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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수의 산책] 법조인의 시대가 왔다

    [이종수의 산책] 법조인의 시대가 왔다

    법조인의 시대다. 대통령도 법조인, 여당 대표도 법조인, 야당 대표도 법조인, 직전 대통령도 법조인이다. 국회의원과 장차관 중 법조인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공직뿐 아니다. 민간 기업에는 2011년 준법지원인 제도가 도입돼 자산 5000억원 이상의 상장회사는 법조인을 1명 이상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대학에도 로스쿨 열풍이 불었다. 인문사회 계열의 많은 학생들이 로스쿨을 유망한 기착지로 선택하고 있다. 모두 우수한 인재들이다. 어쩌다 TV를 틀어도 토론이나 토크쇼의 패널로 변호사가 필수이고, 드라마의 주인공도 법조인으로 분하기 일쑤다.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굿파트너’의 차은경 변호사는 오대규 변호사의 음모를 이기고 승소했는지 궁금하다.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나는 법적 시각에서 연구하는 것이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깨달은 경험이 있다. 미국의 인사관리처를 방문하러 가는 길에 아메리칸대학의 로젠블룸 교수를 만나러 간 적 있다. 그는 행정학 분야에서 대가로 인정받는 연구자였다. 약속 시간에 십여 분 늦게 온 그는 자전거를 타고 땀에 범벅이 된 채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연구실로 나를 안내했다. 연구실에 앉은 그는 자신이 집필한 책을 보여 주며 핵심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행정을 경영과 정치 그리고 법이 융합된 분야로 본다면서 법적 접근과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나와 대부분의 행정학자들은 법적 접근이라 하면 고리타분하고 일차원적인 규정에 얽매이거나 분석적 연구를 수행할 수 없는 아주 평이한 접근법으로 여겨 웬만하면 돌아보지 않던 시각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법적 접근은 행정과 사회에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시각을 견지하고 확산하는 토대입니다. 그래야 하는 접근법이지요.” 그의 말에 법적 접근이 사회과학에 왜 중요한지 나는 금방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역으로 보면 법적 접근이 사회과학에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해당 분야에서 강화하고 성숙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는 계기가 됐다. 그때부터 나에게는 우리 사회에 법조인의 시대가 열렸다는 현실에 대한 관찰이 홀로 떠오르지 않고, 로젠블룸 교수가 책을 들고 열변하던 민주성의 원리를 지키고 확산하는 보루라는 의미가 항상 같이 떠오른다. 법이 법조인들의 직업이나 생계수단이기 이전에, 그리고 힘센 자들이 처벌을 피해 가기 위한 기준선이기 이전에 모든 구성원이 민주적이고 투명한 쪽으로 가기 위한 역사적 맥락과 합의를 내포하는 것이라면 법적 원칙과 접근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다.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법조인의 시대가 도래하고 대통령과 여야 대표, 국회, 행정, 기업, TV에서 법조인들을 빈번하게 볼 수 있게 됐는데, 그만큼 우리 사회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쪽으로 가고 있는가? 법조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 우리에게 법치의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법의 지배가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투명한 사회를 선사하는 하나의 시대정신을 함축하는 것일까? ‘법조인의 지배’와 ‘법의 지배’가 전혀 따로 노는 시대를 우리는 맞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지만 현실에서는 크고 작은 부패 사건이나 정치갈등에 법조인이 연루된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대장동 사건이나 대법관 매수 의혹은 법조인의 실제 타락이 어디까지 갔는지 그 끝을 보여 주기 직전이다. 법조인이 이끄는 여야와 국회는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야당 대표의 방탄과 여당의 영부인 방탄이 맞부딪치며 민생과 국가발전 이슈들이 진지한 담론의 장에 끼어들 틈새조차 없다. 우리는 법조인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법조인들이 정치와 행정, 경제, 그리고 방송과 연예까지 대거 주도하는 시대에 그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투명성, 그리고 공정한 발전을 위해 더 기여해야 한다. 법치가 뜻하는 본래적 의미에 우리가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법조인들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 변협과 로스쿨은 그런 각도에서 개선점을 찾아볼 때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아이디어만 떠오르면 소설 한 권도 한 달 만에 뚝딱”

    “아이디어만 떠오르면 소설 한 권도 한 달 만에 뚝딱”

