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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官·금융 또‘비리 사슬’

    경영 실적을 조작해 25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멋대로 쓴 벤처기업 ㈜지한정보통신 임원과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 등 11명이 검찰에 적발됐다.검찰은 지한정보통신이 은행 등에서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정·관계와 금융권에 대규모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아울러 다른 벤처기업의 유사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金佑卿)는 27일 지한정보통신 사장 이성호씨(46)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감사 이모씨(45)를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경리이사 김모씨(54) 등 2명을 수배했다.이성호씨로부터 돈을 받은 서울 강남구청 지적과장 홍모씨(55) 등공무원 2명과 W은행 S지점 과장 강모씨(40) 등 5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범행 수법 사장 이씨는 분식회계를 통해 매출액을 늘렸다.유상 매출이 한건도 없으면서 42억원이나 되는 것처럼작성하고 영업순손실이 20억원을 넘었지만 1억원의 순이익이 있는 것처럼 속여 금융기관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250여억원을 끌어모았다.이 돈으로 11억여원짜리 집을 구입하는 등 30여억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또 유상증자를 한것처럼 위장해 65억원 어치의 회사 주식 35만주를 무상으로 취득했다. 이씨는 회사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서울 강남구청에 60여대의 무인 민원발급기를 무상으로 공급하면서 홍씨 등 담당공무원 2명에게 9,000만원 어치의 주식과 현금 1,000만원 등 각각 1억원의 뇌물을 줬다.또 W은행에서 60억원을대출받으면서 강씨에게 1억원의 커미션을 제공했다. ■지한정보통신은 98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뒤 무인민원발급기를 사들여 관공서에 설치하는 사업을 해왔다.하지만 과장되거나 거짓된 홍보로 지난해 2월에는 제3시장에서 주식이 30만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했다.“곧 코스닥에상장되면 주가가 액면가의 5,000배 이상으로 뛸 것”이라거나 국내외에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해 이에현혹된 수백명의 개인투자자들과 금융기관 등이 큰 피해를보았다. ■이성호씨는 지방 B대학을 졸업한 뒤 백화점과 의류 수입대행업체 등을운영하다 98년 ‘벤처 사기’를 시작했다. 이씨는 중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고 지난해에는프로씨름단을 설립하기도 했다.과장된 실적 덕에 지난해7월에는 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이달의 벤처인’에 선정되는 등 정부 기관에서 각종 상과 인증을 받았다. 장택동 류길상기자 taecks@
  • MBC 새 미니시리즈 ‘네자매 이야기’

    “박경리씨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처럼 네 자매의 인생역정을 담은 가족드라마입니다.” ‘호텔리어’의 뒤를 이어 6월13일 첫 방송될 MBC 새 미니시리즈 ‘네 자매 이야기’의 연출을 맡은 이진석 PD는 그동안 만들어 온 ‘사랑을 그대 품안에’‘이브의 모든 것’등의 트렌디 드라마와는 달리 서사구조가 강한 드라마라고 새작품의 성격을 규정했다. ‘네 자매 이야기’는 각각 희생,이성,허영,순수를 상징하는 네 자매 혜정(황수정),유진(채림),유미(안연홍),유선(박예진)의 1년 동안의 사랑과 좌절 등을 그려간다. 희생을 상징하는 큰딸 혜정역을 맡은 황수정은 “‘엄마야누나야’의 여경과 비슷한 인물로 말을 할 수 있다는 점만다르다”고 말했다.사랑하는 남자 영훈(한재석)을 동생인 채림에게 양보하는 간호사 역할이다. 채림은 “‘사랑해 당신을’등 그동안 출연한 드라마 절반가까이를 같이 해온 이진석 PD의 작품에 참여하기 위해 5개월을 기다렸다”고 말했다.모 스포츠신문에 실린 재벌2세와의 결별설에 대해서는 “연예인이 되어 사귄 친구이며여전히 좋은 친구 사이”라고 밝혔다.최근 필리핀의 한 리조트로 가족과 휴가를 다녀 왔다며 까맣게 탄 피부에 검정 원피스를 입은 채림은 “요즘 하도 소설같은 구설수에 많이 올라집에서는 눈치보며 조용히 지낸다”고 덧붙였다.드라마에서아버지의 뒤를 이어 외과의사가 되는 레지던트 1년차 유진역을 맡았다. ‘가을동화’의 오수연 작가가 극본을 맡은 ‘네 자매 이야기’는 총20부작으로 의사 집안의 네 딸들이 출생의 비밀과아버지의 과거의 실수,한재석·김찬우 두 남자를 사이에 둔갈등 등을 엮어간다. 청소년영화 ‘체인지’를 만들었던 이진석 PD는 “앞으로영화도 계속 만들 계획이며 현재 ‘장미와 콩나물’을 쓴 정성주 작가가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또한 “‘별은 내 가슴에’와 같은 트렌디 드라마는 이젠 지겹고 또 만들면 반복이라는 얘기 밖에 더 듣겠느냐”면서 트렌디 드라마는 젊은 PD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네 자매 역을 맡은 쟁쟁한 여성 탤런트들은 서로 처음 드라마에서 만나 아직은 서먹한 사이.앞으로 치열한 연기 경쟁이기대된다.막내 유선역을 맡은 ‘여고괴담2’의 박예진은 드라마 연기가 처음이라 “박철씨 등 선배연기자로부터 많이배운다“고 말했다.연기자 캐스팅 과정에서 큰딸 역에는 김지수가 물망에 올랐으나 황수정으로 교체됐다.이PD는 초기에 신인들을 많이 기용했다가 불안해서 기성연기자로 바꿨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자랑스런 공무원] 육군 중앙경리단 회계처

