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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 수배도 안 했는데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 정보 온라인 유포 논란

    공개 수배도 안 했는데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 정보 온라인 유포 논란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인 20대 A씨의 개인정보가 담긴 경찰 내부 수배 전단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는 경찰이 달아난 A씨 검거를 위해 내부에서 공유한 자료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낮 12시 8분쯤 대전 서구 괴정동 한 주택가 골목에서 전 여자친구인 30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다 24시간 만인 이튿날 경찰에 붙잡혔다. 신고 당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수배 전단을 제작, 공유했다. A씨 이름과 생년월일, 증명·전신사진, 도주 당시 인상착의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공개 수배가 상태가 아니기에 ‘경찰관 내부용’, ‘외부 유출 절대 엄금’이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경찰 내부 자료가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된 것이다. 한 온라인카페에는 이틀 전부터 수배 전단 게시글이 올라왔으나 삭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카톡방에서 수배 전단을 공유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수사 기밀 유출이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논란이 우려된다. 수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 유출됐으면 수사 기밀 유출에 대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신상 공개 결정도 이뤄지지 않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도 된다. 경찰은 자료가 게시된 플랫폼에 삭제 요청을 하는 한편 유출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 성남시 복지관 10곳에 비타민 전달…메가팩토리약국 나눔 실천

    성남시 복지관 10곳에 비타민 전달…메가팩토리약국 나눔 실천

    경기 성남시 소재 메가팩토리약국이 최근 성남시 내 복지기관을 통해 약 8,300만 원 상당의 멀티비타민 제품을 기부했다. 기부 물품은 ‘울트라B12 부스터’로, 18종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멀티비타민 제품이다. 이번에 기부된 수량은 총 2,180개로, 성남시 내 종합사회복지관 10곳에 전달되어 취약계층에게 지원됐다. 이번 기부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메가팩토리약국은 그동안 성남시 내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은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고자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두선 메가팩토리약국 대표약사는 “지역 사회에서 받은 사랑에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약국이 되겠다”고 전했다. 또한 메가팩토리약국 관계자는 “성남시민의 따뜻한 환대와 신뢰 덕분에 약국이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이번 기부가 여름철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트라B12 부스터 제품은 고함량 비타민B12를 포함해 비타민C, D, E 등 주요 비타민 및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무더운 여름철 피로 회복 및 면역력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부 물품을 전달받은 증탐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비타민을 받은 취약계층 어르신들과 주민들로부터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며 “작은 정성이 지역의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팩토리약국은 앞으로도 지역 복지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이 대통령 “균형 발전은 국가 생존을 위한 전략”

    이 대통령 “균형 발전은 국가 생존을 위한 전략”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해서 균형 발전이 지역에 대한, 지방에 대한 배려, 시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불균형 성장을 국가 성장 전략으로 채택해왔다”며 “그러다보니까 모든 자원들을 특정 지역, 특정 영역, 특정 부류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수도권 일극체제라고 하는 게 생겨났고, 지금은 성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 정책의 사례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지역 차등 지급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소비쿠폰 지급에서도 저희가 명백하게 보여드린 것처럼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더 인센티브를 지급하자, 똑같이가 아니라 더 많은 지원을 해야 비로소 균형을 조금이라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번 정책으로 나름 실현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가 정책 결정이나 예산 배정 배분에서도 이런 원칙을 최대한 강화해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안전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의 제1의 책무인데 아무래도 국민들의 생명, 안전을 위한 현실적인 조치들에 관해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데 조금만 더 많은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치와 관련해서 민주주의의 초등학교라고 얘기한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를 배우는 장”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지방자치가 큰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든든한 뿌리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서 해당 지역의 지방 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도 노력해주시겠지만 중앙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방분권형 개헌을 제안했다. 유 시장은 “중앙집권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시대착오적인 중앙정부 중심의 정치행정 체계는 불평등한 재정 분배 방식과 각종 규제 등으로 지방정부 책임을 다하는데 한계 상항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유 시장은 “지방 분권의 정신을 헌법에 포함시키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에 집중된 자치조직권, 인사권, 재정권 등의 권한을 합리적으로 지방정부에 과감하게 이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전국 광역단체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등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이 모두 참석했다.
  •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전…내년 초 최종 제출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전…내년 초 최종 제출

