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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망신 언제까지…‘한국인 전화금융사기 조직’ 태국서 또 검거 [여기는 동남아]

    나라 망신 언제까지…‘한국인 전화금융사기 조직’ 태국서 또 검거 [여기는 동남아]

    한국인들이 연루된 국제 범죄 조직이 또다시 태국에서 덜미를 잡혔다. 이번에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연루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다. 이들은 한국인 피해자를 감금하고 폭행까지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한국인 피해자의 극적인 탈출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5일 새벽 31세 한국인 A씨는 태국 파타야 남부의 한 해변 마을로 탈출해 도움을 요청했다. 머리와 전신에 심각한 폭행 흔적이 있었던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허위 제안에 속아 태국에 왔다가 사기 콜센터에서 강제로 일하게 됐다”며 “지시를 거부하면 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태국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 파타야 인근 방라뭉 지역에 있는 3층짜리 상가 건물을 급습했다. 겉보기에는 ‘파타야 자동차 렌탈’ 간판이 걸려 있었지만, 내부는 전화금융사기 콜센터로 개조돼 있었다. 이곳에서 경찰은 한국인 남성 6명과 한국인 여성 1명, 중국인 남성 1명 등 모두 8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불법 콜센터 운영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컴퓨터 17대와 휴대전화 15대 등을 압수했으며, 체포된 8명은 태국 당국에 넘겨져 비자 취소 및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급습 직전에 도주한 다른 공범들을 쫓고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달에도 로맨스 스캠(혼인 빙자 사기) 범죄를 벌이던 한국인 조직원 19명이 검거됐다.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범죄 행각이 잇따르면서 ‘범죄 수출국’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한국인들의 잇달은 범죄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中, 또 시작된 ‘인권 무시’ 방역…치쿤구니야열 확산에 ‘코로나식 과잉 대응’ 논란

    中, 또 시작된 ‘인권 무시’ 방역…치쿤구니야열 확산에 ‘코로나식 과잉 대응’ 논란

    중국 광둥성에서 치쿤구니야열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부모 동의 없이 새벽에 미성년자를 깨워 채혈한 사건이 알려져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때처럼 또다시 과잉 통제가 시작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8일 신원천바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4일 새벽 1시 30분, 광둥성 잔장시 샤산구의 한 가정에 경찰과 의료진이 집주인과 함께 진입했다. 그들은 자고 있던 남매를 깨워 채혈을 실시했다. 당시 어머니는 야간 근무 중이었고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였다. 집안 폐쇄회로(CC)TV에는 마스크를 쓴 여성이 아이의 혈액을 채취하는 모습과 문 앞에 제복을 입은 경찰 여러 명이 서 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싱글맘인 어머니는 “허락도 없이, 그것도 한밤중에 아이 피를 뽑을 권리가 있느냐”며 분노를 표했다. 다음날 아이들은 다음날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불편을 겪었다. ‘긴급 방역’이라는 이름의 절차 무시 샤산촌 위원회는 “최근 치쿤구니야열 환자가 발생해 발열 환자는 반드시 신고·채혈하라는 보건당국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사건을 인정했다. 남매 가운데 아들이 발열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과 의료진이 집주인의 협조를 받아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채혈이 필수였다”고 강조했지만, 아이들이 며칠간 불편을 호소하자 보건국이 개입해 소아청소년과 진료와 보호자 면담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이달 초 확인된 4건의 지역 감염과 맞물리며 ‘긴급 방역’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치쿤구니야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관절통·피부발진 등을 유발한다. 광둥성에서는 7월 초 포산시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뒤 한 달 만에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고, 환자 98% 이상이 포산시에 집중됐다. 방역 당국은 드론 살포, 모기 서식지 제거, 대규모 소독 등 코로나19 수준의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확진자는 병원에서 모기장 안에 격리돼 치료를 받으며, 음성 판정이 나와야 퇴원할 수 있다.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중국 당국의 과잉 방역과 인권 침해 문제에 누리꾼들은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 中, 또 시작된 ‘인권 무시’ 방역…치쿤구니야열 확산에 ‘코로나식 과잉 대응’ 논란 [여기는 중국]

