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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팔짱’ 진혜원, 2차 가해 논란 속 동부지검행…여성장관 “영전 아냐”(종합)

    ‘박원순 팔짱’ 진혜원, 2차 가해 논란 속 동부지검행…여성장관 “영전 아냐”(종합)

    추미애, 진혜원 동부지검 발령박원순과 팔짱 낀 사진 올리며진혜원 “내가 박원순 추행했다” 박원순 성추행 고소인 조롱 논란여성변호사회, 진혜원 징계 요청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여직원 성추행 사건 당시 박 전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린 뒤 “내가 (박 전 시장을) 추행했다”며 박 전 시장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던 진혜원 검사가 대구지검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발령난 것과 관련, “인사상 기본 원칙이며 특별히 영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여성가족부에 대한 국회 여가위 국정감사에서 ‘2차 가해를 한 공직자가 영전한 것 아니냐’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경향 교환 배치는 그냥 인사상의 기본원칙이라고 젊은 여성검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타 부처 상황에 대해 제가 판단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진 검사는 지난 8월 말 검찰 정기인사에서 감찰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지검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발령 받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친문재인(친문) 검사의 영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여성변호사회, 2차 가해 논란에대검에 진혜원 징계 요청 대검 감찰부 3개월째 “확인 중” 앞서 진 검사는 지난 7월 생전의 박원순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리고 “내가 추행했다”고 말해 박 전 시장 고소인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었다. 진 검사는 글에서 “자수합니다”라며 “몇 년 전 종로 갤러리에 갔다가 평소에 내가 존경하는 두 분을 발견해 냅다 달려가 덥썩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 추행했다”고 올렸다. 그는 ‘여자가 추행이라고 하면 추행이니까’라는 글을 문답으로 표기하며 ‘대법에 확정된 진정한 피해자가 일반적으로 보이는 모습’ 등을 언급했다. 여성변호사회는 진 검사의 글에 대해 검사징계법상 ‘검사로서의 체면이나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로 보고 대검찰청에 진 검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3개월이 지나 최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 자료에서 “현재 (진 검사에 대한) 관련 민원이 접수돼 진상을 확인 중”이라고만 답했다. 대검 감찰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했던 한동수 감찰부장이 맡고 있다. 진 검사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달님’으로 부르며 문 대통령 부부에 대한 우호적인 글들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왔다.진혜원, 대검 앞 윤석열 화환에 “조폭이냐, 대검 나이트 개업한 줄” 진 “윤석열, 자기 소유물 도로 방치시 까딱하면 징역 1년 처벌 받는다” 경고윤석열 “그분들 뜻 생각해 열심히 하겠다” 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 자산운용 사건 등에서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진 검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길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100여개가 놓인 사진을 올린 뒤 “인도에 늘어선 화환이 도로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받은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것이 되는데,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진 검사는 ‘누구든지 교통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도로에 함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 규정을 거론하기도 했다. 진 검사는 지난 24일에도 화환 사진을 올리고 “조직폭력배들은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려고 분홍색·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면서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며 조소했다. 화환 행렬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이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둘러싸고 충돌한 다음 날인 지난 19일 한 시민이 대검 앞으로 화환을 보내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세어보진 않았다. 그분들 뜻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와우! 과학] 화성까지 3달…현 기술보다 2배 빠른 NASA 우주선용 ‘핵 엔진’

    [와우! 과학] 화성까지 3달…현 기술보다 2배 빠른 NASA 우주선용 ‘핵 엔진’

    미국의 한 원자력 기술기업이 앞으로 인류가 이웃 행성인 화성으로 가는 우주여행 기간을 3개월까지 줄일 수 있는 원자력 엔진 개념을 고안했다고 미주간지 뉴스위크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에 본사를 둔 울트라세이프뉴클리어 테크놀로지스(이하 울트라세이프뉴클리어)라는 이름의 기업은 우주 진출을 위한 핵열추진(NTP) 엔진체계에 관한 연구의 일부분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 측에 설계 개념을 전했다고 밝혔다. NTP 엔진체계는 이른바 핵분열로 알려진 원자의 분열 과정에 의해 작동한다. 이 엔진체계는 원자들이 쪼개져 열을 발생하는 원자로심(노심)을 통해 액체 추진제를 펌프질해 작동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은 추진제를 가열해 기체로 바꿔 밀쳐 나가는 힘인 추력을 일으킨다. NTP 엔진체계는 또 기존 화학 로켓보다 많은 추력을 제공하며 효율도 높다. 기술자들은 서로 다른 추진 체계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비추력량을 계산한다. 비추력은 로켓 추진체의 성능을 나타내는 기준이 되는 값으로, 추진제 1㎏을 1초간 연소했을 때의 추력을 말한다. 즉 비추력량이 클수록 좋다는 것. 울트라세이프뉴클리어의 수석기술자 마이클 에아데스 박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새로운 개념은 기존 NTP 엔진 설계보다 신뢰성이 높았으며 비추력량은 화학 로켓보다 2배 이상 많다”면서 “우리는 우주의 새로운 개척지를 열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그것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루길 원한다”고 말했다. NTP 엔진체계는 비록 로켓을 궤도까지 보내도록 설계되지 않았고 발사 이후에만 사용할 것이지만, 우주에서의 이동 시간을 크게 줄여 오늘날 가장 발전한 화학 로켓보다 무거운 탑재물을 운반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런 엔진은 예를 들어 현재 화성까지 가는 데 걸리는 예상 시간인 약 7개월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는 달은 물론 화성까지 유인 임무를 계획하고 있는 NASA에 좋은 소식인 것이다. 울트라세이프뉴클리어는 이번에 고안한 새로운 개념은 육지에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원자로의 설계 측면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파올로 벤네리 울트라세이프뉴클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 설계의 핵심은 지상 원자로 기술과 우주 원자로 기술 사이의 의도적인 중복”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지상 원자력 체계로부터의 핵기술과 기반 시설의 발전을 이용해 이를 우주 원자로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관련 사례 중 하나로 개념에는 원자로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핵연료가 있는데 이를 전세라믹미세입자핵연료(FCM·Fully Ceramic Microencapsulated)이라고 한다. FCM 핵연료는 실제로 민간 원자로에서 나오는 재처리 물질인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High-Assay Low Enriched Uranium)에 기반을 둔다. 이 회사는 FCM 연료를 탄화지르코늄의 코팅 조각으로 감쌀 것을 제안하면서 이 연료는 기존 핵연료보다 견고하며 고온에서 작동할 수 있어 더욱더 안전한 엔진 개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정보와 확률, 그리고 확증편향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정보와 확률, 그리고 확증편향

