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리
    2025-11-13
    검색기록 지우기
  • 동지
    2025-11-13
    검색기록 지우기
  • 예능
    2025-11-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94
  • 장부없이 계좌추적 논란/상무대국조 닷새째 이모저모

    ◎민주/예금통장 36개 실사동의 요구/민자/“위원회 논의 거쳐야 가능” 제동 상무대의혹사건 국정조사를 위한 국회 법사위 문서검증반은 27일 하오 서울 서초동 청우종합건설(현 우성산업개발)을 방문,문서검증 작업을 벌였으나 비자금의 행방을 가려줄 핵심장부들이 검찰에 압수된 상태여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검증에는 함석재·이인제·정상천(이상 민자)·강철선·강수림의원(이상 민주)등 5명이 참가,▲현금출납부(91년10월∼93년12월분) ▲상무대사업공사비집행현황 ▲개설은행별 통장및 사본 ▲5년간 도급실적 ▲현대건설과 청우의 공동도급계약서 등을 확인. 그러나 조기현전청우회장이 운용해온 비자금 지출내역의 열쇠가 되는 현금출납부(91∼93년도분)는 이미 검찰에 압수돼 압수증명원만 제출,야당의원들은 당병국사장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질문.당사장은 『지난해말 청우에서 관련서류들을 인수할때 회계장부들이 부실해 당시 자금관리내역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변. ○…국민·주택·중소기업은행등 청우가 거래한 3개은행의 통장 36개에 대한 계좌추적 동의를 둘러싸고 여야는 심한 설전. 강수림의원(민주)은 『통장·예금원장 등이 문서검증대상에 들어있고 이미 국회가 수표추적에 합의했으므로 계좌추적에 동의해달라』고 재촉. 이에 당사장이 『의원들께서 원하면 그렇게 하라.우리로선 거래가 끝난 것들』이라고 동의를 표시하자 함석재의원(민자)이 『오늘은 문서검증만 하는 자리』라고 제동. 정상천의원(민자)도 『인수받은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동의하나.당사장은 그 의미나 알고 있냐』면서 나중에 위원회의 논의를 거칠 것을 요구하자 강철선의원(민주)은 『왜 자꾸 시간만 끌려 하느냐.이미 수표추적은 국회에서 합의된 것이며 법인의 인수는 계좌를 포함한 모든 공문서의 관리권을 포함한다』고 강경자세. 당사장은 여야의 논란이 계속되자 『의원들께서 먼저 합의,서면으로 요구해달라』고 주문했고 조사소위원장인 함의원은 『법인의 승계가 과거 회사의 모든 자금내역 공개까지 포함하지는 않으니 국회에 돌아가 재론하자』고 논의를 종결. ○…검증이 계속되는 동안 우성측 관계자는 수표추적에 동의한 것처럼 언론에 비칠 것을 우려,『국회절차를 잘 몰라 이상한 답변을 했다.그러나 우리는 회사를 인수한 것일뿐 국정조사와는 무관한 청우의 모든 예금거래사항을 공개할 자격이 법적으로 없는 것같다』고 보도진에 해명. ○…여야의원들의 신경전은 공사비집행현황에 대한 질문을 둘러싸고 심한 감정싸움으로 발전. 강수림의원이 상무대 공사에서 청우에 들어온 공사비의 시기별 내역을 묻자 정상천의원은 『이 사람들이 어찌 알겠나.김영일 전청우경리이사를 증인으로 불러놓았으니 그때 물어보라』고 제지. 이에 강의원은 『왜 사사건건 방해냐』고 강력 항의했고 당사장은 『인수당시 김광현부사장이 모든 장부를 갖고 이탈,자세히 알 수 없다』고 답변. 문서검증반은 1시간30분남짓 논란끝에 별다른 성과없이 작업을 종료,오는 30일 수표추적과 남은 일정을 논의키로 결정. ○…그러나 민주당의원들은 『여당의 방해와 피조사기관들의 불성실한 태도,전현직 고위인사관련부분에 대한 알레르기적 반응 등으로 국정조사가 겉돌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했고,민자당의원들은 조씨 본인의 동의를 수표추적의 전제조건으로 고수하며 여전히 옥신각신.
  • 「정치자금」싸고 지루한 공방/「상무대 국조」 무슨얘기 오갔나

    ◎“수표추적 않고 꿰맞추기 급급”/야의원/“지출명세 이미 입증” 답변 반복/김법무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법사위는 26일 김두희법무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법무부의 보고를 받으면서 검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정치자금부분을 은폐·축소했는지를 놓고 지루한 공방을 계속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이날 조기현전청우종합건설회장의 횡령자금 사용처와 관련,『검찰이 수표추적등을 통한 구체적 확인도 없이 짜맞추기 수사로 정치권 관련사실을 덮어 버렸다』고 비난했다. 나병선의원(민주)은 『이동영대로개발사장이 조씨에게 주었다는 당좌수표 이자지급내역 등을 볼때 차용금이 아니라 로비자금이라는 서울지검 주임검사의 판단자료가 수사기록에 편철돼 있다』고 주장해 김장관과 배석한 검사들은 한때 긴장. 그러나 정회뒤 시작된 답변에서 김장관은 『담당검사가 아니라 대로개발 김주송경리부장이 제출한 의견서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해프닝으로 매듭. 이어 저녁에 속개된 회의에서 정대철·나병선의원(민주)은 『검찰이 최근 시티은행과 국민은행에서 3천3백만원에 대한 계좌추적을 하면서도 조씨의 계좌는 추적을 않는 이유가 뭐냐』고 축소수사의혹을 제기. 김장관은 이에 대해 『계좌추적이 아니라 본인의 동의를 얻어 배서자확인을 한 것에 불과하며 문제의 돈은 로비자금이 아닌 공사대금으로 정상지급된 것을 확인했다』고 답변. 정대철의원(민주)은 『지난 24일 서울지검에 대한 문서검증 때 김종구검사장은 조씨의 횡령액 가운데 38억원은 인건비등 정상적인 업무추진비였다고 설명했으나 장부에는 지출근거가 없었다』고 의혹을 제기.정의원은 이어 『횡령액 가운데 44억원의 가수금에 뒤늦게 개인활동비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정상적인 기업활동비로 꿰맞추려다가 어려우니까 소명이 불필요한 개인횡령으로 호도하려는 것 아니냐』고 추궁. 그는 또 『조씨의 범죄일람표에는 1백82차례에 걸쳐 횡령한 1백89억원이 5억원이상 뭉칫돈으로 빠져나간 것만도 8차례나 된다』면서 『한호선전농협회장의 2억 비자금,농안법관련 도매법인의 수표추적에는 과감하던 검찰이 유독 조씨의 1백89억원에 대한 자금추적을 않는 이유가 뭐냐』고 수사의 소극성을 힐난. 유수호의원(국민)도 기다렸다는 듯 『5억원을 받았다는 박철언의원에 대해서는 수표추적등 온갖 수단을 동원,잡아넣으면서 2백여억원에 이르는 조씨 비자금에 대해서는 기를쓰고 수표추적을 거부하는 이유가 뭐냐』고 검찰수사의형평성에 문제를 제기. 민자당의원들도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와 당당한 발표를 촉구하면서도 적법한 수사에 보다 무게. 정상천·박헌기의원은 『검찰이 1백89억원에 대한 지출내역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쓸데 없는 오해가 풀린다』고 지적하고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수표추적등 공소유지차원의 적극적인 수사태도를 보이라』고 충고. 이에 대해 김장관은 『1백89억원은 이미 대불공사시주금80억원,법회비 45억원,빌라구입비 20억원과 기타 개인용도로 무단지출한 44억원 등으로 관련회계장부및 자백등을 통해 지출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종래의 답변을 되풀이. 법회비 45억원에 대해 김장관은 『조씨가 신도회회장으로 92년10월부터 12월 사이에 전국 사찰등에서 1백여 차례에 걸쳐 열린 법회나 간담회의 준비금및 비용등으로 부담했다』면서 『신도회 사무국에서 작성한 전국순회불교중흥대법회계획서등의 기재내용이 이에 부합됐다』고 설명. 김장관은 「기타용도」로 분류된 44억원에 대해 『조씨가 이돈도 공사전도금 도시고속도로등의 거짓명목으로 인출,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답변. 김장관은 이어 『조씨 본인도 정치인 관련을 부인하고 있는데다가 구체적 증거도 없이 특정인의 명예를 해칠 수사를 할 수는 없었다』고 강조.
  • “국조 메가톤급 증거 확보”/자료출처·신빙성 관심 고조

