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거사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 세월호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망 사고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84
  • “반성? 그게 뭔데?” 기막힌 日 여론조사…‘총리 야스쿠니 참배’ 찬성 62%

    “반성? 그게 뭔데?” 기막힌 日 여론조사…‘총리 야스쿠니 참배’ 찬성 62%

    태평양전쟁 종전 80년을 맞아 실시된 일본 여론조사에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총리가 참배해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여론조사회가 지난 6~7월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1888명 중 62%가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참배 반대 의견은 33%에 그쳤다. 야스쿠니신사는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B급·C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다. 이 때문에 일본 총리나 정부 고위 인사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매번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오는 15일은 지난 1945년 태평양전쟁이 끝난 지 80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일본인 절반 이상은 태평양전쟁을 침략전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응답자 중 12%는 ‘자위권 행사’라고 답했고, 44%는 “판단할 수 없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42%만이 이를 ‘침략전쟁’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평화헌법에 대해서는 60%가 ‘현재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개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6%였다. 평화헌법 유지 의견이 많은 것은 전쟁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한일관계 현황을 묻는 질문에서는 ‘나쁘다’는 응답이 64%로 ‘좋다’(34%)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 李대통령·트럼프, 25일 정상회담 전망… “세부 일정 조율”

    李대통령·트럼프, 25일 정상회담 전망… “세부 일정 조율”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전후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 및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25일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미 양국은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토대로 일정 등 세부 사항에 관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 중”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상세 사항은 최종 조율되면 미국 측과 시점을 협의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달 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협상에서 다루지 않았던 안보 분야를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주한미군의 규모 및 역할 변화, 한국군의 역할 확대, 한국의 국방비 증액 등을 포괄하는 ‘동맹 현대화’가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협상 타결을 알리며 언급한 한국의 대미 투자 관련 구체적 액수와 정부가 관세 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했던 한국의 국방비 증액 규모 등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오는 10~1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해 11일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갖는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외국 정상의 첫 방문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정치·안보, 교역·투자 분야 외에도 원전, 고속철도, 스마트 시티 등 국책 인프라와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빈 만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단체장들과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참석할 전망이다. 다만 이 대통령이 앞서 언급했던 베트남전 등 과거사 사과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 [단독] 베트남 서열 1위 방한… 정상회담서 ‘베트남전 사과’ 안 다룬다

    [단독] 베트남 서열 1위 방한… 정상회담서 ‘베트남전 사과’ 안 다룬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10~1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전 사과’ 등 과거사 문제는 의제로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베트남전 사과 관련해서는) 의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그런 마음의 자세를 갖고 계신 것이지 의제로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한 바 있다.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항상 일본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데, 베트남에는 공식적으로 가해한 일이 없다고 부인하느냐”며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이전 정부에서도 사과 의사를 표시했는데 베트남 정부에서 거절했다”며 “한·베트남 관계는 미래를 향해 가는 것이지 과거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베트남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 또한 “베트남전 문제는 베트남 쪽에서도 별로 원하지 않고 있는 문제”라면서 “우리도 굳이 과거에 아픈 그런 걸 꺼낼 필요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도 과거에 대한 언급을 굳이 꺼내기보다는 실질적인 협력 등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한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아세안 내 핵심 협력국이자 주요 공급망 파트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베트남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과거를 뒤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며 “이번 베트남 당서기장의 국빈 방한 시에도 한-베트남 양국이 수교 이래 견지해 온 원칙을 존중하면서 관련 사안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럼 서기장은 오는 10일 사흘 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11일에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갖는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외국 정상의 첫 국빈 방문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치·안보, 교역·투자 분야 외에도 원전, 고속철도, 스마트시티 등 국책 인프라와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쪽에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원하고 있다. 문화 산업이라던지 경제적 측면에서 호혜적 도움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베트남 국영통신사 VN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은) 기존의 교역·투자 중심의 협력에 더해 국책 인프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의 협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광장]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하겠다면

