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찰
    2025-10-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7,027
  • 계엄 다음날 경찰 간부 22명 골프 즐겼다

    계엄 다음날 경찰 간부 22명 골프 즐겼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바로 다음 날 현직 경찰관 22명이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이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계엄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치안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골프장을 찾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22명의 경찰(총경 1명, 경정 1명, 경감 15명, 경위 4명, 경사 1명)이 아산 경찰 골프장을 이용했다. 해당 시설은 전·현직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9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 1시를 기해 비상근무 체제인 ‘을호비상’ 발령을 검토하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로 보류했다. 이 의원은 “국가적 혼란이 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한가롭게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비상계엄 이후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계엄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지목돼 강제 수사가 시작되는 등 조직 분위기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경찰들은 골프장을 찾았다. 조 청장과 김 전 청장이 긴급 체포됐던 지난해 12월 11일에는 29명, 두 사람이 구속된 12월 13일엔 40명이 아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산 골프장은 통상 20일 전부터 예약을 받으며, 이용 10일 전에 예약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이용자를 확정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시설을 이용했던 총경은 보직을 맡고 있지 않았고, 현재 퇴직한 상태”라면서 “계엄 선포 직후 체력단련장에 대한 휴장 조치를 했다가 다음 날 새벽 정상 운영을 결정했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나 제주항공 참사 등 국가 애도 기간에는 적절하게 휴장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 다시 불붙은 ‘한동훈 당게 논란’…11개월간 무슨 일이?

    다시 불붙은 ‘한동훈 당게 논란’…11개월간 무슨 일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해 ‘당원게시판 논란’(당게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계파 갈등의 ‘화약고’로 국민의힘을 분열케 만들었던 이 논란이 11개월 만에 당내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당게 논란은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과 동일한 이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 1000여건이 올라왔고, 경찰 고발까지 이어지며 촉발됐다. 당원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구조로 작성자 이름은 익명 처리되지만 전산 오류로 실명이 노출된 게 발단이 됐다. 이 일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갈등이 격화하면서 친윤계 중심으로 당게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며 관련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후에는 “당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리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전 대표 체제였던 국민의힘은 당게 논란과 관련한 게시글 1068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한동훈’이란 이름으로 게시된 글은 161개였고,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위 높은 욕설과 비방이 포함된 것은 12개라고 밝혔다. 이에 의혹 해소를 요구하던 친윤계 의원들은 반발했다. 당시 김은혜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그래서 가족이 썼다는 거냐, 안 썼다는 거냐”고 따졌고, 김기현 의원은 “당당하게 밝히고 숨김없이 당원과 국민께 알려드리는 것이 ‘오천만의 언어’”라고 꼬집었다. 계파 갈등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는 데다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저지 단일대오가 흔들리자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는 같은 달 28일 “이 문제를 일종의 냉각기를 갖고 생각할 시간들을 갖도록 하자”고 제안하며 갈등 표출은 일단락됐다. 다만 이후에도 대선 경선, 전당대회 등 한 전 대표가 등판할 때마다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1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당게 논란은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9일 공석이던 당무감사위원장에 이호선 국민대 법대 교수를 임명하고, 이 논란에 “종결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3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당장은 대여 투쟁에 총력을 쏟는 상황이고 소수 야당으로서 해야할 일이 많다”면서도 “(당게 논란은) 다시 들여다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무감사위 첫 회의가 열린 전날에는 이 위원장이 회의 후 문자 공지를 통해 당게 논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는 만큼 최소한의 확인 필요성은 있다”고 했다. 당내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친한계는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지만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생 행보와 더불어 SNS에서 대여 투쟁에 화력을 쏟는 중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면서 “지금 우리 당이 이런 데(당게 논란) 신경쓸 때인가”라고 말했다.
  • 李대통령 “대한민국 기본시스템 붕괴…공직기강 전반 살펴야”

    李대통령 “대한민국 기본시스템 붕괴…공직기강 전반 살펴야”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벌어진 국가정보관리원 화재 사태 및 사격 선수용 실탄 유출 사건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공직 기강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2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해당 사건들에 대해 “대한민국의 기본 시스템이 많이 무너져 있는 방증”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날 선수용 실탄 약 3만발을 빼돌린 혐의로 지역 시체육회 소속 실업팀 사격 감독인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러한 사고가 날 가능성에 무감각한 것은 정말 큰 문제이자 적폐”라며 “위험성을 미리 알아채지 못하는 둔감함이 문제인 만큼 관점과 시각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더러워진 부분이 생겨도 오히려 매일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하고 청소하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라며 시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노인 공공일자리 창출에도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체납된 지방세 등 밀린 조세를 받아내면 세수가 늘고 공공 일자리도 늘릴 수 있다”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납세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이 있는 만큼 여기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또 확충된 재원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시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안동시의원, 한국 온 ‘미성년 외국인’ 성추행 의혹