    ◎민주주장 진짜냐 엄포냐 상무대사건 국정조사에서 민주당이 연일 공세를 펼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민주당이 확보한 자료는 얼마 만큼 되며,어디에서 나왔고,신빙성은 어느 정도인가 하는 등의 의문이다.이들 자료는 비중에 따라 국정조사의 결과를 가름짓는 척도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실체가 궁금하다.특히 일부 민주당의원들은 「메가톤급」 증거의 확보를 호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상무대이전사업에 대한 조사는 ▲정치자금 유입의혹 ▲수주과정의 특혜여부 ▲부실공사 ▲청우종합건설측의 탈세등 4가지로 나눌수 있다.민주당은 이 가운데 정치자금 유입의혹과 수주과정의 특혜여부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다.문서와 제보등이 주요 내용이다. 민주당이 지난 23,24일의 문서검증에서 공식적으로 입수한 자료는 많지 않다. 국방부측에 요구한 12건 가운데 육군중앙경리단 공사입찰및 계약관계서류,상무사업 일자별 선급금·중도금 지급현황,상무사업단에서 청우에 지급한 수표의 온라인 은행계좌등 8건이다.특검단 수사기록과 군검찰의조기현전청우회장 수사기록등 4건은 제출받지 못했다.또 특검단 수사기록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검찰및 법원으로부터는 요구한 7건 가운데 조전회장의 사기혐의에 대한 불기소 원본과 압수수색 발부대장이 제출받은 전부였다. 민주당은 그러나 상당부분의 자료를 비공식적으로 입수했다.법원에 넘어가 있는 특검단및 서울지검의 수사기록에 대해 변호인측의 배상명령신청을 통해 건네받은 것들이다.특검단 수사기록에는 조전회장을 고소한 이동영대로개발사장으로부터 참고인 21명의 진술조서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서울지검의 수사기록에는 이갑석전청우건설 부사장과 이동영대로건설사장의 진술과 검찰이 4∼5개 은행점포에 수표계좌추적 협조의뢰서를 보낸 내용도 있다. 공사수주과정의 특혜부분에서 민주당은 이병대국방부장관의 「시인」을 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국방부측이 부인하지 못할 정도의 공식 또는 비공식적인 증거가 이들 자료에 상당부분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자금 수수의혹문제는 사정이 좀 다르다.민주당이 그동안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해 온 청와대 고위인사 20억원등 정치자금 수수설은 특검단및 검찰수사기록 가운데 고소인및 참고인진술에서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즉 『조전회장이 누구에게 얼마를 줬다더라』는 「간접증언」이다.조씨가 횡령한 1백89억원 가운데 이들 정치인에게 건너간 「직접 증거」는 갖고 있지 못하다.민주당측은 이들 자료만으로는 의혹규명에 미흡함을 인정하고 있다.수표추적문제와 문서검증,특히 청우건설의 경리장부 3권의 입수에 매달리고 있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적으로 증거를 조금씩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이 사건을 터뜨린 정대철의원은 군 고위관계자로부터 관련제보를 받았고,또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수림,나병선의원,강철선의원등도 이동영대로개발사장이 조씨에게 건네준 로비자금 명목의 13억2천만원 가운데 어음및 수표인 12억4천만원의 번호를 입수해 추적하고 있다.
  • 상무대 사업자선정 특혜시인/이 국방

