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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신창섭씨 장인상, 김태수씨 부친상, 김창선씨 장인상, 조봉현씨 모친상

    ■ 신창섭(트위터코리아 대표)씨 장인상 △ 임병호씨 별세, 임선규·한규·명진씨 부친상, 신창섭(트위터코리아 대표)씨 장인상, 16일, 충주병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 18일 오전 8시. 043-845-5100 ■ 김태수(경향신문사 공무국 윤전1팀 차장)씨 부친상 △ 김영권씨 별세, 김상수·김영수·김태수(경향신문사 공무국 윤전1팀 차장)·김미경씨 부친상, 16일 오후 2시55분, 인제대 서울백병원 3층 특실, 발인 18일 오전 10시. 02-2277-4440 ■ 김창선(NH농협은행 카드신용관리부장)씨 장인상 △ 조중열씨 별세, 김창선(NH농협은행 카드신용관리부장, 전 농협중앙회 언론국장)씨 장인상, 16일, 경산 옥산전문장례식장, 발인 18일, 장지 경산공원. 053-801-4443 ■ 조봉현(기업은행 부행장)씨 모친상 △ 송복수 씨 별세, 조석현(사업)·봉현(IBK기업은행 부행장·IBK경제연구소장)·종현(LG하우시스 지점장)·양선 씨 모친상, 16일 오전 5시, 부산전문장례식장 3층 VIP실, 발인 18일 오전 9시, 051-312-4444.
  • 오바마 “美, 음모론에 더 분열… 트럼프가 부채질”

    오바마 “美, 음모론에 더 분열… 트럼프가 부채질”

    사실 무시하고 조롱하는 ‘진실의 쇠퇴’한 번의 선거로 완전히 바꾸기는 힘들어공화당도 대선 ‘불복’ 동조하지 말아야버락 오바마(얼굴) 전 미국 대통령이 세 번째 회고록 ‘약속의 땅’ 발간을 앞두고 연쇄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미국이 과거보다 더 분열됐다고 비판했다. 영국 B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역사학자 데이비드 오루솔가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처음 대통령선거에 나선 2007년이나 당선된 2008년보다는 확실히 더 (미국이) 분열됐다”며 일부 책임은 “정치적 이득이 된다고 판단해 분열을 부채질한 현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 분열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거라면서도 “사실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조롱거리로 여기는 ‘진실의 쇠퇴’가 분열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경향을 뒤집는 것은 한 번의 선거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실의 쇠퇴에 대한 예로는 조 바이든 당선인을 사회주의자로 몰거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소아성애자 조직을 이끄는 악마로 여기는 음모론을 들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주류언론이 팩트체크를 해도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지 못했다며 “진실이 문 밖에 나오는 순간 거짓은 이미 지구를 한 바퀴 돈다”고 표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도 출연해 “대통령은 공무원이고 사무실(백악관)의 임시거주자”라며 트럼프를 향해 “당신의 시간이 다 되었을 때 국가를 우선시하고 당신의 자아·이익·실망감을 넘어 숙고하는 게 당신의 일”이라고 직격을 날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을 잘 아는 공화당 인사들이 동조하는 게 더 고민”이라며 “만일 내 딸들이 어떤 경쟁에서 지고 증거 없이 입을 삐죽 내밀며 상대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비난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꾸짖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대선 결과 승복을 압박했다. 미국의 분열을 줄일 방법에 대해서는 “진실과 허구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며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신뢰의 재구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패션 아이콘’ 서울로… 언택트 쇼·스튜디오 개방·마케팅 전폭 지원

    ‘패션 아이콘’ 서울로… 언택트 쇼·스튜디오 개방·마케팅 전폭 지원

    온라인 중계 패션쇼에 입고 나온 의상들네이버 쇼핑으로 바로 구매 시스템 갖춰 DDP 패션몰 스튜디오 누구나 이용 가능온라인 생방송으로 상품 팔 수 있게 구축 소기업·소상공인 비대면 수출할 수 있게70곳 교육 아마존 입점… 판로 개척 도와#1. 지난달 19일 밤, 서울 종로구 경희궁 숭정전에는 한복 패션쇼가 열렸다. 관객은 40명에 불과했지만, 실제 관람객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 유튜브로 중계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2016년부터 진행하는 ‘서울 365 패션쇼’는 서울시 곳곳에서 매월 다양한 패션쇼를 열었다. 코로나19로 행사가 중단되자 네이버 쇼핑 라이브, 유튜브 등에서 생중계하는 ‘서울 365 라이브 커머스 패션쇼’를 선보이게 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40명을 현장에 초청했고, 10월 21일 한복의 날을 기념해 한복 패션쇼로 진행됐다.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은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패션쇼는 한국의상 백옥수의 백옥수 디자이너, 리슬의 황이슬 디자이너, 아혼의 김혜인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경희궁을 배경으로 패션쇼와 토크쇼까지 마친 한국의상 백옥수의 조진우 디자이너는 “한복디자이너의 로망이 고궁에서 패션쇼 하는 것인데 꿈을 이뤄서 감격스럽다”며 “코로나로 인해 패션계가 어려운데 온라인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패션쇼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브이커머스 인프라 구축… 美·中 등 수출 목표 #2. 지난달 26일 낮, 서울 중구 동대문 인근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패션몰 4층에 있는 서울시 ‘브이커머스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곳은 서울시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동대문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493㎡ 규모로 대형 스튜디오 1개, 소형 스튜디오 5개, 창고 등을 설치했다. 스튜디오에는 피팅룸, 파우더룸, 조명과 촬영장비를 갖췄다. 동대문 상인이나 원하는 시민 누구나 와서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패션전용 콘텐츠 스튜디오다. 현장에 근무하는 MD가 엄선한 동대문 도매 매장 샘플을 무료로 촬영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물건을 팔 수도 있다. 위탁운영을 맡은 링크샵스 관계자는 “촬영이나 장비 사용법을 알려주고, 라운지에서 미팅이나 휴식도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브이커머스 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동남아, 미국, 중국 등 외국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게 목표”며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중국의 온라인 스타 ‘왕훙’이 직접 와서 방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SNS 광고비 등 업체당 최고 300만원 지원 스튜디오 촬영을 준비하던 이현정(26·여)씨는 최근 ‘브랜디’와 ‘에이블리’에 여성의류 쇼핑몰을 열었다. 이씨는 “한 시간에 1만~2만원 정도인 사설 스튜디오와 비교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워 편리하다”며 “스튜디오마다 콘셉트와 스타일이 달라 다양한 콘셉트로 촬영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3. 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최근 한국 패션 소기업 약 70곳이 입점했다. 서울시가 패션분야 소기업이나 소공인에게 해외 시장에 비대면 방식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 덕분이다. 아마존 입점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 입점한 후에는 마케팅과 해외 배송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SNS 광고, 키워드 검색, 인터넷 브로슈어 제작 비용을 업체당 300만원까지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아마존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진입하는 것을 소규모 업체가 스스로 준비하기 어렵다”며 “비대면 글로벌 수출판로를 개척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패션 기업들이 새로운 진로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00개 업체를 선정해 중도에 포기한 업체를 제외한 68개 업체를 대상으로 교육했다. 패션업체 중 임부복, 가죽, 주얼리, 천연염색, 여성용 복대 등 특색 있는 업체 위주로 선정했다. 현재 40개 업체가 입점을 완료했고, 나머지 업체는 준비 중이다. 교육은 실제로 아마존 입점 경험이 있는 서주영 팸글로벌 대표가 진행했다. 서 대표는 “입점 대상 사업주 대부분 30~40대로 굉장히 열정적이다”며 “바코드, 상품등록 준비 등 입점하기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대박을 터트리지 못하더라도 국내 패션업체가 정량화, 글로벌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市 “신진 디자이너도 비대면 판로 지원할 것” 서울시는 포스트 코로나 준비를 위해 패션산업 비대면 유통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패션쇼를 개최하고, 브이커머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아마존 입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며 소비하는 경향이 확대됨에 따라 소규모 패션브랜드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플랫폼 입점 연계 판매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패션제품을 비대면 패션쇼나 방송과 연계해 소기업이나 소공인을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신진 디자이너에게도 비대면 판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야간노동 인한 사회적 손실 커… 해법 논의할 때 됐다”

