 증가···30만명대 회복

    [속보] 1월 취업자수 38만명 증가···30만명대 회복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 3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38만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이전 2개월간 20만명대로 떨어졌는데, 3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15세 이상 연령대 고용률은 61.0%로 집계되면서 1년 새 0.7%포인트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0만 4000명 증가했으며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도 7만 3000명, 건설업에서 7만 3000명 증가했다. 한편 실업자 수는 107만 2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4만 8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은 연말 연초 기업들의 채용이 활발해지면서 그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취업 시장에 뛰어든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 털끝까지 살아 있는 그림, 진화론을 불러냈다

    털끝까지 살아 있는 그림, 진화론을 불러냈다

    대영박물관 시작은 동식물 표본대항해 시대 자연사 화가의 그림상상을 현실로 만든 생생한 기록저자와 함께 1만점 작품 속 탐험예술·과학 넘나들며 친근감 전해 밸런타인 데이에 주고받았던 밀크 초콜릿은 17세기 영국 런던의 젊은 ‘명의’ 한스 슬론이 처음 발명했다. 슬론은 젊은 시절 자메이카 총독 주치의 자격으로 신대륙에 발을 내디뎠을 때 원주민들이 카카오 열매로 만든 음료를 마시는 것을 봤다. 슬론은 그 음료에 우유를 섞으면 맛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레시피를 만들어 특허출원해 거부가 됐다. 슬론은 엄청난 재산을 바탕으로 가죽 표지로 된 265권의 식물 표본집, 1만 2500개의 식물 표본, 3000점이 넘는 척추동물 표본을 남긴다. 슬론 사후 그의 방대한 표본을 보관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 바로 ‘대영박물관’이다. 29세 스웨덴 박물학자도 슬론의 컬렉션에 대한 소문을 듣고 76세의 슬론을 방문했다. 컬렉션의 방대함에는 감동했지만 정리 방식에 크게 실망해 공개 비판하며 새로운 분류체계를 구축했다. 이 젊은 학자가 바로 생물책 속 ‘종·속·과·목·강·문·계’ 분류체계를 만든 ‘현대 식물학·분류학의 아버지’ 칼 폰 린네다. 15~16세기 대항해 시대에 많은 탐험가가 새로운 교역로와 신대륙 개척에 나섰다. 그렇지만 유럽인들에게 미지의 땅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를 제대로 알린 사람들은 황금에 눈먼 탐험가가 아닌 박물학자와 자연을 생생하게 기록한 자연사 화가들이었다. 요즘은 동식물을 연구하는 사람을 생물학자라고 부른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자연사(natural history)를 연구한다고 해서 ‘박물학자’(博物學者)라고 불렀다. 현대 생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연구하지만 박물학자들은 현장에 나가 관측과 관찰로 자연을 연구한다. 박물학의 전성시대는 17~20세기 초까지 300여년이다. 이들은 서구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동식물을 열정적으로 채집하고 기록하면서 박물학 자료들을 어마어마하게 수집했다. 찰스 다윈이나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헨리 월터 베이츠 같은 학자들이 ‘자연 선택’이라는 개념을 통해 진화론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선배들의 항해 기록과 자연사 그림 덕분이었다. 실제로 저마다의 테라 인코그니타를 개척하려는 열정을 가진 박물학자와 자연사 화가들의 노력으로 분류학과 진화론뿐만 아니라 유전학, 대륙 이동설 등 여러 과학 이론의 토대가 만들어졌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갑각류 큐레이터 출신인 저자는 런던 자연사박물관 내 8000만점의 소장품, 50만점의 미술품, 100만권의 장서 가운데 엄선한 작품들을 실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도 포함돼 있어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미지의 세계, 어느 밀림 속을 탐험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과학기술의 발전은 기록 방식도 진화하게 한다. 지금은 전자현미경으로 나비 날개에 있는 작은 가루(인분)를 촬영하는가 하면 초당 100번의 날갯짓을 한다는 벌새를 초고속 정지 사진으로도 찍는다. 그렇지만 20세기 이전까지는 자연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렸다. 사실 자연과학에서 ‘기록’이란 대상을 얼마나 자연 상태 그대로 구현하는가에 그 핵심이 있다. 근대 박물학자들의 기록과 그림이 과학사적 가치는 물론 예술적 가치까지 높이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고 아직도 동식물 일러스트레이터가 식물학, 동물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표본 상태가 완전치 못하더라도 그대로 찍을 수밖에 없는 사진가와 달리, 화가는 그런 상황에도 종이 위에서 조각조각을 결합해 완벽한 표본을 창조할 수 있다.” 지나친 세분화로 대중과 과학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요즘 이 책은 창조성과 상상력, 관찰력이야말로 과학의 진짜 참모습임을 보여 주며 과학에 친근감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 [단독] 경영·컴공 가거나 로스쿨 준비… 인기학과 우회로 된 자유전공[거꾸로 가는 교육]

    [단독] 경영·컴공 가거나 로스쿨 준비… 인기학과 우회로 된 자유전공[거꾸로 가는 교육]

