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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 학교 폭격 100명 사망… 국제사회 “학살” 비난

    이스라엘, 가자 학교 폭격 100명 사망… 국제사회 “학살” 비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마지막 피란처로 여겨지는 학교까지 폭격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학교나 병원, 대피소에 숨어들어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기 때문에 공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가자 당국은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 건물에 이스라엘 로켓 3발이 쏟아져 100명가량이 사망했다”면서 “이번 폭격은 끔찍한 학살”이라고 토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공습 당시 학교에 무장 대원들은 없었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그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 소속 대원 20여명이 이 학교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공습에 나섰다”면서 “가자지구 당국이 발표한 수치는 과장됐다. 이번 폭격에 정밀 포탄을 사용했기에 하마스가 주장하는 규모의 피해를 일으킬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의 해명에도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번 공격을 비난했다. 분쟁 시에도 공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학교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변명의 여지 없는 ‘반인도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이 죽거나 다치고 있다. 양측 간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당화될 수 없는 학살”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 역시 “이스라엘은 종전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 다수는 학교 교실이나 복도,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거주한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학교는 피란민들이 음식과 물에 접근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지난 8일 가자시티 학교 두 곳을 폭격하는 등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폭사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을 벼르고 있지만 열흘 넘도록 결정하지 못하는 건 지도부 이견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9일 혁명수비대(IRGC) 최고위층은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를 직접 타격하자고 주장하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은 이스라엘 본토 공격만은 피하자는 입장을 보인다고 전했다. 온건 성향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핵 관련 제재를 푸는 걸 우선시하고 있어 무리한 확전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억울한 옥살이 대가 값지게… 아이들의 등대 되자고 뭉쳤죠” [월요인터뷰]

    “억울한 옥살이 대가 값지게… 아이들의 등대 되자고 뭉쳤죠” [월요인터뷰]