    [서울광장]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하겠다면

    조금 먼 얘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두 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 재창출 얘기를 꺼내는 게 뜬금없이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당계는 2002년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정권 이양된 이후로 번번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초기 상황은 지금 이재명 정부와 같이 정권 재창출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강력하고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결국 5년 뒤 분루를 삼켰다. 왜일까. ‘서민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창당한 열린우리당이 2004년 총선에서 152석을 얻어 ‘꿈에 그리던’ 제1당이 됐다. 하지만 임기 내내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 기본법, 사립학교법, 언론관계법 개정을 추진하는 데만 매달려 국민 피로감을 키웠다. 결국 2007년 대선에서 실용주의와 시장주의를 표방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정권을 내줬다. 10년 뒤인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취임 1년 때인 2018년 5월 한국갤럽의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83%를 찍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년 직무수행 평가로는 가장 높은 수치였다. 같은 해 8월 25일 민주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후보는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꺼냈다. 이후 대표로 당선된 2019년 1월 16일에는 “20년도 짧다. 더 할 수 있으면 더 해야 된다”며 진보세력의 독주시대가 열릴 것을 호언장담했다. 당시 민주당의 지지 세력들은 이념 좌표에 있어서 민주당이 가장 오른쪽에 위치하고, 진보·정의·녹색당이 진보 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지형의 변혁을 추진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보수당이 아닌 아예 ‘없어져야 할 정당’으로 여겼다. 그런데 5년 후 결과는 또 어땠나. 적폐청산에만 몰두하던 문재인 정부는 조국 사태와 부동산 실책 등이 겹쳐 국민의힘에 다시 정권을 내줬다. 지금의 민주당 상황도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꽃길만 걸을 듯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한국갤럽의 지난달 15~17일 조사에서 64%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6%인 데 반해 국민의힘은 19%로 또 한번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는 시험대에 놓였다.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은 “헌법을 고쳐서라도 이 대통령의 20년 집권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훈풍이 불고 있는 민주당이라 당권을 거머쥘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찬대·정청래 후보는 의기양양하다. 정 후보는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라며 내란 사건 특별재판부 도입을 주장했다. 국회가 본회의 의결로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외부 전문가들이 현직 판사의 근무평정을 매기는 법원조직법도 대표발의했다. 이에 맞선 박 후보도 윤석열 체포를 저지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의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내란범 배출 정당의 국가보조금을 끊는 내란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다. 판검사 법왜곡죄를 신설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형법개정안도 발의했다. 내란 척결이야 법과 제도로 진상을 파악해 책임자를 처벌하면 된다. 의원직 제명은 의원 200명이 찬성해야 하고, 정당의 심판·해산도 사실상 국민이 투표로 결정할 일이다. 법원 특별재판부는 위헌 시비가 불가피하다. 외부 전문가들을 동원해 법관의 판결을 평가해 인사에 반영한다든가, 판검사 법왜곡죄를 신설하는 것은 3권 분립을 훼손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민주당은 노·문 정부 초기 일방통행식 어젠다를 내세워 국정운영에 엄청난 부담을 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관세·무역전쟁 등 현안이 산적한데 집권 여당이 전 정권 적폐청산에만 집중해서야 되겠는가. 4년 10개월 뒤 숙원인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면 강성지지층을 넘어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민심은 오만한 정치에는 순식간에 등을 돌린다. “군주는 배,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기도 한다.” 중국의 고전 순자(荀子) 제9절 왕제에 나오는 말이다. 거칠 것이 없는 민주당이 명심할 경구다. 이종락 상임고문
  • ‘내란특별재판부’ 꺼낸 정청래… ‘검찰과거사위법’ 띄운 박찬대

    ‘내란특별재판부’ 꺼낸 정청래… ‘검찰과거사위법’ 띄운 박찬대

    정 “상습 영장 기각 판사류 암약내란 척결 훼방… ‘특판’ 도입할 것”박 “부당한 수사·기소, 징계·탄핵사건 조작·검찰권 남용 공소 취하”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선명성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사법부를 압박하는 내란특별재판부의 필요성을, 박찬대 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검찰’을 겨냥한 검찰과거사위원회법 제정을 언급하며 개혁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서 “법원에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을 취소한) 지귀연 판사 같은 류가 있고, 내란 피의자 상습적 영장 기각 판사류가 암약하고 있는 한 내란특별재판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내란 척결의 훼방꾼들은 또 하나의 내란 동조 세력일 뿐이다. ‘내란특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정 후보가 내란특별재판부를 들고나온 것이다. 이는 사법부를 압박하는 동시에 지지층 반발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특별재판부는 특정 사건을 전담하는 한시적인 재판부를 새로 구성하는 게 핵심이다. 정 후보는 관련 법안을 새로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두 후보를 포함한 국회의원 115인이 발의한 12·3 비상계엄 후속 조치 특별법안에도 특별영장전담법관과 특별재판부 설치 등 특례 조항이 포함돼 있다. 앞서 ‘판사처벌법’ 필요성을 제기했던 박 후보는 “검찰의 과거 잘못도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검찰과거사위법 제정과 함께 윤석열 정부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돼 폐기됐던 반인권 국가폭력 공소시효 폐지법 재추진도 약속했다. 우선 검찰과거사위를 설치해 검찰의 부당한 수사, 기소가 드러나면 담당 검사에 대한 징계, 탄핵, 수사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또 검찰의 사건 조작과 같은 국가폭력 범죄에는 공소시효도 배제하겠다고 했다. 사건 조작·검찰권 남용이 확인된 사건은 공소를 취하하고, 확정된 사건은 재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피해자를 구제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가 사실로 확인되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설치돼 운영 중인 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태스크포스(TF)’에 힘을 실어 주면서 이 대통령 지지층 표심에 호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두 후보가 앞다퉈 검찰·사법개혁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정권 초반 집권여당의 당대표인 만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메시지와 민생 정책 공약 등도 조만간 나올지 주목된다.
  • 약손명가, 인천 총기 사건에 “피의자와 회사 무관… 억측 멈춰 달라”