    정부가 교육개혁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학과 간 벽을 허무는 학사제도 유연화와 대입제도 개편, 의대 정원 확대 등 민감한 정책들인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특정 분야로의 쏠림을 부추기거나 취지와 다른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반발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최근 교육계의 이슈로 떠오른 대학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 확대, 문·이과 교차 지원 문제, 대입제도 개편과 자사·특목고 쏠림 현상의 실태와 문제점을 총 3회에 걸쳐 짚어 본다.“무전공 학생 대부분이 경영학과나 컴퓨터공학과에 가니까 복수전공·부전공생은 수강 신청할 자리도 없어요. 대안 없이 이렇게 자유전공을 늘리기만 하는 게 맞나요?”(서울대 자유전공학부 3학년생) “자유전공학부로 들어온 애들 상당수가 로스쿨 준비를 합니다. 소수 전공 학생들은 소외되는 게 현실이에요.”(고려대 자유전공학부 졸업생) 정부가 대학 신입생을 전공 없이 선발하는 무전공 입학을 25%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특정 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무전공 학부를 운영 중인 대학들도 쏠림 현상을 이미 겪고 있다. 2009년 학생들의 자유로운 전공 탐색을 취지로 출범해 2학년부터 한 개 이상의 전공을 택하게 하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가 대표적이다. 15일 서울신문이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서울대에서 확보한 ‘2009~2023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입학생 전공별 진입 현황’에 따르면 전공 배정이 시작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총 3757명의 전공 배정 인원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이 몰린 학과는 경제학부(680명·18.1%)였다. 2위는 경영학부(658명·17.5%), 3위는 컴퓨터공학부(424명·11.3%)로 절반가량의 학생이 세 전공에 쏠렸다. 4위인 통계학과(205명·5.5%)와 5위인 심리학과(192명·5.1%)까지 고려하면 10명 중 6명이 상위 5개 학과에 몰렸다. 이공계 쏠림도 두드러졌다. 전공 배정 상위 10개 학과 안에는 인문대 소속 전공이 한 곳도 없었다. 인문대 소속 11개 학과는 14년간 자유전공학부에서 진입한 학생이 각각 10명 미만이었고, 농업생명과학대(0.4%)로 진학한 학생도 극소수였다. ●이공계도 전공별 ‘빈익빈부익부’ 같은 이공계열 안에서도 전공별 ‘빈익빈부익부’가 존재했다. 컴퓨터공학부의 경우 자유전공학부 도입 초기이던 2010~2011년 전공 배정 인원이 각각 2명에 머물렀지만 2015년엔 23명으로 10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는 69명까지 치솟았다. 반면 같은 공과대학 안에서도 원자핵·조선해양·전기공학전공은 14년간 각각 1명만 자유전공학부에서 전공생으로 들어왔다. 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컴퓨터공학과는 학생 수요가 늘어났지만 교수나 시설은 채워지지 않았다”며 “첨단 분야일수록 전문 인력이 대기업으로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특정 전공 쏠림 현상’을 인식하고 있다. 서울대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학생은 “매 학기 전공 진입 승인 명단을 보면 경영학과와 컴퓨터공학, 통계학 정도이고 그 외 전공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2019년 경희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한 학생도 “경영학이나 글로벌리더전공을 택하는 학생이 각각 30~40% 정도 되고 25%는 취업이 잘되는 정보디스플레이학과가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들 사이에서도 무전공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대학 총장은 “문과는 경영·경제·미디어를, 이과는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를 선호한다”며 “자유전공을 신설하거나 단기간에 증원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융합 교육 대신 ‘취업 준비’ 선회도 1학년 때 다양한 전공을 탐색한다는 취지를 충분히 못 살린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서울대는 전공 선택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23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입학생의 전공 진입 현황을 보면 2015년에 학생들이 선택한 전공은 총 58개였지만 2019년 48개, 지난해엔 39개로 줄었다. 대입 때 인기 학과에 합격할 성적이 되지 않아 우선 무전공으로 입학한 뒤 해당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전공 학부에 입학했던 임상한(29)씨는 “자율전공학과 인원을 100명으로 가정하면 50명은 경영학과에 가고 30명은 자율전공에 남아 법학 수업을 들으며 로스쿨이나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다”면서 “취직이 목표가 되다 보니 학생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준다는 취지가 적용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고 융합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를 살리려면 부작용에 대한 보완과 기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무전공 학생들이 일부 분야로 쏠리면 인재 정책으로서도 비효율적”이라며 “학생 선택권은 기존의 다전공 활성화나 연합, 연계전공 제도로 충분히 충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1990년대 말 대학들이 학부제 도입 같은 모집 광역화를 했을 때도 전공 쏠림과 이에 따른 부작용이 해결돠지 않았다”며 “무전공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재정과 교원, 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학생 설계 칩이 현실로… 마이칩 서비스, K반도체 인재 키운다