    “야간노동 인한 사회적 손실 커… 해법 논의할 때 됐다”

    “우리가 야간노동으로 누리는 서비스 편익이 앞으로 더 큰 사회적 손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6일 “야간노동자의 건강 악화는 건강보험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관계 단절 등 사회적 문제로도 파급된다”며 “지금이야말로 야간노동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협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야간노동자 절반은 특수건강진단 안 받아 정 교수는 서울신문과 공동으로 진행한 야간노동의 사회적 비용 산출 연구에서 “산재와 의료비, 생산성 손실, 여가비 등을 계산할 때 그 비용이 최소 2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통계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야간노동자 규모부터 정부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주간보다 추가 수당이 1.5배 더 높아 당장 돈이 필요한 저소득층 노동자들이 유인되는 구조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기업들이 야간 소비를 부추기면서 야간노동이 소비자들은 물론 노동자들에게도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보건의료, 치안·통신·보안 등 필수적 공공분야가 아닌 영리 분야의 야간노동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야간노동자에 대한 특수건강진단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검진 인원은 추정 대상자인 260만명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며 “근본 원인인 야간 근무시간 단축과 조정 등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작업을 하다 숨진 고 장덕준(27)씨는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이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산 1.9배 높아… 임산부 야간노동 규제 필요 정 교수는 여성의 야간노동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도 역설했다. 그는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노동자의 자연유산 비율은 주간 근무자보다 1.9배나 높다”며 “당사자 동의와 고용노동부 장관 인가만 받으면 임산부도 야간노동을 할 수 있게 한 근로기준법을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부고] 신인규씨 조모상, 신은정씨 부친상, 김도읍씨 장모상

    ■ 신인규(한국경제TV 기자)씨 조모상 △ 허동선씨 별세, 신중창·신중갑·신경숙씨 모친상, 신인규(한국경제TV 기자)씨 조모상, 15일 오전 5시께, 경남 거창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17일 오전 9시, 장지 경남 거창군 선영. 055-944-4444 ■ 신은정(국민일보 기자)씨 부친상 △ 신태균씨 별세, 신은미·신은정(국민일보 기자)·신은경(세원셀론텍 차장)·신등현(세이브에너지 근무)씨 부친상, 송경민·최현철(경향신문사 차장)·송승건(ASML 차장)씨 장인상, 15일 오전 7시12분, 분당차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7일 오전 9시. 031-780-6161 ■ 김도읍(국민의힘 국회의원)씨 장모상 △ 이봉이씨 별세, 김도읍(국민의힘 국회의원)씨 장모상, 15일, 경남 거제 백병원 장례식장 특실, 발인 17일 055-636-3112
  • [이광식의 천문학+] 17일 밤 초승달 뜨기 전 ‘사자자리 유성우’ 쏟아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17일 밤 초승달 뜨기 전 ‘사자자리 유성우’ 쏟아진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해마다 11월이면 나타난다.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가 그 무렵 템플-터틀 혜성의 궤적을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이 혜성은 33.3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데, 혜성이 그 궤도상에 흘리고 간 찌꺼기들 속으로 지구가 돌진하면서 수많은 유성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지점을 지구가 공전할 때 혜성의 잔해들이 지구의 중력으로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마찰로 인해 타면서 별똥별들이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가장 유명한 유성우 중 하나인 이 사자자리 유성우 우주쇼가 17일 화요일 밤에 펼쳐진다. 화요일 밤의 불꽃놀이인 셈이다. 이 유성우 이름이 사자자리인 것은 그 복사점이 사자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유성우의 복사점이란 유성우를 지상에서 볼 때 중앙의 한 점에서 사방으로 바퀴살처럼 죽죽 뻗친 모양으로 뻗어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천구상의 한 점을 말한다. 사자자리의 머리 부분을 복사점으로 하는 사자자리 유성우는 매년 11월 17~18일을 전후하여 시간당 수십 개에서 많은 경우 수십만 개의 유성을 뿌린다. 평상시에는 시간당 10~15개의 유성이 떨어지는 빈약한 유성우지만, 33년을 주기로 공전하는 모혜성 템플-터틀 혜성이 통과한 직후에는 시간당 수백에서 수십만 개의 유성이 떨어져 장엄한 천체쇼를 연출해낸다.올해의 사자자리 유성우는 17일 밤 8시 경이 극대기로, 시간당 10-20개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은 월령 2.3일로 초승달이고, 게다가 9시 21분에 뜨므로 8~9시 사이가 유성우 관측의 적기다. 비교적 이른 밤이기 때문에 자녀들과 같이 부근의 어두운 곳으로 유성우 관측에 나서 유성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혜성은 2031년에나 다시 내부 태양계를 통과하기 때문에 장엄한 천체 쇼를 연출하지는 않겠지만, 한 가지 희소식은 사자자리 유성군이 지구와 반대 방향으로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에 대기권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초당 72㎞라는 가장 빠른 유성 속도를 보인다. 이런 속도는 밝은 유성을 생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오래 지속되는 줄무늬나 연기 띠를 보여주기도 한다. 관측 요령은 돗자리와 담요, 펼침의자를 가지고 하늘이 확 트이고 빛공해가 적은 지역으로 간다. 중요한 것은 추위를 대비, 방한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별자리 앱을 깔면 쉽게 유명 별과 별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별자리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자녀들과 유성우 관측을 함께 함으로써 아름다운 시간을 공유하고 무디어진 우주 감수성을 살려보도록 하자. 보너스 하나. 마침 10시 27분 금성과 처녀자리 일등성 스피카가 3.6도까지 근접하므로 쌍안경으로 두 천체의 아름다운 만남을 감상할 수 있다. 보름달 크기가 0.5도이므로 두 천체는 보름달 7개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는 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오바마 “미국 매우 분열돼 있어…트럼프가 부채질”(종합)

