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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국민 83% “오염수 방류 용인”…韓 정부는 여론조사 결과 지적[여기는 일본]

    日국민 83% “오염수 방류 용인”…韓 정부는 여론조사 결과 지적[여기는 일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하자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일본 국민의 83%는 ‘오염수 방류를 용인한다’고 답했다.  마이니치신문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사회조사연구센터는 3일 전국 18세 이상 시민 1509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통해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문제가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54%, ‘타당하다’는 답변은 29%로 집계됐다. 특히 방류를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타당하다’는 답변에서는 연령대별로 다른 경향을 보였다. ‘타당하다’고 답변한 사람 중 40%는 18∼29세와 30대였으며, 약 30%는 40~50대, 약 20%는 60대 이상으로 확인됐다. 젊은 층일수록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용인 의견이 총 83%로 집계된 가운데, ‘방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10%에 불과했다.  젊은 층일수록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긍정적 여론을 보인 이유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한 네티즌(あれ?*******)은 “젊은 사람들일수록 인터넷에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올드 미디어에 의지해 편향된 보도를 많이 접하기 때문에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LLAP)은 “오염수 방류를 그만둬야 한다는 사람들에게 방류하지 않고 어떻게 (오염수를) 처리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후쿠시마 주변 바다는 이미 10년간 오염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 오염수를 더 방류한다 해도 의미가 없다”, “중국과 일부 언론이 (오염수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루머를 전파하고 있는 것”(xhq********)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달 26~27일 마이니치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현지인들은 오염수 방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당시 마이니치신문이 18세 이상 성인 103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49%로 조사됐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29%였으며, 모르겠다는 답변은 22%였다.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한 국내 여론은?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5월 환경운동연합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5월 19∼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5.4%가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ARS 자동응답조사 결과 72.4%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조사 문항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구성해 국민들 뜻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1일 국민 과반수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시민단체 등의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들께서 걱정하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팩트를 정확하게 인식하시고 그에 따른 선택을 어떻게 할지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날 오염수 관련 설문조사에 대해 “단 하나의 (여론)조사도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과학적인 기준하에서 처리해 방류한 경우에, 예를 들면 건강에 위해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묻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여론조사가 ‘오염수 방류한다고 합니다, 찬성하십니까?’ 이렇게 묻는다”며 “저라도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면 국제법 위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단독] 10만, 7만, 쏟아지는 찬반 댓글… 소통창구가 된 ‘국회입법예고’

    [단독] 10만, 7만, 쏟아지는 찬반 댓글… 소통창구가 된 ‘국회입법예고’

    국회의원이 법률안을 발의할 때 그 입법 취지와 주요 내용 등을 국민에게 미리 알리는 ‘국회입법예고시스템’이 대민 소통창구로 그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특정 법안의 입법예고에 무려 10만건 이상의 의견이 달리는 등 정쟁 때문에 커지는 ‘정치 무관심’ 경향의 정반대 현상에 이목이 쏠린다. 4일 국회입법예고 사이트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 중 가장 큰 관심을 얻은 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8월 대표로 발의했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었다. 시민들은 총 10만 1484건의 의견을 개진했다. 재난 발생 시 민간 인력에 동원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법안으로 “민간 자원을 강제 동원하는 것”이라는 의료단체들의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전체 의견 중 제목에 ‘반대’가 포함된 글만 9만 9000여건으로 99%에 달했다. 이 법안은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지만 21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당시 황 의원은 “협의나 동의를 전제로 (민간 동원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강제 동원’은 왜곡”이라고 해명했지만 2020년 11월 행안위 상정 이후 별다른 논의는 없는 상태다. 이어 오랜 기간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 발의의 차별금지법이 7만 6641건의 의견이 달려 2위였다. 현실 속 다양한 차별과 혐오를 철폐하자는 법안이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성소수자 이슈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에 계류돼 있으며, 자동 폐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거센 반발 여론에 법안을 발의한 의원이 스스로 철회한 경우도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대표로 발의한 일명 ‘통화 녹음 방지법’은 개인이 갑질, 성희롱 등을 당할 경우에도 녹음 파일을 증거 자료로 사용할 수 없고, 오히려 녹음 당사자가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 때문에 젊은 세대의 비판이 컸다. 윤 의원은 발의 후 4개월 만에 법안을 철회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충분히 얻지 못한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법안을 철회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서이초 교사의 사망 후 연달아 발의된 교권 강화 관련 법안들이 논쟁의 중심에 있다. 교원의 생활지도권 확립 내용을 담은 홍석준·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의 교원지위법에 각각 2만건이 넘는 의견이 달렸다. 입법예고시스템의 활성화에 대해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통화에서 “평범한 국민이나 청년이 국회의원에게 직접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이런 플랫폼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열성적인 정치적 집단이 자신들의 강성 목소리를 쏟아내는 온라인 집회 장소로 전락할 수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킬러 빠진 수능 시험대’ 9월 모평…6일 당일 EBS서 출제경향 분석

    ‘킬러 빠진 수능 시험대’ 9월 모평…6일 당일 EBS서 출제경향 분석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 달여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마지막 모의평가가 오는 6일 실시된다. 정부가 6월 모의평가 이후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를 공식화한 뒤 처음이자 마지막 수능 리허설인 만큼 여느 때보다 출제 경향을 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9월 모의평가에서 처음으로 출제 경향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3일 평가원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39개 고등학교와 485개 지정 학원에서 9월 모의평가가 진행된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지원자는 총 47만 5825명으로, 이 가운데 고3은 37만 1448명(78.1%), 검정고시생을 포함한 졸업생은 10만 4377명(21.9%)이다.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높다. 킬러 문항을 출제하지 않기로 하자 수능 재도전에 부담을 덜 느낀 졸업생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9월 모의평가는 평가원이 출제하는 수능 준비 시험으로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이 수능과 같다. 통상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를 통해 평가원은 올해 수험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수험생은 문항 수준과 유형에 적응하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6월 모의평가 이후에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발표돼 이번 모의평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이번 9월 모의평가부터 EBS는 모의평가 때마다 출제 경향을 분석해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EBS 대표 강사와 수능 연계 교재 집필진 등으로 구성된 현직 교사들은 모의평가 당일 국어, 수학, 영어 영역 시험이 끝난 직후 킬러 문항 배제 여부와 영역별 출제 경향, 주요 문항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한다. EBSi 가채점 서비스도 기존보다 30분 이른 오후 7시부터 제공된다. 가채점 서비스는 수험생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 등급 컷과 체감 난이도 등을 분석하는 서비스다. 정부가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EBS가 수능 모의평가 분석을 더 빠르게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모의평가부터 코로나19 확진자도 일반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시험장에서 KF94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자율 격리로 시험장 응시가 어려운 수험생은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에서 응시하거나 시험 종료 후 문답지를 받아 자택에서 응시할 수 있다. 모의평가 성적은 다음달 5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문제에 관한 이의 신청은 6일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접수된다. 평가원은 심사를 거쳐 오는 1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 ‘킬러문항’ 빠진 수능 첫 리허설…9월 모의평가 6일 실시