    학생 설계 칩이 현실로… 마이칩 서비스, K반도체 인재 키운다

    “제가 02학번인데 학부(카이스트) 때 칩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 우리 연구실이 제일 유명했는데 이유는 단 하나, 석·박사 기간에 칩을 한 번 찍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칩’(My Chip) 서비스는 소중한 기회고 큰 도움이 될 경험입니다.(박상현 리벨리온 대표)” “칩을 만든 이후 과정도 중요합니다. 오실로스코프(입력전압 변화를 출력하는 장치)에서 신호가 또각또각 뜨는지까지 완벽하게 보세요. 저는 대학원생 때 한 번 경험한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혜지 선임연구원) 15일 대전 ETRI에서 열린 ‘마이칩 토크콘서트’에는 최근 국내외에서 1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와 김혜지 ETRI 선임연구원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반도체 설계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마이칩’ 서비스란 반도체를 공부하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이 설계한 칩을 무료로 제작해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 반도체 전문가인 이 장관이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해 25개팀이 처음 혜택을 봤다. ETRI,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이 운영하는 팹(반도체 제조시설)에서 학생들이 0.5㎛(마이크로미터) Si CMOS(규소 상보형 금속산화물반도체)를 직접 찍어본 것이다. 과기부는 올해 150팀으로 지원대상을 6배 늘린다. 재료공학 전공 대학원생이 전공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이 장관은 “지금도 전공에 따른 (마이칩 서비스 이용)제한은 없다”며 “훌륭한 회로 설계자가 되려면 트랜지스터도, 재료 특성도 알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마이칩 서비스는 Si CMOS 회로 설계 및 레이아웃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학부·대학원생이 지도교수 승인을 받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제공되는 0.5㎛ 서비스를 미세공정까지 넓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반도체 팹을 새로 지어야 할 수도 있어 당장은 어렵다”면서도 “팹에 들어가있는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하고 있고, 부족한 예산은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확보하려고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0.35㎛, 0.18㎛까지 넓혀가겠다”고 답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동향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를 앞설 전략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강점 중 하나는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를 팔 수 있는 상품이 존재하고, 시장에서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AI반도체 개발을 위해 최대 7조 달러(약 9300조원)의 투자금을 모은다는 소식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 장관은 “(천문학적 자금은) 핵발전소까지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람 수준의 연산·추론을 하는 AI를 개발한다는데 학습에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구상하면 필패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할 수 AI 영역이 있다”며 초고속·저전력 국산 AI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지난해보다 12.9% 늘어난 6361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과기부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차세대 반도체 장비 원천기술 개발(80억원), 반도체 첨단 패키징 개발(64억원), 글로벌 첨단 팹 연계 활용(25억원) 등을 추진한다. 반도체 계약학과·계약정원제 등을 통한 학사급 실무 인재 3만 1766명,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확대 등을 통한 석·박사급 고급인재 약 37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 감사원, 코로나 방역·행정망 마비 집중 감사

    감사원, 코로나 방역·행정망 마비 집중 감사

    감사원이 올해 코로나19 방역 과정과 고용보험기금 적자 누적, 국가채무 관리체계,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 등을 핵심 감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올해도 전임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감사원은 15일 이런 내용의 ‘2024년도 연간 감사계획’을 발표했다. 감사원은 올해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에 감사 역량을 집중하고자 ‘고위험 중점 분야’를 토대로 40여개 성과·특정사안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난안전 대응을 위해 지난해 발생했던 대국민 행정정보시스템 장애 사태, 미래 위험에 대한 정부 대비 실태 점검, 코로나19 방역 대응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국가재정 분야에서는 국가채무 확대 문제, 5년 연속 적자가 누적된 고용보험기금과 준비금 소진 우려가 제기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주요 연기금의 재정 운용 실태를 다룰 예정이다. 지방공항과 일반국도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적정성도 따지기로 했다. 올해 정기감사 대상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경찰청,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18곳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공수처 정기감사는 하반기에 실시된다. 감사원이 현재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표적감사했다는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2022년에 이어 올해 또 정기감사 대상에 포함해 공수처 표적감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황해식 감사원 기획조정실장은 “2022년 감사는 공수처 신설 초기에 지도 차원의 감사로 기관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 성격은 아니었다”며 “완전한 의미에서 올해가 (공수처) 첫 기관 감사”라고 해명했다.
  • 중국 ‘천인계획’ 참여한 KAIST 교수…자율주행 기술유출, 법정 구속

    중국 ‘천인계획’ 참여한 KAIST 교수…자율주행 기술유출, 법정 구속

    해외인재를 영입하려는 중국의 ‘천인계획’에 참여했던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중국에 자율주행차량 핵심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손현찬)는 15일 산업기술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영업비밀국외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모(63)씨의 항소심을 열어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 전 교수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2017년 2월까지 활발하게 이뤄진 중국의 ‘천인계획(국가 해외 고급인재 유치계획)’ 외국인 전문가로 선발돼 연구과제를 수행하던 중 2020년 2월까지 KAIST가 보유한 자율주행차량 ‘라이다(LIDAR)’ 기술 연구자료 72개 파일을 중국 대학 연구원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 광선을 쏴 사람의 눈처럼 주변을 인식하는 장비를 만드는 기술로 10여년 후 시장 규모가 1300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씨는 KAIST 연구원들에게 연구자료를 올리게 하고, 중국 대학 학생들은 업로드한 자료를 이용해 실제 연구를 수행하고 발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천인계획에 참여하면서 받은 돈은 정착보조금, 연구비 등을 포함해 1910만 위안, 당시 한화 약 33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유출한 연구자료 덕에 중국 연구원들 지식이 급속도로 올라간 정황이 인정된다”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유출한 기술이 당장 경제적 성과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법적 보호를 받는 첨단기술에 속하는 만큼 비밀 유지 의무가 있었다”며 “그런 기술을 국외로 유출한 죄질이 가볍지 않으나 개인이 얻은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KAIST와 중국 대학 간 협약에 따라 공동연구를 수행한 것일 뿐으로 대부분 초기 아이디어 수준으로 산업기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소했다. 동료 교수 120여명의 탄원서도 제출했다. 검사는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를 무죄로 본 1심 판단은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의 잘못이 있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그 기술은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하면 산업기술로 보호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술 유출 정황이 드러난 후에도 천인계획 계약서 제출을 거부하고 ‘라이다’가 아닌 범용 기술 ‘라이파이’에 해당한다고 속여 학교 측이 자체 심사에서 적발해내지 못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도 유죄로 보았다. 재판부는 또 “두뇌한국(BK)21 연구비와 센터 운영비를 라이더 연구 장비 구입비로 전용해 학교 측에 손해를 끼쳤다”고 사기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천인계획 연구로 금전적 이득을 얻고도 총장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고 이후에도 학교 측에 알리지 않았다. 천인계획으로 얻은 이득도 15억 3000여만원으로 작지 않다”며 “그런데도 인맥과 지식을 동원해 자기 행위를 정당화하면서 반성하지 않는다. 이를 학문의 자유라고 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씨는 선고가 내려지자 충격을 받은 듯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국내 자율주행차의 권위자로 알려진 그의 범행은 국정원이 2021년 적발해 검찰에 이첩하면서 드러났다. KAIST 관계자는 “이씨는 이 사건으로 직위해제된 상태지만, 법원 판결문을 받아본 뒤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또는 해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단독]“무전공 입학했다 로스쿨가요”…서울대는 10명 중 6명이 5개 전공 쏠려