    TRPG 전문 출판사 차려 집필까지‘메르시아의 별’ 美·英서 동시 출간 “내가 하는 생각을 나 자신도 잘 알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타인의 생각을 어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어요. 갑자기 이런 아이디어가 번쩍 들었어요. 한 달 만에 쓴 작품입니다.” 장편소설 ‘늑대 사냥’(사진·읻다)으로 최근 국립과천과학관 주최 SF어워드 대상을 받은 김성일(50) 작가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확한 시점이 특정되지 않은 근미래. 태양계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고 그것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이미 지구에 있는 국가보다 힘이 세다. 그 기업들을 운영하는 주체는 인공지능(AI)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어느 날 높은 지능을 가진 늑대가 등장하고 기업은 이 늑대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늑대는 쫓기는 도중 AI 전문가인 어느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그와 엮인다. 이 늑대와 할머니 그리고 사냥꾼이 벌이는 짜릿한 추격전이 소설의 뼈대다. “미취학 아동이던 시절부터 소설을 쓰고 싶었는데 잘되지 않았어요.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했는데 고시 공부는 성정에 안 맞더라고요. 그만두고 TRPG 전문 출판사를 차렸죠.” TRPG란 ‘테이블 토크 롤플레잉 게임’의 약자다. 4~5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하는 일종의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양한 판타지 세계관 안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연기하면서 즐기는 놀이다. 한국에 TRPG가 생소하던 시절 김성일은 외국에서 TRPG 서적을 들여와 번역하고 간단한 세계관은 직접 쓰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가 쓴 TRPG 세계관을 한 장르문학 출판사에서 보고는 ‘더 길게 써 보자’고 제안했다. 2016년 그의 첫 작품 ‘메르시아의 별’(온우주)을 쓰게 된 배경이다. 이 작품은 최근 ‘옛 왕가의 피’라는 제목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특히 미국판 출간처는 영미권 4대 출판그룹 중 하나인 맥밀런의 계열 출판 브랜드 ‘Tor’에서 나온다. “‘메르시아 3부작’으로 불리는 트릴로지의 1권이었어요. 한국에선 절판됐는데 미국에선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3권을 한꺼번에 계약하게 됐습니다. 제가 영어권 TRPG 번역을 많이 하기도 했고 자주 읽는 소설도 영어권 SF나 판타지거든요. 제 작품의 분위기가 영미권과 친화성이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메르시아 3부작’은 앞서 미국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영어로 옮긴 번역가 안톤 허가 번역을 맡았다. 김성일은 “작품을 많이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이디어만 떠오르면 장편소설도 한 달 만에 뚝딱 써내는 만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인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SF, 판타지, 호러 등 장르문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장르문학은 독자와 작가 사이에 익숙한 요소들이 많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익숙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그것을 뒤트는 것도 필요하겠죠. 결국 장르문학을 즐기는 사람과 쓰는 사람 사이에 공유하는 커다란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 하나의 부족(部族)이라고 할까요?” 오경진 기자 장편소설 ‘늑대 사냥’으로 국립과천과학관 주최 ‘SF어워드’ 대상을 받은 소설가 김성일은 16일 “영어권 판타지 소설을 자주 읽어서 그런지 제가 쓰는 소설은 그쪽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며 “향후 영어로 소설을 쓸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 드론부터 공연·창업까지… 노원, 청소년들이 뭉친다

    드론부터 공연·창업까지… 노원, 청소년들이 뭉친다

    서울 노원구가 오는 25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연합축제 ‘청미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청미소는 기존 청소년아티스트장, 미래과학축제, 청소년축제 ‘소원’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최되던 3개의 행사를 통합한 연합축제다. 행사가 개최되는 혜성여고는 이날 시공간을 초월한 놀이공원으로 변신한다. 청소년 창업마켓인 청소년아티스트장은 청소년 창업동아리의 활동 무대로,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직접 부스를 운영한다. 미래과학 존은 최첨단 미래과학 기술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70여개의 체험 부스에서 드론, 로봇, 자율주행, 가상·증강현실(VR·AR)을 체험할 수 있다. 청소년축제 소원은 공연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끼를 뽐내고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완성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가늠하기 힘든 큰 꿈과 열정을 지닌 청소년들에게 서로를 격려하고 환호성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축제를 준비했다”며 “축제를 통해 과학부터 문화, 창업까지 더 많은 가능성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삭제된 원본파일도 복구… 범죄증거 끝까지 찾는다

    삭제된 원본파일도 복구… 범죄증거 끝까지 찾는다

    하나의 카카오톡 메시지라도본문·발신자 등 다른 경로 저장다른 데이터도 확보해야 복구 “포렌식 프로그램을 통해 복구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시면 본문 내용은 나오지만 발신자가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대신 메시지가 오간 채팅방의 아이디는 나와 있는데, 복구한 채팅방 목록에서 해당 아이디의 방을 찾으면 채팅 참여자를 확인해 발신자를 역추적할 수 있습니다.” 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중강당. 박기문 대검 과학수사부 모바일포렌식팀장이 카카오톡 메시지가 나열된 포렌식 프로그램을 화면에 띄운 채 이같이 설명했다. 복구된 카카오톡 메시지는 날짜, 본문, 첨부파일, 수신자, 발신자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돼 정리돼 있었다. 삭제된 메시지도 ‘삭제’라는 표시와 함께 목록에 포함돼 있었는데, 박 팀장은 복구한 목록에서 발신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찾아냈다. 이날 대검은 취재진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포렌식 전 과정을 시연했다. 포렌식을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최근 검찰이 압수수색 및 포렌식 과정에서 휴대전화 전부를 복제하는 게 ‘과도한 수사’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포렌식 과정에서 복제한 데이터를 전부 보관하다가 별건 수사에 이용한다는 의심도 받았다. 박 팀장은 “하나의 카카오톡 메시지라도 대화 본문과 수·발신자 정보, 첨부 파일 등이 제각기 다른 경로로 저장돼 있다”며 “메시지 하나가 (컴퓨터처럼) 파일 하나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각종 형태의 파일로 암호화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 포렌식의 경우 파일 단위로 확인해 압수할 수 있지만 모바일 포렌식은 하나의 메시지를 압수하려고 해도 이를 복구할 수많은 다른 데이터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휴대전화 사진의 경우 원본 사진이 삭제됐더라도 임시 파일(캐시파일)로 저장돼 있거나 사진 정보가 담긴 파일이 별도로 남아 있다”며 “휴대전화에 범죄 사실과 관련된 원본 사진이 삭제됐더라도 포렌식 수사관들이 임시 파일을 통해 원본을 추정할 수 있는 만큼 실무적으로 확보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컴퓨터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휴대전화에서 고성능을 요구하는 포렌식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없기에 휴대전화를 전부 복제해 컴퓨터에서 분석·선별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전부 이미지 보관이 필요한 경우에는 파일명과 보관한 사유를 기재해 피압수자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 남아공 해변서 발견된 혹등고래 사체

