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학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 김성호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 분석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144
  • 뇌 자극했더니 루게릭병 환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뇌 자극했더니 루게릭병 환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1930년대 베이브 루스와 함께 미국 프로야구 양키스의 전성기를 이끈 루 게릭. 그는 1938년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진단을 받고 2년 만에 사망했다. 이때부터 ALS는 루게릭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8년 3월 14일 사망한 영국 출신 유명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ALS를 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통 진단 후 5년 내 사망하지만, 호킹 박사처럼 40년 넘게 생존하는 것은 예외적인 사례다. 문제는 ALS는 대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의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근육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을 할 수 있는 근육까지도 제어할 수 없게 돼 언어기능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로 ALS 환자에게 말을 찾아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 데이비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라운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BCI를 이용해 최대 97%의 정확도로 뇌 신호를 음성으로 변환할 수 있고, 장치를 작동시키고 불과 몇 분 만에 ALS 환자가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런 놀라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8월 15일 자에 실렸다. 과거 스티븐 호킹 박사도 컴퓨터를 이용해 말을 하는 장치를 사용했지만, 이는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원하는 문장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생각을 말로 옮기고 음성으로 옮기는 데 시간이 걸렸다. 또, 기존 음성 BCI 시스템은 자주 단어 오류가 발생해 정상적 대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이에 최근 과학자들은 ALS 같은 신경학적 문제로 말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뇌 신호를 텍스트로 바꾸고 음성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연구팀은 ALS 환자인 45세 남성 케이시 해럴을 대상으로 ‘브레인게이트’로 이름 붙여진 BCI 임상시험을 했다. 해럴은 사지 마비와 함께 언어 장애까지 겪고 있는 ALS 환자다. 연구팀은 해럴에게 언어 관련 뇌 영역인 왼쪽 중심앞이랑(left precentral gyrus)에 네 개의 마이크로 전극을 삽입했다. 이 전극은 256개의 피질 전극에서 보내오는 뇌 신호를 기록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뇌 활동 패턴을 음절이나 음성 발화 단위인 음소로 바꾼 다음 단어로 변환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ALS 진단을 받기 전 해럴의 음성 녹음 기록을 사용해 인공지능을 훈련해 컴퓨터에서 나오는 음성이 그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만들었다.그 결과, 첫 훈련 단계에서는 장치 활성화 30분 만에 99.6%의 정확도로 50단어 어휘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1.4시간을 추가로 훈련한 다음에는 해럴이 구사할 수 있는 잠재적 어휘의 규모가 12만 5000단어로 늘어났고, 이를 90.2%의 정확도로 재생할 수 있었다. 지속적 업데이트를 통해 이번에 개발한 BCI는 97.5%의 정확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32주간 84회의 임상 시험을 통해 해럴은 248시간 동안 대면 대화와 영상 통화에서 음성 BCI를 이용해 정확하게 자기 목소리로 의사소통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마이클 브랜드먼 교수(기능성 신경외과)는 “이번 BCI 기술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정확한 언어 신경 장치로 ALS를 비롯해 마비 환자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기존 장치들과 달리 반응 속도도 빠르고 가장 뛰어난 점은 기계음이 아니라 환자 자기의 목소리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 24개 공공기관, 101명 공개 채용···9월 28일 통합 시험

    경기도 24개 공공기관, 101명 공개 채용···9월 28일 통합 시험

    경기도가 2024년 제 2회 통합채용시험을 통해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24개 경기도 공공기관에서 일할 101명을 뽑는다. 도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제2회 경기도 공공기관 직원 통합채용시험 시행계획’을 경기도 누리집(gg.go.kr)과 통합채용 누리집(gg.saramin.co.kr)에 14일 공고했다. 기관별 채용인원은 ▲경기주택도시공사 13명 ▲경기평택항만공사 3명 ▲경기관광공사 3명 ▲경기교통공사 1명 ▲경기연구원 2명 ▲경기문화재단 6명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2명 ▲경기테크노파크 2명 ▲한국도자재단 3명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2명 ▲경기도청소년수련원 7명 ▲경기콘텐츠진흥원 5명 ▲경기아트센터 9명 ▲경기대진테크노파크 1명 ▲경기도농수산진흥원 6명 ▲경기도의료원 8명 ▲경기복지재단 2명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3명 ▲경기도일자리재단 9명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1명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8명 ▲경기도사회서비스원 1명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3명 ▲경기도사회적경제원 1명 등 모두 101명이다. 경기도 공공기관 통합채용시험은 채용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응시 기회를 폭넓게 보장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험생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채용의 필기시험 시기를 매년 3월과 9월로 정례화해 하반기 필기시험을 9월 28일에 시행할 예정이다. 원서접수는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경기도 공공기관 통합채용 누리집(gg.saramin.co.kr)에 접속 후 기관별 채용 누리집을 선택해서 진행하면 된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스톤헨지 제단석’ 출생의 비밀 풀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세계 7대 불가사의 ‘스톤헨지 제단석’ 출생의 비밀 풀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1970~19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학생과학’ 같은 잡지를 기억할 것입니다. 이런 잡지에는 여름이 되면 납량 특집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세계 7대 미스터리’ 기사가 자주 실렸습니다. ‘공중에 걸쳐 있는 돌’이라는 뜻의 스톤헨지 역시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거대한 유적을 남겼는지 밝혀지지 않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며 다양한 상상력의 소재로 쓰였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전설인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가 모여 회의했던 곳이라는 추정을 하는가 하면 2017년 개봉한 SF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소재로도 활용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커틴대 지구·행성과학부, 애들레이드대 지구과학과, 영국 애버리스트위스대 지질·지구과학과, 런던대(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고고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그동안 출처가 불명확했던 스톤헨지의 제단석(祭壇石)이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 채취됐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8월 15일자에 실렸습니다. 영국 남서부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는 8m 높이에 무게 50t에 달하는 거석 수십 개가 원형으로 늘어선 유적입니다. 스톤헨지는 서로 다른 석재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는 말버러 근처의 웨스트 우즈에서 채취된 사르센(sarsen), 다른 부분은 웨일스에서 유래한 ‘블루스톤’입니다. 블루스톤 서클 안쪽 중앙에는 제단석이 놓여 있습니다. 제단석은 블루스톤 거석 중 가장 큰 것으로 두 돌과는 기원이 다르다고 알려졌지만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제단석 조각에서 채취한 지르콘, 인회석(apatite), 금홍석(rutile) 입자의 연대와 화학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르콘 조각은 주로 약 16억~10억년 전인 중기 원생대와 약 40억~25억년 전인 시생대에서 유래됐으며 인회석과 금홍석은 약 4억 7000만~4억 5800만년 전인 중기 오르도비스기에 주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영국 및 아일랜드 지역 퇴적물과 연대를 비교한 결과 스코틀랜드 북동부의 오크니 분지에 있는 구적색 사암(old red sandstone)과의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영국의 지리적 특성과 숲이 우거진 환경으로 인해 육상 운송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며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 영국 남부까지의 해상 경로를 통해 운송됐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 기후 재앙 막으려면 ‘숲’ 복원하세요

