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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핑 제니 “한글 아름다움 세계에 알릴 것”

    블핑 제니 “한글 아름다움 세계에 알릴 것”

    세계적인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29·본명 김제니)가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글꼴을 공개했다.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는 9일 신규 한글 글꼴 ‘젠 세리프’(ZEN SERIF)를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젠 세리프’는 서양의 전통 서체인 블랙레터와 한글을 결합한 글꼴로 딱딱한 인상을 덜어 내고 유연한 곡선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글꼴은 OA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 내 숏폼 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 ‘에디트’에서도 이 글꼴을 사용할 수 있다. 에디트에 한글 글꼴이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OA 측은 설명했다. OA 측은 “제니는 첫 정규앨범 수록곡 ‘서울 시티’에서도 한국의 멋을 알리는 등 한국에 대한 특별한 사랑과 자부심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2025 서울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제니는 캠페인 영상에 출연해 서울의 다양한 관광 명소를 소개하기도 했다. 제니는 현재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으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8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국 걸그룹 최초로 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 양극화된 젠더 정치… 남녀 갈등 ‘제로섬게임’ 아니다

    양극화된 젠더 정치… 남녀 갈등 ‘제로섬게임’ 아니다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이 차별받는 억울한 집단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남성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영역도 있는데 공식적 논의를 어디서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성평등가족부에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같은 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너무나 많은 젊은 남성과 소년이 공동체, 기회, 가족과도 단절된 채 침묵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소년과 남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최근 경제구조의 변화, 고립,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성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여성이 여전히 차별받는 집단인 것은 맞지만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이 여성 문제에 집중되다 보니 남성 문제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미국 최고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계층 문제와 불평등 문제를 연구하는 리처드 리브스 박사는 양극화된 젠더 정치에 관해 이 책에서 자세히 얘기한다. 남성의 위기는 관계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남성의 15% 이상이 가까운 친구가 없다고 답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외로움과 우울함에 빠진 남성들은 극단적 목소리에 취약해져 결국 남성성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여성혐오, 페미니즘에 대한 반대 의견을 퍼뜨리는 온라인 세상인 ‘메노스피어’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진보주의 진영에서는 남성이 겪는 어려움을 인정하면 소녀와 여자들을 위한 노력이 약해질까 봐 두려워한다”며 “성평등 문제를 제로섬게임으로 인식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우파들은 남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 해결책이나 대안을 내놓은 적이 한 번도 없는,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그저 ‘전통적인 남성 역할의 회복’이라는 과거로만 되돌아가려는 멍청이들이라고 비판한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저자는 “많은 남성이 한참 뒤처지고 낡아 빠진 아버지 모델에 붙들려 있다”며 “여전히 생계유지에만 머물러 있는 아버지의 역할을 돌봄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국가와 사회가 ‘돌봄 문제’에 여성만이 아닌 남성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지금과 같은 극단적 젠더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되지도 않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말 한마디에 속아 흔들리고 열광했던 사람에게 특히 일독을 권하고 싶다. 알아야 바꾸거나 고칠 수 있는 법이다.
  • 노벨평화상 하루 전 가자 총성 멈췄지만… 하마스 ‘무장해제’ 험로

    노벨평화상 하루 전 가자 총성 멈췄지만… 하마스 ‘무장해제’ 험로

    가자지구서 2년여 동안 7만명 숨져 트럼프 “모든 인질 이른 시기 석방”네타냐후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하마스 “전쟁 종식 합의”성명에도이스라엘, 공습 완전 중단 아닌 축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9일 가자지구 전쟁 1단계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전쟁 발발 2년 2일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욕심내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날이다.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에선 팔레스타인인들이 뛰쳐나와 손뼉을 치며 환호했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시민들이 모여 샴페인을 터뜨리는 등 기쁨을 나눴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급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은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팔레스타인 거주지가 초토화됐고 7만여명이 사망하는 등 21세기 최악의 비극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 모든 인질이 매우 이른 시기에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된 선’은 지난 4일 공개한 가자지구 내에서의 ‘이스라엘군 1단계 철수선’을 의미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합의 소식을 전했다. 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1단계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제시한 ‘가자 평화 구상’ 20개 항목 중 첫 단계로 즉각적인 전쟁 중단과 인질·수감자 교환이 핵심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합의를 공식 수용한 시점부터 72시간 이내에 억류 중인 인질 48명 중 생존자로 추정되는 20명을 모두 풀어 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종신형 선고를 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50명과 전쟁 기간 구금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풀어 주게 된다.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으로 6만 7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이 중 3분의1이 18세 미만이다. 이스라엘도 군인을 포함해 2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가자지구에 완전히 평화가 도래했다고 단언하긴 아직 어렵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아직 이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축소했지만 공습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짚었다. 1단계 합의가 영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2단계 합의 도출로 나아가는 데도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내놓은 ‘가자 평화 구상’ 2단계 내용을 보면 하마스를 포함한 모든 파벌을 무장 해제하는 동시에 가자지구 통치에서 배제하고, 독립적인 국제 감시단의 감독하에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들이 주도하는 민간 과도정부가 수립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한 명확한 시한이나 보장이 없어 하마스가 반발할 수 있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양측이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는 이날 합의에 일제히 지지를 보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엑스(X)를 통해 “모든 인질은 품위 있는 방식으로 석방돼야 하고 전쟁은 완전히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 체불 임금 늘었는데, 정부 대신 지급 ‘뚝’

    체불 임금 늘었는데, 정부 대신 지급 ‘뚝’