    [단독]“무전공 입학했다 로스쿨가요”…서울대는 10명 중 6명이 5개 전공 쏠려

    “무전공 학생 대부분이 경영학과나 컴퓨터공학과에 가니까 복수전공·부전공생은 수강 신청할 자리도 없어요. 대안 없이 이렇게 자유전공을 늘리기만 하는 게 맞나요?”(서울대 자유전공학부 3학년생) “자유전공학부로 들어온 애들 상당수가 로스쿨 준비를 합니다. 소수 전공 학생들은 소외되는 게 현실이에요.”(고려대 자유전공학부 졸업생) 정부가 대학 신입생을 전공 없이 선발하는 무전공 입학을 25%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특정 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무전공 학부를 운영 중인 대학들도 쏠림 현상을 이미 겪고 있다. 2009년 학생들의 자유로운 전공 탐색을 취지로 출범해 2학년부터 한 개 이상의 전공을 택하게 하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가 대표적이다. 15일 서울신문이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서울대에서 확보한 ‘2009~2023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입학생 전공별 진입 현황’에 따르면 전공 배정이 시작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총 3757명의 전공 배정 인원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이 몰린 학과는 경제학부(680명·18.1%)였다. 2위는 경영학부(658명·17.5%), 3위는 컴퓨터공학부(424명·11.3%)로 절반가량의 학생이 세 전공에 쏠렸다. 4위인 통계학과(205명·5.5%)와 5위인 심리학과(192명·5.1%)까지 고려하면 10명 중 6명이 상위 5개 학과에 몰렸다. 이공계 쏠림도 두드러졌다. 전공 배정 상위 10개 학과 안에는 인문대 소속 전공이 한 곳도 없었다. 인문대 소속 11개 학과는 14년간 자유전공학부에서 진입한 학생이 각각 10명 미만이었고, 농업생명과학대(0.4%)로 진학한 학생도 극소수였다. 이공계 안에서도 양극화…컴공 2→69명 ‘폭증’ 같은 이공계열 안에서도 전공별 ‘빈익빈부익부’가 존재했다. 컴퓨터공학부의 경우 자유전공학부 도입 초기이던 2010~2011년 전공 배정 인원이 각각 2명에 머물렀지만 2015년엔 23명으로 10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는 69명까지 치솟았다. 반면 같은 공과대학 안에서도 원자핵·조선해양·전기공학전공은 14년간 각각 1명만 자유전공학부에서 전공생으로 들어왔다. 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컴퓨터공학과는 학생 수요가 늘어났지만 교수나 시설은 채워지지 않았다”며 “첨단 분야일수록 전문 인력이 대기업으로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특정 전공 쏠림 현상’을 인식하고 있다. 서울대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학생은 “매 학기 전공 진입 승인 명단을 보면 경영학과와 컴퓨터공학, 통계학 정도이고 그 외 전공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2019년 경희대 자율전공학부에 입학한 한 학생도 “경영학이나 글로벌리더전공을 택하는 학생이 각각 30~40% 정도 되고 25%는 취업이 잘되는 정보디스플레이학과가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들 사이에서도 무전공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대학 총장은 “문과는 경영·경제·미디어를, 이과는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를 선호한다”며 “자유전공을 신설하거나 단기간에 증원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했다. 전공 탐색 대신 ‘취업 준비’ 선회도…“인프라 구축 필요” 1학년 때 다양한 전공을 탐색한다는 취지를 충분히 못 살린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서울대는 전공 선택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23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입학생의 전공 진입 현황을 보면 2015년에 학생들이 선택한 전공은 총 58개였지만 2019년 48개, 지난해엔 39개로 줄었다. 대입 때 인기 학과에 합격할 성적이 되지 않아 우선 무전공으로 입학한 뒤 해당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전공 학부에 입학했던 임상한(29)씨는 “자율전공학과 인원을 100명으로 가정하면 50명은 경영학과에 가고 30명은 자율전공에 남아 법학 수업을 들으며 로스쿨이나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다”면서 “취직이 목표가 되다 보니 학생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준다는 취지가 적용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고 융합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를 살리려면 부작용에 대한 보완과 기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무전공 학생들이 일부 분야로 쏠리면 인재 정책으로서도 비효율적”이라며 “학생 선택권은 기존의 다전공 활성화나 연합, 연계전공 제도로 충분히 충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1990년대 말 대학들이 학부제 도입 같은 모집 광역화를 했을 때도 전공 쏠림과 이에 따른 부작용이 해결돠지 않았다”며 “무전공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재정과 교원, 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원조 야구스타 박노준, 우석대 총장 선임