    남아공 해변서 발견된 혹등고래 사체

    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서부 케이프타운 해변에서 한 과학자가 파도에 떠밀려 육지로 나온 혹등고래의 사체를 조심스레 찔러 보고 있다. 동물이 죽으면 부패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고래는 피부가 두꺼워 메탄이 체외로 방출되지 않고 쌓이다가 터지는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케이프타운 로이터 연합뉴스
  • 노원, 드론부터 공연·창업까지 청소년들이 뭉친다

    노원, 드론부터 공연·창업까지 청소년들이 뭉친다

    서울 노원구가 오는 25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연합축제 ‘청미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청미소는 기존 청소년아티스트장, 미래과학축제, 청소년축제 ‘소원’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최되던 3개의 행사를 통합한 연합축제다. 행사가 개최되는 혜성여고는 이날 시공간을 초월한 놀이공원으로 변신한다. 청소년 창업마켓인 청소년아티스트장은 청소년 창업동아리의 활동 무대로,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직접 부스를 운영한다. 미래과학 존은 최첨단 미래과학 기술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70여개의 체험 부스에서 드론, 로봇, 자율주행, 가상·증강현실(VR·AR)을 체험할 수 있다. 청소년축제 소원은 공연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끼를 뽐내고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완성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가늠하기 힘든 큰 꿈과 열정을 지닌 청소년들에게 서로를 격려하고 환호성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축제를 준비했다”며 “축제를 통해 과학부터 문화, 창업까지 더 많은 가능성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유로파 클리퍼 발사 성공…첫 지구 밖 생명체 증거 찾을까? [아하! 우주]

    유로파 클리퍼 발사 성공…첫 지구 밖 생명체 증거 찾을까? [아하! 우주]

    1990년대 말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는 목성의 위성 가운데 유로파에 대한 집중적인 관측을 진행했다. 유로파의 얼음 지각을 자세히 관측하기 위해서였다. 과학자들은 크레이터는 거의 없고 갈라진 자국은 많은 유로파의 표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적어도 수십 km 두께의 얼음 지각 아래 지구의 바다보다 더 부피가 큰 액체 상태의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따라서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로 지목됐다. 당연히 NASA 과학자들은 갈릴레오보다 더 크고 강력하며 오랜 시간 관측을 진행할 차세대 유로파 탐사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시 두 가지 형태의 탐사선이 검토되었는데, 하나는 유로파를 포함한 목성의 얼음 위성의 궤도를 도는 JIMO였고 다른 하나는 유로파와 다른 얼음 위성을 스쳐 지나가면서 관측하는 유로파 클리퍼였다. 검토 결과 JIMO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유로파 클리퍼가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로파 클리퍼가 작고 저렴한 탐사선은 아니다. 유로파 클리퍼 프로젝트에는 총 52억 달러가 투입됐다. 이것도 10억 달러 이상 비용을 추가해야 하는 착륙선을 제외한 비용이다. 사실 유로파 클리퍼는 무게 6톤에 22m 길이의 태양 전지 패널을 펼치면 폭이 30.5m에 달하는 대형 탐사선으로 나사의 장거리 태양계 탐사선 가운데 가장 크다. 참고로 JIMO는 무게가 30톤도 넘는 초대형 탐사선이라 기술적인 문제를 제외해도 비용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 NASA는 오랜 시간 유로파 클리퍼를 개발해왔고 마침내 지난 14일 스페이스 X의 팔콘 헤비 로켓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까지 긴 여행에 필요한 속도를 얻기 위해 우선 2025년에 화성에서 플라이 바이(fly by·행성에 가까이 다가가서 중력으로 속도를 높이는 것)를 통해 속도를 높인 후 2026년에 지구에서 한 번 더 가속하고 목성으로 향한다. 목성 궤도에 진입하는 것은 2030년 4월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 궤도에 진입한 후 먼저 목성에 도착한 주노 탐사선처럼 긴 타원궤도를 돌면서 유로파를 다양한 각도에서 49회 정도 접근해 근접 관측한다. 관측 거리는 표면에서 25km에서 2700km까지 다양하며 갈릴레오와 달리 유로파 표면의 거의 전체를 관측하게 된다. 유로파 클리퍼가 유로파의 위성으로 진입하지 않고 목성 궤도를 도는 이유는 연료가 많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목성의 강력한 방사선이 더 큰 이유다. 목성은 주변으로 강력한 방사선을 내뿜기 때문에 유로파 궤도에서 장기간 버티기 위해서는 상당히 두꺼운 방사선 차폐막이 필요하다. 그러면 우주선이 상당히 무거워지고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든다. 사실 유로파 클리퍼는 방사선 때문에 7.6mm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주요 부위를 보호한 것은 물론 방사선에 민감한 전자 장비는 가능한 우주선 안쪽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유로파 주변의 강력한 방사선 피폭을 장시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목성 주위로 긴 타원 궤도를 돌면서 방사선을 피한다. 과학자들이 유로파 클리퍼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유로파가 분출하는 수증기와 얼음에서 복잡한 유기물을 관측하는 것이다. 목성의 강력한 중력과 주변 위성의 중력이 유로파를 잡아당기면 내부에 마찰열이 생긴다. 이 열에 의해 내부 바다의 물질이 간헐천이나 화산처럼 얼음지각을 뚫고 우주로 분출한다. 덕분에 두꺼운 얼음 지각을 뚫을 필요 없이 바다 내부의 물질을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여기에서 복잡한 유기물을 발견하면 유로파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과학자들은 이미 허블 우주 망원경을 통해 유로파에서 수증기와 얼음이 간헐천처럼 분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항상 분출하는 것은 아니라서 유로파 클리퍼가 유기물을 운 좋게 검출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만약 유로파 클리퍼가 복잡한 유기물을 검출하고 이것이 박테리아에서 유래한 물질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나오면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과학적 사건이 될 것이다.
  • “무대 업고 튀어!” 걱정 없이 즐기는 관악구 청소년 축제