    재심 전문 박준영(50) 변호사는 위법하고 부실한 수사와 재판으로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그는 고졸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국선 변호인 사건들을 대거 수임하면서 한때 ‘국선 재벌’로 불리기도 했다. 2008년 ‘수원 10대 소녀 상해치사사건’의 무죄 변론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멀게는 수십 년 전 형사사건에서 재심 재판을 통해 검찰, 경찰의 오판을 들춰내고 피해자들의 누명을 벗겨 온 지 16년째. 영화 ‘재심’과 ‘소년들’,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이 그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지난해엔 피해자가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기부받아 위기 청소년을 돕는 등대장학회를 시작했다. 지난 5일 경기 용인 등대장학회 사무실에서 박 변호사를 만났다. 신도시 아파트 단지 옆 신축 상가건물의 10여평 남짓한 사무실은 얼마 전 이사로 어수선했다. 운영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 주변 사무실로 옮겨 월세 70만원 중 절반을 나눠 내고 업무도 맡을 계획이라는 설명에 그제야 끄덕여졌다. 사법 피해 약자들 곁을 지켜 온 박 변호사가 장학회 사업까지 나선 건 놀랍지 않았으나 억울한 옥살이의 대가를 값지게 쓰고 싶다는 그의 고민은 무거웠다. 재심 사건 재판에서 증언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 이야기를 먼저 꺼낸 건 박 변호사였다. 2시간여 대화는 어느새 ‘반성’과 ‘화해’에 닿았다. 와중에도 재심 청구를 앞둔 ‘우즈베키스탄인 무기수 아크말 사건’의 사연을 묻자 눈빛이 반짝였다. 다음은 일문일답.-등대장학회를 시작한 이유는. “억울하게 옥살이하신 분들이 ‘고맙다’며 국가에서 받은 보상금과 배상금을 (나에게) 주려고 했다. 이에 미혼모 시설 등 관련 단체에 기부하자고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5년 파산 위기에 몰려 스토리펀딩으로 시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후원받았다.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 자체가 행운인 동시에 부담이더라. 그래서 사건 피해자들이 주신 보상금을 재원으로 공익단체를 만들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사법 피해자를 돕는 단체도 떠올렸지만 기대와 다르게 운영될 우려가 컸다. 그래서 불쌍한 아이들을 돕자고 뭉쳤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장동익씨도 이사장을 맡고 있다.” -어떤 사람들을 돕고 있나. “현재 14명에게 매달 총 400만원쯤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복지센터 등에서 추천을 받아 왔는데 청소년 빈곤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추천받는 방식이 지원받는 사람의 자존감을 지켜 주는 것 같아 늘리는 중이다. 가난을 직접 증명케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등대장학회의 시작피해자 보상금·시민 펀딩 후원금공익단체 의미 있다 생각해 결성14명에게 매달 약 400만원 지원 -지난주 사무실 이사를 했다.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 상근 직원이 있었고 그동안 감사직을 맡아 법인 업무를 도왔는데 이달 말 이사회를 거쳐 이사직을 맡아 혼자 업무를 보려고 한다. 후원금에서 인건비 등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최소화하고 아이들 지원을 늘리기 위해서다. 현재 160여명이 정기후원하고 있는데 더 많이 후원받아 위기 청소년들에게 연결해 주고 싶다. 아직은 재원이 부족해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새 영화를 만드는 회사에서 8차 사건 누명을 썼던 윤성여씨와 저에게 준 돈 5000만원도 장학회에 기부했다.” -재심 전문 변호사도 생활인일 텐데. “파산한 변호사로 알려져 사람들은 굉장히 어렵게 사는 줄 알지만 어디 가서 힘들다는 이야기는 못 한다. 일반 사건은 맡지 않고 재심 사건에만 주력하다 보니 강연이 주 수입원이 됐다. 반월세살이지만 그래도 애 셋을 잘 키우고 있다.” -15년 동안의 재심 변호가 남긴 것이 있다면. “처음에는 국선 변호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이 컸다. 세법, 금융, 특허 등 전문변호사도 해 보려고 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건 때로는 상처받는 일이다. 하지만 사회의 실상은 모순과 중압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을 통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씀처럼 적어도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변호해 왔다는 것은 자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반성과 성찰이다.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에서 수사를 잘못한 경찰을 증언대에 세워서 정의감에 취해 날 선 추궁을 했는데, 한 달 만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에서도 이춘재가 진범임을 밝히려고 고생한 경찰들이 많았는데 8차 사건의 문제점이 불거지며 그들의 수고가 묻혔다. 그중 한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 난 두 사람의 죽음에 큰 책임이 있다.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지 못했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과거사 사건을 조사하면서 기록을 봐야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의 배경과 이면이 무시되는 현실을 경험했다. 제때 올바른 수사를 하지 못한 책임이 크지만 사건을 끊임없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최소한의 존엄도 지켜 주지 않는 과도한 비난이 불편했다. 재심 사건에서 사과와 반성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하는 이유다. 과거사진상조사단 활동 이후 별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억울한 사람들을 곁에서 보면서 ‘이분들은 살인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시간을 견뎠는데 이런 오해 좀 받고 살면 어때’라며 눙치는 여유를 갖게 됐다. 하지만 오해는 풀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사는지 지켜봐 주면 좋겠다.”15년 재심 변호가 남긴 것힘없는 약자 변호해 온 것은 자부증언 뒤 세상 등진 경찰보며 성찰결국엔 용서·화해로 나아가야 해 -사법 피해자도 화해를 받아들이나. “대부분 처벌을 원한다. 중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가해자를 악마화하지 않으려고 한다. 비난하는 감정을 누그러뜨리면서 피해자분들이 우리 사회에 보여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장학회는 스스로 치유하는 수단인 걸까.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인정이 우리 사회 곳곳에 건재해 있다. 좋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인정들을 모아서 잘 연결하고 싶다. 유명세가 잘 쓰이길 바라는 거다.” -진행한 사건 대부분 2000년대 사건이다. 지금도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오류는 여전할까. “과거와 같이 고문 등 가혹행위에 따른 허위자백사건은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과학수사가 많이 발달하고 증거 조사기법도 치밀해지면서 잘못된 수사나 판결이 많이 줄었다. 그런데도 진술증거가 중요한 사건은 여전히 오판의 가능성이 있다. 교도소에서 오는 편지 중에서는 진술증거가 중요한 성폭력사건의 비중이 상당하다. 성폭력사건을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지만 오판의 가능성을 줄이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특히 ‘순천 청산가리 살인사건’을 보면 약자의 허위자백은 고문, 폭행만이 원인이 아니다. 기망, 회유 등의 신문으로도 살인범이 만들어진다.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없으니 수사기관의 가설이 답변으로 가공되는 것을 봤다. 생각과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면 누구나 사법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지난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었는데. “검찰의 역량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권력 관련 수사 방식을 보면 이런 검찰을 지켜 달라고 할 수 있겠나 싶다. 절차가 공정하고 과정을 책임진 자의 태도가 공정해야 한다. 검찰총장 직무 대행까지 지낸 변호사가 김호중 사건을 수임했던 것도 실망스러웠다. 이런데도 외부에서 검찰의 순작용을 이야기해 주길 바랄 수 있겠느냐.” 진행 중인 재심 사건진술 중요한 사건엔 ‘오류’ 가능성‘완도 무기수 김신혜’ 올해 결론 날 듯‘택시강도 살인 아크말’ 곧 재심 청구 -완도 무기수 김신혜 사건이 진행 중이다. “2015년에 재심 개시 결정이 나왔고 3년 뒤 확정됐다. 그동안 대여섯 번 선임과 해임이 반복됐고 현재는 변호인에서 해임된 상태지만 사건을 공론화한 책임의 무게를 느낀다. 어떤 식이든 도우려고 한다. 올해 안으로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청산가리 사건, ‘진도 저수지 추락사건’은 진행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무기수 아크말 사건은 곧 재심 청구에 들어간다. 2009년 3월 창원에서 발생한 택시강도 살인사건이다. 재심이 된다고 확신한다.” -한국의 사법제도 속에서 외국인 노동자들도 목소리를 잃어버린 것 같다. “수사 과정에서 대응하는 언어의 벽은 외국인들이 더 절실하게 느낄 것 같다. 한국의 사법제도 자체도 익숙지 않다. 체포 당시에 권리를 제대로 고지받을 수 있을까. 이런 권리를 차선책으로라도 보장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같은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억울한 일은 없어야 한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분함이 결국 터진다.” -오판의 원인은. “국선 변호사 시절 나 역시, 한 번 짧게 만나고 변론하고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냥 따라오면 된다는 식이었다. 피고인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말과 행동을 해명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았다. 그동안 검찰, 경찰, 사법부의 오판을 주로 비판해 왔지만 이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변호인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무능하고 불성실한 변론의 참혹한 결과가 얼마나 많은가.”
  • 열흘 넘게 점검 기준도 안 밝힌 벤츠… “전기차 소비자만 마녀사냥”

    열흘 넘게 점검 기준도 안 밝힌 벤츠… “전기차 소비자만 마녀사냥”

    “전기차 차주만 마녀사냥을 당하는 게 말이 되느냐.”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 이상 지났지만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추가 화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의 미온적인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사고 차량인 EQE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이는 중에도 침묵을 지키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악화되는 여론에 당국의 권고를 수용하고 지원금을 약속하는 등 꼬리를 내리고 나섰지만 비판 여론은 식지 않는 분위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11일 “사고 차량과 동일한 배터리 탑재 차량에 대한 특별 점검 시행 방법 등에 대해 논의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조속히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추가 화재 우려 등을 확인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에 EQE 등 동일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3000여대에 대해 특별 점검을 권고하자 나온 반응이다. 이에 앞서 오노레 추크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과 킬리안 텔렌 제품·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 등 임원진은 지난 7일 사고 현장을 찾아 대응책을 논의한 데 이어 9일 현장을 방문해 사고에 따른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정상화를 위해 45억원을 긴급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안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지만 소비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사고 피해액이 최대 1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는 가운데 책임 공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제조사가 선심 쓰듯 지원금만 내놓는 태도로 논점을 흐린다는 비판이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EQ 시리즈 차종을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이날 기준 리콜이나 전수 점검 등에 대한 공지를 별도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토부의 리콜 등 강제적인 조치가 있기 전까지 자진해서 대처하지 않겠다는 의미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 사고 발생 초기 벤츠가 자사 차량에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배터리를 포함한 모든 부품의 제조사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며 ‘모르쇠’로 나오는 등 소통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서 소비자 반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아직 원인이 불분명한 데다 사고가 한 건 터진 상황이어서 선뜻 자발적 리콜까지 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유명 업체로서 전기차 전반에 대한 고객 신뢰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점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에 따른 자차 보험 처리 신청은 최초 발화점인 벤츠 전기차 차주를 비롯해 모두 60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패기로 되찾은 종주국 자존심… 다시 날아라 ‘태권 V’

