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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갈량은 스타트업에 도전한 매력적 인물이죠”… ‘삼국지’가 주는 진짜 교훈은

    “제갈량은 스타트업에 도전한 매력적 인물이죠”… ‘삼국지’가 주는 진짜 교훈은

    “소설 ‘삼국지연의’에는 감성적 교훈이 많지만 정사 ‘삼국지’는 다르죠. 유비나 조조는 실제 인물이 더 복합적이고 대단해요. 정사가 주는 진짜 교훈도 많습니다.” 다양한 영웅의 전쟁과 처세,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나관중(1330?~1400)의 ‘삼국지연의’는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소설이다. 하지만 그 원형인 진수(233~297)의 정사 ‘삼국지’는 이야기 골격이 단조로워 대중적 인기는 많지 않다. ‘토크멘터리 전쟁사’ 등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임용한(61) 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가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교보문고)에서 대중적 사랑을 받는 소설과 실제 역사를 비교, ‘삼국지’가 주는 교훈과 지혜를 종합 정리해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연구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동양 사서들은 권선징악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정사 ‘삼국지’는 약육강식 논리에 철저해 역동적 인간상이 살아 있다”며 “연의가 대중이 원하는 인물을 그렸다면, 정사는 있는 그대로의 인물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 “진수는 난세를 살다 보니 세상을 안정시키는 능력과 전쟁에서 승리하는 능력을 화두로 정사를 썼다”며 “전쟁은 참혹하지만 사회를 역동적으로 바꾸고 역동적 인물이 등장할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연의는 허구와 사실을 교묘하게 뒤섞었다. 예컨대 한 황실의 후예 유비는 돗자리를 파는 빈곤층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정사에 따르면 유비가 돗자리 장수를 한 것은 맞지만 개와 말, 아름다운 옷과 음악을 좋아할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다. 임 대표는 “유비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젊은이들의 기를 살려 주는 리더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었다”며 “다양한 집단과 인물을 아우르는 영웅의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연의에서 조조는 자신을 대접하려는 여백사를 오해해 죽이고는 “내가 천하를 배반하는 한이 있더라도 천하가 나를 배반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등 악당으로 묘사된다. 정사에 이 같은 기록은 없다. 임 대표는 “조조가 악한 짓을 많이 하긴 했지만 많은 업적을 쌓았는데, 진수는 공인으로서 어떤 능력을 발휘하느냐를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의는 삼국의 경쟁에 균형을 맞추려고 조조 위나라 인재의 재능은 축소하고, 유비 촉나라 인재의 재능은 부풀렸다”며 “연의에서 신처럼 묘사된 제갈량은 실존 인물에 순욱, 순유, 정욱, 곽가 등 동시대 책사들의 다양한 능력을 쏟아부은 캐릭터”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임 대표는 제갈량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았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벌의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스타트업에 도전해 힘든 과제도 피하지 않은 인물이라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원래 조선 역사를 전공했으나 고려 말 전쟁을 빼놓고는 조선의 체제 개혁을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전쟁사에 천착하게 됐다는 그는 “전쟁은 잔혹하지만 시대를 앞서가고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교훈과 인간의 다양한 군상 및 사회에 대한 통찰을 선명하게 남긴다”고 강조했다.
  • 박지현 “바이든, 26살이란 말에 ‘더 큰 정치인 돼라’ 당부”

    박지현 “바이든, 26살이란 말에 ‘더 큰 정치인 돼라’ 당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더 큰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제 핸드폰을 가져가서 같이 셀카를 찍어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26살이라고 말하니 굉장히 놀라더라”며 “그러면서 외국인들은 동양인을 (나이에 비해) 젊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더 어린 것 아니냐’고 농담도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정치를 계속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이라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내부 총질’한다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혁신과 쇄신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한다”며 “맹목적인 비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또 “(당내 성 비위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에 대해 결코 용납할 마음이 없다”며 “국민의힘도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사건을 조속히 징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고 했다. 아울러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부르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고 말해 당내의 성 비위 사건이나 ‘내로남불’ 비판 등에 대람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 이재명, 여론조사 ‘접전’ 결과에 “현장 반응은 많이 달라”

    이재명, 여론조사 ‘접전’ 결과에 “현장 반응은 많이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박빙이라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특히 지방선거에서 ARS 조사 결과는 실제 최종 결과와 잘 안 맞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24일 이 위원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아침 6시반부터 출근 인사를 하는데, 현장 반응은 ARS 조사결과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이 위원장은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이 응답률이 높지 않은 ARS 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실제 판세를 정확히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이탈 방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응답률이 1∼2%대에 불과하니 정확도가 떨어지고 적극적인 사람만 받는다”며 “그런 것에 넘어가면 안된다. ‘ARS조사에서 지고 있더라’고 하는게 (지지자들을)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응답률 10∼15% 이하인 여론조사는 워낙 악용이 많이 되니 발표를 못 하게 한다”며 “질문에 이쪽 진영에서 기분 나빠할 내용을 넣으면 끊어버리니 왜곡하기가 쉽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연고가 없는 계양을에 출마하는 것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국회의원은 국정을 하는 사람”이라며 “지역에 연고는 있지만 무능력하고 영향력이 미미한 경우보다는 역량 있고 큰 일꾼이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역 연고로 따지는 것은 유치하다”며 “저는 성남 사람이었다가 경기도 사람이었다가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사람이라) 전국을 지역구로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마감 후] 여성 체육 지도자가 없다/오세진 체육부 기자