    오바마 “미국 매우 분열돼 있어…트럼프가 부채질”(종합)

    회고록 ‘약속의 땅’ 발간 앞두고 인터뷰“광적인 음모론 탓에 과거보다 분열득이 된다고 판단한 트럼프가 부채질이는 한 번의 선거로 뒤집기엔 부족”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광적인 음모론’ 탓에 미국이 과거보다 더 분열됐다고 우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 번째 회고록 ‘약속의 땅’ 발간을 앞두고 역사학자 데이비드 오루솔가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한 차례의 선거로 이런 분열상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공개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은 매우 분열되어 있으며 내가 처음 대통령선거에 나선 2007년과 당선된 2008년보다는 확실히 더 분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열의 일부 책임이 “정치적으로 득이 된다고 판단해 분열을 부채질한 현재의 대통령에게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분열은)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국을 분열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 ‘광적인 음모론’과 ‘진실의 쇠퇴’를 꼽았다. ‘진실의 쇠퇴’는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가 “미국인의 공적 생활에서 사실과 자료의 역할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제시한 개념으로 ‘사실과 자료에 근거한 분석에 이견이 늘어나고 사실과 의견 사이 경계가 흔들리며, 의견과 개인적 경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과거엔 존중받았던 사실의 출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실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조롱거리로 여기는 ‘진실의 쇠퇴’가 분열에 어마어마한 기여를 했다. 이런 경향을 뒤집는 덴 한 번의 선거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이 사회주의자라든가 힐러리 클린턴이 소아성애자 조직을 이끄는 악마라는 음모론이 계속 떠돈다”면서 “나라에서 가장 권력이 강한 선출직이 이런 사실에 충실하지 않은 이야기를 홍보하면 어떤 결과가 나온다는 점을 이번 선거에서 봤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은 ‘현실의 반격’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시”라고 덧붙였다.오바마 “우린 규범 위에 있지 않아”…트럼프 비판 아울러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규범과 법을 강조하면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 평화적 권력 이양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규범 위에도, 법 위에도 있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 본질”이라고 말했다고 CNN과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어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대선 사기 음모론을 멈추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항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 4년 내내 그랬다”며 “그들은 분명히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던) 첫 이틀 동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7일 대부분 미 언론이 각 주의 개표 상황을 토대로 바이든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에도 공화당이 초반에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다가 뒤늦게 트럼프에 동조한 상황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In&Out] 태릉선수촌을 태릉전통무예촌으로/나영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In&Out] 태릉선수촌을 태릉전통무예촌으로/나영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태릉은 1408년부터 5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다. 일반인에게 왕릉은 어릴적 소풍 다니던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흔히 기억된다. 이 중 태릉은 올림픽과 세계 대회 등을 준비하는 국가대표의 요람, 태릉선수촌으로 널리 알려졌다. 조선왕릉 40기는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에 문화재청이 태릉과 강릉 사이에 있는 태릉선수촌을 철거하고 왕릉의 원형을 복원시키겠다고 나서 현재는 선수촌 시설 대부분이 철거됐다. 대한체육회는 태릉선수촌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전체 시설 중 8곳을 존치하고자 했으나 4개만 남기기로 2018년 문화재청과 내부적으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 진천선수촌이 새로 탄생했다. 선수촌을 현대적인 시설의 새로운 장소로 이전하기만 하면 무조건 좋은 것일까. 젊은 세대 중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우리나라 근대 체육의 메카인 서울(동대문)운동장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태릉선수촌의 무조건 철거가 능사는 아니다. 그동안 선수촌 이전과 존치 문제를 스포츠적으로만 접근한 경향이 있었다. 태릉 지역은 조선시대 오군영의 하나인 수어청(守禦廳)의 중영(中營)이 있던 곳으로, 무예를 연마하는 공간, 강무장(講武場)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육군훈련소로 사용되고 광복 후 1946년에는 대한민국 국군의 모체인 남조선국방경비대 및 육군사관학교 전신인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가 자리했다. 2015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광복 이후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으로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29.5%)을 첫손에 꼽았고, ‘88올림픽 개최’(19.0%)와 ‘IMF 극복, 금모으기 운동’(6.3%) 등을 그다음으로 꼽았다. 스포츠만큼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만든 분야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태릉선수촌은 민족적 자존심을 높이고 대한민국을 우뚝 서게 한 매우 상징적인 공간이다. 역사적으로 여러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태릉을 조금 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다. 태릉 지역을 조선왕릉 복원과 함께 세계무형문화유산인 택견과 씨름,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준비 중인 활쏘기 등의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로 하여금 왕릉 수호군과 능군 역할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다. 태릉선수촌을 태릉전통무예촌으로 탈바꿈시켜 세계문화유산 단지로 조성하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왕릉 행차에 수반되던 ‘관사’(觀射·활쏘기)와 ‘열무’(閱武·무예)를 재현하는 행사도 가능하다. 대한체육회뿐만 아니라 문화재청 그리고 유네스코도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곳을 단순한 왕실 무덤이 아니라 씨름, 택견, 활쏘기 등 전통 무예를 교육하고 민족 정신을 함양하는 전통무예촌으로 만든다면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민족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 [부고]

    ●김정(전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전 대한사격연맹회장)씨 별세 김경진씨 남편상 김영주·선주씨 부친상 13일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2)3779-1526 ●이봉이씨 별세 김도읍(국민의힘 국회의원)씨 장모상 15일 거제 백병원, 발인 17일 (055)636-3112 ●곽윤자씨 별세 이영상(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자문교수)·태상씨 모친상 민호기(벡터컴 부회장)씨 장모상 이민영(단국대 이비인후과 교수)씨 조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2)3010-2000 ●신태균씨 별세 신은미·은정(국민일보 기자)·은경(세원셀론텍 차장)·등현(세이브에너지 근무)씨 부친상 송경민·최현철(경향신문사 차장)·송승건(ASML 차장)씨 장인상 15일 분당차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31)780-6161 ●성기운(성결대 교수)씨 별세 이순영(김포 은여울중 교사)씨 남편상 성문현(현대엔지니어링 사원)·재현(극작가)씨 부친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30분 (02)2072-2016
  • 금요일엔 떠나고, 소비는 수도권서… 그들만의 ‘행복도시’

    금요일엔 떠나고, 소비는 수도권서… 그들만의 ‘행복도시’