    조선의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곽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전에 나선다. 국가유산청은 “‘한양의 수도성곽’(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을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등재 신청 대상’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밟는 국내 절차의 마지막 단계다.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려면 잠정목록→우선 등재 목록→예비평가 대상→등재 신청 후보→등재 신청 대상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600여 년 역사를 품은 한양의 수도성곽은 한양도성, 유사시를 대비해 만든 북한산성, 백성의 피난과 장기전에 대비한 창고시설을 보호하는 탕춘대성 등으로 구성된다. 국가유산청은 “기능이 다른 포곡식 성곽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구조로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포곡식 성곽은 계곡과 산지, 구릉 등의 능선을 따라 축성한 성곽을 말한다. 지난해 유네스코 예비평가에선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로부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의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동북아시아 포곡식 성곽의 축성 전통과 창의적 계승, 한반도 수도성곽 발전의 정점을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은 각자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 바 있다. 한양도성은 2017년 진행된 자문기구 심사에서 ‘등재 불가’ 판단을 받아 신청이 철회됐고, 북한산성은 2018년 문화재위원회(현재 문화유산위원회)의 잠정목록 등재 심의에서 부결됐다. 이에 서울시와 경기도, 고양시 등은 국가유산청 권고에 따라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하나로 묶어 세계유산 등재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9월까지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서 초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1월 중 최종 등재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자문기구 현지 실사와 자료 요청, 심사 등을 거쳐 2027년에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을 시작으로 최근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대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 경기도 버스 요금 6년 만에 오른다…이르면 10월부터 200~400원 인상

    경기도 버스 요금 6년 만에 오른다…이르면 10월부터 200~400원 인상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이 2019년 9월 이후 6년 만에 버스 200원에서 400원 오른다. 경기도는 지난달 31일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버스 요금 인상안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일반형 시내버스와 좌석형 버스는 교통카드 기준으로 현재 1450원과 2450원에서 1650원과 2650원으로 각각 200원씩 인상한다. 직행좌석형(광역)과 경기순환버스는 4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직행좌석형의 요금은 2800원에서 3200원으로, 경기순환버스는 3050원에서 3450원으로 각각 올라간다. 현금으로 요금을 낼 경우 일반형과 좌석형 버스는 각각 200원씩, 직행좌석형과 경기순환형은 각각 400원씩 오른다. 다만 직행좌석형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요금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안은 도지사 승인이 나면 확정된다. 요금 조정이 결정되더라도 시스템 개편과 시·군 행정 절차에 약 8주가 걸려 빠르면 추석 전후, 늦어도 연내에는 인상된 요금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전…내년 신청서 제출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전…내년 신청서 제출

    국내 심의절차 마쳐…2027년 등재 목표조선 후기 수도 방어체계 독창성 인정서울시·경기도·고양시 공동 추진 서울시는 ‘한양의 수도성곽’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국내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국제 등재 준비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추진은 경기도, 고양시와 함께 한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포함하는 성곽유산으로, 18세기 조선 후기 수도 한양을 보호하던 핵심 방어체계이자, 한반도 성곽 축성 전통이 집약된 대표적 유산이다. 2022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선 등재목록’에 선정됐으며, 이후 국내 심의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에 유네스코에 공식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2027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지조사와 세계유산위원회 심의 등 국제 심사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한양의 수도성곽’이 최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예비평가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특히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측면에서도 국제적 기준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양의 수도성곽’이 지닌 독창적인 방어시스템과 한반도 성곽 축성 전통을 국제 사회에 알릴 수 있다고도 기대했다. 세계유산의 등재 여부는 19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다. 현재 국내에는 최근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를 비롯해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한국의 서원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15건의 문화유산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등 2건의 자연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27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준비해 ‘한양의 수도성곽’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 김동연, “李 대통령 주도 관세협상 ‘큰 성과’”···500억 원 추가 지원

