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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불공정거래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창사 20주년 기획행사를 준비하면서 특별 기획상품은 경쟁 백화점에 납품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조업체에 요구,물의를 일으킨 롯데백화점에 대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21일 롯데가 다음달 15일부터 한달간 실시되는 창립행사를앞두고 지난 9월 7개 협력업체에 ‘롯데백화점 창립 20주년 축하 공동기획이행각서’를 발송,제출토록 요구한 것과 관련,공정거래법상 ‘다른 사업자의 사업을 방해’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현장 조사결과 백화점의 신사복 전문 구매담당자가 7개 납품업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행 각서 용지를 나눠줬으나 이같은 사실이 상부에 알려져 바로 폐기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롯데측이 각서요구를 철회했다고 해서 각서 요구 행위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조사 결과 법위반 정도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공정위는 롯데의 주장처럼 담당자가 백화점측과 사전에 상의를 했는지여부와 이같은 각서요구 행위가 이전에는 없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새 천년 特需’잡아라

    유통 업체들이 다가오는 새 밀레니엄을 겨냥한 이색 상품들을 앞다퉈 내놓으며 밀레니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TV홈쇼핑 업체 39쇼핑은 ‘헬로우 2000 밀레니엄특선상품’프로그램을 신규편성,밀레니엄에 맞춘 아이디어상품과 21세기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할 미래형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밀레니엄 이색상품으로는 타임캡슐,캐릭터 인형,동판사진,목걸이 등.타임캡슐은 가족 또는 연인 간에 주고 받은 편지나 사진 등 소중한 추억을 담은 기념품을 자신만의 타임캡슐에 보관해 간직하다가 기약한 날에 열어볼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캐릭터 인형은 자신의 얼굴과 같은 모습의 인형을 주문제작형식으로 그대로 만들어 현재의 모습을 다음 세기까지 남기도록 한다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39쇼핑은 밀레니엄 마케팅을 연말이 다가올수록 점차 강화해 12월초부터 집중적으로 밀레니엄 축제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1일부터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기획개발한 밀레니엄 신상품들을 ‘밀레니엄 2000,온리 신세계’란 상호로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의 밀레니엄 상품은 샤데이,아이비하우스 등 신세계 자체브랜드를 포함해 일반 유명 브랜드의 여성정장,패션단품,잡화,가전,식품류 등 전 장르에 걸쳐 총 200여점에 이른다.2000학번 기념반지,2000년 탄생할 아기를 위한헤어밴드,1999와 2000이 디지인된 넥타이,밀레니엄 와인 등 아이디어상품 외에 공기청정기가 부착된 사파리 점퍼,황토성분을 첨가시킨 점퍼 등 이색적인 상품들도 포함돼 있다. 신세계는 이번 밀레니엄상품을 기획하면서 ‘밀레니엄 2000 온리 신세계’상호를 특허출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가을과 겨울 신상품 중 상품성이 있으면서도 환경친화성과 자연주의 등 새 밀레니엄의 의미가 부여된 특이한 상품들로 구성했다”며 “여름부터 협력업체와 공동기획했기 때문에 가격도 20∼30% 싸게 책정할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밖에 서울 구로동 애경백화점은 개점 6주년 축하이벤트로 ‘희망의 새천년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행사를 열고 있다.백화점측이 제작한 가로 3.5m,높이 3m의 소원캡슐에 새 천년에 이뤄지기를 바라는 일들을 적은 소원성취카드를 넣으면 이를 심사해 소원이 이뤄지도록 돕는 행사다.현대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출산준비물을 구입한 고객이 2000년 1월1일 출산할 경우 구입금액 전부를 구입 브랜드의 상품권으로 보상해 준다. 함혜리기자 lotus@
  • 롯데, 협력업체에 각서 요구 물의

    롯데백화점이 창사 20주년 기획행사를 준비하면서 특별 기획상품을 경쟁 백화점에 납품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조업체에 요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11월15일부터 한달간 실시되는 창립기념행사를 앞두고 지난 9월 협력업체에 ‘롯데백화점 창립 20주년 축하 공동기획 이행각서’를 발송,협력업체 대표나 실무책임자의 인장과 자사 영업책임자의 인장을 함께 찍어 10월 7일 오전까지 제출토록 했다. 롯데 측은 각서에서 각 협력업체가 공동 기획상품으로 내놓을 품목과 정상가격,기획가격,예상판매가격,수량 등을 적어내도록 하는 한편 ‘공동기획 상품 준비기간 동 업계에 정보를 유출하지 않고,행사 기간중 타 백화점에 동일상품을 중복 납품하거나 유사상품 및 동일가격 상품을 납품하지 않을 것을약속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의 요구는 초법적인 조치와같다”며 “무리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이를 어기면 사실상 납품 길이 막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백화점 측과 상의도 없이 신사복 전문 구매담당자가 7개 협력업체에 이행각서를 요구한 것”이라며 즉시 회수조치했다고 해명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한국사 이야기’ 1차분 4권/한길사­이이화씨 기획

    ◎우리 민족의 뿌리는? 北國 발해는?/객관적 시각의 한국通史/매년 4권씩 총 24권 발간/2003년까지 완간 계획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을 지낸 재야 사학자 이이화씨(61)가 5,000년 우리 역사를 24권의 책에 담는 방대한 통사 저술의 첫 결실로 ‘한국사 이야기’(한길사) 1차분을 내놓았다. ‘우리 민족은 어떻게 형성되었나’‘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야를 찾아서’‘삼국의 세력다툼과 중국과의 전쟁’‘남국 신라와 북국 발해’등 네 권. 모두 우리 역사의 시원과 틀이 형성되어 가는 고대사 부분에 해당한다. 지난 94년 한길사측과 이씨가 10년 프로그램으로 공동기획한 ‘한국사 이야기’는 우리 역사 전체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일반 독자 대상의 대중 역사서다. 앞으로 매년 네 권씩 펴내 2003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다. ‘한국사 이야기’는 80년대 이후 우리 역사학계에서 보편화된 민중사 중심의 서술방식과 최근의 새로운 역사서술 기풍인 생활사·문화사 중심의 서술 방식을 택한다. 또 문화인류학이나 고고학의 성과 등 역사학 이외의 주변 학문 성과도 최대한 반영,종합적인 역사 시각을 갖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이씨는 프랑스 아날 학파의 연구 성과를 비롯 몽고메리의 ‘전쟁사’,푹스의 ‘풍속의 역사’등 많은 2차 자료들을 활용했다. 그동안 한국사 서술은 지나치게 아전인수격으로 이뤄진 측면이 없지 않았다. ‘900여회에 걸친 외침(外侵)을 물리쳤다’거나 ‘거대 중국인 수나라와 당나라를 멸망하게 했다’는 등 ‘우리’의 관점에서만 역사를 해석해 온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우리 역사를 동아시아의 보편사라는 틀 속에서 객관적으로 살핀다. 이씨가 이 책들에서 특히 힘을 기울인 것은 지금까지 우리 역사서술에서 가장 취약했던 발해 역사를 복원하고 한국 고대사를 올바로 세우는 일이었다. 삼국시대 이후 통일신라를 중심으로 한 역사 서술은 우리 역사 무대를 한반도 주변으로만 국한시키는 등 지정학적인 오류를 낳았다. ‘남국 신라와 북극 발해’라는 제목은 이러한 학문적 각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씨는 ‘통일신라’보다는 ‘후기 신라’나 ‘남국 신라’가 역사용어로더 합당하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나올 책들은 고려시대(5권∼8권),조선전기(9권∼12권),조선중기(13권∼16권),근대(17권∼20권),일제시기(21권∼24권) 등을 다룰 예정. 지난 4년간 사회활동을 모두 끊고 전라북도 장수의 연화분교와 김제 월명암 등지에서 ‘한국사 이야기’ 저술에만 몰두해온 이씨는 현재 고려시대사를 쓰고 있다.
  • 인천방송 11일 첫 전파/인천·경기·서울일부… 100% 자체편성