    “무대 업고 튀어!” 걱정 없이 즐기는 관악구 청소년 축제

    서울 관악구가 관악 청소년 축제 ‘제3회 청아즐: 무대 업고 튀어 with 타이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청아즐’은 ‘청소년들이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축제’의 줄임말로 오는 10월 25일과 26일 양일간 낙성대 공원에서 개최된다. 구는 이번 청아즐을 서울시 교육청 융합과학교육원의 ‘2024 서울융합과학-수학-메이커 축제’와 연계 개최해 한층 더 풍성한 콘텐츠로 축제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먼저 25일에는 ‘서울융합과학-수학-메이커 축제’ 개막식으로 축제의 포문을 열고 과학 마술 콘서트, 미디어 아트 공연 등을 연이어 선보인다. 26일에는 본격적으로 관악 청소년 축제가 펼쳐진다. 구는 청소년 축제 기획단 ’청티스트‘와 함께 ’무대 업고 튀어 with 타이탄!‘이라는 주제로 이번 청아즐을 기획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청소년들이 청아즐을 통해 숨겨왔던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형성해 나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국내 대학 8곳과 손잡고 車고장 예측기술 공동연구

    현대차그룹, 국내 대학 8곳과 손잡고 車고장 예측기술 공동연구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대학 8곳과 손잡고 차량의 고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복잡한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시대에 맞는 차량 관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서울대 엔지니어하우스에서 협약식을 열고 서울대, 건국대, 성균관대, 인하대, 한국기술교육대, 한양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8개 대학과 함께 차량의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고장 예측 및 관리(PHM)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실을 설립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각 대학은 공동 연구실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PHM의 요소 기술과 차량에 탑재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PHM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을 연구하기로 했다. 특히 차량 시스템의 고장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기 위한 센서 데이터 수집과 예측 알고리즘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목적기반차량(PBV)의 예방정비 시스템을 국내 협력 업체들과 연계해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PHM 기술을 자율주행 차량뿐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 경과원, 유럽 섬유 시장 개척 지원···‘스페인 섬유산업 엑스포’ 참가기업 모집

    경과원, 유럽 섬유 시장 개척 지원···‘스페인 섬유산업 엑스포’ 참가기업 모집

    참가기업 10개 사 모집···부스비·물품운송비 등 지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내년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릴 ‘2025 스페인 Textile Expo Barcelona’ 참가기업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Textile Expo 전시회’는 원사·원단 등 패션 원자재부터 완제품 유통까지 아우르는 스페인 최대 규모의 섬유전시회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12개국 220개 브랜드 바이어가 참여하고 약 4,200명의 방문객이 참관하는 행사다. 모집 대상은 경기도 내 섬유패션 기업 10개 사로 부스비 50% 지원, 통역비, 샘플 발송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모집 기간은 다가오는 24일까지다. 경과원은 내년 전시회에서 도내 섬유ㆍ패션 제조 기업의 수출 활성화 및 신시장 개척을 위해 바이어를 대상으로 ‘섬유전시회’와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지난해 개최한 스페인 섬유산업 전시회에서 도내 20개의 섬유 기업이 참가해 약 642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실적을 거뒀다”며 “내년도 전시회 역시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으로 도내 섬유패션 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과원은 섬유기업의 수출 마케팅 지원을 위한 경기섬유마케팅센터(GTC) 회원사를 연말까지 모집한다. 선정된 회원사는 미국 LA, 뉴욕 지소를 통한 신규 바이어 발굴, 대행 상담, 샘플 배송 지원, 해외 유명 섬유전시회 공동관 운영, 매칭상담회 등 섬유기업의 국내외 마케팅을 지원받는다.
  • ‘과학에 진심’ 영등포구에 AI·로봇 축제 온다

