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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새달 기준금리 올리나… 힘 실리는 8월 인상설

    한은, 새달 기준금리 올리나… 힘 실리는 8월 인상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사실상 못박은 가운데 당장 다음달 금리 인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관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의 조찬 회동 이후 정부 내부와 업계에선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회동 이후 낸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적 등 부작용을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가 한은의 금리 인상 방침을 사실상 지지한 셈인데 초유의 일이다. 보통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에 경제 살리기 ‘전투’를 치르고 있는 기재부 장관이 여기에 힘을 실어 주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공감한 건 자산시장의 지나친 거품과 잔뜩 쌓인 가계부채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26차례나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약발이 안 드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외에는 카드가 안 보인다. 또 저금리에 기대어 주식과 코인 등에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해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차주(대출받은 사람)들은 감당 못할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시점이다. 올해 남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이달 15일과 다음달 26일, 10월 12일, 11월 25일 등 모두 네 차례다. 애초 10월 또는 11월에 현재 0.50%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고, 내년 1분기에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점쳐졌는데 최근에는 당장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서 0.25%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 시장에서는 한은이 8월부터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에는 대선 정국이 펼쳐지는 데다 이 총재의 임기도 3월에 끝나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 한편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투자은행(IB) 1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곳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점을 내년 1분기로 꼽았다고 밝혔다. 또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는 2023년을 꼽은 IB(9곳)가 가장 많았다.
  •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13% 상승…하반기 전망은?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13% 상승…하반기 전망은?

    GTX 등 교통호재로 경기지역 아파트값 급등하반기 금리인상·3기 신도시 청약 등 변수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미 지난해 1년치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상승률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 이래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9.97% 상승해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9.65%)을 추월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에 12.97% 올라 역시 작년 연간치(12.51%)를 뛰어넘었다. 또한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16.48%) 이래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월간으로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2.42% 올라 2006년 12월(3.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경기도 상반기 상승률 최고치 경신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1%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상반기 누적 상승률(15.35%)이 올해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기간 시흥시(24.53%), 고양시(21.38%), 동두천시(20.58%), 의정부시(20.37%)가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구별로는 고양시 덕양구(25.49%)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신원마을1단지 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84.6326㎡는 지난달 12일 7억 9000만원(10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2일 6억 8500만원(18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6개월 새 1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현재 시세는 8억 3000만~10억원에 형성돼있다. 이 단지 근처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연합뉴스에 “삼송지구 신원동에 신분당선 삼송역에서 연장되는 신설 역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세가 오르고 매물이 부족하다”며 “8억5천만∼9억원에 내놓은 집주인이 최근 10억원으로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에 불을 지핀 것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교통 개발 호재가 꼽힌다. 최근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확정되면서 노선을 따라 주택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지면 하반기 집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날 기준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한 달 전 대비 아파트 매물은 서울 3.2%, 경기 7.3%, 인천 7.2% 각각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보유세 기산일(6월 1일) 전후로 회수되고 호가도 올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양상이 심화하는 것이다.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시행 등에 따른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세도 매매가를 밀어 올릴 수 있는 불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붕괴한 상황에서 교통 호재, 매물 부족, 대선에 따른 개발 공약 등이 겹치며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해 ‘상고하고’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대한민국에서 1주택은 투기가 아닌 보험이라는 말처럼,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오르고 내리고를 고민하거나 따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되면 시장 안정화할 수도” 다만 하반기 3기 신도시 등의 수도권 사전 청약과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무한정 집값이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계획된 올해 하반기 사전청약 물량은 7월 인천 계양·남양주 진접2 등 4400가구, 10월 남양주 왕숙·인천 검단 등 9100가구, 11월 하남 교산·과천 주암 등 4000가구, 12월 부천 대장·고양 창릉 등 1만 2700가구 등 3만 가구 규모다.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잇달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하고, 여기에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지를 표하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최대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금리가 약 1% 포인트 상승하면 수도권 주택 가격이 연간 약 0.7% 포인트 하락한다는 국토연구원 연구 결과가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 대규모 사전청약 물량, 장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상반기보다 아파트값이 더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사전청약에 금리 인상이 더해지면 시장이 안정화할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전셋값 불안과 중저가·비규제지역 아파트로 가격이 상승하는 풍선효과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잔여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가 한두 번 오른다는 것은 현재 시장 참여자들에게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수도권의 전세난과 입주 물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중저가 아파트는 소폭 상승, 고가 중대형 아파트는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130개국 ‘과세권 배분’ 디지털세 합의 도출…한국 영향은?

    130개국 ‘과세권 배분’ 디지털세 합의 도출…한국 영향은?