    ‘상가 공실률 32%, 수도권 등 세종시 밖에서 돈을 쓰는 역외 소비율 59%.’ 15일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인 이 수치는 올해로 출범 8년차를 맞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중앙행정기관 44곳과 국책연구기관 15곳이 세종시로 옮겨 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금요일 저녁만 되면 1000~2000명의 공무원들이 수도권행 통근버스를 타는 일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혁신도시 10곳은 사정이 더 안 좋다. 2007년 혁신도시특별법 제정 이후 10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공공기관 기혼 직원들이 가족을 동반해 혁신도시에 이주한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52.3% 수준에 그친다. 수도권에서 유입된 인구(16%)보다 인근 모도시(母都市·경제사회적 중심도시) 유입인구(51%)가 혁신도시 인구 증가를 이끌고 있다. 번듯한 신도시를 지어 수도권 인구를 분산시키겠다는 기존 접근법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광역 네트워크 도시(메가시티)와 압축성장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세종시 인구는 34만명이다. 세종시 출범 이후 지난 8년간 유입된 약 29만명 가운데 수도권에서 유입된 건 5만 8000여명으로 수도권 전체 인구 2592만명(2020년 기준)의 0.2%에 불과하다. 혁신도시에는 올해 6월 현재 등록인구 기준으로 8만 2048가구, 21만 3817명이 전입했다. 당초 계획한 인구 대비 79.8% 수준이다.국토연구원은 지난 8월 발간한 국토정책 브리프 ‘혁신도시 15년의 성과 평가와 미래발전 전략’에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가 역전되는 시점을 2011년에서 2019년으로 약 8년 정도 늦추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뒤 수도권 인구는 다시 순유입으로 역전됐다. 국토연구원의 수도권·세종시·혁신도시 인구이동 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서 세종시로의 순이동은 2015년 1만 345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7685명, 2017년 6502명, 2018년 5308명으로 줄고 있다. 마찬가지로 수도권에서 혁신도시로의 순이동 또한 2015년 1만 909명, 2016년 5465명, 2017년 3346명, 2018년 789명으로 감소세다. 올해 기준 수도권 인구는 2596만명으로,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가면 인구 자연 감소를 고려할 때 2070년 수도권 인구 1983만명, 비수도권 인구 1799만명이 될 것으로 국토연구원은 예측했다. 주변 지역에 미친 파급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고민이다. 국토연구원의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혁신도시 연계형 원도심 재생 방안 연구’에 따르면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시작 후 2012~2017년 인근 모도시 소재 사업체 증가율은 8.1%로 전국 평균(11.6%), 주변 지자체(11.1%)에 비해 낮았다. 혁신도시와 모도시 모두 동반 성장한 곳은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성장했으나 모도시 파급력이 미진한 곳은 경남·대구·부산·전북, 모도시는 성장했지만 혁신도시의 파급력은 미미한 곳은 충북·제주·강원이 꼽혔다. 울산과 경북은 모도시의 기업·일자리 증가율 모두 전국 및 주변 지자체에 비해 매우 저조했다. 여당과 정부는 공공기관을 추가 이전해 혁신도시의 몸집을 불리는 한편, 국회의사당을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만 남겨 두고 세종시로 이전하는 두 가지 해법을 동시에 논의하고 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을 앞둔 지난 4월 “총선이 끝나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즌 2를 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공식화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이후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가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장인 우원식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세종시는 국회와 분리돼 발생하는 비효율이 크고 혁신도시는 정주여건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정주율이 떨어져 수도권으로 다시 인구가 집중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국회가 내려간다는 것 자체가 국가균형발전이 제대로 시작된다는 상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일상 감염’ 늘어 방역 한계… 확진자 둘 중 하나는 40대 이하

    ‘일상 감염’ 늘어 방역 한계… 확진자 둘 중 하나는 40대 이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이 현실화되자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위한 예비경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8명 늘어 누적 2만 85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 143명 이후 8일째 세 자리수이고, 이틀 연속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를 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예비경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전환 기준의 80% 수준에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내놓는 경보를 말한다.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일(11월 1~7일) 동안 일평균 환자 수가 83.4명으로 1.5단계 기준인 100명의 80%를 초과한 상태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 176명, 해외 유입 32명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감염은 서울 81명, 경기 41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에서 124명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강원 19명, 충북·전남 각 8명, 광주 7명, 충남 5명, 경남 3명, 경북 2명 등이다. 크고 작은 ‘일상 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40대 이하 청·장년층 환자 비중이 50%에 달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7일까지 40대 이하 환자 비중은 49.1%로, 한 달 전(9월 13일∼10월 10일)의 38.3%보다 10.8% 포인트나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감염에 취약한 병원과 요양시설, 사우나, 카페, 학원, 소규모 모임 등 일상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방역 고리를 끊는 방식의 대응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는 지난 1주일 동안 지역감염자가 34명으로 늘어나자 16일부터 방역 수준을 ‘준1.5단계’로 강화했다. 전남대병원에서 지난 13일 의사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모두 9명이 추가 확진됐다. 강원 철원군도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확진자 16명이 발생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에서 “최근의 집단감염 사례는 일상 곳곳에서 나타나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 자칫 긴장을 늦춘다면 언제든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내에서도 늘 마스크를 착용하며 거리두기와 손씻기 등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1.5단계로 상향되면 ‘중점관리시설’ 9종 중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의 운영이 오후 9시 이후 중단되고, 노래연습장 이용은 4㎡당 1명으로 제한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화요일 밤(17일) 사자자리 유성우가 쏟아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화요일 밤(17일) 사자자리 유성우가 쏟아진다!

    초승달 뜨기 전 밤 8시가 극대, 시간당 10~20개 사자자리 유성우는 해마다 11월이면 나타난다.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가 그 무렵 템플-터틀 혜성의 궤적을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이 혜성은 33.3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데, 혜성이 그 궤도상에 흘리고 간 찌꺼기들 속으로 지구가 돌진하면서 수많은 유성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지점을 지구가 공전할 때 혜성의 잔해들이 지구의 중력으로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마찰로 인해타면서 별똥별들이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가장 유명한 유성우 중 하나인 이 사자자리 유성우 우주 쇼가 17일 화요일 밤에 펼쳐진다. 화요일 밤의 불꽃놀이인 셈이다. 이 유성우 이름이 사라자리인 것은 그 복사점이 사자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유성우의 복사점이란 유성우를 지상에서 볼 때 중앙의 한 점에서 사방으로 바퀴살처럼 죽죽 뻗친 모양으로 뻗어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천구상의 한 점을 말한다.사자자리의 머리 부분을 복사점으로 하는 사자자리 유성우는 매년 11월 17-18일을 전후하여 시간당 수십 개에서 많은 경우 수십만 개의 유성을 뿌린다. 평상시에는 시간당 10-15개의 유성이 떨어지는 빈약한 유성우지만, 33년을 주기로 공전하는 모혜성 템플-터틀 혜성이 통과한 직후에는 시간당 수백에서 수십만개의 유성이 떨어져 장엄한 천체쇼를 연출해낸다. 올해의 사자자리 유성우는 17일 밤 8시경이 극대기로, 시간당 10-20개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은 월령 2.3일로 초승달이고, 게다가 9시 21분에 뜨므로 8-9시 사이가 유성우 관측의 적기다. 비교적 이른 밤이기 때문에 자녀들과 같이 부근의 어두운 곳으로 유성우 관측에 나서 유성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혜성은 2031년에나 다시 내부 태양계를 통과하기 때문에 장엄한 천체 쇼를 연출하지는 않겠지만, 한 가지 희소식은 사자자리 유성군이 지구와 반대 방향으로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에 대기권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초당 72km라는 가장 빠른 유성 속도를 보인다. 이런 속도는 밝은 유성을 생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오래 지속되는 줄무늬나 연기 띠를 보여주기도 한다.관측 요령은 돗자리와 담요, 펼침의자를 가지고 하늘이 확 틔고 빛공해가 적은 지역으로 간다. 중요한 것은 추위를 대비, 방한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별자리 앱을 깔면 쉽게 유명 별과 별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별자리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자녀들과 유성우 관측을 함께 함으로써 아름다운 시간을 공유하고 무디어진 우주 감수성을 살려보도록 하자. 보너스 하나. 마침 10시 27분 금성과 처녀자리 일등성 스피카가 3.6도까지 근접하므로 쌍안경으로 두 천체의 아름다운 만남을 감상할 수 있다. 보름달 크기가 0.5도이므로 두 천체는 보름달 7개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는 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공룡 아니야?” 미 골프장에 출몰한 거대 악어, 성큼성큼 발길 재촉