    기후 재앙 막으려면 ‘숲’ 복원하세요

    많은 사람이 무더위를 피해 바다로, 계곡으로 떠난다. 울창한 숲이 있는 산 역시 피서지로 인기를 끈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더위에도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도심 공원이나 오래된 아파트 단지 입구에 들어서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만 봐도 숲이 피서지로 인기인 이유를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온난화 시대에 숲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 스완지대, 뱅거대, 브리스톨대, 옥스퍼드대, 엑서터대, 랭커스터대와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호주 웨스턴 시드니대, 파키스탄 아자드 자무 여자대 공동 연구팀은 베어 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한 나무들로 구성된 성림지(成林地)가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후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8월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수령 180년 이상, 평균 높이 26m인 참나무들이 모여 있는 영국 중부의 숲에서 실시한 ‘장기 자유 공기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FACE) 실험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팀은 30m 단위의 격자로 6개 구역을 나눈 뒤 이산화탄소가 높은 환경에 노출시킨 세 곳과 나머지 다른 세 곳의 탄소 흡수 능력 및 목재 생산 능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오래된 나무들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늘어남에 따라 목질 바이오매스 생산을 증가시키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잎이나 미세 뿌리 같은 부분은 발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연구 결과들과는 달리 성림지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가두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목재 생산량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보통 숲 1㏊당 탄소 저장량은 런던에서 뉴욕까지(5569㎞) 편도 비행하는 여객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1% 정도로 알려졌다. 그런데 성림지는 ㏊당 연간 흡수 탄소량이 이보다 10배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 호주, 네덜란드, 인도, 미국, 벨기에 6개국 11개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숲을 복원하는 것이 인간에게 이익을 줄 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고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가진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8월 1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후 위기에서 파생되는 극단적 기상 현상, 생물 다양성 변화가 인간 웰빙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인간에 대한 자연의 기여’(NCP)라는 종합 분석 틀로 숲 복원을 인간과 자연 모두에 도움을 주는 전체론적 측면에서 살펴봤다. 그 결과 통합 숲 복원 계획은 평균적으로 기후변화 완화도를 83.3%, 생물 다양성 가치를 89.9%, 사회경제적 이익을 93.9%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리샤 고팔라크리슈나 영국 엑서터대 박사(지리학)는 “생태계 복원 계획을 세울 때 어느 하나의 목적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가 알려 준다”고 말했다.
  • 세법 전쟁 수싸움에… 조세소위 출범은커녕 위원장 선임도 난항