    약손명가, 인천 총기 사건에 “피의자와 회사 무관… 억측 멈춰 달라”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조모(63)씨가 범행 동기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며 각종 유언비어가 나도는 가운데 조씨의 전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피부관리 업체 ‘약손명가’가 23일 “회사와 무관한 사고”라며 억측을 멈춰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가족 측도 “가정불화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약손명가는 “피의자는 당사의 주주나 임직원이 아닌데 사고 관련 문의로 업무에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며 “더이상 사회적 소란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건 이후 온라인 등에선 ‘(조씨는) 중국인이고, 약손명가 대표인 전처와 갈등을 겪었다’, ‘숨진 피해자는 의붓아들’과 같은 거짓 정보가 퍼졌다. 유가족도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아들)는 부친인 피의자를 위해 부모의 이혼 사실을 알고 있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이혼 책임 추궁’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피의자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살인을 계획했다가 미수에 그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만 살해하려고 했다”, “가정불화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조씨의 진술을 이끌어 내고자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하고 조씨의 계좌 전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금전 관계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 배우자 명의로 된 서울 도봉구 조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사제 총기 제작에 쓰인 도구와 인화성 물질도 확보했다. 압수한 증거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조씨에 대해선 살인예비·살인미수 등 추가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추측을 자제해 달라는 유족들의 호소에도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타인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내 허상만 중요한 체면 지상주의가 초래한 범죄”라고 조씨의 범행 동기를 규정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박 위원장은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선천적 댕큐(땡큐)결핍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사회는 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 인천 총기 사건에…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선천성 땡큐 결핍증”

    인천 총기 사건에…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선천성 땡큐 결핍증”

    박선영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인천 송도에서 아버지가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을 두고 “선천적 땡큐 결핍증”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며칠을 망설이다 욕먹을 각오로 쓴다”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우리 민족은 태생적으로 고마움을 모르는 선천성 댕큐(땡큐) 결핍증 환자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확신처럼 굳어졌다”고 했다. 그는 “아비의 아내인 아들의 엄마는 미용 관련 사업을 해서 크게 성공을 했고, 그 덕분에 이혼한 지 20년이 더 되는 지금도 그 아비는 성공한 아내 명의의 70평짜리 아파트에 홀로 산단다”라며 “아비는 상당 기간 동안 아내에 대한 열등감과 자격지심, 피해의식에 시달려왔으리라”라고 했다. 이어 “이번 아비의 아들 총살 사건은 타인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내 허상만 중요한 체면 지상주의, 페이스 컬처(Face Culture·체면을 중시하는 문화)가 초래한 범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주어진 것,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선천적 땡큐 결핍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회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며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마약과 함께 사제 폭발물, 사제 총기는 점점 더 우리 사회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위원장은 당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하고 서울 자택에 인화성 물질과 발화 타이머를 설치한 남성 A(62)씨가 22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에서 사체 총기를 발사해 아들 B(33)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날 A씨의 도봉구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 장치가 발견됐다. 21일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 한일 협력 기조 유지 속… 셔틀외교 재개 등 불확실성 우려도

    적극적 대외정책 추진 동력 잃어광복절 담화 등 여론 의식 가능성과거사 반성 메시지 기대 어려워일본 여당의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로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개선 흐름을 타고 있던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양국 협력의 중요성엔 일본에서도 초당적으로 공감하고 있어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셔틀외교’ 재개 등에는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 결과로 이시바 정권에 대한 일본 내 부정적 여론은 물론 이시바 총리를 향한 당내 불신임도 높아져 이시바 총리가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해도 뒷받침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한일 관계를 잘 가져가야 한다는 초당적 컨센서스(동의)가 있어 한일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다만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긍정적인 메시지는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당장 광복절 담화 등에서 이시바 총리가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여론을 의식해 수위 조절을 할 수 있고, 우경화한 일본 국회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좀더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지적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도 “야스쿠니신사 참배, 식민 지배에 대한 진솔한 사죄와 반성 메시지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시바 총리의 국정 장악력이 크게 떨어져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이재명 대통령 방일 등을 계기로 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재개 등의 일정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이시바 총리가 만약 교체된다면 후임은 그만큼 한일 관계에 적극적이고 역사 인식에 전향적인 리더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여야 모두 외교안보 노선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전문가들도 한일 및 한미일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특임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대북 문제 등 한일 양국을 둘러싼 환경을 보면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일 협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행방불명인의 이름 확인없이 일괄 화장은 결코 안돼”

    “행방불명인의 이름 확인없이 일괄 화장은 결코 안돼”

