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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 인플레 대응, 농업인 정예화·스마트팜·새 작목 개발로 가야”[이순녀의 이사람]

    “기후 인플레 대응, 농업인 정예화·스마트팜·새 작목 개발로 가야”[이순녀의 이사람]

    ‘金사과’ 기상이변에 생산 급감 탓농업 고령화·노동력 부족도 요인재배면적 줄이고 과수원 문닫아수입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융·복합기상 조건 등 통제·조정 농업으로英佛獨 농업인 150만… 韓 145만명숫자 줄이고 혁신농업 유도 필요 금(金)사과, 대파 파동에 이어 양배추와 참외 등 과일·채소 값이 치솟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의 월평균 과일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6.9%로 주요 7개국(G7)과 유로존, 대만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채소류 상승률도 10.7%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급등은 지난해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농업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도 상황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업분과위원장인 김한호(63)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를 지난 18일 만나 우리 농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사과 얘기부터 해야겠다.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사과 가격이 1년 전보다 88.2% 상승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배 가격도 87.8% 뛰었다. 왜 이렇게까지 올랐나. “지난해 봄 과일 개화기와 착과기에 냉해 피해가 있었고 여름에는 호우와 병해충 피해가 연달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요 과일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사과는 2022년 55만t에서 지난해 39만t으로, 배는 25만t에서 19만t으로 각각 30%와 27% 감소했다. 기상 이변으로 공급 규모가 급격히 줄어서 생긴 수급 불균형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미리 대비할 수는 없었나. “우리나라는 기후 특성상 과일을 한철 생산해서 일년 동안 소비하는 구조다. 그 덕분에 저장기술이 매우 발달했다. 사과와 배 등 명절 제수용·선물용 과일은 수확기에 저장했다가 추석, 설에 맞춰 시장에 내놓는 패턴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익숙하다. 지금까지는 이런 사이클을 잘 활용해서 수급을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처럼 생산량이 3분의1이나 급감하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사과를 수입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과일 등 농산물을 수입하려면 국제 협약과 국내법에 따른 과학적 검역 절차에서 아무런 위험 요소가 없다는 판정이 나야 한다. 수입 검역을 섣불리 풀었다가 외래 병해충이 유입될 경우 그 피해가 수백 년이 갈 수도 있다. 사과의 경우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 요청해 수입 검역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과학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사과 수입 논란과 관련해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이 총재는 물가 관련 질문에 “중앙은행으로서 제일 곤혹스러운 건 농산물 가격이다. 기후변화가 심할 때 통화나 재정 등 생산자 보호 정책을 계속할지 아니면 수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배, 감귤 등 6대 과일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1% 줄었다. 특히 사과 재배 면적은 2033년까지 축구장 4000개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탓에 가격 전망이 좋아져도 재배 면적을 줄이거나 과수원 문을 닫는 현상이 벌어진다. 쌀은 파종부터 이앙, 수확까지 거의 모든 재배 과정이 기계화됐지만 과일은 기계화 비율이 30% 정도다.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이 70%인데 고령 농업인에겐 과도한 노동력 요구다. 과일 재배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근본적으로 과수 농법을 바꿔야 한다. 기술을 접목해서 기계화를 확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기계 작업이 쉽도록 과일 나무의 형태를 바꾸면 노동력을 덜 들이고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여러 개의 줄기에서 사과가 열리는 다축형 사과 재배가 대표적이다. 경북 지역 일부 농가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했고 정부도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기후 인플레이션의 일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두 가지 방안이 있다. 기존 농업 시스템은 위축되겠지만 온난화된 기후에 맞는 새로운 작목을 개발해 우리 농업의 영역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상 상황과 자연환경 조건을 최대한 통제하고 조정하는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한 스마트팜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정부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부처에서 진행하던 스마트팜 연구개발을 하나로 모은 ‘스마트팜연구사업단’을 설립했고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도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지난달엔 스마트 농산업의 국내 기반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목표로 한 ‘스마트 농산업 발전 방안’을 내놨다.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민간의 자율적 참여를 위축시켜선 안 되고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 농업이 당면한 과제는. “농업의 정예화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 가운데 농업인이 145만명이다. 유럽 3대 선진 농업국가인 영국, 프랑스, 독일의 농업인 총합이 150만명이다. 이들이 세 나라 인구 2억명을 먹여살린다. 우리나라는 누구든 농업인이 될 수 있고 70, 80대가 돼도 은퇴가 없다. 은퇴하고 싶어도 생계가 보장이 안 되니 농업인으로 계속 남아 있는 것이다. 농지이양 은퇴 직불제(소유 농지를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매도 이양하는 경우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지급 액수가 적다 보니 아직 활발하지 않다. 농업인의 숫자를 줄여 정예화해야 유럽과 같은 고도의 혁신농업을 유도할 수 있고 정부 정책도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응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단독 의결로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양곡법을 되살린 제2양곡법으로, 쌀값이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양곡수급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사들이도록 하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쌀 매입 정책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데 한정된 예산의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농업의 정예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의 역할과 현안은. “정부 부처 간 농업 정책을 조정하고 농업인의 요구를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일이다.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에 따라 농업인에 대한 재정의, 농지 규제와 활용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 그래야 맞춤형 정책을 펼칠 수 있다.” ■ 김한호 교수는 서울대 농경제학 학사·경제학 석사를 거쳐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응용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업분과위원장,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 이사, 농림축산식품부 정책자문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할아버지라 불렀다가 혼쭐나는 이유 있었네![과학계는 지금]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할아버지라 불렀다가 혼쭐나는 이유 있었네![과학계는 지금]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그라이프스발트 의대, 독일경제연구소(DIW 베를린),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대, 미국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현재 중년 이상의 성인들은 수십 년 전 같은 또래의 사람들보다 노년기가 더 늦게 시작되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노인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심리학과 노화’ 4월 2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11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독일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종단 연구인 ‘독일 고령화 설문조사’에 참여한 1만 405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40~100세였던 1996년부터 2021년까지 25년 동안 8차례의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의 주요 내용은 “몇 살부터 노인이라 생각하는가”였다. 그 결과 1911년 태어난 참여자들이 65세였을 때는 노년의 시작을 71세라고 답했지만 1956년에 태어난 사람들이 65세였을 때는 74세부터가 노년이라고 답했다. 평균적으로 64세에는 74.7세, 74세에는 76.8세부터 노년이 시작된다고 답변했다. 또 외로움이 많고 건강이 나쁜 사람들은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건강한 사람들보다 노년기가 빨리 시작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오동통한 ‘귀염상’ 연어, 상어 같은 폭군이었다니[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오동통한 ‘귀염상’ 연어, 상어 같은 폭군이었다니[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이 없었다면/나는 단지 한 마리 물고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안도현의 시 ‘연어’ 중 한 구절입니다. 시에서 묘사한 것처럼 연어는 먼바다에서 살다가 죽을 때가 가까워져 오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회귀성 물고기입니다. 독특한 생태를 가진 연어는 식탁에 올라왔을 때도 살이 많고 맛이 좋아 훈제나 구이, 회 등으로 요리돼 사람들에게 인기를 끕니다. 물속에서나 식탁에서나 순둥순둥한 느낌을 주는 연어가 먼 과거에는 상어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초대형 물고기였다면 믿어지시나요. 미국 필라델피아 정골의과대학 의생명과학과, 오리건주립대 수산·야생·보존학과, 지구과학과, 오리건 자연사·문화사 박물관, 캐나다 달하우지대 생물학과 공동 연구팀은 수백만 년 전 북태평양에 살았던 연어가 상어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4월 25일자에 실렸습니다. 연어는 1억년 전 등장해 공룡과 같은 시대를 살기도 했습니다. 현재 발견된 가장 오래된 연어 화석은 ‘에오살모 드리프트우덴시스’로 약 5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어의 역사가 인간보다 길다 보니 우리는 그냥 연어로 부르지만 연어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이번에 연구된 ‘온코린추스 라스트로수스’는 1970년대에 처음 발견됐습니다. 몸길이가 최대 2.7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연어과 동물 중 가장 큰 종입니다. 처음에는 이빨 화석이 머리뼈의 나머지 부분과 분리돼 발견됐기 때문에 큰 앞니가 송곳니처럼 입 안쪽으로 뾰족하게 뻗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이버(휘어 있는 칼) 이빨 연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구팀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화석을 정밀 분석한 뒤 이빨의 형태가 멧돼지처럼 입 밖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었다는 것을 새로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라스트로수스의 별명을 ‘스파이크 이빨 연어’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날카롭게 튀어나온 이빨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지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연어들과 싸우거나 더 큰 포식자에 대한 방어용 무기, 둥지를 만드는 도구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플랑크톤을 흡입할 때 이물질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분명한 점은 라스트로수스는 지금까지 살았던 연어 중 가장 몸집이 컸고 생각만큼 온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밖으로 튀어나온 날카로운 이빨은 포식자로부터 자기를 방어하며 다른 연어와 경쟁하면서 알을 품을 둥지를 짓는 데도 유용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캐린 클래슨 필라델피아 정골의과대 교수(해부학)는 “암컷과 수컷 모두 거대한 엄니 같은 이빨을 갖고 있다는 점이 새로 밝혀졌다”면서 “과거에는 연어가 해양생태계에서 무시무시한 포식자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조립형 인공장기로 난치병 잡는다