    제2차 지역민방 가운데 최대 방송사인 인천방송(ITV·대표 김옥조)이 11일 첫 전파를 발사한다. 인천 전역과 경기 및 서울 일부 지역을 방송구역으로 하는 ITV는 1주일 기준 전체 방송시간 6천330분을 100% 자체편성으로 메운다. 제작소스별 편성비율은 자체제작 63.98%,외주제작 19.35%,외화수입 16.67%이고 부문별 편성비율은 보도 25.75%,교양 41.07%,오락 33.18% 등이다. 지역밀착에 의한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고정관념 타파를 통한 새로운 편성패턴을 시도하려는 ITV는 메인종합뉴스인 ‘ITV 8시 뉴스’(하오8시),일일드라마 ‘가족’(월∼금 하오9시),주말드라마 ‘작은 영웅들’(토·일 하오6시),교양물 ‘리얼TV’(월∼금 하오8시30분),외화 ‘월요명화’(월 하오10시50분)등을 방송한다. 특히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 및 독립프로덕션사와의 공동제작과 공동기획 등으로 ‘ITV 문화살롱’(토·일 상오6시10분·A&C코오롱),‘시처럼 음악처럼’(토 상오10시·A&C코오롱),‘세계의 기술학교’(토 상오8시20분·GTV),‘만화 특공대’(금 하오5시10분·대교),‘영화가 좋다’(일 상오10시10분·DCN) 등을 내보낸다. ITV측은 “다른 지역뉴스는 원칙적으로 케이블TV의 YTN뉴스를 공급받되 자체 로컬뉴스를 덧붙여 편성할 것”이라면서 “국내 최초의 독립방송사로서 인천지역 주민들의 로컬리즘 확대 요구를 적극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연대총학/화염병시위 저지 “인간띠 잇기”

    최근 운동권 학생들의 교내 집회를 막거나 한총련 탈퇴를 선언하는 대학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7일 연세대 총학생회가 운동권 학생들의 화염병 시위를 한때 제지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총학생회장 한동수·26·법학과 4년)소속 학생 30여명은 27일 하오 4시 운동권 학생 250여명이 「노수석 사망 진상규명 및 현정권 퇴진 결의대회」를 마친 뒤 화염병을 던지며 교문진출을 시도하자 이를 저지,20여분동안 시위가 중단됐다. 한동수 총학생회장과 김선일 법대학생회장을 공동기획단장으로 하는 「노수석 추모기획단」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서 일부 학생들이 총학생회와의 협의를 무시한 채 화염병 50여개를 교문 밖으로 던지자 류명종 부총학생을 비롯한 총학생회 학생들이 인간 띠잇기를 통해 교문을 막아섰다.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은 연세대 정문에서 총학생회 소속 30여명을 사이에 두고 경찰 500여명과 대치하다 하오 6시쯤 자진해산했다. 한편 총학생회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연세대에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폭력적인 집회는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힌 뒤 『폭력이 동원되지 않는 모든 시위 및 집회는 보장한다』고 밝혔다.
  • 금호갤러리/관훈동시대 “마감” 사간동에 “새 둥지”

    ◎대지 210평 연건평 680평 규모/4개전시장 마련… 오는 9일 “오픈”/지역격차 해소·해외작품 중점 소개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개성있는 기획전을 꾸준히 열어온 금호갤러리가 서울의 새 미술거리로 부상되고 있는 종로구 사간동에 둥지를 틀었다. 금호그룹이 운영하는 금호갤러리가 7년간의 관훈동 시대를 마감하고 새 건물을 신축,오는 9일 경복궁 맞은 편에서 「미술관시대」를 개막하는 것. 건축가 김태수씨 설계로 2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새 미술관은 대지 210평에 연건평 680평,지하3층 지상4층 규모.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 4개층에 전시장을 마련한 것과 함께 수장고·세미나실·연구실·사무실등을 갖춰 본격적인 기업미술관의 외형을 지니게 됐다.이와함께 운영방식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금호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의 친여동생인 박강자씨가 관장직을 맡은 이 미술관은 기존 젊은 작가 위주의 공간성격을 유지하면서 지역문화 격차해소와 각국의 미술흐름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로 살려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예작가 발굴과지역작가전을 통해 미술문화의 중앙집중현상을 해소하면서 ▲미술사적으로 의미있는 기획전 정기 개최 ▲우리 현대미술사의 재점검 대상 작가초대전과 해외작가전 및 미술관·화랑의 공동기획전을 활발히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내년 예산으로 10억원을 책정,이 경향을 살릴 수 있는 전시를 시험적으로 다양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금호미술관은 9일 정식 개관행사를 갖고 이날부터 12월27일까지 2부로 나눠 「한국 모더니즘의 전개 1970∼90년대의 초극」이라는 주제로 기념전을 갖는다. 이 전시는 70년대로부터 최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과정을 미학적 내용과 계기를 통해 점검,우리 미술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기회를 갖기 위한 자리.9일부터 12월3일까지 계속되는 1부 「모더니티,사회,매체」에는 한국화·서양화·조각부문에서 모두 53명의 작가가 출품한다.강남미 김병종 김호득 문봉선 민경갑 서세옥 송수남 송영방 숨결새벌 신산옥 안상철 이영석 이응노 이종상 이철량 정치환 홍석창 황창배(이상 한국화),강국진 고영훈 곽덕준 구본창 김구림 김용민 김용익 김차섭 김홍주 문범 박현기 성능경 송번수 신학철 윤동천 이석주 이종구 이호철 조덕현 최병소 최정화 한운성 홍성민(이상 서양화),강은엽 김진영 문주 박석원 박종배 신옥주 안규철 이상갑 이승택 이형우 전국광 홍명섭(이상 조각)씨가 참여작가.국내 화단에서 확실한 위치를 차지한 중진부터 개성있는 작품활동을 벌여 주목받고 있는 30∼40대의 젊은 층이 망라돼 있다. 12월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부 「모더니티,대중,표현,」에는 전통적인 매체를 고수하는 평면 경향의 작가 58명의 작가가 출품한다.
  • 새 이론·형식 「영상교과서」 나와/영상원·열화당 공동기획 1차분