    김동연, “李 대통령 주도 관세협상 ‘큰 성과’”···500억 원 추가 지원

    경기도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직후 김동연 도지사가 가평 수해 복구 현장에서 소집한 긴급회의에서도 차원의 특별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특별경영자금 500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 업체당 최대 5억 원이다. 지난 4월 결정한 ‘미국산 시장 개방 피해 기업 특별경영자금’ 500억 원을 더하면 특별경영자금 지원 규모는 1000억 원으로 늘었다. 김 지사는 “관세 부과로 인해서 도내 자동차 부품업체와 K-뷰티, K-식품 등 소비재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하면서 추가지원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무역위기 대응 패키지 지원 사업 대상을 확대 검토하고, 관세 협상 대책 예산은 ‘감액 추경’ 때 대상에서 제외하며, ‘무역위기 대응 시즌2’를 준비한다. 기존에 지원하는 자동차·반도체·의약품·철강·알루미늄 등 6대 품목과 함께 협상 타결로 피해가 예상되는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포함하는 방안이다. 김 지사는 “도의 여러 사업을 어쩔 수 없이 감액 편성하더라도, 관세협상 타결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수출지원 또는 관련한 사업이나 프로그램은 포함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무역위기 대응 시즌2’는 관세협상 결과를 뒷받침하고,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회의체를 운영을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2차, 3차 지원책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김 지사는 “우리가 주시하고 마음 졸이던 결과가 드디어 나왔다”면서 “경제를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이 바로 불확실성인데, 이번 협상에서 그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결론을 도출한 점, 시한 내 협상 결과 도출로 인해 시장에 안정감을 준 점, 쌀이나 소고기 등의 농축산물 비관세 장벽을 잘 방어해낸 점을 성과”로 꼽았다. 김 지사는 “우리 정부 협상팀, 그리고 협상팀과 밤늦게까지 통화하면서 격려하고 지도했던 이재명 대통령께서 정말 수고 많으셨다”면서 “한미정상회담을 끌어낸 것도 크게 환영할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한국이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을 넘어서 정상화되었고, 윤석열 정부의 불법 계엄과 비정상 외교를 깨끗이 씻어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떠나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 국익 외교에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경기도는 이제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국정의 제1동반자라는 자세와 각오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 [서울광장]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하겠다면

    [서울광장]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하겠다면

    조금 먼 얘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두 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 재창출 얘기를 꺼내는 게 뜬금없이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당계는 2002년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정권 이양된 이후로 번번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초기 상황은 지금 이재명 정부와 같이 정권 재창출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강력하고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결국 5년 뒤 분루를 삼켰다. 왜일까. ‘서민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창당한 열린우리당이 2004년 총선에서 152석을 얻어 ‘꿈에 그리던’ 제1당이 됐다. 하지만 임기 내내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 기본법, 사립학교법, 언론관계법 개정을 추진하는 데만 매달려 국민 피로감을 키웠다. 결국 2007년 대선에서 실용주의와 시장주의를 표방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정권을 내줬다. 10년 뒤인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취임 1년 때인 2018년 5월 한국갤럽의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83%를 찍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년 직무수행 평가로는 가장 높은 수치였다. 같은 해 8월 25일 민주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후보는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꺼냈다. 이후 대표로 당선된 2019년 1월 16일에는 “20년도 짧다. 더 할 수 있으면 더 해야 된다”며 진보세력의 독주시대가 열릴 것을 호언장담했다. 당시 민주당의 지지 세력들은 이념 좌표에 있어서 민주당이 가장 오른쪽에 위치하고, 진보·정의·녹색당이 진보 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지형의 변혁을 추진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보수당이 아닌 아예 ‘없어져야 할 정당’으로 여겼다. 그런데 5년 후 결과는 또 어땠나. 적폐청산에만 몰두하던 문재인 정부는 조국 사태와 부동산 실책 등이 겹쳐 국민의힘에 다시 정권을 내줬다. 지금의 민주당 상황도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꽃길만 걸을 듯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한국갤럽의 지난달 15~17일 조사에서 64%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6%인 데 반해 국민의힘은 19%로 또 한번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는 시험대에 놓였다.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은 “헌법을 고쳐서라도 이 대통령의 20년 집권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훈풍이 불고 있는 민주당이라 당권을 거머쥘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찬대·정청래 후보는 의기양양하다. 정 후보는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라며 내란 사건 특별재판부 도입을 주장했다. 국회가 본회의 의결로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외부 전문가들이 현직 판사의 근무평정을 매기는 법원조직법도 대표발의했다. 이에 맞선 박 후보도 윤석열 체포를 저지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의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내란범 배출 정당의 국가보조금을 끊는 내란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다. 판검사 법왜곡죄를 신설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형법개정안도 발의했다. 내란 척결이야 법과 제도로 진상을 파악해 책임자를 처벌하면 된다. 의원직 제명은 의원 200명이 찬성해야 하고, 정당의 심판·해산도 사실상 국민이 투표로 결정할 일이다. 법원 특별재판부는 위헌 시비가 불가피하다. 외부 전문가들을 동원해 법관의 판결을 평가해 인사에 반영한다든가, 판검사 법왜곡죄를 신설하는 것은 3권 분립을 훼손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민주당은 노·문 정부 초기 일방통행식 어젠다를 내세워 국정운영에 엄청난 부담을 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관세·무역전쟁 등 현안이 산적한데 집권 여당이 전 정권 적폐청산에만 집중해서야 되겠는가. 4년 10개월 뒤 숙원인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면 강성지지층을 넘어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민심은 오만한 정치에는 순식간에 등을 돌린다. “군주는 배,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기도 한다.” 중국의 고전 순자(荀子) 제9절 왕제에 나오는 말이다. 거칠 것이 없는 민주당이 명심할 경구다. 이종락 상임고문
  • 야말 멀티골 폭발… 상암 뒤집어졌다