    디지털세·글로벌 최저한세 합의안 도출IF 총회 139개국 가운데 130개국 지지한국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가능성글로벌 최저한세(15%)는 영향 미미할듯 국제사회가 디지털세 과세 방안과 글로벌 최저한세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했다. 우리나라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디지털세 적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요 20개국(G20) 포괄적 이행체계(IF)는 1일(현지시간) 제12차 총회를 개최해 필라1·2의 핵심내용에 대해 합의를 추진했다. 현재안은 IF 139개국 가운데 9개국은 반대했으나, 나머지 130개국의 지지를 얻었다. IF는 다국적 기업의 세원 잠식을 통한 조세 회피 방지대책(BEPS) 이행 문제를 논의하는 다국적 회의체다. 우선 필라1은 규모가 크고 이익률이 높은 구글 등 다국적 기업의 초과 이윤 일부에 대한 과세권을 시장소재국에 배분하는 내용으로, 연결매출액 200억 유로(27조원)과 이익률 10% 이상 기준을 충족하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적용 대상이다. 다만 채굴업이나 규제되는 금융업 등 일부 업종에 한해선 적용이 제외된다. 구체적으로 적용대상 기업의 글로벌 이익 중 통상이익률 10%를 넘는 초과이익의 20~30%에 해당하는 이익에 대해 시장소재국에 과세권이 배분된다. 재화·서비스가 사용·소비되는 최종 시장소재국이 기준이 되며, B2B(기업 대 기업) 거래 등 특수한 거래에 대한 기준은 추후 정립될 예정이다. 또한 IF는 필라1이 도입될 경우 기존 디지털서비스세나 이와 유사한 과세는 이중과세를 방지하기 위해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외에 필라2는 글로벌 최저한세를 15% 이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법인을 조세회피처에 세우고 세금을 줄이는 행위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필라1은 그간 물리적 사업장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했던 외국기업에 대한 과세를 사업장 없이도 가능하게 만든 점에서 지난 100년간 지속된 국제조세원칙의 대변경이다”라며 “필라2는 각국의 조세주권 하에서 정해져온 법인세율에 글로벌 최저한세율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조세회피를 극복하기 위한 역대 가장 적극적인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필라1은 우리나라 기업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필라1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이익률이 높은 100여개 기업에 적용될 예정인데, 우리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1~2개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적용대상 기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재부 측은 “국내에서 큰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과세하지 못했던 거대 글로벌 디지털 기업에 대한 우리나라의 추가 과세권 확보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선 이중과세 조정 절차가 마련돼 있어 세부담은 필라1 도입 전과 비교해 중립적이므로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필라2는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더욱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세율은 지방세 포함해 27.5%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기재부 측은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으로 인해 국가간 법인세 인하경쟁은 감소하고 기타 경영환경의 중요도는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 유치에는 긍정적 영향 예상된다”면서 “초기엔 세수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안은 다음주에 개최되는 G20재무장관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회의에 참석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관련 이슈에 대한 논의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오는 10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까지 세부 쟁점을 논의해 2023년부터 발표할 계획이다.
  • 홍남기-이주열 2년 7개월만 회동…“재정·통화 상호보완적 운용”

    홍남기-이주열 2년 7개월만 회동…“재정·통화 상호보완적 운용”

    홍남기-이주열 회동…재정·통화정책 불균형 우려“재정과 통화는 각자 역할 속에서 보완적 운용”“G20, 국익 증진 위해 기재부-한은 공조 필요” 재정당국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년 7개월 만에 통화당국 수장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났다. 이들은 “재정·통화정책은 경제상황과 역할에 따라 상호보완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근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보인다는 지적에 따른 전격적인 회동으로 해석된다.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2일 프레스센터에서 조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이 만난 것은 홍 부총리 취임 직후인 2018년 12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두 수장은 “최근 우리 경제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문별로 회복 속도가 불균등하고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투자가 견실한 경기 회복을 계속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면서비스와 고용은 아직 충분히 회복하지 못해 취약계층의 일자리·소득 감소 등 민생경제 어려움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어 자산시장으로의 자산쏠림, 가계부채 누중 등으로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에 대한 우려가 증대하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부문별 불균등한 회복, 양극화, 금융불균형 등 리스크가 잠재한 상황에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의 정교한 조화와 역할분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각자의 역할 속에서 보완적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재정정책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성장잠재력과 소비력 훼손을 보완하면서 취약부문까지 경기회복을 체감하도록 현재 기조를 유지하고, 통화정책은 경제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조정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적 등 부작용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다음 주부터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관련해서도 이들은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와 한은의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보건 시스템 강화, G20 국가 간 소통강화,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시스템 복원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위기대응을 위한 재원배분 및 저소득층 채무부담 완화 등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대응하기로 했다”면서 “국제조세분야의 주요이슈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국제 조세원칙 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포토] 홍남기·이주열, 단독 조찬 회동

    [포토] 홍남기·이주열, 단독 조찬 회동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찬 장소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1.7.2 연합뉴스
  • 오늘 이주열·홍남기 2년 7개월 만에 단독 회동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년 7개월 만에 단독 만남을 갖는다. 최근 불거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엇박자를 해소하고 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1일 한은과 기재부에 따르면 이 총재와 홍 부총리는 2일 오전 7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단독 조찬 회동을 한다. 이 총재와 홍 부총리는 지난 2월 18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단독으로 회동을 갖는 건 2018년 12월 19일 한은 조찬 회동 이래 처음이다. 한은은 이 총재와 홍 부총리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오는 9~10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의제에 대한 입장도 사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와 홍 부총리의 이번 만남이 주목받는 건 최근 한은의 통화정책과 기재부의 재정정책이 엇박자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는 등 잇달아 ‘매파’(통화 긴축) 발언을 시장에 낸 반면 홍 부총리는 이날 33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마무리했다. 한은은 유동성을 조이고 기재부는 풀고 있는 것이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브리핑에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제 상황에 맞게 처방을 해 가면서 폴리시믹스(policy mix·정책 조합)를 조율하는 것도 중요한 정책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도 지난달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설명회에서 “통화·재정 정책의 조화적 운영이 반드시 똑같은 방향, 비슷한 강도로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저금리 장기화의 부작용을 제거하고, 재정정책은 취약 부문에 대한 지원을 집중하는 게 상호 보완적이고 바람직한 정책 조합”이라고 말했다.
  • 5인 가구 재난지원금 125만원… 저소득층 1인 10만원씩 더 준다

