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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수추계 60조 오류 문책성 인사… 기재부 세제실장에 윤태식 임명

    세수추계 60조 오류 문책성 인사… 기재부 세제실장에 윤태식 임명

    지난해 대규모 세수추계 오차로 고개를 숙인 기획재정부가 27일 세제 업무 총괄 책임자인 세제실장에 윤태식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새로 임명했다. 세제실 이외 다른 실·국 인사가 실장으로 임명된 건 이례적이다. 보통은 세제실 수석 국장인 조세총괄정책관이 실장으로 승진한다. 세수추계 오차를 계기로 세제실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단 인사로 ‘충격 요법’을 줬다는 해석이다. 행시 36회인 윤 신임 실장은 국제금융과장과 국제금융국장,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국제금융 전문가로 통하지만 국·과장 시절 세제실에 근무한 적은 없다. 사무관 시절엔 세제실에 몸담은 적이 있다. 세제실은 지난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국세수입을 282조 7000억원으로 추계했지만, 실제 걷힌 금액은 60조원 가까이 많은 34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지난해 12월 국세수입 실적이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11월까진 323조 4000억원이 걷힌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충격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고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불붙어 양도소득세가 많이 걷혔다지만, 오차율이 20%를 웃돈 건 세수추계 전문성이 떨어진 것이란 지적을 받았다. 김태주 전 세제실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수추계 오차 책임을 짊어진 모양새다. 일각에선 홍 부총리가 실무진에 책임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실장은 한 금융회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조만간 단행될 과장급 인사에서도 다른 실·국 출신을 대거 세제실에 포진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외환 국내 거래시간 확 늘린다… 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정부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외환시장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내 외환시장(역내시장) 개장 시간을 대폭 연장하고, 해외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외(역외시장)에서 원화 거래가 가능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국 증시를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시키기 위한 조치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한국 증시의 위상이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 자금이 들어와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외환시장 개방으로 환율 주도권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넘어가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2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외환거래제도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제정된 외환거래법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밝힌 제도 개선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을 해외 영업시간을 포괄할 수 있도록 대폭 연장하는 방안이 담겼다.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은 2016년 주식 거래 시간 연장과 함께 지금의 시간으로 설정됐는데, 심야에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부는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내 외환시장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선 기재부로부터 외국환 업무 취급기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금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 국내 금융기관 53곳만 승인을 받았는데, 외국계 은행 등에도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다. 해외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원화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외환규제를 푸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기재부는 외환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상반기 중 종합적인 개편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이 같은 제도 개편에 나선 건 MSCI가 선진국지수 편입 조건으로 외환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증시는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돼 있는데 정부는 선진국지수로 발돋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 최대 61조원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일단 오는 6월 MSCI의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선진국지수 편입은 빨라야 2024년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래 시간이 연장되면 해외 투자자들이 팔고 싶을 때 팔 수 있게 되면서 외환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동현(전 자본시장연구원장)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봤듯이 원화 가치는 대외 변수에 취약한데 시장을 개방할 경우 헤지펀드 공격 등으로 변동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들어온다지만 위기 시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만큼 실익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 외환 국내 거래시간 확 늘린다… 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정부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외환시장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내 외환시장(역내시장) 개장 시간을 대폭 연장하고, 해외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외(역외시장)에서 원화 거래가 가능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국 증시를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시키기 위한 조치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한국 증시의 위상이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 자금이 들어와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외환시장 개방으로 환율 주도권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넘어가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2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외환거래제도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제정된 외환거래법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밝힌 제도 개선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을 해외 영업시간을 포괄할 수 있도록 대폭 연장하는 방안이 담겼다.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은 2016년 주식 거래 시간 연장과 함께 지금의 시간으로 설정됐는데, 심야에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부는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내 외환시장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선 기재부로부터 외국환 업무 취급기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금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 국내 금융기관 53곳만 승인을 받았는데, 외국계 은행 등에도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다. 해외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원화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외환규제를 푸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기재부는 외환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상반기 중 종합적인 개편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이 같은 제도 개편에 나선 건 MSCI가 선진국지수 편입 조건으로 외환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증시는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돼 있는데 정부는 선진국지수로 발돋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 최대 61조원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일단 오는 6월 MSCI의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선진국지수 편입은 빨라야 2024년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래 시간이 연장되면 해외 투자자들이 팔고 싶을 때 팔 수 있게 되면서 외환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동현(전 자본시장연구원장)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봤듯이 원화 가치는 대외 변수에 취약한데 시장을 개방할 경우 헤지펀드 공격 등으로 변동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들어온다지만 위기 시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만큼 실익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2만 6000여명 신규 채용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2만 6000여명 신규 채용