    ‘과학에 진심’ 영등포구에 AI·로봇 축제 온다

    서울 영등포구가 오는 19일 영등포공원에서 4차 산업의 미래 과학기술 콘텐츠와 진로를 접할 수 있는 영등포 대표 ‘교육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챗GPT, 로봇,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이 본격화되는 첨단 시대를 주도할 ‘과학교육 특별구’ 조성을 강조해 왔던 영등포구는 올해 축제에서도 다양한 미래 과학기술 체험을 준비했다. 슬로건은 ‘CHAT 포포: 미래를 잇다’다. 슬로건에 맞춰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미래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참여 부스를 대폭 확대했다. 행사장은 크게 ‘과학 전시·체험’, ‘진로’, ‘도서’, ‘청소년’ 등 주제로 꾸몄다. 과학 전시·체험 공간에는 미니로봇 탑승, 로봇 축구 등 70여 체험 부스가 있다. 진로 공간에서는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진로 탐색이, 도서 공간에서는 북 캠핑, 책에 향기를 더하는 나만의 북 퍼퓸 만들기 등이, 청소년 공간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게임과 전시 등이 펼쳐진다. 이색 이벤트도 마련했다. 안내부스에서 체험 이용권을 구매한 뒤 부스별 인증 스티커를 모으면 AI 포토 촬영권, 로봇이 만든 아이스크림 시식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그늘막, 의자 등 다양한 휴식과 편의시설을 마련하여 축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교육축제를 통해 미래 꿈나무들이 첨단 과학기술과 창의적 사고를 접하고, 미래 진로를 정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라며 “청소년들이 미래 과학 기술을 선도할 과학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등포구가 꿈과 미래의 길잡이이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드리겠다”고 밝혔다.
  • 광주시교육청, 내년도 고교 신입생 전형요강 설명회

    광주시교육청, 내년도 고교 신입생 전형요강 설명회

    광주교육청은 23일 오후 7시 광주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중학교 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5학년도 광주시 고등학교 신입생 전형요강 학부모 설명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고입을 앞둔 중학교 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한 자리다. 설명회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과학중점학교 ▲전기 특성화 고등학교 전형요강 ▲후기 일반고등학교 전형요강 안내 순으로 진행한다. 2025학년도 자율형 공립고 신규 지정, 광주형 마이스터고 신규 지정, 명진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 등의 내용을 전달하는 한편 입학전형 주요 일정과 이중지원 금지 관련 정보, 원서 작성 때 유의사항, 특별배정 유형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번 설명회에는 온라인을 통해 4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을 신청했다.
  • [차상균의 혁신의 세계] AI 노벨상, 혁신 자유가 세상을 바꾸는 신호탄

    [차상균의 혁신의 세계] AI 노벨상, 혁신 자유가 세상을 바꾸는 신호탄

    인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시대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AI가 모든 분야로 확산되면서 올해 노벨 과학상 3개 중 물리학상과 화학상이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세상의 근본 다이내믹스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에게 수여하는 물리학상을 젠 AI 인공신경망 구조를 설계·구현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에게 안겼다. 또 새로운 단백질 구조를 찾아내는 AI 기술로 질병 치료약 발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워싱턴대의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와 그의 동료 존 점퍼를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변혁의 시대에는 자유의 가치가 두드러진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국가 간 부의 차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유롭고 포용적인 체계를 갖춘 국가가 번영한다는 것을 보여 준 MIT의 다론 아제모을루, 사이먼 존슨 교수와 시카고대의 제임스 로빈슨 교수에게 돌아갔다. 러시아나 중국 같은 톱다운 체계는 일시적으로 자원 분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런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런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누구에게나 혁신을 주도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한국의 고도성장에 이르는 과정도 이런 자유가 주어졌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혁신의 자유를 존중하는 체계에서는 기존의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차지한 ‘인컴번트 기업’들도 혁신을 하지 못하면 새로운 혁신 스타트업들에 밀려 역사에서 사라진다. 구글의 등장으로 인터넷 시대 검색을 연 야후가 사라지고, 대화형 AI를 지원하는 오픈AI 등 스타트업들의 등장으로 구글의 독보적인 검색과 주된 수입원인 광고시장이 미래에 위협받는 것이 이런 예다. 또한 AI 때문에 반도체 산업이 CPU 중심에서 AI 가속 반도체인 GPU 중심으로 바뀌면서 관련 기술에 독보적인 엔비디아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시장의 변곡점을 만들어 냈다. 이 두 회사의 현재 시장 가치는 각각 3조 4000억 달러와 1조 달러에 이른다. 한때 1위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그 가치가 불과 1000억 달러에 불과한 15위로 떨어져 존망의 위기에 빠졌다. 반면 인텔에 밀려 고전하던 2위의 CPU 기업 AMD는 GPU 공급에서 엔비디아 대안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가치가 6위로 올라 삼성전자에 근접하고 있다. 또한 메모리 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은 메모리 칩과 엔비디아 GPU 칩의 패키징까지 담당하는 TSMC 때문에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자유로운 혁신 체계의 근본은 혁신을 선도하는 인재와 도전적 실험에 투자하는 혁신 자본이다. 허사비스와 점퍼가 딥마인드를 인수한 구글의 지원 없이 노벨 화학상 수상이 가능했을까. 화학상 수상자 워싱턴대 베이커 교수는 이 대학의 단백질 설계 연구원에 투입된 공적 연구비와 기부금, 베이커 교수와 이 연구원 출신들이 세운 20개가 넘는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된 벤처자본 없이 가능했을까. 베이커 교수는 올해도 딥마인드 알파폴드에 대적하는 로제타폴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10억 달러의 벤처 자본을 유치해 자이라 테라퓨틱스를 공동 창업했다.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공동창업자는 CMU에서 박사를 마친 뒤 베이커 교수와 함께 연구하다 최근에는 메타에 몸담았던 헤투 카미세티 박사다. CEO는 제넨테크의 연구를 총괄했던 경력과 여러 바이오 회사 공동창업 경력이 있는 전임 스탠퍼드대 총장 마크 테시어 라빈이 맡았다. 노벨 화학상의 사례는 혁신 연구로 세상을 바꾸려면 뛰어난 인재들이 도전적 실험을 이어 나갈 규모의 자본 파이프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국가 연구비는 혁신의 씨앗을 뿌릴 수 있지만 그 속도와 규모면에서 사적 벤처 자본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리도 이런 사적 벤처 자본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의 작가 한강에게 수여된 노벨 문학상도 변하는 세상에서 자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 AI 에이전트와 휴머노이드가 인간을 반복적인 일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세상에서 인류는 어떤 가치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원장
  • “AI에 모든 것 맡기겠다는 건, 생명 진화를 건 위험한 도박”