    “유족들은 어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영령님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전국 형무소 터와 학살지를 찾아다니며 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신원확인 없이 일괄 화장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됩니다.” 양성홍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이 19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위령제단에서 열린 제2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관한 제주4·3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도교육감을 비롯 4·3 유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마지막 한 명까지 행방불명 희생자의 이름을 되찾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봉행했다. 양 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아직 미비하다”며 ”전국 각지에서 행방불명된 영령들의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진혼사에서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행방불명 영령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현재까지 행방불명인 표석은 4078개가 설치됐으며, 8차 행방불명인 결정에 따라 추가로 41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위패 봉안실에는 1만 4,837위의 희생자 위패와 일가족이 함께 희생돼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한 무명신위 위패가 함께 봉안돼 있다. 추도사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행방불명 희생자의 신원확인과 명예회복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를 강조한 오 지사는 “행방불명인의 유해를 확인하고 신원을 규명하는 일은 더욱 광범위한 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과제”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을 통해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관한 조항이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국회에 관련 법률이 계류 중인 상황에서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와 유족회가 제주도정과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국회, 4·3평화재단, 관련 단체와의 연대와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난 13일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비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개정안이 국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행방불명인의 이름을 되찾고, 평화의 섬 제주에서 억울하게 사라진 이름들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 제주4·3기록물 등재 인증서, 4·3영령들에게 바치다

    제주4·3기록물 등재 인증서, 4·3영령들에게 바치다

    “당신들의 고통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당신들의 외침이 세계를 울렸음을, 이제 우리는 전 세계에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8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열린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봉헌식’에서 인증서를 4·3영령들에게 봉헌하며 이같이 밝혔다. 제주4·3이 세계가 인정한 평화와 인권의 역사임을 알리는 이날 봉헌식에선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과정에 힘쓴 기여자에 대한 감사패가 수여됐다. 하성용 제주도의회 의원을 비롯, 문혜형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위원회 공동위원장, 유철인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양정심 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김창후 4·3연구소장이 감사패를 받았다. 오 지사는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인류의 양심이 제주인의 숭고한 여정에 귀 기울였다는 선언”이라며 “이제 제주4·3은 세계의 기억이 됐으며, 이 땅의 상처와 극복 과정은 인류 전체의 성찰이 됐다”고 강조했다. 양성주 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은 “이 땅의 진실과 정의, 평화와 인권을 향한 숭고한 뜻을 가슴에 품고 떠나신 영령님들 앞에 뜻깊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감격스럽다”며 “이 영광은 4·3영령님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희생과 피땀 위에 쌓아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 지사는 도청에서 제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허상수 비상임위원과 면담을 갖고 “도외 지역에서 희생된 단 한 명의 행방불명 4·3희생자까지 찾아내 최선을 다해 예우할 것”이라며 “제3기 진실화해위 출범을 위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4·3 유해발굴 사업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촉구했다. 제2기 진실·화해위는 올해 5월 26일 조사활동을 종료됐다. 오 지사는 유해발굴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제3기 진실화해위 출범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기 진실화해위 출범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진실화해위는 그동안 항일독립운동,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권위주의 통치 시기의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함께 희생자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행법에는 유해발굴 사업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제도적 기반이 미약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3기 진실화해위 출범을 위한 과거사정리법(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 전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집단수용시설 인권침해사건 조사와 함께 유해발굴 및 신원조사 업무가 명시됐다. 오 지사는 “4·3 당시 국가에 충성을 다하기 위해 자진 입대했다가 한국전쟁 과정에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제주 출신 실종자들의 유해발굴에 국방부의 적극적 행보가 필요하다”며 국방부 유해발굴단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허 비상임위원은 “2007년부터 발굴한 약 4500구의 유해가 현재 임시 안치된 상태로, 이들 중 제주도 출신 희생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제3기 진실·화해위가 12월 출범하려면 9월 내 법 개정이 완료돼야 한다”고 제주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한편, 제주도와 진실·화해위는 도외 발굴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대전골령골, 광주형무소옛터 유해를 분석해 도외 행방불명자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는 신원확인사업이 도외지역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제주4·3사건 추가진상보고서에 따르면 형무소 복역 중 행방불명된 피해자는 1763명, 형무소에서 사망한 피해자는 310명으로 집계됐다.
  • 경북도의회 “초등생까지 노리나”…독도 왜곡 담은 일본 어린이용 방위백서 폐기 요구

    경북도의회 “초등생까지 노리나”…독도 왜곡 담은 일본 어린이용 방위백서 폐기 요구

    경북도의회는 15일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2025년 방위백서’에서 21년째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허위 주장을 반복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어린이용 방위백서’ 배포 중단과 전량 폐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일본 방위성은 2021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배포해오던 ‘어린이용 방위백서’를 올해 처음으로 책자 형태로 제작해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하며, 독도와 동해를 각각 ‘다케시마’, ‘일본해’로 표기하는 왜곡된 역사 인식을 담고 있어, 미래 세대에 잘못된 역사관을 주입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규식 독도수호특별위원장은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초등학생 교실에까지 왜곡된 영토관과 역사관을 주입하려는 시도”라며 “독도를 왜곡하는 책자를 어린이들에게 배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교육적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경북도의회 의원들은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교육을 빙자한 영토 침탈 수단”이라며 “교육은 평화를 가르치는 수단이지, 역사 왜곡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병준 의장직무대리는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직적 역사 왜곡이자 장기적인 영토 침탈 의도를 드러내는 행위”라며 “일본은 군국주의 역사관에서 비롯된 독도 영토 침탈 야욕을 버리고 올바른 역사 인식과 진정한 과거사 반성을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정립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방위백서는 1970년부터 발간됐으며, 1978년 독도를 처음 언급한 이후 1997년부터 영토 분쟁 지역으로, 2005년부터는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왜곡하고 있다.
  • 경남 합천 찾은 히로미사현 부지사…“피해자 아픔 공감”