    中, 또 시작된 ‘인권 무시’ 방역…치쿤구니야열 확산에 ‘코로나식 과잉 대응’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 광둥성에서 치쿤구니야열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부모 동의 없이 새벽에 미성년자를 깨워 채혈한 사건이 알려져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때처럼 또다시 과잉 통제가 시작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8일 신원천바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4일 새벽 1시 30분, 광둥성 잔장시 샤산구의 한 가정에 경찰과 의료진이 집주인과 함께 진입했다. 그들은 자고 있던 남매를 깨워 채혈을 실시했다. 당시 어머니는 야간 근무 중이었고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였다. 집안 폐쇄회로(CC)TV에는 마스크를 쓴 여성이 아이의 혈액을 채취하는 모습과 문 앞에 제복을 입은 경찰 여러 명이 서 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싱글맘인 어머니는 “허락도 없이, 그것도 한밤중에 아이 피를 뽑을 권리가 있느냐”며 분노를 표했다. 다음날 아이들은 다음날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불편을 겪었다. ‘긴급 방역’이라는 이름의 절차 무시 샤산촌 위원회는 “최근 치쿤구니야열 환자가 발생해 발열 환자는 반드시 신고·채혈하라는 보건당국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사건을 인정했다. 남매 가운데 아들이 발열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과 의료진이 집주인의 협조를 받아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채혈이 필수였다”고 강조했지만, 아이들이 며칠간 불편을 호소하자 보건국이 개입해 소아청소년과 진료와 보호자 면담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이달 초 확인된 4건의 지역 감염과 맞물리며 ‘긴급 방역’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치쿤구니야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관절통·피부발진 등을 유발한다. 광둥성에서는 7월 초 포산시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뒤 한 달 만에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고, 환자 98% 이상이 포산시에 집중됐다. 방역 당국은 드론 살포, 모기 서식지 제거, 대규모 소독 등 코로나19 수준의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확진자는 병원에서 모기장 안에 격리돼 치료를 받으며, 음성 판정이 나와야 퇴원할 수 있다.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중국 당국의 과잉 방역과 인권 침해 문제에 누리꾼들은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막내 구해야해” 형·누나들 바다에 ‘풍덩’…4남매 다 빠져

    “막내 구해야해” 형·누나들 바다에 ‘풍덩’…4남매 다 빠져

    제주에서 바다에 빠진 동생을 구하려다 함께 물에 빠진 남매들이 민간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됐다. 10일 제주해경서와 소방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50분쯤 조천읍 신흥해변 해상에서 첫째인 중학생 A양을 비롯한 남매 4명(10대 3명·10대 미만 1명)이 물놀이를 하던 중 막내 B군이 물에 빠졌다. 물 위에 떠 있는 공을 주우려다 깊은 곳에 빠진 것이다. 막내가 물에 빠진 것을 본 형, 누나들은 동생을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오히려 남매 모두가 물에 빠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제주해양경찰서 해양재난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인근 레저업체 강사 A씨와 B씨가 사고 상황을 목격하고 신속히 현장으로 이동했다. A씨는 제트스키를 이용해 2명을 구조했고, B씨는 바다에 뛰어들어 1명을 구조했다. 나머지 어린이 1명은 스스로 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남매 2명은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4명 모두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레저업체 강사들은 제주해양경찰서 해양재난구조대원으로 활동 중인 민간인”이라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과 교육·지원을 통해 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제주도, 연이은 물놀이 사망 사고에 긴급 대책 마련최근 제주 해안가와 항·포구에서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하다 숨지거나 다치는 수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제주해양경찰서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36분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해안가에서 “남편이 물에 빠졌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자신의 자녀 2명과 친구의 자녀 1명과 함께 포구 인근에서 해조류를 채취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높은 물결이 닥쳐 아이들이 바다에 고립됐고, A씨는 바다로 들어가 차례로 3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정작 A씨는 파도에 휩쓸렸고, 인근에 있던 서핑객에 의해 5분여 만에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 32분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같은날 오후 2시40분쯤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서도 관광객 B(30대)씨가 물에 빠져 숨진채 발견됐다. 다음날인 26일 4시 15분쯤에도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19세 남성이 물에 빠져 사망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김녕 세기알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20대가 의식을 잃어 안전요원과 인근 수영객에 의해 구조됐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지정된 물놀이 지역에서 안전하게 물놀이 하길 바라며, 배들이 오가는 항·포구(어항구역)에서는 금지해야 한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최근 도내 해안가와 포구에서 물놀이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물놀이 안전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피서철을 맞아 연안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 제주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높은 파도와 강한 너울이 이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두 바퀴가 만든 현대사…이동수단 넘어 문화적 정체성 된 베트남 오토바이 [한ZOOM]

