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리
    2025-11-13
    검색기록 지우기
  • 생태계
    2025-11-13
    검색기록 지우기
  • 주택
    2025-11-13
    검색기록 지우기
  • 񡩾Ʊ׶-񡩾Ʊ׶ǰ-pom555.kr-񡩾Ʊ׶ Visit our website:(xn--3e0b8js7vm4g9mj3ja.kr)
    2025-11-13
    검색기록 지우기
  • 동지
    2025-11-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94
  • 작가 박경리씨의 자택/토개공,원형보존키로(조약돌)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69)의 원주시 단구동 자택이 보존된다. 토지개발공사 강원지사는 7일 택지개발사업으로 박씨집이 헐리게 된데 대해 문화예술인들이 반발하는 것(서울신문 6일자 20면 보도)과 관련,박씨집을 보존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건설부와 원주시 등과 협의,이웃주민과의 형평성 문제등을 고려하면서 택지개발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다. 토개공 관계자는 박씨집을 택지개발지구에서 완전히 제외하거나 포함되더라도 공원구역 등으로 바꾸어 원형을 보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31회 전국여성대회/회원 능동참여 유도… 면모 일신

    ◎14일 이화여고내 류관순기념관서 열려/「100초 발언대」·저명인사 초청간담 마련/올해의 여성상/박경리씨/용신 봉사상/황온순씨 선정 매년 가을 여성계가 1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여성정책으로 새롭게 지향할 바를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해온 전국여성대회(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가 면모를 일신한다. 31회째를 맞는 올해의 여성대회는 「공명선거와 여성의 정치참여」를 주제로 14일 이화여고내 류관순 기념관에서 열리며 그동안 주제강연과 토론을 듣고 여성문제를 다룬 연극등을 관람하던 수동적 형식에서 과감히 탈피,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갖가지 새로운 포맷이 준비되고 있다. 여성대회 참가자들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는 「여성의 주장,1백초 발언대」의 신설이라든가 여성계가 관심을 갖는 인사를 초청,질문과 응답으로 여성문제에 관한 인식을 공유하는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시간 마련등이 그것이다. 또한 전국여성대회의 하이라이트 행사로 손꼽혀온 「올해의 여성상」과 「용신봉사상」의 시상도 추천에 의하기보다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직접 발굴해 모시는 상으로 바뀌었다.새롭게 바뀐 방법으로 「올해의 여성상」은 「토지」의 작가 박경리여사(68)가,「용신봉사상」은 평생을 고아 구제사업에 몸바쳐온 학교법인 휘경학원 이사장 황온순씨(91)가 각각 선정됐다.이가운데 「올해의 여성상」은 특히 이대·숙대·서울여대 등 3개여대 총장들이 주축이 돼 여협회장단과 함께 1년동안 후보를 발굴,선정한 것으로 주목을 끈다. 지난2월 회장에 당선된후 주요장관 초청 조찬모임을 갖는 등 진취적 태도로 여협을 이끌며 변신을 시도해온 이연숙회장은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여성 정치참여 확대의 계기를 꾀하고자 올해 대회의 주제를 「공명선거와 여성의 정치참여」로 정했다』며 이번 전국대회를 통해 여성들이 바람직한 후보자의 요건부터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유권자들의 의식개혁을 비롯,여성단체의 역할과 과제에 이르기까지 선거에 대비해 총체적인 구상이 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만나고 싶었습니다」프로그램의 초청인사도 주제와 관련,전재희 광명시장으로 정해 내년 지자제 선거에서 정책결정직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여성지도자들에게 전시장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 가짜 세금영수증 6개사 추가발견/인천세금착복/세무직원1명 또 구속

    【인천=김학준기자】 인천 북구청 지방세 착복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검찰청은 6일 서해건설(주)등 인천지역 5개 업체와 관련된 가짜 영수증을 추가로 밝혀내고 이들업체의 경리담당자들을 불러 공무원과의 유착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북구청에서 압수한 취득세 영수증에 대해 은행보관분과의 대조작업을 벌인 결과 서해건설,(주)동남기업,(주)광명주택,(주)그린 등 5개 업체의 영수증이 위조된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은 한편 이날 세무계장 안영휘씨(53·구속중)등과 짜고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주는 수법으로 수납한 7천1백여만원의 세금을 횡령한 북구청 세무과 직원 안영규씨(35)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위반(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 「토지」/완간기념회 세미나·문예지 특집 통해 평가작업 활발