    ‘신호를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쓰기 시작한 칼럼이 이제 4년이 넘었다. ‘신호를 찾아서’의 의미는 이 세상에는 유용한 정보인 ‘신호’와 그렇지 못한 ‘잡음’이 존재하며, 따라서 유용한 신호를 잡음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구별할 것인가 하는 의미에서 정해진 제목이다. 이후 내용의 범위를 확장해 일상에서의 합리적인 판단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정보’(information)라는 용어는 학문적 용어이기도 하다. 70년 전 클로드 섀넌에 의해 만들어진 정보이론은 오늘날 통신 기술의 기반이 된 이론으로 통신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이 배우는 과목이 됐다. 이 이론에서 말하는 ‘정보’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매우 비슷하지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정보의 양이 수치적으로, 정량적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다양한 정보 중 어떤 것이 더 많은 정보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곧 유용한 정보인지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보기가 4개인 문제보다 보기가 5개인 문제가 더 어려운 문제이므로 어떤 두 정보가 있을 때 전자의 답을 알게 해주는 정보보다 후자의 답을 알려주는 정보가 더 유용하다는 것이다.정보의 양이 숫자로 표현되며 그 크기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경우, 우리가 믿거나 예측하는 모든 진술은 확률적으로 참이며, 새로운 정보는 그 진술이 참일 확률을 변화시키는 관계를 가진다는 사실 또한 이해하게 된다. 쉬운 예를 들어 보자면, 월급날에 월급이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나 예측은 월급을 받기 전까지는 확률적으로만 참일 것이다. 월급날이 점점 다가오면서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되지 않거나 또는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면 당신이 월급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점점 더 참에 가까워진다. 확률을 1에 가깝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편 정보의 양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왜 새로운 정보에 민감한지도 설명해 준다. 월급날이 되기 전에 직원들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불안한 표정으로 한쪽에서 수군거리고 있다면 당신은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정보는 당신이 월급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예측의 확률을 낮출 가능성이 크며, 당신의 생존에 중요한 내용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정보는 대체로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새로운 정보들은 인류의 생존에 중요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인간은 새로운 정보에 항상 욕심을 내도록 진화돼 왔다. 이를 호기심이라고 한다. 세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아이들이 세상을 배워 나갈 수 있게 만드는 데 호기심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호기심과는 반대의 역할을 하는 본능적 편향도 존재한다. 바로 앞선 칼럼에서 이야기했던 확증편향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이미 가진 믿음과 배치되는 증거를 무시하고 이를 지지하는 증거만을 받아들이는 경향을 이야기한다. 확증편향은 인간이 가진 대표적인 오류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간의 확증편향이 오류를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양극화를 강화시킨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확증편향은 분명히 진실을 찾는 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확증편향은 왜 생겼으며, 어떻게 하면 이를 줄일 수 있을까? 다음번 칼럼에 이를 이야기해 볼까 한다.
  • “매매·전세지수 다시 공개”…7일 만에 입장 바꾼 KB

    “매매·전세지수 다시 공개”…7일 만에 입장 바꾼 KB

    KB국민은행이 부동산 시장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간 매매·전세거래동향 통계 공개를 중단했다가 일주일 만에 번복했다. KB국민은행 측은 단순 실수로 인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지만 최근 정부의 한국감정원과 KB 통계 간 괴리에 따른 실효성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해 공개를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남는다. 한국감정원과 통계 괴리 부담에 중단했나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부동산 리브온’은 매주 발표하는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서 지난 19일부터 매매·전세거래동향 지수 공개를 중단했다. 2003년 7월부터 이어온 통계를 17년 만에 중단한 것이다. 당시 KB국민은행은 “매매·전세 거래지수 통계는 10월 12일치까지만 제공하고, 부동산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 통계 자료 이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신고는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이뤄져 당일 진행된 계약 건은 최장 30일 이후 집계될 수 있다. 반면 KB매매지수는 일주일 단위로 현장 분위기를 좀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김현미 KB통계 폄훼에 논란… 서비스 재개이를 두고 결국 KB국민은행이 정부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국정감사에선 한국감정원 통계의 집값 상승률이 KB 통계보다 낮아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은 “KB 통계는 호가 위주로 시세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KB국민은행 측은 이날 오후부터 매매·전세 거래동향지수를 다시 게재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해당 부서 실무진이 착오로 보고도 없이 서비스를 중단시켰는데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재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비스가 재개되는 데 7일이나 걸려 단순한 촌극으로 보는 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백신 11월 초까지 접종해야 효과”

    “백신 11월 초까지 접종해야 효과”

    접종 2주 지나야 항체 형성 방어력 생겨예방효과 40~70%… 걸려도 회복 쉬워20~50대 기저질환 있으면 맞는 게 좋아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사망 사례의 연관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독감 예방접종이 재개됐지만 국민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되도록 백신 접종을 미루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한 해 3000여명이 독감 또는 독감 후유증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맞는 게 더 이득이라고 한다. 독감 백신 꼭 맞아야 할까.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불안한데 좀 나중에 맞으면 안 될까. A. 백신은 접종받아야 할 적정 시기가 있다. 적어도 11월 중순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는 맞아야 한다. 독감 방어력은 예방접종을 하자마자 생기는 게 아니다. 접종 후 약 2주 정도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 따라서 11월 초까지는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백신 효과를 볼 수 있다. Q. 백신 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나. A.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 지속된다. 접종 효과가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올해 유행할 독감이 지난해 유행한 독감과 같아도 해마다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 Q.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독감에 안 걸릴까. A.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이 일치하는 경우 건강한 성인에게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고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백신 예방 효과가 조금 떨어진다. 독감의 예방접종 효과는 일반적으로 40~70%라고 한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독감에 걸렸다면 대부분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독감에 걸린 사람보다 가볍게 앓고 회복되기 때문에 낙심할 필요는 없다. Q.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이들처럼 기저질환이 있는데 맞아도 될까. A. 독감 백신은 기저질환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중 기저질환자들이 적지 않지만 백신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으며 단순히 백신을 접종한 날이 사망한 날보다 앞에 있었을 뿐이라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기저질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건강한 사람보다 상태가 빨리 악화해 사망까지 갈 수 있어 백신을 맞아야 한다. Q. 20~50대의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할까. A. 젊고 건강한 사람은 독감에 걸리더라도 진단 후 48시간 내에 치료제를 쓰면 대개 잘 회복된다. 개인의 판단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다만 젊더라도 기저질환이 있다면 맞는 게 좋다. 당뇨, 고혈압, 호흡기 질환, 만성 간질환자 등은 나이와 상관없이 접종받으라고 전문가들은 권유한다. Q. 컨디션이 좋을 때 백신 접종을 받으라는데, 항상 건강이 안 좋다면. A. 만약 급격히 건강이 악화했다면 회복될 때까지 접종을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수년째 늘 기운 없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그나마 괜찮은 날을 골라 접종해도 큰 탈은 없다. 기온이 낮은 아침 저녁과 혼잡한 시간을 피해 여유 있게 접종하면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면 부족, 삶의 기쁨 마저 상쇄한다” (연구)

    “수면 부족, 삶의 기쁨 마저 상쇄한다” (연구)

    수면 부족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직접 경험해봐서 안다. 짜증이 나는 것은 물론 실수도 늘며 감기에 걸리거나 심지어 만성 질환이 생기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연구로 충분하다. 그런데 이제 수면 부족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 마저 상쇄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만 33~84세 성인남녀 총 198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수면 시간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기본적 수면 시간 등에 대해서 조사한 뒤 8일간 계속해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는 전날 밤 수면 시간과 그날 겪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일(사건) 그리고 그 사건에서 느껴진 감정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낸시 신 박사(심리학과 조교수)는 “사람들은 포옹을 받거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긍정적인 일을 경험하면 그날은 보통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적은 경우 긍정적인 사건에서 받은 긍정적인 감정의 상승은 그리 크지 않았다. 반면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한 긍정적인 감정의 감소는 수면 부족 탓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시간이 길면 긍정적인 감정은 더 커지지만,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만성적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수면 시간이 늘어남에 따른 장점이 크다는 것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신 박사는 “만성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 평소보다 긴 수면 시간은 다음 날의 긍정적인 사건에 관한 더욱더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이번 연구가 전화 인터뷰를 통한 환자들의 자기 보고에 의존하는 등 몇 가지 제한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의 조건이 아닌 일상 조건에서의 초기 연구로서 이번 결과가 앞으로의 조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 박사는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미국에서는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권장되는 7~9시간의 미만인 경향이 큰데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의해 수면 시간이 한층 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수면의 우선 순위를 높여 잠을 더 오래 자는 것은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행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Health Psychology) 최신호(10월 7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3분기 실적 드러난 인텔 위기…AMD와 진검승부 나선다