    올해 공공기관이 정규직 직원을 2만 6000명 이상 신규 채용한다. 체험형 인턴 규모도 지난해 2만 2000명보다 늘린다. 기획재정부는 24일부터 5일간 온라인·비대면 형태로 진행되는 ‘2022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올해 공공기관 채용규모를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공공기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라며 “공공보건, 안전 강화, 한국판 뉴딜 등 경제·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공공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정규직을 올해 2만 6000명 이상 신규채용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와 공공기관은 직무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인턴의 올해 규모를 작년 2만 2000명보다 더 늘려 청년들이 취업 역량을 더 많이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는 현재까지 누적 방문자 수가 55만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채용박람회다. 올해는 151개 공공기관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기관별 채용 상담과 채용설명회, 인사담당자·신입사원 토크 콘서트, 자기소개서 컨설팅 등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기재부는 “기관별 상담 코너에 화상 상담을 도입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해 현장감 있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나라살림 4년째 수십조 적자… 정부 ‘추경 14조원’ 유지 총력전

    나라살림 4년째 수십조 적자… 정부 ‘추경 14조원’ 유지 총력전

    새해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라살림마저 올해까지 4년 연속 수십조원대 적자를 기록할 게 확실시된다. 정부가 세금 등으로 걷는 돈보다 쓰는 돈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나라살림 ‘가계부’를 쓴 1970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적어도 2025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를 ‘35조원’(더불어민주당) 또는 ‘50조원’(국민의힘)으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14조원’ 추경안이 24일 국회에 제출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는 원안 규모가 유지되도록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23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추경 편성으로 올해 통합재정수지는 68조 1000억원 적자가 날 전망이다. 통합재정수지는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것으로 나라의 가계부와 같은 것이다. 2019년(-12조원)과 2020년(-71조 2000억원), 지난해에 이어 4년 연속 수십조원대 적자가 나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는데, 11월까지 22조 4000억원 적자가 난 상태이며 12월분을 합치면 좀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재정수지를 집계한 1970년 이래 ‘두 자릿수 조원’ 적자를 기록한 것은 최근 4년을 제외하고는 딱 3차례 있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18조 8000억원)과 1998년(-13조 1000억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7조 6000억원)이다. 당분간 나라살림이 수십조원 적자가 나는 것은 ‘뉴노멀’이 된다. 기재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1~25년 국가재정운용’을 보면 2023년(-64조 5000억원)과 2024년(-69조 4000억원), 2025년(-72조 6000억원)에도 각각 60조~70조원대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크게 불어난 나라살림을 쉽게 줄일 수 없는 데다 가속화되는 고령화 등으로 써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본예산을 편성했을 당시 통합재정수지는 54조 1000억원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4조원 규모 추경을 편성키로 하면서 적자 규모도 그만큼 늘어난 68조 1000억원으로 커졌다. 정부는 국회의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소상공인 지원금액(9조 6000억원) 등에 일부 증액이 이뤄지더라도 예비비(1조원) 등 다른 분야를 삭감해 전체 규모는 14조원을 유지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1일 추경안을 의결한 국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정부의 추경안 규모와 내용이 (국회에서) 최대한 존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부·시장, 집값 전망 동상이몽… 결국 공급 확대·규제완화가 ‘답’이다