    ◎“한 형식 빈 해한의 몸부림”/문학성·주제·인물론 등 다각적 접근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완간을 기념하는 문단 안팎의 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되고 있는 분위기속에 이 작품에 대한 평가작업이 활발하게 일고있다. 토지완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가 5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토지」완간이후 처음으로 종합세미나를 연것을 비롯,「현대문학」과 「작가세계」등 문예지들도 앞다투어 「토지」관련 특집을 실어 「토지」의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 「토지」에 대한 평가는 작품의 문학성과 주제 인물론등에 걸쳐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데 이같은 작업은 문단차원뿐만 아니라 학술적인 측면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5일 연세대에서 열린 세미나는 「토지」가 담고있는 소설의 미학과 인물론,주제의식등 종합적인 분야에 걸쳐 「토지」를 재단한 첫 세미나로 홍익대 정호웅(국어교육),한국교원대 권오용(불어교육),고려대 황현산(불문),서울대 박명규교수(사회학)가 발제에 나섰다. 홍익대 정교수는 『토지의 주제찾기는 한의 의미규명에서 먼저 시작돼야한다』면서 「토지」의 중심된 내적 형식은 한맺힘과 해한이며 중심주제는 바로 이 해한을 향한 생명의 치열한 고투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정교수는 이 소설이 해한을 향한 몸부림의 다양한 양상을 이야기의 큰 얼개로 삼고 있다며 떠돌이의 삶을 살았던 주갑과 윤보,독립운동에 몰두한 주인공 김길상,관습과 제도가 만들어낸 그물과 자기속박의 그물에 이중으로 묶였던 서희,서희의 조모 윤씨부인등을 그예로 들었다. 정교수는 따라서 「토지」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이처럼 다양한 한의 형태와 해한의 지향성이 결국 민중적 역사관을 낳게 된다고 결론지었다. 한의 주제는 현대문학 10월호가 마련한 「토지」 특집에서 문학평론가 천이두씨가 발표한 「한의 여러 궤적들」이란 글에서도 나타난다. 천씨는 이글에서 여러갈래의 가계 이야기가 거대한 서사공간을 이룩해가는 「토지」는 독자의 흥미의 방향에 따라 다양하게 읽힐 수 있는 소설이지만 작품속에 가장 핵심적으로 제기된 과제는 단적으로 한의 추구로 볼 수 있다고 못박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교원대 권교수는 『이 작품의 주요등장인물의 성격은 사실성 못지않게 상징성을 지닌다』고 말해 작중인물의 성격이 사회상을 반영하는 큰 요소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교수는 작품중 윤씨부인과 별당아씨,서희등으로 이어지는 최씨가문에서 여자가 적극적으로 가세를 이어가는 반면 유일한 남자인 최치수는 거세된 인물이란 점에 주목했다.권교수는 이같은 인물설정 자체가 일제의 조선강점을 전후해 국가와 부의식이 상실돼가는 과정에 대한 상징으로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토지」의 문학성에 관해 발표한 고려대 황교수는 『이 작품의 구성은 생명력의 조화로운 발현을 가로막는 사회제도적 차단장치들을 제거하려는데 모아지고 있다』고 평가.최씨가문의 여성3대가 각각 동학도인과 연을 맺고 있음은 동학을 생명사상의 모범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작중 양반가문 여성들과 상민 남성들의 결연은 모두 평등 개화사상을 시사한다고 황교수는 말했다. 이와관련,소설가 채희윤씨는 현대문학 10월호에서 「토지에 나타난 간통의 생태학」을 통해 『작가는토지에서 간통이라는 모티브를 사용해 긍정과 부정의 대립을 가치와 미의 매개로 삼아 이야기를 끌어나가며 간통이라는 행위자체보다는 간통의 상황과 그것의 수용에 더 중점을 둔다』고 밝혀 황교수의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연세대 정현기교수(국문과)는 작가세계 가을호에서 『토지의 매력은 살아있음에 대한 꺼지지 않는 애정과 관심』이라며 ▲전편에 흐르는 해학적 판소리가락과 ▲고대소설의 온전한 전통계승 ▲대화를 통한 장면연출 ▲사투리 구사를 통한 활력부여를 그 특징의 요소로 들었다.
  • 횡령세금 사용처 집중 수사/5개은 압수수색

    ◎안씨등이 받은 수표행방 추적/수뢰 전북구청 총무국장 수배 【인천=최철호·김학준기자】 인천 북구청 세금착복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주광일검사장)은 29일 구속된 안영휘씨(53·전북구청 세부1계장)와 이승록씨(39·세무과7급)가 가로챈 고액의 법인취득세를 어디에 썼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착복한 돈의 사용처를 밝히면 고위층으로의 상납이나 횡령액 규모및 내역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따라 검찰은 이날 양지원공구에서 발행한 8천5백70여만원짜리 수표와 대우전자,계산동 새마을금고 등 고액취득세 납세자들이 발행한 수표의 행방을 찾기 위해 경기은행·주택은행·외환은행·신한은행 부평지점과 외환은행 산곡동출장소 등 5개 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다. 이와관련,검찰은 전북구청 총무국장 김연성씨(60)가 지난 92년 8월부터 93년 4월까지,94년 5월부터 지난 10일 해직될 때까지 2차례에 걸쳐 안씨의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1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김씨를 긴급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날 북구청 세무2과 기능직 10급인 정해숙씨(35)가 안씨의 지시에 따라 가짜영수증을 써주는 수법으로 1억1천만원을 챙긴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이날 정씨를 불구속입건 했다. 정씨는 지난 92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안씨와 공모,71차례에 걸쳐 돈을 횡령해 7대 3의 비율로 나눠가진 혐의가 드러났으나 현재 임신8개월인 점이 감안돼 불구속됐다. 검찰은 또 고액납세법인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이승록씨에게 취득세를 적게 내게 해달라며 6백만원의 뇌물을 건네준 동보건설 경리과장 이영익씨(32)를 제3자 뇌물공여혐의로,이남영법무사 사무실 변영찬사무장(42)을 뇌물공여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와함께 안씨가 경기 강화군 양도면 삼흥리 950 임야 1천45㎡에 무단으로 가묘 2기를 조성하며 석축을 쌓는등 산림을 훼손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안씨에 대해 산림법위반 혐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 인천 5개구청 비리혐의 수사 확대/세금착복