    [고든 정의 TECH+] 3분기 실적 드러난 인텔 위기…AMD와 진검승부 나선다

    반도체, 특히 프로세서 부분에서 인텔은 수십 년간 1위 기업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AMD의 거센 공세로 잠시 힘든 시기도 있었으나 인텔은 곧 도전자를 물리치고 더 강력한 CPU 독점 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2017년 AMD가 다시 젠(Zen)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을 들고나올 때만 해도 공격이 매섭긴 하지만 아직 인텔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경쟁자가 아키텍처를 개선하긴 했지만, 싱글 코어 성능에서 아직 열세이고 미세 공정 역시 14㎚로 겨우 따라잡은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MD가 꾸준히 젠 아키텍처를 업데이트하고 미세 공정을 7㎚까지 진전시키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인텔은 거짓말처럼 미세 공정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어 이제야 일부 제품을 10㎚로 업데이트했을 뿐입니다. 최신 아키텍처인 서니 코브와 윌로우 코브 역시 10㎚ 제품군에만 적용되어 아직도 데스크톱 및 서버 부분에서 오래된 14㎚ 공정과 스카이레이크 기반의 낡은 아키텍처로 AMD의 공세를 간신히 막아내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쳐 이번 3분기 실적은 충격적인 부진을 기록했습니다. 인텔은 2020년 3분기에 183억 달러의 매출과 51억 달러의 영업 이익을 올려 여전히 상당한 수익을 기록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6%와 22% 감소했습니다. 특히 뼈아픈 부분은 지난 몇 년간 인텔의 성장을 견인했던 분야인 데이터 센터 그룹의 매출이 7%, 영업이익이 39%나 급락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텔의 주가는 7㎚ 공정 지연을 발표했던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경쟁자인 AMD 주가는 반대의 경향을 보입니다. 데이터 센터 그룹은 서버용 CPU와 그 외 기업용 제품군을 의미하는데, 매출과 영업이익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판매 단가 역시 15%나 감소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업과 정부 수요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고급형 제품군이 잘 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말을 아꼈지만, 서버 시장에서 AMD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큰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됩니다. AMD의 서버 CPU인 에픽은 7㎚ 미세 공정을 사용한 2세대 제품 출시 이후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경쟁자를 압도하는 64코어에 가격 대 성능비는 물론 전력 대 성능비도 탁월해 x86 서버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경쟁자를 대적하기 어려운 인텔의 선택지는 가격을 낮추는 것뿐입니다. 결국 이로 인해 생각보다 큰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요인이 올해 4분기나 내년이 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기술력에서 경쟁자를 따돌리지 못하면 결국 이전처럼 높은 가격을 붙여 팔기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계속해서 점유율을 빼앗기면 천하의 인텔이라도 2등 기업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최근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든 낸드 사업부 매각 역시 이런 위기감에서 내린 특단의 조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인 CPU나 미래 먹거리 사업인 옵테인 등에 집중해 AMD와 다른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인텔은 올해 상반기에 낸드 사업 부분에서 28억 달러의 매출과 6억 달러의 영업 이익을 거둬 나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급하게 낸드 사업부를 매각해야 할 만큼 회사의 경영 지표가 악화한 게 아닌 셈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간 회사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흑자 전환한 낸드 사업부까지 매각하는 특단의 대책이 나온 것입니다.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키텍처와 미세 공정에서 경쟁자를 따라잡는 것뿐입니다. 지연된 7㎚ 공정을 빠르게 도입하고 5㎚ 이하 차세대 미세 공정 진입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인텔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반도체 1위 기업으로써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진=2020년 3분기 인텔 데이터 센터 그룹 실적 요약. 출처: 인텔)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홍남기 “표준임대료 없다…현 정책과 충돌 않는 전세대책 마련”

    홍남기 “표준임대료 없다…현 정책과 충돌 않는 전세대책 마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추가 전세대책과 관련해 표준임대료 도입과 전월세 상한제를 신규 계약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전세가 안정을 위해선 현재 정책과 충돌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월세 세액공제 확대와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등을 강조했지만,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움을 자인한 셈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표준임대료와 신규 계약 상한제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표준임대료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 공시와 같이 임대주택의 적정한 임대료 수준을 정해주는 제도로 추가 대책으로 거론되면서 논란이 됐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통제하면 임대물량 품귀가 심해지고, 표준 임대료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음성적 요구를 하거나 임대주택 보수 비용 등을 부담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계약갱신청구권이 끝나는 2년 뒤 다시 계약을 맺을 때 전세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고,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그때는 또 주택 공급이 늘고 시장이 지금처럼 그대로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임대차 3법 도입 후 대부분 전세 사는 분들은 계약 혜택 보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당의 기동민 의원이 전세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전세대책과 관련해 정부도 일정 부분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세가 안정을 위해 지금 정책과 충돌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전세대책을 다 리뷰해봤다”며 “대개 매매가격이 떨어지는 과정에서의 전세대책은 많은데, 전세 지원대책을 하려다 보니 다시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쳐 매매가를 올리는 경향이 과거에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대책으로) 여러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조치와 충돌해 손쉽게 채택을 못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대책이든 큰 대책이든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관계부처와 머리를 맞대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저희 업무의 거의 상당 부분이 전세시장 안정 쪽으로 정책역량이 가 있다”며 “더 분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매매시장과 관련해서는 “정부 대책으로 매물잠김이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부인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갭투자가 확연히 줄어든 것은 통계로 확인이 가능하고 법인 매물이 상당 부분 많이 나오는 것도 포착했다”고 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내년 3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지난해에도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1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췄다”면서 “지난해 사례에 준한다면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지 않으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행 소득세법 시행령에는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는 주식 보유액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내년부터 낮추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로써 올해 연말 기준으로 대주주는 내년 4월 이후 해당 종목을 팔아 수익을 낼 경우 22~33%의 양도세(지방세 포함)를 내야 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현미 “월세 세액공제 및 임대소득 과제”…‘세금’ 카드 또 꺼내나