    체불 노동자에게 국가가 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대지급금’ 서류 발급 건수가 1년 새 40% 가까이 줄었다. 본래 취지인 ‘생계 조기 지원’ 기능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노동부가 체불 노동자에게 발급한 ‘대지급금 청구용 체불임금 등 사업주 확인서’는 1만 42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2634건)보다 37.1% 감소했다. 반면 올해 1~7월 기준 임금 체불액은 1조 3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체불 피해가 확대됐는데도 대지급금 이용은 줄어든 셈이다. 노동부가 지난해 4월 부정수급 방지를 이유로 확인서 발급 요건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사업주 진술과 일부 증빙만으로도 발급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4대 보험 서류 ▲국세청 신고 ▲6개월 치 임금대장 등을 제출해야 한다. 4대 보험 가입률이 낮은 영세 사업장이나 이주노동자는 증빙이 어려워 대지급금 수령에서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용 문턱이 높아지면서 소송으로 눈을 돌리는 노동자도 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발급된 ‘소송 제기용 체불임금 확인서’는 2만 322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5.2% 증가했다. 강 의원은 “생계가 걸린 임금 체불 문제를 소송에 의존하게 하는 현 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각지대 보완은 필요하지만, 이용 감소만을 이유로 요건을 완화하면 부정수급 등 제도 남용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출근 기록이 남은 메신저 등 비공식 자료도 근로감독관이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 “미니스커트女 춤 보면 약 잘 드셔”…요양원 영상 ‘발칵’ 대체 왜?

    “미니스커트女 춤 보면 약 잘 드셔”…요양원 영상 ‘발칵’ 대체 왜?

    중국의 한 요양원이 노인들에게 약 복용을 권장한다는 명목으로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이 선정적인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허난성 안양시에 있는 한 요양원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충격적인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의자에 앉아 있는 고령의 남성 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으며 “우리 원장님은 어르신들이 약을 잘 드시도록 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한다”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영상 속 여성은 교복 스타일의 복장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검정색 양말을 신고 정열적으로 춤을 췄고, 잠시 후 다른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남성 거주자에게 다가가 약을 투여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해당 요양원은 “90년대생 원장이 운영하며 노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 위해 헌신하는 즐거운 은퇴 요양원”이라고 소개하며 “노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약이 아니라 지갑을 열게 하는 거 아니냐”, “어이가 없다.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런 발상을 하나”, “약은 알아서 먹어야지, 황당하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불거지자 요양원 원장은 영상 속 여성이 노인 돌봄 직원이라면서 “영상이 부적절했다. 향후 해당 직원에게 더 신중할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영상 속 직원이 홍보 영상에 가끔 등장하지만 전문 댄서는 아니며, 요양원은 일반적으로 카드 게임이나 노래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다른 직원은 이 같은 영상을 올린 이유에 대해 중국 요양원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에 도전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우리는 이곳이 생기 없는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요양원은 활기찰 수 있고, 노인들도 활기찰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에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됐고 해당 요양원은 결국 100개가 넘는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안양시 민정국 노인 서비스과는 해당 사안의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이며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차기 일본 총리, 중국 인권문제 ‘분노’…“노벨평화상 후보 위독”

    차기 일본 총리, 중국 인권문제 ‘분노’…“노벨평화상 후보 위독”

    차기 일본 총리가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민당 총재가 9일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문제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다. 자민당의 ‘남몽골(네이멍구)을 지원하는 의원 연맹’ 회장으로 활동해 온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도쿄 국회에서 열린 집회에서 메시지를 냈다. 요미우리 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중국 공산당에 의한 탄압이 지속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자유, 법의 지배, 기본적 인권 등을 함께 지키기 위해 연대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많은 몽골인이 고유한 언어, 역사, 문화, 가치관 등을 수호하기 위해 고난과 희생이 동반된 싸움을 이어왔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알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재는 그동안 중국의 인권 문제에 비판적 태도였으며, 중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대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민당에서 다카이치 총재는 네이멍구자치구 인권 문제를 위해 일하는 남몽골 의원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 홍콩 등 중국 지역의 인권 문제를 국제 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자민당의 ‘남몽골(네이멍구)을 지원하는 의원 연맹’은 중국 정부가 2020년 가을부터 시작한 몽골어 교과서 폐지 정책을 ‘민족 말살’로 규정했다. 2025년부터 중국 대학 입시에서 몽골어가 사라지는 것을 두고 일본 의원들은 “모국어 말살은 일종의 민족 말살”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의원들은 또 인권운동단체인 남몽골민주연합 지도자 하다(70)를 2025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하다는 중국 당국에 의해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다는 네이멍구자치구의 수도인 후허하오터에 학술 서점을 열고, 몽골족 유산 보호 및 권리를 위한 싸움을 벌였다. 하다는 1995년 몽골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평화시위를 조직하다 간첩 혐의로 기소되어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남몽골의 넬슨 만델라’로 불리는 하다의 아내는 지난 1월 남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을 때 허벅지에서 구타의 흔적으로 보이는 보라색 멍을 보고 사진으로 찍어두기도 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1월 하다의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으며 오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에 항의해 온 ‘남몽골(네이멍구)을 지원하는 의원 연맹’은 하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가택 연금에서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제2의 류샤오보’와 같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중국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10년 작가이자 인권 운동가인 류샤오보가 수감 중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이 최초다. 국가전복 선동죄로 수감 상태였던 류는 노르웨이에 갈 수 없었기에 노벨위원회는 빈 의자를 놓고 시상식을 진행해야만 했다. 류는 2017년 말기 간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됐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몇 주 뒤 사망했다.
  • [단독] 2억 넘는 BMW도 5000만원 신고…법인차 ‘연두번호판’ 회피 꼼수 1만여건