    정부·시장, 집값 전망 동상이몽… 결국 공급 확대·규제완화가 ‘답’이다

    새해 들어 각종 매체에서 집값 전망이 쏟아진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새 대통령이 올해 꼭 이뤄야 할 과제 중 집값 안정이 수위를 다툰다. 그만큼 국민들이 집값 폭등에 억눌려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국민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이 연말부터 대세 하락을 장담하는가 하면 얼마 전엔 청와대 수석까지 나서 집값 하락에 대해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주택매매심리가 위축됐고, 몇몇 지역에선 집값 하락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벌써 20%니, 40%니 하면서 폭락을 점치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폭락까지는 아니어도 집값이 확실하게 하향 안정세로만 잡히면 다행이겠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과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4년 가까이 오른 집값이 반짝 주춤한 현상을 임기 말 정부가 억지스럽게 주택 정책 성과에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정책이 이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듯이. 새해 집값과 전월세 움직임을 전망해 보고, 새 정부를 향한 제언을 정리해 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최근 집값 하락세를 확고한 하향 안정세로 이어 가겠다”고 했다. 경제부총리와 국민소통수석, 국토부 장관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정부가 믿는 구석은 거래량 급감과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인 듯싶다. 지난 연말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은 ‘주택가격 변동영향 요인과 기여도 분석’에서 그간 집값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을 ‘기준금리 인하’라고 진단한 바 있다. 주택 준공 물량 즉 공급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은 금리의 4분의1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경민 서울대 교수도 각 매체 인터뷰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1.5%(현재 1.25%)까지 오르면 집값이 17%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량 급감·금리인상만 믿는 정부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은 집값 하방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집값 안정에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공급이라는 것이다.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3월 대통령 선거까지는 안정 기조로 가겠지만 그 이후엔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긴 하겠지만 공급 부족을 상쇄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똘똘한 한 채’ 심리로 서울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도 “폭등하지는 않겠지만 2~5%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데다가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어 각종 개발 호재로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도 심 교수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정부와 민간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최근 몇 달 분위기만 보고 너무 무리한 해석을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전 시장 체제에서 정비사업이 묶여 공급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아파트 분양물량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5~2017년 연 3만~4만 가구를 유지하다가 2018년 1만 9000여가구, 2019년과 2020년 2만 6000여가구로 쪼그라들었고, 지난해에는 1만 가구에도 못 미쳤다. 올해 다소 숨통이 트여 건설업계에선 5만 4000여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250만호 공급과 용적률 대폭 완화를 내세우지만 각론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종 일반주거지역 신설’ 등을 통해 정비사업을 활성화하되 이익의 사회환원을 강조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생활기반이 잘 형성된 도심 역세권과 1기 신도시의 종상향(1·2종 일반주거지역을 2·3종으로 상향)을 통한 공급 확대를 내세운다. 추진 방식에서도 이 후보는 공공성에 초점을, 윤 후보는 민간 참여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권 팀장은 “대선을 앞둔 지금은 매도·매수자 모두 움직이기 애매한 상황”이라며 “대선 때까지 관망하다가 그 이후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팀장은 다만 여당이 다시 집권하면 일부 지지층에선 그동안의 반시장적 정책에 따른 자산 손실 학습효과로 정부 정책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야당은 규제완화를 가장 앞세우기 때문에 향후 시장 전망이 가능한데 여당은 표심에 따라 좌우를 왔다 갔다 하는 양상이라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결국 규제 강화 정책을 유지할 여당보다는 야당의 규제 완화와 민간 참여 활성화를 통한 공급 확대 방안이 집값 안정에 더 기여할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기준금리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한 국토연구원의 분석대로라면 사실 집값 안정은 걱정할 게 못 된다. 올해 0.25~0.5% 포인트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국토연구원은 지난 연말 올해 수도권 집값이 5.1%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공급 요인을 강조하는 주택산업연구원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 여러 연구기관이 예측한 전망치에 가깝다. 부동산 관련 통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한국부동산원도 매년 두 차례 발표하던 시장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주로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부동산정책 방향 수립 근거로 활용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결국 금리 인상만으론 집값 안정이 어렵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안정을 위해선 충분한 공급과 규제 완화를 통한 매물 유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이 2020년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했듯 공급 문제가 뚝딱 해결될 수는 없다. 심 교수는 “신속한 공급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올해 집값을 완전히 잡지는 못할 것”이라며 “양도소득세를 대폭 완화하는 등 세제 완화를 통해 물량을 많이 나오게 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현시점에서 공급 확대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고밀도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조세도 보유세는 높이면서 거래세는 낮추는 쪽으로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집값 못지않게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전월셋값이다. 현 정부가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임대차3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2년이 되는 8월 이후 전월셋값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개정법에 따라 임차인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5%만 올려 주고 2년을 더 거주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임차인 10명 중 7명은 갱신청구권을 사용했다. 이제 갱신한 지 2년이 되는 8월 이후부터는 시세에 맞게 전셋값을 올려 주든지, 아니면 집을 비워 줘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갱신청구권 사용 임차인과 비갱신 임차인 간에 형성된 이중 가격에 더해 다중 가격이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전월셋값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 교수는 “기존 이중 가격에 갱신과 비갱신 가격이 더해지면서 3~4중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심 교수는 전셋값 우상향을 점치면서도 “지난 2년간 전셋값이 폭등했기 때문에 이번 오름세는 가파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입주 물량 감소에 대해 권 팀장은 “임대차3법 추진과 동시에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렸으면 걱정이 훨씬 덜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올 서울·수도권 입주물량 역대급 부족 설상가상으로 올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역대급으로 적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은 입주 예정 물량이 2만 520가구로 통계 집계 이후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경기도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10만 8000여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입주 물량을 갑자기 늘릴 수 없는 만큼 기존 매물이 시장에 나오게 하는 수밖에 없다. 권 팀장은 “정부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1주택자의 실거주 요건을 찔끔 완화했는데 그 정도론 어림없다”고 했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도록 파격적인 임대차법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부동산업계에선 임대차3법 강화 후 다주택자들이 실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직계가족을 거주하게 하거나 비워 두는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홍남기 ‘정책 방정식’ 만들어 엇박자 경제 푼다

