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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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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양어대학장 박현숙 △사회과학대학장 박주연 △자연과학대학장 신기일 △공과대학장 윤일동 △정치행정언론대학원장 곽선주
  • [공직자의 창] 선도형 R&D시스템 전환, 같은 예산도 더 값지게

    [공직자의 창] 선도형 R&D시스템 전환, 같은 예산도 더 값지게

    첨단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산업 판도와 우리 생활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영화 ‘그녀’(Her)에 등장하는 인공지능(AI) 연인처럼 듣고 말하는 GPT-4o가 출시돼 충격을 주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빅테크 메타가 고성능의 대형 AI 오픈 모델을 공개했다. 강대국과 빅테크가 주도하는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정부는 미래 생존전략으로 선도형 연구개발(R&D)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R&D가 본연의 역할에 따라 민간이 개발하기 어려운 유망기술에 과감히 투자하고 국가경쟁력을 창출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을 시작한 이래 상당히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첫 번째 빠른 기술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R&D 지원의 적시성과 신속성을 회복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들이 기획 보완 중심의 사전 절차로 대규모 사업에 신속히 착수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R&D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 2~3년이 걸려 기술 확보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R&D 예타 전면 폐지를 추진하고 사업 규모와 유형에 따른 보완 절차를 수립해 전환점을 마련했다. 소규모 단기사업의 증가를 가져온 일몰제는 폐지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연구 소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형 프로그램 사업으로의 재편도 진행 중이다. 과제 선정을 연초에 집중시키고 집행 지연 등 어려움이 있었던 회계연도 일치도 기초연구, 국제공동연구, 혁신·도전형 사업부터 완화했다. 두 번째 과제평가와 관리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개선했다. 그간 공정한 평가를 위한 경직적 기준이 강조되면서 오히려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평가하게 된다는 비판이 있었다. 앞으로는 최고 전문가가 평가자가 돼 가장 탁월한 과제가 선정될 수 있도록 동일기관 연구자를 일률 배제하던 상피제(相避制)를 폐지하고, 탈락 사유나 미비점 등 평가도 충실하게 제공할 것이다. 세 번째, 칸막이 없는 경쟁과 협력, 글로벌 개방과 연대를 촉진했다. 오늘날 첨단기술은 어느 한 기관이 단독으로 개발하기 어렵고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난제를 극복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과학기술 대표선수로서 세계적 기관과 경쟁해 나갈 수 있도록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해 자율성을 높였고 산업계·학계와 개방형으로 협력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실 체계를 도입했다. 글로벌 R&D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기관의 정부 R&D 참여, 협약, IP 소유 기준 등 관련 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 최대 다자간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협상도 타결했다. 마지막으로 고위험·고보상의 혁신·도전 R&D와 이공계 인재 육성 기반을 조성했다. 관성을 뛰어넘어 연구생태계에 혁신과 도전의 DNA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미국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모델 등을 참조해 차별화된 트랙을 만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6월 총 24조 8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25년도 주요 R&D 예산 배분·조정안을 발표한 것은 이런 시스템 개편의 토대 위에서 이뤄졌다.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에 3조 4000억원, 글로벌 R&D에 2조 1000억원, 혁신·도전 R&D에 1조원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격변하는 기술환경에 맞춰 보다 효율적이고 성숙한 지원제도를 갖춘다면 같은 예산도 더 값지게 쓸 수 있다. 선도형 R&D 시스템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달성해 R&D의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한 새 기반을 만들어 내겠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패션 아이템? 너무 이쁜 과학 백과사전

    패션 아이템? 너무 이쁜 과학 백과사전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인 1990년대 이전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집 한쪽을 차지하고 있던 20~30권 분량의 백과사전 전집을 기억할 것이다. 2000년대 이후 포털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됨에 따라 지식의 저장과 전달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백과사전은 골동품이 됐다. 그런데 추억을 되살리는 과학 백과사전이 최근 출간됐다. ‘피디아(Pedia) A-Z’ 시리즈(한길사)는 ‘꽃’, ‘뇌’, ‘나무’, ‘버섯’ 4가지 소재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엄선한 키워드 100여개를 삽화와 함께 알파벳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인간의 삶과 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의 상징인 ‘꽃’은 역사에도 깊은 흔적을 남겼다. ‘튤립광’(Tulipomania) 항목에서는 17세기 유럽을 휩쓴 튤립 투기가 세계 최초로 거품경제를 일으켜 네덜란드의 금융경제를 무너뜨렸음을 알려 주고, ‘일일초’(Rosy periwinkle) 항목에 따르면 열대와 아열대 지방의 정원에서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되는 일일초 속 알칼로이드 성분은 아동 백혈병 환자의 생존율을 10%에서 90%로 높여 암 치료의 새 역사를 열게 된다. ‘뇌’ 편은 수천년 동안 의사와 철학자들을 매혹하고 혼란스럽게 한 1.4㎏의 신체 기관인 뇌와 신경의 경이로움을 한데 모아 보여 준다. 뇌과학의 역사를 보면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전두엽’(Frontal Lobe) 항목은 단순히 전두엽의 기능만이 아니라 충격적인 사실까지 알려 준다.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누나 로즈메리 케네디는 지적 장애와 감정 폭발이 심해진 까닭에 23세에 뇌엽 절제술을 받아 전두엽이 제거되면서 평생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게 됐다. 전문적인 내용이고 백과사전임에도 두껍지 않으며 크기도 작고 항목별로 길지 않은 데다 내용도 어렵지 않아 휴대하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나무’를 저술한 조안 말루프 미 솔즈베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이번 시리즈는 지식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피곤함에 주춤한 지식욕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 ‘눈덩이’… 벤츠·보험사와 법정 다툼 예고