    5인 가구 재난지원금 125만원… 저소득층 1인 10만원씩 더 준다

    정부가 5차 긴급재난지원금(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소득 하위 80%에 1인당 25만원씩 나눠 주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5인 가구는 125만원, 6인 가구는 150만원 등 가구원 수에 비례한 지원금이 지급된다. 여기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비롯해 저소득층엔 1인당 1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예컨대 기초생활수급자 5인 가구의 경우 175만원(재난지원금 125만원+저소득층 지원금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법제화로 이달부터 집합금지·제한 조치가 있을 때마다 손실을 보상하고 관련 예산도 확보하게 된다. 지난달까지 방역조치 등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해선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24개 유형으로 분류돼 100만~9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정부는 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확정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한 것처럼 33조원 규모로 편성됐다. 세출(쓰는 돈) 증액 기준으로는 역대 추경 중 최대 규모다. 국민 80%인 약 4000만명에게 총 10조 4000억원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날 ‘소상공인지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발생하는 영업 피해에 대한 보상금이 지급된다. 정부는 올해 예상되는 보상금 재원 6000억원을 이번 추경에서 확보했다. 정부는 피해 산정과 보상금 정산 등에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따라서 7~9월 집합금지·제한 조치를 받은 사업장의 경우 10~12월에 보상금을 받을 전망이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국회 예산심의 대비와 함께 추경 사업 집행 사전준비에도 즉각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 1주택 고령자, 종부세 납부 유예 검토

    1주택 고령자, 종부세 납부 유예 검토

    洪부총리 “과세이연제도 도입 고려 중”3기 신도시 아파트 15일부터 사전 청약계양·위례 등 시작으로 하반기 3만 가구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현행 유지정부가 은퇴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종합부동산세를 주택 상속·매도 시까지 납부 시기를 미뤄 주는 과세이연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3기 신도시 아파트 사전청약은 다음달 15일부터 시행된다. 다음달 4400가구를 비롯해 하반기에 아파트 3만 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당과 종부세 논의를 할 때 과세이연만이 아니라 여러 패키지를 묶어서 아이디어를 냈다”며 “(1세대 1주택) 종부세가 (공시가격 상위) 2%가 된다면 과세이연은 이미 정부가 한 번 마음먹고 검토했던 것이라 제도를 도입해 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주택 공급이 아직도 적다고 많이 (국민이) 인식을 한다”며 “서울에선 민간 땅이 별로 없어 신규 주택 공급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데, 서울·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나타나는 부지에 추가로 주택을 더 공급할 수 있는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도 주재하고 “7월부터 사전청약을 시작해 연말까지 3만 가구 이상의 물량이 실수요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사전청약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인천 계양, 위례 신도시, 남양주 진접2지구 등이다. 오는 10월에는 남양주 왕숙과 인천 검단 등에서 9100가구를 사전청약 물량으로 내놓는다. 11월에는 하남 교산과 과천 주암에서 4000가구, 12월에는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에서 1만 27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신규 공공택지 25만 가구(수도권 18만 가구 포함) 중 미발표한 13만 가구(수도권 11만 가구 포함)는 투기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8월부터 순차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 부동산시장 점검 회의서 발언하는 홍 부총리

    부동산시장 점검 회의서 발언하는 홍 부총리

    홍남기(오른쪽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자료를 보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남기·서욱 ‘방위비 분담금 위법 집행’ 고발사건…경찰 ‘혐의없음’

    홍남기·서욱 ‘방위비 분담금 위법 집행’ 고발사건…경찰 ‘혐의없음’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AM)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위비 분담금 예산을 편성·집행한 일로 시민사회단체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혐의없음’ 결정을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이 홍 부총리와 서 장관 등 6명을 국고 등 손실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불송치 결정 유형 중 각하 결정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각하 결정은 고소·고발로 접수한 사건이 혐의없음에 해당하거나 공소시효가 완성된 경우 등에 해당할 때 하는 결정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2019년에 적용된 제10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을 체결한 이후 2020년도에 적용되는 제11차 협정을 체결하지 못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억 달러(한화 약 5조 6000억원) 증액을 요구하면서 협정 타결이 무산됐다. 제11차 협정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인 올해 3월이 돼서야 타결됐다. 평통사 “협정 체결 없는 분담금 집행은 위법” 평통사는 이렇게 제11차 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 정부가 2020년도 방위비 분담금 예산 1조 389억원을 2019년 9월 국회에 제출해 지난해 약 7600억원을 집행한 것은 분담금 편성·집행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예산이 집행된 위법한 경우라며 국가 회계사무를 총괄하는 홍 부총리와 국방예산 소관 정부부처인 국방부의 서 장관 등을 올해 1월 고발했다. 평통사는 “분담금 협정은 국가와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에 해당한다”면서 “지난해 분담금 예산 진행은 한국이 미국에 지급해야 할 분담금 금액이 조약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국회의 예산 심의·확정권을 명시한 헌법 위반 행위”라고 밝혔다.경찰 “한미 간 협의 절차에 따라 예산 집행 확인” 하지만 경찰은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각하 결정을 했다. 경찰은 “오랜 기간 한미 방위비 협상이 원만히 체결되던 중 제11차 협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 체결돼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5조원 이상의 무리한 증액 요구로 지연됐다”며 “만일 이를 수락해 협상이 체결됐다면 그 손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그러므로 이런 사안들을 해결하고자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간의 타협, 협의 과정에서 (협정 체결이) 지연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어 “방위비 내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인데, 제11차 한미 방위비 협상이 지연되면서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8500명 중 약 4000명의 근로자들이 무급휴가로 인해 생계가 위태롭게 되었다”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정,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국방위원회 등에 선지급 계획 통보 등을 통해 한미 간 협의 절차에 따라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평통사는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했다. 평통사는 “지난해 군사시설 건설과 군수지원에 사용된 4307억원이 이전의 제10차 협정에 근거한 집행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국방부의 주장을 경찰이 그대로 수용했다”면서 “방위비 분담금 선집행과정에서 국가재정법과 헌법을 위배한 부분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의신청이 제기된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다.
  •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이달 15일 스타트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이달 15일 스타트

