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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괴롭힘 신고 1만934건 중 실질조치는 14.4%...“실효성 확보해야”

    직장괴롭힘 신고 1만934건 중 실질조치는 14.4%...“실효성 확보해야”

    최근 2년간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사건 중 시정 지시나 검찰 송치 등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진 사건은 14.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검찰 송치까지 이어진 건수는 0.9%에 그쳐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고용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미향 의원과 국회입법조사처 등에 제출한 ‘직장 내 괴롭힘 신고사건 처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관련법이 시행된 2019년 7월 16일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신고 건수는 모두 1만 934건이다. 이 중 취하가 4633건(42.4%), 시정 지시 1477건(13.5%), 검찰 송치가 102건(0.9%)으로 전체 신고 건수의 42.4%가 중도 취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2년여간 사후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기존 법에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은 있지만 처벌 규정이 없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다행히 최근 법을 개정해 오는 10월부터는 사용자와 그 배우자, 4촌 이내 친·인척이 노동자에게 갑질을 할 경우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행위의 조사, 피해 노동자 보호, 가해자 징계 등의 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개정법도 괴롭힘 행위자를 사업장 내 사용자나 노동자로 한정하고 있어 고객, 소비자, 원청관계자, 아파트 입주민 등 사업장 밖의 제3자가 가해자일 경우 피해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다. 게다가 4명 이하 사업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많은 노동자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윤 의원은 “4인 이하 사업장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신고 현황은 관리되지 않아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 범위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거나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 컨설팅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최근 발간한 ‘2021 국정감사 이슈분석’에서 “제3자에 의한 괴롭힘 사례와 피해 노동자 보호 실태 분석, 4명 이하 사업장에도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을 확대 적용할 경우 효과 분석 등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정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지도, 현장조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현행 제도는 사업장 내 자율적 예방과 대응 조치에 중점을 둬 정부 차원의 사후조치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9월 기준 241명인 직장 내 괴롭힘 전담 근로감독관을 증원하고, 근로감독 사유도 확대하는 등 적극 대응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근로감독관의 성향과 전문성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어 지방고용노동청별로 근로감독관의 전문성, 사건조사 지침 등이 제각각이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 “혼자 중얼중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신병 얻은 美 소년

    “혼자 중얼중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신병 얻은 美 소년

    미국에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신병을 얻었다는 사례가 나왔다. 9일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다니엘 살리나스(14)는 코로나19 완치 후 정신병증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신병이 생겼다. 회복 직후부터 행동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소년은 지난 1일 처음 이상 행동을 보였다. 어머니는 “극심한 편두통을 앓다 잠이 든 아들을 깨웠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일어났다. 평소 아들 행동과 정반대였다”고 설명했다. 하루 뒤 증세는 더욱 나빠졌다. 어머니는 “큰아들이 전화를 걸어와서는 ‘동생이 이상하다. 미친 듯이 중얼중얼 혼잣말을 한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소년은 급히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소년의 급격한 행동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각종 검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추정되나 정확히 언제까지 증상이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의료진 설명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메디컬 센터 응급의학과 의사 마이클 데뉼트는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확산 이후 정신병적 후유증 환자를 더 많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후유증은 특히 어린이 환자에게서 더 빨리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어린이 뇌가 중추신경계 염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정신병증이 생긴 소년 역시 지난 6월 중순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가족 15명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관련 후유증은 감염 한 달여 만에 나타났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은 다음 주 추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이런 사례가 많지는 않겠지만, 충분한 경고가 될 것 같다”면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가고 싶어도 좀 참으라”고 경고했다. 사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신병을 얻었다는 환자의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 지난해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다. 환각과 환청을 경험한 환자도 다수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뉴욕의 한 병원에 입원한 40대 여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애들도 죽이라”는 목소리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또 다른 여성 환자는 자녀들이 납치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황당한 구출작전을 펼친 바 있다. 뉴욕의 30대 남성 환자는 사촌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생각에 침대에서 사촌의 목을 졸랐다. 이밖에 영국에서 코로나19 환자 153명 중 10명이 과거 병력이 없음에도 코로나19 투병 이후 정신병증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 중 이렇게 심각한 정신병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지만,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례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에는 호흡기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신경이나 인지능력 손상, 정신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코로나19가 뇌졸중보다 인지능력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 ‘간첩죄’ 인정 땐 중형, 단순 北 찬양 땐 집유