    [단독] 2억 넘는 BMW도 5000만원 신고…법인차 ‘연두번호판’ 회피 꼼수 1만여건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차량에 ‘연두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가 지난해부터 시행된 가운데, 차량가액을 축소신고해 연두번호판을 달지 않은 법인차가 1만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취득 가격을 낮춰 등록해 세금을 덜 내려는 꼼수다. 서울신문이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받은 국토교통부의 법인차 전수조사 결과, 지난해 신규 등록된 법인차 중 축소 신고가 의심되는 차량은 1만 547대에 달했다. 그중 국산차는 323대에 불과해, 의심차량의 96.9%가 수입차로 파악됐다. 최대 6%의 할인율을 적용해도 의심 차량이 5696대 수준이었고, 완화된 할인율(최대 15%)로 잡아도 2430대였다. 국토부는 할인율 15%를 적정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국산차와 일부 수입차의 경우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실제 BMW 5·3 시리즈, X3, X5,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GLC클래스, GLE클래스, 렉서스 ES300h 등은 수입차임에도 할인율이 없다. 이와 같은 꼼수 등록을 통해 취득세·등록세·개별소비세 등 탈세가 가능하다는 게 김 의원 측 지적이다. 예를 들어 A사는 공식 홈페이지상 가격이 2억 4820만원인 BMW ‘M8 쿠페 컴페티션’을 취득가 5690만원으로 등록했다. 정상가에 차량을 구매했을 때 내야 하는 총세금 추산액은 약 3000만원이었지만, A사의 세금 추산액은 약 760만원으로 4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무당국에서는 축소신고 차량의 탈세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세청은 김 의원실에 서면으로 “세금 탈루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예상되는 과세 규모는 추정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국토부는 축소신고 의심차량 리스트를 세무당국에 공유해 향후 조사에 활용하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자동차 등록이 ‘자율신고제’인 점이 이와 같은 꼼수 등록을 가능케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인을 포함한 차량 구매자는 차량 등록 시 ‘자동차 출고(취득) 가격’, ‘형식 및 연식’ 등을 자율적으로 써내고, 국토부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연두색 번호판 회피용 탈세의혹을 제기한 지난 국감 이후에도 실태는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조세 회피에 일벌백계로 임하되 연두색 번호판 제도에 대한 보완과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행복한 중추절” 현수막이 부른 논란…“친중” vs “문해력 부족”

    “행복한 중추절” 현수막이 부른 논란…“친중” vs “문해력 부족”

    추석 연휴 동안 ‘중추절’이라는 단어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서울의 한 구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내건 명절 인사 현수막을 찍은 사진이 엑스(X) 등에 올라오면서 시작된 논란이었다. 현수막에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중추절 보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를 놓고 한 엑스 이용자는 지난 3일 “추석이라는 표현을 안 쓰고 중추절??”이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이 누리꾼은 현수막을 내건 구의원을 향해 “중추절? 저 사람은 대한민국 사람 아닌가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언제 우리가 추석을 중추절이라고 했나요? 중국에 우리나라 많은 부분이 먹힌 듯”이라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게시물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고, 많은 누리꾼들이 해당 현수막과 현수막을 내건 구의원을 향해 친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중추절은 추석의 다른 명칭일 뿐 친중과는 관련 없다는 반박이 이어졌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중추(中秋)는 가을 석 달 중에 중간 달(음력 8월)을 의미하며 명절을 뜻하는 ‘절’(節)이 붙어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인 한가위(추석)를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중추절은 여러 차례 등장한다. 성종 21년 8월 15일(성종실록 24권) 기록에 따르면 “그대의 말이 옳으나 다만 중추절일을 만난 것뿐이다. 옛사람도 달을 구경한 일이 있었고”라는 대목이 나온다. 조선 헌종 15년(1849년)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에는 중추절(중추)을 명확히 추석을 가리키는 날로 설명한다. 동국세시기 8월조에 “8월 15일을 중추절이라 하는데, 이날은 신라 시대의 가배에서 유래했다”면서 집집마다 송편을 빚고 차레를 지내는 풍속을 상세히 소개했다. 한가위가 ‘크다’는 의미의 ‘한’과 ‘가운데’ 또는 추석의 유래인 ‘가배’에서 유래한 ‘가위’가 결합한 순우리말이라면 중추절은 ‘가을의 한가운데’라는 계절적 의미를 강조한 한자어로, 보다 격식 있고 공식적인 뉘앙스로 사용된 단어다. 이에 친중 의혹을 반박하는 이들은 이번 논란이 문해력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때 이미 추석의 유래와 명칭을 배우는데 그것을 잊었거나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친중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또 ‘추석 잘 보내세요’라는 사자성어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는 말은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추석 인사장에 쓴 바 있다. 오히려 중추절을 중화권 용어로만 규정짓는 것이 우리의 고유 명절인 추석의 또다른 명칭을 중국만의 것으로 넘겨주는 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중추절은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한자 문화권인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도 쓰는 단어다. 다만 최근 들어 잘 쓰지 않는 명칭을 추석이나 한가위 대신 쓴 것이 오해를 부를 만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 초대형 공중그네·강변 스카이워크… 울산, 짜릿한 스릴로 행락객 ‘유혹’