    “상당수의 군인이 친지 등에게 해준 보증이 문제가 돼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그러나 통제된 병영생활로 대처방안을 찾는 데는 극히 무지했습니다” 육군 중앙경리단 회계처는 지난 98년에 닥친 IMF경제위기로 늘어난 군인들의 급여채권 압류액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 감사원의 감사에서 모범사례로 선정됐다.IMF 직후 갑자기 늘어난 채권 압류액을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여%를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장두원(張斗元) 회계처 총괄과장은 “IMF 직후 군인과 군무원들이 친지와 친구 등에게 서준 보증으로 업무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면서 “98년의 급여 압류액이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 수백억원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회계처는 이같은 사례가 업무수행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직시,채권관리과를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찾아나섰다. 우선 간부회의 등을 통해 해지방법 등 급여채권 압류를줄이기 위한 특별교육에 나섰다.아울러 ‘급여채권 압류와 대응방법’이란 책자를 발간,전 대대급 부대에 배부해 활용토록 했다.모 부대 간부는 이같은 법률정보를 활용해 2,000만원의 법원 압류금액을 300만원으로 줄이기도 했다.회계처는 또 채권자 중 사채업자들이 세무신고를 하지 않은사실을 밝혀내고 국세청에 통보했다. 사채업자들이 채무액의 두배 이상을 압류 또는 추심하고채무자가 조기변제를 하려고 해도 주소지와 연락처를 바꾸면서 회피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회계처의 이같은 노력으로 음성탈루 소득자로 판명된 7명의 사채업자에게 5,841만여원의 세금을 부과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정기홍기자 hong@
  • 범어사 승려가 국고 23억 ‘꿀꺽’

    조계종 5대사찰 중 하나인 부산 범어사의 재무 스님이 건설업자 등과 짜고 23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빼낸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는 14일 부산시 금정구 청룡동범어사에서 문화재 보수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자와짜고 공사비를 과대 계상하는 등의 수법으로 23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범어사 재무국장 최모씨(45·스님)와 경리과장 정모씨(42·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또 명의대여료와 수수료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로 문화재 수리업체인 경북 경주시 T종합건설 사장박모씨(44·경주시 시의원)와 문화재 보수 기술자 강모씨(57·서울 서초구 반포동)를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범어사 원응정사를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문화재 수리면허가 없는 김모씨(32)에게 7억여원에 공사를 맡기고도 T종건이 13억3,000여만원에 도급받아 시공한 것처럼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보조금을 타낸 뒤 차액 5억 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받고 있다. 이같은 수법으로 최씨 등은 지난 96년부터 최근까지 유물전시관 등 각종 문화재시설 보수·신축공사를 하면서 총 70여 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아 이중 23억원을 편취한 의혹을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공기업 非理 도넘었다

    산업자원부 산하 일부 공기업에서 수십억원의 공금 횡령사건이 발생하는 등 산하 38개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위험 수위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이같은 사실은 산자부가 7일 이인기(李仁基·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감사원의 ‘공직기강 실태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감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두달 동안 실시됐다. ◇공금 횡령=한국가스기술공업 임모 경리부장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회사 직인 등을 도용해 62억8,500만원의공금을 빼돌려 57억원을 주식 투자와 개인 채무 상환에 썼다.이 가운데 모회사인 한국가스공사에서 공사대금으로 받은 약속어음 2억8,000만원을 은행에서 할인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대한석탄공사 직원인 손모씨(3급)는 지난해 4∼11월 9차례에 걸쳐 공금 14억여원을 주식 투자에 사용했다.손씨는이 과정에서 허위로 자금시재표를 작성했고,회사 인감을몰래 빼내 당좌수표를 발행하기도 했다.감사원은 두 기관의 관련자 8명에게 변상토록 하고 파면 및 해임을 권고했다. ◇비자금 조성=한국전자거래진흥원은 지난해 용도가 정해진 1억원의 국고보조금 중 2,100만원을 비자금으로 조성,국회의원 후원비와 이사회 임원 및 유관기관 선물 구입비로 사용했다.진흥원은 인쇄비와 컴퓨터 구입비를 많게 계상하거나 식비를 높게 카드결제한 뒤 차액을 현금화하는수법을 동원했다. ◇하도급 압력 행사 등=한국전력공사 울진원자력 본부 부소장이던 김모 처장(1급)은 지난 99년 직원사택 신축공사를 하면서 보일러 온수기 등 기자재를 특정 업체에서 구입하도록 하도급 업체에 압력을 넣었다.김씨는 또 지난해 4∼12월 하도급 업체로부터 2,600만원어치의 골프와 식사대접을 받았고 업체 부담으로 자신의 집에 주차장과 개인용 골프 연습장까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가스공사 김모 부사장은 지난해 8월 서울 상계·군자공급관리소 확장 공사를 하면서 수급자인 한국가스엔지니어링 정모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특정 업체가 16억원 규모의 특혜를 받게 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언론사 세무조사 연장 배경

    국세청이 중앙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기간을 ‘보강조사’라는 이유로 한달간 연장한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세청은 당초 세무조사의 당위성을 놓고 정치권과 시민단체·언론사간 찬반논쟁이 빚어지자 ‘조사일수 60일 이내 종료’ 방침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그리고 대부분의 조사대상 언론사들도 사실상 조사가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따라서 이번 조사기간 연장은 일부 언론사들이 세금추징에 불복,법정소송으로 갈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보강조사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언론사 경리실무진들은 비록 충분한 조사를 위해한달간 연장한다고는 하지만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물증확보에 시간 걸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조사기간연장과 관련,“일반법인이나 대법인의 경우 조사기간내 현장조사가 끝나지 않으면 조사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통례”라면서 “이는 통상 법인 및 대주주 주변에 대한 보충조사와 법령해석·잡무처리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말했다.다른 실무자도 “세금을 추징하려면 확인서 외에도구체적인 물증확보에 시간이 걸린다”며 조사기간 연장의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주로 지난 95∼99년도분 법인세 및소득세 탈루여부와 계열사와의 부당내부거래,사주들의 주식이동조사 등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돼 왔다.이중 95년도탈루분에 대해서는 이미 세금추징 절차를 마친 상태다.지난 3월27∼30일 통보된 언론사들의 세금추징액수는 많게는80억원대에서 적게는 10억원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인정과세 형식으로 매긴 것이어서 96∼99년도분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국세청 주변의 얘기다. 특히 이번에 조사기간이 연장된 배경에는 언론사들이 관행상 광고수입의 일정부분을 영업소의 수익으로 처리하는점을 국세청이 매출누락으로 간주,이에 대한 확실한 마무리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매출규모가 큰언론사들과 사주의 불법사실이 포착된 언론사들의 주변 및증거조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국세청의 생각이다. ■그동안의 조사결과는 국세청이 공개하지 않아 아직 유동적이다.그러나 거의 대부분 언론사들의 세금탈루 사실이적발됐으며,일부 언론사의 경우 사주들의 비자금 조성 사실과 불법적인 재산 상속·증여 등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특정사의 95년도분 세금추징액의 경우 대부분이지분변동과 관련된 것이며,다른 언론사들도 주주변동에 따른 증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또한 일부 언론사들은 특정비용을 직원소득에서 누락시키거나 계열사를부당지원한 사실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한때 일각에서는 특정사 사주의 사법처리설과 지분포기설 등이 떠돌기도 했다. 나머지 4년치에 대한 세금추징 액수는 큰 회사의 경우 수백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특히 세무조사 종료시 최대관건인 공개여부는 이번 연장조치로 인해공개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언론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그동안 제대로 일을못했는데 조사를 연장한다니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박선화기자 pshnoq@
  • 간 큰 20대 여경리직원…회사돈 39억 빼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K사 경리직원 강모씨(26·여)를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강씨는 9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4년여 동안 거래처에 입금할 돈을 자신의 통장으로 빼돌린 뒤 다른 거래처에서 받은 당좌어음으로 계좌를 채우는 수법으로 회사돈 39억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횡령한 돈으로 1억여원짜리 카르티에 시계,1캐럿짜리 다이아몬드,그랜저 승용차,밍크 코트 3벌,핸드백 60개,고급 선글라스 30개 등 사치품을 사는데 20여억원을 썼고,3억원짜리 아파트도 구입했다.또 10억여원은 친구 등에게 빌려 주었고 1억8,000만원은 최근 이혼한 남편에게 위자료로준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난을 겪던 K사는 지난달 79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사람] 장애 입양아 키우는 신주련씨