    ◎영화에서의 몽타주이론­범예술적 미학원리로서의 ‘기교’ 연구/시네마,테크노문화의 푸른꽃­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서구영화의 이론 최근들어 새로운 영상만들기를 꿈꾸거나 영상매체를 창조적으로 읽어내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이들의 영상감각은 때론 첨단을 달리기도 한다.이제 그동안의 낡은 이론과 형식을 답습한 책으로는 이들을 미래로 이끌 수 없다.영상문화를 보다 깊이있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상관련 교과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도서출판 열화당이 공동기획한 「영상원총서」 1차분으로 나온 「영화에서의 몽타주이론」(김용수 지음)과 「시네마,테크노문화의 푸른 꽃」(김소영 지음)은 그같은 요구에 답하는 시의적절한 책으로 관심을 모은다. 「…몽타주이론」은 몽타주이론의 창시자인 쿨레쇼프에서부터 푸도프킨,에이젠슈테인으로 이어지는 몽타주이론의 전체상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몽타주는 프랑스어로 「부분품 조립」을 뜻하는 말.여러 부분들을 결합해 특정한 효과를 자아내는 영화기교로,영화에서의 몽타주는 가장 단순한 차원에서 숏(shot)과 숏을 잇는 것,즉 편집을 의미한다.그러나 이 책은 몽타주 이론을 영화에만 적용되는 특수한 이론으로 보지 않고 모든 예술에 해당하는 범예술적 미학원리로 간주한다.따라서 연극이나 문학을 공부하는 독자들에게도 의미있는 심미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책은 또한 몽타주 이론의 대가 에이젠슈테인과 연극연출가 마이어홀드와의 예술적 교감관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피고 있어 주목된다.마이어홀드는 에이젠슈테인 자신이 「나의 제2의 아버지」라고 불렀을 정도로 깊은 영향을 받은 인물.『삶의 충실한 재현보다는 「재창조」를 지향하는 에이젠슈테인의 예술철학은 「그로테스크 미학」「복합자극 미학」 등 상당부분 마이어홀드 연극과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결론이다. 「시네마…」는 근대성과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영화의 계보와 지형을 살핀 책.서구의 현대 영화이론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구 영화이론을 어떻게 우리 영화를 이해하는 데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우선 멜로드라마 장르에 큰 관심을 보인다.영·미의 경우,경멸과 부정의 대상이었던 멜로드라마의 텍스트속에서 저항과 모순의 순간을 읽기 시작한 것은 「예술」과 「대중문화」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보기 시작한 60년대 후반이었다.그러나 이 시대 한국의 멜로드라마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이와 관련,지은이는 대표적인 여성용 멜로드라마인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68년)을 예로 들어 비평적 담론을 편다.『「미워도 다시 한번」은 남성지배문화가 여성에게 부과한 감성과 모성이라는 틀속으로 여성관객을 밀어 넣었을뿐,여성을 위한 어떤 새로운 발언도 하지 않은채 과잉슬픔만 유발시켰다』는 것이다.하지만 그는 멜로드라마가 우리 영화사상 거의 유일하게 연속성을 보여온 「민족장르」인 만큼 비천한 양식이라고 비판만할 게 아니라 고급예술영화와 대중영화라는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볼 것을 제안한다. 한편 영상원은 이 총서를 「이론/비평시리즈」 「영화프로덕션시리즈」 「테크노­비전 시리즈」 「시네마테크 시리즈」 등 네 범주로 나눠 매년 10권씩 내놓을 계획이다.
  • 한국 예술단체 현지 공연일정

    ◎17일부터 백남준전·25일 국립예술단 「천년…」/세계무대 활약 음악인 새달 3일 「평화기원…」 애틀란타올림픽조직위원회는 10일부터 8월3일까지 「올림픽 1백주년 기념공연」을 마련,풍성한 문화올림픽의 장을 연다.우리도 이 기간에 「올림픽 1백주년 기념공원」 야외상설무대와 엑스포행사장 등 애틀란타시일원에서 한국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예술공연과 전시회를 갖는다. 애틀란타에서 펼쳐질 공연·전시일정을 소개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 음악인과 함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음악회」를 갖는다. 우리 예술단체의 공연 가운데 가장주목받는 이 공연은 8월3일 하오4시 애틀란타오케스트라 심포니홀에서 열린다. 곽승이 지휘하며 소프라노 홍혜경·신영옥,바리톤 김동규,테너 최승원,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클라라 강)등이 출연, 우리의 기량을 과시하고 온 세계에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글로리아 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은 30∼31일 클래인턴 아트센터에서 장일남 작곡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공연한다. 박은성 지휘로 미국 조지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하고 서울필하모닉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테너 임정근,소프라노 박미혜. 박수정 등이 나온다. ▲국립무용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로 구성된 국립예술단은 25일 하오4시기념공원 야외상설무대에서 사물놀이와 우리의 전통.창작이 어우러진 「한국­천년의 춤소리」를 공연한다. 70여명의 국립무용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가출연,농경사회 등 우리의 전통과 역사·민간신앙 등을 형상화한 춤을 보여주고 피날레로 사물놀이 연주와 소리·춤·빛이 엮어내는 대서사시 「북의 대합주」를 펼친다. ▲국제문화친선협회와 한·미 교류협회가 공동기획한 문화예술행사는 17일하오7시 로즈웰로드 락시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창무극단이 창극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하회별신굿 탈놀이보존회가 마당극을 펼치친다. ▲최청자 툇마루공연단은 20∼22일 하오10시30분 기념공원 야외무대에서 제11회 대한민국무용제 대상 수상작인 「북울림,가을,불림소리」와 연작무용「해변의 남자」등 우리것이흠뿍 밴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삼성전통무용단은 20∼26일 하오9시 엑스포관 주무대에서 「한국의 소리와 춤」을 주제로 승무·살풀이·부채춤·북춤 등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특별전은 17일부터 8월6일까지 ISP(국제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다. 19인치TV 80개를 설치,올림픽정신과 이미지를 강조한 프로그램 3개를 혼합해 보여준다. ▲재미 한국계 추상화가 제니퍼 존의 작품전은 17일부터 8월6일까지 웰컴사우스 빌딩에서 펼쳐진다.존은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스튜디오아트를 전공한뒤 뉴욕·펜실베이니아·로스앤젤레스 등 미국과 러시아. 스페인에서 활동하며명성을 얻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고리­세계미술의 다섯가지 열정」전에는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전시돼 있다. 31개국에서 출품한 1백28점을 사랑·고뇌·경외·승리감·환희 등 5가지 감정으로 구분해 전시하는데 반가사유상은 경외부문에 들어 있다.
  • 현대 추상조각 선구자 브랑쿠지 회고전 파리서 성황