    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 ‘눈덩이’… 벤츠·보험사와 법정 다툼 예고

    지난 1일 인천 청라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의 피해가 역대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피해 규모에 맞는 보상이 이뤄질지 불확실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 서구는 5일 이번 화재로 313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중학교 등 6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23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72대의 차량이 전소되는 등 140여대의 차량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아파트 5개 동 480여 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시설이 파손됐고 1500여 가구가 수도를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역대급 피해에도 보상은 그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보험의 경우 대물배상은 사고 1건당 10억원 한도로 가입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체 피해를 보상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특히 해당 아파트가 가입한 화재보험은 차량에 대한 보상이 안 된다. 관리사무소는 최근 공지문에서 “우리 아파트가 가입한 화재보험은 차량에 대한 보상이 안 된다”며 “자차로 가입한 보험사에 보상 청구를 한 후 발화 차주 보험사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해 가구 청소와 단전·단수 등에 따른 유무형적 피해에 대한 배상은 민사소송을 거칠 수밖에 없어 책임 소재를 두고 피해자 측과 처음 화재가 발생한 벤츠 차량 보험사, 벤츠 및 판매사 간에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주차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른 차량에 피해를 줬어도 발화된 차량 자체에 설치·보존상의 하자가 있거나 해당 차량의 소유자 등이 화재 신고를 게을리하는 등 과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면 발화 차량 차주에게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있어 향후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입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당초 오는 8일로 예정됐던 일정을 앞당겨 이날 합동감식을 벌이는 등 원인 파악에 나섰다.
  • 세기의 결혼, 세기의 이혼… 최태원 절친은 젠슨 황·빌 게이츠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세기의 결혼, 세기의 이혼… 최태원 절친은 젠슨 황·빌 게이츠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아들이 어깨동무한 사진 화제 돼“자연스러운 일인데 책임감 느껴”장녀·아들, 그룹 계열사 근무 중해군 출신 차녀 창업, 10월 결혼2015년 언론 통해 혼외자 고백‘대통령 딸’ 노소영과 이혼소송“젠슨 황과 오래전부터 자주 봐”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친분 “저와 애들은 아주 잘 지내고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애들과 만나서 밥 먹는 게 이상한 일은 전혀 아닌데 이상하게 보는 상황이 생겼다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최태원(64)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중임에도 둘 사이에 둔 세 자녀와는 자주 만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혼소송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상황이)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저도 상당히 책임을 느낀다”며 개인사를 둘러싼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첫째 윤정씨 최연소 임원 승진 최 회장은 앞서 서울 강남의 한 식당 앞에서 장남 최인근(29) SK E&S 매니저와 만나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일을 언급하면서 “그걸(사진을) 보고 놀라서 다음번에 딸(장녀 최윤정), 사위와 밥 먹는데도 ‘누가 사진 찍나’ 신경이 쓰이더라”며 “미국에 가서는 둘째 딸(최민정) 집에서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 너무 당연하지 않으냐”고 했다. 노 관장과의 소송 중 세 자녀 모두 아버지에 대한 탄원서를 법원에 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자신과 자녀들의 관계는 문제없음을 강조한 셈이다. 재판부에 따르면 최 회장의 세 자녀는 탄원서를 통해 혼인 파탄의 원인이 아버지에게 있다고 지적하며 그의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원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최 회장의 세 자녀 모두 SK그룹에 적을 뒀지만 차녀 민정(33)씨는 올해 초 SK하이닉스를 퇴사해 미국에서 의료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2014년 해군 장교로 임관하며 주목받았던 민정씨는 아덴만 해역 파견 복무 후 2017년 11월 중위로 전역했다.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미국 법인에서 인수합병(M&A)과 투자 업무를 담당하다 2022년 휴직했고, 올해 회사를 떠났다. 오는 10월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케빈 리우 황(34)과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장녀 윤정(35)씨와 장남 인근씨는 각각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SK E&S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윤정씨는 2017년 SK바이오팜에 선임매니저로 입사해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부사장급인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 됐다. SK 입사 전 다녔던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만난 직장 동료 윤도연씨와 2017년 결혼했다. 서울대 경영학과(05학번)를 나온 윤씨는 2020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모레’를 창업했으나 지난해 12월 공동대표에서 물러났다. 2020년 SK그룹 에너지 솔루션 기업 SK E&S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장남 인근씨는 2022년 연말 인사에서 북미 사업 법인 ‘패스키’로 발령받고 미국에서 근무 중이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인턴을 거쳤다. 재계에서는 인근씨가 비상장 계열사인 SK E&S에서 후계자 경영 수업을 받은 후 그룹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남매 모두 아직 SK 지분은 없다. ●대 이어 시카고서 만나 부부의 연 맺어 천문학적 재산 분할을 놓고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는 노 관장과는 1985년 시카고대 유학 시절 경제학 박사과정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 7개월 만인 1988년 9월 현직 대통령의 딸과 SK그룹(당시 선경그룹) 회장의 장남이 청와대에서 결혼하면서 정략결혼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정작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현직 대통령을 사돈으로 맞게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자녀의 혼사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동거인 김희영과의 사이에 10대 딸 두 사람의 혼인 생활은 ‘세기의 결혼식’으로 떠들썩했던 것에 비해 순탄하지 않았다. 결혼 이듬해 장녀 윤정, 1991년 차녀 민정, 1995년 장남 인근씨를 출산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듯 보였으나 최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12년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미 오래전부터 별거 중이며 최 회장이 이혼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5년 8월 박근혜 정부에서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후 언론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당시 4살 된 혼외 딸이 있음을 알리며 노 관장과의 이혼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동거인 김희영(49) 티앤씨재단 이사장과의 사이에 딸 시아(14)양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은 1960년 12월 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고 최 선대회장과 고 박계희 여사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간 주요 언론 기사에는 출생지가 선대회장 형제의 고향인 경기 수원시로 기록돼 있는데, 미국 시카고대학병원에서 태어났다. 최 선대회장과 박 여사는 1959년 시카고대 유학 시절 기숙사 축제에서 만나 이듬해 3월 대학 인근 교회에서 결혼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던 박 여사는 출산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1962년 귀국 전까지는 어린 최 회장을 업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육아와 남편 뒷바라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남 최 회장과 차남 최재원(61) SK그룹 수석부회장, 막내딸 최기원(60)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중 장남인 최 회장이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과학적 사고에 흥미를 느꼈던 최 선대회장은 농고를 나와 서울대 농화학과에 진학했고 학창 시절에는 축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수학과 물리를 좋아했던 최 회장은 서울 신일고 재학 당시 2학년으로 진급하며 이과를 택했고, 대학은 고려대 물리학과(79학번)로 진학했다. 학창 시절 운동으로 핸드볼을 즐겨 했고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아 한국 핸드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재용·정의선·이재현 등 친분 두터워 최 회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협력사 엔비디아의 젠슨 황(61)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오래전부터 자주 보는 사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칩 개발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고 있다. 빌 게이츠(69) MS 창업자와는 2014년 빌&멀린다게이츠 재단의 장티푸스 백신 연구 투자를 계기로 협력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백신 개발 선도 기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현(64) CJ그룹 회장과 가깝게 지낸다. 정 회장(경영학 89학번)과 이재현 회장(법학과 80학번)은 고려대 동문이다. 이 회장이 재수해 최 회장이 한 학번 높지만 나이는 동갑이다. 이 밖에 최 회장은 지난 5월 말 가족장으로 진행된 김택진(57)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의 부친상 빈소를 재계에서는 가장 먼저 찾아 상주를 위로했다. 김 공동대표는 2021년 대한상의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의 제안으로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제조·유통 분야 대기업으로 구성된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자가 참여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1조 3808억원 재산 분할을 선고한 최 회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2004년 이혼 배우자에게 300억원 상당의 회사 지분 1.76%를 넘긴 김 공동대표 사례가 국내 최대 규모 재산 분할 이혼으로 꼽혔다.●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 문화 정착 SK그룹은 고 최종건·최종현 시대에서 시작된 ‘형제경영’이 2세대 들어 ‘사촌경영’으로 확장됐다. 창업회장과 선대회장 별세 후 1998년 8월 최태원 당시 SK 부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직계 아들들이 그룹 사업을 분할해 개별 경영을 시작했다. 최 회장이 정점에서 그룹 차원의 전략을 총괄하고 동생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맡아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최 창업회장의 삼남 최창원(60)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아 그룹 사업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너 일가 3세 중에서는 최 회장의 장녀 윤정씨와 장남 인근씨 외에 최성환(43) SK네트웍스 사장이 부친 최신원(72) 전 SK네트웍스 회장에 이어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의 장남 성근(33)씨도 인근씨와 함께 패스키에서 근무 중이다.
  • 찜통 한반도… ‘가장 고통스러운’ 올해 여름