    “AI에 모든 것 맡기겠다는 건, 생명 진화를 건 위험한 도박”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AI)은 우리 손에 쥐어진 편리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AI는 이전에 인간이 만든 도구들과 달리 스스로 학습하고,결정 내리는 능력을 갖춘 주체적 행위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인공지능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것은 인간의 삶과 역사뿐만 아니라 지구상 모든 생명의 진화를 건 극히 위험한 도박이다.” 유발 하라리(48) 이스라엘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는 15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실존위기연구센터 석학연구원이기도 한 하라리 교수는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인간과 다른 동물 간의 차이, 과학기술이 일으키는 윤리적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런 고민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이언스’, ‘호모 데우스’ 같은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호모 데우스’ 출간 뒤 6년 만에 내놓은 하라리 교수의 신간 ‘넥서스’는 비(非)인간 지능인 AI가 우리 인류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온 실질적 위협이라고 주장하며 아직 인간에게 통제권이 있는 ‘바로 지금’ AI에 대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는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이 AI의 지나친 발전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보다 더 강력한 경고다. 하라리 교수는 현재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거론하며 이미 AI가 전쟁 양상을 바꿔 놓고 있음을 환기했다. 그는 “AI가 전쟁에 나간다고 하면 할리우드 영화처럼 AI 로봇들이 직접 총을 쏘고 살육하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AI가 공격 대상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개입한다”며 “그렇지만 AI가 정한 공격 대상이 제대로 정해졌는지, 도덕적 문제를 위반하고 있지는 않은지, 전쟁 관련 국제법을 지키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못 본 척’ 무시당했다는 뉴진스…환노위 국감장서 눈물 쏟은 하니

    ‘못 본 척’ 무시당했다는 뉴진스…환노위 국감장서 눈물 쏟은 하니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팜하니)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고 이에 대한 소속사의 보호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현역 아이돌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선 것은 처음이다. 하니는 “매니저님이 저의 눈을 마주치고 그리고 (매니저의) 뒤에 따라오는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 소속 아이돌) 멤버들한테 (저를) 못 본 척 무시하라고 했다”며 “(이후 하이브 자회사이자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 대표가) 증거가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계속 넘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의 앞뒤가 잘려져 있었다고도 했다.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CCTV 삭제 이유에 대해 “매니저하고 만났을 때 인사하는 영상만 확인할 수 있어서 그 영상은 ‘보관’ 처리했다. 나머지 영상은 삭제한 것이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서 30일 보관 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에 복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하니는 “그래도 인간으로서 존경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양당 의원들은 소속사와 계약을 맺는 아이돌이 통상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돼 근로자 인정에 한계가 있다며 고용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선소 내 잇단 중대재해 사망사고로 환노위 국감장에 불려나온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뒷자리에 앉은 하니와 ‘미소 셀카’를 찍은 것도 논란이 됐다. 한화오션은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국정감사 진행 중에 하니를 찾아가 만났다고 비판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면서 정회했고, 이후 여당 과방위원들이 반발하며 퇴장하자 야당은 단독으로 진행했다. 여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사생팬(극성팬)의 심정으로 가서 특권으로 만났다”고 비판했고, 최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허위 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 [사설] 역대 산업장관들의 “반도체 환란 위기” 경고 새겨야

    최근 삼성전자 어닝 쇼크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다시 부각됐다. 혁신을 잃어버리고 관료화된 삼성을 걱정하는 한편 정부의 반도체 지원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전직 산업·정보통신부 장관들까지 국내 반도체 상황이 ‘외환위기 수준’이라고 진단하며 우려를 보탰다. ‘반도체 제국’이라 불리던 인텔의 몰락에서 보듯 첨단산업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한 박자만 경쟁에서 밀려도 회복하기 힘들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시시각각 격변하는데 우리 대응은 굼뜨기만 하다. 그제 한국경제인협회가 개최한 특별대담에 참석한 장관들이 인텔을 거론하며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한 이유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 패권 장악을 위해 앞다퉈 지원법을 제정하고 ‘쩐의 전쟁’을 벌이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은 반도체·과학법에 527억 달러(약 71조원)를 배정했고, 중국도 올해만 약 3000억 위안(57조원) 이상을 반도체 기업에 쏟아붓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 수출 견인차인 반도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특혜 프레임에 갇혀 초라하기 그지없다. 정부의 지원 부족에 대해 “반도체 산업이 무너지고 패권이 쓰러지면 우리 국가가 성하겠냐”(윤상직 전 장관)는 강도 높은 쓴소리가 나왔다. “반도체 산업 지원을 ‘국가 전략산업 지원’으로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 이윤호 전 장관의 주문을 정부가 새길 필요가 있다.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지원도 함께 강화해 반도체 생태계를 공고히 한다면 특혜 시비는 얼마든 해소될 수 있다.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으면 경제는 물론이고 안보까지 위험하다는 경고를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세제 혜택을 넘어서는 특단의 지원책 마련과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뒷받침해야 한다. 22대 국회는 정쟁으로 밀쳐 둔 반도체 특별법을 하루라도 빨리 통과시키는 성의를 보여 주길 바란다.
  • ‘생명체 희망’ 찾아… 목성 위성까지 30억㎞ 항해 나섰다