    경남 합천 찾은 히로미사현 부지사…“피해자 아픔 공감”

    일본 원자폭탄 투하 80년을 앞두고 일본 히로시마현 관계자들이 경남 합천을 찾았다. 합천군은 지난 12일 요코타 미카 부지사 등 일행이 합천군을 방문해 한국인 원폭 희생자 넋을 달랬다고 14일 밝혔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히라오카 다카시 전 히로시마 시장 등 일본 전직 고위 인사가 합천을 찾아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 한 적이 있지만 현직 관료가 합천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코타 부지사 등 일행은 합천에서 원폭 자료관을 관람하고 원폭 희생자 11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참배했다. 요코타 부지사는 자신 명의 추모 화환을 준비해 위령각에 놓기도 했다. 이들 일행은 한국 원폭 피해자 단체 등과 대화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요코다 부지사는 “피해자들 아픔에 공감한다”며 “히로시마현이 1971년도에 파악한 피폭 관련 자료를 보면 히로시마 거주인구 6만명, 피폭 당시 3~4만명이 거주한 걸로 파악한다. 다만 현재 히로시마현에서도 정확한 자료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무기확산금지조약 가입과 피폭자 지원에 관한 행정적 사항 등을 중앙정부에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진태 합천원폭피해협회 합천지부장은 “원폭 투하 80년 만에 히로시마현 공직자 방문은 처음”이라며 강제징용, 사도 광산 등 과거사·정치사 현안 해결과 핵무기확산금지조약 가입을 요청했다.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 당시 한국인 피해자 5만여명 중 70%는 합천 출신이다. 일제강점기 합천군에서 강제징용으로 일본으로 간 사람들 대부분이 히로시마 군수공장에 투입돼서다. 현재 전국적으로 원폭 피해자 1700여명이 생존해 있다. 이 중 240여명은 합천에 살고 있어 합천군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합천군은 매년 8월 6일(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 히로시마·나가사키 투하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고자 위령각에서 위령제를 연다. 위령각에는 원폭 희생자 1160여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보건복지부는 원폭 피해자를 위로하고자 경남도, 합천군과 뜻을 모아 추모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설계 중으로, 2026년 상반기 설계가 완료되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 [사설] 군함도 유네스코 논의 무산… 日 약속 지켜 과거사 풀어야

    [사설] 군함도 유네스코 논의 무산… 日 약속 지켜 과거사 풀어야

    일본이 일제 강제동원 현장인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했던 약속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유네스코에서 따져 보려 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47차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평가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초유의 한일 간 표 대결까지 벌인 끝에 일본의 수정안이 과반수 찬성으로 채택됐다. 일본의 군함도 후속 조치를 유네스코가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보다는 한일 간 양자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라는 일본 측 주장에 표심이 더 몰린 것이다. 일본은 한국의 3배 규모 분담금을 유네스코에 내고 있다. 이런 배경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해저 600~700m의 탄광에서 고통받았던 대표적인 장소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1939~1945년 조선인 약 800명이 끌려가 134명이 숨졌다. 일본은 2015년 7월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노동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공개 약속했다. 그래 놓고 10년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특히 2020년 도쿄에 개관한 정보센터는 조선인 강제노동을 전혀 다루지 않은 채 일본 산업화가 자랑스럽고 중요하다는 내용만 기술했다.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까닭이다. 다음달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사도광산 추도식, 독도 영유권 주장 등 한일 간 인식 차가 첨예하게 드러날 난제들이 쌓여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조성된 화해 무드가 깨질 공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대통령실은 일단 “과거사 현안에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일본과 상호 신뢰하에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 대응을 했다. 한일 관계를 파탄시키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도 원만한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군함도 강제노역 사실을 기술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주길 바란다.
  • 유네스코서 ‘군함도’ 논의 무산… 韓, 초유의 표 대결 패배