    ◎“이진삼씨가 청우에 편의 제공” 재판관련 서류의 제출문제 때문에 이틀동안 난항을 겪던 상무대사건 국정조사가 25일 국방부측에서 상무대이전공사 사업자선정및 추진과정에 특혜와 위법사실이 있었음을 일부 시인하고 나섬에 따라 활기를 되찾으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은행계좌 추적방식과 증인신문순서를 둘러싼 여야의 이견도 민자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27일이후의 조사일정에 합의가 이뤄졌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청우건설이 상무대이전사업자로 선정된 경위에 대해 『지난 90년 11월 이진삼육군참모총장이 상무대 진입도로및 학교지역 도로의 3분의1에 청우가 특허를 갖고 있는 라크(LAC)공법을 적용하도록 지시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장관은 그러나 『이전장관이 라크공법을 채택하도록 지시한 것만으로는 불법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91년9월 육군 중앙경리단이 입찰공고를 하면서 라크공법 소유업체와 공동계약을 체결,시공토록 단서조항을 단 것은 회계예규 9조에 저촉되는 위법행위』라고 시인했다. 이장관은 『입찰참가 신청서류 접수때 제출해야 할 공동도급협정서를 계약 체결때 제출하도록 임의조정한 것도 청우건설의 공동도급 계약체결을 위한 편의제공』이라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공동도급 계약시 현대건설은 입찰공고에 명시된 대로 청우측에 7%의 도급지분을 제시했으나 청우측이 불응,6대4의 비율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청우측이 특혜소지가 있는 공동입찰을 따내고 도로공사외에 건축,토목,기계설비등 일반공사까지 40% 지분을 설정한 것은 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이갑석전청우건설부사장,이동영대로개발사장등 관련자 21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금품수수 관련 진술이 있었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모두 전해들은 내용이어서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야의원들은 상무대이전사업과 관련,공사수주의 특혜여부및 군특검단의 은폐·축소수사 의혹,정치자금및 로비자금 추적여부등을 집중추궁했다. 이장관은 김광현전청우종건부사장이 조전회장으로부터 대선당시 김영삼대통령후보에게 10억원을 건네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데 대해 『조전회장이 그 말을 한 사실조차 없다고 부인하는 등 김부사장의 진술을 인정할 자료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그러나 나머지 정치자금 수수의혹과 관련,『조전회장이 자신의 배경을 과시할 목적으로 이러한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그 진위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앞으로 이번과 같은 이권관련사업 담당 장교들의 비리 재발을 막기 위해 민간업체의 공사입찰 등에 관계된 군간부들을 공사계약 초동단계부터 특별관리하는 등 근본적인 군부조리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청우건설에 위법 부당한 특혜를 주도록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이진삼전육참총장의 사법처리요구와 관련,『상무대사건 수사당시 민간인 신분인데다 수뢰혐의에 대한 증거가 미약해 검찰에 이첩한 상태에서 이씨가 출국했다』면서 같은 하나회 출신이라서 봐 준 것이라는 야당측의주장을 일축했다. 민주당의 정대철,강철선,나병선의원등은 『특검단에서 조사한 참고인들의 진술조서에는 전·현직 대통령및 고위 여권인사,군수뇌부등이 관련자로 나타나 있음에도 이들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은 까닭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 27일이후의 조사일정을 확정하는데 걸림돌이 되어온 수표추적과 관련,직접 은행점포를 방문해 은행감독원이나 감사원등 외부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예금계좌를 조사하자는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 새국면 맞은 「상무대국조」 이모저모

    ◎「수표추적」 등 양보… 돌파구 마련/“본질밖의 사안싸고 대립 불필요” 판단/민주,사업 특혜­국방부 축소의혹 추궁 상무대사건 국정조사가 조사 3일째인 25일 국방부측에서 상무대이전사업에 일부 특혜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조사절차를 둘러싼 갈등도 민자당의 양보로 해소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국회 법사위가 이병대국방부장관을 상대로 벌인 질의답변에서는 재판관련 서류의 제출문제및 상무대 이전사업과정의 특혜여부,국방부의 사건축소의혹등에 대한 공방이 핵심이었다.민주당측은 회의 초반부터 『위원회 결의로 이장관으로부터 재판관련자료의 제출을 약속받은 뒤 보고를 듣기로 하자』고 요구,한때 논란을 벌였다. 보고에 나선 이장관은 91년 9월 육군중앙경리단이 청우측에서만 특허를 갖고 있는 LAC공법을 소유한 업체와 공동계약을 맺도록 한 단서조항은 위법이라고 밝혔다.이장관은 이진삼당시육군참모총장이 이를 직접 지시했음도 시인했지만 그 자체가 불법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또 청우측이 과도한 공사지분을 갖게 된데는 육군중앙경리단의 「중재」가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 특혜를 간접적으로 인정했다.입찰참가 때 제출해야 하는 「공동도급협정서」를 계약 때 내도록 임의조정한 사실도 덧붙였다. 이장관은 또 락크(LAC)공법을 입찰전제조건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청와대측에서 지시했거나 메모가 전달됐다는 근거는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고 노태우전대통령과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의 개입설을 부인했다. 이장관은 이어 『상무대 특감의 조사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은 물론 청와대 대책회의를 열거나 상부지시를 별도로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가 이러한 불법및 특혜를 알고도 정치인의 연루 때문에 이를 축소 또는 은폐했는지에 대한 공방이 계속됐다.이장관은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줬다고 하더라』는 「하더라」만으로는 로비및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의원들은 「하더라」의 내용을 자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강수림 정대철 나병선의원등은 『5부 합동조사 때 임명룡국방부설계담당관이 LAC공법 채택은 청와대와 국방부 시설국의 지시였다고 군검찰부에서 진술했는데도 요약서에서 고의적으로 뺐다』고 주장했다. 정기호의원(민주)은 『검찰이 조전청우회장으로부터 청와대 고위관계자및 정치인들과 관련된 진술을 받은 뒤 7차례나 청와대측 주재 관계기관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축소은폐의혹을 제기했다.정대철의원은 『2백27억원이 대선전에 증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는 뭐냐』고 추궁했다. ○…그동안 수표추적의 방법및 증인신문에 대한 여야의 공방은 이날 민자당이 거의 양보함에 따라 일단 타결됐다.계좌및 수표추적과 관련해 민자당은 일단 은행측에 관련자료의 제출을 요구,그 자료를 검토한 뒤 미흡하면 추가자료를 요구하든지 현장방문을 하자는 방침을 철회했다. 민자당의 이같은 방침선회는 크게 두가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하나는 문서검증및 수표추적등을 둘러싸고 국정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본질을 벗어난 주변사안을 놓고 민주당과 대립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여기에 여야 영수회담을 3일 앞두고 좌초위기에 있는 국정조사에 새로운 국면전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나름대로 성의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 한­중,원전기술협정 서명/어제 북경서

    【북경=최두삼특파원】 한중 양국은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전력사업분야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벌여나가기로했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의 이종훈사장과 중국핵공업총공사 장심웅총경리(사장)는 25일 상오 북경 조어대 국빈관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운영 및 기술연구분야에 대해 상호 교류협력키로 하는 내용의 기술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이사장은 이어 이날 하오 화북전력집단 초억안총경리와 수·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등 전력사업 전반에 대한 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으며 26일에는 심양에서 동북전력집단과 비슷한 내용의 협정을 체결하는데 이어 28일에는 연길에서 박동규시장과 열병합발전사업추진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 국방부/「상무대」 일부자료 제출 거부/청우수사 기록 등 3건