    이달 15일부터 3기 신도시 아파트 사전청약이 시행된다. 이달 4400가구를 비롯해 하반기에 아파트 3만 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7월부터 사전청약을 시작해 연말까지 3만 가구 이상의 물량이 실수요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사전청약으로 공급하는 아파트는 인천계양, 위례신도시, 남양주 진접2지구 등이다. 10월에는 남양주 왕숙, 인천 검단 등에서 9100가구를 사전청약으로 내놓는다. 11월에는 하남 교산, 과천 주암에서 4000가구, 12월에는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에서 1만 27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신규 공공택지 25만 가구(수도권 18만 가구) 중 미발표한 13만 가구(수도권 11만 가구)는 투기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8월 이후 순차 발표할 것”이라면서 “지자체가 제안한 도심복합개발 부지 등 추가적인 주택공급 부지발굴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주민 10% 이상 동의를 확보한 24곳 도심개발 사업 후보지를 대상으로 예정지구 지정절차를 진행하는 등 ‘2·4대책’에 따른 도심 주택 공급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안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단기적으로 소득과 괴리된 주택가격 상승이 있으나 갈수록 과도한 레버리지가 주택가격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주택시장 불안이 수급 요인에 있다고 하나 공급 측면에서 올해 입주 물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전세 불안 요인인 서울과 강남 4구의 정비사업 이주 수요도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등도 주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주택시장 참여자들은 과도한 기대심리와 막연한 불안감,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의 추격 매수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합리적인 판단하에 시장 참여와 의사결정을 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소상공인 최대 900만원 지원…보상대상 70%줄어 113만곳 혜택

    소상공인 최대 900만원 지원…보상대상 70%줄어 113만곳 혜택

    당정이 29일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80%로 결정하면서 어느 정도 소득 수준까지 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통 가구의 경우 연소득 1억원 정도까진 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손쉽게 소득을 파악할 수 있는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급 대상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소득 산출 방식과 기준을 놓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가구가 2100만 가구면 상위 20%인 약 440만 가구가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되겠다”고 말했다. 역산하면 약 1700만 가구가 지원금 지급 대상이라는 것이다. 박 의장은 이어 “상위 20%에 들어가는 가구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한 추계를 뽑아야겠지만 연소득 1억원 언저리에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가구별 소득을 어떻게 추산할지는 지난해 3~4월 정부와 여당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1차 재난지원금) 논쟁 당시 거론됐던 건보료가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1차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70%에 지급하는 초안을 내놨는데, 이때도 건보료 기준을 적용했다. 올해 보건복지부 고시 등에 따르면 소득 하위 80% 기준이 되는 1인 가구의 월 소득은 약 329만원, 2인 555만 8000원, 3인 717만원, 4인 877만 7000원, 5인 1036만 3000원, 6인 1193만 1000원이다. 앞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기재부는 소득 하위 70%, 민주당은 전 국민에게 나눠 줘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다. 기재부가 소득 하위 80%로 한 걸음 물러나고, 민주당도 고소득층이 지난 28일 발표된 신용카드 캐시백으로 혜택을 누리는 걸 감안해 양보하면서 타협이 이뤄졌다. 이번 지원금은 지난해 1차와 달리 가구당이 아닌 개인별로 지급되며 1인당 지급액은 25만~30만원이 될 것이라고 박 의장은 전했다.하지만 여당 일각에선 여전히 전 국민 지원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 다음달 국회 추경 처리 과정에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도 정부는 소득 하위 70%를 추경안으로 냈으나 국회에서 전 국민으로 바뀌었다. 박 의장도 이날 “단 한 번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추경이 통과된 적은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이번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 국민 지급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당정 갈등만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당정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소상공인 지원 대상 규모도 공개했다. 약 113만개 사업장에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385만개와 비교해선 약 30% 수준으로 줄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원금을 지급해야 할 대상도 그만큼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자금 지원 유형이 4차 지원금 당시 7개에서 24개로 세분화되고 지원금 상한액도 대폭 높아진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밝힌 것에 따르면 최대 9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 까다로운 캐시백·일회성 소비쿠폰… 소비진작 효과는 ‘글쎄’

    까다로운 캐시백·일회성 소비쿠폰… 소비진작 효과는 ‘글쎄’