    야말 멀티골 폭발… 상암 뒤집어졌다

    명불허전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가 왜 세계 최고 축구팀인지, 라민 야말이 왜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로 평가받는지 보여 주기에 손색이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전반 8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을 시작으로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7-3으로 이겼다. 이날 친선전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선수는 단연 야말이었다. 야말은 전반 3분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돌파를 보여 준 데 이어 전반 8분 선제골을 이끌었다.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한 게 골대를 맞고 나왔고 레반도프스키가 지체 없이 골을 넣었다. 야말은 전반 15분에는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드리블로 서울 수비수 세 명을 따돌린 뒤 왼발로 가볍게 때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를 제친 뒤 멀티골까지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서도 화끈한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후반 10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했다. 페란 토레스는 후반 29분과 43분 멀티골을 넣었고 가비 역시 후반 31분 골맛을 봤다. 서울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저력을 보여 줬다. 서울은 전반 26분 야말에게서 공을 뺏은 김진수가 낮게 연결한 크로스를 조영욱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수비수 야잔이 최전방까지 침투해 동점골까지 넣었다. 정한민은 후반 35분 골맛을 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리며 2010년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전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바르셀로나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 ‘가을 야구’ 준비하는 한화, NC 손아섭 손안에

    ‘가을 야구’ 준비하는 한화, NC 손아섭 손안에

    프로야구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손아섭(37)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와 NC 다이노스는 31일 손아섭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NC에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건넨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장기적인 팀 리툴링(재정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영입한 NC는 예비 자유계약(FA) 선수 최원준을 확보한 만큼 역시 FA를 앞둔 외야수 손아섭을 한화로 보내며 교통정리를 마쳤다. 한화 구단은 “가을 야구 진출 시 손아섭의 가세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손아섭이 성실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선수 경력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점 역시 팀 내 젊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은 데뷔 18년 차를 맞은 올 시즌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OPS(장타율+출루율) 0.741 등 녹슬지 않은 화력을 뽐냈다. 다만 최근 팀 내 입지가 흔들리며 출전 기회가 줄었다. 이날 광주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KIA는 리그 최고령 타자 최형우(42)가 1점 홈런(시즌 16호)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3-2 승리를 견인, 지긋지긋했던 7연패에서 벗어났다.
  • 왕십리역세권에 28층 호텔 들어선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역세권에 28층 규모의 호텔이 들어선다. 성동구는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왕십리 광역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행당동 293-11 일원 역세권 활성화 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안)에 대한 주민 열람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결정(안)은 왕십리 광역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속해 있던 행당동 293-11 일대를 대상으로 왕십리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게 됨에 따라 이 지역을 기존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 제외한 것을 포함한 신규 구역 지정 및 계획 수립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행당동 사업 대상지의 면적은 4994㎡로 현재는 민영주차장 부지로 쓰고 있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대상지에는 253실 규모의 관광숙박시설(호텔)이 건립될 예정이다. 건물 규모는 지하 8층~지상 28층, 연면적 6만 6342.76㎡다. 구는 주민 열람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구단위계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앞으로도 체계적인 도시 관리로 왕십리 일대가 주거·상업·업무·문화가 어우러진 광역중심지로 더욱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해리스 전 부통령 “캘리포니아 주지사 불출마”