    초대형 공중그네·강변 스카이워크… 울산, 짜릿한 스릴로 행락객 ‘유혹’

    초대형 공중그네 등 짜릿한 체험시설이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방문객을 유혹한다. 울산 남구는 지난달 중순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의 하나로 초대형 공중그네인 ‘웨일즈 스윙(Whales Swing)’을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웨일즈 스윙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웨일즈판타지움 옥상에 설치된 동력식 2인승 공중그네다. 총 11억 8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대가 설치됐다. 남구는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울산고래축제 개막일인 같은 달 24일부터 공식 운영했다. 현재 장생포 고래마을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시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웨일즈 스윙은 지상 14m 높이에서 하늘을 나는 듯한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울산대교와 울산만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특히 울산대교와 울산만의 야경은 웨일즈 스윙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고래문화특구의 대표 야경 명소다. 또 울산시는 이달 중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 내 ‘태화루 스카이워크’를 개장한다. 태화루 스카이워크는 길이 35m·폭 20m 규모로 설치됐다. 스카이워크는 전망대 외 분수, 경관조명, 미디어파사드, 전동그네, 네트형 체험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교량 끝에 세워진 그네는 스릴을 느끼며 태화강 조망뿐 아니라 남산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태화루 스카이워크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열릴 ‘2025 울산공업축제’에 개막에 맞춰 준공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스카이워크를 울산의 대표 야간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스카이워크가 준공되면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용금소를 거쳐 태화루와 태화시장으로 이어지는 생태관광벨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 [단독]“수익 의도 없다”던 교촌치킨 양 줄였는데 가격은... 슈링크플레이션 꼼수

    [단독]“수익 의도 없다”던 교촌치킨 양 줄였는데 가격은... 슈링크플레이션 꼼수

    교촌치킨이 순살치킨의 용량을 줄이고 가격은 유지하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도적 미비 탓에 해당 논란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단속 대상조차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교촌치킨은 “수익 개선 의도가 없다”고 했지만 이익률 상승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가맹점주에게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공정위는 관련 질의에 “매장에서의 조리를 전제로 가맹본부가 가맹점에게 공급하는 순살치킨은 ‘부당한 소비자 거래행위’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량 표시의무도 없는데, 용량 감소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소비자기본법 등은 기업이 상품 용량을 줄여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을 유발할 때 이를 알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가맹점에 공급하는 순살치킨은 여기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가공식품의 용량 감량 및 미고지 행위의 경우 올해부터 식약처의 소관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부처간 ‘책임 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을 소비자 기만행위로 간주하고 개선안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한 것과는 배치되는 대목이다. 이에 교촌치킨 측이 제도적 허점을 파고들어 이익을 극대화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논란이 거세지자 교촌치킨 측은 “제품 출시 과정에서 원육 중량이 700g에서 500g으로 변경되었으나, 수익 개선을 위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용량 축소에 수익 개선 의도가 없었다는 교촌치킨 측 해명도 사실과 배치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촌치킨은 100% 닭다리살 대신 닭가슴살을 일부 혼합하는 동시에 중량을 줄였고, 이로 인해 이익률이 약 7%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가맹점주들에게 사전에 공지했다고 한다. 또 중량과 재료 변경 사실을 공지문 형태가 아닌 메뉴 안내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도록 ‘꼼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치킨은 전국민의 대표 외식메뉴인 만큼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와 같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는 제도개선을 통해 감독당국의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밤새 ‘유령’ 찾으면 710만원 드립니다”…美 84년 된 호텔서 무슨 일이

    “밤새 ‘유령’ 찾으면 710만원 드립니다”…美 84년 된 호텔서 무슨 일이

    미국 서부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에서 유령을 찾는 사람에게 5000달러(약 710만원) 상금을 주는 행사가 열린다. 도전자 한 명을 선발해 12월 초 주말 동안 유령 탐지 장비를 제공하고 호텔 곳곳을 조사하게 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온라인 카지노 정보 사이트인 ‘카지노닷오알지’는 라스베가스의 엘 코르테즈 호텔 앤 카지노에서 이달 31일까지 ‘유령 사냥 콘테스트’가 열린다고 밝혔다. 엘 코르테즈는 지난 1941년 문을 열었다.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오래 운영된 호텔 카지노다. ‘올드 스트립’ 또는 ‘올드 베가스’로 불리는 프리몬트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84년 역사 동안 살인 사건, 초자연적 현상 등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투숙객들은 이 호텔에서 종종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소리와 그림자 같은 형체를 목격했다고 전해진다. 선발된 사람은 12월 초 밤에 호텔 복도와 카지노, 유령이 출몰한다는 구역을 탐사하게 된다. 전자기장 측정기, 전자음성현상 녹음기, 열감지 센서 등 전문 장비를 사용해 비정상적인 활동을 감지하는 임무를 맡는다.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면 사진과 영상으로 증거를 남기고, 가장 무섭거나 재미있거나 신비로운 발견 내용을 짧은 보고서로 작성해야 한다. 다만 호텔 측은 이번 행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호텔 대변인은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유령 사냥 콘테스트를 알고 있지만, 우리 호텔은 이 행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엘 코르테즈의 공식 행사는 항상 우리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여기자에 “매력적” 발언→‘가자 협상’ 발표…트럼프 백악관 회의 하루의 두 장면