    ◎15개 은행지점 위조영수증 확인나서/공모 전·현 세무직원 4명 구속/건설업체 결탁가능성도 조사 【인천=최철호·김학준기자】 인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4일 없어졌던 영수증을 북구청의 전 세무과장 이종심씨(42)등 직원들이 합세해 조직적으로 빼돌린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이씨와 김종인(44·북구청 세무1계기능직)·정장교(29·〃세무2계7급)·김헌진씨(26·〃평가계8급)등 전·현직 공무원 4명을 공용서류은닉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구속중인 안영휘씨(53·전북구청 세무1계장)의 지시에 따라 미국으로 달아난 김형수씨(38)와 함께 4일부터 14일까지 91,92년도분 취득세 영수증철을 빼돌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는 지난 4일 부평경찰서에서 이 사건의 수사를 시작하자 이씨와 김형수에게 지시,5일밤 새벽 2시 북구청 세무과 창고에 보관된 영수증철을 빼내 지하창고에 넣어뒀다가 6일 김헌진씨 집으로 옮겨온뒤 다시 8일 김형수씨의 처남집을 거쳐 14일 강신효씨(54·구속중·북구청 세무과기능직9급)에게 건네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세금횡령혐의로 공개수배된 5명가운데 고한진(31)·김승현씨(31)등 조광건법무사사무소 직원 2명과 전 북구청 세무과직원 이덕환씨(30·부평6동직원)가 자수해옴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밤샘조사를 벌여 구속된 양인숙씨(29·북구청 세무과9급)와 설애자씨(39·조법무사실사무장)등과 짜고 세금을 가로챈 경위를 추궁,범행사실을 자백받았다. 검찰은 이들도 25일중으로 업무상횡령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고씨등은 양·설씨와 짜고 93년5월부터 지난 8월까지 영수증을 위조해 6백18회에 걸쳐 8억8천만원을 횡령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검찰은 분실됐던 91,92년 취득세 영수증철에서 2억원대의 1장과 1억원대의 4장을 포함,5천만원이상 법인취득세 위조영수증 10장을 찾아내고 구속된 세무공무원들이 기업체 경리담당자들과 짜고 기업체세금마저 횡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91년2월부터 93년9월까지 북구청지역에서 취득가액 50억원이상의 부동산매입실적이 있는 K·S기업등 10개 기업및 건설업체의 거래내역자료를 북구청으로부터 넘겨받아 대조작업을 펴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북구청뿐만 아니라 남구청등 인천시내 5개 구청에서도 같은 방법의 비리가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경기은행 숭의동지점을 비롯,주택은행 산곡동지점·부평지점·부평우체국등 인천시내 54개 은행지점중 15개에 대해 위조영수증 확인수사에 나섰다.이를 위해 세무서직원 14명등 수사관을 금융기관에 보내 영수증 진위대조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이밖에 이날 경기은행 부평지점과 농협 부평지점에서 영수증대조를 벌여 모두 9억4천8백여만원어치 3백44장의 위조영수증을 찾아냈다.이로써 이날까지 발견된 위조영수증에 의한 횡령액은 1천5백4건에 모두 63억7천여만원으로 늘어났다.
  • 여직원 상습 성폭행/40대 회사대표 영장

    서울 구로경찰서는 24일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여자 경리사원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수차례 임신중절시키고 결혼을 방해하기 위해 나체사진까지 찍은 이영선씨(46·서울 동작구 흑석2동 한강아파트 106동1101호)에 대해 성폭력특별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H회사 대표인 이씨는 91년 2월16일 경리사원 김모양(23)을 승용차에 태워 경기도 하남시 유원지 음식점으로 유인,강제로 술을 먹인뒤 성폭행한 것을 비롯,상습적으로 김양을 성폭행,9차례 임신중절시킨 혐의를 받고있다.
  • 1심사형·2심무죄 강도살인사건/대법원서 원심파기

    ◎“2심 채증법칙위반” 대법원 형사1부(주심 정귀호대법관)는 16일 강도살인혐의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수일피고인(31·노동·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대한 상고심선고공판에서 『원심재판부는 범죄를 입증할 수 있는 신빙성 있는 증거를 부정했다』며 강도살인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심은 2차례의 강도사건 가운데 첫번째의 경우 목격자의 불확실한 진술만을 근거로 범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2번째 범행에서도 강도를 위장한 별개의 치정살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등을 들어 검찰의 공소사실에서 드러난 살인증거의 신빙성을 부정하고 있다』며 『이는 증거를 채택하는 채증법칙을 위반하거나 심리를 다하지 않은 위법이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93년 1월26일 대구 중구 삼덕동 최모씨 집에 들어가 현금 12만원을 뺏은뒤 최씨등 2명을 살해한데 이어 3월17일에도 달서구 성당동 H전자사무실에서 경리여사원 박모양을 칼로 난자·살해한뒤 현금등 1백여만원을강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범행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피고인과 목격자등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죄를 선고받았다.
  • 버스회사 20대 직원/2억원 훔쳐 도주

    【광명=김병철기자】 15일 상오11시30분쯤 경기도 광명시 하안1동 (주)보성운수(대표 유래빈) 노무과 사무실에서 이 회사 직원 은영섭씨(29·인천시 서구 가정동 476의 22)가 직원임금 2억여원을 챙겨 달아났다. 이 회사 노무과장 김관정씨(52)에 따르면 이날 상오11시30분쯤 직원들의 임금을 주기 위해 같은 과 직원인 은씨가 경리과에서 찾아온 현금 3천1백만원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천8백여장 등 모두 2억1천5백여만원을 사무실 책상위에 두고 30여분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양교육을 하고 와보니 사무실에 혼자 남아 있던 은씨와 돈이 든 봉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 91∼92년 납세영수증 없앤듯/인천북구청비리 철야조사

    ◎강 전계장 등 5명 집 수색/통장·경리장부만 발견/당시 고위간부도 조사/인천지검/법무사 등 3명 출국금지 요청 【인천=김학준·조덕현기자】 인천시 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의 세금착복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김태현)는 13일 구속된 북구청 공무원 양인숙씨(29·여)등 비위공무원 3명에 대해 철야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하오 양씨와 전 북구청 평가계장 안영휘씨(53)집과 법무사 조광건씨 사무실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조씨의 사무실에서 은행예금통장 38개,경리장부,사건처리부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그러나 사건 전모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통째로 없어진 91·92년도분 납세필통지서는 찾아내지 못했다. 안씨는 검찰에서 없어진 91·92년도분 납세필통지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횡령한 세금을 상급자에게 상납한 사실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구속된 전 북구청 평가계장 안씨등 계장급이하의 공무원선에서 수년씩 비리가 저질러지기는 힘들다고 판단,과장급이상의 고위공무원과 사건당시인 91∼92년사이에 북구청장을 지낸 이모씨등 시 고위공무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특히 안씨가 88∼93년 사이 인천시의 정기감사때 감사실 직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줬다는 제보에 따라 전현직 감사실 직원들에 대한 수사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사건직후 자취를 감춘 북구청 세무과 직원 이승록씨(39)와 이흥호씨(43)등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검거에 수사력을 쏟고 있다.검찰은 또 인천시가 업무상 횡령혐의로 고발해온 법무사 조씨의 범죄사실 확인작업에 나서는 한편 이같은 비리가 다른 법무사에 의해서도 저질러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검찰은 법무사 혼자서 불과 15개월동안 9억원에 가까운 거액의 세금을 가로챈 것은 세무담당 직원과의 결탁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북구청직원들과 법무사 조씨와의 결탁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월에도 인천시 남동구청 세무직 공무원 2명이 공장·백화점등에 대한 지방세를 부과하면서 과표및 면적을 줄이는 방법으로 거액의 세금을 감면해 줬다가 구속된 점을 들어 지방세와 관련한 세무직 공무원들의 고질적인 비리가 폭넓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법무사 조씨와 사무장 설애자씨(37),직원 김승현씨(31)등 3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세금착복」 수사 전국 확데/검찰,시·군·구 세무부서 대상 김도언검찰총장은 13일 인천 북구청 세무공무원들의 세금착복 사건과 관련해 이 사건의 범행시기가 새정부출범이후이며 관련 공무원 및 납세자들이 공모하여 저지른 조직적 범행임을 중시,검찰이 직접 이 사건수사를 담당해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파헤치라고 특별지시했다. 검찰은 특히 비슷한 유형의 비리가 전국적으로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번 사건수사결과에 따라 전국 시·군·구의 세무관련 관서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전면 확대키로 했다. 검찰은 또 부동산거래에 따른 세무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법무사들도 은행납부영수증을 허위로 작성,등록세를 횡령해온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법무사비리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키로 했다.
  • 성원건설사장 전형수씨/성원산업사장 이종훈씨