    세법 전쟁 수싸움에… 조세소위 출범은커녕 위원장 선임도 난항

    여야가 ‘세법 전쟁’ 주도권을 쥐기 위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꽃’으로 불리는 조세소위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려 맞서고 있다. 22대 국회 개원 70일이 넘었는데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상속세 같은 법안을 심의하는 첫 관문인 기재위 소위원회 구성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쟁 속에서도 민생 협치를 이어 가겠다는 거대 양당의 구호가 공허하게 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거대 양당은 자당의 기재위 간사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이 각각 조세소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대에겐 경제재정소위원회를 떠넘긴다. 국민의힘은 그간 관례상 여당에서 조세소위원장을 맡아 왔다는 입장이다. 기존 세제 개편 정도에 따라 정부 세입이 결정되고 그에 맞춰 정부가 재정을 집행하니 당정 간 조율이 긴요하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당이 관례를 깨고 숫자로 밀어붙이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다수당이 조세소위원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재위원 26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은 절반이 넘는 15명이다. 기재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국회 다수당은 국회를 책임지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기재위 과반인데 소위도 주도적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양측의 샅바 싸움은 조세소위원장의 ‘힘’ 때문이다. 조세소위는 정부가 제출하는 세법 개정안 등을 포함해 모든 세법 제개정안을 일차적으로 심의한다. 정부는 감세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민주당은 ‘세수 펑크’ 상황에서 감세 기조를 통제하고자 한다. 조세소위원장이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감세 기조 여부와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2년에도 여야는 조세소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립하다 21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이후 약 4개월 만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는 더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정부는 25년 만에 상속세를 손질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고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금투세 일시적 유예 또는 완화, 종부세 일부 완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도 소위 구성에 난항이다. 법안심사 1소위와 법안심사 2소위 정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당은 직전 21대 국회 때처럼 1·2소위에 각각 9명씩 두자는 주장이나 야당은 비교섭 단체를 포함해 11명씩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 위원은 “소위가 아닌 대위로 만들어 (여당을) 압도하려는 의도”라고 했고 민주당 의원은 “일을 하자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따졌다. 당정은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민주당은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 등을 내놓은 상황에서 법안 심사의 주도권 다툼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여야는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법안 심사의 첫 관문인 상임위 소위원회 대부분이 멈춰 있다.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정보·운영·예산결산위원회를 제외한 15개 상임위 가운데 소위를 가동한 곳은 법제사법·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환경노동·국토교통·보건복지위원회 등 5개뿐이다.
  • “카뮈라는 성에 아직 열지 않은 방이 있어… 명작은 그런 거라고” [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카뮈라는 성에 아직 열지 않은 방이 있어… 명작은 그런 거라고” [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14년 만에 카뮈 개정 나섰는데외국어보다 모국어 실력이 중요번역의 감각을 재는 능력 있어야 AI 시대 카뮈를 읽어야 하는 이유중간지대의 인간은 모순덩어리인간의 양면성 이해 시선 가져야 상위 1%, 의대 입시만 노리는데지금 대입, 책 읽는 근육 없애 답답논술 전형 거의 없애버린 게 패착 현시대에 카뮈의 효용은전쟁 이후 프랑스 정부 훈장 거절우린 민주화운동했다고 돈 받아 삶을 긍정하는 낙관주의자문학이 스러지는 세태 비관 안 해즐길 수 있는 감각 없으면 헛될 뿐 귀를 막아도 눈을 감아도 세상의 소음이 야단스럽게 달려드는 시절. 급기야 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세상의 속도에 밀려 문학이 온몸으로 비틀거리는 시간. 팔순의 불문학자에게서는 세상의 소란이 저만치 비켜나 있다. 불문학자이자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화영(82)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금 알베르 카뮈(1913~1960) 전집(전 20권)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 카뮈를 평생 읽고 연구하고 번역했던 그다. 국내 독자에게 카뮈는 ‘문학인 김화영’이라는 여과지를 통과한 모든 것이었다. 그래도 모자라서 그 고단한 언어의 굴레 속으로 또 걸어 들어가 있다. 카뮈의 ‘이방인’을 수백 번 읽고 강의했으면서 여전히 읽을 때마다 다른 질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커다란 성(城)에 들어가면 아직 열어 보지 않은 방문이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야. 명작이란 그런 거라고.”김 명예교수에게 번역은 언어를 그저 옮기는 작업이 아니다. 한 올 한 올 문장을 엮는 문학이다. 그를 굳이 서울 남산자락에 앉은 그의 집 서재에서 만난 것은 잘한 일이었다. 책의 옹벽을 허물 엄두가 나지 않아 이사를 못하고 근 40년째 붙박이로 살고 있다. 어렸던 목련나무가 자라고 자라서 여름의 잎이 아파트 3층 서재 유리창에 넘실거린다. 오랜 세월을 한자리에 붙들려 앉아서 읽고 또 썼다. 카뮈 전집(책세상)을 내기까지는 1986년부터 2009년까지 23년의 공력을 쏟아부었다. 온 청춘도 쏟아부었다. 강단에 서는 틈틈이 한 해 한 권쯤 펴냈다. 개정판 작업을 지금 어떻게 마음먹었는지, 대답은 무거울 것 없이 투명했다. “이렇게 나이가 들면 같은 ‘나’가 다르게 돌아보여. 서른 살의 ‘나’는 내 제자 같아. 좀 잘하지 그게 뭐야 싶어져요. 그때는 열심히 했어도 미진하고 아쉬워. 내가 죽고 나서 독자들한테 김화영이 왜 이 모양이야, 그런 소리 나오게 하면 안 되잖아.”지난해 ‘이방인’, ‘페스트’ 등 카뮈의 대표 소설 5권의 개정판을 먼저 냈다. 지난 6월에는 카뮈가 젊은 시절에 발표했던 산문 ‘안과 겉’과 ‘결혼·여름’의 개정판을 냈다. 김 명예교수는 카뮈 전집 20권 전부를 2~3년 안에 개정판으로 출간할 작정이다. 출판사에 절대 재촉하지 말라는 조건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삼십대에 읽은 카뮈와 팔십대에 읽는 카뮈는 다르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자신의 감흥도 다르거니와 무엇보다 독자들의 언어 수용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그의 말을 듣다 보면 완전한 번역은 있을 수 없다. “번역은 외국어 실력이 중요한 줄 아는데 착각이야. 모국어 실력이 중요해. 자기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문학 번역을 하면 안 돼. 과학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번역은 외국어와 관련 지식만 있으면 되지. 문학은 달라. 외국어와 모국어의 감각을 저울에 올려 놓고 무게를 재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양쪽 언어의 값을 잴 수 있으려면 종합적 감각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달라지는 현실의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면 좋을까.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고민하고 고민한다. 예컨대 ‘이방인’의 첫 문장 ‘오늘 엄마가 죽었다’. 그 문장은 그렇게 번역돼야만 한다는 것이다. 불어 원문이 ‘마망’(maman, 엄마)인 데다 엄마를 미워하지 않은 주인공의 마음을 전달하려면 그 문장이어야만 한다는 얘기다. 국내 최초 번역본(은사였던 이휘영 교수)의 문장은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였다. 예전 어느 글에서 김 명예교수는 “번역가는 박식한 학자이자 기술자(언어학자), 영감 넘치는 예술가(작가)의 중간쯤에 위치한 수공업자”라고 썼다. 거친 번역을 참을 수 없어 외국문학책을 덮어버린 기억이 있다면 가슴에 깊이 꽂히는 말이다.AI까지 문학을 들먹거리는 이때. 밥을 먹여 주지도 못하는 문학, 그것도 오래된 카뮈를 무슨 소용으로 계속 읽고 있는가. 그의 대답은 선명하다. “우리 모두는 모순덩어리, (카뮈 작품들은) 그걸 인정하자고 하잖아요. 신도 아니고 아메바도 아닌 중간지대의 인간은 모순의 존재. 본방인(本邦人)이 있으므로 ‘이방인’이 있고. ‘적지와 왕국’, ‘안과 겉’도 그렇고. 적당히 봐주고 살자는 게 아니라 인간의 양면성을 이해하려는 시선을 우리 사회가 좀 가졌으면 좋겠어.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려는 그릇들이 너무 작아. 그러니 우리 곁의 세상이 너무 시끄럽잖아요.” 이야기의 물꼬가 현실의 난제로 돌려졌다. 의대 증원 사태도 위선을 털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전두환 정권이 졸업정원제를 하면서 하루아침에 학생수가 두 배로 늘었지. 대학들은 그때 죽을 지경이었어. 힘들고 혼란스러웠어도 감당했고 큰 탈 없었어. 의사 2000명 늘렸다고 이 야단들인가 싶어. 완벽한 교육시설, 완벽한 환경만 따지니까 난리 아닌가. 의사가 모자라는 현실인데 어떡해. 의사들은 연간 몇억 원씩 벌어야 당연하다는 생각들인데, 솔직히 좀 많잖아. 어느 쪽도 솔직한 말을 못하고 빙빙 돌리는 위선이 일을 어렵게 꼬아 놓았다고.” 성적 1% 상위권이 의대 입시만 노리는 현실에도 한숨을 쉬었다. 지금의 대학입시 제도가 책을 읽는 근육을 없애 버렸다고 답답해했다. 1970년대 학부생들은 한 학기 수업에 30권도 거뜬히 읽어냈는데 요즘은 5권도 버거워한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가 눈금자로 따져 지나치게 공평하기만을 바라는 강박증을 앓는다고 했다. 입시제도에서 논술전형을 거의 없애 버린 것을 패착이라고 짚었다. 이런저런 문제가 있더라도 독서량이 많아야 양질의 답안이 나오는 사실은 분명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프랑스는 바칼로레아(대학 입시) 문제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교 교사가 집에 들고 가서 채점을 해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시 채점하는 소동은 없다. “우리나라였다면 채점표 공개하라고 난리였을 거예요. 교육의 목표를 우리는 잊어버렸어. 시험을 치르는 이유가 다른 사람을 밟고 이겨 보라는 것뿐이야. 교육이 아니라 지옥이지.” 세 시간을 물 한 잔을 앞에 놓고 문학인은 이야기를 이어 갔다. 논란의 현실로 한참 화제가 뻗었다가 카뮈로 되돌아왔다. 이 시대에 카뮈의 효용은 문학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고 했다.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레지스탕스의 리더였지만 카뮈는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았다. 지하신문 주필로 게슈타포의 손에 죽을 고비를 넘겼어도 전쟁이 끝난 뒤 프랑스 정부의 훈장을 물리쳤다. “살아남은 사람이 왜 훈장을 받느냐고 거절했지. 우리는 독립운동했다고 민주화운동했다고 돈을 받고, 자식들까지 입학시켜 주고 취직시켜 주라는 법을 만들고 있어. 깊이 생각해 봐야 해요.” 돌아보니 생(生)은 쏜살처럼 달렸다. 김 명예교수가 자신의 책(여름의 묘약)에 썼듯 가슴 졸이던 젊음은 어느 모퉁이로 돌아갔을까. 프랑스 남부의 엑상프로방스대에서 카뮈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 1974년. 그때가 어제 일만 같다. 흘러온 시간들을 흘려버리지 않으려고 여러 권의 산문집에 묶어 두었다. 아름답고 견고한 문장들이다. 어느 출판사가 주관하는 문학상 심사를 하느라 현역 작가들의 소설을 읽고 있다. 문학평론가의 시선으로는 단편만 쏟아내는 젊은 작가들의 조급증이 안타깝다. 독자들한테 잊혀질까 조바심이 나서 장편을 못 쓰고 단편에만 매달리는 문단 풍토를 지적했다. “어차피 다 잊혀져. 몇 사람만 남아. 카뮈의 소설은 다섯 권이 전부인데 노벨문학상을 받았잖아. 조바심을 내서는 훌륭한 작품을 낼 수 없어. 글은 죽을 때 승부하는 것.” 이 냉정한 말을 지금보다 젊었을 적에는 할 수가 없었다면서 활짝 웃었다. “글을 써 보면 글을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까.” 청년시인으로 그는 등단(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했다. 삶을 긍정하는 낙관주의자다. “부조리를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는 또다시 햇빛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카뮈가 말했듯. 문학이 스러지는 세태마저 절망의 언어로 비관하지는 않는다. “문학 말고 다른 즐거움을 발견했을 테지. 다만 이 말은 하고 싶어. 오천만원짜리 부르고뉴산 와인을 나 같은 사람한테 줘 봐야 혀가 알아차리질 못해. 좋은 향기일수록 알아차리기가 어려워. 삶도 포도주와 마찬가지. 즐길 수 있는 감각이 없으면 헛될 뿐.” 그 감각이 곧 문학이라고 했다. ■김화영 명예교수는 1942년생. 서울대 불문학과. 프랑스 엑상프로방스대에서 알베르 카뮈론으로 문학박사. 고려대 불문학과 교수로 32년 몸담았다. 유려한 문장의 수필집 ‘여름의 묘약’, ‘바람을 담는 집’,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알제리 기행’, ‘행복의 충격’ 등 10여권. 알베르 카뮈 전집(전 20권). ‘섬’, ‘걷기예찬’, ‘어린 왕자’, ‘카뮈-그르니에 서한집’ 등 불어 번역서 90여권을 펴냈다.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 과방위 ‘방송장악’ 2차 청문회…“동물농장·고문” 발언 속 여야 공방 격화