    해리스 전 부통령 “캘리포니아 주지사 불출마”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내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봉사할 특권을 주민들에게 요청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며 “하지만 깊은 고민 끝에 이번 주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고향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고민해 왔다. 현 주지사인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가 2022년 재선에 성공해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돼 2028년 대선 재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민주당 내 권고가 많았으나 결국 ‘백의종군’을 선택한 것이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당분간 선출직 공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민주당 후보들을 돕기 위해 현장에 돌아가고 미국인의 목소리를 듣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치가 국민을 너무 자주 실망시켜 위기의 순간에 이르렀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방식과 참신한 사고를 통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차 대전 직전과 닮았다… 불안•공포에 빠진 세계

    1차 대전 직전과 닮았다… 불안•공포에 빠진 세계

    1914년 7월 참혹한 전쟁의 시작6500만명 참전 850만여명 전사평화 끝장낸 판단은 누가 내렸나각 지도자 특성 등 전쟁 원인 분석최악 치닫는 모습 생생하게 전달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보불전쟁이라고 배웠던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끝난 1871년부터 40여년 동안 유럽은 ‘벨 에포크’, 그야말로 아름다운 시절을 누렸다.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낙천주의적 생각을 바탕으로 식민지 확장을 통한 경제적 번영을 이뤘고, 과학과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문학, 음악, 연극, 미술 등 문화적 측면에서도 수많은 걸작이 탄생한 ‘황금시대’였다. 전쟁 없이 10년 이상 평화로운 시기가 이어진 때는 고대 로마 제국의 ‘팍스 로마나’ 이후 벨 에포크 시대가 거의 유일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가 지겨웠던 것일까.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참혹한 전쟁으로 불리는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4년간의 대전이 끝난 1918년 11월 18일을 기준으로 6500만명이 전쟁에 참여했고, 850만명 이상이 전사했으며, 부상자는 가장 적게 잡아도 2100만명에 달했다. 800만명은 포로가 되거나 실종됐다. 근현대 세계사와 국제관계학을 연구하는 캐나다 토론토대 역사학 교수 마거릿 맥밀런은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기존 책들과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를 누가, 어떤 어리석은 판단을 해 끝장냈는지,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기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살펴봤다. 그래서 역사 시간에 배운 것처럼 세르비아의 민족주의자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를 암살한 사라예보 사건 때문이라고 축소하거나, 동맹 구조와 군사 계획 같은 하나의 측면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복잡한 국제 정세와 각국 지도자들의 개인적 특성,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이 난마처럼 얽히고설키면서 최악의 전쟁으로 치닫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벽돌 책’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맥밀런은 1차 세계대전은 단지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있던 왕, 정치인, 군 수뇌부, 외교관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한다. 새로운 국제 질서를 원했던 독일, 해양 패권을 지키려는 영국, 내부 균열이 심했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내우외환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군비 경쟁에 나선 러시아, 그리고 발칸반도의 민족주의, 식민지 확장에 대한 야욕 등 복합적 변수 때문에 20세기 초부터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회진화론에 따른 퇴보에 대한 불안과 공포, 전쟁이 기력 떨어진 사회를 정화해 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확산하면서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사회 전체에 형성됐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추가로 전쟁을 체스판 위의 워게임 정도로 생각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한 상태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얼마나 참혹할 것인지 상상하지 못한 점, 전쟁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여론에 당당히 맞설 용기가 없었던 분위기도 1차 세계대전의 잠재적 원인이라고 맥밀런은 주장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곳곳에서 벌어지는 산발적 분쟁, 종교를 등에 업은 무장 단체, 미국 제일주의를 외치며 우방에게도 총질을 하며 ‘관세 전쟁’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그로 인한 국제 질서 붕괴와 불신 팽배, 극우주의의 급속한 부상 등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분위기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그래서 “선택할 기회는 늘 있는 법”이며 “전쟁은 피하려는 노력이 없을 때 일어난다”는 저자의 말은 100여년 전 역사가 아닌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 ‘조력사망’ 나약한 의지인가, 결연한 선택인가