    “공룡 아니야?” 미 골프장에 출몰한 거대 악어, 성큼성큼 발길 재촉

    미국 골프장에 거대 악어가 출몰했다. 13일(현지시간) 폭스스포츠는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한 골프장에 공룡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커다란 악어가 나타나 소동이 일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현지 골프 선수 제프 존스는 여느 때처럼 라운드에 나섰다가 보기 드문 거대 악어와 마주쳤다. 관련 영상에는 엉금엉금 골프장을 가로지르는 악어를 보고 놀란 사람들의 비명이 담겨 있다. 악어는 긴장이 감도는 주변 분위기에는 관심 없는 듯 무심하게 인근 호수 쪽을 향해 유유히 사라졌다.존스는 "종종 악어가 나타나긴 하지만 그렇게 큰 건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플로리다에 서식하고 있는 악어의 개체 수는 약 130만 마리. 지금까지 목격된 것 중 가장 큰 것은 그 길이가 5m 이상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존스의 일행 역시 "내가 본 악어 중 가장 거대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못해도 4m는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거대한 덩치만큼이나 관심을 끈 건 특이한 자세였다. 지금까지 목격된 악어 대부분이 다리를 굽힌 채 땅에 바짝 붙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 포착된 악어는 다리를 쭉 뻗고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는 게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일 정도였다.전문가들은 악어가 단거리를 이동할 때는 주로 다리를 굽힌 자세로 기어가는 반면,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다리를 쭉 뻗고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악어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악어가 서식하는 플로리다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악어가 출몰한다. 그만큼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악어와 마주치는 경우도 많다. 지난 9월 플로리다주 포트세이트루시에서는 산책 중 악어를 만난 60대 남성이 다리를 물려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수영장에 있던 20대 여성이 악어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특히 골프장에 유난히 악어가 자주 나타난다. 악어가 코앞까지 근접했는데도 골프에 열중하는 남성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우울하다고, 기운없다고 단 것 즐기다간 암 걸린다

    [달콤한 사이언스] 우울하다고, 기운없다고 단 것 즐기다간 암 걸린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운이 없을 때는 달콤한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다. 달콤한 음식이 잠시나마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기운을 북돋우기는 하지만 많이 먹을 경우는 이를 썩게 만들고 혈당을 오르게 만들어 당뇨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암이 더 쉽게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의대 의과학과 연구팀은 과당이 억제된 유전자를 발현시켜 암의 발병과 전이를 촉발시킨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과당은 과일이나 꿀 등에도 포함돼 있으며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사용된다. 설탕도 몸 속에서 과당으로 분해되는데 각종 인스턴트 식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과당 섭취도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과당의 과도한 섭취가 당뇨,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폐암 같은 여러 암의 발병과 진행에 관련이 있다는 역학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그렇지만 과당이 암으로 연결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과당을 대사시키는 효소(KHK-C)와 과당을 대사시키지 않는 과당인산화효소(KHK-A)가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뒤 15% 농도의 과당액을 섭취시키고 KHK-C, KHK-A 활성화 정도에 따른 암의 성장과 전이 경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KHK-C 효소가 많은 생쥐는 암의 발생이나 전이가 잘 일어나지 않았지만 KHK-A 효소가 많은 생쥐는 유방암 세포가 더 커지고 폐를 비롯한 다른 장기로도 쉽게 전이되는 것이 확인됐다. 박종완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재료에 많이 이용되는 과당이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 뿐만 아니라 암 전이에도 관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암환자가 영양보충을 위해 과당이 함유된 식단을 이용할 경우 어느 정도 과당섭취가 적당한지 파악하기 위해 추가연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국 대통령 선거 승패 가른 ‘인종·지역·교육수준의 분절’