    ‘간첩죄’ 인정 땐 중형, 단순 北 찬양 땐 집유

    북한 지령에 따라 간첩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 ‘자주통일 충북동지회’ 활동가 4명의 처벌 수위는 이른바 간첩죄로 불리는 국가보안법 4조(목적수행)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기관과 법원의 판단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3년간 국보법 위반 관련 재판 19건을 분석해보니 70%가 북한 체제에 대한 찬양과 고무 행위에 대한 판단이었고 이들 피고인은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충북동지회 활동가들이 북한 공작원과 해외에서 접촉하거나 최소 84차례 문서를 주고받았고 국가기밀을 북한에 넘겼다며 간첩죄를 의심한다. 이는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11일 수사기관에 따르면 충북동지회 4명에게 적용된 혐의는 국가보안법 4조(목적수행), 5조(금품수수), 6조(잠입·탈출), 7조(찬양·고무), 8조(회합·통신) 등이다. 서울신문이 2018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최근 3년간 국가보안법 위반(재심 제외)으로 판결이 확정된 19건(상급심 포함 27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피고인의 혐의는 7조 위반(13건)이었다. 북한 체제를 찬양하거나, 김일성·정일·정은 3부자를 칭송하는 내용 또는 미군 철수 등 반미 성향을 담은 문건을 소유 및 배포한 경우다. 6조(7건), 8조(6건), 3조(4건) 위반(중복 포함)이 뒤를 이었다. 충북동지회 활동가 4명의 핵심 혐의로 지목된 4조에 해당하는 사건은 없었다. 선고 형량을 살펴보면 최소 징역 6개월·집행유예 2년부터 최대 징역 1년 6개월로, 17건의 사건이 집행유예로 끝났다. 실형은 1건, 무죄는 1건이었다. 재판부는 7조에 해당하는 피고인들이 소유·배포한 문건이 ‘이적표현물’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의 배포 행위가 대한민국 체제 전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해 정상 참작하는 경향을 보였다. 충북동지회 회원들도 정치계 인사와 시민사회 활동가들을 포섭하라는 북한의 지령을 수행하는 데 실패했고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점으로 볼 때 양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적단체 소속 여부도 법원의 판단 근거가 됐다. 2019년 9월 무죄 판결을 받은 A씨는 ‘노동해방’, ‘자주통일’ 등을 표방한 단체에서 활동했지만, 재판부는 노동 관련 활동만으로는 이적단체라 단언하기 어렵다고 봤다. 국정원과 경찰은 충북동지회를 이적단체로 보고 있다. 결국 처벌의 무게를 좌우할 주요 쟁점은 국보법 4조 위반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탈주민 B씨는 북한의 지시에 따라 다른 북한이탈주민들의 정보와 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의 정보를 넘기고, 다른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재입북을 회유한 혐의로 국보법 4조를 포함해 5·6·7·8조 위반 등을 적용받았다. 재판부는 B씨에게 지난 2017년 10월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충북동지회가 민중당의 의사결정과정 등을 북에 보고했다고 의심하는 국정원과 경찰은 이를 국가기밀 유출로 보고 국보법 4조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활동가들은 해당 정보는 기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김한규 변호사는 “기존 대법원 판례를 살펴보면 공개된 정보라고 해서 기밀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사법부가 기밀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공개 여부에 상관없이 국가기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교실 자리 배치를 바꾸니 친구도 바뀌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교실 자리 배치를 바꾸니 친구도 바뀌네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지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학창 시절을 감염병과 함께 보내고 있는 학생들은 어려움이 더할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초중고교 1학년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 채 네 번째 학기를 맞게 됐습니다. 정부는 올 2학기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등교를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짝꿍 없이 떨어져 앉아야 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둠활동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식 전수, 사회화라는 학교의 중요한 두 가지 기능이 모두 코로나 대확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학교 교육도 온라인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실이 아동 청소년들의 사회화 과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 라이프치히대, 헝가리 경제학연구소, 교육·네트워크과학연구센터 계산사회과학부,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생물통계·의학정보학과 공동연구팀은 교실 내 자리 배치에 따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쉽게 친구가 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8월 1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앞선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성별, 나이, 민족, 인종, 사회경제적 상황 등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구가 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리적 거리가 친소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지요. 이에 연구팀은 헝가리의 40개 초등학교 3~8학년 182개 반, 학생 2966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배경이나 평소 친소 관계와는 무관하게 무작위로 교실 내 자리 배치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의 자리 배치를 바꾸지 않았고, 학기 마지막 날 짝꿍과 주변에 앉은 친구들에 대해 느낀 처음 생각과 현재 우정에 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자신과 비슷한 배경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학생들끼리보다는 학업 성적, 성별, 사회경제적 환경 등 인구통계학적 차이가 크더라도 옆이나 앞, 뒤 등 주변에 앉은 학생들끼리 친해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펠릭스 엘워트 교수는 “사회적 배경에 상관없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타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헝가리 교육·네트워크과학연구센터 타마스 켈러 교수도 “어린 시절 자신과 다른 배경의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성인이 된 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학교는 교실 내 사회화 과정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편협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교육 환경을 보면 비슷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학원이 학교 수업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녀의 교우 관계까지 관여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부모들 걱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다른 배경을 가진 이웃에 대한 이해나 포용적 사회를 기대한다는 것은 좀 우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 역대급 한파 뒤엔 역대급 폭염 온다