    카드 더 쓰면 최대 30만원 캐시백 환급백화점·대형마트 사용 금액은 해당 안돼정확히 3분기에만 많이 소비해야 혜택 스포츠 관람권·KTX 등 소비쿠폰 확대친환경·하이브리드車 취득세 감면 연장 일각 “경제 체질 개선보다 ‘돈 풀기’ 의존”정부가 하반기 소비 진작을 위해 ‘킬러 콘텐츠’로 꺼내 든 카드는 신용카드 캐시백과 소비쿠폰이다. 하반기 카드 사용액이 2분기(4~6월)보다 많을 경우 최대 30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 축구장과 야구장 등 프로스포츠 관람권과 KTX 승차권 등이 소비쿠폰으로 대거 풀린다. 하지만 캐시백 제도가 복잡하고 조건이 까다로워 얼마나 소비 진작 효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을 조만간 발표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함께 진행하면서 경제 체질 개선과 차별화된 정책보다 ‘돈 풀기’에 의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기재부에 따르면 신용카드 캐시백은 제한이 많고 복잡하기에 내용을 잘 숙지해야 한다. 한 달 카드 사용액이 2분기 월평균보다 3% 이상 많을 경우 증가분의 10%를 환급해 준다. 예를 들어 2분기 평균 100만원을 쓴 사람이 8월에 153만원을 썼다면 3%(3만원) 이상 증가분 50만원의 10%인 5만원을 돌려주는 것이다. 환급은 매달 이뤄지며 월별 한도는 10만원, 1인당 한도는 30만원이다. 따라서 매달 10만원 환급 한도를 채운다면 3개월간 돌려받을 수 있다. 캐시백은 포인트 형태로 지급하되 카드 사용 때 충전액이 먼저 쓰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명품 전문매장, 유흥업소 등에서 사용한 금액은 캐시백 대상이 아니다. 구입 물품에도 제한이 있는데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이 해당된다. 이들 업소와 물품은 2분기 평균 사용액을 산출할 때도 제외된다. 개인이 일일이 이를 따져 가며 계산할 수 없는 만큼, 카드사가 사전에 알려주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카드사가 고객의 요청을 받으면 ‘이번 달 ○○○만원 이상을 쓰면 캐시백 대상입니다’라고 안내해 주는 식이다. 카드사는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복잡하고 까다로워 소비 진작으로 연결될지 의문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효과가 없진 않겠지만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3분기에 많이 써야 하는 것인데, 그러면 2분기에 이미 많이 소비한 사람이나 4분기에 많이 소비할 예정인 사람은 제외된다. 정확히 3분기에만 많이 소비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제대로 된 정책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소비쿠폰의 경우 프로스포츠(축구·야구·배구·농구) 관람권과 영화, 철도·버스 쿠폰이 새로 들어간 게 눈에 띈다. 스포츠 관람권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넘어가면 총 100만명, 영화는 167만명에게 제공된다. 영화는 관람권 1장당 6000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철도·버스 쿠폰은 1차 접종률 70% 이상일 때 발행되며 왕복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열리는 국내 최대 쇼핑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때는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 특별 판매를 통해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코세페 기간 동안 지역사랑상품권은 기존 물량보다 3배 많은 2조 3000억원어치를 판매하며 온누리상품권은 할인율을 2배(5%→10%) 높인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친환경차와 하이브리드차 취득세 감면은 연장이 추진된다. 현재 전기차와 수소차는 각각 140만원, 하이브리드차는 40만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를 감면하고 있디. 올해 말 일몰 예정인 하이브리드차 개별소비세 감면(최대 100만원) 기한도 연장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상반기 경제 회복세를 예상보다 빠르게 가져갔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경기는 여전히 엄중하다”며 “하반기는 완전한 경제 회복과 온전한 일상으로의 복귀 여부를 가르고 ‘선도형 경제로의 구조 대전환’을 일굴 때”라고 말했다.
  • 저소득 청년 저축하면 돈 더 얹어준다

    저소득 청년 저축하면 돈 더 얹어준다

    차상위 ‘10만원 내면 30만원 지원’ 확대무주택 청년 월세 20만원 무이자 대출일자리 15만개 늘려 성장률 4.2% 목표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청년이 저축을 하면 정부가 이에 비례하는 금액을 매칭으로 보태 주거나 이자를 더 얹어 준다. 하반기 30조원 이상인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풀어 내수를 진작하고, 15만개 이상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올해 경제성장률을 4.2%까지 끌어올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보고받았다. 정부는 경기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큰 틀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취약계층인 청년을 일자리와 주거, 자산 형성 등 3대 분야에서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소득 수준을 3개 구간으로 나눈 뒤 구간에 따라 자산 형성을 돕는다. 소득이 가장 적은 ‘소득구간Ⅰ’에는 청년이 저축한 금액에 정부가 일정 비율을 매칭해 지원한다. 지금도 ‘청년저축계좌’ 제도를 통해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청년이 월 1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장려금 30만원을 1대3 비율로 매칭해 지원하는데,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소득구간Ⅱ’에는 시중은행 이자에 추가 이자를 지원하고, ‘소득구간Ⅲ’에는 추가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한다. 소득구간Ⅲ에는 소득이 보통 수준의 청년이 포함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기준과 지원 규모는 다음달 발표된다. 또 무주택 청년의 월세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내년부터 20만원까지 월세를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일자리는 ▲특별고용촉진장려금 확대로 2만~3만명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채용지원 등으로 2만~3만명 ▲백신접종 보조 인력 채용 등으로 6만~7만명 ▲노인·저소득층 일자리 확대 등으로 3만~4만명씩 각각 늘려 총 15만개 이상을 창출할 계획이다.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올해 성장률 4.2%는 한국은행 전망치(4.0%)보다 0.2% 포인트 높다. 문 대통령은 “하반기 우리 경제의 최우선 목표는 ‘일자리를 늘리고, 격차를 줄이는 완전한 위기 극복’”이라며 “모두가 함께 이룬 경제 회복인 만큼 과실도 함께 나눠야 ‘완전한 회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서울 임일영 기자 hermes@seoul.co.kr
  • ‘작심’ 안철수 “부동산 폭등 세금 32조로 지원금 생색? 정권 사기극”

    ‘작심’ 안철수 “부동산 폭등 세금 32조로 지원금 생색? 정권 사기극”