    미국 대통령 선거 승패 가른 ‘인종·지역·교육수준의 분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아직 많은 우여곡절이 남아 있지만,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정리되고 있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관심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높았다. 방송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은 실시간으로 미국의 개표 동향을 보도했다. 미국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주는 국가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독특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대선에 대한 과도할 정도의 관심은 미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가 4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 왔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부터 시작해 세계무역기구(WTO), 세계보건기구(WHO) 등 다자간 국제기구의 무력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결정과 기존 체계의 무시가 지속되면서 세계 각국은 미국이 주도했던 종전의 국제질서가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민주주의와 인권, 다양성, 다자간 협력 등 보편적 가치들 위에서 움직이던 그 시기가 소중했음을 새삼스럽게 인식하게 됐다.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굳어지면서 향후 미국 정책의 변화 및 이러한 변화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한 예측과 분석 보고서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매번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사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예측과 전망은 큰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수많은 돌발 변수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정책이 가져오는 파급효과와 이에 대한 반작용 등이 등장하고, 미국 내 정치권의 교착상태 등이 어우러지면서 흐지부지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변화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는 선거를 통해 확인된 미국 사회의 변화와 특성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정치에서 인물 위주의 접근에 익숙한 관계로 후보자 개인이 아닌 사회의 변화 자체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국민의 의식과 힘의 균형을 보여 주는 창문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16년 미 국민의 선택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무엇이 그를 대통령으로 이끌었으며, 2020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미국 사회의 향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대선 투표율 66.9%… 120여년 만에 최고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 2억 3900만명 가운데 66.9%인 1억 6000만 2000명이 투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는 1900년 공화당 소속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민주당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을 때의 73.7% 이후 1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높은 투표율은 유권자의 적극적 참여를 상징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양측 지지자들의 동원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통해 본 미국 사회의 모습은 ‘분절’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인종, 지역 및 교육수준 등에 따라 미국 사회는 철저하게 분절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첫 번째 분절은 인종이다. 통상적으로 민주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의 지지율이 높으며, 공화당은 백인 지지율이 높은 정당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2016년 트럼프는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들의 열광적인 지지에 크게 힘입어 당선됐다. 이러한 인종에 따른 분절 현상은 2020년에도 큰 틀에서는 유지됐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인종에 따른 투표 성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지속되는 백인 인구 비중의 감소는 장기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투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 주었다. 비백인 유권자 가운데 고졸 이하의 학력을 보유한 경우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2016년 20%에서 25%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로리다와 텍사스에 거주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트럼프는 예상 외의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히스패닉계 전체로는 트럼프와 바이든이 30%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지만 쿠바에서 이주해 온 히스패닉계는 트럼프에게 과반의 지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2016년 이후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8% 이상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은 점차 내부적으로 계층 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자산을 축적해 교외 지역으로 이주한 경우 백인과 유사한 행태를 보여 주었다. 특히 종교적으로 낙태를 인정하지 못하는 가톨릭과 백인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묘한 연합이 이루어지면서 히스패닉계가 백인과 유사한 투표 행태를 보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계속 유지하면서 비백인 유권자 사이에서의 분절과 변화 추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애플·MS 진출한 네바다 민주 지지층 확대 두 번째 분절은 지역이다. 미국 정치의 도시와 농촌이라는 지역적 차원의 분절이 상당한 수준임을 극적으로 드러내었다. 전통적으로 2000년 이후 동부와 서부의 해안 지역은 민주당, 중부와 남부는 공화당으로 양분돼 왔다. 승자 독식제의 선거제도를 채택한 상황에서 일부 경합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는 20년간 변함없는 색깔로 표시되면서 정치적 역동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었다. 하지만 단조로운 색깔 밑에서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인구의 이동 등에 따라 지속적인 정치적 환경의 변화가 지속됐다. 1990년대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경제성장이 집중되면서 대졸 이상의 젊은층이 유입됐으며, 점차 대도시의 정치적 성향은 민주당 쪽으로 변화해 왔다. 반면 소규모 도시와 농촌은 인구 감소 및 기존 산업의 약화 등으로 인해 보수화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200개 선거구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인구밀도가 평방마일당 100명 미만인 선거구 가운데 바이든은 평균 30% 내외의 득표율을 얻은 데 비해 인구밀도가 평방마일당 2000명이 넘는 170개 선거구에서는 55%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선거구별로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1992년 선거에서는 특정 후부가 80% 이상을 득표한 선거구 비중은 1% 미만이었다. 또한 전체 선거구 가운데 민주, 공화 어느 한쪽에 60% 이상의 쏠림 현상을 보인 비중 역시 1992년에는 35%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전체 선거구의 절반 수준으로 증가했다. 후보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표를 나눠 가진 경합 선거구는 4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민주당 쪽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0년간 민주당은 농업 지역의 정당에서 도시 중심의 정당으로 변화해 왔으며, 1980년대 이후 진행된 대도시의 성장은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게 됐다. 191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우드로 윌슨에 대한 농촌 지역의 지지는 도시 지역의 지지보다 훨씬 높았다. 정확히 1세기 이후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10대 대도시 가운데 9곳에서 승리했으며, 그 가운데 뉴욕·보스턴·덴버·애틀랜타·필라델피아·시카고에서는 과반 득표를 했다. 2020년 선거에서 바이든은 이러한 추세에 더해 대도시와 인접한 교외 지역의 지지를 이끌어 냄으로써 트럼프가 농촌 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주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지역적으로 보면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간주됐던 지역들에서 민주당으로의 변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네바다주의 경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의 기업들이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학을 졸업한 젊은층이 증가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텍사스주의 경우 댈러스, 휴스턴, 오스틴 등 대도시에 동부와 서부에서 이주한 대졸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과거와 다른 접전 양상을 보여 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 번째 분절은 교육수준이었다. 교육수준에 따른 투표율 변화는 극적으로 나타났다. 유권자의 20% 이상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선거구의 경우 바이든에게 투표한 비중이 2016년보다 3.4% 증가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바이든에 대한 투표율이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졸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는 2016년에도 뚜렷하게 드러난 바 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대졸 비율이 가장 높은 50개 선거구에서 2012년보다 9% 가까운 지지율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20년에도 반복됐다. 일반적으로 투표 성향과 소득수준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소득보다는 대학 졸업 여부로 대표되는 교육수준에 따른 투표 성향의 차이가 보다 두드러지면서 교육에 따른 분절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구밀도가 낮은 교외 지역과 소도시에 위치한 고졸 이하의 히스패닉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인종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고졸 이하 백인과 좀더 비슷한 투표 양상을 보인 반면, 도시에 거주하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소득수준은 낮은 20대들은 소득수준이 높으며 대학을 졸업한 유권자들과 유사한 투표 패턴을 보여 주었다. 세 가지 분절 가운데 시간의 경과에 따라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분절은 가장 분명하게 느껴지는 구별인 인종이다. 이제 백인 노조원들은 민주당의 확실한 지지자가 아니며, 자산을 축적해 교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히스패닉 유권자 역시 점차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임을 이번 선거는 보여 주었다. 반면 지역적 분절은 대도시 중심의 성장이 진행되면서 향후에도 계속 강화되며, 이러한 성향은 고학력자들의 대도시 선호로 인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닮은 포퓰리스트 재등장 가능성 바이든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당선을 가능하게 했던 사회적 환경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와 유사한 포퓰리스트 정치인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1990년 이래 지속돼 온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소외돼 왔던 계층과 지역들은 상실감에 시달려 왔으며, 기존 질서에 대한 불만을 키워 왔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남미 등의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이러한 포퓰리즘 등장의 흐름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조직화되고 더욱 강력한 발언권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점차 다양한 측면의 분절이 강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영·호남 지역갈등 구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지만, 수도권의 압도적인 영향력 강화 속에서 점차 수도권과 지방의 대립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는 교육 및 거주 공간의 분절로 이어지고 있으며, 과거 존재했던 공통의 경험과 기억 대신 적대감을 키우고 있다. 복지 수요의 증가는 이미 문화적으로 단절된 세대들을 더욱 대립 구도로 몰고 갈 것이다. 정치가 이러한 분절의 확대 속에서 이를 부추길 것인지, 아니면 다시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따라 많은 것이 결정될 것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스텔스기 잡는 ‘만능 레이더’ 2024년 호위함에 장착한다