    김현미 “월세 세액공제 및 임대소득 과제”…‘세금’ 카드 또 꺼내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월세 세입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면서 집주인의 임대소득엔 추가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월세 부담이 큰 세입자에겐 혜택을 주고 임대료를 많이 올리는 집주인에겐 세금을 더 걷겠다는 뜻이다. 전세난 대책으로 일환으로 사실상 ‘세제’ 카드를 꺼낸 것이다. 김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월세 임차인의 세액공제 기준, 한도 확대를 적극 검토해 돌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세액공제를 통해 세입자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재정당국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도 “세액공제가 가능한 주택의 기준시가는 높이고 세액공제 한도도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전세난 해결을 위해 월세 임차인에 대한 혜택을 늘려 월세에서 전세로 옮겨가는 수요를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월세 세액공제 확대로 전세 옮겨가는 수요 차단할 것…종부세 개편 생각없다” 월세 세액공제는 현재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가 전용 85㎡ 이하 주택(국민주택규모 이하) 혹은 시가 3억원 이하 주택에서 월세를 살 경우 10%를 돌려 받는 제도다. 공제한도는 750만원이다. 공제율이 10%인데 2018년부터 연소득 5500만원 이하인 경우 공제율이 12%로 올라갔다. 다만 시가 3억원 이하 주택이어야 하고 소득 기준이 낮다보니 실제 혜택을 보는 월세 세입자는 많지 않다. 저금리에 따라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유인이 큰 데다 임대차보호법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촉진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월세세액 공제 확대를 방안으로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또 “기본적으로 임대차 시장 전체 데이터가 확보돼야 소외되지 않고 세제혜택 받을 수 있다”며 “내년 6월부터 임대차 신고제가 시작돼 정착되면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와 함께 세액공제도 함께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월세 세액공제 혜택 확대와 함께 임대인의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임대사업자 특혜 폐지, 임대차 3법 도입 등 정책을 내놨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정책으로 했어야 했다”면서 “정부가 종부세 강화 방안을 내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종부세 완화론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또 다른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장관은 “종부세는 장기 보유자에 대해 세금 80%를 깎아주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종부세 개편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여당 “저금리가 문제” vs 야당 “임대차법 문제” 이날 여당 의원들을 김 장관과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적극 옹호해 여야간 공방이 이어졌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고 시중에 돈은 넘쳐 흘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최적의 상황이 됐다”며 “결국 부동산 매매를 통한 수익을 낮출 수밖에 없고, 그런 측면에서 보유세 등을 강화한 2018년 9·13 대책이 시장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세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임대차 3법 통과로 예상된 상황”이라며 “임대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부동산 종합대책 중에서 9·13 대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9·13 대책 이후 지난해 초까지 시장이 안정됐으나 이후 금리가 인하되면서 시장이 상승 전환된 측면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는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과 임대차3법 등으로 전세 물량이 부족해졌다는 시장의 인식과는 다른 견해다. 김 장관은 “현재 시장의 부동산 투자 이익을 환수하면서 투자에 대한 기대심리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현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9·13대책에는 종합부동산세를 인상하고 과세 대상을 확대하는 것과 1주택자의 분양 청약 제한, 임대사업자의 세제 혜택 축소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도 “임대차 3법이 최근 전월세 불안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는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라며 “현재 월세는 하락세인데, 금리 인하로 월세 수요는 전세로 옮겨가고 있으나 집주인의 월세 공급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는 저금리 때문에 전셋값이 오른다고 하는데, 올해도 전월세 시장이 무리 없이 유지되고 있었지만 임대차3법 통과와 함께 뛰어올랐다”며 “저금리건 고금리건 주택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새로운 임대차법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시민들의 녹취를 틀었다. 녹취에서 한 시민은 “생애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했는데 세입자가 나갈 수 없다고 해서 고시원으로 들어가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언석 “정부, 집값 높게 나오는 국민은행 통계는 애써 외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우선 사용하고 집값이 높게 나오는 KB국민은행 통계는 무시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송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김 장관이 ‘국민은행의 집값 통계는 호가 위주로 돼 있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국민은행 통계는 호가가 아니라 실거래가 중심으로 산정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정부는 애써 이 통계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장관은 “국민은행 통계는 호가 위주”라고 재차 말했고, 박선호 국토부 1차관도 “국민은행 통계는 중개업소가 입력하는 것이어서 호가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정부는 감정원 통계가 공식통계라고 하면서 국민은행 통계는 부정하지만 부동산 관련 공공기관들은 국민은행 시세를 활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국민은행 시세는 은행이 대출할 때 사용하는데, 대출을 많이 받게 하려고 될 수 있으면 시세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에듀윌,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전략 온라인 설명회’ 개최

    에듀윌,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전략 온라인 설명회’ 개최

    종합교육기업 에듀윌(대표 박명규)이 2020년 제 31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시행된 지 일주일 만에 ‘2021 공인중개사 합격전략 온라인 설명회’를 11월 7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온라인 설명회에서는 2020년 공인중개사 시험 분석을 가장 빠르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021년 공인중개사 시험 경향을 예상해보고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 실제 합격생들을 초청해 생생한 토크쇼를 진행한다.이와 함께 에듀윌 공인중개사는 온라인 설명회 사전 신청자 및 생방송 시청자에게 다양한 경품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설명회보다 더 푸짐한 선물을 마련했으며, 설명회를 통해 수강 등록을 하는 수험생에게는 선물을 100%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수강할인권 등 생방송 중에만 제공하는 단독 혜택도 마련했다. 에듀윌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오로지 수험생들의 합격을 위해 준비했다.”며, “이미 검증된 에듀윌의 학습 커리큘럼 보다는 수험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 위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에듀윌의 최다 합격자 수 기록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에 관심이 있는 예비 수험생들과 2021년 시험에 재도전할 계획이 있는 수험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듀윌 ‘2021 공인중개사 합격전략 온라인 설명회’는 에듀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검색창에 ‘에듀윌 공인중개사’로 검색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에듀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에듀윌은 세 번의 대통령상 수상을 비롯, 정부기관상 12관왕에 빛나는 종합교육기업이다. 한국리서치 공무원 선호도, 인지도 조사 결과 1위에 올랐으며, KRI 한국기록원에 공인중개사 최다 합격자 배출 기록을 세 번 공식 인증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미 “월세 세액공제 확대…시장 불안은 저금리 탓” 반복