    “여러 정책 목표를 동시에 충족하는 ‘고차 연립방정식 해법’을 찾아야 한다. ‘폴리시믹스’(Policy mix·정책 조합)가 필요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연립방정식’과 ‘폴리시믹스’를 꺼내 들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긴축에 나서고 있는데,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으로 돈 풀기를 하는 ‘정책 엇박자’ 지적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부총리는 “방역과 민생 조화, 경기 회복과 물가 제어, 금리 인상과 추경 지원, 대외 변수와 수출 제고 등을 엇박자 없이 조화롭게 추구해 나가야 한다”며 “맞춤형 정교함과 일관된 정합성을 확고히 견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상반기 경제정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수출기업이 물류비 급등과 공급망 차질 등을 호소하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달 중 임시선박 8척, 상반기 중 미주노선 화물기 4000편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로테르담, 바르셀로나 등 해외 주요 항만에 공동 물류센터를 개장하고 부산 신항에 다음달까지 임시보관소를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홍 부총리는 ‘최근 노사 관계·노사 이슈’도 안건으로 올려 각 부처와 논의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근로시간 면제제도 논의 등 주요 노동정책 이슈가 복합적으로 불거지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상황과 플랫폼 문제 등이 새로운 갈등 이슈로 부각될 소지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는 “노조 요구와 경영계 입장을 균형감 있게 조율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대선 공약으로 집값 영향, 심각한 우려” 견제구 던진 홍남기

    “대선 공약으로 집값 영향, 심각한 우려” 견제구 던진 홍남기

    “일부 지역 주택 가격이 선거과정에서 대규모 개발 공약에 영향을 받는 조짐이 있습니다.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은 여야, 현 정부와 차기 정부를 떠나 모두가 추구해야 할 공통의 지향점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대선후보들이 최근 잇따라 공약으로 내건 대규모 개발 공약에 대해 공개적으로 견제구를 날렸다. ‘심각한 우려’라는 표현을 쓰는 등 강도 높은 어조를 동원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간신히 진정된 부동산 시장이 대선후보들의 공약으로 인해 다시 달아오를 조짐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선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개발 공약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홍 부총리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주부터 잇따라 부동산 규제 완화나 대규모 개발 공약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를 찾아 ‘재개발 재건축 신속협의제’ 도입과 용적률을 500%까지 상향할 수 있는 ‘4종 주거 지역’ 신설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은 도심 내 중요한 주택 공급 수단”이라며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2일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 노선을 경기 평택까지 확장하고 D·E·F 노선을 새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후보의 공약대로라면 김포와 수원, 하남, 인천 등 수도권 대부분에 GTX가 개설된다. 윤 후보는 또 평택~안성~부발(이천)을 잇는 단선전철 신설 등도 약속했다. 두 후보의 잇따른 공약에 일부 지역 집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평택과 안성이 두드러진다. 평택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1월 첫째 주 0.04%에서 둘째 주 0.14%로 0.1% 포인트나 확대됐다. 같은 기간 안성도 상승률이 0.11%에서 0.22%로 올랐다. 주요 정치인의 발언이 부동산을 자극한 현상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비사업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들썩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용산·여의도 통개발을 언급했다가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보류로 돌아섰다. 하지만 홍 부총리가 현재 집값 잡기에만 몰두해 대선후보의 공약을 집값 상승 ‘불쏘시개’로 일반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진 한남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GTX 등 철도는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개선하고 직장과의 거리를 가깝게 해 주는 개념으로 봐야지 집값 상승 요인으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개발·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 장기적으로 공급이 늘어 부동산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세제실 대수술’ 나선 홍남기… 인력 개편하면 세수 오차 줄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60조원 가까이 세수추계 오차를 낸 세제실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나온다. 홍 부총리가 제시한 개혁안은 크게 ▲세수추계모형 점검 ▲세제실 인력 개편 ▲사후평가 강화 등으로 요약되는데,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년 4~5개월 전 이뤄지는 세수추계는 사실상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주기적으로 수정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제언이 나온다. 최근 들어 정치권이 세제 개편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8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단행될 인사에서 예산실 등 비(非)세제실 출신이 대거 세제실로 발령날 전망이다. 이는 홍 부총리의 의중이기도 하다. 홍 부총리는 최근 취재진과 만나 “세제실이 (비세제실 출신 인사 배치를 통해)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예산실장도 과거 예산만 하던 사람이 임명됐는데 10여년 전 재무부 출신 국장이 올라가 업무를 수월하게 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지칭한 ‘10여년 전 예산실장’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행시 26회인 이 전 실장은 사무관과 과장 시절 재무부 라인에 있다가 국장으로 승진한 뒤에야 예산실로 배치됐고, 2012~13년 예산실장을 지냈다. 예산실장은 보통 총괄과장과 총괄국장을 거쳐 올라가는 게 정석이라 파격 인사라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세제는 고도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영역이라 과거 예산실 사례와는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기재부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세제는 사무관 시절부터 꾸준히 업무 파악을 하지 않으면 깊이 있는 지식을 알기 어렵다”고 회상했다. 세수추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비세제실 출신을 배치하는 게 오히려 세제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인사는 “세수추계는 거의 1년 4~5개월 전 이뤄지는데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신의 영역’”이라며 “어차피 틀릴 수밖에 없다면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처럼 분기에 한 차례씩 세수추계를 수정해 정확도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세수추계가 빗나간 걸 보면 부동산 분야가 상당히 컸는데 정치권이 부동산 관련 세제를 거듭 개정한 영향이 있다”며 “정부의 세수추계 정확성을 높이려면 정치권이 세제에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세수추계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정통 관료가 아닌 민간 전문가를 등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자랑 말고 실패백서 만들라/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랑 말고 실패백서 만들라/김성수 논설위원