    성원건설은 7일 대표이사 사장에 전형수 성원산업개발 사장을,성원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에 이종훈 성원건설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전무 △성원건설 관리본부장 안태식 ▼상무 △〃 기술담당 최승환 △〃 공사관리담당 오령택 △성원산업개발 조정식 ▼이사 △성원건설 감사실 윤일성 △〃 전주본부 권호선 ▼부장 △성원건설 총무 남정선 △〃 건축 이대종 △〃 공무 윤주철 △〃 종합기획 김광일 △〃 주택사업 김길작 △〃 경리 이건수.
  • 대하소설 「토지」 26년만에 탈고,박경리씨의 요즈음(인터뷰)

    ◎“인류차원서 「일본론」 꼭 써 볼래요”/“뜰안의 채소 돌보다가도 문득 글 쓸 생각”/사위 김지하 등 후배문인들 새달 기념잔치 마련 지난 69년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26년간에 걸친 대장정끝에 지난달 중순 대하소설 「토지」를 탈고한 박경리씨(68).탈고후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문단에서는 갖가지 기념행사를 준비하는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박씨 자신은 덤덤한 표정이다. 탈고는 했지만 뜰 안에 심어놓은 배추며 나물등을 손 보다가도 문득 문득 「원고」를 써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곤 한다며 웃는다.집안에 심어놓은 농작물이며 채소등을 챙기다보면 주업이 농사이고 글쓰기는 부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도 한다. 지난 80년이후 줄곧 「토지」를 써온 은둔의 땅 원주시 단구동 자택에서 기자를 맞은 박씨는 다소 지친듯한 얼굴이지만 그러나 아직도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한 작가 의지를 내비쳤다. 『어떤 이는 절보고 은둔작가라고 하지만 작가에게 은둔이란 말이 어울리나요.창작에 관한한 작가는 철저하게 혼자일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이 집에 오게 된 것도 글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정형편상 와야만 했기 때문에 온 것이고요』 14년전 원주 집에 처음 올때만 하더라도 주변에 집도 별로 들어서지 않아 외졌는데 이젠 아파트도 들어섰고 제법 도시 냄새가 나 세월이 제법 흘러갔다고 잠시 회상에 젖어들기도 한다. 원고지 4만장에 등장인물만도 4백여명.웬만한 작가라면 감히 엄두도 못낼 역작임에도 박씨는 「토지」에 대해 결코 구태의연한 토를 달지 않는다. 『단편소설 한 편을 쓰는데도 숱한 고비가 있게 마련인데 어찌 어려움이 없었겠어요.사위(김지하시인)투옥무렵 가장 인간적인 갈등을 느꼈다고 할 수 있는데 작품속에 그런 고민들이 녹아들었다고도 할 수 있지요』 작품을 쓰는 동안 고비와 갈등의 연속이었던만큼 지난 26년간의 질곡이 새삼스럽지도 않을 뿐더러 따라서 허탈감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도 못한다고 했다. 며칠전 이화여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한 대학원 졸업생이 『성경보다도 선생님의 토지에 더 의존해 살아간다』는 말을 듣고 왈칵 눈물을쏟았다는 박씨.그는 지난 세월을 그렇게 자신에 충실하며 작품에 몰두해왔다. 56년 현대문학에 단편 「흑흑백백」이 추천 완료돼 문단에 등단한후 「불신시대」「환상의 시기」「시장과 전장」「김약국의 딸들」등 굵직굵직한 작품을 쓰기도 했지만 현대문학에 「토지」를 연재하면서부터는 이 작품에만 몰두해왔다. 『이정도면 됐지,무얼 또 씁니까.이젠 좀 쉬고 싶어요』 「토지」를 끝내놓고 여행도 좀 하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선뜻 나설 수가 없단다.그럼에도 평소 생각해온 「일본론」만은 꼭 써내야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일제 36년간은 우리민족이 일본의 절대적인 영향권아래 갇혀있었던 암흑의 시기지요.20세에 해방을 맞았어요.감수성 예민한 나이에 겪었던 그 답답한 시절은 저로서는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체험으로 남아있지요』 『일본의 정치 문화 분석없이 「토지」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박씨는 그러나 「토지」가 일제의 실상을 드러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허구이기에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행위를 정면적으로 들춰낸 「일본론」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민족주의자 입장에서 일본을 매도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새삼스럽게 일본을 고발하자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인류」라는 차원에서 일본의 존재를 짚어보고 싶을 따름입니다.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토지」가 구한말부터 해방까지 험한 역사를 살아낸 민중들의 이야기라고 할때 그것은 틀림없이 「한」을 다룬 「한」의 역사다. 『우리민족의 한은 미래에의 의지와 희망의 역동성을 담고있다』는 말 그대로 박씨는 「토지」에서 어둠과 퇴락에서 건져낸 민중의 한을 희망과 의지로 승화시키는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루 다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로 숱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다 주인공이고 삶의 철학을 확고하게 갖춘 역사의 증인들인 셈이다. 수많은 등장 인물들의 개성을 일관성있게 묘사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거리낌없이 말한다. 『작품을 쓸때 구성을 미리 해놓고 시작해본 적이 없어요.구성을 전제로 써나갈때 박제화된 인간밖에 그릴 수 없고 살아있는 인물을 기대할 수 없게 되지요.토지의 인물들은 물론 체험을 통해 만들어낸 가상인물이지만 제가 겪었던 생생한 기억속의 역사 인물들이라서 굳이 메모나 구상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그려나갈 수 있었지요』 흔히 「토지」가 한이 주조를 이루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는데 대해서는 『반드시 한의 소설만은 아닙니다.처음 작품을 시작했을때와 지금의 시점에서 토지라는 개념을 비교해보면 놀랄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느끼게 돼요』 자연이 인간을 다스리던 시기엔 인간도 토지에 수동적으로 의지해 살 수밖에 없었던 반면 차츰 사유재산 개념이 생겨나면서부터 인간이 토지를 다스리고 물욕이 성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따라서 토지속에 등장하는 동학과 코뮤니즘의 논쟁을 이렇게 마무리짓는다. 『코뮤니즘이란 통계로 설명하는 사상으로 정신이 빠져있지요.반면 동학은 물질적인 계산에 치우치지 않는 인간의 정신을 중시한 훌륭한 사상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다발하는 각종 문제가 물질에 편중돼있어 마치 마차가 내리막길을 달리는 위기감으로 비쳐지며 이는 곧 생명의 위기로 받아들여야한다는 박씨.모든 현상이 양면성을 갖고있는만큼 보이는 부분보다는 보이지않는 부분을 보려고 노력해야하며 인류를 위기에서 건져내기 위해서는 모든 생명의 삶을 절실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는 10월 9일 박씨 집에선 「토지」완간을 기념하는 잔치가 사위 김지하시인등 문인들의 주최로 마련될 예정이다.평소 성격상 잔치를 바라지도 않을 터이지만 『후배 문인들의 성화에 못이겨 침묵을 지키기로 했다』는 박씨도 그날의 잔치가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 민자 조직책 공모 6.2대1/10개 지구당 신청 마감