    ‘조력사망’ 나약한 의지인가, 결연한 선택인가

    “다시는 깨어나지 않겠지요.” “그래도 계속하고 싶어요?”… “이러다 뇌졸중이 오면 아들놈들이 아내와 나를 돌봐야 할 텐데 그건 싫어요. 죽기보다 살기가 더 두려워요.” 아흔 살 생일을 맞은 켄은 가족들이 모두 모인 날 약물을 삼켰다. 울혈성 심부전, 심장 판막 누출, 공격성 전립선암에 시달린 그는 체액 저류로 팔다리가 붓고 소변엔 피가 섞여 나온다. 움직일 때마다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고, 10m만 걸어도 심장마비에 가까운 고통이 인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면서도 평생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애썼던 켄에게 이젠 모든 게 완전히 무의미해졌다. 여든여덟 살 진은 당뇨병과 중증 말초동맥질환 등 온갖 불치병에 시달리면서 연명치료를 받아야 했다. 끈질기게 의사와 가족을 설득해 조력사망을 선택했다. 딸은 엄마의 남은 날들을 영상으로 남기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큰아들은 이 결정을 반대한다. “어떻게 우리를 떠날 수 있느냐”고 분노하는 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진이 고통을 잊게 될 날까지 매 순간을 더없이 소중하게 보냈다.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삶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욕심이나 의지박약이 아니다. 치사 약물을 삼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환자들,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잃을 걸 알면서도 동의하는 가족들, 사람을 살리는 의학을 공부하고도 죽음을 도와야 하는 의사들까지, 모두에게 나름의 상황이 있다. 책은 미국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스러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 써 내려간 5년간의 기록이다. 켄과 진을 비롯해 임종을 맞는 이들을 안내하는 데리애나, 존엄사법 확대를 위해 싸우다 존엄사 자격을 얻게 된 파킨슨병 활동가 브루스 등 여러 사람에게서 고통과 결단, 연대를 포착했다. 조력사망을 칭송하는 단순한 논리가 아니라 존엄사의 문화적, 제도적, 정서적 측면을 두루 살피면서 죽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질문을 던진다.
  • 美 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 이사 2명, 파월에 맞서 ‘반대표’

    美 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 이사 2명, 파월에 맞서 ‘반대표’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미 FOMC는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11명의 연준 이사 중 그간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해 왔던 미셸 보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두 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 이사 2명 이상이 동시에 소수 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워싱턴 DC 신화 연합뉴스
  • 복지 대상 ‘기준 중위소득’ 역대 최대 인상… 4인 가구 649만원

    복지 대상 ‘기준 중위소득’ 역대 최대 인상… 4인 가구 649만원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비롯한 각종 복지사업 대상자 기준인 ‘기준 중위소득’이 역대 최대폭으로 올라 복지 대상자도 확대된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약자 복지’를 내세워 기준 중위소득을 2015년 이후 최대폭(6.42%)으로 올렸지만, 새 정부가 이를 뛰어넘었다. ‘기본사회’를 내건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중앙생활보장위원회를 열고, 2026년도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을 올해보다 6.51% 오른 649만 4738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올해 239만 2013원 대비 7.20% 인상된 256만 4238원으로 결정돼 4인 가구보다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된다. 기준 중위소득은 모든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을 뜻한다. 기초생활보장, 국민취업지원제도, 국가장학금, 아이돌봄서비스, 행복주택 공급 등 14개 부처 80개 복지사업의 수급 대상이 기준 중위소득으로 결정된다. 빈곤층 ‘최후의 보루’인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는 가구 월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의 32% 이하일 때 지원된다. 올해는 4인 가구 195만 1287원, 1인 가구 76만 5444원 이하가 대상이지만, 내년에는 각각 207만 8316원, 82만 556원 이하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올해(173만 명)보다 4만 명 많은 이들이 생계급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 금액도 오른다. 예를 들어 ‘소득인정액’(근로·사업소득과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이 0원인 1인 가구 A씨는 올해 월 76만 5444원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월 82만 556원을 받을 수 있다. 의료·주거·교육급여의 수급 기준도 함께 올라간다. 1인 가구는 의료급여는 기준 중위소득의 40% 이하, 주거급여는 48% 이하, 교육급여는 50% 이하일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내년도 월소득 기준으로 보면 각각 102만 5695원, 123만 834원, 128만 2119원 이하에 해당한다.
  • 美 움직인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수익 배분엔 수싸움 예고