    유네스코서 ‘군함도’ 논의 무산… 韓, 초유의 표 대결 패배

    “양자 논의해야” 일본 수정안 가결외교부 “유감… 성실 이행 지속 요구”李정부의 우호적 한일관계 변수로 일본이 일제 강제동원 현장인 하시마(군함도) 탄광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유네스코에서 공론화하려던 정부의 시도가 무산됐다. 10년째 더딘 일본의 후속 조치를 유네스코에서 정식 의제로 다룰지를 놓고 일본과 초유의 투표까지 벌였지만 패배하며 이재명 정부 초기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 가던 한일 관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7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47차 회의에서는 앞서 ‘잠정 의제’로 상정된 군함도 등 메이지 근대산업유산과 관련한 ‘위원회 결정의 이행 상황에 대한 평가’ 안건의 정식 채택 여부가 논의됐다. 한국은 2015년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일본의 미흡한 조치에 대해 올해 위원회 회의에서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로 안건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 사안은 위원회보다는 한일 양자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라며 한국이 내놓은 ‘잠정 의제’ 안건이 삭제된 ‘수정안’을 냈다. 한국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표결을 요청해 결국 21개 회원국이 수정안에 대한 비밀투표에 들어갔지만 찬성 7, 반대 3, 기권 8, 무효 3표로 안건 채택이 불발됐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조선인 강제동원을 설명하는 관련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공개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정부의 거듭된 문제 제기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2015년, 2018년, 2021년, 2023년 네 차례에 걸쳐 일본의 부실 조처를 지적하고 이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하는 결정문을 채택했지만, 그때마다 일부 추가 조치를 할 뿐이었다. 이번 투표 결과는 그간 여러 차례 조치를 점검받은 만큼 이제 이 사안은 한일 양자 논의로 해법을 찾겠다는 일본 측 주장에 더 많은 회원국들이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앞으로 유네스코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기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외교부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표가 확보되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일본이 세계유산위의 관련 결정과 스스로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지속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일 관계의 긍정적인 흐름을 고려한 듯 “정부는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해 나가면서도 일본과 상호 신뢰 아래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이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한일 표 대결 패배” 유네스코서 군함도 논의 무산…정부 “유감”

    “한일 표 대결 패배” 유네스코서 군함도 논의 무산…정부 “유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과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이었던 일본의 ‘군함도(하시마섬)’ 문제를 재논의하기 위한 정부의 외교전이 실패로 끝났다. 유네스코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군함도)과 관련한 일본의 후속조치 이행 문제를 회의의 공식 의제로 다룰지를 논의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유네스코의 관례에 따라 ‘컨센서스(전원 합의)’ 방식으로 공식 의제 채택을 시도했지만 일본이 정부의 교섭에 응하지 않아 컨센서스 도출에 실패했다. 정부는 표결을 위해 ‘일본의 미진한 조치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안건을 제출했고, 일본은 이에 대응해 우리 측의 요청을 삭제하고 ‘한일 양자 간 논의로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의 수정안을 제출했다. 표결은 일본의 안건에 찬, 반 의사를 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투표 결과 찬성 7표, 반대 3표, 기권 8표, 무효 3표로 나왔다. 결국 정부가 시도한 군함도 문제의 공식 의제화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47차 세계유산위 회의에선 군함도 문제가 논의되지 않는다. 일본 규슈 나가사키현의 군함도는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일본은 등재 당시 군함도 현지에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한 충분한 설명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날 외교부는 이러한 투표 결과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 대표단은 토의 과정에서 일본이 근대산업시설 관련해 스스로 한 약속과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고, 이러한 이행 문제를 위원회가 직접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의제 채택에 필요한 표가 확보되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위원국들과 사전협의 과정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채택한 결정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원칙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고, 많은 위원국들이 공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세계유산위 회의 기간 중 적절한 계기에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결정의 이행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정식으로 다시 밝히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양자 및 다자차원에서 일본이 세계유산위의 관련 결정과 스스로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지속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해 나가면서도 일본 측과 상호 신뢰 하에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 [단독] 대통령의 결단… 한일국교 60년 축사, 초고에 있던 ‘과거사’ 뺐다

    [단독] 대통령의 결단… 한일국교 60년 축사, 초고에 있던 ‘과거사’ 뺐다

    지난달 16일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메시지와 관련, 외교부가 작성한 초고에는 ‘한일 과거사 문제’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대통령실 내부 논의 후 실제 축사에선 빠진 것인데, 양국 협력을 중시하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 기념행사에 전현직 총리 4명이 참석한 것도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화답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외교부는 과거사 문제를 포함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대통령 메시지 초안을 작성했다. 대통령실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도로 초고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고 이후 최종본에서 과거사 부분이 빠졌다. 외교 소식통은 “과거사 문제를 제외한 것은 대통령실의 결단으로 ‘한일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 ‘과거사 문제’를 제외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 이 대통령은 당시 “그간의 성과와 발전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일 관계에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밝혔으며 과거사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으로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어 같은 달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전격 참석했다. 또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하토야마 유키오 등 전직 총리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 측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일본 정부는 리셉션에 이시바 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데에 부정적이었으나 이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이 대통령의 전향적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시바 총리의 리셉션 참석이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한일 관계는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한 이시바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과거사 문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한일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국 관계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위한 주요 과제로 한일 셔틀외교 재개가 꼽힌다. 한일 양국 정상은 지난달 17일 회담에서 셔틀외교 복원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 셔틀외교와 관련해 “좀 빠른 시간에 일본에 한번 갈 생각이었는데, 일본이 선거 때문에 매우 바빠졌다고 한다”며 “그래서 지금 얘기를 하다가 날짜를 확정 못 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 “한일, 과거사·협력 섞을 필요 없어… 北과의 대화 단절은 바보짓”