    조립형 인공장기로 난치병 잡는다

    생물학, 의학 연구를 위해서는 생체를 이용한 임상실험이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최근 동물권 보호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생쥐나 유인원 등을 이용한 실험도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신약 개발, 질병 치료, 인공장기 개발 등을 위해 ‘오가노이드’(organoid)나 ‘어셈블로이드’(assembloid)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 등을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 유사체로 미니 장기, 유사 장기로 부른다. 어셈블로이드는 세포 재구성으로 만든 조립형 미니 인공장기다. 오가노이드가 인간 장기의 기능을 완벽히 구현해 내는 데 한계가 있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정신과학·행동과학과와 신경학과, 에모리대 인간 유전학과 공동 연구팀은 중증 신경 발달 질환인 티모시 증후군에 대한 유전자 교정 치료법을 개발했으며 뇌 오가노이드와 어셈블로이드로 실험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4월 25일자에 실렸다.티모시 증후군은 인지 장애, 자폐 스펙트럼 증후군, 뇌전증 등 다양한 신경정신과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신경세포의 칼슘 채널을 암호화하는 ‘CACNA1C’라는 유전자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선천성 유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CACNA1C 유전자 일부를 표적으로 한 짧은 가닥의 합성 RNA인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돌연변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티모시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방법을 실험하기 위해서 연구팀은 티모시 증후군 환자 3명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 오가노이드를 만든 뒤 새끼 생쥐의 뇌에 이식했다. 생쥐가 커갈수록 티모시 증후군 환자의 뇌 오가노이드가 생쥐의 뇌와 완벽히 통합되는 것이 관찰됐다. 그다음 연구팀이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주입한 결과 칼슘 채널 결함이 교정돼 티모시 증후군이 치료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세르지우 파스카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치료 불가능한 신경 퇴행성 질환이나 신경 발달 장애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앞서 줄기세포 기반 오가노이드로 검증하는 것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그런가 하면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EPFL) 생명공학연구소, 스위스 국립실험암연구소(ISRCEC), 레만 국립암센터, 바젤 로셰 혁신센터 공동 연구팀도 대장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대장암 발병 과정을 상세히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 저널 ‘네이처’ 4월 25일자에 발표했다. 오가노이드는 암세포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기존 방식으로 만들어진 오가노이드는 다양한 세포 유형과 조직 수준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고해상도로 실시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새로운 대장암 오가노이드 모델을 개발했다. 이 오가노이드 모델은 청색광을 이용해 원하는 부위에 암세포가 발생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한편 몇 주 동안 고해상도로 실시간 추적 관찰할 수 있다. 연구팀은 대장암 오가노이드를 생쥐에게 이식해 실험한 결과 실제 대장암 진행 과정과 같게 종양을 발달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파스카 교수와 함께 오가노이드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마티아스 루돌프 EPFL 교수는 “오가노이드는 종양 성장과 관련한 복잡한 과정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며 새로운 치료법 발견 속도도 앞당길 수 있게 해준다”며 “이번 연구는 이전에는 동물 모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복잡한 과정을 모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벤츠 대리주차 중 ‘12중 추돌’…경비원은 왜 운전대를 잡았나