    [마감 후] 여성 체육 지도자가 없다/오세진 체육부 기자

    지난달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 3회초 더그아웃에 있던 샌프란시스코 1루 코치가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이어진 3회말. 2020년 1월 샌프란시스코 코치로 선임된 얼리사 내킨이 1루 코치 박스에 섰다. 1876년 MLB 출범 후 여성 코치가 그라운드에 선 최초 사례다. 또 뉴욕 양키스 타격 코치 레이철 발코백은 지난 1월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팀인 탬파 타폰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마이너리그 사상 첫 여성 감독이다. 미 남자프로농구(NBA)에서도 2014년 8월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미 여자프로농구(WNBA) 올스타 선수 출신인 베키 해먼을 코치로 선임했다. 1946년 NBA 출범 후 최초의 여성 코치다. 이들의 경력은 강고한 성차별 장벽을 깬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장벽이 완전하게 깨졌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MLB와 NBA에서 첫 여성 코치가 나오기까지 각각 144년, 68년이 걸렸고, 지금도 두 프로스포츠에 여성 지도자(감독·코치)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세한 균열이 생긴 정도다. 그런데 한국 프로야구와 남자프로농구에서는 균열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현재 KBO리그와 남자프로농구 각 10개 팀 감독·코치 중 여성은 없다. 여자프로농구·배구에서도 여성 지도자는 소수다. 2021~22시즌 기준 여자프로농구 6개 팀 감독·코치 총 20명 중 여성은 8명이다. 같은 시즌 기준 프로배구 여자부 7개 팀 감독·코치 30명 중 여성은 단 1명이다. 한국 스포츠의 현주소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지원포털에 등록된 23일 기준 국내 체육 지도자 총 2만 6807명 중 여성 비율은 15.9%(4257명)에 불과하다. 남성 중심 문화가 뿌리 깊은 스포츠계에서 여성 지도자들은 성차별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여성을 배제한 의사 결정이 그중 하나다. 한 전직 여성 감독은 “제가 코치였을 때 다른 코치들은 다 남성이었다. 그들끼리 담배를 피우러 가면서 선수 지도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 코치들끼리 대화하다가 제가 처음 듣는 얘기가 나올 때가 많았다. 무슨 내용인지 물으면 ‘아, 그때 없었나?’라는 말을 듣기 일쑤였다”고 털어놨다. 남성 지도자가 여성 선수를 지도하는 건 괜찮다고 여기면서 그 반대의 경우는 안 된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한국여성체육학회지(2017)에 실린 ‘페미니즘 관점에서 분석한 여성 체육 지도자의 젠더 불평등 경험’ 논문 인터뷰에서 한 여성 지도자는 “남자들이 무술을 배우러 오면 가르치는 사람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위아래로 훑어보는 경향이 있어 기분 나쁜 적이 몇 번 있었다”고 밝혔다. 남성 지도자를 선호하는 문화 안에서 여성 지도자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무시를 당한다. ‘여자들끼리 되겠어?’라는 부정적인 평가부터 나온다. 능력이 있어도 지도자로 설 기회가 애초에 적다 보니 지도자가 돼서 성적 압박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구조적 불평등을 계속 방치할 순 없다. 여성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 KBO리그는 1982년, 남자프로농구는 1997년 출범했다. 두 프로스포츠에서 첫 여성 지도자가 나올 때까지 똑같이 144년, 68년을 기다릴 순 없다. 다른 나라 차별이 우리나라 차별의 근거가 될 순 없으니까.
  • [2030 세대] 다양성 속의 편협한 세계/김영준 작가

    [2030 세대] 다양성 속의 편협한 세계/김영준 작가

    꽤 예전 유행어이긴 하지만 ‘취존’이란 표현이 있었다. 자신의 취향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거나 혹은 타인의 취향을 존중할 때 쓰는 표현이다. 과거엔 이런 표현이 등장할 만큼 타인의 취향에 대해 그리 관대하지 않은 경향이 강했었지만 요즘에는 다양성의 용인과 개인주의의 확대로 타인의 취향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경우가 좀더 일반화된 것 같다. 더 나아가 여러 명이 모이는 모임에서도 어떤 것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거나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면 딱히 강권하지 않는 것이 예의가 됐다. 이건 분명 좋은 변화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취향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로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나 경향’을 말한다. 그러니까 자신의 마음에 드는 긍정적 감정이라 볼 수 있다. 호불호 또한 어떠한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즉각적으로 느끼게 되는 좋은 감정 혹은 나쁜 감정이란 것을 생각하면 취향과 호불호는 결국 긍정적인 감정의 추구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익숙한 것과 좋은 것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익숙하지 않은 것은 불편하게 느끼고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 이는 감정적 선호도가 높은 것만 추구할 경우 우리는 익숙함에서 벗어날 일이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가 싫어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자. 이미 충분히 경험해 봤는데도 나랑 맞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잘 모르기 때문에, 익숙지 않아서 싫어하는 것인가? 이론적으로는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그중에서 취향과 취향이 아닌 것을 구분해 가까이하고 멀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실제론 그러기보다 편견에 의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훨씬 일반적이란 것이 문제가 된다. 잘 모르고 익숙지 않기 때문에 편견을 갖고 싫어하게 되는 방식은 차별이 작동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 요구와 차별이 기저에서 작동하는 방식이 비슷하다는 점은 여러모로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타인의 취향에 대한 존중이 일반화되고 있는 시대이기에 자신의 취향과 호불호에 대한 자기검증이 필요하다. 과연 나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나의 편견 때문에 싫어하는가? 아니면 충분히 경험해 봤음에도 잘 맞지 않아서 싫어하는 것인가? 치즈의 맛을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치즈 향만 맡아도 발냄새 같다며 싫어한다. 하지만 치즈의 맛을 아는 사람은 그 향이 고소하고 맛있는 향이라 이야기한다. 같은 향임에도 불구하고 경험에 따라 이를 인지하는 체감은 극단적으로 다르다. 다양성을 외치는 개인이 경험과 이해 대신 호불호를 먼저 앞세운다면 다양성의 시대를 사는 개인의 세계는 편협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다양성은 오래갈 수 없다.
  • 불신보다 투표율… 국민의힘, 사전투표 총동원령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도 소속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에 나서 투표율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2020년 총선 당시 ‘사전투표=부정선거’라는 당내 일부 구성원의 주장으로 휘청댔지만 지난 3월 대통령 선거부터 당론으로 사전투표를 권장하며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줄 투표’ 성향이 강한 지방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굉장히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그 조직을 활용해 투표율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며 “우리도 모든 국회의원이 사전투표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가 됐지만 민주당의 몽니, 발목 잡기로 집권 초부터 굉장히 난맥상을 노출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윤석열 정부가 순조롭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이나 총선보다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회까지 인물보다는 ‘줄 투표’ 경향이 강한 만큼 투표율이 전국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선 승리로 자칫 안일해진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게 관건”이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방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의 조직표를 꺾으려면 사전투표를 포함한 투표율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며 국정농단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사전투표 총력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47.2%로 민주당(36.0%)에 앞섰다. 국민의힘은 지난 3월 대선 때 처음으로 당시 윤석열 후보는 물론 당 소속 핵심 당직자 전원이 사전투표에 나섰다. ‘소쿠리 투표’ 등 사전투표 부실 논란에도 강력하게 대응하며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었다.
  • 야간 교대근무 노동자, 술·담배 의존도 높아