    ◎불 퐁피두센터·미 필라델피아 미술관 공동기획/75년 독 전시회이후 20년만에 “해외나들이”/출세작 「입맞춤」 등 유작 300여점 한자리에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 콘스탄틴 브랑쿠지(18 76∼19 57)의 회고전이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퐁피두센터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공동기획으로 지난4월14일부터 시작된 이 전시회에는 하루 평균 5천여명의 관람객이 쇄도하고 있다.미술사적 중요성에 비해 작가 생전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루마니아 태생인 브랑쿠지는 28세에 프랑스로 건너가 로댕미술관에서 한달간 작품수업을 쌓았으나 「큰 나무밑에선 아무 것도 자랄 수가 없다」는 명언을 남기고 떠났다.이후 독창적인 조형기법을 창출해내 양감보다는 기하학적인 모양을 강조했다.인간 본래의 심성에 파고드는 단순하면서도 추상적인 형태를 추구했으며 19 60년대 미니멀리즘과 앙상한 뼈대만 남기는 것을 특징으로하는 현대조각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브랑쿠지는 돌·나무·플라스틱 등 손상되기쉬운 재료를 즐겨 사용하고 작품형태도 위태로운 구성을 주로 택한만큼 전시회 개최가 극히 드물었다.이번 전시회도 지난 75년 독일전시회 이후 20년만에 열리는 것이다. 「브랑쿠지 재평가」를 주제로 그의 사후 프랑스에서 처음 마련된 이 회고전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그의 유작중 조각 1백점,드로잉 38점,사진 55점등 모두 3백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주제별·제작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브랑쿠지가 파리 생활을 시작할 무렵의 황금조각 「기도하는 사람」과 출세작이랄 수 있는 「입맞춤」,형태상의 단순성을 강조한 「잠자는 뮤즈」등 그의 대표작들이 망라됐고 그를 현대추상조각의 선구자로 만들어준 기하학적 형태의 추상조각 「공간의 새」등 대리석 새시리즈조각 대부분이 나와 있다.또한 루마니아 전통건물의 지붕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끝없는 기둥」이나 아프리카 토속조각의 영향이 엿보이는 「낯선 식물」「왕중왕」등 목조건물도 눈에 띈다.브랑쿠지가 숨을 거두며 퐁피두센터에 기증했던 작품들과 필라델피아 미술관을 비롯한 미국의 5개미술관,루마니아 미술관등의 소장품들이다. 퐁피두센터측은 대부분 깨지거나 파손되기 쉬운 브랑쿠지 작품들을 진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작품마다 콘크리트 바닥을 만들어 전시할 뿐만 아니라 동시 입장객수를 6백명이하로 제한할 정도로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브랑쿠지 회고전은 오는 8월21일 퐁피두센터에서의 전시일정이 끝나고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으로 옮겨진다.
  • 김일성의 남침 책략(모스크바 새 정언:1)