    장애인들에게 척박한 이 땅에 한떨기 들꽃처럼 피어난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장애 입양아를 키우는 신주련씨(40). 그는 우리시대의 ‘천사’다.신씨는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너무 힘들어 지칠 때도 많다.그러나신앙과 사랑의 힘으로 고단한 삶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그의 사랑으로 아이는 이제 방끗 웃을 수 있다.그는 탐욕의세상에 사랑의 위대함을 전파하고 있다.그의 사랑은 세상을 바꿀 큰 힘은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그의 사랑은 큰 감동이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신씨를 4월 중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에서 만났다.입양 딸인 아영이는 14개월째의 선천성 뇌기형 아기.아영이는 엄마품에서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웃는 아이를 내려다 보는 신씨의 얼굴도 아이만큼 맑았다. 아영이를 입양한후 병원이 그의 ‘집’이 됐다.많은 병원을 전전해야만 했다.본격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1월10일부터 2월13일까지 세브란스 소아재활병동에 입원했었다.3월7일부터 4월14일까지는 일산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금대전에 있는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다.그가 집으로 돌아오며 온 가족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부산 이모집에 있던 딸 하영이도 집으로 돌아왔다.신씨의 가족은 다섯 식구.남편 전순걸씨(40),자신이 낳은 삼천중학교 1학년인 아들 현찬이,네살짜리 입양 딸 하영이 그리고 아영이. 하영이는 지난 98년 5월 IMF경제위기 때 파산가정으로부터 입양했다. 신씨 가족은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그러나 가족들은 그 단란함이 길지 않음을 잘 안다.아영이가 5월7일 일산병원에 다시 입원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영이는 다시 부산에 있는 이모집으로 가야한다.많은 사람들이 5월의 봄을 즐길 때 신씨 가족은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헤어짐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힘겨운 슬픔이다.대전에는 다시 아들과 남편만이 남게된다.남편은 대전에 있는 홍인호텔에서 경리를 맡고 있다. 가족들은 홀로 떠나야 하는 하영이와의 헤어짐을 특히 안쓰러워한다.이모네 있을 때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하고 싶지만 참는단다.전화를 하면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라며 울까봐 전화를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그 말을하는 신씨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현찬이에게 따뜻한 밥을 제대로 챙겨줄 수 없는 것도 가슴아픈 일입니다”라고 말할 때도 눈물이 고였다.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여러번 눈물을 글썽였다.그 눈물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듯했다.그래도 아영이가 웃을 때는 그의 얼굴에도 웃음이돌아왔다. 아영이가 신씨 가정에 입양된 것은 2000년 3월.아영이는미혼모의 아이였다.34주만에 태어난 미숙아로 몸무게는 2. 4kg.아영이는 처음부터 힘들었다.너무 많이 울어 이웃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많은 불평을 들어야 했다.눈도 사시고,숨도 몰아쉬고,몸도 뻣뻣하고,잠도 안자고….아영이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 너무 힘들었다고 신씨는 말한다.여러병원을 다녔으나 이유를 알 수 없었다.입양한지 7개월이지난 지난해 10월에야 정밀검사결과 선천성 뇌기형임이 밝혀졌다.병원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그 말을 듣는순간 앞이 캄캄했습니다.집에 돌아와서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주위에서 포기하라는 말을 많이했다고 한다.친정 어머니의 ‘간절한 설득’이 특히 가슴을 아리게 했다.어머니에게 “저 생각하지 말고 엄마 편한대로 살아가면 안돼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그때 “너는 네 아이 때문에울지만 나는 내 딸인 너 때문에 운다”는 어머니의 말을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아직도 심하다.우리는 지금 적지않은 장애아들이 버려지는 황량한 세상에 살고있다.장애아란 이유로 자신의 아이를 죽이는 사람까지 있다.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척박한 우리 사회에서 장애아를 입양하여 키우는 신씨 부부는 어떤 사람일까.그들은 어릴 때부터 특별난 사람들은 아니었다.신씨는 고향인 부산의선화여상을 졸업하고 81년 은행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봉사에 눈을 떴다.부산 조흥은행 동료들과 봉사활동을 하며‘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여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재활원·고아원 등을 다니며 그들에게 밥도 먹여주고몸도 닦아주고 함께 어울려 놀았다.그것이 즐거웠고 작은행복이었다.그러던 중 여동생 남자친구의 소개로 지금의남편을 만났다.그때 남편은 경성대 3학년이었다.남편도 청년시절부터 교회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다.그들은 87년 9월 결혼했다.남편의 직장을 따라 대전으로 왔다. 그들은 아이들을 입양할 수 있는데까지 입양하자고 약속했다.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너무많음을 알았다.IMF 경제위기때 많은 아이들이 버려지는 것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알고 괴로웠다.‘입으로만 입양한다고 했지 행동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들은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했다.그들의 아름다운 꿈은 하영이의 입양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아영이는 그들의 두번째 꿈이다. 아영이는 너무나 힘겹게 자라고 있지만 신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신씨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아영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늦었지만 앞니가 두개나 났다”고 자랑하는 신씨는 행복해 보였다. 그래도 힘들 때가 많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겨우 먹고 사는 정도다.경제적 여유도 없으며 장애 입양아를 키우는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신씨는 너무나간단하게 말한다.“신앙과 사랑입니다.”말은 간단하지만 실천은 보통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많은 희생의 연속이다. 신씨도 보통사람들의 편한 생활을 동경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편하게 살고 싶을 때가 있어요.저도 사람인걸요.그러나 하나님이 저를 크게 쓰기 위해 선택했다고 받아드립니다.그것은 저에게 축복이죠.”신씨의 얼굴에 경건함이 스쳐 지나간다. 신씨 부부와 아영이는 지난 4월7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롯데호텔에서 한국을 방문중인 애덤 킹(한국이름오인호)과 그의 미국인 아버지를 만난 것이다.그때 애덤킹의 아버지는 앨범 속의 입양한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신씨부부에게 말했다고 한다.신씨는 그 ‘행복’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다리도 없고 손가락도 네개밖에 없는 애덤 킹이 티타늄 다리로 우뚝 서 희망의 볼을 던지는 밝은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나도 아영이를 저렇게 당당하게 키워야겠다고 다짐했죠.” 애덤 킹은 한국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그러나많은 장애인들이 외국으로 입양돼 가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도 함께 보여주었다.한국사람들은 장애아 입양을 무척 꺼린다.신씨 부부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조금은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이고 있다. 신씨는 “시간이 흘렀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도 정성껏 아영이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www.mpak.co.kr)에는 아영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그러나 아영이의 미래는 사실 불투명하다. 어느 정도까지 나을지 알 수 없다.병원비도 걱정이다.지금까지는 한국입양홍보회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그러나 아영이의 밝게 웃는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신씨 부부는 장애아들도 사랑의 보살핌을 받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산 이창순편집위원 cslee@. *장애아 입양 현실. 우리나라의 장애아 입양 현실은 너무나 부끄럽다.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장애아 국내 입양은 전체 국내입양 1,686명중 1.07%인 18명이었다.같은해 장애아 해외입양은 전체 해외입양 2,360명 중 26.8%인 634명이었다.그나마 조금 다행인 것은 최근 국내 장애아 입양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다. 98년에는 전체 국내입양 2,289명중 장애아는 0.26%인 6명에 지나지 않았다.같은해 해외입양은 2,443명이었으며 그중 장애아는 917명이었다.99년에는 전체 국내 입양 2,492명중 장애아는 0.56%인 14명이었다.같은해 전체 해외입양2,409명중 장애아 입양은 825명이었다. 장애아 입양 가정에는 월 20만원의 생활비와 연 40만원까지의 의료비가 지원된다.그러나 장애아들은 병원 치료가필요한 경우가 많아 정부지원액은 크게 모자란다고 입양가정들은 말한다.
  • 서울채용박람회 ‘속빈강정’