    ◎국조 첫날부터 진통/법원·검찰도 제출 불응 결정/조사단/청우 특허공법 입찰조건 제시 확인 국회 법사위는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위한 문서검증 첫날인 23일 국방부에 대한 문서검증 작업에 들어갔으나 국방부측이 일부 관련자료의 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자정무렵까지 논란을 벌였다. 국방부측은 이날 군검찰의 조기현전청우종합건설회장에 대한 수사기록,군사법원의 압수수색발부대장,군사법원의 군경리관계자에 대한 공판기록등 3개 자료에 대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미리 배포한 해명서를 통해 『재판에 계류중인 사건의 수사기록을 제출하거나 검증을 받는 것은 사실상 재판부에 예단을 형성하게 하여 사건의 유무죄및 양형판단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재판에 관여할 목적은 없더라도 국정조사 자체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재판의 공정성을 해칠 위험성이 높아 사실상 재판에 관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오는 25일 이국방부장관이 국회에서 보고할 때까지 이들 3개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이장관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민주당측이 재판관련 자료의 제출을 놓고 실랑이를 벌임에 따라 이날 국정조사는 여러차례 정회되는등 밤늦게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여야는 문서검증 초반부터 이처럼 논란이 일자 절충을 벌여 일단 문제서류에 대한 검증을 뒤로 미루기로 하고 군특검단의 감사결과 보고서등 나머지 9개 관련 자료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여 상무대 이전사업 시행과정에서 불법 또는 특혜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군특검단의 감사결과 보고서에 대해 『국방부 중앙경리단이 공사대금으로 주택은행에 입급한 돈 가운데 9천만원짜리 계좌가 가공의 인물명의로 돼 있는 내용이 누락되는등 불성실한 자료를 내놓았다』면서 추가제출을 요구했다. 별지2 민주당의원들은 특히 국방부가 제출한 군특감단의 감사결과보고서가 부실하다고 지적하며 국방부가 전·현직 고위인사들에 대해 로비가 있었다는 내용을 확보하고도 보고서에서는 이를 은폐·축소했다고 주장,국방부측과 밤늦게까지 공방을 벌였다. 이날 검증에서는 지난 91년 4월 상무대 이전사업 입찰공고문에서 모든 공구에 걸쳐 청우종합건설이 특허를 갖고 있는 락크공법을 입찰의 조건으로 제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민주당 상무대의혹진상조사위의 정대철위원장은 『지난 91년 12월10일자로 발행된 상무대공사대금 관련 3천3백만원짜리 수표 1장에 대해 검찰이 지난주 은행감독원과 시티은행의 협조로 영장없이 추적조사를 벌여 청우종합건설 조기현전회장과 이갑석전부사장등이 배서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이처럼 검찰이 공공연히 수표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도 국회 국정조사에서는 수표추적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사기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 검증할 문서만 1만쪽 넘어/본격화된 「상무대국조」의 앞길

    ◎민주,“수십억 전달입증” 큰소리 치나/「재판중」 자료 검찰서 공개할지 관심 1백여건에 분량만도 1만여쪽. 상무대국정조사를 맡은 국회 법사위가 23일부터 붙들고 씨름해야 할 문서검증목록이다. 이날 국방부를 시작으로 24일 서울지검및 서울형사지법등을 찾아 상무대사건관련기록을 열람할 예정인 여야의원들은 국정조사의 향방이 이 문서검증단계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서검증은 지난해 12·12,평화의댐,율곡사업에 대한 국정조사에서 보듯 관련증인·참고인들을 소환,신문하는 결정적 물증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그동안 국방부·검찰등 수사기관에서 조기현전청우건설회장이 빼돌린 2백27억원의 정치자금유입통로를 밝혀줄 중요한 자료들을 은폐·누락했다고 주장해온 터라 현장에서의 문서검증은 그같은 시비를 가려줄 계기가 될 전망이다. 법사위의 문서검증은 23일 국방부를 거쳐 24일 상오 서울지검과 서울형사지법을 방문,이동영대로개발사장의 고소사건수사기록,조기현·이갑석·김광현씨등 청우건설관련자수사기록,수표추적자료,공판기록등을 검증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상무대사업자료는 공개하되 군사법원에 넘어가 있는 수사기록은 「재판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다 검찰수사기록도 형사법원에서 조씨의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민주당은 자료제출요구와 달리 현장에서의 문서검증이므로 최소한 관련기록열람과 복사는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은 해당기관이 공개불가판단을 내린다면 국회는 이를 고발할 수 있을뿐이라는 태도여서 국정조사는 시작부터 겉돌 가능성도 있다. 문서검증의 또하나 관심거리는 검찰이 청우건설의 비밀장부와 경리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범죄일람표상의 1백89억원의 지출내역을 밝혀줄 수표추적문제다.관련 9개 시중은행점포에 대한 문서검증형식으로 추진한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나 민자당은 7일전까지 요구서를 통보해야 하는 자료제출형식을 강조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지난 대선당시 김영삼대통령에게 10억원을 비롯,전·현직정치인,고위공직자등에게 56억이 지출됐다는 확증을 갖고 있다』고 발표한 민주당은 국세청·감사원과 조계종총무원·대구시,그리고 청우종합건설·무성건설등 대불공사관련업체등에 대한 문서검증단계에서 군·검찰의 「은폐기도」를 뒷받침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수표추적과 군·검찰등의 수사기록등에서 결정적 물증이 나오지 않는 한 『조씨가 누구에게 주었다더라』는 식의 주변인 진술정도밖에 더 나올 것이 없어 민주당의 전략은 문서검증에서부터 빗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국정조사는 초반부터 물증확보를 둘러싼 신경전으로 시간을 끌다가 말잔치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중매인 수입상 비리수사 착수/검찰

    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20일 가락동시장내 6개 농수산물도매법인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데 이어 중매인 및 농산물수입업자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내주중 주요중매인 및 농산물수입상으로부터 임의제출형식으로 경리장부를 넘겨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상무대국조 25일 본격화/범사위소위가 합의한 일정·방법