    ‘킬러문항’ 빠진 수능 첫 리허설…9월 모의평가 6일 실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 달여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마지막 모의평가가 오는 6일 실시된다. 정부가 6월 모의평가 이후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를 공식화한 뒤 처음이자 마지막 수능 리허설인 만큼 여느 때보다 출제 경향을 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9월 모의평가에서 처음으로 출제 경향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3일 평가원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39개 고등학교와 485개 지정 학원에서 9월 모의평가가 진행된다. 이번 시험에 응시할 지원자는 총 47만 5825명으로, 이 가운데 고3은 37만 1448명(78.1%), 검정고시생을 포함한 졸업생은 10만 4377명(21.9%)이다.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높다. 킬러 문항을 출제하지 않기로 하자 수능 재도전에 부담을 덜 느낀 졸업생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9월 모의평가는 평가원이 출제하는 수능 준비 시험으로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이 수능과 같다. 통상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를 통해 평가원은 올해 수험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수험생은 문항 수준과 유형에 적응하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6월 모의평가 이후에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발표됐기에 이번 모의평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9월 모의평가부터 EBS는 모의평가 때마다 출제 경향을 분석해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EBS 대표 강사와 수능 연계 교재 집필진 등으로 구성된 현직 교사들은 모의평가 당일 국어, 수학, 영어 영역 시험이 끝난 직후 킬러 문항 배제 여부와 영역별 출제 경향, 주요 문항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한다. EBSi 가채점 서비스도 기존보다 30분 이른 오후 7시부터 제공된다. 가채점 서비스는 수험생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 등급 컷과 체감 난이도 등을 분석하는 서비스다. 정부가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EBS가 수능 모의평가 분석을 보다 빠르게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지난달 31일부터 2급에서 독감과 같은 4급으로 조정되면서 이번 모의평가부터 코로나19 확진자도 일반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시험장에서 KF94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자율 격리로 시험장 응시가 어려운 수험생은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에서 응시하거나 시험 종료 후 문답지를 받아 자택에서 응시할 수 있다. 모의평가 성적은 다음달 5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문제에 관한 이의 신청은 6일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접수된다. 평가원은 심사를 거쳐 오는 1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 [IFA]‘TV 전쟁터’에서 中 초대형 총공세… 삼성 “100인치 이상도 검토”

    [IFA]‘TV 전쟁터’에서 中 초대형 총공세… 삼성 “100인치 이상도 검토”

    유럽 TV 시장은 글로벌 제조사들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미국과 함께 양대 시장이며, 미국보다 2500달러(약 3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매년 가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IFA’는 전세계 TV 제조사의 치열한 각축장이 돼 왔다. 특히 전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에서 최초 4K 해상도, 최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다퉈 공개하며 자존심 대결을 벌여 왔다. 그런데 오는 5일(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IFA 2023에선 삼성전자, LG전자의 TV보다 중국 제조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박람회장인 ‘메세 베를린’의 정문 위에서 처음 관람객을 맞는 초대형 광고판부터 TCL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제재로 북미 시장이 막힌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TV 중심인 유럽 공략에 필사적인 모습이다.콩카(Konka)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TV 라인업인 미니LED, 마이크로LED TV를 앞세웠다. 75형, 65형 4K 미니LED TV와 59형 마이크로LED TV가 전시장 전면에 나섰다. 창홍은 LG전자가 1위를 달리는 OLED TV를 집중 전시했다. 77형, 65형 OLED TV를 내놨으며, 특히 LG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전시한 투명 OLED TV도 선보였다. 중국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꾸린 TCL은 삼성전자의 ‘퀀텀닷(QD)-OLED’와 흡사한 ‘QD 미니LED TV’ 제품군을 전시장 앞줄에 세웠다. 163형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도 전시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TV 제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각각 초연결과 인공지능(AI),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생활가전 체험 공간을 전시에 앞세웠다. 다만 LG전자가 CES에서 공개하고 최근 유럽 시장에 출시한 완전 무선 TV ‘LG 시그니처 OLED M’이 신제품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초대형화, 고급화가 돼가는 글로벌 TV 시장 추세에 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 제품군에 출시하지 않은 100인치(inch) 이상 TV를 선보였다. 특히 TCL은 115형 QD 미니LED TV를 전시했다. 하지만 이번 IFA에서 열린 TV 브리핑을 들어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기술 격차가 크다고 판단해 이를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는 “중국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미니LED TV를 만들어 왔지만 기술 자체의 네이밍이 같다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화질 알고리즘 등 삼성전자만 가지고 있는 노하우로, 같은 기술을 쓰더라도 훨씬 더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선필 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도 “현재 LCD 패널 쪽 헤게모니는 중국 쪽이 갖고 있지만 화질과 음질이 뒷받침돼야 하는 하이엔드 LCD에서는 아직 경쟁력에서 격차가 있다”며 “특히 OLED TV는 중국 업체들 캐파(생산능력)가 거의 없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도 안 된다”고 예상했다. 100인치 이상 TV는 대각선으로 기울여도 승강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특히 아파트 주거가 많은 국내에서는 설치도 이전도 쉽지 않다. 두 회사가 주력 제품군에서 이 크기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하지만 시장이 초대형 TV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업계는 이미 확인했다. 2019년 10.2%에 불과했던 70형 이상 TV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2%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027년엔 비중이 26.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100인치 이상 TV에 관한 두 회사의 전략은 온도차가 컸다. LG전자는 지난해 IFA 때 밝힌대로 100인치 이하에서 대형 제품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백 상무는 “중국 회사가 출시하는 100인치 이상 TV는 대부분 중국 내수용으로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경쟁이 되지 않는 OLED TV는 물론 하이엔드 액정표시장치(LCD) TV의 글로벌 시장도 여전히 100인치 아래에서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00인치 이상 TV 양산을 검토하고 있다. 정 상무는 “우리가 100인치 이상 더 큰 화면으로 볼 때 8K 화질을 더 깨끗하고 자세하게 볼 수 있어, 8K가 초대형과 엮여서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98이나 100인치 이상 스크린의 운송, 설치 문제는 포장재를 얇게 만드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무실 출근 싫어? 딴 데 알아봐”…‘조용한 퇴사’에 기업들 제동 [월드뷰]