    야간 교대근무 노동자, 술·담배 의존도 높아

    야간에 교대근무를 하는 노동자는 주간 근무자보다 술이나 담배 의존도가 11~18%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가정의학과 이승연 교수를 비롯해 이완형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정새미 양산부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2005~2019년 한국노동패널조사에 참여한 4046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주야간 근무 형태에 따른 음주·흡연 습관을 분석한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주간 고정 근로자 ▲주간 고정근무에서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야간 교대근무에서 주간 고정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지속적인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주간 고정근무를 하다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는 지속적인 주간 고정 근로자보다 음주나 흡연 습관이 악화될 위험이 18% 높았다. 지속해서 야간 교대근무를 한 근로자는 위험도가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흡연 습관의 악화는 비흡연자가 흡연을 하게 되거나 비음주자가 주 3회 이상 음주하게 된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는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수면장애나 심뇌혈관질환, 당뇨, 비만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또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나 흡연에 의지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승연 교수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포함한 교대근무 종사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음주, 흡연을 포함한 생활습관에 의학적,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갈수록 변덕 심해진 ‘6월 장마’… 올해 시작과 끝은 언제쯤일까

    갈수록 변덕 심해진 ‘6월 장마’… 올해 시작과 끝은 언제쯤일까

    2020년에는 6월 10일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와 중부는 24일 장마가 시작됐다. 제주 7월 28일, 남부 7월 31일, 중부 8월 16일까지 각각 49일, 38일, 54일 동안 지루한 장마철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남부를 제외한 중부와 제주는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제주, 남부, 중부지방 모두 역대 가장 늦은 7월 3일에 장마가 시작돼 17일째인 7월 19일에 끝났다. 제주 장마는 역대 최단기간이었다. 이처럼 한반도 여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장마의 시작과 끝은 물론 장마 기간까지도 예측 불가해지고 있는 추세다. 장마가 시작되는 6월을 앞두고 기상청은 지난 20일 ‘장마의 특징 및 변동성’이라는 주제로 기상 강좌를 열었다.여름철 지속적으로 많은 비를 내리는 장마는 흔히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면서 형성된 정체전선 때문으로 알고 있다. 중국 메이유, 일본 바이우와 함께 동아시아 지역 여름 몬순 현상 중 하나이지만 한국 장마는 더 복잡하다. 메이유는 열대 몬순과 대륙성 기단, 바이우는 열대 몬순이나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지만 장마는 한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고온다습한 열대 몬순 기압골, 남동쪽에 있는 고온습윤한 북태평양 고기압, 북동쪽의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 북서쪽의 고온건조한 대륙성 기단, 여기에 최근 극기단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 기단의 세력 다툼 결과에 따라 정체전선 위치와 시작과 종료, 기간, 강도가 큰 폭으로 변해 장마 예측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기상 강좌 발표자로 나선 서경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1973~1993년, 1994~2020년의 강수율 비교를 통해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초에는 강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가 장마에 돌입하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 강수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강수가 다소 줄어들었다가 장마가 끝난 8월 하순에 흔히 가을장마라고 말하는 ‘2차 우기’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반적인 한반도의 여름철 강수 특징도 변하고 있다. 시간당 10~30㎜, 30㎜ 이상 집중호우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대부터 최근 10년 동안은 집중호우 비율이 다소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70%의 높은 확률로 장마철 집중호우 추세는 점점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반도의 여름 강수량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2020~2039년 동서 방향의 대륙·해양 기온 차이와 인위적 배출원에 의해 대기로 유입되는 수증기 플럭스가 증가하면서 한반도 여름철 전체 강수량은 5%가량 증가한다. 적은 양처럼 보이지만 서울의 경우 여름(6~8월) 평균 강수량이 892.1㎜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약 45㎜의 비가 더 내린다는 설명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강수량은 점점 늘어 2040~2059년에는 15%, 2060~2079년에는 20%, 2080~2099년에는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서 교수는 “열대 지역의 건기, 우기 개념과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 여름도 6월 초 건조한 날씨를 보였다가 장마가 시작되고 장마 기간 이후 잠시 비 없이 무더운 날씨를 보이다가 2차 우기가 시작되는 형태로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는 분위기”라며 “한반도 기후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상태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머스크, 2016년 성추행 의혹…“합의금 명목 3억 지급”

    머스크, 2016년 성추행 의혹…“합의금 명목 3억 지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스페이스X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2016년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스페이스X 소속 전용 제트기에서 여자 승무원의 다리를 더듬고 이 승무원에게 성적인 행위를 요구한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 승무원은 사건이 발생한 지 2년 후인 2018년 스페이스X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 승무원에게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5만 달러(약 3억20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의 근거는 피해 승무원 본인이 아닌, 승무원 ‘친구’와의 인터뷰와 진술서 등이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친구의 진술서는 2018년 피해 승무원 측 법무법인과 스페이스X의 협상 과정에 활용됐다. 진술서에는 당시 추행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도 담겼다. 진술서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용기를 타고 가던 중 승무원에게 전신 마사지를 부탁했다. 승무원이 마사지를 위해 객실에 도착했을 때 머스크는 하반신만 시트로 가린 상태였다. 마사지 도중 머스크는 성기를 노출하고 피해 승무원을 더듬으면서 “말을 사주겠다”며 성적인 맥락이 담긴 ‘추가 서비스’를 요구했다. 이에 승무원은 머스크의 요구를 거절하고 일반 마사지를 마무리했다. 이 친구는 피해 승무원이 머스크의 요구를 거절한 이후 점차 근무에서 배제된 것처럼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해 승무원은 2018년 스페이스X의 인사부에 정식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빠른 협의 과정을 거쳐 머스크, 스페이스X, 피해 승무원은 같은 해 11월 비밀유지 조항 등이 담긴 25만 달러 규모의 합의안에 서명했다. 친구는 피해자의 동의 없이 이런 피해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당사자가 아닌 친구는 비밀유지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정치적 목적을 띤 언론플레이다. (피해자 측이 말하지 못한) 내용이 더 많다”며 “내가 성희롱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30년 간의 경력을 이어가는 동안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그는 해당 보도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노출’을 봤다는 그 친구에게 묻는다. 알려지지 않은 내 (신체적) 특징을 하나라도, 상처든 문신이든 하나라도 대 보라. 못할 거다. 그런 일은 전혀 없었으니까”라고 말하며 재차 결백을 강조했다.
  • ‘尹 정부 1호’ 검찰총장 후보도 특수통 두각…‘특수통 전성시대’ 예약