    ◎서울 도봉을·양천을 10대1 민자당은 29일 서울 중구등 최근들어 위원장이 공석이 된 10개 지구당에 대한 조직책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비공개 16명을 포함해 모두 62명이 접수를 마쳐 평균 6·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민자당은 지난달 중순 조직책 공모를 마감한 서울 성동병등 14개 사고지구당을 포함,모두 24개 지구당에 대한 조직책 인선작업을 다음달 정기국회 개회전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날 10개 지구당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지역은 10대 1을 기록한 서울 도봉을과 양천을이며 서울 구로을,광주서을,광주북을,전남 장흥은 모두 4대1씩으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10개 지구당 조직책 공개신청자 46명은 다음과 같다. ◇서울중=▲이상일(44·보험대리점)▲신기종(37·삼성시스템 하우스 영업담당이사)▲주범로(55·중앙상무위원)▲전기동(39·한국 대외경제무역연구소 부소장)▲김길원(53·서울시의원)▲최용훈(31·보험대리점)▲김해곤(46·민주산악회 중부지부장)▲도승희(51·학교법인 중부대학 상임이사)◇도봉을=▲임균석(57·중앙상무위운영위원)▲한선옥(56·무궁화주부교실 원장)▲경인호(59·전통일민주당 중앙상무위원)▲조규목(52·도봉을지구당 부위원장)▲김정수(53·코리아헤럴드 편집위원)▲이태희(36·회사대표)▲백중원(55·서울시의원)▲조현수(42·무)◇양천을=▲박수복(58·민주산악회 양천지부장)▲강명수(51·서울시의원)▲원송희(53·서울시의원)▲탁형춘(51·서울시의원)▲양복철(47·신민당 송파갑 부위원장)▲조재연(45·개인사업)▲이명현(34·학원강사)▲양창중(56·강서성모병원장)◇구로을=▲이홍배(57·민자당 구로을위원장)▲조평렬(47·연세대 행정대학원)◇관악갑=▲이상현(49·한국사회연구소 이사장)▲이영희(43·한국여성중소기업인협회 회장)▲조태진(58·경리학원 원장)◇광주서을=▲이승채(39·변호사)▲유철호(55·한국발전정책연구소 이사장)▲조봉훈(42·광주시의회의원)◇광주북을=▲정길성(65·민주산악회 전남지부조직위원장)▲임종환(54·(주)금광기업회 대표이사)▲한영(53·광주 여성단체협의회장)◇대전중=▲윤석관(48·인력관리공단 거창·군산·홍성 직업훈련원장)▲양태창(29·대우자동차 유성영업소대리)▲강현구(34·대전대 강사)▲변재영(53·미원주식회사투다리 대리점)◇전북 고창=▲김양일(53·경북매일신문 고문)▲김주섭(53·중앙상무위 운영위원)▲이덕진(51·국제문화교류회 사무국장)▲서경중(54·한국언론자료 간행회 대표)▲김홍종(37·방통대)◇전남 장흥=▲강신만(52·민주산악회 장흥지부장)▲문철성(46·장흥종합병원원장)
  • 김 대통령,작가 박경리씨 초청 조찬