    안동시의원, 한국 온 ‘미성년 외국인’ 성추행 의혹

    안동 국제춤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시의원이 해외 공연단의 미성년 무용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해외 공연단의 미성년 단원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 등)로 안동시의회 윤리위원장인 A 의원을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 시의원은 지난달 28일 페스티벌 메인 프로그램인 ‘대동난장’ 공연 도중, 해외 공연단원인 B양의 신체를 만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시의원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불거지자 안동시의회 윤리위원회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A 시의원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안동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가 특정한 가해자의 소속기관인 안동시의회에 사건 전반을 알리고 재발 방지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청했다”며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고, 사법기관의 조사에도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A 시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일 뿐 성추행 사실은 없다.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기관 등 관계기관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수갑 찬 이진숙, 경찰서 압송…“이재명? 정청래? 개딸이 시켰냐?” [포착]

    수갑 찬 이진숙, 경찰서 압송…“이재명? 정청래? 개딸이 시켰냐?” [포착]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전격 체포된 뒤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됐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수갑이 채워진 채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수갑은 천에 가려져 있었고, 수사관 2명이 이 전 위원장을 연행했다. 그는 경찰서에 들어서기에 앞서 취재진에 “방통위라는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이 이진숙한테 수갑을 채우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기 손에 채워진 수갑을 여러 차례 들어 보였다.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대통령)이 시켰느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대표)가 시켰느냐. 아니면 개딸들이 시켰느냐”라며 5분간 격앙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일을 하는 집단, 상상하지도 못하는 일을 하는 집단이라고 말한 적 있죠? 이진숙 여기 수갑 차고 있다”라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방송통신위원회가 폐지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새로 출범하면서 자동 면직 처리된 바 있다. 유튜브서 편향 발언한 혐의…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4시쯤 강남구 대치동 이 전 위원장의 자택 인근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2시로 예정했던 소환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자 체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에 적용된 혐의는 선거법 위반과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다. 경찰은 작년 8월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된 이 전 위원장이 9월 보수성향 유튜브들에 출연한 발언이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본다. “민주당이나 좌파집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이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것도 하는 집단”, “보수의 여전사는 참 감사한 말씀으로, 가짜 좌파들하고 싸우는 전사들이 필요하다”라는 방송 발언 등이 대표적이다. 경찰은 민주당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발언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의 사전 선거운동으로 법률 적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체포된 피의자는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을 일단 조사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국힘, 이진숙 체포에 “경찰 직권남용…법적 책임 묻겠다”이 전 위원장 체포에 대해 국민의힘은 “직권남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이 위원장의 변호인은 경찰에 불출석 사유를 알렸고, 서면으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분명히 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이 (전) 위원장이 출석해서 조사받기로 돼 있던 9월 26일 민주당은 방통위를 없애려는 법을 상정했고,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이었다”며 “방통위원장의 본회의장 출석은 법에 나와 있다. 출석할 수 없는 사유가 명백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수사 기록에 첨부하고 영장 신청을 했든, 첨부하지 않고 영장 신청을 했든 모두 직권남용”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경찰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했다.
  • 양양 고속도로서 방호벽 쾅…1명 숨지고 3명 중경상

    양양 고속도로서 방호벽 쾅…1명 숨지고 3명 중경상

    2일 오전 7시 30분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향 양양 서면6터널 앞에서 방글라데시 국적 20대 A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방호벽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20대 B씨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 등 3명도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음주, 과속, 무면허 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김 총리 “연휴 앞두고 각종 위험 대비” 당부…경찰·소방 격려 방문도

    김 총리 “연휴 앞두고 각종 위험 대비” 당부…경찰·소방 격려 방문도

    김민석 국무총리는 2일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하반기 (다중운집) 행사의 사고 제로를 목표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1차 중앙안전관리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행안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 및 지자체가 다중운집 행사에 대한 안전 관리를 특별히 집중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렇게 밝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계부처는 산업재해, 교통사고, 화재 등 각종 위험에 철저히 대응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김 총리는 정부가 기후 변화로 인한 각종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먼저 하천·제방·하수도 등 각종 인프라를 대폭 개선하고, 기상 및 피해 예보 시스템의 정확도와 신속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호우 대응 체계를 개편하고 인공지능(AI) 등 정보 기술에 기반한 대응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피해 복구 체계도 피해 지역 및 피해자의 수요에 맞게 보완할 계획이다. 김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과 종로소방서를 찾아 비상근무태세를 점검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112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남녀노소가 다 아는 온 국민의 일종의 생명줄 번호”라며 “남들 쉬는 시간, 저녁 시간, 휴일에 우리를 지켜주는 경찰 전체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을 관리하며 시민의 안전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무전을 통해 현장 경찰들에게 “대한민국 경찰이 최고다. 짱이다”라며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과 서울시민이 안전하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종로소방서에서는 “통계를 보면 제일 국민의 신뢰도가 높고 기대하는 분들이 소방대원이 아닌가 한다”며 “절대 다치는 일 없이 몸도 잘 관리해달라”며 격려했다.
  • 추석 여행길, 공용 충전기 꽂는 순간…개인정보·계좌 ‘싹’ 털린다