    “주거 안정에서 웃고 갑니다. 정권 바뀌면 개그맨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부동산 대책 때문에 당신도 집 못 구해 쩔쩔매지 않았소? 자영업자들 앞에서 ‘우리 경제정책 잘했죠’ 한번 해 보세요.” “고용지표는 사기 수준이지. 동네 봉사활동하던 노인분들 구청에서 일당 주고는 고용지표 올리더라. 부끄럽지 않나?”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점잖은 표현을 찾은 게 이렇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 10일부터 ‘문재인 정부 경제분야 36대 성과’에 대해 페이스북에 시리즈로 글을 올리자 나온 댓글이다. 가물에 콩 나듯 칭찬도 있긴 하다. 하지만 절대다수 의견은 필설로 옮기기조차 힘든 욕설과 비난이다. 분노한 민심을 불러온 건 사실 왜곡이다. ‘빚투’, ‘영끌’이라는 말이 일상어가 되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는데, 36대 성과에 버젓이 ‘주거 안정 도모’라는 항목이 들어 있다. ‘안정’을 ‘도모’한 건 사실이 아니냐고 강변하면 할 말은 없다. 그래도 시도를 했다고 해도 성과는 아니다. ‘제2벤처붐 확산’, ‘선제적 규제혁신 추진’이라는 항목도 팩트가 아니다. 벤처 규제를 풀어 준 건 이전 박근혜 정부다.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주52시간제를 비롯해 기업 규제의 고삐를 더 옥?다. 삼척동자도 다 안다. 입만 열면 K방역을 되뇌면서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으로 명실상부 선진경제로 도약했다고 자평한 것도 견강부회다. 정부의 오락가락 방역 조치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자영업자들은 처절한 심정으로 아등바등 살고 있다. 이런 분들 앞에서 ‘코로나 대응 모범국가…’, 그것도 항목 중 1번으로 운운하는 건 해서는 안 될 말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나 ‘일자리의 질 개선’도 목표는 될 수 있다. 그런데 4년 8개월 동안 성과는 없다. 국가 채무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만 400조원이 늘었다. ‘재정건전성 유지’라는 항목이 가당키나 하나. 누가 봐도 모순투성이인 이런 자화자찬을 왜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서 했을까 궁금하지만 혹여라도 여당을 편들기 위해 혹세무민하는 거라면 위험천만한 시도다. 허황된 주장에 미혹되기엔 민도가 높다. 홍 부총리는 미몽(迷夢)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은 성과에 대한 헛된 과시를 할 때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반성문을 써야 할 시점이다. 나라 곳간을 지키려 노력했으나 누가 어떻게 겁박해 번번이 굴복했는지 등을 세세하게 다 담아야 한다. 실패백서다. 그래야 차기 정부의 타산지석이라도 될 수 있다. 그럴 용기가 없다면 그냥 침묵하는 게 맞다. 홍 부총리는 ‘홍두사미’, ‘홍백기’라는 비아냥을 참아 가며 여권의 무리한 요구를 다 들어 줬다. 1월 추경도 결국 수용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4조원은 충분치 않다며 지청구를 준다. “따뜻한 안방에 있으니 밖에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벌판에서 고생하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긴 어렵다”고 직격타를 날린다. 더구나 이 후보가 당선되면 기재부는 해체된다. 미국 방식으로 기재부에서 예산 기능을 떼내 대통령 직할로 두겠다는 복안이다. 권한과 조직이 다 쪼그라드는 기재부로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기재부는 코너에 몰려 있다. 핵심 업무인 세수 추계를 세 번이나 엉터리로 했다. 지난해 거둬들인 세수가 1년 전 본예산을 짤 때보다 무려 60조원 가까이 늘었다. 오차율은 21%에 달한다. 역대 최고다.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여권이 3월 대선 전 돈을 더 풀 수 있는 빌미를 주기 위해 기재부가 세수 예측을 일부러 축소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엘리트만 모여 있다는 기재부가 그럴 리는 없다. 하지만 직원들의 자존심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총괄 사령탑은 문재인 정부의 치적을 알리는 데만 열을 올린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민주 “25조” vs 정부 “곤란”… 추경 샅바 싸움