    ◎“「토지」 인간상 신한국인과 닮은점 많아요”/“희망 잃지않는 꿋꿋한 삶 인상적”/20년전 사위 김지하씨 구속때 박씨집 방문 인연/손 여사는 여고2년 후배… 함께 기숙사생활도 소설가 박경리씨가 27일 청와대를 다녀갔다.25년동안 원고지 4만장에 이르는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끝낸 것을 축하하려고 김영삼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가 아침식사에 초대해서다. 김대통령이 소설가를 단독으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나눈 것은 이례적이다.김대통령부부가 박씨와 맺고 있는 인연과 「토지」의 집필완료가 한국문단사에 갖는 의미등을 고려한 초청일 것이다.더 나아간다면 「토지」가 만들어낸 인간상과 김대통령이 추구하는 신한국인상의 맥락이 이어져 있다는 점도 일조했다.그런 흔적이 이날의 대화록에서 많이 눈에 띈다. 김대통령은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끈기 있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야말로 바로 우리한국인의 참모습』이라면서 『이 소설을 통해 재확인 한 것이지만 나는 항상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이 있고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해왔고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은 특히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많은 질곡을 거쳤지만 그때마다 우리민족에 대한 희망과 저력을 믿어왔고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오늘까지 견뎌왔다』고 말해 「토지」의 인간상과 스스로의 정치역정을 대비시켜 음미했다. 김대통령은 20년전 박씨의 사위인 김지하씨가 「오적」시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박씨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김대통령의 핵심참모들인 김덕용의원이나 김정남교문사회수석은 김씨의 절친한 친구들이다.또 박씨는 손여사의 진주여고 2년 선배이고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해 대통령내외는 박씨와 남달리 인연이 깊다. 이 때문인듯 이날 조찬회동은 20년전 김대통령이 박씨 집을 방문했던 때와 손여사와 박씨의 기숙사 생활을 회고하며 시종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주돈식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박씨가 25년동안에 걸쳐 등장인물만도 4백명이나 되는 방대한 작품을 쓴데 대해 축하인사를 했다.김대통령은 『암과 투병하면서 25년동안 4만장 전 16권의 원고를 썼다는 것은 우리문단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것으로 한국 문단 전체의 경사이며 큰 성취』라고 치하했다. 이에 박씨는 『「토지」를 쓰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25년동안 아무 생각 없이 무념으로 써내려 갔다』면서 『특히 민족의 생활사를 그린다는 집념으로 썼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또 『집근처에서 밭농사를 지으면서 자연과 접하고 흙을 만지면서 많은 영감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설명 했다.박씨는 『항상 글쓰는 소재의 종착역은 한국 국민은 희망이 있고 저력이 있으며 끈기가 있다는 점을 소설 바탕에 깔았다』면서 문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대통령은 문화를 통해 선진국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 「만수무강연」 설립… 비만·혈압 관리/김정일 건강관리 어떻게 하나

    ◎1천5백명 식품 등 8개분야 연구/건강 안해치는 술·담배·음료수 개발/백해삼 등 희귀약재 호위총국서 헬기로 직송 건강이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은 그의 건강연구만 전담하는 「만수무강연구소」를 설립,운영해오고 있는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최근 관계당국에 입수된 자료에 따르면이 이 연구소는 지난달 8일 사망한 김일성의 건강관리를 해오던 「장수연구소」와는 별도로 평양시 대성구역 미산동에 위치하고 있다.이 연구소의 설립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80년대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는 「지도자 동지의 건강문제는 40대이후 50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 연구소가 밝히고 있는데 근거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노동당 재정경리부에서 관장하고 있으며 근무인원이 1천5백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원,연구조수,실험공등으로 불리는 이곳 근무자들은 전원이 좋은 출신성분과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연구소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은 대부분이 김일성종합대학이나 평양의과대학에서 식품공학,미생물학,유전공학,화학등을 전공한 박사소지자들이고 연구조수 역시 관련분야 전문학교 졸업이상의 학력소지자들이다.또 실험공들은 고등학교 졸업생가운데 성적이 우수하고 당성이 모범적인 사람가운데 선발된다. 이곳 연구소는 우수한 인력과 함께 최신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세계 의료계를 선도하는 미국,독일,일본등지에서 수입한 첨단장비들과 각종 시약만을 엄선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수무강연구소에서는 식료품,천연식물,육류,채소­과일,물고기,담배,질병연구,종합분석등 8개분야로 나뉘어 연구활동이 이뤄진다. 제1연구실로 불리는 식품연구팀은 김정일이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마시기 좋고 많이 마셔도 건강에 해롭지않은 술과 음료수를 개발해내는 일을 하고 있다.제2연구실인 천연식품 연구팀은 산삼,인삼,영지버섯등 희귀약재와 천연식물을 대상으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성분을 추출하는 연구를 하고있다.영양가가 높으면서도 콜레스테롤이 적고 육질이 뛰어난 좋은 고기를 얻는 방법을 연구하는 육류연구팀은 제3연구실 소속이다.제4연구실에 해당하는 채소­과일 연구팀은 과일맛의 향상에 주력하고 있으며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 남방과일도 재배하고 있다.제5연구실인 물고기연구팀은 민물고기 연구조,바다고기 연구조,먼바다 연구조로 나뉘어 물고기의 비린내 제거및 장기보관방법등을 연구하는 부서이다.제6연구실로 불리는 담배연구팀은 니코틴과 타르제거,그리고 많이 피워도 건강에 해롭지않은 담배의 제조방법을 연구하는 한편 김정일전용 담배만을 생산하는 특별공장도 갖고 있다.질병연구를 하는 제7연구실은 비만연구소,동맥경화연구소,고협압연구소등으로 나뉘어 김정일과 나이나 체질이 비슷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김정일이 좋아하고 그의 건강에 좋다는 각종 음식물과 기호식품등을 취식하는 횟수와 양만큼 먹게해서 그 상태를 매일 연구,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종합분석을 맡고있는 제8연구실은 각 연구실에서 올라오는 모든 연구결과와 제품을 종합분석하는 가장 핵심부서로 분석지표는 약 20여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소는 각종 연구활동과 함께 김정일의 건강에 좋다는 각종 희귀 식품들을 공급해오고 있다.이중 산삼 이상의 효험이 있다는 「백해참」은 평북 신의주 해안의 얕은 곳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이것은 발견 즉시 호위총국의 채취요원이 직접 나와서 헬기로 평양에 공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백해삼은 일반인이 취식하다 적발되면 극형에 처해진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있을 정도이다.
  • 10원짜리/동전 구하기 “비상”/대형병원 하루 1만∼2만개 필요