    벤츠 대리주차 중 ‘12중 추돌’…경비원은 왜 운전대를 잡았나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에서 이중 주차된 입주민의 벤츠 차량을 이동시키던 70대 경비원이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다른 차량 12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차량 가운데는 고급 수입차를 비롯해 고가의 차량이 다수 포함돼 최소 수억원대의 피해가 예상된다. 아파트 경비원의 대리 주차는 불법으로 자동차 보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해당 경비원이 고스란히 피해 금액을 물어줘야 할 상황이다. 해당 사고 차량 소유주와 경비원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어 경찰은 사고 차량의 결함 여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기기로 했다. 입주민 편의 위해 주차해주다 사고…수리비 감당 막막 25일 영등포경찰서와 아파트 관리소,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12대가 연쇄추돌 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는 경비원 A(77)씨가 아파트에 이중 주차된 차량을 정리하기 위해 벤츠 GLC 차량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평소에 큰 문제 없이 대리 주차를 해왔던 A씨는 이날 후진 과정에서 주차돼 있던 다른 차량 7대를 들이받았고, 다시 직진 뒤 우회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5대를 연이어 들이받은 후에야 멈춰 섰다. A씨는 “은퇴 후 17년 동안 이 아파트에서 쭉 근무했는데 순식간에 사고가 나버렸다”며 “돈이 한두 푼이 아닌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사고 트라우마 때문에 경비원 일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관리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몰았던 벤츠 주인 B(63)씨는 “사고 차량 수리비와 렌트비 등을 모두 더하면 최소 억대 비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차량의 차주 12명 중 1명은 강력히 보상을 요구하고 있고, 2명은 상황만 간단히 문의한 상태”라고 했다. 주차장 부족에 대리 주차 관행…사고 트라우마에 사직 의사 사고가 난 여의도 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588세대 규모 단지로 주차 대수 역시 588대로 가구당 정확히 1대꼴이다. 재건축 대상인 이 아파트의 112㎡(31평형) 시세는 25억원 내외로 가구당 차를 2~3대씩 가진 경우도 많아 평소에도 고질적인 주차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비원들은 저녁에 주민들의 차량 열쇠를 보관해놨다가 다른 주민의 요청이 있으면 차를 대신 빼주는 ‘대리 주차’ 일을 관행적으로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면 경비원이 이중 주차된 차들을 밀거나 대신 운전해 이동시키는 일이 잦았다. 경비원 A씨와 피해 차주 B씨는 급발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차량 브레이크등이 최소 여섯 차례 점멸하는데, 이런 와중에 갑자기 차량 속도가 빨라지며 뒤로 돌진했다는 것이다. 1차 추돌 이후 브레이크등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도 차량이 앞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2차 추돌 사고가 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브레이크등 들어와도 빠른 속도로 이동 ‘급발진’ 가능성 A씨가 이번 사고를 보험으로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 차주 B씨의 경우 부부 명의로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제삼자인 경비원 A씨가 낸 사고의 경우 원칙적으로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A씨는 현재 용역업체 소속으로 파견근로자 신분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적용되는 책임보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급발진 가능성도 있어서 경찰 측에 국과수 의뢰를 문의한 상태”라며 “(제 차를 대신 운전한) 경비원이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2027년까지 11기 소형위성 발사… 국가 안보·재난에 신속 대응한다

    2027년까지 11기 소형위성 발사… 국가 안보·재난에 신속 대응한다

    대형 위성보다 해상도 낮지만시간·공간적 촘촘한 관측 가능 국내 첫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이 24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국산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가 우주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의 우주발사체 ‘일렉트론’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32분에 발사됐다. 원래 오전 7시 8분 57초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다른 우주비행체와 충돌 위험으로 발사 시간이 오전 7시 14분 56초로 미뤄졌다. 지상 시스템 문제로 인해 다시 발사가 연기돼 예정보다 24분 지난 오전 7시 32분에 발사됐다.이번 군집위성 1호기는 다음에 발사될 11개 위성의 시제기여서 임무명도 ‘BTS’(Beginning Of The Swarm·군집의 시작)로 명명됐다. 일렉트론은 1단 엔진과 페어링 분리, 2단 엔진 분리 과정을 마치고 위성을 최종 궤도에 투입했다. 이후 지구를 두 바퀴 돈 뒤 오전 11시 57분경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오후 4시 30분경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이로써 국내 첫 군집위성이 정상 작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1호기는 초소형, 양산형, 군집 비행 방식이라는 뉴스페이스 시대 위성의 대표적 특성들을 갖고 있다.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고성능 대형 위성 대신 작은 위성을 여러 대 제작하고 군집 형태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대형 위성보다 해상도 같은 성능은 떨어지지만 여러 대를 띄우기 때문에 시간적, 공간적으로 촘촘한 관측이 가능하다. 이번 1호기는 시제기 성격이며 2~11호기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2026년과 2027년 두 차례 발사될 예정이다. 초소형 군집위성은 한반도 주변 정밀 감시를 목적으로 하는 안보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초소형 위성 군집 시스템은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촘촘히 감시해 국가 안보와 재난 재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추진체 최고 전문가·NASA 출신 전면등판… ‘우주강국의 꿈’ 띄운다