    두 바퀴가 만든 현대사…이동수단 넘어 문화적 정체성 된 베트남 오토바이 [한ZOOM]

    대학원 ‘이문화연구’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 주제를 정할 때였다. 교수님이 제시한 여러 나라 가운데 우리 팀은 베트남을 골랐다. 다른 팀은 고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만의 관점을 제대로 투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를 진행하며 가장 눈길을 끈 건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였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수백대의 오토바이가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절묘하게 피해 가는 영상을 보았다. 영상 제작자는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를 겁낼 필요가 없다”고 소개했다. 몇 년 뒤 하노이를 방문해 영상 속 그 장면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오토바이가 몰려드는 번화가에서 길을 건넜다. 그런데 영상과 달리 몇 번이나 오토바이와 부딪칠 뻔했다.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사촌 여동생은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들이 어지간하면 보행자를 피해 가지만 유튜브 영상처럼 오토바이들이 보행자를 완벽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귀띔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풍경이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와 환경문제가 맞물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경제성장과 인프라 불균형이 만든 선택 베트남 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등록된 오토바이는 7500만대에 달한다. 1억명의 인구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국민이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오토바이의 급증은 베트남의 역사적·경제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75년 통일 이후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추진했던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Đổi Mới) 정책을 통해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이 이어졌지만 교통 인프라 구축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빈약한 도로망과 지연된 도시철도 건설 속에서 베트남 국민은 오토바이를 최적의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다. 구매비용과 유지비가 저렴하고 좁은 도로 환경에 적합한 오토바이가 빠르게 보급됐다.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 등 외국계 제조사도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오토바이 문화 확산을 가속화했다. 오토바이가 만든 독특한 도시 풍경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고 있다. 오토바이 택시와 택배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실어 나르는 모습도 흔하다.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과 오토바이를 탄 채 주문·결제하는 풍경은 일상이 됐다. 현지에서는 “길에서 걸어 다니는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토바이 이용이 보편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접촉사고가 발생하면 시비를 가리기 위해 보험사 직원이나 교통경찰이 올때까지 자동차를 사고상황 상태로 둔다. 이 때문에 도로는 막힐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교통정체 때문에 사고차량에 삿대질과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베트남에서 수많은 오토바이가 무질서하게 도로를 질주하는데 분명 접촉 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 사고 처리나 보험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베트남에 사는 사촌 여동생은 “오토바이의 무질서한 운행이 사고 위험을 높이지만 사고 처리 방식은 한국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오토바이끼리 사고가 나면 당사자끼리 알아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자동차와의 접촉사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보험사나 경찰을 부르는 일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화의 그림자 오토바이는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린피스는 수도 하노이를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공기 질이 나쁜 도시로 선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도입하려 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시민들의 불편함으로 정책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다가 너무 불편해서 다시 오토바이로 돌아간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베트남의 오토바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경제성장의 부산물이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이라는 또 다른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현실적 이동권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베트남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 두 바퀴가 만든 현대사…이동수단 넘어 문화적 정체성 된 베트남 오토바이