    과방위 ‘방송장악’ 2차 청문회…“동물농장·고문” 발언 속 여야 공방 격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야당 의원들의 주도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을 14일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간사 협의도 없는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이날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를 진행하던 도중 “현재 청문회 중이지만 우리 위원회는 지금까지 과방위 회의장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증언을 거부하고 있는 중인 김 직무대행에 대해 고발하기로 간사와 협의를 했다”며 증인 고발의 건을 상정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김 직무대행이 “인사와 관련된 내용이고, 비공개로 진행된 내용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이에 맞대응한 것이다. 최 위원장이 증인 고발의 건을 상정하자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간사 협의도 없었잖냐. 일방적이다”라고 반발했다. 이상휘 의원도 “이러면 청문회를 왜 하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최 의원과 김장겸 의원이 의석에서 일어나 항의하자 최 위원장은 “앉으세요. 충분히 다 사진 찍었으니까 앉으십시오”라며 “이의 있으시냐고 물었고 의견을 표출하십시오. 전혀 영향을 못 미칩니다”라고 비꼬았다. 여당 의원들의 항의에도 최 위원장은 김 직무대행 청문회 증언 거부의 고발 건을 표결에 부쳤다. 이해민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 11명의 찬성과 국민의힘 의원 5명의 반대로 해당 안건이 가결됐다. 질의 도중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인용하거나, 청문회를 두고 ‘고문’이라고 비유해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방통위원장은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지난 두 번의 청문회를 받았다“라며 ”(방통위) 사무처장을 포함해 심지어 과장급까지 여기에 불려 나와서 본인들이 답변할 수 없는 사안들에 대해 (답해야 했다). 비유지만 거의 고문받는 듯이 하는 것을 보고 제가 나오면 최소한 그 시간만이라도 직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국회를 동물농장에 비유하거나, 이 신성한 국회 상임위장을 고문실에 비유하거나 (하지 말라)”라고 압박했다. 앞서 이 위원장이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는 그 발언을 떠올리게 된다”라고 답했는데, 이를 두고 국회를 ‘동물농장’으로 비유한 데 반박한 것이다. 김 직무대행을 향해서도 야당 의원들은 고성을 쏟아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이번에 선임된) KBS 이사, 방문진 이사가 누구인지 말해 보라”고 질문하자 김 대행은 “기억력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노 의원이 언성을 높이자 김 대행은 “잘 들리니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고 맞받았고, 다시 노 의원은 “톤 조절은 내가 한다. 건방 떨지 말라”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가던 중 팔짱을 끼거나, 얼굴을 비비거나, 웃음을 지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최 위원장이 “답변 태도에 유의하겠나”라고 지적하자 김 부위원장은 “얼굴 비비는 것까지 뭐라고 하시면 (어떡하냐). 팔짱은 바꾸겠다”고 말했다.
  • 이진숙 “뉴라이트 잘못된 거라 생각 안 해…사상의 자유 있다”