    김현미 “월세 세액공제 확대…시장 불안은 저금리 탓” 반복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난 해결을 위해 월세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2018년 9·13 대책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이후 금리인하 때문에 시장 불안이 반복됐다고 국토부의 입장을 재확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월세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세액공제 등을 통해 세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에 대해 공감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재정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월세 세액공제 확대로 전세 옮겨가는 수요 차단...종부세 개편 없다” 현재 연간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가 기준시가 3억원을 넘지 않는 주택에 거주 중일 때 750만원 한도 내에서 월세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박 의원은 “세액공제가 가능한 주택의 기준시가는 높이고 세액공제 한도도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전세난 해결을 위해 월세 임차인에 대한 혜택을 늘려 월세에서 전세로 옮겨가는 수요를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임대사업자 특혜 폐지, 임대차 3법 도입 등 정책을 내놨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정책으로 했어야 했다”면서 “정부가 종부세 강화 방안을 내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종부세 완화론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또 다른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장관은 “종부세는 장기 보유자에 대해 세금 80%를 깎아주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종부세 개편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여당 “9·13 이후 지난해 초까진 시장 안정됐지만 이후 저금리가 문제” 이날 여당 의원들을 김 장관과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적극 옹호했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고 시중에 돈은 넘쳐 흘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최적의 상황이 됐다”며 “결국 부동산 매매를 통한 수익을 낮출 수밖에 없고, 그런 측면에서 보유세 등을 강화한 2018년 9·13 대책이 시장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세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임대차 3법 통과로 예상된 상황”이라며 “임대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부동산 종합대책 중에서 9·13 대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9·13 대책 이후 지난해 초까지 시장이 안정됐으나 이후 금리가 인하되면서 시장이 상승 전환된 측면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는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과 임대차3법 등으로 전세 물량이 부족해졌다는 시장의 인식과는 다른 견해다. 김 장관은 “현재 시장의 부동산 투자 이익을 환수하면서 투자에 대한 기대심리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현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9·13대책에는 종합부동산세를 인상하고 과세 대상을 확대하는 것과 1주택자의 분양 청약 제한, 임대사업자의 세제 혜택 축소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도 “임대차 3법이 최근 전월세 불안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는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라며 “현재 월세는 하락세인데, 금리 인하로 월세 수요는 전세로 옮겨가고 있으나 집주인의 월세 공급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정부 집값 높게 나오는 국민은행 통계는 애써 외면” 반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는 저금리 때문에 전셋값이 오른다고 하는데, 올해도 전월세 시장이 무리 없이 유지되고 있었지만 임대차3법 통과와 함께 뛰어올랐다”며 “저금리건 고금리건 주택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새로운 임대차법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시민들의 녹취를 틀었다. 녹취에서 한 시민은 “생애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했는데 세입자가 나갈 수 없다고 해서 고시원으로 들어가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우선 사용하고 집값이 높게 나오는 KB국민은행 통계는 무시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송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김 장관이 ‘국민은행의 집값 통계는 호가 위주로 돼 있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국민은행 통계는 호가가 아니라 실거래가 중심으로 산정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정부는 애써 이 통계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장관은 “국민은행 통계는 호가 위주”라고 재차 말했고, 박선호 국토부 1차관도 “국민은행 통계는 중개업소가 입력하는 것이어서 호가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정부는 감정원 통계가 공식통계라고 하면서 국민은행 통계는 부정하지만 부동산 관련 공공기관들은 국민은행 시세를 활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국민은행 시세는 은행이 대출할 때 사용하는데, 대출을 많이 받게 하려고 될 수 있으면 시세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신, 제조사 상관없이 효능 동일… 유료·무료주사 안전성 차이 없어”

    “백신, 제조사 상관없이 효능 동일… 유료·무료주사 안전성 차이 없어”

    지난 16일 10대 청소년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뒤 사망자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망자 대부분이 무료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료 접종이 안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질병관리청(질병청)과 감염 전문의의 설명을 토대로 궁금증을 정리해 봤다. Q. 30명에 이르는 사망자 가운데 무료 백신 접종자가 20명이 넘는다. 유료 백신이 더 안전한 건가. A. 아니다. 독감 백신은 제조사와 상관없이 독감 예방이라는 효능·효과는 동일하며, 같은 기준에 따라 허가받은 백신이다. 유료 접종 백신과 무료 접종 백신의 효과 역시 차이가 없다. 통계를 봐도 사망자와 달리 이상 반응 신고 건수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유료 접종자가 154건, 무료 접종자가 277건으로 나타나 유의미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Q. 올해만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건가. A. 아니다. 질병청이 공개한 ‘2009~2019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 신고 현황’ 통계를 보면 2009년 8명을 시작으로 2010년 1명, 2011년 1명, 2013년 1명, 2014년 5명, 2015년 3명, 2017년 2명, 2018년 2명, 2019년 2명 등 모두 25명이 사망했다. 2012년, 201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신고가 나왔다. 이 가운데 피해 보상이 인정된 사망 사례는 2009년 1명뿐이었다. 하지만 올해 유독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늘어난 건 사실이다. Q. 사망자가 급증한 건 사실인데 질병청은 왜 접종 사업을 중단하지 않나. A. 크게 보면 두 가지 이유다. 첫째는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만일 어느 한 제조사의 백신, 동일한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을 접종하거나 특정한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하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면 바로 중단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러한 공통점이 없다. 제조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들어갔다거나 의료기관에서 백신 보관을 잘못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는 10대 한 명을 제외하고는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집중돼 있어 부검 결과를 통해 폐 증상 등 백신 관련 소견이 나오는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Q. 백신을 맞기 전 몸 상태가 중요한가. A. 그렇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은 65세 이상 노인,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등은 건강한 상태에서 백신을 맞아야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예진을 통해 의료진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접종 후에는 15~30분 정도 대기하며 중증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게 좋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료기관에서 예진 없이 하루에 수백명씩 접종만 한 게 위험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무료 접종뿐만 아니라) 유료 접종에 대해서도 예진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 신규 확진자 일주일 만에 100명대… 새 집단감염 늘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일주일 만에 100명대… 새 집단감염 늘어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등을 통한 지역감염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다시 세 자릿수가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1명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지난 12일 이후 15일(110명)에 이은 두 번째 100명대다. 지역 발생은 104명으로, 지역 발생 확진자만 놓고 보면 9월 24일(109명) 이후 28일 만에 최고치다.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집단감염이 늘어난 것이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가 106명까지 늘어났으며 부산 해뜨락요양병원(84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 경기 부천시 명절 가족모임과 관련해 12명이 확진됐고 서울 ‘강남·서초 지인모임’(18명), 송파구 잠언의료기기·강남구 CJ텔레닉스(38명) 사례에서도 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세자릿수가 된 것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 재활병원에서 추가 확진자 32명이 나온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이후 주기적인 검사를 해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확진자의 요일별 수치를 보면 수·목·금요일에 확진자 수가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어제는 한곳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한 것이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던 주요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대응분석관은 브리핑에서 “흡연은 코로나19에서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라면서 “흡연 결과가 코로나19의 감염과 위중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 중인 분들은 지금이라도 금연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흡연은 폐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면서 “흡연을 위해 손을 얼굴에 가까이 하면 오염된 손이 호흡기에 접촉할 수 있다. 흡연하는 동안 입을 통한 호흡으로 바이러스의 침입이 용이해지므로 감염 위험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손 벌리기 힘드시죠?” 노인들 이 말에 낚였다

    [단독] “손 벌리기 힘드시죠?” 노인들 이 말에 낚였다

    “노인들이 말도 안 되는 보이스피싱범의 꾐에 속는 이유를 알려면 심리 저변을 이해해야 합니다. ‘늙어서 주변에 폐 끼치면 안 되니 시키는 대로 하자’는 마음 탓이죠.”(방원우 경남경찰청 프로파일러) 보이스피싱, 유사수신, 투자사기 등 금융사기를 당해 노후자금을 날리는 고령층이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범인들은 노인들 마음속 가장 약한 고리를 건드려 유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장이 범죄에 사용됐다”, “부동산에 투자해 월 2%씩 수익금을 가져갈 수 있다”는 턱없는 겁박과 제안이 먹히는 건 범인들이 고령층의 심리를 잘 읽고 있기 때문이다. ●‘폐 끼치면 안 된다’는 고령층 심리 꿰뚫고 겁박·제안 서울신문은 22일 현직 경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등의 도움으로 최근 2년간 나온 노인 대상 금융사기 범죄 판결문 85건에 담긴 101건의 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노인 피해자들에게는 ▲의지 대상의 부재 ▲문제 해결능력 저하 ▲단순한 행동 패턴이라는 공통 특징이 있었다. 인지·판단 능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보이스피싱범들의 사기극 앞에서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강하게 받았고, 범인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판결문 85건 분석…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 2배 ↑ 방 프로파일러는 “보이스피싱 범인들은 자신이 금융감독원, 경찰, 검찰 등 공기관 소속이라고 속이는데 노인들은 의심하기보다는 ‘믿을 만한 곳이 나를 도와주려는구나’라고 여긴다”며 “이후 범인들은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줘 노인들의 사고를 멈추게 한 뒤 ‘현금을 모두 인출해 집에 숨겨 둬라’는 등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집에 침입해 돈을 가져가는 식으로 범행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60대 이상이 피해 본 보이스피싱 범죄는 2015년 6684건에서 지난해 1만 5842건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1.6%에서 22.1%로 증가했다. 유사수신 피해를 입는 노인도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해 수사 의뢰한 유사수신 사건의 연령별 피해액을 보면 60대 이상이 39억 6000만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절반(51.9%)을 웃돌았다. 유사수신과 투자사기도 ‘자식들한테 손 벌리기 힘드시죠’라는 한마디가 투자에 뛰어들게 만드는 ‘방아쇠’가 된다. 특별취재팀 ikik@seoul.co.kr
  • [단독]“손 벌리기 힘드시죠?” 노인들 이 말에 낚였다