    ‘尹 정부 1호’ 검찰총장 후보도 특수통 두각…‘특수통 전성시대’ 예약

    지난 18일 검찰 인사에서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이 약진한 가운데 검찰총장 후보로도 특수통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6~7월쯤 있을 검찰 정기인사를 특수통으로 채우고 검찰총장도 특수통으로 임명된다면 검찰 내 ‘특수통 전성시대’가 활짝 꽃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르면 내주쯤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앞두고 언급되는 총장 후보군 중에는 특수통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5명 중에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 여환섭(24기) 대전고검장, 박찬호(26기) 광주지검장, 김후곤(25기) 신임 서울고검장은 모두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특별수사부 부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주로 ‘특수통’으로 분류할 법한 인물들로 검찰총장 후보군 진영이 꾸려진 것이다. 후보군 중 이두봉(25기) 인천지검장만 서울중앙지검 부장 시절에 형사부를 맡았다. 유력한 후보 중에 한 명인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는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시절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합류해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을 때에는 검사장급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윤석열 사단’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독사’라는 별명이 있는 여환섭 고검장은 201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낼 때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구속 기소하며 존재감을 뽑냈다. 그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않지만 윤 대통령과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다.박찬호 지검장은 201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인 ‘근혜봉사단’의 전 회장 이성복씨를 구속 기소하고, 4대강 담합 의혹을 파헤치기도 했다.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할 때 2차장 검사를 맡아 그를 보좌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오르자마자 검사장급인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김후곤 고검장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검찰 내 신망이 두터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국회 통과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14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 고속철도 납품관련 정관계 로비사건에 관여한 현역 국회의원 2명(조현룡·송광호)을, 론스타로부터 뒷돈을 받은 장화식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를 기소하기도 했다.검찰 안팎에서는 최근 검찰 고위 임원 인사에서 보여줬듯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특수통 검사 중에 검찰총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함께 일해보고 신뢰를 가졌던 인물을 중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총장뿐 아니라 6~7월쯤 있을 검찰 정기 인사에서도 이전 정부에서 좌천됐던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복귀하면 바야흐로 ‘특수통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정권에서는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한직으로 좌천됐었는데 정권이 교체되니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다만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었던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신임 검찰총장까지 ‘친윤’에다가 특수통으로 채운다면 끼리끼리 요직을 다 챙겼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검찰의 공정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특정 라인만 중용하는 인사를 한다면 외부로부터 비판을 받기 딱 좋은 모양새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이르면 다음 주 검찰총장 9명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김오수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공석인 자리를 서둘러 채울 것으로 보인다. 후보추천위는 총장 후보 3명 이상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장관은 추천위 결정을 존중해 1명을 최종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추천위 구성, 국민 천거 기간, 후보자들 검증 작업까지 고려하면 후보추천위 회의는 6월초에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전망이다.
  •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 효과 있을까…기대와 우려 교차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 효과 있을까…기대와 우려 교차

    금융당국이 간편결제 수수료 비교 공시를 추진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동안 불투명했던 간편결제 수수료 기준이 명확해지고, 수수료 인하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반면, 수수료율 단순 비교로 혁신적 서비스 경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은 전자금융업자 결제수수료율 공시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면서 향후 수수료율 공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금감원은 우선 가맹점 수수료를 결제관련 수수료와 기타수수료로 구분해 수취 관리하고 이를 업체 홈페이지에 반기 단위로 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는 카드 수수료율보다 간편결제 수수료가 높은 이유에 대해 카드사와 달리 배송 추적 등 카드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항변해왔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결제대행(PG)등이 포함된 결제 관련 수수료와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위한 기타 수수료를 구분해서 투명하게 밝히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는 각사 홈페이지에 수수료율을 공시하고 있지만, 이를 구분해서 알리지는 않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TF에 지마켓글로벌·십일번가·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종합쇼핑몰 3개사도 참여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제까지 빅테크와 비교해 오픈마켓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는데, 수수료율 관리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제까지 쇼핑몰 수수료 등은 주먹구구식으로 정하거나 업계 관행에 의해 산정되는 경향이 컸다”면서 “이번 수수료 공시를 통해 먼저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수수료 인하를 위해서는 일단 가격의 투명성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생각이다. 간편결제 수수료가 공시되면 그동안 카드사와 빅테크 간의 갈등을 빚어왔던 수수료 논란도 일부 해소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타 수수료를 분리해서 공시하면 카드사도 더는 ‘동일기능, 동일규제’라는 단순 논리만으로 빅테크 등을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수백개에 이르는 전자금융업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잣대의 수수료율 공개 기준을 마련하는 게 가능하냐는 지적도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전자금융업자는 177개 사로,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을 함께 하는 곳은 140개로 알려졌다. 전자금융업체 관계자는 “업체마다 서비스도 다르고 규모도 다른데 수수료율이 낮다고 해서 과연 좋은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면서 “수수료율을 공개하는 게 과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원가에 가까운 자료를 공시하라는 것인데 실효성은 둘째치고 민감한 부분이라서 우려가 크다”면서 “수수료율이 높은지, 낮은지로 단순 비교당하게 되면 혁신적인 서비스 경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외손녀 10년간 성폭행한 70대 “서로 좋아서 했다”

    외손녀 10년간 성폭행한 70대 “서로 좋아서 했다”