    패기로 되찾은 종주국 자존심… 다시 날아라 ‘태권 V’

    여자부 간판 이다빈(28·서울시청)은 올림픽 무대에서 떠나게 됐지만 김유진(24·울산체육회)과 박태준(20·경희대)이 ‘금빛 발차기’로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밝혔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세계 정상을 향한 질주를 다시 시작한다. 이다빈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로레나 브랜들(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2-1(4-2 5-9 1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2016년 리우 대회(금 2, 동 3) 이후 8년 만에 금메달 2개(동 1)를 따냈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 ‘노골드’ 수모를 당한 2021년 도쿄 대회(6명)보다 적은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며 위기감이 감돌았는데 젊은피의 활약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11년째 여자부 대표 선수로 활약하는 이다빈은 그랜드 슬램(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제패)의 마지막 조각을 채우지 못한 채 마지막 올림픽을 마쳤다. 그는 대회를 마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후회는 없다”며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박)태준이가 대표팀에서 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걸 보면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경험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통은 김유진이 이어받는다. 김유진은 지난 9일 대회 여자 57㎏급에서 세계 1위 뤄쭝스(중국)를 비롯해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모두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28 LA올림픽 우승에 도전하겠다. 먼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다. 아시안게임까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자부에선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한 박태준(58㎏급)이 중심을 잡는다. 한국 태권도 최초로 올림픽 남자 80㎏급에 나선 서건우(한국체대)도 메달을 따진 못했으나 최종 4위로 불모지였던 중량급의 희망을 보여 줬다. 그 역시 21세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창건 태권도 대표팀 감독은 “지금부터 LA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2, 3학년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앞으로 발전할 선수들이라 더 고무적”이라며 “대회가 끝나자마자 국가대표와 다른 국내 자원들이 경쟁하는 방향으로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철저히 준비해야 올림픽 남녀 각각 4체급에 모두 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여도 야도 내분 키운 ‘김경수 복권’

    여도 야도 내분 키운 ‘김경수 복권’

    한동훈 측 “尹, 왜 이 시점에 의아”친명·비명도 金파괴력 놓고 신경전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광복절 복권’을 놓고 여야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른 유불리만 따져 정치권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사전에 요청했다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급을 부인하며 민주당 ‘갈라치기’에 나섰다. 김 전 지사 복권을 차기 대선의 ‘히든카드’로 보던 친한(친한동훈)계는 복권 반대 의견을 쏟아 냈다. 일각에선 ‘4차 윤한(윤석열 대통령·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갈등’ 전망도 나왔다.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파괴력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신경전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에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복권 논의가 국민 통합이라는 본질보다 여야의 정치공학적 셈법에 매몰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1일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 사람(김 전 지사)을 정치하라고 풀어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지난 8일 김 전 지사를 복권 명단에 포함하자 9일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실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친한계의 한 의원은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당 분열 전략이라는 시선에 대해 “분열을 선거 직전에 전략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3년이나 남기고 하나. (대통령이) 왜 이 카드를 지금 꺼내셨는지 좀 의아스럽다”고 했다. 향후 한 대표의 대선 가도에서 ‘김경수 카드’를 이 전 대표를 잡기 위해 썼어야 한다는 시각이 감지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지사의 사면이 결정됐을 때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만큼 그의 복권에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윤계는 당정 갈등 재점화를 더 우려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다시 한번 당정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굉장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표면적으로는 환영했지만, 계파별 속내는 달랐다. 박지원·고민정 의원, 당대표 후보인 김두관 전 의원 등 비명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환영한다’, ‘민주당의 다양성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의 한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복권하는 건 떨떠름하다”며 “과거 ‘박영선 총리설’이 나왔을 때처럼 퇴임 후가 두려운 윤 대통령이 정치 보복 가능성을 줄이려고 김 전 지사에게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명계에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자’인 김 전 지사가 비명계를 규합해 ‘이재명 대항마’로 나서는 상황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여러 루트를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한 바 있다”며 김 전 지사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 분열보다 통합으로 여권에 맞서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사면심사위원회 회의가 있던 지난 8일보다 훨씬 이전에 대통령실이 광복절 사면·복권과 관련해 누가 좋겠냐고 제게 물어봤고, 마침 이 전 대표가 김 전 지사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사면·복권 의견을 제게 전달해 많은 분의 의견을 종합해서 대통령실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요청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2022년 12월 김 전 지사 사면 때부터 결정된 부분이고, 4월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복권을 (사면과) 분리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요청은 복권이 결정된 후에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아직 윤 대통령의 결정이 남은 만큼 복권 언급을 꺼리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현재 독일에 있는) 김 전 지사는 복권 여부와 관계없이 연말에 귀국한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면·복권은 국민 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권한인데 정치권이 정치적 고려를 갖고 이야기하면서 복권의 타당성 논쟁은 빠져 본말이 전도된 격”이라고 지적했다.
  • 여도 야도 내분만 커진 ‘김경수 복권’