    ◎6·25내막/서울신문 발굴 소문서속 비사/김일성,“해안방어 취약… 소서 지원해달라”/스탈린/“북 해군 창설·전투기 제공 약속”/김일성/“남한군 6만명… 우리가 더 강해”/49년3월5일 대화록/김일성/“전국토 해방 절호의 기회왔다”/스탈린/“미군 남아있어 때를 기다려야”/49년3월7일 대화록/러 국립문서보관소 미공개자료 9백50건으로 엮는 시리즈 서울신문사는 6·25 반발 45주년,해방 50주년의 해를 맞아 현대사 재조명작업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보관중인 미공개 한국전쟁 관련 비밀문서 9백50여건 3천여페이지를 독점 입수했다. 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이 그동안의 노력끝에 러시아의 외무부 문서국을 비롯,대통령 문서국·옛소련공산당 중앙위 문서국·국방부 문서국 등에서 입수한 이들 문서들을 앞으로 20여회에 걸친 시리즈로 독자여러분에게 소개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전쟁의 준비로부터 전개과정,휴전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모든 의혹과 논쟁들이 말끔히 정리되길 기대한다. 김일성,스탈린,모택동 3인이 6·25를 공동기획하고 이끌었다는 사실은 그동안 밝혀진 문서들을 통해 이제는 뒤집을 수 없는 사실로 굳어져 있다.그러면 이 3인중 전쟁에 가장 먼저 뜻을 둔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그리고 그 시기는 언제쯤인가.러시아측 문서에 따르면 1945년 해방을 맞은 뒤 48년 북한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그리고 49년말까지 적어도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의사를 갖지 않았다.스탈린은 오히려 미국과 남한의 전쟁도발을 크게 우려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마치 2차 세계대전 전 독일에 대해 품었던 것같이 스탈린은 미국과 남한의 전쟁도발을 피하기 위해 급급했고 한반도에서의 현상유지에 매우 집착했음이 분명히 드러나 있다. 다음은 이 당시 크렘린의 분위기를 엿보게 하는 문서.(소련군 총참모부 제8국 전문번호 N121973.편집자주=제8국은 소련군 총참모부에서 해외공관과의 비밀통신을 취급하는 부서)러시아대통령문서소에 보관중인 이 비밀전문은 47년 5월 12일 당시 평양주재 소련대표부에 파견된 메레슈코프프장군과 슈티코프장군이 스탈린앞으로 보낸 긴급요청서였다. 『스탈린동지께.46년 7월 26일 전문번호 N15327로 보낸 우리정부의 결정에 의거,46년 12월 16일 우리는 82명의 소련전문가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음.이 전문가 파견은 북한에서 산업시설복구와 철도건설작업을 돕기 위한 것임.그러나 지금까지 단 1명의 전문가도 북한에 도착하지 않았음.…중략… 소련을 비롯한 기타 외국전문가들의 도움없이 북한의 산업,철도체계는 가동되지 못함.북한의 붕괴를 막고 또한 남한에서 향후 우리의 입지와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소련 엔지니어,기술자의 파견이 절대 필요함. ○소전문가 보내라 만약 남북한이 통일돼 임시정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소련전문가들이 도착하지 않을 경우 필히 미국 기술자들이 일하러 올 것임.그러면 우리보다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임』 이 전문을 보고받은 스탈린은 보고서 위에다 즉석에서 다음과 같이 휘갈겨썼다.『소련전문가 5∼8명을 보내줄 것.그들로 하여금 조선인들을 더 열심히 일하도록 독려케 하라.우리가 조선에 너무 깊이 개입해서는 안됨』 북한과 소련관계가 이같은 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김일성은 48년 2월 인민군 창건,그리고 그해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건국했다.이듬해인 49년 1월 17일 김일성은 박헌영을 대동하고 슈티코프 평양주재 소련대사를 만났다.슈티코프는 이날의 면담내용을 즉각 본부에 보고했다.(러시아대통령문서소 보관)『김일성은 이전에 언급한 바 있는 소련과의 우호협력협정 체결을 다시 희망했음.이에 대해 본인은 남북으로 분단된 상황하에서 그런 조약체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음.남한의 반동세력들이 한반도 분단고착화의 기회로 이용하고 미소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수도 있음.이 문제로 김일성과 박헌영은 다소 당혹해 했음.김일성은 강경치는 않지만 조약체결을 고집했고 만약 조약체결이 안되면 소련의 비밀원조협정이라도 맺자고 요구했음.본인의 추가설득을 듣고서 김일성은 일단 지금 우호협력조약체결은 적절치 않다는데 동의했음』 그러나 이 전문보고가 있은 불과 1주일 뒤인 1월27일 슈티코프대사는 다음과 같은 긴급전문을 다시 보냈다.『북조선경찰의 정보보고에 따르면 남한 군부대들이 38선 가까이 이동하고 있고 주 작전방향을 따라 병력이 집중배치되고 있음.남한에 파견됐던 첩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남한에서는 북침설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고 함.남한장교들은 남한이 먼저 공격을 시작해 이니셔티브를 잡자고 말한다고 함.이에 따라 북조선당국은 38선의 수비를 강화하고 경계를 강화하기 위한 필요한 방안을 취하고 있음. 결론=본인은 현단계에서 남한이 공격해올 가능성은 낮다고 봄.국내외 여건이 이같은 공격을 불허함.이들이 병력을 38선을 따라 이동해 주방향에 집결시켰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음.남한은 북쪽의 서울공격을 항상 예상했기 때문에 서울방어를 위해 이같은 병력이동을 했을 수 있음.최근 남한은 북한에 테러부대 파견을 증대시키고 있음.총 80명의 테러범들이 체포됐음.개성에서는 14명이 체포됐는데 이들은 폭약 5통,액체폭발물 6병,휘발유 1통을 소지하고 있었음.이들은 창고,학교를 불태우고 지방지도자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왔음』 ○북침 가능성 낮다 2월에 접어들면서 평양의 소련대사관이 보내는 남측의 도발보고 건수는 점차 그 횟수가 잦아졌다.2월3일 슈티코프대사는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본부의 몰로토프 외상 앞으로 보냈다. 『38도선 상황이 매우 소란함.남한 군경이 매일 38도선을 넘어 북한의 경찰경비초소를 공격함.현재 북한은 경찰 2개 여단으로 38도선을 경비하고 있음.이 여단의 무장은 일본군의 소총뿐임.소총 1정당 탄알은 3∼10발씩뿐임.자동소총은 없음.북한경찰은 남한경찰의 공격을 견디지 못해 후퇴하거나 탄약이 떨어져 포로로 잡히기도 함. 소련정부의 결정으로 이들 2개여단 병력에게 소련제 무기가 지급되기로 돼있음.소련국방부 명령에 따라 이들 무기들은 해안군사지구에 공급되기로 돼있음.그러나 본인의 수차례 요청에도 불구하고 무기공급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있음.…중략… 그러나 소련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북조선은 소총사단 1개,여단 1개를 창설했는데 무기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음.긴급히 이 사태에 손을 써줄 것을 요청함』 ○무기지원 등 요구 슈티코프대사는 하루 뒤인 2월 4일에도 본부에 전문을보내 남한의 대규모 도발을 보고했다.그는 이 공격을 통해 남한군은 38도선 북쪽 2백∼3백m에 위치한 고지 한곳을 점령했고 그옆 38도선 바로 남쪽에 남한군 1개 대대가 배치됐다고 보고했다. 49년 3월 5일 김일성은 박헌영을 대동하고 모스크바를 극비 방문했다.그는 스탈린과의 면담에서도 38도선의 긴장문제를 제기했다.이날 북조선대표단이 스탈린과 나눈 대화내용은 러시아대통령문서소에 보관돼 있다. 『김=남조선에는 아직 미군이 있습니다.북조선에 대한 반동세력의 도발이 점점 더 격해지고 있습니다.우리도 육군은 있지만 해안방어가 거의 전무합니다.이 점에 소련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스탈린=미군은 남조선에 몇명이 주둔하고 있습니까. 김=최고 2만명쯤 됩니다. 스탈린=남조선은 군대가 있습니까. 김=있습니다.약 6만명입니다. 스탈린=이 숫자는 경찰을 포함한 것입니까. 김=아닙니다.정규군 숫자입니다. 스탈린=그들이 두렵습니까. 김=그렇지 않습니다.하지만 해군을 갖고 싶습니다. 스탈린=누구 군대가 더 강합니까.당신군인가 아니면 그들인가요. 박헌영=우리 군대가 더 강합니다. 스탈린=해군창설을 지원하겠습니다.군용기도 주겠습니다.남조선군 내부에 당신 사람들이 침투해 있습니까. 박=있습니다.하지만 모두 하위계급들이라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합니다. 스탈린=잘한 일입니다.지금은 아무 일도 해서는 안됩니다.남조선도 북에 첩자를 보냈을 것입니다.그러니 정신차려야 합니다.요즘 38도선 사정은 어떤가요.남조선군이 침범해 많은 초소들을 뺏겼다가 다시 찾았다는 게 사실입니까. 김=강원도지역 38선에서 충돌이 있었습니다.우리 경찰은 무장이 부실해서 나중에 정규군을 투입해 남조선군을 격퇴했습니다. 스탈린=쫓아냈나요,그들 스스로 물러났나요. 김=우리가 그들을 패배시켰고 그런 다음 그들이 물러났습니다. 스탈린=38도선은 평화로워야 합니다.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기간은 김일성이 인민군창건 뒤 내부적으로 군비증강에 가장 힘을 쏟을 시점이었다.그는 어떻게 하든 남한의 도발위험이 높다는 점을 강조해 소련으로부터 무기지원을 하나라도더 받아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주목할 것은 이날 대화에서 김일성,스탈린 두사람 모두 남침문제는 한마디도 입에 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틀 뒤인 3월 7일 두번째 크렘린회담에서 김일성은 스탈린에게 정식으로 남침승인을 요청했다.모스크바 방문의 진짜 목적을 털어놓은 것이다. ○남침 허가해 달라 힘들게 꺼낸 김일성의 남침허가 요청에 대해 스탈린은 분명하게 반대의사를 밝혔다.러시아대통령문서소에 보관된 49년 3월 7일 스탈린과 북한대표단간의 대화록은 그러나 스탈린 역시 당장의 남침은 불가하지만 때를 기다리며 준비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완곡한 시사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일성=스탈린동지.이제 상황이 무르익어 전국토를 무력으로 해방할 수 있게 됐습니다.남조선의 반동세력들은 절대로 평화통일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들은 자신들이 북침을 하기에 충분한 힘을 확보할 때까지 분단을 고착화하려고 합니다.이제 우리가 공세를 취할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우리의 군대는 강하고 남조선에는 강력한 빨치산부대의 지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탈린=남침은 불가합니다.첫째 북조선인민군은 남조선군에 대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치 못하고 있습니다.수적으로도 열세이고,둘째 남조선에는 아직 미군이 있습니다.전쟁이 나면 그들이 개입할 것입니다.셋째 소련과 미국사이에 아직도 38도선 분할협정이 유효함을 기억해야 합니다.이를 우리가 먼저 위반하면 미국의 개입을 막을 명분이 없습니다. 김=그렇다면 가까운 장래에 조선통일의 기회는 없다는 말인가요.남조선 인민들은 하루빨리 통일을 해 반동정부와 미제국주의자들의 속박을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스탈린=적들이 만약 침략의도가 있다면 조만간 먼저 공격을 해올 것이오.그러면 절호의 반격기회가 생깁니다.그때는 모든 사람이 동지의 행동을 이해하고 지원할 것이오』 이렇게 최초의 남침 의도 표명은 결실이 없었다.49년 4월에 접어들면서 크렘린은 남한의 정세변화에 점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 했다.4월 17일 스탈린은 슈티코프대사 앞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냈다. ○군사고문단 요청 『본인이 얻은 정보에따르면 5월중 남조선주둔 미군이 일본내 가장 가까운 섬으로 철수할 계획임.철수목적은 남조선군에게 행동의 자유를 더 많이 주기 위해서임.미군철수에 맞춰 유엔감시위원단도 남조선을 떠날 것임. 4·5월중 남조선은 38도선 부근에 병력을 집중시킬 것이 틀림 없음.6월 불시에 북침공격을 감행하고 8월까지 북조선군을 완전 궤멸시킬 목적임.이 정보의 사실여부를 긴급히 확인해 보고하기 바람』(대통령문서보관소) 사흘 뒤인 4월 20일 슈티코프대사는 이 지시사항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다음과 같은 전문을 스탈린앞으로 보냈다. 『북조선인민군의 전투태세는 매우 미흡함. 1,훈련받은 비행사는 8명 뿐임.훈련기인 U­2기 부족과 항공연료 부족으로 추가훈련을 하지 못하는 실정임. 2,소련군사고문단이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음.고문단장 스미르노프는 군사지식이 매우 부족하고 또한 태도가 거칠어 북조선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함. 3,무기·탄약생산을 지원한다는 소련정부의 결정은 아직 실행되지 않았음. 4,지금까지 해안방위군이 창설되지 않았음』 이어서 5월 2일 슈티코프대사는 미군철수 동향,남한군의 전투태세 등을 보고하라는 4월 17일자 스탈린의 지시에 대해 상세한 답변전문을 보냈다. 『…우리의 첩자가 보내온 정보와 서울의 라디오방송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남조선 주둔 미군의 철수에 관해 협상하고 있음.…중략…남조선의 북침계획과 관련,남조선당국은 국방군 규모를 계속 증강시키고 있음.국방군은 1949년 1월1일 5만3천6백명에서 3월말 현재 7만명으로 늘었음.특히 기술,특수병력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 이들은 2∼4배까지 늘었음.군내부의 불순사병,장교를 숙청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음.미국은 남조선에 많은 양의 각종 무기와 탄약을 보급하고 있음.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의 이런 북침관련 보고는 상당기간 계속 됐다.흥미있는 것은 같은 시기 남한측 군책임자들이 우리정부에 올린 보고서들은 북한측의 우려 할만한 동향에 관해 경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8월 13일 스탈린은 남북한간 전쟁이 시작될 경우에 대비한 소련군의 행동지침을 슈티코프대사 앞으로 내려보냈다.소련은 절대 이 전쟁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원칙을 대전제로 한 하달문이었다. 『전쟁이 시작될 경우에 대비해 북조선에 있는 소련 해군기지와 공군부대를 폐쇄할 것.우리가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또한 적을 심리적으로 무장해제시키며 전쟁이 시작될 경우 우리의 개입을 방지하기 위함임』 모스크바와 평양 사이에 북침가능성을 놓고 이렇게 숨막히는 전문이 오가는 가운데 49년 9월에 접어들며 김일성은 또 다시 남침의사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수개월에 걸친 내부 준비기간을 거친 다음이었다.
  • “동북아 물류중심”부산·광양항 전략 개발/세계화 3개과제 추진내용