    두 바퀴가 만든 현대사…이동수단 넘어 문화적 정체성 된 베트남 오토바이

    대학원 ‘이문화연구’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 주제를 정할 때였다. 교수님이 제시한 여러 나라 가운데 우리 팀은 베트남을 골랐다. 다른 팀은 고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만의 관점을 제대로 투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를 진행하며 가장 눈길을 끈 건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였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수백대의 오토바이가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절묘하게 피해 가는 영상을 보았다. 영상 제작자는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를 겁낼 필요가 없다”고 소개했다. 몇 년 뒤 하노이를 방문해 영상 속 그 장면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오토바이가 몰려드는 번화가에서 길을 건넜다. 그런데 영상과 달리 몇 번이나 오토바이와 부딪칠 뻔했다.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사촌 여동생은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들이 어지간하면 보행자를 피해 가지만 유튜브 영상처럼 오토바이들이 보행자를 완벽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귀띔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풍경이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와 환경문제가 맞물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경제성장과 인프라 불균형이 만든 선택 베트남 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등록된 오토바이는 7500만대에 달한다. 1억명의 인구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국민이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오토바이의 급증은 베트남의 역사적·경제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75년 통일 이후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추진했던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Đổi Mới) 정책을 통해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이 이어졌지만 교통 인프라 구축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빈약한 도로망과 지연된 도시철도 건설 속에서 베트남 국민은 오토바이를 최적의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다. 구매비용과 유지비가 저렴하고 좁은 도로 환경에 적합한 오토바이가 빠르게 보급됐다.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 등 외국계 제조사도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오토바이 문화 확산을 가속화했다. 오토바이가 만든 독특한 도시 풍경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고 있다. 오토바이 택시와 택배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실어 나르는 모습도 흔하다.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과 오토바이를 탄 채 주문·결제하는 풍경은 일상이 됐다. 현지에서는 “길에서 걸어 다니는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토바이 이용이 보편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접촉사고가 발생하면 시비를 가리기 위해 보험사 직원이나 교통경찰이 올때까지 자동차를 사고상황 상태로 둔다. 이 때문에 도로는 막힐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교통정체 때문에 사고차량에 삿대질과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베트남에서 수많은 오토바이가 무질서하게 도로를 질주하는데 분명 접촉 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 사고 처리나 보험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베트남에 사는 사촌 여동생은 “오토바이의 무질서한 운행이 사고 위험을 높이지만 사고 처리 방식은 한국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오토바이끼리 사고가 나면 당사자끼리 알아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자동차와의 접촉사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보험사나 경찰을 부르는 일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화의 그림자 오토바이는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린피스는 수도 하노이를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공기 질이 나쁜 도시로 선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도입하려 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시민들의 불편함으로 정책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다가 너무 불편해서 다시 오토바이로 돌아간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베트남의 오토바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경제성장의 부산물이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이라는 또 다른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현실적 이동권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베트남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 한글·일본어로 “올림픽공원 폭탄” 협박…수색 결과 ‘허위’

    한글·일본어로 “올림픽공원 폭탄” 협박…수색 결과 ‘허위’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팩스가 접수돼 경찰이 긴급 수색에 나섰다.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은 이날 오후 2시 “KSPO돔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발 시간은 오후 4시43분부터 8시10분까지”라는 내용의 팩스를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문서는 한글과 일본어로 작성됐으며, 발신자는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이날 KSPO돔에서 공연 예정이던 그룹 더보이즈는 시작 시간을 오후 4시에서 6시로 2시간 연기했다. 경찰은 기동순찰대와 특공대를 투입해 약 2시간 동안 경기장 곳곳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에 대한 폭파 협박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고객 40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글을 작성한 중학생과 비슷한 내용을 올린 20대는 각각 제주와 경남 하동에서 검거됐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위해 협박은 공중협박죄에 해당하며,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 양평 야산서 벌목작업하던 50대, 나무에 머리 맞아 숨져