    어린 외손녀를 성폭행한 70대 외할아버지가 외손녀로부터 신고를 당하자 “서로 좋아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0일 YTN 라디오 ‘이승우 변호사의 사건파일’에서는 외할아버지가 외손녀를 수년에 걸쳐 추행 및 성폭행한 사건이 다뤄졌다. 피해자 아동인 A양은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외조부모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이 중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일터에 나가거나 병원에 가는 일이 많아 집을 자주 비우고, 외할아버지와 단 둘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외할아버지 B씨는 A양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 “비행기 놀이를 하자”고 하면서 신체 접촉을 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성폭행까지 저질렀다. A양은 처음에는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생각해서 혼자 참고 이겨내려고 해 봤지만, 10여년 간 성폭행이 이어지자 결국 참지 못하고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이에 B씨는 “외손녀도 좋아서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B씨에게 징역 13년형을 선고했다. 김정훈 변호사는 “70대 노인이 그토록 어린 외손녀, 딸의 딸을 성폭행한다는 게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어머니나 외할머니처럼 피해자의 가까운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주고 이야기를 들어줄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면, 피해자에게 관심을 더 가졌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라도 용기를 내준 피해자가 대단하다는 그런 생각도 든다”고 했다. 또 김 변호사는 “친족 간 성범죄 사건은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처음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하게 되면 그 정도도 점점 강해지고 유형도 다양해져서 걷잡을 수 없이 반복된다. 이는 피해자의 기억과 경험을 뚜렷하게 만들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트라우마나 정신적 충격은 더욱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힘들더라도, 반드시 꼭 용기를 내고 대화를 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 백신에 대해 중립적 태도? 알고보면 백신 반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백신에 대해 중립적 태도? 알고보면 백신 반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금 같은 상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 방역조치 참여와 함께 백신 접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일랜드 리머릭대 심리학과, 수학·통계학과, 소프트웨어연구센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대 응용인문과학부 공동 연구팀은 백신 접종에 적극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닌 중립적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백신 반대론자에 더 가깝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5월 20일자에 실렸다. 제너의 천연두 백신 개발을 시작으로 수 많은 예방백신들이 등장하면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지만 코로나 예방을 위해 mRNA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백신이 개발돼 보급되면서 백신 찬반 논쟁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면서 다른 감염병 백신에 대한 거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홍역 같이 지금까지 잘 통제됐던 질병이 확산되는 분위기도 나타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거부나 반대를 공중 보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선언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144개국 14만 9014명을 대상으로 과학과 건강에 대한 대중들의 태도를 조사한 ‘웰컴 글로벌 모니터링 2018’ 데이터 중 백신 관련 태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백신에 대해 긍정, 부정, 중립 의견을 맵핑한 다음, 서로 다른 관점이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 평가했다. 그동안 백신 관련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거나 경제사회적 위치에 있는 사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맵핑 분석 결과, 백신에 대한 긍정적 견해는 중립적이고 부정적 견해와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가진 사람이 찬성 입장보다 반대 입장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전 연구 결과들처럼 중립적 관점을 가진 개인은 백신 반대자의 영향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WHO 산하 세계보건관측소(GHO)의 2018~2019년 조사 데이터도 맵핑 분석했다. 이 데이터에서도 백신 중립론자는 백신 찬성론자보다는 백신 반대론자에 더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백신 반대론자 및 중립론자와 백신 찬성론자 사이 거리가 먼 나라일 수록 이듬해 백신 접종률이 떨어진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디노 카펜트라스 리머릭대 박사(복잡계 과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상황을 분석한 것이지만 코로나19 백신 등장 이후에는 이런 경향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이 대중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사회 시스템을 통해 백신 신뢰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세상의 욕망이 세운 열녀문… 조선의 청춘, 죽음으로 내몰렸나[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세상의 욕망이 세운 열녀문… 조선의 청춘, 죽음으로 내몰렸나[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산 자의 욕망이 죽은 자와 만날 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고 살아 있는 돼지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고 했다. 개인에게 죽음은 세계의 소멸이니 아무리 천하고 고생스럽더라도 살아 있는 것, 살아가는 것이 좋다는 게다. 어수선한 시내 한복판에 난데없이 서 있는 표석을 지켜보노라니 마음이 복잡하다. 거룩한 뜻이 무엇이든 결국은 자멸이다. 팔홍문의 주인들은 자결하거나 살해되거나 자해에 가까운 자포자기로 세상을 떠났다. 500여년 전 조상들은 그 비절참절한 죽음을 고무하고 찬양했다. 500여년 뒤 후손들은 세계 1위 자살률과 최저 출산율로 스스로를 소멸시키고 있다. 철학자 조지아 로이스는 ‘본래 나는 수없이 많은 조상들의 기질이 합류한 만남의 장소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삶이 아닌 죽음으로 경도되는 집단 무의식이라도 있는 걸까? 표류하다 구조되어 조선에서 13년 동안 머물렀던 네덜란드인 하멜은, 청나라 군대가 침략했을 때 숲속에서 목매달아 죽은 조선인의 숫자가 적군에게 살해당한 수보다 많았다고 썼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자살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이유를 포함해 자살을 스스로에게 저지른 살인죄로 여기며 자살자의 시신을 교수대에 매달기까지 했던 서양과 사뭇 다르다. 지금도 죄에 대해 벌을 받기보다는 자살로 ‘공소권 없음’을 택하는 유명인들이 왕왕 나타나는 것을 보면, 미국 속담마따나 ‘일시적인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으로써 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은 분명한 듯하다. 팔홍문은 조선 말까지 김포와 자인암을 번갈아 옮겨 다니다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서울역이 개발되면서 종로 운니동을 거쳐 파주 적성리로 이전된다. 그조차 한국전쟁이 발발해 1차 소실되었고, 1968년 남양주 진건면 이돈오의 묘역에 재건했으나 붕괴됐고, 1984년에 김포시 감정동에 연안이씨 13정려각으로 확장·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연안이씨 종친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니 13정려각은 천지개벽한 김포 신도시 귀퉁이에서 철망을 둘러치고 문이 잠긴 채로 시간을 견디고 있다.김포 대신 신월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도권 2호선 신정네거리역 2번 출구에서 교차로 건널목을 건너면 인도를 끼고 자그마한 도심공원이 펼쳐진다. 장수마을에 걸쳐진 장수공원이라는 이름답게 벤치에 앉아 한담을 나누거나 장기를 두는 노인들이 가득하다. 길쭉한 장수공원의 끝이 보일 무렵 길가에 붉은 비각 하나가 불쑥 나타난다. 서울 시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열녀문이다. 1729년 영조 때 세운 것을 신월동 606 후손의 집에서 보존해 오다가 2004년 양천구청이 기증받아 숭정각을 짓고 이전했다고 한다. ‘열녀 학생 원종익 처 유인(孺人) 전의 이씨 지문’. 비각 안 정문의 글귀를 또렷이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과 보존 상태가 좋지만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서 있어 조경의 일부분처럼 보이기도 한다. ●백성 교화하려 만든 ‘삼강행실도’ 이씨의 남편 원씨는 갑작스런 중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사별한 남편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에 식음을 전폐하였고 결국엔 대상(大祥·사람이 죽은 지 두 돌 만에 치르는 제사)을 지낸 직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단식사함으로써 남편의 뒤를 따랐다.’ 382일 동안 단식한 초고도비만 사나이가 기네스북에 올라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가 인간 생명의 한계점이다. 식음을 전폐한다는 것은 음식과 물을 모두 끊은 상태이니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열량 소모가 빠른 20대의 이씨는 사나흘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을 것이다. 이씨는 굶어 죽었다. 슬픔도 아니고 그리움으로! 수상하다. 그토록 치명적인 ‘그리움’의 정체가.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책인 ‘삼강행실도’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패륜 범죄가 발생하자 삼강오륜의 덕목을 널리 알려 백성들을 교화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군위신강에 부위자강에 부위부강, 부자유친과 군신유의와 부부유별과 장유유서와 붕우유신, 참 좋은 말씀들이다. 향 싼 종이에서 향이 나듯 진정한 덕행은 숨겨도 천리향이라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 충효열은 도덕적 의미를 지닌 윤리적 행동이다. 헌데 ‘경국대전’ 반포 후 각 지방에서 효자·충신·열녀 등을 뽑아서 포상 대상자를 해마다 보고하게 하면서 뭔가 야릇해지기 시작한다. 강상죄를 대역죄로 취급해 채찍을 때리는 한편 효행 포상이라는 당근을 주어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엉뚱한 방향으로 먹혀들어 갔다.집 앞에 정문을 세우고 자랑 삼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부역이나 조세를 면제해 주고(복호·復戶), 과거에 급제하지 않은 자에게도 벼슬자리를 주고(상직·賞職), 곡식과 옷감 등의 상물(賞物)을 내렸다. 요즘 식으로 하면 자손들에게 명문대 특례입학과 5급 공무원 채용 자격을 주고 역세권 30평형대 신축 아파트를 준다고 할까. 대번에 없던 문벌이 생기고 현실적인 이득도 쏠쏠하다. 그러다 보니 18세기 후반 고문서로 소지(所志)와 상서(上書)등이 쏟아진다. 개인이나 집안 혹은 현감과 군수 등이 효열을 ‘청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몇 년이나 몇십 년 동안, 심지어 40년이 넘도록 죽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매달린 집념의 후손도 있다. 염불보다 잿밥이다. 효자와 열녀가 되는 것보다 효자와 열녀가 되어 얻는 보상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압박이 커졌고 괴이하고 엽기적인 사례도 많아졌다. 몸을 베어 병든 부모에게 피를 먹이다가 과다출혈로 죽는가 하면 어린 자식들을 버려 둔 채로 남편을 따라 죽기도 했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이 딱한 정황을 꼬집어 비판했다. “효자가 허벅지살을 베어서 생명을 상하게 하고, 열부가 남편을 잃고 절박한 사정도 없는데 갑자기 순절한 경우에는 정려를 내리지 않아야 한다.”●죽어야 할 이유보다 살아야 할 이유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보다는 삶의 본능이 강하다.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을 수밖에 없다. 목적과 의미가 없을지라도 삶은 생명의 지상명령이다. 지금은 빛바랜 채 눈여겨보는 사람도 별로 없이 길가에서 우두망찰하지만 한때 그 붉은 문은 강력한 압박과 유혹의 빛을 띠고 있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 빛에 홀려 에밀 뒤르켐 식의 ‘이타적 자살’을 했지만 모두가 그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남아 있는 정문들은 역설적으로 그렇게 살지 못한, 살 수 없었던 수많은 존재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서울 무반 집안의 둘째 딸 풍양 조씨가 1792년에 남긴 ‘자기록’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다. 조씨는 15세의 나이로 안동 김씨 집안에 시집가 5년을 살고 20세에 동갑내기 남편과 사별했다. 병에 걸린 남편의 목숨이 경각에 이르자 아는 대로 배운 대로 죽을 생각부터 한다. 그러나 아주 비밀하게 숨긴 건 아니었는지 품었던 칼을 언니에게 들키고, 죽어야 할 이유보다 훨씬 많은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훌륭한 집안에서 잘 배워 ‘여자에게 남편은 오륜의 첫째요, 삼강의 으뜸’임을 알고 있지만 이대로 자결을 하면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불효하고 언니와의 의리를 저버리는 것이다. ‘자기록’은 구구절절한 변명의 기록이다. 하지만 애당초 스무 살의 그녀가 자살하지 않았다고 죄책감과 회한에 몸부림칠 이유가 없다. 온전히 그녀의 것이 아닌 욕망, 구역질 나는 세상의 욕망에 떠밀려. “나의 남은 해를 생각하니 푸른 머리와 붉은 얼굴이 시들 날이 멀어 남은 세월이 일천 터럭을 묶은 것 같으니 어찌 견디어 살리오. 그러나 사세는 이미 끝났으니 하여금 하릴없으나 잠깐 머물다 가는 세상에 사람의 수명은 백세가 되지 않으니 나의 세상이 또 얼마리오.” 조씨는 그로부터 23년을 더 살았다. ‘가족’의 이름으로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그들 모두가 떠난 자리에 바람이 분다. 소설가
  • 믿기 어려운 북 코로나 집계, 변이 우려, 투명한 정보 절실