    역대급 한파 뒤엔 역대급 폭염 온다

    눈이 많이 내리고 유독 추운 겨울이 찾아온 해의 여름은 가마솥 더위가 찾아오는 경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 연구팀은 1975~2017년까지 한반도 일평균 기온과 최고기온 기록을 분석한 결과 1990년대 이후 겨울철 평균기온과 다음 여름철 평균기온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겨울이 추우면 여름이 덥고, 겨울이 포근하면 선선한 여름이 찾아오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회보’에 실렸다. 분석 결과 겨울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추우면 그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경향성은 논문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2018~2020년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2018년 1~2월에는 폭설과 한파가 극심했는데 그 해 여름에 역대급 폭염이 찾아왔다. 겨울철이 비교적 포근했던 2019년과 2020년에는 여름철이 상대적으로 덜 더웠다.이 같은 날씨 패턴은 1970년대나 1980년대와 달리 지구온난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한반도에 한파를 불러일으키는 겨울철 대기순환 패턴이 봄철까지 지속되면서 북대서양과 필리핀 지역 부근 열대 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반도의 겨울철 한파는 북극진동으로 영하 50도 안팎의 차가운 공기가 대기 상층으로 내려오면 발생한다. 이 같은 패턴이 봄철까지 이어질 경우 아열대 지방에서는 공기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태양복사열로 인한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한반도에 여름철 폭염을 불러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명복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1991년 이후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한반도 여름철 폭염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폭염 대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불법 체류자, 꼭 곱슬머리에 피부 짙게 그려야 하나요

    불법 체류자, 꼭 곱슬머리에 피부 짙게 그려야 하나요

    인권위 “정책 홍보물 차별적 표현 여전”성 구분 불필요한 단어 ‘女’ 붙이는 관행‘장애인은 안 된다’ 선입견 포함도 18건정부가 제작하는 정책 홍보물에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 여전히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8개 정부 부처 홍보물을 관찰·조사한 결과 여전히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담은 표현이나 이미지가 다수 사용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한국YWCA연합회·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아시아문화연대 등 시민단체에 의뢰해 정책 홍보물 차별 사례를 조사했다. 모니터링 결과 전체 760건의 성차별 표현 사례가 발견됐다. ‘성별 대표성 불균형’(35%),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28%),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20%)의 비중이 높았다. 인권위가 성차별 사례로 지적한 정부 홍보 웹툰을 보면 여성은 빨래를 개면서 옆에서 신문을 보며 정치 사안을 논하는 남편 말을 듣고 있다. 성 구별이 필요 없는 단어에 ‘여’를 붙이는 관행도 여전했다. 인종·이주민 관련해서는 전체 150개의 문제 사례가 발견됐다. ‘정형화·편견·고정역할’이 우려되는 표현이 36%, ‘혐오표현’이 26%였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관련 정부 홍보물에서 바이러스를 불법 비자를 받고 입국한 외국인에 빗댔다. 또 미등록 외국인을 사회문제와 연루되거나 위험한 존재로 묘사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아시아권 출신 외국인(어두운 피부색, 곱슬머리, 어두운 표정)은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하는 반면 서구권 출신 외국인은 밝고 긍정적 이미지로 그려 내는 경향을 보였다. 장애 혐오 표현은 모두 34건이었다. 장애와 관련된 금지된 표현(장애우, 정신지체, 정상 등)을 사용한 사례는 16건이었다.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묘사하거나, 장애인은 어렵다·안 된다 등 선입견과 편견이 담긴 표현 18건도 발견됐다.
  • 포스트코로나 시대, 안정적인 수익 기대되는 상업시설 투자 몰려

    포스트코로나 시대, 안정적인 수익 기대되는 상업시설 투자 몰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으로, 자산시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불황 대응을 위한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얻고자 증시 및 주택시장에 자금이 몰렸다면, 이제는 저평가된 상가시장에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거래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건물 용도별 건축물 거래량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9만 3,428건이다. 2분기(7만 3,071건) 대비 약 28%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상가 거래가 감소하는 등 상가시장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3분기 들어서 거래량이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산을 많이 보유한 부자일수록 상가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빠르게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상가투자는 과거의 상가투자와 양상이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수익률을 쫓는 무리한 투자가 아닌 뛰어난 입지와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에 자리한 상업시설에 뭉칫돈이 몰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수도권 내 우수한 입지에서 분양된 상업시설 들이 단기간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올 1월 서울 중구에서 분양한 ‘힐스 에비뉴 청계 센트럴’은 계약 한달 만에 완판을 기록했고 6월 서울 지하철 9호선 증미역과 가양역 역세권에 입지한 ‘마스터밸류 에이스’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은 분양 당일에 완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대부분 지역이 규제 지역에 묶여 있어 청약이나 대출, 세금 등으로 인한 진입장벽이 높다”며 “이에 비교적 규제가 덜한 상업시설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지금이 저점이라는 판단까지 더해지면서 거래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어 수도권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신규 상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분양에 나선 수원팔달 매산타워 상업시설이 최적의 입지를 갖춘 상가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팔달 매산타워는 2022년 8월 입주 첫 단추를 꿸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출입구 바로 앞 최적의 입지에 들어선다. 대단지 주요 생활 동선에 편입되는 한편, 팔달구청과 팔달보건소, 경찰서와 초등학교 등이 인접해 행정 및 교육 인프라를 이용하는 유동인구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인근에 수원 최고의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수원역세권이 위치해 입지가 우수하며, 관련 배후수요도 두루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수원팔달 매산타워가 들어서는 매산로는 경기도의 주요 환승역사인 ‘수원역’의 메인 도로다. 바로 앞에 수원 주요 23개 노선이 운행되는 ‘향교, 팔달보건소, 중앙침례교회’ 버스정거장이 있어 유동인구 흡수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또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수원발 KTX, GTX-C, 수원역 트램 1호선 추진이 예정돼 광역 유동인구의 증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원도심 재개발 사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지난 2019년 대규모 원도심 재개발 사업이 확정된 상태로, 현재 팔달 6,8,10구역 및 권선 113-6 등 원도심 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2년 8월 재개발 6구역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2,586세대 대단지 입주를 필두로 총 1만 3000여 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수원 팔달구 최대 규모의 근린상가인 동시에 주변으로 대형 상업시설이 없다는 점도 수원팔달 매산타워의 희소성을 더해준다. 설계 자체도 눈길을 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외관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통해 건물 자체를 차별화했다. 상가의 저층부는 열린 느낌으로 설계해 접근성을 강화했고 9층에 야외 테라스를 꾸며 입주민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선사할 계획이다. 해당 야외 테라스에서는 팔달산과 팔달공원, 수원향교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탁 트인 뷰를 누릴 수 있다. 상가 분양 관계자는 “현장 가까이 마트와 카페, 식당, 병원과 의원, 학원, 운동시설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유입되는 입주민들의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 상가는 지하부터 9층까지 생활 필수업종이 고루 채워질 예정으로, 인근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매섭게 추운 겨울 뒤에는 찌는 듯 무더운 가마솥 여름 온다