    양평 야산서 벌목작업하던 50대, 나무에 머리 맞아 숨져

    경기 양평군 야산에서 벌목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나무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10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분께 양평군 강하면 한 야산에서 벌목작업을 하던 50대 남성 A씨가 숨졌다. A씨는 당시 전기톱을 이용해 벌목작업을 하던 중 쓰러지는 나무에 머리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구급대가 A씨 동료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화성 ‘서해랑 케이블카’ 운행 중 멈춰…제부도 간 탑승객 발 묶여

    화성 ‘서해랑 케이블카’ 운행 중 멈춰…제부도 간 탑승객 발 묶여

    경기 화성시 전곡항과 제부도를 연결하는 ‘서해랑 케이블카’가 운행 중 멈춰 제부도에 진입한 탑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10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전곡항과 제부도 2.12㎞ 해상구간을 연결하는 서해랑 케이블카가 멈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케이블카 수십대가 수 분간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업체 측이 비상 동력을 이용해 케이블카 움직여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을 차례로 하차시켰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케이블카를 이용해 제부도에 진입한 일부 탑승객들은 발이 묶였다. 케이블카는 현재까지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운영 업체 측은 정전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케이블카를 타고 제부도에 진입한 탑승객들은 바닷길이 열리는 오후 6시 30분쯤부터 버스 등 차량을 이용해 육지를 이동시킬 계획”이라며 “케이블카 운행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단독]서부지법 난입범, 전광훈 최측근에 “목숨 걸고 순종”

    [단독]서부지법 난입범, 전광훈 최측근에 “목숨 걸고 순종”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 당시 법원에 난입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모(48)씨가 전광훈 목사 최측근에게 “목숨 걸고 순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수열(71)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회장과 이씨 사이의 이러한 통화 내역을 근거로 전 목사-보수 유튜버-법원 난입 세력 간 구체적 지시·명령이 이뤄졌다고 보고, 관련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씨가 지난해 8월 김 회장에게 “절대로 물러서는 것 없이 목숨 걸고 순종할 테니 저를 믿고 많이 좀 도와달라”고 말한 통화 녹음을 확보했다. 또 김 회장이 이씨에게 “부정선거를 뿌리 뽑을 수 있는 기틀을 우리가 마련해야 된다”고 전화로 말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5일 실시한 김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담겼다. 경찰은 서부지법 사태 이전부터 ‘전 목사→김 회장 및 보수 유튜버 등 최측근→이씨 등 추종 세력’이 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회장의 압수수색 영장에도 “전 목사, 김 회장, 이씨 등으로 이어지는 지시 체계가 오래전부터 형성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본건(서부지법 폭력 사태)에도 이런 방식으로 전 목사가 가담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전 목사, 김 회장 등 7명을 출국 금지했고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김 회장은 서부지법 사태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사태 전날 열린)법원 앞 집회도 오후 6시에 철수했다. 그런 사태가 일어날지 전혀 몰랐다”며 “이씨가 당시 법원 안에 있던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1월 대통령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민간인 시위대를 동원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성삼영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던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에게 지지자 결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올림픽체조경기장에 폭발물 설치” 신고…콘서트 긴급 연기

    “올림픽체조경기장에 폭발물 설치” 신고…콘서트 긴급 연기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공연장 관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에 ‘KSPO돔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팩스가 전달됐고, 이를 확인한 사측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와 경찰특공대를 투입했으며, 소방당국도 소방차 19대와 인력 70여명을 동원해 폭발물 수색에 나섰다. 이날 KSPO돔에서는 그룹 더보이즈의 월드투어 ‘THE BLAZE’ 서울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소속사 원헌드레드 측은 공연장 내부 시설 점검을 이유로 하우스 오픈과 공연 시작 시간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현장 팬들 사이에서는 폭발물 설치 신고와 공연 연기 사이의 관련성에 대한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 尹 지지단체, ‘시진핑 현수막’ 갈기갈기…경찰 입건