    “사무실 출근 싫어? 딴 데 알아봐”…‘조용한 퇴사’에 기업들 제동 [월드뷰]

    미국 등의 글로벌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팬데믹 기간 근로자 사이에 퍼진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맞대응 격으로 사측은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해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사무실 출근(RTO, return-to-office)을 압박하고 나섰다. 아마존 ‘주 3일 사무실 출근’ 정책에 “획일적 명령” 반발CEO “RTO 정책 따르지 않을거면 다른 일자리 알아봐야” 30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인사이드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부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회사의 출근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다른 일자리를 고려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복귀는 비즈니스 결과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을 평가해 판단한 결과”라며 “무기한 원격 근무 정책을 뒷받침할 데이터는 거의 없고, 과거에 제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회사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직원들은 아마존에 남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언급은 아마존이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를 해오다 지난 5월부터 직원들에게 주 3일 출근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제2의 본사를 오픈한 아마존은 지난달에는 소규모 사무실이나 원격으로 일하는 근무자에게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텍사스 등 대도시의 사무실로 옮길 것을 통보했다. 원격 근무 허가 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직원들은 대도시 근무를 위해 다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탓에 사직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직원 1000명은 주 3일 출근이 “경직되고 획일적인 명령”이라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는데, 사측은 직원들 출퇴근 기록을 추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시 CEO는 “모든 팀원은 일주일에 3일은 출근해야 하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글 “주 3일 출근 정책 어길시 인사 반영…출입 기록 추적”“사무 공간 줄여 놓고…출입 기록 말고 성과 확인하라” 반발 앞서 구글도 지난 6월 “출근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인사 고과에 반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전체 직원에게 메모를 보내 ‘주 3일 출근’을 지키고 있는지 직원 배지를 추적하겠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인사 고과에 반영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또 재택근무에 대해 이미 회사 승인을 받은 직원에 대해서도 다시 재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역시 ‘주 3일 출근’이 잘 지켜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었다. 구글은 작년 4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했지만 상당수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고, 관리자나 부서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출퇴근하자 이런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 직원 반응은 아마존과 비슷했다. 일부 직원은 경영진이 물리적 출근에 대한 감독을 과도하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일부는 자신들이 학생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직원은 “오늘 사무실에 출근할 수 없다면 부모님이 결석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학교 칠판에 피오나 치코니 최고인사책임자(CPO)의 사진을 첨부한 글을 게시하며 회사 정책을 비꼬았다. 다른 직원은 “내 배지가 아니라 내가 한 일을 확인하라”며 회사의 배지 추적 방침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마존처럼 원격 근무 허가 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직원들의 경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팬데믹 기간 사측이 사무실 문을 닫고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독려하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한 직원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팬데믹과 관계없이 오로지 비용 절감을 위해 사무 공간을 줄인 것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구글은 지난 2월 “회사가 클라우드 성장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일부 건물이 비워질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부 직원들에게 책상 공유 방침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알파벳 노동자 연합(CWA)의 회원인 크리스 슈미트는 “뉴욕에는 직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상과 회의실조차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택근무 상징’ 줌도 사무실 출근 확대…“주 2회는 나와라” 심지어 재택근무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도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사무실 출근을 확대했다. 줌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회사 근처에 사는 직원들이 주 2회 출근해 동료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는다”며 재택근무를 축소했다. 이에 따라 본사에서 약 80㎞ 이내에 사는 직원은 주 2회 출근하게 됐다. 줌은 이같은 체계를 ‘하이브리드 방식’이라고 부르면서 “직원들이 서로 연결되고 효율적으로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줌이 사무실 출근을 지시한 것은 ‘모순’이기는 하지만 테크 업계가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축소해온 흐름과 맞물린 것이라고 CNN은 짚었다. ‘조용한 퇴사’ 문화 연장선 재택 선호…‘조용한 해고’ 맞불 글로벌 기업의 이런 혼란은 팬데믹 기간 직원 사이에 퍼진 ‘조용한 퇴사’와 이에 맞대응한 사측의 ‘조용한 해고’ 차원에서 해석된다. 조용한 퇴사는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펠린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을 계기로 유행어가 됐다. 실제 퇴사하지는 않되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한다는 조용한 퇴사 업무관은 코로나 시대 새로운 생존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강도 높은 노동과 열정을 강요하는 ‘열정페이’ 기업 문화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우선하는 근로 경향이 충돌한 가운데, 재택근무 장기화로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줄어든 직원들은 조용한 퇴사를 택했다. 재택 해제 후에도 사무실 출근을 거부하고 재택 연장을 선호하는 흐름도 조용한 퇴사의 연장선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팬데믹 종식 선언 후 상황은 역전됐다. 사측이 ‘조용한 해고’로 근로자의 조용한 퇴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무 재배치 등을 통해 저성과 직원의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는 조용한 해고가 글로벌 기업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적 하락 속에 글로벌 금융위기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위기 대응 방편으로 조용한 해고를 선택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디다스, 어도비, 세일즈포스, IBM 등이 이런 전략을 썼다. 대량 감원 대신 조용한 해고를 선택, 채용→해고→재채용 순환과정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구조조정 효과는 챙겼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경우 퇴직금을 포함해 지난해 4분기에만 42억 달러(약 5조 5000억원)의 구조조정 비용을 썼다. 기업 입장에선 인력 재배치를 기반으로 한 조용한 해고로 이런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월별 감원 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의 7월 감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월 감원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이는 기업들이 해고를 자제하는 대신 인력 재배치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자발적 퇴사를 유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日 오염수 방류 후 오히려 일본 관광 늘었다… 33% 상승

    日 오염수 방류 후 오히려 일본 관광 늘었다… 33% 상승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이후 오히려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여행 예약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하나투어 등에 따르면 일본 당국이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다음 날인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예약인원이 직전 나흘간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 전후를 비교했을 때 일본 여행 예약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염수 방류로 인한 보이콧 등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나투어의 9월 출발하는 고객 예약 비중은 동남아가 4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23.9%), 중국(13.2%), 유럽(13.1%) 순이었다. 동남아 지역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로 항상 일본과 함께 인기 여행지 1, 2위를 다툰다. 이번 인기 여행지 역시 순위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오염수 방류 영향은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 상황도 비슷하다.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고 이날까지 예약인원이 직전 4일 대비 3%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일본 노선의 평균 예약률은 76%로, 국내선(66%), 중국(61%), 동남아(57%) 노선 평균 예약률을 웃돌아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항공편 노선 중 가장 많은 예약률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정확한 예약률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80~90%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해 항공권 구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일본 여행이 증가한 것은 이번 추석이 6일이나 쉬는 황금연휴가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중국 등을 외면하고 비교적 가까운 일본을 택하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중국보다는 일본이나 동남아를 많이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 작가의 동성애, 작품이 되다