    여기자에 “매력적” 발언→‘가자 협상’ 발표…트럼프 백악관 회의 하루의 두 장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이 백악관에서 열린 반(反)파시즘 운동 ‘안티파’ 대응 회의 도중 보수 성향 여성 기자의 외모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급진 좌파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고, 회의 막바지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평화 협상과 관련한 긴급 쪽지를 전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안티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브랜디 크루즈 기자와의 대화 중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기자는 행사에서 “나는 8년 동안 ‘트럼프 망상증’(TDS)을 앓았지만 지금은 회복했다”며 “TDS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건강해졌고 매력도 조금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TDS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대 세력을 조롱할 때 쓰는 표현으로, 트럼프와 관련된 사안에 비이성적으로 반응하는 태도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매력적이다”라고 답했고 “당신이 더 이상 TDS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장면은 약 90분간 이어진 회의 끝에 나왔으며,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하거나 언론을 공격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져 ‘지도자 찬양식’ 같은 모습으로 묘사됐다. 안티파 겨냥해 “훨씬 더 위협적으로 대응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전반에서 안티파와 좌파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좌익 테러 위협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하며 안티파를 “선동자이자 무정부주의자이며 돈을 받고 활동하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들은 사람들에게 매우 위협적이었지만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한 것보다 훨씬 더 위협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안티파에 자금을 지원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큰 곤란에 처할 것”이라며 “매우 강력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회의에는 팸 본디 법무장관,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안티파와 좌파 시위대의 폭력 사례를 공유하며 강경 노선에 힘을 실었다. 본디 장관은 “연방 법 집행기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안티파와 다른 국내 테러 조직을 단속하겠다”고 예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행사는 보수 인플루언서들이 트럼프에게 좌파 운동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주류 언론을 공격하는 무대로 변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들을 ‘저기 서 있는 쓰레기’(the garbage standing over here)라고 지칭하고 참석자들에게 어떤 방송사가 가장 나쁜지 물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보수 성향의 독립 언론인 닉 소터는 시위 현장에서 불태워진 미국 국기를 꺼내 보이며 “시위대를 기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국기를 넘기라고 지시했다. 루비오 ‘가자 협상’ 쪽지…트럼프, 1단계 합의 발표 회의 막바지에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평화 협상과 관련한 쪽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는 블루룸 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끈 뒤 언론이 자리를 뜨면 전할 소식이 있다고 말하며 쪽지를 건넸다. 쪽지에는 “매우 가까이 왔다. 트루스 소셜(트럼프의 SNS)에 게시할 글을 승인해달라. 먼저 협상을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미국 중재 이스라엘-하마스 평화 협상이 타결 임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협상과 관련해 국무장관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우리가 평화 협정에 매우 근접했다고 한다”며 “잠시 후 그쪽으로 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질의응답을 이어갔고, 루비오는 행사장 뒤편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대통령을 지켜봤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며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머지않아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며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축복이 있기를!”이라고도 덧붙였다. 중재국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전쟁 종식,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한 ‘가자 평화 구상’을 공개했다. 구상에는 72시간 내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군, 하마스 무장 해제,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구축 등이 담겼다. 인질 석방은 8일 합의 시점부터 72시간 이내에 이행이 시작될 예정이며 실제 절차는 11일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이어왔으며, 8일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 추석때 웃은 김민솔, 추석연휴 마지막에 다시 웃을까…장학생으로 자신이 자주 연습한 곳에서 2연승 도전

    추석때 웃은 김민솔, 추석연휴 마지막에 다시 웃을까…장학생으로 자신이 자주 연습한 곳에서 2연승 도전

    추석 연휴가 본격 시작된 지난 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민솔이 이번에는 추석연휴 마지막을 또다시 우승으로 장식하려 한다. 김민솔은 10일부터 사흘간 경기 용인시의 88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놀부·화미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기간인 10일은 공식적으로 추석 연휴가 마무리되는 날이긴하지만 일부 직장인의 경우 하루 연차 휴가를 내게 되면 실제로는 12일이 마지막 연휴가 된다. 김민솔이 이번 대회에 우승하게 되면 추석 연휴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장식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K-푸드 세계화에 앞장서는 프랜차이즈 기업 놀부와 식재료 원료 회사인 화미가 처음 개최하는 KLPGA 정규투어 대회로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리는 대회 중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함께 가장 높은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김민솔은 ‘88컨트리 클럽 장학생’으로 이곳에서 자주 연습을 했던 곳이라 남다른 감회가 있다. 자신을 88컨트리클럽 장학생이라고 밝힌 김민솔은 “자주 연습했던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욱 기대가 된다”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홀이 있어 거리 계산에 주의해야 한다. 코스 공략에 신경 쓰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여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엇보다도 추석연휴 기간 잘 먹고 많은 휴식을 취해 컨디션이 좋은 것도 김민솔에게는 유리한 점이다. 그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된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솔의 상승세를 저지할 선수로 가장 먼저 꼽히는 후보는 상금 순위 1위인 노승희다. 지난주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컷 탈락하면서 오히려 휴식기간이 더 길어지는 이점을 누렸다. 노승희는 “추석 연휴까지 푹 쉬면서 컨디션이 좋아졌으니 샷 감도 올라올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이 코스를 쳐 본 적은 없지만 오래된 코스의 특징이 그린 경사가 심한 것이다. 최대한 세컨드 샷에 집중하여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공략으로 우승을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노승희의 강점은 꾸준함이라 이번 대회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24개 대회에 참가한 노승희는 우승 1차례, 준우승 5차례, 3위 2차례 등 톱10에만 11번 진입하면서 꾸준함의 대명사가 됐다. 여기에 대상 포인트 1위(588점), 상금 순위 2위(11억5800만원)를 달리는 유현조도 우승 후보다. 올 시즌 3승과 2승씩을 기록하며 시즌 누적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방신실(10억9700만원)과 홍정민(10억7800만원)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방신실과 함께 시즌 3승으로 다승 부문 선두 경쟁을 하는 이예원(9억5300만원)이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다섯 번째 선수가 될지도 관심이다. 이들과 함께 KLPGA 투어 통산 2승의 안송이가 KLPGA 투어 본선 진출 최다 기록을 세울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주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예선 통과에 성공하며 홍란의 287개 예선 통과 기록과 타이를 기록한 안송이는 이번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하면 최다기록을 세우게 된다.
  • 한국춘란, 부자농촌의 씨앗이 되다