    추진체 최고 전문가·NASA 출신 전면등판… ‘우주강국의 꿈’ 띄운다

    “윤 교수, 연구·행정서 다양한 경험존 리, 고위급 국제 네트워크 갖춰”차장엔 노경원 과기부 실장 내정우수 인력 확보·첫 프로젝트 선정새달 27일 개청 앞두고 과제 산적 다음달 27일 개청하는 우주항공청 초대청장에 윤영빈(62)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우주항공임무본부장(1급)에는 존 리(68)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이 내정됐다. 청장을 보좌할 차장에는 노경원(5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내정됐다. 우주항공청 수뇌부가 결정되면서 프로그램장(4급) 이상에 대한 인선을 비롯해 개청 전 마무리 지어야 할 업무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우주청 주요 보직자를 내정하면서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주요 직위에 내정한 만큼 우주청이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성태윤 정책실장이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전했다. 성 실장은 윤 청장 내정자에 대해 “우주 추진체 분야 대표 연구자로 연구와 행정 모두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면서 “온화하고 인자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주청의 성공적인 출범과 안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윤 청장 내정자는 “우주청의 개청은 단순한 정부 조직의 신설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고자 하는 담대한 도전”이라면서 “초대 수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누리호 발사, 다누리 개발 등으로 한국은 이미 우주 수송·탐사 분야에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개발을 효율적으로 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리 내정자에 관해 “나사와 백악관에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험과 국제적인 고위급 네트워크를 갖춰 임무 지향적 프로젝트 중심인 임무본부를 이끌 최고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또 “과기정통부 핵심 부서로 꼽히는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우주청 차장으로 내정한 것은 우주청이 조기에 안정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노 차장 내정자의 인선 배경을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청장 아래 차장과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을 두고, 소속 기관으로는 국가위성운영센터와 우주환경센터가 있다. 실질적으로 R&D를 수행하게 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속에서 우주청 산하로 이관될 예정이다. 차장은 기획조정관실, 우주항공정책국, 우주항공산업국을 총괄하고 임무본부장은 임무지원단과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4개 부문을 총괄한다. 소속 기관을 뺀 순수한 우주항공청 본부 인원은 241명으로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에서 옮겨 온 일반직 공무원과 전문직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워진다. 주요 보직자에 대한 인선으로 개청을 위한 큰 산은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주청이 자리잡는 경남 사천이란 위치적 한계를 극복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이들을 묶어 둘 수 있는 정주여건 마련이 정부가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다. 또 우주청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첫 프로젝트 선정 역시 청장과 임무본부장 앞에 놓인 숙제다.
  • 경기도-중국 랴오닝성, ‘새로운 30년, 교류 협력 심화’ 합의

    경기도-중국 랴오닝성, ‘새로운 30년, 교류 협력 심화’ 합의

    투자 통상, 문화관광, 농업과학 기술 분야 협력 강화 논의김동연 경기지사와 하오펑(郝鵬)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당서기가 24일 도담소에서 두 지역 간 협력관계의 새로운 도약과 중점분야의 실질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김 지사와 하오평 당서기는 이날 ▲기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투자ㆍ기업 협력 확대 ▲제조ㆍ과학기술 혁신ㆍ현대농업 등 산업의 기업ㆍ기관 간 교류 협력 강화 ▲문화ㆍ체육ㆍ관광ㆍ교육 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랴오닝성 교류 협력 심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랴오닝성 방문 당시 하오펑 당서기와 만나 양 지역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는데, 하오펑 당서기의 답방이 6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합의서 체결 후 농업과학 기술교류 협약과 대학 교류 협약이 체결됐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과 쑤이궈민(隋国民) 랴오닝성 농업과학원장은 양원 간 인삼ㆍ콩 등 작물의 재배ㆍ방제 기술, 농산물ㆍ토양 안전성 공동연구와 정보ㆍ인적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임경숙 수원대학교 총장과 자오헝신(趙恒心) 선양음악대학교 서기가 대학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두 학교 간 학생ㆍ교직원 인적교류, 음악 예술 공연ㆍ학술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한중수교 이듬해인 1993년 랴오닝성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경기도 중소기업 수출 마케팅 지원을 위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선양(랴오닝성의 중심 도시) 설치, 관광 협력 교류회 개최, 랴오닝성 발레단 초청공연, 교류공무원 상호파견 등 최근까지 활발한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6월에 경기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랴오닝성 정부ㆍ관광업계 대표 초청 홍보 여행, 8월 경기도-랴오닝성-일본 가나가와현 세 지역 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 12월에는 랴오닝성 박물관 유물 초청전시 등 다양한 교류 협력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포스텍 “비만 염증과 대사기능 장애 원인, 세포 내 단백질에 있었다”

    포스텍 “비만 염증과 대사기능 장애 원인, 세포 내 단백질에 있었다”

    포스텍 연구진이 비만으로 인한 염증과 대사기능 저하의 원인을 세포단위에서 찾아냈다. 포스텍은 김종경 생명과학과 교수·통합과정 정유진 씨 연구팀이 이윤희 서울대 약대 교수·최철준 씨, 현영민 연세대 의대 교수·박경민 씨, 미국 웨인 주립대(WSU) 그라네만 교수팀, 정영석 부산대 약대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비만으로 인한 조직 내 염증과 대사기능 이상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중 하나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로 당뇨와 고혈압, 동맥경화 등 여러 대사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꾸준하게 지목되고 있다. 영양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경우 지방조직 안으로 다양한 종류의 대식세포가 유입되는데, 조직 내 사멸한 세포를 제거하며, 조직 항상성을 유지하는 대식세포도 있지만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염증성 대식세포도 존재한다. 비만 환자의 경우 염증성 대식세포가 빠르게 증가해 염증반응과 대사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동물실험과 단일핵 전사체 분석, 생체 이미징 등을 활용해 염증을 일으키는 대식세포에서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인 ‘TM4SF19’를 분석했다. 실험 결과, 고지방식이를 한 동물 모델의 지방조직에서 TM4SF19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이 각종 가수분해 효소를 포함하고 있는 리소좀(lysosome)의 펌프(V-ATPase)를 막아 리소좀의 pH 조절에 관여해 대식세포가 수명을 다한 지방세포를 제거하는 포식 메커니즘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반대로 TM4SF19가 없는 대식세포의 경우 사멸한 지방세포를 훨씬 더 잘 제거해 고지방식이로 인한 체중증가를 막고, 조직 염증반응과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해 대사기능 장애가 개선됐음을 확인했다.이번 연구는 염증성 대식세포에서 발현되는 TM4SF19이 비만으로 인한 염증을 해소하고, 대사 장애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열쇠임을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김종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을 비롯한 대사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한우물파기기초연구사업, 기초의과학분야 선도연구센터사업, 바이오연구소재 활용기반조성사업,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 기초연구실 후속연구사업, 국가마우스표현형 분석기반구축사업과 고려대학교 의료원,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尹, 여당 의원 격려 오찬…“우리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