    여도 야도 내분만 커진 ‘김경수 복권’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광복절 복권’을 놓고 여야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른 유불리만 따져 정치권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사전에 요청했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언급을 일체 부인하며 민주당 ‘갈라치기’에 나섰다. 김 전 지사 복권을 차기 대선에 ‘히든카드’로 보던 친한(친한동훈)계는 복권 반대 의견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4차 윤한(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대표) 갈등’ 전망도 나왔다.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파괴력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신경전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에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복권 논의가 국민 통합이라는 본질보다 여야의 정치공학적 셈법에 매몰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1일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 사람(김 전 지사)을 정치하라고 풀어주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지난 8일 김 전 지사를 복권 명단에 포함하자, 9일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실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친한계의 한 의원은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당 분열 전략이라는 시선에 대해 “분열을 선거 직전에 전략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3년이나 남기고 하나. (대통령이) 왜 이 카드를 지금 꺼내셨는지 좀 의아스럽다”고 했다. 향후 한 대표의 대선 가도에서 ‘김경수 카드’를 이 전 대표를 잡기 위해 썼어야 한다는 시각이 감지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복권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지사의 사면이 결정됐을 때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만큼,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윤계는 당정 갈등 재점화를 더 우려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언론에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여당 대표로서 비공개로 대통령실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다시 한번 당정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굉장히 우려된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소위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돼 형사처벌을 받은 것에 대해 온정적 시각이 보편적이다 보니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표면적으로는 모두 환영했지만, 계파별 속내는 달랐다. 박지원·고민정 의원, 당대표 후보인 김두관 전 의원 등 비명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환영한다’, ‘민주당의 다양성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의 한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복권하는 건 떨떠름하다”며 “과거 ‘박영선 총리설’이 나왔을 때처럼 퇴임 후가 두려운 윤 대통령이 정치 보복 가능성을 줄이려고 김 전 지사에게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명계에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자’인 김 전 지사가 비명계를 규합해 ‘이재명 대항마’로 나서는 상황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여러 루트를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한 바 있다”며 김 전 지사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 분열보다 통합으로 여권에 맞서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요청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2022년 12월 김 전 지사 사면 때부터 결정된 부분이고, 4월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복권을 (사면과) 분리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요청은 복권이 결정된 후에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아직 윤 대통령의 결정이 남은 만큼 복권 언급을 꺼리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현재 독일에 있는) 김 전 지사는 복권 여부와 관계없이 연말에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면·복권은 국민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정치적 권한인데, 정치권이 정치적 고려를 갖고 이야기하면서 복권의 타당성 논쟁보다 김 전 지사의 몸값만 올려주는 등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 143개 자치단체, 뒤늦은 소송으로 25억 못 받는다

    [단독] 143개 자치단체, 뒤늦은 소송으로 25억 못 받는다

    유령 업체, 25억 주행세 포탈울산시 이어 6년 만에 소송 제기법원 “소멸시효 지났다” 전국 143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가짜 회사’를 차려 자동차 주행세를 포탈한 증권사 전 임원에게 25억원의 밀린 세금을 내라며 단체 소송을 냈지만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패소했습니다. 이대로 판결이 확정되면 지자체가 소송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세금을 받아내지 못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국내 한 증권사 임원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13년 석유화학제품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B씨와 함께 ‘가짜’ 업체를 따로 하나 차렸습니다. 이들은 2014년까지 경유 6만 8000톤을 수입한 뒤 주행세를 내지 않은 채 통관시키고 곧바로 가짜 업체를 파산시키거나 폐업했습니다. 주행세는 통관 때 납부해야 하는 국세 등과 달리 수입 신고 후 15일 이내에만 내면 되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렇게 수입한 경유는 정식 수입업체인 B씨 회사가 가져갔습니다. 주행세를 내지 않은 저렴한 경유를 챙긴 것이지요. 여기서 발생한 부당한 이득은 A씨와 B씨가 나눠 가졌습니다. 이를 발각한 울산시는 지난 2017년 A씨 등을 상대로 주행세 25억원에 가산금 등을 더한 39억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습니다. 울산시가 전국 경유 주행세 징수 전담 지자체라 ‘총대’를 메고 소송에 나선 겁니다. 승소와 패소를 거듭한 재판이 진행됐는데, 지난 2022년 8월 열린 파기환송심에선 “A씨 등이 울산시의 주행세 몫에 해당하는 5500만원만 배상하면 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울산시가 다른 지자체까지 대표해 소송을 진행할 자격이 없다고 본겁니다. 뒤늦게 서울시 등 143개 지자체가 모여 A씨 등을 상대로 낸 소송을 내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울산시가 처음 소송을 제기한 지 6년 만입니다. 하지만 이 소송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김지혜)는 ‘채권 소멸시효인 5년이 지났다’는 점을 들어 지난달 25일 지자체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세금을 징수할 시기가 지나서 청구한 만큼 A씨 등이 체납한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본 것입니다. 지자체들이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 한국 태권도 성공적인 세대교체…새 주축은 ‘금빛 발차기’ 박태준·김유진

    한국 태권도 성공적인 세대교체…새 주축은 ‘금빛 발차기’ 박태준·김유진

    여자부 간판 이다빈(28·서울시청)은 올림픽 무대를 떠났지만 박태준(20·경희대)과 김유진(24·울산체육회)이 ‘금빛 발차기’로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밝혔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한 대표팀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세계 정상을 향한 질주를 다시 시작한다. 세계 랭킹 4위 이다빈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6위 로레나 브랜들(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2-1(4-2 5-9 13-2)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 9위 스베틀라나 오시포바(우즈베키스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심기일전해 3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2016년 리우 대회(금 2, 동 3) 이후 8년 만에 금메달 2개(동 1)를 따냈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 ‘노골드’ 수모를 당한 2021년 도쿄 대회(6명)보다 적은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며 위기감이 감돌았는데 2000년대생 젊은 피의 활약으로 체면치레했다. 이번 대회 태권도 대표팀은 ‘이다빈과 아이들’로 불렸다. 이다빈은 고등학생 시절 2014 인천아시안게임(62㎏급) 우승으로 주목받으면서 11년째 여자부 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67㎏초과급)에서도 연속 금메달을 따낸 이다빈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오르며 반등했다.이다빈은 그랜드 슬램(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제패)의 마지막 조각을 채우지 못한 채 마지막 올림픽을 마쳤다. 그는 대회를 마치고 ”부상이 많아 4년 뒤까지 몸이 못 버틸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후회는 없다”며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박)태준이가 대표팀에서 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걸 보면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경험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자리는 김유진이 이어받는다. 김유진은 지난 9일 대회 여자 57㎏급에서 세계 1위 뤄쭝스(중국)를 비롯해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모두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28 LA올림픽 우승에 도전하겠다. 먼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다. 아시안게임까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자부에선 박태준(58㎏급)이 중심을 잡는다. 같은 체급의 간판선수 장준(한국가스공사)을 꺾고 파리행 티켓을 따낸 박태준은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했다. 한국 태권도 최초로 올림픽 남자 80㎏급에 나선 서건우(한국체대)도 메달을 따진 못했으나 최종 4위로 불모지였던 중량급의 희망을 보여줬다. 그 역시 21세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창건 태권도 대표팀 감독은 “지금부터 2028 LA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교 2, 3학년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앞으로 발전할 선수들이라 더 고무적”이라며 “대회가 끝나자마자 국가대표와 국내 자원들이 경쟁하는 방향으로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철저히 준비해야 올림픽에서 남녀 각각 4체급을 모두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내 갈 길 알아서”…日 ‘펀쿨섹좌’ 아버지 이어 총리될까