    ◎하반기중 한국형 복지청사진 제시/삶의 질 향상/컨벤션센터 건설에 세제·금융 지원/문화·관광 세계화추진위(위원장 이홍구·김진현)는 25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4월중 세계화추진과제」를 보고했다.다음은 이날 보고된 4개 과제 가운데 법학교육 및 법률서비스 개선과제를 제외한 「한반도의 동북아 국제물류중심화 전략」등 3개 과제의 보고 요지이다. ◇한반도의 동북아 국제물류중심화 전략(김기환 한국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장)=아시아가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상함에 따라 동북아 지역의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2000년에는 아시아의 물동량이 세계물동량의 절반수준인 4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2000년 아시아의 전체 컨테이너 예상 물동량 8천4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운데 동북아시아가 차지하는 물량이 전체의 64%를 차지하게 된다.동북아지역에서는 우리나라의 부산·광양항과 일본의 고베·요코하마항,대만의 카오슝항이 중심항만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의 상해도 잠재적 경쟁대상이다.아시아각국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어 우리도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을 수정,사회간접자본 확충계획과 연계해 물류중심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배후수송시설 확충 부산·광양항은 동북아 지역의 중심항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현재 부산항은 시설부족 등으로 경쟁력이 다른 나라의 항만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으므로 가덕도의 신항건설을 민간자본을 유치해 적기에 추진해야 한다.특히 가덕도 신항 민자사업자를 빨리 선정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광양항은 1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97년말에 이어 2단계 계획의 민자유치 촉진을 위해 도로 철도등 배후수송시설 확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선진국 해운국가 수준의 해운산업정책 추진을 위해 각종 규제를 과감히 완화해야 한다.선박도입에 대한 관세인하와 국내 조선능력 부족으로 소화 불가능한 물량의 해외선박 건조 허용문제를 검토해야 한다.외환·자본자유화 계획에 맞춰 해외 현지법인의 선박소유허용과 선박건조를 위한 외자도입의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물류의 흐름 촉진과 비용절감을 위해 자유항에 준하는 수준으로 통관절차를 간소화 해야 한다. ◇삶의 질의 세계화(강봉균 총리행정조정실장)=경제사회의 변화추세를 심층분석,생산적 국민복지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세계화추진위 산하에 국민복지기획단을 구성,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기획단은 보건복지부장관과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 공동기획단장을 맡고 재정경제원 내무 보건복지 노동부등 관계부처 1급공무원과 민간전문가 15명내외로 구성하며 실무위원회로 총괄분과,사회복지분과,사회보험분과를 둔다. ○사회안전체계 확립 국민복지분야 가운데 여성복지증진,사회안전체계 확립,환경개선 분야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여성정책심의회,중앙안전점검통제회의,환경보전위원회 등 기존 협의기구를 활용,실천계획을 마련한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6대과제 가운데 곧 시행가능한 ▲노인·장애인·불우청소년·저소득층 등에 대한 지원방안 ▲재난관리,민생치안,식품안전등 사회안전체계 확립방안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방안 ▲21세기 환경비전 등은 올 상반기에 시행안을 마련한다. 하반기에는 ▲한국형 복지청사진 제시 ▲연금·의료·산재보험등 보험제도 개선방안 ▲21세기형 환경개선 종합대책 ▲사회복지에 대한 민간역할 제고방안 등을 중·장기계획으로 마련한다. ◇세계화 시대에 부응한 문화와 관광의 연계방안(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관광산업은 세계무역 성장세를 능가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2004년 외국인 관광객 7백50만명을 유치,90억달러의 관광외화 수입이 전망된다.그러나 남북통일등 주변여건이 변화하면 2000년대엔 1천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외국인에게 깊은 인상과 호기심을 줄 수 있는 우리의 고유·전통문화를 발굴,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미국·일본·동남아등 관광시장별 특성에 맞는 해외관광객 유치전략을 세우고 재외공관을 문화관광 거점기지로 활용하며 우즈베크,필리핀,러시아,브라질등과 관광협정 체결을 추진한다.관광교육원 부지에 종합관광문화센터를 건설해 관광종사원 전문교육기관,국제회의장 시설,한국고유문화 안내센터,기념품 쇼핑시설 등으로 활용한다.숙박시설 건설입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관광숙박시설에 대한 관광진흥개발기금 및 산업시설자금 융자지원을 확대하며 관광호텔용 식자재에 대한 준조세 등의 부담을 줄인다. ○숙박시설 규제 완화 신축되는 중앙박물관을 프랑스의 에펠탑,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등과 같이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상징물로 건축한다.고유의 민속행사를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고궁의 궁중생활을 재현,관광코스로 활용하고 대학의 관광학과 학생이 참여하면 학점인정을 추진한다.해외문화원과 관광공사지사 합동으로 국악공연,한국문화의 밤,문학회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주요 교통요지 및 관광지에 관광안내소를 확충하고 도로와 문화유적지의 관광안내 표지판을 개량한다.시내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남대문,동대문등 지정 고궁에 특별주차장을 허용,관광객이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한다. 국제회의 및 국제기구 유치기반 조성을 위해 ▲국제회의 경영기업 육성 ▲주요도시의 컨벤션시 지정 ▲회의장 전시장 숙박시설 쇼핑센터 카지노 등과 연계된 복합기능의 컨벤션센터 건설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계획 등을 수립한다.
  • 컴퓨터영상쇼/열린 음악회/즉선 패션쇼/대학축제가 달라졌다