    美 움직인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수익 배분엔 수싸움 예고

    러트닉 상무 “수익의 90% 우리 것”정부 “재투자로 이해… 추가 협의”조선 1500억 달러는 韓 주도 ‘선방’2000억 달러만 조달… 日 35% 수준별도로 LNG 1000억 달러 구매키로중동산, 미국산 교체로 무리 없을 듯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던 데는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양국 이해득실이 걸린 수익 배분 비율 등을 놓고는 해석이 엇갈려 향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31일 한미 양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는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2000억 달러의 반도체·원전·이차전지·바이오 투자 펀드를 합친 금액이다. 애초 정부는 이보다 낮은 수준의 투자안을 제시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규모가 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사인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금액이 오르내리는 과정을 거쳤다”며 “(한국과) 일본의 경제 규모 (차이)나 10년간 대미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일본보다 작다는 점을 충분히 어필했다”고 밝혔다. 펀드는 한국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금융기관이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대출 및 보증을 해 주는 한도 개념이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직접투자 규모가 매우 작아 기업들이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협상단의 설명이다. 다만 수익 배분을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의 투자에 따른) 수익의 90%는 미국민에게 간다”고 밝혀 마치 한국이 수익 대부분을 양보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원문을 보면 ‘투자로부터 이익의 90%를 리테인(retain·보유)한다’고 돼 있다”며 “우리가 해석하기로는 재투자의 개념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는 것은 정상적 문명국가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 약속 규모는 한국보다 앞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일본(5500억 달러·764조원), 유럽연합(EU·6000억 달러·833조 3000억원)보다 작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을 고려하면 한국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도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것(2000억 달러)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데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있지만, 1500억 달러는 한국이 주도해서 조선업 분야에 쓰도록 했다”며 “일본보다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도 “우리 기업이 조성하는 조선 협력 펀드 1500억 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는 2000억 달러로 일본의 35%에 불과하다”며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은 향후 4년간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으로 1000억 달러(140조원)에 달하는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연간 평균 25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액(232억 달러) 대비 18억 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김 실장은 “추가로 없는 수요를 만든 건 아니다”라며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바꾸는 정도의 구성 변화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우리 경제 규모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수입액이기 때문에 구매에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 美 압박한 ‘알래스카 사업’ 빠졌다

    한국과 미국이 30일(현지시간) 타결한 무역 합의에는 미국이 한국의 참여를 강하게 요구해 온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보인 사안인 데다 앞서 일본은 알래스카 LNG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약속한 만큼 한미 합의에서 제외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단 화상 브리핑에서 “오늘 합의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내용은 없다”며 “투자 부분도 여러 방안 가운데 한 부분으로 논의됐지만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항구 니키스키로 운송한 뒤 액화해 수출하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초기 사업비는 약 450억 달러(약 64조원)로 추산되며, 사업 리스크가 커 엑손모빌 등 주요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이미 손을 뗀 상태다. 미국은 줄곧 한국의 참여를 강하게 요청했으나 한국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 14일에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미국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빠졌지만 향후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 뒀다. 여 본부장은 “알래스카는 북극이라는 전략적 부분도 있기 때문에 미국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추후 결정에 고려할 수 있는 상업성 데이터 등을 미국에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반기 중으로 미국에서 사업비나 소요 기간 등 기초정보가 오면 정부가 실질적인 검토에 나설 수 있다.
  • 법인세율 3년 만에 ‘유턴’… 1%P 올려 연간 세수 4조 더 늘린다