    민주 “25조” vs 정부 “곤란”… 추경 샅바 싸움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앞두고 추경 규모를 늘리기 위해 정부와 샅바 싸움을 시작했다. 정부는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했지만, 민주당은 25조원 정도로 규모를 늘려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꼼꼼히 지원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과 정부는 17일 비공개 당정협의를 열고 구체적인 추경 규모와 시기 등을 논의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3주 연장된 만큼 소상공인의 피해를 한시바삐 덜 수 있도록 추경안 처리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다음달 15일 공식적인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걸 감안하면 14일을 마지노선으로 추경안 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일치된 입장이다. 그러나 추경안 규모에 있어서는 의견 차이가 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14조원대 추경 편성 계획을 발표했다.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자영업자 320만명에게 300만원의 방역지원금을 추가 지급하고, 영업금지·제한 업종에 대한 손실보상 재원도 기존 3조 2000억원에서 5조 1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재부는 이번 주 중으로 국무회의에서 추경안을 의결하고 24일 국회 제출 전까지 추경안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정부가 제시한 추가 방역지원금 300만원, 지원 대상 320만명에서 금액과 대상 모두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두 정부의 추경 규모에 불만을 나타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정협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원 대상을) 넓히는 것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지원 금액에 대해서도 “충분하지는 않다”면서도 “받는 사람한테 ‘(이 정도면) 됐다’는 정도를 국민들, 납세자들이 동의를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추경 규모를 더 늘리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경을 편성하게 된 재원 측면 요인은 초과세수지만, 이는 (오는 4월) 결산 후 사용가능한만큼 대부분 적자국채 발행으로 충당될 것”이라며 “정부가 제출한 추경 규모가 유지될 필요가 있고, 국회도 정부 입장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추경 규모 14조원 중 소상공인 지원이 12조원가량인데, 이는 2020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규모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 ‘초과세수’에 다시 한번 고개 숙인 홍남기 “세수추계모형 재점검”

    ‘초과세수’에 다시 한번 고개 숙인 홍남기 “세수추계모형 재점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세수가 60조원 가까이 오차 난 것과 관련, 세수추계모형을 재점검하고 ‘조세심의회’를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7일 취재진과 만나 “세수 오차가 크게 난 것은 여러차례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근본적인 제도변화를 수반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올해 1분기 중 세수추계모형을 재점검하고 세수추계상 절차적 투명성을 높이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재실장이 주재하고 국장과 주요 과장이 참여하는 ‘조세심의회를 설치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기재부 예산실의 경우 ‘예산심의회’를 두고 있는데, 유사한 기구를 세제실에도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만간 단행될 기재부 정기인사에선 다른 실·국 인사를 세제실로 대거 배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세제실은 좋게 말하면 세수 전문가만 모여있어 좀 더 다양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다른 실·국과 인사교류를 통해 세제 전문성 외 다른 지혜도 함께 모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와 함께 세제실의 세수추계와 세제개편 운영 및 형평성을 정량·정성 두 가지 지표로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평가를 통해 또다시 세수 오차가 크게 발생하면 태스크포스(TF) 등을 가동해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정부가 제시한 4.0%를 달성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 미래차, AI 등에 올해 12조 2000억원 투자

    미래차, AI 등에 올해 12조 2000억원 투자

    정부가 미래차와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에 대해 올해 12조 2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자한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 빅3 추진’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2년 DNA+빅3 산업 집중 육성 실행계획’ 등을 논의했다. DNA 산업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빅3 산업은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를 각각 가리킨다. 기재부는 DNA와 빅3 분야 재정투자 규모를 지난해 9조 7000억원에서 올해 12조 2000억원으로 25.7%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회의에서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고도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부품기업 1200개를 미래차 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디지털 전환 기반 미래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부가 미래차 서비스산업 창출 및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방대한 자동차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무선 업데이트(OTA) 등 지능화 기술을 개발하고 자율주행 개인형 이동수단 등 고부가 서비스 시장 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차량무선업데이트(OTA)·레벨4 자율주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다양한 차량 서비스 플랫폼 및 연관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미래차 주차·충전·정비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운영 인프라 서비스도 조속히 확보하로 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올해 ‘산업기술 알키미스트(연금술사)’ 프로젝트로 노화·메타버스·생체모방을 선정해 14일 테마별 연구과제를 공모한다. 현재 기술 수준을 뛰어넘어 기존 시장에 얽매이지 않고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함께 핵심 원천기술 확보가 기대된다. 올해부터 10년간 총 414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작년 취업자 37만명 늘었지만… 대면 업종·3040엔 ‘고용 한파’

    작년 취업자 37만명 늘었지만… 대면 업종·3040엔 ‘고용 한파’