    [단독]“손 벌리기 힘드시죠?” 노인들 이 말에 낚였다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4>금융사기 표적된 노후자금 ‘폐 끼치면 안 된다’는 고령층 심리 꿰뚫고 겁박·제안판결문 85건 분석…6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 2배 ↑“노인들이 말도 안 되는 보이스피싱범의 꾀임에 속는 이유를 알려면 심리 저변을 이해해야 합니다. ‘늙어서 주변에 폐 끼치면 안 되니 시키는대로 하자’는 마음 탓이죠.”(방원우 경남경찰청 프로파일러) 보이스피싱, 유사수신, 투자사기 등 금융사기에 당해 노후자금을 날리는 고령층이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범인들은 노인 마음 속 가장 약한 고리를 건드려 피해자를 유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장이 범죄에 사용됐다”, “부동산에 투자해 월 2%씩 수익금을 가져갈 수 있다”는 턱없는 겁박과 제안이 먹히는 건 범인들이 고령층 심리를 잘 읽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22일 현직 경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등의 도움으로 최근 2년간 나온 노인 대상 금융사기 범죄 판결문 85건에 담긴 101건의 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노인 피해자들에게는 ▲의지 대상의 부재 ▲문제 해결능력 저하 ▲단순한 행동패턴이라는 공통 특징이 있었다. 인지·판단 능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보이스피싱범들의 사기극 앞에서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강하게 받았고, 범인이 시키는대로 행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방 프로파일러는 “예컨대 보이스피싱 범인들은 유출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이름과 집 주소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이 금융감독원, 경찰, 검찰 등 공기관 소속이라고 속이는데 노인들은 의심하기보다는 ‘믿을 만한 곳이 나를 도와주려는구나’하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며 “이후 범인들은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줘 노인들의 사고를 멈추게 한 뒤 ‘현금을 모두 인출해 집에 숨겨두기만 하면 된다’는 등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집에 침입해 돈을 가져 가는 식으로 범행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60대 이상이 피해 본 보이스피싱 범죄는 2015년 6684건에서 지난해 1만 5842건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1.6%에서 22.1%로 증가했다. 피해액도 356억원에서 1757억원으로 급증했다. 김현걸 사이버보안협회장은 “범인들은 젊은 연령대를 속일 때보다 단순한 대본을 짜지만, 건당 피해금액은 노인이 크다”고 말했다. 유사수신 피해를 입는 노인도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해 수사 의뢰한 유사수신 사건(132명 대상)의 연령별 피해액을 보면 60대 이상이 39억 6000만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절반(51.9%)이 넘는다. 유사수신과 투자사기도 ‘자식들한테 손 벌리기 힘드시죠’라는 한 마디가 투자에 뛰어들게 만드는 ‘방아쇠’가 된다. 방 분석관은 “다단계, 투자사기 업체 설명회에서는 사업 구조보다 ‘누가 이 투자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주로 한다”며 “노인은 자녀에 보탬이 되려고 평생 모은 돈을 넣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ikik@seoul.co.kr 특별취재팀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고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행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황대호 경기도의원, 도내 학교 원격수업 실시현황 조사결과 발표

    황대호 경기도의원, 도내 학교 원격수업 실시현황 조사결과 발표

    올해 학교 교육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건으로 인해 혼란과 혼돈의 연속이었다. 갑작스런 4월 개학과 EBS를 활용한 방송매체 수업, 그리고 쌍방향 원격수업에 이르기까지 교육계와 학부모는 급변한 사회환경에 대응해야만 했으며, 이는 전통적인 학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마저 본질적으로 변화시켰다. 긴박하게 각급 학교에서 도입된 원격수업 체제이지만 2학기 들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 경기교육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학기 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중이 대폭 늘어났고, 단순 콘텐츠 제공 위주였던 정적인 원격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질적으로도 성장한 수업이 됐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은 22일 ‘도내 각급학교의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운영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황대호 의원은 “2학기를 맞아 도내 각급학교의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운영현황을 파악하고자 지난 9월 중 도교육청에 자료요청을 통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며 “도교육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내 학교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대호 의원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루 평균 1시간 이내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중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늘어나 3~5학년의 경우 1시간에서 2시간 사이로, 6학년은 하루에 2시간을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황대호 의원은 “초등학교의 경우 학년별로 수업 시간이 다르고, 저학년일수록 수업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커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원격수업이 등교수업에 비해 집중력을 높이기 쉽지 않은 수업이므로 초등학생들에게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함께 아이들이 쉽게 집중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들이 병행하여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중·고등학교에 대한 조사에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국어·영어·수학·미술·체육 교과목에 대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이 각각 1학기 27.2%, 28.4%에서 2학기 74.0%, 72.3%로 3배 가까이 대폭 늘어났다. 여러 교과목 중 5개 과목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황대호 의원은 “학교의 조사에 따른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3개 과목과 원격으로 수업하기 까다로운 예술·체육 과목 간 수업 현황을 비교해 봤다”며 “그러나 5개 과목 중 특정 과목별 편차는 크지 않았고, 5개 과목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대부분 1학기에 비해 2학기 들어 쌍방향 소통 수업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도내 중·고등학교들의 전체 원격수업 중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중은 평균 84.5%로 상당히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인구 100만 전후의 대도시인 수원 91.2%, 성남 98.9%, 화성오산 92.7%, 용인 87.6% 등의 도시가 평균을 크게 상회하였고, 광주하남 97.6%, 군포의왕 95.8%, 안산 93.9%, 구리남양주 91.2% 등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황대호 의원은 “단순한 콘텐츠 제공과 과제 위주의 일방적 수업 운영이 아닌 사제 간 활발한 소통을 통한 쌍방향 수업이 늘어난 것은 학부모들의 바람을 학교가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학교 교직원들이 2학기 수업을 위해 절치부심 준비했다는 방증”이라며 “짧은 준비 시간과 정보화 기자재 보급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이렇게 빨리 교육환경 변화를 가져온 선생님들의 발 빠른 대응에 감사드린다”며 교육청의 노력을 치하했다. 다만, 포천 52.8%, 연천 56%, 양평 66.5%, 김포 68.2% 등 일부 지역은 대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쌍방향 수업 비율을 보였는데, 황대호 의원은 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황대호 의원은 “지역들의 위치와 교육환경만을 놓고 봤을 때는 일견 도농 간 정보화 기자재 보급과 통신환경 등 인프라 구축 정도에서 오는 차이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이번 조사만으로는 이 같은 결과를 섣불리 낼 수 없다”며 “쌍방향 수업이 능사도 아니고, 쌍방향 수업은 교육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하지만 해당 지역이 낮은 이유에 대해선 추후 꼼꼼히 살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 황대호 의원은 “도민들의 많은 우려와는 달리 도내 각급 학교들은 발 빠른 대응으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 수업 비율을 1학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였고, 실시간 소통의 방식 또한 화상 수업을 기본으로 콘텐츠를 함께 활용한 소통과 댓글을 통한 피드백 등 세분화되어 도교육청과 교직원들이 2학기 수업 준비에 상당히 고민한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무조건 실시간 소통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학년별, 교과목 특성별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과 수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등 수업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교육기자재를 자비로 구매하며, 오로지 수업을 위해 헌신한 많은 선구자 역을 자처한 선생님들이 계신다”며 “도교육청에서는 학교 선생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다양한 실험적 수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교원들에 대한 예산지원 확대에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담임교사가 한 반의 모든 수업을 진행하는 초등학교의 경우 하루 평균 수업 시간으로 조사됐고, 교과목별로 수업이 운영하는 중·고등학교는 과목별 수업 시간을 모두 산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조사 수행에 따른 교원들의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세부적인 수치보다는 비율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김형철(한국내쇼날 회장)씨 별세 김한빛(한국내쇼날 대표이사)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010-2000 ●김종달(전 안양 부안중 교장)씨 별세 김순화(전 서울 경원중 교감)씨 남편상 김경도(매일경제신문 유통경제부장)민정·희정씨 부친상 박영진(YTN 문화생활과학부장)씨 시부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20 ●함봉근씨 별세 이용익·용진(화창기공 대표이사)용주(재미동포)혜라씨 모친상 승은호(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회장)씨 장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410-6915 ●최성희씨 별세 김한솔(경향신문 정책사회부 기자)씨 모친상 임종윤(KBS PD)씨 장모상 21일 가족장, 발인 23일 오전 6시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라떼는, 왕년엔… ‘꼰대’가 실패하는 이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라떼는, 왕년엔… ‘꼰대’가 실패하는 이유