    추석 여행길, 공용 충전기 꽂는 순간…개인정보·계좌 ‘싹’ 털린다

    추석 연휴 공항이나 터미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료 USB 충전기가 해커들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과 FBI를 비롯한 해외 당국이 잇따라 경고에 나선 가운데, 국내 보안업계도 연휴 기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USB 충전기에 숨은 신종 해킹 ‘초이스 재킹’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노드VPN은 공용 충전기를 통한 스마트폰 해킹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기존의 ‘주스 재킹’에서 한 단계 진화한 ‘초이스 재킹’ 수법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10여년 전부터 위험성이 제기된 주스 재킹은 USB 충전단자를 통해 악성 프로그램을 심는 방식이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USB 연결 시 데이터 전송 허용 여부를 묻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초이스 재킹은 다르다. 사용자의 동의나 입력 없이 자동으로 데이터 전송 모드를 활성화하도록 조작하는 수법이다. 키 입력 주입, 입력 버퍼 오버플로우, 프로토콜 오용 등 다양한 공격 기법을 활용해 사진, 문서, 연락처 등 기기 내부 데이터를 단 0.133초 만에 유출할 수 있어 탐지가 거의 불가능하다. 연휴 기간 여행을 위해 여권이나 신분증 사본, 호텔 예약 정보, 항공사 마일리지 계정 등을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 노드VPN과 여행용 eSIM 앱 세일리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해커들이 여권 스캔본 등 여행 관련 데이터를 최대 수천 달러에 다크웹에서 거래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황성호 노드VPN 한국 지사장은 “초이스 재킹은 단 하나의 속임수 메시지로도 해커가 사용자를 속여 데이터 전송을 허용하게 만들 수 있으며 개인 파일이나 민감한 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다”며 “공공 USB 포트는 절대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공항에서는 휴대폰을 USB 포트에 직접 연결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공식 엑스 계정에서 “공공장소에 비치된 공용 충전기를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당부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21년부터 주스 재킹을 유의하라고 경고해왔다. 보안업체 노턴은 “핫스팟을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가 노출돼 네트워크 내 해커가 은행 정보나 로그인 정보 등을 가로챌 수 있다”며 공공 와이파이 사용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가 제안하는 보안 수칙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전 시에는 공공 충전기 사용을 최소화하고 개인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TSA 규격 전원 어댑터나 배터리 팩을 휴대하거나, 데이터 전송 기능이 차단된 전용 USB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충전 전용 모드를 활성화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상적인 보안 수칙으로는 휴대전화 운영체제와 앱을 최신 보안 패치 상태로 유지하고, 여행 전 데이터를 백업하며 ‘내 기기 찾기’ 기능을 활성화해두는 것이 좋다. 강력한 생체 인증을 설정하고, 가능하다면 최소한의 정보만 담은 ‘여행용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와이파이 사용 시에는 암호화되지 않은 무료 공용 와이파이 연결을 피해야 한다.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중에는 온라인 쇼핑이나 민감한 개인정보 입력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도난이 발생했다면 48시간 내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선 원격으로 기기를 잠그고 초기화한 뒤, 각종 계정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해야 한다. 이어서 통신사에 연락해 서비스를 정지시키고, 경찰에 도난 신고를 접수하는 것이 필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최근 해외에서 공공 USB 충전단자와 무료 개방형 와이파이에 연결했을 때 개인정보 등이 누출될 수 있다며 연결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해킹과 도난에 대한 인식과 대비가 첫 번째 방어선”이라며 “휴대전화 분실보다 해킹이 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골프장 10m 높이서 추락한 남성 사망… 가지치기하다가

    골프장 10m 높이서 추락한 남성 사망… 가지치기하다가

    경북 고령의 한 골프장에서 60대 남성이 작업 도중 사다리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3분쯤 고령군 다산면의 한 골프장에서 조경 작업 중이던 A씨가 10m 높이에서 추락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골프장 소속 조경팀장인 A씨는 사고 당시 10m 높이 소나무의 가지치기를 하기 위해 사다리에 올라가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함께 현장에 있던 동료 작업자와 안전 책임자 등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노동당국과 함께 해당 업체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 경찰, 이진숙 전 방송위원장 체포…선거법·공무원법 위반 혐의

    경찰, 이진숙 전 방송위원장 체포…선거법·공무원법 위반 혐의

    경찰이 2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적용된 혐의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좌파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 “다수의 독재로 가게 되면 민주주의가 아닌 최악의 정치형태”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게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거나 공무원의 정치 중립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진주, 가을 축제로 물든다…유등·예술·드라마 잇단 개막