    지난해 취업자 수가 37만명 가까이 늘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고용충격’을 어느 정도 극복한 것이다. 하지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 직원을 둔 자영업자 등이 겪는 어려움은 지난해에도 취업자 수가 감소하며 한파가 이어졌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727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36만 9000명 증가했다. 2020년의 경우 취업자 수가 21만 8000명 줄었는데, 감소폭 이상 증가하며 외형적으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고용은 2020년의 기저효과와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 수출 호조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상승한 60.5%로 집계됐다.하지만 업종별로 보면 양극화가 나타났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취업자 수가 각각 15만명과 4만 7000명 줄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역시 각각 2만 9000명과 5만 5000명 감소했다. 이들 업종은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이 진행 중인 것이다.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여전했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6만 5000명 줄었다. 폐업했거나 인건비 부담으로 직원을 모두 내보내고 ‘나 홀로 사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용근로자도 9만 6000명 감소하는 등 취약계층의 고용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3만명)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고, 20대(10만 5000명)와 50대(6만 6000명)도 증가했다. 반면 ‘경제 허리’인 30대와 40대는 각각 10만 7000명, 3만 5000명 감소했다. 다만 인구구조 변화로 3040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어 이를 감안한 실제 취업자 수는 늘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만 떼어서 보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77만 3000명 늘었다. 2014년 2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고용시장은 선전한 셈이다. 통계청은 자영업자 등이 연말특수를 기대하고 고용을 늘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누적된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강화된 거리두기에 따른 고용시장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與후보로 서울시장 출마? 안한다”…김동연 “종로 출마도 안해”

    “與후보로 서울시장 출마? 안한다”…김동연 “종로 출마도 안해”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여권에서 대선 연대 차원에서 흘러나오는 ‘6월 서울시장 출마 제의’와 관련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12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으로 김 후보를 여당에서 공천하는 방향도 거론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있고 일부 연락들이 오고 있지만, 저는 제 소신대로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소신껏 뚜벅뚜벅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출마로 빈 자리가 된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 제의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저는 대통령 예비후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단일화나 다른 후보, 다른 정치 세력과의 정치공학적인 연대나 이합집산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최근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물러난 뒤 한번 만났다면서 “김 전 위원장과 저는 정치공학보다 국가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 전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서 ‘부동산 정책을 놓고 청와대에서 언쟁을 벌였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재직할 당시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 정책을 놓고도 “언쟁을 여러 번 벌였다”고 털어놨다. 김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해서도 크게 언쟁을 벌였다. 여러 차례 내부적으로는 언쟁을 벌인 일이 많았다”라고 회고했다. 김 후보는 “그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그게 맞는다는 식으로 흘러서 안타깝다”면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렸던 인사들은 별다른 얘기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일머리는 별로 없으면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으로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발표한 건 보수에서 얘기한 윤 후보 공약이고 윤 후보가 얘기했던 것은 이 후보 쪽에서 얘기하는 퍼주기식이라고 하고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정책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 이름을 (서로) 바꿔도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 구미형 일자리 참여하는 LG화학 “세계 최대 양극재 공장 짓겠다”

    구미형 일자리 참여하는 LG화학 “세계 최대 양극재 공장 짓겠다”

    정부의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LG화학이 2025년까지 5000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에 나선다. LG화학은 경북 구미에 있는 구미컨벤션센터에서 구미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주요 정부 관계자들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1회 충전 시 500km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재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양극재 수요는 지난해 99만t에서 2030년 605만t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 공장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지어진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90%까지 늘리면서 알루미늄을 적용한 것으로 출력이 뛰어나며 안정성도 높다. LG화학 관계자는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8만t에서 2026년까지 26만t으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가격 변동성이 큰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코발트 프리’ 기술과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용 단결정 양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대한민국이 배터리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구미형 일자리 공장 착공은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노사민정이 어떻게 상생해서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 [사설] 4개 정부 합한 것보다 공무원 더 늘린 文 정부

    [사설] 4개 정부 합한 것보다 공무원 더 늘린 文 정부

    문재인 정부 4년 2개월간 공무원 수가 11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체 공무원 수는 114만 2503명으로, 박근혜 정부 말과 비교하면 11만 172명 늘었다. 이명박 정부(1만 2116명), 박근혜 정부(4만 1504명)는 물론 ‘큰 정부’를 지향했던 노무현 정부(7만 4445명) 때보다도 공무원을 많이 늘렸다. 외환위기로 공무원을 줄였던 김대중 정부(3만 1494명 감축)까지 포함하면 이전 4개 정부 20년간 늘어난 공무원 수(9만 6571명)보다도 1만 3000명 이상 많다. 문 대통령의 공약인 17만 4000명 확충까지는 어려워도 남은 임기 동안 공무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공무원을 11만명 이상 늘림으로써 적잖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공무원은 한번 늘려 놓으면 줄이기 어렵다. 나라 곳간 사정도 좋지 않다. 올해 국가부채는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도 처음으로 50%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앙정부 공무원의 인건비만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이 계속 늘면 국가재정을 압박하고 국민의 세금 부담만 커진다. 공무원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불필요한 간섭과 규제도 증가한다. 우수인력이 공무원에 쏠리면 민간의 좋은 일자리를 몰아내는 역효과도 우려된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공직철밥통’을 깨기 위해 공무원 20% 감축을 대선 1호 공약으로 내건 것은 그래서 시기적절해 보인다. 차기 정부는 공무원 수를 줄이고 중복되는 정부조직을 정리하는 등 작지만 강한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
  • 모친상 숨긴 국세청장… 코로나 걱정·투명 행정 의지