    원조 야구스타 박노준, 우석대 총장 선임

    전북을 연고로 했던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 선수가 지역 상아탑 수장으로 돌아왔다. 우석대학교는 제15대 총장에 박노준(61) 현 안양대 총장을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임 박노준 총장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성균관대와 호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서울과학기술대를 시작으로 호서대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2011년 우석대학교 교수로 임용됐다. 2020년에는 안양대 제11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원조 야구 스타이기도 한 박노준 총장은 1986년부터 1997년까지 OB베어스·쌍방울·해태에서 프로야구선수로 활동했다. 은퇴 후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뉴욕 메츠에서 코치로 활동했고, 야구선수로는 최초로 우리 히어로즈 단장과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우석대는 신임 박노준 총장이 호남을 넘어 한국의 대표 강소대학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우석대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특히 우석대의 올해 중점 사업인 글로컬대학 30 진입 및 혁신적 지·산·학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준비된 총장’이라고 평가했다. 학교법인 우석학원 이사회는 박노준 총장에 대해 “우석대학교를 명문대학으로 이끌 리더십과 비전을 갖췄으며, 산적한 현안을 책임질 수 있는 현장 전문가”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노준 총장은 3월 1일부터 직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4년간이다.
  • 나주 ‘복암리고분전시관’ 상설전시실 개편공사 임시휴관

    나주 ‘복암리고분전시관’ 상설전시실 개편공사 임시휴관

    나주시 다시면에 위치한 ‘복암리고분전시관’이 상설전시실 개편을 위해 14일부터 29일까지 임시 휴관한다. 15일 나주시에 따르면 이번 임시휴관은 그간 상설전시실에 전시했던 나주영동 리고분 출토 인골의 연구·분석 계획에 따라 전시실을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해당 인골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로 이관됐으며 전시실은 휴관 기간 ‘고대인이 만든 무덤’, ‘고대인이 살던 마을’을 주제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2016년 개관한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은 국가사적 제404호인 나주복암리고분 3호분을 실물 크기와 모습으로 재현한 전시관 시설이다. 이 무덤에선 모두 41기에 달하는 다양한 형태의 무덤과 유물들이 다수 발굴됐으며 이를 통해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의 실체와 당시 선조들이 삶과 죽음을 대하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전시관 안에는 전시실, 교육체험실, 역사북카페, 영상실, 전망대, 디지털실감영상관 등이 있으며 바깥 주변엔 나주복암리고분군과 용머리 장식의 금동신발이 출토된 정촌고분, 잠애산성, 회진토성, 다시들유적 등이 위치해있다. 121억원 규모 체계적인 역사문화환경 정비사업이 올해 3월 중 시행계획 심의와 기본실시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사업 분야는 ‘비지정유적 및 주변부 통합정비’, ‘유적 주변부 특화경관 조성’, ‘역사문화 향유공간 조성’ 등이다. 지난 2014년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금동신발이 출토된 ‘정촌고분’과 삼국시대 축조된 ‘잠애산성’을 거점으로 탐방로 개설, 성곽 복원, 진입로 개설 등 통합 정비를 통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비구역 진입로에 대한 영산강 연결 녹지 및 역사탐방로 개설, 복암리고분군 경관 정비 등 유적 주변부 특화경관 조성과 더불어 다시들 마한유적 방문자센터, 마한 역사문화탐방체험존, 정촌고분 탐방 쉼터, 잠애산 전망대 등 관광객이 향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전시관 내부 개편을 통해 더 쾌적하고 풍성한 관람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마한의 역사를 계승하고 복암리고분권역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 봄비 머금은 풍년화 [서울포토]

    봄비 머금은 풍년화 [서울포토]

    봄비가 내리는 15일 서울 동대문구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시험림에서 예년보다 일찍 봉우리를 터트려 만개한 풍년화가 머금던 빗방울이 봄바람에 떨어지고 있다.
  • [포착] 희귀 ‘황금호랑이’ 인도 야생서 발견…판다보다 귀하다

    [포착] 희귀 ‘황금호랑이’ 인도 야생서 발견…판다보다 귀하다

    인도의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극히 희귀한 ‘황금호랑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인도 아삼주에 위치한 카지랑가 국립공원에서 황금호랑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대왕판다보다도 희귀한 황금호랑이는 금호(金虎)로도 불리며 옅은 황금색 바탕에 적갈색 줄무늬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다만 백호(白虎)와 마찬가지로 아예 다른 종이 아니라 색깔만 다른 벵골호랑이다.황금호랑이는 지난달 24일 카지랑가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투어를 이끌던 가이드 겸 사진작가인 가우라브 람나라야난(25)에 우연히 포착됐다. 그는 “이날 사파리 투어 중 우연히 호랑이 한 마리를 목격했는데 첫 눈에 일반적인 벵골호랑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카메라를 통해 자세히 보니 틀림없이 희귀한 황금호랑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호랑이는 우리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야생에서 황금호랑이의 발견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반대로 어두운 면도 동시에 보여준다. 황금호랑이가 주로 근친교배로 인한 열성 유전자 때문에 나타나는 돌연변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약 190마리의 인도 아삼주 지역 호랑이 중 70%가 이곳 카지랑가 국립공원에 산다. 그러나 이 지역의 급속한 개발로 인해 야생동물 서식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실제 지난 202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개발로 인해 공원 주변의 숲 통로가 손실을 입으면서 이 지역 호랑이들이 고립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이는 근친교배와 같은 문제를 야기해 결과적으로 멸종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인도 국립생물과학센터 생태학 교수인 우마 라마크리슈난은 “야생에서 호랑이 새끼 1만 마리 중 1마리 정도가 흰색 털의 특성을 갖고 태어나는데, 황금색은 더욱 희귀하다”면서 “황금호랑이의 출현은 고립된 호랑이 개체군에서 근친교배의 증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황금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마리가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동물원에 산다. 카지랑가 국립공원에는 4마리가 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과 MOU 체결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과 MOU 체결