    尹, 여당 의원 격려 오찬…“우리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격려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일선 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은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함께하신 분들”이라며 “윤 정부의 성공이 우리의 소명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국민이 요구하는 협치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여러분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나라와 당을 위해 소통과 조언을 계속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이날 오찬은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낙천 또는 낙선한 제21대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격려하고 당과 정부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회의원들은 현장에서 체감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 또 참석자들은 당과 정부의 쇄신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총선의 패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찬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의동 정책위의장,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 정희용 수석대변인 등 5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 별들은 왜 그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별들은 왜 그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에는 별(항성)이 몇 개나 있을까? 예전에는 얼추 1000억 개쯤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대략 4000억 개의 별들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대세다. 지금 지구상에 바글바글 사는 인류가 모두 약 80억이라는데, 우리은하에 저 태양 같은 별이 4000억 개나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고 어마어마한 숫자다. 나선은하인 우리은하는 지름 10만 광년, 두께는 약 1000광년의 둥근 디스크 형태를 하고 있다. 이 부피 안에 4000억 개의 별들이 퍼져 있는 셈인데, 천문학자들은 우리은하의 빈 공간을 감안해서 별 사이의 평균 거리를 약 3~4광년 정도로 보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물론 태양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태양이 별이란 느낌이 별로 없다. 우리 삶에 너무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천체이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우리는 보통 태양이 지고 캄캄해진 밤하늘에 반짝이는 빛점들을 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태양은 엄연히 별이다. 그래서 미국의 시인 데이비드 소로는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이다”고 표현했다. 우리 별 태양은 지름이 지구의 109배, 질량이 33만 배나 된다. 그래도 태양이 별 중에서도 대략 크기가 중간치에 속한다니, 별이란 존재는 이처럼 지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천체다. 이처럼 별 자체는 지구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크고 무겁고 밝은 존재이지만, 별과 별 사이는 빛으로도 3~4년이 걸릴 만큼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그러면 태양을 제외하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어느 별일까? 남반구 하늘의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란 적색왜성으로서, 프록시마 센타우리라고도 불린다. 프록시마와 함께 3중성계를 이루는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베타별은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 항성계로, 거리는 4.37광년이다. 그중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은 천구에서 네번째 밝은 별이지만, 사실은 쌍성계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A, 센타우루스자리 알파B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프록시마가 지구에서 가장 가깝다는 사실을 안 것도 사실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별이기 때문이다. 밤하늘에서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 밝기의 하한선은 6등급인데, 프록시마는 그보다 100배나 어두운 11등급의 적색왜성이다. 크기는 우리 태양의 7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프록시마 센타우리가 발견된 것은 1915년으로, 스코틀랜드 천문학자 로버트 이네스가 망원경으로 발견했다. 이네스는 이 별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임을 밝혀내고는 ‘프록시마’(Proxima)라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는 라틴어로 ‘가장 가깝다’는 뜻이다. 사실 프록시마가 원래 알파 센타우리 다중성계에 속한 별인지, 아니면 우연히 지나가다 근처에 있게 된 별인지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2016년에 이르러서야 프록시마가 알파 센타우리로부터 약 12,950AU(약 2조km) 떨어져 있으며 55만 년을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쨌든 이 프록시마가 태양을 제외하고는 가장 가까운 별인데, 거리는 4.22광년이다. 이 거리는 미터법으로는 약 40조km에 이르며, 태양-지구 간 거리의 약 27만 배, 태양-해왕성 간 거리의 9000배에 이르는 엄청난 간격이다. 자, 그러면 이것이 얼마만큼 먼 거리인지 상상력을 발휘해 체감해보도록 하자. 먼저 이 거리를 시속 4km 속도로 걸어서 간다면 약 11억 4000만 년이 걸린다. 사람이 100년을 산다고 보면 약 1100만 명이 릴레이로 걸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시속 100km의 차로 달린다면 그보다는 좀 빠르게 4550만 년이면 갈 수 있다. 제트기를 타고 날아가면 약 500만 년이 걸리고, 지금도 심우주의 성간공간을 초속 17km로 날고 있는 보이저 1호를 집어타면 7만 년 남짓 걸린다. 왕복이면 14만 년이다. 이것이 인류가 우주의 다른 별로 이주해갈 수 없는 이유이며, 우리가 외계인을 만날 수 없는 이유이다. 우주에서 가장 빠른 것, 곧 빛을 타고 가면 4년하고도 3개월이 걸리고, 왕복이면 8.5년이 걸린다. 빛이 이웃 별에 마실 갔다오는 데도 이만한 시간이 걸린다니, 빛도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거의 굼뱅이 수준이다. 프록시마와 알파 센타우리 다음으로 가까운 별은 5.96광년의 바너드라는 적색왜성이며, 그 다음은 7.78광년의 볼프 359별로 역시 적색왜성이며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별이다.태양에서 5번째로 가까운 별은 시리우스로, 8.6광년이다. 또한 이 별은 전천에서 태양 다음으로 가장 밝은 별로 -1.5등성이다. 큰개자리의 알파별인 시리우스는 서양에서는 개별(Dog Star)이라 하고 동양에서는 늑대별(天狼星)이라 불렀다. 늑대 눈처럼 시퍼렇게 보이는 시리우스는 사실 쌍성으로, 그 중 밝은 별은 태양보다 23배 더 밝다. 그렇다면 별들은 왜 이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걸까? 아직까지 어떤 천문학자도 이에 대해 깊이 연구한 이론을 발표한 적이 없다. 이상하게도 별들 사이의 거리가 과학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모양이다. 다만, <코스모스>의 저자이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이 별 사이의 거리에 대해 언급한 말이 있을 뿐이다. “별들 사이의 아득한 거리에는 신의 배려가 깃들어 있는 듯하다.” 별들 사이의 이 아득한 거리는 결국 우주가 설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아마도 별들이 이보다 더 가까이나 또는 멀리 있다면 별들의 충돌이 다반사가 되거나 은하가 흩어져버려 우리 인간이 우주에 나타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주에서 수시로 은하들이 충돌하더라도 별들 사이의 간격이 너무나 넓어 별들은 거의 충돌하는 일 없이 부드럽게 비켜나간다. 우리 태양계 역시 별들 사이의 거리가 어득히 먼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별들이 저렇게 멀리 있다고 불평하지 말자. 우주의 배려에 감사하자.
  • “지역·국제사회와 교류하며 나눔가치 실현하겠다”