    찜통 한반도… ‘가장 고통스러운’ 올해 여름

    사상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을 떠올리게 하는 폭염이 연일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남서풍으로 열대야가 계속되고, 상대습도까지 80% 내외로 높은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가 ‘가장 고통스러운 여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5일 오후부터 서해 중·남부 연안에 고수온 경보를, 동해 전 연안에는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고수온 예비특보는 수온이 25도, 주의보는 28도, 경보는 수온 28도가 3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바닷물 수온도 급격히 오르자 서해안 양식 어장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경기 안산시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민 A씨는 “올해 유독 수온 상태가 더 좋지 않다.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산소발생기 등 장비를 가동하고 있지만 물고기 폐사 등의 피해를 막긴 힘들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고 있어 열이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과 이번 달 전국 평균 상대습도는 각각 83%와 79%나 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웠던 2018년 7월과 8월의 77%와 68%보다 높은 것이다. 습기를 머금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으로 에어컨이 고장 나거나 아파트 정전 등의 발생이 늘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시청 본관에 있는 에어컨이 고장 나 사무실 곳곳이 찜통이 됐다. 결국 시청을 찾은 시민과 직원들은 더위를 피하고자 에어컨이 나오는 다른 건물 등으로 몸을 피해야만 했다. 지난 4일 오후에는 경기 포천과 광주광역시 등에 있는 일부 아파트 단지에 열대야 정전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무더위 속 선풍기와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경북 청도군에선 이날 폭염 영향으로 전체 물 사용량이 생산량을 넘어서면서 단수되는 일도 벌어졌다. 주민들은 면사무소에서 급수 지원을 나온 소방 차량으로부터 급수 지원을 받아야만 했다. 한반도가 펄펄 끓으면서 인명 피해 역시 속출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과 대구 군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55분쯤 군위군 의흥면에 있는 한 참깨밭에서 일하던 7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불안정한 대기 상태로 천둥 및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이날 광주의 한 대학교에선 길을 가던 30대 C씨가 낙뢰에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C씨는 맥박과 호흡은 회복했으나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나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경기 오산시에서 만난 지역 주민 이모(34)씨는 “이번 여름은 더운 걸 떠나 너무 습해서 더 고통스럽다. 햇볕은 뜨거운데 갑자기 비가 내리고, 끈적하고 더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 ‘마약 동아리’ 만든 명문대생들… 술·외제차에 취해 국내외 유통

    ‘마약 동아리’ 만든 명문대생들… 술·외제차에 취해 국내외 유통

    KAIST 대학원생 ‘동아리 회장’ 주범공짜 호화 파티 등 광고로 회원 모집유흥업소 여성과 집단 투약·성관계최소 1200만원 암호화폐 수익 챙겨운영진 등 4명 구속… 2명 불구속 기소 ‘동아리에 자차 8대 이상 보유, 고급 호텔과 리조트 VIP 회원권 다수 보유, 서울 시내 더블 역세권에 13억원 상당 쾌적한 동아리방 소유.’ 인스타그램에서 한 전국 대학 연합동아리의 회원 모집 글을 본 명문대생 A씨는 서둘러 가입 신청을 했다. 5만원 남짓의 회비만 내면 평소 가기 어려웠던 고급 호텔 등에서 ‘호화 파티’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망설일 수가 없었다. 고가 외제차 이용은 물론 뮤직 페스티벌 입장까지 공짜로 또는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광고 글 역시 솔깃해진 이유였다. 하지만 동아리 회장인 30대 B씨를 포함한 운영진의 면접 이후 동아리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A씨는 이내 마약의 수렁에 빠졌다. 운영진은 클럽, 고급 호텔 등지에서 같이 술을 마시며 경계심이 흐트러진 A씨에게 액상 대마를 권했다. 동아리 참여율이 높은 회원들을 뽑아 클럽 등에서 LSD뿐 아니라 대마·엑스터시·환각버섯 등 마약을 단계적으로 퍼뜨렸다. 마약 투약은 놀이공원, 뮤직 페스티벌, 고급 호텔, 제주도, 태국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졌다. 또 남성 회원들과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 초대해 수차례 함께 마약을 투약하고 집단 성관계를 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5일 브리핑에서 “이 동아리는 여러 명이 모여 풀파티나 클럽,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 등을 함께 다니며 할인받고 교우 관계를 쌓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회장과 운영진이 회원에게 마약을 유통하면서 국내외 장소를 불문한 마약 동아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학생 300여명이 가입한 이 동아리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동아리에 마약을 유통한 주범은 연세대 출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이자 동아리 회장인 B씨다. B씨는 ‘유명인들이 환각제인 LSD를 투약하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 콘텐츠를 본 뒤 ‘예술적 영감을 얻고 싶다’며 2022년 11월 LSD를 처음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마약 1개당 평균 10만원에 구매한 뒤 이를 중독된 회원들을 상대로 1개당 15만~20만원에 파는 식으로 차익을 남겼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텔레그램, 암호화폐를 이용했다. 지난해 B씨가 암호화폐로 받은 마약 대금은 최소 1200만원이었다. B씨는 마약을 권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에게 LSD가 우울증과 중독에 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도 퍼뜨렸다. 마약을 투약하거나 사고판 회원들은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명문대생이었으며 의대·약대 재입학 준비생이나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도 있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남수연)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학 연합동아리 회원 14명을 적발하고 B씨와 동아리 운영진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단순 투약 대학생 8명은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치료·재활 등을 조건으로 걸고 기소유예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 제기 단계에서는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지 않았지만 추가 수사 과정에서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범상치 않은 ‘멍한 뇌’… 앱을 지우자 전두엽이 깨기 시작했다 [안녕, 스마트폰]

    범상치 않은 ‘멍한 뇌’… 앱을 지우자 전두엽이 깨기 시작했다 [안녕, 스마트폰]