    20일 ‘서울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는 ‘실업자 100만명시대’를 반영하듯 1만여명의 청년실업자들로 크게 붐볐다. 하지만 대기업을 포함,180개 업체가 참가하는 올 들어 최대규모의 채용박람회라는 서울지방노동청의 홍보와는 달리 대부분이 생산·영업직 위주인 데다 채용인원도 600여명에 불과해 대졸 출신인 참가자들로부터 실속없는 행사라는 지적을받았다. 임금수준도 최저임금을 겨우 넘은 초봉 70만∼80만원을 제시하는 업체가 많았다.채용인원도 업체별로 3∼4명에 불과했으며 1명인 업체도 30여개나 돼 ‘행사용’이라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명’을 뽑는다는 L그룹 계열사는 ‘월 55만∼62만원+수당’,K업체는 경리사원에게 65만원을,Y엔지니어링은 월 85만원,M정보통신은 70만∼90만원을 제시했다. 지난 2월 서울의 모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모씨(26·여)는 “사무직을 구하고 있는데 업체들이 주로 남자나 고졸또는 전문대 출신의 영업직을 원해 취업할 곳을 찾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회사 부도로 재취업에 나선 박모씨(34)는 “아무리 취업이어렵다지만 아르바이트생에도 못미치는 월 60만원을 제시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아 생색내기 박람회란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근로조건이 낮은 소위 ‘3D업종’ 부스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구직자들의 ‘눈 높이’를 또한번 실감케 했다. 대졸 신입사원 50명과 고졸 생산직 200명을 뽑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대졸자는 80여명이 지원한 반면 울산 현장의 생산직 지원자는 1명에 불과했다. 현대미포조선 인력개발팀장 이준호씨(48)는 “아직까지 구직자들이 쉽고 편안한 일을 찾기 때문으로 상당수의 지방 생산현장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 안동환기자hyun68@
  • 신구범씨 30억 제공자 처분 의문