    디지털, 에너지 분야 신사업 및 인적 교류 협력 한국능률협회컨설팅(대표이사 한수희·KMAC)은 지난 13일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최재붕)과 ‘디지털·데이터, 에너지·기후, 공공, 교육, 인력양성 분야의 국내외 신사업 추진 및 연구인력 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제2공학관에서 진행된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한수희 KMAC 대표이사,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 등을 포함한 양 사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업무협약 내용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생태계 조성 및 클라우드 CRM 적용 대상 비즈니스 확산을 위한 산학연계 협력 ▲에너지ㆍ환경 분야 전문인력 교류 및 인력양성 사업 △디지털, 에너지 분야 포럼ㆍ연구 토론회 개최 ▲국제협력 연수사업 등의 네트워크 교류 추진 등이다. 한수희 KMAC 대표이사는 “이번 MOU는 미래 비즈니스 구축을 위한 협력 사업을 논의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 디지털, 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확장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양 기관이 아시아의 대표 주자로 글로벌 컨설팅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은 “KMAC와 맺게 된 이번 파트너십은 인류와 미래 사회를 위한 담대한 도전을 추구하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며 “양사의 협력관계가 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한 시대에 발맞춰 국내를 넘어 인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창출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 숲세권·학세권 갖춘 광주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 이달말 분양

    숲세권·학세권 갖춘 광주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 이달말 분양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의 편리한 인프라와 봉산공원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이 2월 말 분양을 시작한다.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건설되는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광주 광산구 산월동 산2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10개 동, 948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대단지 아파트다. 광주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옛 33평형), 115㎡(옛 46평형) 등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됐다. 시공은 광주지역 향토기업인 제일건설㈜과 ㈜호반건설이 맡았다.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단지 앞에 18만여㎡에 이르는 봉산공원이 위치해 있는 ‘숲세권 아파트’로, 언제든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공급된 ‘위파크 마륵공원’, ‘위파크 더 센트럴’ 등이 전국적 불황 속에도 좋은 분양성적을 거두는 등 민간공원특례사업 지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번 단지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특히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광주의 신흥 자족주거타운으로 주목받는 첨단지구와 바로 인접해 있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월봉·봉산초, 월봉·봉산중, 첨단중·고교 등 다수의 학교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월계동과 수완동의 학원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산월IC도 바로 앞에 있어 호남고속도로를 통한 이동이 편리하며 상무지구와 첨단지구를 잇는 신설도로도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근 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하남·진곡일반산업단지 등 광주 및 인근 지역 산업단지로의 출퇴근도 용이해 직주근접 배후단지로도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전 세대 남향 위주로 지어지며 타입에 따라 4Bay, 파우더룸, 팬트리, 드레스룸, 알파룸 등을 통해 실속 있는 내부 설계를 자랑한다. 또한 전기차충전소를 포함해 가구당 약 1.6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대규모 단지인 만큼 스카이커뮤니티, 다목적 실내체육관, 피트니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조성돼 입주민에게 높은 주거만족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재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의 분양가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공원특례사업 특유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첨단 생활권의 우수한 정주여건을 갖춘 것은 물론 완성도 높은 설계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성남시 삼평동 시유지 매각 ‘법령 위반’…감사원, 징계 요구

    성남시 삼평동 시유지 매각 ‘법령 위반’…감사원, 징계 요구

    경기 성남시가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시유지인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판교구청 건립 예정지) 2만5000여㎡ 땅을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에 소프트웨어진흥시설 부지로 매각할 당시 관계 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성남시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감사 결과를 지난 6일 시에 통보하고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시는 2020년 12월 삼평동 해당 시유지를 4차 공모 끝에 ㈜엔씨소프트, 삼성물산㈜,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으로 구성된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에 수의계약으로 8377억원에 매각했다. 이 부지는 2009년 판교택지개발 당시 판교구청 건립 예정 부지였으나 판교구 신설이 무산되자 임시주차장으로 쓰였고, 시는 소프트웨어진흥시설이라는 조건으로 매각했다.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은 이 부지에 건축면적 33만여㎡, 지상 14층·지하 9층 규모의 소프트웨어진흥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매각 대금을 모두 납부하고 소유권 이전도 마쳤다. 엔씨소프트 컨소시엄 측은 지난해 12월 말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을 앞두고 있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지난해 5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한 ‘2023년 성남시 정기감사’ 과정에서 삼평동 부지 매각과 관련한 문제를 적발했다. 감사 결과 시유지 매각 과정에서 성남시가 관련법상 수의계약 요건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엔씨소프트 컨소시엄 측에 시유지를 매각한 것을 확인했다.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이 해당 시유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 전에 소프트웨어 진흥법 규정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소프트웨어진흥시설 ‘사전 승인’이나 ‘사전승인 협의’ 절차를 이행해야 하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격이 없는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에 8000억원대 시유지를 매각하는 혜택을 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관련 법령을 위반한 당시 시청 과장, 팀장, 담당자 등 공무원 3명을 중징계 처분하고, ‘소프트웨어진흥시설 지정’이 신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시에 주문했다. 이에 시는 최근 엔씨소프트 컨소시엄 측과 건축허가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소프트웨어진흥시설 사전 승인을 받고, 시설물 준공후 사용 승인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본지정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협의서를 새로 작성했다. 성남시 미래산업과 관계자는 “당시 관련 업무 처리가 꼼꼼하지 못했다”면서도 “소프트웨어진흥시설 건립에는 문제가 없도록 컨소시엄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아마존에 남은 시간 25년…2050년 통제 못할 붕괴 시작”