    ◎수표추적 은감원전문가 3명 위촉/조 전회장 등 30명은 새달부터 신문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위한 조사계획서가 19일 확정됐다.여야는 이날 국회 법사위 소위에서 조사의 목적및 대상,범위,방법,조사기간,소요경비등 을 명시한 조사계획서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20일 법사위 전체회의의 의결,21일 국회 본회의 승인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나 여야가 이미 합의한 사안인 만큼 소위에서 확정한대로 처리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조사를 위한 타임스케줄,즉 조사기간인 30일동안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유동적이다.소위는 이를 여야 간사에게 일임해 오는 21일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조사활동은 조사계획서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오는 21일부터 개시돼 관련부처 관계장관의 보고,문서검증,증인및 참고인 신문등의 순으로 진행된다.법사위는 우선 23일부터 3일동안은 증인및 참고인 출석요구서,금융거래 제출요구서등의 발송등 몇가지 준비절차를 밟기로 했다.이에 따라 본격적인 조사활동은 25일부터 시작된다.25일에는 국방부장관,26일에는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상무대 이전사업에 대한 수사결과를 보고받을 계획이다.이어 6월1일까지 감사원,국세청,서울형사지법,서울지검,조계종 총무원,상무대,경한석재,대구시청,동화사,청우종합건설등에 대한 문서검증및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국방부에 대해서는 특검단의 수사기록과 중앙경리단 공사입찰·계약관계서류,상무사업 업체선정 관련자료,상무대 자체 감사결과자료,군 검찰의 수사기록등을 검증한다.검찰에 대해서는 이동영대로개발사장의 조기현전청우건설회장 고소사건에 대한 수사기록,수표추적에 관한 자료등을 집중 조사한다.또 동화사및 조계종 총무원에 대해서는 동화사대불건립 시주자 명부,공사대금 회계장부등을 조사할 계획이다.이밖에 청우종합건설은 상무대 사업관련 공사비 집행현황이,대구시는 세금을 동화사지원에 사용한 법적근거,감사원은 상무대 감사결과 보고서등이 검증대상이다. 이 가운데 상무대 이전사업 대금의 수표추적을 위해 검증반을 따로 구성,23일부터 조사기간동안 활동을 계속한다.법사위는 조사의 효율을높이기 위해 은행감독원등의 전문가 2∼3명을 위촉받을 계획이다.이와 함께 해당은행점포를 방문,조전회장의 계좌거래 원장을 조사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수표추적 작업에서는 조전회장이 횡령한 2백27억원 가운데 1억원 이상 인출한 14차례의 자금이동 경위가 집중적인 조사대상이 된다.특히 그동안 언론등을 거론된 일부 인사들의 자금수수설을 밝히는 것도 조사의 핵심. 이어 다음달 3일부터 조전회장을 시작으로 증인및 참고인 30명에 대한 신문에 들어간다.다만 조전회장은 구속중이므로 서울구치소에서 신문을 받게 된다.그러나 주소지 파악이 안된 서의현전조계종총무원장과 무공전동화사주지등 2∼3명과 어음배서자인 노원국,윤춘득씨등은 신문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서전총무원장등 승려 6명은 본명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므로 본인에게 송달이 안되면 고발할 수 없다.이 대목은 신청자인 민주당이 보완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다음달 13일부터는 19일까지는 추가된 증인·참고인,증인불출석자에 대한 신문이 예정되어 있다.그러나 이번 국정조사가 증인 추가채택,수표추적문제등 여전히 불씨가 살아있는 쟁점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으로 중도하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러한 일정대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 로비설 거론 의원들/대검에 항의전화/농수산물 유통비리수사 스케치

    ◎자정넘자 검사 고함소리 새나와/검찰,“신재기의원 소환계획 없다” 농수산물 유통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17일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 전·현직 대표들에 대한 철야조사와 더불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그러나 수사 성과가 미흡할 경우 쏟아질 언론과 국민들의 비판을 미리 걱정하는 등 고심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검찰은 11층 특별조사실을 이용,밤을 새워가며 도매법인 대표 등 관계자들을 번갈아 신문했으며 특조실 입구에는 수사관을 배치,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자정이 넘자 검사의 고함소리가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등 수사가 순조롭지 않았음이 역력. 검찰은 특수1·2·3부 검사 전원을 투입해 1주일간이나 철야작업을 하며 50여상자가 넘는 경리 회계장부를 이잡듯 검토했으나 의혹에 비해 뚜렷하게 드러나는 혐의가 없자 매우 초조한 분위기. 서울지검 주선회 3차장검사는 철야조사에 앞서 『수사의 핵심은 농안법개정 과정에서의 로비의혹을 밝혀내는 것이지만 내사결과 더 나올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도매법인 대표들에 대한 소환일정을 앞당긴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 ○…농안법중 논란을 빚고 있는 중매인 도매금지 조항을 단독으로 삽입한 것으로 알려진 민자당 신재기의원 및 안상근 전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와 관련,검찰은 『현재로서는 조사 계획이 없다』며 정치권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한 태도. 검찰 관계자는 『전화 등을 통해 농림수산부에 알아본 결과 91년과 92년 개정안을 제출할 당시에는 없던 이 조항이 지난해 5월12일 신의원의 주장으로 삽입된 사실은 확인했다』면서도 『현역 의원을 구체적인 혐의가 없는 상태에서 소환하는 것은 참고인 자격이라 할지라도 문제가 있다』고 난처한 입장을 설명. 대국회 로비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관련 의원들은 법무부와 대검 고위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진의를 확인하는가 하면 『무슨 사건이 터질때마다 정치권을 걸고 넘어진다』고 강력한 항의와 함께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는 후문. ○…검찰은 이날 철야조사에 앞서 부장검사 및 수사검사 전원이 구수회의를 갖고 혐의점을 항목별로 분류하고 수사내용을 논의하는 등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검찰은 특히 구체적인 혐의점을 포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매법인 대표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진 점을 감안, 법정조사 시한인 48시간동안 전력을 쏟아 혐의점을 찾아내겠다고 다짐.
  • 「의원·공무원 로비」 집중 추궁/농안법 수사

    ◎전·현도매법인대표등 10명 철야조사/탈법적발땐 계좌추적도 병행 농수산물 유통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부는 17일 한국청과대표 김경호씨(71)등 지정도매법인 전·현직 대표 9명과 지정도매인협회 상근부회장 양춘우씨(57)등 10명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였다. 이날 소환 조사를 받은 도매법인 관계자중 현직 대표는 김씨를 비롯,서울청과 박원원(56),동화청과 정진호(49),중앙청과 이소범(54),강동수산 홍중표(52),서울건해 김희재씨(47) 등 6명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농안법개정 과정에서 정부관계자 및 국회의원들에게 로비를 벌였는지와 중매인 선정과정에서의 금품수수여부,상장수수료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뒤 개인적으로 착복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강동수산 김모이사 등 6개 도매법인 경리 관계자 15명도 함께 불러 91년부터 3년간 조성한 사업비 54억원과 접대비·기밀비 명목으로 지출된 31억원 등 85억원의 사용처를 캐물었다. 도매법인 대표들은 검찰에서 『농안법 개정과 관련,로비를 한 적이 없으며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공금을 횡령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그동안 수사결과 일부 확인한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해 도매법인 대표들과 경리 관계자들과의 진술이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18일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18일 밤까지 이들을 조사한 결과 관련공무원등의 로비및 수뢰사실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소환,조사를 벌일 방침이며 법원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계좌추적도 병행할 계획이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농안법 개정관련 로비 및 비자금조성,공금횡령 등의 구체적 혐의는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조사시한인 48시간을 모두 활용해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농안법 개정과정에서의 「중매인 도매금지조항」삽입과 관련,농림수산부측과 신재기의원측의 주장이 각각 다름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 6개 도매법인대표 오늘 소환/「농안법」 수사