    모친상 숨긴 국세청장… 코로나 걱정·투명 행정 의지

    김대지 국세청장의 모친상이 발인이 끝나고 나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청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를 이행하고 투명한 세무행정을 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모친상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연초 각종 세제업무로 바쁜 국세청 직원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겠다는 뜻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국세청에 따르면 김 청장의 모친은 지난 8일 부산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부산 해운대백병원에 차려졌다. 김 청장은 “부고를 내지 말고 외부에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다. 김 청장의 모친상은 발인이 끝난 이날 오전 10시쯤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 30분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기재부 소속 4개 외청장 회의를 외청장 한 분이 모친상을 당하신 점을 고려해 연기했다”고 공지했다. 기재부는 김 청장의 뜻을 지키고자 발인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외청장 회의 연기 소식을 전했다. 앞서 기재부는 임광현 국세청 차장이 김 청장 대신 참석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회의를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 내부 통신망에도 김 청장의 부고가 올라오지 않았고, 일부 간부를 제외한 직원 대부분 몰랐다”면서 “김 청장은 일부 조문을 온 인사와 조의금까지 모두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 文정부 경제성과 줄줄… 부총리님, 저만 민망한가요

    文정부 경제성과 줄줄… 부총리님, 저만 민망한가요

    “지난해 12월 ‘문재인 정부 경제분야 36대 성과와 과제’를 발표드린 바 있습니다. 정부의 지난 5년간 경제분야 성과와 과제를 있는 그대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알려 드리기 위해 약 15일간 매일 3개 내외를 묶어 차례대로 올리고자 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 경제분야 36대 성과와 과제’라는 자료집도 함께 배포했는데, 자료집 내용을 보름에 걸쳐 페북에 차례대로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총 233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집은 기재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가 집필한 것이다. ▲거시경제 ▲혁신성장 ▲포용성장 ▲구조전환 등 4개 분야로 나눠 코로나19 대응, 한국경제 위상, 수출, 한국판 뉴딜 등의 성과를 홍보했다. 문재인 정부가 ‘성장과 분배’, ‘혁신과 포용’, ‘회복과 도약’ 등 다방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정권 교체기를 즈음해 성과를 홍보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는 2017년 탄핵 정국 속에서도 4년간 임기를 스스로 평가한 ‘박근혜 정부 정책백서’를 만들었다. 백서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 85%를 완료하거나 정상 추진했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이명박 정부도 임기 말인 2013년 ‘이명박 정부 국정백서’를 발간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선전했다. 모두 자화자찬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 발간된 자료집도 경제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 외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부각하거나 홍보한다는 점에서 앞선 정부 백서처럼 자화자찬의 성격이 짙다.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분야는 축소하거나 다루지 않은 것도 앞선 정부가 발간한 백서와 비슷하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이다. 자료집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코로나19 이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및 주거형태 변화, 가구분화 확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했다. 정책 실패가 아닌 불가항력적 이유로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서 “부동산 문제는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고 사과 말씀을 드렸다”며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홍 부총리는 페북에 자료집을 연달아 올리는 이유로 “주요 경제 성과를 바로 알고 우리 경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성과만 홍보하고 실패는 감춘 자료집에는 홍 부총리, 그리고 현 정부가 ‘보고 싶은 현실’만 담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사설] 4개 정부 합한 것보다 공무원 더 늘린 文 정부

    [사설] 4개 정부 합한 것보다 공무원 더 늘린 文 정부

    문재인 정부 4년 2개월간 공무원 수가 11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체 공무원 수는 114만 2503명으로, 박근혜 정부 말과 비교하면 11만 172명 늘었다. 이명박 정부(1만 2116명), 박근혜 정부(4만 1504명)는 물론 ‘큰 정부’를 지향했던 노무현 정부(7만 4445명) 때보다도 공무원을 많이 늘렸다. 외환위기로 공무원을 줄였던 김대중 정부(3만 1494명 감축)까지 포함하면 이전 4개 정부 20년간 늘어난 공무원 수(9만 6571명)보다도 1만 3000명 이상 많다. 문 대통령의 공약인 17만 4000명 확충까지는 어려워도 남은 임기 동안 공무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공무원을 11만명 이상 늘림으로써 적잖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공무원은 한번 늘려 놓으면 줄이기 어렵다. 나라 곳간 사정도 좋지 않다. 올해 국가부채는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도 처음으로 50%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앙정부 공무원의 인건비만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이 계속 늘면 국가재정을 압박하고 국민의 세금 부담만 커진다. 공무원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불필요한 간섭과 규제도 증가한다. 우수인력이 공무원에 쏠리면 민간의 좋은 일자리를 몰아내는 역효과도 우려된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공직철밥통’을 깨기 위해 공무원 20% 감축을 대선 1호 공약으로 내건 것은 그래서 시기적절해 보인다. 차기 정부는 공무원 수를 줄이고 중복되는 정부조직을 정리하는 등 작지만 강한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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