    ◎“탈정치”… 다양한 프로마련/게임 통해 일체감을 도모 대학가가 축제시즌으로 접어들면서 대학마다 학생들의 행사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기발한 프로그램들이 속출하고 있다. 각 대학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축제행사에 종전의 이념적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이 줄어든 대신 「열전! 달리는 캠퍼스」 「즉석패션쇼」 「차밍교실」,3백인치 대형화면을 이용한 「컴퓨터그래픽 영상제」등이 등장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낭만적인 대학생활의 대명사이던 60∼70년대의 「쌍쌍파티축제」나 이념적 성격이 전체분위기를 이끌던 80∼90년대초의 「대동제」때와는 달리 대학가의 탈정치화현상이 일반화되고 학생들이 점점 개인주의·감각주의를 선호하게 되면서 총학생회가 좀더 많은 학생들을 동참시켜 일체감을 형성하려는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 4일 「석탑제」를 시작한 고려대는 예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던 획기적인 프로그램들을 이번 축제에 도입했다. 많은 인원이 동시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열전! 달리는 캠퍼스」를 올해 처음으로 마련,학생들의 단합을 유도하고 있는데 럭비공을 안고 경사진 세트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슬라이딩게임,공중에 매달린 밧줄을 타고 거미줄판을 향해 몸을 던져 부착시키는 왕거미게임등 다양한 게임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모기업의 협찬으로 1만여개의 모자를 마련,학생들에게 나눠주는등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10일 축제를 시작하는 연세대의 경우도 방송국 공개프로그램인 「열린 음악회」를 교내에서 공동기획으로 마련하는 한편 폐막제때는 3백인치 대형화면 1개와 1백인치 화면 4개를 행사장에 설치,컴퓨터그래픽으로 구성한 화려한 영상을 펼쳐보일 예정인데 이 행사 하나에 드는 비용만도 8백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민대는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인 축제기간 국내의류업체들의 협찬을 받아 패션쇼를 열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북악패션」프로그램과 전문강사를 초빙,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옷 잘입는 법,워킹등을 강의하는 「차밍교실」을 공식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했다. 이밖에이번달 안에 축제를 치르는 이화여대·서강대·성신여대등도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 가족뮤지컬 「인어공주」 무대에/제작비 5억들인 사상 최대규모

    ◎29∼5월7일 세종회관 안데르센 원작동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줄 대형 가족뮤지컬「인어공주」가 29일부터 5월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려진다. 서울시립가무단과 문화방송이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공동기획한 이번 무대는 특히 가족간의 화목과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는 가족축제 형식으로 꾸며질 예정이어서 관심.바닷속 왕국의 아리엘 인어공주와 육지왕국의 에릭왕자가 바다마녀의 술책을 물리치고 행복한 결합을 이룬다는 것이 이 작품의 기본줄거리다.MBC미술센터가 특수제작한 길이20m,폭8.5m의 대형범선과 5m에 이르는 백경이 등장하는가하면 레이저 빔을 활용해 바닷속 환상의 세계를 연출,어린이들을 꿈의 나라로 인도한다. 시립가무단이 지난해 「미녀와 야수」에 이어 제2탄으로 마련한 이번 작품의 제작비는 5억원.국내 어린이뮤지컬 사상 최대규모다.뮤지컬전문배우등 모두 60여명이 출연하며 인어공주역은 탤런트 황인정양과 시립가무단원인 홍화진양이 각각 더블 캐스팅,선의의 연기경쟁을 벌인다.극본은 김상열씨(극단「신시」대표)가,연출은 문석봉(극단「광장」대표)가 맡았다.한편 이번 공연은 9일간 18회에 걸쳐 계속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사상 최장기공연이 될것으로 보인다.하오3시·6시30분.문의 399­1642
  • 삼성·중국항공사 중형기 공동개발

    항공기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한·중간의 합작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은 방한중인 중국 항공공업총공사(AVIC)와 50∼1백인승급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을 위한 합의각서를 교환했고 대우중공업과 대한항공도 이 회사와 1백∼1백30인승 제트여객기 공동생산을 목표로 한 아시안 에어 익스프레스회사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삼성항공의 중형 항공기 공동개발을 위한 합의각서는 내년부터 순수 독자모델 개발에 착수,98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로 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양측은 지난 9월 공동기획팀을 구성,양국을 오가며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해왔으며 합의각서 교환을 계기로 삼성항공은 북경에 사무소를 설치,다음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 우리문화 진수 미국인에 알린다/「한국축제」 미서 1년간 열려