    진주, 가을 축제로 물든다…유등·예술·드라마 잇단 개막

    경남 진주시가 이달 ‘가을 축제’로 물든다. 진주시는 4일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시작으로 10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잇따라 개막한다고 밝혔다. ● 첨단 기술로 새로움을…‘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진주대첩 당시 남강에 띄운 유등의 평화와 희망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이다. 올해 축제는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라는 주제로 연다. 축제 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유등 점등 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다. 축제에서는 움직이는 육상·수상 등(燈)을 새로 선보인다. 3D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유등도 함께 공개한다. 전시 주제와 신규 제작 유등 수량은 대폭 늘렸다. 진주성 둘레길과 외곽에도 신규 콘텐츠를 배치해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진주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이 참여하여 제작한 유등도 남강에 전시한다. 2023년·2024년 대한민국 등(燈) 공모대전 대상 작품도 수상 유등으로 재현·전시해 우수 창작 작품 가치를 알리고 대회 위상과 의미도 높일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도 한층 강화했다.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5 문화관광축제 과제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진주시는 실시간 거리 밀집도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지도 서비스’와 모바일·QR 코드(격자무늬 코드)로 사전 음식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 결제서비스’ 등을 도입한다. 관람객은 진주남강유등축제 홈페이지·행사장 부스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드론쇼’는 4·8·18일에, 불꽃놀이는 4·10·18일에 각각 연다. 올해는 수상드론과 불꽃드론을 새롭게 도입해 다채로운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기간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소망 등 달기, 부교 건너기, 스탬프&트레저 투어, 유등 만들어 띄우기, 시민 참여 등 만들기, 유람선 체험 등이 이어진다. MZ세대를 겨냥한 ‘야외 방 탈출 게임’도 있다. 진주대첩의 역사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미션 추리형 체험으로, 참가자는 진주성 곳곳에 마련된 10개의 미션을 수행하며 역사·재미를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은 1일 7회 운영한다. 회차 당 최대 4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전 예매를 하거나 미션 출발지인 공북문 현장 부스를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 예술 새 세대를 품다…‘개천예술제’ 올해로 74회째를 맞는 개천예술제는 진주 전통·예술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세대와 함께하는 축제로 변화를 시도한다. 예술 경연대회는 외연을 확대했다. 전국휘호대회(순천), 남가람가요제(문경), 전국 시 낭송대회(대구) 등 관외 예선을 통해 전국 각지 참가자들이 진주로 모인다. 올해는 문학 부문도 관외 예선을 확대해 지역 예술문화 저변 확대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개천미술대상전’에서는 ‘민화’ 부문 도지사상을 신설했다. 대회 공신력 향상과 민화의 예술적 가치 재조명이 기대된다. 관람객 편의도 강화했다. 부스 규모를 대폭 감축해 쾌적한 이용 환경을 조성했고 서커스 분양으로 풍물시장 옛 정취되 되살릴 예정이다. 진주 향토 음식 부스도 마련해 예술을 감상하며 지역의 맛도 함께 즐기게 할 계획이다. 진주성 우물 앞 광장에서는 주로 ‘프린지 공연’ 형태의 비교적 큰 규모 공연을 연다. 진주대첩 역사공원에서는 소규모 공연을 이어간다. 풍물시장 예술 한마당에서는 청년몰 상권과 연계한 문화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전국 가장행렬 경진대회’도 볼거리다. 참가팀은 지난해 31팀에서 39팀(관외 7팀, 신규 11팀)으로 늘렸다. 대학 예술 동아리·전문 코스프레팀이 참여해 축제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진주성 시간여행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볏짚 복조리 만들기, 새끼꼬기, 길쌈 꼬기 등 조선 농경 체험과 활쏘기를 비롯한 전통 놀이 17종이 준비돼 있다. ● 드라마로 여행 ‘2025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한류 드라마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KDF)’은 올해도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다. ‘드라마 스토리텔링(국제포럼)’에서는 배우와 제작자, 감독이 함께 무대에 올라 드라마 제작과 방영 과정 등을 전한다.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을 ‘드라마스크립트(공간 체험)’도 마련될 예정이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폭싹 속았수다’와 ‘당신의 맛’ 세트장을 축제장에 그대로 옮겨놓는다. 이곳에서는 드라마 장면 속을 직접 걸어보고 사진으로 남기는 추억을 쌓을 수 있다. K-드라마 과거·현재 전시 공간과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역대 대상 수상자를 알리는 ‘드라마 히스토리’도 있다. 드라마 로고와 이미지를 활용한 ‘포토존’은 대폭 확대했다. 드라마 OST 선율에 몸을 맡기고 즐기면서 드라마 감동을 하게 하는 ‘KDF 뮤직페스타’도 연다. ● 안전·물가 철저히… 1만 1000여명이 지키는 축제장 진주시는 천년광장 앞 남강 둔치에 현장 ‘통합상황실’을 설치한다. 폐쇄회로(CC)TV 관제·재난 안전 통신망을 활용하는 등 실시간 상황관리에 나서며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 상황실도 동시에 운영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가 열리는 날에는 안전관리 인력을 대폭 증원한다. 평일 기준 66명을 배치하고 혼잡이 예상되는 날에는 최대 140명까지 늘려 경찰·소방을 포함한 총 3991명의 공무원이 안전사고 예방과 현장 밀집도 관리에 나선다. 7개 교통 봉사단체 소속 6520명은 교통질서 유지를 지원하고 자원봉사자 588명은 급수 봉사 등 편의 지원에 힘을 보탠다. 임시주차장은 지난해 33곳, 1만 1816면에서 올해 38곳, 1만 3266면으로 늘린다. 임시주차장 위치는 ‘다음’과 ‘티맵’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내비게이션 앱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 주차장’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방문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요일과 휴일은 오후 4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7개 노선으로 운행한다. 이와 함께 시는 축제장 내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자 가격표 게시를 의무화한다.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적발된 업체는 즉시 퇴출할 방침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첨단 기술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결합해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하려 한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가 대한민국 대표 가을 축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檢, ‘울산시장 선거개입’ 문재인·조국·임종석 등 ‘혐의없음’ 처분