    12년 단짝과 헤어질 결심첫날부터 금단현상에 온갖 고민도예약·길찾기 등 일상 속 불편 체감열흘 후 전두엽 위협한 델타파 줄어짧은 기간에도 ‘능동적 사고’ 효과체험 끝났지만 SNS와는 거리두기 “일은 해야 하니 카카오톡이랑 전화만 남겨 두고 나머지 앱은 다 지우자.” 살면서 남자친구가 없었던 날은 있었어도 스마트폰이 없었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길을 걸을 때면 노래를 들었다. 잠들기 전 침대에선 소셜미디어(SNS) 영상이나 웹툰을 봤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었다. 단짝 친구이자 내 몸의 일부였다. 그런데 열흘이나 쓰지 않아야 한다니. ‘일이니까 해야지’라며 마음을 다잡지만 다가올 강제 디지털 디톡스가 두려웠다. 하루 평균 100회 이상 스마트폰 화면을 잠금 해제하고, 2~3시간 SNS에 매달렸던 기자가 스마트폰을 멀리했을 때 실제로 금단증상이 찾아올까. 또 심리 상태와 정신건강, 삶의 패턴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12년간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 중인 ‘포노사피엔스’ 기자가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스마트폰을 끊어 봤다.디지털 디톡스 이틀 전인 10일. 서울 송파구의 한 센터에서 뇌파 분석을 진행했다. 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센터 소장은 “범상친 않네요. 통상적으로 볼 수 있는 뇌파는 아니에요”라며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검진 결과를 요약하면 스마트폰 사용량이 영향을 미치는 ‘세타파’와 ‘알파파’가 과하게 분포해 있었다. 세타파는 전두엽의 각성도를 볼 수 있는 뇌파로, 흔히 ‘졸음파’라고 불린다. 많이 분포해 있을수록 뇌가 멍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세타파가 광범위하게 나온다. 평균적인 뇌와 달리 세타파는 정수리 너머까지 분포해 있었다. 후두엽에서 주로 나오는 알파파 역시 뒤통수를 지나 정수리까지 퍼져 있었다. 이 소장은 “알파파가 많이 분포해 있으면 통상 시각주의력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정리하면 주의력이 낮고 다소 멍한 뇌”라고 말했다. 내 뇌가 멍하다니, 26년 인생에서 들은 말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스마트폰과의 작별을 하루 앞둔 11일 밤. 인스타그램 영상을 2시간 넘게 탐닉하고 쿠키를 구워(현금 결제로 다음 회차 웹툰을 미리 보는 것) 평소 챙겨 보던 웹툰까지 미리 야무지게 봤다. 자정이 되기 직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대단한 도전을 알리고자 ‘열흘간 SNS 중단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디지털 디톡스 첫날인 12일.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 가고 SNS를 다시 깔아 딱 10분만 보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다. 집에서 1시간 30분 거리인 충남 공주로 가는 길에는 불안과 지루함이 최고치에 이르렀다. 한 손에 스마트폰 역할을 대신할 책이 있었지만 2~3페이지 정도만 넘길 수 있었다. 이런 습관은 20대가 유독 심하다. 학창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터라 전 연령대 중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스마트기기 이용자 중 20대가 평일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보내는 여가 시간은 평균 2시간(전체 평균 1.6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잠깐 깔았다가 지우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주말에 이어 평일에도 반복됐다. 그때마다 “제대로 체험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목소리를 깔아 말하던 팀장의 얼굴이 떠올랐다. 도파민을 자극하던 영상과 음악이 없으니 삶에 대한 고민이 늘었다. 자연스레 웃을 일도 사라졌다. 한규만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월요일이었던 15일, 업무로 스마트폰 볼 틈이 없어지자 금단증상은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퇴근 이후에는 무료함과 우울감이 이따금 찾아왔다. 오프라인으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무한 약속 잡기’를 시작했다. 약속이 없는 날에는 방을 쓸고 닦았고 긴 시간을 들여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퇴근 후엔 쉬어야 한다는 핑계로 침대와 하나가 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던 일상은 그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편한 점은 많았다. 특정 앱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식당 예약은 친구에게 부탁해야 했고, 카페 메뉴판에 ‘자세한 설명은 QR코드를 참고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을 땐 헛웃음이 나왔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로 이동할 땐 어떤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디지털 디톡스가 끝난 다음날인 22일. 뇌파 분석에서 개선점이 보였다. 통상 3개월 이상 바뀐 생활을 해야 달라진 점이 확연히 드러나지만 그래도 ‘멍하고 주의력 낮은 뇌’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비록 세타파와 알파파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전두엽 기능이 떨어졌을 때 뇌에서 광범위하게 나오는 ‘델타파’는 지난 검사 때보다 줄어 있었다. 이 소장은 “짧은 시간 동안 능동적으로 뇌를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험이 끝나자마자 앞서 지웠던 앱들을 스마트폰에 다시 설치했다. 다만 SNS만은 지금까지도 설치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SNS에 얼마나 멍하니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는지 디톡스 기간 동안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집에 있을 땐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 스마트폰을 몸에서 떨어뜨려 두고 있다. 스마트폰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 ‘마약 동아리’ 변질된 전국 연합 대학생 모임…유통·투약 14명 적발

    ‘마약 동아리’ 변질된 전국 연합 대학생 모임…유통·투약 14명 적발

    ‘동아리에 자차 8대 이상 보유, 고급 호텔과 리조트 VIP 회원권 다수 보유, 서울시내 더블 역세권에 13억 상당 쾌적한 동아리방 소유.’ 인스타그램에서 한 전국 대학 연합동아리의 회원 모집 글을 본 명문대생 A씨는 서둘러 가입 신청을 했다. 5만원 남짓의 회비만 내면 평소 가기 어려웠던 고급 호텔 등에서 ‘호화 파티’를 할 수 있다니 망설일 수가 없었다. 고가 외제차 이용은 물론 뮤직 페스티벌 입장까지 공짜로 또는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광고 글 역시 솔깃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동아리 회장인 30대 B씨를 포함한 운영진의 면접 이후 동아리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A씨는 이내 마약의 수렁에 빠졌다. 운영진은 클럽·고급 호텔 등지에서 같이 술을 마시며 경계심이 흐트러진 A씨에게 액상 대마를 권했다. 동아리 참여율이 높은 회원들을 뽑아 클럽 등에서 LSD뿐 아니라 대마·엑스터시·환각 버섯 등 마약을 단계적으로 퍼뜨렸다. 마약 투약은 놀이공원, 뮤직 페스티벌, 고급 호텔, 제주도, 태국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졌다. 또 남성 회원들과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 초대해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5일 브리핑에서 “이 동아리는 여러 명이 모여 풀파티나 클럽,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 등을 함께 다니며 할인받고 교우 관계를 쌓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회장과 운영진이 회원에게 마약을 유통하면서 국내외 장소를 불문한 마약 동아리가 됐다”고 설명했다.서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학생 300여명이 가입한 이 동아리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동아리에 마약을 유통한 주범은 연세대 출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이자 동아리 회장인 B씨다. B씨는 ‘유명인들이 환각제인 LSD를 투약하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 콘텐츠를 본 뒤 ‘예술적 영감을 얻고 싶다’며 2022년 11월 LSD를 처음으로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마약 1개당 평균 10만원에 구매한 뒤 이를 중독된 회원들을 상대로 1개당 15만~20만원에 파는 식으로 차익을 남겼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텔레그램, 암호화폐를 이용했다. 지난해 B씨가 암호화폐로 받은 마약 대금은 최소 1200만원이었다. B씨는 마약을 권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에게 LSD가 우울증과 중독에 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도 퍼뜨렸다. 마약을 투약하거나 사고판 회원들은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명문대생이었으며 의대·약대 재입학 준비생이나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도 있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남수연)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대학 연합동아리 회원 14명을 적발하고 B씨와 동아리 운영진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단순 투약 대학생 8명은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치료·재활 등을 조건으로 걸고 기소유예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 제기 단계에서는 범죄단체조직죄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추가 수사 과정에서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인터뷰]‘40년 올림픽 행정 외길’ 조현재 이사장 “파리올림픽은 한국 체육 점검 무대…더 발전하려면 정부·체육단체 힘 합쳐야”