    서울지검이 신구범(愼久範)전 제주지사에게 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D산업 회장 한모씨(48)의 탈세 등의 혐의에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지검의 처분은 98년 제주지검이 한씨 사건을 수사할당시 밝혀낸 범죄 사실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석연찮은 무혐의 처분=서울지검은 신씨에 대한 1차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직후인 지난해 8월28일 제주지검이 수사한 한씨의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기록을 넘겨받았다.2년 넘게 해외도피 중이던 한씨는 9월15일 전격 귀국해 3일 뒤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검찰은 9월22일 신씨에 대해 재차 구속영장을 청구,영장을 발부받아 신씨를 구속했다. 이후 검찰은 한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약식기소하기 직전인 12월21일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서울지검 관계자는 “탈세 등에 대해 조사했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횡령 부분도 실제로는 다른 회사 설립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지검의 해명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제주지검 수사팀의 수사자료가 너무나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제주지검 수사팀은 한씨가 신씨에게 제공한 30억원의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밝혀냈다.당시 수사기록에 따르면 한씨는 자신이 실소유자인 H사의 경리장부를 허위기재하는 수법 등으로 95년 12월부터 1년여간 50여차례에 걸쳐 회사공금 75억여원을 횡령하고 95∼97년분 법인세 21억여원을 포탈한 것으로 돼있다.첨부된 범죄일람표에는 돈의 흐름이 계좌별로 적시돼 있다.당시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한씨가 해외로 달아난 상황에서도 계좌추적 등을 통해 탈세와 횡령 혐의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과잉수사’냐 ‘봐주기’냐=서울지검의 결론이 맞다면 제주지검 수사팀은 ‘과잉수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없다.아무런 죄가 없는 한씨가 이 사건 때문에 2년여 동안이나 해외를 떠돌았기 때문이다.서울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당시 수사팀의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지검 수사팀이 밝혀낸 탈세 등의 혐의를 서울지검 수사팀이 묵살한 것이라면뇌물공여에 대한 약식기소보다 더 노골적으로 ‘봐주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별취재반
  • ‘30억 뇌물혐의’처리 오락가락

    검찰이 신구범(愼久範·59) 전 제주지사에게 3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D산업 회장 한모씨(48)를 약식기소하면서 한씨의 100억원대 조세포탈·횡령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98년 당시 한씨의 횡령과 탈세 혐의를 수사했던제주지검은 한씨와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 한씨의 ‘범죄일람표’까지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검찰이 한씨로부터 “신씨에게 뇌물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내면서 한씨의 다른 혐의는 ‘봐주기 처리’하는 플리바겐(plea bargain·증언대가 감경)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씨는 신씨에 대한 검찰의 1차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직후인 지난해 9월15일 해외도피 2년여만에 입국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신씨는 나흘만인 9월22일 구속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신씨에 대한 첫 재판이열린 지난해 12월21일 한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H사의 공금 75억여원을 횡령하고 95∼97년도분 법인세 21억여원을 포탈했다는 의혹에 대해“범죄 사실이 입증되지 않는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본사 취재팀이 단독 입수한 제주지검 수사기록에따르면 한씨는 95년 6월부터 96년 11월까지 경리장부를 허위기재 하는 방법으로 51차례에 걸쳐 75억2,270여만원의 H사 공금을 자신의 가차명 계좌를 통해 빼돌린 것으로 되어 있다.또 경비를 가공 계상한 뒤 장부를 허위작성해 법인세 21억3,000여만원을 포탈한 것으로 적혀 있다.특히 수사 기록에 첨부된 ‘범죄일람표’에는 H사의 공금이 가차명계좌 등을 거쳐 한씨의 개인 계좌로 흘러들어간 구체적인경로와 계좌번호,범죄 일시와 금액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특별취재반
  • 세계적 원자력 권위자100명 한국 방문

    세계적인 원자력계 권위자 100여명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미국,캐나다,러시아,중국 등 13개국의 원자력계 지도급 인사들은 17일부터 이틀간 한국원자력산업협회(회장 崔洙秉)와 한국원자력학회(회장 姜昌淳)가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주최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원자력 국제회의인 ‘제 16회 한국원자력산업 및 원자력학회 연차회의’에 참석한다. ‘원자력 산업의 새로운 전망,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열리는 이번 회의 첫날에는 리처드 미저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을 비롯해 리딩판(李定凡)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총경리,장인순(張仁順) 한국원자력연구소장등 국내외 500여 원자력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특별강연과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취업 비수기에도 길은 있다

    ‘비수기에도 뽑는 기업은 있다’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와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취업 비수기가 찾아왔다.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계속될전망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일. 인터넷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에 따르면 비수기에도 신입사원을 뽑으려는 기업들이 취업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국내 기업 은행을 비롯,정보통신·화학·무역업체 등이이달말까지 최대 70여명까지 모집한다.신한은행은 12일까지 전문대졸 이상 전담텔러 10여명을 모집한다.한미약품은13일까지 대졸 이상 영업·연구직 사원 70명을, 유한킴벌리는 11일까지 마케팅·전산업무에서 대졸 신입·경력사원15명을 모집한다. 녹십자도 10일까지 인사담당 직원을 뽑는다. 대우전자는 10일까지 해외영업직 경력사원을 모집하며,에어텍정보통신은 19일까지 품질관리·국내영업 등에서 경력사원 10여명을 뽑는다.해태유통은 10일까지 회계 및 매장관리직 사원을,동국무역도 대졸 이상 수출영업직 사원 10명을 찾고 있다. 이밖에 대상 건강사업본부는 13일까지 고졸이상 여성 텔레마케터를 모집하며,캡스도 13일까지 고졸이상 경리·회계직 여직원을,엘지생활건강 뷰티센터는 30일까지 전문대졸이상 뷰티메니저 5명을 뽑을 계획이다. ■외국 기업 외국계 업체들은 채용인원이 소수지만 수시채용이 많아 도전해 볼만 하다.AIG생명은 28일까지 개인재정관리사 3명을 모집하며,한국알파라발은 조선관련 기자재영업·설계 및 품질관리자 10명을 뽑는다.한국얀센은 13일까지 영업직 신입사원 10여명을 모집한다. 한국까르프는 10일까지 사무직 직원을 채용하며,FKL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프로그래머 5명을,로레알코리아는 수출입관련 영업직 사원 5명을 모집할 예정이다.모토로라코리아는 3년 경력의 엔지니어 개발자를 모집한다.이밖에 아남르그랑은 27일까지 전자회로설계 및 배선기구 판촉직 사원 5명을,지멘스는 20일까지 엔지니어 출신 경력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다.인크루트 이민희(李敏熙)팀장은 “비수기에는 원하는 분야에서 파트타임이나 계약직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면서 “하반기 채용이 늘어나면 근무경험자가 우대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남녘 마을 꽃이 피네”