    檢, ‘울산시장 선거개입’ 문재인·조국·임종석 등 ‘혐의없음’ 처분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재수사한 검찰이 2일 기존과 마찬가지로 범여권 주요 인사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윤수정)는 이날 “조국 전 민정수석, 임종석 전 비서실장,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송철호 전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경제부시장 등 5명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 또는 공소권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8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의 사건 선고 결과에서 확정된 사실관계 및 법리 등에 기초해 봤을 때 혐의 인정이 곤란하거나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 등에 관한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사건도 같은 이유로 혐의없음 또는 공소권없음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로부터 송 전 시장의 경쟁 후보였던 김기현(전 국민의힘 대표) 당시 울산시장 비위 첩보를 넘겨받아 청탁 수사를 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였다. 검찰은 2020년 1월 송 전 시장, 황 전 청장 등을 기소하면서 조 전 수석, 임 전 실장 등에 대해선 ‘총선 후 수사 재개’를 예고했다. 그러나 1년 뒤 이들에 대해 “범행에 가담했다는 강한 의심이 들지만, 확인 가능했던 증거나 정황들만으론 혐의를 입증하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비판하며 임 전 실장 등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고, 지난해 1월 서울고검은 이에 대한 재기수사를 명령해 서울중앙지검이 사건을 재수사해왔다.
  • ‘의사 아내 살해사건’ 재구성...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악마의 얼굴[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의사 아내 살해사건’ 재구성...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악마의 얼굴[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17년 3월 21일,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문을 한 중년 여성이 열었다. 그의 얼굴에는 슬픔과 함께 떨쳐낼 수 없는 의심과 불안이 가득했다. 9일 전 세상을 떠난 여동생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수사관들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건강하던 제 동생이 재혼한 뒤 두 번이나 심정지가 왔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아무래도 제부, 의사인 그 사람이 의심스럽습니다.” 동생의 시신은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진 뒤였다. 사인을 규명할 결정적 증거가 인멸된 상황. 수사는 시작부터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사체 없는 수사는 결과가 뻔해 대부분 반려되지만, 언니의 모습이 너무나 간절했다”고 회고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언니의 애절한 진정은, 자칫 영원히 묻힐 뻔했던 ‘하얀 가운의 완전범죄’를 수응 일면 위로 끌어올리는 첫 불씨가 되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 언니의 눈물이 수사의 불씨를 지폈다사건의 중심에는 45세 동갑내기 의사 남편 A씨와 그의 아내 B씨가 있었다. 2017년 3월 12일 새벽, B씨는 자신의 집에서 두 번째 심정지로 쓰러진 뒤 끝내 숨졌다. 첫 번째 심정지는 불과 4개월 전인 2016년 11월에 있었다. 건강했던 여성이 재혼 1년도 채 되지 않아 연이어 심정지를 겪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의문투성이였다. 언니의 의심은 제부 A씨의 기이한 행동에서 비롯됐다. 그는 아내가 사망한 지 단 이틀 만에 서둘러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화장했다.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본 제부의 표정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수사팀은 ‘의사’라는 직업과 ‘약물’의 연관성을 직감적으로 떠올렸다. 그러나 심증만 있을 뿐, 입증할 방법은 오직 자백뿐인 막막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일단 내사에 착수했다. CCTV 속 드러난 남편의 거짓말… 구급대원의 ‘결정적 한마디’수사팀은 A씨의 행적부터 역추적했다. A씨는 처형에게 “11일 밤 11시쯤 산책 나갔다 돌아와 보니 아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 주변 CCTV는 그의 알리바이가 거짓임을 명백히 보여줬다. 그가 집을 나선 시각은 이보다 1시간이나 늦은 12일 0시경이었다. 영상 속 그는 동네를 배회하며 연신 줄담배를 피웠다. 누가 봐도 초조하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사팀은 이를 알리바이를 조작하려는 행동으로 판단했다. 수사는 B씨가 사망했을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을 만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수사팀의 뇌리를 강타한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 “집 안에 들어갔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응급조치를 위해 호흡 확장 주사를 놓으려는데, 환자 오른쪽 팔에 다른 주사 자국이 있었다. 맞은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아주 또렷했다.” 의사인 남편, 그리고 피해자의 팔에 남은 선명한 주사 자국. 흩어져 있던 의심의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즉시 내사를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했다. 병원 CCTV에 담긴 범행 준비… ‘내가 죽였다’ 자백과 도주진정서가 접수된 지 열흘 만인 3월 30일, 경찰은 A씨의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병원 CCTV 영상에는 A씨가 범행 전,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홀로 남아 주사기에 정체불명의 약물을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병원의 약품 구매·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특정 약물이 사용처가 불분명하게 사라진 사실도 확인됐다. 환자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처방받은 기록까지 드러났다. 수사망이 턱밑까지 조여오자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4월 4일 아침, 그는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로 도주했다. 도주 직전 그는 어머니에게 “내가 아내를 죽였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즉시 추적에 나섰고, 같은 날 오후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서 잠들어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내가 나를 무시하고 돈이 없다고 모멸감을 줘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B씨의 유족은 “형량을 줄이려 가정불화로 몰아가는 것일 뿐, 애초부터 동생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두 번의 살인 시도, ‘사형집행 약물’의 정체A씨의 자백으로 4개월 전 첫 번째 심정지 또한 그의 살인 미수였음이 밝혀졌다. 그는 2016년 11월, 수면제를 탄 물을 아내에게 마시게 한 뒤 잠들자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했다. 당시 그는 아내가 깨어나지 못하도록 사망 시간을 치밀하게 계산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달려온 구급대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B씨는 며칠 뒤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때 B씨가 이송된 병원은 남편이 의사라는 점, 그리고 환자가 심정지 전력이 있다는 점을 믿고 두 번째 심정지 때 별다른 의심 없이 ‘병사’로 처리했다. 의사가 내린 사망 진단이 얼마나 쉽게 진실을 가릴 수 있는지, 현행 시스템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범행에 사용된 약물은 골격근이완제의 일종이었다. 이 약물은 외국에서 사형이나 안락사를 집행할 때 쓰이는 것으로, 투여 시 피해자는 목이 졸리는 듯한 고통 속에서 서서히 호흡이 멎어 심정지에 이르게 된다. 특히 4~5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분해돼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A씨는 완전범죄를 위한 ‘살인 도구’로 이 약물을 선택했다. 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추악한 과거와 동기서울 명문 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개원했던 A씨의 과거는 화려함 뒤에 가려진 실패와 범죄로 얼룩져 있었다. 보험사기 방조,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인한 환자 사망 등 연이은 의료사고로 병원은 폐업했고 전처와도 이혼했다. 그는 거액의 빚과 매달 800만원에 달하는 양육비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 그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학원을 운영하며 10억 원대 재산을 가진 B씨를 만났다. 재혼 후 B씨는 A씨의 재기를 위해 병원 개원 자금 대부분을 지원했다. 하지만 A씨에게 아내는 재기의 발판이 아닌, 자신의 재정적 위기를 타개할 마지막 수단일 뿐이었다. 이혼하면 개원비를 돌려줘야 하고, 아내가 사망하면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검찰은 법정에서 “A씨는 아내의 도움으로 재기했음에도 수억 원의 재산을 가로채려 살해하는 극단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병사로 위장하고 보험금까지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아내가 사망한 지 보름 만에 부동산과 자동차 등 7억 원 상당의 재산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했다. 법정에서 드러난 탐욕… ‘사형 구형’과 ‘징역 35년’재판부는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의사가 본분을 망각하고 자기 의학지식을 살인 도구로 활용했다”며 A씨에게 유기징역 상한인 30년에 살인미수 혐의 5년을 더해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가 상고를 포기하며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자기 주장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순순히 자백하는 등 수재의 면모는 보였지만, ‘사람 냄새’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하얀 가운을 입고 생명의 존엄성을 외면한 채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 했던 의사. 피해자 언니와 경찰의 집념이 없었다면, 그의 범죄는 한 줌의 재와 함께 영원히 어둠 속에 묻혔을 것이다.
  • 국기 바꿔 걸고 “독도는 일본땅” 낙서…‘국기훼손죄’를 아시나요