    이진숙 “뉴라이트 잘못된 거라 생각 안 해…사상의 자유 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뉴라이트가 개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역사관이 편향됐다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사상의 자유, 생각의 자유가 있다. 여러분들과 같은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야당에서는 이 위원장이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판한 MBC 제3노조 성명을 공유한 것,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성이 있다고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는 부분 등을 사례로 들며 인사청문회 때에 이어 이 위원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일부는 오는 광복절이 몇회인지 등을 묻기도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MBC 제3노조 성명 공유는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그 주장이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유했다”며 “또 마치 초등학생에게 질문하듯이 몇회 광복절이냐 하는 질문에 모욕을 느낀다”고 맞받았다. 이 위원장은 대전 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사흘 청문회 동안 터무니없는 인신 모독성 비난을 견딘 건 모두 업무용으로 사용했다는 나름의 자부심 때문이었다”며 “현재 대전 유성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는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 관장에 대해 “1948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견해를 가진 뉴라이트 인사”라고 지적했다.
  • ‘세법 전쟁’ 수싸움…기재위 조세소위원장 선임 난항

    ‘세법 전쟁’ 수싸움…기재위 조세소위원장 선임 난항

    여야가 ‘세법 전쟁’ 주도권을 쥐기 위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꽃’으로 불리는 조세소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려 맞서고 있다. 22대 국회 개원 70일이 넘었는데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상속세 같은 법안을 심의하는 첫 관문인 기재위 소위원회 구성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쟁 속에서도 민생 협치를 이어가겠다는 거대 양당의 구호가 공허하게 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거대 양당은 자당의 기재위 간사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과 민주당 정태호 의원이 각각 조세소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대에겐 경제재정소위원회를 떠넘긴다. 국민의힘은 그간 관례상 여당에서 조세소위원장을 맡아 왔다는 입장이다. 기존 세제 개편 정도에 따라 정부 세입이 결정되고 그에 맞춰 정부가 재정을 집행하니 당정 간 조율이 긴요하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당이 관례를 깨고 숫자로 밀어붙이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다수당이 조세소위원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재위원 26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은 절반이 넘는 15명이다. 기재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국회 다수당은 국회를 책임지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기재위 과반인데, 소위도 주도적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양측의 샅바 싸움은 조세소위원장의 ‘힘’ 때문이다. 조세소위는 정부가 제출하는 세법 개정안 등을 포함해 모든 세법 제·개정안을 일차적으로 심의한다. 정부는 감세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민주당은 ‘세수 펑크’ 상황에서 감세 기조를 통제하고자 한다. 조세소위원장이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감세 기조 여부와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2년에도 여야는 조세소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립하다 21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이후 약 4개월 만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는 더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정부는 25년 만에 상속세를 손질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고,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금투세 일시적 유예 또는 완화, 종부세 일부 완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도 소위 구성에 난항이다. 법안심사 1소위와 법안심사 2소위 정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당은 직전 21대 국회 때처럼 1·2소위에 각각 9명씩 두자는 주장이나 야당은 비교섭단체를 포함해 11명씩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 위원은 “소위가 아닌 대위로 만들어 (여당을) 압도하려는 의도”라고 했고, 민주당 의원은 “일을 하자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따졌다. 당정은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민주당은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 등을 내놓은 상황에서 법안 삼시의 주도권 다툼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여야는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법안 심사의 첫 관문인 상임위 소위원회 대부분이 멈춰 있다.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정보·운영·예산결산위원회를 제외한 15개 상임위 가운데 소위를 가동한 곳은 법제사법·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환경노동·국토교통·보건복지위원회 등 5개뿐이다.
  • 해저 2.3km서 ‘잃어버린 섬’ 발견···물 속으로 가라앉은 이유는?

    해저 2.3km서 ‘잃어버린 섬’ 발견···물 속으로 가라앉은 이유는?

    스페인 앞바다에서 수백만 년 전 가라앉은 ‘잃어버린 섬’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 섬이 전설 속 ‘아틀란티스’의 기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화산 활동을 연구하는 스페인 지질 및 광산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6월부터 카나리아 제도의 작은 섬인 란사로테에 무인 잠수정을 이용한 탐사를 진행했다.무인 잠수함은 수심 100~2500m의 해저에서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를 감지하는 센서 및 로봇 팔을 이용해 샘플을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해산(海山) 즉 바다 속에 있는 섬을 발견했다. 해저 2.3㎞ 지점에서 발견된 해당 섬은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 화산 3개로 이뤄져 있으며 지름이 약 50㎞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무인잠수정을 통해 채취한 샘플 등을 분석한 결과, 해당 섬이 에오세(5600만~3400만 년 전) 시기에 만들어진 섬인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섬은 일반 섬처럼 바다 밖에 있었으나, 수백만 년 전 화산활동이 멈춘 뒤 용암이 굳어지고 밀도가 높아지자 섬 전체가 바다로 가라앉았다. 이 섬은 해수면이 오늘날보다 훨씬 낮았던 마지막 빙하기 동안 다시 비활성 화산을 가진 섬으로 물 밖에 있었으나,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상승하자 다시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다.연구진은 이 섬이 과거 플라톤이 저작한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 언급된 전설 속 섬인 아틀란티스의 기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톤은 해당 작품에서 아틀란티스를 마치 실제 존재한 대륙처럼 생생하게 묘사했으며, 오늘날까지 이와 정확히 일치하는 고고학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전설로만 여겨져 왔다. 이러한 배경으로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해산의 이름을 ‘로스 아틀란티스’(Los Atlantes)로 명명했다.연구를 이끈 루이스 소모사 교수는 라이브사이언스에 “마치 플라톤이 언급한 아틀란티스처럼, 과거에는 섬이었다가 가라앉았고, 지금도 가라앉고 있다”면서 “오늘날의 ‘로스 아틀란티스’는 산호와 해면 등 ‘거대한 생명체’로 뒤덮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로스 아틀란티스는 해변, 절벽, 모래 언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면서 “수집한 샘플을 분석해 화산암의 연대를 측정하고, 섬이 가라앉기 시작한 정확한 시점을 확인하는 것이 다음 연구과제”라고 덧붙였다.
  • 술 한 잔이 건강에 좋다? “첫 방울부터 암 위험” 충격 연구 결과