    [단독인터뷰]‘40년 올림픽 행정 외길’ 조현재 이사장 “파리올림픽은 한국 체육 점검 무대…더 발전하려면 정부·체육단체 힘 합쳐야”

    올림픽 등 체육 행정가로 40년 외길 인생을 묵묵히 걸어온 조현재(64)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2024 파리올림픽이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점검 무대라고 강조했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적극적인 투자로 아시아 강국 반열에 올랐던 한국 체육이 다시 분수령을 맞았다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아직 유망 종목이 건재하다.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종목들에 가린 체육 현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 체육에 대한 그의 통찰력은 남다르다. 유년 시절 기계체조 선수로 소년체전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던 조 이사장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을 시작한 1983년 운명처럼 ‘체육’과 다시 만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신인 체육부의 사무관에 자원한 조 이사장은 5년 동안 서울올림픽 관련 업무에 매진했다. ‘올림픽 전문가’로 평가 받는 조 이사장은 문체부 차관을 역임한 뒤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을 거쳐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자리 잡았다. 오는 9월 신임 이사장이 오면 올림픽 정신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의 행적도 마침표를 찍는다. 조 이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코리안하우스에서,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올림픽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공단 소속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를 직접 찾아 응원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맞춰 현지 일정을 계획했다. 구본길 선수가 우승에 크게 공헌해 뿌듯하다. 준결승에서 프랑스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을 때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율을 느꼈다. 은퇴 여부와 상관없이 구본길 선수가 한국 펜싱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파리올림픽을 어떻게 보고 있나. “초반 성적이 좋아서 기쁘다. 이미 목표인 금메달 5개를 달성했는데 내가 책임자였으면 더 높게 설정했을 것이다(웃음). 이번 올림픽은 시대 가치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1988 서울올림픽과 비슷하다. 36년 전 올림픽이 냉전 시대의 종식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탄소 중립, 양성평등을 지향한다. 두 올림픽 모두 각 도시의 문화 자산을 알리고 기술혁신을 통해 스포츠의 발전을 도모한다.” -대회 전 한국 엘리트 체육의 위기라는 말이 나왔다. “서울올림픽을 돌아보면 정부가 잉여금 3110억원으로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꿈나무 육성, 스포츠 과학 발전 등에 적극 투자했다. 10대 스포츠 엘리트 강국 지위를 유지하다 저출생, 고령화, 투자 감소, 학교 체육의 부실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쳤다. 올림픽 초반 선전하고 있는데 크게 보면 하향 추세라 할 수 있다.” -최근 국제 성적이 뛰어난 일본과 어떤 차이인가. “1988년 이후 밀렸던 일본이 한국을 벤치마킹해 10여년간 엘리트 스포츠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탄탄한 생활체육까지 받쳐주면서 아시아 2위,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체육 강국인 영국도 문체부 산하에 스포츠 잉글랜드라는 조직을 만들어 복권 수입을 엘리트 스포츠에 적극 투자했다.”-한국 체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국민 전체를 위한 학교 체육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생활, 엘리트 스포츠 모두 침체할 가능성이 높다. 문체부와 교육부가 벽을 허물어야 한다. 학교 체육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전권을 쥐여줄 필요가 있다. 미국처럼 입시에도 체육 활동을 반영해서 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갈등을 빚고 있는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호흡도 중요하지 않나. “정부와 체육단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 다른 생각을 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권한과 욕심을 내려놓고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국민이 지금 이렇게 싸우는 모습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 추진의 의미는. “서울은 탄소 저감 등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녔다. 1988년 올림픽 당시 사용한 경기장도 90% 이상 보존하거나 재활용하고 있다. 평창도 2018년 동계올림픽 성공 사례의 이정표를 세웠다. 공단이 존재하는 한 올림픽 기념식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명분도 다른 후보지에 비해 앞선다.” -앞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해야 할 역할은. “3년 전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기념사업만 했던 공단을 발전시키고 싶었다. 2022년 서울올림픽레거시포럼을 주최한 이유도 올림픽 관련 활동을 유럽에서 서울로 옮겨오기 위해서다. 공단이 올림픽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평화, 공정, 존중, 열정 등 올림픽 정신을 시민사회와 연계해야 한다. 정부가 체육 정책에 산업적인 요소를 좀 더 가미한다면 공단도 한국 스포츠가 발전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경북도·포항시·구미시, ‘초거대 AI 환경조성’ 공모 선정

    경북도·포항시·구미시, ‘초거대 AI 환경조성’ 공모 선정

    경북 포항시를 비롯한 경북지역 시군이 ‘2024년 지역특화형 초거대 AI클라우드팜 실증 및 확산 환경조성’ 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5일 포항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인 ‘2024년 지역특화형 초거대 AI 클라우드팜 실증 및 확산 환경조성’ 사업에 경북도·구미시·경산시 등과 함께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258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초거대 AI는 생성형 AI라고도 하며 기존 인공지능에서 한 단계 진화해 스스로 학습한 알고리즘을 통해 문자, 이미지 등을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으로 경북지역 교통, 제조, 산업 등 전 분야에 초거대 AI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중소·벤처기업 등에 플랫폼 개발을 지원해 초거대 AI 생태계 확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포항시에서는 악취 및 민원 등을 실시간 수집해 초거대 AI 기반으로 원인 추적, 예측, 자율관리 지원 등으로 해결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포항공과대학교를 중심으로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창업지원 등을 통해 산·학·연 생태계 구축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초거대 AI를 활용해 지역의 현안 해결과 지역 미래먹거리 과제를 발굴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 나일강 바닥서 ‘이집트 파라오’ 묘사된 상형문자 발견