    국기 바꿔 걸고 “독도는 일본땅” 낙서…‘국기훼손죄’를 아시나요

    A씨는 2022년 8월 29일 새벽 1시 24분쯤 인천 계양구에 있는 한 중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렀다. 학교 건물 앞에 있던 국기 게양대 앞에 선 A씨는 줄을 당겨 태극기를 내리고, 미리 챙겨온 빨간색 유성 매직으로 “독도는 일본 땅” 등이라고 적었다. 이후 태극기는 라이터로 일부를 태웠고, 빈 게양대에는 일장기를 새로 걸었다. A씨가 범행을 저지른 8월 29일은 1910년(경술년) 대한제국이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이었다. 인천지법은 국기모독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개방되지 않은 시간에 중학교에 침입해 게양된 국기를 손상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봤다. 다만 A씨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 사법연감 등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기·국장 모독죄를 포함한 ‘국기에 관한 죄’로 재판받은 경우는 A씨 사건 외에 한 건도 없다. 형법 105조(국기·국장모독죄)는 “대한민국을 모욕할 목적으로 국기 또는 국장을 손상, 제거 또는 오욕한 자는 5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10년 이하 자격정지 또는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국기훼손죄는 태극기를 손상하는 행위뿐 아니라 그에 대한 ‘고의’가 입증돼야 한다. 지난 6월 현충일에 충북 청주시 도로 인근에서 태극기 여러 장이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버려져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선 일도 있었는데, 알고 보니 한 행사 대행업체가 관공서 등의 의뢰를 받아 오염되거나 훼손된 태극기를 모아 소각하기 위해 쓰레기봉투에 잠시 담아 둔 것이었다. 경찰은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2016년에는 국기훼손죄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는 헌법소원 심판이 청구되기도 했다. 2015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 태극기를 불태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씨가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이었다. 헌법재판소는 2020년 재판관 4명의 합헌, 2명 일부 위헌, 3명 위헌 의견으로 국기훼손죄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해 국기 훼손 행위를 금지·처벌하지 않는다면, 국기가 상징하는 국가의 권위와 체면이 훼손되고 국민의 국기에 대한 존중의 감정이 손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모욕할 목적 없이 우발적으로 이루어지거나 정치적 의사 표현의 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국기 훼손 행위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법정형도 법관이 구체적 사정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양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 강해진 산불에 ‘초기 진화’로 전략 전환…군 헬기 ‘143대’ 투입