    한국춘란, 부자농촌의 씨앗이 되다

    전남 화순군이 전국 최대 규모의 춘란 재배온실을 준공하며 ‘난(蘭)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순군 능주면 만수리에 문을 연 화순춘란재배온실(3,186㎡)은 33㎡, 26㎡ 단위로 나뉘어 군민에게 분양된다. 자동 온습도 제어, 환기, 방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재배시설이다. 구복규 화순군수가 내세운 ‘부자농촌 실현’의 상징적 프로젝트로, 농가가 직접 참여하는 고부가가치 작목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군은 이번 대형 온실을 중심으로 읍면 단위 소규모 난실과 교육장을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능주면 재배교육장(1,980㎡)에서는 태극선·송옥 등 1만 분, 5만 촉의 난을 재배하며, 이양면과 동복면, 동면에도 분양형 온실을 확충 중이다. ‘한국난 재배온실 지원사업’을 통해 22개소 추가 건립을 지원하고, 능주면에는춘란 육묘장(1,260㎡)도 신축 중이다. 단순한 화훼 재배를 넘어, 농촌형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화순군은 재배 기반뿐 아니라 인적 인프라에도 공을 들인다. 매년 2기수로 운영되는 춘란스쿨에서 재배기술과 품종개량 교육을 진행하고, 봄·가을마다 ‘화순 난 명품 박람회’ 를 열어 애란인(愛蘭人)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화순난연합회가 주관하는 품평회와 연구회 육성사업도 확대 중이다. 이달에는 심비디움 한국춘란 500본이 중국으로 첫 수출길에 오른다. 국산 난의 세계 시장 진출이 현실화된 것이다. 화순이 난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 선물용 난 시장은 여전히 수입산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화순군은 이를 국산 춘란으로 대체해 농가소득 다변화를 꾀한다. 특히 난은 노동력이 적게 들고 고령층도 손쉽게 재배할 수 있어, 고령화가 심화된 농촌의 대안 작목으로도 주목받는다. 단순한 ‘취미식물’에서 지속 가능한 농가소득원으로의 전환이 화순 모델의 핵심이다. 그러나 과제도 남는다. 분양된 난실이 실제로 얼마나 활성화될지, 수출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난 재배는 초기 투자비가 높고, 품질 관리에 따라 수익 편차도 크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산업화를 위해선 품질 표준화, 브랜드 전략, 수출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화순은 이제 대한민국 난 산업의 중심지”라며 “지역 농가와 함께 세계로 뻗는 난 산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온실에서 출발한 이 실험이, 농촌의 구조적 침체를 돌파하는 ‘화순형 농가소득 혁신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사진설명) 최근 전남 화순군 능주면 만수리에서 열린 화순춘란재배온실 준공식. 화순군 제공.
  • 베트남 최고권력자 18년만 북한 방문…‘대나무 외교’로 남북대화 열까

    베트남 최고권력자 18년만 북한 방문…‘대나무 외교’로 남북대화 열까

    베트남 최고 권력자인 또럼 서기장이 9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당 80주년 행사인 ‘쌍십절’ 참석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베트남통신사는 럼 서기장을 태운 항공편이 이날 오전 6시 30분 평양 국제공항에 착륙했으며,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장과 임천일 외무성 부상이 영접했다고 전했다. 럼 서기장의 이번 국빈방문은 북한과 베트남의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가 양국 우호의 해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난 8월 한국을 첫 국빈 방문한 외국 지도자이기도 하다. 남북대화가 중단된 와중에 북한과 한국 모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부상한 럼 서기장의 ‘대나무 외교’가 한반도 평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나무 외교’는 강대국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며 자주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외교 전략으로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와 맥락이 상통한다. 베트남 서기장의 북한 방문은 18년 만으로 2007년 농 득 마인 서기장이 마지막이었다. 럼 서기장은 1950년 베트남과 북한이 수교한 이후 평양을 방문한 세번째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기도 하다. 북한은 호찌민 초대 국가 주석의 1945년 독립 선언 이후 중국, 당시 소련에 이어 세번째로 베트남을 공식 국가로 승인했다. 럼 서기장은 10월 10일 ‘쌍십절’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중국의 리창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응우옌 칵 지앙 싱가포르 동남아시아(ISEAS)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럼 서기장의 북한 방문은 베트남이 중견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에 부합한다”며 “남북 외교가 경색된 상황에서 베트남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드문 대화 상대”라고 밝혔다. 베트남이 1980년대 중반 개혁·개방 노선을 걸으면서 북한과의 관계는 냉각됐지만 2000년대에 들어 다시 회복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19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를 방문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국방, 경제, 기술,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국의 리 총리 역시 9일부터 3일간 북한을 찾는데 이는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최고위 중국 지도자의 방문이다.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대표이자 러시아 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에는 통합러시아 총평의회 서기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알렉산더 코즐로프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이 포함됐다.
  • 여성 기자에 “매력적” 발언 논란…트럼프, 회의 말미엔 ‘가자 협상’ 깜짝 발표 [핫이슈]