    믿기 어려운 북 코로나 집계, 변이 우려, 투명한 정보 절실

    북한이 지난 17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호전 추이’를 언급하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자력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18일 신규 발열자(유열자)가 2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 2270여명의 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21만 3280여명이 완쾌됐다. 신규 사망자는 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발열자 수는 전국적으로 197만 8230여명으로 200만명에 육박한 상태다. 이 가운데 123만 8000여명은 완쾌됐고, 74만 1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누적 사망자는 63명으로 늘어났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규 발열자 규모는 12일 1만 8000명, 13일 17만 4440명, 14일 29만 6180명, 15일 39만 2920여명, 16일 26만 9510여명, 17일 23만 2880여명, 18일 26만 2270여명으로 사흘째 20만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북한 당국이 발표한 통계를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북한은 검사 장비 부족으로 ‘확진자’ 대신 ‘유열자’(발열환자)라는 용어로 환자를 집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발표된 집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실제 누적 사망자 수가 공개된 통계치보다 5∼6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18일 SBS 8뉴스의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리포트가 눈에 띈다. WHO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2년 동안 1만 3000명 정도가 코로나 이전보다 더 숨졌다고 추정했다. 이른바 ‘초과 사망자’란 개념이다. 그런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초과 사망자가 6만 6000명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훨씬 많은 숫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포함됐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에서 예전부터 코로나가 있었고, 지금은 대유행 국면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을 경고해 눈길을 끈다. 마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검사를 거치지 않은 감염의 확산은 항상 새로운 변이 출현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들어가면 세포 특성에 맞춰 조금 씩 변하는데 사람마다 세포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대유행으로 바이러스가 더 많은 이들의 몸을 거칠수록 더 많이 변할 수 있어 대유행 시기에 변이가 출현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알파(영국)는 물론,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와 감마(브라질), 델타(인도), 오미크론(남아공) 모두 대유행 지역에서 발견됐던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또 북한에는 영양 결핍이나 결핵 환자가 많은데 바이러스는 이런 면역 저하자에게 더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건강한 사람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의 몸 속에서 더 다양하게, 더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는 증식하게 되고 이 과정에 변이가 출현한다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북한이 제대로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는다는 것이다. 조 기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말 북한이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했는데 유엔이 조사해 보니까 확진자가 있었고 코로나 의심 사망자까지 있었다. 북한에서 어떤 바이러스가 얼마나 유행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효과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 우선 의료진이 들어가서 실태를 파악한 뒤에 치료제가 급한지 백신이 급한지 이것부터 알아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약품 뿐만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감염증에 맞설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 공급을 위해 식량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기름값·외식비가 밀어 올린 물가… 상승률 톱2는 제주·강원