    법인세율 3년 만에 ‘유턴’… 1%P 올려 연간 세수 4조 더 늘린다

    정부 “약화된 세입 기반 확충해야”‘세계적 감세 기조와 역행’ 지적엔“英·佛도 세율 인상… OECD국 비슷”상반기 법인세수는 14.4조 더 늘어 법인세율이 과세표준 구간별로 1% 포인트씩 일괄적으로 오른다. 최고세율은 24%에서 25%로 상향된다. 법인세 인상은 ‘87년 체제’ 출범 이후 1990년 노태우 정부, 2017년 문재인 정부에 이어 세 번째다. 기획재정부는 31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과세표준 구간별로 ▲2억원까지 9→10% ▲2억~200억원 19→20% ▲200억~3000억원 21→22% ▲3000억원 초과 24→25%로 1% 포인트씩 상향된다. 관련 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정부는 “윤석열 정부에서 경기 둔화와 법인세율 인하 등으로 세입 기반이 약화한 측면이 있다”면서 “조세부담을 정상화하고 안정적인 세입 기반 확보를 위해 법인세율을 2022년 이전(문재인 정부) 수준으로 환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세제개편안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3% 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담고 세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해 1% 포인트만 내렸다. 당시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이다. 법인세수는 2022년 103조 5000억원, 2023년 80조 4000억원, 지난해 62조 5000억원으로 계속 쪼그라들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3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이 세수 급감을 불렀다. 하지만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법인세율을 1% 포인트 감세한 것이 법인세수가 줄어든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증세를 결정했다. 법인세 1% 포인트 인상에 따른 연간 세수 효과는 4조 3000억원으로 추계했다. 수출이 회복되고 영업이익이 더 커지면 세수는 추계한 것보다 늘어날 수 있다. 법인세 감세가 세계적 추세가 아니냐는 질문에 정부는 “최근 영국과 프랑스가 법인세율을 인상했다”면서 “증세나 감세의 일방적 방향이 글로벌 트렌드는 아니다. 한국의 법인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별 법인세율은 지방세(10%)를 포함하면 한국 26.4%, 미국 25.6%, 일본 29.7%, 영국 25.0%, 프랑스 25.8%, 독일 30.1%, 호주 30.0% 등이다. 기재부가 이날 발표한 ‘6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법인세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14조 4000억원 더 늘어난 45조원 징수됐다. 지난해 연간치(62조 5000억원) 72%가 상반기에 걷힐 정도로 지난해보단 세수 상황이 개선된 것이다.
  • 전여친 살해 후 빈소 찾아가 “남친이다”…“무시해서 그랬다” 주장

    전여친 살해 후 빈소 찾아가 “남친이다”…“무시해서 그랬다” 주장

    대전에서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이른바 ‘교제살인’을 저지른 남성이 범행 전 흉기와 도주 수단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싣고 있다. 31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20대 남성 A씨는 범행에 앞서 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하고, 피해자인 30대 여성 B씨 명의로 공유 차량을 대여해 도주 수단으로 이용했다. 범행 직후 공유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온 A씨는 이후 차량을 버리고 도보로 이동하다가, 평소 자신이 사용하던 B씨 명의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도주를 이어갔다. A씨는 사건 당일인 29일 오후 11시쯤 대전 서구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뒤 자취를 감췄다. 수사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다음 날 A씨가 피해자의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다시 추적을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30일 오전 대전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B씨의 빈소를 수소문하고 다녔다. 고인과의 관계를 묻는 장례식장 관계자에게는 “남자친구”라고 답한 뒤 자리를 벗어났다. 이후 장례식장 직원은 오전 10시 39분쯤 “교제폭력 살인사건의 남자친구가 장례식장에 왔다”라며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A씨는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A씨가 장례식장에 타고 온 K5 렌터카를 확인한 뒤, 차량 위치 파악을 위해 업체에 GPS 추적을 요청했다. 이후 한 시민의 신고로 결정적인 단서를 잡고 A씨를 추적했다. 오전 11시 45분쯤 한 시민은 “노상에 차가 서 있는데, 운전자가 구토를 하고 상태가 이상하다”라고 신고했고, 경찰은 대전 중구 산성동 인근 지하차도 부근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직후인 29일 오후 4시 20분쯤 농약을 샀으며, 이튿날 경찰 체포 직전 차에서 이를 마신 뒤 구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 당시 그가 탄 렌터카는 앞바퀴가 빠지고 뒷바퀴가 터질 정도로 손상이 심했는데, 경찰은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A씨가 술을 마신 상태로 인도 주행과 역주행 등 위험 운전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도주하면서 잠도 안 잤던 것 같고, 검거 전 막걸리를 마신 후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9일 정오쯤 대전 서구 괴정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24시간 만인 이튿날 경찰에 붙잡혔다. B씨 부검 결과 사인은 ‘예리한 흉기에 의한 사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포된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자가) 나를 무시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했다. 그는 “내가 잘못했다, 내가 죽일 놈, 내가 나쁜 놈이다” 등 등 자기비하적 발언도 지속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일단 경찰은 A씨와 피해자 B씨가 지난해 11월 이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A씨가 범행 현장에 흘린 휴대전화를 포렌식 작업 중이다. 음독한 A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A씨의 초기 진술 내용을 토대로 이날 긴급체포를 해제한 뒤 체포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그가 회복하는 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의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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