    “내 갈 길 알아서”…日 ‘펀쿨섹좌’ 아버지 이어 총리될까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충고에도 관계없이 차기 총리 선거전에 일찍 나설 뜻을 보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전날 방송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음달 말쯤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구조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나는 지금 43세”라며 “업무상 판단을 아버지에게 구하는 게 아니라 걸음을 옮기는 것도 자제하는 것도 내가 결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아들에게 “50세가 될 때까지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는데 이에 대해 신지로 전 환경상은 부인했다. 교도통신은 “차기 당총재 선거 출마를 판단할 때 아버지의 의견에 좌우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고 해석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으로 28살인 2009년 중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인 2019년 38살의 나이로 환경상을 맡았지만 구설수가 많았다. 그는 그해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같은 문제를 대할 때는 즐겁고 쿨하고 섹시해야 한다”는 황당한 말을 하면서 한국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직후인 지난해 9월에는 방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후쿠시마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수산물을 먹어 화제가 됐다. 원전에 반대해온 아버지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준비 안 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군에 들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지난달 26~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유권자 7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총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5%를 기록하며 이시바 시게루(24%) 전 자민당 간사장에 이어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6% 지지율로 5위였다.
  • 국제사회 ‘부정선거’ 비난에도 꿈쩍 않는 마두로…‘한 지붕 두 대통령’ 재연 우려

    국제사회 ‘부정선거’ 비난에도 꿈쩍 않는 마두로…‘한 지붕 두 대통령’ 재연 우려

    베네수엘라에서 7·28 대선 개표 부정 논란으로 국제사회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과의 협상 가능성을 차단한 채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개표 감사 청문 절차를 위해 찾은 대법원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야권과 마주 앉아 이야기할 상대는 내가 아닌 검찰”이라며 “범죄를 저질렀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이 보도했다. 야권의 선거 결과 불복 시위가 범죄라는 판단이다. 그는 청문 절차에 불참한 야권 단일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를 향해 “그가 대법원에 오지 않은 건 사법 절차를 무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대법원 심판은 신성한 결정이 될 것이며 나는 (결과를) 절대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대법관을 비롯한 사법부 주요 직위는 ‘친(親) 마두로 성향 인사’로 포진돼 있다. 앞서 베네수엘라 중도우파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야권 승리라는 결과에 마두로가 승복한다면 민주적 방식에 따라 정부 전환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신변 보장을 약속한다”면서 “우리는 협상을 통해 국가 전체를 통합하는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득표율 67% 대 30%’로 곤살레스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선포했다. 미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등은 야권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우파 성향의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도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가족과 함께 제3국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망명을 받아 주겠다”며 정권을 내려놓을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파나마는 아르헨티나, 칠레,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페루, 우루과이 등과 함께 ‘마두로 당선 확정’ 이후 베네수엘라와 외교적 거리를 두고 있다. 마두로와 같은 좌파 성향의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역시 개표 과정 전반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반면 친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2차례 득표율 공개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확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에 ‘충성’을 맹세한 군과 경찰, 자신의 최측근을 수뇌부로 둔 검찰, 여대야소 의회 등으로 이뤄진 ‘철옹성’ 안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며 요지부동하고 있다. 야권 인사와 야권 지지자들에 대한 체포도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2000명 넘는 사람이 연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에서 지난 2019년 벌어진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야당의 불참 속에 2018년 치른 ‘반쪽 대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여소야대 지형이던 베네수엘라 국회는 2019년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세웠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과이도를 지지해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빚어졌다. 과이도는 미국을 믿고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자국 물가 안정을 위해 베네수엘라 석유 부분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했다. 결과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의 권위도 인정했다. 미국의 태도 변화로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과이도는 되레 마두로 대통령에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그는 지난해 4월 미국으로 망명했고 야권은 분열했다. 유엔에 따르면 2013년 마두로 집권 이후 3000만명의 베네수엘라 국민 가운데 700만명 이상이 미국을 비롯한 외국으로 이주했다.
  • 유명 프랜차이즈 헬스장 폐업 여파…대구시, 소비자 피해 예보 발령

    유명 프랜차이즈 헬스장 폐업 여파…대구시, 소비자 피해 예보 발령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5월 장기간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기 위해 대구 달서구의 유명 프랜차이즈 헬스장에 200만원을 내고 등록했다. 하지만 헬스장은 석 달도 채 안돼 문자메시지를 통해 폐업 소식을 알렸다. A씨는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 직전에도 장기 회원을 유치했다고 하는데, 배신감에 치가 떨릴 정도”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에 본사를 둔 유명 프랜차이즈 헬스장의 폐업으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헬스장 회원권 계약 시 주의를 당부하는 소비자 피해 예보를 발령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소비자상담 통계 분석 결과 올해 ‘헬스장’ 관련 접수 건은 7월 말 기준 26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2건) 대비 16.6%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피해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헬스장 관련 상담 266건 중에서는 계약 관련 소비자 피해가 84.6%를 차지했다. 계약 해제·해지 및 위약금 관련 내용이 63.2%(168건)로 가장 많았고, 또 계약불이행 16.9%(45건), 청약 철회 4.5%(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자의 중도해지 요청에 사업자가 자체 약관을 이유로 계약 해지·환급을 거부하거나, 폐업을 사유로 운영을 중단하거나 연락이 두절돼 피해를 보상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해당 헬스장은 2011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한 때 대구 전역에 약 10곳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사업이 번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부분의 매장을 매각하고 월성점과 연경점만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 매장도 올해 초부터 각종 공과금을 납부하지 못했다고 한다. 헬스장 측은 결국 지난달 27일 회원들에게 ‘운영 중단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돌연 폐점을 통보했다. 헬스장이 폐업을 통보하자 회원들은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회원 중 일부인 170여 명이 경찰에 단체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측은 회원들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의 피해를 봤으며, 피해자 수도 최대 1000여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시는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장기·다회 계약을 피하고 이용 대금은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할 것을 당부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헬스장 계약 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당부드린다”며 “헬스장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해 소비자 안내 가이드를 제작·배포하고 업계 동향도 지속해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 “배드민턴협회, ‘선수는 모든 명령에 복종’ 규정” 양궁과 비교해보니