    기름값·외식비가 밀어 올린 물가… 상승률 톱2는 제주·강원

    1분기 전국 시도 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전국 단위로는 전년 대비 3.8% 올랐는데 제주(4.7%), 강원(4.5%), 경북(4.4%)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통계청은 18일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서 1분기 전국 평균 물가상승률이 2011년 4분기(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3.3%), 부산(3.5%), 광주(3.6%) 등 시 지역의 물가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하회하는 반면 관광·서비스업에 특화된 제주·강원 지역의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포착됐다. 통계청은 “석유가, 외식비가 치솟으며 물가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전국의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22.5%였는데 제주(24.6%), 강원(25.1%), 경북(23.7%)에선 석유류 물가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식업 물가상승률 역시 전국 평균은 6.1%였지만 제주(6.4%), 강원(6.6%), 외식(6.4%)에선 더 높았다.물가가 우리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가 이뤄진 1분기 동안 전국 생산과 소비, 수출, 고용률 지표는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며 경제 활력이 제고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1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4.6%, 서비스업생산은 4.1%, 소매판매(소비)는 2.9%, 수출은 18.1%씩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집계했다. 고용률은 2002년 이후 20년 만의 분기 상승폭으로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또 광공업과 서비스업, 소매판매는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증가세 기록을 세웠다. 수출은 6개 분기 연속 상승 랠리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여파로 광공업 생산에서는 지역별 주력 산업이 무엇인지에 따른 부침이 나타났다. 의료정밀, 자동차·트레일러 생산이 줄면서 대전(-10.3%), 경북(-6.4%), 울산(-1.7%)에서는 1분기 광공업 생산이 1년 전보다 줄었다. 나머지 14개 시도에선 광공업 생산이 증가했는데, 특히 반도체·전자부품 생산 증가에 따라 충북(10.2%), 세종(8.3%), 경기(7.3%) 지역의 성장률이 높았다.
  • IPEF 이어 쿼드까지?… 문제는 ‘차이나 딜레마’

    IPEF 이어 쿼드까지?… 문제는 ‘차이나 딜레마’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용 경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결정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미국 쪽으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한국의 IPEF 참여 다음 수순은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의 대중국 견제용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가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어 윤석열 정부는 중국의 반발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국익 극대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IPEF는 배타적인 다자협의체로 대중국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며 “미중 관계가 제로섬으로 치닫고 있어 한국 정부가 IPEF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의 손해가 훨씬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선 한국 측의 쿼드와의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한 인터뷰에서 쿼드 워킹 그룹의 참여와 협력 방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한한령’의 영향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중국이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한 힘의 외교를 구사할 수 있다는 불안은 여전하다. 당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았다. 최대 인접 국가로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차이나 딜레마‘다. 실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1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한다.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을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은 IPEF 출범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신냉전의 위험을 방지하고 진영 대치에 반대하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관련된 것”이라고도 했다.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으로부터 오는 반작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큰 과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소통을 하고 관계를 꾸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IPEF가 국익에 따른 결정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IPEF는 새로운 통상 이슈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통상 협력체를 구축하는 것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과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 대해선 김 차장은 “선제적으로 미중과 무슨 어젠다이든지 서로 교차해 말하고 필요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IPEF 이어 쿼드까지?… 문제는 ‘차이나 딜레마’

    IPEF 이어 쿼드까지?… 문제는 ‘차이나 딜레마’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용 경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결정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미국 쪽으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한국의 IPEF 참여 다음 수순은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의 대중국 견제용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가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어 윤석열 정부는 중국의 반발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국익 극대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IPEF는 배타적인 다자협의체로 대중국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며 “미중 관계가 제로섬으로 치닫고 있어 한국 정부가 IPEF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의 손해가 훨씬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선 한국 측의 쿼드와의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한 인터뷰에서 쿼드 워킹 그룹의 참여와 협력 방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한한령’의 영향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중국이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한 힘의 외교를 구사할 수 있다는 불안은 여전하다. 당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았다. 최대 인접 국가로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차이나 딜레마‘다.  실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1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한다.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을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은 IPEF 출범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신냉전의 위험을 방지하고 진영 대치에 반대하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관련된 것”이라고도 했다.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으로부터 오는 반작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큰 과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소통을 하고 관계를 꾸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IPEF가 국익에 따른 결정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IPEF는 새로운 통상 이슈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통상 협력체를 구축하는 것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과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 대해선 김 차장은 “선제적으로 미중과 무슨 어젠다이든지 서로 교차해 말하고 필요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IPEF 12개국, 백악관 회의서 ‘先 출범 後 협상’키로… 23일 출범 전망

    [단독]IPEF 12개국, 백악관 회의서 ‘先 출범 後 협상’키로… 23일 출범 전망

    백악관, 미국 포함 IPEF 12개국 화상회의 주재이달 들어 2번 회의에 한국 외교부·산업부도 참석바이든 亞순방 중 출범 먼저 하고 이후 협상키로중국 눈치보는 아세안 국가들 포섭 위한 장치한미일 삼각공조, 쿼드정상회의에 IPEF 출범으로바이든 중국 압박 강화… 중국 강력 반발 예상 미국 상무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방문 기간에 중국견제 성격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을 선언한다고 17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IPEF 참여 대상인 12개국이 수차례의 백악관 주재 화상회의를 통해 ‘선 출범·후 협상’ 원칙에 합의한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5월 20~24일 한일 방문 때 IPEF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울신문 5월 11일자 1면) 그는 “우리는 이것(IPEF)에 대해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상대국과 많은 시간을 이야기했고, 그들은 미국이 더 적극적이고 적극적인 경제 전략을 갖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관리가 IPEF의 출범 시점을 공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미 상무부는 자국 외 11개 참여 대상국에 오는 23일에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필리핀 등 6개국의 참여는 확실시 됐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브루나이 등 5개국은 대중 관계에 대한 부담과 관세동맹 등 IPEF의 유인책 부족으로 참여를 고심해왔다. 이에 참여국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12개 회원국은 출범을 먼저 한 뒤 향후 공급망, 탈탄소 및 인프라, 부패 방지, 디지털 경제 등 4개 분야에서 각각 협상을 통해 규정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또 4개 분야 중 일부에만 참여하는 것도 허용했다. 국회 비준이 필요한 조약 형태도 우선은 피할 계획이다. 워싱턴DC의 외교소식통은 “백악관은 이달 초와 지난 16일 화상회의를 포함해 12개국이 참여하는 회의를 수차례 개최했고, 여기에서 ‘선 출범·후 협상’ 기조가 만들어졌다”고 이날 전했다. 우리나라는 외교부와 산업부에서 참석했다. 미국은 IPEF의 덩치를 12개국 정도로 키워야 중국 등 15개국(아세안 10개국·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가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질서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방문을 통한 한미일 삼각공조와 오는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회담, 여기에 IPEF 출범으로 중국 압박 기조를 배가 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미국의 전방위 포위 전략에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질서에서 IPEF에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16일 박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한다.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을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왕 국무위원의 ‘디커플링 반대’ 발언은 우리 측 카운터파트를 만날 때마다 늘 해오던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IPEF 참여 독려를 위한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나와 ‘한국의 IPEF 가입에 불만을 표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랴오닝과학원 한반도문제 전문가 뤼차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오커스(미국·영국·호주)와 쿼드에 이어 IPEF로 대중국 포위망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미·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IPEF를 홍보했지만 잘 먹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친미 성향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박 장관도 한중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일방적으로 옹호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되팔이피플’은 럭셔리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명품톡+]