    “지역·국제사회와 교류하며 나눔가치 실현하겠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총장 임기철)이 지역·국제사회와 교류하며 나눔 문화 전파에도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지스트 대외협력처는 23일 교내 오룡관에서 ‘2024 대외협력(나눔)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과학기술을 넘어서 소외된 사람없이 모두가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가치와 모델 개발, 일상생활에서 실천, 지역·국제사회에 전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기철 지스트 총장을 비롯해 정용화 지스트 대외부총장, 문인 북구청장, 박주선 지스트발전후원회장, 정준호 광주 북구갑 당선인 등 150명이 참석해 지스트 비전에 공감대를 모았다. 박주선 지스트발전후원회장은 “나눔이라는 비전은 의지와 집념만 있다면 가능하다”며 “나눔을 밝힌 지스트가 제 역할과 사명을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길 바란다. 선포식이 지스트를 품고 있는 이 지역의 성장과 발전, 행복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화 지스트 대외부총장은 “지스트가 위치한 첨단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으로 상처받은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국민통합을 이루기위해 개발을 약속한 땅”이라며 “지스트가 학사과정을 개설하기 위한 입법활동에 광주지역 시민사회가 힘을 보태 관련법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이같은 배경을 통해 지스트가 오늘날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호남의 대표 연구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지스트의 발전을 도모해온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나아가 지역민 모두가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그려가겠다는 복안이다. 지스트는 대내외 활동에 ‘나눔’의 가치를 더하겠다고 했다. 학생이 일주일에 1시간씩 재능나눔 봉사활동을 이행하고 관련 계획서와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봉사정신을 함양할 계획이다. 시민교양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해 시민들에 첨단 과학기술과 관련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임기철 지스트 총장은 “지난 30년간 지역의 사랑으로 성장해 온 지스트는 오늘 대외협력 비전 선포를 계기로 과학기술에 ’나눔‘을 더하려는 ’새로운 길‘을 목표로 걸어가려고 한다”면서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어 갈 때 지스트는 지역과 함께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으며, 지스트가 앞으로 지역 발전에 더 많은 연결 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스트는 1997년 첫 졸업생 배출 이후 박사 1천891명, 석사 5천23명, 학사 1천264명 등 8천178명의 이공계 우수 인재를 배출했다.
  • 서울의대 교수들, 30일 진료 중단…정부 “환자 곁 지켜야”

    서울의대 교수들, 30일 진료 중단…정부 “환자 곁 지켜야”

    서울의대 교수들이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등을 호소하며 오는 30일 응급·중증·입원 환자를 제외한 분야의 진료를 전면 중단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서울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비합리적이고 독선적인 정책 수립 및 집행에 대한 항의와 올바른 의료개혁을 위한 정책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3월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으며, 개별 교수의 제출일로부터 30일이 지난 시점부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사직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달 이상 지속된 초장시간 근무로 인한 체력 저하 속에서 몸과 마음의 극심한 소모를 다소라도 회복하기 위해 4월 30일 하루 동안 응급·중증·입원 환자 등을 제외한 진료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전면적인 진료 중단을 시행한다”며 “주기적인 진료 중단은 추후 비대위에서 다시 논의한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는 의사 정원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개혁 시나리오를 반영한 필요 의사 수의 과학적 추계’에 대한 연구 출판 논문을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5월 1일부터 비대위 수뇌부 교수들을 시작으로 사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의대교수 주1회 휴진 결정 유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에서 주 1회 휴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일부 교수들이 예정대로 사직을 진행한다고 표명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는 의료현장으로, 의대생은 교육현장으로 돌아와 주기 바란다. 의대 교수 여러분들은 의사로서, 교육자로서 환자의 곁을 지키고 제자들을 바른길로 이끌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 사직서 제출 한 달이 돼 자동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이날도 의료계가 주장하는 ‘의대증원 백지화’ 요구를 비판하며 의료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료계는 ‘의료개혁 백지화,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지만, 이는 국민의 기대에 반하는 것이며 어렵게 출발한 의료개혁을 무산시키는 것으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다.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 그 비밀을 파헤친다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 그 비밀을 파헤친다

    국가 중요 사적이자 한반도 유일한 선사시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창 고인돌 유적’의 가치를 밝히기 위한 과학적 연구가 시작됐다. 전북 고창군은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의 학술연구와 활용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에 대한 학술연구와 보존관리, 연구성과 활용·홍보 등을 위한 상호 협력이 목적이다. 양 기관은 고창 죽림리 고인돌 유적에 대한 분포현황조사와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항공 라이더(LiDAR) 탐사를 통한 고지형 및 경관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고인돌 석재와 토양의 과학적 분석을 통한 채석장 산지 연구 등 다양한 융복합 연구도 진행된다.고창 죽림리 고인돌 유적지는 500여기가 한곳에 분포하고 있어 한반도 최대의 고인돌 군집을 이루고 있다. 특히 탁자식, 개석식 등 다양한 형식이 한 곳에 분포해 특수한 유적으로도 평가받는다. 이는 고인돌 축조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의 존재 등 동북아시아 고인돌 변천사를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고창 고인돌의 가치를 인정해 지난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고창군은 중요유산인 고창 고인돌에 대한 보존·관리 및 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거석문화의 중심지로서 가치와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국가 차원의 연구를 통해 고창 고인돌의 가치가 더욱 확대될 수 있게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 국내외 홍보를 통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더욱더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美 “과잉생산, 시장 교란” 경고… 中 “기술 혁신 자급자족” 마이웨이