    ◎은행서도 품귀… 직원서랍 훑기도/32억개 유통… 주조비가 액면가 2.8배 「10원짜리 동전을 확보하라」 지난 2월 시내버스요금이 현재의 2백90원으로 오르면서부터 나타난 10원짜리 동전 품귀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은행·대형슈퍼마켓을 비롯한 각 업소가 동전 구하기에 애를 태우고 있다. 평균 2∼3개의 동전을 거스름돈으로 내줘야 하는 토큰판매업소들은 물론 동네구멍가게나 슈퍼마켓앞에는 「10원짜리 동전 대환영」이란 글구까지 나붙어 「귀해진」10원짜리 동전을 실감할수있다. 최근에는 대형병원에도 「10원짜리 확보 비상」이 몰아치고있다. 지난 1일로 조정된 의료보험 수가가 종전보다 10원단위로 산정되는 진료비항목이 많아져 10원짜리 동전 수요가 더욱 많아진 것. 경희대의료원의 경우 하루 평균 8천∼1만개정도의 10원짜리 동전이 소요되나 하루 7천∼8천개씩 공급해주던 거래은행이 최근 동전수급이 어려워 하루공급을 5천개로 줄여 잔여분을 자체조달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이때문에 경리과 직원들은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털거나 책상서랍을 훑기도 하고 인근 사무실·구멍가게까지 돌아다니며 구걸행각까지 벌이고 있으나 필요량에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서울대병원도 하루 1만5천개에서 2만개의 10원짜리 동전을 거래은행으로부터 교환해 쓰고 있으나 최근 은행측이 자체조달분을 늘릴 것을 요청해왔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한국은행은 우선 올해 10원짜리 동전제조물량을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3억개로 잡아 원활한 유통대책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한국은행내에 「주화애로신고센터」를 설치,교환을 요구하는 업자들에게 1회에 2천5백개를 상한으로 교환해줘 하루평균 10여만개정도 되던 교환량이 20여만개로 대폭 늘었다. 또 금융기관점포등 동전을 많이 취급하는 업소 3백91개를 별도 선정한뒤 출납과 직원4명이 한달에 2번씩 수급상황을 파악,물량이 남는곳과 모자라는 곳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수급모니터링」업무도 개시했으나 전화국,시내버스종점등 물량이 비교적 풍부한 곳은 이미 거래은행이 선수를 쳐 우선공급받기로 했기 때문에 크게 효과를 보고있지는 못한 형편이다. 한국은행 발권과의 이내황과장은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양은 모두 32억여개로 국민1인당 73개꼴로 10원짜리 동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문제는 책상속등에 보관돼 쓰여지지않고 있는 퇴장주화를 얼마만큼 밖으로 끌어내 유통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구리 65%,아연 35%로 된 10원짜리 동전의 개당 발행비용은 28원40전으로 액면가의 2.8배가 넘는다.올해 조폐공사에 30억원어치의 10원짜리 동전을 제조의뢰한 한국은행의 손실액은 54억원으로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돌아간다.
  • 승용차 2만대 대우,중국수출

    【북경 연합】 중국에 대규모 자동차부품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대우자동차가 오는 10월부터 2억달러 규모의 승용차 2만대를 중국에 수출키로 한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곳 업계의 한 소식통은 (주)대우측이 지난 10일 서울을 방문했던 중국 만국국제투자고분 유한공사 왕서산총경리겸 동사장(회장)과 오는 10월부터 내년4월까지 7개월간에 걸쳐 2개월마다 대우자동차가 생산한 승용차 5천대씩 모두 2만대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등을 내용으로 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공익 법인 감사(외언내언)

    20여년전의 일이다.서울시내의 한 세무서직원들이 관내에 있는 종교자선단체에 세무조사를 나갔다가 혼쭐난 일이 있었다.이 단체의 부동산투기혐의를 잡고 경리장부제출을 요구했던 세무서직원들은 완강히 거절당했을 뿐 아니라 높은 분들로부터 『쓸데없는 짓 하고 다니지 말라』는 핀잔을 톡톡히 들었다.당시 소문으론 그단체 종파의 신도들 가운데 정부측 높은 분들이 적잖았던 탓이었다. 종교단체의 비뚤어진 파워가 막강함을 뽐낸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다.세무당국은 너무도 혼이 나서인지 그뒤로는 종교자가 붙은 곳엔 얼씬도 않았다.얼마전 성직자들의 갑근세 자진납부를 둘러싼 논의가 한창이었을때도 나몰라라 하고 굳게 침묵했다. 세무당국은 또 사립대학병원들이 자체수익금을 병원설립목적외의 용도로 유용하거나 학교법인으로 전입시키는 행위도 과세하려 했으나 제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처럼 공익법인은 대부분이 조세행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따라서 법인격의 투명성이 낮을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재벌그룹들이 설립하는대형의 사회복지자선단체등이 거액의 법인세나 상속·증여세를 합법적으로 회피하는 수단으로 운영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시 말해 공익의 탈을 쓴 사익추구의 경향이 매우 심하다는 얘기다.때문에 행정쇄신위원회는 공익법인의 부당한 회계처리풍토를 없애고 이들 법인이 공익성을 높여서 본래의 역할증대를 통해 사회발전에 보다 많이 기여할수 있도록 외부감사제도를 도입,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감사제도의 운영만으로 공익법인들의 변칙적인 재산운용실태가 확연히 드러나거나 시정될지는 의문이다.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함께 법인 스스로가 설립목적에 충실해서 건전하게 경영에 임하는 자세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외부감사에 나서는 공인회계사들이 엄격하게 직업윤리를 준수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박경리의 「토지」(외언내언)