    작가의 동성애, 작품이 되다

    조지 고든 바이런(1788~1824),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 오스카 와일드(1854~1900). 세계적인 작가로 이름을 남긴 이들에겐 불멸의 글을 썼다는 점 말고도 하나의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남자를 좋아했다는 점이다. 대학로에서 각각 지난 20일 공연을 마친 ‘신의 손가락’과 지난 27일 끝난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오는 9월 3일까지 하는 ‘와일드 그레이’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신의 손가락’은 안데르센,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는 바이런, ‘와일드 그레이’는 와일드가 주인공이다. 최근 뮤지컬계에서는 다양성을 고려한 작품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남자 주인공 중심으로 사랑 이야기를 입힌 구조에서 벗어나 여성의 서사를 내세우거나 성 소수자를 주제로 한 작품이 종종 등장한다. 동성애는 가상과 실제 이야기로 나뉘는데 세 작품은 나란히 실존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신의 손가락’에서 콜린은 한스가 쓰는 작품마다 감탄하는 팬이다. 글이 잘 안 써지는 한스지만 콜린의 전폭적인 응원에 용기를 얻고 장편소설 ‘즉흥시인’의 성공 이후 연달아 동화작품을 집필한다. 한스는 콜린을 대하는 감정이 점점 애틋해지고 “여자와 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절절한 편지까지 쓰지만 콜린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동화 ‘인어공주’는 이런 콜린과의 관계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알려졌는데 ‘신의 손가락’에서는 당시 한스의 감정을 극대화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는 바이런과 그의 주치의 존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초의 뱀파이어 소설 ‘뱀파이어 테일’을 둘러싸고 벌어진 존과 바이런의 저작권 논쟁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시적인 대사와 섬세한 심리묘사, 드라마틱한 음악과 매혹적인 무대 장치가 매력을 뽐내는 작품이다. 바이런은 생전에 여성편력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작품은 존과의 관계에만 집중했다. 다만 다른 두 작품이 주인공이 상대방을 좋아하는 것을 대놓고 드러냈다면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에서는 이런 감정선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주로 좋아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쪽도 존인데 바이런은 딱히 거부 의사를 나타내지도 않는다. 남자 주인공 2명이 긴장감 높은 대화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이야기가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와일드 그레이’는 앞선 두 작가보다 최근의 인물인 와일드의 동성애 때문에 벌어진 ‘퀸즈베리 사건’을 다룬다. 당대 워낙 화제가 됐고 법정까지 갔던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어 나머지 두 작품보다 사실감이 뛰어나고 이야기 전개의 밀도가 더 높다. 자녀까지 있던 와일드는 엄숙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알프레드 더글라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잘 나가던 작가와 철없는 귀족 대학생의 사랑은 여러 논란을 일으켰고 서로의 감정을 괴롭게 하고 파괴하는 관계는 두 사람을 파국으로 이끈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밝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각자의 관계 속에 인간으로서 겪는 깊은 고뇌가 아름다운 음악과 맞물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가상 인물들의 동성애를 그린 뮤지컬들과 달리 작가의 동성애를 그린 뮤지컬들은 그들의 사랑이 작품세계와 연결됐다는 점에서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해당 뮤지컬들을 보고 나면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집필 과정에서 가졌던 마음을 상상하게 된다. 다만 서로 다른 이야기임에도 큰틀에서는 대동소이하고, 아직까진 동성애를 소재로 다룰 때 어둡고 무거운 방향으로 풀어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틀을 벗어나 보다 다양한 분위기의 작품이 등장할 필요성도 대두된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외국은 성수자의 이야기를 밝고 쾌활하게 풀어주면서 다양한 볼거리로 푸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이색적인 소재, 평소에 만나보지 못한 캐릭터의 개념으로 성소수자를 활용하고 외국에 비해 밝은 쪽으로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많다”고 짚었다.
  • 미니밀레니얼 ‘알파세대’가 온다

    미니밀레니얼 ‘알파세대’가 온다

    MZ세대 다음 세대인 ‘알파(α)세대’의 금융행태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이전 세대보다 금융에 관한 관심이 높다는 특징을 가진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미니밀레니얼, 알파(α)세대의 금융생활’ 보고서를 통해 알파세대는 밀레니얼의 자녀이자 베이비붐 세대의 손자녀로 경제적 지원이 충분하고 신체적·정신적 성숙이 빨라 이전 세대보다 일찍 금융을 접한다고 분석했다. 잘파세대는 알파세대(만 13세 이하, 이번 조사는 초등 4~6학년), Z세대(만 14~27세)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금융·경제 교육이 주요 교과목만큼 중요하므로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에 68%가 동의했다. 잘파세대 10명 중 8명은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를 통해 용돈을 벌고 저축도 생활화하고 있다. 특히 알파세대는 중·고등학생보다 받는 용돈이 적음에도 사용하지 않고 남기는 용돈의 비율이 높았고 더 규칙적으로 저축하는 등 성실한 금융 생활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부모의 영향이 큰 탓이다. 알파세대는 금융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본인(44%)보다 부모의 영향력(56%)을 더 높게 인식하고 용돈 관리 시 부모의 도움이 필요(71%)하다고 응답했다. 알파세대 10명 중 6명이 부모와 같은 금융회사를 거래하길 선호하고 실제로도 같은 주거래은행을 이용 중이다. 또 소비·지출 내역을 부모와 공유하는 것에도 81%가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고 이 중 3분의 1은 부모와 공유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알파세대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은행 브랜드는 시중은행으로 이들이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곳도 시중은행이 75%에 달했다. 다만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인지하는 브랜드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처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도 인터넷전문은행 또는 유스(Youth) 애플리케이션(앱)이 46%를 차지했다. 본격적인 경제활동 전인 잘파세대는 돈을 주고·받고 사용하는 ‘기능적 측면’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알파세대는 Z세대보다 ‘돈을 모으는 곳’으로서 은행의 가치를 더 높게 인식해 ‘자산 축적’ 기능에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3개월간 잘파세대의 70% 이상이 모바일뱅킹 또는 핀테크·빅테크 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앱 개선 사항으로 소액 보상 및 포인트 적립을 요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알파세대는 ‘부모와 함께 돈 모으기’, ‘친구·또래와 함께 소통하기’ 등 동반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유스앱 콘셉트를 선호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래 은행의 기반 손님 관점에서 잘파세대에게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기고] ‘노인장기요양 수난시대?’…요양원 옆 축사 허가로 어르신 서비스 향상 노력 물거품