    美 “과잉생산, 시장 교란” 경고… 中 “기술 혁신 자급자족” 마이웨이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략 경쟁 속에서도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 확대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과 수출규제, 공급망 등 경제안보 이슈를 핵심으로 했던 양상이 올해 레거시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로 옮겨지며 산업 패권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대중국 수출 통제와 관련해 “미국은 더 집요하게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2024년, 미중 무역 전쟁의 향배는 어떻게 될까.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압박 전략은 거의 동일하게 평가되는 만큼 누가 재선되든 큰 틀에서 바뀌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중 디커플링(비동조화)에서 디리스킹(탈위험)으로 전략 명칭은 바뀌었지만,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중 철강 관세 등 트럼프와의 정책 동조화 현상까지 보이며 제재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미국의 전략대로 실제로 양국 무역의 상호의존성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네 번째 상품 교역국(5750억 달러·약 791조 6600억원)이자 네 번째 수출 상대국(1470억 달러·202조 3900억원)으로 기록됐지만 물자 교역량은 전년 대비 17% 줄었다. 미국의 대중 수출은 5.1%, 수입은 20.4% 떨어졌다. 대중 공급망 배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탈중국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패권 우위, 중국 배제 전략을 위해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Chips Act)을 삼각으로 구사했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보조금 390억 달러(54조원),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17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73조원)의 천문학적 지원도 동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환율 중심으로 대중 강경책을 펼쳤다면 바이든 정부는 관세와 더불어 수출·무역 통제 전략으로 중국발 공급망을 차단·분리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이든 트럼프 전 대통령이든 재선되면 자신의 1기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는 게 정설로 통한다.여기에 중국의 과잉생산이 올해 양국 무역 전쟁의 화두로 떠올랐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연속적인 과잉생산이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24일부터 2박 3일간 방중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할 예정이다. 실제로 중국의 과잉생산은 배터리부터 태양광, 철강, 화학, 전기차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가시화되며 유럽, 한국, 일본은 물론 브릭스(BRICS) 국가들에서도 피해가 커지는 추세다. 보조금을 앞세운 관 주도 경제개발로 이윤율·가동률이 떨어진 산업에서도 과잉생산이 일어나 이를 해외에 헐값으로 밀어내기 수출을 한 결과 전례 없는 시장 교란이 생겼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이에 맞서 시 주석은 최근 ‘신품질 생산력’을 띄우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등장한 신품질 생산력 개념은 대량의 자원 투입 대신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생산력을 말한다. 산업 공급망을 업데이트하며 자급자족과 산업 보안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중국이 미국의 ‘과잉생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첨단기술에 5000억 위안(93조원)의 금융 지원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콧 케네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홈페이지 기고에서 이런 양국의 이익 충돌에 대해 “미중 양국이 새 대화 채널을 마련해 무역, 기술, 인공지능(AI), 기후, 안보 등 전 분야에서 위험 제거를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파트너국들과 조율도 해야 한다”며 “특히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핵심 광물 분야 경제 안보, 디지털 경제 규칙 논의를 이어 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웨이중유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향후 10년간 중국이 대외 전략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면 전략 경쟁의 영원한 패자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으로선 기술 혁신·자립을 위해 투쟁하는 2024년이 되리라는 예측이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망에서 “올해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대중 경제정책은 더 경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홍콩 등 인권문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등 중국과 광범위하게 겨룬 점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베스트·워스트 간부 뽑는 산업부… 갑질 막을까, 인기투표 될까

    베스트·워스트 간부 뽑는 산업부… 갑질 막을까, 인기투표 될까

    산업통상자원부의 ‘인사 실험’에 관가의 눈길이 쏠린다.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인사 과정 전반을 보다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베스트(최고)·워스트(최악) 간부를 뽑기로 했는데 오는 6월에 첫 결과물이 나온다. 그동안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노동조합의 주도로 닮고 싶은 상사(닮상)와 안 닮고 싶은 상사(안닮상)를 선정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부처 차원에서 공식화한 건 산업부가 처음이다. 23일 산업부 혁신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직원 투표를 통해 상하반기 각 한 차례씩 실·국장급에서 3명, 과장·팀장급에서 10명의 베스트 간부를 뽑을 예정이다. 워스트 간부는 실장·국장급의 경우 전체 투표 총수의 10% 이상 지목되면, 과장·팀장급에선 5% 이상이면 선정된다. 베스트 간부는 공개하지만 워스트 간부는 개별 통보하고 장·차관에게 보고된다. 수직적인 관료사회에서 조직 분위기를 해치는 상사의 부당 지시나 행위를 견제하자는 취지다. 인사평가에 정량적으로 반영되는 건 아니지만 인사권자의 뇌리에 남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재부는 노조 주관으로 과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닮상’과 ‘안닮상’을 뽑는다. 안닮상은 당사자에게만 알리지만 ‘복도통신’을 통해 알음알음 공유된다. 세 차례 닮상으로 뽑히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반대의 경우 관직을 떠난 뒤에도 두고두고 회자된다. 올해로 20년을 맞는 동안 기재부 내에선 닮상과 안닮상 선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다. 상사 갑질을 견제하고 상향평가를 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지만 ‘인기투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기재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업무가 많은 부서에서 안닮상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객관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한 번 안닮상에 선정되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녀서 정작 시켜야 할 일도 못 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부의 한 간부는 “지금 장관의 기조가 ‘조직이 이제 좀 바뀌어야 한다. 아래에서 위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라며 “워스트 간부에 뽑히면 스스로 긴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미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부처라면 베스트·워스트 간부 선정이 ‘중복 평가’가 될 수도 있다. 환경부는 4급 승진부터, 정부 외청들은 5급 사무관 승진부터 다면평가를 받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월에 4급 이상 다면평가를 했고, 1년에 두 차례씩 정례화할 예정이다. 이는 인사혁신처 공무원노사협력관과 인사관리국장 등을 역임한 신영숙 차관이 온 뒤 자리잡기 시작했다. 여가부 간부는 “평소 행동이나 후배 직원들에게 말할 때 조심하게 된다. 부담스러워하는 간부들도 있다”면서도 “제도가 정착되면 장기적으로는 조직 분위기를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작용으로 다면평가가 사라진 부처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면평가를 없앤 데 이어 최근까지 해오던 노조의 베스트·워스트 간부 선정도 더는 하지 않는다. 과기부 관계자는 “같이 일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간부까지 평가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며 “워스트 간부 역시 공개를 안 해도 소문이 퍼지는 ‘낙인 효과’가 있었고,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선정돼 억울한 측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다면평가는 부처 재량에 따라 도입과 적용 범위를 정할 수 있다. 1998년 공직사회에 처음 도입됐고, 2010년 공무원임용규칙 조항이 삭제되면서 승진·전보·성과급 등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도록 바뀌었다. 그러다가 2010년대 중반 중앙부처에서 다면평가 재도입이 늘어나자 2019년 인사혁신처는 예규를 개정해 승진·전보·성과급에도 다면평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기초학력은 인권 문제… 공교육 강화해 사교육비 줄일 것”

    “기초학력은 인권 문제… 공교육 강화해 사교육비 줄일 것”