    술 한 잔이 건강에 좋다? “첫 방울부터 암 위험” 충격 연구 결과

    ‘술 한 잔 정도는 건강에 좋다’는 속설을 깨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에 좋지 않을뿐더러 첫 방울부터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논문을 게재한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교 연구진은 건강이나 사회 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가벼운 또는 중간 정도의 음주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60세 이상의 성인 13만 5103명을 12년 동안 추적했다. 하루 음주량에 따라 조사 대상자들을 최저위험군(일 알코올 소비량 2.86g 이하), 저위험군(남성 2.86g~20g, 여성 2.86g~10g), 중위험군(남성 20g~40g, 여성 10g~20g), 고위험군(남성 40g 이상, 여성 20g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조사 결과 가끔 술을 마시는 최저위험군과 비교해 고위험군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33%,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9%, 심혈관 사망률이 2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험군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10%, 암 사망률이 15% 더 높았고 저위험군은 암 사망률이 11% 높았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로사리오 오르톨라 마드리드 자치대학 예방의학·공중보건 교수는 “우리는 낮은 음주와 사망률 사이에 유익한 연관성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알코올은 첫 방울부터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전문가들이 술 소비에 대한 공식 지침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심하는 가운데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개의 과학 단체가 미국의 식단 가이드라인이 개정되기 전에 술과 건강 사이의 관계에 관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식단 가이드라인은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많이 마시는 것보다 건강에 좋다”며 21세 이상의 성인은 여성의 경우 하루에 한 잔, 남성의 경우 두 잔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 섭취량이 적어도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술과 관련한 대부분의 해악은 일시적인 과도한 음주나 지속적인 음주에서 비롯된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16~2017년과 2020~2021년 사이에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망이 거의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실험에서 주로 와인을 소량으로 마시고 식사와 함께 마시는 것은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르톨라 교수는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이러한 위험의 감소는 알코올 흡수가 느려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 사람들이 선택한 다른 건강한 생활 방식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UNIST를 울산의 스탠퍼드로 만들겠다”… 박종래 UNIST 총장 취임

    “UNIST를 울산의 스탠퍼드로 만들겠다”… 박종래 UNIST 총장 취임

    “울산과학기술원을 스탠퍼드와 같은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키우고, 울산의 자부심으로 만들겠다.” 박종래(65)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5대 총장은 14일 열린 취임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앞서 박 총장은 지난 6월 26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임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송재호 UNIST 이사장,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순걸 울주군수, 교직원,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총장은 취임사에서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개척자들의 땅”이라며 “그 바탕에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 UNIST의 성장은 곧 울산의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의적 통찰력과 융합적 연결력을 갖춘 ‘개척자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척자형 인재교육 플랫폼 ▲기술 진화 단계별 맞춤형 융복합 연구 플랫폼 ▲글로컬 윈-윈 협력 플랫폼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UNIST를 세계무대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또 대학의 독창성을 강화하고, 연결과 협력의 문화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서울대에서 섬유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총장은 (주)서울대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반소위 위원장, 연구개발특구 실증특례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전설의 아틀란티스’ 발견?…수백만 년 전 ‘잃어버린 섬’ 찾았다[핵잼 사이언스]

    ‘전설의 아틀란티스’ 발견?…수백만 년 전 ‘잃어버린 섬’ 찾았다[핵잼 사이언스]

    스페인 앞바다에서 수백만 년 전 가라앉은 ‘잃어버린 섬’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 섬이 전설 속 ‘아틀란티스’의 기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화산 활동을 연구하는 스페인 지질 및 광산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6월부터 카나리아 제도의 작은 섬인 란사로테에 무인 잠수정을 이용한 탐사를 진행했다.무인 잠수함은 수심 100~2500m의 해저에서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를 감지하는 센서 및 로봇 팔을 이용해 샘플을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해산(海山) 즉 바다 속에 있는 섬을 발견했다. 해저 2.3㎞ 지점에서 발견된 해당 섬은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 화산 3개로 이뤄져 있으며 지름이 약 50㎞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무인잠수정을 통해 채취한 샘플 등을 분석한 결과, 해당 섬이 에오세(5600만~3400만 년 전) 시기에 만들어진 섬인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섬은 일반 섬처럼 바다 밖에 있었으나, 수백만 년 전 화산활동이 멈춘 뒤 용암이 굳어지고 밀도가 높아지자 섬 전체가 바다로 가라앉았다. 이 섬은 해수면이 오늘날보다 훨씬 낮았던 마지막 빙하기 동안 다시 비활성 화산을 가진 섬으로 물 밖에 있었으나,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상승하자 다시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다.연구진은 이 섬이 과거 플라톤이 저작한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 언급된 전설 속 섬인 아틀란티스의 기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톤은 해당 작품에서 아틀란티스를 마치 실제 존재한 대륙처럼 생생하게 묘사했으며, 오늘날까지 이와 정확히 일치하는 고고학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전설로만 여겨져 왔다. 이러한 배경으로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해산의 이름을 ‘로스 아틀란티스’(Los Atlantes)로 명명했다.연구를 이끈 루이스 소모사 교수는 라이브사이언스에 “마치 플라톤이 언급한 아틀란티스처럼, 과거에는 섬이었다가 가라앉았고, 지금도 가라앉고 있다”면서 “오늘날의 ‘로스 아틀란티스’는 산호와 해면 등 ‘거대한 생명체’로 뒤덮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로스 아틀란티스는 해변, 절벽, 모래 언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면서 “수집한 샘플을 분석해 화산암의 연대를 측정하고, 섬이 가라앉기 시작한 정확한 시점을 확인하는 것이 다음 연구과제”라고 덧붙였다.
  • “웃지 마라”… 野, 김태규 부위원장 태도 두고 ‘공방’