    ◎부회장1명·경리10여명도 조사/접대·사업비 85억 용처 추궁/신재기의원 전비서관도 곧 소환 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16일 지정도매법인협회와 6개 농수산물 도매법인들의 경리장부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협회가 유통발전기금 사업비 54억여원과 도매법인의 접대비·기밀비 등 31억여원 등 85억원중 상당액을 불분명하게 사용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17일 하오4시 가락동농수산물시장내 6개 도매법인 대표와 양춘우 도매인협회상근부회장(57)등 7명 및 경리관계자 10여명 등 모두 20여명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도매법인들의 고질적 유통비리 및 공무원·정치권과의 유착관계를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중매인 선정과정에서의 금품수수 여부 ▲상장수수료 6%중 생산자와 중매인에게 지급되는 장려금을 불법전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 등 배임·횡령·탈세 혐의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들이 정·관계에 뇌물을 건네줬거나 농안법 개정을 둘러싸고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농림수산부관리의 설득으로 매매금지조항을 임의로 삭제한 민자당 신재기의원의 전 비서관 안상근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 공무원·정치권유착 집중추적/농산물유통비리 수사 어떻게

    ◎도매법인 기록상장등 7개분야 설정/국회로비과정 기금 유용 의혹도 수사 농안법 파동을 계기로 시작된 검찰의 농수산물 유통비리 수사가 중반 라운드에 돌입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14일로 수사 일주일째를 맞고 있는검찰의 수사는 그동안 외형상으로는 다소 발걸음이 느린 모습을 보였다. 농수산물 유통구조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내사과정을 거른채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가락동농수산물시장내 5개 도매법인과 수산물도매법인들의 경리장부에 대한 정밀검토를 토대로 한 도매법인과 공무원 또는 의원들과의 유착혐의포착을 위한 과정이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수사진을 특수부 검사 전원으로 재구성한 서울지검은 서울시 및 농림수산부의 실무자로부터 관련서류를 넘겨받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태세를 갖춰 내주초부터 관련자들을 대거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초반수사과정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비리가 예상보다 고질적이고 광범위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데 원인이 있지만 6개월뒤 농안법이 다시 시행될 경우 시행착오를 거듭하지 않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성격도 다분히 띠고 있다는 게 법조계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검찰수사의 큰 줄기는 농수산물유통구조의 구조적 비리와 이 과정에서 공무원 및 정치권과 유착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두 갈래로 설정돼 있다. 우선 검찰이 추적중인 유통관련 비리는 ▲농수산물유통발전기금 비리 ▲도매법인들의 기록상장 ▲중매인 신규허가 과정에서의 비리 ▲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 관련비리 ▲경매비리 ▲농안법개정과정에서의 「중매인도매금지조항」 삭제의혹 ▲비자금조성의혹 등 7가지 방향이다. 검찰은 농수산물발전기금과 관련해서는 지정도매인협회가 지난해 농안법 통과당시 국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기금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중점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농수산물유통비리중 가장 고질적인 비리로 도매법인들의 기록상장을 꼽고 있다.이는 소량출하 등으로 경매가 성립하기 어려운 경우 중매인과 짜고 경매절차를거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뒤 거래금액의 6%를 상장수수료로 받는 수법이다. 이와 함께 도매법인이 신규중매인을 가락시장관리공사에 추천하고 관리공사가 자격심사를 한뒤 서울시가 허가하는 중매인 선정과정에서 중매인 1인당 3천만원까지 도매법인과 중매인조합측에 「성의」를 표시하는 관행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도매법인들이 농안기금을 싼 이자로 대출받는 과정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커미션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상장된 물량을 경매하면서 경매사가 특정 중매인과 짜고 낮은 값에 낙찰시키는 경매인비리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이밖에 도매법인들이 수수료 6%중 농민과 중매인에게 1%씩의 출하촉진비 및 판매장려비를 지급한 것처럼 허위로 장부에 기재하고 이 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추적중이다.
  • 도매법인 6명 주내소환/검찰/농안법개정 로비 집중수사

    ◎농림수산부·서울시 관계자도 소환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통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14일 출국금지된 지정도매인협회 부회장 양춘우씨와 6개 농수산도매법인 대표등 7명과 각 법인 경리관계자 전원을 이번 주초부터 본격 소환,농수산물 유통과정의 구조적 비리 및 공무원·정치권에 대한 로비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이번주중 농림수산부·서울시등 관계 공무원들을 차례로 불러 도매법인과의 유착관계 및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농산물유통발전기금 1백34억원중 접대비·기밀비 등으로 사용된 20억여원의 일부가 로비자금 등으로 유용된 혐의를 일부 포착,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도매법인들이 경매가격을 조작,부당이득을 얻거나 중매인 선정과정에서 금품을 받는 행위,비상장 농수산물을 경매를 거친 것처럼 꾸며 수수료를 챙기는 행위등 유통시장의 고질적 부조리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도매법인에 이어 이날 농림수산부와 서울시로부터 가락도매시장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정밀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해 농안법 개정 과정에서 농림수산부 김모사무관(유학중)이 입법 제안자인 민자당 신모의원의 전비서관 안모씨(현 농수산정보센터직원)와 함께 농안법개정안 원안에 있던 「중매인의 도매금지」조항을 신의원 몰래 삭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도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13,14일의 국회 농림수산위 속기록을 입수,검토작업을 벌이는 한편 조만간 안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사무관이 중매인 도매금지조항을 삭제토록 안씨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농림수산부 고위관계자의 개입 가능성과 중매인들의 로비 여부에 대해 중점 수사하기로 했다.
  • 노조 업무조사 무기 연기키로

    남재희노동부장관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경리·회계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20개 노조를 대상으로 이달안으로 업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었으나 「전국노조대표자회의」는 물론 한국노총등 노동계와 재계의 반발이 심하고 관련부처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업무조사를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 황광철·광일 형제가 말하는 「요즈음 북녘」