    “배드민턴협회, ‘선수는 모든 명령에 복종’ 규정” 양궁과 비교해보니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시상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작심 발언을 쏟아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항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보면, 선수들이 선수촌 안팎의 생활 및 훈련과정에서 따라야 하는 규정으로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담당 지도자 허가 없이는 훈련 불참·훈련장 이탈 불가’ 등이 적시돼있다. 이에 비해 대한양궁협회 국가대표 운영 규정의 경우에는 선수의 의무에 대해 ‘경기력 향상과 관련한 지시사항 이행’, ‘정당한 인권 및 안전 보호를 위한 지시사항 이행’ 등을 규정하고 있다. 안세영은 앞서 지난 5일 파리 올림픽 금메달 시상식 직후 대표팀의 부상 관리뿐 아니라 대표팀 훈련과 운영 방식,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국가대표 개인 후원과 신인선수 연봉 관련 규정 등도 두루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연합뉴스에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체계적인 대표팀 시스템을 주문하기도 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전반적인 대표팀 운영 방식을 조사하고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한편, 부상 관리 소홀, 국제대회 참가 지시 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대해 강유정 의원은 “군인의 경우도 명령 복종 범위를 ‘상관의 직무상 명령’으로 한정하고 있다. 지도자의 모든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배드민턴협회 조항은 시대착오적이자 반인권적”이라며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번엔 골드’ 리디아 고, 금·은·동 ‘깔 맞춤’…양희영 공동 4위

    ‘이번엔 골드’ 리디아 고, 금·은·동 ‘깔 맞춤’…양희영 공동 4위

    현대가 며느리이자 뉴질랜드 교포 골프 선수인 리디아 고(하나금융)가 금메달을 따내며 3회 연속 올림픽 입상을 이뤄냈다. 리디아 고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6374야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2021년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색깔별 올림픽 메달을 모두 수집했다. 2개 이상의 올림픽 메달을 따낸 여자 골프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가입까지 남겨 놓은 1점을 마저 채우며 역대 최연소 입회 기록(27세 4개월)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박인비의 27세 10개월이었다. 공동 1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리디아 고는 한때 공동 2위를 5타 차로 앞서는 등 독주했다. 13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벌칙 구역을 향하며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헨젤라이트에 1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3m 버디 퍼트를 넣고 금메달을 자축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뒤 “오늘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밝혔다. ‘은퇴가 임박했냐’는 질문에는 “우선 이 순간을 즐기고, 이번 시즌을 잘 치른 뒤 생각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시아버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현장 응원을 받은 리디아 고는 “남편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며 “언니(고슬아 씨)가 도와줘서 어제 오징어볶음, 그제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리우 대회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낸 뒤 2개 대회 연속 입상에 실패했다. 양희영(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리우 대회 때도 공동 4위였던 양희영은 18번 홀에서 시도한 6.6m 이글 퍼트가 약 50㎝ 차이로 빗나가 린시위(중국)와 동메달결정전을 치르지 못했다. 양희영은 “8년 전 4등보다 더 아쉽다. 오늘은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뒤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대해선 “더 젊고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와서 꼭 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롯데)와 고진영(솔레어)은 나란히 공동 25위(이븐파 288타)에 자리했다.
  • 폭염도 뚫은 내짝 찾기 열기…‘나는 절로 낙산사’ 60% 성사

    폭염도 뚫은 내짝 찾기 열기…‘나는 절로 낙산사’ 60% 성사

    내 짝을 찾으려는 열기가 폭염도 뚫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낙산사’ 편에서 무려 6쌍의 커플이 쏟아졌다. 행사를 진행한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칠월칠석 특집으로 지난 9일~10일 강원 양양 낙산사에서 열린 ‘나는 절로’ 행사에서 10쌍의 참석자 중 최종 6쌍의 커플이 매칭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성사율 60%로 역대 최고의 성과다. ‘나는 절로, 낙산사’는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 위에서 만나는 칠월칠석을 맞아 만 30~39세 미혼남녀 각 10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저녁 공양 데이트, 1대1 로테이션 차담, 한복 야간데이트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최종 커플로 선정된 직녀 3호는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가진 10명이 1박 2일 동안 서로를 알아가는 치열한 시간이었다”며 “단 3초면 첫인상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 짧은 기간 동안 짝을 찾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견우 5호는 “대화가 잘 통하고 공통점이 많은 분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었고 오늘 만난 소중한 인연을 더 발전시켜서 평생의 인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번 기수엔 총 1510명이 접수해 70대1이 넘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단 측은 선정 기준에 관해 “마지막 연애 기간, 나이, 직업, 사는 곳 등 선정 기준은 다양했지만 무엇보다 간절함을 중요하게 봤다” 밝혔다. 재단 대표인 묘장 스님은 “앞으로도 의미 있는 날과 사찰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명품백이 뭐길래 공무원까지 희생” 조국혁신당, ‘김건희 특검’ 관철 의지