    “웃지 마라”… 野, 김태규 부위원장 태도 두고 ‘공방’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14일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공방이 오갔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에서 김 부위원장을 상대로 질의하던 중 “지금 웃고 계시는데 작태를 제대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김 부위원장을 상대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본인에 대한 기피신청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해당 사안의 당사자로서 방통위법에 따라 제외됐어야 한다는 점을 질의하던 중 김 부위원장이 웃음을 짓자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아니다. 안 웃었다”고 답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7월 31일 KBS 방문진 이사 선임 정확히 몇 시간 걸렸나. 첫 투표에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공통으로 뽑은 방문진 이사회 후보자 명단은 어떻게 되나”라며 “회의록이 존재하긴 하나”라고 했다. 그러자 김 부위원장이 “굉장히 공격적이고 좀 불편한 언어를 많이 쓰시면서 말씀을 주신다”라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김 부위원장에게 “(이번에 선임된) KBS 이사, 방문진 이사가 누구인지 말해보라”고 했고, 김 부위원장은 “기억력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이 과정에서 노 의원이 고성을 지르자 김 부위원장은 “잘 들리니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자 노 의원은 “톤 조절은 내가 한다. 건방 떨지 말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의원의 질의가 이어가던 중 팔짱을 끼거나, 얼굴을 비비거나, 웃음을 내보였다. 청문회 중 고성이 오가자 최민희 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을 대상으로 “지금 여러 메시지를 받고 있다. 직무대행(김 부위원장)의 답변 태도가 다른 국무위원들과 너무 다른데 진지하게 답변에 임해야 한다”라며 “답변 태도에 유의하겠나”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얼굴 비비는 것까지 뭐라고 하시면 (어떡하냐). 팔짱은 바꾸겠다”고 했다.
  • 인력·공간 숙제 남기고…2학기 늘봄학교, 전국 초등학교로 확대

    인력·공간 숙제 남기고…2학기 늘봄학교, 전국 초등학교로 확대

    초등학생 누구나 정규수업 이후 다양한 교육·놀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늘봄학교’가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에 따라 2학기에는 초등 1학년 약 28만명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늘봄학교 확대만큼 충분한 전담 인력과 공간은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2024년 2학기 전국 초등학교 늘봄학교 도입 준비 상황’을 발표했다. 1학기 전국 2963개교에 도입됐던 늘봄학교는 2학기부터 전체 초등학교 6185개교와 초등 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178개교에서 시행된다. 학교별 2학기 수요조사 결과 전국 초1 학생 34만 8000명 가운데 80.0%인 약 28만명(초등 27만 8286명·특수 1297명)이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은 각 학교에 전담 인력과 공간과 프로그램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사의 늘봄 행정업무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전담 인력을 배치했고, 지난 9일 기준 9104명(학교당 1.4명)이 2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학교별 늘봄 전담체계를 만들기 위해 교육 당국은 현직 교사 가운데 ‘임기제 교육연구사’를 선발해 늘봄지원실장으로 배치한다. 지난 7월까지 전국에서 제출한 늘봄지원실장 수요는 2500여명인데, 교육 당국은 교육연구사로 전직하는 인원을 고려해 2025~2027학년도 교원 신규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늘봄전담사 선생님이 학교에 한 분씩 배치돼 행정업무를 전담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는 행정적인 체제는 마련됐다”고 말했다. 전용 교실 37%…나머지는 특별실·교실 이용 공간은 지난 9일 기준 6485개 교실이 환경 개선을 완료했으며 교사연구실도 4435실 꾸려졌다. 전체적으로 늘봄 전용교실은 1만 4253실(37.3%)이며, 나머지는 과학실·음악실·도서관 등 특별실이 46.1%(1만7617실), 일반교실이 16.6%(6327실)를 차지한다. 현장 교사들을 중심으로는 인력·공간 부족의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학기 투입된 늘봄 전담 인력 중 일부가 관련 행정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교사들이 행정 업무를 떠맡게 되는 경우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또 늘봄 전용 교실이 부족해 교사들이 수업 연구와 업무 공간으로 사용해야 할 교실에서 쫓겨났다는 비판도 있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늘봄 업무는 학년 초, 학년말에 집중되는데 늘봄지원실장이 3월에 배치되면 학교는 업무에 대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발령 전 실무 연수와 방학 중 늘봄지원실 구축 지원 같은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대부분 교사연구실은 각 학년 수업 협의, 학습자료와 물품 보관 창고로 이미 활용되고 있던 공간”이라며 “업무용 공간으로 활용하기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 “3~5세 태블릿 사용 많을수록 분노·좌절 표현 증가한다”

    “3~5세 태블릿 사용 많을수록 분노·좌절 표현 증가한다”

    3.5~5.5세 유아가 태블릿 사용을 많이 하면 할수록 분노·좌절 표현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태블릿을 사용하면 감정 조절 장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대학 캐롤라인 피츠패트릭 박사팀은 14일 의학 저널 ‘JAMA 소아 과학’(JAMA Pediatrics)에서 미취학 어린이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3년간 태블릿 사용과 분노·좌절 표현의 연관성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취학 어린이가 태블릿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태블릿이 아동의 개인·사회적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노바스코샤주에 사는 3.5~5.5세 미취학 남자 어린이 171명과 여자 어린이 144명의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자녀의 태블릿 사용 시간과 분노·좌절 표현을 조사해 분석했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의 태블릿 사용 시간은 3.5세 때 주당 평균 6.5시간(하루 55분), 4.5세 때 6.7시간(하루 57분), 5.5세 때 7.0시간(하루 1시간)으로 조사됐다.태블릿 사용 시간과 분노·좌절 표현 간 관계를 분석해보니 3.5세 때 태블릿 사용 시간이 하루 1.15시간 많은 어린이는 4.5세 때 분노·좌절 표현이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노·좌절 표현과 태블릿 사용 시간의 관계에서는 4.5세 때 분노·좌절 표현이 많은 어린이는 5.5세 때 태블릿 사용 시간이 하루 0.28시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어린이의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분노·좌절 표현이 증가하고, 분노·좌절 표현이 증가하면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취학 연령은 정서 조절 능력 발달에 민감한 시기”라며 “부모는 아이들이 태블릿을 일상에서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이고, 사용하는 모습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분노와 좌절감을 분출하기 쉬운 아이의 부모는 놀이나 독서, 신체 활동 등 자기 조절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활동들을 하는 것이 좋다”며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디지털 고무젖꼭지’인 모바일 기기를 건네는 걸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경숙 서울시의원,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현장점검