    『한국 대하소설의 뿌리이자 봉우리』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품』 『거대한 모성의 발현』….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대한 헌사는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작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20명에 가까운 평론가가 본격적인 작품론을 썼고 지금도 여러 평론가가 「토지」의 작품론을 집필중이다. 이 소설이 광복절인 지난 8월15일 드디어 완성됐다.지난 69년 「현대문학」에 작품이 연재되기 시작하여 여러매체를 통해 발표돼 온지 26년만의 일이다. 책으로는 전5부 16권으로 8월말 완간될 「토지」의 시간적 배경은 1897년 동학혁명의 실패와 좌절에서 부터 1945년 8·15 민족해방에 이르기까지.기울어 가는 가문을 당차게 지켜내는 서희를 비롯하여 눈물겹도록 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월선과 용이 길상등 수백명의 인물과 수많은 사건들이 그물망처럼 얽히고 설키는 이 작품을 작가는 작가노트도 없이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창조해냈다.『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핍박속에서 견뎌낸 우리민족의 딱한 사정과 생명력을 담았다』고 작가는 말한다.한 작가가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총체를 이처럼 방대한 부피로 탐사해낸 유례는 세계문학사에서도 찾기 힘든일.1·2부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는 운명론적 갈등구조 때문에 『역사의 병풍을 두른 연애소설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초기에 나오기도 했지만 서구적 서사개념을 뛰어 넘는 독특한 구조와 특유의 생명사상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평가(문학평론가 임우기)받는 이 작품이 한국문학의 커다란 결실이라는 것은 의심할수 없을 듯싶다. 중년에서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도록 작품을 집필하면서 암과의 투병,6·25때 남편을 형무소에서 잃은데 이어 외동딸의 지아비인 사위(시인 김지하)마저 형무소에 보내야 했던 시대와의 맞섬을 이겨내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안겨준 작가의 위대한 정신의 승리에 경의를 표한다.
  • 거꾸로 도는 시계바늘/이근배(일요일 아침에)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올 여름처럼 무덥고 지루한 여름을 두번 만날까 걱정이 된다.특히 지난 7월 한달은 몇십년만에 처음이라는 불볕 더위와 가뭄까지 겹쳐 정말 대지가 목이 탄다는 것이 무엇인가 실감나게 했고 찾아올까 겁을 냈던 태풍마저 오기를 마음으로 빌어야 했다. 하늘에서는 태양계의 큰 별인 목성이 뉴메이커 부부가 처음 봤다는 혜성과 충돌하는 우주쇼를 연출했고 땅에서는 반세기동안 이 나라와 겨레를 죽음과 공포와 고통속으로 끌고다닌 김일성의 죽음으로 한동안 시끌시끌 했다. 김일성은 그 특유의 선전전술을 죽음마저 교묘하게 써먹고 갔다.분단이후 반세기만에 어렵사리 잡아놓은 남북정상회담의 날짜를 며칠 앞두고 덜컥 죽어서 그가 빨리 죽기를 바랐던 사람들까지도 정상회담이 얻어냈을지도 모를 어떤 변화를 기대했던 때문에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재주를 부린 것이다. 그런 틈을 타서 정치권 한 구석과 재야·운동권 학생들은 거리낌없이 「애도」를 표명했고 대학구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애도대자보가 나붙는 등 김일성 사망신드롬이 일파만파로 번져갔다.그때 「운동권학생의 뒤에는 김정일이 있다」는 서강대 박홍총장의 발언이 나왔고 이어서 「북한의 장학금을 받은 사람이 대학교수가 되었다」는 일지와의 회견으로 충격파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박총장의 폭탄적 발언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이번에는 지방의 한 국립대학에서 9명의 교수가 공동집필한 「한국사회의 이해」라는 대학교양과정의 교재가 마르크스주의를 적극 옹호하고 나아가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국에 의해 발표되어 또 한차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일부 철없는 학생들의 한 때 스쳐가는 지적 호기심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그 주사파가 이렇게 뿌리가 깊다니 놀라움을 넘어서 두렵기까지 하다.도대체 주사파가 신봉하는 김일성이 내놓은 주체사상의 실체가 무엇일까 이미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이 붕괴되고 동유럽이 돌아선지 오랜데 어째서 이땅의 일부 지식층에서는 그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지난봄 KBS의 해외동포상 수상자로 서울에 온 연변의조선족 원로작가 김학철옹의 말이 생각난다.몇해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소설가 박경리씨로부터 주체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그때 「주체사상은? 그거 정신병입니다」그렇게 대답했더니 박경리씨가 깜짝 놀라는 표정이더란다.왜 그렇게 놀라느냐고 했더니 박경리씨 얘기가 「바로 얼마전에 소련에서 교수 한분이 와서 같은 질문을 했더니 대답이 너무 꼭 같으니 어찌 놀라지 않겠느냐」는 것이더란다. 해방전에는 중국에서 항일투쟁을 했고 해방후에는 공산주의자가 되어 북한에 들어가 김일성의 집권에도 도왔으나 김일성에게 실망,중국으로 다시 탈출,모택동치하에서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20세기의 신화」라는 소설을 집필중 밀고로 체포,1천여명의 군중앞에서 인민재판을 받고 10년 복역한 사회주의 반체제작가 김학철옹,그 분은 분명 「주체사상은 정신병」이라고 단정지었다.주체사상이 있다면 그것은 김일성부자의 세습체제와 독재,주민수탈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 김옹의 부언이었다. 모택동치하 20년간 풀떼기죽(잡곡에다푸성귀를 썰어넣고 쑤운죽)하루 두그릇으로 살았다는 김옹.화젓가락으로 가죽허리띠 구멍을 네번이나 뚫으면서 배고픔을 견뎌야 했다는 김옹,일찍이 마르크스­레니주의에 빠져들었으나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환상이었나를 목매인 소리로 증언하는 김옹 내외의 증언을 들으면서 밥이 목에 넘어가지 않았었다. 작년여름 문단의 선배,동료들과 백두산에 갓을 때 들은 얘기도 다른 것은 아니었다.묵은 강냉이로 하루 두끼만 먹는 주체사상,텃밭 물려주듯 자식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주체사상,그런 주체사상을 믿고 따르겠다는 학생들이 있고 교수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이땅의 한쪽에서는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