    “국고는 文 사금고도, 민주당 마통도 아냐”“전 국민 소비진작 빙자 대선용 매표 전략”“더 큰 고통 당한 분에 충분히 지원해야”“부동산 文정권, 유일 해법은 정권교체”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여당이 추진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돈은 국민이 내고 생색은 정권이 내는 사기극을 끝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국고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금고도, 더불어민주당의 마이너스 통장도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부동산 폭등으로 걷힌 32조 세금을 금권선거 쌈짓돈으로? 파렴치한 짓”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재난지원금 지급안은 코로나19 피해 계층 집중 구제가 아닌, 전 국민 소비 진작을 빙자한 내년 대선용 매표 전략에 꽂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재난지원금 논의를 보면 지원 기준과 방식 측면에서 동의할 수 없다”면서 “더 큰 고통과 재난을 당한 분들을 더 많이, 충분하게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 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 세수를 활용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나라 곳간 거덜 내고 미래세대에게 빚더미만 물려주는 선거용 인기 영합주의에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지난해 추가로 걷힌 세금 32조 7000억원의 대부분이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양도소득세와 법인세라며 “자신들이 망친 정책 때문에 국민들께 세금을 더 물렸으면 반성해야 할 일이지, 더 걷힌 세금을 정권 연장을 위한 금권선거 쌈짓돈으로 쓰려는 것은 정말 파렴치한 짓”이라고 일갈했다.추미애·이재명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재난지원금은 전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면서 “민생저수지가 고갈된 지금은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으로 내수소비를 일으키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반대하는 기획재정부를 겨냥해 “민주정부 재정당국은 국민의 절박한 요구에 복무할 의무가 있을 뿐, 재정담당 관료의 권리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전국민 지원금 지급론’을 연일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24일 “기재부는 독립기관이 아니다. 지휘권자인 대통령님의 지시를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기재부의 나라냐는 국민들의 원성을 들어서야 되겠느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압박했다.“수십억 빚내 부동산 투기한 김기표로부동산 부패 잡겠다는 文정권 정신상태” 김, 50억 ‘영끌’ 대출로 부동산 투기 의혹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계속 잘못된 상황인식을 고집하고 무능 행진을 이어간다면 이 정권하에서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을 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전면 실시, 부동산 정책 폭망 등 현실 문제에 대한 인식·진단이 틀렸기에 처방이 틀렸고 처방이 틀려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면서 “이런 정권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유일한 해법은 정권교체”라고 했다. 특히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대해 “수십억 원 은행 빚내서 부동산 투기한 사람으로 부동산 부패를 잡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서관은 50억여원을 대출받아 아파트와 상가 등을 사고 개발 지역 인근 맹지를 매입하는 등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최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부동산 재산 91억 2000만원, 금융 채무는 56억 2000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상가 2채만 65억 5000만원에 달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전날 김 비서관과 그의 배우자 등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고 문 대통령은 그의 사표를 즉각 수용해 사실상 경질했다. 안 대표는 “부동산 폭등으로 빚내서 집 산 분들은 압박감에 집을 팔려도 하다가도 양도소득세가 무서워 팔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니라 ‘성공한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실패한 정권교체였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공시가 12억 넘으면 부부 공동명의보다 단독명의 유리

    공시가 12억 넘으면 부부 공동명의보다 단독명의 유리

    더불어민주당이 1가구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현행 공시가격 ‘9억원 초과’에서 ‘상위 2%’로 바꾸기로 하면서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부부 합산으로 공시가격 12억원까지 공제를 받기에 상위 2% 기준이 이 금액 밑이라면 공동명의를 유지하는 게 낫다. 반대로 상위 2%가 공시가격 12억원을 넘는다면 단독 명의로 변경하는 게 세금을 줄이는 길이다. 다만 60세 이상이거나 5년 이상 집을 보유한 경우는 추가 공제로 인해 공동 명의보다 단독 명의가 유리한 경우가 있어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부부가 공동명의로 주택 한 채를 보유하는 경우는 1가구 1주택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1가구 1주택자는 가구원 중 1명만이 주택 한 채를 단독으로 소유한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는 종부세를 납부할 때 1가구 1주택자 기본 공제(9억원)가 아닌 일반 공제(6억원)를 각각 적용받고 둘을 합쳐 12억원을 공제받는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종부세 상위 2% 개편은 1가구 1주택자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부부 공동명의는 지금처럼 12억원 공제가 유지된다. 올해의 경우 상위 2% 기준이 공시가격 1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공동명의를 유지하는 게 단독 명의보다 여전히 공제액이 높다. 하지만 공시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고, 이 경우 상위 2% 기준이 12억원을 넘어선다면 단독 명의로 전환하는 게 절세의 방법이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종부세법에 따라 올해부터 부부 공동명의는 매년 9월 세무서에 단독 명의로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고령자·장기보유 공제 대상자라면 좀더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 종부세는 만 60세 이상에 대해 20~40%, 보유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는 20~50%를 공제해 준다. 고령자와 장기보유 공제를 중복으로 적용받을 수 있고 이 경우 최대 80%의 세금이 감면된다. 하지만 고령자·장기보유 공제는 1가구 1주택자에게만 적용되고 부부 공동명의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고령자·장기보유 공제에 따른 세금 감면이 공동명의 유지보다 클 경우 단독 명의로 갈아타는 게 낫다. 여당은 종부세 상위 2% 부과로 당론을 정하면서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에 대한 보완 방안을 추가로 논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종부세 상위 2%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반대 입장을 내지 않아 조만간 입법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 최재형, 장외서 대권 고심 … 윤석열, 독자 노선 강행군 … 김동연, 여야 택일 가시권