    “수업 혁신으로 공교육을 강화해 학력을 끌어올리겠습니다.”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교육이 더 충실해져야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기본학력은 반드시 갖춰야 할 인권의 문제”라며 “수업 중심 학교문화가 내실 있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초부터 기초·기본학력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학력 지상주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초학력은 인간이 사회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힘, 인권의 문제다.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 꿈이 무엇이든 기초·기본학력은 반드시 갖춰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학력 신장은 수업과 직결된다. “수업 중심 학교 문화가 내실 있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념 기반 탐구 수업은 깊이 있는 학습 실현을 위한 전북교육청의 수업 혁신 대표 정책이다. 수업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협의, 교사들 간의 소통을 통해 수업 나눔이 이뤄지고 있다.” -수업 혁신 방향은. “수업을 바꿔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키고, 학생 개개인이 가진 소질과 적성에 따라 진로·진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다. 교사들의 진학 지도 전문성을 높였고 온·오프라인 진학 상담도 대폭 늘렸다.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공교육 정상화 정책에도 사교육 시장이 확대된다. “사교육 의존도는 학교 교육, 공교육이 충실해지면 그만큼 떨어지게 돼 있다.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게 바로 수업 혁신이다.”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 사교육비 경감 대책은. “미래 사회를 선도할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중점학교 38개교, 수학중점학교 87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과학 탐구 열정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과학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학 학력 신장을 위해 초중고 100개 팀의 수학동아리와 개별 학생 맞춤형 수학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진로와 대입 정보 등 진학 지도는 어떻게 지원하나. “새롭게 바뀐 대학입시제도가 올해 중3 학생부터 적용되고 고교학점제가 내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부터 학생의 진로와 연계돼야 한다. 지역과 부모 역량에 따라 진로 선택의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에 진로·진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尹·李 만나기도 전에… 멀어지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尹·李 만나기도 전에… 멀어지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영수회담 테이블에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논의를 올리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상에 다른 야당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힘이 붙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명확히 반대하고 있으며, 녹색정의당과 조국혁신당 등도 가장 시급한 민생 과제인지 따져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영수회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표가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을 고집한다면 논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민께서는 더 생산적인 의제에 대한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심지어 민주노총마저도 사실상 초유의 고물가 시대에 그 후과를 고려하지 않는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질책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채 상병 특검’에는 야권과 공조 중인 개혁신당도 ‘전 국민 25만원’ 지원엔 동의하지 않는다. 이준석 대표가 “물가 문제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 추가 인플레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는 지원금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정인성 대변인은 “우리 정치권의 심각한 고질병 중 하나는 남의 돈으로 폼 잡는 주제에 한없이 무책임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4·10 총선 기간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공개 답변을 요구했을 때도 ‘무반응’을 이어 온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도 적극적 지지 입장은 아니다. 조국혁신당은 전날 조국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 ‘최소 10가지 실천 사항’에 ‘민생 회복 및 과학기술 예산 복구를 위한 추경 편성’ 요구가 있으나 전 국민 25만원 지원과는 결이 다르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조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 전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에서 논의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총선 기간 이낙연 공동대표가 “그 양반(이재명)의 오랜 버릇이다. 꼭 선거 때만 되면 그런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김종민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도 최우선 민생 과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녹색정의당 관계자는 “국고를 이용하는 민생 지원 방안이라면 굳이 지원금이 아니라 소상공인 부채 탕감 같은 다른 정책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야권 전체의 의견도 하나로 모이지 않는 만큼 민주당이 ‘전 국민 25만원’의 지급 대상을 ‘선별 지원’으로 바꾸고 금액을 조정할 가능성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무산되지 않도록 여러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 국산 로켓 ‘천무’, 폴란드에 2조원추가 수출될 듯

    국산 로켓 ‘천무’, 폴란드에 2조원추가 수출될 듯

    국내 기술로 개발한 K-239 ‘천무’ 다연장 로켓이 16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로 폴란드에 추가 수출될 전망이다. 2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파베우 베이다 국방부 차관이 이끄는 폴란드 방한단은 이번 주 천무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이행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방한단은 24일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폴란드 수출형 천무의 시험 사격을 참관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계약서에 서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무 폴란드 수출형은 폴란드가 생산한 군용 차량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천무 발사 체계를 탑재한 것이다. 우리 군의 천무 운용 현장과 천무 생산 시설도 둘러볼 예정이다. 폴란드는 2022년 천무 288대를 도입하는 총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같은 해 11월 35억 달러(4조 8300억원) 규모인 218대를 우선 도입한다는 이행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나머지 70대에 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 과정에서 한국의 정책금융 지원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폴란드 방한단과 함께 방한한 폴란드개발은행 부행장이 우리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와 관련 협상을 진행한다. 방산 계약은 정부간계약(G2G) 성격이 짙고 수출 규모가 커 수출국에서 저리의 정책 금융·보증·보험을 지원하는 것이 관례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신원식 장관이 국방부 청사에서 베이다 차관을 접견했으며 상호 방산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 아들 찌른 50대, 테이저건 맞고 압송 뒤 사망

    아들 찌른 50대, 테이저건 맞고 압송 뒤 사망

    아들을 흉기로 찌른 50대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테이저건에 맞고 경찰서로 압송됐다가 돌연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테이저건 발사와 사망 간 인과관계가 있는지 파악하는 등 사망 원인 규명에 나섰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후 5시 51분께 광주 북구 양산동 한 아파트 자택에서 30대 아들 B씨를 흉기로 찔렀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곧바로 오후 5시 57분께 현장에 도착한 지구대 경찰관은 저항하는 A씨를 향해 테이저건을 1발 쐈다. A씨는 엉덩이와 등에 테이저건에서 발사된 전극 침 2개를 맞은 뒤 2분 만에 제압됐다. 경찰은 A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 오후 6시 35분께 북부경찰서로 압송했다. 하지만 압송 2분 뒤 A씨가 호흡 곤란 증세와 함께 점차 의식이 희미해지자,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119구급대에 이송을 요청했다. 이후 6분 만에 경찰서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오후 6시 55분께 심정지 상태인 A씨를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A씨는 병원 도착 36분 만인 오후 7시 31분께 결국 숨졌다.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어깨·가슴·옆구리 등을 찔려 크게 다친 아들 B씨도 대학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A씨의 사망 원인 규명에 나섰다. A씨가 생전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 진료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 체포 및 압송 과정과 A씨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숨진 A씨가 아들을 찌른 경위도 조사하고 있지만, 현행범으로 검거된 A씨가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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