    여성 기자에 “매력적” 발언 논란…트럼프, 회의 말미엔 ‘가자 협상’ 깜짝 발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이 백악관에서 열린 반(反)파시즘 운동 ‘안티파’ 대응 회의 도중 보수 성향 여성 기자의 외모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급진 좌파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고, 회의 막바지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평화 협상과 관련한 긴급 쪽지를 전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안티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브랜디 크루즈 기자와의 대화 중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기자는 행사에서 “나는 8년 동안 ‘트럼프 망상증’(TDS)을 앓았지만 지금은 회복했다”며 “TDS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건강해졌고 매력도 조금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TDS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대 세력을 조롱할 때 쓰는 표현으로, 트럼프와 관련된 사안에 비이성적으로 반응하는 태도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매력적이다”라고 답했고 “당신이 더 이상 TDS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장면은 약 90분간 이어진 회의 끝에 나왔으며,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하거나 언론을 공격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져 ‘지도자 찬양식’ 같은 모습으로 묘사됐다. 안티파 겨냥해 “훨씬 더 위협적으로 대응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전반에서 안티파와 좌파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좌익 테러 위협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하며 안티파를 “선동자이자 무정부주의자이며 돈을 받고 활동하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들은 사람들에게 매우 위협적이었지만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한 것보다 훨씬 더 위협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안티파에 자금을 지원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큰 곤란에 처할 것”이라며 “매우 강력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회의에는 팸 본디 법무장관,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안티파와 좌파 시위대의 폭력 사례를 공유하며 강경 노선에 힘을 실었다. 본디 장관은 “연방 법 집행기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안티파와 다른 국내 테러 조직을 단속하겠다”고 예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행사는 보수 인플루언서들이 트럼프에게 좌파 운동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주류 언론을 공격하는 무대로 변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들을 ‘저기 서 있는 쓰레기’(the garbage standing over here)라고 지칭하고 참석자들에게 어떤 방송사가 가장 나쁜지 물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보수 성향의 독립 언론인 닉 소터는 시위 현장에서 불태워진 미국 국기를 꺼내 보이며 “시위대를 기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국기를 넘기라고 지시했다. 루비오 ‘가자 협상’ 쪽지…트럼프, 1단계 합의 발표 회의 막바지에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평화 협상과 관련한 쪽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는 블루룸 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끈 뒤 언론이 자리를 뜨면 전할 소식이 있다고 말하며 쪽지를 건넸다. 쪽지에는 “매우 가까이 왔다. 트루스 소셜(트럼프의 SNS)에 게시할 글을 승인해달라. 먼저 협상을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미국 중재 이스라엘-하마스 평화 협상이 타결 임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협상과 관련해 국무장관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우리가 평화 협정에 매우 근접했다고 한다”며 “잠시 후 그쪽으로 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질의응답을 이어갔고, 루비오는 행사장 뒤편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대통령을 지켜봤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며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머지않아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며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축복이 있기를!”이라고도 덧붙였다. 중재국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전쟁 종식,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한 ‘가자 평화 구상’을 공개했다. 구상에는 72시간 내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군, 하마스 무장 해제,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구축 등이 담겼다. 인질 석방은 8일 합의 시점부터 72시간 이내에 이행이 시작될 예정이며 실제 절차는 11일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이어왔으며, 8일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 전국 청년 리더 5000명 제주에 모여 미래를 설계한다

    전국 청년 리더 5000명 제주에 모여 미래를 설계한다

    전국의 청년 리더 5000명이 제주에 모여 리더십을 나누고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길을 함께 고민한다. 제주도는 한국청년회의소(JC)가 주최하고 제주지구청년회의소가 주관하는 ‘제73차 한국JC 전국회원대회’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귀포시 전역에서 열린다고 9일 밝혔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열린다. 식전공연과 드론쇼로 화려하게 시작해 공식행사와 환영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청소년 스포츠 프로그램과 초청 강연, 본대회 입장식 및 공연이 진행되며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교류의 장을 넘어, 청년이 직접 미래를 설계하는 실질적 토론의 무대로 꾸며진다. 청년들의 정책 제안을 주제로 한 청년포럼을 비롯해, 제주시민과 함께하는 환영의 밤, 문화예술공연, 해외 우호 JC가 참여하는 인터내셔널 나이트 등이 이어진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의 필수 도구로 떠오른 챗지피티(ChatGPT) 활용 강연이 예정돼 있어 디지털 전환 세대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유소년 풋살대회, 드론아트쇼, 축하공연 등이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김인영 제주특별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전국 청년 리더들이 제주에서 미래를 이야기하고 연대를 실천하는 자리에 제주도가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청년이 머무르고 도전할 수 있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를 도민이 참여하는 ‘열린 청년 축제’로 추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행정과 관광 인프라를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도는 청년층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제주愛(애)주소in(인)’ 캠페인을 이달부터 시작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28개월 연속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고, 25개월째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도는 전입신고 독려와 외부 청년 유입 확대를 통해 제주를 ‘청년이 머무는 섬’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 [마감 후] 개혁의 조건