    尹 지지단체, ‘시진핑 현수막’ 갈기갈기…경찰 입건

    경찰이 주한중국대사관 인근 집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이빙 중국대사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을 찢은 혐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자유대학 관계자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남대문경찰서는 최근 자유대학 측에 오는 11일 조사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자유대학은 지난달 22일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부정선거 규탄·감시 집회’를 열고 대사관 측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 단체는 집회 도중 시 주석과 다이 대사 등의 얼굴이 인쇄된 오성홍기(중국 국기) 현수막을 찢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 제108조는 한국에 파견된 외국사절에 대해 모욕을 가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자를 3년 이하 징역 또는 금고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유대학 측은 경찰 출석 요구에 대해 “행진 중 중국 대사의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을 찢은 것을 이유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 [부고] 우종수 전 경찰청 국수본부장 빙모상

    ●정붕희씨 별세, 우종수(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씨 빙모상 = 9일 충남 쉴낙원 당진장례식장, 발인 11일. (041)354-4444
  • 부산서 시내버스가 보행자·오토바이 충격…2명 사망

    부산서 시내버스가 보행자·오토바이 충격…2명 사망

    부산에서 시내버스가 보행자 두 명과 오토바이를 잇달아 들이받아 60대 보행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교차로에서 초읍방면으로 주행하던 시내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2명을 들이받았다. 버스는 30m를 더 달려 2명이 탄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멈췄다. 이 사고로 60대 보행자 2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30대인 오토바이 운전자와 동승자는 무릎 등을 다쳤다. 버스 운전자는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피해자 원치 않아도…경찰, 교제폭력 가해자에 스토킹처벌법 적용

    피해자 원치 않아도…경찰, 교제폭력 가해자에 스토킹처벌법 적용

    앞으로 교제 폭력의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도 경찰이 개입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교제 폭력 사건에 직권으로 개입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교제 폭력 대응 종합 매뉴얼’을 제작해 일선 현장에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 화성 동탄, 6월 대구 성서, 7월 대전 교제 살인 등 최근 교제 폭력이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엄정 대응에 나선다는 취지다. 매뉴얼을 보면 경찰은 우선 교제 폭력에 스토킹처벌법을 적극 적용키로 했다. 교제 폭력은 현재 별도의 법이 존재하지 않아 가정 폭력이나 스토킹처럼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어렵다. 이에 경찰은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해 일회성 폭력 행위 등에도 주거지 100m 이내 접근금지나 연락 금지 등 긴급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하면 가해자에 대해 ‘스토킹 행위’를 적용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할 수 있다. 경찰은 “법무부 유권해석을 통해 교제 폭력 사건에 스토킹처벌법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은 “이번 매뉴얼은 교제 폭력 관련 입법 전 피해자 보호에 공백이 없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매뉴얼에는 교제 폭력 사건 발생 시 주로 동반되는 재물손괴나 특수폭행·협박 등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상관없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신고 접수 단계에서부터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교제 폭력’ 코드를 지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전문가들도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 방안을 제시한 것”(박수진 법무법인 혜석 변호사), “반복성을 전제로 한 행위에 대한 스토킹처벌법 적용은 타당하고 합리적인 조치”(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라는 의견이 주로 많았다. 다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분리 조치는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석주 법무법인 오른 변호사는 “궁극적으로는 교제 폭력 특별법 등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스토킹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너무 배고파서 스트레스”…방콕 거리서 관광객에 불 지른 남성