    강해진 산불에 ‘초기 진화’로 전략 전환…군 헬기 ‘143대’ 투입

    올해 봄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경험한 산림청이 ‘초기 진화’로 전략을 전환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일상화되고 대형화 위험이 높아지면서 산불이 나면 헬기 등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산불이 확산하면 연무와 예측할 수 없는 기상 변화로 진화가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경험을 반영한 조치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극한 기상으로 2010년대 대비 2020년대 산불 발생 건수가 18% 증가했고, 피해 면적은 8배 정도 늘었다. 지난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5개 시군을 휩쓸며 인명 피해와 서울시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9만 9289㏊의 산림이 사라진 경북 북부 산불 당시는 초속 27.6m의 태풍급 돌풍이 기록된 바 있다. 더욱이 하루 29건 동시다발 산불로 진화 전력이 분산돼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이후 산림청과 행정안전부·국방부·소방청 등은 산불진화자원 운용협의회를 통해 각 기관이 보유한 진화 장비의 효율적 가동을 위해 ‘국가기관 산불 진화 헬기 운영 규정’을 마련했다. 규정에 따르면 산불이 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헬기가 우선 투입돼 진화에 나선다. 현재는 지상 인력이 산불로 확인하면 지자체 헬기가 들어가고 산림청 진화 헬기를 추가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헬기 보유 기관들은 매일 헬기 위치를 공유하는 등 교류 정보를 확대하기로 했다. 군 헬기 지원이 강화된다. 산림청의 주력 진화 기종인 카모프가 장비·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정상 가동되지 못하면서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올해 50대인 군 헬기의 산불 현장 투입이 내년부터 143대로 늘어난다. 이중 41대는 ‘5분 대기조’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시훈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올해 대형헬기 1대를 도입하고 내년 봄철 해외에서 대형헬기 3대를 임차하면 가용역량이 41% 높아진다”며 “산림청 헬기도 즉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예열시간을 단축하는 등 초기 진화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과 30일에는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11월 1~12월 15일)을 앞두고 민관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를 대상으로 합동 교육을 진행했다. 산림청과 지자체·경찰·소방·민간 헬기 임대업체의 헬기 조종사와 산림재난 담당 공무원이 참여했다. 산불 현장에서의 안전성과 진화 효율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다수의 진화 헬기가 투입되는 공중 진화체계 및 시계 제한 교육, 기상 악화 상황에서의 비상절차 등 안전 운항 방법 등을 전달했다. 특히 지자체 임차 헬기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위치추적 앱도 선보였다. 군은 특수 상황을 고려해 산림항공본부 관계자가 직접 방문해 교육을 실시하고 시뮬레이터 훈련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만주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은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산불 진화의 주력인 헬기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 잇따른 유괴 시도로 뒤숭숭한 학교…‘형광 조끼’ 어르신들이 지킨다

    잇따른 유괴 시도로 뒤숭숭한 학교…‘형광 조끼’ 어르신들이 지킨다

    “요즘 유괴미수 사건이 많아서 더 긴장해서 일하고 있어요.” 강원 춘천경찰서 중부지구대 소속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는 임석명(69)씨는 하루 3시간씩 학교와 통학로 인근을 순찰하면서 1만보를 넘게 걷는다고 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임씨는 ‘형광 조끼를 입은 어르신’으로 통한다. 멀리 있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임씨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올해로 아동안전지킴이 2년 차인 임씨는 “학교 주변이 큰 대로변과 맞닿아 있기도 하고 등·하교 시간에 학부모나 학원 차량도 수시로 오간다”며 “횡단보도 교통 통제 등 사고 예방에 집중한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유괴미수 사건이 이어졌던 터라 임씨를 비롯한 아동안전지킴이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임씨는 “할머니가 마중 나오는 학생, 학원 차를 타고 하교하는 학생 등 이름은 다 몰라도 한 명 한 명 다 기억한다”며 “낯선 사람이 학교 근처에 오면 바로 알아챌 수 있다”고 전했다. 임씨와 동료들은 지난 5월에는 한 초등학교 근처 골목에서 피 묻은 식칼을 들고 배회하던 여성을 발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이 오기 전까지 임씨와 동료들이 여성 주위를 에워쌌고 다행히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춘천경찰서는 임씨의 공로를 인정해 우수활동상을 수여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은퇴 인력을 활용해 어린이들의 통행이 잦은 학교 인근과 주요 통학로 주변에서 순찰 등 안전 활동을 하는 제도다. 전국 시도별 자치경찰위원회 주관으로 1년 단위로 선발해 운영한다. 경찰청은 아동 대상 약취·유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올해 전국적으로 아동안전지킴이 410명을 증원해 총 1만 1221명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미성년자 약취유인은 2021년 193건에서 지난해 236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1~8월에만 173건이 발생했다.
  • 나라가 온통 난리였는데…비상계엄 선포 다음날 골프 친 경찰들