    스텔스기 잡는 ‘만능 레이더’ 2024년 호위함에 장착한다

    360도 회전하는 기존 기계식 레이더전투기·미사일 등 동시 포착에 한계작은 모듈들로 주파수 쏘는 AESA여러 표적 잡으며 요격·전자전 효과국산 기술로 개발…목표 4000개 감시질화갈륨 소자로 민감도 32배 높여국내에서 가장 거대하고 비싼 무기를 꼽자면 아마 ‘이지스 구축함’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해군이 자랑하는 첨단 무기이며,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등 3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투함 중 가장 큰 7600t급으로, ‘세계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이라는 타이틀로 국민들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국산 주력함 개발 경향은 대형화, 첨단화가 핵심이었습니다. 1998년 해군에 인도된 ‘한국형 구축함’(KDX1) 1번함 광개토대왕함은 3200t급이었습니다. 이어 같은 KDX1 시리즈로 을지문덕함, 양만춘함이 차례로 건조됐습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보급된 이순신함과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등 KDX2는 4000t급입니다. 최초로 전자파, 적외선, 소음 노출을 최소화한 ‘스텔스’ 기능을 갖췄습니다. 또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중거리 이상의 대공방어와 함정 간 원격 정보공유가 가능해졌습니다. 우리 해군은 2007년 한국형 이지스함인 KDX3 세종대왕함을 도입하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을 했습니다. 다수 표적을 동시에 포착할 수 있게 돼 세계 상위급 대공방어 능력을 갖췄습니다.●‘AESA 레이더’로 진화하는 해군 전투함 해군의 진화는 끝이 없습니다. 군은 2024년 전력화 예정인 ‘울산급 차기호위함(FFX) 배치3’에 사상 처음으로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로도 불리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울산급 호위함 배치3’은 기존 호위함 크기의 2배에 가까운 4000t급으로, 구축함급의 강력한 화력과 방어력을 갖추게 됩니다. 해군과 방산업계는 왜 AESA 레이더에 집착할까. 미국, 영국 등 선진국 해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으로 AESA 레이더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12일 군과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이지스함 이전 함정들은 모두 ‘기계식 레이더’를 사용했습니다. 군 관련 영상에서 비상이 걸리면 함정 레이더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보신 적 있을 겁니다. 레이더 빔을 360도로 회전시켜 표적정보를 갱신하는 방식입니다. 빠르게 다양한 고도로 이동하는 전투기, 미사일 등의 공중 전력을 동시에 포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AESA 레이더가 개발된 겁니다.●美 최신 레이더 ‘F35A 스텔스기’ 포착 가능 AESA 레이더 기술의 핵심은 먼 거리에 있는 많은 표적을 동시에 잡아내는 ‘송수신 모듈’에 있습니다. 벌집처럼 모여 있는 작은 모듈들이 각각 1개의 레이더 역할을 해 여러 표적을 잡아내는 겁니다. 방위와 거리, 고도 등 3차원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미사일 유도와 요격, 전자전 등 만능 효과를 냅니다. 방어에 취약한 기계식 레이더와 달리 견고한 마스트(갑판 위 수직 기둥) 내부에 설치할 수 있고 고장이 나면 문제 부품만 갈아끼우면 되기 때문에 수리도 손쉽습니다. 참고로 세종대왕함에 장착된 ‘AN/SPY-1D’ 레이더는 미국에서 사들인 ‘비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PESA) 레이더’입니다. 현재도 상당수 미 해군 함정이 이 레이더를 사용합니다. PESA는 소수의 송수신 모듈에서 단일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여러 개의 모듈이 독립적으로 여러 신호와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AESA에 비해 표적 탐지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AESA 개발 전 중간단계로 개발한 레이더라고 보면 됩니다.2024년 모습을 드러내는 차기 호위함과 2030년대 중반에 완성되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에는 AESA 레이더 장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스트 4개 면에 고정형 레이더를 장착해 최대 4000개 목표를 감시할 수 있도록 개발합니다.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하는 레이더입니다. 국산 함정 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길 또 한 번의 도약입니다. 민감도가 높은 최신 AESA 레이더는 ‘스텔스기’까지 잡아낼 수 있습니다. 미 레이시온사가 개발한 최신 AESA 레이더인 ‘AN/SPY6’는 일반 레이더에서 골프공 크기로 보이는 스텔스기 F35A를 330㎞ 밖에서 포착할 수 있습니다. F35A 레이더 노출면적(RCS)은 0.001㎡에 불과합니다. 이 레이더는 동시에 2000개 표적을 포착합니다. 영국이 개발한 ‘회전식 샘슨 레이더’는 냉각시스템을 경량화해 ‘AN/SPY6’보다 2배 높은 곳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수면에 바짝 붙어 접근하는 미사일과 항공기를 포착하는 데 큰 효과를 냅니다. 이 레이더는 전자파를 교란하는 ‘재밍 공격’을 무력화하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유례 없는 개발 속도… ‘레이더 국산화’ 간다 아직 우리 해군과 방산업계가 가야 할 길은 멉니다. 미국과 영국의 기술력을 따라가려면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희망도 보입니다.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했지만 개발 선언 4년 만인 지난 8월 이미 전투기용 AESA 레이더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빠른 속도입니다. 또 우리 방산업계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GaN)을 이용한 AESA 레이더 소자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질화갈륨 소자는 기존 레이더 소자인 ‘갈륨비소’(GaAs)를 사용할 때와 비교해 민감도를 32배 높일 수 있습니다. AN/SPY6에도 이 소자가 사용됐습니다. 사실상 스텔스기를 잡아내는 레이더 개발의 첫 물꼬는 튼 셈입니다. 미 해군은 AN/SPY6 레이더를 2023년 진수하는 신형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잭루카스함’부터 탑재합니다. 우리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세계 선두권 레이더 기술을 확보하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경일 경기도의원 “해운 물류인력양성 도비 지원 필요”

    김경일 경기도의원 “해운 물류인력양성 도비 지원 필요”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경일 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3)은 12일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대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의 공사에 대한 도비 지원 미흡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날 김경일 의원은 전반적인 공사의 사업 내용을 점검하며 “해운물류인력양성지원 사업의 경우 2018년 3억원에서 2019년 2억원으로 줄었다”며 “이제는 아예 전액 삭감하였다”며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의 지원 의지 부족을 지적했다. 이에 문학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도에서 삭감하는 경향이 있다. 당장의 효과보다 중장기적 효과를 봐야 하는 교육사업의 예산이 삭감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평택항에 대한 도의 예산 확보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평택항을 키워야 한다는 의지는 있는지 의문”이라며 동석한 이현호 물류항만과장에게 도비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이어 김경일 의원은 고급물류인력양성 온라인 교육의 수강인력 확대와 경기도의 예산지원 증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집합교육은 인원수에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교육은 굳이 수강인원을 제한할 필요가 있냐”며 “온라인 교육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개발 비용 등 실효성있는 온라인교육을 위한 경기도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기평택항만공사 장정환 사업개발본부장은 “수강인원 확대 등 개선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만균 서울시의원 “백년대계로서 서울시 도시계획 이뤄져야”