    3월 섬진강에 눈이 내린다.백설(白雪)이 아니라 매화와산수유가 한창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중이다.남해바다건너 맨먼저 봄을 알리기 위해 달려온 전령들일까.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550리를 달려와 마지막가쁜 숨을 몰아쉬는 곳,전남 광양의 섬진 ‘매화마을’과구례의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하얀 봄’ 매화=섬진강변을 달리다보면 호남정맥의 종착역격인 광양 백운산(1,218m)의 옹혼한 자락에 휘감기게된다.산자락을 온통 뒤덮은 하얀 눈송이,매화가 훠이훠이봄을 부른다. 전남 곡성과 구례에서 섬진강 줄기를 따라 남하하면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이른다.이 일대 온 산등성이에 매화그림이 그득하다. 매화는 3월 한달동안 이상저온이나 늦서리가 없어야 개화하고 과실을 기대할 수 있다.섬진강 아침안개에 젖은 따사로운 남녘 햇살을 털어내는 곳으로 이만한 데가 없다. 13만여평 광양청매실농원의 ‘신화’는 1930년대초 고 김오천옹이 이곳 밤나무밭에 매화를 심으면서 움텄다.며느리 홍쌍리씨가 맨주먹으로 밭을 일구고 전통옹기 2,000여개에 매실을 보관,식초와 김치(우메보시),장아찌 등을 가공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매실은 6월말쯤 딴다.매실은 수확시기에 따라 백가하,양청매,고성,개량 내전매,남고매,지장매 등으로 나뉜다. 매실마을의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더 윗쪽,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일대까지 50만여평이 매화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아직 어린 나무이지만 4∼5년후에는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 하얀 솜이불을 덮은 듯 화사한 매화밭을 보며 고개를 넘는다.인파로 북적대는 청매실 농원 오른편 고개마루에 서면 계곡을 뒤덮은 매화가 다사롭기 그지없다.낭창낭창 늘어진 매화가지 사이로 하늘을 치어다보는 재미 또한 삼삼하다. 매화밭 곳곳에 나무 등걸을 만들어놨다.여기에서 재야 한문학자 손종섭(83)옹이 엮은 한시집 ‘내 가슴에 매화 한그루 심어놓고’(학고재)의 한 자락을 들춘다.책에는 퇴계 이황이 어찌나 매화를 아꼈던지 ‘매형(梅兄)’이라 부르고 노환이 위중해지자 ‘깨끗하지 못한 모습을 매형에게보일 수 없다’며 매화분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유언을남겼다는 내용이적혀있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석양에 호올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고 읊은 이는 고려때 이색이었고 조선 때 송강 정철은주군을 그리는 마음을 빗대 ‘저 매화 꺾어내여 임 계신데 보내고저’ 했으며 강희맹은 ‘너의 그 맑은 향기로 해서 천지의 봄임을 깨달았나니’ 라고 매화를 칭송하기도했다. 매화밭은 퇴비를 많이 넣는 탓에 야생화가 지천이다.매화 그늘 푸른 잡초 위에 보라빛 꽃잎을 피어올린 제비꽃을완상하는 일은 또다른 즐거움이다.미리 도구를 준비해 가족들이 함께 수채화를 그려보는 것도 좋다. 때마침 바람이 인다.조그만 바람에도 꽃송이가 눈처럼 날린다.이번 주말 매화의 마지막 화사로움을 낱낱이 지켜볼일이다. ◆‘노란 봄’ 산수유=매화마을을 나와 섬진교를 건너 경남 하동읍에 들어서기 전 좌회전해 30분정도 올라오면 벚꽃터널로 유명한 화개 쌍계사로 가는 길이 나온다.조금 더가면 박경리의 ‘토지’의 무대,악양들판이 펼쳐진다. 여기를 지나쳐 구례읍에 이른 다음 전북 남원쪽으로 올라가다 오른편으로 빠지면 지리산온천 타운.이어 지리산 만복대 기슭으로 올라가면 산수유로 유명한 상위마을에 이른다. 지난 주말 산수유꽃축제를 치렀지만 산수유의 노란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는 이번 주가 제격이다.추운 날씨 탓에만개시기가 늦춰졌다. 산수유는 얼음과 눈이 녹아내린 차디찬 계곡물을 먹고 꽃을 피운다.버들개지 사이로 계곡을 향해 팔 벌리듯 가지를뻗은 산수유나무들의 합창이 현란하다. 속정모르는 서울 사람들은 산수유를 개나리와 구분하지못하는 청맹과니다.가지와 꽃 모양이 전혀 다르다.산수유꽃잎은 현미경으로 본 눈 결정체를 닮았고 개나리처럼 가지가 처지지 않는다. 구례읍에 사는 김수철씨(37)는 “해마다 이맘때쯤 찾는다”며 조붓한 골목길과 초가지붕,알록달록한 지붕 사이사이얼굴을 드러낸 산수유 잔치가 볼만하다고 말한다. 산수유나무 한그루가 200만∼300만원씩에 팔린다니 이만한 돈벌이가 없다.여기에 고로쇠물로 얻은 소득까지 합하면 김씨 말대로 이곳 사람들은 구례에서 가장 부자인 셈이다. 이제 매화와 산수유가 고운 자태를 뽐낼 날도 얼마 남지않았다.매화향과 산수유의 색상을 음미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여행가이드.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을 나와 17번 국도를이용,남원시 직전의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도로갈아탄다.이 도로는 하동과 광양으로 이어진다. 서울역에서 구례 구(舊)역까지 하루 13회 열차가 다닌다. 31일까지 당일코스와 무박2일 코스 매화열차가 마련돼 있다.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고속버스와 하동행 고속버스가 하루 4차례 운행한다.구례공용터미널 (061)782-3941,하동공용터미널 (055)883-2663. 구례 화엄사 입구와 지리산온천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다.지리산 한화콘도(061-782-2171)와 지리산온천호텔(061-783-2900),송원리조트(061-780-8000) 등이 있고,하동 섬진각(055-882- 4342) 신라호텔(055-884-4181) 등도 괜찮다. [먹거리] 섬진강가의 먹거리는 참게와 재첩.구례읍 대한가든(061-782-8239)은 된장을 푼 국물에 무,호박,토란줄기,고사리를 넣고 끓인 참게탕이 유명하다.하동읍의 섬진강식당(055-884-5527) 화개면의 동백식당(055-883-2439)도 이름이 있다. 섬진강 주변 거의 모든 식당에서 재첩국을 판다.하동의동흥재첩국(055-883-8333)과 강변할매재첩국(055-882-1369) 등이 잘 알려져 있다.
  • 지역문화 현장탐방 행사