    ◎“허기진 채탄공 막장서 쓰러지기 일쑤”/하루 13시간 작업… 가족과 얘기할 틈도 없어/전기·갱목 등 부족… 기계놀리고 사고 잇따라/청소년 탈선 날로 늘어… 12살짜리가 담배·도박 버젓이 동생과 함께 지난 6일 귀순한 황광철씨(20·탄광채탄공)는 13일 서울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 광부들은 언제 막장이 무너질 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에서 제대로 먹지 못한채 하루 12시간 이상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동생 광일군(18)은 식량난으로 서너끼 굶는 것은 예사이며 이 때문에 어린이의 40∼50%가 구루병을 앓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동안 서울을 돌아본 인상은. ▲광철=차를 타고 다니며 유심히 길가를 살폈다.사람들 표정에 활기가 넘치고 차가 무척이나 많다.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은 정말로 아름다웠다.판자촌이 밀집돼 있고 깡통찬 어린이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고 배웠는데 모든게 거짓말임을 새삼 깨달았다.몰래 여섯차례 가본 평양과 비교해볼 때 규모나 시설등 모든 면에서 상대가 안된다. ▲광일=형은 서울에 와서처음 양복과 넥타이를 입어봤다.나도 처음 구두를 신어본 탓인지 뒤꿈치가 아프다. 길거리가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만나는 사람마다 복무성(인사성)이 밝고 친절했다. ○구두 처음 신어봐 ­어떻게 해서 채탄공으로 일하게 됐는가. ▲광철=북한에서의 직업은 부모성분에 따라 평생 좌우된다.지난 87년 어머니(51)가 협동농장에서 『왜정시절보다 살기 더 어렵다』며 식량을 훔친뒤 개천교화소에 수감되는 바람에 대학진학이나 군입대는 엄두도 못내고 탄광에서 일하게 됐다.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 탄광기공학교에서 채굴방법등을 배운뒤 92년3월부터 함북 회령시 궁심동 궁심탄광에서 채탄공과 발파공으로 중노동에 시달렸다.아버지(56)도 이 탄광에서 경리과장을 지내다 어머니 때문에 채탄공으로 전락했으며 형(25)도 채탄공으로 일하고 있었다. ­탄광에서의 생활은 어떠했나. ▲광철=1천2백명이 일하는 탄광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중노동과 굶주림의 연속이었다.말로는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일하게 돼있지만 12∼13시간씩 중노동에 시달리기일쑤이고 자고 깨나면 탄캐는 일이 전부이다.특히 부모나 형제와는 다른 갱도에 배치해 작업중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집에서도 서로 엇갈려 말조차 나누기 어렵다.작업복이 1년에 한벌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옷을 빨 때는 형과 번갈아 작업복을 바꿔 입기 일쑤이다.또 도시락을 못갖고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휴식시간은 점심시간이 고작이고 그나마 30∼40분밖에 주지않는다.월급은 1백50∼1백80원을 받았으나 고작 중국제 운동화 한켤레를 살 정도이다. ○자고깨면 일… 일… ­그래 가지고는 작업능률이 오르지 않을 텐데. ▲광철=궁심탄광의 경우 지하 2천4백m 사갱에서 일하는데 갱도를 팔때 갱목이 모자라 70㎝마다 세워야할 갱목을 2m 간격으로 설치해 사고가 잦다.전기도 부족해 2백20t 전압대신 1백70t만을 공급해 기계가동률이 3분의1에 그치고 있다.자연히 작업능률도 떨어져 개인당 하루채탄량 목표가 3.5t이지만 겨우 1∼1.2t밖에 케내지 못하고 있다.지난 91년에는 갱목을 빼다 막장이 무너져 4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으며 갱내의 가스폭발로4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나 역시 92년6월 막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왼손 새끼손가락을 못쓰게 됐으며 발파공으로 일할때도 불량뇌관이 터져 오른쪽 눈에 파편을 맞았는데 다행히 실명의 위기는 넘겼다. ○주체사상 안믿어 ­학교에서의 주체사상 교육은. ▲광일=주체사상을 배워도 보통 14살이 되면 이를 믿지 않는다.국경에 인접한 지역이라 중국 조선족 상인이 많이 드나들어 남한사정을 비교적 잘 아는데 『남조선 어린이들은 대부분 거지행세를 하고 다닌다』고 말하면 『남조선이 거지면 북조선은 어떻게 사는 것이냐』『남조선을 따라 잡으려면 수십년이 더 걸린다』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자력갱생을 믿지 않았다.김일성의 신년사와 회고록을 학습하라고 하지만 모두 건성으로 들으며 집에 와서는 구석에 처박아 놓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광철=신년사때마다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준다고 떠들지만 10년동안 구경도 못했다.인민학교때 1년에 두번 사탕을 주는 것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날에 그치고 있다.교과목이 15∼16과목에 달하지만대학에 진학하려면 반드시 김일성부자 혁명사와 혁명정책등 세과목의 성적이 뛰어나야 한다. ­청소년들의 생활은. ▲광철=북조선 학생들의 탈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평양의 당간부 자녀들이 집에서 디스코등 사교춤을 추다 적발돼 처형당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광일=북한에선 중학교 1학년인 12살쯤되면 담배를 피운다.아버지 담배나 꽁초를 주워 종이에 말아 피우곤 한다.집에서 갱냉이(옥수수)로 술을 몰래 담가 먹으며 화투나 중국제 트럼프로 놀이를 하기도 한다. 또한 학교 오락시간에는 TV나 남한방송을 통해 알게된 「홍도야 울지마라」 「최진사댁 셋째딸」 「독도는 우리땅」 「낙화유수」등의 남조선 노래를 선생들과 함께 부르며 춤을 추는 때도 가끔 있다. ­식량난이 극심하다는데. ▲광철=북한을 탈출하기전까지 두달반이나 식량배급이 중단됐었다.그 이전에도 하루 9백g인 식량을 절약미니,애국미니(이를 비꼬아 강압미로 부름)하며 갖은 명분을 붙여 6백50g만 주는데 그나마 쌀은 고작 10%에 지나지 않는다.그래서 산이나 들로 나가 쑥이나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기 일쑤이고 가을이면 들쥐잡이가 성행하곤 한다.군인들도 보초서기를 자원해 몰래 민가에 내려가 갱냉이등 식량을 훔쳐 먹고 겨울에는 땅속에 훔친 식량을 묻어놓고 꺼내 먹는다고 한다. ▲광일=얼마나 못 먹었는지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11개월 생활하는 동안 키가 7㎝,몸무게는 11㎏이나 불었다.북한에서는 일년에 보통 키는 5㎝,몸무게가 3∼4㎏밖에 늘지 않았었다.보통 대분분이 서너끼 굶는 일이 예사여서 인민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40∼50%의 어린이가 다리가 휘어지는 구루병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여동생도 제대로 먹지 못해 두살때까지 걷지를 못하는등 영양실조로 많은 고생을 했다.그래서 학교를 나가지 않고 엿장사와 비누장사를 해 생계에 보태곤 했는데 이 여동생을 두고온게 가슴이 아프다. ­중국과의 접경지에서 식량때문에 폭동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광철=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훨씬 풍족한 생활을 하고있음을 잘 알고있는 지역이라 배급사정이 갈수록 나빠지면 이에 항의해 아우성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그럼에도 안전부 지도원들은 주민들의 소란을 함부로 억누르면 폭동이 일어날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통제하고 있다. ­다른 생활필수품 사정은. ▲광철=물만 흔할 뿐인데 장마철에는 그나마 방목한 소들의 똥으로 오염돼 구하기가 쉽지 않다.치약이 없어 소금으로 양치질을 하고 비누는 구경하기도 어렵다.화장지는 커녕 종이도 없어 화장실에 가서는 강냉이잎으로 대신 뒤처리를 한다.된장과 간장은 지난 84년이후 배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있다. 그래서 주민들 사이에는 『백성 굶어 죽이는게 인민대중식 사회주의냐』라는 비아냥소리가 나돌고 있다. ­탈출동기는. ▲광철=어머니가 개천교화소에 수감된이후 발전이 불가능하고 더이상 막장에서 인생을 끝낼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됐다.89년 아버지 주머니에서 1백원을 훔쳐 소형라디오를 산뒤 움막에서 혼자 남조선 사회교육방송과 모스크바 조선족방송을 들으며 남조선 사회를 동경해왔다.남조선 라디오를 들을 때 『민주화,언론의 자유,인권옹호』라는 말들이 나왔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난날에는 남조선 대학생의 시위상황을 TV로 지켜보면서도 『대학생들이 저렇게 옷을 잘입나』라는 의문을 품어왔다.또 북조선 기자들이 서울에 가서 임수경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잘 사는지를 알고 놀란 일이 있다. 하루는 아버지에게 남조선 사정에 대해 물어보니 『남조선의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까지 1만달러에 달할 것이며 북조선은 이의 6분의1에도 안된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아버지도 이미 탄광의 경리과장 시절 소련에 벌목공으로 파견갔다 돌아온 사람들과 중국상인들로부터 들어 남한의 사정을 환히 알고 계셨다.남조선이 우리보다 훨씬 잘 산다는 것을 알고 기회를 엿보다 탈출했다.북조선을 탈출할때 아버지 신발안에 탈출사실을 알리는 쪽지를 써놓고 나왔는데 아버지기 지금 귀순사실을 아시면….(이때 부모생각으로 말을 잠시 잊지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국경인근 지역이라 중국상인들과 접촉이 많았을 텐데. ▲광철=하도 굶주림에 시달리다 보니 젊은 여자들이 몸을 파는 사례가 늘고있다.이들은 한결같이 빨간바지를 입어 몸을 팔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중국측 상인들이 이를보면 부채를 저으며 유혹하곤 한다.화대는 50원 가량이며 사탕 한봉지로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또 풍기도 많이 문란해져 복면을 한 청년들에 의한 강간사례가 늘고 산부인과에는 소파수술을 받으려는 여자들이 줄을 서기도 한다고 들었다. ○가족 고통이 선봬 ­앞으로 남한에서의 생활은. ▲광철=남조선의 발전된 모습을 가족과 동포들에게 알리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가족들이 이미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이때 울먹였다)북조선에서는 중노동을 하지않는 지질기사나 측량기사 같은 일을 하고 싶었다.남한에서는 기회가 되면 건축설계사 공부를 하고 싶다. ▲광일=어려서부터 도구 만지는 일에 재미를 붙여왔는데 앞으로 자동차나 기계수리 전문가가 되고 싶다.
  • 5개도매법인 5백78억 대출/농업안정기금 용처 집중조사