    “한일, 과거사·협력 섞을 필요 없어… 北과의 대화 단절은 바보짓”

    李 “셔틀외교 복원 제가 먼저 말 꺼내”정상회담·DJ-오부치 잇는 선언 시사“北 인권 개선 관심” 인도적 지원 강조통일부 명칭 변경엔 “소통 계속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3일 한일 관계에서 “(과거사·영토 문제와 협력 문제) 두 가지 문제는 분리했으면 하고,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기에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의사도 드러냈다. 대북 관계에 대해선 “한미 간의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된다”며 대북 소통과 협력 재개를 위해 국가안보실과 국가정보원에 지시를 내렸다고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은) 전략적인 군사적 측면에서도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게 많고 경제적으로도 협력할 여지가 많다. 민간 교류도 활발하다”며 “그런 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편으로는 과거사 문제를 아직 청산하지 못하고 서로 고통받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고통받지만 일본도 괴롭지 않겠나. 말끔하게 정리를 못 하는 것도 괴로움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독도를 둘러싼 영토 논쟁도 있다”면서도 “이런 갈등 요소도 있긴 하지만 이 두 가지를 섞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좀 빠른 시간에 일본에 한번 갈 생각이었는데, 일본이 선거 때문에 매우 바빠졌다고 한다”며 “그래서 지금 얘기를 하다가 날짜를 확정 못 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셔틀 외교 복원은 제가 먼저 얘기한 것”이라며 “가까운 이웃 나라니까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말고 필요할 때 수시로 오가면서 오해는 줄이고 대화를 통해 협력할 사안들은 협력하고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김대중·오부치 선언’처럼 양국 정상 간 공동선언문을 마련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엔 “한일 관계에서 명확한 관계 설정을 해 놓으면 좋겠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관련, “전쟁은 해도 외교는 하는 거다. 대화는 하는 거다.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그건 정말 바보짓”이라며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지금은 너무 적대화되고 불신이 심해서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도 언급했다. 남북 소통 채널이 아직 본격적으로 복구되지 않은 가운데 인도적 지원을 통해 소통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전 정부에서 사실상 중지했던 민간 대북 접촉도 잇달아 승인해 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통일을 얘기하는 건 자칫 상대에게 ‘흡수하겠다는 것인가, 굴복을 요구하는 것인가’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일각에서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길게 보고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제가 안보실과 국정원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놨다. 나중에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 ‘납북 어부’ 4명 재심서 56년만에 무죄…재판부 “사과”

    ‘납북 어부’ 4명 재심서 56년만에 무죄…재판부 “사과”

    서해 최북단 백령도 앞바다에서 조업 중 납북됐다가 귀환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처벌을 받았던 ‘납북 어부’ 4명이 56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사과했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이창경 판사는 국가보안법, 반공법 등 위반 혐의로 과거 기소돼 유죄를 받은 심모(83)씨 등 4명에게 재심을 거쳐 무죄를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무죄 판결을 받은 4명 중 심씨를 제외한 3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씨 등은 지난 1967년 10월 12일 무진호, K13호 등 어선 4척에 승선해 백령도 근처에서 조업을 하다가 총을 쏘며 위협을 가하는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북됐다. 이들은 납북 67일 뒤인 1967년 12월 17일 귀환한 뒤 해군인천방첩대, 인천대공분실 등에서 가족·친지 면회가 금지된 채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1968년 반공법·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심씨는 196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으며 나머지 3명 역시 비슷한 형량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지난 2023년 “수사기관의 불법 구금 등으로 처벌받은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결정하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심씨와 자녀는 지난해 10월 법원의 과거 판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면서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결국 무죄를 이끌어냈다. 이 판사는 “심씨 등은 1967년 귀환 직후부터 외부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며 “이런 경위를 살펴보면 심씨 등이 불리한 자백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판단했다. 이어 “거친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가 북한에 억류돼 피해를 회복하기도 전에 불법 구금됐다”며 “유죄판결을 받은 지 56년만에 억울함을 푼 것에 대해 사법부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 “멈추지 않는 평화의 메아리”… 제주 4·3진혼곡, 로마에 울려퍼지다