    [기고] ‘노인장기요양 수난시대?’…요양원 옆 축사 허가로 어르신 서비스 향상 노력 물거품

    지난 7월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출범한 지 1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장기요양 종사자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가 역력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장기요양은 여전한 난맥상(亂脈相)에서 헤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위협요인에 시달리고 있다. 제도 출범 1년 만에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공식보고서를 통해 경고한 ‘인력 부족’과 ‘처우 문제’는 역대 정권의 ‘복지부’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15년을 한결같이 ‘해결과제’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느닷없이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이 토론회를 통해 이미 폐기됐던 정책을 들춰내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7월의 ‘노인요양시설 임차허용 토론회’가 그것이다. 또 한 달 후에는 대한요양병원협회가 보건복지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 국회의원들을 대거 앞세워 국회의원회관에서 ‘간병비 급여화 토론회’를 개최해 노인요양시설 측과 극한적인 물리적 대립을 빚기도 했다. 실마리 찾지 못하는 장기요양 종사자 인력 부족 처우문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도 노인요양시설은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고전해 왔다. 보건복지부의 방관 속에 건보공단은 법률이나 시행령·규칙도 아닌 ‘고시’(告示)와 ‘세부기준’(細部基準) 등의 하위법규를 잣대 삼아 온갖 명목의 현지조사와 환수 조치를 통해 노인요양시설을 옥죄어 왔다. 그뿐만 아니라 제도 출범 초기 일각에서 제기된 ‘제도적 불완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계략으로 민간의 참여를 애원했다는 것은 장기요양 분야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떠 올리게 하는 이 배신감은 무얼까? 그것은 정부가 최근에 ‘공공성 강화’와 ‘서비스 질 제고’라는 명분으로 지자체 시설 확장 추세에 불을 지핀 것이다. 이 때문에 ‘최저 임금수준의 급여’와 ‘열악한 처우’로 지원자들을 찾을 수 없어 구인난에 시달리며, 입소자 정원도 못 채우는 시설에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강요하는 것이다. 2022년 말 현재 전국 자치단체가 설립한 요양원은 238개(시설급여 112개, 재가급여 126개)나 된다. 그런데 그중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은 고작 4.6%인 11개(시설급여 3개, 재가급여 8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95.4%의 227개 시설은 민간법인이 ‘수탁’해 운영하고 있다. 결국 ‘공공성 강화’를 이행한 것은 국공립요양원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이제껏 ‘노인복지분야의 공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온 민간법인 노인요양시설의 운영자와 종사자들, 그들이야 말로 ‘공공성 강화’를 이행한 전사들 아닌가? 그런데 왜 정부는 지자체 시설 확충을 계속 부추기는 것인가? 정부는 답을 해야 한다. 요양원 옆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허가로 어르신 서비스 향상 노력 물거품 이처럼 노인요양시설 관계자 및 종사자들은 물론 주민들의 분노를 증폭시키는 사태가 경남 산청군에서도 발생했다. 어쩌면 이제껏 장기요양시설 관계자들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한 사건 중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입을 닫은 채 여전히 ‘복지부동’이다. 지난 4월 경남 산청군이 230명의 노인과 140명의 종사자가 생활하는 요양원으로부터 불과 26m 떨어진 폐축사의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를 허가했다. 산청군은 “이미 1998년에 허가 및 등록된 축사에 최근 ‘가축분뇨시설 설치 허가’ 신청에 따른 것일 뿐”이라지만, 무책임한 설명일 뿐이다. 정부의 요구에 부응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서비스 질 개선’을 추진해 온 요양원에 가축분뇨의 악취가 스며드는 순간 그간의 서비스 품질향상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내막을 살펴보면, 찜찜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과거의 당시 소유주가 아니라 산청군 축협조합에서 근무해 관련 정보를 취득한 사람이 최근 지인을 통해 허가 절차를 진행한 점이다. 통상 7일에서 14일의 민원 처리 기간이 소요됨에도 4월 6일 오후 5시쯤 신청한 민원이 4월 7일 오전 11시에 ‘속전속결’로 처리된 점, 주변의 요양원 및 전원주택 주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 청취 및 동의 확보 절차 등이 전혀 없었다는 점 등은 요양원 측이 제기한 행정소송과 관계기관에 대한 감사 진행 과정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 어르신 생활하는 요양원 옆 축사는 정당화될 수 없어 어떤 이유로라도 사람들이 그것도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요양원 바로 옆에 축사를 허가한 것은 정당화될 수는 없다. 공무원들이 요양원 어르신들을 진정 자기 부모님처럼 생각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겠는가? 허가신청서를 접수한 공무원은 민원 신청인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400여 명의 복지시설에 생활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의견을 물었어야 했다. ‘사회적 효’를 실천해 온 노인요양원에 대한 공직자들의 인식이 이 정도라는 것이 그저 실망스러울 뿐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현재의 노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장기비전의 토대가 된다는 궁극적 목표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 만큼 특정 시기의 사회적 흐름이나 경향, 특정 세력의 영향력에 좌우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공고한 제도적 기반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장기요양 수난사’의 종지부를 찍는 대안이 될 것이다. 권태엽(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보건복지부 장기요양위원회 위원)
  • 강수지 ‘이 병’ 걸렸다…“손가락 쓰지 말라고”

    강수지 ‘이 병’ 걸렸다…“손가락 쓰지 말라고”

    가수 강수지(56)가 3년 전 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강수지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수지tv 살며사랑하며배우며’에서 “미국에 사는 동안 고등학교 때 굉장히 많은 알바를 했었다. 그때는 자고 일어나면 몸이 괜찮았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근데 나이가 들다 보니 왜 이렇게 힘들지? 주위 친구들도 만나보면 다 힘들다고 한다”며 “3년 전 결과적으로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아 (의사가) 손가락을 쓰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 고강도 운동 등이 주요 원인이다. 흔히 관절염은 무릎이나 발목에 생긴다고 여기지만, 모든 관절 부위에 생길 수 있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관절일수록 취약한데 손가락은 잦은 사용으로 관절염이 의외로 쉽게 발생하는 부위 중 하나다. 퇴행성으로 인한 손가락 관절염 증상은 손마디가 쑤시거나 시린 것이다. 손가락을 많이 쓴 이후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 손에 힘이 약해져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이 어렵고,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으며, 손가락 끝마디가 예전보다 굵어지거나 변형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가락은 일상 중 계속 사용하는 관절이기 때문에 퇴행이 빠르게 진행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
  • 차분한 멋, 절제된 무채색… 이 가을 ‘조용한 럭셔리’다