    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곽영철부장검사)는 11일 서울청과등 5개 지정도매법인이 92년부터 지금까지 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모두 5백78억여원의 「농업안정기금」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지정도매법인들이 이자가 싼 농업안정기금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측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세청직원을 지원받아 경리장부를 정밀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게 지정도매인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농수산물발전기금」사용내역서를 분석한 결과,사업비 명목으로 지출된 것으로 확인된 54억원이 국회및 관련부처 공무원들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이 기금은 91년부터 93년까지 3년간 1백34억여원이 조성돼 ▲사업비 54억5백만원 ▲관리비 7억원 ▲이자소득세 3억8천만원 등 64억8천5백만원이 사용됐고 나머지 68억여원이 잔액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사업비 명목으로지출된 자금중 상당액이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기금적립 취지와는 달리 협회운영자금,접대비,관련학회 지원자금 등으로 유용됐다는 첩보에 따라 자금의 흐름을 캐고 있다.
  • 5개도매법인 경리직원 소환/검찰/장부 확보… 유통기금 유용 조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유통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곽영철부장검사)는 10일 수입농산물의 상장수수료로 조성된 「농수산물유통발전협회기금」이 도매법인들의 국회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국지정도매인협회(회장 김해용·61)로부터 기금사용내역서를 넘겨받아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 서울청과등 가락동농수산물시장 5개 도매법인으로부터 경리장부일체를 제출받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들 5개 법인의 경리직원 6명을 참고인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기금조성액 1백9억원중 33억3천만원이 지정도매인협회에 각종 사업지로 지출됐으며 이 가운데 4억5천만원이 협회운영비 등으로 파행운영된 점을 중시,이 돈이 지난해 농안법개정과정에서 도매법인에 대한 규제조치를 제외시켜주도록 국회로비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도매인협회 및 도매법인 관계자들의 혐의가 포착될 경우 전원을 소환,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농안법개정안의 입안,국회 심의및 통과과정을 검토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국회 관계자도 소환,참고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 20개 노조 곧 업무조사/경리·회계비리 등 중점 대상

    ◎남 노동/사용자 불법자금지원 척결 노동부는 10일 노동계 개혁 차원에서 이달안으로 경리·회계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20개 노조에 업무조사권을 발동할 방침이다. 남재희노동부장관은 이날 『금명간 20개 노조를 대상으로 업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업무조사 노조수를 20개로 정한 것은 조사에 동원되는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법은 진정·고발이 있거나 회계·경리상태등에 지도할 필요가 있을 경우 관계서류를 제출받아 노조의 업무를 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장관은 『지난 4년동안 해마다 1백∼3백여개 노조가 업무조사를 받았으나 노조의 파행운영을 막는데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이번 업무조사는 노조의 비리를 척결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관은 이어 『현재로선 조사대상 20개 노조의 명단을 밝힐 수 없다』며 『업무조사를 위해 미리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는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방침이며 업무조사의 초점은 주로 경리·회계상태에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