    나라가 온통 난리였는데…비상계엄 선포 다음날 골프 친 경찰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바로 다음 날 현직 경찰관 22명이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이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계엄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치안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골프장을 찾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22명의 경찰(총경 1명, 경정 1명, 경감 15명, 경위 4명, 경사 1명)이 아산 경찰 골프장을 이용했다. 해당 시설은 전·현직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9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 1시를 기해 비상근무 체제인 ‘을호비상’ 발령을 검토하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로 보류했다. 이 의원은 “국가적 혼란이 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한가롭게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비상계엄 이후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계엄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지목돼 강제 수사가 시작되는 등 조직 분위기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경찰들은 골프장을 찾았다. 조 청장과 김 전 청장이 긴급 체포됐던 지난해 12월 11일에는 29명, 두 사람이 구속된 12월 13일엔 40명이 아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산 골프장은 통상 20일 전부터 예약을 받으며, 이용 10일 전에 예약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이용자를 확정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시설을 이용했던 총경은 보직을 맡고 있지 않았고, 현재 퇴직한 상태”라면서 “계엄 선포 직후 체력단련장에 대한 휴장 조치를 했다가 다음 날 새벽 정상 운영을 결정했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나 제주항공 참사 등 국가 애도 기간에는 적절하게 휴장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 줄지 않는 가정폭력…감호위탁 시설 수용 가해자는 단 10명뿐

    줄지 않는 가정폭력…감호위탁 시설 수용 가해자는 단 10명뿐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가정폭력으로 112 신고가 들어온 경우는 평상시보다 62.3%(하루 평균 신고 기준)나 많았다고 한다. 경찰은 연휴 기간 재범 우려 가정, 고위험 대상자 등을 집중적으로 관찰할 방침이다. 이런 가정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를 피해자와 분리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감호시설’ 위탁이다. 감호위탁은 가정법원으로 송치된 가정보호사건 중 가정폭력 가해자를 보호시설에 구금하는 처분이다. 피해자 보호가 이뤄지는 조치지만 그동안 사문화돼 있었다. 2023년 6월 법무부가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노력에도 2023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감호위탁 처분을 받은 가정폭력 가해자는 극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3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법무보호공단 16개 지부에 있는 감호위탁 시설에 수용된 가정폭력 가해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5명, 지난해엔 4명, 올해는 1명이 입소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감호위탁은 형사처벌이 아닌데도 구속의 성격을 가진다”며 “법원 입장에서 이런 처분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가해자와의 분리를 위해 감호위탁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남편에게 폭행당한 A씨는 “제대로 분리조차 안 되다 보니 몇 년 사이 여러 번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자가 가해자와 떨어지길 원하면 감호위탁 처분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법무보호공단 관계자는 “감호위탁은 강제 구금이 아니라 분리 조치 후에 최소한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 단계의 조치”라며 “가해자가 거주지를 벗어나서 자신을 돌아보는 경험을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재활”이라고 말했다.
  • 경찰, 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직원이 중국으로 기술 유출 의혹

    경찰, 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직원이 중국으로 기술 유출 의혹

    경찰이 삼성디스플레이 일부 직원이 회사의 기술을 중국 업체에 유출한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전날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를 압수수색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일부 현직 직원이 회사의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경쟁 업체인 중국의 한 회사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수사 초기 단계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 법무법인 대륜, 서강대서 미래 법조인에 노동법 강의

    법무법인 대륜, 서강대서 미래 법조인에 노동법 강의

    법무법인 대륜은 지난 30일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미래 법조인을 대상으로 ‘노동사건의 이해’를 주제로 한 강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강의는 지난해 대륜과 서강대 법전원이 체결한 MOU에 따라 마련됐다. 정상혁 대륜 기업법무그룹 변호사(변시 10회)가 ‘일하는 자 법을 알지어다-노동사건 실무 A to Z’를 주제로 노동법의 개요와 구조, 핵심 쟁점 등을 소개했다. 정 변호사는 이날 “노동법의 본질은 상대적 약자인 근로자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자유로운 계약을 중시하는 민사법과 달리, 노동법은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 힘의 불균형을 전제한다”면서 “이 때문에 근로자에게 불리한 계약 내용은 법적으로 무효가 되는 편면적 강행규정이 대원칙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근로계약서에 서명하면 모든 조건에 동의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최저임금이나 퇴직금, 연차휴가 등 법이 보장한 최소한의 기준은 계약 내용보다 우선한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노동법은 모든 커리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활형 법률’이다. 법을 알아야 부당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의에서 정 변호사는 이론 설명과 더불어 실제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응 전략도 제시했다. 직장내 괴롭힘·성희롱, 해고·강등 등 각종 징계, 임금 및 퇴직금 체불, 산업재해 등 실무 사례를 소개하면서 각 상황에 맞는 법적 구제 절차를 상세하게 안내했다. 특히 “임금체불 등 노동법 위반 사안은 경찰이 아닌, 특별사법경찰관의 지위를 가진 근로감독관이 있는 노동청에 신고해야 처리가 가능하다”며 실무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대륜 기업법무그룹은 기업자문·기업회생파산·M&A·자산운용·인사노무·경영권분쟁 등 세분한 센터를 운영해 사건 특성에 맞는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이번 강의에서 근로자들이 마주할 노동 환경의 제도적 변화를 조망하고 그 중요성을 다각적으로 설명했다”며 “미래 법조인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