    매섭게 추운 겨울 뒤에는 찌는 듯 무더운 가마솥 여름 온다

    눈이 많이 내리고 유독 추운 겨울이 찾아온 해의 여름은 가마솥 더위가 찾아오는 경향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PEC기후센터 연구팀은 1975~2017년까지 한반도 일평균 기온과 최고기온 기록을 분석한 결과 1990년대 이후 겨울철 평균기온과 다음 여름철 평균기온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겨울이 추우면 여름이 덥고 겨울이 포근하면 선선한 여름이 찾아오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회보’에 실렸다. 분석 결과 겨울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추우면 그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경향성은 논문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2018~2020년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2018년 1~2월에는 폭설과 한파가 극심했는데 그 해 여름에 역대급 폭염이 찾아왔으며 겨울철이 비교적 포근했던 2019년과 2020년에는 여름철이 상대적으로 덜 더웠다.이 같은 날씨 패턴은 1970년대나 1980년대와 달리 지구온난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한반도에 한파를 불러일으키는 겨울철 대기순환 패턴이 봄철까지 지속되면서 북대서양과 필리핀 지역 부근 열대 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반도의 겨울철 한파는 북극진동으로 영하 50도 안팎의 차가운 공기가 대기 상층으로 내려오면 발생한다. 이 같은 패턴이 봄철까지 이어질 경우 아열대 지방에서는 공기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태양복사열로 인한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한반도에 여름철 폭염을 불러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명복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1991년 이후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한반도 여름철 폭염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폭염대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48만5000명 늘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48만5000명 늘어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48만 5000명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반면 음식업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의 여파가 음식업부터 단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64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5000명(2.3%) 줄었다. 이 중에서도 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1만 7000명 줄어 3월(-2만 9000명)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한 후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취업자가 감소해 온 경향에 비춰 볼 때 다음달 발표될 8월 통계에 4차 유행의 고용충격 양상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 3차 유행 이후 어렵게 이룬 고용 증가세가 다시 꺾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는 정부·지방자치단체 일자리 사업과 보건복지업, 출판영상통신, 공공행정, 전문과학기술업 등이 이끌고 있다. 제조업의 가입자는 수출과 정보기술(IT) 호조에 힘입어 올해 1월 증가로 돌아선 데 이어 매월 증가 폭을 확대하고 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고용충격은 7월 동향에 100% 반영되지 않았다”며 “7월 상순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고용회복이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고, 확산기마다 충격을 받았던 임시·일용직, 고용주, 대면서비스 종사자가 또다시 어려움에 부닥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4차 대유행이 고용회복을 지연시키지 않도록 특별고용지원업종, 집합제한금지업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안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文정부 재정분권 4년, 지자체 책임·권한 그대로”

    “文정부 재정분권 4년, 지자체 책임·권한 그대로”