    ‘되팔이피플’은 럭셔리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명품톡+]

    “매장에서 제품 구매하려면 브랜드 허가 받으라.” (샤넬, 3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은 지난 3월 한국 매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샤넬19, 클래식 플립백 등 일부 항목에 대한 ‘되팔이’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재구매자의 신원을 파악하겠다는 이유인데요. 가방을 개인 소유 목적이 아닌 대량 구매해 되팔이하려는 이른바 ‘되팔이피플’을 막기 위한 전략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는 한국이 세계 7위 명품 시장이라고 분석할 정도로 한국은 럭셔리 브랜드 내에서 높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샤넬이 이렇게 초강수를 두면서 일부 소비자의 볼멘소리까지 감수한 이유는 그만큼 ‘뒷거래’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 오픈런 고객 줄었지만‘되팔이피플’ 아닌 실사용자일까 이후 새벽부터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섰던 줄은 30% 줄어들었습니다. 샤넬이 ‘부티크 경험 보호’라 표현한 이 조치 이후 실제 되팔이를 위한 구매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예요. 그러나 일각에선 고객 심사 제도 때문에 실제 고객이 이탈하고 되팔이를 위한 구매자들만 ‘진득하게’ 기다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사용을 위한 구매자들은 지나치게 엄격해진 구매 정책에 질려 떠났고, 되팔이를 위한 이들만 남았다는 지적이죠. 샤넬은 개인 판매 금액 등을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파악은 어렵습니다만, 리셀(되팔이) 시장이 럭셔리 브랜드 고객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고 명품 시장이 지난해 330억유로(44조 2031억원) 급격히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업계서도 점점 경쟁이 붙고 있다고도 해석했죠. ● 마음만 먹으면‘손품’ 팔아 중고 구매 실제 리셀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베이, 미국 럭셔리 브랜드 코치 등 유명 회사들도 이들 시장서 경쟁력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서는 네이버, 쿠팡 등을 통해 중고 럭셔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계 판매자를 검색할 수 있죠. 또한 ‘세컨핸드숍’(중고 판매 가게)으로 표현되는 중고 홈페이지, 암암리에 키워드로 거래되는 관련 인스타그램 마켓 등 럭셔리 브랜드의 중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진품 여부를 판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함정입니다. 또한 브랜드 측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권할 수는 없고요. 그러나 코치의 경우 중고 제품으로 만든 맞춤형 제품을 판매하며 친환경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요구가 나온 건 이미 수년이 흐른 일이죠.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준 실버스타인 코치 디지털 책임자는 “제품에 제2, 제3의 수명을 줘 새로운 순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또다른 직책은 지속 가능성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브랜드 차원에서 이른바 ESG 경영에 관심을 가진 사례입니다만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죠. 자사 제품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해 판매하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희소성 등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코치도 한정판으로 해당 중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차원에서 재판매를 담당한다니 샤넬과는 사뭇 다르죠. ● ‘리셀’ 꺼리던 중국 시장Z세대 덕분에 달라지나 그런가 하면 럭셔리 브랜드 시장서 미국과 또 다른 큰 축을 형성하는 중국 시장은 어떨까요. 중국 소비자는 전통적으로 리셀 재품을 꺼렸습니다만 이제 좀 다른 이야기가 됐습니다. 밀레니얼(1982년~2000년대 초반 출생자) 세대,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가 각각 중고 명품에 가지는 인식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럭셔리 시장을 분석한 징 데일리의 지난해 보고서에는 두 세대를 분리해 Z세대는 온라인 채널 쇼핑에 능하며 중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팬데믹 후 오프라인 쇼핑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명품을 사들이는 경향이 늘어났다는 평도 나옵니다. 이 때 온라인을 통해 저렴한 중고 제품을 구매하는 빈도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이들 시장에 주목한 새 플랫폼도 등장했습니다. 중국 이커머스 공룡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해 이러한 중고 시장에 주목해 중고 거래 앱 플랫폼 아이들 피시(Idle Fish)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 알리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시장연구기관 CBN 데이터는 중국 본토 중고품 거래 시장이 4000억위안(75조 2960억 원)에 달한다고 평했는데요. 징 데일리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온라인 명품 재판매 붐도 일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리얼리얼, 베스티어 컬렉티브 등을 이기고 중국 내에서 럭셔리 명품 시장을 선도할 만한 앱이 출시돼야 한다고까지 지적합니다. ● 봉쇄 상황 패션 취향SNS로 뽐내며 ‘자발적 광고’ ‘웃픈’ 거래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거리가 봉쇄되자 중고 플랫폼을 통해 디올, 샤넬, 버버리 등 럭셔리 브랜드의 쇼핑백을 문 앞에 걸어 두는 중국인들도 포착됐죠. 틱톡에는 현재 관련한 비디오 15만건이 있다고 베이징 비즈니스 데일리가 최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에도 럭셔리에 중독된 중국인처럼 호도되기도 했지만 봉쇄에 직면에 쇼핑백으로 취향을 드러낸다는 답답함의 호소인 측면이 있었죠. 베인앤드컴퍼니는 팬데믹이 풀리면 중국 시장서의 소비가 더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맥킨지 역시 2019년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평했죠.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 시장의 이러한 요구를 알고 있다는 증거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를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9월 ‘Feels like Prada’ 상하이 야채시장 우중스시와 협력해 야채와 과일을 포장하는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검은 바탕에 분홍색 장식, ‘Feels like Prada’ 문구를 더한 이 포장지는 SNS를 통해 ‘feelprada’를 달고 널리 퍼졌습니다. 자발적으로 럭셔리 브랜드를 광고하는 중국 시장, 럭셔리 브랜드로서는 탐날 만하죠. 상하이가 봉쇄된 상황에서 답답한 소비자들이 SNS나 온라인 구매 가능한 중고 럭셔리 제품, 급기야는 쇼핑백까지 거래하며 자신만의 패션 취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가 이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시장 구매력에 비례할까요. 각자의 호황을 위해 고객의 중고 구매를 통한 자발적 광고 효과는 콧대 높은 럭셔리 브랜드에게도 어느 정도 용인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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