    최재형, 장외서 대권 고심 … 윤석열, 독자 노선 강행군 … 김동연, 여야 택일 가시권

    국민의힘이 오랫동안 ‘러브콜’을 보냈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전격 사퇴하면 야권 대선 판도도 출렁일 전망이다. ‘X파일’과 ‘전언정치’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체제’로 꼽히는 최 원장의 등판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른 장외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 원장과 윤 전 총장 등은 대권도전의 명분과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둘러싼 현실 사이에서 고심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의 행보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 원장 측은 통화에서 대선 도전 여부를 두고 “인지도가 낮아 지지율이 빠르게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라며 “고민을 좀더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헌법기관장의 정치권 직행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당장은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사퇴 즉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와 김오수 검찰총장의 야인 시절 감사위원 선임을 반대하며 ‘반문(반문재인)’ 이미지를 쌓았지만, 역설적으로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지율 5%를 넘기지 못한 인지도로 시작하는 최 원장은 실패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심을 굳힌다면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출마선언을 예고한 윤 전 총장은 광화문 이마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고 당분간 독자노선을 걸을 태세다. 그러나 최 원장이 급부상하는 데다, 국민의힘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면서 고민이 적지 않아 보인다. X파일 등을 두고 여권의 의혹 제기는 물론,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한 홍준표 의원이 복당과 함께 파상공세를 펼치면서다. 사퇴 후 처음 전면에 나서는 29일 메시지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결단 시기도 관심거리다. 대중 노출을 늘리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여야 경계에서 어정쩡하게 ‘체급’을 높이려는 듯한 상황이 길어지는 데 따른 정치권의 피로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후보군이 두터워지자 국민의힘은 반색하고 있다. 다만 ‘경선 룰’을 두고는 셈법이 복잡하다. 당헌·당규상 대선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한다. 장외 주자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외부인을 품겠다고 갑자기 뜯어고치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면서 “입당해 당내 세력을 빠르게 흡수하든지, 막판 야권 단일화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최재형 사퇴’ 현실화에 바빠진 주자들…국힘은 경선룰 고민

    ‘최재형 사퇴’ 현실화에 바빠진 주자들…국힘은 경선룰 고민

    국민의힘이 오랫동안 ‘러브콜’을 보냈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전격 사퇴하면 야권 대선 판도도 출렁일 전망이다. ‘X파일’과 ‘전언정치’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체제’로 꼽히는 최 원장의 등판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른 장외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 원장과 윤 전 총장 등은 대권도전의 명분과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둘러싼 현실 사이에서 고심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의 행보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 원장 측은 통화에서 대선 도전 여부를 두고 “인지도가 낮아 지지율이 빠르게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라며 “고민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헌법기관장의 정치권 직행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당장은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사퇴 즉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과 김오수 검찰총장의 야인 시절 감사위원 선임을 반대하며 ‘반문(반문재인)’ 이미지를 쌓았지만, 역설적으로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지율 5%를 넘기지 못한 인지도로 시작하는 최 원장은 실패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심을 굳힌다면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출마선언을 예고한 윤 전 총장은 광화문 이마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고 당분간 독자노선을 걸을 태세다. 그러나 최 원장이 급부상하는 데다, 국민의힘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면서 고민이 적지 않아 보인다. X파일 등을 두고 여권의 의혹 제기는 물론,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한 홍준표 의원이 복당과 함께 파상공세를 펼치면서다. 사퇴 후 처음 전면에 나서는 29일 메시지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결단 시기도 관심거리다. 대중 노출을 늘리면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여·야 경계에서 어정쩡하게 ‘체급’을 높이려는 듯한 상황이 길어지는데 따른 정치권의 피로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후보군이 두터워지자 국민의힘은 반색하고 있다. 다만 ‘경선 룰’을 두고는 셈법이 복잡하다. 당헌·당규상 대선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한다. 장외 주자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외부인을 품겠다고 갑자기 뜯어고치는 것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면서 “입당해 당내 세력을 빠르게 흡수하던지, 막판 야권 단일화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재명처럼…추미애 “전국민 지원금 반대? 기재부 권리 아냐”

    이재명처럼…추미애 “전국민 지원금 반대? 기재부 권리 아냐”