    “아마존에 남은 시간 25년…2050년 통제 못할 붕괴 시작”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가뭄, 벌목,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50년에는 생태계 복원이 불가능한 ‘전환점’을 맞아 급격히 붕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대학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강수량, 계절에 따른 강우 강도, 건기 기간, 삼림 벌채 등 아마존에 ‘스트레스’를 주는 5가지 요인의 추세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안전한 경계’를 넘어서 훼손되고 있으며, 2050년이 되면 아마존의 10∼47%가 티핑포인트(작은 변화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아마존 우림의 20∼25%가 벌목으로 훼손되면 티핑 포인트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숲이 훼손 규모가 이미 25%를 넘어선 것으로 제시됐다. 숲의 15%는 이미 사라졌고 17%는 벌목과 화재 등 인간 활동으로 훼손된 상태이며, 지난 10년간의 장기 가뭄으로 아마존의 38%가 추가로 약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베르나르도 플로레스는 숲이 더 약해지고 균질화되고 있다면서 “2050년이 되면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지금 대응해야 한다. 티핑 포인트를 지나면 우리는 시스템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아마존이 현재 화재에도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건기 기온은 이미 아마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40년 전보다 2도나 높다. 그런데 컴퓨터 모형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연간 최고 기온은 2∼4도 상승하고 건조한 날도 지금보다 10∼30일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숲과 지역 주민들이 잠재적으로 견딜 수 없는 더위에 노출될 것”이라며 아마존의 산림 생산성과 탄소 저장 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1980년대 초부터 아마존 중앙과 주변부가 건조해지고 서부와 동부 지역이 습해지고 있는 강우 차원의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부 지역은 사바나(열대초원)가 되고 나머지 아마존은 황폐해진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구 육상생물의 10%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 아마존은 지구가 15∼20년간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남미 전역에 비를 뿌리는 등 지구 생태계와 기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서울 on] AI 기본법 외면 땐 멀어질 ‘3등 꿈’/이정수 세종취재본부 기자

    [서울 on] AI 기본법 외면 땐 멀어질 ‘3등 꿈’/이정수 세종취재본부 기자

    온 세상이 인공지능(AI)이다. 뉴스에 AI 얘기가 빠지는 날이 하루도 없다. 삼성전자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가우스의 일부 기능을 경량화해 ‘온디바이스 AI’ 휴대전화를 손에 쥘 수 있게 했다.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가 일찍부터 현실화한 웹소설 시장에선 AI 표지를 쓴 작품은 불매하자는 목소리가 일기도 했으나 AI 이미지 활용이 웹툰과 영상 등에 빠르게 확산될 것은 자명하다. 2022년 공개된 챗GPT가 불러일으킨 생성형 AI 열풍은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한철 유행처럼 지나간 개념들과 파급력이 다르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한 엔비디아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1년 새 3배 넘게 올랐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인류의 생활양식을 통째로 바꿔 놓은 전기 발명에 비견되는 혁신이다. AI는 ‘뉴노멀’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주요국이 AI 산업 지원 관련 법안·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중 경쟁에서도 AI는 핵심으로 들어왔다. 미국은 지난해 수출관리규정(EAR) 2차 개정을 통해 13개 중국 AI 반도체 설계 기업을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AI 반도체 자체 개발을 위해 최대 7조 달러(약 9300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려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인텔리전스의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AI 산업 수준은 62개국 중 6위다. 1위 미국, 2위 중국과의 격차는 크지만 3~8위는 엇비슷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현장 인력 부문, AI 기업 수 및 투자 규모 등을 보완하면 우위에 설 수도 있다. 요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AI 담당자들이 가장 바쁘다. 그런데도 최근 사무관급 이하 직원 인사 때 지원자들이 AI 관련 과들에 몰렸다고 한다. 정부는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있다. 투자 규모에선 미중을 이길 수 없지만, 사회 전 분야에 AI 대중화를 서둘러 디지털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과기부의 ‘2024년 주요 정책 추진계획’에도 AI는 핵심 과제로 담겼다. 박윤규 과기부 2차관이 많게는 일주일에 두 번씩 ‘AI 일상화 연속 현장 간담회’를 이어 가는 것도 같은 취지다. AI 반도체 기업 방문을 시작으로 법률, 뷰티, 의료·심리상담 등 AI가 접목될 분야 종사자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제도 개선으로 옮기려 한다. 하지만 ‘AI 기본법’(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이 1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점은 우려스럽다. AI 산업 발전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방향성을 모두 담고 있는 이 법안은 AI 규제 부분이 취약하다는 시민단체의 지적 이후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기부는 올해 추진계획에서 AI 기본법을 제정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관련 법조차 정비되지 않은 상태로 AI 일상화만 서두른다면 자칫 ‘AI 무법지대’로 국민을 몰아넣는 꼴이 될까 우려스럽다. 세계 3위 AI 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입법을 서둘러야 할 때다.
  • 매일 보는 온라인 이미지, 당신의 편견을 더 키운다[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매일 보는 온라인 이미지, 당신의 편견을 더 키운다[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요즘은 책이나 신문, 잡지처럼 긴 글 대신 소셜미디어(SNS)의 짧은 글이나 이미지를 더 선호합니다. 심지어 쇼츠(짧은 동영상)도 1분이 넘어가면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짧은 글과 이미지, 동영상 등이 사람들에게 편견을 심어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컬럼비아대, 서던 캘리포니아대 물리학과, 영국 공공정책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온라인 이미지가 온라인 텍스트보다 더 강한 성 편견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각적 성 고정관념에 자주 노출될수록 사람들의 성 편견에도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15일자에 실렸습니다. SNS, 온라인 광고, 온라인 뉴스 등에서는 이미지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더 빠르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인합니다. 그런데 이미지가 글보다 성 편견을 드러내기 쉽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었지만 구체적 분석은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구글, 위키피디아, IMDb(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 속 이미지 100만개와 텍스트를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의사, 변호사, 공장 근로자 등의 직업과 이웃, 친구, 동료, 멘토 등 사회적 역할을 포함해 약 3500개의 사회적 범주와 관련된 성별 편견에 주목했습니다. 그 결과 텍스트의 56%에서 남성 편향성이 드러났지만 이미지에서는 62%가 남성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배관공, 경찰서장, 목수를 검색하면 남성이 더 많이 표시되고 발레 댄서, 헤어스타일리스트, 간호사로는 여성의 얼굴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식입니다. 이후 연구팀은 450명의 남녀를 세 집단으로 나눠 한 그룹은 구글 뉴스, 다른 그룹은 구글 이미지에서 특정 직업을 검색하도록 하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여러 직업 목록을 주고 알아서 검색하도록 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참가자들에게 특정 직업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성별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결과 이미지를 검색한 사람들이 텍스트를 검색하거나 알아서 검색한 집단들보다 성별 편견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편견의 지속 시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이끈 더글러스 길뷰 UC버클리 교수(계산사회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온라인 이미지의 성별 편견을 해결하는 것이 인터넷을 공정하고 포용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네게브 벤구리온대, 텔아비브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들은 서구, 특히 미국 영화계에서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포스터에는 백인 배우가 비백인 배우보다 더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인문·사회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인문학 및 사회과학 커뮤니케이션스’ 2월 8일자에 발표됐습니다. 온라인에서 접한 정보를 생각 없이 수용할 경우 그 정보가 자신의 생각인 것으로 착각하고 결국 편견으로 굳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들이라 하겠습니다.
  • 흡연, 인체 면역체계에 가장 치명적[과학계는 지금]