    요즘 TV 프로그램에서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자막이 뜨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꼰대’라고 불리는 권위적 사고를 가진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툭하면 ‘나 때는 말이야’라고 하는 것을 비꼬는 말이란 것이 이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엔 사회 경험을 불과 1~2년 더 했음에도 ‘예전에는 말이야’라고 이야기를 꺼내는 ‘젊은 꼰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하지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로 설명돼 있습니다. 은어임에도 각종 매체에서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더이상 은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꼰대들이 툭하면 ‘라떼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이유는 과거 경험으로 현재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뇌과학자들이 경험만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의사결정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생리학·발달신경과학부 연구팀은 사람의 뇌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시도보다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2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이런 뇌의 특성 때문에 과거 경험만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여러 경험 중 시작이 나쁘지만 결론이 좋은 사례는 과대평가하고 시작은 좋았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경험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2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해 이를 확인하고 ‘해피엔딩 효과’(Happy ending effect)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2박 3일의 여행을 예로 든다면 이렇습니다. 3일 내내 만족스럽지만 특별한 일 없이 끝난 평범한 여행보다 이틀 동안 각종 사건·사고로 힘들었지만 마지막 날 굉장히 만족스러운 일을 겪은 경우 많은 사람이 후자를 더 즐거웠던 여행으로 기억하고 나중에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 사람의 뇌에서는 ‘파충류 뇌’ 또는 ‘원시 뇌’로 알려진 편도체와 측두엽의 전측 뇌섬엽(anterior insula)이 동시에 작동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효과적인 판단을 내릴 때는 뇌에서 더 진화된 부분이 작용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경험을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편도체였다고 합니다. 시간에 따른 가치판단을 내리는 전측 뇌섬엽이 활발하게 작동하는 사람은 과거 경험을 과대평가하고, 그것을 근거로 의사결정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볼프람 슐츠 교수(신경과학)는 “장기적 가치를 희생하고 단기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은행가 오류’로 알려진 ‘해피엔딩 효과’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관적 판단보다 분석적 접근 방식을 취한다면 합리적이고 성공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조언했습니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듯 과거 경험이 모두 무가치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라떼는 말이야’라고 개인의 경험만을 근거해 직관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잠시 멈춰 객관적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필요도 분명히 있습니다. edmondy@seoul.co.kr
  • 300년 전 페스트가 주는 교훈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삽니다”

    300년 전 페스트가 주는 교훈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삽니다”

    중세 영국 런던의 문서·통계 등 연구 흑사병 인한 사망률·확산 속도 계산14세기엔 43일 걸려 환자 2배 됐지만 17세기엔 11일 만에… 유럽인 30% 사망인구 밀집·청결 문제로 병균 더 퍼져“기쁨에 들떠 있는 군중이 모르는 사실, 즉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아마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저 쥐들을 또다시 흔들어 깨워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문학적 해석을 떠나 페스트라는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묘사 때문에 과학자 중에는 ‘감염병 관련 논픽션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다. 카뮈의 작품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세기 초반까지도 페스트는 인류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감염병이었다. 더이상 감염병이 인간을 괴롭힐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 21세기 세계는 ‘코로나19’에 1년 가까이 시달리고 있다. 질병 원인은 다르지만 과거 대유행했던 감염병을 분석해 현재는 물론 미래에 발생할 질병의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학자, 수학자, 역사학자, 진화유전학자로 구성된 ‘질병 고고학자’들이 나섰다. 캐나다 맥매스터대 수학·통계학과, 생물학과, 감염병연구소, 고고학과, 생화학과, 빅토리아대 수학·통계학과 연구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영국 런던에서 페스트가 대유행했던 14~17세기 300년 동안 작성된 개인 유언장, 교구 등록부, 사망신고서 등 인구통계와 역학자료를 분석,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과 확산 속도를 계산해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0일자에 실렸다. 역사적으로 처음 기록된 페스트는 541년 동로마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으로 불리며 750년까지 약 200년 동안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을 휩쓴 뒤 갑자기 사라졌다. 연구팀은 600여년 동안 잠복해 있다가 다시 나타나 유럽 인구 3분의1을 사라지게 만든 14~17세기 페스트 대유행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수천 건의 문서를 분석한 결과 페스트의 확산 속도가 14세기 때보다 17세기에 4배 이상 빨랐다는 것을 새로 밝혀냈다. 분석에 따르면 14세기에 발생한 페스트는 감염자 숫자가 두 배 늘어나는 데 43일이 걸렸는데 17세기에는 11일 만에 환자가 두 배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벤저민 볼커 맥매스터대 교수(생물수학)는 “현재 코로나19처럼 14~17세기 유럽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페스트의 확산 속도를 정확히 보여 주는 첫 연구”라며 “진화유전학적 측면에서 14세기와 17세기 페스트 원인균은 변이가 없었던 것으로 이번에 확인했는데 확산 속도가 이렇듯 차이를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연구팀은 페스트 감염 속도엔 인구밀도, 생활조건, 기온과 같은 환경조건 등이 작용한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결과는 페스트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은 감염병이 확산될 때는 이런 감염 조건들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청결 유지 같은 방역조치는 최선의 조치라고 연구팀은 입을 모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응용수학자 데이비드 언 맥매스터대 교수(전염병·진화학)는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 아카이브 기술을 활용하면 과거 전염병 확산 패턴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으며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됐는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면서 “과거 전염병 전파 패턴을 분석하면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현대 전염병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입품 분석하고 건축 감독… 대학·관세청·특허청 가는 길 열린다