    “너무 배고파서 스트레스”…방콕 거리서 관광객에 불 지른 남성

    태국 방콕의 번화가 쇼핑몰 앞에서 일면식도 없는 관광객에게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현지인이 현장에서 붙잡혔다. 그는 일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당일 끼니를 굶은 스트레스가 극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카오소드 영문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방콕 시내 라차프라송 교차로에 있는 쇼핑몰 앞에서 와라콘 팹타이송(30)이 각각 26세·27세인 말레이시아인 관광객에게 불을 붙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와라콘은 피해자들에게 말을 건 뒤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쇼핑몰 계단에 앉아 있던 피해자들에게 시너를 뿌리고선 피하려는 피해자들에게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얼굴과 몸에 화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경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 1명은 상체 앞뒤로 2도 화상을 입는 중상을 입었고, 다른 1명은 신체 36%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은 범행 직후 와라콘을 제압해 경찰에게 인계했다. 와라콘을 제압한 목격자들은 경찰이 출동해 와라콘을 체포한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결박된 와라콘을 구타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너가 담긴 1.5L 페트병과 라이터 등을 증거물로 확했다. 경찰 조사에서 와라콘은 범행을 시인하며 피해자들에게 별다른 불만이나 원한이 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실업과 배고픔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범행 동기라고 주장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직 권투 선수였던 와라콘은 경비원으로 일하다 최근 해고됐고, 새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범행 당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면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져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와라콘에 대한 약물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피해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수사 당국은 향후 이들에게서 추가 진술을 받을 계획이다. 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주태국 말레이시아 대사관과 병원, 보험회사,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외무부 장관은 “화상은 외부 압력에 민감해 상처 부위가 먼저 건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즉시 귀국은 만류한 상태”라며 두 피해자 모두 당분간 태국에서 치료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에 태국의 관광부 장관까지 나선 것은 최근 방콕에서 중범죄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관광객 감소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한 총격범이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에서 경비원과 상인을 상대로 총격을 가해 5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다. 희생자 중 관광객은 없었으나 워낙 관광 명소로 유명한 짜뚜짝 시장 인근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 경기 가평 수상레저시설서 물놀이 하던 20대 남성 숨져

    경기 가평 수상레저시설서 물놀이 하던 20대 남성 숨져

    경기 가평군의 한 수상레저시설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남성이 숨졌다. 10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 40분께 가평군 가평읍 한 수상레저시설에서 20대 남성 A씨가 물에 엎드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당시 물놀이를 즐기던 중이었으며 구명조끼도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체 직원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무모한’ 중학생…부모 차 몰고 뺑소니에 경찰 ‘추격전’까지

    ‘무모한’ 중학생…부모 차 몰고 뺑소니에 경찰 ‘추격전’까지

    주차된 부모의 차를 무면허로 운전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 남부경찰서는 10일 부모의 차를 무단으로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등)로 중학생 A(10대) 군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군은 지난 9일 오후 6시쯤 세종시 어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부모 소유의 차를 몰고 나간 뒤 세종 도심에서 2시간 10분가량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중앙선을 침범하고 신호 위반을 위반하는가 하면 앞 차량 추돌사고 등 교통사고 2건을 내고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경찰은 추격전을 벌인 끝에 다정동의 한 주유소 인근에서 A군을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촉법소년이었다. 교통사고 피해자들의 부상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의 신병을 부모에게 인계하는 한편 A군 부모와 교통사고 피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교제폭력 남친, 평소엔 괜찮아요”…경찰이 이젠 적극 선제개입한다