    추미애 “내수소비 일으키는 확대 재정 시급”이재명 “기재부 나라냐, 독립기관 아니다”정세균의 ‘선별지급론’에 반대 입장 표명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재난지원금은 전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면서 “민생저수지가 고갈된 지금은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으로 내수소비를 일으키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반대하는 기획재정부를 겨냥해 “민주정부 재정당국은 국민의 절박한 요구에 복무할 의무가 있을 뿐, 재정담당 관료의 권리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민 지원금 지급론’과 일맥상통한다. 秋 “재정 민주성 원칙, 기재부는 따라야”이재명 “기재부 나라란 원성 들을텐가”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재정투입은 정부투자이고, 국민은 투자가 꼭 필요한 곳에 투자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민간소비를 일으키기 위한 확대재정정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당정은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당은 전국민 재난지원급 지급을 주장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는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권주자들 간에도 목소리는 엇갈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고소득자에게까지 지원금을 지급할 필요 없다고 선별지급론을 내세운 반면 이재명 지사는 이에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무역수지 흑자국인데도 내수가 너무 빈약해 국민 개개인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기업이 어려울 때 국민세금을 지원했듯이 내수의 저수지가 가물 때도 정부재정을 과감히 투입해 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확장재정이 인플레를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며 국민에게 겁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 시중에 유통시켜도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 거의 흡수되어 버리고 골목상권으로 돈이 흐르지 않고 있다”면서 “재난지원금은 바로 민생 저수지에 투입돼 골목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효과가 있는 돈으로 인플레를 유발할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재난지원금은 소비진작 재정정책”이라면서 “재정은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므로 국민에게 돌아가야 하는 ‘재정 민주성 원칙’을 재정 당국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지사도 지난 24일 “기재부는 독립기관이 아니다. 지휘권자인 대통령님의 지시를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기재부의 나라냐는 국민들의 원성을 들어서야 되겠느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압박했다.정세균 “전국민 지원, 정치매몰 포퓰리즘”이재명 “상위소득자 역차별 안돼” 반박 이재명 지사도 전날 SNS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민주당의 정강·정책과 정책역사에 부합한다”면서 “상위소득자 일부를 제외하는 것은 민주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나고 상위소득자에 대한 역차별이며 위기 시 국민연대감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전국민 지급론을 거듭 강조했다. 강령에는 ‘보편적 복지를 바탕으로 국민 모두의 기본생활을 보장하고 기회균등과 국민의 존엄한 삶을 보장하는 포용적 복지국가체제를 수립함으로써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국민통합을 실현한다’고 적혀있다. 이 지사의 이날 글은 당내 대선 후보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본소득 정치실험장”이냐고 자신을 직격한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똑같이 주자는 주장은 기본소득론의 합리화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정치논리에 매몰된 포퓰리즘”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 지사가 “대통령 뜻에 따라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뜻을 따르라’며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식의 발언도 절제돼야 한다”면서 “보편적 무상급식이 옳다고 해서 재난지원금도 항상 전 국민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재벌 손자도 혜택받는 보편 무상급식 관철한 민주당, 부자도 예외 없이 혜택받는 아동 소득 주장, 야당 반대로 90%만 지급하다 선별 비용이 더 들어 전 국민 지급으로 전환한 민주당”이라면서 “모든 국민이 피해자이고 고통받았으니 세금 많이 낸 국민을 배제하지 말고 공평하게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정의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 대선판 지각변동? …윤석열 29일 출마·최재형 주초 사퇴 몰아친다

    대선판 지각변동? …윤석열 29일 출마·최재형 주초 사퇴 몰아친다

    선두 윤석열, 여야주자 공격에 ‘내우회환’‘대체제’ 최재형, 김동연 행보도 변수국민의힘 당권주자들도 지지율 상승세유승민, 원희룡, 하태경, 홍준표 채비 ‘장외’ 안철수, 국민의힘 합당 여부 주목 차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오는 29일 대선 출마 선언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직을 사퇴한 뒤 곧 대선 레이스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주자들도 속속 대선 출마를 본격화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주 ‘골든위크’를 맞은 야권 대선판이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윤석열, 29일 윤봉길기념관서 출사표최재형, 이르면 28일 감사원장직 사퇴 尹 ‘X파일’ 논란 속 최재형 지지율 3위 껑충 우선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출마 선언 후에는 공개 행보를 늘려가며 그간의 신비주의 행보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접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검증대 위에 올라서는 셈이다. 최 원장도 이르면 28일 등 이번주 초 사의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지는 미지수지만, 사퇴 선언만으로서 사실상 링에 뛰어오르는 셈이다. 최 원장의 측근은 언론에 “사퇴 다음 수순은 대권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이 ‘X파일’ 등 여권이 도덕성 리스크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최재형 대안론’이 강한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이 뛰어들 경우 현재 범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지위에 이변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의 모호한 화법과 전언 정치에 대한 비판, ‘X파일’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대체재’로 평가받는 최 원장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2014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최 원장은 3.6%의 지지율을 기록해 단숨에 야권 인사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2.2%p, 응답률 5.8%. 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전 총장이 스스로의 정치적 역량이 아닌 반(反)문재인 연대의 상징으로서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는데 정치적 미숙함과 국민적 피로감을 유발해 위기를 자초했다는 분석이다.유승민, 14.4% 첫 두자릿수 지지율‘복당’ 홍준표, 대선 레이스 잰걸음 다른 주자들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 밖의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그 가운데 한 명으로 언급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했으나, 확답을 주지 않은 김 전 부총리는 야권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총장, 감사원장, 경제부총리 등 요직을 지낸 인물들이 야권 대선판으로 속속 모여드는 아이러니한 형국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도 입당을 검토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등 당내 주자들은 이미 경선 채비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24일 복당한 홍준표 의원도 잰걸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4일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8~20일 진행한 대권적합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은 14.4%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에 올라섰다. (표본오차 98% 신뢰수준±3.1%포인트)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여권 인사들과 더불어 홍준표 의원까지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윤 전 총장이 내우외환에 시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홍 “尹 등판도 전 20가지 의혹 문제”추미애 “尹, 대통령직 넘보면 안 돼” 홍 의원은 지난 25일 윤 전 총장을 ‘인터넷 쇼핑몰의 신상품’에 비유하면서 “신상품이 배송되면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을 하지 않느냐”고 혹평했다.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이 여러 의혹과 관련해 혹독한 검증을 거쳐 흠결이 있다면 대선 레이스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복당이 성사된 지난 24일에도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찰총장이라는 법의 상징에 있었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가지 정도의 비리 의혹이나 추문에 휩싸여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고 압박했다. 여권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을 보호하라고 위임한 국가 공권력인 검찰총장은 거의 마지막 공직이어야 한다. 대통령직을 넘보면 안 되는 것”이라면서 “본인의 사익 추구를 위한, 권력·출세욕의 재물로 삼았다고 국민이 의심하지 않겠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관문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변수다. 합당이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당내 경선에 참여하겠지만, 당명 변경 등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어 쉽지 않은 과정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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