    수입품 분석하고 건축 감독… 대학·관세청·특허청 가는 길 열린다

    국가공무원 9급 공업직은 다른 직류와 달리 일반기계, 전기, 화공 등의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같은 공업직이라도 분야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다. 관세청에 소속돼 수입물품의 성분검사를 하거나 시설의 설계, 건축 등을 관리·감독하는 등 공업직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20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황송희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 주무관과 충남대 시설과 엄자은 주무관에게 공부 팁과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공업직은 일반기계, 전기, 화공 등으로 나뉘던데, 어떤 분야에 지원했나.황송희(이하 황) “공업직 화공으로 지원했다. 공업직 중 화공 분야 공무원이 되면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나 특허청,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배치된다. 환경부에선 대기나 수질 검사 등의 업무를 하고, 특허청에선 화공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한 특허 관련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이 중 갈 수 있는 자리가 가장 많은 곳이 관세청, 그다음이 환경부다. 화공직의 전문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건 관세청 업무다. 나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식품공학이나 환경 관련 전공자 중에서도 공업직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엄자은(이하 엄) “일반기계 분야에 지원했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실제로 공업직 일반기계 분야 공무원 중에는 기계공학과 출신이 많다. 일반 회사로 가기보단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시험을 봤을 땐 일반기계 분야 합격자가 교육부에 많이 배치됐다. 이 밖에 우정사업본부, 경찰청, 특허청으로도 갔다. 특허청에선 기계 관련 특허 업무를 한다고 한다. 다른 곳에선 건물 유지보수,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한다.” -현재 부서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황 “주로 수출입물품 분석, 품목분류 업무를 하고 있다. 수입하려면 해당 물품의 세번을 신고해야 하는데, 이때 세번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진다. 세번은 관세율표상 분류된 상품 번호이고, 관세율은 수입물품을 우리나라로 들여올 때 내는 세금의 비율이다. 관세청 화공직은 물품이 신고된 세번에 해당하는지 물리적·화학적으로 분석하고 정확히 품목을 분류하는 업무를 한다. 예를 들어 익힌 쌀로 수입신고를 했는데 분석 결과 관세법상 품목분류 기준을 통과할 만큼 익은 상태가 아니면 일반 쌀로 분류한다. 일반 쌀과 익힌 쌀의 관세율 차이는 커서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엄 “충남대 시설과에서 일하고 있다. 시설과 업무는 건축, 기계, 전기 등으로 나뉜다. 사업 설계부터 시작해 벽을 세운다든지 칸막이를 새로 해 공간을 분류하는 일을 건축이 맡고 기계 쪽은 냉난방기, 기계장치 설치, 환기구 설치, 배수관 공사 등을 한다. 증축이나 신축 공사는 용역을 줘 공사 감독을 하고 유지보수 공사 등 작은 공사는 자체적으로 설계해 공사 감독을 한다.”-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 난이도는 어떠한가. 황 “화공기사 자격증을 땄다. 합격자 중에서도 화공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가장 많다. 화공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필기시험에서 5%의 가산점이 붙는데, 비전공자가 따기는 어렵다. 관련 학과 전공자 중에서도 졸업 예정자(3학년 이상), 관련 경력 4년 이상인 자, 유사한 분야의 기술자격을 가진 경력자 등으로 취득 조건이 제한돼 있어 비전공자는 진입이 어렵다.” 엄 “일반기계기사 자격증을 땄다. 화공과 마찬가지로 자격증 시험을 보는 데도 요건이 있어 기계 관련 전공을 한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 또는 졸업자, 경력자 등이 시험을 칠 수 있다. 제한 때문에 비전공자들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따기는 어렵다.” -필기시험에선 국어, 영어, 한국사 등 기본 과목 외에 어떤 과목을 봤나. 황 “화공직은 기본 과목에 더해 공업화학, 화학공학일반 과목 시험을 본다. 관련 내용은 대학 때 전공과목을 통해 배웠다. 화공직은 소수직렬이어서 일반 행정직처럼 자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전공책이나 화공기사를 준비할 때 봤던 책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공부했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지 파악할 수 있다. 공업화학, 화학공학일반은 비전공자에게는 쉽지 않은 과목이다. 단어도 생소하고 기본 지식도 있어야 한다. 계산도 해야 한다.” 엄 “기계일반, 기계설비 과목을 본다. 이런 과목은 강의가 많지 않다. 그래서 강의를 듣기보다 기출문제 풀기에 집중했다. 10년치 기출문제를 다섯 번 정도 풀었다. 비전공자들은 일단 강의부터 듣고 기출문제를 푸는 것을 추천한다. 빨리 풀려면 암기를 해야 한다. 다섯 번 정도 보면 웬만한 문제는 풀 수 있다.” -나만의 공부 팁은. 황 “내가 만든 노트가 도움이 됐다. 개념책을 한 번 읽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부족한 개념, 자주 출제되는 문제 유형을 정리해 노트를 만들었다. 필기시험 일주일 전에는 문제를 풀기보다 정리노트를 더 많이 봤는데, 시험에 도움이 됐다.” 엄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다. 공무원시험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도서관에서 했는데, 귀가하고 나선 다시 공부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아예 집에서 공부했다.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새벽 수영을 했다. 시험공부가 끝날 무렵에는 허리가 아파 거의 누워서 공부했다. 심리적 부담이 크니 더 아팠다. 건강이 좋지 않은 수험생은 조금이라도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왔나. 어떻게 준비했나. 황 “면접 스터디 모임을 통해 준비했다. 예상 질문을 뽑아 주고받으며 연습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화공직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고 있는가,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 바람직한 공직 가치관은 무엇인가, 전문성을 쌓고자 어떤 노력을 했는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방법을 말해 보라는 질문도 있었다. 온라인 카페의 합격자 수기, 현직 공무원에게 질문하면 대답해 주는 카페 게시판 등을 활용해 면접에 대비했다.” 엄 “실은 면접 준비를 많이 하진 못했다.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을 동시에 준비했기 때문이다. 국가공무원 면접시험에 많이 나오는 질문을 모아 나름대로 답변을 정리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공직관 관련 질문이 절반 정도 나왔다. 직렬과 관련해선 전기차 관련 질문이 나왔다.” -공업직의 경우 지방공무원과 국가공무원 시험이 어떻게 다른가. 엄 “지방공무원 시험이 다소 지엽적이고 구체적이란 것 외에는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같이 준비할 수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나. 엄 “공사 감독을 하다 보면 여성 주무관이라고 얕보는 경향도 있다. 감독관 또는 주무관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공사하러 오신 분 중 나를 ‘아가씨’라고 부른 이도 있었다. 그때 함께 일하던 감독관이 ‘서로 존중해 달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런 일을 빼면 현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전입·전출이 거의 없어 원하면 한곳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직원들끼리 서로 잘 통한다. 공사 업무라는 게 처음에는 낯설고 현장 건설 노동자들을 감독하는 일이 어려웠는데 이제 익숙해졌다. 강의실, 연구실 공사를 하고 나면 학생들이 편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 ”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나. 황 “끊임없이 공부해야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매번 새로운 수출입물품을 분석하고 품목분류를 하다 보니 해당 물품과 분석법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엄 “면접 때 초심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처음 임용됐을 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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