    [마감 후] 개혁의 조건

    근대 이후 우리나라 사법제도 개혁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이전과 해방 후 크게 두 차례로 나뉜다. 이 두 개혁은 모두 실패를 겪었다. 첫 번째는 갑오개혁이다. 1895년 갑오개혁에 따라 제정된 ‘재판소구성법’은 사법과 행정을 처음으로 분리시켰다. 조선의 의금부와 사헌부 등 행정에 속해 있었던 재판 기능이 지방재판소와 한성 및 인천 기타 개항장재판소, 특별법원, 순회재판소, 최고재판기관인 고등재판소 등 5개로 구분돼 분리됐다. 기존에 지방 수령이나 중앙 관청이 수사에서 재판까지 모두 담당하는 형태의 사법제도가 법관이 독립적으로 재판하는 근대적 사법체계로 바뀌었다. 갑오개혁은 사법제도 개혁 측면에서 본다면 실패했다. 10년 뒤 1905년 을사조약과 함께 일제 치하가 되면서 사법권이 일제의 통치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조선총독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고등법원과 지방법원의 판·검사 85% 이상이 일본인으로 채워졌다. 갑오개혁으로 근대 이후 처음 시도된 사법제도 개혁은 미완에 그쳤다. 1945년 해방과 함께 사법제도 개혁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제정된 헌법에 따라 입법·행정·사법 3권분립 원칙이 확립된 것이다. 1948년엔 검찰청법과 법원조직법이 제정되면서 구체적인 조직의 틀도 갖췄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순사들이 자행했던 인권유린의 대안으로 검찰 중심의 수사체계를 선택하면서 한계점이 드러났다. 바뀌는 정권에 따라 검찰을 통한 ‘권력 사유화’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문준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책 ‘법원과 검찰의 탄생’에서 “일제 강점기 잔재와 미군정기의 안정화 기조 속에서 검찰의 강력한 수사권이 효율적 치안 유지와 정권 안정을 위한 도구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제도적 선택은 검사 내부 권력 강화와 관료주의 심화라는 문제를 낳았으며 민주적 사법 시스템 구축의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검찰개혁 요구로 이어졌고, 지난달 국무회의 통과로 결정된 ‘검찰청 폐지’로 귀결됐다. 내년 10월 출범을 앞둔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함께 사법제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앞서 갑오개혁과 해방 이후 사법제도 개혁의 실패를 본보기 삼아야 한다. 두 번의 실패에는 공통점이 있다. 개혁의 과정에 민의(民義)가 없었다는 것이다. 개화파를 중심으로 추진된 갑오개혁은 일본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해방 이후 사법제도 개혁은 일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과 제도의 효율성만 강조됐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은 모두 47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벌써부터 파견 검사 인원 규모를 두고 여권과 법무부가 기싸움을 벌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공무원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이들이 포함됐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우리 사법제도 개혁의 중요한 결정에 또 다른 실패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박재홍 사회1부 기자
  • 은평서 청년 글로벌 플랫폼 ‘이프위’ 첫발

    은평서 청년 글로벌 플랫폼 ‘이프위’ 첫발

    서울 은평구는 청년 주도의 글로벌 의제 플랫폼 ‘이프위(IFWY) 조직위원회’가 지난 2일 공식 출범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출범식은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 한양대, 은평구 등이 공동 주최·주관으로 열렸다. 은평구는 “IFWY가 세계 청년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의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첫걸음”이자 “서울에서 열리는 파이널 컨퍼런스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IFWY 조직위는 국내외 청년 리더 8명과 국회의원과 교수, 국제기구 전문가 등 시니어 15명 등 총 23명이 세대와 분야를 아울러 협력하게 된다. IFWY는 지난 7월부터 5대륙 6개국 주요 도시에서 지역별 컨퍼런스를 열고 청년 의제를 발굴해 왔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한양대, 은평구에서 열리는 파이널 컨퍼런스에서는 ‘우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를 두고 토론하고, 은평구에서 선언문을 발표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지역사회가 청년과 함께 미래의 해법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전 세계 청년들이 IFWY에서 미래를 상상하고, 각 지역에서 정책과 실천으로 은평에서의 선언문을 현실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日 축구협 임원, 비행기에서 ‘아동 성 착취물’ 보다 발각

    日 축구협 임원, 비행기에서 ‘아동 성 착취물’ 보다 발각

    일본축구협회(JFA) 기술위원장이 비행기 안에서 아동 성 착취물을 보다가 발각돼 프랑스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8일 일본 사커다이제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가게야마 마사나가 JFA 기술위원장은 최근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15세 미만 미성년자 성 착취물 이미지의 수입·소지·녹화·저장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벌금 5000유로(약 826만 원) 등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가게야마에게 향후 10년간 프랑스 입국을 금지하고 그의 이름을 프랑스 성범죄자 명부에 올리도록 명령했다. 가게야마는 지난주 프랑스를 경유하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노트북으로 아동 음란물 사진을 보다가 승무원에게 발각됐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체포됐다. 가게야마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체포 당시 그는 보고 있던 사진에 대해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법원에서는 “프랑스 내에서 불법인 줄 몰랐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JFA는 사건이 알려진 뒤 긴급 이사회를 열고 가게야마를 즉각 해임했다. 이후 공식 성명을 통해 “심려와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가게야마는 최근 한국 축구에 대한 언급으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4월 기술위원회에서 “지금까지 라이벌로 경쟁해 온 한국 축구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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