    나일강 바닥서 ‘이집트 파라오’ 묘사된 상형문자 발견

    이집트 나일강 수중 탐사 과정에서 고대 이집트 파라오가 묘사된 암각화 및 상형문자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이집트 합동팀이 나일강 상류의 국경도시인 아스완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던 중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암각화를 발견했다. 앞서 아스완은 1960~1970년 아스완 하이 댐이 건설되면서 일대가 완전히 수몰됐다. 해당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기 전 유네스코가 주도해 이 지역에서 가능한 한 많은 고고학적 유물을 기록하고 옮기려 노력했다. 때문이다. 여기에는 각각 21m 높이의 람세스 2세 동상 4개가 있는 아부심벨도 포함돼 있다. 유네스코 주도로 세계 각국이 협력하여 이 신전들을 해체 후 고지대로 옮겨 재조립했다. 일부 소규모 신전들은 수몰을 피할 수 없어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의 박물관으로 이전하였다. 그러나 많은 유물이 제때 옮겨지지 않았고 댐 건설로 상당수의 유물이 수장됐다. 아스완은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국경이 인근에 있었던데다 여러 중요한 사원도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고대 유적이 나일강 깊숙한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현재 수중에 있는 비문과 조각을 식별하고 이를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은 나일강에 잠수한 뒤 사진과 비디오 등의 방식으로 유물을 찾고 기록하는데, 최근에 해당 프로젝트에서 아멘호테프 3세(기원전 1390년~1352년경 재위), 투트모세 4세(기원전 1400년~1390년경 재위), 프삼티크 2세(기원전 595년~589년경 재위), 프삼티크 2세의 아들 아프리에스(재위 B.C 589년-B.C 570년) 등 이집트 파라오들에 대한 비문이 적힌 조각품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들은 아스완 댐 건설로 수십 년 동안 물에 잠겨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오타와대학의 한 전문가는 라이브사이언스에 “매우 흥미로운 발견인 것은 사실이나 그 중요성을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에섹스대학의 윌리엄 캐루터스 박사는 “유네스코가 1960년대 당시 유물 구조 활동을 수행했을 당시의 예상보다 더 많은 유물이 홍수에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아스완 인근에서 발굴을 지휘하는 스페인 하엔대학의 알레한드로 히메네스-세라노 박사는 “아스완은 고대 이집트 시절 화강암을 캐는 중요한 채석장이었으며, 새로 발견된 암각화가 적힌 바위는 이집트의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 제작된 것일 수 있다”면서 “또는 아스완 인근에 있던 사원의 일부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달 아스완에서 발견한 고대 무덤에서 출토된 화려한 장식의 석관(사르코파구스) 일부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집트 당국은 아스완에서의 발견이 당시 창궐했던 질병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한 바 있다. 한편, 아스완을 대표하는 아부심벨은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집트 제19조왕조 시기 66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파라오 람세스 2세(기원전 1279~1213년 재위)가 세운 것이다. 집권 기간 여러 차례 전쟁을 치러 영토를 시리아에서부터 수단 북부까지 확장하며 이집트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이끈 파라오로 평가받는 람세스 2세는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룩소르와 아스완에 아부심벨, 태양 신전을 포함해 수많은 건축물을 세웠다.
  • 전국 최대 ‘해남 기후변화대응센터’ 짓나 안 짓나

    전국 최대 ‘해남 기후변화대응센터’ 짓나 안 짓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전국 최대 규모의 ‘농식품 기후변화 대응센터’를 전남 해남에 건설할 계획이지만 착공시기가 늦춰지고 운영주체마저 정해지지 않아 정부 의지가 의심스럽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갈수록 심해지며 농업피해가 빈번해지고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어서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이하 대응센터) 조성사업이 시급하다. 대응센터는 농식품 분야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며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전문기관이다. 농식품부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594억원을 투입해 전남 해남에 건립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 5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해서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야 한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대응센터 실시설계를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내년 5월쯤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예산정책처 ‘2023 회계연도 결산자료’에 따르면 대응센터 조성사업 실시설계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예산 11억200만원 전액이 올해로 이월됐다. 하지만 올해 편성된 실시설계비도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덩달아 착공시기도 올해 6월에서 내년 9월로 늦춰지게 됐다. 농식품부는 사업 진행 속도를 높여 2026년 12월 준공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운영 주체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대응센터를 기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방안과 별도의 기관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은 공공기관을 신설하려면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심사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만큼 대응센터의 구체적인 업무가 결정되고 관계 기관과 업무 조정, 협력체계 구축 등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 해남군은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응센터가 하루빨리 문 열기를 바라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삼산면 평활리 일대 60㏊에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해남과 완도, 나주에 있는 3곳을 통합한 전라남도 과수연구소를 해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 신품종 개발 보급과 지역 적응성 연구를 통해 지역적·기후적 경쟁력 있는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선도하게 된다. 우선 25㏊ 규모로 올해 말 착공해 2026년부터 문을 열 계획이다. 해남군은 농업연구단지에 있는 고구마연구센터와 청년농업인 스마트 임대농장, 과학영농 실증시험 사업을 벌이고 삼산면 상가리 일원 21㏊에 농업연구 2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이집트 파라오의 ‘비밀’ 적혔을까…나일강 바닥서 비문 적힌 바위 찾았다[핵잼 사이언스]

    이집트 파라오의 ‘비밀’ 적혔을까…나일강 바닥서 비문 적힌 바위 찾았다[핵잼 사이언스]

    이집트 나일강 수중 탐사 과정에서 고대 이집트 파라오가 묘사된 암각화 및 상형문자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이집트 합동팀이 나일강 상류의 국경도시인 아스완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던 중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암각화를 발견했다. 앞서 아스완은 1960~1970년 아스완 하이 댐이 건설되면서 일대가 완전히 수몰됐다. 해당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기 전 유네스코가 주도해 이 지역에서 가능한 한 많은 고고학적 유물을 기록하고 옮기려 노력했다. 때문이다. 여기에는 각각 21m 높이의 람세스 2세 동상 4개가 있는 아부심벨도 포함돼 있다. 유네스코 주도로 세계 각국이 협력하여 이 신전들을 해체 후 고지대로 옮겨 재조립했다. 일부 소규모 신전들은 수몰을 피할 수 없어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의 박물관으로 이전하였다. 그러나 많은 유물이 제때 옮겨지지 않았고 댐 건설로 상당수의 유물이 수장됐다. 아스완은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국경이 인근에 있었던데다 여러 중요한 사원도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고대 유적이 나일강 깊숙한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현재 수중에 있는 비문과 조각을 식별하고 이를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은 나일강에 잠수한 뒤 사진과 비디오 등의 방식으로 유물을 찾고 기록하는데, 최근에 해당 프로젝트에서 아멘호테프 3세(기원전 1390년~1352년경 재위), 투트모세 4세(기원전 1400년~1390년경 재위), 프삼티크 2세(기원전 595년~589년경 재위), 프삼티크 2세의 아들 아프리에스(재위 B.C 589년-B.C 570년) 등 이집트 파라오들에 대한 비문이 적힌 조각품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들은 아스완 댐 건설로 수십 년 동안 물에 잠겨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오타와대학의 한 전문가는 라이브사이언스에 “매우 흥미로운 발견인 것은 사실이나 그 중요성을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에섹스대학의 윌리엄 캐루터스 박사는 “유네스코가 1960년대 당시 유물 구조 활동을 수행했을 당시의 예상보다 더 많은 유물이 홍수에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아스완 인근에서 발굴을 지휘하는 스페인 하엔대학의 알레한드로 히메네스-세라노 박사는 “아스완은 고대 이집트 시절 화강암을 캐는 중요한 채석장이었으며, 새로 발견된 암각화가 적힌 바위는 이집트의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 제작된 것일 수 있다”면서 “또는 아스완 인근에 있던 사원의 일부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달 아스완에서 발견한 고대 무덤에서 출토된 화려한 장식의 석관(사르코파구스) 일부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집트 당국은 아스완에서의 발견이 당시 창궐했던 질병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한 바 있다. 한편, 아스완을 대표하는 아부심벨은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집트 제19조왕조 시기 66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파라오 람세스 2세(기원전 1279~1213년 재위)가 세운 것이다. 집권 기간 여러 차례 전쟁을 치러 영토를 시리아에서부터 수단 북부까지 확장하며 이집트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이끈 파라오로 평가받는 람세스 2세는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룩소르와 아스완에 아부심벨, 태양 신전을 포함해 수많은 건축물을 세웠다.
  • ‘청라 아파트 화재’ 전기차, 59시간 동안 주차된 상태서 폭발