    ‘생명체 희망’ 찾아… 목성 위성까지 30억㎞ 항해 나섰다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 성공5년 반 동안 이동해 궤도 진입 목표얼음층 아래 바다 등 행성 환경 탐사과학계 “‘다행성 종족’ 가능성 열려” 목성의 위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탐구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가 30억㎞에 가까운 대장정을 시작했다. 지구 이외의 행성에도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갖춰졌는지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과학자들은 유로파에서 생명의 근원인 유기물의 존재가 확인되면 물을 가진 수많은 행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열린다고 설명한다. 인류의 외계 행성 이주도 한발 더 가까워진다. 유로파 클리퍼는 14일 낮 12시 6분(한국시간 15일 오전 1시 6분)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약 1시간 뒤 로켓 2단부가 연소해 태양 궤도로 진입했다. 5분쯤 지나 우주선이 선명하게 신호를 보내자 NASA 관제실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3시간 뒤에는 전력을 얻기 위한 태양 전지판도 모두 펼쳤다. 유로파 클리퍼는 높이 5m, 길이 30.5m, 무게 5700㎏에 달한다. NASA가 행성 탐사 임무를 위해 개발한 우주선 가운데 가장 크다. 52억 달러(약 7조원)라는 거액이 투입됐다. 지구와 목성은 평균 7억 7249만㎞가량 떨어져 있다.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약 1억 5000만㎞)의 5배가 넘는다.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까지 직진하지 않고 지구와 화성 주위를 돌아 두 행성의 중력으로 가속 에너지를 얻어 날아가는 스윙바이 항법을 활용한다. 그래서 5년 반 동안 29억㎞를 이동해 2030년 4월 목성 궤도로 진입한다. 2034년에는 유로파 표면 위 25㎞ 고도까지 근접 비행해 행성의 환경을 자세히 조사한다. 이 탐사선의 핵심 임무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가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조건을 갖췄는지 살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력계와 중력 측정기, 열 측정기, 고해상도 카메라, 분광기, 레이더 등 다양한 장비를 탑재했다. 목성 주변을 도는 95개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는 적도 지름이 3100㎞, 달의 90% 크기로 태양계에서 발견된 위성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크다. 태양과 거리가 멀어 표면이 얼음으로 덮혀 있는데 그 두께만 15~25㎞에 달한다. 이 얼음층 아래에는 지구의 모든 물을 합친 것보다 두 배가량 많은 액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목성의 거대한 중력 에너지 덕분에 유로파의 얼음층 일부가 녹아 깊고 넓은 바다가 만들어져 있다고 확신한다. 액체 상태의 물이 풍부하다는 것은 고등생명체까지는 아니어도 미생물이나 단백질 합성체 등 유기물이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유로파 클리퍼는 이 위성에 유기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바다가 얼지 않도록 해 주는 에너지원의 실체도 찾을 계획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 이날 빌 넬슨 NASA 국장은 유로파 클리퍼 발사 이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오늘 우리는 목성의 얼음 위성(유로파)에서 생명체의 구성 요소를 찾고자 새 여정에 나섰다”면서 “인류 우주 탐사의 다음 장이 열렸다”고 썼다. 인류가 지구 외 다른 행성에서도 거주할 수 있는 ‘다행성 종족’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더 커진다는 것이 과학계의 설명이다. 이번 프로젝트 담당자 커트 니버는 영국 매체 가디언에 “이것은 수십억 년 전 생명체의 흔적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인류 등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 국감 출석한 뉴진스 하니 “회사서 저희 싫어한다는 확신”

    국감 출석한 뉴진스 하니 “회사서 저희 싫어한다는 확신”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팜하니)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고 이에 대한 소속사의 보호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현역 아이돌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선 것은 처음이다. 하니는 “매니저님이 저의 눈을 마주치고 그리고 (매니저의) 뒤에 따라오는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 소속 아이돌) 멤버들한테 (저를) 못 본 척 무시하라고 했다”며 “(이후 하이브 자회사이자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 대표가) 증거가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계속 넘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의 앞뒤가 잘려져 있었다고도 했다. 하니가 지난달 11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고용노동부에 ‘왕따 사건’에 대한 진정이 쏟아진 바 있다.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CCTV 삭제 이유에 대해 “매니저하고 만났을 때 인사하는 영상만 확인할 수 있어서 그 영상은 ‘보관’ 처리했다. 나머지 영상은 삭제한 것이 아니라 표준 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서 30일 보관 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에 복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하니는 “그래도 인간으로서 존경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회사에서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양당 의원들은 소속사와 계약을 맺는 아이돌이 통상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돼 근로자 인정에 한계가 있다며 고용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국정감사 진행 중에 하니를 찾아가 만났다고 비판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면서 정회했고, 이후 여당 과방위원들이 반발하며 퇴장하자 야당은 단독으로 진행했다. 여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어려움을 국회에 호소하기 위해 나온 어린 소녀를 본인의 사생팬(극성팬)의 심정으로 가서 특권으로 만났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허위 사실 유포”라며 국정감사장에서 이석한 것은 오후 2시 41분인데 하니는 2시 32분에 이미 환노위 국정감사장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 국회의원 노트북에 ‘뉴진스 토끼’…아이돌의 ‘국감 등판’에 떠들썩