    차분한 멋, 절제된 무채색… 이 가을 ‘조용한 럭셔리’다

    성공 과시 ‘플렉스’ 문화에 피로감은은한 고급스러움 추구 대세로상·하의 ‘톤온톤’ 코디한 여성복고급 보온재에 에코 레더도 각광시대를 넘어 고전미 갖춘 남성복세련된 미니멀 스타일 인기몰이 발랄하게 통통 튀는 ‘와이투케이’(Y2K) 스타일이 최근 몇 년 동안 패션가를 물들여 왔던 것과 달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올가을부터는 차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이 다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밝은 원색, 눈에 띄는 무늬와 장식 대신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올드머니룩’의 급부상이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드머니룩은 오랫동안 부를 축적한 상류층이 즐겨 입을 법한 분위기의 스타일을 지칭한다. 브랜드 로고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으면서 절제된 무채색이나 차분한 색의 고품질 원단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을·겨울은 니트, 코트 등 소재가 돋보이는 옷이 주요 아이템인 만큼 올드머니룩에 적합한 시즌으로 꼽힌다. 올드머니룩의 인기는 성공을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에 대한 피로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몇 년간 힙합 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과시적인 명품 소비 등으로 이어진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리면서 화려한 로고를 앞세운 명품 소비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후 반대급부로 ‘조용한 럭셔리’라고 불리는 올드머니룩이 떠오르게 됐다. 특히 불경기가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이 신중한 소비 패턴을 띠게 됐고, 자연히 패션에서도 클래식한 아이템을 찾게 됐다는 설명이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한동안 소비에 탐닉하던 소비자들이 ‘의식 있고 신중한’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면서 더 적게 소유하는 대신에 더 가치 있고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아이템을 구입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올드머니룩을 선보이는 럭셔리 브랜드로는 대표적으로 ‘로로피아나’, ‘막스마라’, ‘르메르’ 등이 있다. 모두 로고보다는 고급 소재와 디자인을 앞세운 브랜드다. 최근 ‘이부진 가방’으로 눈길을 끈 프랑스 브랜드 ‘데스트리’도 오는 10월까지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한 결혼식장에서 든 가방으로 화제가 된 ‘건터 파스망트리백’을 포함해 가방, 액세서리, 의류 등 150여종을 판매한다. 국내 패션업체들도 관련된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제안하고 있다.●여성복, ‘정석 스타일’에 소재감 강조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에 따르면 이번 시즌 여성복 브랜드들은 올드머니룩의 영향을 받아 가죽 재킷과 트렌치코트, 니트, 트위드 재킷 등 ‘기본 아이템’을 주요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짧은 트렌치코트, 셔츠 형태의 가죽 재킷처럼 기본 디자인에 최근 유행을 반영해 살짝 변형을 준 제품들도 출시됐다. 차분한 베이지, 브라운, 블랙, 화이트 등 튀지 않는 색상이 주로 사용됐다. 벽돌색, 파란색 등을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하더라도 뉴트럴톤 등과 함께 조화를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하의를 비슷한 톤으로 맞춰 입거나 아예 같은 색으로 통일하는 ‘톤온톤’ 코디가 눈에 띈다. 깔끔하고 세련된 ‘올블랙’ 코디도 새롭게 떠오른다. 다만 지나치게 강렬한 느낌을 피해 상·하의 질감을 달리하거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디테일의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번 시즌에는 울, 캐시미어, 알파카, 캐멀, 시어링(양털) 등 부드러운 촉감과 자연스러운 형태, 우수한 보온성을 지닌 고급 보온 소재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죽도 재킷부터 트렌치코트, 주름 스커트, 팬츠, 셔츠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동물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에코 레더’에 대한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남성복 ‘클래식하면서도 편안하게’ 올 시즌 남성복도 시대를 특정할 수 없는 고전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트리트 캐주얼 분위기의 비중은 다소 줄어들었고, 편안함을 중시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미니멀 스타일이 인기를 끈다. 여성복과 마찬가지로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담은 색채가 강세다. 브라운, 올리브그린 등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뉴트럴 색상이 주요 아이템에 활용됐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복 대표 아이템으로 ‘블랭킷 코트’를 제안했다. 몸을 감싸는 포근한 숄이나 담요를 겹쳐 입은 듯한 코트 스타일이다. 차분한 회색, 남색, 검은색을 중심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구조적인 어깨 형태가 강조된 톱코트도 주요 아이템이다. 발목을 가리는 긴 길이가 특징이고, 울과 가죽 소재를 활용했다. 팬데믹 이후 실용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여유로운 맵시와 편한 착용감을 강조한 ‘릴렉스 슈트’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드레스 셔츠보다는 폴로 셔츠나 니트와 맞춰 입고, 정석 정장 스타일이 아닌 일상복 같은 블루종 스타일의 상·하의 셋업이 특징이다. 편안함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따뜻한 니트나 저지 소재로 만든 라운지 셋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 “투자자, 中 LFP 배터리 과소평가”… 증권가 보고서에 갑론을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급증, 관련 국내 기업에 가장 큰 리스크.’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이 28일 발표한 보고서의 제목이다. 직관적이면서도 다소 논쟁적인 내용으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분석 자체는 일반적이다. 중저가형 전기차의 확산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완성차 제조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여기에 더해 “국내 투자자들이 이 리스크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주가 급등으로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는 에코프로 등 양극재 종목들을 둘러싼 일부 투자자들의 맹목적인 투자 경향을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왜곡된 정보 유통이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LFP를 무시하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객관적인 자료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투자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세계 배터리 산업을 양분하는 한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싸움이 논쟁의 출발점이다. 한국은 비싸고 성능이 좋은 니켈·코발트·망간(NCM)을 비롯한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했지만, 중국은 가격이 저렴한 LFP 경쟁력을 고도화했다. ‘한국은 NCM, 중국은 LFP’라는 공식이 고착화된 배경이다. 이후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전기차가 많아진다는 소식은 국내 이차전지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악재처럼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LFP의 확산이 바로 국내 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인지 업계의 시선은 분분하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고, 기술적으로도 상용화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K배터리가 준비 중이라고 해도 가격 경쟁력 등 차이가 커 주도권은 중국이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 [부고]

    ●안정희씨 별세, 이영만(전 경향신문·헤럴드 사장)·영해(인천생활예술고 교장)·강운(홀로세 생태보존연구소장)·강화(세종대 교수)씨 모친상=27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30일. (02)2227-7590
  • “여성의 합리성이 정치 자산… 여성의원 최소 40%는 돼야”