    임만균 서울시의원 “백년대계로서 서울시 도시계획 이뤄져야”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3)은 11월 5일(목) 개최된 2020년도 서울시 도시계획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시자연공원구역의 사유지 보상 예산의 과소 편성과, 시의 재정수단으로서의 도시계획 운영 행태를 지적했다. 서울시는 금년 7월 1일의 ‘도시공원 일몰제’ 적용에 따른 공원 지정 시효 해제에 앞서,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장기미집행 공원시설 118㎢ 중 약 59%에 해당하는 69.2㎢를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하였다. 당시 서울시는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에 따른 사유지 보상 예산으로 총 13조 3천억 원을 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중 2021년 도시자연공원구역 사유지 보상 예산으로는 고작 104억원만을 편성했다. 게다가 서울시는 시유지인 서울숲 주차장 부지(현재 자연녹지지역)를 준주거지역으로의 6단계 상향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용도지역을 6단계 이상으로 상향 변경하는 경우는 좀처럼 드문 일인데, 서울숲 현대제철 부지와의 등가 교환 또는 등가 매매를 위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로 인해 현재 152억원으로 추산되는 해당 시유지 가격이 4,427억원으로 29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만균 시의원은 이 날 도시계획국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당장 내년부터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된 사유지 보상에 투입되는 예산을 증액하여 한시라도 빨리 토지소유주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게끔 해야 한다.”고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사유지에 대한 빠른 보상을 촉구하는 한편, “서울시는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필요한 토지보상이나 용도변경 상향은 무리를 해서라도 이뤄내고자 한다. 이렇게 도시계획을 재정수단으로 활용하는 서울시의 행태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라며 서울시의 부조리한 행정을 지적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같은 사항을 자치구, 민간에 대해 적용할 경우에는 인색한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시 사업의 공공성이 큰 것은 인정하나, 자치구에서 공공청사 등을 짓거나, 도시자연공원구역 등 사유지에 대한 보상을 추진할 때에도 시 사업 추진 시와의 형평성에 맞게 도시계획을 운영해야 한다.”며 도시계획 운영에 있어서의 형평성 문제 또한 제기했다. 끝으로 임 의원은 “서울시의 도시계획이 특정 사업의 성급한 추진을 위한 재정수단으로서 기능하게 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서울시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에서 능률적이고 효과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황에도 대출 연체율은 역대 최저, 왜?

    불황에도 대출 연체율은 역대 최저, 왜?

    코로나19로 대출만기 연장 등 한 효과지난 9월 말 은행 대출 연체율이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좋지 않은데 대출연체율이 오히려 낮아진 건 정책 지원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조치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은행 연체율은 0.3%로 1개월 전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종전 최저치(지난 6월 말 현재 0.33%)보다 0.03%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다. 9월 말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7%로 1개월 전보다 0.09%포인트, 1년 전보다 0.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각각 0.28%, 0.4%로 지난해 9월보다 0.36%포인트, 0.16%포인트씩 내렸다. 중소기업 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법인 연체율이 지난해 9월보다 0.21%포인트 내린 0.53%였고 개인사업자 대출은 0.09%포인트 내린 0.25%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지난해 9월보다 0.07%포인트 각각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1년 전보다 0.06%포인트 내린 0.16%였고 신용대출 등 그 밖의 대출 연체율은 0.09%포인트 하락한 0.36%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 하향 기조에 더해 분기 말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통 분기 말에는 은행들이 연체 채권을 평소보다 많이 정리해 연체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9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 3000억원으로 7·8월보다 많고 지난해 9월과는 같았다. 분기 말 효과를 고려해도 9월 연체율은 예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연체율이 떨어진 것은 분모에 해당하는 대출총액이 많이 증가한 반면 신규 연체 증가 폭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9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원으로 작년 9월(1조4천억원)과 재작년 9월(1조3천억원)보다 적었다.올해 7·8월(각 1조3천억원·1조1천억원)에 비해서도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신규 대출 지원 등 코로나19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 같다”며 “연체율이 낮게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애플, 인텔과의 15년 ‘허니문’을 끝낸 진짜 이유

    애플, 인텔과의 15년 ‘허니문’을 끝낸 진짜 이유

    애플이 14년 만에 인텔과 결별을 선언했다. 애플이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을 넣은 PC 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 인텔과 AMD가 장악하고 있는 PC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온라인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 ‘한 가지 소식이 더’(One more thing)를 열고 애플이 직접 설계한 ‘애플 실리콘’ 칩셋인 ‘M1’과 이에 기반을 둔 신형 노트북 맥북 에어, 맥북 프로, 소형 데스크톱 맥미니 등 3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신제품은 다음주 중 출시될 예정이며 이날부터 미국에서 사전 주문할 수 있다. 애플은 그동안 반도체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품을 아웃소싱해 오면서 아이폰·아이패드·맥·에어팟 등 전자기기 제국을 만들어 왔다. 2010년부터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데스크톱과 랩톱(노트북) 등 PC 제품에는 인텔 반도체를 탑재해 왔다. 애플이 PC에서도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려는 이유는 인텔 등 외부 의존도를 줄이면서 자체 매출을 확대하고 동시에 기기 성능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다른 애플 기기와 손쉽게 소프트웨어를 호환할 수 있는데다 그동안 축적한 반도체 설계·개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이용자 측면에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을 번거로운 전환 과정 없이 PC 제품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고 개발자 측면에선 PC용, 모바일용으로 따로 앱을 개발하지 않아도 돼 효율적이다. 애플에 따르면 PC 중앙처리장치(CPU) 중 최초로 대만 TSMC 5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작된 M1이 탑재된 PC 제품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내장 PC 대비 ▲속도 2.5배 ▲전력 효율 25% ▲그래픽 성능 3.5배가 개선됐다.애플은 과거 10년 간 12건의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1999년과 2008년 각각 인수한 반도체 개발 및 기술개발 업체 레이서그래픽스와 PA세미의 수백명의 인력으로 시작한 애플의 반도체 사업부는 현재 수천명 규모의 반도체 엔지니어 집단으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반도체 사업부는 현재 각종 반도체 칩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할 만큼 공학적인 깊이와 전문성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자체 반도체 기술을 강화하면서 점차 외주를 준 사업을 되찾으려는 애플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은 M1 공개와 함께 향후 2년에 걸쳐 PC 제품에 들어가는 애플 실리콘을 인텔 기반이 아닌 경쟁사인 ARM 기반으로 설계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인텔과 AMD가 장악하고 있던 PC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애플이라는 ‘큰 물주’를 놓친 인텔은 직격탄을 맞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이 맥 컴퓨터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연간 매출액의 2∼4%에 해당하는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PC 1768만대를 출하해 세계시장 점유율 6.6%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탈(脫) 인텔’을 통해 90억 달러 규모(지난해 기준)의 매출을 더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애플이 설계한 애플 실리콘의 위탁생산 업체로 대만TSMC를 낙점하는 바람에 업계 1·2위인 TSMC와 삼성전자 사이의 반도체 파운드리 경쟁 구도 역시 삼성전자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바잉파워’(Buying Power)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을 중심으로 반도체 부품 생산업체들의 수직 계열화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2017년 애플이 자체 영상처리장치(GPU) 생산에 나서자 애플에 GPU를 납품해 왔던 영국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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