    “명품백이 뭐길래 공무원까지 희생” 조국혁신당, ‘김건희 특검’ 관철 의지

    조국혁신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신고 건 등을 조사했던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과 관련해 ‘김건희 종합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의 조사 책임자인 권익위 부패방지 국장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다”며 “김 여사는 권익위 국장 죽음 앞에 떳떳한가”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국장은 ‘(명품백 신고사건) 처리가 너무 잘못돼서 걱정이다. 죄송하다’, ‘권익위 수뇌부에서 김 여사 명품가방 사건을 종결하도록 밀어붙였다’는 취지의 괴로움을 주변에 털어놓았다고 한다”며 “‘김 여사는 명품백을 받아도 된다’는 권익위 결정을 향한 전 국민적 조롱의 크기가 부패방지 업무 최고전문 공무원이 받았을 압력과 심적 고통의 크기 그대로였으리라 가늠해 본다”고 했다. 이어 “그놈의 명품백이 뭐길래 받은 걸 안 받은 척, 받아도 되는 척, 사과하는 척, 마는 척하며 온 국민을 바보 취급하더니 급기야 부패방지업무의 최고전문가인 공무원까지 희생시켰다”며 “윤석열 정권은 이 죽음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은 김건희 종합특검을 반드시 출범시키겠다”며 “특검은 권익위 결정 과정까지 샅샅이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권익위 국장급 간부가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간부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응급헬기 이용 사건 등 정치권에서 민감한 사안을 다루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 파리 승전보에 종교계도 들썩…신앙 체육인 선전에 잔치 분위기

    파리 승전보에 종교계도 들썩…신앙 체육인 선전에 잔치 분위기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종교계도 잔치 분위기다. 각 교단마다 신앙 체육인의 메달 소식을 전하며 국내 포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올림픽선교회에 따르면 기독인 선수는 13개 종목 22명이다. 이 가운데 6명이 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펜싱에서 2관왕에 오른 오상욱과 배드민턴의 안세영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유도 김민종이 은메달, 여자 유도 김하윤과 김지수, 남자 유도 안바울이 각각 동메달을 차지했다.특히 유도 혼성단체전 ‘-66㎏급’에 출전한 안바울은 자신보다 7㎏이나 더 나가는 우즈베키스탄 선수와 12분이 넘는 혈투 끝에 팀을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한 체급 위의 독일 선수를 꺾으며 극적인 동메달을 안았다. 배드민턴에 출전한 김소영, 이소희, 서승재, 근대5종 전웅태, ‘스마일 점퍼’ 우상혁 등은 메달까지 얻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불교계도 불심으로 무장한 불자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으로 감동의 드라마를 썼다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남자 양궁 김우진, 남자 펜싱 구본길 등이 독실한 신자로 알려져 있다. 김우진은 대한불교조계종 체육인전법단에서 운영하는 체육인불자연합회 장학생 출신이다. 불자체육인상을 받는 등 불교계 간판 선수로 이름이 높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불교계에선 불교가 양궁 선수들의 심리 안정에 도움을 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펜싱의 구본길 역시 지난 5월 체육계를 대표해 ‘2024년 불자대상’을 받는 등 불교계 간판으로 활약 중이다. 이번 올림픽에선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 출전해 금메달을 합작했다. 남자 펜싱 대표팀의 막내인 김제덕도 불자 선수다. 이번 올림픽에서 생애 첫 개인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남자 단체전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잘생기니 알아서 찍어주네”…중계카메라에 잡힌 한국인들

    “잘생기니 알아서 찍어주네”…중계카메라에 잡힌 한국인들

    배우 이동욱과 그룹 샤이니 민호가 2024파리올림픽 중계 화면에 등장했다. 두 사람은 10일 탁구 여자 단체 3위 결정전이 열린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 경기장을 방문했다. 신유빈, 이은혜(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이날 독일을 3대 0으로 제압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이 경기의 중계 카메라에는 현장에서 열띤 응원을 펼친 이동욱과 민호의 모습도 잡혔다. 두 사람은 태극기를 들고 한국 선수들이 득점할 때마다 환호했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들어 올리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대표팀이 동메달을 확정지은 순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잘생기니 알아서 카메라가 찍어준다”, “동메달 결정전 직관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동욱과 민호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홍보대사에 해당하는 ‘올림픽 프렌즈’로 선정돼 파리에 머물고 있다.
  • “김경수 복권, 2022년 사면 때 결정…이재명 부탁 없었다”

    “김경수 복권, 2022년 사면 때 결정…이재명 부탁 없었다”

    여권 관계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과 관련해, “향후 복권을 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11일 언론에 “2022년 12월 김 전 지사의 잔형을 사면하기로 결정했고, 2024년 4월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복권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사면과 복권을 같이 할 수도, 분리할 수도 있다”며 “이번에 여야 형평성과 절차적 순서에 따라 사면심사위가 결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법무부에서 사면·복권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내고 타당하면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전혀 반대 의견이 없었다”며 “이는 지난 2022년부터의 과정을 다 알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2년 연말 특사에서 김 전 지사를 사면·복권을 함께하려 했으나 총선 영향을 고려해 이후로 미뤘을 뿐, 복권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의미다. 특히 사면심사위나 여당의 의견 등을 두루 반영해 결정한 복권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건 적절치 못하다는 뜻으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반대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한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반대 의견이라면 당시 한 대표가 장관으로 있던 법무부에서도 사면이나 복권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김 전 지사가 선거 공정성을 훼손한 중죄를 범하고도, 이를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은 점을 들어 복권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 당시에는 김 전 지사를 포함한 사면 대상자를 발표하며 국민 통합과 과거 청산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복권을 요청했다는 데 대해서는 “부탁받은 바 없다”며 “4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관련해서 전혀 거론된 바도 없고, 요로를 통해서 부탁이 온 것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개최되는 언저리에 절차적으로 예정돼 있으니 민주당에서 몇 명이 복권 얘기를 국민의힘에 얘기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 “그것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사면위에서 결정이 임박한 것을 알고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면과 복권을 분리하는 것은 여당과도 상의해서 결정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법무부는 지난 8일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김 전 지사 복권 등을 포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상신할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을 결정했으며, 오는 13일 예정된 국무회의 의결과 윤 대통령의 재가 절차가 남았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윤석열 정부의 2022년 12월 신년 특별사면에서 5개월여의 잔여 형기 집행을 면제받았지만 복권되지는 않았다.
  • 우크라 침투 러 본토에 ‘대테러 작전체제’ 발령…젤렌스키 “전쟁 밀어낼 것”