    재정분권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된 정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현행 8대2에서 장기적으로 6대4까지 바꾸겠다”면서 “연방제 수준의 재정분권”을 언급했을 정도다. 부가가치세 가운데 일부를 지방세로 주는 지방소비세 비중을 21%로 늘리는 등 지방세입 확대가 이뤄졌다. 그런데 지방세 비중이 높아지면 분권이 되는 건지, 분권이 수도권·비수도권 양극화 해소에 도움이 되는 건지, 더 나아가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 제기가 나와 주목된다. 예산 문제 전문가인 정창수(52) 나라살림연구소장은 9일 인터뷰에서 “(재정분권 정책에도)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은 그대로이고 혁신실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나 권한은 없다. 오히려 예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방만한 재정운영 위험성만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정분권을 꼭 해야 한다면 지자체 곳간만 채우는 것(세입분권)보다 권한과 책임을 갖고 혁신실험을 할 수 있도록 보장(세출분권)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 재정분권은 세입분권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1998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예산감시위원회 이후 20년 넘게 예산감시운동에 매진해 왔다. 1999년 창립한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예산감시국장을 맡은 뒤 시작한 ‘밑 빠진 독상’으로 예산 낭비 문제를 공론화했다. 그가 생각하는 대안은 “국가의 것은 국가에, 지방의 것은 지방에” 그리고 “지역 양극화 해소”로 요약된다. 그는 “기초생활보장·기초연금·아동수당 등 거주지에 상관없이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지자체에 일부 비용을 부담하라고 떠넘길 게 아니라 국가가 재원을 전부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정부가 지자체를 산하기관 취급한다. 정부가 마음대로 결정하면 지자체는 군말 없이 집행하는 시스템”이라며 “제2국무회의를 통해 시도를 동등한 국정운영 협력자로 대우해 주고,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지방세부담심의위원회도 실질적으로 운영해 지방재정 결정 과정에서 지자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특히 “농촌 지역은 농촌 특성을 살리고 어촌 지역은 어촌 특성을 살려야 하는데 지금은 전국 어디를 가나 천편일률적이다.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시군끼리 도로와 체육관 건설 경쟁을 하는 건 정상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혁신실험으로 경쟁해야 제대로 된 ‘자치’라고 할 수 있다”면서 “주민소환제와 주민발의제 등 주민참여를 제도화해서 주민들이 지자체를 감시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청소년임신부, 부양의무자 적용에 생활고 극심

    청소년임신부, 부양의무자 적용에 생활고 극심

    가족으로부터 외면받고 근로능력도 없는 청소년임신부가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21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 따르면 한부모에게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아이를 출산해 한부모가 되기 이전의 임신부는 부양의무자 적용을 받고 있다. 가족이 자신을 보호하지 않더라도 가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한다. 출산 이후 한부모가 되면 부양의무자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지원 신청을 할 수 있지만 통상 심사기간이 3개월가량 소요돼 지원 공백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부양가족과 연락이 단절됐다면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이 ‘단절’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입법조사처는 “청소년임신부 중 이렇게 원가족과 단절돼 있는 경우 극심한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가 발표한 ‘2019 청소년부모 생활실태 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임산부 315명을 조사한 결과 국민기초생활급여와 한부모가족급여 모두 받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50.8%로 절반을 웃돌았다. 동일집단 절반가량은 월수입이 100만원 이내였다.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은주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책임연구원은 “임신 전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부모들은 자기 집 또는 배우자 집, 미혼모시설에서 부모와 떨어져 거주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는 부모 또는 원가족으로부터 충분한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입법조사처는 “임신·출산기에 경험하는 절대 빈곤은 미혼모가 자녀양육을 포기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면서 “청소년임신부의 생계부양의무자 적용을 폐지해 안전한 출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퀘벡주의 경우 부모가 있더라도 함께 살지 않는 청소년임신부는 임신 20주 이후부터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영국은 부모와 따로 사는 청소년 미혼모에게 부모의 부양능력과 관계없이 소득지원, 주거지원, 세액공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 文대통령 지지율 3주째 하락에도 41.5%

    文대통령 지지율 3주째 하락에도 41.5%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40%대를 기록했다. 임기 5년차에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1.5%, 부정 평가는 54.9%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긍정 평가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7월 둘째주(45.5%)에서 3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말 30% 중반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40%대를 회복했으나 LH 사태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4월 넷째주에 33.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4월 다섯째주에 29.0%를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30%를 넘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야 대선주자나 정당 지지율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모두 4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문 대통령의 ‘적수’가 없는 셈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의혹 등 모두 가족이나 측근의 비리가 임기 말 지지율에 결정적 타격을 미쳤으나 문 대통령은 그럴 만한 사안이 없어 청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늦다는 비판이 있지만 외국보다는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치사율과 감염률 모두 웬만한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여서 K방역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모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없는 문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지지율이 연동되는 경향도 보인다. 배 연구소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정권심판론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 3주 연속 하락했는데도 41.5%…여야 누구도 못 이기는 문재인 지지율

    3주 연속 하락했는데도 41.5%…여야 누구도 못 이기는 문재인 지지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41.5%를 기록했다. 임기 5년차에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리얼미터가 지난달 26~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1.5%, 부정 평가는 54.9%를 나타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긍정 평가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7월 2주(45.5%)에서 3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말 30% 중반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40%를 회복했으나 LH 사태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4월 4주에 33.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4월 5주에 29.0%를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30%를 넘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야 대선 주자나 정당 지지율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모두 4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문 대통령의 ‘적수’가 없는 셈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아들 문제,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의혹 등 모두 가족이나 측근의 비리가 임기 말 지지율에 결정적 타격을 미쳤으나 문 대통령은 그럴 만한 사안이 없어 청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방역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늦다는 비판이 있지만 외국보다는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치사율과 감염률 모두 웬만한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여서 K방역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모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없는 문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지지율이 연동되는 경향도 보인다. 배 연구소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정권심판론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가족과 단절’ 청소년임산부 생활고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가족과 단절’ 청소년임산부 생활고