    “교제폭력 남친, 평소엔 괜찮아요”…경찰이 이젠 적극 선제개입한다

    “남자친구가 술을 마시면 난폭해지긴 하는데, 평소에는 괜찮아요. 계속 사귀고 있으니 처벌은 원하지 않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교제폭력 사례다. 평소 폭행이나 말다툼 관련 신고가 10차례 이상 접수됐으나 정작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서 경찰도 실질적인 보호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폭행) 당시에는 무서워서 비명을 질렀는데, 남자친구가 사과해서 처벌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 후로는 잘 만나고 있어요”라고 했고, 어떤 피해자는 “어차피 헤어질 거라 상대를 자극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해 교제폭력 관련 범죄를 막기로 했다. 경찰청은 교제폭력 사건에 직권으로 개입하고 피해자를 적극 보호하기 위한 ‘교제폭력 대응 종합 매뉴얼’을 최초 제작해 일선 현장에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에 경기 화성 동탄에서, 6월에는 대구 성서에서, 7월에는 대전 교제 살인 등 교제폭력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데 따른 대책이다. 특히 교제폭력이 단순 다툼이나 일시적인 피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력범죄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한 대응 조치다. 경찰은 교제폭력에 스토킹처벌법을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경찰은 일회성 폭력 행위에도 긴급응급조치(주거지 100m 이내·전기통신 이용 접근금지)를 직권으로 명령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선제 분리할 수 있다. 그동안 연인 관계에서 벌어지는 교제폭력에 대한 스토킹처벌법 적용은 일관된 매뉴얼이 없어 현장에서 각기 다르게 대처해 혼선이 빚어졌던 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스토킹처벌법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접근 등 행위로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유발할 경우 적용이 가능하다. 경찰청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교제를 이어가더라도 이는 사후적 사정이고, 폭행 발생 자체를 의사에 반한 것으로 판단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렸다. 연인 관계이기 때문에 상호 합의로 만나던 중에 발생한 폭행도 가해자의 ‘별도의 접근’으로 보고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만남 중이어도 폭행 목적의 접근까지 허용한 것은 아니므로 의사에 반한 ‘별도의 접근’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실제 수사에 적용된 사례들을 대검찰청과 공유하면서 법률 해석의 전국적 통일성을 도모했고, 전문가 자문 및 법무부와 협의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경찰대학,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한국여성변호사회 등의 자문을 거쳐 완성된 매뉴얼에는 단계별로 교제폭력 징후를 구체화하고, 스토킹처벌법의 실질적 활용 방안을 제시해 피해자의 비협조 상황에서도 보호조치 적용이 가능하게 했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은 “이번 매뉴얼은 교제폭력 관련 입법 전에 피해자 보호에 공백이 없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성 범죄 가해자 다수는 중년남성 한편 스토킹, 교제폭력,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 가해자 중 중년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 교수 연구팀은 한국안전문화학회 ‘안전문화연구’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작년 9월 1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4주간 서울·경기북부·경기남부·인천·대구 5개 시·도경찰청 관할 경찰서에서 112에 접수된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 사건 5586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관계성 범죄의 가해자 연령대는 40대가 1218명(22.5%)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128명(20.8%)으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1001명(18.5%), 60대 이상은 958명(17.7%), 20대는 842명(15.6%)이었다. 결론적으로 40~50대가 전체의 40%를 넘는 것이다. 60대 초·중반까지 포함하면 중년의 비중은 절반 수준에 이른다. 가해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4055명으로 전체의 73.2%를 차지했다. 스토킹 범죄만 한정해서 볼 때 가해자의 평균 연령은 43.53세였다.
  • “내가 조선(?)의 왕건이야” 경찰서 당직실에 소변 누며 난동 부린 만취남

    “내가 조선(?)의 왕건이야” 경찰서 당직실에 소변 누며 난동 부린 만취남

    만취 상태로 횡설수설하며 소란을 피우다 체포된 남성이 경찰서에서도 난동을 이어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4단독 이창열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72)씨에게 지난 6월 27일 징역 6개월에 벌금 6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서울 도봉구의 한 중식당에서 술에 잔뜩 취해 “내가 왕건이다, ××놈아. ××××를 뽑아버린다”라고 고함을 치고 다른 손님에게 시비를 걸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가 20분가량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다른 손님들이 가게를 찾았다가 떠나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서울 도봉경찰서 당직실에 인치된 뒤에도 만취한 채로 “이 ××, ×놈의 ××, 내가 조선의 왕건이다. 내가 오야붕(두목)이다”라고 고성을 지르고, 당직실 바닥에 소변을 누는 등 1시간 21분가량 난동을 부렸다. A씨는 지난해 6월에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업무방해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4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실형을 포함해 수십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데다 누범 기간 중에 자숙하지 않고 또다시 술에 만취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죄책이 매우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면 엄히 처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행사한 유형력의 정도가 아주 중한 편은 아닌 점 ▲원만한 합의로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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