    흡연, 인체 면역체계에 가장 치명적[과학계는 지금]

    프랑스 파리 시테대, 파스퇴르 연구소, 콜레주 드 프랑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흡연이 인체 면역 반응에 악영향을 미치며 금연 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15일자에 실렸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인체 면역 반응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나이, 성별, 유전처럼 바꿀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생활 방식같이 바꿀 수 있는 환경적 요인도 있다. 연구팀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36가지 생활·환경 요인이 면역 반응, 특히 면역 단백질 중 하나인 사이토카인 분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136가지 생활·환경 요인 중 흡연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적 면역이나 외부 병원균과 싸우면서 기억되고 백신 접종으로 학습돼 얻는 후천적 면역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천적 면역은 금연을 하면 금세 회복되지만 후천적 면역은 담배를 끊은 수년 뒤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 침팬지 장난, 웃는 표정… 인간과 같은 ‘유머’였다

    침팬지 장난, 웃는 표정… 인간과 같은 ‘유머’였다

    ‘유머’는 남을 웃기는 말이나 행동이다. 비슷한 말로 농담, 익살이 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농담도 꿈처럼 억압된 무의식을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라는 책에서 억압된 생각을 초자아가 허용하는 순간 농담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저서 ‘웃음’에서 “유머를 통한 웃음에는 실제로든 상상으로든 함께 웃는 타인들과의 일치된 생각, 일종의 공범 의식 같은 것이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심리학자들은 유머의 기능으로 사회적으로 억제된 욕구의 분출구, 사회적 비판, 조직의 통합,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를 제시한다. 실제로 좋은 유머는 친근감을 유발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지만 공격적이거나 자기비하적 유머는 자괴감이나 불쾌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유머로 웃음을 이끌기 위해서는 언어, 사회적 지능, 기억력, 미래 행동을 예측하는 능력,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그래서 유머를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보는 것이다.그런데 최근 생물학자들이 인간 외 영장류에게도 기초적인 유머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UC샌디에이고, 인디애나대,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보노보 4종의 비인간 유인원들도 사람이 유머를 구사하는 것처럼 장난스러운 행동으로 상대의 웃음을 끌어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제인 구달 박사와 많은 영장류 학자는 침팬지도 유머와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고 주장했지만, 비인간 영장류의 유머 행동을 구체적으로 밝혀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왕립학회 B 생명과학 회보’ 2월 14일자에 실렸다. 인간의 유머 행동은 말을 하기 전인 생후 8개월을 전후해 나타난다. 이때는 언어 대신 장난이라는 기초적 유머 행위로 타인의 웃음을 끌어낸다. 물건을 내밀었다가 뺏거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방해하는 식이다. 과학자들은 몸으로 하는 장난과 말로 하는 농담엔 많은 공통점이 있는 만큼 장난을 유머 행동의 인지적 전조로 본다. 말이 중심이 되는 개그와 몸으로 하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똑같이 사람들의 웃음을 끌어내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연구팀은 4종의 유인원을 대상으로 상대를 놀리는 것 같은 행동, 신체 동작, 표정을 관찰했다. 또 그런 것들이 상대를 겨냥한 행동인지, 상대의 반응을 기다리는지, 상대의 반응에 따라 행동이 지속·강화되는지 등을 보고 의도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오랑우탄,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4종 모두 인간 아기들이 장난치는 것처럼 상대방을 향한 의도적 행동을 하며, 장난을 친 뒤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며 반응을 기다리고, 상대가 좋아하면 놀라거나 웃는 표정을 지으며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상대의 긍정적 반응을 유도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18종류의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행동은 인간 유아들이 부모나 어른들의 웃음을 끌어낼 때 하는 행동과 거의 일치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인원들도 인간처럼 사회적 놀이에 참여해 상대 반응에 맞춰 가며 유머 행동을 했다. 상대의 기대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측해 장난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이자벨 라우머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학연구소 박사(인지생물학·영장류학)는 “진화론 관점에서 보면 4종의 유인원 모두 상대에게 장난을 치고, 이 행동이 인간 유아의 행위 농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적어도 1300만년 전 마지막 공통 조상에게서 분리돼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