    가족으로부터 외면받고 근로능력도 없는 청소년임신부가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21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 따르면 한부모에게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아이를 출산해 한부모가 되기 이전의 임신부는 부양의무자 적용을 받고 있다. 가족이 자신을 보호하지 않더라도 가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한다. 출산 이후 한부모가 되면 부양의무자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지원 신청을 할 수 있지만 통상 심사기간이 3개월가량 소요돼 지원 공백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부양가족과 연락이 단절됐다면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이 ‘단절’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입법조사처는 “청소년임신부 중 이렇게 원가족과 단절돼 있는 경우 극심한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가 발표한 ‘2019 청소년부모 생활실태 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임산부 315명을 조사한 결과 국민기초생활급여와 한부모가족급여 모두 받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50.8%로 절반을 웃돌았다. 동일집단 절반가량은 월수입이 100만원 이내였다.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은주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책임연구원은 “임신 전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부모들은 자기 집 또는 배우자 집, 미혼모시설에서 부모와 떨어져 거주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는 부모 또는 원가족으로부터 충분한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입법조사처는 “임신·출산기에 경험하는 절대 빈곤은 미혼모가 자녀양육을 포기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면서 “청소년임신부의 생계부양의무자 적용을 폐지해 안전한 출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퀘벡주의 경우 부모가 있더라도 함께 살지 않는 청소년임신부는 임신 20주 이후부터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영국은 부모와 따로 사는 청소년 미혼모에게 부모의 부양능력과 관계없이 소득지원, 주거지원, 세액공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 역세권 주거형 오피스텔 연일 상승세… 이달 신규 분양 단지에 주목

    역세권 주거형 오피스텔 연일 상승세… 이달 신규 분양 단지에 주목

    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에 형성되는 주거형 오피스텔의 몸값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주거 대체 상품으로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거형 오피스텔 역시 우수한 교통여건으로 실생활의 편리함이 높은 역세권 입지를 갖춘 단지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 업계 관계자는 “주거형 오피스텔도 이제는 주거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보니 역세권 입지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것”이라며 “특히나 주거형 오피스텔을 눈여겨보고 있는 젊은 세대는 편의성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앞으로도 편의성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역세권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 해운대에서는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새 주거형 오피스텔의 공급 소식이 들려 이목이 집중된다. KCC건설이 8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선보이는 ‘해운대 라센트 스위첸’이 그 주인공으로 단지는 실제 부산지하철 2호선 중동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자리한 역세권 입지에 조성돼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해운대 라센트 스위첸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지하 5층~지상 36층, 2개동, 총 222실 규모로 조성되는 초고층 브랜드 단지로, 전 실이 최근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전용면적 81~84㎡의 주거형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단지는 해운대의 핵심 입지에 조성돼 뛰어난 정주여건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중동역 역세권 입지 외에도 해운대가 자랑하는 시티라이프와 오션라이프를 모두 누릴 수 있어 쾌적한 주거생활이 예상된다. 먼저 도보 2분 거리에는 해운대초가 자리해 아이들의 안심 통학이 가능하다. 또 인근에는 동백중, 신도초, 신도중, 신도고, 해운대고 등 부산의 대표 명문학군이 형성돼 있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자랑한다. 여기에 단지는 해운대의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편의시설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특히 해운대 해변이 도보권에 자리했으며, 단지 앞에는 이마트가 있고 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벡스코, 영화의전당 등 다양한 쇼핑문화시설이 밀집된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의 생활인프라도 공유할 수 있어 입주민은 더욱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대 라센트 스위첸이 공급되는 해운대 일대는 중소형 주거상품의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 이번 단지에 많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KCC건설은 중소형 아파트와 동일한 구조를 적용하는 동시에, 호텔의 품격과 아파트의 실용성을 겸비한 완성도 높은 공간혁신설계를 도입해 주거쾌적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분양관계자는 “트렌디한 혁신평면과 대형 드레스룸, 복도 팬트리 등을 도입해 넉넉한 수납공간과 공간활용성을 높일 예정이며, 피트니스클럽, 골프클럽 등의 고급 커뮤니티와 오픈테라스를 마련해 삶의 품격 또한 한층 더 높일 계획”이라며 “해운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의 일정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해운대 라센트 스위첸’의 견본주택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마련되며, 8월 중 오픈 예정이다.
  • 홍남기 “채무 만기·이자상환 유예 연장, 9월 중 검토”

    홍남기 “채무 만기·이자상환 유예 연장, 9월 중 검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말까지 설정돼있는 금융권 채무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 등 금융 지원에 대해 연장 여부 등을 9월 중 검토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일 홍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코로나 위기 극복 추가 지원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충격 최소화-신속한 지원-회복 최대화’라는 기조 아래 8∼9월 중 철저한 방역 제어와 함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차 추경예산중 희망회복자금 및 상생 국민지원금은 9월 말까지 90% 집행토록 하고, 하반기 조세납부 유예 및 사회보험료 납부 유예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해 8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피해지원, 매출회복 노력과 함께 코로나 이후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 근본적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의 신규 디지털 판로 개척과 수입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해 구독경제 시장 참여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2022년까지 구독경제에 참여하는 소상공인 3천개사를 육성해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밀키트 모델 등 구독경제 모델 유형을 제시하고 플랫폼 바우처 등을 신설해 민간 쇼핑몰 입점·판매비용, 물류비용, 구독상품 꾸러미 개발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코로나 4차 확산과 방역 강화로 경제 피해 가중은 물론 경제심리지수 하락 등 개선 흐름을 이어오던 경기 회복세도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완만한 회복세에 있던 소상공인 매출 등이 음식업, 숙박업 등 대면서비스업종 등을 중심으로 재차 타격을 받는 양상”이라며 “다만 그동안의 백신접종 가속화 및 확산시 대응 학습효과 등으로 인해 종전 3차례 확산 때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과거 확산 때는 소상공인 매출·심리 등 모든 지표가 동반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소상공인 매출 감소 속에 온라인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체 카드 매출지표는 아직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내 픽 위해” 中 팬투표 광풍에 아이돌 육성 프로 강력 규제