    ◎「코리아 페스티벌」 25일 개막… LA 등 7개도시 순회/각종 공연·전시회… 영화도 소개 한국문화의 정수를 미국인들에게 보여줄「코리아페스티벌」이 오는 25일(현지시간)뉴욕의 링컨센터내「엘리스 툴리」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미국의 대표적인 아시아 연구기관인「아시아 소사이어티」주최로 열리는 이 한국축제는 앞으로 1년동안 미국내 뉴욕·로스앤젤레스·휴스턴·위싱턴DC·애틀랜타·시카고·시애틀등 7개도시에서 순회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미국에서 열렸던 어느 한국행사보다 규모면에서 클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공연예술·예술작품전시·영화상영·강연및 해당지역 학교·가정과의 연계프로그램등 다양하게 짜여 있다. 더욱이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모든 행사중에서도 단일국가의 행사로는 전에 없이 대규모여서 국내는 물론 주최측에서도 이번 행사가 미국에 한국문화를 폭넓게 알려줄 절호의 기회라며 대단한 기대를 걸고 있다. 구체적인 행사로는 ▲국립국악원의 궁중음악과 궁중무용및 은율가면극 공연 ▲국립중앙박물관과「아시아 소사이어티」가 공동기획한「18세기한국미술전」 ▲한국영화 상영전 ▲진도씻김굿 ▲한국시낭송회 ▲태권도시범등이 열릴 예정이다. 주최측은 미국인들에게 한국전쟁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계획했으며 특히「모던 코리아」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짰다고 밝혔다. 또 페스티벌이 대규모이고 장기간이라는 것외에도 공연과 강연등을 복합한 입체적 문화행사로 구성한 점과,미국 교사들을 위한 교사연수회,재미한국인 좌담회,주말 가족프로그램등도 포함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들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2백50만달러의 예산이 잡혀 있는데 미국측의 필립 모리스사와·한국측의 한국 국제교류재단·한국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등이 대략 1대1의 비율로 후원하고 있다. 「코리아 페스티벌」을 주최하는「아시아 소사이어티」는 1956년 존 록펠러3세가 설립한 비영리단체로,뉴욕본부와 휴스턴·LA·워싱턴DC에 지부를 두고 있다. 한편 26일 하오5시30분 뉴욕 링컨센터내「엘리스툴리홀」에서 열리는 공식개막식에서는 한국의 한승주외무부장관이 개막연설을 하는 것을 비롯,정명화·정경화·정명훈남매,백남준씨등 세계적인 한국인 예술가들이 참석해 미국에서의 대규모 한국축제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
  • 한국전통예술 불서 찬사받아/4월 한달 「한국이 파리에」 대성황

    ◎사물놀이·탈춤 등 공연 언론들 새 평가 4월 한달동안 「한국이 파리에」라는 이름으로 파리 샹젤리제거리 초입의 롱 푸앵 루노바로 극장에서 열렸던 한국종합예술제는 규모로 볼때 프랑스에 한국예술을 소개하는 행사로서는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최대의 것이었으며 이에 대한 프랑스 매체들의 적극 보도 또한 전례없는 것이었다.좀 더 많은 관객을 끌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나 파리에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예술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행사 내용은 ▲전통음악및 무용 ▲사물놀이 ▲봉산탈춤 ▲연극 「노을을 날아가는 새들」「햄릿」 ▲한국문학의 밤 ▲문인수 조각전등이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4월1일 이 행사를 소개하는 기사를 일간신문 르 몽드가 문화면 전면 특집기사로 다루었고 같은 날짜의 일간신문 르 피가로와 주간 시사잡지 누벨 옵세르퇴르에서도 이를 보도했다.행사기간중에는 텔레비전 프로및 공연안내지 텔레라미,일간신문 르 피가로,르 코티디 앵 드 파리,파리지앵,주간시사잡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르 피가로 매가진등의 보도가 있었다.라디오로는 프랑스 뮈지크가 1시간짜리 특집을 내보냈고 프랑스2텔레비전이 뉴스시간에 이승렬 국악원장 인터뷰와 함께 공연장면 일부를 방영했다.이러한 잦은 보도뒤에는 이 행사를 공동기획한 주불한국문화원(원장 조성장)과 롱 푸앵 루노바로 극장측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프랑스인들에게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한국문화의 정수를 한달에 걸쳐 볼 수 있는 기회』『역사가 오래고 예술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이른 한국 전래의 궁중무용』『뉴욕공연에서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찬사를 받은 사물놀이』『감정의 격렬함을 영혼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판소리 대가 김일구의 공연』『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세련된 음악애호가들을 위하여』『국립국악원 공연은 고상함과 세련미를 지니고 있다』『연극 「햄릿」은 전통과 현대성의 화해』『화려한 옷차림과 넘실대는 세련된 어깨춤으로 구성되는 탈춤은 가히 장관』『한국의 민간외교사절 조각가 문인수』… 매체들의 호의적인 소개와 높은 평가에 비한다면 정작 관객동원은 크게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다.그러나 대부분 한국의 독특한 예술양식에 대해 충분한 사전 이해없이 입장했을 프랑스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로 감동을 나타내고 있음은 인상적이었다. 루노바로 극장은 해외의 문화예술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는 곳으로서 4월 한달동안 한국을 소개하기에 앞서 3월엔 인도의 예술을 보여주었다.5월에는 일본의 예술을 소개한다.여기 초청되는 공연단에는 왕복여비만을 자담케하고 나머지 비용은 이 극장에서 댄다. 한국으로서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였고 그 성과는 컸다.다만 이런 좋은 기회로 이루어진 나들이가 프랑스 지방공연이나 주요 인접국 순회공연으로 연결확장되지 못한 것은 또 하나 아쉬움으로 남는다.한편 국립국악원공연단은 비교적 다양한 레퍼토리를 열성을 다해 보여주었으나 「국립」이라는 이름에 견주어볼때 37명의 단원수는 다소 적다는 느낌을 주었으며 실제 일부 무대에서 충분한 양감과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편 오는 10월22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3개월간 퐁피두센터에서 한국영화 80여편이 상영된다.또 내년 가을에는 프랑스측 초청으로 한국문인 10명이 파리에 온다.95년에는 기메 동양박물관의 한국실이 확충된다.이렇게 교류가 한켜 한켜 쌓여감으로써 한국예술은 프랑스인들에게 익숙한 대상으로 다가가게 될 것이다.
  • 나토­구「바」 기강/방위협력 합의

    【브뤼셀 로이터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과 구바르샤바조약기구 가맹국 국방장관들은 1일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양측이 전략 문제를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상호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합의된 협력 방안은 전략과 방위 계획,군사 훈련 및 교육 등에 관한 공동 논의와 함께 구공산권의 군대 및 방위산업 재편을 서방이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회동에 참석한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양측간 협력 방향에 언급,『어느 시점에 이르러 평화유지 활동을 위한 공동기획과 합동훈련 실시를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말했다. 독립국가연합(CIS)대표들은 핵무기를 엄격통제할 것이며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CIS 가맹국이 앞서 합의한대로 비핵화를 이행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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