    “여성의 합리성이 정치 자산… 여성의원 최소 40%는 돼야”

    “연고, 인맥, 개인적 친소관계를 넘어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는 ‘여성의 합리성’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야 합니다.” 3선 의원을 지낸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대표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이란 집단은 강력한 친소관계보다 대의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 정치의 한계로 지적되는 ‘모래알’ 성향이 외려 우리 정치를 바꾸는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여성의정은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이 모인 국회의장 산하 사단법인으로 2013년 출범했다. 이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의 문제는 “우리 편이 이기고 지는 게 절체절명의 가치가 돼 버린 진영 싸움”인데 “여성들이 사안별로 어떤 것이 합리적이고 어떤 것이 국민 다수에게 유리한지 따질 수 있는 정치를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 구성 비율만큼 대의제 비율을 따지려면 여성 의원 비율이 최소 40%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여성이 능력이 없다는 편견은 사실무근이고 오히려 정반대”라며 “육아·보육 분야에 있어 여성 의원들의 발언, 입법 등의 규모가 남성 의원보다 3~4배 많고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여성 의원들의 활동량이 남성 의원을 2~3배 앞선다는 연구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성 정치는 여성의 밥그릇 얘기가 아닌 국민의 구성만큼 대의제가 구성돼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본질과 가치 실현의 문제”라며 “‘비례’에서 여성 비율을 좀더 늘리거나 비례 규모 전체를 키우는 방안, 또 지역구 중진 다선 여성 의원을 키우기 위해 각 당의 소위 ‘텃밭’에 여성을 전략공천하는 등 다양한 여성 정치 확대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거대 양당이 사실상 여성 정치인의 육성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4년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여성 정치 확대에 적극적이었는데 우리 사회가 미투(Me Too) 운동 등을 거치더니 갑자기 거꾸로 가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거대 양당에서 여성 의원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묻자 공천권자의 ‘여성 공천 의지’가 ‘유리천장’에 균열을 낼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4년 새누리당이 서울 3구(강남, 송파, 서초)에 여성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여성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과 비판에 대해 이 대표는 “여성에 대한 공천을 늘리면 다른 계층의 몫이 준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동수 민주주의는 꼭 여성만을 늘리자는 게 아니라 과소대표되고 있는 여성뿐만 아니라 청년 등에 대한 계층에 대해서도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일”이라며 “정치를 ‘제로섬’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쓰이지 않는 여성발전보조금 등에 대해 “여성 역량 강화, 여성 정치 확대에 직접적인 효과가 없는 곳에 썼다면 철저히 불이익을 줘야 한다”며 “목적에 맞게 집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정당 보조금 등을 깎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 동네 디자인 바꾸면 강력범죄 71% 준다… “24시간 감시 시그널 줘야”

    동네 디자인 바꾸면 강력범죄 71% 준다… “24시간 감시 시그널 줘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산자락에 있는 근린공원. 내부 시설은 낡고 둘레길 주변에 폐차와 빈집이 방치돼 있으며 우거진 관목이 많았다. 넓은 부지에 비해 유동 인구가 적고 보안등, 폐쇄회로(CC)TV도 드물어 잠재적 범죄 가능성이 큰 곳이었다. 서울시는 2019년 이곳을 ‘거북골 근린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셉테드)을 적용해 개조했다. 공원 주 출입구에 문을 세우고 산책로와 현 위치를 알려 주는 종합안내 표지판을 곳곳에 세웠다. 버려진 화단은 숲 체험장으로 꾸며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모이게 하고 걷기 전문가와 함께 둘레길 코스를 개발해 오전부터 저녁까지 공간이 방치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관악구 신림동 공원 살인사건을 계기로 서울시는 둘레길, 산책길처럼 개방된 지역도 셉테드 대상에 포함시키고 관련 예산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셉테드란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킴으로써 범죄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행정을 뜻한다. 시는 지난 2012년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를 시작으로 범죄예방디자인을 본격 도입했다. 12년간 139억원을 투입해 71곳의 환경을 개선했다. 1인가구 밀집 지역인 관악구 행운동,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인 서대문구 홍은1동, 방치된 산책로(성동구 용답동 등), 노인거주 밀집 지역(강동구 천호동) 등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범죄 예방효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2019년 3곳의 셉테드 사업지의 효과성을 평가한 결과 구산동은 절도 범죄가 전년도 대비 44.4% 감소했고 성동구 금호2·3가동과 강동구 천호2동의 폭력범죄는 각각 71.4%와 4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전체적으로 범죄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3곳의 5대 범죄 감소폭이 서울시 평균을 웃돌아 셉테드의 효과가 유의미하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범죄 예방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이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만 줘도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충동적인 정신질환자 등에 의한 무차별 범죄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합리적’ 범죄자는 붙잡히지 않으려고 미리 범행 장소와 대상을 물색하는데, 이들을 막으려면 셉테드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박준휘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원장은 “A라는 동네가 범죄 예방 조치를 강화하면 이웃 B동네의 범죄율도 함께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잠재적 범죄자의 범행 욕구가 떨어지고 결국 범행을 단념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인구·지리적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자치구가 셉테드 도입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부원장은 “범죄예방 시설을 갖춰 놓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구대, 자율방범대 등 인적자원이 지역을 늘 감시하고 있다는 신호를 줘야 예방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외곽 이소희 20점, 골 밑 진안 13점…BNK, 필리핀에 14점 차 승리