    “내 픽 위해” 中 팬투표 광풍에 아이돌 육성 프로 강력 규제

    ‘인기 지상주의’ 추구한다며 규제“과도한 팬덤 단호히 배척” 지시열혈 팬들 우유 27만개 버려 논란 중국에서 열혈 팬들이 아이돌 연습생에 투표하겠다며 멀쩡한 우유를 27만여개나 버려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아이돌 육성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나섰다. ‘인기 지상주의’를 추구한다는 이유다. 4일 중국중앙방송(CCTV)은 국가광전총국이 최근 온라인 예능 프로그램 관리 강화에 대한 통지를 내렸다고 전했다. CCTV에 따르면 광전총국은 투표 절차를 엄격히 관리하는 한편 과도한 팬덤과 지나친 예능화 등 부정적 경향과 인기 지상주의, 물질 만능주의 등 기형적 가치관을 단호히 배척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온라인 예능 제작과 방영에서 업체들이 책임지고 팬 문화를 바르게 이끌도록 요구했고, 댓글 알바나 악플러를 처리하도록 했다.앞서 지난 5월 중국에서 한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의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연습생에게 투표하기 위해 우유를 27만여개나 버리는 일이 발생해 공분을 샀다. 당시 중국의 한 우유 회사는 아이돌 육성 예능 프로그램 ‘청춘유니3’과 협업한 제품을 출시해 우유 뚜껑에 있는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아이돌 연습생에게 투표할 수 있게 했다. 이에 팬들이 대거 몰려 우유를 대량으로 사서 내용물을 버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우유를 상자째 쌓아놓고 뚜껑만 빼 내용물을 하수구에 모두 쏟아버리는 영상들이 퍼지며 “아까운 우유 가지고 뭐 하는 짓이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예능프로 제작사인 아이치이의 프로듀서와 우유 회사는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공식 사과까지 했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기관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도 향후 팬들이 아이돌을 응원하기 위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경우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 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MZ세대…“일보다는 여가, 결혼·출산은 선택

    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MZ세대…“일보다는 여가, 결혼·출산은 선택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의 출생자)는 더 좋은 직장에 언제라도 옮기고 싶어하나,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더하기 보다는 여가시간을 즐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과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서울시는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활용해 최근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특징과 경제활동, 사회인식 변화를 처음으로 분석해 4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에 사는 MZ세대 인구는 약 34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 인구의 35.5%로 가장 큰 세대 집단인 셈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29만명(13.4%)으로 조사됐다.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베이비부머 66.3%를 앞섰다. 시 관계자는 “이는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MZ세대 전 연령층이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의 직업은 ▲사무종사자(36.1%) ▲학생(22.9%) ▲서비스종사자(11.3%) 순으로 나타났다. 일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살펴보면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 하겠다’는 동의 정도(10점 만점)의 경우 서울시민 전체는 6.67점, MZ세대는 7.14점으로 조사됐다. MZ세대의 동의 정도는 2015년(6.74점)에 비해 높아졌다. 같은 기간 베이비부머 세대는 6.38점에서 6.11점으로 낮아졌다. MZ세대의 ‘수입을 위해 일하기 보다는 여가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 역시 2015년 6.22점에서 지난해 6.7점으로 높아졌다. 이 역시 서울시민전체(6.36점)과 베이비부머(6.23점)을 앞섰다. 1인 가구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여가시간’ 선호 경향이 2015년 5.87점에서 지난해 5.82점으로 낮아졌다. 서울시민 전체는 본인(5.15점→4.38점) 뿐 만 아니라 자녀(5.91점→4.92점)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다는 데 동의했다. MZ세대도 본인(5.16점→4.74점)과 자녀(5.98점→4.99점)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생각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MZ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은 베이비부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인 베이비부머(각각 6.71점, 6.62점) 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4.46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4.22점으로 조사됐다. MZ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각각 5.22점, 5.96점)보다 동거를 결혼 형태로 인정(5.24점)하고 이혼을 부부 문제 해결책으로 생각(6.92점)하는 등 개방적인 가치관의 특성을 보였다. 박종수 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앞으로의 서울을 이끌 중심 세대인 MZ세대를 더욱 이해하고 MZ세대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 될 것”이라고 말했다.
  • 4세대 실손보험 한 달 만에 판매 ‘뚝’

    4세대 실손보험 한 달 만에 판매 ‘뚝’