    ‘2001 지역문화의 해’사업의 하나인 ‘지역문화 현장탐방 및 대화’가 27일 강원도 원주에서 막을 올렸다.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중한)가 마련한 ‘현장 탐방 및 현장 대화’는 강원도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전국의 9개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에서 차례로 열리게된다. 원주시 흥업면 토지문화관에서 열린 첫날 행사는 원로 작가 박경리씨가 ‘지역에서의 예술 창작 활동’을 주제로특별 강연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이어 유진규 춘천국제마임위원장을 비롯한 원주 홍천 횡성 영월 철원 화천 등강원 영서지역 7개 시·군의 문화 활동가들이 제 고장 문화 발전 방안을 제시한 주제 발표를 했으며 중앙의 문화전문가 및 지역 정책담당관과 토론도 벌였다. 28일에는 고성군 여성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출향 인사인서연호 고려대 교수,일본의 지역문화 전문가인 아오야마마사토의 특별 강연과 고경재 양양문화원장을 비롯한 고성 속초 양구 인제 등 강원 북부지역 5개 시·군 지역문화활동가들의 발표가 있다. 강원지역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강릉문화원에서 지역의대표적 문화축제인 ‘강릉단오제’와 ‘태백산철쭉제’ 등에 대한 조직위원회 차원의 현장 컨설팅과, 강릉을 비롯한 동해 태백 삼척 평창 정선 등 영동지역 6개 시·군의 지역문화 활동가들의 발전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원주 서동철기자 dcsuh@
  • 큰 스케일로 본 우리문학의 흐름

    개별 작품비평을 위주로 하지 않고 큰 스케일로 문학 전반을 살펴보는 두 권의 평론집이 눈에 띤다. 유종호의 ‘서정적 진실을 찾아서’(민음사)는 최근 5년동안 발표한 글들을 모았지만 이 평론가의 평소 자세를 읽을 수 있는 어떤 일관성이 뚜렷하다. 특히 앞부분에 놓인문학교육과 시 비평에 대한 반성적 검토가 흥미롭다. “시비평 및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문의 이해다.그럴 듯한 뼈대를 갖춘 논문을 작성하는 대학원 수준의 학생들도 시행의 의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문학교육의 병리 현상은 학생들이 의존하게 되는 이차문서에 큰 책임이 있다.”“우리 교육현장이나 문학현장에서 서정시편의 본래적 경험에 대한 충실을 저버린채 대뜸 ‘내용’이나 사상의 적출을 시도하고, 정공적 접근에 기초한 이차문서도 희귀한 처지에 추상적, 사회학적술어로 서정적 진실을 대체하는 경향이 만연하고 있다.” 김인환의 평론집 ‘기억의 계단’(민음사)은 우리의 현대문학을 역사적 지평 위에서 연구한 글들을 모았다.통시적인연구를 중시하며 문학에서의 근대성을 기원에서부터 살펴본다. 저자는 진정한 의미의 근대적 문학은 1920년대에 발원, 1980년대 들어서 한국 사회에 뿌리내렸다고 결론짓고 있다. 특히 리얼리즘적 측면에서의 ‘근대성’을 근대적인 문학의 판별 기준으로 여기면서 한국 현대소설의 기원과 주류는 이광수가 아니라 신채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우리 문학 주류 소설가의 맥을 염상섭 이기영 안수길 박경리 김주영 황석영 최명희 박완서 최일남 이문구 홍성원 전상국 박영한 송기원 윤흥길 이동하고시흥 등으로 잇고 있다.박태원 필두의 실험소설 줄기를이 흐름과 구별시키면서 최인훈 이청준 박상륭 최창학 조세희 김원우 이인성 최수철 등을 연결시킨다. 이효석이 일으킨 서정소설 흐름은 신경숙에 이르고 있다. 김재영기자
  • [2001 남북한 주변4강] 중국의 선택(6)IT산업 투자

    [상하이·둥관(광둥성) 김규환특파원]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외국 선진기업을 끌어들여 향후 5년내 IT산업 선진국으로 올려놓겠다”고 천명했다.주 총리의 언급은 고속성장하고 있는미래 핵심산업인 IT산업에 집중 투자,단숨에 IT선진국을따라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중국 신식(정보)산업부에 따르면 2000년 PC판매량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678만대로 세계 판매증가율(15%)의 2배를웃돈다. 가정용 PC판매량은 52.6% 급증했고,인터넷 이용자수도 6개월마다 2배 증가하며 2,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고속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고속성장을 주도하는 곳은 베이징 중관춘(中關村)과 상하이 장장(張江)하이테크개발구,광둥(廣東)성 둥관(東莞)등3개지역이 삼두마차다.중관춘은 IT 벤처창업의 천국이고장장하이테크개발구는 소프트웨어 개발단지이며,둥관은 생산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중국 IT산업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다. 베이징 서북부 하이디엔취(海淀區)에 위치한 중관춘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중국 과학원 천춘(陳春) 연구원이1980년 사기업인 ‘선진기술발전센터’라는 벤처기업을 세우면서 태어났다.이후 롄상(聯想) 등 주요 IT산업 관련업체들이 몰리면서 급부상했다.90년대 후반 IBM·모토롤라등이 이 지역에 연구센터를 세우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2000년말 현재 외국기업 1,100여개 등 8,000여개의 IT업체가 활동하고 있다.중관춘의 공업생산액은 매년 20∼30%늘어나며 지난해에는 400억위안(약 6조원)에 육박했다.창출하는 부가가치액도 베이징시의 80%를 넘는다.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소장은 “중관춘이 IT산업의메카로 등장한 것은 풍부한 인적자원에 있다”며 베이징대학·칭화(淸華)대학 등 70여개의 대학들이 몰려 있어 매년 배출되는 IT관련 인력만도 10만명이 넘는다고 말한다. 후발주자인 상하이는 ‘디지털 상하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IT중심지 탈환을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상하이는 이를 위해 상하이통신 등 IT관련업체들과 공동으로 지난해에만 15억5,000만위안(약 2,325억원)을 쏟아부었다.인훙(殷宏) 하이테크개발구 외자유치센터 총경리(사장)는 “시정부의 지원으로 초고속 광대역통신망 확장공사 등 7개 프로젝트를 추진,첨단 IT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IT산업은자동차 등 5대 주력산업을 제치고 상하이의 지주산업으로등장했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상하이’의 요람은 소프트웨어개발기지인 푸둥신구(浦東新區)내 장장하이테크개발구의 소프트웨어파크. 중앙및 상하이시 정부가 공동 경영하는 소프트웨어파크는중국에서 내노라하는 IT 관련업체 40여개사가 입주,사업활동을 펴면서 중관춘과 함께 ‘중국의 양대 실리콘밸리’로 불리고 있다. 특히 IT에 관심이 많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하이를 방문,가장 주의있게 살펴본 이곳에는 반도체업체인 상하이 화훙(華虹)·훙리(宏力),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상하이 푸둥(浦東)소프트웨어·바오리(寶利),컴퓨터및 디지털 네트워크업체인 상하이 바오강(寶鋼)·화둥(華東)컴퓨터IT공사 등이 입주해 있다. 외국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기술발전도 모색하고 있다.전자상거래 등의 부문에서 휴렛패커드(HP)·IBM 등 과의 합작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따라서 상하이는 중관춘을 부러워 하지 않다.상하이에는 완비된 IT인프라,제도개선 용이 등의 장점이 있어 외국 IT업체들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개혁·개방 이후 주문자상표부착(OEM)생산 등으로 경제발전의 발판을 마련한 둥관은 홍콩·선전(深?)의 IT관련 부품업체들이 이전해오면서 세계 최대의 IT생산기지로 떠올랐다.이규남(李揆南) 광저우(廣州)무역관장은 “둥관은 전원보호기 생산 세계1위,마우스 생산 세계2위인 데다 컴퓨터용 전기회로판과 드라이브는 세계 생산량의 30%를 제조하는 등 IT산업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며 “둥관의 경우 99년 수출액이 150억달러를 돌파하며 상하이·선전에이어 중국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khkim@
  • 타계한 경제거목 王회장 정주영씨/ 서산농장에 기념관 건립