    국회의원 노트북에 ‘뉴진스 토끼’…아이돌의 ‘국감 등판’에 떠들썩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논란이 국정감사에서 다뤄진 가운데,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의 노트북에 ‘뉴진스 토끼’ 캐릭터가 새겨져 화제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를 향해 의원들의 보좌진들은 물론 다른 상임위 위원장까지 휴대전화 플래시를 터뜨리는 등, ‘현직 아이돌의 국정감사 출석’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 국회가 떠들썩했다. 1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및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환노위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노트북에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캐릭터를 부착해 눈길을 끌었다. 뉴진스의 토끼 캐릭터는 뉴진스의 데뷔 앨범 커버를 비롯해 각종 굿즈 등에 등장해 뉴진스 팬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친숙하다. 박 의원은 파란색 모자와 조끼를 입은 토끼 캐릭터와 모자를 쓰지 않고 조끼를 입은 토끼 캐릭터를 노트북에 부착했다. 모자와 조끼는 민주당의 당색(色)을 의미한 것으로 네티즌들은 추정하고 있다. 박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주영 어도어 대표 겸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향해 “거대 공룡이 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고객인 대중을 배신하고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인 아티스트 인권 침해 논란까지 일으켰다”며 ‘뉴진스 사태’를 “막장 드라마”라고 일갈했다. 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미국에서 시시덕거릴 게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서 사안의 심각성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면에 지난 8월 방 의장이 미국에서 인터넷BJ 과즙세연과 함께 있는 사진을 띄웠다. 이날 하니의 국감 출석은 현직 아이돌 멤버로는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니가 국회에 들어서자 취재진 및 보좌진들이 몰려 혼잡이 빚어졌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휴대전화로 하니를 촬영하며 ‘1열 직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니는 참고인으로 나서 “하이브 산하 다른 그룹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높은 분’을 몇 번 마주쳤지만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 구성원들이 온라인에서 우리를 욕하고 ‘역바이럴’(부정적인 내용을 바이럴 마케팅하는 행위)을 하는 등, 우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를 향해 “서로 인간으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하니의 말을 믿지만 아쉽게도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아티스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아티스트들의 인권을 보호하며 그들이 가진 꿈과 희망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목성 위성 향하는 우주선 ‘클리퍼’···생명체 흔적 찾을까

    목성 위성 향하는 우주선 ‘클리퍼’···생명체 흔적 찾을까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바다를 탐사하기 위한 유로파 클리퍼 우주선이 마침내 출항했다. ‘클리퍼’는 쾌속 범선을 뜻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로파 클리퍼는 14일 오후 12시 6분(미국동부시간) 플로리다에 있는 NASA 케네디 우주센터(KSC)에서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으로 발사되어 유로파의 바다 속 생명체를 찾기 위한 장대한 천체생물학 임무를 시작했다. NASA 발사 해설자 데럴 네일은 “유로파 클리퍼를 탑재한 팰컨 헤비가 목성 위성 유로파의 얼음 껍질 아래에 숨겨진 거대한 해양의 신비를 빍히기 위한 장도에 올랐다”라고 선언했다. 팰컨 헤비의 두 측면 부스터의 엔진은 비행 시작 후 약 3분 만에 꺼져 로켓의 중앙 코어에서 분리되었고, 코어는 1분 더 계속 진행되었다. 2단계가 코어 부스터에서 분리된 것은 발사 후 약 4분 후였다. 유로파 클리퍼는 그로부터 58분 후에 계획대로 행성 간 궤적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몇 분 후, 팀은 탐사선과 통신을 연결했고, 관제실 교신에도 성공,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클리퍼는 또한 거대한 태양 전지판을 예정대로 배치했으며, 임무 팀원들은 발사 후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를 확인했다. 총 50억 달러가 투입된 클리퍼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조사하는데, 5년 반 동안 약 29억㎞를 이동해 2030년 4월쯤 목성 궤도에 들어설 예정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NASA가 행성간 탐사를 위해 제작한 가장 큰 우주선으로, 거대한 태양 전지판이 전개되면 탐사선의 너비가 무려 30m에 달하는데, 이는 농구장보다 더 길다는 뜻이다. 클리퍼는 발사시 약 6톤의 무게가 나가며, 추진제가 그 무게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9개의 과학장비를 탑재한 유로파 클리퍼는 2030년 4월 목성 궤도에 진입해 유로파의 얼음 표면을 연구하고 지하 해양을 탐색할 예정이다. 유로파 클리퍼의 최대 목표는 이 위성이 과연 외계 생명체를 지탱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달의 90% 크기인 유로파는 표면 15∼25㎞의 두꺼운 얼음층 아래 지구 전체 바다보다 2배 많은 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생명체가 서식할 환경을 갖췄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생명체 필수 구성 요소인 유기 화합물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2034년까지 예정된 탐사를 통해 생명체 서식 조건이 발견되면 태양계와 그 너머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을 공전하고 얼음 껍질 아래에 거대한 바다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유로파를 약 50번의 근접 비행을 통해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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