    이경숙 서울시의원,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현장점검

    이경숙 서울시의원(국민의힘·도봉1)이 지난 12일 도봉구 창동에 있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을 방문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20일 개관을 앞두고 시범 운영 중인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을 점검하기 위함이며, 국민의힘 안병건, 강혜란, 이호석 구의원이 함께 참석했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국내 최초 로봇과 인공지능만을 테마로 한 과학관이다. 서울시는 로봇 산업의 중요성에 주목하며 동북권 발전을 위해 도봉구에 과학관을 유치했다. 도봉구는 씨드큐브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AI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로봇 기술로써 글로벌 도약을 준비하는 기업도 육성 중이다. 동북권 신·경제중심지 마중물 사업 중 하나인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이 개관하면 씨드큐브창동과 연계한 AI분야 비즈니스 로드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이 의원은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개관을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이 무척 크다”라며 “시민들이 이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도봉구에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을 위해서 창동민자역사, 아레나 등 남은 핵심 사업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라며 “도봉구가 명실상부한 경제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중증장애인 국가직 경력 39명 합격

    인사혁신처가 13일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39명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발표했다. 행정과 고용노동, 전산, 화학, 화공 분야에서 9급 37명과 연구사 1명, 전문경력관(다군) 1명이 합격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 14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실업급여 지급, 사회복귀 지원사업 기획·운영 등을 맡게 된다. 중증장애인 합격자 평균 연령은 36.9세로 전년(38.6세)보다 조금 낮아졌다. 최고령자는 56세, 최연소자는 25세다. 유형별로는 지체장애인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뇌병변장애인 9명, 청각장애인 7명 순이다. 중증장애인의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해 2008년 경력 채용이 도입된 이후 올해까지 누적 선발 인원은 총 481명이다.
  • 고대 DNA를 추출 가능···시베리아서 ‘완벽 보존’ 털코뿔소 발견

    고대 DNA를 추출 가능···시베리아서 ‘완벽 보존’ 털코뿔소 발견

    시베리아에서 금을 캐던 광부들이 1만 년 이상 완전하게 보존된 털코뿔소를 발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등 외신은 러시아 콜리마의 한 채석장에서 생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털코뿔소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사하 공화국의 광부들이 발굴한 이 털코뿔소는 뿔과 연조직이 그대로 남아있어 사실상 자연적으로 미라화가 된 상태다. 발굴에 나선 러시아 북동연방대학(NEFU) 매머드 박물관 막심 체프라소프 연구원은 “최근 연구원들이 현장을 찾아가 털코뿔소의 뿔을 회수했으며 나머지도 몇 달 안에 발굴을 마칠 예정”이라면서 “연조직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털코뿔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5번째일 정도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연조직은 당시 동물의 삶과 사망 당시 환경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면서 “여기에서 고대 DNA를 추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완벽한 상태의 털코뿔소가 발견된 이유는 이곳이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기 때문이다. 영구동토층은 월 평균 기온이 0℃ 이하인 달이 반년 이상 지속돼 영구적으로 얼어붙어 있는 상태의 땅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북반구의 4분의 1이 영구동토층 위에 자리잡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경우 영토의 약 65%가 영구동토층으로 분류된다. 다만 지금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영구동토층도 녹고있는 상황이다.이에앞서 NEFU 측은 지난 6월 4만 4000년 전 살았던 고대 늑대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바 있다. 이 늑대 역시 시베리아에 있는 야쿠티아(사하) 공화국 티레크탸크강(江)의 영구 동토층에서 지난 2021 발견됐다. 이 고대 늑대 역시 털과 뼈, 장기, 치아가 매우 양호하게 보존된 성체 수컷으로 확인됐다. 한편 털코뿔소는 약 30만 년 전 북부 유라시아에 처음 나타나 주로 신생대 제4기인 플라이스토세(약 260만~1만 1700년 전)에 살았다. 그러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서식지가 줄어들어 시베리아 일부 지역에만 살다가 결국 약 1만년 전 기후변화와 당시 인류로 인해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 화성서 지하수 찾았다···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화성서 지하수 찾았다···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화성의 깊은 곳에 액체 상태의 물이 고여 있는 저수지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CNN,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연구진은 화성의 지진파 자료를 토대로 화성 표면 아래 11.5~20㎞ 지점의 암석을 분석한 결과, 암석 내부에 막대한 양의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화성의 중간 지각에 있는 액체 상태의 이 물은 화성 전체를 1마일(약 1.6㎞)의 깊이로 채울 수 있을 정도의 방대한 양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연구를 이끈 UCSD 해양학 연구소의 바샨 라이트 박사는 “화성의 물 추정치는 고대 화성의 바다를 채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의 양보다 더 많다”면서 “만약 이번에 분석한 데이터가 화성 전체를 대표한다면, 암석 안에 있는 물의 양은 1~2km 깊이의 바다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에서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지표면의 물 등이 스며들어 지하수를 형성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상부 지각이 오늘날보다 더 따뜻했던 시기에 물이 스며드는 침투 현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트 박사는 “물의 존재가 생명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물은 생명체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면서 “우리는 물이 있는 지구의 깊은 지표 아래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켁 우주 연구소’의 행성 과학 교수인 베서니 엘만은 “구의 경우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곳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화성에 액체 상태의 대수층(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이 존재한다면 생명체 탐사의 주요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30억 년 전의 화성에는 호수와 강, 바다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8~2022년 화성 지질탐사 임무를 수행한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인사이트’가 수집한 지진파 자료와 화성의 중력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