    우크라 침투 러 본토에 ‘대테러 작전체제’ 발령…젤렌스키 “전쟁 밀어낼 것”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닷새째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남서부 접경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다고 1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날 성명에서 쿠르스크, 벨고로드, 브랸스크주(州) 등 국경지대에 전날부터 대테러 작전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NAC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를 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테러 행동을 막기 위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NAC 위원장 겸 연방보안국(FSB) 국장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브랸스크에서는 이 지역을 다니는 개인과 자동차에 대한 검문, 이동 제한, 통신 제한 등 조치가 시행된다.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되고 핵심 시설 보안이 강화되며 자동차가 압수될 수도 있다. NAC는 쿠르스크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테러 공격으로 민간 희생자가 발생하고 민간 건물과 시설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도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파괴공작)와 테러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쿠르스크에 대테러 작전 체제가 시행됐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쿠르스크에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는 지난 6일부터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 지역에 침투하자 이에 맞서 격퇴 작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연방 영토를 침공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시도를 계속 격퇴하고 있다”며 전날 하루에만 우크라이나군이 175명의 병력을 잃었으며 누적 병력 손실은 총 1120명이라고 주장했다.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쿠르스크 도시 수드자에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공급하는 가스관 관련 시설이 있으며, 쿠르차토프에는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타스 통신은 쿠르스크 원전에서 지난 8일 요격당한 미사일 일부로 추정되는 파편과 잔해가 발견돼 러시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관련 상황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쿠르스크 전투에서 자제력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사장은 그로시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하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쿠르스크 원전뿐 아니라 국제 원전 산업 전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사톰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공격과 도발은 실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원전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전 사고 가능성이 커지면서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FMBA)은 이날 쿠르스크에서 60차례 이상 감마선 측정을 시행했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FMBA는 방사능, 화학, 생물학적 재해를 감시하기 위해 측정 활동을 강화했으며, 감마선 검사뿐 아니라 100여건의 대기 조사와 30여건의 수질 검사에서도 모두 정상 수치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Mi-28NM 공격 헬기와 수호이(Su)-34 전폭기 등이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무기를 공격하고 방공시스템이 쿠르스크와 야로슬라블 상공에서 총 32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부처간 운영본부는 지금까지 총 7만 6000명 이상이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전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공격으로 분석된다. 젤렌스키 “침략자 영토로 전쟁 밀어낼 것” 러 본토 공격 첫 언급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해 군사작전 중인 것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저녁 정례 연설에서 “오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최전선 상황, 그리고 침략자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정의를 회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접경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州)로 진격해 교전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나온 것이다. 특히 “침략자의 영토” 언급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러시아가 우리 영토에 전쟁을 몰고 왔으니 그들도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느껴봐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벨라루스 “우크라, 드론으로 도발…국경 병력 강화” 한편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도 국경 군 강화에 나섰다고 이날 벨라루스 벨타 통신이 보도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고려해 남부 고멜과 모지르 지역의 병력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고멜과 모지르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3국의 국경이 맞닿은 곳에서 가까운 지역들이다. 흐레닌 장관은 특수작전군, 지상군, 미사일군 부대들이 지정된 지역으로 행진하라는 임무를 받았으며,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흐레닌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벨라루스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우리는 이를 벨라루스에 대한 도발로 간주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앞서 벨타 통신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자국 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들을 격추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약 12개의 공중 표적이 러시아 국경과 맞닿은 동부 모길레프 영공을 침범함에 따라 이를 요격하기 위해 공군과 방공군에 높은 경계 태세를 발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공군이 벨라루스 영토에서 여러 개의 표적을 파괴했으며 표적의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드론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일부 표적은 러시아로 넘어가 현지에서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야로슬라블에서 6개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자국 상공 비행이 “현재의 분쟁 지역을 확대하려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난하며 “벨라루스는 자기방어권을 완전히 행사하고 모든 도발이나 적대행위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또 동맹국, 파트너국, 벨라루스가 가입한 국제기구 등과 관련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 국방장관의 해외군사정책 보좌관인 발레리 레벤코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를 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이러한 시도를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32년 만의 멀티 메달’ 신유빈, 한국 탁구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다

    ‘32년 만의 멀티 메달’ 신유빈, 한국 탁구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다

    감기로 시작해 투혼의 동메달로 2024 파리올림픽 여정을 마친 신유빈(대한항공)이 32년 만에 한 대회에서 두 개 이상의 메달을 딴 한국 탁구 선수 명단에 이름을 추가하면서 ‘여자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전날 여자 단체전에서 16년 만의 값진 동메달로 파리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기 때문에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탁구 대표팀은 지난달 21일 한국 선수단 본진으로 파리에 입성했다. 신유빈은 일주일간 현지 적응한 뒤 28일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나선 혼성 복식 8강을 시작으로 여자 단식, 단체전 등 14일 동안 14경기 치렀다. 대회 직전까지 유리한 시드를 받기 위해 브라질, 슬로베니아, 나이지리아, 태국 등 전 세계를 누비며 국제 대회를 치렀는데 파리에서도 강행군을 소화한 것이다. 그 여파로 신유빈은 감기에 시달리기도 했다. 신유빈은 전날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 이은혜(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두 번째 동메달을 따냈다. 벤치에서 경기를 뛰는 팀 동료들에게 작전을 지시한 것도 막내 신유빈이었다. 승리를 확정한 신유빈은 체력을 모두 소진한 듯 인터뷰 구역으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왔다. 그는 “지쳤지만 마지막 경기가 단체전이라 정신력으로 버텼다. 언니들이 옆에 있고 눈앞에 메달이 보여서 이겨내려고 힘을 냈다”며 “집중력을 다 썼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하고 싶다”고 털어놨다.혼성 복식,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한 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당시 김택수, 현정화가 각각 남녀 단식·복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단식 세계 6위 신유빈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유승민(금메달), 김경아(동메달) 이후 처음 올림픽 단식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3년 전 도쿄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으나 가파른 성장세로 3년 만에 4위까지 뛰어 올랐다. 다만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 신유빈은 “노력한 만큼 후회 없이 쏟아내서 마음이 편하다. 많은 경기가 있었는데 드디어 끝났다”며 “큰 대회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세 번이나 치렀다. 이보다 큰 경험을 없을 것이다.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제 목표는 2028 LA올림픽이다. 대표팀 맏언니 전지희가 출전을 확답하지 않은 상황이라 신유빈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전지희는 “몸을 회복하고 고민해 보겠다”며 “이번에 메달을 따서 대표팀에 트레이너나 훈련 파트너가 추가될 수 있다. 유빈이의 다음 올림픽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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