    외곽 이소희 20점, 골 밑 진안 13점…BNK, 필리핀에 14점 차 승리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이소희·진안이 내외곽에서 맹활약하며 부산 BNK를 승리로 이끌었다. BNK는 26일 오후 7시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박신자컵 필리핀 여자농구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81-67로 이겼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54-33으로 상대를 압도하면서 골 밑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소희와 김지은이 외곽에서 소나기 3점 슛을 터트렸다. 쾌조의 슛 감을 자랑한 이소희는 18분 17초 동안 3점 슛 3개 포함 20득점을 기록했고, 김지은도 3쿼터에만 3점 슛 3개를 몰아넣었다. 골 밑을 든든히 지킨 진안은 13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어제 대표팀 선수들이 합류해서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부분을 걱정했는데 잘 풀려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상대해본 팀엔 긴장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기본적인 부분을 더 강조해야 탄탄한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필리핀 대표팀은 38%에 그친 2점 야투 성공률에 발목이 잡혔다. 최장신 센터 아니맘과 카스티요가 각각 16득점을 올렸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퀴노 필리핀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융화시켜야 하는지 고민하는 단계다. 좋은 경기력을 펼친 BNK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며 “아시안 게임에서는 선수 개개인보다 한국을 팀으로 상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경기 초반 필리핀의 아니맘이 연속 6득점을 올리자 BNK 이소희가 외곽슛으로 맞불을 놨다. 이후 벤치에서 나와 미들슛과 포스트업으로 1쿼터에만 11점을 넣은 진안의 활약으로 BNK가 1쿼터를 22-14로 앞섰다. 이소희의 득점으로 2쿼터 시작을 알린 BNK는 압박 수비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고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필리핀의 골 밑을 공략한 김한별이 4득점, 외곽에서 이소희가 9득점 하며 전반 점수 차를 19점 차까지 벌렸다. 후반엔 외곽 대결이 펼쳐졌다. 안혜지의 도움을 받은 김지은이 연속 3점 슛으로 BNK에 점수를 보탰고, 필리핀은 케빈빈과 폰테호스, 베이드가 힘을 냈다. BNK는 박지은과 한엄지의 골 밑 득점으로 도망가며 3쿼터를 66-44로 마쳤다. BNK가 식스맨을 대거 출전시킨 4쿼터엔 필리핀이 무서운 기세로 맹추격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최민주, 박경림이 득점 행렬에 합류하며 리드를 지켰다.
  • ‘닥치고 반일’만 외쳐서는 일본 이길 수 없다

    ‘닥치고 반일’만 외쳐서는 일본 이길 수 없다

    한국이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광복절에 “일본은 한국과 안보·경제 파트너로 한일 협력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왔다. 그로부터 일주일 남짓 지나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을 지칭할 때 ‘가깝지만 먼 나라’라는 수식어는 정부 입장과는 별개로 한일 관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배배 꼬여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이 관계의 해법은 없을까. 이 책은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일과 친일이 아닌 ‘지일’(知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일=친일’로 인식하는 경향이 여전한 한국 사회에 이런 도전적 화두를 던진 사람은 박훈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다. 그는 메이지 유신의 기원과 정치 변혁, 공론, 대외 인식 등 연구를 통해 국내 최고의 일본 근현대사 연구자로 평가받는다. 책은 일제강점의 시발점인 강화도조약부터 메이지유신, 김옥균부터 사카모토 료마까지 한일 근대사의 주요 인물과 장면을 되짚으며 조선의 실패와 일본의 성공을 가른 요인을 분석한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일본은 열심히 읽고 진지하게 들으며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세계 변화에 민감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같은 시기 조선은 2000년 역사상 가장 지리멸렬한 상태였다. 저자가 안타까워하는 대목은 이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구한말처럼 돼서는 안 된다’며 ‘닥치고 반일’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당시 역사의 진상을 정면에서 응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910년 조선이 망한 이유는 반일 감정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메이지유신 이후 40여년간 일본의 변화가 우리 문명에 어떤 의미가 될지 제대로 파악한 사람이 모자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해방 후 지금처럼 한일 간 국력 차가 좁혀진 적은 없지만 섣불리 우쭐거리는 것은 독약이 될 수 있다. 저자가 ‘우리는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돼야 할 것’이라고 시종일관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민주 “인권침해” 한동훈 “미국도 인정”…‘가석방 없는 종신형’ 두고 갑론을박

    민주 “인권침해” 한동훈 “미국도 인정”…‘가석방 없는 종신형’ 두고 갑론을박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흉악범죄 처벌 강화’ 문제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 문제에 대해 ‘인권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전날 당정 협의에서 무차별 범죄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고 흉악범 전담교도소를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국제 규범을 들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인권 존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사형제가 유지되고 있어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도입되면 사형을 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종신형을 받는 등) 형벌에 혼란이 올 수 있다”면서 “기준이 어떻게 되냐에 대한 디테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박범계 의원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당장이라도 흉폭범죄를 막을 수 있는 전가의 보도인 것처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소병철 의원도 “가석방 없는 종신형도 검토할 수 있지만, 검찰이나 법원에서 일정 기간 기준을 정해서 수사·기소 법원의 처벌 및 가석방 경향을 좀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법원이나 검찰에서 양형 기준에 대한 재검토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사형제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같이 있는 것이고 판단을 하는 법원에게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며 “미국도 거의 모든 주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인정한다. 유럽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많다”고 맞섰다. 이어 “인권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민변과 천주교 인권위원회 등이 말한 반대 이유”라면서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와 유족의 인권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도 의견을 보탰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법원의 행태를 보면 법관의 개인적인 소신에 따라서 사형제 관련 결정을 내린다. 종신형을 반대하는 판사가 있으면 또 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법관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범죄의 경중에 따라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무협, “반도체 등 제조시설 자국 유치 경향 강한 추세 속 중국과 비중국 이원화 전략필요”

    무협, “반도체 등 제조시설 자국 유치 경향 강한 추세 속 중국과 비중국 이원화 전략필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공급망 탄력성을 위해 반도체, 전기차, 핵심 광물 등 전략산업의 제조시설을 자국내에 유치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의존도를 낮추려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과 비중국의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3일 ‘주요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과 중국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초격차 기술확보 및 제3국 협력 및 공조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중국을 ‘우려대상국’으로 지정하고 반도체 과학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시행을 통해 지원 수혜 기업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을 차단해 전략산업 공급망의 내재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에 따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채굴·생산·제조된 모든 상품·부품을 강제 노동 생산품으로 추정해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고 EU도 중국의 강제 노동에 대응하기 위한 유사 법안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22년 6월 UFLPA법 시행 이후 올해 7월 1일까지 약 16억 4000만달러 달러(총 4651건) 상당의 수입 통관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EU 역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미국·EU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지속가능 글로벌 철강 협정(GSSA)을 통해 환경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생산되는 탄소 집약 상품의 국내 유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사실상 중국 철강의 과잉 설비, 과잉 생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맞서는 중국 역시 대외변수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쌍순환 정책으로 자국 내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재생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중국 배터리 수재 기업은 IRA상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하고자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합작투자를 추진하는 등 기술협력과 해외 자회사 및 합작사 설립 등으로 규제망을 우회해 미국 시장을 진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CBAM와 UFLPA법 등 탄소 및 노동 관련 통상 규범이 우리 기업에게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중국의 경제 강압 조치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 분야를 점검하고 다른 국가와의 공조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한아름 연구원은 “중국은 여전히 단일 시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자 단기간에 대체가 어려운 제조 인프라와 산업 클러스터를 갖추고 있다”면서 “기업은 탈 중국보다 중국 내 생산기지를 내수 전용으로 활용하면서 미국 등 대중 규제가 엄격한 국가를 위한 생산 기지를 미국 현지 또는 인도, 멕시코 등 제3국에 구축하는 이원화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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