    ‘청라 아파트 화재’ 전기차, 59시간 동안 주차된 상태서 폭발

    최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화재의 발화점으로 지목된 전기차는 3일 가까이 주차만 돼 있던 상태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에 나선 경찰은 위험성을 고려해 차량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배터리팩 등 부품 분리 작업을 하기로 했다. 5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쯤 불이 시작됐던 벤츠 전기차 차주 A(40대)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16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차를 댔다.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마지막으로 주차를 하고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역시 “지난달 29일 주차를 하고 차량을 운행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종합하면 차주가 주차한 지 59시간 뒤에 별다른 외부 요인 없이 갑자기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해당 차량은 A씨 본인 명의로, 전기차 충전소가 아닌 일반 주차 구역에 주차돼 있었다. 화재 당시 CCTV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A씨 차량에서 연기가 슬슬 피어오르더니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경찰은 당초 8일로 예정돼 있던 국과수 합동 감식 일정을 사흘 앞당겨 이날 오전부터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국과수와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 등 관련 기관 관계자 20여명이 투입됐다. 감식팀은 최초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에서 배터리팩 등 주요 부품을 분리·수거하려 했다가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분리 작업을 중단했다. 이에 일단 차량을 인천 서부경찰서로 이동·보관 조치한 뒤 일정과 장소를 다시 정해 감식에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활한 피해 복구를 위해 차체를 경찰서로 옮기기로 했다”며 “부품 분리 작업은 다른 장소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40여대가 불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봤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연기 분출에 따라 지하주차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8시간 20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이 화재로 아파트에서 발생한 단전·단수가 이날까지 5일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무더위 속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 동해 해파리 출몰 급증에…경북도 예비비 긴급 지원

    동해 해파리 출몰 급증에…경북도 예비비 긴급 지원

    올여름 경북 동해안 일대에 해파리 출몰이 급증하면서 경북도가 예비비를 편성해 긴급지원에 나선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일대 지자체 수요조사를 거쳐 해파리 구제 사업을 위한 예비비 편성을 준비 중이다. 당초 각 지자체는 국비를 통해 해파리 구제 사업비를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조업 중 인양된 해파리를 수매하는 것으로 ㎏당 300원에 사들인다. 하지만 동해안 일대 수온이 높아지면서 촉수에 독성을 띄고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급증해 7월 말 예산이 조기 소진됐다. 총 2억2600만원(포항 1억7000만원·경주 1000만원·영덕4600만원)을 들여 해파리 697t(포항 510t·경주34t·영덕153t)을 수매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휴가철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밀려들면서 관련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 기준 16건에 불과했던 경북지역 해파리 신고는 7월 25일 77건, 지난 1일 기준 162건으로 급증했다. 각 시군은 해수욕장에 해파리 방지 그물을 설치했지만 파도를 타고 안으로 들어오는 개체도 있어 피서객 피해가 이어지고, 그물을 파손하거나 다른 어류를 잡기 힘들게 만들어 어민에게도 피해를 준다. 이에 경북도는 수요조사를 거쳐 긴급지원을 위한 예비비 편성 준비 중이다. 총 편성 예비비는 2억7800만원(포항 2억원·영덕 4800만원·울진3000만원)으로 경북도에서 30%, 각 시군에서 70%를 부담한다. 경주시는 자체 예산을 편성해 수매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관계자는 “올여름 해파리 출몰이 급증하면서 예산이 조기 소진돼 예비비를 추가 편성하게 됐다”며 “이번 주 내 예비비 확정 후 각 시군에 신속하게 교부할 방침”이라고 했다.
  • 범상치 않았던 ‘멍한 뇌’…스마트폰을 놨더니 전두엽이 돌아왔다[안녕, 스마트폰]

    범상치 않았던 ‘멍한 뇌’…스마트폰을 놨더니 전두엽이 돌아왔다[안녕, 스마트폰]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찾는 존재가 있다. 건강 상태 확인부터 물건 구매, 정보 검색, 길 찾기까지 해결해 주는 ‘손안의 비서’다. 나를 ‘세상’과 연결해 주지만 때로는 ‘사람’과 멀어지게 하는 이것.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등장 후 삶은 빨라졌고 편해졌다. 부작용도 커졌다. 일상을 의지하니 인생까지 의존하게 될까 걱정이다. 스마트폰이 내 삶의 독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지만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많다. 서울신문은 스마트 기기 과의존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스마트 기기를 건강하게 사용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담아 ‘안녕, 스마트폰’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마지막 4회에서는 스마트폰과 거리 두기를 하려는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본지 기자의 열흘 간 ‘디지털 디톡스’ 체험기를 전한다.“일은 해야 하니 카카오톡이랑 전화만 남겨 두고 나머지 앱은 다 지우자.” 살면서 남자친구가 없었던 날은 있었어도 스마트폰이 없었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길을 걸을 때면 노래를 들었다. 잠들기 전 침대에선 소셜미디어(SNS) 영상이나 웹툰을 봤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었다. 단짝 친구이자 내 몸의 일부였다. 그런데 열흘이나 쓰지 않아야 한다니. ‘일이니까 해야지’라며 마음을 다잡지만 다가올 강제 디지털 디톡스가 두려웠다. 하루 평균 100회 이상 스마트폰 화면을 잠금 해제하고, 2~3시간 SNS에 매달렸던 기자가 스마트폰을 멀리했을 때 실제로 금단 증상이 찾아올까. 또 심리상태와 정신건강, 삶의 패턴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12년간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 중인 ‘포노사피엔스’ 기자가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스마트폰을 끊어 봤다. 디지털 디톡스 이틀 전인 지난달 10일. 서울 송파구의 한 센터에서 뇌파 분석을 진행했다. 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센터 소장은 “범상친 않네요. 통상적으로 볼 수 있는 뇌파는 아니에요”라며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검진 결과를 요약하면 스마트폰 사용량이 영향을 미치는 ‘세타파’와 ‘알파파’가 과하게 분포해 있었다. 세타파는 전두엽의 각성도를 볼 수 있는 뇌파로, 흔히 ‘졸음파’라고 불린다. 많이 분포해 있을수록 뇌가 멍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세타파가 광범위하게 나온다. 평균적인 뇌와 달리 세타파는 정수리 너머까지 분포해 있었다. 후두엽에서 주로 나오는 알파파 역시 뒤통수를 지나 정수리까지 퍼져 있었다. 이 소장은 “알파파가 많이 분포해 있으면 통상 시각주의력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정리하면 주의력이 낮고 다소 멍한 뇌”라고 말했다. 내 뇌가 멍하다니, 26년 인생에서 들은 말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스마트폰과의 작별을 하루 앞둔 지난달 11일 밤. 인스타그램의 영상을 2시간 넘게 탐닉하고 쿠키를 구워(현금 결제로 다음 회차 웹툰을 미리 보는 것) 평소 챙겨 보던 웹툰까지 미리 야무지게 봤다. 자정이 되기 직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대단한 도전을 알리고자 ‘열흘간 SNS 중단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디지털 디톡스 첫날인 지난달 12일.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 가고 SNS를 다시 깔아 딱 10분만 보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다. 집에서 1시간 30분 거리인 충남 공주로 가는 길에는 불안과 지루함이 최고치에 이르렀다. 한 손에 스마트폰 역할을 대신할 책이 있었지만 2~3페이지 정도만 넘길 수 있었다. 이런 습관은 20대가 유독 심하다. 학창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터라 전 연령대 중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스마트기기 이용자 중 20대가 평일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보내는 여가 시간은 평균 2시간(전체 평균 1.6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잠깐 깔았다가 지우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주말에 이어 평일에도 반복됐다. 그때마다 “제대로 체험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목소리를 깔아 말하던 캡(팀장)의 얼굴이 떠올랐다. 심심해 죽을 것 같을 때마다 입에 간식거리를 욱여넣었다. 도파민을 자극하던 영상과 음악이 없으니 삶에 대한 고민이 늘었다. 자연스레 웃을 일도 사라졌다. 한규만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월요일이었던 지난달 15일, 업무로 스마트폰 볼 틈이 없어지자 금단증상은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퇴근 이후에는 무료함과 우울감이 이따금 덮쳤다. 오프라인으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무한 약속 잡기’를 시작했다. 약속이 없는 날에는 방을 쓸고 닦았고 긴 시간을 들여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퇴근 후엔 쉬어야 한다는 핑계로 침대와 하나가 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던 일상은 그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편한 점은 많았다. 특정 앱을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는 식당 예약은 친구에게 부탁해야 했고, 카페 메뉴판에 ‘자세한 설명은 QR코드를 참고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을 땐 헛웃음이 나왔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로 이동할 땐 어떤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디지털 디톡스가 끝난 이후인 지난달 22일. 뇌파 분석에서 개선점이 보였다. 통상 3개월 이상 바뀐 생활을 해야 달라진 점이 확연히 드러나지만 그래도 ‘멍하고 주의력 낮은 뇌’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비록 세타파와 알파파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전두엽 기능이 떨어졌을 때 뇌에서 광범위하게 나오는 ‘델타파’는 지난 검사 때보다 줄어 있었다. 이 소장은 “짧은 시간 동안 능동적으로 뇌를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험이 끝나자마자 스마트폰에 앞서 지웠던 앱들을 다시 설치했다. 다만 SNS만은 지금까지도 설치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SNS에 얼마나 멍하니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는지 디톡스 기간 동안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집에 있을 땐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 스마트폰을 몸에서 떨어뜨려 두고 있다. 스마트폰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 머스크 “두 번째 환자 뇌에 칩 이식 성공적...사람들에게 초능력 줄 것 ”