    도수치료 같은 비급여진료를 많이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부담을 늘리는 대신 평균보험료를 낮춘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판매량이 예상 외로 저조했다. 3일 보험업계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후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한 달간 판매량이 총 6만 2607건에 그쳤다. 신규 건수는 5만 2108건이었고 기존 가입자 가운데 전환한 건수는 1만 499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3세대 막차’를 타기 위해 5대 손보사에 가입자가 57만 5820명이나 몰린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주요 보험사의 4세대 실손 판매량이 6월 3세대의 10분의1 수준으로 격감한 셈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달 3세대 가입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전월 대비 줄어든 탓도 있다”며 “4세대 상품이 기존 상품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나온 게 아니다 보니 소비자들도 비교적 덜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4세대 실손보험은 진료비 자기 부담 비율이 3세대 상품보다 높고 비급여 이용량이 많으면 보험료가 300%까지 더 붙는다. 4세대 보험료가 기존 상품보다 10% 정도 저렴하지만 유인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다. 4세대 실손보험 판매량이 급감한 이유로 보험사의 소극적인 판매도 꼽힌다. 삼성화재는 최근 2년간 진단, 수술, 입원, 장해, 실손 등으로 받은 보험금이 모든 보험사를 합쳐 50만원을 넘으면 이달부터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없도록 했다. 생명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이 외 삼성생명,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최근 2년 동안 진료 경험이 있거나 각종 보험금 합산액이 일정액을 넘으면 가입 거절을 하는 등 실손보험의 가입 문턱을 높였다. 손보협 관계자는 “보험상품이나 제도가 변경될 때 기존 상품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 최소 3~6개월 정도 실적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이러라고 너를 올림픽 보냈나”...은메달 中선수, 빗발치는 비난에 눈물의 사죄

    “이러라고 너를 올림픽 보냈나”...은메달 中선수, 빗발치는 비난에 눈물의 사죄

    “전체 팀을 실망시켰습니다.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지난달 26일 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에 져 은메달에 머문 중국 대표팀 류스원(여자 세계 7위)은 눈물을 흘리며 국민 앞에 고개를 떨궜다. 함께 팀을 이룬 쉬신(남자 세계 2위)도 “중국팀 전체가 이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금메달 획득 실패에 분노한 자국민에 대한 통한의 사죄였다. 이들이 ‘겨우 은메달에 그친 것’에 대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는 “국가를 실망시켰다”, “이런 모습 보이라고 너희를 올림픽에 보낸 줄 아느냐” 등 민족주의 성향 네티즌들의 파상공세가 빗발쳤다. 이들에 승리한 일본 선수들과 결승전 심판진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영국 BBC는 2일(현지시간)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자국 선수에게 등을 돌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올림픽에서 지나치게 달아오른 급진적 민족주의 성향 네티즌의 공격적 행태와 원인을 분석했다. BBC는 “중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압박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대표선수는 애국심이 없는 것이라는 민족주의 열풍이 온라인을 휩쓸고 있다”고 했다. BBC는 “중국의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에게 올림픽 메달 획득은 단지 스포츠에서의 영예만이 아니다”라며 “그들에게 중국 선수가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것은 ‘애국적이 아님’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전했다. 네덜란드의 라이덴 아시아센터 소장 플로리안 슈나이더 박사는 BBC에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에게 올림픽 메달 성적표는 국가의 역량, 나아가 국가의 존엄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지표”라면서 “그런 맥락에서 외국인과의 경쟁에서 실패한 사람은 국가를 실망시키거나 심지어 배신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중일전쟁에서 중국이 일본의 침략으로 큰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중국내 민족주의자에게 이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일본과의 격돌’로 인식됐다고 평가했다. 배드민턴의 리쥔후이와 류이천도 지난달 31일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대만에 패한 후 온라인 비난 공세의 표적이 됐다. 웨이보에는 두 선수에 대해 “아직도 안 깨어났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군. 이런 XX”와 같은 욕설이 이어졌다. 여자 공기소총 10m의 왕루야오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라고 국가를 대표해 너를 올림픽에 출전시킨 줄 아느냐”는 등 비난이 빗발쳤다. 정도가 너무 심해지자 웨이보 운영진이 사용자 33명의 계정을 정지시켰을 정도다. 같은 종목의 양첸은 조국에 이번 올림픽 첫번째 금메달을 안기고도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다. 이전에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신발 컬렉션을 웨이보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중국에서는 나이키가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선수가 왜 나이키 신발을 수집하는가” 등 비난이 이어지자 양첸은 과거 게시물을 삭제했다. BBC는 “경쟁이 전제가 되는 올림픽의 특성상 자국 선수들이 패배했을 때 비판을 가하는 행태가 비단 중국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분노는 여타 국가보다 훨씬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특징을 갖는다”고 전했다. 조너선 해시드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이른바 ‘소분홍’(小粉紅·리틀 핑크), 즉 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균형 잃은 목소리를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내 민족주의가 최근 몇년간 급격히 확산된 가운데, 중국에 대한 외부의 비판은 자국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불온한 시도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이 지난달 1일 중국공산당 100주년 축하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이 외세에 괴롭힘을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도전적인 연설을 한 직후 열리는 바람에 민족주의 정서가 한층 더 고조됐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민족주의 성향 네티즌들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행동들이 중국 국민 다수를 대표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스크린 앞에 있는 우리 모두가 금메달과 승패에 대한 합리적인 시각을 확립해 올림픽 정신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일부 과격한 네티즌들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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