    타계한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추모사업이본격화된다. 우선 ‘정주영 사이버박물관’(www.chungjuyung.pe.kr)이 지난해 11월 오픈한 데 이어 오프라인 박물관인 가족기념관이 세워진다.지난해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간의 만남에서 처음 언급됐다.정 전 회장이 생전에 고향처럼 여기던서산농장에 들어선다. 기념관에는 사이버 공간상에 아산관,역사관,자료관,전시관 등 5개 주제별로 전시된 내용이 그대로 구현된다.15년간 사용한 TV와 구두 세 켤레,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휘호를 비롯, 고인의 개인 소장품 400여점 등 수천 점의자료가 전시될 전망이다. 또 어록집과 영상집을 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전해졌다.고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영화제작도 검토 중이다. 정 전 회장의 출생과 성장,현대를 만든 과정,대북사업 등을 500여장의 사진으로 엮은 중국어판 화보집 ‘현대지로(現代之路)’,한글판 ‘세기의 가교’,영문판 ‘THE ROAD TO HYUNDAI’에 이어 일본어판 출간도준비하고 있다. 현대는 정 전 명예회장이 생전에 기거했던 방의 생활용품도 기념관에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방의 책장에는 박경리의 ‘토지’를 비롯한 수백권의 책과 MBC 사극 ‘조선왕조 5백년’,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다큐멘터리 ‘북한산은 살아있다’ 등과 대선 당시 연설 장면이담긴 테이프 등이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故박충훈씨…60년대 공업화·수출 기반 닦아

    16일 타계한 박충훈(朴忠勳) 전 대통령권한대행은 박정희(朴正熙)정권에서 공업화와 수출입국을 주도한 인물이라는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지난 80년 ‘서울의 봄’ 당시 신군부의 권력 장악을 뒷받침한 전력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한다. 그는 지난 19년 제주에서 태어나 경기고를 나온 뒤 48년부터 상공부 무역국장으로 근무하다 군에 들어갔다.국방부 경리국장 등 경리책임자로 복무하던 중 63년 박정희(朴正熙)정권에 의해 상공부 차관으로 발탁되면서 3공화국 경제전문가로 활동했다. 그 뒤 상공부장관(64년 5월∼67년 10월)을 거쳐 67년부터69년 6월까지 경제부총리를 지내면서 1·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했다. 부총리를 끝으로 공직에서 일단 물러난 그는 73년부터 79년까지 무역협회장을 지내면서 한·미경제협의회 한국측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80년 5·17 비상계엄 확대 직후인 5월21일 국무총리서리에 임명됐다. 8월16일 최규하(崔圭夏)대통령이 하야하고 전두환(全斗煥)씨가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1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8월27일까지 16일 동안대통령권한대행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경숙(鄭敬淑·77)씨와 2남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02)3410-6909. 이종락기자 jrlee@
  • 한겨레신문·한나라당 명예훼손 논란

    한겨레신문이 최근 ‘심층 해부 언론권력’ 시리즈를 게재한 것과 관련,정부기관의 자료 제공설을 주장한 한나라당을상대로 법적 대응 방침을 공식으로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언론장악저지특위(위원장 朴寬用)는 15일 회의를 가진 뒤 성명을 통해 “최근 일부 언론이 언론장악문건의내용대로 정권에 비판적인 특정 신문을 타깃으로 공격하는자료가 국세청 등 정부기관에서 제공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은 반박자료를 통해 “정부기관의 자료 제공에 의해 작성된 기사는 한 건도 없으며,이런 주장은 현장기자들과 한겨레신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특히 “한나라당과 해당 의원들을 상대로 곧 민·형사소송을 제기해 법정에서 진실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신문은 반박자료에서 “언론권력 시리즈 중 ‘동아마라톤재단 의혹’은 동아투위 출신 해직기자들의 제보를토대로 육상연맹 등에 대한 보충취재를 통해 기사화됐고,‘편법 상속’ 부분은 조선일보 사주 일가에 대한 탈세 등 고소사건의 불기소장을 입수하면서 취재가 시작됐다”고 보도경위를 설명했다.또 “시리즈 5회 ‘자성과 울분’은 조선일보 현역기자의 기고와 현역 정치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기사화했고,7회 ‘세금 탈루’는 한겨레신문 경리부가 매년수집한 각 언론사의 회계감사보고서 내용을 공인회계사의분석을 거쳐 기사화했다”고 해명했다. 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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