    머스크 “두 번째 환자 뇌에 칩 이식 성공적...사람들에게 초능력 줄 것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환자의 머리에 컴퓨터 칩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신체 손상을 입어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전자 기기를 사용하도록 두뇌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머스크는 첫 번째 환자와 비슷하게 척추 손상을 입은 두 번째 환자의 뇌에 성공적으로 BCI를 이식했다고 말했다. 동전 하나 크기인 BCI는 데이터 처리칩과 배터리, 통신 장치가 들어있는데 이 장치는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신호 패턴을 분석해 생각이나 시선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다. 머스크는 두 번째 환자의 뇌에 이식된 임플란트 칩 전극(전기 신호를 전달하거나 감지하는 장치) 가운데 400개가 작동하고 있다며 “전극도 많고,잘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뉴럴링크가 생각만으로 간단한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조작하게끔 하는 것 이상으로 뛰어난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사람들에게 초능력을 줄것”이라고 했다. 그는 뉴럴링크의 기술이 인간에게 독수리적인 시각을 넘어 실명을 회복하고 일부 신경 장애를 치료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다만 머스크는 수술 시기, 환자의 인적 사항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두 번째 임플란트는 매우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뉴럴링크는 지난 1월 말 사지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씨를 대상으로 첫 번째 임상시험을 했다. 지난 3월에는 아르보씨가 손발을 움직이지 않고 마우스 커서를 조작해 온라인 체스 두는 모습을 생중계로 내보내도했다. 그러나 이후 환자 뇌에 이식한 케이블 85%가 뇌에서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르보씨의 뇌가 면역 방어 반응을 보이며 이식한 센서를 밀어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 광주경총, 지역 우수중기 인력난 해소 한몫

    광주경총, 지역 우수중기 인력난 해소 한몫

    광주경영자총협회가 지역 우수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광주경총은 첨단과학국가산단과 본촌산단 등 광주 북구 전체를 대상으로 일하기 좋은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북구 굿 잡 매칭’ 사업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북구청과 광주경총이 추진하는 굿잡 매칭 사업은 △일하기 좋은 기업발굴 △우수기업 동영상 제작·홍보 △취업 상담·알선 △구인·구직 기업 설명회 △채용 예정자 현장 견학 등을 패키지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광주경총은 지난해부터 발굴한 기업 중 임금, 복지제도와 혁신역량 등이 우수한 나눔테크, NH네트웍스 등 10개사를 선정해 온라인 홍보와 기업 채용 설명회, 현장견학 등 오프라인 취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광주경총은 온라인 홍보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구인·구직 매칭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인 기업이 직접 구직자를 찾아가는 ‘기업 GOGO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특성화고, 대학, 일자리 지원기관 등의 청년구직자와 취업 취약계층(경력단절여성, 중장년 등)에 기업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양진석 광주경총 회장은 “광주 지역 국가산단과 농공단지에는 우수한 기업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된 산단 이미지로 인해 인력 미스매치가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산단과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중국산보다 더 높았다…“국내산 헤어드라이어 전자파 안전기준 초과”

    중국산보다 더 높았다…“국내산 헤어드라이어 전자파 안전기준 초과”

    국내산 헤어드라이어가 방출하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치인 833mG(밀리가우스)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헤어드라이어, 휴대용 선풍기 등 전기전자제품의 전자파 측정 시연을 했다. 센터는 국내산 헤어드라이어의 전원을 켜고 전자파 측정기를 가까이 대자 측정기 속 숫자가 1168mG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함께 측정된 중국산 헤어드라이어는 최대 922.3mG를 기록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체보호 기준인 833mG를 넘긴 수치다. 센터는 “과기정통부는 시중 유통 제품 중 833mG를 초과한 사례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기정통부가 833mG를 안전 기준으로 내세운 데 대해 “엉터리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센터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소아 백혈병 원인을 연구한 결과로 내세운 4mG가 인체 보호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연에서 목에 거는 휴대용 선풍기와 노트북 어댑터에서는 최대 360.4mG, 440mG의 전자파가 각각 검출됐는데, 센터는 “4mG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이므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적 측면에서만 접근할 뿐 국민의 건강이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의 불필요한 발암물질 노출을 줄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어린이들이 자주 노출되는 전기전자제품은 특별관리해야 한다”며 환경부에 전자파를 환경보건관리물질로 지정하고 관리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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