    “멈추지 않는 평화의 메아리”… 제주 4·3진혼곡, 로마에 울려퍼지다

    “제주4·3평화레퀴엠 공연을 통해 4·3영령들이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내고, 희망과 다시 만날 수 있는 천국의 삶을 꿈꾸기를 바랍니다.”(문효진 작곡가) “제주4·3평화레퀴엠은 제주의 언어와 세계의 소리인 레퀴엠이 결합된 곡이다. 로마에서 처음 연주된 제주4·3평화레퀴엠이 더 많은 나라에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부종배 성악가) # 마르티리성당에서 제주4·3평화레퀴엠 공연… 복스 인 아르테·제주 유스코러스 협연제주4·3의 아픔과 화해를 담은 평화의 메시지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장엄한 레퀴엠(진혼곡)으로 울려퍼져 300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제주도는 24일 오후 7시(현지시간) 바티칸과 인접한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에서 ‘제주4·3평화레퀴엠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해에 마련된 이번 공연은 바티칸과 인접한 역사적 성당에서 열려 상징성을 더했다. 이날 선보인 ‘제주4·3평화레퀴엠’은 제주 출신 작곡가 문효진이 작곡한 현대 진혼곡이다. 가톨릭 레퀴엠 미사의 2000년 전통 위에 제주 여성들의 애환이 담긴 자장가 ‘웡이자랑’과 제주바다, 집단적 상실의 기억을 결합했다. 문 작곡가가 음악감독을, 파브리치오 카시 나폴리 산 카를로극장 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미카엘 마르투시엘로 이탈리아 복스 인 아르테 협회 회장이 총기획을 맡았고, 제주 출신이자 4·3유족인 부종배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오페라극장 성악가가 연출을 담당했다. 로마오페라극장 소속 오케스트라 단원 40명과 어린이 합창단원 6명,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합창단원 32명 등으로 구성된 ‘복스 인 아르테 앙상블’과 제주어린이 13명으로 구성된 중창단 ‘제주 유스코러스’가 협연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제주 유스코러스가 부른 제주어 자장가 ‘웡이자랑’과 제주 민요인 ‘이어도사나’, ‘설운아기’ 등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관객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림을 전했다. # 로마시민 “가톨릭·한국문화 혼합 흥미… 세계 평화라는 제주4·3의 비전도 매우 인상”공연에 참여한 로마시민 알프레도 카시에이요(Alfredo Casciello) 씨는 “가톨릭 문화와 한국 문화가 혼합되면서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우면서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세계 평화라는 제주4·3의 비전도 매우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유서깊은 마르티리 성당에서 진행된 제주4·3평화레퀴엠 공연은 제주4·3이 세계 평화를 위한 역할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고, 전 세계 시민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인들은 진실을 마주하며 화해를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상생의 길을 걸어왔으며, 그 과정은 과거사 해결의 세계적 기준이 됐다”면서 “레퀴엠의 울림이 멈추지 않는 평화의 메아리가 돼 제주와 로마, 전 세계를 향해 화해와 연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문창우 천주교 제주교구장 주교는 “순교자들을 기리는 성당에서 제주4·3평화레퀴엠 공연을 개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공연이 제주4·3의 세계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日, 7광구 협정 종료 통보 보류”

    “日, 7광구 협정 종료 통보 보류”

    1978년 6월 22일 발효된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 협정’(JDZ 협정)의 일방 종료가 가능해졌지만 일본 정부가 협정을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이어 가려는 일본 측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협정 종료를 한국에 통보할 수 있었지만 당장은 종료 통보를 하지 않고 당분간 검토를 이어 가겠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은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과 올해가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협정 종료가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일본도 잘 알고 있다”며 “종료 여부와 관계없이 사안이 ‘정치적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DZ 협정은 한반도 주변 대륙붕에 설정된 8개 광구 중 7광구와 4·5광구 일부 등 제주 남쪽 해역을 공동개발구역(JDZ)으로 지정하고 함께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효 기간을 50년으로 둬 2028년 6월 협정이 종료되는데, 지금 이날부터라도 어느 일방이 ‘3년 뒤 협정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 과거 두 차례 공동 탐사도 이뤄졌지만 경제성을 갖춘 유정이 발견되지 않자 조광권자(자원 탐사·채취를 허가받은 자)를 지정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일본은 공동 개발에서 발을 뺀 상태다. 지난해 9월 도쿄에서 39년 만에 한일 JDZ 관련 공동위원회도 열렸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일본이 JDZ 협정의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일본 안에서도 결국 협정을 종료하거나 최소한 재협상을 통해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판을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협정 당시 ‘대륙붕 연장론’이 널리 인정됐던 대륙붕 관할권 판단 기준이 국제법 추세가 바뀌면서 ‘거리’ 중심으로 변화돼 7광구와 가까운 일본 측 입지가 강화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협정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협정이 종료되더라도 JDZ는 국제법적으로 해양 경계가 획정되지 않은 구역일 뿐 곧바로 일본 영토로 편입되거나 일본이 일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날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에는 당분간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65년 6월 협정 당시에는 1만여명에 불과했던 양국 국민의 교류가 어느덧 연간 1200만명을 넘어설 만큼 인적 교류도 매우 활발해졌다. 지난 1~4월에만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22만 8000여명,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105만 3000여명으로 이미 1000만명이 양국을 오갔다. 조윤수 동북아역사재단 국제관계연구소장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는 양국 간 화해의 시작점이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고 보완하는 과정에 있다”며 “양국이 서로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한 관계이기도 한 만큼 과거사나 정치적 사안뿐 아니라 인구 문제 등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서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